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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학술원 회원 고재군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자 농업학자인 고재군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1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4세. 아호는 인여(仁汝).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고인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학장, 서울대 농업발전연구소 소장, 한국농공학회 회장, 전국 농학계대학장협의회 회장 등를 지냈다. 농업 연구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농공학회 학술상, 농어촌진흥대상, 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농업기술사’ ‘토목시공학’ ‘농업토목재료실습’ 등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순남씨와 아들 형석(사업)·경석(서울한의사협회 부회장)·영석(사업), 딸 정희·경희, 사위 권기성(식약청 과장)·신영기(세종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용인공원묘원이다. (02)3010-20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립공원관리공단 지정 ‘명품마을’ 1호… 10억원 지원받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정 ‘명품마을’ 1호… 10억원 지원받아

    환경부는 10년마다 국립공원의 구역을 조정하고 있다. 2011년 1월 환경부는 국립공원 지역으로서 보존 가치가 적은데도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공원 밀집 마을이나 집단 시설지구를 공원구역에서 제외시켰다. 공원구역 조정을 할 때면 집단거주지 주민들이나 사유지 소유주들로부터 거센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공원구역에서 해제돼야 사유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원구역 해제 대상인데도 그대로 남아있기를 원한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작은 섬마을이다. 이 마을은 자발적으로 공원구역으로 남길 원해 명품마을로 지정돼 환경부가 각종 지원을 해주고 있다. 관매도 주민들은 역발상으로 성공을 거둔 명품마을이 됐다. 관매도에 이어 올해에는 국립공원 내 또 다른 명품마을들이 손님맞이를 서두르고 있다. ●명품마을 성공사례… 해외서도 큰 관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은 1981년 지정됐다. 국립공원으로 편입돼 28년 동안 제약을 받아왔다. 2009년부터 국립공원 구역 조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가 시작되자 다도해상공원 내 주민들은 대부분 공원구역에서 해제되길 희망했다. 환경부는 20가구 이상의 자연마을을 국립공원 지역에서 해제하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이때 관매도는 관매 1구(관매·장산편·장산너머마을)와 2구(관호마을)로 나뉘어 총 126가구가 거주했다. 당연히 국립공원 해제가 예상되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관매도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주민들은 자연 경관이 우수한 섬이 국립공원에서 해제될 경우 오히려 손해라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전체 주민 200여명은 공원구역으로 남게 해달라며 연명부를 작성해 환경부에 전달했다. 국립공원 내 마을 가운데 주민 스스로 자발적으로 존치를 희망한 첫 사례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0년 공원 내 거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존치 마을을 대상으로 ‘국립공원 명품마을 공모전’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관매도는 최초 명품마을로 선정돼 정부 예산(10억원)이 투입됐다. 탐방객에게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보여주고 풍부한 체험도 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주민들이 앞장섰다. 마을 주민들이 자치운영회를 구성해 해조류 건조 등 어촌 체험, 가을에는 삼굿구이 체험 등 계절에 따라 섬마을 고유의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가족 단위 탐방객이 이곳에 묵으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은 예약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관매도 이장 고정웅씨는 “투박하고 불편하지만 우리 고향을 본래 모습 그대로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 주민들이 의기 투합한 것일 뿐 어떠한 대가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면서 “우리의 선택에 정부가 나서 지원을 해주니 주민들의 자부심이 더욱 강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공원 명품마을 모델 적극 개발” 국립공원관리공단 최종관 대외협력실장은 “국립공원 내 명품마을 1호인 관매도는 조성 후 첫해인 지난해 주민 소득과 탐방객이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관매도가 명품마을로 성공을 거둔 것을 계기로 올해에는 다도해상의 또 다른 마을 상서리와 한려해상 내도, 덕유산 구산리, 월악산 골뫼골도 명품마을 조성을 끝내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매도의 성공 사례는 강화군 등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호주 공원관리청과 세계생태관광협회 등의 관계자가 관심을 갖고 둘러보기도 했다. 한편 한려해상 내도, 덕유산 구산리 등 4개 명품마을도 조성을 끝내고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한려해상 내도는 거제도의 작은 섬으로,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즐비한 숲길을 둘러보거나 어촌마을을 체험할 수 있으며 덕유산 구산리에서는 전형적인 산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다도해 해상 상서리에서는 멸종 위기종 인 긴꼬리투구새우를 관찰하고 복원된 최초의 마을 정착지를 둘러보며 청산도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월악산 골뫼골에서는 팜스테이 농장에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다. 공단은 내년에도 4개 지역에 명품마을을 추가로 조성하고, 2020년까지 국립공원 내 122개의 마을 중 50곳을 명품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립공원 내에 있어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자랑스럽다고 여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환경부의 발상 전환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 실장은 “국립공원 명품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국립공원이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아닌 혜택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우수한 자연 경관을 보전하고 이를 활용해 지역 경제에도 크게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광주호 둑 높이기 사업 489억 들여 상반기 착공

    최근까지 찬반 논란을 빚었던 광주호 둑 높이기 사업이 올 상반기 중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전남 담양군과 광주 북구에 있는 광주호의 둑 높이기 사업비로 489억원을 확보했다. 농어촌공사는 이에 따라 본래 목적인 재해 예방, 시설 보강 등을 위해 이 사업을 상반기 안에 착공키로 했다. 1976년 준공된 광주호는 2007년 벌인 정밀안전진단에서 붕괴가 우려되는 수준인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농어촌공사가 2010년부터 둑 높이기 사업을 추진했으나 4대강 사업을 위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혹을 사면서 반발에 부딪혔다. 농어촌공사는 초기 설계에서 둑의 높이를 1.6m로 낮추고 만수위를 1.8m 상승으로, 저수량을 355만t으로 줄여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설악권 관광객 속초로 오세요”

    강원 속초시가 도시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 야시장과 테마거리를 조성한다. 속초시는 6일 도심 외곽에 머무는 설악권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관광 야시장과 테마거리를 조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모두 229억 44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설악로데오거리 연결로 구간을 정비하고 아바이마을 특화지구 조성, 청초호 유원지 정비, 워터프런트 및 어촌풍경로 조성 등의 사업을 2014년까지 추진한다. 사업비는 국비 71억 9800만원을 비롯해 도비 31억 6300만원, 시비 73억 8300만원, 민자 52억원이다. 이 가운데 이달 착수하는 설악로데오거리 연결 도로 정비사업은 13억여원을 들여 청초호반로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로데오거리를 대상으로 보도를 확장하는 등 보행·교통환경을 개선한다. 정비사업은 3개 권역으로 나눠 빛·젊음·낭만 등 공간별 특화된 주제를 두고 바닥에 조명을 설치하는 등 다채롭게 거리를 단장할 계획이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할 때/최치봉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할 때/최치봉 사회2부 부장급

    19대 총선을 한달 남짓 앞둔 요즘 광주 ‘동구’가 시끄럽다. 민주통합당이 ‘개혁공천’의 상징으로 자랑해 온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각종 불법과 탈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최근 “이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심은 냉랭하기만 하다. 사건은 전직 동장인 조모(64)씨가 지난달 26일 선관위의 현장 단속에 걸린 뒤 건물 5층에서 뛰어내려 숨지면서 비롯됐다.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특정 정당의 선거인단을 조금 무리한 방법으로 모집하다가 적발됐다고 목숨까지 버릴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머물렀던 사무실에서는 조직적인 관권 개입 의혹과 불법적인 동원선거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 정당정치의 어두운 속살과 지방자치의 모순이 까발려지는 것을 공무원 출신인 그가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 나돈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 섣불리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사건 현장이 주민들의 문화·생활 공간인 주민자치센터(옛 동사무소)란 점부터 이런 의혹을 짙게 한다. 압수품을 보면 행정기관만이 취급하는 가구주 명부를 비롯해 선거인단 대리등록 수첩, 비상대책추진위원회 문건, 명절 선물목록, 예금통장, 동향보고서 등 동원선거를 의심케 하는 각종 자료가 망라돼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일들이 ‘광주 동구’에서만 벌어지고 있을까.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란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A씨는 “사조직 운영과 금품제공 등 불법과 탈법은 사람 간 유대가 상대적으로 강한 농어촌 지역이 더 심하다.”며 “특히 각 정당이 ‘공천=당선’이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지역일수록 그런 경향이 짙다.”고 귀띔한다. 이런 부작용은 국회의원의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공천 영향력에서 비롯된다. ‘공천 은혜’를 입은 단체장 등은 총선 때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되갚으려 할 것이다. 그래야만 차기 공천이 또다시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로의 선거를 돕는 체제가 되풀이되면서 각종 불법과 탈법이 판을 친다. 업무추진비, 홍보비, 교육비, 포괄사업비 등 각종 명목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돕거나 생색을 내는 데 세금이 사용되기 일쑤다. 국회의원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공천한 단체장이 지역 유지 등 유권자를 평소에 관리해 주니 이보다 더 좋은 제도가 있겠는가. 그래서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에는 ‘마이동풍’이다. 때문에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18대 임기가 끝나는 5월 29일이면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 공천권 제한을 담은 이 개정안은 지방자치 시행 17년 동안 수차례 청원 입법 등의 형태로 발의됐지만 단 한번도 법사위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해당 상임위에서 사장된 유일한 법안으로 꼽힌다. 이번 ‘광주 동구의 사태’는 이 제도의 고질적인 병폐가 그대로 드러난 만큼이나 시사하는 바도 크다. 제도를 고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란 점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폐지를 또다시 요구하고 나섰다.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들은 올 총선과 대선 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경기 북부권의 시·군 공무원과 한국지방자치학회, 지역의 시민단체 등도 서명운동과 세미나 등을 통해 이에 가세하고 있다. 오직 국회의원들만이 소극적일 뿐이다. 기득권 유지를 위한 욕심 탓이다. 자신들이 입만 열면 내세우는 ‘정치개혁’은 이런 기득권의 포기가 우선돼야 가능해진다. 그런 까닭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가 최근 국회의원의 공천권한을 제한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 중이란 소식은 신선하게 들린다. 19대 국회에서는 의원 스스로가 ‘정당공천제’의 개선에 앞장서고, 단체장은 본연의 생활행정 실현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개혁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다. cbchoi@seoul.co.kr
  • “신사옥 착공?… 현재 부지도 못 팔았어요”

    “신사옥 착공?… 현재 부지도 못 팔았어요”

    내년부터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시작되지만 이전 대상 기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종전 부지를 매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새 부지를 매입, 신사옥을 건설하는 일도 지지부진하다. 지방 이전 시한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공공기관은 자산관리공사나 농어촌공사에 매입을 요청하는 수순을 밟게 되는데, 두 기관의 부담이 커지고 운영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토해양부 공공기관이전추진단은 1월 말 현재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위한 매각 대상 부지 117곳 가운데 34곳의 매각이 완료됐고, 83곳은 여전히 새 주인을 찾는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농촌진흥청과 농촌경제연구원이 2차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3차례, 한국식품연구원이 4차례 유찰될 정도로 매입 주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비용으로 신사옥 건설 비용을 대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 어렵고, 부동산 경기침체까지 겹쳐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유지 공매가 2차례 이상 유찰되면 입찰 예정가격의 절반까지 인하할 수 있게 한 것과 다르게 지방 이전을 하는 공공기관의 부동산은 2차례 유찰되더라도 가격을 깎지 않고 공매할 수 있는 특별법이 있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은 부지 매각이 늦어지자 자체 내부자금을 들여 신사옥 건립을 시작했다. 하지만 연구기관의 사정은 다르다. 2013년 전남 나주로 이전할 예정이지만 아직 종전 부지를 팔지 못한 농촌경제연구원과 식품연구원 등은 여유자금이 부족해 신사옥 착공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의 숨통을 터 주기 위해 국토부는 지난해 6월 외국인 투자자와 부동산개발업자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매각을 홍보했다. 기관 투자자 600명을 대상으로 ‘매각 로드쇼’를 개최해 경기 성남의 식품연구원 부지를 고급 주택단지로, 안산의 한국시설안전공단 부지를 주거용 오피스텔 등으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일반 매각에서 유찰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만 매입할 수 있다는 조항을 바꿔 한국자산관리공사·농어촌공사·지방 공기업이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조치들이 부지매각을 촉진시키기보다 난개발을 키우고, 자산관리공사 등의 매입부담을 가중시킬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완기 경실련 경기도협의회 사무처장은 “매각대상 부지들이 수원, 과천, 용인, 화성, 성남 등 개발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경기 남부에 집중돼 있어 중앙정부의 일방적 용도변경으로 인한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판기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혁신도시 계획이 처음보다 1년 6개월 정도 늦춰졌는데, 이를 줄이려다 보니 종전 부동산 매각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면서 “늦춰진 시기에 맞춰 종전 부동산 매각 시기 등을 유연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일정이 차질을 빚자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서울 등 수도권에 남기 위해 그만두는 등의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강원 원주로 이전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체 200여명 가운데 감정 분야 120명을 서울 본원에 남길 계획이다. 2008년 지역발전위원회가 55명만 잔류하도록 한 결정을 위배한 것이다. 내년 전남 나주로 내려갈 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올해 들어 2명의 연구위원이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민주, 선거인단 동원 논란 확산… ‘부러진 엄지혁명’

    민주통합당이 광주 동구 자살 사건과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 예비후보들의 재심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재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과 내달 초부터 시작되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이른바 ‘쇄신 공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벼르던 민주당은 갑작스럽게 터진 악재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모바일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부정 모집 의혹이 광주 동구와 북을, 전남 장성에 이어 전북 김제·완주 선거구로까지 번지자 총선을 앞두고 이대로 추락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초기에 단호히 대처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겠다.”고 했지만 문제는 부정 선거 양상이 당이 관리할 수 있는 ‘초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사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호남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 동구 선거구에서는 자살 사건 발생 전인 지난달에도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과 동장 13명이 박주선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관권선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전북 김제·완주 선거구에서는 A예비후보가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불법 고용해 선거인단 대리 접수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신고자인 B예비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선거사무실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남학생 2명이 민주당 선거인단 대리 접수를 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매일 오전 A예비후보 측 관계자가 시의원 1명당 2명의 학생들을 엮어줬고, 학생들은 지난 20일부터 시 의원과 함께 배정받은 마을을 찾아가 선거인단 대리 접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남 장성에서도 한 예비후보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대리 접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광주 북을에서는 한 예비후보가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선거인단 대리 접수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락처를 확보한 뒤 전화를 걸어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가 확인되면 선거인단으로 대리 접수를 해주는 식이다. 호남 출신 의원들은 예고됐던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농어촌 지역에는 모바일 기기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이 많기 때문에 모바일을 통해 접수하고 모바일로 투표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당은 공천 심사에 불복하며 재심을 요구하는 예비후보들로 자중지란이다. 이날까지 재심을 청구한 예비후보는 40여명이다. 27일에는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박광직(화성을)씨 등 예비후보 11명이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의 원칙도, 기준도 없는 공천 기준은 밀실 공천, 측근 공천, 오물 공천의 대명사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수도권 지역 공천자들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 몰려가 공정한 공천심사를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민주당이 이학영 전 YMCA사무총장을 경기 군포에 전략 공천해 공천에서 탈락하게 된 안규백 의원도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황을 파악해 보고 최악의 경우 무소속 출마까지 포함해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경기 과천·의왕에 송호창 변호사, 군포에 이학영 전 사무총장, 안산 단원갑에 백혜련 변호사를 각각 전략 공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충남 4개 지방의료원 경영악화로 작년 -54억… 2년간 적자 27배 폭증

    충남의 지방의료원이 경영 악화로 적자 규모가 2년간 27배 폭증했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천안·공주·서산·홍성 등 도내 4개 지방의료원의 재정 적자액은 2009년 2억원에서 2010년 26억원, 지난해 54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전 앞둔 천안의료원 환자 급감 탓 적자가 급증한 것은 천안의료원의 삼용동 이전을 앞두고 환자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적자액 54억원 중 30억원이 천안의료원에서 발생했다. 윤석길 도 공공의료계장은 “의료원 대다수가 시설이 낡고 첨단 의료장비를 제때 갖추지 못해 민간병원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진다. 예전에는 장례식장 수익이 컸는데 요즘은 농어촌에도 전문 민간 장례식장이 늘어나 의료원 수익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적자가 늘면서 4개 의료원의 부채 규모가 모두 519억원에 이른다. 공주 189억원, 천안 117억원, 홍성 116억원, 서산 97억원이다. 부채 중 절반 정도인 258억원은 지역개발기금 차입금으로 매년 원금과 이자로 22억원을 갚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의료원은 직원 인건비 10억원이 밀려 있다. 국·도비 지원금이 2007년 46억원, 2008년 125억4000만원, 2009년 189억원, 2010년 182억 8000만원, 지난해 268억 7000만원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지만 적자 폭은 줄지 않고 있다. 4개 의료원은 지난해 지원금을 포함해 모두 840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894억원을 지출했다. ●총 부채도 519억으로 늘어 충남의 지방의료원 직원은 천안 121명(병상수 120), 공주 168명(227), 서산 209명(205), 홍성 324명(412)이다. 윤 계장은 “의료원장, 노조와 오는 4월까지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자기공명영상(MRI) 등 첨단 의료장비와 우수 의료진을 보강하고 홍보에 나서면 경영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9대 300석 잠정합의설’ 진위 공방

    4·11 총선의 선거구 획정 논의가 막판까지 극도의 혼돈 양상을 빚고 있다. 여야는 27일 오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오후 2시 본회의 일정을 잡아 놓고 반드시 합의안을 도출해 내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새누리당 간사가 공석 상태를 맞으면서 이날 논의 창구가 사라졌다. 여야가 19대 총선에 한해 299석인 국회의원 정수를 300석으로 늘리기로 잠정합의했다는 ‘300석 잠정합의설’에 대한 진실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주성영 “합의문 대략 만들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이경재 위원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27일 본회의에 앞서 정개특위를 열어 김기현 의원으로 새 간사를 선출해 잠정합의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그가 간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알려 왔다.”면서 “정개특위를 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정개특위 간사였던 주성영 의원은 지난 25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해 간사직이 공석이 됐다. 새누리당의 선거구 획정 논의 창구가 불투명해져 정개특위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회 본회의 개회마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 위원장이 잠정합의됐다고 밝힌 ‘300석 잠정합의설’에 대한 여야 의견도 엇갈린다. 주 전 새누리당 간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중앙선관위가 제시한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합의문을 대략 만들어 뒀고 월요일(27일)에 여야 간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조치해 뒀다.”고 밝혔다. ●박기춘 “합의한 적 없다” 이에 대해 박기춘 민주당 간사는 “(새누리당과) 합의한 적 없다.”면서 “선관위안은 여러 방안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관위에서는 300석 증원에 대한 의견 제시만 했을 뿐 농어촌선거구인 경남 남해·하동과 전남 담양·곡성·구례를 줄이자고 제안한 사실이 없다.”면서 “여야는 밀실야합을 중단하고 합헌 선거구인 농어촌 선거구를 유지하라.”고 주장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생계형 이륜차 보험료 최대 17% 인하

    앞으로 생계형 이륜자동차(오토바이)의 보험료가 낮아지고 면허체계도 개편된다. 이륜자동차 시험코스를 세분화하고 평가항목을 보완하는 등 부실한 면허시험 및 안전교육도 강화된다. 정부는 24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이륜자동차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보험료의 최대 17%를 할인해 주는 ‘서민우대자동차보험’에 이륜자동차를 포함시키고, 농어촌 고령자의 보험료 인하 방안과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제도 도입도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퀵서비스·배달 등 영업용 보험료는 가정용보다 2배 이상 높고 50㏄ 미만 차량도 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60세 이상 사용자의 연간 이륜차 보험료가 8만∼12만원에 이르는 등 취약계층의 보험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정보의 원천이 되는 서울신문 되길/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정보의 원천이 되는 서울신문 되길/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인간의 정보 관련 행동을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는 ‘정보 탐색’(information seeking)과, 직접적으로 찾지는 않지만 우연히 접한 정보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자연스럽게 정보를 얻게 되는 ‘정보 처리’(information processing)로 구분한다. 전통적인 이론에 따르면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미디어 사용에서 나아가 자발적으로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전문 서적을 찾아보고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는 등 계획적이고 의도된 활동을 하지만, 소극적인 정보 추구는 신문을 훑고 뉴스를 청취하는 등 의례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을 통해 일어난다. 따라서 이 기준에 따르면 신문 기사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들은 정보 처리의 대상이다. 그러나 설령 신문이 비의도적인 열독의 대상이라 하더라도 전달하는 모든 기사가 훑고 지나는 뉴스에 그치지는 않는다. 독자의 처지에서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연히 접한 기사를 통해 귀를 쫑긋 세우거나 눈을 번쩍 뜰만 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신문은 목적성을 띤 습관의 대상이 된다. 우연히 발견한 메시지의 정보성이 배가될수록 신문은 독자들에게 정보 탐색에 비할 만한 기대감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서울신문 2월 14일 자 9면 ‘저소득층 자녀 울리는 국가장학금제’와 15일 자 8면 ‘합격자 발표도 하지 않았는데 학자금 신청 마감’이라는 두 기사는 과연 신문이 잘못된 현상에 대해 보도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그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강단에 서다 보니 매 학기 말이면 장학금 추천서를 요청하는 학생들이 줄지어 연구실로 찾아온다. 공정하게 장학금 수혜 대상을 평가한다는 이유로 각종 장학금 신청서는 가족 사항·소득 상황·의료보험료 등 꽤 상세한 개인 정보를 요구하며, 더불어 학생 자신이 얼마나 그 장학금을 필요로 하는지를 서술형으로 기술하게 한다. 아무리 지도교수라 할지라도 스무 살이 훌쩍 넘은 성인이 이 같은 개인 사정을 속속들이 내보이는 것은 편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제대로 운영하려는 것이니 어쩔 수 없기도 하겠다는 마음으로 불편함을 눌러 왔다. 그런데 14일 자 기사를 읽으면서 진정 도움이 필요한 제자들에게 이마저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겠다 싶어 안타까움이 들었고, 이 문제의 해법을 찾아 기사를 읽어 나갔다. 하나 기사에는 이미 벌어져 버린 상황만 그렸을 뿐, 해결책이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제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 15일 자 기사 또한 전날 기사와 유사하게 한국장학재단의 농어촌 출신 대학생 학자금에 대한 문제점을 보도했지만, 과연 이 두 기사가 지금 당장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발을 동동 구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물론 이들 기사와 같이 사회에서 발생한 문제와 상황을 보도하는 것도 중요한 신문의 역할이다. 이러한 기사들이 게재됨으로써 제도의 정비와 개선이 이루어지고, 아마도 내년엔 아직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도 해결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장학금 제도가 제대로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정보 또한 독자에게 충분히 접수되고 처리되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진정 정보가 필요한 이들의 눈과 귀가 번쩍 뜨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모르는 편이 오히려 속 편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반값 등록금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지도 꽤 되었는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신문이 먼저 제시할 수는 없을까? 2월 16일 자 19면의 ‘미녀들은… 하얀 전쟁’이나 ‘멋쟁이들은… 컬러 전쟁’처럼 상세하고 친절한 정보 기사가 화장품이나 청바지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 재단과 제도에 대해서도 게재되었더라면 하는 씁쓸함이 든다. 어떤 주제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이 두 기사보다는 대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님에게는 처리에서 나아가 탐색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농어촌출신 대학생 학자금 새달 16일까지 추가 접수

    한국장학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농어촌 출신 대학생 학자금’의 신청 기간이 정시모집 전에 끝나 대학 신입생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가 대출기간 이후 합격된 신입생에 대해서도 지원 요건에 부합할 경우 추가로 신청을 받아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 2일부터 9일까지 신입생 추가 신청 공고를 내고 16일까지 추가 접수를 받아 자체 심사를 거친 뒤 26일부터 일주일간 학자금을 지급한다고 21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내년부터 농어촌 출신 수험생들에 대해 ‘대학 합격 여부에 상관없이 우선적으로 학자금 신청을 받는다.’는 내용을 일선 시·도 교육청에 적극 알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현재 1월 중순까지 마감된 학자금 신청 기한을 일주일 늘려 1월 말까지 접수받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2012년도 1학기 농어촌 출신 대학생 1만 5665명에게 학자금 469억원을 무이자 융자로 지원했다. 농식품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농어촌 학자금 융자사업’은 부모가 농어업인으로 농어촌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거나 본인이 농어업인일 경우에 지원할 수 있다. 당해 학기 등록금 내에서 신청액 전액을 대출받을 수 있고, 융자금도 졸업 2년 뒤부터 한 학기를 1년 단위로 상환하면 된다. 다른 학자금 대출제도와 달리 거치 기간 및 상환 기간에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융자 조건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원자력발전의 근거지’ 부산 고리원자력본부를 가다

    ‘원자력발전의 근거지’ 부산 고리원자력본부를 가다

    1978년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된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古里)의 옛 이름은 ‘불을 안고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알개’다. 현재 고리는 우리나라 총발전량의 31.3%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원자력발전의 근거지다. 부산·울산 전력 소비량의 60%를 담당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고리원자력본부를 지난 17일 찾았다. 고리원전으로 가는 길의 초입은 여느 작은 어촌 마을과 다르지 않았다. 고리 주민들은 1970년대 후반 원전이 들어서기 전까지 농사와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현재는 지역 주민 상당수가 고리원전에서 일하며, 원전 근무를 위해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도 많다. 고리원전본부 및 상주 협력회사 직원 2978명 가운데 21%인 621명, 건설회사 인력 2970명 가운데 62%가 넘는 1830명이 지역 주민이다. 마을 초입과 원전을 연결하는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변에는 문을 걸어 잠근 미용실, 음식점 등 작은 상점들이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 채 줄지어 있었다. 곧 건물이 철거되고 왕복 4차선 도로로 확장될 예정이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주변 마을 전체를 원자력 발전 마을 형태로 리모델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돔 형태의 원전, 해안가 따라 솟아있어 원전으로 통하는 본부 정문을 통과해 언덕 위에 있는 고리전망대에 오르자 8기의 원전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원전은 해안가를 따라 솟아 있는 거대한 돔(Dome) 형태였다. 국내 원자력발전의 시작을 상징하는 고리 1호기는 고리 원전 부지의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다. 고리 1호기는 국내 최초의 원전 외에 30년의 설계수명을 연장해 2008년 1월 국내 최초로 계속 운전이 가능한 원전이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얻었다. 현재 고리 1호기는 설비 정비와 핵연료 교체 등의 이유로 한달간 임시로 가동을 멈춘 상태다. 다음 달 3일부터 다시 가동을 시작한다. 연간 2만 8070GWh의 전력을 생산하는 고리 1~4호기를 뒤로하고 오는 28일 상업운전 1주년을 맞는 신고리 1호기로 자리를 옮겼다. 약 2.1㎢의 면적을 차지한 채 양옆으로 붙어 있는 신고리 1·2호기는 100만㎾의 설비용량을 가진 가압경수로(PWR)다. 지난해 2월 28일 첫 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1호기는 상업운전을 시작한 뒤 첫 주기에 무고장 안전운전을 달성했다. ●직원들 1일 3교대로 24시간 원전 모니터 원전을 구성하는 세 가지 핵심 부분은 원자로, 중앙제어실(MCR·Main Control Room), 터빈실이다. 신고리 1호기의 실질적인 운전과 조작이 이뤄지는 중앙제어실로 들어서자 직원 5명이 벽면을 가득 채운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운전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중앙 벽면 위에는 69%(원자로 출력), 305.6℃(원자로 온도), 158㎏(원자로 압력)이라는 붉은색 디지털 숫자가 나타나 있었다. 1일 3교대로 근무하는 원전 발전부 직원들은 이 숫자와 모니터에 나타난 원자로 상황을 24시간 쉼 없이 살핀다. 다음으로는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증기를 실제 전기로 발전시키는 터빈실로 이동했다. 한 건물 안에서의 이동인데도 최소 10개의 두꺼운 철제 문을 통과해야 했다. 신고리 1·2호기의 운전 책임자인 배한경 소장은 “발전소 내부 어느 한 곳에서 불이 나도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곳곳에 방화문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원자로에서 생성된 증기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터빈실에 들어서자 거대한 초록색 터빈이 축구장 2개를 이어 놓은 면적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증기를 고압·저압 터빈에 각각 통과시켜 열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전기를 생산한다. 한창 건설이 진행 중인 신고리 3·4호기까지는 차편을 이용했다. 현재 가동 중인 고리 1~4호기와 신고리 1호기, 건설 중인 신고리 2~4호기와 건설 준비 및 계획 중인 신고리 5~8호기까지 모두 12기의 원전이 들어설 고리원전 부지의 방대함이 와 닿았다. ●신고리 3호기 규모7 지진에도 끄떡없어 2013년 9월 준공 예정인 신고리 3호기는 현재 핵연료를 장착하는 원자로 용기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원전의 가장 바깥쪽 표면은 1.2m 두께의 콘크리트벽으로 이뤄져 있다. 그 안에는 철심이 가로세로로 얽혀 있어 800t의 압력으로 원전을 지탱하도록 설계됐다. 정영익 고리원자력본부장은 “리히터 규모 7의 지진, 보잉 747급 항공기가 시속 300㎞로 충돌해도 약간의 금만 갈 뿐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원전 내부로 통하는 입구에는 특별히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콘크리트와 철근 등으로 미사일 장벽을 설치하게 된다. 고리원전은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위기대응체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고리원전본부 안에 재난안전팀을 신설하고 지난 14일에는 기장군, 울주군과 공동으로 ‘원전안전분야 방사능누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 지진해일에 대비하기 위해 고리원전의 해안 방벽을 기존 7.5m에서 10m로 증축하고 2015년까지 전체 고리원전의 비상전력계통 및 안전설비에 내진 방수문을 설치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후쿠시마 사고를 교훈 삼아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비상 냉각수단을 확보하고 원자로 비상 냉각수를 외부에서 주입할 수 있는 유로를 설치하는 등 어떠한 재난 상황에서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고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서해5도 수험생 44명 전원 대학합격… 첫 시행 ‘특별전형’ 11명 포함

    서해5도 수험생 44명 전원 대학합격… 첫 시행 ‘특별전형’ 11명 포함

    서해 5도에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 지역 대학 수험생 전원이 대학에 합격해 화제다. 행정안전부는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이후 마련된 ‘서해 5도 특별전형’이 처음 시행된 올해 대학입시 결과 이 지역 고교 졸업자 11명이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등 희망자 44명 전원이 대학에 합격했다고 20일 밝혔다. 백령종합고, 연평고, 대청고 등 서해 5도 3개 고교 졸업생 24명이 서강대, 숙명여대, 중앙대 등 국내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19명은 호서전문대, 부천대 등 전문대학에 진학한다. 1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입학이 결정됐다. 서해 5도 특별전형으로는 인하대와 관동대에 각 3명, 인천대에 5명이 합격했다. 이 가운데 송대운(연평고)군은 연평도 포격이 있던 날 인천으로 피난 와 인천시가 마련한 영어마을 숙소에 따로 지내면서 공부를 계속해 인천대 생명공학과에 합격했다. 김소현(연평고)양은 북한군의 포격으로 집이 무너지는 바람에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주택에서 살아야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노력한 결과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동국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 이 밖에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최주란(백령고)양도 서해 5도 특별전형으로 인천대 중어중문학과에 합격했다. 대청도에 서식하는 식물을 연구해 식물도감을 펴낸 최진수(대청고)군은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주립대 입학이 결정됐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앞으로 서해 5도 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주민 소득 증대, 생활안정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농가·농촌 동호회 연결” 농식품부, 현장서 정책발굴

    농림수산식품부 실무 공무원들이 농어촌을 방문, 정책개선 과제 317개를 찾아냈다. 20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사무관·주무관급 공무원들이 이달 들어 전국 시·군 농어촌을 2~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지금까지 145명이 145개 시·군을 방문했다. 이들은 시·군 농정과장과 담당자, 농어업인, 생산자 단체, 식품·유통업체, 소비자단체, 농·수협, 농어촌공사 관계자 등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현장의 고민을 듣고 발굴한 정책개선 과제가 319개다. 신규 사업이 121개로 가장 많았고 기존 정책 대안 107개, 규제개혁 요구 89개였다. 이 중 법 위반으로 어업허가가 취소된 어선의 허가를 최대 1년간 늘려주고 농번기에 인력이 필요한 농가와 도시의 농촌 동호회를 연결해주는 내용도 있다. 농식품부는 이 과제들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이달 말까지 사업 추진방식 개선, 규제개선, 신규정책 추진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 이어 경기도 그리고 농어촌까지… 번지수 못 찾는 뉴타운

    서울 이어 경기도 그리고 농어촌까지… 번지수 못 찾는 뉴타운

    서울시가 기존 뉴타운 사업을 사실상 접은 데 이어 지방에서도 뉴타운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수도권인 경기도에서는 45개 지구에서 뉴타운 사업 취소가 불가피해졌으며, 농어촌 뉴타운의 분양률이 당초 목표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어촌 뉴타운 사업의 확대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19일 농림수산식품부,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뉴타운 사업 주민의견조사(찬반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66개 구역 중 45개(68%) 구역에서 반대의견이 25%를 넘어섰다. 경기도 내에서는 165개 구역에서 뉴타운 사업이 추진됐으나 뉴타운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곳은 66개 구역이다.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은 구역에서는 토지·주택 소유자 의견을 물어 25% 이상이 반대하면 사업을 취소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가 지난해 11월 공포된 데 따라 주민의견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농식품부가 도시민의 농어촌 정착과 귀농을 지원하기 위해 농어촌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국 5개 시범지구 가운데 세 곳에서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전남 장성, 전북 고창의 분양률은 100%를 달성했지만, 전남 화순의 분양률이 76.5%에 불과했다. 전북 장수는 100가구 모집에 20가구만 분양 계약을 체결했고, 다음 달 10일 분양권 추첨을 앞둔 충북 단양에서는 100가구 모집에 72가구만 신청했다. 장성에서는 입주 예정자들이 경작할 농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 지역에 한꺼번에 200가구가 들어서자 주변 농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분양률이 저조하자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0년 2월에 끝났어야 할 입주자 모집 계획이 수정을 거듭해 현재는 상시 모집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사업규모 축소 또는 분양시기 지연을 요구했지만, 농식품부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 분양자들의 반발을 우려한 탓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정도 사업시행이 지연되는 지구와 분양·임대 신청률이 저조한 지구에 대한 예산안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시범사업 심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의 귀농·귀촌을 사업목표로 내걸고도 정작 건설이라는 하드웨어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분양률이 저조했던 것”이라면서 “기존 농어촌 마을과의 조화, 농촌에 새로운 활력 부여 등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면 농어촌 뉴타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서울 홍희경기자 kbchul@seoul.co.kr
  •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전문가 3인의 평가 및 대책

    ●농촌경제연구원 송미령 위원 “중앙정부에 끌려가… 지역 맞춤 뉴타운 실패” 2010년 조사를 보면 농촌 인구는 875만 8000명인데, 농가 인구는 296만 5000명으로 40%에도 못미친다. 이런 관점에서 농어촌 뉴타운을 조성하면서 농업 관련 종사자로 100%를 채우겠다고 한 계획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분양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00가구, 200가구씩 규모를 중앙정부에서 확정한 것도 문제이다. 지역 특성에 맞춰 80가구면 안 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중앙정부는 큰 방향을 설정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자기 지역에 맞춰 설계했어야 하는데 첫 사업이고 시범사업이다 보니까 중앙정부 지침에 이끌려 간 측면이 있다. 결국 일정 규모로 맞추려다 보니까 토지매입 비용을 싸게 하기 위해 외진 곳에 뉴타운을 조성한 지자체가 생겼고, 생활편의시설에 접근할 수 없으니 분양이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난 것이다. 물론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을 요구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취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귀농·귀촌은 삶의 형태를 바꾸는 모험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들이 농어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춰 배려해야 한다. ●양병찬 공주대 교수 “농촌을 일터로만 생각… ‘삶터’ 측면 고려해야” 농어촌 뉴타운을 지나치게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예컨대 주민 편의시설로 농어촌 뉴타운마다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했다. 그런데 그 안에 무엇을 넣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처음부터 농촌은 농사짓는 곳이라는 일터의 개념만 있었지,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삶터 측면의 인식이 부족했던 탓이다. 농촌에 집을 짓고 벌이를 할 수 있게 농업기술만 가르쳐주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뉴타운을 추진한 게 문제였다는 얘기다. 농어촌 뉴타운을 귀농·귀촌하는 도시민과 지역 농민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생각했다면, 도시에서 간 여성이 농촌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있고 농가 여성들이 도시에서 온 주민들에게 장 만드는 법과 같은 전통을 가르치는 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농어촌 뉴타운은 농촌 지역 직업수를 늘려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보육, 교육, 문화, 노인 요양 서비스 등 농촌에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인력 부족으로 인해 발달하지 못한 분야들이 새롭게 제공할 수 있는 우선적인 서비스 대상이 될 것이다. ●최수명 전남대 교수 “젊은 세대 귀농 유도, 틀니 아닌 임플란트처럼” 농어촌 뉴타운 입주자 모집에서 초기에는 너무 과도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 것 같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사람의 거주를 이동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농어촌 뉴타운의 편의시설과 주거환경에 매력을 느끼더라도 최종적으로 입주를 결정하기까지는 여러 제약조건이 있다. 그런데도 ‘집을 지으면 사람이 올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한 게 문제였다. 시범사업 지역 5곳에 새로운 마을인 뉴타운을 조성했는데, 사실 농촌의 읍이나 면을 정비하다보면 땅에 여유가 있다. 그래서 이미 공동체가 형성된 이런 지역에 새로 집을 짓고 귀농·귀촌 인구를 유도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 분양률이 저조한 것을 보면, 결국 기존 공동체와의 접근성을 높여줬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을 유도하려면 틀니처럼 한꺼번에 새로운 마을을 만들게 아니라 임플란트를 하듯이 기존 공동체 안에 녹아들 수 있게 하는 정책이 필요했다. 건설 위주 사업보다는 귀농·귀촌 인력이 지역 공동체 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발전적 보완이 필요하다.
  •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입주민은 농지 못구해 ‘고립’… 郡은 미분양에 재정 ‘부담’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입주민은 농지 못구해 ‘고립’… 郡은 미분양에 재정 ‘부담’

    지난 15일 전남 장성군 삼서면에 자리 잡은 농어촌 뉴타운에서 전국 첫 입주자가 나왔다. 강원도에서 귀농한 박동신(48)씨가 주인공. 장성 뉴타운에는 이번달 말까지 20가구, 3월 23가구, 4월 43가구, 5월 114가구가 입주한다. 광주에서 108가구, 수도권에서 39가구가 옮겨왔고, 장성군 출신은 35가구로 파악된다. 장근택 전남도 행복마을과장은 19일 “장성 뉴타운은 전국 5개 시범지구 중 가장 빨리 진행돼 다른 지역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성·고창군을 제외한 나머지 농어촌 뉴타운 시범지구 3곳이 장성·고창 모델을 따르기는 힘든 처지이다. 분양률이 저조한데다 뉴타운 입주자들이 자립기반인 농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률이 낮다는 이유로 이미 당초 사업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돼 뉴타운 사업의 목표가 모호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어촌 뉴타운 사업은 원래 30~40대 젊은 귀농 인력을 농어촌에 유치하기 위해 주택과 함께 도로·상가 등 기반시설을 동시에 조성하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2009~2011년 전남 장성과 화순에 200가구씩, 충북 단양·전북 장수·전북 고창에 각 100가구씩 모두 700가구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시범사업 단계를 거친 뒤 올해부터 2017년까지 53곳에 뉴타운 지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양률이 저조해지면서 입주 대상자는 만 30~49세에서 만 25~55세로 확대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도 인하됐다. 지역별로 분양률 편차가 큰 이유는 ‘입지 조건’ 때문이다. 자동차로 20분 만에 광주에 진입할 수 있는 장성의 분양률은 높지만, 도심과 10㎞ 이상 떨어져 외진 곳에 조성된 뉴타운에서는 분양률이 저조했다.입주자들이 일종의 개발이익을 기대하며 이주했을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분양률이 낮은 장수군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에서는 입주자 모집이 수월했다.”면서 “장수 뉴타운은 외진 곳에 있어서 개발이익도 기대하기 어렵고, 자녀 교육에도 어려운 여건이어서 분양을 받은 20가구 중 자녀를 둔 가구가 한 가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성에서는 분양은 잘됐지만 비싼 땅값 때문에 주변 농지를 구하기 어렵다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장성 입주예정자인 윤모(50)씨는 “뉴타운 입주자 200가구가 농지를 구할 계획으로 소문이 나니 주변 땅값이 2배 이상 뛰었다.”면서 “군에서 사과단지를 육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했지만 무산됐고, 결국 지역 농협에서 뉴타운 거주자들에게 비닐하우스 10동을 임대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뉴타운 초기에는 가까운 광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지 확보가 미뤄질수록 뉴타운 주민들의 자립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단양군·장수군 등은 군유림을 농지로 전환하는 등 뉴타운 입주자의 농지 확보를 적극 돕고 있지만, 이는 군 재정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2010년 국토연구원은 ‘농어촌 뉴타운 사업 발전방향’ 보고서에서 “사업 방식을 신규마을 조성방식에만 의존해 토지매입비가 과다하고, 이에 따라 사업비가 오르면 분양가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역시 올해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입주 신청이 저조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해 실제 입주율마저 저조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화순군의 경우 총 489억 9700만원의 예산 가운데 국비 보조금은 128억 1400만원이다. 이 밖에 농협이 대출 형태로 조달해주는 125억 6000만원에 대한 연 3% 이자비용과 군에서 조달하는 236억 2300만원은 지자체 부담으로 남았다. 분양가를 낮춰서 생기는 손해나 입주시기가 늦춰지면서 불어난 이자 비용, 뉴타운 입주자의 농지 확보를 위한 혜택 등을 합치면 지자체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역시 2010년 203억 1600만원, 지난해 246억 4800만원 등 매년 수백억원씩 예산을 투입한 끝에 농어촌 뉴타운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마무리될 판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야 ‘입맛대로’ 숫자놀음 누더기 전락한 선거구획정

    여야 ‘입맛대로’ 숫자놀음 누더기 전락한 선거구획정

    4·11 총선을 위한 선거구 획정 문제가 정치권의 해괴한 ‘숫자 놀음’으로 전락했다. 이해관계가 얽힌 지역 주민들까지 나서면서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여야가 선거구 합구 대상으로 거론하는 경남 남해·하동과 전남 담양·곡성·구례 지역 주민 100여명은 17일 국회를 직접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따라 누더기 협상안을 내놓고 있다.”면서 “농어촌 선거구를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의원실 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방호원들과 난투극이 벌어졌고 일부 주민들은 분을 삭이지 못해 삭발까지 감행했다. 정개특위는 이날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회 본회의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취소됐다. 여야가 스스로 선거구 획정 합의 시한으로 못 박았던 지난 9일과 16일을 연거푸 넘기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그럼에도 논의 과정은 철저히 비공개하고 있다. 정개특위 회의록을 오직 국회의원들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꼼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영·호남에서 2석씩 4석을 줄이고 지역구 3곳(강원 원주, 경기 파주, 세종시)과 비례대표 1석을 늘리는 ’3-4+1’안을 제안했다.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 요구처럼 지역구 3곳을 늘리되 영남 2곳(경남 남해·하동, 경북 영천)과 호남 1곳(전남 담양·곡성·구례)을 줄이는 ‘3-3’안을 꺼내들었다. 여야 모두 텃밭인 영·호남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셈법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여야는 협상을 통해 3곳을 늘리고 영·호남에서 1곳씩 줄이는 ‘3-2’안으로 의견이 좁혀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안은 의석수가 지금보다 1명 더 늘어나면서 사상 초유의 ‘300인 국회’가 될 수 있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 과정에서 국회 자문기구인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해 11월 24일 권고한 안은 ‘휴지조각’이 됐다. 당초 권고안은 분구 대상 8곳, 합구 대상 5곳, 비례대표 3석 축소 등 ‘8-5-3’안의 형태였다. 모바일 투표 역시 쟁점으로 부상했다. 새누리당은 모바일 투표 도입 절대 불가 입장을 천명했지만 민주당은 “모바일 투표 없이 선거구 획정 합의는 없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정개특위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민주당이 모바일 경선 문제를 연계시켜 선거구 획정을 늦추고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새누리당은 당장 모바일 투표를 도입할 경우 대리 투표로 비밀·직접투표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반대한다. 그러나 속내는 젊은 세대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투표 허용 시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모바일 투표 도입은 여야가 잠정적으로 합의한 사안”이라고 맞섰다.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선거구 획정을 합의가 아닌 표결로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21일까지는 반드시 선거구 획정이 완료돼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22일부터 시작되는 재외선거인 명부 작성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시나이 반도, 왜 납치사건 잦나

    시나이 반도, 왜 납치사건 잦나

    지난달 이집트 홍해 해변에 자리한 아쿠아선 리조트 직원 아흐무드 압도(30)는 잠을 자다 난데없이 습격을 받았다. 복면을 쓴 괴한 20명이 총을 겨누며 토지 보상금 400만 이집트파운드(약 7억 5000만원)를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 괴한들은 냉장고며 에어컨, 텔레비전, 문짝까지 훔쳐갔다. 약탈 당시 경찰 순찰차가 리조트를 지나갔지만 개입하지 않았다. “베두인족과 충돌하면 문제가 더 커진다.”는 게 경찰의 변이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이후 시나이 반도에서 횡행하고 있는 폭력사태의 한 단면이다. 최근 시나이 반도가 폭력과 테러의 무풍지대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한 베두인족은 걸핏 하면 외국인 납치·강도 행각을 벌인다. 지난 1년 새 이스라엘·요르단 등으로 수송되는 가스관 폭파만도 열두차례에 이른다. 이 틈을 타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준동하면서 서방과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새 테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알카에다와 연계한 신생 테러단체 ‘안사르 알지하드’가 출범, 미국과 이집트 군사정권에 대한 테러를 선포했다. 세계적 휴양도시 샴엘셰이크와 다합 등을 품고 있는 시나이가 테러의 온상지로 전락한 까닭은 무엇일까.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십년간 빈곤과 차별, 소외를 겪은 베두인족들이 폭발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무바라크 하야 이후 안보 공백도 원인이다. 시나이는 교육, 보건, 교통 등 인프라 투자가 턱없이 부족해 이집트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다. 1990년대부터 베두인족 어촌 마을이었던 샴엘셰이크가 대규모 휴양지로 개발되면서 베두인족들은 오히려 더 소외됐다. 부유한 카이로 시민들과 유럽·중동 등에서 온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리조트 운영사는 대부분 글로벌 호텔 체인인 데다, 토착 베두인족 대신 카이로나 타지인들을 고용해 주민들에겐 수익이 전혀 돌아가지 않았다. 베두인족은 기껏해야 관광객에게 낙타를 태워주거나 홍차를 끓여주며 밥벌이를 한다. 이집트 관광당국은 리조트 개발을 위해 베두인족들을 사막으로 내몰았다. 결국 2004~2006년 시나이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240㎞ 거리에 국경을 둔 이스라엘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들은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베두인족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에 대한 협공 작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한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가 최근 펴낸 보고서 ‘시나이: 새로운 최전방’에 따르면 지난해 시나이에서 가자지구로의 무기 밀수 및 이스라엘로의 마리화나 밀수는 3억 달러(약 3400억원)를 넘어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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