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어처구니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광장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재혼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사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PD수첩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46
  • “박종철, 탁 치니 억 하고…”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 사망

    “박종철, 탁 치니 억 하고…”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 사망

    1987년 6월 항쟁을 촉발시킨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발언으로 전국민적 분노를 불러왔던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이 6일 오후 11시 40분쯤 노환으로 사망했다. 86세.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1933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한 강민창 전 본부장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안동사범학교를 중퇴하고 군에 입대해 전쟁에 참전했다. 종전 후 경찰에 입문해 1986년 1월 제10대 치안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이던 박종철씨가 고문 수사로 악명이 높았던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서 조사를 받다가 수사관들의 물고문으로 사망했을 때 강민창 전 본부장이 경찰의 최고 책임자였다. 경찰이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지만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갖가지 노력으로 사건의 진상이 언론에 보도됐다. 강민창 전 본부장은 박종철씨 사인이 물고문과 관계 없는 단순 쇼크사라면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는 이 해명은 더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물고문이 있었을 것이라는 전국민적 의구심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이 사건은 지난해 영화 ‘1987’을 통해 재조명되기도 했다.박종철씨를 고문했던 경찰관과 함께 강민창 전 본부장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1993년 7월 27일 대법원은 강민창 전 본부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전두환 정권 시절 자행됐던 경찰의 수많은 고문 수사의 최고책임자로서 너무 가벼운 판결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강민창 전 본부장의 장례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계엄 문건까지 작성한 기무사 존치해야 하나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작성한 위수령 발령과 계엄 선포 검토 문건은 충격을 넘어 공포스럽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지난 5, 6일 잇따라 공개한 문건에는 탄핵 기각을 전제로 대규모 시위 진압을 위해 서울 시내에 탱크 200대와 장갑차 550대, 특전사 1400명 등을 동원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언론 통제와 정부 부처 장악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담겨 있다. 1980년 5월 신군부의 비상계엄령을 연상케 하는 문건이어서 상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천만다행 실행되지 않았다고 해도 문건 작성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불가피하다. 지난 2일 국방부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TF가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등 민간인 사찰과 여론 조작 정황을 공개한 데 이어 촛불 진압 계엄 문건까지 드러나면서 이런 기무사가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는 근본적인 회의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기무사가 그 전신인 보안사 때부터 지속적으로 자행해 온 민간인 사찰과 정치 개입 등 온갖 일탈과 논란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조직이 해체되지 않고 건재하다는 점이 오히려 이해가 안 될 정도다. 기무사는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자체 개혁안을 발표하고, 자정 노력을 약속했다. 하지만 매번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미봉책에 불과했다. 지난 5일 내놓은 개혁안도 인적 쇄신 없이 내부 고발 기구인 인권보호센터와 외부 감시 기구인 민간 인권위원회 설치 수준에 그쳐 면피성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국방부가 지난 5월부터 가동한 기무사 개혁TF도 ‘셀프 개혁’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계엄 문건 작성 당시 기무사 처장이었고, 세월호 TF에도 참여했던 소강원 참모장이 한 달 넘게 기무사 개혁 TF 위원으로 버젓이 활동하다 논란이 일자 어제 뒤늦게 해촉된 사실은 어처구니가 없다. 민주당이 기무사 개혁을 적폐청산의 주요 과제로 삼아 ‘해체 수준의 전면 개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조직과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외부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반복되는 민간인 사찰을 차단하기 위해선 기무사의 정보 수집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군의 정치 관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만들어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야당도 기무사 개혁에 적극 동참해 본연의 임무인 보안과 방첩 전문기관으로 환골탈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채무제로 표지석 철거 놓고 경남도와 시민단체 갈등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채무제로 표지석 철거 놓고 경남도와 시민단체 갈등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채무제로 기념나무를 심으며 설치해 놓은 채무제로 표지석 철거 문제를 놓고 김경수 지사가 취임한 경남도와 지역 시민단체가 마찰을 빚고 있다. 경남도청 정문앞 중앙화단에 설치돼 있는 표지석을 최근 시민단체가 땅속에 파 묻자 김경수 도정 인수인 대변인이 유감 논평을 내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는 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김경수 당선인 인수위 대변인 명의로 ‘시민단체의 일방적인 채무제로 표지석 훼손 유감’이라는 논평을 낸 데 대해 “참으로 황망하고 어처구니없는 말이다”고 반박했다.이 시민단체가 표지석을 파 묻은 다음날인 29일 인수위 명희진 대변인은 “시민단체가 도청 공무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물리력을 동원해 공공기물인 표지석을 일방적으로 훼손한 것은 소통과 협치라는 김 당선인의 소신과도 배치되는 행위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남운동본부는 “논평을 보며 미온적 개혁과 타협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소통과 협치를 이야기하며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지지하는 보수정치인의 비위 맞추기를 하려는 것은 아닌지, 시민단체를 견제하고 보수세력과 적당한 타협으로 형식적 안정을 꾀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김 지사측 논평내용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 단체는 “적폐청산과 사회 대개혁은 시대의 요구이고 국민의 바람이다”며 “우리는 소통을 거부한 적이 없는데도 김 지사 측에서 한 번도 (채무제로 표지석 처리와 관련해) 의견을 물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남운동본부는 김 지사에게 ‘홍 전 지사의 적폐 내용과 청산 방안, 경남의 적폐세력이 누구이고 소통과 협치는 누구와 할 것인지’ 등을 질의하고, 채무제로 기념 표지석 철거를 위한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김영만 경남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채무제로 표지석을 없애는 것이 우리 시민단체의 원칙이고 목표다. 경남도가 복구해 놓은 채무제로 표지석을 반드시 없애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도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있을 때 경남도 채무제로 달성을 기념해 심은 뒤 말라죽은 상태로 서 있던 주목을 김경수 도지사 취임에 앞서 지난달 27일 굴착기를 동원해 뽑아낸 뒤 폐기처분했다. 도는 주목 앞에 설치돼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2016년 6월 1일 경남도지사 홍준표’라는 글이 새겨진 가로 90㎝, 세로 60㎝ 크기 표지석은 그자리에 그대로 두었다.주목이 제거된 다음날인 28일 경남운동본부는 “나무와 함께 표지석도 없애야 한다”며 도 공무원들과 몸싸움 끝에 표지석을 땅속에 파 묻어버렸다.경남도는 표지석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공용물이라며 하루 뒤인 29일 원상복구하고, 김경수 도정 인수위 대변인이 시민단체의 표지석 훼손에 대한 유감 논평을 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국 덕에 16강 올라 고맙다며 멕시코 진행자 눈찢기 동작

    한국 덕에 16강 올라 고맙다며 멕시코 진행자 눈찢기 동작

    미국의 히스패닉 방송인 텔레문도의 두 진행자가 한국 대표팀이 독일을 2-0으로 꺾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눈찢기 동작을 해 출연을 정지당했다. 한국이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스웨덴에 0-3으로 참패하고도 멕시코가 F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 미국 NBC 계열사인 텔레문도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성명을 발표해 제임스 타한과 재니스 벤코스메 두 진행자가 회사의 기준과 가치관에 반하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무기한 방송 출연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멕시코시티에서 수백명이 한국대사관에 몰려가 한국 대표팀에 감사한다는 구호를 외쳤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두 진행자들은 신나는 댄스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한국에 감사드린다며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인 조롱과 경멸이 담긴 동작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들을 따라 트위터에 눈찢기 동작 사진을 올리는 멕시코 팬들이 줄을 이었다. 한국인 팬들이 인종차별 해시태그를 붙여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한 누리꾼은 “멕시코인들은 우리를 사랑하며 우리를 형제라고 부르고는 이런 짓을 했다. 그들은 이런 동작이 인종차별 제스처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들었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한국인들은 인종주의자 친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멕시코 팬들이 결코 공격할 의도로 이런 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한국인도 있었다. 한글로 “인종차별인지 모르고 했다. 그냥 웃어넘기고 그 의미를 말해주면 된다. 그들이 나쁜 의도 없이 한 일을 갖고 화를 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 동작이 인종주의적이라고 말하는 건 좋다. 하지만 그를 넘어설 수 있다면 그렇게 미국에게 깔보임을 당하는 멕시코인들이 그들 스스로 인종주의자가 돼버렸다고 얘기하기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한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아시아 커뮤니티를 향한 부적절하고 생각없는 제스처를 취했다며 마음의 상처를 받은 누구나에게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멕시코 팬들은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 도중 동성애자를 공격하는 구호를 외친 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사를 받고 있다. FIFA 조사가 진행된다는 얘기가 널리 알려진 뒤에 한국과의 2차전 도중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골키퍼와 충돌한 일로 멕시코 수비수와 충돌한 순간에도 같은 구호를 외친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아시아 청년을 바라보고 눈찢는 동작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샀다. 그가 눈을 찢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지는 않았고 그는 페이스북에 아시아 청년이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반가워서 그랬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구석구석 찾는 재미…떠나볼까 시간여행

    구석구석 찾는 재미…떠나볼까 시간여행

    1905년 경부선 개통, 1914년 호남선 개통으로 ‘한밭’은 철도를 중심으로 한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인 대전(大田)으로 급성장한다. 교통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행정 수요가 이곳으로 몰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대전 원도심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 14개에 이른다. 그만큼 대전이 근현대사의 교통·행정의 중심 도시로 성장해 왔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대전 원도심 여행은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하철 중구청역에서 내리면 바로 전시관을 찾을 수 있다. 대전역과 두 정거장 거리여서 외지인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시관을 둘러본 뒤 중앙로를 따라 대전역으로 가는 길 곳곳에서 근현대사 건물과 빵집 ‘성심당’ 등 원도심 맛집을 만날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숨은 근현대사 건물들을 하나하나 찾는 1920~1930년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 보자.①웅장한 유럽식 건축양식 ‘근현대사전시관’ 대전을 오랜만에 찾는 사람이라면 대전근현대사전시관보다는 충남도청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할 수도 있다. 등록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옛 충남도청은 내포신도시로 도청이 이전된 후 현재 근현대사 전시관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의 소중한 역사 공부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웅장한 유럽식 건축양식이 돋보이며 일본 시즈오카현 청사 본관과 비슷해 1930년대 관공서 건축양식을 보여 주는 자료로도 평가된다.건물 벽돌에 새겨진 일본의 상징인 벚꽃 모양을 본 이들은 다소 불쾌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또한 역사가 남긴 유산이다. 일제 잔재라는 이유로 벽돌을 제거하려 했지만, 너무 단단해서 결국 그대로 놔둘 수밖에 없었을 만큼 웬만한 현대 건축물보다도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본관 1층은 구한말 이후 대전에 대한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고, 대전형무소에서 출옥하는 안창호 선생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영화 ‘변호인’ 등의 촬영 장소이기도 했던 고풍스러운 계단을 걸어 올라간 2층에는 역대 도지사들의 옛 물품과 1920년대 제작된 무게 1t짜리 금고 등이 전시돼 있다.②일제시대 건축 보고 싶다면 ‘관사촌거리’로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10분 남짓 거리에는 관사촌이 있다. 옛 충남도지사 공관과 부지사 관사, 국장급 관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관사들이 이처럼 함께 모여 마을을 이룬 사례는 전국에서 유일하다. 조성 당시에는 일제 고위 관료들이 머물렀고, 6·25 전쟁 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임시 거처로도 활용됐다. 서양식과 일본식이 혼합된 1930년대 건축양식을 보여 주는 건물로, 옛 충남도청과 함께 드라마,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대전시가 충남도에서 공관을 매입해 도시재생 사업에 따라 ‘테미오래’라는 이름의 문화 공간으로 새로운 탄생을 준비 중이다. 올해 말쯤 시민과 관광객에게 공개된다.③도심 속 퍼지는 청아한 종소리 ‘대흥동성당’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형상을 한 대흥동성당은 고딕 양식의 적벽돌 구조가 대부분인 여느 성당 건축물과 달리 시멘트 벽돌로 마감해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서울 명동성당보다 큰 성당을 지으려고 했지만 완공하고 난 뒤 명동성당의 실제 크기를 잘못 측정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명동성당보다 작게 지어졌지만, 개발이 더뎠던 주변 원도심과는 오히려 잘 어울려 보인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당시는 대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했다. 대전 원도심 투어를 하는 이들은 낮 12시나 오후 7시 대흥동성당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기도 한다. 1969년부터 매일 같은 시간에 종을 치며 50년째 성당의 종지기로 살아온 조정형(71)씨는 이 동네에서 이미 유명인사다. 한번은 성당 종소리가 달라졌다며 주민들의 항의가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그가 성지순례로 자리를 비운 사이 ‘대타’가 종을 쳤던 것이다. 소리가 달라졌음을 금방 알 수 있을 만큼 그의 종소리는 주민들에게 친숙하고도 독특하다. 대흥동성당은 등록문화재 643호로 지정돼 있다.④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옛 대전여중 강당’ 대흥동성당의 종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위로를 얻은 이들은 인근 대전갤러리로 가보자. 무엇보다 한국 고유의 초가지붕을 연상케 하는 대전갤러리의 지붕은 부드러운 곡선미로 보는 이의 마음을 잔잔하게 한다. 이곳은 원래 1937년 대전여중 강당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2003년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는 지역 예술가를 위한 문화전시관인 대전갤러리로 재탄생했다. 대전갤러리는 근대건축물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시대의 변화 속에서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창조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⑤슬픈 역사 홀로 지켜본 ‘옛 대전형무소 망루’ 대전 중촌동 옛 대전형무소 자리의 망루는 ‘왜 빨리 철거하지 않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흉측한 외관을 하고 있다. 이곳은 일제시대 때 우리 독립투사들이 목숨을 잃었고, 6·25 전쟁 때는 좌익과 우익이 번갈아가며 교도소를 장악해 서로를 죽인 학살의 장소였다. 슬픈 역사를 지켜봐 왔던 망루는 원래 동서남북에 1개씩 모두 4개가 있었지만 현재는 대전 자유회관 옆에 1개만 남아 있다. 시신을 생매장했던 망루 인근의 우물 자리도 참혹했던 역사의 증인이다. 옛 대전형무소 자리의 역사적 의미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모임인 ‘중촌마을 역사탐험대 그루터기’에 의해 재조명됐다. 대전시가 옛 대전형무소 관광자원화 조성공사를 올해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대전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 제공 ■여행수첩(지역번호 042) →맛집:대흥동성당 인근 원조진로집(226-0914)은 두부 두루치기의 원조로 알려진 식당으로 매콤한 두부 두루치기와 오징어 두루치기가 주메뉴다. 원래 가락국수를 팔던 조그만 포장마차에서 술안주로 두부 요리를 만들던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귀빈돌솥밥(255-9198)은 전주식 돌솥비빔밥 전문점으로 정갈한 맛이 일품이다. ‘모든 나물은 리필이 되니 많이 많이 드세요’라고 적힌 수저통 메모에서 식당의 인심이 전해진다.
  • ‘김부선-이재명 스캔들’ 배우 문성근, “어처구니 없다”

    ‘김부선-이재명 스캔들’ 배우 문성근, “어처구니 없다”

    배우 문성근이 ‘김부선 스캔들’ 논란에 직접 해명했다. 19일 배우 문성근이 SNS를 통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문성근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부선 씨가 저를 비난한 페북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그는 해당 게시물에 과거 김부선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글을 캡처해 덧붙였다. 김부선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에는 “문성근 선배. 인간쓰레기 같은 그런 놈을 지지하셨군요. 진짜 실망스럽습니다. 진짜 놀랍습니다. 그놈이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아시면서”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문성근은 이에 “캡처된 저 페북 글이 SNS에 돌아다닌다. 이게 단초가 됐는지 ‘침묵하면 공범이다’, ‘선택적 정의냐?”, “000 빠냐?’ 별별 소리가 다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저 글은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제가 전국을 돌며 민주당 후보들 지원 활동을 하던 중 성남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연설을 한 날 올라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참 황당했다. 그때까지 김 씨가 제게 도움을 요청하긴커녕 그 사안에 대한 그녀의 주장조차 단 한마디 들은 적이 없는데, ‘잘 아시면서’라니! 저 글이 4년이 지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말썽을 일으킬 줄 알았다면 그때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겠지만, 그때는 그저 ‘기억이 뒤엉켰나 보지 뭐...’ 했고, 곧 잊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내 정권교체가 이뤄져 ‘공익근무 16년, 이제 내 역할은 끝났으니 제대하련다’며 본업으로 돌아왔는데, 느닷없이 이 뭔 소란인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라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지난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과 배우 김부선의 스캔들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김부선은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 이재명 경기지사와 과거 연인 관계였음을 밝혔다가 이를 다시 번복했다. 이하 문성근 페이스북 글 전문 <김부선씨가 저를 비난한 페북 글> [김부선 - 50분 전 수정됨] “문성근 선배 인간쓰레기 같은, 그런 X을 지지하셨군요. 진짜 실망스럽습니다. 진짜 놀랍습니다. 그X이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아시면서” 캡처된 저 페북 글이 sns에 돌아다닙니다. 이게 단초가 되었는지 ‘침묵하면 공범이다’ ‘선택적 정의냐?’ ‘ㅇㅇㅇ빠냐?’ 별별 소리가 다 나옵니다. 선거 국면에서는 사실 관계를 밝혀도 어떻게든 논란을 키우려는 분들이 많아 함구했는데...이 건 만은 설명하겠습니다. 저 글은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제가 전국을 돌며 민주당 후보들 지원활동을 하던 중 성남에서 이재명후보 지지연설을 한 날 올라온 걸 겁니다. (그때 민주당 당직자들은 “문씨는 계파불문하고 다 다니네”라 평가 했다던데, 어느 지역 어떤 후보를 지원했는지는 제 트윗을 찾아보면 나올 겁니다. 트윗도 지원인지라 빠뜨리지 않고 올렸으니까요) 트친이 캡쳐해 보내준걸로 기억하는데, 참 황당했습니다. 그때까지 김씨가 제게 도움을 요청하긴 커녕 그 사안에 대한 그녀의 주장조차 단 한마디 들은적이 없는데, ‘잘 아시면서’라니! 저 글이 4년이 지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말썽을 일으킬줄 알았다면, 그때 ‘삭제와 사과’를 요구 했겠지만 그때는 그저 “기억이 뒤엉켰나 보지 뭐...” 했고, 곧 잊었습니다. 2017년 대선이 끝나고 한 번 전화를 걸어왔던데, 그건 저 글과 직접 관련이 없어 공개하지 않습니다. 미침내 정권교체가 이뤄져 “공익근무 16년, 이제 내 역할은 끝났으니 제대하련다”며 본업으로 돌아왔는데, 느닷없이 이 뭔 소란인지 참으로 어처구니 없습니다. 사진=문성근 페이스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성근, 김부선과 얽힌 비난에 “어처구니 없다”

    문성근, 김부선과 얽힌 비난에 “어처구니 없다”

    배우 문성근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김부선 스캔들’과 얽힌 비난글들을 해명했다. 19일 문성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부선씨가 저를 비난한 페이스북 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문성근은 4년 전 작성된 글이라며 김부선의 페이스북 글 캡처 사진을 첨부했다. 캡처 사진에는 “문성근 선배, 인간쓰레기 같은 그런 X을 지지하셨군요. 진짜 실망스럽습니다. 진짜 놀랍습니다. 그X이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아시면서”라고 적혀있다. 문성근은 이 글에 대해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제가 전국을 돌며 민주당 후보들 지원활동을 하던 중 성남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연설을 한 날 올라온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까지 김부선씨가 제게 도움을 요청하긴커녕 그 사안에 대한 그녀의 주장조차 단 한마디 들은 적이 없는데, ‘잘 아시면서’라니”라며 “저 글이 4년이 지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말썽을 일으킬 줄 알았다면, 그 때 ‘삭제와 사과’를 요구 했겠지만 그때는 그저 ‘기억이 뒤엉켰나 보지 뭐...’했고, 곧 잊었다”라고 말했다. 문성근은 “2017년 대선이 끝나고 한 번 전화를 걸어왔던데, 그건 저 글과 직접 관련이 없어 공개하지 않는다. 느닷없이 이 뭔 소란인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라고 했다. 김부선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와 과거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검증 과정에서 다시 이 문제가 거론돼 파문을 낳았다. 하지만 이재명 당선인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화기 가동·손님 구출 버스·택시도 환자 이송… ‘군산 참사’ 줄인 주민들

    전북 군산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방화에 큰 참사를 기록할 뻔했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주민들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최악을 모면했다. 지난 17일 오후 9시 53분쯤 군산시 장미동 1층 라이브카페에서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임기영(69·경암동)씨 등 인근 주민 10여명은 소방차 도착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소화기를 가동했으며, 차량용 철제 리프트로 막혀 있던 비상구를 발견하고는 힘을 모아 밀쳐내며 열어 연기 속에 갇힌 손님들을 구출했다. 상인들은 비상구 앞 카센터 적치물을 치우고 넘어진 부상자들을 구조했다. 한 시민은 정신을 잃은 환자를 업고 50m가량을 달려 눕히고 숨을 쉬도록 했다. 특히 소방당국의 손이 모자라 많은 인원을 한번에 병원으로 옮기지 못하자 지나가던 택시와 버스를 세웠고, 기사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군산의료원과 동군산병원으로 옮겨 소중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화재 발단은 외상 술값이었다. 돈을 갚으려고 전날 오후 3시쯤 주점을 찾아간 이모(55)씨는 “20만원을 달라”는 주인의 말에 “10만원인데 왜 그러냐”며 화를 내고 돌아왔다. 그리고 사고 당일 오후 2시쯤 다시 찾아가 “주점에 불을 질러 버리겠다”고 협박하다 받아들이지 않자 8시쯤 인화물질을 담은 20ℓ들이 기름통을 들고 나타나 기다리다가 일을 저질렀다. 3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 5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당시 카페에서는 개야도 주민 등 40여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불은 삽시간에 소파와 테이블을 태우고 무대 중앙으로 번졌다. 면적 238㎡의 카페 내부는 메케한 연기와 유독가스로 가득 차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로 변했다. 소규모 카페여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고 소화기 3개가 비치돼 있었지만 당황한 손님들이 사용하지 못했다. 목격자들은 “갑자기 ‘펑’ 소리가 나면서 입구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손님들이 춤을 추던 무대가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였다”고 말했다. 불길에 놀란 손님들은 무대 바로 옆 비상구로 몰렸다. 그러나 비상구와 연결된 카센터에서 문 바깥쪽에 적치물을 쌓아 놓아 피해를 키웠다. 문이 열리지 않자 서로 먼저 빠져나오려던 손님들은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고 몸이 엉겨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연기에 질식한 일부 손님은 무대 주변에 쓰러지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3시간 30분 만에 현장으로부터 500m 떨어진 중동 선배 집에 숨어 있던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배와 등에 화상을 입었다. 10여년 전 뇌졸중 치료 경력을 지닌 이씨는 평소에도 술을 마시면 주사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병력이나 방화 전과는 없고 결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스웨덴에 핵 쏴주세요”, “슛돌이를 부활시켜주세요”...어처구니없는 농담으로 뒤덮인 청와대 게시판

    “스웨덴에 핵 쏴주세요”, “슛돌이를 부활시켜주세요”...어처구니없는 농담으로 뒤덮인 청와대 게시판

    18일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과의 경기가 끝난 직후 청와대 청원 게시판은 어처구니없는 제목의 청원 글로 뒤덮였다. 국가대표팀이 스웨덴에 패배한 데 대해 축구팬들이 청원 게시판을 통해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이날 오후 11시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웨덴전 재경기를 청원합니다’를 비롯해 국가대표팀 선수와 심판을 비난하는 청원 글이 쇄도했다.‘독일전에 장현수 대신에 저희 집 강아지을 출전시켜주세요’, ‘김신욱이 축구 선수인지 전봇대인지 확인해주세요’, ‘스웨덴전 심판 어머니 계시나 조사해주세요’, ‘박지성 선수 10명 복제를 청원합니다’, ‘축구 심판을 사형시켜주세요’, ‘슛돌이의 부활을 요청합니다’, ‘북한을 잘 타일러서 스웨덴에 핵을 쏴주세요’, ‘축구 국가대표 공개오디션 청원’, ‘조현우 선수로 대통령을 바꿔주세요’, ‘마동석을 섭외해주세요’, ‘저희도 심판 사면 안 돼요?’, ‘신태용 감독을 자유한국당 대표로 임명해주세요’, ‘독일전 심판을 매수해주세요’, ‘스웨덴전 심판을 광화문으로 데려와 주세요’ 등과 같이 청원의 요건이 되지도 않는 농담 수준의 글들이었다. 청와대 게시판이 네티즌들의 댓글 창구로 전락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홍준표, 정태옥 발언에 “경박한 발언” 사과

    홍준표, 정태옥 발언에 “경박한 발언” 사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 논란에 관해 사과했다. 홍준표 대표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9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을 찾았다. 이날 홍 대표는 유세에서 “죄송하다” “잘못했다” “반성한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몸을 한껏 낮추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경박한 잘못된 발언을 했다”며 “월요일(11일)에 윤리위를 소집해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큰 나무는 바람 잘 날이 없다”며 “선거를 치르다 보면 그런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개개인이 조금 조심했으면 한다”며 당직자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주문했다.앞서 정태옥 의원은 이달 7일 모 언론사의 수도권 판세분석 프로그램에 출연, 최근 4년간 유정복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실업률·가계부채·자살률 등 각종 지표가 좋지 않았다는 민주당 대변인의 발언에 반박하다가 사태를 키웠다. 정태옥 의원은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며 “그렇지만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고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은 인천으로 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세도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가족, “네거티브로 정신적 고통 심각 호소”

    권세도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가족, “네거티브로 정신적 고통 심각 호소”

    권세도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가족들이 9일 “무소속 권오봉 후보 측의 악의적인 네거티브 선거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있다”고 눈물을 흘렸다. 권 후보 부인 정철진(55) 씨와 장녀 수진(26) 씨는 이날 사무실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 후보 측의 흑색선전에 너무나 억울해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상대후보의 거짓조작과 음해로 성폭행범으로 몰리고 있다”며 “30년 공직생활의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아픔을 호소했다. 수진 씨는 “지난 7일 열린 후보자 TV토론회에서 권오봉 후보는 초등학생 성폭행사건 은폐 등의 허위 사실을 기재한 피켓을 들고 나와 아빠를 비방했다”며 “계획적으로 권세도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이런 일을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조 세력들이 ‘권세도가 성폭행을 했다더라’는 막무가내식 유언비어를 대량 살포해 성폭행범이 되어버린 어처구니없는 작금에 상대 후보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수진 씨는 “권세도 후보는 시장 후보이기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며 아들딸을 둔 아버지다”며 “가족이 감내해야 할 정신적 충격과 고통에 대해서 일말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면 네거티브를 당장 중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가족들은 “TV 토론회에서 권오봉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사건에 대해 오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며 “ 신속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저희들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촉구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번잡해질까봐” 일본 교육당국, 자살학생 ‘왕따’ 사실 은폐 파문

    “번잡해질까봐” 일본 교육당국, 자살학생 ‘왕따’ 사실 은폐 파문

    일본 교육당국이 자살한 여중생이 생전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은폐할 것을 학교 측에 지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당국이 은폐를 지시한 이유에 대해 어이없게도 “번잡해질 것 같아서”라고 설명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효고현 고베시 교육위원회는 관내 여중생의 자살과 관련해 교육위원회 직원이 학교 측에 자살 학생이 생전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감출 것을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날 밝혔다. 고베시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이던 이 여학생은 2016년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 측은 여학생이 숨진 지 5일 뒤 반 친구들을 면담한 결과, 숨진 여학생이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과 함께 가해 학생이 누구인지를 파악해 메모를 남겼다. 그러나 유족과 교육당국 사이에서 창구 역할을 했던 교육위원회의 ‘수석 지도주사’(과장급)가 이 메모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에 학교 측은 자살 원인을 조사한 ‘제3자 위원회’나 숨진 학생의 부모에게 메모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문제의 직원이 반 친구들의 왕따 가해 사실을 숨기도록 지시한 이유는 어처구니없게도 ‘사무처리가 번잡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교육위원회는 “문제의 직원이 메모의 존재가 밝혀지면 유족이 정보공개 청구를 다시 할 것이라며 사무 처리가 번잡해질 것을 걱정한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직원은 그 순간의 ‘번잡함’은 피했을지 몰라도, 이후 숨진 학생의 유족들이 지자체와 교육당국에 자살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더 길고 긴 갈등의 소용돌이를 낳았다. 자살 학생의 어머니는 “학교와 교육위원회가 왕따 사실을 감추려고 메모를 함께 은폐했다”면서 “배신당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베레스트서 기적 생환한 美산악인, 계단서 떨어져 사망

    에베레스트서 기적 생환한 美산악인, 계단서 떨어져 사망

    에베레스트산에서도 극적으로 살아남은 여성이 집안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유명 여성 등산가인 샬럿 폭스(61)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콜로라도 주 텔류라이드에 살던 그녀는 지난달 24일 집안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그녀의 죽음이 더욱 어처구니 없는 이유는 폭스가 에베레스트산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기적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사연은 지난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녀는 총 10명의 등반대와 함께 에베레스트 산에 올라 악전고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은 하산할 때 였다. 극한의 눈보라 속에 갇히면서 산 속에 그대로 조난당한 것. 이 사고로 총 10명 중 8명이 숨졌으나 그녀는 기적같이 살아남아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그녀는 "추위가 너무나 고통스러워 참을 수 없었다"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빨리 죽기만 바랄 정도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8000m 이상 고산을 3개 이상 등정한 미국의 첫번째 여성일 만큼 현지에서는 유명 여성 산악인이었다. 특히 사망 21일 전에도 네팔 동부에 위치한 히말라야 바룬체(7129m)를 막 등정하고 돌아온 상황이었다. 현지언론은 "경찰 조사 결과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남편은 지난 2004년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숨졌으며 지금까지 혼자 살아왔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방탄소년단에 막말한 멕시코 공영방송 진행자, 뒤늦게 사과

    방탄소년단에 막말한 멕시코 공영방송 진행자, 뒤늦게 사과

    조롱 섞인 막말로 방탄소년단을 소개해 논란을 빚은 멕시코 공영방송 프로그램 진행자가 뒤늦게 사과했다.지난 28일(현지시간) 방송된 멕시코 공영방송 ADN40 TV의 프로그램 ‘파란더 40’에서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무대를 시청하며 진행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최고의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한 방탄소년단이 나오자 진행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남성 진행자들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보면서 “구찌를 입고 있지만 소용이 없는 것 같다. 남자들이 너무 말랐고 머리 모양도 이상한데 옷이 좋아 보일 리가 있냐”고 말했다. 또 “빌보드가 아니라 멕시코의 게이 클럽에서 일하는 사람들 같다. LGBT(성소수자를 가리키는 말)가 단체로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외모를 조롱하며 성소수자에 빗댄 것은 방탄소년단은 물론 성소수자까지 싸잡아 비하한 것이다. 또 다른 진행자는 “저들은 모두 여성 같다”고 했고, 이에 다른 진행자는 “아마 맞을 것”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 방송을 시청한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은 분노했고, 해당 방송사에 항의했다.진행자 호라시오 빌라로보스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진행된 방송에서 방탄소년단과 팬들을 불쾌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불쾌하게 느꼈다면 정말 죄송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진정성이 담긴 사과가 아니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최근 내놓은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아시아권 앨범 최초로 1위를 차지했고, 타이틀곡 ‘FAKE LOVE’는 ‘핫 100’ 차트 10위로 진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 목사님 “네 번째 제트기 사게 저 좀 도와주세요”

    미국 목사님 “네 번째 제트기 사게 저 좀 도와주세요”

    미국의 유명 복음주의 목사가 추종자들에게 개인 제트기를 살 수 있도록 돈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런데 그에겐 이미 개인 제트기가 세 대나 있다. TV 강론을 통해 명성을 날린 제시 듀플란티스(68) 목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버젓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설교 동영상 내용은 어처구니없어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다. 그는 하나님이 5400만달러(약 583억원)나 나가는 팔콘 7X 제트기를 구입하라고 명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자신도 망설였지만 신께서 “너보고 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믿음을 요구했을 뿐”이라고 일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이라도 “당나귀를 타고 달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에서 유명 목사들이 개인 제트기를 소유하는 일은 아주 드문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이고 속이 뻔한 호소는 당연히 입길에 올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탐욕과 “거짓 선지자”라고 경고했다. 헌금은 가난한 이를 돕는 데 쓰여져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그는 현재 갖고 있는 제트기 사진들 앞에서 “여러분도 알다시피 내 평생 세 대의 다른 제트기를 갖고 있었다. 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그것들을 다 써서 (그 힘을) 태워버렸다. 지금 몇몇 사람들은 목사들이 제트기를 소유해선 안된다고 믿는다. 난 진정으로 목사들이 신의 뜻을 세계에 전파할 모든 가능한 목소리, 모든 가능한 출구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년 전 구입했던 제트기로는 더 이상 자신의 소명을 이행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논스톱 비행을 할 수도 없어 재급유를 하느라 “제 갈길에서 벗어난(exorbitant)”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세 대의 제트기와 함께 서 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건 소유 문제가 아니라 우선권 문제”라고 설명을 달았다. 듀플란티스 목사는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세계로 나아가 만물에게 신의 뜻을 전하라, 지금 우리가 어떻게 그걸 해낼까? 난 자동차나 배나 열차로 여행할 만큼 충분히 오래 살 수 없으니 비행기로 해낼 수밖에“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2015년에 그는 케네스 코플란드 목사가 강론하는 동영상에 등장한 적이 있는데 코플란드 목사는 민간 여객기로 여행하는 것은 “한 무리의 악마들과 함께 긴 터널에 갇힌 것과 같다”고 얘기해 빈축을 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밤마다 외롭네요” 靑게시판, 황당 청원 난무

    “밤마다 외롭네요” 靑게시판, 황당 청원 난무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각종 스팸글과 어처구니없는 청원글이 난무하고 있다. 청원 게시판이 본래의 취지를 상실하고 변질돼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9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돈 많은 사모님과 성관계 가능한 남성 알바생 모집’이라는 낯뜨거운 게시글이 올라왔다. 인터넷에 떠도는 스팸글의 일종이었다. ‘초대남 구합니다. 밤마다 외롭네요’라고 적힌 글도 올라왔다. 이 밖에 ‘배그 하실 분’, ‘롤 파티 구함’이라는 글도 잇따랐다. ‘배그’는 ‘배틀 그라운드’, ‘롤’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약어로 온라인 게임을 함께할 사람을 찾는 글이었다. 이런 스팸성 글들은 게시판 관리자에 의해 삭제됐지만 워낙 시시각각 올라오다 보니 게시판에 일부 잔존하는 경우도 있었다. 더욱이 ‘국민 청원’이라는 취지에서 벗어난 글까지 넘쳐나면서 청와대 청원 게시판이 네티즌들의 ‘개인 민원 배설 창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치 관리되지 않는 일반 커뮤니티 익명게시판 수준으로 전락해 버린 모양새다. 조직 내부의 문제점이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대나무숲’ 게시판보다도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이런 부작용 탓에 “청원 게시판을 폐쇄하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이 게시판을 개설한 만큼 게시판이 스팸글과 도배글로 더럽혀졌다는 이유만으로 폐쇄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개선책으로는 ‘청원 게시판 실명제’가 거론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트럼프가 사면한 흑인 챔피언 10개월 징역 이유 어처구니 없네

    트럼프가 사면한 흑인 챔피언 10개월 징역 이유 어처구니 없네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해 세계를 놀래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 뒤 한 일이 하나 있다.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었던 잭 존슨에 대해 1913년 내려진 유죄 판결을 사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복서 레녹스 루이스 전 헤비급 챔피언, 데온타이 와일더 현 헤비급 챔피언, 존슨의 증외조카 린다 벨 헤이우드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면 서명식을 갖고 존슨에게 행한 미국 정부의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았다. 존슨은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노예였던 부모들 밑에서 태어나 1908년 호주 시드니에서 토미 번스를 물리치고 타이틀을 땄다. 1910년 ‘위대한 백인의 희망’ 짐 제프리스를 네바다주 리노에서 세기의 대결로 불렸던 꺾은 뒤 폭동이 일어나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 얘기는 1969년 제임스 얼 존스가 주연한 같은 제목의 연극으로 만들어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15년 쿠바 하바나에서 캔자스주 출신 백인 카우보이 제시 윌라드에게 26라운드 KO패를 당해 타이틀을 잃었다. 1912년 그가 체포됐던 것은 1910년 제정된 맨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이었다. 도덕적 순수법으로 불렸던 이 법은 부도덕한 목적으로 여성들을 주 경계를 벗어나 여행하게 하면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검찰은 잭슨과 나중에 아내가 된 백인 여자친구 루실 캐머론의 관계가 “본성을 거스르는 범죄”라고 주장했고, 백인 배심원단은 2시간도 안되는 짧은 토론 끝에 유죄 평결을 내렸다. 커리어를 망친 그는 보석도 신청하지 않고 유럽으로 망명해 1920년 미국 사법당국에 자수할 때까지 몇년 동안 해외에서만 시합에 나섰다. 결국 10개월을 복역했다. 1946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떴다.트럼프 대통령은 “잭 존슨를 사후 완전 사면하는 행정집행 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힌 뒤 “그는 인종을 불공평하게 다루는 여러 견해들 때문에 10개월 동안 수감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탤론이 이 사건을 언급했던 지난달부터 사면을 고려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 “실베스터 스탤론이 내게 헤비급 복싱 챔피언 잭 존슨의 얘기를 들려줬다”며 “그의 시도와 기여는 대단했고 그의 삶은 복잡하고 논쟁적이었다”고 적었다. 1977년 영화 ‘로키’에서 복서 연기를 선보였던 스탤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마친 순간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주먹을 불끈 쥐며 “계속 펀치를, 잭”이라고 말했으며 서명식에 끝난 뒤 트위터에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정의가 이뤄졌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전 행정부가 해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많은 이들이 실망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잽을 날렸다. 일간 뉴욕 타임스는 존슨이 가정폭력에 연루됐다는 이유 등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사면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민주화와 통일은 문익환에게 詩다

    민주화와 통일은 문익환에게 詩다

    ‘무엇 하나 아픔 없이는 사랑할 수 없는 밤’이지만 ‘정오의 어둠을 향해 걸어가는 단단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사람. 끝끝내 ‘깜깜하던 마음들에 이슬 맺히며 내일이 밝아 온다’고 믿었던 사람.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헌신한 문익환(1918~1994) 목사는 뜨거운 언어로 시대를 대변했던 시인이기도 하다. 그에게 시는 설움 많은 민족사를 비추는 거울이자 평화와 번영에 대한 민중의 열망을 담아낸 그릇이었다.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나온 시집 ‘두 손바닥은 따뜻하다’(사계절)는 ‘새삼스런 하루’, ‘꿈을 비는 마음’, ‘난 뒤로 물러설 자리가 없어요’ 등 그가 생전에 펴낸 시집 5권과 신문·잡지에 실린 그의 시 가운데 70편을 뽑아 묶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분단·군부 독재 등 굴곡진 역사의 비애, 민주화·노동 운동에 참여한 이들에 대한 애도 등 녹록지 않은 시간 앞에 고뇌했던 시인으로서의 면모가 오롯이 담겼다. 특히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지금 그가 소박한 언어로 노래한 통일시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시인은 철조망에 서로 가로막힌 남북이 서로를 눈앞에 두고도 닿지 못하는 쓰라린 마음을 절절하게 풀어낸다. ‘몸이 없어 서러운/마음뿐인/아버지/철철 피를 흘리며/갈기갈기 찢어진/마음 조박들/휴전선 철조망을 부여잡고/흔들어 대면서 밤새/찬비를 맞고 계셨겠네요//(중략)//이쪽에서 부는 바람에 저쪽으로 나부끼며 쳐다보는/남녘 하늘/저쪽에서 부는 바람에 이쪽으로 나부끼며 쳐다보는/북녘 하늘/그 두 하늘이 다르기라도 한가요’(두 하늘 한 하늘) 그럼에도 시인은 한반도 산천을 자유롭게 오가며 갈라진 마음들이 다시 손잡고 춤추며 노래할 날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그도 아니면/이런 꿈은 어떻겠소?/그 무덤 앞에서 샘이 솟아/서해 바다로 서해 바다로 흐르면서/휴전선 원시림이/압록강 두만강을 넘어 만주로 펼쳐지고/한려수도를 건너뛰어 제주도까지 뻗은 꿈,/그리고 우리 모두/짐승이 되어 산과 들을 뛰노는 꿈,/새가 되어 신나게 하늘을 나는 꿈,/물고기가 되어 펄떡펄떡 뛰며 강과 바다를 누비는/어처구니없는 꿈 말이외다’(꿈을 비는 마음)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리버풀 팬들 “챔스 결승 보려면 2000만원 넘는 티켓 재구매해야”

    리버풀 팬들 “챔스 결승 보려면 2000만원 넘는 티켓 재구매해야”

    27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입장권을 재판매 사이트에서 구매하려는 리버풀 팬들이 황당하기 짝이 없는 희망 판매가와 맞닥뜨리고 있다. 액면가의 20배가 훨씬 넘는 1만 4000파운드(약 2039만원)를 부르는 이도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구단은 할당된 1만 6626장의 입장권을 매진시켰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스타디움의 수용 인원은 6만 3000명이다. 리버풀 구단 소식을 다루는 팟캐스트 방송인 안필드 랩(WRAP)을 운영하는 닐 앳킨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엉뚱한 사람이 이득을 보고 있다”며 “어느 클럽도 응원하지 않는 수많은 이들이 돈을 벌 목적으로 티켓을 모조리 사들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재판매 사이트 티켓비스는 액면가 61 파운드로 가장 싼 4등급(전체의 16%)인 레알 팬 좌석은 410 파운드로 제시했지만 리버풀 팬 좌석은 1337 파운드를 제시했다. 중립 좌석 가운데는 1200 파운드 이상을 부르는 이도 상당수 있었다. 2등급(전체의 27%) 입장권 가운데 하나는 최초 재판매가가 280 파운드였는데 지금은 1만 4723,39파운드에 팔겠다고 나와 있다. 1등급 티켓(전체의 6%)은 액면가 394 파운드(시야가 제한되는 좌석은 315 파운드)였으며 2등급은 280 파운드, 3등급(전체의 51%)은 140 파운드였다. 두 구단에 할당된 티켓은 모두 3만 3252장이며 6700장은 UEFA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는 전 세계 팬에게 주어졌다. 나머지 2만 3000장은 귀빈 및 후원사 등에 배정됐다.리버풀 구단은 티켓 구매를 원하는 3명의 팬 가운데 한 명만 티켓을 손에 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단은 암표상으로부터 표를 구입하지 말고, 입장권 없이 원정 응원을 떠나지 말라고 말리고 있다. 영국에서의 축구 입장권 재판매는 1994년부터 구단의 공식 창구 외에는 금지됐는데 라이벌 팬들과 실랑이를 벌일 가능성을 우려해 취해졌다. 하지만 해외 업체들은 영국 소비자법을 우회해 재판매하고 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스텁헙의 자회사인 티켓비스는 홍보물에 “30만명 이상이 우리를 통해 티켓을 구매한다”면서 이번 결승 티켓은 120장 이상을 재판매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UEFA와 티켓비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티켓검이란 사이트에서도 140 파운드의 3등급 티켓이 1400 파운드 이상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입장권을 손에 쥔 팬이라도 치솟는 항공권과 호텔 투숙비 때문에 부담이 가중된다. 왕복 항공료로 1400 파운드 이상 들고 키예프 주민들은 원정 팬들을 자신의 집에서 재워주겠다고 캠페인을 벌일 정도다. 앳킨스는 “교통이든 숙박이든 티켓이든 서포터들은 경기를 보고 싶은 열망의 대가를 값비싸게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지시받았다는 드루킹, 소설이라는 김경수… 진실게임 가열

    지시받았다는 드루킹, 소설이라는 김경수… 진실게임 가열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옥중 편지를 통해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전 의원이 댓글 조작 사건의 최종 지시자이자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김 전 의원에 대한 재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드루킹은 변호인을 통해 18일 언론에 공개한 옥중 편지에서 “2016년 10월 경기 파주의 사무실(느릅나무 출판사)로 찾아온 김 전 의원에게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했고 김 전 의원도 직접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 전 의원에게 고개를 끄덕여서라도 허락해 달라고 하자 김 전 의원이 고개를 끄덕여 ‘진행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김 전 의원은 ‘뭘 이런 걸 보여 주고 그러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해 ‘그럼 못 보신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이 지난 4일 경찰의 참고인 조사에서 “댓글 순위 조작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대목이다. 드루킹은 김 전 의원의 보좌관인 한모(49)씨에게 준 500만원에 대해 “한씨가 아내에게 보낼 텔레그램 메시지를 실수로 잘못 보내 교묘하게 돈을 요구했다”면서 “김 전 의원과의 관계를 생각해 생활비로 쓰라고 500만원을 마련해 줬다”고 말했다. ‘오사카 총영사’ 등 인사 청탁과 관련해서는 “김 전 의원에게 인사 문제로 7개월 이상 농락당했다”면서 “지난 3월 18일 김 전 의원에게 20일쯤 언론에 털어놓겠다고 알리자 21일 경찰에게 압수수색을 당했고 체포됐다”고 밝혔다. 드루킹은 또 경찰과 검찰이 수사를 축소,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르는 검사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면서 “검찰은 저와 경공모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우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이 경찰에 소환된다면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받고 대질심문도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이날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소설 같은 얘기를 바로 기사화해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거리낄 게 있다면 선거에 나선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이걸로 선거판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저와 경남도민을 잘못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 측 제윤경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브로커의 ‘황당 소설’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드루킹의 ‘축소 수사’ 주장에 대해 “드루킹의 면담을 모두 녹화·녹음했고 경찰에도 이런 내용을 알렸으며 필요하면 공개할 용의도 있다”면서 “(드루킹의 의혹 제기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드루킹에 대한 접견조사를 했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검찰과 경찰 모두 김 전 의원의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