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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마비로 죽은 원숭이 떼, 그 이유가 호랑이?

    심장마비로 죽은 원숭이 떼, 그 이유가 호랑이?

    인도의 한 숲에서 원숭이가 한꺼번에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코츠왈리 모하마디의 한 숲에서 원숭이 12마리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죽은 원숭이들은 지난 월요일 산림국 직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해당 지역 수의사 산지브 쿠마르(Sanjeev Kumar)는 12마리 원숭이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수의사 산지브는 “사후 부검 결과 사인은 심장마비이며 호랑이에 놀란 원숭이들이 단체로 심정지 상태에 빠져 죽었다”고 주장했으며 마을 주민들도 “호랑이가 종종 이 지역에 나타났으며 원숭이 무리가 죽을 당시 포효하는 호랑이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원숭이들이 감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며 원숭이 무리의 심장마비 죽음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수의사 브리젠드라 싱(Brijendra Singh)은 “원숭이가 이런 방식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전염병이 돌아 모두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영상= aRichest youtube, Newslion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지하철 좌석 양보 않는 청년, 中 아줌마의 응징 화제

    지하철 좌석 양보 않는 청년, 中 아줌마의 응징 화제

    최근 중국의 한 아줌마(大妈)가 지하철 안에서 자리 양보를 하지 않은 청년을 응징한 사진 한 장이 큰 화제다. 중국청년망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지난 8일 난징(南京)의 지하철 1호선 안에서 아줌마 한 명이 좌석을 양보하지 않는 청년과 말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아줌마는 자신이 ‘노인’이기 때문에 노인 전용 좌석에 앉은 청년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청년은 다짜고짜 자리를 양보하라는 아줌마의 요구를 끝까지 들어주지 않았다. 잠시 뒤 기가 막힌 장면이 연출됐다. 화가 난 아줌마가 청년의 허벅지 위에 털썩 주저앉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년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무척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강제로 아줌마를 떠밀지는 못했다. 해당 사진과 동영상이 SNS에 오르자,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는 장면”이라며 황당해했다. 일부 네티즌은 “아줌마가 잘생긴 청년 허벅지에 앉고 싶어 수작 부린 거 아니냐”, “뜻밖의 사랑이라도 싹튼 건가”라는 등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심판보다 선수로 나오면???

    심사를 맡은 임원추천위원이 ‘셀프 응모’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1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광주도시공사 2명의 상임이사(경영·사업본부장) 공모에 A씨가 응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문제는 A씨가 도시공사 임원 응모자들을 심사하는 7명의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위원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A씨는 최근 위원직을 사퇴하고 직접 응모했다. A씨는 자신과 함께 활동하던 임추위원들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도덕성 시비는 물론 적절성 논란까지 나온다. 임추위원 명단은 로비차단을 위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임추위는 지난 6개월간 3차례의 도시공사 사장 공모에서 부적격·자진사퇴 등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사장을 뽑지 못한 바 있다. 특히 사장 3차 공모에서는 ‘박근혜 정부 적폐청산 공공기관장에 이름을 올린 후보’라며 노동계가 반대한 인사를 최종 2인으로 추천하는 등 수준 이하의 심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임추위는 또 상임이사 서류심사에서 도시공사 사장 응모 전력을 이유로 응모자를 탈락시키기도 해 자의적 기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직전에 진행됐던 도시철도공사 사장 공모 과정에서 1차에 탈락해 재도전한 후보를 임추위에서 사장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1차 공모에서 떨어진 후보가 재도전해 결국 사장에 임명되는 등 무원칙한 공모 잣대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비난을 받았다.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서도 사무처장에 도전했다가 떨어진 후보가 직속상관인 사장 후보로 최종 낙점되는 등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상당수 공기업·출연기관 임직원 공모과정에서 최종 임명권자의 동문, 혈연, 선거 보은 의혹 등이 제기되는 등 불공정한 평가라는 불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번 도시공사 본부장 공모에서도 시장과 혈연관계에 있는 후보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도시공사 안팎에서 나온다. 광주도시공사의 한 직원은 “직전까지 임원추천위 활동을 한 사람이 느닷없이 선수로 출전, 본선에 올라가는 이해하긴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심사의 공정성을 말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申감독 1억 5000만·손흥민 1억… 월드컵 예선 부진에도 ‘포상금 잔치’

    申감독 1억 5000만·손흥민 1억… 월드컵 예선 부진에도 ‘포상금 잔치’

    쑥스러운 과정을 통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태극전사들이 포상금을 챙긴다.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뛴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지급할 포상금 규모를 확정한다고 7일 밝혔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와 비슷한 2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당시 10차례 최종예선에 한 번이라도 소집된 선수들의 기여도를 네 등급으로 나눠 포상금을 차등 지급했다. A급 선수에게는 1억원, B급 선수 8000만원, C급 선수 6000만원, D급 선수에게는 4000만원이 돌아갔다. 소집 횟수와 출전 시간 등을 따졌을 때 손흥민(토트넘),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밑에서 주장이었던 기성용(스완지시티), 골키퍼 권순태(가시마),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A급으로 분류돼 1억원 안팎을 만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경기만 지휘한 신태용 감독도 브라질월드컵 때 지휘한 최강희 전북 감독과 마찬가지로 1억 5000만원을 받는다. 당시 최덕주 전 수석코치가 1억 2000만원, 나머지 코치 한 명이 1억원, 두 명은 8000만원씩 받았다.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본선 진출 국가들에 지급하는 배당금을 협회 규정에 따라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부진한 기량으로 국민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이란의 도움을 얻어 가까스로 본선에 직행한 마당에 너무 많은 포상금을 챙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거스 히딩크(얼굴) 전 대표팀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된 데 대해 이날 귀국한 김호곤 협회 기술위원장은 “불쾌하고 어처구니없다”며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신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도 전날 “사실무근”이라고 공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참으로 실망스럽고 분노”

    文대통령 “참으로 실망스럽고 분노”

    ‘최고로 강한’ 대북 응징안 마련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감행과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안전에 대한 매우 심각한 도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참으로 실망스럽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렇게 말한 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연이은 도발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크게 위협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더욱 가중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전략적 실수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강력한 응징 방안을 강구할 것이며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해 나갈 것”이라며 “도발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외교안보 부처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핵·미사일 계획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하도록 모든 외교적 방법을 강구해 나가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하루속히 핵·미사일 개발 계획 중단을 선언하고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연이은 북한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로 강한’ 응징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추진 등 모든 외교적 방법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동맹 차원에서 미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영권 “함성 큰 탓” 신태용 “훈련 시간 부족” 손흥민 “잔디 상태 때문”

    김영권 “함성 큰 탓” 신태용 “훈련 시간 부족” 손흥민 “잔디 상태 때문”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 열광적인 응원 탓에 경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어처구니 없는 발언한 사실이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고 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지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를 0-0으로 비긴 뒤 취재진에게 “관중들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끼리 소통하기가 매우 힘들었다”며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소통을 하지 못해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눈빛만 봐도 그 뜻을 알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축구대표팀은 이란전에서 수적 우위 속에서도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중앙 풀백을 맡은 김영권은 여러 차례 동료 수비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아 위기를 자초하고 헛발질을 하는 등 기대 이하의 기량을 펼쳤는데 오히려 자신들을 향해 목청이 터져라 응원한 홈 관중 탓을 한 것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선 그를 성토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팬은 “늦은 시간까지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목이 쉬어라 응원했는데 팀 주장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적었다. 또 다른 팬은 “앞으론 대표팀 승리를 위해 무관중 운동을 펼쳐야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란전에 만원 관중을 유도하기 위해 경기 시간을 밤 9시로 옮기고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였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도 홍보영상에 나와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10만여 명의 관중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나와 살벌했다. 이번엔 붉은 물결에 이란 선수들을 놀라게 해주자”며 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런데 붉은색 옷을 입고 목청 높여 응원한 6만 3124명의 관중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안기는 어처구니 없는 실언으로 한국축구에 또다른 상처를 안겼다. 김영권은 1일 축구대표팀 관계자를 통해 “그런 의도로 이야기한 게 아니었는데, 머릿속이 복잡해 말 -->김영권은 1일 축구대표팀 관계자를 통해 “그런 의도로 이야기한 게 아니었는데, 머릿속이 복잡해 말을 잘못했다”며 “매우 후회스럽고 죄송하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김영권은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하기 전 다시 한 번 팬들을 향해 머리를 숙일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 역시 “훈련시간이 부족했다” “잔디 상태가 엉망이었다”고 승점 3을 챙기지 못한 탓을 돌렸다. 손흥민(토트넘) 역시 “이런 잔디에서 좋은 경기를 보이라니” 라고 불평했다. 21일 조기 소집한 국내파는 뛸 기회조차 주지 않고 뒤늦게 합류한 해외파들로만 선발진을 꾸린 뒤 한 명이 후반 7분 퇴장 당해 10명이 뛴 이란을 상대로 최대한 흔들어준 다음 교체 카드를 일찍 사용했어야 할 신 감독은 이동국(전북)을 8분만 뛰게 하는 등 민활한 전술 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고도 관중들의 응원과 잔디 탓을 하는 감독과 선수, 이래저래 한국축구는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자꾸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드는 일을 자초하는 것 같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논문서 기후변화 단어 다 삭제하라” 연구비 지원한 美에너지부의 월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논문서 기후변화 단어 다 삭제하라” 연구비 지원한 美에너지부의 월권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지난 27일 폭로한 내용은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자신들이 연구비를 지원하는 연구자들에게 ‘기후변화’라는 단어를 논문이나 보고서에서 삭제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DOE는 1977년에 설립된 미국 행정기관으로 국가 핵무기 프로그램 운영, 해군용 원자로 생산, 에너지 보존·생산 관련 연구,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한 해에 쓰는 예산만 300억 달러(약 33조 6150억원)에 이르는 ‘공룡 부처’입니다. 미국 전역에 수많은 기초 및 응용과학 연구소를 운용하는 데다 대학과 협력연구도 많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DOE에서 지원하는 연구비를 받아보지 않은 연구자가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런 기관에서 과학자들에게 “입 다물고 아무 말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과 마찬가지니 과학계가 받은 충격은 엄청날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재임 동안 계속 심해질 것” 네이처에 따르면 DOE 산하 퍼시픽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PNNL)는 연구비를 신청한 제니퍼 보웬 노스이스턴대 교수에게 신청서류에 포함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와 관련된 단어들을 지워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보웬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바닷물과 바닷가 습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DOE에 연구비를 신청했는데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생태학자인 스콧 살레스카 애리조나대 교수도 지난 24일 DOE로부터 연구 프로젝트 서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언급을 삭제해 달라는 메일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살레스카 교수는 이에 대해 “과학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과학 지식과 상충되는 정치 이데올로기에 따라 연구비 지원이 이뤄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이런 일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임기 말이 되면 미국 과학계는 심각하게 붕괴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부터 전 세계 과학계는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취임 전부터 “지구온난화는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갉아먹기 위해 중국이 날조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백신 접종 반대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찬동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과학계는 “지구온난화는 명백한 사실로 이것을 부인하는 것은 그동안 나왔던 많은 논문과 연구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지난 6월에 보란듯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습니다. 200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일본 원로 과학자 마스카와 도시히데가 쓴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라는 책을 보면 “과학자는 학문을 사랑하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인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권력과 정치에 맞서 과학적 사실을 명확히 이야기하는 것이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학자의 사회적 발언 절실한 시점 과학 분야 역시 시장 원리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예전처럼 호기심에 기반한 자연현상의 탐구나 발명이 아닌 단기적 성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할 때 그저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지원을 연구성과로 보여 주는 것이 전부인 양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인들이 연구실을 벗어나 좀더 적극적으로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대강 사업이나 창조경제도 과학기술인들이 손 놓고 구경만 하다가 벌어진 일들 아닌가요. edmondy@seoul.co.kr
  • [커버스토리] 말라버린 세월호…가라앉은 세월들

    [커버스토리] 말라버린 세월호…가라앉은 세월들

    부실 수색 논란 속에 지난 22일 중단됐던 세월호 침몰 해저면 수중수색 작업이 사흘 만인 25일 재개됐다. 정부는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지 3년 만에 세월호를 인양해 지난 4월부터 수색을 본격화했지만 미수습 희생자 9명 가운데 5명은 여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 수색 150일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찾은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현장은 여느 때처럼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미수습자들의 발견이 늦어지면서 시름이 깊어지는 분위기였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를.’ ‘꼭 돌아오세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세월호 참사 1227일째. 세월호 수습 현장 바깥 담장에는 시민들이 남기고 간 노란 리본들이 날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목포신항 주변은 인적이 거의 없이 고요했다. 신분 확인 뒤 신항 내부에서 세월호 현장으로 가는 길에는 선체에서 나온 찌그러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자동차와 각종 잔해물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3년 묵은 펄에서 풍겨 나오는 짜고 쾨쾨한 냄새가 연신 코를 찔렀다. 거대한 세월호는 뙤약볕에 가로로 길게 누워 있었다. 객실 수색은 사실상 끝났고 해저면과 충돌 시 찌그러진 부위와 모서리 등을 점검하고 있었다. 화물칸 2개층 중 1개층도 수색 종료가 목전에 와 있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숙소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작업 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크레인들이 세월호 화물칸에서 진흙으로 범벅이 된 자동차들을 들어 올려 지상으로 내렸다. 바퀴는 찌그러졌거나 아예 사라지고 없었다. 파란 작업복을 입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조사관은 자동차가 내려오자마자 다가가 현장의 진실을 밝혀 줄 블랙박스 수거에 나섰다. 블랙박스는 진흙에 덮여 엉망진창이었으나 세척 후 다소 녹슨 부분을 빼고는 금세 제 모습을 되찾았다. 현장 작업을 하는 코리아샐비지 직원들은 차에서 나온 진흙을 수거해 포대에 담아 세척하는 장소로 이동시키는데 작업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리자 선조위 조사관들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채근하기도 했다. 한쪽에선 화물칸에서 나온 진흙 등을 세척해 분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자갈, 유리 조각, 조개껍데기 등이 체에 담겨 있었고 육안으로 보면서 손으로 거르고 있었다. 선조위 관계자는 “선체 내부 석면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객실 작업은 거의 다 끝났고 화물칸 차량도 160대 이상 꺼낸 상태인데 아직 화물칸에 철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25일 기준 반출된 차량은 185대 중 176대(95.1%), 철근은 112.2t을 꺼낸 상태다. 수거된 유류품은 5022점에 달했다. 맹골수도 해역에서는 지난 22일 2차 수중수색이 가족들 요청으로 중단됐다. 한 미수습자 가족은 “퍼 올린 진흙더미에서 뼈인지 돌멩이인지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어설프게 대충 본 뒤 호스로 물을 뿌려 바다에 다시 버리고 있는 걸 확인했다”며 “보완 작업을 하든, 새로운 수색 방안을 내놓든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인양 당시 해양수산부는 유실방지망 등을 설치해 유실 가능성이 낮다고 재차 설명하고 두 달에 걸쳐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여러 번 종횡하며 1차 수중수색을 마쳤지만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2차 수색에서 현재까지 6점의 사람 유해가 추가로 발견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상처럼 할 수는 없지만 세월호 선조위도 감독하고 있고 조사 방법에 대한 의견을 구해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약 0.7㎜ 간격의 체 면적을 넓혀 진흙 등을 넓게 펴서 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고 빠진 부분들에 대해서도 반복해 점검한 뒤 보내기로 보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진흙에 대한 선별 작업은 비전문가인 상하이샐비지 직원들이 오롯이 하고 있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돼지 뼈 같은 건 분리를 잘 해낼 수 있어도 사람 뼈 판단은 쉬운 일이 아닌데 비전문가들이 유해와 진흙을 대충 보고 버리니 신뢰가 별로 안 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직 찾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이다. 인양 당시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세월호 현장엔 추모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 온 김미경(68)씨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어떻게든 찾아 유족들 품으로 모두 다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이민균(42)씨도 “1차 수색이 미흡한 것 같은데 착실하게 잘해 2차 수색에서는 모두 찾길 바란다”며 “좀더 가까이 세월호를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쉽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만큼 정부에서 최선을 다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목포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세계는 8월30일까지 상동백화점부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라” 김만수 부천시장 최후통첩

    “신세계는 8월30일까지 상동백화점부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라” 김만수 부천시장 최후통첩

    “신세계는 당초 약속한 오는 30일까지 상동백화점사업부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라.” 김만수 부천시장은 23일 오전 부천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부천시는 신세계측의 요청으로 5차례나 토지매매계약을 연기했다”며, “오는 30일까지 백화점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라”고 최후 통첩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계약하지 않으면 소송을 통해 115억원이 넘는 협약이행보증금 등을 신세계 측에 청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김 시장은 “2년 넘게 백화점 건립을 기다린 부천시민은 더 이상 인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젠 좌시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5년부터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에 신세계 백화점을 유치하려고 추진 중이나 이웃 부평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22일 김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인천시가 청라신세계 스타필드 건축허가를 기습적으로 내주면서 소도 웃을 이유를 들어 아연실색하게 했다”며, “부천 신세계백화점보다 5배나 큰 청라스타필드는 허가하고 부천상동 신세계는 안된다고 하는걸 보고 너무 어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세계 관계자는 “부천상동 신세계백화점 사업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 이웃 인천 부평주민들의 요구조건이 뭔지 계속해서 접촉중”이라며, “상동백화점부지와 관련한 토지매매계약 일정은 현재 명확히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 사업은 지역상인들의 반발로 대형 할인매장과 복합쇼핑몰을 제외시켜 당초 원안보다 40%나 축소됐다. 사업계획을 대폭 축소했는데도 부평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그치지 않자 부천시와 신세계는 지난 6월 백화점 부지 매매 계약을 이달 말까지로 3개월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 소속 부천시의회 민맹호·한기천 의원은 “20년간 방치된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내 신세계백화점 건립을 반발하는 인천시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행태에 90만 부천시민은 분노한다”며, “만약 신세계가 청라복합쇼핑몰을 추진하면서 이번에 부천백화점 토지매매계약을 미룬다면 전 부천시민과 시의회는 우리 요구가 관찰될 때까지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신세계는 8월30일까지 상동백화점사업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라” 김만수 부천시장 최후통첩

    “신세계는 8월30일까지 상동백화점사업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라” 김만수 부천시장 최후통첩

    “신세계는 당초 약속한 오는 30일까지 상동백화점사업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라.” 김만수 부천시장은 23일 오전 부천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부천시는 신세계측의 요청으로 5차례나 토지매매계약을 연기했다”며, “오는 30일까지 백화점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라”고 최후 통첩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계약하지 않으면 소송을 통해 115억원이 넘는 협약이행보증금 등을 신세계 측에 청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김 시장은 “2년 넘게 백화점 건립을 기다린 부천시민은 더 이상 인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젠 좌시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5년부터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에 신세계 백화점을 유치하려고 추진 중이나 이웃 부평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지난 22일 김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인천시가 청라신세계 스타필드 건축허가를 기습적으로 내주면서 소도 웃을 이유를 들어 아연실색하게 했다”며, “부천 신세계백화점보다 5배나 큰 청라스타필드는 허가하고 부천상동 신세계는 안된다고 하는걸 보고 너무 어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세계 관계자는 “부천상동 신세계백화점 사업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 이웃 인천 부평주민들의 요구조건이 뭔지 계속해서 접촉중”이라며, “상동백화점부지와 관련한 토지매매계약 일정은 현재 명확히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 사업은 지역상인들의 반발로 대형 할인매장과 복합쇼핑몰을 제외시켜 당초 원안보다 40%나 축소됐다. 사업계획을 대폭 축소했는데도 부평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그치지 않자 부천시와 신세계는 지난 6월 백화점 부지 매매 계약을 이달 말까지로 3개월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 소속 부천시의회 민맹호·한기천 의원은 “20년간 방치된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내 신세계백화점 건립을 반발하는 인천시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행태에 90만 부천시민은 분노한다”며, “만약 신세계가 청라복합쇼핑몰을 추진하면서 이번에 부천백화점 토지매매계약을 미룬다면 전 부천시민과 시의회는 우리 요구가 관찰될 때까지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퍼블릭IN 블로그] 7년 만에 스스로 뒤집은 감사원… 문체부 ‘괘씸죄 감사’ 논란

    감사원 감사가 또 도마에 올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6개월 앞두고 스포츠토토 위탁사업자 ‘케이토토’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28) 선수의 소속 팀(스포츠토토 빙상단)을 지원하는 게 법 위반이라는 취지의 감사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4명을 포함한 빙상단은 해체 위기에 놓였다. # 스포츠토토 비인기 종목 지원, 사행성 벗을 기회 문제는 7년 사이에 정반대 결과를 내놓았다는 점이다. 2010년 감사에서는 스포츠토토의 체육진흥사업을 권고해 이듬해 여자축구단과 휠체어테니스단, 지난해 빙상단이 창단됐다. 하지만 올해 감사에서는 법령에 적시된 6개 종목으로 지원을 제한하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빙상단과 여자축구단, 휠체어테니스단 지원을 중단하라는 뜻이다.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제32조 5항에서는 ‘체육진흥투표(스포츠토토) 대상 운동경기의 홍보 등 운영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축구·농구·야구·배구·골프·씨름 등’으로 분류했다. 감사원은 이런 종목에 해당하지 않아 위법이라는 논리를 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진흥공단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상 종목들에 대한 홍보’는 예시에 불과하고 다른 업무도 할 수 있다는 법률자문을 근거로 맞섰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은 사행성 이미지를 벗고 스포츠토토의 성공적 정착을 돕는 것이어서 충분히 업무 적정성을 갖는다는 얘기다. # 4대강 정책감사도 정권 입맛 맞추기에 급급 일각에서는 이러한 감사 결과가 김종(56·구속기소) 전 문체부 2차관에 대한 ‘괘씸죄’에서 비롯됐다고 풀이한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핵심 당사자 중 한 사람인 김 전 차관의 지시로 빙상단이 창단된 것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감사원이 감사담당관을 세 차례나 바꿀 정도로 집요하게 매달렸다는 점에서 이런 추론에 무게가 실린다. 감사원은 파문이 일자 “빙상단을 운영하지 말라, 지원하지 말라 그런 뜻이 아니다”라면서 “적법한 절차를 밟아 지원하라는 뜻”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문체부 측은 “올해 이미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상태여서 감사원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관련 공무원 징계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어쨌든 현재로서는 빙상단 유지에 무게를 둔다”며 말을 아꼈다. “말 못할 정도로 불만이 많다”고도 했다. 22조원을 쏟아부은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네 번째 정책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법 위반 등이 새로 발견된 것이 아니라 정권 의지로 재감사에 들어간 만큼 정권 입맛에 맞는 감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관련 공무원들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똑같은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불려나가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 표적감사·뒷북감사·비전문 감사 ‘트리플 악재’ 감사원 감사에 대한 일선 공무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다. 표적 감사와 뒷북 감사, 비(非)전문 감사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2년간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은 23개 중앙부처, 2개 지방자치단체, 7개 공공기관에 소속된 14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69.8%)이 ‘감사 과정에 문제를 느낀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감사한다’(32.2%)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20일 “감사 결과 ‘지적질’을 받지 않으면 감사를 종료해야 하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으니 뭐라도 내놓으라고 되레 요구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시점에 따라 다른 감사 결과를 내놓는 사례를 종종 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지만 해도 너무 한다고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전문성 없는 감사와 ‘적극 행정’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도 꼬집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회계 전문 감사관들이 정책 감사를 할 경우 부처 업무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야 하는데, 일반 잣대로 재단하다 보니 어처구니없는 감사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많이 비판하지만 감사원 감사가 이를 부채질한 측면도 적잖다”면서 “(일을) 안 하면 감사를 받을 일도 없지만, 적극적으로 일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감사를 받는데 누가 열심히 일을 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감사과정서 모욕감… 이러려고 열일 했나 자괴감 감사관 행태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세종청사 한 공무원은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감사 내용과 무관하게 사람 기분을 나쁘게 한다”면서 “자극을 가해 뭔가를 얻어내려는 심산이지만 전형적인 구태”라고 날을 세웠다. 공무원들은 지금과 같은 구태의연한 감사원 감사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장급 공무원은 “전문 감사는 과감하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아니면 외부에 맡겨야 한다”면서 “특히 적극 행정에 따른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공무원 징계를 내릴 게 아니라 정상 참작해 면죄부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일을 하지 않는 ‘부작위 감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복지부동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文 “정부, 무능하고 무책임했다”…세월호 울린 40개월 만의 사과

    文 “정부, 무능하고 무책임했다”…세월호 울린 40개월 만의 사과

    진상규명 등 후속조치 급물살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 선체 침몰을 눈앞에서 뻔히 지켜보면서도 선체 안의 승객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응에 있어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40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진상규명 등 후속 조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과 생존자 가족 등 207명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는 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참사 이후인 4월 29일 국무회의와 5월 16일 유가족 대표 17명과의 면담에서 사과를 했지만 ‘간접 사과’ 및 추상적 답변으로 논란을 키웠다. 문 대통령은 “가족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며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사고 후 대응이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진상 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 인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의 한을 풀어 주고 아픔을 씻어 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진상 규명과 관련해서도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갖는 2기 특별조사위원회가 정부보다 더 효율적”이라면서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잘될 것으로 믿고, 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 대통령, 세월호 유족·생존자에 “머리숙여 사과…정부 무능·무책임했다”

    문 대통령, 세월호 유족·생존자에 “머리숙여 사과…정부 무능·무책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과 생존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과 생존자들에게 “정부는 국회와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이날 만남은 ‘304명 희생된 분들을 잊지 않는 것,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비록 세월호 참사는 박근혜 정부 집권 시기에 발생한 대형 참사이지만 정부를 대표해 직접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은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인 2014년 4월 29일 국무회의 석상과 같은 해 5월 16일 청와대에서 세월호 유가족 대표 17명과의 면담 등을 통해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해 사과한 바 있지만, 진정성 없는 ‘간접 사과’ 논란 등에 휩싸이며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었다.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을 청와대로 모시려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수색 작업 중에 모시게 됐다”면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히기도 했다. 그는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이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그 많은 아이가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 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 인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면서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지난)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선체 침몰을 눈앞에서 뻔히 지켜보면서도 선체 안 승객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응에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고 질타했다. 또 “유가족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지도 못했고, 오히려 국민 편 가르기를 하면서 유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겼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당연한 책무인 진실규명마저 가로막고 회피하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 정부를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과 생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당선 이후에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의지를 줄곧 밝혀 왔다. 그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세월호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면서 “여기까지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 걸렸는데, 늦게나마 마련된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역사 속 북소리] 신문고를 보물처럼 여긴 정조

    [역사 속 북소리] 신문고를 보물처럼 여긴 정조

    무과 시험에 응시한 한 군졸이 말 위에서 마지막 활시위를 당겼다. 그의 손을 떠난 한 발이 과녁에 정통했다. 최고 점수를 외치는 호칭관의 목소리가 시험장에 울려 퍼졌다. 그는 다른 응시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과거 합격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며칠 뒤 합격자 발표에서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은 떨어지고 분명 시험장에서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이가 합격했다.군졸이 사헌부 시관(시험감독관)에게 따져 물으니 채점표를 확인하게 해 줬다. 채점표에는 말을 타고 화살을 쏴 과녁을 맞힌 개수를 두 개에서 한 개로 고쳐 놓은 흔적이 있었다. 군졸이 시관에게 원래 점수로 바꿔 달라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군졸은 누군가의 청탁 때문에 자신이 낙방했다며 창덕궁에 걸린 신문고를 쳤다. 의금부는 정조에게 “부정부패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채점상 착오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했다. 활쏘기 시험이 끝난 뒤 화살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며 재검해 보니 해당 군졸의 화살 하나가 과녁에서 빗나갔음에도 호칭관이 실수로 적중했다고 소리쳐 점수가 과하게 매겨졌던 사실을 알고 정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험 응시자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정조는 시험 과정에서 채점이 잘못됐다면 즉각 현장에서 응시자에게 확인시켜 오해가 없게 했어야 함에도 이를 게을리해 과거 시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시관을 파직하고 호칭관 등 관련자를 태형에 처했다. 정조는 나라가 언제 어디서나 이기는 전쟁을 수행하려면 늘 최고의 장수와 군대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을 실현하는 첫 단추가 바로 무과 시험에서 뛰어난 인재를 뽑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관대히 넘어갈 수도 있었던 채점상 실수 또한 엄하게 다스렸다. 조선시대에는 백성이 지나치게 사소한 민원까지 왕을 불러내 하소연하지 않도록 중대한 네 가지 사안에 한정해서 신문고를 치게 했는데 이것이 바로 사건사(四件事)다. 이 네 가지는 조선 신분사회의 근간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적첩분별(嫡妾分別·배우자가 정실부인인지 첩인지 분간하는 것)과 형륙급신(刑戮及身·자신이 사형을 당하게 된 경우 적절성 여부를 따지는 것), 양천분별(良賤分別·자신이 양민인지 천민인지 판별하는 것), 부자분별(父子分別·부자 여부를 확인하는 것) 등이다.과거 시험 구제는 사건사(四件事)에 해당하지 않아 신문고를 칠 사안은 아니었다. 하지만 역대 어떤 왕도 신문고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북을 치지 못하게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신문고를 친 민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조사해 원인을 제공한 관리를 처벌했다. 한 번은 정조가 신문고 북소리가 들리지 않자 직접 신문고로 찾아가 그 연유를 살폈다. 어처구니없게도 신문고가 어느 누구도 칠 수 없게 높은 곳에 옮겨져 있었다. 왕이 신문고 사연을 조사해 엄벌하는 일이 이어지자 관리들이 민원을 막고자 꼼수를 쓴 것이었다. 그러자 정조는 한발 더 나아가 궐 안에서 신문고를 칠 수 있게 했고 궐 밖에서도 격쟁(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길가에서 징이나 꽹과리를 쳐서 임금에게 하소연하던 제도)을 할 수 있게 한 위외격쟁추문법(衛外擊錚推問法)을 제정했다. 정조는 조선 후기 사회의 변화를 감지하고 백성의 애로를 이해하려 노력한 진정한 의미의 ‘소통 군주’였다. ■출처:정조실록 22년(1796년) 3월 8일 곽형석 명예기자(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 진시황은 수은을 불로장생약으로 믿었다

    진시황은 수은을 불로장생약으로 믿었다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정진호 지음/푸른숲/272쪽/1만 6000원중국 진시황의 사망 원인은 수은 중독이다. 독성이 강한 중금속 수은 때문에 피부가 팽팽해지자 그는 이 ‘탕약’이 불로장생약이라 믿었고, 결국 ‘약’ 때문에 사망했다. 의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약의 오남용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사례는 매우 많다. 성적 흥분 상태를 일컫는 영어 속어 ‘horny’의 유래가 된 코뿔소 뿔(horn)을 강정제로 먹기도 하고(일본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강정 성분은 단 ‘1’도 없었다), 숙취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이를 치료하겠다며 약과 음료를 들이켜기도 한다. 물론 이 같은 오남용 사례보다는 수많은 인명을 위기에서 구한 약이 더 많다.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는 이처럼 질병과 싸우는 인류의 든든한 우군이자 때로 매우 위험한 적이 되기도 하는 약 이야기를 과학자의 시각에서 풀어내고 있다. 마취제, 백신, 항생제, 소독제, 항말라리아제 등 인류를 구한 위대한 약뿐 아니라 아편 등 생명을 위협하는 약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1960년대 탈리도마이드 사건은 약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탈리도마이드는 2차대전 뒤 불면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이다. 이를 개발한 독일의 제약회사 그뤼넨탈은 “임산부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완전히 안전하다”고 허위 광고를 했고 46개국에서 아스피린에 버금갈 만큼 히트를 쳤다. 이어 호주의 한 의사가 탈리도마이드가 입덧에 효과가 있다고 학회에 보고했는데 이게 비극의 씨앗이었다. 이 발표 이후 임신부에게 탈리도마이드를 처방하는 게 유행이 됐다. 진시황의 수은처럼. 하지만 탈리도마이드는 태아에게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 그뤼넨탈 여직원의 딸이 기형아로 태어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만 2000여명의 기형아가 태어났다. 사산아 숫자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엄마와 의사가 공모해 기형아를 안락사시키는 비극적인 범죄도 이어졌다. 이 약의 위험성이 드러난 건 미국식품의약국(FDA) 한 여성 검사원의 투철한 직업 정신 덕이었다. 탈리도마이드의 안전성에 의심을 갖고 있던 그는 FDA 고위 관리와 제약회사의 압력에도 이 약의 미국 내 수입을 막았고 비극을 막는 영웅이 됐다. 의약품 수입과 관련된 FDA의 각종 지침이 확립된 것도 이 사건 이후였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과제가 주어졌다. 가습기 살균제다. 저자는 공식 사망자만 239명에 이르는 비극적 사건인데도 우리의 대응은 미진하다고 지적한다. 당시 국회 특별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저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의약품 등의 안전관리를 위한 제도 개혁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대구 1인시위 “중학생 딸, 학원장에 성폭행”…“허위사실 유포” 논란

    대구 1인시위 “중학생 딸, 학원장에 성폭행”…“허위사실 유포” 논란

    대구 대실역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한 엄마의 사연이 주요 온라인커뮤니티로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 9일 공개된 사진에서 이 여성은 ‘딸이 중3 때인 2016년 학원 원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장문의 글이 쓰인 피켓을 들고 서있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2016년 10월 9일 당시 중3 딸아이와 40대 후반의 학원 원장, 학원 내에서 성관계가 있었다. 딸이 원장을 성폭행으로 신고했지만 경찰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원장은 16살 딸아이가 원해서 해준 것이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이 원장은 학원 학부모 세미나가 있으니 오라고 초청했다. 너무 가혹하다. 딸을 못 지켜준 못난 엄마다”라면서 “중3 학원생과 학원장의 성관계, 성폭행인가요? 합의 하에 성관계인가요?”라고 물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실이라면 법이 상식을 따라가지 못했다. 수사과정이 궁금해진다”, “어처구니가 없다. 기가 막힌다”면서 이 사실을 알리자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음날인 10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나왔다’는 피켓을 들고 사건 당사자로 보이는 남성이 등장했다. 그는 “‘딸이 성폭행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다. 민형사상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가족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고 사업에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면서 학부모 상담 과정에서 어머니와 심하게 다퉜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해, 사건의 진위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현진 MBC 앵커, 동료 폭로에 화장전후 사진까지 화제

    배현진 MBC 앵커, 동료 폭로에 화장전후 사진까지 화제

    한 MBC 기자가 화장실에서 배현진 MBC 아나운서에게 충고를 한 이후 타부서로 발령받았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2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2012년 MBC 파업에 동참한 기자 3명 중 양윤경 기자는 비제작부서인 미래방송연구소 발령에 배현진 아나운서와의 갈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인터뷰했다. 양 기자는 “여자 화장실에서 배현진 씨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거울을 보고 화장을 고쳐서 ‘너무 물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배 씨가 ‘양치하는데 물 쓰는 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했고 서로 몇 번 말이 오간 뒤 내가 ‘MBC 앵커인데 당연하죠’라고 말한 후 퇴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출근했더니 부장이 부르고 난리 났다”며 “이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써야 했고 한 선배는 ‘인사가 날 수 있다’고 하더라. 심지어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 사실 관계 확인차 CCTV도 돌려봤다고 했다. 당장 인사가 나진 않았지만 당시 부장의 말대로 정기 인사 때 인사가 났다”고 밝혔다. 양 기자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면서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경영 쪽 지인으로부터 내가 포함돼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현진 씨와 있었던 일이 방아쇠가 된 것 같았다”고 전했다.한편 배 아나운서는 지난 2008년 공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해 2012년 MBC 노동조합 파업 당시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와 파업을 철회하고 복귀해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2014년 5월 12일부터 계속해서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를 맡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배현진 메이크업 전후’ 사진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배 아나운서는 화장하기 전에는 눈에 띄는 수수함을, 화장한 후에는 세련된 이미지를 자랑했다. “배현진 아나 화장법 배우고 싶다”, “여자 유재석인줄”, “다른 사람인 줄 알았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C 기자가 비제작부서로 빠진 이유 “배현진 잘못 지적했다가…”

    MBC 기자가 비제작부서로 빠진 이유 “배현진 잘못 지적했다가…”

    정치 권력의 방송 장악에 따른 불공정 보도 행태를 극복하고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2012년 MBC 노조가 파업을 했지만 그 후유증은 상당했다. MBC는 파업에 참여한 ‘해고 10명, 중징계 110명, 유배 157명’이라는 부당 전보 및 징계를 남발하며 직원들을 탄압했다. 김재철 사장에서 김장겸 사장으로 바뀌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MBC 안에서는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구호 아래 다시 한 번 저항의 바람이 불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양윤경·염규현·조의명 MBC 기자들이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MBC 보도국 상황과 기자들을 비제작부서로 배치한 회사의 인사 탄압 등에 대해 털어놨다. 이 중 양윤경 기자가 MBC ‘뉴스데스크’의 배현진 앵커 잘못을 지적한 일로 ‘부당 인사’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2일 보도 내용에 따르면 양 기자는 ‘비제작부서로 배치된 까닭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말하기 참 민망한 이야기다. 여자 화장실에서 배현진씨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거울도 보고 화장도 고치고 해서 배씨에게 ‘너무 물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이에 배씨가 ‘양치하는데 물 쓰는 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했고 서로 몇 번 말이 오간 뒤 내가 ‘MBC 앵커인데 당연하죠’라고 말하고선 퇴근했다. 출근했더니 부장이 부르고 난리가 났다. 이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써야 했고 한 선배는 ‘인사가 날 수 있다’고 하더라. 심지어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웃음) 사실 관계 확인 차 CC(폐쇄회로)TV도 돌려봤다고 했다. 당장 인사가 나진 않았지만 당시 부장의 말대로 정기 인사 때 인사가 났다. MBC 보도국 내부 분위기를 상징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경영 쪽 지인으로부터 내가 포함돼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현진씨와 있었던 일이 방아쇠가 된 것 같았다.” 양 기자는 ‘비제작부서 4년째면 다시 마이크를 잡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물론 있다. 그러나 우린 목구멍에 풀칠은 한다. 진짜 어렵게 고공농성을 하는 분들이나 우리보다 더 오래 쫓겨나 언론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신 분들이 있다”라면서 “나는 어쨌든 사무실에 앉아 직원으로 일은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내가 미디어에 고통스럽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지 저만 힘든 것은 아닌데…(중략) 14~15년차 중견 기자이기 때문에 더 이상 현장 기자를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어처구니가 없는 MJ “한 다리로 뛰어도 라바 볼 이긴다”

    어처구니가 없는 MJ “한 다리로 뛰어도 라바 볼 이긴다”

    오죽했으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4)이 이런 대꾸를 5개월 만에 했을까 싶다. 세 아들이 농구 좀 한다고 유난을 떠는 동갑내기 라바 볼(49)이 지난 3월 일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 전성기로 돌아가면” 조던 쯤은 “죽여줄”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친 일이 있었다. 당시 그는 “조던은 일대일로는 날 막을 수가 없다. 그는 날 따라잡을 수 없고 내가 림 아래를 지배할 것이기 때문에 멀리서 슛이나 던지는 게 나을 것이다. 그는 충분히 빠르지 않다”고 장담했다. 큰 아들 론조(20)가 2017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 지명돼 눈길을 끈 라바는 드래프트 몇개월 전부터 세 아들이 장차 NBA 거목이 될 것이라고 호언해 팔불출이란 비난을 들었다. 점잖기로 유명한 샬럿 구단주 조던이 마침내 라바의 도발에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플라이트 스쿨 농구캠프 수강생들 앞에서 “라바와 일대일 농구를 한다면 다리 하나로 뛰어도 이길 수 있다”며 “그가 대학 팀에서 뛰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경기당 2.2점 넣었다며 정말?”이라고 조롱했다. 이어 “내가 대꾸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여러분이 질문하기에 말하는 거다. 내가 한 다리로 뛰어도 그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바는 1987~88시즌 워싱턴 주립대 선수로 경기당 2.2득점 2.3리바운드를 기록한 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려 작은 학교로 옮겼다. 같은 시즌 조던은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당 35득점으로 NBA 최다 득점을 자랑했다. 라바는 클리블랜드에 있는 ESPN 850 WKNR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던의 발언을 전해 들은 뒤 “모두가 ‘내 생각에 윌트 체임벌린은 샤킬 오닐보다 나아, 내 생각에 오스카 로버슨이 르브론 제임스보다 나아’라고 말하곤 한다. 이제 얘기가 ‘라바르가 마이클 조던보다 나아’라고 바뀐 것”이라며 재미있어 했다고 ESPN 닷컴이 전했다. 그는 이어 “이봐요들. 난 프로에서 뛰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나와 마이클 조던에 대해 얘기해요. 그게 내가 말하려는 바예요. 그는 한 다리로도 날 이길 수 있다고 말해요. 그래요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난 한 손으로도 그를 물리칠 수 있어요. 이제 우리 둘다 플레이하지 않는데도 거기(코트)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밸런스/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열린세상] 밸런스/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나는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거의 빼놓지 않고 본다. 그러다 보니 나름 전문가가 됐다. 야구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단어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밸런스다. 좋은 팀이 되려면 좋은 투수와 타자가 고루 있어야 한다.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 등 코치진과 이를 뒷받침하는 구단 프런트는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견제를 해야 한다. 선수들도 밸런스 잡는 것이 지상 과제다. 빠른 공을 가졌다고 다 좋은 투수가 아니다. 느린 공이라도 타자가 쉽게 칠 수 없는 곳으로 계속 던질 수만 있으면 에이스가 될 수 있다. 국내 프로리그에서 작은 체구의 선수가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상체와 하체를 조화롭게 쓰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밸런스는 중요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할 때 밸런스를 중시하는 것을 알았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고 번역하지만 원문대로 하자면 ‘일과 삶의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다. 유능한 직원이 해외 출장을 가더라도 한 달에 보름 이상은 못 가도록 제한하는 것을 보았다. 공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도 개인 삶과의 균형을 위협하면 결과적으로 개인도 조직도 불행해진다는 철학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불균형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다. 분배나 환경 문제를 도외시하고 성장을 앞세우는 불균형 성장론에 오랫동안 익숙했기 때문일 것이다. 공적인 일이라면 사생활은 당연히 희생해야 한다거나 여성과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등 소수자를 차별하는 것도 무너진 밸런스의 슬픈 표현이다. 미국이나 영국의 명문대학과 달리 석박사 과정을 자기 대학 출신으로 채우면서 학문의 다양성은 위기를 맞는다. 문제가 되고 있는 법무부의 검찰화라든지 외교부의 순혈주의도 따지고 보면 밸런스가 무너진 데서 오는 현상이다. 특정 학교, 고시 출신이 과도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우수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데서 오는 효율성을 압도하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내가 공무원 생활을 했던 기획재정부도 집단 엘리트 의식이 남다른 곳이었다. 상급자와 하급자가 학교와 시험, 선후배로 엮이다 보니 공사석을 막론하고 형님 동생을 했다. 동질감과 일체 의식이 성과를 높이고 추진력을 배가시켰던 것은 사실이다.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쳐났지만 끼지 못하면 소외감을 느꼈다. 조직을 하나로 만드는 데 애를 먹었음은 당연하다. 순혈 그룹이 상부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수행해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는 최악의 결과도 있었다. 우리 사회가 건강한 밸런스를 회복하려면 새 정부의 균형 잡힌 인사가 출발점이 돼야 한다. 내각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운 것은 그런 의미에서 환영할 일이다. 아쉽게도 지방대학 출신 장관은 두 사람에 불과했다. 야구선수도 서울에 있는 고교로 가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전학을 간다. 서울 집중과 쏠림 현상은 이제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위기경보를 울리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으로 지방대학 출신 장관의 비율이 낮아도 여성 장관 몫만큼은 돼야 한다. 장관 임용 비율을 정한다고 해서 단시일 내에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이 치유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소 시일은 걸리겠지만 고향에서 공부를 하고 정부에서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인식과 기대가 자리 잡히면 수도권 집중 현상은 언젠가는 옛날 일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를 포함한 모든 공공부문에서 상하급자가 동일 지역, 같은 학교 출신이 되지 않도록 하는 상피제를 도입해야 한다. 장관이 A대학 출신이라면 차관은 반드시 다른 학교에서 임용하는 것이다. 차관이 B대학이라면 차관의 지휘를 받는 1급 간부들은 B대학에서 나오지 않도록 한다. 같은 고향 출신끼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직근 상하급자가 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어려운 일 같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선진국에서는 확고한 원칙과 관행으로 정착돼 있다. 이 방식을 적용하게 되면 몇 개 부처는 인사가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 비율을 정해 점진적으로 시행하더라도 이 조치는 꼭 필요하다. 혈연, 학연, 지연으로 뒤엉킨 우리 사회의 밸런스를 바로잡는 일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밸런스를 회복해 밝은 미래로 가는 초석을 놓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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