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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지자체 예산낭비 강력히 제재해야

    흔히 정치는 계획이고 행정은 실천이라고 한다.그러나 간혹 신문을보다 보면 계획이 잘못되었는지 실천이 잘못되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보는 수가 있다.최근 ‘H시 환경박람회 136억원 날렸다’는 기사를 보고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가 하고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도대체 지난해 9∼10월에 개최했다던 H시의 국제환경박람회의 잘못된 실체가 거의 1년이 지난 오늘에야 밝혀지다니 이런게 과연 지방자치인가.지방자치 시대의 한심한 예산집행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감사원은 이와 관련,시장에게 주의조치를 내렸다’는 대목이다.현행법으로는 민선 단체장이 선심성 행사에 예산을낭비했더라도 제재할 방법이 없어 ‘주의조치’만 내렸다는 것이다. 잘못을 밝혀내고도 징계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면 앞으로 단체장은 누가 감독·견제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정부에 몇가지를 지적,건의하고 싶다.첫째,정부가 지자체 경영수익사업이나 각종 국제행사의 시행을 위한 기준을 범정부적으로만들어 엄격히 규제하고 실명제·책임제·변상제 등을 도입하라는 것이다. 둘째,감사원의 감사도 중요하지만 감사후 사후처리 및 대책이 더욱중요하다는 점이다.H시의 경우와 같이 거금 136억원을 날리고도 감사후,현행법으로는 선심성 행사 추진과정에서 예산을 낭비했을 때는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주의조치만 했다는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이런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정부는 제반 법규를 다시 한번 신중히 연구·검토해주기 바란다.감사원은 이 나라 공직사정의 마지막 보루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 ‘3공’이란 말이 유행한다고한다. 첫째 공동행위,둘째 공동침묵,셋째 공동무죄라고 한다. 행위만 있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않는 국가나 사회라면 그 장래는 어찌되겠는가. 또 권한만 있고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면 시민들이 어떻게 그들을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단 말인가. 이학수[경기도 평택시]
  • 분당 종합버스터미널 개장 연기

    수도권 남부지역 최대 규모인 분당 버스종합터미널이 어처구니없는설계변경으로 개장이 무기한 연기될 형편에 놓였다. 22일 성남시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신탁은 95년 분당구 야탑동 341 일대 8,300여평에 극장과 쇼핑센터가 한꺼번에 들어서는 지하 4층 지상7층 규모의 종합터미널 공사에 들어가 5월에 준공검사를 끝내고 7월개장을 목표로 최근 성남시로부터 임시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 터미널은 면적(6만2,000여평)이 서울 강남터미널의 영동·호남선을 합친 것보다 더 넓고,복합영화상영관과 대형 할인매장 등 문화·교통·유통시설이 한꺼번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부통산신탁은 당초 1층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모란터미널을 97년 설계변경을 통해 지하 1층으로 옮기고 이곳에 20여개의 버스승강장을 설치했다. 그러나 설계변경 사실을 모르고 있던 모란터미널측은 최근 이같은사실이 밝혀지자 지하실에서는 통풍장치가 돼있더라도 매연으로 승강장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터미널측의 반대로 21일 버스회사 관계자와 시 공무원,부동산신탁,주민대표가 모인 가운데 실제로 지하실에서 일부 버스를 시범운행했으나 30분도 않돼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매연으로 모두 철수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모란터미널 운영자인 ㈜성일(대표 김정범·62)은 당초 계획대로 1층에 승강장을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용도변경 및 벽체공사가 끝나 불가능한 형편이다. 모란터미널 관계자는 “설계변경시 터미널측에 통보도 하지 않아 이같은 사실을 몰랐다”며 “재공사를 할 수 없다면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신탁측은 “공해문제를 일으킨다며 주민들이 버스터미널 입주를 반대해 할 수 없이 지하에 설치한 것”이라며 “이전이 불가능할 경우 벽면을 헐어내 1층을 당초 계획처럼 터미널 승강장으로 재공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김명서 칼럼] 15년전 상봉 때는

    고 지학순(池學淳)주교(1921∼1993).양심과 정의를 위해 독재정권에맞서 싸운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사다.74년 유신헌법은 무효라는 내용의 양심선언을 했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정부로서는 늘상 껄끄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15년 전인 1985년 9월 사상 첫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단(남북 각각 50명)의 일원으로 평양을 다녀왔다. 고향은 평양에서가까운 평남 중화군. 지주교가 방문단에 뽑힌 배경은 불분명하지만상봉의 극적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야 일각에서는 정권에 이용 당한다는 이유로 그의 방북을 반대하기도 했다. 당시 남북한 정권은 모두 체제 유지에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경제난의 해법을 미국 등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에서 찾으려 했다.남한 정권은 민추협 중심의 신민당이돌풍을 일으킨 2·12 총선 이후 더욱 달궈진 민주화 열기를 비켜갈탈출구가 필요했다.북한의 대외 이미지 개선,남한의 대내 민심 무마라는 계산이 맞아 떨어져 이산가족 상봉이라는합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 상관없이 1985년의 상봉도 온나라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하지만 인도주의 보다는 정치적 이해가 우선시되다 보니 부자연스러운 대목이 적지 않았다.상봉 당사자들은 격정의 순간이 지난 다음에는 주위에 신경을 쓰며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방문자 가운데 상당수는 가족을 만나지도 못하고 귀환했다.언론에는 연일상봉 기사가 대서특필됐지만 ‘분단의 벽은 높았다’는 식의 부정적인 보도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북한 언론은 그나마 상봉단의 방북을 동정(動靜) 수준으로 보도하는 데 그쳤다.상봉 자체가 일과성 이벤트로 그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특히 지주교와 누이동생 용화씨(당시 61세) 가족의 상봉 장면은 남북간의 이질감을 함축하는 것처럼 비쳐졌다.당시 보도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중략)누이는 안내원의 눈치를 살피더니 “북한에서는모두 잘 먹고 근심 없이 잘 살아 천당인데 천당을 어디에서 찾겠다는거야요”…(중략)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은 지주교가 “네가 여기서 세뇌공작을 많이 받았구나”라고 말하자 누이는 당황한표정으로 “아니야요”를 연발했다.]여기까지가 대부분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된 지주교 상봉장면의 전부다.‘ 서울로 돌아온 뒤에도 지주교는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그러다가한 잡지에 ‘6천만 민족을 위한 기도를’이라는 장문의 글을 실었다. 그는 “그렇게 대드는 용화의 마음 속에는 얼마나 더 큰 살을 에는아픔이 휘젓고 있을까”라고 절절한 심경을 토로했다.이어 “7·4 남북공동성명의 합의는 어느 한 쪽을 전적으로 배제하지 않는 통일일진대 이는 자유와 인권을 신장시켜 민족성원들의 주체적 통일역량을 키움으로써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통일의 지름길은 결국 민주화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 3박4일 동안 서울과 평양에서 펼쳐진 이산가족 상봉의 대드라마가 막을 내리고 있다.상봉 당사자들은 허탈한 마음에 얼마 동안은아무런 일도 손에 잡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상황은 15년 전과 너무나다르다. 무엇보다 미래가 밝다.지주교가 지적한 민주화는 이미 우리사회에 뿌리를 내렸다.남북간 교류와 협력,화해의 다양한 청사진은숨가쁘게 실행 단계로 줄달음치는 상태다. 그러나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아직도 남북관계 개선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북한의 변화를 애써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인다.85년에는 더욱 심했을 수밖에 없다.그래서인지 지주교는 이렇게강조했다.“세상사에서 밝은 면 뒤에는 어두운 면이 있다.지금 우리가 취해야 할 가장 슬기로운 자세는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우려와 긴장 못지 않게 밝은 면을 보다 긍정적인 데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김명서 논설위원 mouth@]
  • 이승엽 32호 “홈런왕 넘보지마”

    이승엽(삼성)의 ‘몰아치기’에 시동이 걸렸다.이승엽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홈런 독주 태세를 갖췄고 송지만(한화)도 3경기만에 홈런포를 가동,선두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진필중(두산)은 하루 2세이브를 보태며 구원선두를 내달렸다. 이승엽은 9일 사직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5회 무사1루에서 김영수의 초구 변화구를 통타,120m짜리 우중월 2점아치를 그려냈다. 전날 홈런으로 단독 선두에 나선 이승엽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32호를 기록,공동 2위인 박경완과 탐 퀸란(이상 현대)을 2개차로 따돌렸다.이승엽은 지난 7일 하루 홈런 2발과 2경기 연속 홈런 등 특유의몰아치기로 2년 연속 홈런왕에 한발짝 다가섰다. 삼성은 천신만고끝에 천적 롯데의 막판 추격을 7-6으로 따돌리고 2연승했다. 드림리그 2위 두산에 3게임차.선발 최창양은 5이닝동안 6안타 5사사구 3볼넷으로 버텨 5승째.7회 구원등판한 임창용은 9회말 김대익·박정태·마해영·조경환에게 집중 4안타를 맞았으나 2실점으로 버텨 26세이브포인트째를 올렸다. 두산은 한화와의 대전 연속경기를 독식했다.두산은 1차전에서 7-7로 맞선 6회 1사1루에서 상대투수 송유석의 어처구니없는 연속 폭투로 행운의 결승점을 뽑아 8-7로 신승했다.두산은 2차전에서도 이광우의 역투와 심정수의 홈런등 장단 8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6-2로 연파했다. 두산은 한화전 6연승. 진필중은 연속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기며 36세이브포인트째를 마크,맞수 위재영(현대)을 3포인트차로 따돌리며 2년 연속 구원왕의 꿈을 부풀렸다.송지만은 1차전 1회 2점포를 쏘아올려며 시즌 29호 홈런을 기록,선두 이승엽 추격의 불씨를 되지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한화는 홈 5연패. 갑작스런 폭우로 58분 늦게 시작된 잠실경기에서는 해태가 1-3으로 뒤진 3회 집중 7안타를 퍼부으며 1실책을 묶어 7득점한 데 힘입어 LG를 10-4로 눌렀다.SK-현대의 수원경기는 비로 취소돼 10일 치러진다. 김민수기자 kimms@
  • 올 여름 흥행질주 ‘신바람 이박사’

    70년대식 장발과 반짝이 의상,그리고 ‘뽕짝’이라는 낡은 음악적 형식.어느것 하나 촌스러움과 거리가 멀지 않은데 오늘 이땅의 젊은이들은 테크노바에서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뛰며 ‘뽕짝’이라는 숨은 대륙을 찾은 기쁨에몸을 떨고 있다. “안녕하세요.저는 대한민국의 호리호리한 신바람 이박사입니다.한번 만나볼까요.조오치.만납시다.띠리띠리리 띠리띠리리 짜라짜자잔 짜라짜자잔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강원도아리랑’이나 ‘신고산 타령’ 같은 민요부터 20년전 크게 유행했던빌리지피플의 ‘YMCA’를 개사한 ‘영맨’ 등 팝송, 거기에 트롯트 노래, 심지어 ‘한오백년’ 같은 구성진 가락도 한데 묶여져 빠르고 경쾌한 춤곡으로변신한다. 간주나 연주로 노래가 잦아들라치면 여지없이 ‘우리리리히’‘얼씨구’‘좋아좋아’‘미쳐미쳐’‘오예’‘이히’‘앗싸’같은 추임새가 휘몰아친다.영락없는 관광버스 음악.바닥이 뚫어져라 날고 뛰는 ‘아짐마’‘아자씨’들이눈에 떠오른다. 신바람 이박사(본명 이용석·46).그가 이 여름 인기가도를질주하고 있다.벌써 “사랑해요 이박사”를 외치는 팬페이지만 10개를 넘어섰고 첨단을 달린다는 압구정동이나 홍익대 앞 클럽에서 그를 잡기 위해 안달이다.신생 증권사의 CF에 등장했고 방송 인터뷰나 취재도 줄을 잇고 있다. 국내에서의 늦바람을 감지한 한국 소니사가 재빨리 전속계약을 맺고 일본에서의 히트곡들을 모아 지난달 국내 첫 라이선스 음반 ‘李博士-Space Fantasy’를 냈다. 그러나 국내 첫 앨범은 아니다.지금까지 낸 관광버스용 뽕짝 메들리 테이프만 19종.하지만 유통경로가 철저히 도로중심이어서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장년층에게만 그의 명성은 국한돼 있었다. 그런데 96년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테크노적 가치를 감지한일본 소니의 판단이 적중,그의 인기가 치솟자 뒤늦게 국내에서도 그의 테크노적 유용성이 부각됐다.그가 일본에서 96년 발표한 ‘이박사의 뽕짝 디스코파트 1&2’와 ‘이박사 뽕짝 대백과’ 등을 젊은 팬들이 인터넷사이트에 MP3로 올려놓으면서 그의 이름이 급속도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뽕짝 문화에 낯설어하던 10∼20대들은 그의 음악을 “우리 테크노”“진짜 트랜스”라며 열광하며 환호한다.아니 넘어간다 또는 자지러진다. 트랜스는 테크노 음악의 하위장르.무의식 상태로의 전이를 뜻한다.키보드 하나 연주에 이박사의 목소리를 동원,다양한 애드립을 구사하는 데 그 독창성과 아이덴티티가 가히 세계 유일이다.어디에도 없는 음악.반복해서 들어보면트랜스란 말도 과장이나 허풍이 아님을 절감한다. 지난 달 21일 압구정동 클럽 셰도에서 열린 이박사 공연.70년대 장발에 빨간티셔츠,반짝이구두,반바지를 입은 이박사가 탬버린을 든 채 무대에 선다. 컬러링족들이 그의 추임새와 탬버린 소리에 자지러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세월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된다. 올해 초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던 영화 ‘거짓말’에서 테크노 사운드와 함께반복되던 남자의 목소리 ‘나는 육체의 환타지’도 사실은 그의 노래 ‘나는우주의 환타지’를 패러디해 만든 언더그라운드 가수 볼빨간의 곡을 테크노DJ 달파란이 샘플링한 것. ‘딸랑딸랑 방울뱀이 다가옵니다.짜라짜잔.먹이를 보고서 다가옵니다.당신을만나서 반갑게 강아지처럼 ‘왕왕’ 물어버렸네’(몽키 매직)‘귀여운 그대는 무얼 입었을까 삼각빤스 아니면 껌정 티’(하이스쿨 로큰롤)‘앞산의 딱따구리는 통나무 구녕도 잘 뚫는데 우리집의 구멍텅구리는 뚫어진 구녕도 못찾나’(신고산타령) 등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경쾌한 가사도 요즘 젊은이들의감성에 딱 맞아떨어지고 있다. 반짝이,머릿수건,7부바지로 대표되는 70년대 패션,여러 문화적 코드를 ‘촌스럽게’ 재조합하는 키치문화가 확산되면서 첨단을 달린다는 테크노바에서그의 촌스러운 패션이 음악과는 별도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에선 이같은 그의 인기가,스타가 들려주는 감상용 음악에서 기능성 위주로 음악적 지형이 변모됐음을 함축하는 증거로 보고 있다. 한편 그의 팬클럽들은 12일밤,무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의정부의 한 농장에모여 이박사와 신나는 캠프잔치를 벌인다. 임병선기자 bsnim@. *이박사가 얘기하는 ‘이박사’. 사람들은 나에 대해 무지무지 궁금해한다.키는 160cm고 몸무게는 45kg밖에안나가.날아갈듯 가볍지.그래도 마이크만 줘봐.1∼2시간은 뽕짝만으로 노래부를 수 있다구.나 사실은 박사 아니야.박사학위는 커녕 중학교 졸업장도 없어.그런데 왜 박사냐.관광버스에서 노래부를 때 아줌마 아저씨들이 어떤 노래든 시키면 해낸다고 해서 붙여줬지. 회갑때 나를 낳으신 아버님은 국악을 하셨던 분이니 끼는 이어받았다고 봐야지. 아버님이 객사하시는 바람에 중학교도 못마치고 공부를 땡쳤다.요즘 애들은무슨 말인가 하겠지만 ‘아이스께끼’도 팔고 요정,양복점,다방 주방 등 10년동안 14개의 직업을 전전했다.양복점을 직접 운영해 여유가 생기자 삶이뜨악해졌다. 누가 관광버스 안내원하면 노래도 실컷 부르고 돈도 벌 수 있다고 그러대.그래 탄 게 11년이야.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관광버스 손잡이에 매달려 노래부르려니 힘도 들었지. 아는 형님이 너 판 한번 내봐라 하면 100만원도 받고 500만원도 받고,돈 상관없이 테이프를 냈지.음반낼 때는 두 시간도 좋고 한나절도 좋고 그냥 뚝딱뚝딱 만들어. 테이프는 많이 팔렸지만 손에 돈쥔게 있어야지.그래 회갑잔치나 캬바레를돌며 근근이 생활했지. 근데 내 노래를 일본 소니사가 눈여겨 보았던 모양이야.전속계약을 맺자고하대.난 지금도 테크노가 뭔지 몰라.하지만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반짝’ 떴지.일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무도관 무대에 1만명을 모아놓고 노래도 불러봤고. 98년 돌아와 또다시 어르신들 모시고 회갑잔치에서 신나게 놀지.유행의 첨단을 달린다는 압구정동이나 홍익대 앞 클럽들에서 날 모시려고 해. 난 테크노니 키치니 그딴 어려운 거 몰라.그냥 노래부르고 사람들 박수받고그러면 기분좋아.좋아좋아.미쳐 미쳐.
  • 대한매일을 읽고/ ‘…노벨상 저지 계획’ 어처구니 없는 일

    ‘오늘의 눈’(대한매일 7월25일자 7면)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대중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저지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대학 4년생으로 정치를 잘 모르지만,무엇이 국가에 도움이 되고 국민으로서무엇을 해야 하며 하지 말아야 할지는 분별할 줄 안다.그런데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유치원생들도 비웃을 만한 행동을 하려 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다. 세계에는 여러가지 명예스러운 직책과 일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교황과 유엔사무총장,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노벨상 수상자 등 4가지가 가장명예스럽다고 생각한다.우리나라의 경우 로마 교황과 유엔사무총장은 현재가능성이 전혀 없으나,IOC 위원장과 노벨평화상 수상은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 대상자들이 체육계의 김운용 IOC집행위원과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이 세계적인 자리에 앉거나 상을 받는다면 이것은 곧 우리의 자랑이요,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m-o-m-a@hanmail.net
  • 박찬호 12승 좌절

    박찬호(LA 다저스)의 시즌 12승이 좌절됐다. 박찬호는 31일 베테랑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동안 9안타 5볼넷(2탈삼진) 3실점(2자책),2-3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로써 박찬호는 2연승에 마침표를 찍으며 시즌 11승8패,방어율 4.08을 마크했다.12경기 정도 등판 기회를 남긴 박찬호는 앞으로 5할 승부를 벌어야자신의 시즌 최다승(16승)을 달성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박찬호는 이날 빠른 직구를 고집하고 제구력 난조를 보인 데다 팀 타선까지 불발,4승무패를 기록중인 필라델피아전에서 첫 패배를 안았다. 박찬호는 1회초 빠른 직구로 승부하다 덕 글렌빈과 미키 모란디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계속된 1사 1·3루에서 내야 땅볼로 손쉽게 선취점을 내줬다.2회와 3회를 힘겹게 무실점으로 버틴 박찬호는 4회 2사 만루에서 ‘짝꿍’인포수 채드 크루터의 2타점 적시타로 2-1로 역전,12승의 기대를 부풀렸으나그것도 잠시였다.4회말 상대 패트 버렐이 2루타로 만든 1사3루에서 크루터의 패스트 볼로 홈을 밟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5회와 6회를 무실점으로막은 박찬호는 7회말 2사까지 잡은 2루에서 어처구니없이 3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밀어내기 결승점을 내준 뒤 테리 아담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박찬호는 오는 6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나서 12승에 재도전한다. 김민수기자 kimms@
  • 대한매일을 읽고 / ‘종합병원 의료기록 조작’ 기사에 충격

    종합병원이 의료사고를 내고 나서 의료기록을 변조한 사실이 법원 재판과정에서 밝혀졌다는 기사(대한매일 7월27일자27면)를 보았다. 문제의 의사가 자신을 믿고 수술을 맡긴 환자를 속이고 제왕절개 도중에 아기가 사망했는데도 진료기록을 변조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얼마전 의술을담보로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실력 행사에 나섰던 의사들이 이번에는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양심과 윤리를 저버린 것이다. 의사들은 의료행위를 단순한 직업으로 생각하지 말고 의사만을 믿고 수술동의서에 사인하고 수술대에 오르는 수많은 환자들의 믿음을 다시한번 생각해 주길 바란다. 김순희[경기도 하남시]
  • [사설] 의사들에게 묻는다

    의약분업 본격 시행을 닷새 앞둔 27일 새벽 대한의사협회가 의약분업에 불참한다는 결정을 내렸다.협회는 불참 방안으로 ‘원내 처방을 원칙으로 하되 환자가 요구해야만 원외 처방을 해주는’,자칭 ‘불복종운동’을 검토중이라고 한다.또 재폐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29일까지 실시하기로 하고 투표에 들어갔다. 의사들의 양식을 믿어온 국민들은 의협의 이같은 결정에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지난번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끝나는 바람에 아직 통과되지는 않았지만,여야의 합의 아래 약사법 개정안을 마련했고 본격적인 의약분업이 8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그것은 국민적 합의라고 부르기에 충분할 만큼 오랜 논의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그런데도 의료계는 약사법 개정안 국회 상정 이후 격심한 내부갈등을 빚어 ‘재폐업 돌입’과 ‘개정안 수용’이라는 상반된 결정 사이를 오락가락했다.우리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의료계가 국민의 뜻에 합당한 내부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한번은 겪어야 할 진통이라고여겼다.그래서 지난 25일 의사협회가 재폐업 찬반투표 실시를 유보한다고 밝혔을 때 이를 평가했었다.그런데 이틀 만에 이를 번복하다니 어처구니없는일이다. 검찰은 의사들이 또다시 폐업에 들어갈 경우 주동자는 물론 단순가담자까지도 모두 구속수사한다는 방침을 즉시 공표했고 보건복지부도 ‘불복종운동’에 엄정한 법 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했다.따라서 폐업→구속수사→의료계 반발→사태 장기화라는 최악의 사태가 앞으로 전개될 것이 뻔하다.그리고 그사이 국민은 ‘의료 부재(不在)’라는 고통의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이같은불행한 사태에 따른 책임은 모두 폐업을 주장하는 강경파 의사들이 져야 할것이다. 그래서 폐업을 주장하는 의사들에게 묻는다. 첫째,지난 폐업때 여러분은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았고 그들의 애절한 하소연을 들었을 터이다.이번에도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려는가? 둘째,폐업이 장기화해서 국민 고통이 극에 달하면 여러분은 스스로의 뜻을또 한번 관철할 수도 있다.그러나 그때는 의사라는 신분이 더이상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사명감을 내팽개친무책임한 존재로만 남을 것이다.진정 그것이 원하는 바인가? 폐업을 결정하기까지에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의사들은 폐업 찬반투표에 나서기 앞서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의 얼굴을 찬찬히 한번 둘러 보라.가족·친지들하고도 진지하게 토론해 보라.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던 시절의 초심(初心)을 의사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 [사설] 거듭된 天災는 人災

    22일 새벽부터 쏟아진 비로 경기 남부에서만 10여명이 사망·실종하고 수재민이 수천명 발생하는 등 올 여름에도 전국 곳곳에서 물난리가 발생하고야말았다.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겪는 일인데도 이처럼 인명·재산상의 막대한피해를 예방하지 못한다니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이번 호우는 그 양상이 지난 98·99년 경기 북부지방의 물난리 때와 거의같다.98년에는 7월말 ‘지리산 폭우’로 시작해 비구름대가 보름동안 서울·경기·강원 등지를 옮겨다니며 시간당 최고 100㎜까지 쏟아부었다.3년째 ‘국지적 집중호우’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현상을 두고 한반도의 기후가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이미 제기된바 있다.따라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반적인 기상정책을 정비하고 종합적인 재해대책을 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대처는 거북이 걸음이나 마찬가지다. 정부는 지난해 말 10년 계획의 ‘수해방지종합대책’을 세웠다.또 300만 달러를 들여 기상예보용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가동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종합대책 특별법’제정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호우를 앞두고 슈퍼컴퓨터는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기상청은 “현재까지의 자료로는 강수량을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다.기상예측 기술 개발에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대통령 직속의 ‘기후변화특별위원회’설치를 골자로 한 ‘기후변화 종합대책 특별법’제정도지난해 중반 이후 진척이 없는 상태다.그 이유가,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미국은 지난 78년 이미 ‘국가기후법’을 마련,기후변화 등 기상문제를 총괄하는 ‘국가기후위원회’를 두어 부처간 이견을 조정하고 관련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우리도 기왕에 준비한 ‘기후변화 종합대책 특별법’을 하루빨리 제정해 기후변화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재해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아울러 큰 비가 오더라도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개발계획을 세울 때부터 방재 개념을 적극 도입해 입지 장소,지반 상태,기후 조건,예측 강수량등을 살펴야 한다.경기 남부 지역의 경우 난개발로 인해 이번 호우 피해가더 커졌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재(天災)가 거듭되면 그것은 인재(人災)다.수해복구와 이재민 구호에 민·관이 힘을 합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종합적인 재해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할 것이다.
  • 민원 중계실/ 무사안일·탁상행정에 멀어지는 민심

    지적(地籍)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민원인들은 행정 관청이 분명 잘못한 사인인데도 시효가 지났다거나 담당자가 바뀌었다거나,혹은 법정에서해결해야 한다는 공무원들의 ‘앵무새’ 답변엔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한다.대한매일에 접수된 민원을 통해 본 문제점,해결 방안을 점검해본다. [민원 사례]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조영현(曺英鉉)씨는 지적공사의 측량 잘못으로 5년여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지난 96년 이웃에서 건물 두 채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대한지적공사의 측량 잘못으로 자신의 땅 5m 정도가 침범을당했다. 공사측과 구청측은 이 땅이 실제 면적과 지적도 상의 면적이 차이가 날 수있는 ‘불보합지’로 측량과 공사 승인 잘못을 시인했고,관련 직원들은 자체징계를 받았다. 조씨는 이후 수차례 구청 관계자를 만나 원상 회복을 확답받았다.그러나 아직껏 해결된 것은 없다.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 백영근(白永根)씨도 비슷한 경우다.96년 백씨의 땅바로 옆에 건물 신축을 위해 지적공사 성북구출장소에서 옆집 땅을 측량했는데 120㎝가 백씨집을 침범했다. 백씨는 지적공사 서울지사와 성북구청에 재측량 민원을 내고 옛날 도면을찾아 측량이 잘못됐다는 점을 주장했다.공사측은 측량이 잘못됐다며 80㎝를원상 회복해줬다. 그러나 백씨는 실사가 잘못된 사실을 알고 다시 이의신청을 했다.백씨는 또개인 측량사에 의뢰해 다시 측량,공사의 측량이 잘못된 것도 확인했다. 그러나 구청은 이 건물에 대해 준공 허가를 내줬다. 지금은 지적도 상에 3각형인땅이 4각형으로 돼버린 어처구니없는 상태다. [무엇이 문제인가] 신축 건물의 경우 사용 승인을 하기 전에 당연히 현장조사를 해야 한다.지적공사의 측량에서부터 구청 지적과의 관리업무까지 ‘현장행정’이 민원의 불씨를 없애는 것이다.두 건은 공직자의 탁상행정과 무사안일이 빚은 사례다. 조씨의 경우 공사직원의 측량 내용을 현장조사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신축허가를 내줬기 때문에 민원이 발생했다.즉 민원 발생과 측량 과정에서의 비리 소지가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대중’ 조사를 해 민원을 고질화시켰다.또한 불법이 사실로 판명됐으면 곧바로 공사 중지명령을 내렸어야 했다. [해결책은 없나] 재산권 침해는 담당 공무원의 책임 의식이 없으면 대부분장기화하는 민원이다.따라서 피해가 있을 때 자체 징계는 물론 대책회의를통해 해결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피해 당사자로서는 침범한 당사자를 상대로 소송을 통해 보상을 받는 길이 빠른 방법이다.하지만 소액재판의 경우 변호사 비용이 만만찮아 쉽게 접근 못하는 게 현실적인 어려움이다.구청 등 관청에 대한 정신·시간적 피해보상 청구도 가능하다.부정확한 현재의 지적도면을 전면 손질하는 것도 급선무다.현재 도면은 일제때 만들어져 부정확으로항시 민원의 불씨가 되는 요인이다.또 현장 측량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 [발언대] 방송대 무원칙 행정처리로 편입생 피해

    현재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그런데 전공과 다른 학위를 받을 필요가 생겨 올초 국립인 한국방송통신대에 3학년으로 편입했다.편입등록을 하기 전에 대학원에 재학중인 것이 이중학적에 해당하지 않는지 여부를 대학본부와 지역학습관에 여러번 문의했다. 그 결과 대학본부측으로부터 학부를 졸업했으면 대학원에 재학중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그 후 대학원 공부와 방송통신대 공부를병행하면서 출석수업대체시험,과제물시험,중간고사를 치렀다. 그렇게 어렵게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달초 방송통신대측으로부터 이중학적으로 인해 편입허가를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즉시 교무과에 문의하자 교육부의 해석에 따라 대학원생도 이중학적에 해당된다고 답변했다.이의신청을 해도 번복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사전확인을 거쳐 입학했는데….고민 끝에 결국 방송통신대 학위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납부한 교재대금은 어쩔 수 없지만 등록금은 환불받을 수 있으니 7월중순쯤 연락해주겠다는 말을들었다. 그러나 최근 방송통신대로부터 제적을 면해준다는 얘기와 함께 등록금 환불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새로 받았다. 며칠 전 언론에서 학위의 필요성이 있는 사람들과 공부에 대한 미련이 있는 사람들이 방송대를 찾고 이른바 명문대 졸업생들도 많다는 기사를 봤다.그런 방송통신대가 이처럼 ‘멋대로’ 학사행정을 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더욱이 기말시험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다시 말을 번복해,개인에게 엄청난정신적,시간적 손해를 끼치고는 “그것은 내 알 바 아니다”라는 식으로 일관하는 방송통신대 측에 분노를 느낀다. 한마디로 학교측과 교육부의 이같은 무원칙한 행정처리는 선량한 학생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행정편의주의에 다름아닐 것이다. 김준호[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 [사설] 구조조정, 마지막 기회

    생각하면 섬뜩한 일이다.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앞으로 6개월내지 1년을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한것은 예사롭지 않다.막차를 놓친다면 어떻게 되나? 구조조정에 실패한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줄지어 도산할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다.특히 KDI는 경기 정점(頂點)이 이미 지났을지 모른다고 추정하면서 늦어도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중 경기 하강국면이 닥친다고 예측했다.경기가 내려앉으면 부실기업들이일차로 강타당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경기활황 덕에 버텨온 목숨이 위기를맞아 끊어질 공산이 커지는 것이다. 더욱이 이런 한계기업들이 대량 도산 사태를 빚을 경우 자칫 나라 경제가 다시 위태로워질 수 있다. 실제 국내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좋지 않다.한국은행은 지난해 기업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금융비용 부담률이 6.9%로 환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발표했다.한 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 12월 결산 상장사의 절반 이상은 빚 이자가 영업이익보다 많다.유상증자 등으로 외형적인 재무 관련 지표는 좋아졌지만 본래 장사에서 얻은 이익으로 빚치레도 하지 못할 정도의 부실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은 ‘발등의 불’을 끄는 긴급한 대안임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사태는 구조조정 자체가 흥정대상이 되는가 하면 경영진과 노조 등 당사자들이 도무지 그 필요성을 인식하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이다.구조조정의폭과 속도가 노사협상의 안건으로 올라있으며, 동아건설처럼 부실기업이 정치자금을 돌리고,부실의 장본인인 전 사주가 버젓이 복귀를 시도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진다.세계은행(IBRD)전 서울사무소장이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겉치레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일것이다.주인없는 은행과 기업들은 ‘설마 망하겠느냐’고 요행수를 바라며감원과 구조조정 속도를 늦추려는 게 요즘 풍경이다. 우리는 현재 기업의 경영진과 종업원들이 자세를 일신하지 않으면 큰 파국을 맞을 것으로 우려한다.과거 자산이 많거나 흑자가 나는 기업도 어영부영하다 현금흐름이 나빠져 쓰러지는 사례가 숱하게 많았다.더욱이 빚도 많고돈도 돌지 않는 기업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경우 경기둔화 국면에서 쓰러지는 것은 시간문제다.사주나 경영진들은 구조조정에 실패할 경우 기업이 죽는다는 심정으로 우량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종업원과 노조도 ‘전원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막연한 공동체의식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해 소수의 희생으로 다수가 산다는 현실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 金대통령, 부일외고에 조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부일외고 수학여행 버스참사와 관련,“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많은 학생들이 희생됐다”면서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생활화해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도 안전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적용,사고를 예방토록 하라”며 사고원인의 철저한 조사를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이와 함께 희생된 학생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부산 부일외국어고교에 조규향(曺圭香) 교육문화수석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자녀를 잃은 학부모들을위로했다. 양승현기자
  • 인천국제공항 부실시공 百態

    인천국제공항 전 감리원 정태원씨는 검측문서 조작,비적격 공법 도입,무자격자 고용,감리단과 시공 회사의 유착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정씨가 밝힌 부실공사 사례를 요약한다. ■내화시설 98년 12월부터 99년 1월까지 이뤄진 여객터미널 A공구의 내화뿜칠(철골용) 시공에서 레벨1-4는 40㎜,레벨5-6은 30㎜의 두께 기준 미달 사례가 발견됐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의 여객터미널 내화페인트 시공에서도 두께 기준 미달과 부적합한 자재 사용으로 인한 도막·박리현상이 발생해 시정지시서를 발행해 공사를 중지하도록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당초 설계도에 불연 내장재를 사용하게 돼 있던 레벨3-6의 내장재를 화재에 취약한 합판 등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건축구조 98년 12월부터 99년 3월까지 진행된 트러스 철골 시공상태 감사에서 공사측은 용접 부위의 30%에서 가로 방향 균열(횡크랙)이 생긴 것을 확인했으며,루프 트러스 용접 부위에서도 마찬가지 결함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일부 무자격 용접공이 현장에 투입된 데다 용접 비파괴검사 업체로 공인되지 않은 부적격 업체가 감리업무를 수행해 이뤄진 일이다. N14열 옹벽을 시공할 때는 비가 오는 상태에서 타설 콘크리트에 대한 보양조치도 실시하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98년 4월 시정지시서가 발행돼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나 시공사계열의 비공인 구조사무실에서 안전진단을 실시,축소 보고한 뒤 CSC감리단에서 최종 합격 판정을 내린 예도 있다고 정씨는 주장하고 있다. ■방수시설 공항시설에서 전체적으로 바닥 슬라브 누수,지하차도 누수,옹벽보수 미흡 및 균열 발생으로 인한 누수현상이 발견됐다. 이런 누수현상에 대해 감리원의 검측을 거친 정상적인 균열 보수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특정 수입업자가 독점권을 가진 특정 자재를 설계도와 시방서에 명기해 두거나,느닷없이 값이 비싸면서도 공사 목적에 맞지 않는 외국공법(FZP등)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등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경실련은 인천국제공항 부실 및 부조리 관련 제보 창구(전화 02-775-9898,홈페이지 www.ccej.or.kr, 전자메일 ccejcity@nownuri.net)를 개설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인천국제공항 부실시공에 따른 건교부 해명. 건설교통부는 경실련의 ‘인천국제공항 부실·부조리 고발 양심선언’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내화뿜칠의 부실시공 내화피복은 지난 1월 감사원 감사때 현장 시공 두께가 일부 시방 기준에 미달된다는 지적이 있어 전면 재조사해 불합격 부위의시정 조치를 끝냈다. ■내화페인트 부실시공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특별감사 결과 내화페인트 부족 부분이 일부 발견돼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문제가 발견되면8월 말까지 보수 또는 재시공할 계획이다. ■불연 내장재의 부당한 설계 변경 시공사가 원설계상 일부 벽체의 패널이형태상 제작이 불가능하다며 변경을 요청,원설계자의 검토를 거쳐 일부에 한해 사용토록 승인했다. ■방화 구획 기밀시공 부실 불량 시공된 위치가 파악돼 7월 말까지 보수하거나 재시공할 계획이다. ■루프 트러스의 균열 현장에서 용접사 기량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인원만투입되므로 무자격 용접공을 현장에 투입한 적이 없다. 횡균열 관련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지난해와 올해 감사원,건교부 등을 통해수차례 조사 및 확인한 사항으로 해당 분야 전문 집단의 진단에 따라 완벽히처리했다. ■설계도면이 충분히 발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여객터미널은 5개 패키지로 구분,발주했으며 이에 따른 설계 변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주 분야별 조정회의를 갖고 있다. ■설계 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 설계 변경으로 금액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설계 면적 증가에 있다. 설계 변경이 잦은 것은 여객터미널 규모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설계 변경을 최소화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인천공항 부실시공‘양심선언’

    지난달 말 기본시설 준공식까지 한 인천국제공항이 내화·불연·방수처리자재가 제대로 쓰여지지 않는 등 감리단의 묵인 등으로 총체적인 부실 공사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공사현장에서 감리원으로 일했던 정태원(鄭泰圓·38·서울 종로구 혜화동 정림건축 과장)씨는 14일 서울 중구 정동 경실련 강당에서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공사감리 과정에서 부실사례와 부적절한 설계변경이 무더기로 발견됐으나 감리단이 이를 덮어 왔다”고 주장,공사 현장의 자재 샘플과 지난 4월부터 직접 채집한 비디오테이프 60분짜리 9개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정씨는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이 준공 기일을 맞추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서두르다 문제점이 드러나 재시공을 하는 바람에 수천 건의 어처구니없는 설계 변경을 했다”면서 “여객터미널 마감과 관련된 설계 변경만 1,780여건이나 된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감리업무 대행자인 CSC컨소시엄(까치·정림·희림사 공동)은 120여명의 감리원들에게 줄자와 용접두께 측정기구 등 기본 장비조차 지급하지 않다가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다음날 직원들에게 기왕에 장비를 지급받은 것처럼 위조한 서류에 서명하게 한 예도 있었다”면서 “검측 문서가 무더기로 위조되고 무자격자가 감리함으로써 시공사와의 유착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97년 8월부터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신축 현장에서 감리원으로 일하며지난해에는 최우수 감리원으로 선정됐던 정씨는 지난달 18일 경실련에 이같은 의혹을 제보한 뒤 공사측에 시정해 달라고 계속 요구했으나 지난달 30일교체됐다. 경실련은 정씨가 제보한 소형트럭 1대분의 자료를 정리한 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들의 위법 행위에 대해 감사원과 검찰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인천국제공항공사 강동석(姜東錫·62) 사장은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해명자료를 내고 “한 감리원의 제보만 믿고 거대한 사업을 일방적으로 매도한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경실련 관계자를 비롯,모든 전문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점검단을구성한 뒤 사실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해 점검 결과를 국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한강에 독극물 버린 미군

    주한미군이 한강에 포름알데히드(포르말린)를 방류했다는 녹색연합의 폭로가 사실로 밝혀졌다.인체에 치명적인 독극물을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에 흘려보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지난 2월 미8군이 서울 용산기지에서 시체방부 처리용으로 쓰던 포름알데히드 용액 480병(1병당 475㎖)을 정화처리도 하지 않은채 한강에 버렸다고 녹색연합이 폭로한 지 하루만인 14일 주한미군사령부는 방류사실을 확인하고유감을 표명했다.미군측은 자체조사결과 녹색연합이 조사한 것보다 적은 75. 7ℓ를 단 한차례 방류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앞으로 한·미 양국의 환경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는 사안의 중대함에 비춰 크게 미진하다.우선 방류한 포름알데히드가 물에 섞여 희석됐으리라는 주장은 매우 비도덕적이다.그런 논리라면 어느 강에 무슨 독극물을 풀어도 별로 해가 없다는 주장과 다를 바없다.방류가 단 한번 뿐이라는 발표도 검증이 필요하다.녹색연합은 독극물방류가 상습적으로 일어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확인된 방류량이 녹색연합의 주장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소명이 필요하다. 6월에 자체조사를 벌였다는 데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당시 미군 당국은 적어도 조사결과를 한국정부에 알렸어야 했다.그렇지 않았다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조사결과 책임이 있는 관련자를 처벌하였는지 여부와 재발 방지를 위해 취했다는 후속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도 밝혀야 한다. 이러한 일들이 분명하게 처리된 다음에야 우리는 비로소주한미군사령부가 밝힌 유감 표명과 환경규정 준수 의지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한·미간의 전통적인 우호관계가훼손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또 주한미군이 한국의 국가안보와 평화유지에공헌한 사실을 폄하할 생각도 없다.다만 아무리 친한 이웃간이라도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리는 있는 법이다.미국에서라면 미군이 이같은 일을 저지르지않았을 것이다.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이요,주한미군이건 외국기업인이건누구나 환경을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한편 정부도 이를 계기로 다음달 초 재개하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협상에서 환경관련 조항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현재처럼 관련조항이전무하다면 앞으로 이같은 사태가 재발해도 적절한 조처를 취하기 힘들다는점은 뻔하다. 한·미간 공동조사와 관련자 처벌도 우리가 주권국가로서 당당히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
  • 어이없는 ‘휴대폰 사고’

    휴대폰 전화를 사용하다 어처구니없는 불상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9일 밤 9시30분쯤 부산시 해운대구 중2동 청사포 입구 철길에서 이모양(16·G여중 3년·부산시 남구 감만동)이 포항발 부산행 1335호 통일호 열차에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이날 사고는 이양이 친구 4명과 함께 철길을 따라 걸어가던중 휴대폰으로통화를 하다 뒤에서 달려오는 열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면서 일어났다. 이양은 열차에 오른쪽 무릎을 강하게 부딪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16일 밤 8시20분쯤에도 울산 울주군 웅촌면 곡천리 부산∼울산간국도에서 울산 방면으로 마르샤 승용차를 몰고가던 운전자 이원씨(36·울산·남구 야음2동)가 휴대폰을 받으려다 중앙선을 침범,마주오던 쏘나타 승용차(운전자 김학자·41·여)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쏘나타 운전자 김씨가 그자리에서 숨지고 중앙선을 침범한 운전자 이씨는 오른쪽 팔이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다. 운전자 이씨는 경찰에서 “편도 2차선도로의 1차선을 따라 운전하고 있는데 운전석 옆좌석에 둔 휴대폰이 울려 오른손으로 받으려다 순간적으로 핸들 조작을 잘못해 중앙선을 침범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월24일 오전 9시30분쯤에도 전남 영광군 홍능읍 계마리 선창금 해안에서 해안선 굴곡정비를 위해 15t 덤프트럭(운전사 김정수·54) 위에서 작업을 하던 정명환씨(55·전남 영광읍 단주리)가 콘크리트 구조물과 트럭 적재함 앞면 사이에 끼여 숨졌다. 사고는 가로 1·5m,세로 1·8m,높이 1.5m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싣는 작업을 하던 트럭운전사 김씨가 갑자기 걸려온 휴대폰을 받는 사이 트럭 위에서 구조물에 묶인 로프를 풀고 있던 정씨를 미처 생각지 못하고 차량을 후진하면서 일어났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전국종합
  • 대한매일을 읽고/ ‘귀족 초호화 사이트’ 위화감 부채질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공간에서마저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이른바 귀족 초호화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기사(대한매일 6월30일 27면)를 보고 절로 한숨이 나왔다. 몇몇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들 귀족 사이트의 경우 특정 부유층을 선별적으로 회원으로 모집,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또 회원들은 주기적으로 모여 강남 고급술집과 호텔,경기 일대 러브호텔 등을 전전하며 파티까지 벌인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이들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연봉 1억원 이상의 수입과 신용카드 사용액 월수백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니 그저 기가 찰 뿐이다.고관대작과 재벌의 2세등을 노린 치졸한 상술에 분노가 치민다. 호화 사이트 운영자 측은 특정 계층을 겨냥한 마케팅이라고 궁색한 변명을늘어놓고 있다 한다.그러나 이런 무분별한 현상을 그냥 내버려두다간 가진자와 가난한 자의 대립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당국의 단속과 지도가필요하다고 본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 박찬호 멀고 먼 10승 고지

    ‘부담감을 떨쳐라’-.박찬호(LA 다저스)가 ‘아홉수 망령’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박찬호는 5일 퀄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았으나 7안타를 맞고 6실점(5자책),2-7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달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9승을 챙긴 박찬호는 이후 보름 동안 3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9승5패가 됐고 방어율도 4.17에서 4.34로 나빠졌다. 박찬호는 올시즌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의 난조를 극복,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빠른 페이스로 9승을 쌓아 올시즌 대망의 20승 달성에 청신호를 밝혔었다. 그러나 9승 이후 하루빨리 4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며 제구력이 다시 흔들렸다. 지난달 24일 세인트루이스전과 29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아쉽게 승수를 보태지 못하자 이번 경기가 상당한 부담으로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의 이러한 부담감은 어처구니 없는 폭투로 표출됐다.1·2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박찬호는 팀이 2-0으로 앞섰음에도 불구,긴장된 모습을 감추지못한 채 폭투 2개를 던져 4회 한순간의 몰락을 자초했다. 박찬호의 폭투는 팀 타격이 터지지 않자 앞선 2점을 혼자 힘으로 지켜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비롯됐고 역전을 허용하자 타자를 상대하는 집중력마저잃어버린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의 욕심과 주변의 기대에 대한 부담을 떨치기 위해서는 포수를 믿고 그의 사인대로만 공을 던지는 ‘무심투’가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조언한다. 또 자신이 7회까지 3∼4점으로 막는다면 다저스 타선이 그 이상 점수를 뽑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박찬호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 될 오는 10일 시애틀 메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코리아 특급’의 위용을 되찾으며 전반기 10승을 일궈낼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높다. 김민수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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