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사고 “조종사 협조 안한탓”/음성기록 판독결과
◎기장·부기장 착륙싸고 이견
대한항공 2033편 여객기 제주공항 활주로 이탈및 화재사건은 나쁜 기상아래서 기장과 부기장의 의견이 엇갈려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음이 밝혀졌다.
교통부는 16일 「사고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사고 여객기의 잔해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관제녹음과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배리 우즈 기장과 정찬규 부기장의 상호 협조 결여 ▲활주로 정상접지 실패 ▲돌풍현상등이 사고원인이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교통부의 조사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에 접지할 당시 두 조종사의 견해 차이로 기장은 계속 착륙을 시도한 반면 부기장은 여객기의 복행(복행·재이륙)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고기가 활주로 1천m쯤을 지날때 부기장은 2차례에 걸쳐 복행할 것을 기장에게 건의했고 이어 기장이 착륙순간 제동동작을 하는동안 부기장은 기수를 들어올리는 조종간 조작을 시도했다고 교통부는 설명했다.
CVR에 기록된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내용중에는 부기장의 2차레 복행건의 가운데한차례는 기장이 알아듣지 못했고 나머지 한차례는 기장이 거절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어 착륙도중 기장이 부기장에게 『조종간을 잡지 말라』는 경고를 2차례 했으나 역시 부기장이 이를 알아듣지 못하고 다시 이륙을 시도하는 바람에 기장이 『뭐하는거야,하지마,이 사람이…너 우리를 죽이려 하니』라고 힐난하는 목소리와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담벽에 충돌한 직후 『우린 활주로 위에 있었는데 왜 올라가려고 했느냐』며 다시 나무라는 목소리가 3차례나 녹음되어 있었다.
한편 교통부는 CVR와 함께 블랙박스에 들어 있던 비행자료 기록장치(FDR)를 분석,사고여객기의 정확한 활주로 접지지점,비행기의 고도,풍향및 풍속,속도,조종사의 조작행위등을 알아내면 9월말쯤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종사 음성녹음내용 요약/“재이륙 해요”/부기장/“뭐 해! 모두 죽이려하나”/기장
▲11시20분52초(부기장)활주로가 보인다,활주로가 보인다.
▲11시20분55초(기장)나도 보인다,나도 보인다.
▲11시21분22초(부기장)복행.
▲11시21분26초(기장)잡고 있잖아…잡지마,잡지마,왜 그러는가.
▲11시21분33초(기장)잡지마.
▲11시21분34초(부기장)복행해요?
▲11시21분35초(기장)아니야,아니야.
▲11시21분42초
▲11시21분43초(부기장)역추진장치 작동.
▲11시21분46초(부기장)제동장치작동.
▲11시21분55초(기장)뭐 하는거야? 하지마! 이 사람이…우리를 죽이려 하나.
▲11시22분07초(기장)조종간 붙잡아!
▲11시22분08초
▲11시22분09초(기장)자,그래 괜찮아?
▲11시22분11초(부기장)괜찮아요.
▲11시22분12초(기장)좋아.
▲11시22분14초(기장)이거 잡지 말라니까.왜 올라가려고 했는가? 왜 올라가려고 했는가?
▲11시22분24초
▲11시22분34초(기장)좋아.
▲11시22분36초(부기장)복행…복행.
▲11시22분38초(기장)그래,그러나,우린 활주로 위에 있었잖은가.왜 올라가려고 했는가?
▲11시22분43초
▲11시22분44초
▲11시22분48초(기장)좋아,좋아,여기를 떠나자,그쪽의 창문을 열라.
▲11시22분53초
▲11시22분55초(기장)그쪽 탈출선을 잡아라.
▲11시23분00초(기장)왜 올라가려고 했는가? 우리는 완전히 역추진장치를 가동시켰잖은가.소화기 잡아당겨,당겨.
▲11시23분08초(기장)손잡아…손잡아.
▲11시23분12초(부기장)소화기를 당겼다.
▲11시23분22초(기장)좋아 나가자,나가자.
▲11시23분30초(부기장)사람 없어요?
▲11시23분43초(기장)다 나갔는가?
▲11시23분58초(부기장)다 나갔어요? 다 나갔어요?(승객 대피하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