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어처구니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트와이스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폭행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일본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뇌경색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45
  • 황병헌 판사, 조윤선 집행유예 석방 “최순실 항의 포크레인 기사는 징역 2년”

    황병헌 판사, 조윤선 집행유예 석방 “최순실 항의 포크레인 기사는 징역 2년”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게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석방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징역 3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 전 장관이 집행유예로 석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민들은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판결 직후 황병헌 판사는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황병헌 부장판사는 1970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25기(사법시험 35회)로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다. 황병헌 판사는 앞서 최순실 사태에 분노하여 검찰청사에 포크레인을 몰고 돌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당시 황 판사는 특수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를 적용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포크레인 기사는 2016년 11월 1일 오전 8시 20분쯤 포크레인을 몰고 대검 정문으로 지나 청사 민원실 출입구까지 돌진했다. 이 기사는 최후 진술에서 “하루하루 목숨 걸고 일하고 있는데 최순실은 법을 어겨가며 호의호식하는 걸 보고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아이디 ‘lone****’는 관련 기사에 “아 이 나라는 진짜 정의가 없구나. 사법부라는 게 아주 구제불능이구나”라는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wlsq****’는 “조윤선도 변호사 출신이고 남편도 변호사니까 법조계 인맥이 곳곳에 뻗쳐 있겠지. 판사, 검사 다 얽혀 있는 거지. 게다가 조윤선은 김앤장 출신이니까 말 다했지. 남편은 지금 김앤장이고. 무전유죄 유전무죄 헬조선”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miwe****’는 “어떤 사람은 돈 5만원만 훔쳐도 감방 가는데 그냥 풀려나네”, ‘ssag****’는 “아니 검사 구형 6년이면 판결 쪽에서 그냥 담당검사를 무시한 거네 검사 측 다시 항소해라”, ‘bfvc****’는 “징역 6년 구형했더니 판사는 오늘 풀어주라네? 집행유예? 어처구니가 없다 ㅠㅠ 법원. 판사들 진짜 뭐 하는 건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댓글을 작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윤선 석방, 김기춘 징역 3년…시민들 “유전무죄 헬조선, 정의는 어디갔냐”

    조윤선 석방, 김기춘 징역 3년…시민들 “유전무죄 헬조선, 정의는 어디갔냐”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게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석방됐다.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 전 장관이 집행유예로 석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민들은 “이 땅의 정의가 사라졌다”는 등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 전 장관에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혐의는 무죄로,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는 유죄로 판단한 결과다. 김 전 실장에게는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겐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에겐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징역 2년,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각각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블랙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사법부의 1심 판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모두 마무리됐다. 조 전 장관을 집행유예로 풀어준 이날 판결에 대해 포털 사이트 등 온라인에서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네이버 아이디 ‘lone****’는 관련 기사에 “아 이 나라는 진짜 정의가 없구나. 사법부라는 게 아주 구제불능이구나”라는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wlsq****’는 “조윤선도 변호사출신이고 남편도 변호사니까 법조계인맥이 곳곳에 뻗혀있겠지. 판사, 검사 다 얽혀있는 거지. 게다가 조윤선은 김앤장 출신이니까 말 다했지. 남편은 지금 김앤장이고. 무전유죄 유전무죄 헬조선”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miwe****’는 “어떤 사람은 돈 5만원만 훔쳐도 감방가는데 그냥 풀려나네”, ‘ssag****’는 “아니 검사구형 6년이면 판결 쪽에서 그냥 담당검사를 무시한거네 검사측 다시 항소해라”, ‘bfvc****’는 “징역 6년 구형했더니 판사는 오늘 풀어주라네? 집행유예? 어처구니가없다 ㅠㅠ 법원. 판사들 진짜 뭐하는건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댓글을 작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측 “문재인 정부, 정치보복식 과거사 들추기 안돼”

    이명박 측 “문재인 정부, 정치보복식 과거사 들추기 안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 시절의 정책과 사건 등에 대해 다시 논란이 일면서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정치보복’을 거론하는 등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이 전 대통령 측은 문재인 정부가 방위적으로 이전 정부 옥죄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초기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이던 4대강 정책감사를 지시한데 이어 국가정보원은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국정원 댓글 사건 등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벌어진 일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면서 이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최근 청와대가 과거 정권의 문서 목록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제2롯데월드타워 인허가 관련 등 이명박 정부 때 생산한 문건을 발견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24일 이명박 정부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서는 부서장회의 녹취록 등 13건의 문건이 검찰 측 증거로 제출됐다. 이 자료는 과거 국정원이 검찰에 자료를 내며 삭제한 자료 중 상당 부분을 복구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27일“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지켜봐 주는 것이 도리 아닌가 싶다”며 “아직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전 정부 지우기’, ‘정치보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일련의 흐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측근은 “청와대 문건도 그렇고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흘려서 여론 공세로 몰고 가려는 음모론적인 시각이 느껴진다”며 “새로운 국정 어젠다를 놓고 해야 할 판에 과거 적폐청산 프레임을 내세우는 것이 적절한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칫하면 정치보복으로 비칠 수 있다. 5년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며 “마치 자신들만 정의를 독점하고 있다는 오만이 느껴진다. 이렇게 되면 자기들도 5년 후에 과거의 적폐세력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측근은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고 대응할 가치도 못 느낀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마약 투약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자 더욱 격앙된 분위기다. 이시형 씨는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면 DNA 검사도 받을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한 뒤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민·형사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측근은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이명박 정부 시절 사건을 강도 높게 파헤쳤느냐. 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때 수사된 사안인데 문제가 있었다면 그냥 넘어갔겠느냐”며 “사실무근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참사 6년 지나 100명과 합의한 게 구제 노력이냐”

    “존 리 추가 수사 안 한 檢 책임… 文대통령, 재조사 협의해달라” ‘가습기 살균제’로 다수의 사상자를 낸 신현우 전 옥시 대표가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자 유가족들은 “상식에 어긋나는 솜방망이 판결”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선고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에 참혹한 참사를 일으킨 옥시가 피해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 5∼6년이 지나 겨우 100여명 넘는 사람과 합의한 것이 피해구제 노력인가”라면서 “어찌 감히 법원이 국민 생명을 두고 함부로 형량을 감할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최승운 전 가습기살균제피해자유가족연대 대표는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짐작은 했지만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 그렇지 않느냐”면서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약자로 사는 게 가장 불쌍한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존 리 전 대표가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자 피해자들은 “1심에서 무죄가 났으면 서둘러 추가 수사를 해야 하는데 기존 수사 내용만으로 대응했다”며 검찰의 책임을 추궁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심각한 문제라고 했으면서도 아직 피해자들을 만나지 않았다”면서 “새로 임명된 검찰총장과 협의해 재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들도 피해자 편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겸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은 “어처구니없는 솜방망이 판결이고, 검찰 구형대로 판결해도 최소한의 처벌”이라면서 “엄청난 집단 살인사건인데도 정부나 검찰의 초기 조사와 수사가 부실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센터 소장도 “상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재판부도 검찰 수사가 미흡하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법조인들도 이번 판결에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봤다. 김성진 변호사는 “1심 형량이 죄에 비해 모자라다고 보는 시각이 분명히 있는데 항소심에서 그것마저도 감형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신서유기4,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추리게임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

    신서유기4,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추리게임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

    tvN ‘신서유기4’(연출 나영석, 신효정)의 2부가 오늘부터 시작된다. 지난주 방송된 tvN ‘신서유기4’에서는 이번 시즌의 중간 평가 격인 첫번째 ‘드래곤볼 대방출’이 그려졌다. 블라인드 소주 테스트에서는 ‘조정뱅이’ 규현의 활약으로 생각보다 간단하게 드래곤볼을 획득했지만, 민호가 물병 세우기에 실패하며 녹화가 끝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수근이 지금까지 게임을 통해 번 돈을 모두 걸고 기회를 얻어 극적으로 드래곤볼을 모두 모으게 됐다. 오늘(25일) 방송되는 ‘신서유기4’에서는 배경을 바꿔 베트남의 북부 산악도시 사파로 떠나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된다. 전반부의 주요 배경이었던 베트남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줄 예정. 특히 사파로 향하는 야간 열차에서 펼쳐질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게임이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 몇 가지 단서를 가지고 기차내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야 하는 멤버들의 어처구니 없는 추리가 폭풍 웃음을 자아낸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멤버들의 캐릭터가 다시 한번 뒤섞인다. 지난 예고에서 이미 송민호의 피콜로 분장이 시선을 강탈한 상황. 다른 멤버들이 어떤 캐릭터를 얻게 되는지도 관심사다. 새로운 캐릭터로 분한 멤버들은 이날 지난 시즌에 이어 취향이 맞는 멤버와 방을 정하는 ‘취향 셔틀’을 펼쳐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 ‘신서유기4’의 제작진은 “초급 중의 초급 추리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의 추리를 멤버들이 선보일 것”이라며 “멤버 중 범인이 누구일지 찾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서유기4’는 매주 화요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펠프스 38초1 백상아리 36초1…우리는 정녕 뭘 기대한 걸까?

    펠프스 38초1 백상아리 36초1…우리는 정녕 뭘 기대한 걸까?

    정말 사람들은 백상아리가 마이클 펠프스(32·미국)을 먹잇감으로 노리고 돌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일까? 안전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아니면 풀에서 해양생물 최고의 포식자와 물 속에서 가장 빠른 인간이 레인을 중간에 두고 나란히 경영하는 모습을 기대했던 것일까? 24일 오전 9시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공개된 ‘백상아리 vs 펠프스’ 대결 결과에 대해 적지 않은 이들이 가짜 상어 레이스에 속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앞바다에서 미리 펠프스가 100m 거리를 헤엄치는 장면을 녹화한 뒤 백상아리가 순항하는 장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나란히 편집해 보여줬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펠프스가 38초1에 결승선을 통과한 것으로, 백상아리가 36초1에 결승선에 들어온 것으로 편집해 2초 차이 밖에 나지 않아 펠프스가 선방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펠프스는 사흘 전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그래요. 우린 정확히 같은 시간 물 속에 있지 않았어요. 우리가 원했으며 모든 이들이 알아야 하는 한 가지는 안전이었어요. 그게 최우선이지요”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서 상어와 대결한다고 아내에게 얘기했다가 가족을 먼저 생각하라는 아내의 핀잔을 들었다고 얘기한 일이 있다. 많은 이들이 트위터에 실망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잭 스콧은 “진짜 승자는 그들의 삶에 중요한 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은 이들”이라고 적었다. 멕 콘리란 트위터리언은 “내가 펠프스를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실제 백상아리와 대결시킨다고 생각했다니 단단히 미쳤구나. 강탈당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개리 패리쉬는 “펠프스가 상어와 벌이는 경주는 펠프스 혼자 헤엄치고 그의 기록과 상어의 기록을 비교하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최대한 흥분을 자제했다. 케이스 스미스란 여성은 “내가 깨달은 사실은 가짜 상어 레이스를 구경하느라 허비한 시간을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런데 돌아보면 우리는 매번 속는다. 인간과 상어의 대결 이전에 네 차례 인간과 동물의 대결이 있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2007년 럭비 선수 중에 가장 빠른 것으로 정평이 난 브라이언 하바나(남아공)가 치타와 겨뤘다. 치타를 뛰게 하려고 양의 다리를 앞에 단 채 뛰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짓까지 벌였다. 2년 뒤에는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세계챔피언이었던 필리포 마그니니(이탈리아)가 2011년 로마 근처의 풀에서 돌고래 두 마리와 경영을 해 눈길을 끌었다. 흑인 육상 선수 제시 오웬스(미국)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우월한 업적을 세운 뒤 귀국해 생활난에 봉착하자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차례 도박꾼들 앞에서 경주마와 달리기 경쟁을 해야 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와이드리시버였던 데니스 노스컷은 2009년 텔레비전쇼 ‘스포트 사이언스’에 출연해 ‘텔마’란 이름의 타조와 두 차례나 대결했다. 펠프스와 백상아리의 대결 역시 케이블 채널 디스커버리의 29번째 ‘상어 주간’의 관심 끌기 이벤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밖에 없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벌써 과열 조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벌써 과열 조짐

    오는 10월 12일 치러질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마가 유력시되는 한 후보의 선거운동을 둘러싼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일부 스님들에 대한 징계와 승적 박탈이 출마를 차단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교구 본사 주지들이 이례적으로 선거와 관련된 결의문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최근 선거와 관련해 한 후보의 언행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과열의 대표적인 징후이다. 한 교계지가 ‘총무원장 유력후보 A스님 금품 살포’ 기사를 게재하면서 촉발됐다. 이 교계지는 “A스님이 전국 교구본사를 찾아다니며 선원 대중공양과 함께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장단 등 소임자 스님들에게 거액의 공양비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당사자인 A스님은 기자회견을 열어 “승가의 전통처럼 이어져 온 대중공양을 문제 삼는다면 어처구니없는 처사”라며 “불법 선거로 몰아가기 위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A스님은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자신의 불출마를 권유하고 외압까지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총무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거꾸로 A스님이 총무원장 스님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총무원장 스님은 그럴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총무원 호법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라 징계를 받은 영담·명진 스님의 거취도 선거와 관련해 꾸준히 회자되는 사안이다. 영담 스님은 지난해 4월 종단을 비판했다는 등의 이유로 공권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지난 4월 종단 비방과 함께 사찰재산에 대한 권리를 제3자에게 양도했다는 이유로 제적당했다. 현 집행부의 반대편에 서 왔던 두 스님에 대한 조치를 놓고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차기 총무원장 출마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꼼수”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하지만 조계종 집행부는 “해종 행위를 한 스님들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내린 정당한 조치”라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이처럼 선거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면서 교구 본사 주지들이 입장을 전격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전국 24개 교구 본사 주지들로 구성된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최근 해인사에 모여 3개 항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부당행위도 배척하며, 입후보 관련 인물이 제공하는 일체의 공양물과 선물에 대해 명목을 불문하고 단호히 거절한다”면서 “후보자의 비전과 종책, 종단 발전을 위한 원력이 교구 구성원에게 널리 바르게 전해지도록 선거문화 조성에 앞장선다”고 밝혔다. 특히 개인적인 인연에 얽혀 이미 금품을 받은 스님이 있다면 전액 되돌려주라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차기 총무원장 후보군은 6명 정도로 압축된다. 교육원장 현응 스님과 중앙종회 의장 원행 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지현 스님,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그들이다. 공식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없지만 후보를 중심으로 각종 종책모임들의 움직임이 부산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앙종회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불교광장’은 중앙종회 의원의 절반이 넘는 의석수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교구 본사 주지의 상당수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불교광장이 조율을 거쳐 원만하게 후보 단일화를 하지 못할 경우 경선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선출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최악 물난리에… 혈세로 연수 간 충북도의원

    최악 물난리에… 혈세로 연수 간 충북도의원

    이재민 200여명·피해 172억원22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충북에서 7명이 사망·실종되고 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물난리로 주민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충북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자유한국당 김학철·박한범·박봉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 등 도의원 4명이 선진국 문화관광산업 등을 둘러본다며 도청 직원 1명 및 의회사무처 직원 3명과 함께 이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둘러보는 8박10일 일정으로 연수를 한 뒤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1인당 연수 비용은 도비 500만원 지원에 자부담 55만원으로 대부분 도민들의 혈세가 들어간다. 도의회사무처 행정문화전문위원실 김은영 주무관은 “대통령 탄핵 등으로 연수가 연기됐고, 하반기에는 행정사무감사 등 일정이 많아 7월로 연수 일정을 잡았다”며 “3개월 전에 연수가 예약된데다 250만원 정도의 위약금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수 일정이 주로 파리와 마르세유, 제노바 등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진 데다, 지난 16일 내린 폭우로 청주, 보은, 증평, 진천, 괴산, 음성 등 6개 시·군 공무원과 주민들이 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시기라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이들 의원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선문과 로마시대 수로, 신시가지를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모나코 대성당, 성 로렌초 대성당, 피사의 사탑, 베니스 비엔날레 주 전시장 등 관광지를 볼 예정이다.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은 “공복이라면 금전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연수를 취소했어야 마땅한데 이번 연수는 상식을 파괴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라며 “도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한 도의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시기에 연수를 떠난 것은 경솔했다”며 “도의원들이 비상시국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들 의원은 출국 하루 전날 동료 도의원들과 함께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결국 카메라 앞에서만 목소리를 높이고 실제 도민들의 고통은 나 몰라라 한 셈이다. 반면 행문위 소속인 한국당 이언구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까지 갔다가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출국을 포기했고, 민주당 연철흠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오래전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충북도가 잠정 집계한 도내 전체 피해액은 172억 2000여만원이다. 하지만 피해 접수가 끊이지 않고 있어 최종 피해액은 3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신봉순 충북도 치수방재과장은 “청주만 따져도 피해액이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를 본 6개 시·군 가운데 청주와 괴산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洪, 국정원 TF 비난 “과거사건 조작 의도”

    洪, 국정원 TF 비난 “과거사건 조작 의도”

    홍준표(얼굴) 자유한국당 대표는 12일 문재인 정부의 국가정보원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에 대해 “과거 사건을 미화하고 조작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초선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적폐 청산 TF를 통해 국정원에서 과거에 있었던 모든 사건을 재조사하겠다는 것을 보며 어처구니가 없었다”면서 “정권을 잡고 초기에 의욕이 넘치다 보니 (이 정부가) 권력 일탈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또 고용노동부가 MBC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하기로 한 문제를 두고도 “제가 정치를 22년 했는데 언론사에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했다는 소리를 처음 들었다”면서 “말하자면 노조와 정부 권력기관이 짜고 MBC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홍 대표의 발언에 “명백한 사실 왜곡이며 도가 지나친 견강부회”라고 맞받아쳤다. 백혜련 대변인은 “무엇이 두렵기에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활동을 ‘조작’이라 매도하는 것이냐”면서 “폄훼·왜곡하는 발언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무리 밉다고” 메드베데프 엄파이어 자리에 동전 던져 빈축

    “아무리 밉다고” 메드베데프 엄파이어 자리에 동전 던져 빈축

    세계랭킹 49위 다닐 메드베데프(21·러시아)가 자신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는 이유로 엄파이어 의자를 향해 동전들을 던져 빈축을 샀다. 메드베데프는 6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이어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남자단식 2회전에서 루벤 베멜만스(벨기에)에게 2-3(4-6 2-6 6-3 6-2 3-6)으로 분패한 뒤 이날 엄파이어를 본 마리아나 알베스의 의자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벌였다. 패배 후 짐을 싸다 갑자기 지갑을 꺼내더니 알베스가 떠난 엄파이어 의자를 향해 동전들을 던졌다. 1라운드에서 이번 대회 5번 시드 스탄 바브린카를 2-0으로 꺾어 기염을 토한 메드베데프는 세트 스코어 2-2 균형을 맞춘 뒤 마지막 세트에서 알베스의 판정에 분통을 터뜨려 연거푸 다섯 게임을 내주는 등 흔들렸다. 그는 엄파이어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경기 감독관은 거절했다. 하지만 나중에 그는 경기 도중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고 했다. 메드베데프는 “단지 낙담했다. 아무런 의도도 없었다. 내가 왜 그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사과드린다”며 “경기를 내준 데 낙담했다. 아마도 나쁜 판정이 몇 가지 있었다. 스포츠에서 늘 있는 일”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자신의 행동이 알베스가 편향돼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 점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왜 그랬는지 설명할 이유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어떤 징계라도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걸 결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라고 이해하기 어려운 답을 들려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잦은 지각·결석하는 아이, 부모에게 벌금형…논란

    잦은 지각·결석하는 아이, 부모에게 벌금형…논란

    상습적으로 학교에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부모는 앞으로 벌금형에 처하거나 기소죄로 검찰측과 대면해야할지도 모른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잉글랜드 햄프셔주, 서식스주와 에식스주, 웨스트미들랜즈 전역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해당지역 학교와 의회에서 새로 공표한 지침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학교에 30분 이상 늦거나 출석부에 기록된 후에 도착하면 고정 벌금 통지(Fixed Penalty Notices, FPN)를 받아 학부모와 아이에게 각각 60파운드(약 9만원), 총 120파운드(약 18만원)까지 내야 한다. 또한 28일이 지나도록 벌금을 내지 않으면 이 금액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 즉, 최대 240파운드(약 36만원)까지 벌금이 늘게 됨을 뜻한다. 웨스트서식스 주 의회(West Sussex County Council)는 학생이 정기적으로 지각할 경우 120파운드(약 18만원)의 고정 벌금 통지(FPN)를 발행했고, 21일 내에 납부하면 벌금이 절반까지 감소한다고 통보했다. 실제 올해 초, 에식스주 캔베이 아일랜드의 윈터 가든스 아카데미는 자녀들이 아침 9시 이후에 도착하거나 출석하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가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분노를 촉발했다. 학부모 게리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 기회를 빌어 단지 돈을 벌어들이려는 행위”라면서 캔베이 학부모 대부분이 싱글맘이라 그 벌금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반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지각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시간엄수도 숙제와 예의바른 행동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찬성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행동 전문가 톰 베넷은 이에 대해 “벌금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관영 일문일답 “검찰 후폭풍 걱정돼도…지금 시점 진실 말할 책임”

    김관영 일문일답 “검찰 후폭풍 걱정돼도…지금 시점 진실 말할 책임”

    국민의당 ‘제보 조작사건’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3일 “검찰에서 다른 결과를 냈을 때 미칠 후폭풍도 걱정된다”면서 “그러나 제가 지금 시점에서 진실을 말해야 할 책임이 있고, 그 멍에를 짊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당내에서 벌어진 ‘문준용씨 채용특혜 의혹 제보 조작사건’의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단은 이 사건이 당원 이유미(구속)씨의 단독 범행이며, 안철수 전 대표가 이 사건에 개입하거나 제보가 조작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조사단은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그 결과를 국민께 양심을 걸고 내놓고 있다. 관련자 중에서 정치적 책임을 질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검찰도 과한 수사가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저희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단장으로 조사한 소회는.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까지 낱낱이 조사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이 과오를 씻는 첫 숙제라고 생각해서다. 당시 사건을 재구성해 보면서 당시 검증시스템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혹여 조직적으로 이런 참담한 일을 꾸민 것이 아닌지 집중적으로 살폈다. 국민의당이 증거를 충분히 검증하지 못하고, 보도하도록 한 것은 입이 백 개·천개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공당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기획하지 않았고,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것이 상식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진상조사를 해봐야 믿을 수 없다고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열 명의 순사가 한 명의 도둑을 잡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증거를 조작하려고 마음을 먹은 사람이 만든 상황에 당 시스템이 이를 거르지 못하고 무력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조직적으로 없는 증거를 조작할 만큼 미숙한 정당이거나 파렴치한 정당은 아니다. 앞으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다시금 정확한 결과를 내놓길 희망한다. 오늘 저의 발표로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줄 의사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한편 나중에 검찰에서 오늘 저희당 발표와 다른 결과를 냈을 때 미칠 후폭풍도 걱정된다. 검찰이 인지하지 못한 사항을 미리 오늘 발표를 통해 이야기해서 검찰 수사과정에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당내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저는 지금 시점에서 진실을 말해야 할 책임이 있고, 그 멍에를 짊어졌다고 강조한다. 조사단은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그 결과를 국민께 양심을 걸고 내놓고 있다, 관련자 중에서 정치적 책임을 질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검찰도 과한 수사가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저희도 지켜보겠다. -박지원 전 대표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통화날짜가 언제인가. =5월 1일이다. 박 전 대표의 전화통화를 다 조사했지만 (통신사에서 제공 받은) 발신기록엔 통화내역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의 진술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이 본인이 전화한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지금 그가 검찰에 출석한 상황이라서 통화 발신내역을 받지 못했다. -안 전 대표와 이유미 당원과의 관계가 약하다고 말한 구체적인 근거는 뭔가. =안 전 대표와 이씨의 문자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다. 안 전 대표와 휴대전화로 주고받은 내용을 말하겠다. 2016년 3월 21일에 “여수갑 공천태풍 상황을 좌시하면 안된다. 주승용 의원이 개입해서 당원들이 항의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다. 그리고 이듬해 2월 15일 오전 11시 30분에는 “오늘 카이스트에 오신다고 들었다. 재직시절 동료 교수님들이 얼굴을 한번 뵙고 싶어한다”는 내용이다. 그 뒤 6월 25일 오전 7시 3분에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면담했다고 들었다. 제발 고소취하를 부탁드린다. 이 일로 구석까지 된다고 하니 저는 정말 미치도록 두렵다. 죽고픈 마음뿐이다. 절박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 조속히 고소취하를 부탁드린다”라는 문자다. -이씨가 ‘죽고싶다’고 했을 때 안 전 대표가 답신 안 한 이유는 어떻게 설명했나. =이 씨에게서 문자가 왔단 것은 휴대전화 화면에 알았지만 열어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가 이용주 의원의 전화를 받고, 이씨에게서 문자가 온 것을 기억해 열어보고 ‘그래서 이런 문자를 보냈구나’라고 인식했다고 한다. 이 의원의 전화 뒤 문자를 보고 그제서야 이해를 하게 됐지만, 거기에 대해 답변을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그런데 안 전 대표는 앞서 이씨의 문자를 받았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나. 이전 설명과 배치되는데. =아니다. 제가 안 전 대표의 진술 뒤 모든 녹취록을 뒤져봤지만 그런 진술은 없었다. -안 전 대표의 향후 거취 이야기는 나온 것이 없나. =조사과정에서 “이 사건에 대해 대단히 엄중하게 생각하고 국민과 당에 정말 죄송한 일이 발생했다. 검찰에서 철저히 진상이 밝혀지고, 하나도 남김없이 진상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직접 해명은 언제쯤 예상하나. =그건 판단하셔서 할 일이다. 지금까지 (입장발표를) 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묻지도 않았다.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인 이용주 의원이 지도부에 보고한 경과는 어떻게 확인되나. =5월 5일 오전 9시, 당 상황회의에서 당시 수석부단장이 출석해 당일 11시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보고를 했다고 들었다. -그 이후 총괄선대본부나 중앙선대위 등 상부로 보고가 올라가야 정상 아닌가. 그 부분은 확인 안됐나. =상황실 보고를 했고, 별도 (지도부) 보고는 하지 않았다. -유세로 아무리 바빴어도 총괄선대본부 급에서 논의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와 관련해 선대본부 등 진술은 확보했나? =직접 선상의 사람들이 가장 중요해서 장병완 의원, 박지원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에게 확인했다. 그 외 분들은 직접 조사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이 25일에 만난 경위는. =이씨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몇 번 한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대선 과정에서 당 일을 하다가 고소가 됐는데 너무 당이 나 몰라라 한다고 했더니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송강 변호사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안 전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주선해 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 뒤 송 변호사가 안 전 대표측 김도식 전 보좌관에게 연락했고, 김 전 보좌관이 이 전 최고위원과의 통화에서 미팅시간을 잡고 “안 전 대표가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인사라도 하고 가라”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때 방문하고 안 전 대표와 김 전 보좌관 이 전 최고위원 세 사람이 면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양숙 여사의 친인척의 채용특혜 의혹을 제기해 사과까지 한 바 있는데,확인을 안 하고 진행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왜 이런 것도 몰랐지’라는 비판은 충분히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상황으로 돌아가 보면 이 문제가 상당히 핫했고, 나름대로 점검할 것은 점검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가까워져 오니까 충분한 검증을 거치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당시 이용주 의원이 권 여사에게 사과하는 기자회견도 했다. 공명선거추진단장으로 자존심 상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상황에서 조작을 의심한 채로 그것을 강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월 8일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이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바이버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인가. =카카오톡 대화를 한 것은 오전 6시쯤이고 바이버 대화를 시작한 것은 오전 11시로, 5시간 정도 차이가 있다. 그 사이 다른 사람들과 바이버로 대화하다가 이씨의 카카오톡 내용이 생각이 나서 바이버에서 바로 불러서 물어봤다고 한다. -이씨의 구치소 접견은 이뤄지지 않았나. =검토를 했지만 검찰에 요청하진 않았다. 조사결과가 어땠든 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일부의 의혹을 받고 있으므로, 그 상황에서 이씨를 접촉하는 것이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씨가 가장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은 사람이 조성은 비대위원이었다. 그 이야기 등을 종합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르 드 프랑스] 바케란츠 “콘돔을 박스째” 농담했다가 혼쭐

    [투르 드 프랑스] 바케란츠 “콘돔을 박스째” 농담했다가 혼쭐

    크리스 프룸(32·영국·팀 스카이)의 네 번째 우승과 3연패 여부가 주목되는 세계 최고의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가 개막 전부터 궂긴 일에 휘말렸다. 벨기에 국적의 얀 바케란츠(31·AG2R-라 몽디알)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늘어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그는 지난 2013년 플랑드르 투어의 구간 우승을 차지했을 때 팀 동료인 페터 사강(슬로바키아)이 여자 진행자 몸에 손을 갖다대 홍역을 치른 사건에 대해 묻자 1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출발하는 올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자신은 “시상식 여자애들이 어디에서 매달릴줄 몰라 콘돔을 한 박스 가져갈 것”이라고 신소리를 늘어놓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진짜 나쁜 취향”을 드러냈다며 바케란츠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바케란츠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 말 때문에 공격받은 모든 이들에게 진지한 사과를 드린다. 내 말은 부적절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간을 마칠 때마다 시상식이 열려 이들 여성은 몇 시간씩 차량으로 이동해 스폰서들을 모시고 대회 선두를 의미하는 옐로 저지를 포함해 여러 색깔의 재킷을 선수들에게 건네는 일을 한다. 스프린트 포인트 우승자는 그린 저지, 산악 구간을 가장 잘 달린 선수는 빨간 물방울무늬인 폴카닷 저지를 차지한다. 25세 이하 신예 선수 중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는 화이트 저지를 입는다. 이들은 종종 재킷을 받는 선수의 뺨에 입을 맞추곤 하는데 이때 선수들은 이들과 대화를 나누지 못하게 돼 있다. 사강은 4년 전 시상식을 진행했던 마야 레예에게 “마야와 내가 공격한 누구든지 내가 얼마나 미안해하는지 알았으면 한다. 앞으로는 조금 더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것을 약속드린다”고 고개를 조아렸다. 한편 프룸은 지난해 12구간 골인 지점을 얼마 안 남겨두고 방송 중계용 모터사이클과 충돌하자 사이클을 버리고 뛰어 결승선을 통과하는 열정을 보여주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27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 도중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승리를 향한 열망은 줄지 않았지만 도전은 더 커졌다. 경쟁자들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22개 팀에서 9명씩 모두 198명이 출전하는 올해 104회 대회는 21개 구간에 걸친 3540㎞를 달린다. 뒤셀도르프를 떠나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를 거쳐 프랑스 서부와 남부를 달리고 파리 샹젤리제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가장 짧은 구간은 14㎞,가장 긴 구간은 222.5㎞다. 가장 높은 구간은 해발 2642m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누가 이런 짓을” 총 맞은 캥거루로 술병 든 포즈 취하게 하다니

    “누가 이런 짓을” 총 맞은 캥거루로 술병 든 포즈 취하게 하다니

    호주 경찰이 멜버른에서 총기로 캥거루를 죽인 뒤 빈 술병을 든 채 앉아 있는 자세를 취하게 하고 이를 촬영한 사람을 쫓고 있다. 호주 야생 보호기금 간부는 캥거루가 적어도 총알 세 방을 맞은 뒤 의자에 묶여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짓을 했다고 개탄했다. 처음 사진이 신고된 것은 지난달이었지만 당국은 이번주에야 이 끔찍한 짓을 저지른 사람을 신고해달라며 공개하기에 이르렀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호주에서는 캥거루처럼 보호 야생동물을 불법적으로 살해하면 3만 6500 호주달러의 벌금을 물거나 2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빅토리아주 환경토지수자원계획부(DELWP)는 경찰과 협력해 이 범죄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아래 사진은 일부 독자들이 역겹거나 당황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자는 이를 꼭 실어야 하는지 망설였으나 기사 내용을 정확히 전달해 이런 일이 재연돼선 안된다는 뜻에서 싣기로 했습니다.>마이크 스번스 빅토리아주 DELWP 대변인은 “황당하고 부도덕한 행동이며 우리는 누구라도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앞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며 “도로 옆에 캥거루를 이렇게 연출하려면 시간이 좀 걸렸을 것이다. 공공장소였고 교통량이 많은 도로 임을 감안할 때 우리는 누군가 이 장면을 목격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중국청년여행사 “웜비어 북한 여행 우리와 관계 없다” 억울함 호소

    중국청년여행사 “웜비어 북한 여행 우리와 관계 없다” 억울함 호소

    중국청년여행사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했다는 보도는 잘못됐다면서 이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반발했다. 웜비어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19일 숨졌다.23일 펑파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청년여행사는 전날 성명을 통해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베이징 소재 여행사는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이다. 그런데 이를 중국어로 보도하는 과정에서 중국청년여행사로 번역돼 보도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났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국청년여행사는 또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우리 회사 브랜드와 명예에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웜비어의 여행 중 발생한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유족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었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했던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같은 해 3월 북한으로부터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됐으나 결국 그로부터 엿새 만에 숨졌다. 앞서 웜비어의 북한여행을 주선했던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지난 20일 웜비어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시민에게 더 이상 북한여행을 주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앤디 머리가 1회전 탈락했다. 그것도 세계랭킹 90위에게

    앤디 머리가 1회전 탈락했다. 그것도 세계랭킹 90위에게

    디펜딩 챔피언 앤디 머리(31·영국)가 어처구니없게도 세계랭킹 90위에게 져 1회전에서 탈락했다. 머리는 21일 새벽 영국 런던의 퀸스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17 애곤 챔피언십 남자단식 1회전에서 알자즈 베덴(영국)이 손목을 다쳐 기권하는 바람에 긴급히 대체 출전한 조던 톰프슨(23·호주)에게 0-2(6-7(4-7) 2-6)으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머리가 이곳에서 열린 대회 첫 경기를 진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1만여 홈 팬들이 탄식을 내뱉었다. 머리뿐만이 아니라 2번 시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가 펠리시아노 로페스(스페인)에게 6-7(4-7) 5-7로, 지난해 준우승자이며 3번 시드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도 와일드카드 다나시 코키나키스(호주)에게 6-7(5-7) 6-7(8-10)으로 나란히 0-2 완패를 당하며 1라운드에서 대회와 작별했다. 머리가 그랜드슬램 대회 184경기를 경험한 반면 톰프슨은 고작 두 차례뿐이다. 시드니 출신인 톰프슨은 1시간 43분 만에 자신의 생애 가장 커다란 승리를 쟁취했다. 그는 “앤디는 세계랭킹 1위인데 난 그를 올려다봤다. 이건 분명히 내 인생 최고의 승리”라고 기뻐한 뒤 “어제는 경기라도 뛰어보자며 저기 앉아 있었는데 지금 은 여기 있다. 경기를 뛰었고 운 좋게 이 자리까지 왔다. 이렇게 한 세트도 안 내주고 이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머리는 경기 내내 리듬을 찾지 못했다. 2세트 두 차례나 서브 게임을 내줬고 세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는데 특히 포핸드가 말을 안 들어 애를 먹었다. 언포스드 에러만 26개를 남발했고 위닝샷은 9개에 그쳤다. 2013년과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윔블던을 제패했던 그가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며 2015년부터 시작해 잔디 코트에서의 14경기 연속 승리도 멈추게 됐다. 갑자기 상대가 교체되는 바람에 경기 플랜이 뒤엉켜 애를 먹고 날씨도 더웠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다섯 차례나 대회 챔피언을 지낸 그가 무너진 것은 실수 남발 때문이었다. 톰프슨은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메인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지난주 잔디 코트에서 열린 서비턴 챌린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머리를 맞아 1세트 단 한 차례도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하지 않고 침착하게 승리를 따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검증 실패 安후보 낙마, 曺수석 해명해야

    자격 논란에 휩싸였던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어젯밤 안 후보자는 자신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과 비판에 책임을 지고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뒤늦게 불거진 허위 혼인신고 전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이다. 안 후보자는 어제 오전까지도 사퇴할 의향이 없었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20대 때 만난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한 사실을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일”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과거 잘못보다 검찰 개혁이 더 중요한 소명이라며 인사청문회를 정면 돌파할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는 그만큼 청와대도 사안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했다는 방증이다. 그의 사퇴는 후보 지명 닷새 만이다. 음주운전 고백, 저술에서의 여성 비하 등으로 곤욕을 치르다 허위 혼인신고 전력까지 보태져 상황은 악화일로였다. 국가 법 집행 기관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으며, 검찰 개혁을 지휘할 기본적 신망마저 잃었다는 회의론이 들끓었다. 안이한 인사 검증으로 일관한 청와대는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누구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먼저 해명해야 한다. 서울대 법대 스승과 제자로 각별했던 사이라면 안 후보자의 인사 검증을 더 치열하고 냉철히 했어야 한다. 논란거리 전력을 조 수석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리 없다고 본다. 불가항력의 사소한 실수도 아니고 도장 위조의 실정법 위반자에게 법무부 장관 자리를 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어처구니없다. 뒤탈이 나더라도 밀어붙이겠다고 작정했던 것 아닌가. 야당은 국회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조 수석의 부실 인사 검증을 따지겠다고 한다. 괜한 호들갑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의 1호 발탁 인사로 청와대 입성한 주인공이 조 수석이다. 그런 그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쯤 되면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논란 사유는 “차라리 양반”이라는 소리가 돈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직무 관련 의혹들을 보자면 민정수석실의 여과 장치가 심하게 고장났다는 의심이 자꾸 든다. 부실한 인사 검증과 밀어붙이기로 조 수석은 ‘제2의 우병우’라는 불명예스러운 걱정을 더 듣지 않기를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 여론은 여전히 80%를 넘는다. 이런 호의 여론을 곡해하지 말아야 한다. 인사 만용을 계속 눈감아 주겠다는 신호는 결코 아니다.
  • [서울광장] 도종환 장관님께/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도종환 장관님께/황성기 논설위원

    문화체육관광부 50대 수장으로 임명된 도종환 장관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현역 의원 불패 신화’대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하셨습니다. 정치인(5년)보다 시인(1984년 등단)으로 살아온 날이 훨씬 긴 도 장관의 취임으로 문화예술인 출신의 문체부 장관은 문학평론가 이어령(1990.1~1991.12)으로부터 소설가 김한길(2000.9~2001.9), 영화감독 이창동(2003.2~2004.6), 연극배우 김명곤(2006.3~2007.5), 탤런트 유인촌(2008.2~2011.1)까지 역대 6번째입니다. 청와대는 도 장관을 지명하면서 “문화적 통찰력과 국회 의정 경험이 다른 부처보다 시급한 숙제가 많은 문체부 장관직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대를 전했습니다. 대통령이 내린 ‘시급한 숙제’ 중 하나로 도 장관은 ‘국정농단·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도 장관님은 지명 직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체부 장관의 과제에 대해 “조직 쇄신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블랙리스트가 적용돼 다 망가진 조직이 문화부이지 않느냐. 두 번째는 블랙리스트가 적용되는 다크 에이지(암흑기) 시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문체부와 문화체육예술 분야의 적페를 청산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배어 있는 언급일 겁니다. 본부만 600명, 소속 기관까지 합치면 2400명의 공룡 같은 문체부 조직은 전임 조윤선 장관의 지난 1월 20일 퇴임 이후 반년 가까이 장·차관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지도부 공백 속에서 동요, 혼란, 대립이 극에 치달아 왔습니다. 새 장관이 오면 나를 적폐로 몰지 않을까 하는 불안은 문체부 직원이라면 누구가 갖고 있을 겁니다.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쪽에 가담했던 직원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거나,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직원이 인사이동을 빌미로 가해자로 몰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얼마 전 발표된 감사원의 ‘솜방망이’ 감사결과에 누구보다 납득을 못하는 문체부 직원이 많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블랙리스트와 K스포츠·미르 재단 등 ‘3대 프로젝트’에 관련된 직원들은 직간접으로 본부 직원의 20%에 이른다고 합니다. 일 좀 하는 직원이라면 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연관돼 있다는 얘기입니다. 장관님은 지금 문체부가 “위축될 대로 위축돼 있다. 직원들이 재판정에 불려 다니고 있고 감사원 감사도 받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지만 조직 전체가 위축돼 있어 조직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셨는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과거 ‘완장 장관’으로 불렸던 문화예술인 출신의 전직 장관은 전 정부 사람에게 마구 칼을 휘둘러 적잖은 원성을 산 적이 있습니다. 문화예술인이 문체부 행정을 맡는 게 순리라는 생각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중책을 맡겼겠지만 대부분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온 장관 중 보건복지부에서 최고로 꼽히는 이가 유시민 장관이라면, 문화체육부에선 박지원 장관을 꼽습니다. 박 전 장관은 소통을 잘하고, 당시 정권의 실력자로서 조직을 감싸 주고, 일을 추진할 때 힘을 실어 준 ‘빼어난 장관’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유시민·박지원의 전설’을 도 장관께서 한번 갈아치워 보시기 바랍니다. 당장 해야 할 일이 진상조사와 인사일 것입니다. 지연·학연을 싹 지운 대탕평 인사가 문체부에도 필요할 겁니다. 또한 진상조사를 통해 옥석을 분명히 가려야 하겠지만 조사는 빨리, 공명정대하게 진행해 새로운 갈등과 상처를 남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직원들의 바람을 전해드립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빠지고, 구제받아야 할 사람이 구제받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이 평가를 받는 어이없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①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 ②한류 부흥 ③외국인 관광객 증대 ④문화예술인의 권익과 복지 강화 등 4대 과제가 시급합니다. 문화예술체육인은 물론 국민들이 도 장관님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어깨에 힘을 잔뜩 넣고 완장을 찬 장관이 아닌, 시인과 정치인으로 쌓아 오신 경륜을 마음껏 발휘하고 소통하는 명장관이 되셨으면 합니다. marry04@seoul.co.kr
  • 안경환 전격 사퇴… 文정부 첫 낙마

    안경환 전격 사퇴… 文정부 첫 낙마

    “혼인신고 논란 사죄” 10시간 만에… 靑 “차질없이 檢개혁”‘도장 위조 혼인신고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밤 전격 사퇴했다. 지난 11일 지명 이후 5일 만으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후보자 가운데 첫 번째 낙마자가 됐다. 비(非)고시, 비검찰 출신으로 검찰 개혁의 적임자로 평가된 그의 사퇴에 따라 청와대는 새로운 후보자를 빠른 시일 안에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밤 11시쯤 “청와대는 안 후보자 자진 사퇴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다. 그럼에도 법무부의 탈검찰화와 검찰 개혁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안 후보자는 오후 8시 40분쯤 법무부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비록 물러나지만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는 꼭 이뤄져야 한다”며 “저를 밟고 검찰 개혁의 길에 나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새로 태어난 민주정부의 밖에서 저 또한 남은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논란에 대해 사죄하면서도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후보자 사퇴를 할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를 한 것과 관련, “젊은 시절의 잘못으로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마땅함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속죄했다. 저서 속 왜곡된 성관념 논란에 대해선 “책과 글의 전체 맥락을 유념해 읽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읍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청와대와 여권 핵심에서 자신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하자 안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한 지 10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사퇴를 선택했다. 일부 언론에서 이날 저녁 안 후보자의 ‘도장 위조 혼인신고’ 피해자의 가족 인터뷰 등 후속 보도가 나오는 상황도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자의 ‘도장 위조 혼인신고’ 등은) 검증 과정에서 알지 못한 것이 맞다. (어제) 언론에서 문제 제기를 해 알게 됐다”며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이 결정적인 흠결을 알면서도 안 후보자 지명을 강행한 것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결정적 하자’가 언론과 청문회에서 제기돼도 무시하고 가겠다든지, 참고만 하겠다는 게 아니라 몰랐던 부분이 나오고 국민 여론이 그렇게 되면 인사권자가 지명 철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노경은, 선발+4번 타자 ‘노타니’…롯데는 넥센에 1-2 역전패

    노경은, 선발+4번 타자 ‘노타니’…롯데는 넥센에 1-2 역전패

    ‘노타니’(노경은+오타니)가 나타났다. 16일 실시간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를 보던 팬들이 노경은에게 지어준 별명이다.하지만 일본프로야구의 팔방미인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도 노경은(33·롯데 자이언츠)과 같은 특이한 경험을 해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노경은은 이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 수는 102개. 하지만 7회말 승계주자 2명을 남겨놓고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바뀐 투수 장시환이 폭투와 적시타로 1-2 역전을 허용해 노경은의 역투는 빛을 잃었다. 노경은의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팀이 3연패에 빠진 터라 노경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그런 노경은에게 4번 타자의 중책까지 부여됐다. 롯데가 이날 최준석과 이대호의 수비 포지션을 잘못 기재하는, 사회인 야구에서나 볼법한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 대가로 롯데는 이대호의 지명타자 자리가 없어지고 선발 투수 노경은이 4번 타순에 올라가는 일이 벌어졌다. 노경은은 마운드에서도 온 힘을 다해 던졌고, 갑작스럽게 주어진 4번 자리에도 최선을 다했다. 4회초 프로 데뷔 후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열심히 배트를 돌리는 노경은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했다. 비록 어설프게 번트를 대려다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롯데 원정 팬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노경은은 호투를 이어간 덕분에 6회초 또 한 번 타석을 맞았다. 처음과 달리 풀스윙하며 안타를 노려봤지만, 헛스윙 삼진을 피하지 못했다. 벤치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야수진은 대부분 의욕을 잃은 듯 보였지만 노경은만은 예외였다. 노경은의 ‘1인 2역’이 없었다면 롯데 구단 역사에서 큰 오점으로 남을만한 이 날 경기는 더욱 처참했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