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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이태원법 즉각 공포하라”…국민의힘 ‘거부권 건의’에 대통령실 앞 집결

    민주 “이태원법 즉각 공포하라”…국민의힘 ‘거부권 건의’에 대통령실 앞 집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날 정부에 이송되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즉각 공포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것 역시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결자해지하는 자세로 특별법을 즉각 공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힘의 거부권 건의에 대해 “집권 여당의 책무를 망각한 어처구니없는 결정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생과 경제가 위기인 상황에서 (국민의힘)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결정한 것이 참사의 진상규명을 막기 위한 거부권 건의라니 참 비정하고 모진 분들”이라며 “독재자의 국회 돌격대였던 유정회(우신정우회)를 보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처음으로 의원들과 함께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한 것이 대통령의 하명을 받아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진실을 은폐해 앞잡이 노릇이냐”며 “비정하고 비굴하다”고 했다. 민주당 이태원 참사 특별위원장인 남인순 의원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를 어루만지기는커녕 또다시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나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10·29 이태원 참사의 재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통과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반영한 수정안이지만, 국민의힘은 특조위 구성이 공정하기 않다고 비판한다. 국민의힘은 전날 거부권을 건의하면서 민주당에 특별법 재협상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이에 응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은 특별법 원안 통과를 원했으나 김진표 의장이 수정안을 냈기에 (유족을) 설득했다”며 “그랬는데 지금 와서 무슨 재협상을 하나”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도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관련해) 거부권 행사할 것 같다. 거부가 아니라 무엇을 할지를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유가족의 절박한 요구를 ‘총선용 악법’이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자식과 가족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고자 하는 유가족의 요구가 정쟁이라는 말인가”라고 했다.
  • “韓심판 때문에 못 이겼다”…中네티즌, 레바논 무승부에 ‘억지 비난’

    “韓심판 때문에 못 이겼다”…中네티즌, 레바논 무승부에 ‘억지 비난’

    중국 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긴 가운데 중국 일부 축구 팬들이 “한국 심판 때문에 못 이겼다”고 억지 주장을 부리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시안컵을 대하는 중국 누리꾼들의 행태는 볼썽사납다”며 “지난 17일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한국 심판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는 중국과 레바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렸다. 치열한 경기였으나 중국과 레바논은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중국에서 심판에 대한 불만이 터진 이유는 전반 14분에 나온 장면 때문이다. 레바논 선수 카릴 카미스가 중국 선수 다이웨이진의 얼굴을 발바닥으로 가격한 것이다. 입 부근을 축구화 스터드에 맞은 다이웨이진은 그대로 쓰러졌고 얼굴에는 상처가 생겼다. 모두가 놀랄 정도로 위험한 장면이었지만 고형진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높이 떠오른 공을 걷어내고 내려오면서 충돌한 만큼 고의적인 행동으로 보지 않은 것이다. 고형진 주심은 중국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비디오 판독(VAR) 심판진도 이를 반칙으로 보지 않았는지 경고조차 나오지 않았다. 중국에선 주심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중국 매체 ‘텐센트 스포츠’는 “이 장면은 레드카드 아니냐. 얼굴을 걷어차였는데 VAR 이후에도 한국 주심은 가만히 있었다”고 항의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다이웨이진이 얼굴을 걷어차였지만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VAR을 거치고도 마찬가지였다”며 판정에 의문을 드러냈다. 현지 네티즌들은 “한국 심판의 보복이다” “무조건 레드카드였다” “사라진 스포츠맨십”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난을 쏟아냈다.억지 비난에는 고형진 주심이 한국 국적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앞서 지난 15일 한국과 바레인 E조 조별리그 1차전 주심을 맡았던 중국 국적 마닝 심판의 판정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마닝 주심은 김민재, 손흥민 등 한국 선수들에게 옐로카드만 무려 5장을 꺼냈다. 이 일 때문에 한국이 앙심을 품고 보복판정을 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던 중국 축구 레던즈 순지하이는 “파울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파울이라고 해도 그저 단순한 파울”이라며 “물론 중국 선수들이 손해보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발로 걷어찼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발을 멈춘 상태에서 관성 때문에 얼굴을 가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응원하지만 VAR을 거쳐도 레드카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가격한 것이 아니라 발을 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억지 주장을 부리는 일부 중국 네티즌들을 향해 “이건 일종의 ‘자격지심’”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의 ‘페어플레이’는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관중들의 ‘매너’ 역시 중요하다”면서 “특히 경기를 시청한 누리꾼들의 ‘건전한 비평’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중국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당시 중국 관중의 ‘비매너 행위’를 언급했다. 그는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나올 때 일부 중국 관중이 야유를 보냈고,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을 향해 레이저 불빛을 쏘는 등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자행했다”면서 “이번에는 또 중국 일부 네티즌들이 자국의 경기력을 탓하기 보단 한국인 심판 탓으로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중국 관중들과 네티즌들은 아시안컵을 즐기기에 앞서 ‘기본적인 매너’부터 먼저 갖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끝없는 칼질 지긋지긋” 조국, 울산시장 선거 개입 재수사 비판

    “끝없는 칼질 지긋지긋” 조국, 울산시장 선거 개입 재수사 비판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재수사받게 된 조국(59) 전 법무부 장관과 임종석(5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시에 검찰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검찰의 재기수사 명령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올려 “검찰이 ‘울산 사건’ 관련하여 저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하여 재수사를 명령했다”며 “끝도 없는 칼질이 지긋지긋하지만, 검찰이 부르면 언제든지 가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번 검찰의 수사가 ‘정치적 보복 수사’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그는 “2019년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됐을 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도 않았고 이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며 “관련 1심 재판 선고가 내려졌지만 저와 관련된 사실관계는 변함이 없을 텐데 의도가 무엇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고 적었다. 앞서 서울고검은 이날 오전 “기존 수사 기록과 공판 기록 및 서울중앙지법 판결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울산경찰청 지시 수사와 울산시장 후보자 매수 혐의 부분에 관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조 전 장관과 임 전 실장 등에 대한 재기수사를 서울중앙지검에 명령했다. 재기수사 명령은 상급 검찰청이 항고나 재항고를 받아 검토한 뒤 수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했을 때, 다시 수사하라고 지시하는 절차를 말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20~2021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 등 14명을 기소하면서 조 전 장관과 임 전 실장은 불기소 처분했다.임 전 실장도 “이러니까 ‘검찰 독재’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서울고검의 재기수사 명령에 대해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YTN 뉴스에 출연해 “정말 어처구니없고 유감스럽다”며 “이 정부가 출범한 지가 언제인가. (지난 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수석급 이상은 거의 다 조사받고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검찰에 소환돼서 조사도 받았고 검찰이 불기소 처분했다”며 “어떤 상황도 바뀌지 않았고 저와 관련한 부분은 이미 무죄가 났다.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조만간 사건을 배당할 계획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초 이 사건을 수사했던 선거사건 전담 공공수사2부(부장 정원두)가 재수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유명 한돈 삼겹살 시켰더니 기름 덩어리가 왔어요”

    “유명 한돈 삼겹살 시켰더니 기름 덩어리가 왔어요”

    정부가 ‘비곗덩어리 삼겹살’ 유통을 막고자 가이드라인을 냈지만, 여전히 일부 상인이 이를 무시하고 버젓이 판매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터넷 쇼핑몰) 핫딜에서 삼겹살 1㎏ 샀는데 기름 덩어리가 왔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한돈 삼겹살을 구매한 내역과 함께 배송받은 삼겹살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 삼겹살은 비계 부위가 살코기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을 이루고 있다. 그는 “위에는 정상적인 고기를 깔고 아래쪽에 기름 덩어리를 깔아놔서 눈속임했다”면서 “어처구니 없다”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도 “기름 덩어리를 돈 주고 샀다”, “(고급 브랜드를 자처하는) 한돈 삼겹살도 다를 바 없다”, “불판 닦을 때나 써야겠다”, “삼겹살이 아니라 그냥 비곗살이다” 등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2022년 3월 3일 일명 ‘삼겹살데이’ 때는 일부 유통업체가 ‘반값 삼겹살’이라고 홍보하며 판매한 삼겹살에 비계가 대부분이어서 논란이 됐다. 지난해 말에도 한 누리꾼이 인천 미추홀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논란이 될 때마다 축산업 관계자들에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배포한다.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소포장 삼겹살은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로 지방을 제거하라고 권장한다. 과지방 부위는 폐기를 검토하도록 권고한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삼겹살데이에 이어 최근에도 비곗덩어리 삼겹살이 확인돼 재차 매뉴얼을 배포했다”면서 “(삼겹살 품질관리) 가이드라인에 잘 맞춘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에는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공 시설물 지어… ‘반곡지’ 풍광 망가뜨린 경산시

    인공 시설물 지어… ‘반곡지’ 풍광 망가뜨린 경산시

    “사진 촬영 명소를 무참하게 망가뜨린 한심한 행정이 원망스럽습니다.” 경북 경산시가 농산어촌개발사업을 하면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전국에서 이름 난 ‘경산 반곡지(盤谷池)’ 경관을 훼손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농산어촌개발사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경산 남산면 반곡리 247-2번지 일대 부지 187.6㎡에 총 사업비 5억 4000만원(시비)을 투입해 다목적센터(연면적 143.61㎡·1층)를 건립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남산면 반곡리 주민공동체에 센터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센터에서는 지역특산물인 복숭아·샤인머스켓·대추를 활용한 디저트 메뉴(음료) 등을 판다. 센터가 들어선 반곡지(盤谷池)는 풍광이 수려한 핫플레이스이다. 저수지 둑에 뿌리를 내린 수령 200년 이상된 아름드리 왕버들 10여 그루와 주변 풍광이 잘 어우러져 사진작가와 동호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와 2013년 행정안전부의 ‘우리 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드라마 ‘홍천기’, ‘구르미 그린 달빛’, ‘사의 찬미’, ‘붉은 단심’ 등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2014년 개봉한 영화 ‘허삼관’에서는 주인공 허삼관이 더 많은 피를 팔기 위해 반곡지 물을 퍼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최근에는 반곡지와 왕버들 제방이 국가유산 지정기준인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를 지닌 점을 감안해 국가유산으로 조속히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문제는 센터 건립으로 반곡지의 사계절 전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일대 복숭아밭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경산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경관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인공 시설물이 설치되지 않기를 바랐지만, 물거품이 됐다. 10여년 전부터 반곡지의 사계절을 렌즈에 담기 위해 찾고 있다는 손모(66·사진작가·대구 수성구)씨는 “최근 일행과 반곡지의 나목(裸木·가지만 앙상한 나무)을 촬영하기 위해 찾았다가 충격을 받았다”면서 “특히 반곡지를 아름답게 관리해야 할 경산시의 어처구니 없는 행정으로 확인돼 한없이 원망스러웠다”고 했다. 이에 경산시는 “주민공모사업으로 추진돼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산 반곡지는 조선 영조 시대(1757~1765년)에 축조됐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 민주 “‘이재명 정치테러’ 정부가 축소 왜곡…내주 총리실 고발”

    민주 “‘이재명 정치테러’ 정부가 축소 왜곡…내주 총리실 고발”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 관계 당국의 사건 축소·왜곡 의혹을 제기하면서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에 의해서 이 테러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차단하기 위해 사건과 수사를 축소·왜곡하려는 의도, 언론 통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테러종합상황실’ 명의의 ‘1㎝ 열상으로 경상 추정’ 문자 메시지에 대해 “누가 발송을 지시했고 그 문자의 작성 경위는 무엇이고 그 문자가 어느 정도 유포됐는지 명명백백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며 “법리 검토를 해서 다음 주 초에 총리실을 대상으로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건 발생 직후에 거의 1시간도 채 안 된 사이에 이 범행 현장을 경찰이 물걸레로 청소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명백한 증거 인멸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드러난 것으로는 소방, 경찰 당국, 총리실 이 세 기관이 전반적인 축소 왜곡 행위를 한 것”이라며 “면밀히 주시하고 결코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식 의원은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 거의 죽을 뻔한 이런 엄청난 사건을 자행한 범인의 신상 공개를 왜 하지 않았는가, 그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커터칼 테러 당시에도 하루도 안 돼서 신상 공개가 됐고 리퍼트 주한 미 대사 습격, 테러에도 즉시 신상 공개가 됐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향후 관련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와 정무위를 소집해 진상 규명을 추진할 방침이다.
  • 민주당 “‘이재명 정치테러’, 정부가 축소 왜곡” 주장

    민주당 “‘이재명 정치테러’, 정부가 축소 왜곡” 주장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관계 당국이 사건을 축소 또는 왜곡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에 의해서 이 테러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차단하기 위해 사건과 수사를 축소·왜곡하려는 의도, 언론 통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테러종합상황실’ 명의의 ‘1㎝ 열상으로 경상 추정’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에 대해 “누가 발송을 지시했고 그 문자의 작성 경위는 무엇이고 그 문자가 어느 정도 유포됐는지 명명백백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며 “법리 검토를 해서 다음 주 초에 총리실을 대상으로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건 발생 직후에 거의 1시간도 채 안 된 사이에 이 범행 현장을 경찰이 물걸레로 청소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명백한 증거 인멸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드러난 것으로는 소방, 경찰 당국, 총리실 이 세 기관이 전반적인 축소·왜곡 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면밀히 주시하고 결코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식 의원은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 거의 죽을 뻔한 이런 엄청난 사건을 자행한 범인의 신상 공개를 왜 하지 않았는가, 그 경위를 밝혀야 한다”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커터칼 테러 당시에도 하루도 안 돼서 신상 공개가 됐고 리퍼트 주한 미 대사 습격 테러에도 즉시 신상 공개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향후 관련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와 정무위를 소집해 진상 규명을 추진할 방침이다.
  • [기고] 우리는 산재예방의 답을 알고 있다/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기고] 우리는 산재예방의 답을 알고 있다/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새해가 되면 모든 사람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빈다. 일터에서 하루를 보내는 근로자와 사업주도 일하다 죽거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소망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매일 일터에서 산업재해(질병, 사고)로 숨지는 근로자가 하루 6명꼴이고 이 중 2.4명꼴은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선진국에 걸맞지 않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또한 우리나라 산재 사고사망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건설업에서 발생하고, 그 사고의 대부분은 예방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정말 어처구니없이 반복되는 후진국형 재해다. 지난해 말 동북권·서남권 서울특별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일용직 근로자, 안전보건관리자, 전문가들의 목소리와 제언을 담은 ‘2023 건설업 종사자 산업안전보건 현장시선 모니터링 보고서’를 펴냈다.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우리 사회는 산재예방의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일터에서 왜, 무엇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는지 근로자, 건설현장 안전보건관리자, 외국인 근로자 모두 정확하게 꿰뚫고 있고 그 해결책도 알고 있다. 평소 산재 원인과 현장 실태에 관해 내가 생각하고 봤던 것과 일치했다. 답은 아는데 실천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우리나라가 여전히 산업안전보건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업장 위험성평가를 바탕으로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만 잘해도 사고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 급박한 위험이 보일 때 근로자가 행사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만 현장에서 제때 발동돼도 사고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건설현장은 불법 재하도급이 일상화돼 있고 심지어는 5단계까지 내려간다. 안전에 큰 걸림돌이 되는 최저가 입찰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외국인 근로자 스스로가 털어놓고 있는 것처럼 작업 지시를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 외국인 전담 교육을 해야 한다. 당연히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부 관리감독자가 실은 안전에 무관심한 현실은 하루빨리 타파해야 한다. 안전보건교육의 중요성은 약방의 감초처럼 이야기되지만 서류상으로만 처리된 교육이 많다. 설계 변경은 잦지만 그 안전성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잦은 욕설과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는 “빨리빨리” 문화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건설기초안전보건교육도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보수교육을 해야 한다. 모두 맞는 말이고 정확한 분석과 지적이다. 사업주만 탓하거나 부주의한 근로자 탓만 할 일이 결코 아니다. 산재예방의 마지막 답은 실천, 즉 현장 작동이라는 고양이의 목에 소리가 잘 나는 방울을 다는 것이다. 올해는 부디 방울을 단 고양이가 일터 곳곳을 뛰어다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빈다. 그리하여 활기찬 모습으로 일터로 나간 근로자 모두가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3인 이상 무료’ 폐지 검토…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꼴”

    고광민 서울시의원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3인 이상 무료’ 폐지 검토…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꼴”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오는 15일부터 서울시가 남산터널 외곽방향 통행료를 없애기로 결정한 것에 이어, 추가로 3인 이상 인원수를 따져 통행료를 면제해주던 조례 내용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돌려막기식 꼼수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4일 서울시는 그동안 남산 1·3호 터널 및 연결도로에 부과해 온 혼잡통행료를 이달 15일부터 도심 밖으로 나가는 외곽방향은 통행료를 받지 않고 도심방향으로만 2000원을 징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서울시는 “그간 축적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심 방향 통행료만 유지하는 것으로도 필요한 정책 효과를 상당 부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서민 물가 부담을 고려해 요금은 2000원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서울 도심의 교통 혼잡도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1996년에 도입되어 28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는 교통량 감소 효과 미흡 문제, 다른 혼잡구간 및 지역 대비 징수 형평성 문제, 도심 내부로 진입하는 차량뿐만 아니라 나가는 차량도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이중과세 문제와 에너지 절약, 탄소중립 문제에 대한 시대적 흐름의 역행 등을 이유로 폐지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한 바 있다. 1996년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가 서울에 처음 도입된 이래 지난 28년간 서울시는 남산1·3호 터널을 오가는 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 2000원을 부과해왔다. 다만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에 따라 저공해자동차 및 한 차량에 3명 이상 타고 있는 경우에는 통행료를 전액 면제한 바 있다. 하지만 고 의원을 비롯해 학계 전문가, 각종 언론에 의해 도심 진입 차량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혼잡한 외곽 방향 진출 차량까지 통행료를 걷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자 결국 지난 4일 28년만에 도심에서 외곽방향으로 나오는 차량에 한해서는 혼잡통행료를 면제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 6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외곽방향 통행료 면제 결정을 단행한 것뿐만 아니라 인원수를 따져 3인 이상 탑승 시 통행료를 면제해주던 현행 조례 내용을 바꿔 사실상 현행 혼잡통행료 면제 대상을 기존보다 축소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28년 만에 외곽방향 혼잡통행료 면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이에 더해 서울시가 현행 혼잡통행료 면제 대상 축소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라면서 “결국 도심 진입방향에 한정된 징수로 인해 필연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통행료 수입을 통행료 면제 대상 축소를 통해 메꿔보겠다는 발상인 것 같은데, 이는 전형적인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돌려막기식 꼼수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혼잡통행료 징수목적과 가장 부합되는 것으로 보이는 3인 이상 다인탑승 차량에 대한 면제방침을 제외하려는 것은 서울시가 정말로 교통혼잡 완화에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 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로는 공공재이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무료로 운영해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지 말아야 하지만 정작 서울시는 통행료 면제 대상 축소를 통해 시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지난해 12월에 개최된 공청회와 각종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도심 기능이 다극화된 현 흐름과 맞지 않고 강제로 징수하는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기존 혼잡통행료 명칭 대신 ‘기후동행 부담금’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알맹이는 그대로인데 포장지만 바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지는 의문”이라며 “그동안 서울시와 일부 환경단체들은 대기오염 완화 등 환경보호를 위해 혼잡통행료 징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정작 실제로 혼잡통행료 징수를 통해 환경보호 효과가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 혼잡통행료 징수를 통해 거둬들인 이익은 환경보호 목적으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아무런 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서울시가 의뢰받아받아 혼잡통행료 제도 개선 관련 연구를 수행한 서울연구원의 경우 한술 더 떠 도심으로 진입하는 모든 지점(45개)에서 통행료를 걷자는 어처구니없는 제안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는 특정 지역의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단어 사용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 배포 보도자료 및 각종 언론기사를 읽어보면 ‘강남방향 면제’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남산터널을 통해 도심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차들이 전부 강남 지역으로 가는 것도 아님에도 ‘강남방향 면제’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도심 방향의 반대는 강남이 아닌 외곽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연구원에 연구를 맡겨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제도의 정당성을 찾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추후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제도의 정책효과를 다시금 분석하게 될 경우에는 서울시 내부 기관이 아닌 객관성이 보장되는 외부단체에 연구를 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거듭 강조하지만 외곽방향으로의 통행료 면제뿐만 아니라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 자체가 전면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 입장”이라며 “서울시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눈속임 행정을 통해 지금보다 시민들의 부담을 가중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며, 지난 2022년 광화문 광장이 공사를 마치고 다시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전면 폐지에 대해서도 좀 더 긍정적인 입장 변화를 나타내주길 기대한다”라고 촉구했다.
  • “일본이 한국女 임신시켜”…손흥민 사진 걸고 위안부 비하 댓글 ‘충격’

    “일본이 한국女 임신시켜”…손흥민 사진 걸고 위안부 비하 댓글 ‘충격’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AFC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일본군 피해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려 논란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0일 SNS를 통해 “AFC 아시안컵 인스타그램에 한국 역사를 조롱하는 댓글이 달렸다”며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하하는 댓글이 조직적으로 달려 반드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한국 여성을 임신시켜 자신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끄러워한다’, ‘한국인은 일본인을 자랑스러워한다’ 등 어처구니없는 댓글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점을 활용해 일본 군인이 위안부 할머니를 겁탈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해 댓글 창에 지속해 올리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손흥민 선수의 초상권을 무단으로 도용해 자신들의 계정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 등 어이없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AFC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일본은 한국 여성을 임신시켰다’, ‘한국 여성은 일본이 임신시키기에 좋은 여성이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과 마찬가지로 아시안컵에서 한국 여성을 매질할 것이다’ 등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또한 손흥민, 김민재 선수 얼굴에 이모티콘을 합성해 프로필 사진으로 해 놓은 사람도 볼 수 있다. 이에 서 교수는 AF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조롱하는 많은 댓글을 최대한 빨리 삭제하고, 몰상식한 축구 팬들의 계정을 반드시 차단하라”고 요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영상을 첨부해 “AFC도 아시아의 역사를 직시하고, 여성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하길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일생 한 번’ 신인상 경쟁… 김세빈 vs 이윤신 ‘2파전’

    ‘일생 한 번’ 신인상 경쟁… 김세빈 vs 이윤신 ‘2파전’

    프로배구 V리그가 반환점을 돌면서 2023~24시즌 여자부 신인상 경쟁이 2005년생 동갑내기 김세빈(왼쪽·한국도로공사)과 이윤신(오른쪽·GS칼텍스)으로 압축되고 있다. 신인상은 프로 무대 데뷔 첫해에만 받을 수 있어 가장 수상하기 어려운 타이틀로 꼽힌다. 4일 한국배구연맹에 따르면 미들브로커 김세빈은 올 시즌 19경기 74세트에 나와 100득점을 작성 중이다. 신인답지 않게 리그에서 득점 30위, 블로킹 7위, 속공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0.9%로 비교적 준수하다. 1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 5세트에서 ‘서브 8초 초과’라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는 등 경험 미숙에 따른 범실도 28개를 기록했다. 새내기들 가운데 코트 경험이 가장 많은 김세빈은 지난해 9월 1라운드 1순위로 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5일 수원 한봄고를 졸업하면서 ‘여고생 선수’라는 타이틀을 벗게 된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김세빈은 높이가 좋다. 신인이지만 에이스 기지를 가진 선수다. 코트에서 이를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배구는 ‘세터놀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포지션이어서 신인 세터가 출전 기회를 잡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신인 이윤신은 ‘코트의 지휘자’로서 9경기 20세트에 출전했다. 4득점이 있지만 범실도 8개다. 지난해 11월 17일 교체로 투입돼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윤신은 교체 선수로 코트의 경험을 꾸준히 쌓고 있다. 지난 2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처음 선발로 출전해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기도 했다. 오는 10일 중앙여고를 졸업하는 이윤신은 1라운드 4순위로 GS칼텍스의 호명을 받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윤신은) 기본적으로 운영을 어떻게 할지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볼이 스피드 있게 나가는 편”이라며 경험 부족을 연습으로 채워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 윤호 구하기 대작전/강보경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동화]

    윤호 구하기 대작전/강보경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동화]

    “이제 다 왔어. 여기가 앞으로 우리가 살 아파트야.” 보조석에 앉은 엄마가 뒤돌아보며 말했다. “좋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아빠의 발령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슬펐다. 매일같이 놀던 친구들과 더 이상 만날 수 없으니까. 그런데 막상 서울에 와서 보니 앞으로 살 아파트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으리으리한 정글놀이터가 좋았다. 이전에 살던 곳에도 놀이터가 있었지만 친구들 5명만 모여도 비좁게 느껴질 만큼 작았다. 그런데 이 정글놀이터는 반 친구들 모두 있어도 거뜬할 것 같았다. 나는 새로운 친구들과 신나게 놀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우리 반에 새로운 친구가 전학을 왔어요. 구한이 인사해볼까?” 선생님이 내 어깨에 살포시 손을 올렸다. “안녕? 나는 김구한이야. 만나서 반가워.” 나는 선생님이 가리키는 빈자리에 앉았다. 내 짝꿍은 하얗고 둥근 얼굴에 잠자리 눈 같은 안경을 쓴 친구였다. “안녕? 이름이 뭐야?” “이윤호.” 윤호는 멍하니 앞만 바라보며 무심하게 이름을 말했다. 선생님의 하교 인사를 듣고, 짐을 챙겨 나왔다. 저 앞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윤호가 보였다. 나는 서둘러 윤호 옆에 바짝 붙었다. “윤호야, 너도 이 아파트에 살아?” “어.” 전학 온 학교는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그래서 학생의 대부분이 우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정글놀이터에서 같이 놀래?” “피아노학원 가야해.” “피아노 끝나고는 뭐해?” “영어학원, 수학학원 가야해.” 윤호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딱딱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앞만 보며 걸어갔다. 윤호는 걸음이 느려진 나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이사 오기 전에 피아노 학원만 다녔다. 내 친구들 중에는 윤호처럼 여러 학원을 다니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윤호 같진 않았다. 학원과 학원 사이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으면 어떻게든 같이 놀기 위해 시간을 맞췄다. 단 30분이라도 놀이터에서 만나 놀았다. 그 30분은 쏜살 같이 흐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놀고 나면 숨이 헐떡헐떡 차고 머리에서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윤호는 나와 놀기 싫은 것이 분명했다. 나는 멀어져 가는 윤호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다. “잘 다녀왔어?” “네. 엄마! 나 숙제 끝내놓고 나가서 놀아도 돼요?” “그래. 대신 단지 밖으로 나가면 안 돼. 아직 이 동네에 서투니까.” 나는 숙제를 재빨리 끝냈다. 그리고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갔다. 아파트 단지를 둘러 있는 산책로를 걸었다. 두 갈래의 길이 나왔다. 왼쪽은 아파트 정문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정글놀이터로 가는 길이었다. 평소 같으면 당연히 오른쪽 길로 갔겠지만, 오늘은 달콤한 꽃향기가 나는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호다!’ 윤호가 정문 한쪽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학원 차를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내가 다가가 앉는데도 모르는 것 같았다. 윤호는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을 양 손에 쥐고 엄지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얼핏 보니 요즘 유행하는 ‘티끌모아 태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 게임은 차근차근 아이템을 모아가야 해서 많이 하는 만큼 레벨이 올라가는데, 윤호는 나보다 5배는 높은 15레벨이었다. 나와 놀 시간은 없다더니 게임할 시간은 많나보다. 내가 옆에서 보든 말든 신경도 안 쓰던 윤호는 학원 차의 빵 소리에 부리나케 일어나 달려갔다. 나는 토요일이 게임하는 날이다. 평일에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냈을 때 2시간의 게임시간이 생긴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평일에는 게임도 안하고,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척척 끝내는 아이 같겠지만, 그건 아니다. 나도 매일 ‘티끌모아 태산’ 게임을 하고 싶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다. 토요일에도 아빠 스마트폰을 빌려서 게임을 하는 거다. 작년에 잠깐, 내게도 반짝반짝 빛나는 멋진 스마트폰이 있었다. 스마트폰은 나의 보물 1호였다. 그래서 한시도 손에서 떼어놓지 않았다. 밥을 먹을 때, 숙제할 때, 화장실갈 때도 들고 다녔다. 보다 못한 엄마는 내 스마트폰을 없애버렸다. ‘스스로 절제할 수 있을 때까지 절대로 사주지 않을 거야!’ 호랑이 같은 엄마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처음 며칠은 눈물이 날만큼 속상했다. 그리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게 불안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다. 밖에 나가면 같이 놀 친구들이 있었으니까. 멍한 눈빛과 손놀림으로 게임을 하는 윤호의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있으면서도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갑갑하고 쓸쓸해 보였다. 옛날 내 모습 같았다. 아무래도 윤호를 스마트폰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내야겠다. 나는 윤호구하기 작전을 계획했다. 「1단계, ‘티끌모아 태산’을 주제로 대화를 튼다. 2단계,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 대신 다른 것에 관심을 돌리도록 한다. 3단계, 최대한 재미있게 논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생각나지 않게 한다.」 내 생각대로라면 3단계를 거치고 났을 때 윤호는 나와 나의 옛 친구들이 그랬듯 틈만 나면 뛰어 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같이 놀 친구가 생길 것이다. 나는 윤호와 땀을 흘리며 신나게 뛰어 놀고 싶다. 주먹에 불끈 힘이 들어갔다. 딩동댕.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운동장에서 놀아도 좋아. 그런데 쉬는 시간이 끝나기 전에는 들어와야 해.” 선생님의 말씀에도 윤호는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윤호구하기 작전 1단계에 돌입했다. “윤호야, 너 ‘티끌모아 태산’ 게임해?” 윤호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와 눈을 맞췄다. “응. 너도 해?” “나도 하지. 난 20레벨 이야.” “우와. 너 정말 높다. 난 15레벨인데. 게임 정말 많이 했나보다.” 나는 사실 3레벨이다. 가슴이 뜨끔했다. 하지만 이건 하얀 거짓말이다. 윤호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짓말. 어찌됐든 대화를 시작하게 됐으니 1단계 성공! “15레벨까지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할 수 있지.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게임을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고난도의 훈련이 필요해.” “고난도의 훈련? 그게 뭔데?” 나는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큰 비밀이라도 되는 듯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알고 싶어?” “응.” 윤호는 침을 꼴딱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학교 끝나고 시간돼?” “오늘은 4시부터 6시까지 시간 있어.” 내 생각이 맞았다. 시간이 있었으면서 나와 노는 것보다 스마트폰이 더 좋았던 거다. 학교가 끝나고 윤호와 나는 서둘러 나왔다. “고난도 훈련이 뭐야? 어떤 기술을 써야 하는데?” 윤호가 다그치며 물었다. “오늘은 체력훈련이야.” “체력훈련?” 윤호는 멈춰 서서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뜨끔했지만 확신을 주기 위해 목소리에 힘주어 말했다. “너 ‘티끌모아 태산’ 할 때 손가락 안 아파? 목, 어깨, 등 뻐근하지 않아? 그런 상태로 어떻게 게임에 집중 하겠어. 그래서 체력훈련이 필요한 거야. 딱 1주일만 해도 변화가 느껴질걸.” 윤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4시에 정글놀이터에서 만나.” 나는 10분 먼저 정글놀이터에 도착했다.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좋은 놀이터가 있는데 왜 다들 놀지 않는 걸까? 나는 텅 빈 놀이터를 둘러보며 어떻게 놀면 훈련처럼 보일지 고민했다. 그때 윤호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손의 힘만 가지고 이 구름다리를 통과해야해. 나 하는 것 잘 봐.” 나는 손에 힘을 줘 밧줄로 만들어진 구름다리를 잡고 매달렸다. 그리고 한손, 한손 옮기며 건너갔다. 그 다음은 윤호였다. 윤호는 나처럼 손에 힘을 줘 밧줄을 잡았다. 하지만 옮겨 건너려 한손을 놓는 순간 바닥에 철퍼덕 떨어졌다. 손을 옮길 때 한손으로 자기 체중을 버티고 재빠르게 옮겨야 하는데, 힘도 부족했고 재빠른 기술도 부족한 듯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훈련에 열중했다. “하하하. 됐다. 나 봤지?” 마침내 윤호는 구름다리를 건너고 환하게 웃었다. 윤호의 콧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2단계 성공! 우리는 그 날 이후 틈만 나면 훈련을 했다. “오늘은 순발력을 기르는 훈련을 할 거야. 내가 잡을 테니까. 너는 도망가. 이 놀이터를 벗어나면 안 돼.” “이거 술래잡기 아냐?” “맞아. 술래잡기만큼 순발력을 기를 수 있는 훈련이 어디 있냐? 어느 방향으로 도망갈지 순식간에 판단해야 하잖아.” 둘이 하는 술래잡기는 잠시도 쉴 틈 없이 뛰어야 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윤호야, 개미들 좀 봐. 꼭 게임에서 아이템을 모으는 것 같지 않아?” “그러네. 이거는 무거워 보이니까 같이 옮기려나 봐.” 개미들이 자기 몸집보다 훨씬 큰 과자 부스러기위에 모여들어 있었다. “게임에서도 팀원 모두 열심히 해야 이기잖아. 한 명이라도 한눈을 팔거나 자기 멋대로 해버리면 이길 수 없지.” 우리는 한참 동안 개미를 관찰하며 게임 전략을 짰다. 그리고 개미들처럼 멋진 나뭇잎과 가지를 모았다. 쌓인 나뭇잎 더미를 바라보던 윤호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구한아! 우리 이제 슬슬 실전에 들어가 볼까?” 심장이 덜컹하고 배꼽까지 내려앉았다. 윤호 구하기 작전 3단계는 실패하고 말았다. 내가 고백하면 윤호가 뭐라고 할까? 이제는 나와 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속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윤호야…….” “응?” 윤호는 스마트폰 화면 가운데에 자리 잡은 ‘티끌모아 태산’ 게임 앱을 누르며 대답했다. “나…….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 “뭔데?” 가슴이 쿵쿵 뛰다 못해 온몸이 쿵쿵 뛰었다. 입에 침도 말랐다. “사실 나……. ‘티끌모아 태산’ 3레벨이야.” “뭐?” 윤호의 동그란 눈이 왕사탕만큼 커졌다. “미안해. 나는 너랑 같이 놀고 싶어서 그랬어.” 윤호는 말없이 땅바닥을 쳐다봤다. 나는 애꿎은 손톱 끝만 긁었다. 째깍째깍 1초가 10분처럼 느껴졌다. 한참 후 윤호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어쩐지 이상했어. 체력훈련하자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윤호가 억울하다는 듯 나를 노려봤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때 윤호가 피식 웃었다. “그런데 나 조금 달라진 것 같지 않냐? 사실 예전에는 학교 갔다, 학원 갔다 피곤해도 밤에 빨리 잠들지 않았거든. 눈을 감아도 ‘티끌모아 태산’이 둥둥 떠다녔어. 그런데 너랑 논 이후로 밤에 눕자마자 잠들어.” 나는 와락 윤호를 끌어안았다. 오늘도 우리는 머릿속에 땀이 줄줄 흐르도록 뛰어 놀았다. “너 영어학원차 올 시간이야. 오늘은 내가 정문까지 데려다 줄게. 인심 썼다.” 우리는 티격태격 장난치며 정문으로 걸어갔다. 정문 앞 벤치에 현진이가 앉아있었다. 현진이는 우리 반 친구다. 맨 뒤쪽에 앉아서 별로 얘기를 해보지는 않았다. 현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양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엄지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윤호를 쳐다보며 옆구리를 찔렀다. “윤호야, 현진이구하기 작전 어때?” “좋지!” 윤호가 활짝 웃었다. 그리고 손을 쫙 펴 내 앞에 갖다 댔다. 나는 윤호의 손바닥에 내 손바닥을 부딪쳤다. 찰싹! 소리가 내 마음처럼 경쾌하게 울렸다.
  • 안보리 北 ICBM 논의 성과 없이 종료…韓+안보리 9개국 공동선언 강력 규탄

    안보리 北 ICBM 논의 성과 없이 종료…韓+안보리 9개국 공동선언 강력 규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과… 관련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 차원의 단합된 대응을 내놓지 못했다. 앞서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은 별도의 공동선언문을 내고 북한의 최근 ICBM 시험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했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20일 오전 5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비확산 의제를 두고 논의를 벌였다. 이번 회의는 북한이 지난 18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과 관련해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유엔 정무·평화구축국(DPPA)의 칼레드 키아리 중동·아시아·태평양 사무차장은 이날 안보리 보고에서 “올해 이 문제에 대한 안보리 회의가 여러 차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추가 발사를 자제하라는 안보리의 강력한 요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또다시 영공 및 해상안전에 관한 안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예고되지 않은 발사는 국제 민간항공 및 해상교통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이번 ICBM 발사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되거나, (한미) 회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이날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반면 겅솽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 부대사는 북한의 ICBM 발사를 미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그는 “중국은 특정 국가가 동맹국에 확장 억제를 제공하고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파견하는 움직임에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며 “이런 공격적인 힘의 주장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한반도의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주장했다.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김 성 주유엔 북한대사도 한미가 군사위협을 지속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 책임을 한미에 전가했다. 사실상 도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특히 김 대사는 안보리의 권위도 부정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대해 “유엔 헌장과 국제법상으로 보장된 북한의 주권”이라며 “왜 안보리가 북한의 주권을 문제로 삼나”라고 따졌다. 이어 그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이중잣대를 적용한다면서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보 문제를 다룰 법적·도덕적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안보리 이사국이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것과 달리 거부권을 지닌 상임이사국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이날 안보리 회의는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약 1시간 30분 만에 종료됐다. 이런 회의 결과를 예상하고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10개국은 이날 안보리 회의 시작 전에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비판했다. 10개국은 공동선언문에서 “우리는 북한의 ICBM 발사와 그 이전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우리는 이런 행동에 익숙해질 수 없다”라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에는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알바니아, 에콰도르, 프랑스, 일본, 몰타, 슬로베니아, 스위스, 영국이 참여했다. 한국과 슬로베니아는 현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내년 1월부터 이사국으로 합류한다. 10개국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는 물론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과 납치를 포함한 노골적인 인권침해 및 남용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 [데스크 시각] ‘수능 사고’ 돈으로도 해결 안 되는 실수다/백민경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수능 사고’ 돈으로도 해결 안 되는 실수다/백민경 사회부장

    얼마 전 법조팀장에서 사회부장이 됐다. 별 보고 나와 별 보고 들어가는 일상에 마치 고3이 된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일상의 고단함이 아무리 버거운 날조차도 진짜 고3 수험생으로 되돌아간다고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니다 싶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고3은 그만큼 힘든 시절이다. 초중고 12년의 학업 성취를 수학능력시험 바로 그날 하루에 모두 쏟는다는 건 사실 숨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날의 날씨, 그날의 습도, 그날의 기분 모든 사소한 것들조차 예민하게 작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의 인생에 이렇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런 수능 날 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16일 400명이 시험을 치르던 서울 성북구 경동고등학교 고사장에서 ‘타종 오류’로 시험 종료 알람이 1분 일찍 울린 것이다. 답을 적은 시험지를 확인할 시간조차 없어 서두르다 이런저런 실수를 저지른 수험생도 있고 심지어 절망 속에 짐을 싸 돌아간 이도 있다. 어떤 학생은 자괴감에, 어떤 학생은 절망감에 휩싸인 상태로 이후 2~4교시를 묵묵히 견뎌야 했다. 심지어 가뜩이나 ‘불수능’이었던 날이었다. 그런데 또 어렵기로 소문난 ‘극악의 1교시’ 국어 시간에 사고가 벌어졌다. 실수를 발견한 학교 측이 점심시간 25분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쳐 1분 30초의 추가 시간을 줬지만 구제받은 학생들은 극히 일부로 보인다. 마킹을 못 하고 답안지를 빈칸으로 제출한 이들만 이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기에 1자 마킹을 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찍어서’ 낸 학생들에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점심시간 반을 날린 탓에 대부분 학생은 온전히 쉬지도 먹지도 못 했다. 사고가 난 후부터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2, 3, 4교시에 미친 악영향이 얼마나 되는지, 피해가 어느 정도 되는지 객관화하거나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당시 1교시 후 항의하고 소리 지르던 학생들도 많았다. 위축되고 불편함을 느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조차 눈에 보이는 피해가 아니다 보니 계량화할 수 없다. 학생들의 손해배상 소송을 맡은 김우석 변호사는 청와대 파견 검사 출신으로 본인도 내년 고3이 되는 자녀를 두고 있다. 피해 학부모들이 변호사들과 상담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던 중 모교 출신 김 변호사와 연결이 돼 사건을 맡게 됐다. 김 변호사는 말한다. “애들 인생이 달린 문제입니다. 이미 똑같은 사고가 3년 전에도 있었는데 교육부에서 제대로 된 사고 후속 처리가 지금까지 있었나요. 요즘은 음주운전도 3년 내 재범하면 구속 걱정을 하는데 해당 부처는 도대체 무얼 하고 있을까요. 그냥 두면 이런 사고는 계속 반복될 겁니다.” 타종 사고 후에 한 달이 지나도록 관리를 담당해야 하는 해당 부처 교육부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 발표는 없었다. 되레 ‘타종 사고 매뉴얼’을 알려 달라는 본지 취재에 ‘비공개 사항’이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재판부는 2020년 수능 당일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에서 일어난 타종 사고와 관련해 지난 4월 항소심에서 국가가 수험생 8명에게 1인당 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그 금액이 수험생들의 피해를 다 아우를 수는 없다. 그 금액이 수험생들이 준비해 온 그 시간을 보상할 수는 없다. 그들이 재수를 선택했을 경우 그 돈으로 해결될 리도 없다. 소송까지 진행하며 시간을 뺏기고 마음을 다친 아이들의 피해는 이보다 더 크고 깊을 것이다. 돈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실수다. 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어른들의 부주의와 해당 부처의 태만함이 학생들의 12년에 상흔을 남겼다.
  • 광주에 전두광 떴다… ‘서울의 봄’ 출연진에 환호성

    광주에 전두광 떴다… ‘서울의 봄’ 출연진에 환호성

    영화 ‘서울의 봄’ 출연 배우들이 광주를 찾아 시민들과 만나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17일 오후 ‘서울의 봄’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과 배우들은 광주 서구 CGV터미널점을 찾았다. 이날 무대인사를 위해 김 감독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담당한 배우 정우성을 비롯해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안세호 그리고 이용수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5·18의 아픈 역사가 서린 광주 시민들에게 ‘서울의 봄’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여러분 화 많이 나셨죠?”라고 묻자 관객들은 “네”라고 대답하며 호응했다. 특히 원래 계획에는 방문예정이 없던 황정민이 깜짝 등장하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황정민은 “얼굴을 뵙고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며 관객들의 호응에 답했다. 작품에서 수도경비사령부 제30경비단장 장민기를 맡은 안세호가 광주시민들을 향해 사과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잘못했습니다. 이태신 장군을 배신하고 총을 잡아서 잘못했습니다”라며 “마지막에 춤을 너무 즐겁게 신나게 춰서 정말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두광이 이끄는 쿠데타 세력에 맞서 싸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맡은 정우성은 “여러분들이 저희를 광주 무대인사로 이끌어줬다”며 “한 분 한 분의 선택이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정말 가치 있는 영화로 키워가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정말 애석하게도 40여 년 전 어처구니없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며 “그래서 여러분이 화가 많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10여분 간의 짧은 무대 인사를 마친 뒤 객석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수도 서울에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는 9시간을 담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된 10·26 사태 이후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킨 과정이 분노를 유발하면서 세대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6일 기준 누적 관람객 849만명을 기록했는데 광주 관람객은 30만 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영화 속 일부 장면이 광주 조선대학교 본관 복도와 대피소에서 촬영된 점, 반란군에 끝까지 저항한 광주 출신 정민엽, 조민엽 병장이 모티브된 점, 신군부의 집권이 결국 5·18까지 이어진 점 등이 맞물리면서 많은 광주 시민이 영화관을 찾았다.
  • “3683만원 넘으면 주차 금지”…LH 임대아파트 공지 ‘갑론을박’

    “3683만원 넘으면 주차 금지”…LH 임대아파트 공지 ‘갑론을박’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무주택 저소득층에게 공급하는 국민 임대주택에 자산 기준에 맞지 않는 고가 차량의 주차를 제한하겠다고 공지를 내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엄격한 기준에 따라 입주하는 서민용 아파트에 수천만원을 넘는 고가의 차량 등록이 부쩍 늘면서 민원이 급증한 데 대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국민임대 지하 주차장 고급 차량’이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지난 8일부터 LH의 한 국민 임대주택 주차장에 붙은 것으로 보이는 안내문에는 “임대주택 내 고가 차량 주차 문제로 지속적으로 민원과 문제 제기가 되고 있어 LH 고가 차량의 등록 및 주차방침이 실시된다”면서 “우리 아파트에 등록된 고가 차량의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라고 적혀 있다. LH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전용 60㎡ 이하 임대아파트(2023년도)의 자격 기준에 따르면 소득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1인 기준, 301만 8496만원) 이하’, 자동차는 ‘세대가 보유한 모든 차량의 합산 가액 3683만원 이하’라고 규정돼 있다. 관리소 측은 해당 기준에 따라 아파트내 차량 전수조사 실시 후 차량 가액 3683만원 이상 자동차의 주차를 막겠다고 밝혔다. LH는 2~4년마다 별도의 소득 기준을 마련해 입주 여부를 평가하지만, 계약 기간 중 차량 변동 여부에 대해서는 심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글쓴이 A씨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에는 BMW, 포드, 캐딜락 같은 고가의 수입차를 비롯해 가격이 4000만원이 훌쩍 넘는 제네시스 같은 국산 차들도 많았다. A씨는 “3683만원이 넘으면 입주 조건도 안 되고 주차 등록도 안 돼야 정상이다. 우리 아파트에 저렇게 비싼 차량을 몰고 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입주를 못 하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꼬집었다. 관리사무소 측은 등록된 차량 중 고가로 추정되는 차량 주인에게 직접 연락해 차량 등록증을 제출받아 차량 가액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글을 본 한 누리꾼들은 “저 정도는 애교다. 우리 동네는 레인지로버부터 벤츠, 포르쉐도 있다”, “혜택받아야 할 사람들은 못 받고 편법으로 잔머리 굴리는 사람들이 편한 게 정상이냐” 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렌터카는 자기 소유가 아니라서 소득 기준에서도 제외된다”, “(사정상) 법인 명의 차량도 있을 텐데 무조건 불법이나 꼼수라고 비난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 코펜하겐에서 LA 날아간 러시아 남성, 탑승권도 여권도 없었다

    코펜하겐에서 LA 날아간 러시아 남성, 탑승권도 여권도 없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긴 한데 이따금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다. 덴마크 코펜하겐을 떠나 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한 스칸디나비안항공 931편의 남자 승객이 탑승권 없이 여행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그는 여권도 없었다. 그는 공항 세관에서 기내에 여권을 두고 온 것 같다고 둘러댔는데 아무리 수색해도 여권은 나오지 않았다. 확인했더니 그는 미국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예약한 적도 없었고, 당연히 미국 입국 비자를 신청한 기록도 없었다. 영국 BBC가 13일 전한 데 따르면 이 남성은 이스라엘과 러시아 신분증을 지니고 있었다. 이름은 세르게이 오치가바(46). 하지만 그의 국적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관리들에 따르면 그는 비행기에 몰래 숨을 생각은 없었다며 그 증거로 12시간 비행 내내 다른 승객들과 수다를 떨었다는 사실을 들먹였다. 그는 무죄라고 강변하는데 검찰에 기소돼 이달 말 법원에 출두할 예정으로 법원 기록에 나온다.미국 수사 과정에 오치가바는 “비행기 티켓을 갖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확실치 않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그는 사흘 내내 잠을 자지 못했는데 깨어나보니 미국행 비행기 안이었다며, 스스로도 어떻게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겠다고 둘러댔다. 관리들은 이 정신 없는 남성이 어떻게 덴마크에 입국했는지조차 규명해내지 못했다. 그는 다만 “오래 전에” 러시아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것이 마지막 기억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승무원들은 그가 비행 내내 여러 좌석을 바꿔 앉으며 기내를 왔다갔다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들은 수사관들이 접촉해 올 때까지 그가 공짜 손님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공소장에는 오치가바가 “기내식을 제공할 때마다 덤으로 하나를 더 달라고 했고, 한 번은 승무원 몫의 초콜릿을 먹어치우려 했다”고 기재돼 있다. 한 승무원은 그가 “비행 중에 다른 승객들에게 말을 걸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는데 승객 대부분은 그를 못 본 척하더라”고 말했다.
  • 끝 모를 일제 잔혹성…히틀러 잔당도 벌벌 떨었다[지구촌 소사]

    끝 모를 일제 잔혹성…히틀러 잔당도 벌벌 떨었다[지구촌 소사]

    꼭 86년 전이다. 중국뿐 아니라 온 인류에게 ‘검은 월요일’로 남을 일이었다. 1937년 12월 13일 새벽 4시쯤 제국주의 일본군은 중국 난징(南京) 정부청사를 손아귀에 넣었다. 앞서 일본군은 10일 중국군에 “항복하지 않으면 피의 양쯔강을 만들겠다”고 최후통첩을 한 상태였다. 결사항전을 외치던 탕셩즈(唐生智·1889~1970) 총사령관을 필두로 한 중국군 지휘부는 도망치기에 바쁠 뿐이었다. 부유층 국민들과 국민당 정부 지도층은 이미 난징을 포기하고 충칭(重慶)을 임시수도로 발표한 뒤다. 10만 패잔병과 민간인 110만명 중 미처 피난을 떠나지 못한 50여만명이 이후 6주간에 걸쳐 일본군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거나 강간을 당하는 등 더할 수 없는 치욕을 떠안고 만다. 얼마나 처참한 광경이었으면 당시 난징에 머물고 있던 독일 나치 병사들도 공포에 질렸다고 증언한 바 있다. 난징에 진격할 때 붙인 작전명만으로도 일제의 잔혹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대원칙이 모든 전쟁 포로를 처형하라는 것이었다. 철저하게 없앤다는 뜻에서 진멸(燼滅)이라고 불렀다. 이른바 삼광(三光) 작전으로도 불린다. ‘ 빛 광’은 뒤에 붙여서 모조리를 의미하는 단어다. 따라서 일본군은 보이는 대로 모조리 죽이고(殺光), 모조리 태우고(燒光), 모조리 빼앗는(搶光) 만행을 일삼은 셈이다. 희생된 인원도 그렇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그 방법이 매우 큰 문제다. 물론 일본 주로 우익단체에서는 여전히 피해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중국인들에게 원인을 돌리곤 한다. 그러나 변명할 여지는 국제적으로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일본군에게 포로 처형은 식량 부족과 혹시 모를 보복의 우려를 단숨에 해결해주는 수단이었다. 난징에 입성한 일본군은 곧장 무장하지 않은 중국의 민간인 포로들을 상대로 끔찍한 살육을 자행했다. 총을 쏴 죽이거나 칼로 목을 베는 건 기본이었고, 산 채로 묻거나 불에 태우고 사지(四肢)를 절단하는가 하면, 사나운 개의 먹이로 던져주기까지 했다. 산 사람을 고문하는 방법도 잔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굶주린 포로들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행군을 시키고, 내장이 터질 때까지 코에 기름을 붓고, 여자들을 벌거벗긴 뒤 뜨거운 난로 위에 앉게 하고, 신체를 염산이나 황산에 담그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다. 생체실험에 쓰기도 했다.전문가들, 특히 여성활동가들에 따르면 중국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역사상 최악의 집단 강간으로 기록됐다. 일본군은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닥치는 대로 강간을 저질렀다. 강간을 쉽게 하기 위해 여자 아이들의 성기를 칼로 자르고, 임신부를 강간한 뒤 배를 가르고 태아를 꺼내 갈기갈기 찢는 일도 다반사였다. 사건 중 3분의 1이 대낮 길거리에서 일어났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아버지에게 딸을, 오빠에게 여동생을, 아들에게 어머니를 강간하게 했다. 강간한 여성의 성기에 병이나 나무막대를 꽂아 시신을 모독했으며, 포로에게 죽은 여성의 시신을 범하라고 강요까지 했다. 달아나다 붙잡힌 여성은 본보기로 눈알을 뽑거나 가슴을 도려냈다. ‘지옥에서의 6주’ 동안 35만명을 웃도는 중국인이 살해됐고, 적어도 2만여명에서 많게는 8만명에 이르는 여성이 강간을 당했다. 무엇보다 이런저런 상황은 훗날 참전병사들의 기록과 증언으로도 충분히 뒷받침된다. 제2차 세계대전을 취재하던 예이츠 맥대니얼(1906~1983) AP통신 기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난징에 관한 나의 마지막 기억은 죽어간 중국인, 죽어간 중국인, 오직 죽어간 중국인이다”라고 회고했다. 국제적인 비난 여론에 일본이 내놓은 반응은 더 어처구니없는 것이었다. 대안으로 아시아 각지에서 수많은 여성을 마구잡이로 데려다 대규모 위안부 제도를 만들었다. 1938년 일본군의 첫 공식 위안소가 난징 부근에 세워짐으로써 난징 대학살은 우리 과거사와도 직결되는 위안부 문제의 출발점이 된다. 지난 일을 잊지 않으면 훗날 본보기가 된다(前事不妄 後事之師·난징대도살희생자기념관 ‘통곡의 벽’ 글귀). ‘아시아 홀로코스트’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아직도 엄연한 현재진행형이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과거를 되풀이한다.
  • “부리토가 뭐 이래” 점원 얼굴에 던진 여성에 미 판사 “그 매장서 일해”

    “부리토가 뭐 이래” 점원 얼굴에 던진 여성에 미 판사 “그 매장서 일해”

    미국 판사가 패스트푸드점 치포틀 점원 얼굴을 향해 부리토를 접시째 냅다 던진 여성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이례적인 선고를 했다.. 오하이오주 파르마시 법원의 티모시 길리건 판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문제의 여성 로즈마리 헤인(39)에게 처음에는 180일의 징역형과 벌금형에 90일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가 형량을 줄일 묘안이 있다고 제안했다. 바로 피해 점원의 입장에 서보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 폭스 계열 WJW 방송국에 따르면 길리건 판사는 선고문을 낭독하던 중 “당신도 이런 식으로 부리토 접시를 맞아보곤 싶지 않겠지요. 또 맞으면 어떤 식으로 반응할까요?”라고 묻고는 “이건 파르마의 ‘위기의 주부들’이 아니랍니다. 이런 행동은 용납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판사는 헤인에게 두 달 동안 주당 20시간씩 치포틀 매장에서 일하는 데 동의하면 징역형에서 60일을 빼주겠다고 제안했고, 헤인도 이를 받아들였다. 헤인은 지난 9월 5일 에밀리 러셀(26)이란 점원 얼굴을 향해 부리토 접시를 던졌다가 체포됐다. 주변에 있던 사람이 이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레딧 닷컴에 올려 엄청난 지탄이 쏟아졌다. 동영상을 보면 헤인은 러셀과 1분 정도 언쟁을 벌였다. 구경꾼들이 숨죽여 보는데 헤인은 그만 해선 안될 짓을 하고 말았다. 나이 든 여성이 말리려고 가로막자 헤인은 그녀도 밀치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 구경꾼들이 쫓아 나가 헤인의 차량 번호판을 떼내고 경찰에 신고했다. 헤인은 귀가했다가 검거됐다. 러셀은 그 충격으로 매장 일을 그만 뒀다. 일간 USA투데이는 헤인이나 그의 변호인 코멘트를 청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WJW에 따르면 헤인은 재판부와 러셀에게 사과하면서도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도 이유가 있었음을 강변했다. 그는 “이딴 식으로 일주일도 더 지난 음식처럼 보여 욕지기가 나올 정도였다”고 우겨댔다. 그러자 길리건 판사는 “음식에 만족하지 않아 그런 식으로 군다면 틀림없이 감방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로 커다란 충격을 받고 일을 그만 뒀다고 투데이 닷컴에 털어놓은 러셀은 “판사에게도 헤인이 건물을 떠나 차에 갔다가 돌아와 내 얼굴을 향해 그짓을 했다고 말씀드렸다. 우리는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어떤 짓이든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그녀는 내 얼굴에 주먹질을 했을 수도, 총을 쐈을 수도 있다. 접시만 맞은 게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러셀은 이어 헤인이 처음에는 열일곱 살 밖에 안된 직원에게 소리를 질렀다며 보다 못해 자신이 보호하려고 끼어들었다며 “누구도 이런 식으로 어떤 점원에게도 행동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헤인에게 주어진 기발한 선고 내용에 만족한다고 했다. 러셀의 말이다. “나는 누구처럼 그녀가 귀싸대기를 한 대 맞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정확히 한대로 갚게 됐다. 이제 내 입장이 되보게 됐다. 알다시피 일주일에 20시간만 일하면 된다. 그래도 그녀는 운이 좋다. 나는 주당 65시간 일해야 했으니까.” 물론 치포틀 회사 대변인도 판결 내용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런데 헤인의 행패를 카메라에 담았던 구경꾼은 고펀드미 닷컴에 ‘에밀리를 응원해’ 페이지를 개설해 목표액 1500달러를 제시했는데 1892달러가 걷혔다고 했다. 하루 뒤 영국 BBC는 이 모금액이 7200달러로 늘었다고 전했다.
  • [문화마당] 보이는 소리, 들리는 움직임, 장벽 없는 예술/장인주 무용평론가

    [문화마당] 보이는 소리, 들리는 움직임, 장벽 없는 예술/장인주 무용평론가

    언젠가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한국 영화를 볼 때 자막을 켠다. 이해가 어려운 외국 영화뿐 아니라 또렷이 잘 들리는 모국어인데도 굳이 자막을 찾게 된다. 콘텐츠 내 모든 소리를 자막으로 보여 주는 ‘폐쇄형 자막’이 입력돼 있으면 특히 반갑다. 폐쇄형 자막은 배경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제작된 것이지만 애매한 상황이나 섬세한 뉘앙스까지 놓치지 않을뿐더러 등장인물의 미세한 감정까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식’ 하고 흘러나오는 짧은 웃음소리도 단순히 ‘웃는다’는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어서 콧방귀 뀐다’, ‘무안한 나머지 웃음이 터져 나온다’, ‘말도 안 된다는 식으로 비웃는다’처럼 등장인물의 심리를 상세하게 묘사해 주니 놓치기 쉬운 극의 흐름까지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새 이런 서비스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국가 차원의 배리어프리 정책이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배리어프리’는 ‘장벽으로부터 자유롭자’는 뜻으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사회적 약자가 차별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없애자는 운동이다. 1970년대 건축 분야에서 시작해 지금은 사회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방면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애인 화장실을 만들고 주차구역을 설치했다. 횡단보도의 음성안내 장치, 인도 위의 점자블록 등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무장애 편의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장애인 인권운동이 처음 일어난 영국이나 뒤이어 활발하게 추진해 온 미국의 경우 그 역사가 증명해 주듯 일상 속에서 휠체어 탄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기동력이 좋으니 문화예술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공연장 찾는 일도 큰 어려움이 아니다. 안전을 이유로 배치한 출입구나 피난 통로가 아닌, 다른 관객들과 동등한 시야가 확보된 공간이 준비돼 있어 작품에 집중하는 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 비장애인 동행인과의 동석도 가능하다. 무장애 예술은 시설 접근성뿐 아니라 작품 이해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콘텐츠 접근성이 중요하다. 음성해설, 수어통역 등이 특별 서비스가 아니라 필수 정보로 제공돼야 한다. 접근성에 대한 정의도 넓어져 신체뿐 아니라 정신·발달장애 등 장애에 대한 스펙트럼을 포괄한 창작도 활발하다.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이 21~22 시즌 ‘장벽 없는 문화예술 시리즈’로 큰 호응을 얻었고 국립극장도 이에 합세했다. 최근 무장애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가 화제다(12월 6~1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헬렌 켈러와 스승 앤 설리번의 실화를 다뤘는데 연출 기법이 눈길을 끈다. 타악·전자음악·마림바·고수까지 네 명의 연주자가 대사와 움직임을 하고 세 명의 전문 수어통역사가 배우들의 그림자처럼 대사를 전하며 촉지화를 활용한 안무, 음향의 진동을 전달하는 우퍼 스피커 등이 체험의 폭을 넓혔다. 소리를 보이게 하고, 움직임을 들리게 하는 역설적인 시도가 창작의 기본 원리다. 무장애 예술은 새 감각을 이용한 새 영역의 창작이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 예산이 필요하지만 사명감을 갖고 도전해야 하는 필수 과제다. 자막으로 영화의 섬세함을 이해하듯 전방위 감각으로 모두가 함께 공연을 즐기는 날이 올 때까지 새로운 장르에 대한 상상력을 무한대로 키워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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