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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상명하복 원칙 폐기/ 閣議 법개정안 의결

    검찰 조직을 ‘상명하복’(上命下服)의 관계로 묶어 왔던 ‘검사동일체’ 원칙이 사라진다. 정부는 4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검찰 조직체계의 근간을 이뤘던 검사동일체 원칙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검찰청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무회의는 또 9세 이상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에게 ‘청소년증’을 발급,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수송시설 등의 이용료를 면제 또는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한 청소년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아울러 청둥오리,까치살모사,멧돼지,고라니 등 불법포획한 야생동물로 만든 음식을 먹은 사람에 대해서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야생동·식물보호법 제정안과,화물운송망 마비 등에 대비해 불법파업시 건설교통부 장관이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도 함께 의결했다. 이밖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산물 시장개방으로 경제·사회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농어촌의 복지증진을 지원할 수 있도록 ‘농어촌주민 보건복지증진특별법’ 제정안과 소년원을 정규학교로 승격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소년원법 개정안,현역병이 민간 병·의원을 이용할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먼저 급여비용을 지급토록 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 등을 처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초등 임용시험 현직교사 몰려/농어촌교사 수도권 대거 지원… 수업부실 우려

    지난 1일 전국적으로 일제히 마감한 2004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 원서접수에서 예상대로 농어촌 및 중소도시의 현직 교사들이 서울과 수도권,광역시에 대거 지원했다.심지어 광주에서는 지원자의 43.5%가 현직교사로 밝혀졌다.이같은 현상은 지난 7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현직 교사들의 임용시험 2년 응시제한 규정이 폐지된데 따른 결과이다. 이에 따라 농어촌 교사들의 대도시 진출이 본격화된 가운데 현직 교사들이 임용시험 준비에 매달리면서 수업 부실도 초래할 가능성도 커졌다.또 일선 교육청들은 현직 교사가 얼마나 빠져나갈 지를 정확히 가늠하지 못해 교사 수급 조절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광주교육청의 경우 400명 모집에 848명이 지원 2.1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43.5%인 369명이 현직교사였다.서울은 665명 선발에 1570명이 원서를 내 2.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현직교사는 22.1%인 331명이었다.150명을 선발하는 대전에서는 502명이 지원했으며,현직교사는 26.1%인 131명이 포함됐다.대구에서는 789명의 지원자 가운데 25.3%인 200명이 현직 교사였다. 반면 도 지역은 모집정원을 겨우 넘겼다.경북 지역의 경우 520명 모집에 579명이 지원,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강원도는 350명 모집에 397명이 원서를 내 1.13대이었다.도 지역은 지원자들이 광역시에 중복 지원하는 사례가 많아 시험 당일에는 예년과 같이 미달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응시 연령을 만 58세로 정한 전남에서는 400명 선발에 975명이 지원,2.44대 1의 경쟁률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지원자의 56.6%에 해당하는 552명은 50대였다. 광주교육청 안순일 초등교육과장은 “대부분 두세 지역에 중복 지원한 뒤 경쟁률을 보고 시험에 응시하기 때문에 실제 경쟁률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대구교육청 이경희 초등교육과장은 “현직교사 지원자 상당수는 대구에 생활기반을 둔 교사들인 만큼 대법원 판결에 따라 해마다 지속적으로 현직교사의 응시인원이 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보유세 개편땐 세금 얼마나/ 현재세금 3만 6000원 강남 15평 재건축아파트 살지않으면 454만원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방향은 한마디로 ‘살고 있지 않은 집’에 ‘살인적인 세금’을 매겨 도저히 몇 채씩 갖고 있을 수 없게 만들겠다는 것이다.엄포가 아니다.31일 발표한 초안대로라면 서울 강남 재건축 소형 아파트의 경우 재산세가 최고 126배까지 오를 수 있다.물론 최종안이 달라질 수 있고,여러가지 가정이 많아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지금보다 세금을 ‘피부로 실감할 정도로 오를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과연 언제 얼마나 오를지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도대체 세금이 어떻게 해서 오른다는 것인가. -아파트나 단독주택 세금은 땅(토지세)과 건물(재산세)을 분리해 따로 매기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실제 거래가격을 기준삼고 있지 않다.토지는 건설교통부 공시지가,건물은 국세청 기준시가를 쓰고 있다.그런데 이 가격이 시세와 너무 동떨어져 있어 정부가 내년부터 이 격차를 줄이기로 했다.토지의 경우 과표(세금을 매기는 기준가격) 현실화율을 지금의 36.1%에서 39.1%로 3%포인트 올리는 방법을 통해서다.과표가 오르면 세금은 덩달아 오르게된다.건물에 대해서도 과표를 계산할 때 더하고 빼는 가감산 기준을 지금의 ‘면적’에서 ‘기준시가’로 바꾸기로 했다.그렇게 되면 평수에 관계없이 비싼 아파트에 사는 사람일수록 세금을 많이 내게 된다.서울 강남의 6억원짜리 15평 아파트가 강북의 2억원짜리 30평 아파트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모순도 시정된다. ●강남 “치명타”·강북 “세금 줄어들 수도” 시가가 6억원인 31평짜리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살고 있다.내년에 세금이 얼마나 오르는가. -지금은 재산세와 토지세,지방세까지 포함해 총 27만 1000원의 세금을 내고 있다.내년에는 51만 2000원을 내야 한다.내년도 인상폭은 거의 확정됐기 때문에 오차가 크지 않을 것이다. 대치동의 또 다른 아파트는 어떻게 되나. -시세가 8억∼9억원인 42평짜리 A아파트는 세금이 올해 52만 9000원에서-125만 5000원으로 2배 이상으로 오른다.10억원이 넘는 55평짜리 B아파트는 110만 9000원에서 269만 8000원으로 2.4배로 오른다. 재산세 과표를 산출할 때 적용하는 가산율을 올린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렇다.소득 재분배 차원에서 가감산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지금은 최고 60%까지 더 매길 수 있다.이를 100%로 올리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 가산율이 100%가 되면 강남 아파트의 세금은 내년에 얼마나 오르는가. -앞서 예로 든 31평 은마아파트는 56만 8000원으로 올해보다 2배로,42평 A아파트는 171만 8000원으로 3배로 뛴다.그러나 내년부터 가산율 적용기준이 면적에서 시가로 바뀌기 때문에 가산율까지 오를 경우 세금부담이 급격하게 커진다.따라서 가산율이 100%로 오를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서울 마포의 40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투기’와 별 관계없는 강북 사람들도 세금을 더 내야 하나. -현재로서는 세금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가산율 적용기준이 바뀌기 때문이다.‘면적’이 잣대인 지금은 30평이 넘어 최고 가산율(60%)을 적용받고 있지만 내년에는 최고 가산율 적용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평당 가액(국세청 기준시가 기준)이 330만원이 넘어야 최고 가산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따라서 강북의 33평 이상 대형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면 올해보다 내년에 세금이 더 줄어들 수 있다. 강북의 33평 미만 아파트는 어찌 되나. -33평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는 세금 변동이 별로 없다. ●살지 않는 집 “살인 과세” 집을 두 채 이상 갖고 있으면 재산세가 대폭 오르나. -정부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첫번째는 토지세처럼 한 사람이 전국에 갖고 있는 집을 모두 합쳐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이다.지금은 각각의 집에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누진세가 적용되지 않는다.두번째 방안은 ‘살고 있지 않은 집’에 대해서는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 것이다.누진세를 적용하거나 최고 단일세율을 적용하는 방법이 거론된다.세번째는 건물분 재산세뿐 아니라 토지분에 대해서도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 것이다.납세자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다.현재로서는 두번째나 세번째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2005년부터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세금이 얼마나 오른다는 얘기인가. -살고 있는 집 외에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35평짜리를 갖고 있다면 지금은 28만원의 세금을 내면 된다.그러나 2005년부터는 최고세율 7%(잠정안)가 적용돼 세금이 425만원으로 18배 오른다.2005년부터는 건물 과표를 계산할 때 적용하는 평당 신축가액도 크게 오르기(17만원→46만원) 때문에 이것까지 반영하면 세금 부담은 엄청 커진다. 재건축 아파트는 어떻게 되나. -살고 있지 않다면 마찬가지다.강남 반포의 15평짜리 아파트의 경우 지금은 평수가 작아 세금이 고작 3만 6000원에 불과하지만 2005년에는 454만원(평당 신축가액 인상분 반영)으로 126배로 뛸 수 있다. 비거주 주택의 기준이 뭔가. -가장 쉽게는 현재 소유자가 살고 있지 않은 집이다.주민등록만 옮겨놓고 사실상 거주하지 않고 있는 ‘위장거주 주택’도 해당된다.또 미성년자 이름으로 된 집도 ‘비거주 주택’으로 간주된다. 부모에게 상속받아 본의 아니게 2주택자가 된 경우는 억울하지 않나. -그런 경우는 예외가 인정된다.상속받은 날로부터 5년안에 팔면 된다.또 결혼이나 부모와의 합가(合家)로 ‘빈 집’이 된 경우,이사 목적으로 새 집을 샀는데 종전 주택을 팔지 못한 경우도 각각 5년,1년의 유예기간이 인정된다.원룸 등 소형주택,일정규모 미만의 농어촌 주택,장기 임대사업용 주택(5가구 이상,10년 이상 임대)은 아예 예외로 인정된다. 안미현기자 hyun@
  • 남은 과제는/ 갯벌 추가매립·교통망 확충 시급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남은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우선 전체 프로젝트 비용 8조 1500억원 가운데 국고 부담 2조 1000억원을 빼고 매립지 매각과 외자 유치로 사업비를 조달해야 하는 점이다.이에 따라 갯벌 매립지 조성이 적기에 이뤄져야만 개발 사업비 충당과 외자 유치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인천발전연구원 이왕기 박사는 “매립지 매각으로 개발비 5조원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송도신도시 4∼8공구의 갯벌 매립이 조기에 착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이 갯벌의 추가 매립에 반대해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송도신도시 전체 11공구 가운데 1∼7공구(525만평)만 매립 허가가 난 상태다. 개발계획에 따른 공구별 구체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4∼8공구의 개발계획은 현재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이 박사는 “국제물류 및 지식정보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보다 이를 운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면서 “정확한 개발 세부계획을 조기에 내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학교와 의료시설 등을 유치하기 위한 관련법 개정도 시급하다.기본 인프라의 확충 없이는 외국인 투자 유치는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현재 관련부처에서 논의중이지만 국내 교육 및 의료,노동 단체에서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물류 및 광역교통망 확충도 선결 과제다.정부는 제2연륙교,공항철도 등 수도권 연계 교통망을 2008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인천 경실련 김송원 사무국장은 “국제 물류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송도신도시와 배후 산업단지인 남동공단 및 반월·시화 공단을 잇는 교통망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송도신도시 미사일 기지 이전 문제도 난제로 꼽히고 있다.영종도 예단포로 이전할 계획이지만 지역 주민들이 재산 피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인천시는 주민들에게 관광어촌 조성 등 수혜사업을 제시하며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개발 과정에서 부각될 수 있는 환경훼손과 난개발 우려 등도 프로젝트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원은 “외국 기업들을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느냐가 송도신도시 개발의 성공 조건”이라며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환경 정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읍·면 200평이하 주택 별장서 제외/지방세법개정안, 골프연습장도 재산세

    내년부터 골프연습장도 취득세와 재산세를 내야 한다.읍·면에 있는 200평 이하의 레저용 주택은 별장에서 제외돼 세금을 조금 내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수영장·스케이트장 등의 시설물에 대해서는 재산·취득세를 부과했지만 골프연습장은 그동안 소득세만 부과해 왔다.”면서 “하지만 요즘 대형 골프연습장이 급증하는 추세인데다 과세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골프연습장에도 재산·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세부적인 과세기준은 앞으로 마련할 예정이다.내년부터 대지면적 200평(660㎡),건물 연면적 45평(150㎡),건축물의 시가표준액이 2500만원 이내인 레저용 농어촌주택은 1가구 2주택 대상에서 제외해 일반주택과 같은 취득세를 내게 된다. 취득세 등의 납부불성실 가산세의 경우 30일 이내 납부하지 않으면 무조건 20%의 가산세를 부과했으나 앞으로는 하루 기준으로 세액의 1만분의 3이 부과된다.일반주택에 비해 취득세가 5배 이상 중과세되는 고급주택의건물시가표준액은 현재 25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인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
  • 농·어민 무료 암검진/ 내년부터, 건보료 절반 지원

    이르면 내년부터 농·어민들의 진료비 본인 부담액이 크게 줄어든다.또 암검진도 전액 무상으로 받게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농·어촌 지역 주민의 보건·복지 증진 특별법안’을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연내 처리키로 했다. 특별법안에 따르면 농·어민이 내는 국민연금 보험료와 건강보험료의 절반 정도를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으며,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농·어민의 의료기관 이용시 본인 부담액을 대폭 경감하고 본인 부담액이 일정액을 초과하면 초과 금액을 국가가 부담토록 했다.또 수해나 이상기온 등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으면 건강보험료의 납부를 면제 또는 유예토록 했다.농·어촌 지역주민의 건강관리를 위해 무상 암 조기 검진사업과 함께 의치 무료 제공을 포함한 무상 구강보건사업을 우선 실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김성수기자 sskim@
  • 집중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 (하)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겠다는 이은숙 양

    험하고 힘든 세상이지만 우리 주위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도 많다.이 사회를 대신해 아무런 연고도 없이 위탁아동을 친자식처럼 거두어 키우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 김미심(金美心·37·여·서울 구로구 구로5동)·오진석(吳眞錫·38·목사)씨 부부는 부모없는 아이 3명을 데려다 키우고 있다.외동딸 하나(7)양을 두고 있지만 갈 곳 없는 김설희(7·유아원)양,신재민(8·신구로초등 2년)·강현호(12·신구로초등 5년)군을 대리양육하는 이른바 위탁가정이다. 설희는 지난해 11월,재민이는 98년 봄,현호는 지난해 10월 각각 데려와 주민등록에 얹었다.다행히 친딸 하나와는 친남매처럼 잘 지낸다. 설희의 부모는 이혼 후 각각 재혼했다.갓난애 적 사진이 있지만 부모의 얼굴은 기억 속에 희미하다. “오늘 이모에게 야단을 맞았다.엄마·아빠와 함께 살던 때가 그립다.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두 달만 참으면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다.힘들어도 참아야지.” 어느 날 김씨는 우연히 현호의 일기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주위의 편견이 두려워 친딸보다 더 잘해줬는데….데리고 올 때를 생각하면 애가 이럴 수는 없는데….”잠깐이나마 후회스러운 마음이 스쳐갔다고 털어놓는다. 재민이는 조용한 성격이면서도 살갑게 다가온다고 했다.“엄마,설거지 도와드릴께요.”라고 말할 땐 가슴이 뭉클해 힘껏 안아주곤 한단다.처음엔 말도 붙이기 어려웠던 재민이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표정이 꽤 밝아져 김씨 부부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었다고 했다.고민을 덜어주려고 “이제부턴 엄마·아빠라고 불러라.”고 말한 뒤부터다.엄마·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만족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김씨는 분석했다. 구로5동 강남교회 목사인 김씨의 남편 오씨는 “세 아이에게도 조부모 등 친인척이 있지만 이혼과 재혼을 거듭해 아이를 맡을 수 없는 가정”이라면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성결대학에서 2년째 사회복지학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가정위탁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재민이는 아주 어릴 때 데리고와 어쩔수 없이 동사무소에 가정위탁아동으로 등록해 적은 돈이나마 지원받고 있다.그러나 설희와 현호는 언젠가 부모들이 데리러 올 것이라는 생각에 등록을 미루고 있다. 최근엔 마음을 바꿨다.자꾸 불안해져서다.아이들이 행여 뜻밖의 사고로 다치기라도 한다면 지금껏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뒷수습할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오씨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버티다 이마저 꽉 차는 바람에 얼마 전에는 교회 차량을 팔아 400만원을 마련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오는 12월5일은 설희의 생일.이들 ‘사랑의 여섯 가족’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얘기꽃을 피울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중학교 졸업 전 엄마라 부르겠어요 유기봉(55·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씨는 부모없는 이은숙(15·아산 도고중 2년)양을 두 살 때부터 데려다 수양딸처럼 키우고 있다.유씨는 미혼인 막내 아들(28),은숙이와 한 집에 산다.아들 2명은 결혼해 분가했다. 유씨는 은숙이를 2살 때 만났다.13년 전,유씨집에 세들어 살던 은숙이 아버지는 30대 초반의 목수였다.한집에 1년쯤 같이 살았을 때 부부싸움 끝에 엄마가 은숙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렸다.은숙이에게 외할머니 집에서의 생활은 악몽으로 남아 있다.은숙이는 “나만 집에 남기고 매일 외출하는 외할머니와 엄마가 미웠다.”고 말했다.외할머니 집에 온 지 10여일 후 엄마는 재혼하고 은숙이는 아빠 집으로 보내졌다. 딸이 다시 돌아오고 부인이 재혼했다는 얘기를 들은 은숙이 아버지는 목수일마저 팽개치고 술로 세월을 보냈다.급기야 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간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당시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한 유씨는 초콜릿회사를 다니면서 어렵게 살았지만 은숙이를 받아들였다.졸지에 고아가 된 은숙이는 부모 없는 스트레스 탓인지 머리숱이 모두 빠지는 병을 앓았다.유씨는 매일 약을 사와 정성스럽게 돌봤다.그는 “너무 불쌍하고 속이 상해 은숙이를 부둥켜안고 울기도 숱하게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씨의 사랑 덕분에 은숙이는 밝게 자라주었다.성격이 밝아 친구가 많고 학교 성적도 좋은 편이다.은숙이는 아침 6시반에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수다를 떨며 등교한다.유씨는 “저것이 아니면 새벽 5시에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며 애정어린 눈길을 보낸다. 유씨는 사춘기인 은숙이가 혹시 나쁜 길로 빠질까봐 걱정이다.어릴 적부터 친오빠처럼 은숙이를 챙겨준 유씨의 아들들도 요즘엔 신경을 더 쓴다.아주머니와 오빠들이 “아무 걱정 말고 공부만 신경써라.”라고 하지만 가끔은 부모없는 설움을 겪는다.은숙이는 “일부 친구 엄마가 ‘엄마없는 애’라고 깔봐 속상할 때가 많다.”고 했다. 유씨는 “남의 집 애를 3명이나 키웠지만 시집가니까 찾아오지도 않는다.”면서 “저것은 시집가면 찾아올라나 몰라.”라고 농담을 던졌다.은숙이는 “건축디자이너가 돼 남편,아줌마와 함께 살,잔디가 넓은 집을 짓고 싶다.지금은 부끄러워 아줌마를 엄마라고 못부르는데 중학교 졸업하기 전에 엄마라고 부르기로 다짐했다.”며 유씨의 손을 꼭 잡았다. 특별취재반 ■나현민 충남 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대화단절이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는 가난 못지않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국복지재단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 나현민(羅賢民·30) 팀장은 “조부모와의 세대차가 너무 커 할머니·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위탁아동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데가 없다.”며 “고민을 숨기면서 지내서인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가 많다.”고 말했다.핵가족시대여서 평소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오지 않은 점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한다. 자녀를 규제하는 엄마·아빠가 없다 보니 절제력도 떨어진다.나 팀장은 “할머니·할아버지는 ‘어미·아비없이 크는 불쌍한 손자’로만 여겨 아이들에게 관대하다.”고 설명했다. 경제력 부재도 문제다.손자를 떠맡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은 대부분 남의 논밭을 부치거나 식당에 다니는 등 어렵게 살고 있다.위탁아동에 대한 지원이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맡겨 위탁아동을 돌보게 하고 있으나 시·도당 3명의 월급만 지원해 손이 모자란다.”며 세대간 단절을 막으려면 부모 나이의 후견인을 둬 그들의 고민을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또 읍·면사무소에서 가정봉사자를 파견,할머니·할아버지를 도와 위탁아동을 돌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팀장은 “농어촌지역은 도시와 달리 친구 사이에 ‘왕따’가 심하지 않아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어린이들이 비행아동이 될 위험은 크지 않지만 농어촌도 가정해체가 가속화돼 위탁아동이 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보호가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가정위탁'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관심을 요구했다. 한국아동권리학회 이재연(李在然·53·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회장은 “아동문제만은 아직 ‘인권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면서 “아동에 대한 정책의 방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같은 약자층이지만 장애인,노인은 참정권 등을 통한 의사표시와 인권개선 요구가 가능하지만 아동에 대해서는 정부 등 사회적으로 보호의무가 있는 계층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행 법률상 문제로는 협의이혼 때 양육자 지정 없이도 이혼이 가능하도록 한 허점을 꼽았다. 또 친부모 아닌 사람이 양육을 맡을 경우 ‘양육수당’의 현실화 등을 통해 정신적 부담에다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지 않도록 함으로써,아동이 정상적 여건 아래 자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단다. 이 회장은 “어릴 때부터 교육문제에 휘둘리는 등 우리 사회의 아동 방기(放棄)가 아동문제에 대한 무대책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가정위탁아동 문제는 국가의 총체적인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세경(朴世鏡·32·여) 책임연구원도 “가정위탁아동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해도 모자랄 판인데 새 삶을 꾸려나갈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나쁜 결과가 빚어진다.”면서 이 회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정부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위탁가정을 대상으로 의료보험 혜택이나 교육비 지급 등 충분한 지원책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해체로 조부모가 친손자,손녀를 키울 경우 조부모에게 부모와똑같은 법률적 지위를 부여해 최상의 여건에서 결손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가정이 모여 경험을 공유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입양과는 달리 위탁받은 쪽이나 아동이 모두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함께 생활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알맞은 관계설정이 절실하다는 점에서다.더 나아가서는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체계적인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취재반
  • 10.29 부동산 대책 / 문답풀이

    집 세 채를 갖고 있는 사람이 그 중 한 채인 서울 대치동 34평 아파트를 팔아 1억 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고 가정할 때,양도소득세 부담은 얼마나 커질까.지금은 주민세를 포함해 3860만원만 세금으로 내면 되지만 이르면 내년부터는 8580만원을 내야 한다.시세차익의 66%를 세금으로 토해내는 것이다.탄력세율까지 발동되면 82.5%의 세금을 물어야 한다.정부의 종합부동산대책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다.대책중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1가구 3주택자 중과세 양도세는 언제,얼마나 오르나. -지금은 매매차익에 따라 9∼36%의 차등세율이 적용되지만 앞으로는 무조건 60% 단일세율이 적용된다.매매차익의 3분의2가량은 세금으로 환수한다는 얘기다.정부는 정기국회에서 법을 고쳐 내년부터 시행하되,1년간의 유예기간을 둘 방침이다. 유예기간은 뭘 뜻하는가. -법 개정 후 1년간은 변경 세율(60%)을 적용하지 않고 종전세율(9∼36%)을 적용한다는 뜻이다.다시 말해 1년안에 집을 팔아 3주택자에서 벗어나면 중과세를 피할수 있다. 3주택자의 판단 기준은. -주택양도일(등기이전 또는 잔금청산일) 기준으로 동일 가구원이 국내에 보유한 주택 수를 기준으로 한다. 투기지역에 관계없이 무조건 집을 세 채 갖고 있으면 해당되나. -주택수 계산 지역을 투기지역으로 국한할지,전국으로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부모에게 상속받아 집이 세 채가 된 경우는 억울하지 않나. -상속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집은 예외로 인정된다.장기 임대사업용 주택이나 종업원 기숙사용 주택,농어촌주택도 마찬가지다. ●탄력세율 ‘발동 대기’ 기본세율에 15%포인트를 더 얹는 탄력세율 적용 대상은. -3주택 이상 보유자와 투기지역(전국 53곳)내 2주택 보유자다.투기지역과 비(非)투기지역에 각각 집 한 채씩을 갖고 있으면 투기지역내 2주택자로 간주돼 탄력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물어야 한다. 언제부터 적용되나. -1단계 대책으로 투기 열풍이 꺾이지 않으면 발동할 방침이다.시행령만 고치면 되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 ●실수요자도 보유세 부담↑ 재산세와 종토세도 오른다는데. -세금을 매기는 기준가격(과표)을 시세에 가깝게 현실화시킬 방침이다.그렇게 되면 세금부담이 커진다.재산세는 시가를 반영하고,종토세는 매년 과표를 3%포인트씩 올려 현실화율을 2006년까지 50%(현행 36.1%)로 높일 계획이다.보유 주택수에 관계없이 적용된다. 취득·등록세도 오르나. -취득·등록세(5.8%) 부과기준이 기준시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뀐다.기준시가는 실거래가의 80% 수준이므로 기준이 바뀌면 취득·등록세도 덩달아 오른다.투기지역에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1가구 1주택 비과세 폐지 1가구 1주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폐지한다는 얘기가 있다. -정확히 말해 폐지는 아니다.선진 외국처럼 소득공제 제도로 전환하겠다는 얘기다.실수요자들이 통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양도차익을 소득에서 전액 공제해주는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뉴스 플러스 / 주식투자 농어촌기금 31억 손실

    농어촌구조개선자금의 위탁관리기관인 산림조합중앙회가 조기상환된 자금을 국고에 반납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해 31억 6000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국고에 반납하지 않아 연체된 금액은 8802억원으로 드러났다.
  • 계약제 학사교사 백지화/ 교육계 반발에 밀려 농어촌특별법 ‘속빈강정’

    농어촌 학교의 심각한 교원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추진됐던 교사자격이 없는 학사학위자,즉 무자격자의 ‘계약제 교사 임용’이 교육계의 강한 반발로 백지화됐다. 또 농어촌 학교장에게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활용할 수 있도록 한 ‘교육과정의 특례’도 철회됐다.농어촌 학교 교직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봉급의 10% 범위에서 근무수당을 지급하려던 방안도 기획예산처의 반대로 ‘수당을 지급한다.’는 수준으로 크게 바뀌었다.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 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의 제정을 총괄해온 농림부는 27일 최근 교육계에서 논란이 된 계약제 교사의 임용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의 의견을 반영,법안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특별법은 28일 국무회의에 상정,의결될 예정이다.(대한매일 9월27일자 2면 참조) 이에 따라 지난해 2월부터 대통령 직속으로 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까지 구성,추진하던 농어촌 특별법의 교육여건 개선 분야는 ‘속빈 강정’이 된 셈이다.특히 교육부는 교육 현장에 대한 충분한의견 수렴없이 농림부에 교육관련 초안을 전달,교육계의 혼란만 초래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특별법 내용이 지난달 27일 대한매일에서 처음 보도되자 한국교총과 전교조·전국교대총장협의회 등은 “무자격 교원의 양산으로 농어촌교육은 더욱 황폐화될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이들은 “교원들이 농어촌을 기피한다고 하더라도 무자격 일반인을 교원으로 임용하면 농어촌 교육은 동네 공부방 수준으로 전락할 뿐만 아니라 교원 양성·임용체계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교대생들도 집단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교육부측은 이에 대해 “교원 확보가 어려운 농어촌에 제한적으로 실시하려 했으나 관련 단체의 반대가 너무 커 농림부에 계약제 교사 조항의 삭제를 요청했다.”면서 “교대 신입생 증원 등의 대책으로 교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또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당초 특별법에서는 농어촌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학교장에게 교육과정의 편성 및 교과서의 재구성 등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특례를 뒀었다.하지만 전교조 등이 “특례 조항은 농어촌 학교들이 악용해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을 만들 경우,입시기관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결국 이 조항은 삭제됐다. 박홍기기자 hkpark@
  • 내년 초등교원 8400명 선발/ 농어촌 58세까지 자격

    서울시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교육청은 다음달 23일 시행하는 ‘2004학년도 초등교원 임용시험’에서 7985명을 선발한다고 23일 공고했다.아직 규모를 확정짓지 않은 서울시교육청까지 포함하면 모집인원은 84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농어촌지역이 많아 교원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도 교육청은 58세로 응시자격을 올리고,도내 출신 교대 및 고교 졸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2.5∼7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교육인적자원부가 배정한 정원에 반발,공고를 내지 못해 수험생들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는 등 진통을 겪었다.서울교대측은 추가 정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초등교사 1734명,유치원교사 30명,특수교사 47명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1811명을 모집한다.충남의 선발인원은 983명,경남은 757명,경북 595명,전남 440명,충북 439명 등이다.(표 참조) 시·도 교육청은 현행 교원공무원 임용령에 규정된 40세 이하의 응시연령을 교육감의 자율에 따라 최고 58세(1945년 1월1일 이후)까지높였다.전남의 응시연령 자격은 최고 58세,충남·충북은 51세,강원·경북·경남은 47세이다.교원수급이 비교적 잘 되는 부산·광주·대구·인천·대전·경기·제주는 41세에 맞췄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배정받은 초등 정원이 89명에 불과한데다 정년 및 명예퇴직·휴직 등의 자연감소 인원을 합쳐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밖에 안되는 400여명에 그쳐 교육부에 추가 정원을 요청했다.시교육청은 “현재 정원으로는 올해 서울교대의 예비 졸업생 600명,서울교대 출신 재수생 200명,이화여대 초등교육과와 한국교원대 출신 150여명 등 950명도 소화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최대한 정원을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시교육청은 24일 오전 시험공고를 낼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서울의 정원을 늘리면 지방 교대생이 몰려 지방의 교원 부족난이 더 심각해진다.”면서 “다른 지역과의 형평을 고려해 서울의 인원을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평준화 틀속 비평준화 박차?

    정부가 고교 평준화를 과감하게 보완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1974년 3월 서울·부산을 시작으로 시행된 고교 평준화가 30년 만에 대대적으로 손질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정영선 교육자치심의관은 22일 “고교 평준화의 유지라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다양한 교육 욕구의 충족을 위해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고교 평준화의 기본 틀속에서 적극적으로 경쟁 체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고교 평준화의 확대를 요구하는 전교조 등 교원 및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또 지난 15일 차관회의에서 보류된 ‘고교 평준화 실지지역의 지정권한에 대한 시·도 교육감 이양’과 관련된 법개정안도 23일 차관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대한매일 10월21일자 10면 참조) 교육부는 지정권한의 보류와 관련,“차관회의에 다시 상정하기로 했던 법개정안을 좀더 종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방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지정권한이시·도 교육감으로 내려갈 경우,“중소도시까지 평준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까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즉 현재 중소도시의 명문고에 시험만 치르고도 입학할 수 있는데 평준화가 되면 가족이 이사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게 교육부를 제외한 국무조정실 등 다른 부처측의 논리이다.교육부도 이를 수용한 셈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도 밝혔듯이 평준화의 원칙에는 변화가 없지만 평준화를 더 확대하는 것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한 서울과 수도권에 자립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의 설립을 확대,추진하자는 제안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교육부는 최근 ‘부동산 종합대책’ 등과 맞물려 서울시교육청측에 현재 시범운영중인 자립형 사립고의 시행을 적극 권유하고 나섰다.평준화 지역의 핵심인 서울지역에 외국어고 6개교·예술고 5개교·체육고 1개교·과학고 2개교 등 14곳의 특목고가 있지만 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학교간의 경쟁과 함께학생들의 학교 선택권도 넓히려는 의도에서다.교육부는 현재 시행중인 특목고와 특성화고·자율학교를 더 늘리는 방안,학생의 수준별 교육과정 및 이동식 수업의 장애요인 해소,‘선지원 후추첨제’의 확대를 통한 학생의 선택권 보장 등도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는 서울의 강북 뉴타운 지역 이외에도 앞으로 조성될 신도시에는 특목고를 만들어 일정 비율의 해당지역 중학생에게 우선 배정권을 주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김학한 기획국장은 “자립형 사립고의 도입 등을 통한 고교 평준화의 보완은 결국 평준화의 폐지를 의미한다.”면서 “평준화의 폐지는 곧 고교의 서열화와 함께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진학 과외 열풍속에 몰아 넣어 공교육을 황폐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평준화는 전국 12개 시·도 23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평준화 비율은 전국 일반계 고교의 50.4%,학생수의 68.1%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교원임용 면접·실기평가 강화/중등 1차합격자 130%로 늘려

    다음달 30일 실시되는 2004학년도 중등교원 임용시험부터 1차 합격자가 현행 120%에서 130%로 늘어난다.다음달 23일 치러지는 초등교원 임용시험에서는 예비 교원의 부족 때문에 현행대로 1차에서 120%를 뽑는다.하지만 초·중등교원 임용시험에서는 모두 수업의 실기능력 평가를 위한 면접·실기고사의 시간이 늘어나고 비중도 커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교원임용 시험제도 개선계획’을 확정,2004학년도 임용시험부터 단계별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등의 경우,교육학과 전공 필기시험으로 치르는 1차 합격자는 현행 120%에서 130%로 늘리고 2005학년도 이후에는 1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초등은 현행과 마찬가지다. 면접·실기능력의 평가를 내실화하기 위해 현재 5분 안팎의 면접시간을 10분으로 늘리고 면접점수 비율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면접위원에는 교장과 교감,교사,교육전문직 등 교원을 50% 이상 참여시킨다. 교육부는 또 특정대학 기출문제의 재출제를 차단,공정성 시비를 없애는 차원에서 기존의 ‘교수 중심 출제’ 방식을 ‘교사·교수 공동출제’로 전환했다.출제영역도 교육학 및 전공의 비중을 30대 70에서 20대 80으로 조정,전공 비중을 높였다. 임용계획은 시험 1개월 전(10∼11월) 한차례 공고돼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부터 4∼5월쯤 시험일정·교과별 선발가능 과목·가산점 등을 우선 공고한 뒤 10∼11월쯤 구체적인 교과별 선발인원을 공고키로 했다. 특히 전국 공통으로 ▲사범대 가산점 ▲복수전공 가산점 ▲부전공 가산점에서 주전공 응시가산점 등 3종류에만 똑같이 가산점을 부여하되 나머지 가산점은 시·도 교육청별로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2005학년도부터는 가산점 배점비율(1차시험 성적의 10%)이 점차 축소된다. 교육부는 또 ‘퇴직교사 임용시험 응시자격제한’이 불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른 농어촌 교원의 대도시 유출에 대비,시·도교육청별로 ▲예비 합격자명단 작성 ▲최종 합격인원의 120% 확보 등 예비충원 인력방안을 검토,시행토록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태풍피해 한달 /(上)경남·전남 복구현장 르포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 한 달이 넘었다.태풍은 사망·실종 131명이라는 인명피해와 4조 2225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겼다.정부는 수해지역을 특별재해지구로 지정,위로금과 사유시설 복구비를 지급하는 등 태풍의 잔해를 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피해현장에서는 지원의 손길이 모자라 아우성이다.복구의 현장과 농작물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 태풍은 강한 해일을 몰고와 해안의 피해가 컸다.일부 섬지역은 선착장이 파손돼 여객선이 접안할 수 없어 전마선으로 승객을 태워 나른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도는 선착장과 마을을 잇는 도로가 유실돼 사람만 겨우 다니고 있다. 통영시 산양읍 일대 해안은 스티로폼과 목재 등으로 뒤덮여 있고,바다 속에는 그물과 양식장 관리동으로 쓰였던 컨테이너,사료저장시설 등이 가라앉아 있다.모두 수십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그대로 방치돼 있다.정부가 지급한 수거비 76억원은 금고 속에서 잠자고 있다. 남해안의 가두리양식장 400여㏊ 중 80%,굴 양식장의 46%가 파손됐으나 어민들은 치어 및 종패부족 등으로 복구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정부의 양식어업 구조조정 방침도 조기복구의 걸림돌이다.이곳 어민들은 아예 복구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정부의 보상이 적당하면 가두리양식 면허를 아예 반납하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전남 여수지역도 수산 증·양식시설과 입식어류 등 1187억원의 피해를 입었지만 복구는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여수시 남면 화태도 독정리 어촌계장 김정배(52)씨는 “가두리양식장 긴급복구에 나서 겨우 10%쯤 복구했지만 치어를 입식할 형편이 안돼 한숨만 쉬고 있다.”고 전했다. 최권이 통영시 어업생산과장은 “이번 태풍으로 남해안 어업생산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복구하기까지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남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 일대 논 200여㏊에는 진흙을 뒤집어 쓴 채 말라죽은 벼가 쓰러져 있다.제방 유실로 쌀 한 톨 건지지 못한 주민들은 논갈이를 위해 수작업으로 벼를 걷어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벼가 기계에 감겨 낫으로 베어내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다.군 관계자는 “농민들에게 의타심을 키워줄 우려가 있어 인력지원을 안한다.”고 변명했다. 경남 의령군 정곡면 월현제방은 응급복구조차 안됐다.농경지 침수로 실농한 주민들이 원인규명을 위해 현장을 보존하는 것이다. 상습 침수지역 및 산사태 위험지역의 집단이주도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하영제 남해군수는 “해변의 횟집 등 상가는 피해를 각오하면서 이전을 반대하며,노인들이 사는 주택은 자녀들이 건축비를 부담하지 않으려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경남도내서는 산청군 생비량면 송계마을과 창원시 동읍 수석마을,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등 3개 마을이 이주된다. 창원 이정규·여수 남기창기자 jeong@ ■‘쭉정이 들녘' 한숨소리만… “하늘도 무심하지….거둘 곡식이 없어 빚만 늘었습니다.” 농촌 들녘에 시름이 그득하다.잦은 비와 냉해로 가뜩이나 수확량이 감소했는데 태풍까지 덮쳐 한해 농사를 망친 농가들이 많기 때문이다.애써 지은 논농사를 반타작도 못한전북 순창군 복흥면 서마리 한석주(44)씨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땅이 꺼져라 한숨만 내쉬었다.한씨는 올해 6000평의 논에 벼를 심었지만 조생종 3600평이 냉해를 입었다.벼의 목이 나오는 8월 한달 동안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온현상이 보름 이상 계속돼 수정되지 않는 불임피해가 발생했다. ●벼 수확량 작년의 절반도 안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월에도 장마가 그치지 않았고 태풍이 휩쓸고 갔다.쭉정이만 남은 들판을 실망스럽게 바라보던 한씨는 수확을 아예 포기했다.농기계 사용료도 건지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2000평의 논을 갈아엎었다. 순창군의회 마화룡(47·복흥면) 의원은 “복흥면에서 심은 조생종벼 640㏊ 가운데 67%인 426㏊가 냉해를 입었지만 정부에서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해 주지 않아 농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면적 비례 보상 바라 자신도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의원은 “정부의 전업농 권장으로 임대까지 해 농사를 지은 대농들이 오히려 큰 피해를 입었는데 보상금은 면적비례로 주지않고 농가당 모두 같은 금액을 주기 때문에 불합리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전북 임실군 관촌면 고추주산단지 농민들도 시름을 앓고 있다.신전리 장평마을 김평수(30)씨는 2500평에 고추를 재배했지만 겨우 210만원을 건졌다.예년 같으면 2000만원은 족히 벌어들일 수 있는데 잦은 비로 역병이 번져 90%는 수확을 포기했다. 김씨는 “신전리 일대 고추재배 농가들이 대부분 올 농사를 망쳤다.”며 “영농자금 상환이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영농자금 상환 엄두못내 사과주산지인 경북 의성군 구천면 내산리 40여 농가도 태풍으로 둑이 터져 사과밭 전체가 침수되는 바람에 문전옥답이 하루아침에 쑥대밭으로 변했다. 내산리에서 3600평의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조우현(72)씨는 썩어가는 사과를 바라보며 연신 한숨만 내뱉었다.높이 2m 남짓한 사과나무 전체가 물에 잠겨 역병이 돈 이 지역은 온통 사과 썩는 냄새가 진동해 파리떼만 득실거리고 있다. 밤 주산지인 전남 광양시 밤주산지도 태풍에 직격탄을 맞았다.광양 밤나무밭 6753㏊ 가운데 70%인 4717㏊가 낙과피해를 입었다.올 수확량은 태풍 루사로 피해를 입은 지난해 3200t보다도 적은 2500t으로 추정된다. 전주 임송학·광양 남기창·의성 김상화기자 shlim@ ■‘쑥대밭 학교' 언제 다시 짓나요 경남 통영시 한산면 용초도 용호분교 전교생 7명(1·4·6학년 2명씩,2학년 1명)은 태풍때 학교를 잃어 한달째 인근 한산도 하소분교까지 배를 타고 다닌다. 용호분교는 영화배경이 됐을 정도로 아름다운 학교로 1940년 개교해 80년대 초 전교생이 300여명에 이르기도 했다.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학교가 태풍으로 한순간에 폐허가 됐다.운동장과 사택은 돌밭으로 변했다.1층 교실 안까지 자갈이 밀려들어 학교 건물은 붕괴 직전이다.컴퓨터와 전자오르간,도서 등은 모두 바닷물에 젖어 못쓰게 됐다.할 수 없이 아이들은 통학선을 타고 맞은 편 한산도에 있는 하소분교까지 오가며 공부하고 있다. “용호분교를 다닐 때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는데….” 가장 어린 1학년 은희는 한 시간씩 배를 타고 오가는 게 얼마나힘든지 금세 눈망울에 이슬이 맺힌다.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용호·하소분교는 직선거리 1㎞ 남짓.하지만 통학선이 섬을 돌며 학생들을 태워 용초도에서 한산도 진두부두에 도착하기까지는 1시간쯤 걸린다.마을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하는 통학선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6시쯤 일어나야 한다. 용호분교는 건물을 헐고 다시 지을지,폐교하고 하소분교와 합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통영시교육청은 교실 4칸과 급식소 1칸,사택 3동 등을 포함해 학교를 다시 짓는 데 7억여원쯤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
  • 어촌어항 그리기대회 시상

    배평암(裵平岩) 한국어항협회장은 7일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1회 어촌어항그림 그리기대회 당선학생들에게 상장을 줬다.8일엔 전국 어항어촌지역 수산계 고등학생 28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 초등교원 나이 많아도 ‘모시기’

    “초등교원 임용시험 응시연령을 55세까지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산·대구·울산 등 대도시가 있어 교원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경북교육청의 관계자는 6일 이렇게 밝혔다. 다음달 11월23일 치를 예정인 초등교원 임용시험을 앞두고 떠나려는 교원을 붙잡고 부족한 교원을 충원하기 위한 도 교육청들이 대책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초등교원의 임용시험 공고안은 오는 23일에 발표된다.특히 경북을 비롯,전남·전북·경남·충남도 등은 교육감의 재량으로 응시연령을 늘려서라도 최대한 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교육공무원 임용령 제11조는 응시연령은 40세 이하를 원칙으로 하되 교육감이 결원의 신속한 보충 등을 위해 연령을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올 신규 모집인원 500명을 교육부에 건의하고 지난해와 같이 응시연령을 55세로 잡아 명예퇴직 교원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78.8%가 농어촌 학교인 전남교육청은 응시연령을 47∼54세까지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400명 정도 새로 뽑을 예정이지만 교대예비 졸업생들은 지원을 꺼려 충원이 쉽지 않다.전남교육청 관계자는 “광주교대 4학년들에게 교육여건을 설명,지원을 약속받고 있으며 현직 교원들에게도 승진 기회 및 수당 인상 등의 대책을 제시하며 이탈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도 700여명의 신규 교원이 필요한데 교대 특별 편입생을 고려한다 해도 다 채울 수 없어 응시제한연령을 50세로 올릴 방침이다.또 학급당 학생수도 35명에서 39명 정도로 높여 필요한 교원 수를 줄이는 안도 고려중이다. 지역안에 교대가 있는 경남·충북·강원도 교육청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교대 예비 졸업생들이 거의 도내에 머물기 때문이다.응시연령도 45세 정도로 크게 올리지 않고 있다. 조흥순 교총 교권정책본부장은 “정부는 교원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하천둑 156곳 집중호우 수위보다 낮아/“이러다 또 수마에 먹힌다”

    경기도내에서 하천설계기준에 맞지 않거나 계획홍수위보다 낮게 설치돼 항상 홍수위험을 안고 있는 교량 및 하천둑이 576곳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도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방높이(계획홍수위보다 0.6∼1.2m 높게 설정)보다 낮은 교량이나 교량길이가 하천폭보다 짧은 교량 등 하천설계기준에 맞지 않게 설치된 도내 교량이 42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7개는 제방높이보다 낮고 137개는 교각과 교각사이 간격이 좁아 물 흐르는 단면이 부족한 교량이다.또 176개는 교량길이가 하천폭보다 짧아 물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설계기준 미달 교량은 지방도에 23개,시·군도에 117개,농어촌도 등 기타 도로에 280개가 있다. 계획홍수위보다 낮은 하천둑도 156곳 306㎞에 달했다.시·군별로 보면 수원시의 서호천과 원천천,황구지천 등의 둑 10곳,성남시 상적천과 여수천 등의 둑 5곳,고양시 관내 벽제천·성사천 등의 둑 15곳,이천시 장암천·중리천 등의 둑 17곳이 계획홍수위보다 낮았다. 계획홍수위는 30년 또는 100년 만에 한 차례 올 수 있는 최악의 집중호우를 감안,설정한 홍수위이다. 따라서 계획홍수위보다 낮게 설치된 하천둑이나 하천설계기준에 맞지 않게 설치된 교량은 예상외의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언제라도 범람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는 상태다. 계획홍수위보다 낮은 교량 및 하천둑은 지난 84년 시작된 하천정비기본계획 시행 이전에 건설된 것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계획홍수위보다 낮다는 것은 범람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현재 연차사업으로 계획홍수위보다 낮은 교량 및 하천둑에 대해 재가설 및 돋우기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낙농후계자 육성 중단”감사원, 농림부에 통보

    감사원은 3일 우유 과잉생산이 해소될 때까지 낙농분야 후계농업인 육성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농림부에 통보했다. 지난 6월 농림부와 해양수산부 등 7개 기관을 대상으로 ‘농어촌 개발 및 소득지원사업 추진실태’를 감사한 결과다.농림부가 우유 소비량 감소에 따른 잉여 우유 처리를 위해 지난 3년간 거액의 보조금을 투입해오면서,동시에 낙농 후계농업인을 계속 선정한 것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정한 조치라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농림부는 과잉 생산된 우유를 폐기처리하는 업체 등에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2630억원을 지원했다.또 이 사업과는 별개로 젖소를 도태시킨 낙농가를 지원한다는 명목 아래 지난 한해 동안 48억원을 보조했으며,올해는 우유 생산을 포기하는 전국 447개 낙농가에 폐업자금 164억원을 보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도 낙농 후계농업인 지원사업을 계속,지난해 134명의 낙농분야 후계농업인에게 젖소 입식자금 등으로 55억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최근 3년간 357명에게 모두 118억원을 융자 지원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은 낙농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노주석기자 joo@
  • [대한포럼] 최면 걸린 한국교육

    요즘 교육인적자원부가 뒤늦게 농어촌 교사 이탈 방지 대책을 만든다고 법석이다.가뜩이나 교육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 초등학교가 내년부턴 선생님조차 없는 학교가 될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퇴직 후 2년 경과라는 임용 시험 응시 요건 제한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불을 보듯 뻔히 예견된 사태였지만 교육부는 태평했다.그러다 11월23일 시험일이 코앞에 닥치자 화들짝 놀라 허둥대고 있다.‘어떻게 되겠지.’라는 고질적 무사안일이 빚고 있는 딱한 모습이다. 교육부는 이제 자기 최면에서 깨어나야 한다.가식의 탈을 벗어 버려야 한다.교육 정책의 패착을 국민 앞에 고백하고 이해와 건설적 문제 해결에 협조를 구해야 한다.교원 수급 상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고 그래서 근무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선 선생님이 부족해 초등 교육이 뒤뚱거리고 있다고 실토하라.교수진 등을 감안하면 교육대의 입학 정원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고,중등 교원을 활용하려니 초등 교사들이 전문성을 문제 삼아 반발하니 어쩌면 좋겠느냐고 털어 놓으라는 것이다.고령이라고 명예 퇴직시킨 교사들에게 다시 교단을 맡겨 놓고 초등학교 교육 문제 없다고 자기 최면 걸지 말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 판교 신도시 학원 단지가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건설교통부는 서울 강남 문제를 해결한다며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 사설학원 단지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교육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국정감사가 시작되어 질문이 제기되자 교육 부총리는 금시초문이라며 말도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결국 실무 책임자들이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봉합되었지만 그럴 리가 있겠는가.교육부가 연출한 한편의 드라마틱한 자기 최면극이었을 것이다.학원 단지를 용인한다면 공교육의 붕괴를 자인하는 게 되니 액션을 취해야 했을 것이다. 이제 사교육 최면극은 그만둘 때가 되었다.공교육 부실로 사교육이 보편화되었다고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진단에 맞는 처방을 마련하는 당연한 수순을 시작해야 한다.한국교육개발원의 최근 ‘입시학원의 교육실태 분석연구’를 보면 10명중 7명의 학생이 학원 수업으로 성적이 올라간다고 대답했는데도 공교육은 ‘정상’이라고 주장할 텐가.교사 10명중 7명은 학생들이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중시한다고 응답했는데도 공교육 성공이라는 최면 걸기를 계속할 것이냐는 것이다.1980년 과외 전면 금지령 이후 해마다 과외 억제 방안을 땜질해 내놓았지만 오히려 과외는 산업으로 발전해 번창하고 있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한국 교육은 서둘러 종합 검진을 받아야 한다.전문 분야라는 이유로 경쟁력 측정의 성역이어야 한다는 최면극을 집어치워야 한다.내년도 교육 예산이 26조 3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어선다.SOC 재원의 1.5배요,국방예산의 1.4배인데도 사교육비는 500만 농어민을 지원하는 예산과 맞먹는 10조원에 이르고 있다.학교가 싫다고 해마다 2만명이 유학을 떠나 45억달러 이상을 써대고 있다.퇴출 시스템도 없는 한국 교사들은 세계 정상급 보수를 받을 만한지 따져봐야 한다. 교육 당국이 가면을 벗어야 교육이 되살아 날 수 있다.교단이 집단 이기적 편집증을 떨쳐 버려야 교육은 되살아 날 수 있다.정책 입안자들은 교육의 문제를 의식 개혁으로 풀려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학원을 다녀 성적이 올랐는데 학교 공부만 하라면 누가 순응하겠는가.출신 학교에 대한 경험적 평가가 있는데 학벌주의 나쁘다고 노래 불러서 타파되겠는가.중·고등학교에선 농어촌 교사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지금은 학생들이 학교도 다니고 학원도 다니지만,다음엔 학교는 안 다니고 학원만 다닐 수도 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 chung@
  • 전어 굽는 냄새 가을밤이 짧다/서해포구로 떠나는 맛기행

    미식가는 가을의 향기를 포구에서 맡는다.‘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에 돌아온다.’고 할 만큼 맛이 뛰어난 전어가 한창인 충남 서천 홍원항엔 요즘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태안 안면도에선 본격적인 대하철이 시작됐다.포구 일대 식당마다 화덕 위에선 대하가 발그스름하게 익어가고,구수한 대하구이를 안주로 소줏잔을 기울이는 나들이객의 얼굴에서는 가을의 풍성함이 읽힌다.예부터 그물에서 털어내기가 귀찮을 정도로 전어가 많이 났다는 홍원항,대하의 집산지인 안면도 백사장항을 찾았다. ●서천 홍원항 전어 서천군 서면 홍원리 홍원항.포구엔 전어 구이 냄새가 가득하다.포구에 닿기 훨씬 전부터 차창을 통해 스며드는 향기가 구수한 것이,길을 몰라도 냄새만 따라 오면 홍원항을 쉽게 찾을 것만 같다. 전어는 9월 말부터 11월까지 제 맛을 낸다.조선 후기의 실학자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엔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말’이라는 문헌이 있다고 하니 가을 전어의 고소한 맛은 예부터 유명했던 것 같다. 그토록 뛰어난 맛에도 불구하고 전어는 워낙 많이 나는 탓에 오랫동안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서천 장항읍 인근의 한 어촌에서 자랐다는 서천시청 직원 조대현씨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흔한 먹거리가 전어였다.”며 “하지만 값이 너무 싸 그물에서 떼어내지도 않고 그대로 썩힐 때도 많았다.”고 되새긴다. 길이가 15∼30㎝에 이르는 전어는 주로 회와 회무침·구이로 먹는다.전어 특유의 고소한 맛과 향을 즐기려면 구이가 제격.전어 몸통 양쪽에 각각 3∼4 군데씩 칼집을 낸 뒤 소금을 살짝 뿌려 석쇠에 얹어 굽는다. 조씨가 시키는 대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전어의 꼬리와 대가리를 잡았다.큰 뼈만 남기고 살을 잔뼈채 뜯어먹는데,예상 외로 뼈가 부드럽다.고소하면서도 담백해 웬만해선 질릴 것 같지 않다. 예전엔 모두 연탄이나 숯불 화덕에서 구웠지만 지금은 큰 식당의 경우 대부분 대형 오븐에서 굽는다.식당에서는 타지 않고 골고루 익어 더 맛있다고 하지만 직접 구워먹는 재미야 어디 화덕만 하겠는가.하지만 매년 가을 열리는 전어축제에선 야외에서 직접 구워먹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회는 내장과 큰 뼈를 발라내고 가늘게 썰어 접시에 담아 낸다.여기에 온갖 야채를 얹어 초고추장을 뿌려 섞으면 회무침이 된다.회와 회무침은 쫄깃하게 씹히는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아예 뼈채 두툼하게 썰어낸 전어에 된장과 마늘을 곁들여 상추에 싸먹는 ‘뼈꼬시’를 찾은 이들도 많다. 홍원항엔 수십개의 횟집 등에서 전어를 낸다.값은 구이나 회·회무침 모두 1㎏에 각각 2만원 정도.1㎏이면 전어 13∼14마리가 올라온다. 수산물을 도소매하는 곳도 몇 군데 있다.이곳에 가면 전어 1㎏을 1만∼1만 5000원이면 살 수 있다.구워먹을 수 있도록 손질도 해준다. ●안면도 백사장항 대하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의 백사장 포구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매일 수백척의 고깃배가 드나드는 어항.다양한 물고기가 잡히지만 그중 대하는 어획고가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대표 어종이다. 대하는 포구에서 1시간 정도 나가 그물로 잡는다.폭 2m,길이 30∼40m의 그물을 수심 20∼30m의 바닥에 닿을 정도로 쳐 놓았다가1∼2시간 뒤 거둬들인다.새우는 모래속에 숨어 있다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다가,또는 그물코가 바닥을 건드리면 놀라 튀어오르다가 그물에 걸려 잡힌다고 한다. 새벽에 나갔던 배는 점심 무렵부터 오후 내내 들어온다.정박한 어선에선 그물에 걸린 대하를 뜯어내는 선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대하가 갈수록 안잡히네유.갯벌이 줄어들어 오염물질이 정화되지 않아 그런가봐유.뉴스에 보면 수온이 오른다는데,그것때문인 것도 같구유.” 30여년간 새우와 꽃게 등을 잡아왔다는 표기화(56)씨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몇 년 전만 해도 새우철엔 하루 조업만 나가도 작은 배 한 척당 수백만원 수입은 거뜬했다고 한다.한 어선은 5000만원 어치를 잡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고. 지금은 대하가 한창 크는 시기.15∼18㎝이던 대하는 10월 말쯤이면 다 자라 22∼27㎝에 이른다.백사장 포구엔 대하를 팔거나 음식으로 내는 횟집이나 포장마차가 70여군데 있다.요즘 자연산 대하 시세는 수협 위판가격이 1㎏ 4만원 선.크기가 작으면서 고른 것이 특징인 양식 대하는 2만 5000원 정도.양식 대하는 배 부위에 진흙이 묻어 있던 검은 자국이 있으므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횟집에선 자연산이든 양식 대하든 5000원 정도 더 받고 구이를 해준다.불판에 은박지를 깔고 소금을 두툼하게 깐 뒤 그 위에 대하를 얹어 구워 먹는다.요령이 단순해 어느 집에 들어가도 맛은 대동소이하다. ‘탁탁탁’ 소금이 튀는 소리를 들으며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새우를 까먹다 보면 훌쩍 길어진 가을밤이 짧게만 느껴진다. 서천·태안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푸짐한 전어·대하 축제 한창 서천 홍원항에서는 지난 달 27일부터 서천군 주최로 전어축제가 열리고 있다.10일까지.이번 축제에선 음식 행사로 요리장터 및 구이장터가 마련돼 전어회 및 무침,전어구이 등을 야외에서 맛볼 수 있다. 수산물 직거래장터에선 인근 어민들이 잡은 각종 수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으며,전어잡이 배에서 전어를 하역하는 작업도 구경할 수 있다.이밖에 맨 손으로 전어 잡기,비단 조개잡이,바다낚시 등 체험행사 코너도 상시 운영된다.행사기간중 토·일요일엔 사물놀이와 국악·민요 공연,전어회 썰기 대회,보컬그룹 공연,관광객 장기자랑 등 이벤트 행사도 열린다.서천군청 문화공보실(041-950-4018). 안면도 백사장항에서는 2일부터 16일까지 대하축제를 연다.다양한 대하요리를 맛보고,싱싱한 대하를 구입할 수 있다. 70여개의 횟집과 포장마차들은 물론,따로 마련된 먹거리 장터에서 대하 구이와 회를 맛볼 수 있다.대하 퍼포먼스 참여마당에선 대하 먹기 및 까기 대회,대하 경매가 상시 진행된다. 매일 저녁 7시30분 부터는 현숙,주현미,김세환,김국환,박일준,박상철,김태곤 등이 차례로 출연해 공연을 펼치고 전통 품바 및 배비장전,국악 한마당 등 민속공연도 이어진다.안면도 대하축제추진위원회(041-673-8966,011-431-0077). 가이드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에서 빠져 우회전한 뒤 3.5㎞ 쯤 가면 비인 사거리가 나온다.이곳에서 우회전해 춘장대,동백나무숲,홍원항 방면으로 12㎞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홍원항 진입로가 나온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서논산IC에서 빠져 4번 국도와 617번 지방도,21번 국도, 607번 지방도를 따라 갈 수도 있다. 백사장항은 서해안고속도로 서산 또는 해미IC에서 빠져 서산과 태안을 거쳐 안면도로 들어오면 된다.태안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안면도로 들어오다 보면 안면대교가 나오고,다리를 지나 3분쯤 더 가면 오른쪽으로 백사장항 진입로가 나온다. ●숙박 홍원항 인근엔 숙박업소가 별로 없고,인근 도둔리 춘장대해수욕장 및 마량리 동백정 주변에 비취모텔(041-952-0077),에덴민박(041-952-1957) 등 여관과 민박이 많다. 안면도엔 최근 1년 남짓한 기간에 깔끔하면서도 전망 좋은 곳에 펜션이 많이 들어섰다. 안면도 북동쪽 황도마을의 ‘파아란펜션’(041-621-1181),안면도 송림지대 입구의 ‘마로니에펜션’(041-673-4433)이 묵을 만하다. ●가볼만한 곳 서천에선 요즘 한산면 신성리 금강 하구의 갈대밭이 가볼 만하다.6만여평의 강변에 빽빽하게 들어선 갈대가 해질녘이면 일몰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안면도는 항포구 어디를 가나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을 쉽게볼 수 있다.우럭,노래미,바닷장어 등이 잘 잡힌다. 항포구 인근 낚시점에 가면 그곳에서 잘 잡히는 어종 및 미끼,도구,낚싯배 등을 안내해준다. 서천군청 문화공보실(041-950-4224),태안군청 문화관광과(041-67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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