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지도부 마지막 유세
◎신한국“안정·통일위해 여당에 힘을…”/국민회의“수도권 등 목표 미달땐 큰일” 절박감 호소/“적극적 투표권 행사만이 부패정치 청산”/자민련외교정책 거론하면 견제론·색깔론 부각
여야 지도부는 총선을 하루앞둔 10일 지도부의 기자회견에 이어 수도권과 충남지역 유세를 통해 막판 표밭을 다졌다.특히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끝나는 자정까지 경합지역을 누비며 한표를 호소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이홍구 선대위고문 등이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충북지역에 집중 투입,정당연설회와 지역순방을 통해 막바지 세몰이에 힘을 쏟았다.
이의장은 상오 기자회견을 가진뒤 관악갑,동작을,서대문을,성북을,은평을 등 서울 5개지역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과반수 안정의석 확보를 독려했다.이어 경기 의정부와 서울 중구·종로지역을 순방했다.
이의장은 야권의 여소야대주장을 겨냥,『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가 되면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고 주장하지만 뭐가 바뀐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대선때 야당 대통령이 나오면 혹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이의장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경제등권론과 관련,『내·외수 산업의 차별화 철폐 등을 주장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야당의 공약은 무지개빛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이의장은 『총선을 통해 신한국당은 TK나 PK,호남이나 충청당이 아닌 국민의 당으로 바뀔 것』이라며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다.〈박준석 기자〉
박찬종 위원장은 경기 부천 원미갑과 용인,서울 양천을,강서을 정당연설회와 안산갑·을,송파병,광진갑·을,동대문갑 등지를 돌며 야권을 공략했다.
박위원장은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자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반문한 뒤 『김대중,김종필두 지도자가 다음 대선에 굳이 또 나와서 불명예스러운 심판을 받고 누추하게 퇴장하지 않도록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뜻을 보여줘 스스로 자기 정리를 하게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홍구 고문은 인천 서구,충북 진천 정당연설회와 경기 광명갑,서울 금천,구로을 지역을 방문,안정 희구층의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국가안정과 통일대비를 위해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상오 TV와 라디오방송연설 녹화를 마친 후,하오에는 경기도 고양과 서울 은평·구로 등 수도권지역의 6군데 정당연설회를 돌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고양갑유세에서 『솔직히 말해 현 판세는 목표인 1백석에서 오락가락하는 판』이라고 설명한 뒤 『서울·경기·인천 등에서 50석,호남에서 35석을 얻고 전국구 15석을 예상하고 있는데,한석만 모자라도 큰 일난다』며 절박감을 표시했다.
김총재는 북한의 「DMZ의무포기」와 관련,『누구 덕보라고 북한공산당은 선거만 되면 일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면서 『87년 대선때도 투표 11일 전에 KAL기 폭파사건이 일어나 여당이 큰 이득을 본 적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금 우리군과 미군,유엔군이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러시아,일본 등도 반대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수틀리면 이번 기회에 북한을 쳐부수겠다고까지 하는 판』이라고 안심시킨 뒤 『여러분은 안보를 선거에 악용하려는 기도에 결탄코 속지말고 「선거는 선거,안보는 안보」라는 점을 명심해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총재는 연설도중 지지자들이 「김대중」을 연호하자 『내 이름 대신 후보자의 이름을 외쳐달라』고 말해 평소와는 달리 세심한 데까지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김상연 기자〉
▷민주당◁
상오 홍성우 선거대책위원장의 기자회견에 이어 서울 종로 등에서 투표참여촉구대회와 정당연설회를 갖는 것으로 중앙당 차원의 공식선거운동을 마감했다.
홍위원장은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김정치의 현실적인 장악력 때문에 다소 목표의석에 차질이 생겼지만 50석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총선후 정계개편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위원장은 『3김의 낡은 정치와 참신한 정치세력과의 대결구도로 몰아 간 선거운동 결과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민주당의 선거전략 전반을 평가하고 『젊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면 막판 경합중인 10여개 선거구에서 이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날 정오 종로2가 제일은행 본점앞에서 「투표참여촉구대회」를 갖고 젊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이날 대회에서 이중재 선대위원장과 이부영·하경근 최고위원,노무현 전 부총재,박계동 의원 등과 서울지역후보 40여명 등 참석자들은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만이 부패정치를 청산할 수 있다』며 투표참여와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이들은 이어 오가는 시민들에게 「데이트도,등산도 투표후에」「청년이 나서야 나라가 산다」등의 구호가 적힌 오색풍선과 스티커,장미꽃등을 나눠주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서울 서대문을과 경기 광명,인천,충남 예산 등에서 잇따라 정당연설회를 갖고 고향인 부여 방문을 끝으로 16일간의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김총재는 이날 4·11 총선의 최대변수로 부상한 북한군의 무력시위와 관련,현정권의 무능한 외교정책을 집중 공격하며 정국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여소야대가 돼야한다는 안정·견제론과 색깔론을 집중 부각시켰다.
김총재는 『여소야대가 되면 불안해진다는 말은 뻔뻔한 거짓말』이라며 『오히려 그 사람들에게 표를 주면 매일 국민을 깜짝 놀래키고 불안케 할 것』이라고 자민련에 대한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
또 신한국당을 겨냥,『여소야대의 정국으로 아무 일도 못하는 정당』,국민회의는 『대통령병에 걸려 정신을 못차리는 정당』,민주당은 『갖은 음해와 모략을 일삼는 정당』,무소속은 『독야청청하는 것도 아닌 무능력한 후보』로 폄하한 뒤 경륜과 비전,개발경험을 가진 자민련을 선택할 것을 주장했다.
김총재는 끝으로 『2명의 전직 대통령이 수의를 입고 나란히 법정에 서는 어처구니 없는 꼴을 보이는 대통령제는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고 내각제를 주장한 뒤 『김대통령이 더이상 허세부리지 말고 조용히 역사의 뒷마당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여소야대』라고 강조했다.〈예산=정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