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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힌두 여성에 남정네들 몰려와 “무슬림 남편과 헤어져라” 유산 소문

    인도 힌두 여성에 남정네들 몰려와 “무슬림 남편과 헤어져라” 유산 소문

    인도에서 임신한 22세 힌두교도 여성에게 생판 모르는 남정네들이 몰려와 무슬림 남편과 헤어지라고 위협하며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산모가 유산했을지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5일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모라다바드 마을에서 오렌지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남성들이 이 여성을 못 살게 구는 동영상이 최근 급격히 번져 많은 여성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한 남성은 “너 같은 사람들 때문에 이런 법이 만들어지는 거야”라고 대놓고 조롱한다. 이들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바라티야 자나타 당(BJP)을 지지하는 강경 힌두교도 모임인 바지랑 달 성원들이다. 이들이 들먹인 법이란 불법 신도 개종 금지법인데 현지에서는 그냥 ‘러브 지하드(聖戰) 법’으로 불린다. 이슬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움을 갖고 혐오하는 급진 힌두교도들은 무슬림 남자들이 먹잇감을 찾듯 결혼을 통해 힌두 여인들을 개종시키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이 여성의 남편, 그의 형제를 경찰서에 데려가 체포하도록 했다. 여인은 정부 보호소로 보내졌다. 며칠 뒤 이 여성이 임신 7주의 몸이었으며 구금된 동안 유산을 당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이번 주초 법원은 그녀가 남편 집에 돌아가도 좋다고 허용했다. 자신이 성인이며 무슬림 남자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편과 시아주버니는 여전히 갇혀 있다. 지난 14일 공개된 인터뷰 동영상을 통해 그녀는 보호소 직원이 지분거렸으며 자신이 복통을 호소하는데도 못 들은 척했다고 주장했다. 보호소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용태가 더 나빠지자 (지난 11일) 병원에 보내줬다. 혈액 검사를 받은 뒤 입원했다. 하혈이 시작되자 처음 주사를 놔줬다.” 이틀 뒤 더 많은 주사를 맞았다. 하혈 양도 늘었고 건강이 악화됐다. 그래서 아기를 유산했다고 여성은 주장했다. 14일 아침에도 여전히 그녀는 구금 중이라 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가 없다. 당국은 그녀가 유산했다는 소식은 가짜 뉴스이며 시어머니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동보호위원회 비세시 굽타 의장은 유산에 관한 모든 보도를 부인하고 “아기는 건강하다”고 말했다. 그녀를 진찰했던 산부인과 의사도 취재진에게 “7주 된 태아의 상태는 초음파로 확인된다”면서 “경질(trans-vaginal) 검사만으로도 아이가 안전한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그녀가 풀려난 뒤에는 일절 이런 의심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초음파 검사 결과나 잘못된 약물이 주사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 처음 병원에 입원한 지 닷새가 흘렀지만 아직도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인도에서는 오래 전부터 다른 종교 신도들이 결혼으로 맺어지는 일이 금기시돼 왔다. 하지만 새 법률은 개종을 원하는 누구나 구역 담당 관리에게 동의를 받게끔 했다. 사실사 내가 배우자를 고를 권리를 억누를 수 있는 권한을 행정 책임자가 누리게 만든 것이다. 이를 어기는 불신자는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게 했다. 적어도 네 군데, BJP 당이 장악한 주들은 비슷한 법을 채택했다. 당연히 퇴행적이며 공격적인 법률이라고 강력히 반발한다. 대법원에는 폐기해야 할 악법이라고 청원이 제출돼 있다. 지난달 29일 의회에서 통과된 뒤 벌써 여섯 건 정도가 보고됐다. 세상에 이런 법도 있나 싶다. “여성은 대리인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믿음을 거부한다. 자유의지를 무시하도록 부추긴다. 누구랑 결혼하고 싶다는 선택권이 여성에게 주어지는 것 아닌가. 다른 종교로 개종하고 싶다 한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겠는가? 이 법은 범위와 폭 모두 모호하다. 순진무결함을 네 스스로 증명해보라고 말하는 식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위험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與 “윤석열 엄중한 비위, 징계 존중”…김종인 “文대통령 비상식적”

    與 “윤석열 엄중한 비위, 징계 존중”…김종인 “文대통령 비상식적”

    헌정 사상 첫 현직 검찰총장 중징계에 16일 더불어민주당은 “징계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검찰 개혁에 방점을 찍었고,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정면 비판했다. 앞서 법무부 징계위원회는 이날 오전 4시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다. 윤 총장은 지난 1일 직무 복귀 보름 만에 다시 업무 배제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전 6시 30쯤 최인호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징계위의 징계 결정을 존중한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최 수석대변인은 “징계 사유들은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 눈높이에는 엄중한 비위들”이라고 했다. 또 “이번 징계가 검찰개혁으로 이어져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국민 인권을 보호하는 진정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윤 총장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출세가도만을 달려온 ‘나 홀로 총장’에게 검찰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검찰총장이 조직에 누가 됐다 판단해 사퇴했던 총장은 여럿 봤다. 그러나 윤석열은 달랐다”며 “개인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더니 조직에 충성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자신에게만 충성했다”고 했다. 또 “총장의 자리까지 가기 위해 조직에 해가 되는 일도 거침없었다”며 “당당한 척했지만, 검찰징계법 헌법소원, 징계위 명단요구, 대리인 출석 등 치졸함이 남달랐다”고 비난했다.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상식에 반하는 태도”라며 “임면권자로서 윤 총장을 사전에 불러들여 내쫓으면 될 일을 굳이 복잡한 절차를 거치게 하는 대통령,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해임은 민심의 반발이 무서워 못하면서 살아있는 권력 수사는 무마하겠다는 정략징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미 각본을 짜놓은 것”이라며 “징계의 절차뿐 아니라 내용 등 모든 것이 훼손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징계위는 기획 문 대통령, 타짜 추미애 장관 주연의 짜고 치는 고스톱판에 불과했다”며 “문 대통령은 징계위 열린 날 검찰을 맹비난하며 윤 총장에 대한 징계 빨리 해치우라는 명령까지 내렸다”고 주장했다.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은 헌법 제12조 1항의 일부인 ‘누구든지 법률과 적법한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처벌받지 않는다’를 거론하며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에게 어떤 처벌을 내리든 그것은 무효라고 헌법이 말하고 있다”고 했다. 오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자행한 이 어처구니 없는 반(反) 헌법적 작태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이란 한 인간이 매를 맞고 패악질을 당한 것이라기 보다는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도적떼로부터 송두리째 짓밟히고 테러를 당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이 모든 악행의 주범이고 뒷배라는 사실을 국민들은 다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문재인 정권은 독재의 공식 팡파르를 울렸다”고 주장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백신 둘러싼 위험한 주장들 “빨리 맞자”, “우리 것만 이상해”

    백신 둘러싼 위험한 주장들 “빨리 맞자”, “우리 것만 이상해”

    지난 8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내년 3월쯤까지 확보해 이르면 4~5월, 늦어도 하반기에는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백신 확보와 접종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이유까지 설명했다. 현재 3상 임상 시험이 완료돼 각국 보건당국의 심의를 받거나 접종을 시작한 3대 후보물질들이 과연 인체에 들어가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일을 실제로 차단하는지, 인체 부작용은 없는지, 면역 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는지 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워낙 가파르고 환자와 사망자가 넘쳐나 영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내려졌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10일(현지시간)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리면 곧바로 접종이 시작될 참이다. 국내 일부 언론은 이런 각국의 상황과 상대적으로 나은 우리 실정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영국은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우리는 뭐하고 있는 거냐”고 흥분하고 있다. 또 정부가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물량 중에는 아스트라제네카 것만 빼놓고 나머지는 구속력 없는 양해협력각서(MOU)를 맺었을 뿐이라며 우리가 확보한 물량은 1000만명분 뿐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10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미국 FDA의 승인이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정부 당국의 설명과 달리 내년 하반기에도 접종이 어려울 것이라고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나 방역 당국이 고려하고 살피는 내용들을 아예 못 들은 척, 다른 나라들의 상황을 끌어들여 비난을 퍼부어대는 일은 온당치 않다. 더욱이 국민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영국이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를 미국 언론이 작정하고 의심하고 흔들어대는 데 편승해 이 후보물질만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은 양 몰아가는 국내 언론의 태도는 어처구니없기만 하다. 현재 모든 백신 후보물질은 의심스럽고, 누구도 알 수 없는 영역, 과학으로 검증되는 부분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아진 확산세를 차단하는 한편,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게 위중증 환자-가벼운 환자를 분리 관리하면서 다른 나라의 백신 접종 사례들을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접종 타이밍을 잡아나가는 일이라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수도권 확산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해 더욱 많은 백신을 확보하고, 가급적 빨리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한 것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어쩌면 당연한 발언이었다. 그런데도 왜 이제 이런 회의를 주재하느냐, 수도권에 감염 확산세가 차단할 수 없는 지경인데도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대통령 멘트를 갖고 비판하는 등 흠집내기, 말꼬리 잡기에 급급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선동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공포 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보도 행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중자애할 일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덴마크 총리 “70년 전 그린란드 아이 22명 데려온 것에 사과”

    덴마크 총리 “70년 전 그린란드 아이 22명 데려온 것에 사과”

    덴마크 총리가 1950년대 사회적 실험을 한다면서 22명의 그린란드 아이들을 자국으로 데려와 가족과 생이별을 시킨 데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을까? 그린란드는 지금 덴마크 왕국의 자치령이지만 오래 전부터 많은 것을 덴마크에 의존해왔다. 매년 막대한 교부금을 지원받고 화폐, 외교국방 등을 덴마크에 맡기고 있다. 1951년 덴마크 정부는 이누이트족 아이들을 “어린 덴마크인”으로 키우겠으며 나중에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문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그린란드인의 원형을 만들어보겠다는 실험 계획을 세웠다. 교사와 성직자들이 데려갈 아이들을 골라내 부모를 설득하게 했다. “덴마크에 가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고, 나중에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관계를 이끌 롤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주저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돌렸다. 이렇게 해서 그해 5월 22명의 아이들이 MS 디스코란 배에 태워져 눅이란 항구를 떠나 코펜하겐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덴마크에 먼저 이주해 살던 친척들과 연락을 하지 못하게 하고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자 위탁가족에 입양을 보냈다. 실험은 실패했다. 실패했으면 마땅히 부모에게 연락해 다시 만나게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귀국한 16명을 그린란드의 고아원에 수용시켰고, 그 중 많은 이들은 부모나 가족을 다시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현재 생존한 이는 6명 뿐이라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피해자 중의 한 명인 헬렌느 티에센(75)은 2015년 BBC와 인터뷰를 통해 딱한 사연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일곱 살 때 끌려왔다.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홀로 된 어머니가 자신 말고도 세 자녀를 키워야 해 설득 작업에 넘어갔다. 어머니는 “덴마크는 낙원 같은 곳이다. 슬퍼할 이유가 전혀 없단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52세가 된 1996년에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됐으며 다시는 어머니와 관계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당시 여러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버려졌다는 상실감 때문에 자존감이 부족했다고 증언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날 자국 정부의 부끄러운 행동을 고백하는 보고서를 펴냈다. 이전 정부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책임은 아니라는 이유로 사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내 “과거에 일어난 일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책임을 인지하고 우리가 돌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사과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해 있는 여섯 명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 “오랜 세월 이 사건을 알아봤는데 이 얘기에 얼마나 인간적인 비극이 도사리고 있는지 깊이 마음에 와닿는다”면서 “덴마크를 대표해 솔직하고 오래 기다린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티에센은 릿자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침내 우리에게 사과한 데 대해 안도하게 된다. 이것은 아주아주 중요하다. 모든 것을 의미한다. 난 이 문제를 밝혀내기 위해 1998년부터 싸워왔다”고 밝혔다. 킴 키엘센 그린란드 총리는 두 나라 관계가 진전되게 됐다며 “오늘 우리는 역사를 함께 뒤로 보내고 동등하다”고 반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박은정 검사 “한동훈-윤석열 배우자 통화내역 적법하게 수집”

    박은정 검사 “한동훈-윤석열 배우자 통화내역 적법하게 수집”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7일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윤석열 검찰총장 배우자 간의 통화내역을 수집하고 공개한 것에 대해 적법하다고 주장했다. 박 담당관은 지난 1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정지가 부적절하다고 결론내린 감찰위원회에 참석해 한동훈 검사장과 윤 총장 및 윤 총장 배우자 간 연락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박 담당관은 “해당 통화내역은 법무부 감찰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수집한 자료로 감찰기록에 증거자료로 첨부됐다”며 “지난 1일 감찰위 비공개 회의에서 총장 징계사유에 대한 설명자료로 준비해 설명 뒤 모든 자료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박 담당관은 감찰위에서 한 검사장이 올해 2~4월 윤 총장뿐 아니라 윤 총장 배우자의 휴대전화로도 통화·문자를 주고받았다고 했는데 이 기간은 윤 총장과 한 검사장이 채널A 법조 기자와 함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했다는 의혹을 받던 시기다. 박 담당관은 이 기간 한 검사장이 윤 총장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200여차례 주고받았다는 통신기록 조회를 감찰기록에 증거자료로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역이 감찰위 회의에서 공개되기 전 한 검사장에게 자료 이용에 관한 동의나 설명, 입장 요청 등은 없던 것으로 알려져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민간인인 윤 총장 배우자와 한 검사장 간의 연락 내역까지 밝힌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일 수 있고, 수사가 종결되지도 않은 한 검사장 관련 수사자료를 공개한 것이면 공무상 기밀 유출에도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담당관은 “본건은 법령에서 정하는 소관업무인 감찰업무와 이와 관련한 감찰위 회의 업무 수행을 위한 것이고 비공개 회의 뒤 회수해 법령에 따른 행위”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이 법령에서 정하는 소관업무 수행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개인정보를 수집목적 범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 개인정보보호법 15조를 근거로 들었다. 이어 “비밀로 유지돼야 할 개인 통화내역에 관한 내용이 어떤 경위로 유출됐는지 의문이고, 오히려 이를 언론에 기사화한 행위에 문제 소지가 있다”며 감찰위 내부에서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유출된 것을 문제로 삼았다. 한 검사장은 언론을 통해 “윤 총장과 (박영수) 특검 이후 전직 대통령 사건, 삼성 사건, 조국 사건 등 지금까지 계속 공판 진행 중인 주요사건을 같이 했기 때문에 평소 통화가 많은 건 당연하다”며 “만약 사모님 폰으로 통화한 게 있다면 아마 윤 총장과의 통화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이 배우자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는 경우 받았을 것이고, 연락 횟수 자체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검사장은 이 기간 동안 윤 총장과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검사장이 윤석열 총장만이 아니라, 윤 총장 부인과 문자와 통화를 한 사실이 더 충격”이라면서 이는 박은정 검사가 감찰위에서 ‘윤 사단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정황’에 대한 설명을 하는 가운데 드러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그 자체가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사실”이라며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은 법리의 사적허용도 아니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홍준표 “복당 문제,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지도부 재신임도”

    홍준표 “복당 문제,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지도부 재신임도”

    주호영 “홍준표 복당, 상당기간 어렵다”홍준표 “배은망덕…두번이나 탈당한 분” 지난 4·15 총선 전 당과 공천 갈등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신의 복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전 당원 투표’를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원의 입·복당 여부는 당원들이 결정하는 것이지 몇몇 국회의원들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최근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 대해 “상당 기간 어렵다”고 말한 데 대해홍준표 의원은 지난 3일 “두 번이나 탈당해서 복당한 분 말씀치고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면서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글에서도 “히말라야 오지 학생들이 일주일 이상 산 넘고 강 건너 어렵게 학교 가는 길을 다큐멘터리로 본 일이 있다”면서 “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험난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한탄했다. 이어 “복당 문제는 전 당원들이 투표로 결정해주면 흔쾌히 받아들이고, 만약 당원들이 거부하면 다른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당원들이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를 불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복당 문제와 함께 지도부 재신임 여부도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홍준표 의원은 “당원들이 선출하지 않은 임명직 지도부가 활동한 지도 6개월이나 되었으니 이제 당원들의 신임을 받아야 중차대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지휘하는 데 정당성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글에서 “내가 듣기로는 부산 출신 의원 2~3명과 충청 출신 의원 1명 빼고는 복당을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분은 없다고 들었다”면서 “30~40대들이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홍준표 의원 복당에 대해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30~40대 여성이나 화이트칼라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복당은 당의 분열로 연결된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곤란하다”고 인터뷰한 데 대한 반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준표, “복당 어렵다”는 주호영에 “배은망덕하다”

    홍준표, “복당 어렵다”는 주호영에 “배은망덕하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복당 문제에 대해 “상당 기간 어렵다”고 말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배은망덕하다”고 쏘아붙였다. 홍준표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서 “나는 사람의 도리상 주호영 원내대표가 복당 문제를 앞장서서 풀어줄 것으로 여태 착각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의원 복당 관련 질문에 “상당 기간 어렵다”며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30~40대 여성이나 화이트칼라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복당은 당의 분열로 연결된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홍준표 의원은 “두 번이나 탈당해서 복당한 분 말씀치고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면서 “30~40대들이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하나.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이 맞지, 분열돼 치르겠다는 것은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016년 친박계의 ‘공천 배제’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한 바 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 바른정당에서 활동하다가 2017년 11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으로 복당했다. 자유한국당 복당 당시 당 대표가 홍준표 의원이었다. 홍준표 의원은 “내가 복당하면 TK(대구·경북) 지역 대표성을 상실해 자신의 내년도 당 대표 선거에 지장이 있을 듯하니 내년 전당대회 이후에나 복당하라고 하는 얕은 꾀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윤석열 혐의, 판사 프로필 정리가 불법이면 투수는 타자 사찰”

    “윤석열 혐의, 판사 프로필 정리가 불법이면 투수는 타자 사찰”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관련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국정조사를 열자고 주장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청와대 앞 시위에 나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윤 총장 징계혐의에 대한 한 변호사의 지적을 소개했다. 윤 의원이 29일 소개한 변호사의 주장에 따르면 공판에서 변호사와 검사는 똑같은 입장에서 재판을 받기 때문에 법정에서 망신당하고 당황하지 않기 위해 언제나 재판부 성향을 파악하고 대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변호사는 “(법무부가 윤 총장의 징계 혐의라고 밝힌 판사들의) 이 정도 프로필 정리가 사찰이면 프로야구에서는 투수가 항상 타자를 사찰하고 타자는 투수를 사찰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1년째 온국민이 마스크를 쓴 채 힘들어하는고, 3차 유행으로 경제는 어디까지 곤두박질칠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추운날 길거리로 내몰릴지 근심이 가득인데, 어처구니없게도 이 위기를 틈타 검찰총장을 밀어낸답니다”라고 규탄했다.이어 “아무리 야당과 언론이 허약하고 열성지지층에 눈이 멀어 권력이 오만해졌다지만, 권력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두려움이 아니고는 40년 민주화시계를 거꾸로 돌리며 이 정도의 일을 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도대체 3년반 동안 국가시스템을 층층히 망가뜨려가며 다져온 권력기반을 흔들만한 게 뭐가 있길래 법무장관을 앞세워 이 난리를 치는지 법무부와 검찰 모두 조사합시다”라며 국정조사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편 대표적인 개혁성향 경제학자인 전성인 홍익대 교수도 ‘미국 연방 판사의 사생활 보호와 우리나라 법관 불법 사찰 논쟁의 검토’란 글을 통해 소위 판사 불법 사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 교수는 “미국에서 검사가 인터넷 검색이나 탐문을 통해 판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사찰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경우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사 불법 사찰 여부로 논란이 되고있는 대검의 문건은 조금도 불법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실제로 미국에서는 연방 판사에 대해 현재 대검의 문건에 수록된 세평보다 훨씬 더 적나라한 내용이 포함된 서적이 공개적으로 오프라인과 인터넷을 통해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검사는 판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그 성향과 재판 스타일을 파악하도록 권고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추미애-윤석열 동반퇴진론’ 민주당 내부 엇갈린 목소리

    ‘추미애-윤석열 동반퇴진론’ 민주당 내부 엇갈린 목소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대립이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두 사람의 ‘동반퇴진’을 놓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모두 물러나라는 주장이 있다. 시끄러우니까 둘 다 잘못이라는 것”이라며 “한 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이는 전날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이 ‘추·윤’ 두 사람의 동반퇴진을 주장한 것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다. 다만 진성준 의원은 이상민 의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쓰레기 악취 나는 싸움이 너무 지긋지긋하다”면서 “동반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미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고, 코로나19로 엄청난 고통을 겪는 국민들께 2중, 3중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으로서의 리더십도 붕괴돼 더 이상 직책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또 “이유나 경위 등을 따질 단계는 이미 지났다”면서 “거듭 대통령의 빠른 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민 의원은 앞서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법에 마련된 야당의 비토(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쓴소리를 한 바 있다.이 같은 주장에 진성준 의원은 “추-윤 갈등의 본질은 검찰 개혁을 추진하려는 장관과 거부하는 총장의 대립”이라면서 “시비를 분명히 가려 잘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못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게 정의”라고 반박했다. 이어 “개혁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수반한다. 이 고통을 이겨내야 개혁은 성공한다”면서 “더구나 윤석열 총장의 징계청구 사항은 개혁돼야 할 검찰 적폐의 결정판”이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의당 “가덕도 신공항 보궐선거 염두한 삽질”

    정의당 “가덕도 신공항 보궐선거 염두한 삽질”

    정의당이 연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정당들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27일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어제 더불어민주당이 부지 선정 절차 없이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짓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발의했다”며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첫 삽을 뜬다는 속도전을 구상하고 있는 셈인데 어처구니가 없다. ‘삽질한다’는 말이 떠오를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대변인은 “특별법에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재정지원 등의 내용을 담았다”며 “동남권 신공항에 가덕도가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자의적인 평가 내용을 기술하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해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총 사업비 500억원 이상,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의 경우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특별법은 이를 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아 허술한 삽질을 앞장서서 재촉한 꼴에 황망하기 그지 없다”며 “10조원이 넘는 국가 재정을 비용·편익 분석 없이 쓰겠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어처구니 없는 탈원전 자해행위”…김종인 “文 탄소제로 목표 회의적”(종합)

    “어처구니 없는 탈원전 자해행위”…김종인 “文 탄소제로 목표 회의적”(종합)

    김종인 “탄소제로는 원자력 밖에 수 없다”주호영 “탈원전 시행령 개정 막아야”文, 국회 연설서 “2050년 탄소중립”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탈원전 정책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탄소 중립 선언’과 관련해 17일 “탄소 제로를 만들려면 결국 원자력 밖에 수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라면서 “2050년 탄소 제로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고 평가절하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처구니 없는 탈원전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탄소 제로 하려면 화석연료 해결해야는데 전력기금 탈원전에 쏟아”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전기사업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독일과 우리만 원전 문제에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었다. 김 위원장은 “탄소 제로를 얘기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것은 화석연료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인데, 전력기금을 (원자력이 아닌) 탈원전 관련 재생에너지 등에 쏟아부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도 “어처구니없는 탈원전으로 자해행위를 하는데, (정부는) 태양광 등으로 전환하면서 그쪽에 지원하는 것으로 탈원전을 커버하려는 시행령 개정을 준비하는 것 같다”면서 “이것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文 “2050년 탄소중립, 새로운 경제”“수소경제·연료전지·그린뉴딜 강점” “각 부처 자신감과 확실한 의지 갖는게 중요”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2050 저탄소발전전략’에 대한 관계부처 장관들의 비공개 보고를 받은 뒤 “2050년 탄소중립은 우리 정부의 가치 지향이나 철학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경제·국제질서”라면서 “국제적으로 뛰기 시작한 상태인데 우리만 걸어갈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각 부처가 자신감과 확실한 의지를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분명한 목표를 갖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세계 조류와 동떨어져서 따로 가다가는 언제고 탄소 국경세라든지 금융, 무역 등의 규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며 국제사회와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우리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며 “어려움은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가 다시 가입하려는 미국도 마찬가지이며 전 세계의 공통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구온난화 대책을 담은 국제 합의인 파리협정을 탈퇴했으나,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파리협정 복귀를 선언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미래차와 수소경제, 연료전지, 에너지 저장장치(ESS), 디지털 능력, 그리고 그린 뉴딜을 시작했다는 강점이 있다”며 “정부 부처는 이런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조국·추미애 겨냥 “부모 덕에 대학가고 軍서 편하게 생활”(종합)

    안철수, 조국·추미애 겨냥 “부모 덕에 대학가고 軍서 편하게 생활”(종합)

    安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 스펙이나가장 일자리 없는 어처구니 없는 환경”조국 자녀 대학입시 비리 의혹, 추미애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 직격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당 청년조직을 띄우면서 자녀 대학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잇따라 비판했다. 안 대표는 “부모 덕에 대학 수월하게 입학하고, 군대에 가지 않거나 군대에 가더라도 편하게 생활한다”면서 “불공정 때문에 더 마음의 고통을 받는다”고 전·현직 장관을 직격했다. “지금 국가 빚, 결국 청년세대가 갚아야할 빚”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청년위원회 출범식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스펙을 가진 여러분이 가장 일자리가 없는 어처구니없는 환경”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안 대표가 대학과 군대를 언급한 것은 조 전 장관 자녀의 표창장 위조 의혹과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등 대학 입시 문제와 함께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휴가 의혹을 다시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또 “지금 국가에서 빚을 얻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빚은 결국 청년 세대가 갚아야 하는 빚”이라면서 “그건 그것대로 또 청년들이 피해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청년위는 청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청년백신’으로 이름 붙였다. 출범식에는 ‘구독자 200만명 유튜버’ 진용진씨가 참석해 “우리 정치가 좀 쉽고 재미있게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조국 “한국 언론, 광견·애완견처럼 취재”“나경원엔 유례없이 언론 차분히 보도” 나경원 “내가 표창장을 위조했나 아이가 부정하게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나” 반박 한편 이날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국 언론은 취재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광견 또는 애완견처럼 취재한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와 부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관련 각종 의혹에 언론이 유례없이 차분한 보도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분개했다. 그의 이날 SNS 글은 지난해 자신과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 때 언론이 무리하게 취재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 글에서 “제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가 있나, 제 아이가 제출한 연구 포스터가 학회에서 취소되기라도 했나, 아이가 부정하게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느냐”며 “지금 벌이는 잔인한 마녀사냥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신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와 같은 잣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 “제가 조국처럼 살았으냐”라며 반박한 내용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죽은 제가 투표했다고요?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죽은 제가 투표했다고요?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국내 언론이 미국 CNN이 폭스뉴스 등의 승자 예측 보도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을 넘어 승리를 확정했다고 보도하는 데 대해 욕설을 퍼붓거나 바이든 후보의 대선 부정이 탄로났다며 감옥에 가게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미국 유권자도 아닌 이들이 왜 저렇게 열을 내나 싶을 때가 있다. 바이든 후보를 따라 미국 기자들도 감옥에 가게 생겼는데 국내 기자들도 그럴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늘어놓는 이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꼭 빠뜨리지 않는 단골 주장이 수천명의 죽은 이들 이름의 투표가 밝혀져 선거 부정이 곧 규명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시간주에 사는 마리아 아레돈도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죽은 사람 명단에 포함시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저 아마 일흔두 살일걸요. 살아 숨쉬고 있어요. 정신도 멀쩡하고 건강해요”라고 말했다. 영국 BBC는 마리아 외에도 미시간주에서 사망한 이들인데 투표했다는 거짓 주장에 휩싸인 사람들을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했다고 14일 전했다. 사실 미국 선거에서는 이런 비슷한 의심이나 의혹이 제기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3억 2000만명이 넓은 영토에 흩어져 사니 같은 나이와 같은 이름의 유권자가 엄청 많을 수밖에 없다. 투표인 명부 작성에 착오가 있거나 아버지나 할아버지 이름을 물려 쓰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런데 올해 대선과 관련해선 그런 의심을 사는 사례가 엄청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의심을 사는 유권자들이라며 1만명의 명단을 제시한 ‘이센셜 플레카스(Essential Fleccas)’로부터 헛소동이 시작됐다고 BBC는 지적했다. 미시간주에서만 1만명이 이런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며 이름, 우편 번호, 기표한 날, 출생한 날, 사망한 날까지 모두 제시해 꽤 그럴 듯해 보인다. 50년 전에 사망한 사람이 투표한 것으로도 나와 언론의 눈길을 붙들었다.BBC는 무작위로 30명을 고르고 가장 나이 많은 유권자 한 명을 더해 31명의 목록을 만든 뒤 11명에게 직접이나 가족, 이웃들, 요양원 종사자 등에게 전화를 걸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나머지 17명은 사망 기록이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으며 이들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머지 3명은 정말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로버트 가르시아는 퇴직 교원으로 멀쩡히 살아 있었다. 그는 “난 분명 살아 있고 바이든 후보에게 분명히 표를 던졌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갔어야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을 걸”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100세 할머니가 미시간의 한 요양원에 생존한 것도 확인했는데 그 명단에는 1982년 숨진 것으로 나왔다. 그 명단에 1977년 숨진 것으로 기재된 다른 100세 할머니는 지난 9월 우편투표를 발송했을 때는 분명 살아 있었는데 몇주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 이웃이 전했다. 지난달 부고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시간주 법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제출했더라도 선거일 전에 숨지면 유효 표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방송은 그녀의 투표가 유효 표로 집계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화 통화가 안된 이들은 다른 방법으로 생존 여부를 확인했다. 2006년에 숨졌다고 명단에 기재된 한 여성은 올해 1월 한 회사 성명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명은 실제로 몇년 전 숨졌는데 정확히 그 이름에 맞는 우편 코드와 생년월일을 갖고 투표에 참가한 부정 사례인 것처럼 보였다. 두 남성 모두 같은 집에 같은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아들 이름의 용지와 죽은 아버지 이름의 용지가 한 장씩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 선거 관리들은 한 부자 사례는 한 표만 집계했으며 아들이 투표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부자 사례는 아들이 투표했는데 아버지 이름으로 잘못 기재된 것이 확인됐다.방송도 1만명 가운데 31명을 추려 조사한 것이라 전체가 그렇다고 주장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지지자의 명단에 하자가 적지 않은 점은 분명히 보여줬다고 했다. 미시간주에서의 사망 기록을 찾지 못하면 미국 전역의 사망자 데이터베이스에 생일만 같고 이름만 같은 사망자 정보를 입력해 죽은 사람이라고 명단을 작성했다는 취지다. 마리아는 본인의 투표가 안전하게 집계에 반영됐다는 얘기를 BBC 취재진에게 들은 뒤 새 행정부가 얼른 출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단한 부통령 일을 해냈다. 너무 잘 됐다. 내 어깨의 부담을 덜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975~80년 13명 여성 살해한 ‘요크셔 리퍼’ 코로나 치료 거부해 사망

    1975~80년 13명 여성 살해한 ‘요크셔 리퍼’ 코로나 치료 거부해 사망

    1975년부터 1980년까지 영국 요크셔와 맨체스터 일대에서 13명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요크셔 리퍼’ 피터 섯클리프가 코로나19 치료를 거부해 74세 삶을 끝냈다. 1981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30년 동안 여러 건강 문제로 브로드무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2016년 카운티 더럼의 HMP 프랭크랜드 병원에 이송됐는데 최근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고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주장해 스스로 삶을 접었다고 BBC가 13일 전했다. 그의 연쇄 살인은 범죄학 교과서에 실릴 만했다. 망치나 스크루드라이버, 흉기 등을 써서 시신을 토막낸다고 해서 ‘요크셔 리퍼’로 불렸다. 첫 번째 희생자는 1975년 10월 리즈에서 네 아이를 키우던 엄마인 윌마 맥칸(당시 28)이었다. 망치로 내리쳐 쓰러뜨린 뒤 15차례 흉기로 찔렀다. 다섯 살 때 그의 손에 어머니를 잃은 리처드 맥칸(50)은 “어두워서 어머니의 시신을 보지 못했는데 그것이 천만다행인 일이었다”고 돌아본 뒤 섯클리프의 죽음으로 “뭔가가 일단락된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섯클리프를 오래 추적했던 전직 경찰 봅 브리지스톡은 그의 죽음에 “눈물 한 방울 비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처드는 BBC 브랙퍼스트 인터뷰를 통해 “오랫동안 그는 여론의 관심을 받아 우리가 고통스럽게 계속 새 소식을 전해왔다. 어쩌면 이렇게 끝날 일이었다. 난 많은 가족들, 살아남은 아이들이 그가 세상을 떠난 소식에 기뻐할 것이라 믿고 그들은 그렇게 느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2010년쯤 그는 더 이상 화를 내면 안된다고 생각해 섯클리프를 용서했다고 털어놓은 뒤 “그가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니 유감스럽다. 내가 화를 내는 데 세월을 허비했던 과거 같으면 그렇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어미니 윌마의 뒤를 이어 이듬해 1월 에밀리 잭슨(42), 1977년 2월 아이린 리처슨(28, 이상 리즈), 2개월 뒤 패트리샤 앳킨슨(32 브래드포드), 같은 해 6월 제인 맥도널드(16 리즈), 같은 해 10월 진 조던(21 맨체스터), 이듬해 1월 이본느 피어슨(22 브래드포드)과 헬리 리트카(18 허더스필드), 같은 해 5월 베라 밀워드(41 맨체스터), 다음해 5월 조세핀 휘태커(19 핼리팩스), 4개월 뒤 바버라 리치(20 브래드포드), 이듬해 8월 마게리트 월스(47), 3개월 뒤 재클린 힐(20, 이상 리즈)이 차례대로그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브래드포드 출신의 탱크로리 운전사였던 그는 13명의 여성 말고도 7명을 더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윤락녀들을 살해하는 것이 “신이 부여한 임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살해한 여성 모두가 그런 여성은 아니었다. 경찰관 150명이 심문한 용의자와 증인, 유족 등이 1만 1000명 이상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수사 과정에 섯클리프도 아홉 차례나 심문을 받았지만 계속 빠져나가 범행을 계속 저질렀다는 점이다. 나중에 보니 그의 범행 기록을 경찰끼리 제대로 인계하지 않아 체포에 필수적인 정보를 빠뜨리는 일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엉터리 수사가 진행되는 바람에 선덜랜드 억양이 강한 존 험블이란 범죄자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경찰에 거짓말을 늘어놓는 바람에 수사력을 낭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섯클리프에게 당할 뻔했던 피해자가 그 지방 사람 말투였다고 증언해도 경찰은 한사코 험블을 진범이라고 우겨 망신살이 뻗쳤다. 험블은 지난해 사망했는데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고 구장하는 편지, 녹음 기록을 조작해 언론과 경찰을 속였는지 동기를 밝히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秋, 휴대전화 비번 강제공개법 추진… 법조계·정치권 “반헌법적”

    秋, 휴대전화 비번 강제공개법 추진… 법조계·정치권 “반헌법적”

    韓 “방어권 행사를 ‘악의적’이라고 비난”정의당·금태섭 의원도 “인권 유린” 반발 정진웅 독직폭행 혐의 기소에 감찰로 맞불특활비 등 이어 네번째 감찰… 尹과 또 충돌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채널A 강요미수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을 겨냥해 “피의자가 휴대폰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는 경우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인권을 강조해 온 추 장관이 헌법에 명시된 피의자의 자기방어권을 무너뜨리는 반헌법적·반인권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법무부는 “추 장관이 채널A 사건 피의자인 한동훈 검사장 사례처럼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 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 검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헌법과 인권보호의 보루여야 할 법무부 장관이 당사자의 헌법상 권리인 방어권 행사를 ‘악의적’이라고 비난하고 이를 막는 법 제정 운운하는 것은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법조계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페이스북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긴다는 발상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피의자의 진술거부권도 폐지하고 처벌하자고 주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정의당도 헌법 12조는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을 권리를 담고 있고, 이는 국민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쌓아 온 법리”라면서 “추 장관이 검찰총장과 신경전을 벌이느라 인권을 억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잘못된 지시를 당장 철회하라”는 논평을 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인권보장을 위해 수십년간 쌓아 올린 중요 원칙들을 하루아침에 유린해도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추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영국 수사권한 규제법은 2007년부터 암호를 풀지 못할 때 수사기관이 피의자 등을 상대로 법원에 암호해독명령허가 청구를 하고, 법원의 허가결정에도 피의자가 명령에 불응하면 국가안전이나 성폭력 사범의 경우엔 5년 이하, 기타 일반사범은 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한다”면서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에서도 암호해제 등에 응하지 않는 경우 처벌하는 법제를 가지고 있다”고 법률 제정의 필요성을 다시 주장했다. 하지만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중대범죄가 아닌 일반범죄에도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강제로 해제하는 법률이 각국에 존재한다는 것은 왜곡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내에서도 해당 법률은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52·29기) 광주지검 차장의 기소 과정에 대해서도 감찰을 지시했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서울고검 감찰부가 정 차장을 기소했지만 법무부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자, 최근 정 차장에 대한 직무배제를 요청했다. 이에 추 장관은 ‘주임검사를 배제하고 윗선에서 정 차장의 기소를 강행했다’는 MBC 보도를 근거로 기소 과정 적정성 여부부터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추 장관의 감찰 지시는 라임 사건 관여 여부와 옵티머스 수사 봐주기 의혹, 특수활동비 등에 이어 윤 총장과 관련해 네 번째다. 법무부가 김용규 인천지검 형사1부장을 법무부 감찰담당관실로 인사를 내는 등 감찰관실 규모를 키우는 데 대해서도 일선에서는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기소 적정성을 법무부가 따져 보는 부적절한 선례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비판했다. 김 전 회장도 “장관이 직접 기소 과정의 적정성 여부를 대검 감찰부에 지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 중대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순배)는 이날 윤 총장의 장모인 최모씨를 소환해 경기 파주에 요양병원을 설립해 불법으로 요양급여를 받아 챙겼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트로트 논평 정의당 대변인 “내면에서 솟아 선곡”

    트로트 논평 정의당 대변인 “내면에서 솟아 선곡”

    트로트로 논평을 대신해 화제를 모은 정의당 대변인은 “내면에서 솟아온 이야기로 선곡했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애창곡이 아니어서 가창력이 좋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네가 왜 거기서 나와’를 부른 이유를 설명했다. 장태수 대변인은 전날 이스타 항공 실소유주였던 무소속 이상직 의원을 비판하겠다며 마이크를 잡고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먹튀를 하지 말라고 훈수를 둔다고.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네가 왜 거기서 나와”를 열창한 뒤 “이상입니다”라며 자리를 떴다. 장 대변인은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에서 먹튀했다는 건 다들 알고 있다. 먹튀의 당사자가 지난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쌍용차를 해외 자본에 매각하면 해외 자본이 먹튀하니까 그러지 마시라’ 이렇게 말하는 게 너무 어처구니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0여 명의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나앉게 하고 300억원대의 체불임금을 방치하신 분이 이건 너무하다 싶어서 ‘이상직 의원님, 거기서 의원님이 나서실 게 아니에요’라는 걸 좀 재치있게 꼬집고 싶었다”며 설명했다. 진행자가 “노래를 아주 잘하시는 편은 아니었다”고 지적하자 장 대변인은 “민망하다. 애창곡이었으면 노래 실력이 이 정도는 아니었겠죠”라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공수처장 후보 추천날, 국민의힘 의원 “권력형 비리 다 덮을것”

    공수처장 후보 추천날, 국민의힘 의원 “권력형 비리 다 덮을것”

    9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들이 드러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은 공수처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늘 오후 6시까지 위원 7명으로부터 당사자의 사전 동의를 받은 초대 공수처장 후보군을 취합할 예정이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초대 공수사처장 후보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54·사법연수원 21기)과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57·16기), 한명관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61·15기)를 추천했다. 여당 추천위원인 김종철 연세대 교수와 박경준 변호사는 총 2명의 후보군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추천위원인 이헌·임정혁 변호사도 2명가량을 추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공수처는 안 된다. 권력형 비리에는 특검만이 유일한 답”이라고 강조하며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도입하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경수 경남지사 항소심 재판 결과에 대한 집권 세력의 어처구니없는 반응을 보면서, 만약 공수처가 있었다면 이 사건은 재판에 넘겨지기는커녕 공수처에 의해 애당초 덮여버리고 말았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시작으로 자기 반성은 커녕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판결이 아쉽다느니, 유감이라느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느니 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이미 자신들의 코드에 순종하도록 맞추어놓은 김명수호(號) 대법원이 또다시 무리한 법 조작으로 뒤집기라도 하라는 듯 ‘시그널(신호)’까지 날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의 이런 행태를 보면 ‘현 권력자들의 비리를 아예 덮어버리고 기소조차 못 하도록 막는 기구인 공수처 출범에 여권이 더욱 목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정권이 권력형 비리를 덮어버리기 위해 염치도, 부끄러움도 없이 노골적으로 직권을 마구 남용하고 있다”면서 그 근거로 울산시장 선거 공작 의혹 사건, 라임 펀드·옵티머스 펀드 사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 의혹 사건, 오거돈 부산시장 성범죄 사건 등이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또 단지 대통령 공약이란 이유로 경제성을 불법 조작하고 관계 서류를 불법 삭제해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 월성원전 1호기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여권은 대놓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들은 대통령이 특별 선정하여 친정권 법 기술자들로 구성한 공수처가 출범하면 모조리 다 덮여진다”면서 “권력형 비리에는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보장된 특검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는 13일 1차 심사를 진행해 후보 2명을 최종 추천하며, 대통령이 그중 1명을 지명해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노크귀순’ 후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은 군의 경계 태세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북한 남성 1명이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어온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전비태세검열단’을 파견했다. 해당 부대의 작전상황과 감시장비 상태 등이 제대로 작동됐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비록 사후약방문 격인 조치이지만 군의 경계 태세를 점검하고 시스템의 허점을 보완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검열단이 파견된 부대는 지난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귀순’이 있었던 곳이다. 당시 한국군의 허술한 경계 태세에 온 국민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는데 8년여 만에 또다시 비슷한 유형의 경계 태세 허점이 드러났다. 지난 3일 이 부대가 경계를 맡고 있는 곳에서 북한 남성 1명이 일반전초(GOP) 철책을 자르고 남쪽으로 넘어왔다. 반복해서 뚫리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우리 군은 비무장지대(DMZ) 경계선을 따라 2~3중의 철책을 세우고 사람이나 동물이 닿으면 센서가 작동, 경보음이 울리고 5분 대기 병력이 즉각 출동하는 ‘과학화경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 주민이 철책을 훼손하고 넘어올 때에는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도 않았고, 군은 14시간 이상 신병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무장한 병사나 테러 관련자가 침투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아찔할 뿐이다. 어처구니없는 우리 군의 경계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서해상에서 발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실종·피격사건을 비롯해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사건 등 헤아리기조차 민망하다. 그때마다 “반성한다. 특단의 대책을 찾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군의 기본 임무인 경계근무조차 소홀히 한다면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어렵다. 군은 경계 장비나 시스템의 허점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이해진 군 기강을 어떻게 다잡을지를 고민해 보길 바란다.
  • 與 법사위 예산 심사도 ‘윤석열’…“대검 특활비는 대선 정치 자금”

    與 법사위 예산 심사도 ‘윤석열’…“대검 특활비는 대선 정치 자금”

    김종민 “대선 후보가 특활비 84억”김용민 “언론사주에 술사고 밥사고”추미애 “내역 보고 적극 검토할 것”내년도 법무부 예산을 심사하는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대검찰청의 특수활동비 예산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총장 특활비가 사실상 ‘대선 자금’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협공을 펼쳤다. 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며 “검찰총장이 특활비 배정을 마음대로, 자신의 측근이 있는 청에는 많이 주고, 마음에 안 들면 조금 준다고 한다”고 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도 “윤 총장이 대선을 나가니 마니 하는데, 대선 후보가 내년 특활비 84억원을 영수증 없이 현금을 집행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비꼬았다.여기에 추 장관은 “그런 우려는 사실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집행 내역을 정기적으로 보고받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했다.‘총장이 집행하면 아무도 의견을 내지 않느냐’는 김종민 의원의 질문에는 “총장 주머니 돈처럼…”이라고 답변했고, “청을 순시한다거나 할 때(쓴다)”라며 최근 윤 총장의 지방검찰청 방문을 겨냥했다. 김용민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검찰총장이 조선일보 사주 만나고, 중앙일보 사주 만나 밥 사고 술 사고 잘 봐달라, 대선 도전할테니 기사 잘 써달라 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예산심사 과정에서 총장 특활비를 대폭 삭감하면 윤 총장의 활동 반경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총장의 임기가 내년 7월에 끝나는 만큼 윤 총장만을 겨냥해 활동비를 대폭 삭감할 경우 내년 하반기 후임자의 대검 운영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나온다. 추 장관은 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과거 수사를 예로 들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 장관은 “당시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에 유착했다”며 “검찰이 아니라 면죄부를 주는 ‘면찰’이었다”고 지적했다. 국회 출석 때마다 논란을 일으킨 추 장관의 거친 언사는 이날도 반복됐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특별감찰관 예산이 줄어든 점을 지적하자 추 장관은 언성을 높이며 “그렇게 권력형 부패가 염려되시면 당당하게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출범시키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레 질타를 했다. 윤 의원은 “여기에 싸움하러 오느냐”며 “오죽하면 어제 국무총리께서 국회에 나와서 ‘고위공직자는 절제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겠느냐”고 따졌다. 하지만 추 장관은 “네. 그런데 주어가 빠졌네요”라며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발언이 자신이 아닌 윤 총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전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했던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가 유효하다”는 발언도 중점적으로 거론됐다. 추 장관은 “살아있는 권력 감시는 부패나 권력형 비리를 엄단하라는 뜻”이라며 “그러나 지금 총장이 하는 수사는, (조국) 민정수석 입장에서 자녀 입시 그게 무슨 권력형 비리도 아니고, 표창장 관련 재판 경과를 보면 그런 것을 권력형 비리라 하기엔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검찰은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씨에게 서류 허위 발급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개 짖는 소리에…절도 벌이다 집주인에게 걸린 남성의 최후 (영상)

    개 짖는 소리에…절도 벌이다 집주인에게 걸린 남성의 최후 (영상)

    한 절도범이 개 짖는 소리에 집주인에게 걸려 삽으로 두들겨 맞는 모습이 담긴 감시카메라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쪽 교외 라파엘카스티요의 한 주택에서 두 남성이 가스통 2개를 훔치려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실패했다. CCTV 영상에는 한밤중 해당 주택 밖에 서 있던 두 남성 중 한 명이 사다리를 타고 담을 넘어간 뒤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주택 마당 안으로 이 남성이 침입하자 이 집에서 키우는 것으로 보여지는 개 한 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나 짖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이 남성은 근처에서 가장 돈이 될 것처럼 보이는 가스통을 집어 들어 서둘러 담 너머 일행에게 건넨다. 그는 그것으로도 성이 안 차는지 가스통을 하나 더 집어들어 다시 일행에게 넘겼다. 그러고나서 이 남성은 담벼락 근처 나무와 담벼락을 발판 삼아 다시 담을 넘으려고 시도했지만 반대편에 세워둔 사다리를 그만 발로 밀어 쓰러뜨리고 말았다. 이 때문에 당황했는지 이 남성은 그만 담을 넘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지고 만다.그때 집주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몽둥이 같은 것을 들고 나타나 이 남성을 사정없이 내리친다. 그러자 이 절도범은 몽둥이찜질을 피해 가까스로 빠져나가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집주인은 “우리 개가 짖기 시작해 밖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보려고 나갔었다. 그때 한 남자가 가스통을 담 너머로 건네는 모습을 봤다”면서 “그때 난 그가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고 생각해 삽을 잡았다”고 말했다. 즉 영상 속 집주인이 집어 든 것은 삽이었던 것이다. 결국 집주인에게 삽으로 뚜드려 맞은 남성과 공범은 도주했고 현재 경찰의 추적을 피해 쫓기고 있다. 당시 이들 남성이 훔쳤던 가스통 2개는 근처에서 발견돼 다시 집주인이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UNLAM 노티시아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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