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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 디톡스, 첫 증상은 무기력

    검색 디톡스, 첫 증상은 무기력

    2주 동안 인터넷도 전화도 되지 않는 곳에서 산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캐나다의 대학생 JD는 2년 전 로키 산맥의 오두막으로 2주 동안 낚시를 떠나며 여자 친구에게 그 계획을 설명하고 작별 인사도 나눴다. 휴대전화는 깜빡한 채 집에 두고 갔다. 그동안 그의 여자 친구는 “오늘 너에게 몇 번이나 전화한 줄 알아? 나랑 통화하기 싫은 거야?”로 시작해서 “지금 당장 전화해. 이 메일 읽는 대로 당장!” “끝내자는 거야? 그렇더라도 얼굴이나 보고 말해야 할 거 아냐, 이 ××야!”에서 급기야 “이봐, 멍청이! 너 내 친구 알지? 니가 그렇게 질투했던. 그래, 니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 애랑 잤어. 하하하. 어때, 이제 열 좀 받지?”란 메일까지 보낸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웃을 수밖에 없었던 JD는 여자 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아날로그로 살아보기’(크리스토프 코흐 지음, 김정민 옮김, 율리시즈 펴냄)는 독일의 인기 프리랜서 기자가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다 끊고 40일간 살아 낸 기록이다. 이런 실험을 한 사람은 2주간 인터넷을 끊고 살았던 미국의 가수 모비를 비롯해 꽤 있지만 코흐의 책은 참고 문헌까지 달렸을 정도로 전문적이면서도 생생하다. 저자는 인터넷을 하지 않기로 하자 ‘마치 두꺼운 귀마개를 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기억하고 있는 번호가 하나뿐이라 전화를 걸 수도 없고, 모든 게 전산화돼 버려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도 없다. 하필이면 소득세 정산도 끝내야 하고 10년 만에 수시로 우체국을 들락거리며 편지와 엽서도 써대야 한다. 직업이 기자인 만큼 정보를 얻고자 구글 검색 대신 신문, 책, 도서관을 이용하려니 화병이 나려고 한다. ‘아날로그’는 요즘 출판계의 유행 가운데 하나인 저자의 직접적인 실험과 체험을 담은 책이다. 특히 기자들이 쓴 체험서가 자주 번역·출간되고 있는데 일단 글이 재미있을 뿐 아니라 시대와 통하는 가치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코흐는 우리가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대는 이유에 대해 심리학자의 말을 빌려 검색이 인간의 뇌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구글 검색창에 무엇인가 입력하는 순간 뇌에서 ‘행복의 호르몬’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것. 코카인과 같은 마약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를 촉진하는 도파민은 클릭에 클릭을 거듭하는 순간 뇌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가 인터뷰한 미국 워싱턴대 신경과학자 자크 펭크셉은 “인터넷 검색 도중에 발생하는 자극 상태는 우리가 그동안 ‘리비도’라 불러 온 에너지와 유사한 것일 개연성이 높다.”며 “인터넷 검색은 보상을 추구하는 끊임없는 욕구를 만족하게 하기 때문에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코흐는 인터넷을 끊는 실험 초기에 자신이 왜 우울하고 무기력했는지 깨닫게 된다. 매일 아침 컴퓨터에 앉아 30분 이상 의욕과 스트레스를 느끼며 검색창을 10여개씩 열어젖혔던 기자였기에 도파민 부족으로 몸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로 의욕 상실에 시달렸던 것. 그렇다면 인터넷을 못 한 40일간 좋았던 시간은 없었을까. 저자는 40일간의 아날로그적 금욕 생활에 완전히 빠지진 못했다고 고백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절반쯤 읽다가 “은둔자의 자기 만족적 수다가 지겹고, 자기 관점에서 완전히 화가 난 채로 인류의 나머지 사람들을 대놓고 경멸하는 것도 지친다.”며 던져버린다. 하지만 비치 보이스 레코드판을 듣거나 앨범을 들추며 낙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어떤 특별한 목적도 없이 혼자서 빈둥거리는 산책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터넷과 휴대전화에 구속되지 않고 소통하는 법을 조언한다. 우선 자신을 위한 인터넷 이용 시간대를 정해, 예를 들어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위급 상황이 아니라면 인터넷을 쓰지 않기로 한다. 일요일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낸다. 또 가족들과 식사할 때는 휴대전화, 스마트폰 등을 식탁 주변에서 치운다. 침실에서도 스마트폰을 치우고 휴가 중에는 가급적 인터넷을 내려놓는다. 저자는 랍비의 말을 떠올린다. “안식일을 반드시 억지로 지켜야 할 의무가 아닌 일종의 선물로 이해하라.”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단전팩스’ 엉뚱한 부서로… 거래소이사장 비상중 ‘2시간 오찬’

    [국감 하이라이트] ‘단전팩스’ 엉뚱한 부서로… 거래소이사장 비상중 ‘2시간 오찬’

    한국전력거래소의 총체적 난맥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한국전력 국정감사에서 전력거래소가 지난 15일 순환 단전 시행 직전인 오후 3시 10분 지식경제부에 ‘단전을 알리는’ 팩스를 보냈다는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오후 1시 35분 ‘전력수급 경보’라고 적힌 팩스도 거래소 직원이 지경부 전력산업과가 아닌 지경부 무역투자실로 보내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예비전력이 급감하고 있던 이날 점심을 두 시간 가까이 외부에서 먹었던 전력거래소 이사장과 한국전력 부사장이 비난을 받았다. 국감에 나선 여야 의원 모두 ‘한전과 거래소의 통합론’<서울신문 9월 23일자 6면>을 주장했다. ●위기보고에 한전 2시간동안 팔짱 15일 오전 11시부터 당일 전력수요 예상치인 6400만㎾를 넘어서는 비상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전력 수급을 책임지는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외부에서 두 시간이 넘도록 한가하게 점심을 먹었다고 했다.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이런 비상상황에 점심을 두 시간이나 먹을 필요가 있느냐, 무슨 중요한 인터뷰라고 그 시간에 비상상황을 돌보지 않았느냐.”고 질책했다. 또 김우겸 한전 부사장은 블루단계에 접어든 것을 오전 10시 50분에 알았고 ‘옐로’ 단계에 들어간 것은 오전 11시 35분에 보고받았다. 박 의원은 “2시 50분까지 두 시간 동안 (아무 조치 없이) 왜 가만히 있었느냐.”면서 “전력수급 대책기구의 수장이 한전 사장으로 당시 공석이었으니 김 부사장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김 부사장은 오전에 비상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음에도 점심을 먹었다.”면서 “점심을 굶어도 몇 끼를 굶어야 했다.”고 전력거래소와 한전의 수장을 질책했다. 또 전력거래소는 순환 단전에 앞서 지경부 전력산업과에 팩스로 순환 단전을 미리 알렸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염 이사장은 “15일 오후 3시 10분 지경부로 팩스를 보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또 오후 1시 35분에 지경부 전력산업과로 ‘전력수급 경보’라는 팩스를 보냈다고 했지만 거래소 직원의 실수로 전력수급과 전혀 관계없는 지경부 무역투자실로 보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 전력거래소의 이사장과 직원들의 이런 무사안일한 대응이 막을 수 있었던 정전대란을 부추긴 것”이라면서 “국민 앞에 사죄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 이사장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여야의원 “거래소·한전 통합해야” 대규모 정전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한전과 한국전력거래소를 통합해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주장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한전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전기를 공급하는 한전과 공급량을 결정하는 전력거래소의 이원화가 이번 정전사태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화수 의원은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유기적인 업무 공조를 제대로 못한 것이 피해를 키웠다.”면서 “이른 시일 내 두 기관이 통합해서 이번 정전사태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도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력거래소와 몸의 역할을 하는 한전이 서로 따로 놀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원화돼 있는 전력산업 구조를 하루빨리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재훈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두 기관의 인력을 합쳐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는 1단계 방법과 조직 통합 등을 고려하는 2단계 방법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軍 성추행 대처법

    ‘성추행을 당했을 경우 그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면 나중에 편지나 이메일, 문자 메시지를 보내세요.’, ‘근무 중 애교스러운 말투나 농담을 자제하고 일과 후엔 몸에 딱 붙는 쫄티나 미니스커트 차림을 자제 하세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그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성(性) 군기 사고 예방 교육자료(DVD)’와 ‘초임 여군 군생활 안내서’에 들어 있는 내용들이다. DVD 동영상은 한술 더 떠 상사가 성추행할 경우 적당한 때를 봐서 상관에게 커피를 건네며 “혹시 제가 오해를 한 것 때문에 기분 나빠하실까 걱정이 되지만… 물론 대대장님께서는 저를 아끼시는 마음에 나쁜 의도가 전혀 없으셨겠지만, 저는 조금 불편했습니다.”는 식으로 행동하도록 권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한다. 우리 군의 성범죄 인식이 이 정도라니 한마디로 황당하고 기가 찰 노릇이다. 애교스러운 말투를 자제하고 쫄티·미니스커트를 입지 말라고 권유하는 대목에선 성범죄 책임을 전적으로 여성에게 전가하는 천박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인 동시에 남성 중심의 편협한 사고라 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성추행을 당한 여군에게 커피를 건네며 사정하라는 식의 교육 내용은 60~70년대에나 있을 법한 얘기로 소름을 돋게 한다. 외부에 드러내 좋을 것 없으니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해결하라는 협박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남성 부사관들한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여성 부사관이 마땅히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것 아닌가. 2006년 85건이던 군대 내 성폭력 사건이 2009년 95건, 지난해 121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엉터리 교육 내용이 한몫한 것이다. 국방부가 교육 내용을 고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내용만 고쳐서 될 일이 아니다. 환부가 드러나면 적당히 덮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과감하게 도려내는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 [사설]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軍 성추행 대처법

     ‘성추행을 당했을 경우 그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면 나중에 편지나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보내세요.’, ‘근무 중 애교스런 말투나 농담을 자제하고 일과 후엔 몸에 딱 붙는 쫄티나 미니스커트 차림을 자제 하세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그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성(性) 군기 사고 예방 교육자료(DVD)’와 ‘초임 여군 군생활 안내서’에 들어 있는 내용들이다. DVD 동영상은 한술 더 떠 상사가 성추행할 경우 적당한 때를 봐서 상관에게 커피를 건네며 “혹시 제가 오해를 한 것 때문에 기분 나빠하실까 걱정이 되지만? 물론 대대장님께서는 저를 아끼시는 마음에 나쁜 의도가 전혀 없으셨겠지만, 저는 조금 불편했습니다.”는 식으로 행동하도록 권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한다.  우리 군의 성범죄 인식이 이 정도라니 한마디로 황당하고 기가 찰 노릇이다. 애교스런 말투를 자제하고 쫄티·미니스커트를 입지 말라고 권유하는 대목에선 성범죄 책임을 전적으로 여성에게 전가하는 천박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인 동시에 남성 중심의 편협한 사고라 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성추행을 당한 여군에게 커피를 건네며 사정하라는 식의 교육내용은 60~70년대나 있을 법한 얘기로 소름을 돋게 한다. 외부에 드러내 좋을 것 없으니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해결하라는 협박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남성 부사관들한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여성 부사관이 마땅히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것 아닌가. 2006년 85건이던 군대 내 성폭력 사건이 2009년 95건, 지난해 121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엉터리 교육내용이 한몫한 것이다.  국방부가 교육내용을 고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내용만 고쳐서 될 일이 아니다. 환부가 드러나면 적당히 덮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과감하게 도려내는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 [프리미어리그] 퍼거슨 “기다려라, 바르샤”

    [프리미어리그] 퍼거슨 “기다려라, 바르샤”

    박지성(30)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리그 라이벌 첼시와의 2011~12시즌 5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당초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싱거운 승부였다. 맨유는 전반에만 3골을 넣었다. 노련한 선수진에 34세의 젊은 사령탑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을 장착한 첼시는 중원부터 강하게 맨유를 압박했지만 소용없었다.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압박을 벗겨 내는 개인기, 상황마다 적확하고 빠른 판단 등 모든 부분에서 맨유가 뛰어났다. 심지어 심판 판정마저 맨유에게 유리했다. 숨돌릴 틈 없이 빠른 양팀의 공수 전환에 심판진은 선제골-추가골로 이어진 맨유의 두 번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는 어처구니없는 헛발질로 팀의 추격의지를 스스로 꺾어 버렸다. 맨유 감독으로 20년이 넘는 동안 1000경기 이상을 치른 ‘천전노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완벽한 승리였다. 사실 70세(1941년생)인 퍼거슨 감독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지도자다. 지난해 각종 기자회견에서 “나의 후계자는 조제 모리뉴(레알 마드리드 감독)”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할 정도다. 그런데 이 노장에게는 자신의 은퇴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이 있다. 그 상대는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유에 3-1 참패를 안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시즌 참패를 곱씹으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애슐리 영, 필 존스, 톰 클레벌리 등 젊고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베스트 11을 내세우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첼시전은 퍼거슨 감독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준비했던 로테이션 시스템의 성패를 확인하는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공세적으로 나서 다득점을 노리는 플랜 A와 팽팽한 힘싸움 끝에 승리를 거두는 플랜 B 가운데 전자를 택했다. 파격적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확실한 성공이었다. 퍼거슨 감독의 실험이 너무 성공적이었기에 수비 강화로 경기에 안정감을 주는 베테랑 박지성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맨유는 첼시와 혈전을 벌였지만, ‘승부의 화신’ 퍼거슨 감독의 머릿속에서 맨유는 이미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퍼거슨의 맨유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 치욕적인 패배를 되갚아 줄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정몽준 “박근혜 美외교지 기고문 대필” 친박계 “6선 의원이 더티하고 유치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줄곧 ‘견제구’를 날려온 정몽준 전 대표가 2일 박 전 대표가 최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실은 기고문에 대해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즉각 반발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기자들이 “박 전 대표의 기고문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내가 박 대표의 글은 안 읽어 봤다. 대학교수가 써 줬다고 하더라. 우리말로 안보 문제를 토론회에서 했으면 좋은데 갑자기 영어 잡지에 나오니까 어떻게 된 거냐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더티하고 유치하다. 당 대표를 지낸 6선 의원의 말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친박계 이종혁 의원도 연찬회에서 정 전 대표를 앞에 두고 “사재 출연으로 기부문화에 기여했듯이 정치지도자답게 정치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천안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17년간 다녀온 어머니 묘, 알고보니…황당 사연

    17년 동안 엉뚱한 곳에 성묘를 해 온 한 여성이 억울한 사연을 호소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0일 보도했다. 캐서린 헤이우드(60)는 17년 전인 1994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장례업체를 고용해 장례식을 한 뒤 랭커셔 지방의 공동묘지에 안장했고, 이후 그녀는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묘를 찾아가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지난 2월 아버지마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헤이우드는 아버지의 유해를 어머니의 묘 근처에 뿌렸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묘를 찾은 그녀는 묘지 관리사로부터 청천벽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헤이우드 어머니의 진짜 묘는 17년간 방문했던 묘에서 500야드 떨어진 곳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묘지 관리사는 헤이우드에게 각 묘들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까지 보여주며 그녀의 실수를 증명해보였다. 사연인 즉, 어머니의 장례식을 대행한 업체가 유해를 안장한 뒤, 유가족에게 실수로 잘못된 위치를 전달한 것. 그녀는 “17년 간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기쁘고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어머니의 묘를 찾아왔는데, 엉뚱한 사람의 묘 였다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잠을 이룰 수 없을만큼 마음이 슬프다. 아버지의 유해조차 엉뚱한 곳에 뿌렸으니, 하늘에서 부모님이 화를 내실 것 같다.”면서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타이완 에이즈 환자 장기 이식 파문

    타이완이 ‘에이즈 장기이식’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장기이식 수술을 집도한 타이완대 부속병원 등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병원 측은 지난 28일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시말은 이렇다. 지난 23일 37세 남자가 타이완 신주(新竹)의 한 건물에서 추락했다.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서 가족들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고, 타이완대 부속병원과 청궁(成功)대병원 측은 환자가 사망하자 지난 24일과 25일 심장, 간, 폐, 신장 등을 5명의 환자에게 이식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검사팀이 에이즈 양성반응 사실을 의료진에 전화로 통보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이 ‘음성’으로 잘못 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에서 에이즈 감염자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한 것은 처음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강도 2명이 훔쳐간 것은 ‘강아지’?! 황당사건 포착

    오토바이를 타고 집 안까지 침입한 도둑들이 훔쳐간 것은? 최근 미국에 사는 폴린 파슨(45)는 어처구니없는 강도들을 만났다.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집 안마당까지 잠입한 남성 2명이 이들 가족의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훔쳐간 것. 파슨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다른 집기들이 아닌 강아지를 훔쳐 달아나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가족들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강아지의 목을 낚아 채 오토바이에 태워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파슨 가족이 잃어버린 강아지 ‘앨피‘는 스패니얼 종으로, 태어난 지 고작 16주 밖에 되지 않았다. 이들은 태어난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앨피를 400파운드(약 70만원)에 사왔고, 네 가족 모두 갓 태어난 아기처럼 강아지를 돌봐 왔던 터라 상심이 매우 큰 상태다. 가족들은 포스터 수 백 장을 제작해 이웃집을 직접 방문하며 앨피 찾기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등도 활용해 앨피를 훔쳐간 황당한 도둑을 공개수배했다. 파슨의 부인은 “아이를 잃어버린 기분까지 든다.”면서 “고가의 희귀종이 아닌 그저 귀여운 새끼 강아지를 훔쳐가는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파슨 가족은 앨피의 몸에 내장된 마이크로칩 등을 이용, 위치를 추적하고 인근 CCTV에 찍힌 도둑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곳곳에 뿌리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5일동안 물 안주기’ 기막힌 훈육, 10세 소년 사망

    ‘5일동안 물 안주기’ 기막힌 훈육, 10세 소년 사망

    10세 소년이 부모의 지나친 훈육으로 결국 사망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해외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댈러스에 사는 조나단 제임스(10)의 친아버지와 새엄마가 5일 동안이나 물을 주지 않는 훈육을 했다 결국 아이를 숨지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가족들은 제임스가 욕조에서 숨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아이가 며칠 째 몸살 기운 등으로 통증을 호소했다고 주장했지만, 부검 결과 극심한 탈수 증상이 발견됐다. 특히 제임스의 쌍둥이 동생인 조셉은 형의 죽음을 목격한 뒤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의 할머니는 “동생이 형을 도와 물을 가져다주려 했으나, 자신도 부모에게 처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 돕지 못했다.”면서 “죄책감 가질 것 없다고 말해주고 있지만 충격이 심해 걱정이다.”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들 부모가 아들에게 왜 이 같은 벌을 내렸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언론은 ‘기막힌 훈육’으로 아들을 죽게 한 부모에게 아동 학대 및 살인죄가 적용돼 최소 99년 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경찰은 공권력 의미 엄중히 새겨라

    대한민국 공권력 정말 부끄럽다. 허우대만 멀쩡하지 속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게처럼 밸도 없이 무기력한 ‘무장공자’(無腸公子)다. 엊그제 경찰이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부지에서 공사를 방해하는 주동자들을 연행하려다 시위대에 7시간이나 억류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더욱 황당한 것은 경찰이 시위대를 상대로 무분별한 약속을 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풀려났다는 점이다. 이날 경찰은 경찰차 대신 신부차로 주동자들을 연행했다. 당일 석방을 약속하고 현장에서 채증한 증거를 무효화한다는 다짐도 했다. 핏발 선 현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이었으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공공의 안녕을 책임진 경찰의 그런 가벼운 말과 행동이 얼마나 무책임한 직무방기 행위인지 헤아려 보기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벌건 대낮에 경찰이 시위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면 어떤 국민이 법과 공권력을 믿고 의지할 수 있겠나. 조현오 경찰청장은 서귀포경찰서장을 전격 경질했다. 그만큼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고질화된 공권력 수난이 단순히 경찰서장 한명 바꾼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공권력의 행사와 수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법과 원칙을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도 막상 ‘떼법’ 상황에 맞닥뜨리면 멈칫대기 일쑤다.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법과 원칙을 엄중히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공권력이 바로 서고, 떼법 풍조도 사그라질 것이다. 불법시위를 벌이면 10선 의원도, 수도 워싱턴의 시장도 가차없이 현장에서 수갑을 채우는 미국의 공권력 문화를 우리는 목격하지 않았는가. 그게 바로 공권력이 갈 길이다. 공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집행돼야 한다. 제주엔 해군기지 백지화를 요구하는 ‘평화버스’가 달린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해군기지 반대 ‘평화의 비행기’를 띄운다고 한다. 제주 해군기지 문제는 외부 세력이 끼어들면서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공권력의 개입은 자제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마저 완력으로 방해하는 공권력 무력화 시도는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
  • [시론] 복지 포퓰리즘과 반(反)복지 포퓰리즘/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시론] 복지 포퓰리즘과 반(反)복지 포퓰리즘/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무상급식을 둘러싼 주민투표는 애초에 시간과 돈, 그리고 정치적 열정을 낭비하는 일이었다. 무상급식은 현재 다수의 기초단체에서 이미 실행하고 있는 매우 상식적인 생활정치의 주제이며, 따라서 꼭 ‘진보적’ 의제만은 아니다. 그런데도 오세훈 시장은 마치 무상급식이 위험한 진보 정책인 양, 그것을 정치적 쟁점으로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저 오세훈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중도에서 중도좌 혹은 진보까지 걸쳐 있지만, 민주당과 소위 진보 쪽의 복지정책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편이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민주당과 진보 쪽의 단순하고 무모한 복지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여러번 했다. 물론 복지라는 주제를 정치적 논의의 한복판으로 끌어오는 데에는 민주당과 진보 언론이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 진보 쪽은 과도하게 혹은 무모하게 ‘보편적 복지’와 ‘무상’이라는 구호를 복지정책의 진리로 내세웠다. 복지는 꼭 진보만의 권리나 점유물이 아닌데도 마치 그런 것처럼 여겼을 뿐 아니라, 복지는 꼭 보편적이며 무상이어야 한다는 구호를 단순하게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진보 쪽은 제대로 된 논의를 교조적으로 배제했다고도 할 수 있다. 한국 사회가 추구해야 할 복지모델의 정답이 그저 북유럽의 복지체제인 것처럼 말하는 태도에서는 복지 정책뿐 아니라 정치적 현실에 대한 통찰의 부족이 드러났다. 말로만 좋은 복지가 아니라 실제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가능한 정책을 펴는 일이 중요하다. 보수도 얼마든지 복지정책을 펼 수 있다. 또 복지는 꼭 정부가 세금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시장에서 고용환경도 좋아져야 하며, 개별 가정들도 경쟁에 대한 불안을 현명하게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 북유럽과 다른 복지국가인 프랑스에선 유치원에서부터 소득에 따라 급식비를 다르게 낸다. 급식비도 학교가 아닌 자치단체에서 관리하기에, 학생들이 차별받을 일도 없다. 좋은 급식이 무조건 무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소득에 따른 급식비를 내는 것이 꼭 학생들을 차별하는 일도 아니다. 또 무상급식 자체는 복지정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연금·양육수당·노령수당·의료보험 등이 국가 책임이 따르는 복지정책이라면, 급식은 ‘기껏해야’ 자치단체 차원의 일이다. 따라서 ‘무상급식’이냐 아니냐는 기준으로 바람직한 복지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 그 점을 반영하듯, 서울시는 초기의 ‘무상급식 반대’라는 구호를 ‘단계적 무상급식’이라는 구호로 슬쩍 바꿨다. 민주당과 진보 쪽은 마치 ‘보편적’이고 ‘무상’이어야만 복지인 것처럼 말한다는 점에서 복지 포퓰리즘에 사로잡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거꾸로, 무상급식이 복지정책 전체에서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데도, 오세훈 시장은 그것에 대한 반대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 발판으로 남용했다. 그는 무상급식을 정치적으로 남용하는 반(反)복지 포퓰리즘에 빠졌다.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이 복지 포퓰리즘과 반복지 포퓰리즘이 쓸데없이 싸움을 하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둘 다 정치적 포퓰리즘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단순하고 경직된 구별이 그런 포퓰리즘을 낳는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보수 언론도 등록금 문제의 해결을 위한 기획기사를 내보내며 실제적인 대책마련에 신경쓰는 때 아닌가? 그 방식은 과거의 보수와 비교하면 실용적이며 중도적인 면도 있다. 그것이 다수의 지지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정치적 기술일 터. 이제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진영에 매달리는 정치는 구태의연하다. 포퓰리즘은 가라! 정치적으로 다수의 지지와 인기를 얻으면서도 공정함을 지키는 복지정책과 정치적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보수와 진보 사이에 중도의 틈을 열자. ‘중도’ 역시 이념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라는 굳어 버린 진영논리를 버리는 정치적 기술이자 태도로 이해하자.
  • [사설] 연평도 민방위체제가 이리 엉망이라니…

    북한이 지난 10일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역에 두 차례에 걸쳐 해안포 사격을 해올 때 군과 옹진군 연평면사무소가 주민들을 제대로 대피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면사무소 쪽에 대피 안내방송을 해달라고 요청만 해놓고 확인을 하지 않았고, 면사무소 측은 대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군의 요청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말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은 지 9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그동안 날만 새면 연평도를 철통같이 수호하겠다던 군이 아니던가. 북한의 2차 포격이 끝난 뒤 주민들이 면사무소를 찾아가 항의하고, 군에서 안내방송을 하면서 상황이 진정됐다고 하니 정말 말문이 막힌다. 1차적으로는 우리 군의 대응이 민첩하지 못한 게 잘못이다. 북한군이 오후 1시쯤 1차 포격을 했고, 우리 군은 1시간 뒤인 2시쯤에 늑장 대응사격을 했는데 이보다 10분 앞서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에 대피방송을 한 게 고작이었다. 그러다 40분 정도 뒤인 오후 2시 40분쯤 면사무소에 대피방송을 요청했다. 이것뿐이었다. 적어도 민간인을 보호하려 했다면 면사무소에 대피방송을 요청한 이후 사실 여부와 현황 등을 물어야 했다. 북한이 곧바로 다시 포격을 해왔다면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을 것이다. 군과 지자체의 안보의식도 허술하고 안이하기 짝이 없다. 기존의 대피소가 너무 낡아 폐쇄했기 때문에 대피할 곳이 없어 대피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더구나 새 대피소가 지난달 착공돼 연말에 완공된다는데 그때까지 쓸 임시대피소도 마련해두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과 지자체는 전반적인 위기대응 시스템 등 민방위체제를 재검검해야 한다. 안보의식도 재무장해야 한다. 1994년 서울의 마포도시가스 폭발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도 가스 누출 신고를 관행적으로 묵살한 데서 비롯됐다. ‘설마’ 하는 안이한 판단이 ‘제2의 연평도 사태’를 초래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도 가려 일벌백계해야 한다.
  • KBS, 한예슬 촬영 무단불참 관련 “대타 구해 제작 완료할 것”

    KBS, 한예슬 촬영 무단불참 관련 “대타 구해 제작 완료할 것”

     KBS는 16일 ‘한예슬 파문’과 관련, “여주인공을 교체 캐스팅해 대체 배역이라는 비상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시청자와의 약속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이날 고영탁 드라마국장 명의로 자료를 내고 월화극 ‘스파이 명월’의 여주인공 한예슬이 촬영에 무단 불참하고 잠적, 방송에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해 시청자에 사과하고 이같이 밝혔다.  KBS는 “이번 일은 그 누구도 일어날 것으로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며 방송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중대한 사태”라면서 “여주인공의 어처구니 없는 처신으로 시청자와의 약속인 드라마가 중대한 국면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야기한 한예슬의 행동은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행위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라고 지적했다.  KBS는 ‘스파이 명월’이 다른 드라마 촬영과 비교해 쪽대본이나 살인적인 스케줄은 아니었다며 제작진과의 불화로 촬영 거부를 했다는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는 한예슬의 일방적인 얘기이고 핑계라고 선을 그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인가, 이타적인 동물인가.’  이 질문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인간은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이기도 한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 현대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순수하게’ 이기적인 동물이다. 1976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교수의 이 이론은 여전히 생물학계의 주류로 각광받고 있다. 도킨스의 이론은 결코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다.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이자 기계’ 정도로 요약된다. 모든 생명체가 자기 보존의 원칙이라는 한 가지 목적만을 갖고 있으며 유전자는 이에 맞춰 프로그램돼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흔히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하는, 남을 위한 희생정신과 이타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타성은 수많은 학자들이 진화생물학을 반박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이번 주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 & What)에서는 ‘인간의 이타성’에 대한 공개재판을 열었다. 피고석에는 역사상 가장 ‘이타적인 과학자’로 꼽히는 러시아의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1887~1943)가 앉았다.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를 떠돌며 종자를 모았지만, 정작 본인은 감옥에서 굶어죽은 비극의 주인공이다. 인간의 근원에 대한 왕성한 탐구욕을 보여 온 영화 ‘혹성탈출’ 속 원숭이들의 영웅 시저가 검사로 나서 바빌로프의 이타적 유전자를 기소했다. 바빌로프의 변호는 그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녹색혁명의 아버지’ 노먼 빈센트 볼로그(1914~2009)가 맡았다. 시저 니콜라이 바빌로프. 1887년 모스크바 출생. 작물학자이자 식물유전학자, 수집가, 탐험가. 맞는가? 바빌로프그렇다. 시저법정에 섰는데도 전혀 낯설어하지 않는다. 보통 피고인석에 서게 되면 죄를 지은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모두 긴장한 모습이게 마련인데. 바빌로프 2년 정도 수용소와 법정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때보다는 오히려 분위기나 의자가 편하다. 시저당신이 왜 여기에 불려 왔는지 죄목을 알고 있나. 바빌로프잘 모르겠다. 시저당신은 유전자의 법칙을 거스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 진화생물학의 핵심 토대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따르면 유전자는 오로지 생존만을 생각한다. 그런데 당신의 일생은 이 이론으로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 자리의 배심원 앞에서 그걸 입증해 보이겠다. 당신의 집안은 꽤 부잣집이었다. 당신의 부모는 당신이 섬유공장을 물려받기를 원했는데 왜 따르지 않았나. 바빌로프우리 가족이 부유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난 세 명의 형제들을 어려서 병으로 잃었다. 그 때문에 나를 포함한 나머지 형제들은 당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던 과학과 의학을 통해 이 같은 불행을 없앨 수 있다고 믿었다. 누나 둘은 의사와 세균학자, 형은 물리학자, 난 식물학자가 됐다. 시저다른 형제들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왜 당신은 식물학인가. 당시에는 식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별 의미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바빌로프사실 의사가 될지 식물학자가 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학 입학 직전 러시아에 최악의 흉년이 닥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 시저당신 자신을 위해서였다면 분명 의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었나. 잘살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식량을 걱정해서 식물학자가 됐다는 사실부터 아이러니하다. 과학적 발견으로 인류의 고통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자만에 빠져 있었던 것 아닌가. 바빌로프그게 나의 가장 큰 희망이었다. 난 새로운 발견을 할 때마다 ‘이 발견을 어떻게 농사에 활용할 수 있을까.’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또 작물의 질병과 전염병 때문에 생겨나는 기아, 사망, 이주, 사회불안을 막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시저그래서 결국 당신은 가족조차 버리고 먼 길을 떠났다. 1916년에 처음 파미르 고원으로 ‘페르시아 밀’을 찾아 떠난 이후 1933년까지 115차례나 소위 ‘종자찾기 여행’을 했다. 첫 여행을 떠날 때는 신혼이었고, 아들이 태어났는데 안아 줄 시간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말이 되나. 도대체 얼마나 숭고한 여행이었기에 가족도 팽개쳤던 건가. 바빌로프작물이 지닌 질병면역력을 찾기 위해 지구상에 어떤 식물이 오랫동안 살아남았는지를 알고자 했다. 농작물이 잘 자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 날씨의 영향도 있고, 병충해가 생겨서 순식간에 초토화되는 일도 많다. 무엇보다 인간이 생산성이 높다거나 하는 이유로 한 가지 작물에만 집착하면 그 작물에 병충해가 생길 경우 모두 굶어 죽게 마련이다. 하지만 다양한 생물을 키울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더위에 강한 작물, 추위에 강한 작물, 생산성은 낮은 대신에 병충해에 강한 작물을 적절하게 섞어서 키운다면 어떤 경우에도 기아를 면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작물의 근원을 찾아야했다. 밀, 벼, 콩 등이 처음 태어난 곳을 찾는다면 그곳에서 가장 강하게 자란 품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시저그래서 도대체 품종을 얼마나 모은 것인가. 바빌로프정확하지는 않지만 5대륙을 모두 돌면서 나와 동료들이 모은 종자와 덩이줄기가 14만 8000개에서 17만 5000개 정도 될 거다. 당연히 모두 땅에 심는 순간 자랄 수 있는 발아 가능한 종자들이었다. 시저그동안에 당신은 이혼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류를 구한다는 목표 아래 결국 가족을 잃은 건데, 만족하나. 바빌로프아내 에카테리나와 아들 올레그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종자여행을 위해서 말을 배울 시간도 부족했다. 시저전 세계를 돌아다녔는데, 몇 개 국어나 할 수 있나. 바빌로프러시아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라틴어는 기본이고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라어나 페르시아어까지 배웠다. 땅과 씨앗의 진정한 주인은 농부들이고, 종자에 대해서는 그들이 가장 잘 안다. 그들의 말로 대화하는 것이 종자여행의 핵심이었다. 시저다시 말하자면 당신은 오로지 씨앗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떠돌았고, 그 결과 가족을 잃었다. 심지어 국가도 당신을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에 식량이 부족해지자 스탈린 체제의 농업학자들은 당신이 지나치게 많은 종자를 가져와 방치했기 때문에 식량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하면서 가뒀다. 재판에서 총살형을 선고받았고, 물론 다행히 집행되지는 않았지만 결국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량을 모은 당신이 감옥에서 굶어 죽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잖은가. 당신은 뭘 위해 일한 건가.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면, 당신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것 아닌가. 심지어 당신의 제자들은 연구소의 종자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가 세계대전 중에 봉쇄된 도시에서 굶어 죽었다. 이 또한 당신의 책임 아닌가. 바빌로프…. 볼로그바빌로프의 성과가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그 뒤를 이었던 내가 좀 더 보충하고 싶다. 병충해에 강하고, 식량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당신의 목표였다. 맞는가. 바빌로프그렇다. 그것만이 인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볼로그현재 러시아의 경작지 80%에서 바빌로프가 세운 연구소의 종자에서 개발된 품종을 키우고 있다. 불과 80년이 지나지 않아 수천년을 내려온 농업의 뿌리를 바꾼 거다. 종류는 1000가지가 넘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생물다양성은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화두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화학비료를 뿌리고,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을 살포한 덕분에 땅은 피폐해졌고 새로운 병충해에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결국 식물학자와 농업학자들은 80년 전 바빌로프가 주장했던 생물다양성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시저바빌로프의 노력들이 실제로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인가. 볼로그나 역시 바빌로프의 여행에서 연구의 기본을 얻었다. 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결국 밀의 근원을 찾기 시작했고, 병충해에 강한 앉은뱅이 밀을 얻었다. 이 밀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을 기아에서 구했다. 시저그 덕분에 당신은 197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평생 아쉬움 없이 연구를 하고 영광을 누렸다. 그런데 바빌로프는 결국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희생만 한 것 아닌가. 여러 가지 정황상 바빌로프의 유전자는 유죄가 분명하다. 볼로그시저 당신은 ‘이기적 유전자’의 가장 큰 함정에 빠져 있다. 바빌로프가 이타적이냐 하는 질문에 당신은 ‘그렇다.’라고 대답하겠지만 실제로는 바빌로프야말로 가장 이기적인 유전자를 갖고 있다. 이기적인 유전자를 주장하는 유전자 설계론의 핵심은 유전자가 자신이 속한 종이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유전자를 위해 행동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행위를 하는 이타주의자들은 결국에는 생존을 위해 교묘하게 이타성으로 위장된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바빌로프는 자기 자신이나 가족의 이익을 위하는 대신 인류라는 종의 생존을 위해 철저하게 프로그램된 유전자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가족까지 버릴 수 있는 이타성이 바로 지독한 이기적 유전자의 증거다. 오히려 바빌로프야말로 ‘이기적 유전자’ 그 자체가 아닌가. 바빌로프이기적 유전자니 이타적 유전자니 하는 부분은 잘 모르겠다. 난 그냥 내 머리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죽는 순간까지 내가 모은 종자들에 대해 걱정했는데, 그 덕분에 인류가 기아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됐다니 기쁘다는 생각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게리 폴 나브한·강경이/아카이브)  이타적 유전자(매트 리들리·신좌섭/사이언스북스)  이타적 과학자(프란츠 부케티츠·도복선/서해문집)  기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스코트 킬맨·이순주/에이지21)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이상임/을유문화사)  생각의 역사2(피터 왓슨·이광일/들녘)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가 밝힌 유전자의 비밀
  • [사설] 반 유엔총장의 남북관계 조언 의미 있다

    고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제 대북 인도적 지원을 긍정적·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남북 화해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지만, 정상외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가장 효과적 수단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자신의 방북에 걸림돌은 없다면서 시기를 잘 검토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반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반 총장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과 외교통상부 차관·장관을 차례로 역임했다. 또 그가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데 이어 올해 재선에 연착륙하기까지 북한은 어떠한 거부감을 보인 적이 없다. 따라서 남북관계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양 당국자에게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또 유엔의 성공한 수장이라는 그 위상에서 반 총장은 남북을 잇는 가교 구실에 가장 적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정부는 반 총장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남북관계는 최악의 대치 상태에 있다. 지난달 22~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 등이 열려 그나마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가 했지만 실제 북쪽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그 뒤로도 북한은 지난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두 차례 포격을 하는가 하면 금강산 지구 내 우리 기업들의 재산권을 몰수하겠다는 위협을 여전히 하고 있다. 북한의 강경노선이 어처구니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 쪽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남북 대치국면을 해소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출발점이 대북 인도적 지원이라고 판단한다. 이번 여름 북한도 심한 수해를 입었다니 이미 시작된 지원의 폭을 좀 더 넓힐 필요가 있다. 인도적 지원에 따라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되면 반 총장이 방북해 조정 활동을 하고, 그 결과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남북한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부가 대북정책의 기조는 유지하되, 반 총장의 조언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
  • 주한 외국대사관 운전증 확인서 ‘폭리 장사’ …도장 한번에 ‘8만원’

    주한 외국대사관들이 자국의 운전면허 확인서를 떼어 주면서 최고 8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 때문에 ‘확인서 장사’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운전면허 확인서는 유학생과 주재원 등 내국인이 해외에서 취득한 운전면허증을 국내 면허로 갱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서류다. ●美 5만5000원·英 8만1000원 10일 각국 대사관의 확인서 수수료를 파악한 결과 ▲주한 미국 5만 5000원 ▲주한 호주 3만 2000원 ▲주한 프랑스 3만 1000원 ▲주한 일본 2만 7000원이다. 주한 영국대사관은 가장 높은 8만 1000원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대사관들이 주재국에서 같은 업무 때 5000원 안팎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 5000원 안팎과 대조적 3주 전 미국 유학시절 딴 면허를 바꾸기 위해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은 황모(26·여)씨는 값비싼 수수료에 놀랐다. 대사관 3층 공증업무 창구를 찾아 면허증 확인서 양식을 받으면서 수수료 50달러를 요구받아서다. A4크기의 종이에 직접 ‘2005년 6월 캘리포니아주에서 면허를 땄다.’는 내용과 함께 면허증 번호와 만료기간을 기입한 뒤 아래쪽에 대사관 도장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황씨는 “도장 한번 받는 데 이렇게 비싼 값을 치르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면서 “국내에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비싼 돈을 내고 확인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흥분했다. 과다한 비용에 대한 민원인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지만 각국 대사관들은 “본국에서 정한 비용”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가장 비싼 발급수수료를 받는 주한 영국대사관 영사과 관계자는 “확인서 발급 비용은 본국에서 정한 그대로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운전면허계 측은 “어차피 자국 국민들에게도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우리가 따질 수 없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열린세상] 사람의 도리와 일본인의 의식구조/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사람의 도리와 일본인의 의식구조/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사람의 도리란 육신의 원초적인 욕구에 매달려 가지 말고 마땅히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아니될 것을 가려서 행동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치에 맞게 살라는 의미다. 도리의 도(道)는 육신의 명이 다하는 날까지 가야 하는 삶의 길을 말하며, 리(理)는 육신 속에 깃들어 있는 사람의 주관자, 즉 마음이다. 서양에서는 초자아(超自我) 또는 양심이라고 한다. 사람의 행동은 사전에 마음 또는 양심에 의해 통제됨으로써 절제된 형태로 나타난다. 이때 비로소 사람으로서 진면목이 나온다. 사람이 사람다워야 하고 사람답게 살려고 한다면 마음의 분별에 따라 선택된 행동으로 길을 걸어가야 도리를 지킨다고 할 수 있다. 왜 사람은 도리가 필요할까? 얼마 전 어느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누군가 만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뒤에 초등학교 2학년쯤으로 보이는 학생이 뒤따라 들어왔다. 나는 무심코 안쪽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런데 내려야 할 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 내리려고 하는데 앞에 서 있는 어린아이가 문 가운데 서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비켜주지 않았다.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삭이면서 꼬마에게 조금만 옆으로 비켜줄 것을 주문했지만, 아이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양보해줄 기색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엘리베이터 문은 닫혔고 필자는 어린아이에게 “만약 네가 내리려고 할 때 앞에 서 있던 내가 비켜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대뜸, “아저씨가 알아서 내려야지 그게 내 책임인가요?”라고 오히려 나를 나무란다. 옳고 그름을 떠나 어울려 사는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인식이 없다. 아이에게서 사람의 체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있는 것인지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졌다. 우리들은 이런 행태들을 여러 곳에서 무수히 목격했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잡아준 이 없이 지금까지 지나쳐 왔다. 사람의 도리가 무엇인지 잊어 버리고 살았던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으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는 지구상의 어떤 생물도 DNA 속에 스스로 자살하도록 명령하는 체계적 유전인자는 없어 이기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사람이 자기 목숨을 스스로 버리거나, 때로는 타인을 위하여 기꺼이 몸을 던져 희생하는 행태는 동물과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한다. 동양적 관점에서 볼 때, 이타심이 스스로 육신을 포기토록 하는 것은 분별력을 가진 마음이 삶의 가치 이상의 무엇을 선택한 경우 일어난다. 사람이 도리를 다해야 하는 이유는 동물과 달리 본능적 욕구를 제어하여 사람으로서 인격을 갖추고자 함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회의원들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그곳에 가겠다고 입국하면서 나라가 온통 시끄러웠다. 우리 국민들은 저들이 성인이고 배운 자임에도 양심의 가책이 없는 막가파식 떼거지에 다시 한번 아연실색하고 있다. 우리가 분개하는 이유는 그들이 어린 학생처럼, 어울려 사는 이치를 모를 뿐만 아니라 도리를 벗어나 벌이는 한심하고 유치한 작태 때문이다. 인품은 사람이 도리를 다했을 때 다가온다. 애당초 그들의 기운은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사람다움이나 국가다움의 도리를 기대할 필요는 없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말과 행동이 반드시 일치해야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여겨왔기 때문에 항상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보여주었고, 그들은 이 점을 악용하여 왔다. 그러나 저들은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까지 모두가 이중적 기질과 잣대를 갖고 있어 언제든지 우리의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을 과거 36년의 역사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명분을 중요시하는 우리와는 달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흔적을 남기고 흠집을 만들어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행태를 잊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 그들의 얕은 꾀에 속거나 끌려가서는 안 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우리가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나라를 바른 길로 이끈다면 이 땅에 다툼과 반목은 잦아들고 나라는 더욱 강대해져 다시는 저들이 우리를 무시하고 우습게 보는 일이 없을 것이다.
  • [사설] 공군총장이 군사기밀 유출한 대한민국

    공군참모총장 출신의 무기중개업체 S사 대표 김모씨가 미국의 유수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에 공군의 전력증강 사업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국방중기계획,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 등 공군의 2·3급 군사기밀을 12차례나 빼돌렸다는 것이다. 김씨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예비역 공군 수뇌부도 유출작업을 도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다. 도덕적 해이와 안보 불감증을 넘어선 ‘안보 매국노’ 짓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전직 공군참모총장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공군참모총장은 대한민국 공군을 대표하는 유일한 4성장군이다.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최고 사령관인 전직 공군참모총장의 이 같은 파렴치한 행태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대한민국의 영공에 치욕적인 구멍이 뚫렸다는 자괴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이같은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3년에는 군전력 현대화사업인 ‘율곡사업’과 관련해 이종구·이상훈 전 국방장관, 한주석 전 공군참모총장, 김철우 전 해군참모총장이 뇌물을 받아 사법처리됐다. 그런 뒤 몇년이 지난 1996년에는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백두사업 응찰업체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입찰과정에 의혹이 불거지고, 당시 이양호 국방부장관과 린다 김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이 드러나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국방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산업체, 무기중개업체 등의 예비역 간부 및 장성에 대한 전관예우 실태는 물론 퇴역자와 현역과의 유착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군사기밀 유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 군사기밀보호법 위반과 관련된 판결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20여건 있었으나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법망이 허술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사기밀을 재분류해 법원이 국가안보에 현실적인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솜방망이 판결이 줄어든다. 이를 위해 국회도 북한과 ‘적국’을 위해서 한 간첩행위만 처벌하도록 돼 있는 현행 국가보안법 가운데 ‘적국’을 ‘외국’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는 만큼 이를 처리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 ‘펜션’ 그림 같지만 ‘안전 사각’

    ‘펜션’ 그림 같지만 ‘안전 사각’

    산자락 절개지의 펜션과 전원마을에 ‘제2의 우면산 사태’가 도사리고 있다. 큰비가 그친 뒤 산과 강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전국에 경관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들어선 펜션과 전원마을이 산사태 사고에 취약한 까닭은 상당수가 산을 깎은 절개지에 지어진 탓에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행정감독도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29일 인천시·경기도재난안전관리본부에 따르면 이틀간의 중부지방 물난리로 총 31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26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명이 펜션 투숙객이었다. 그럼에도 인천 강화군에서는 지난해에만 펜션과 전원주택을 짓기 위한 산지전용허가가 376건에 달했다. 이는 2009년 283건에 비해 33% 늘어난 것으로, 올해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강화군에 등록된 펜션은 630채다. 바다 전망이 뛰어난 화도면 장화·여차리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신고하지 않은 펜션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경기 가평과 양평·동두천, 강원 영월과 삼척 등 1만 8800여곳에 이른다. 강화의 기존 펜션들이 바닷가 주변을 차지하자 새로 짓는 펜션들은 바다가 보이는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마니산 남쪽 자락에 수많은 펜션이 지어졌으며, 짓다가 만 전원마을 단지도 수년째 흉가처럼 방치돼 있다. 사업자들이 펜션을 쉽게 지을 수 있는 이유는 펜션이 건축법상 단독주택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위치에 상관없이 230㎡ 이하면 신고만으로 신축할 수 있다. 게다가 펜션은 숙박시설로 분류되지 않아 재난·재해와 관련된 안전점검도 받지 않는다. 농어촌정비법을 적용받는 민박의 한 형태여서 건물 안전점검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펜션과 전원주택은 콘크리트 골조가 아닌 조립식이나 목조건물이 대부분이다. 위치로나, 건물 형태로나 산사태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산을 깎은 비탈면에 자리잡은 경우가 많아 집중호우 때 지반 약화로 붕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산사태로 6명이 희생된 서울 남태령 전원마을도 우면산 자락을 깎은 절개지다. 또 집값 상승을 노리는 주민들의 요구로 마구 생겨나고 있는 수도권 야산의 등산로도 폭우 때 빗물의 통로로 변신, 되레 피해를 줄 수 있다. 옹진군은 영흥면과 북도면을 중심으로 산지전용 허가 신청이 봇물을 이루자 재해방지를 위해 산지관리법상 ‘25도 미만’인 건축지의 경사도를 ‘16.7도’로 낮춰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는 주민 등쌀에 밀려 ‘25도 미만’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조동행 인하대 지구물리학과 명예교수는 “어처구니없는 산사태 사고를 예방하려면 경사지나 계곡 주변의 건축을 피하되, 건축을 한다면 충분한 지형·지질 조사 후 공학적 분석을 통해 지질 보강을 한 뒤 건축물을 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근우 강원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경사면의 건축지는 위험지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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