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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 시대에 ‘물 고문’ 이라니

    그래도 대명천지(大明天地)이려니 했는데 아닌 것 같다.정녕 음습한 고문의 망령은 떨치기 어려운 것인가.‘고문기술자’ 이근안,박종철씨 고문치사,김근태씨 고문,부천서 성고문 사건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는데 서울지검에서 물고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검찰에서는 수사관들의 말을 인용해 부인하고 있으나 살인 사건 용의자의 공범 박모씨와 참고인인 또 다른 박모씨의 주장은 지어낸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구체적이다. 공범 박씨는 허벅지,다리,뺨 등을 마구 얻어맞았으며,얼굴에 수건을 씌우고 물을 부어 기절했고,목이 졸려서도 기절했다고 주장한다.참고인 박씨도 물고문 위협을 당했다고 한다.더 주목되는 것은 앞 방에서 조사받던 살인 용의자 조모씨가 “숨을 못쉬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점이다.그는 또 ‘우당탕’ 소리가 난 뒤 수사관들이 복도에 나와 “숨을 안 쉰다.”,“인공호흡을 해봐라.”라고 말하는 것도 들었다고 주장한다.이는 스스로 벽에 머리를 받은 것이 직접적인 사인이라 하더라도 고문을 견디다 못해 자해했을 수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구속된 수사관들도 허벅지 등을 때린 것은 인정하고 있다.더욱이 검찰 직원들은 조씨 유족에게 합의금으로 1억원을 준것으로 밝혀졌다. 김대중 정권은 국가인권위원회를 만든 ‘인권 정부’다.그런 정부 아래에서 인권의 보루여야 할 검찰이 고문을 저질렀다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최근에는 고문은 반인륜적 범죄로 보아 공소시효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어가고 있다.지금까지 고문사건은 피해자들이 재정신청 등을 통해 끈질기게 문제 제기를 함으로써 간신히 실체가 인정됐다. 이번 사건은 과거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만에 하나 검찰이 고문 당사자를 비호하려 한다면 재판을 통해 사건의 파장이 길어지고 신뢰도 더 떨어질 것이다.수사를 지휘한 홍모 검사는 소환에 응해야 한다.국가인권위원회도 검찰의 조사가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직권으로 조사하겠다고 한 만큼,검찰은 명명백백하게 조사한 뒤 책임이 있는 사람은 모두 처벌해야 한다.
  • 대한매일 편집자문위원 간담/ “强小紙 되려면 속보보다 분석 중요”

    대한매일은 지난 22일 최홍운(崔弘運) 편집국장 주재로 편집자문위원단 모임을 갖고,대한매일의 지면혁신 결과를 평가한 뒤 대한매일의 나아갈 길에 관해 논의했다.홍의(洪義·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박명재(朴明載·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차영구(車榮九·국방부 정책실장) 김정탁(金正鐸·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 허행량(許倖亮·세종대 신방과 교수) 이금룡(李今龍·어드밴스트 테크놀로지 그룹 고문) 심재웅(沈載雄·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 수석부장) 최재훈(崔宰熏·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 상임활동가) 편집자문위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최홍운 국장 대한매일은 편집권 독립이 다른 신문보다 절실했습니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기사에 관한 판단이 달라져서 문제를 일으켰으며 결국 독자들이 떠나는 사태를 낳았습니다.이에 대한매일은 변신을 거듭해 소유구조 개편,편집국장 직선제를 이뤘고 지난 3월에는 사장까지 사원들이 직접 모셔왔습니다.이를 통해 대한매일은 강소지(强小紙)를 지향하고자 합니다.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이낸셜타임즈,르몽드 등의 신문은 비록 발행부수가 적지만 고급지로 인정받고 있지요.우리 사회에도 그런 신문이 필요할 때가 됐습니다.저 개인으로서는 지난 2년 동안 편집국장이라는 주어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홍의 대표 지난 2년간 대한매일은 민영화를 제대로 이뤄냈습니다.사원들이 사장을 선출한 것은 언론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직선제 편집국장이 편집인을 맡아 정론지를 지향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지요. ◆박명재 실장 ‘열린 신문’을 만들고자 노력해 온 점도 빼놓을 수 없지요.정론지로서 권위 있는 신문을 만들려는 힘겨운 싸움을 해온 셈입니다.전문가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하고자 명예논설위원·자문위원 제도를 시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금룡 고문 성공한 인터넷 회사는 일방적으로 고객의 수준을 평가하지 않습니다.‘고객이 이렇겠지.’라고 지레짐작해서 만들면 망합니다.신문사에도 독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낮은 자세가 필요합니다.또 독자가 궁금해하는 것을 긁어주려면,전문기자층을 형성하기까지는 못하더라도 외부 전문가를 시의적절하게 이용할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홍의 대표 근래에 와서 지면 정리가 잘 됐습니다.편집 틀이 확실히 정리돼 보기 좋은 신문이 됐습니다. ◆차영구 실장 대한매일이 변화하고자 엄청난 각오 아래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음이 지면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현장 기자들이 마음을 합쳐 좋은 신문 만들기에 매진한다는 사실을 지면 곳곳에서 느끼게 됩니다.기사 내용이 탄탄하고 공정해졌으며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정부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 주인의식을 갖고 변화를 주도해온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홍의 대표 박수 한번 쳐야 합니다.(모두 박수) ◆박명재 실장 지금부터가 문제입니다.변화를 시도하는 노력이 컸지만 아직도 관급성 기사가 중심이 돼 있습니다.대한매일만의 독특한 색깔이 안 보인다는 뜻입니다.조선일보·한겨레신문은 정체성을 명확히 내세웁니다.대한매일도 ‘리더를 위한 정책진단지’가 되려면 다양한 노력이 앞서야 합니다.정부 정책을 철저히 진단하고 해석해,독자의 길잡이 노릇을 해야 합니다. ◆이금룡 고문 요즘 조선·중앙·동아일보에 경제섹션이 늘고 있습니다.경제 현상이 현실생활과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헤쳐 주는 분석기사가 필요합니다.특히 행정뉴스는 대한매일이 특화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진단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미지요.정부 정책이 국민의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철저히 파헤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그동안 행정뉴스 특화로 길러온 취재력을 분석·진단 기사를 쓰는 데 활용하면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정부가 예산을 낭비하지 않는지 감시하는 등 실질적이고 필요한 몫을 담당하면 오피니언 리더들은 자연히 대한매일을 찾게 될 것입니다. ◆차영구 실장 동의합니다.강소지가 되려면 빠른 보도가 아니라 분석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속보를 쓰려면 많은 기자가 필요하지만 분석을 위해서는 똑똑한 기자가 필요할 뿐입니다.이런 기자를 길러 분석기사에 치중한다면 대한매일의 앞날은 밝다고 봅니다. ◆이금룡 고문 속보보다는 분석기사가 훨씬 많이 읽히고 또 중요한 기사입니다.로이터가 AP를 앞서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지요.속보전에서는 AP가 앞서지만,이는 5분간일 뿐입니다.일어난 일은 하루 지나면 다 알려지지만 깊이 있는 분석은 오랫동안 그 신문만의 힘이 됩니다. ◆홍의 대표 1300여명의 명예논설위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저는 대한매일 칼럼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다양한 필자가 자유로운 분량으로 주장을 펼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명예논설위원을 필자로 적절히 활용하면 대한매일 칼럼이 훨씬 다양해질 것입니다. ◆허행량 교수 신문사 내에 뛰어난 칼럼니스트가 있어야 합니다.요즘에는 칼럼을 잘 쓰면 외부 반응이 너무 좋다고들 합니다.칼럼은 신문의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하므로 강한 인물이 날카로운 필치로 독자를 끌어들여야 합니다.이는 대한매일이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입니다.대한매일의 지면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기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마무리가 미흡한 기사를 가끔 접하게 됩니다.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문제의식이 부족할 때도 있지요.며칠 전 ‘논문 수가 증가했다.’는 기사에서 지난 몇년 동안 교수가 얼마나 늘었는지,교수임용 기준은 어떻게 강화했는지 분석한 부분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고위 공무원이 퇴직 후 재단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철저하게 분석한 기사도 읽기 힘들었지요.공무원은퇴직후 연관기업에서 일할 수 없다는 법규가 있는데도 산업자원부 공무원들은 대부분 벤처에서 일합니다.이런 일들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심재웅 부장 신문을 한달만 늦게 읽어 보면 좋은 기사와 나쁜 기사가 분명히 구분됩니다.‘왜’라는 물음에 충실한 기사는 한달 뒤에 읽어도 훌륭하지만,사실을 전달하는 데만 급급한 기사는 한달 뒤에는 이미 가치가 없습니다.더욱이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의혹만으로 쓴 선정적인 기사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입니다.대한매일이 강소지로 가려면 이같은 언론의부정적인 면을 잘 피해야 합니다.그리고 대한매일의 특집기사는 주로 정치·경제·외교·국방·안보에 치중해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최근 시작한 ‘남과 여’‘W세대’‘복지 40∼80’은 사람 냄새가 나서 무척 좋았습니다. ◆최재훈 활동가 예전에는 대한매일을 읽는 젊은이가 없었는데 요즘에 대한매일을 찾는 젊은이가 많아졌습니다.특히 언론사 세무조사와 월드컵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이 대한매일의 혁신적인 변화에 놀랐지요.이제 젊은 세대에서 대한매일이 화두가 되기도 합니다.큰 변화를 이끈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남아 있습니다.지난주 외국인 노동자들의 실태를 알려준 기획기사의 경우 팩트(fact) 전달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힘이 빠진 기사죠.외국인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환경은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알려져 왔습니다.그렇다면 이런 문제의 근본 원인을 좀 더 철저하게 파헤쳐야 하지 않았을까요? 산업연수생 제도는 중소기업협동조합과 몇몇 브로커가 낳은 문제작입니다.이같은 본질·핵심을 예리하게 전달했어야하는데 그 기획은 쓰다가 만 기사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명확한 관점을 갖고 기사를 쓰면 독자가 본질을 파악하기가 훨씬 쉬워질 겁니다. ◆김정탁 교수 신문이 잘 되려면 구조와 내용이 모두 바뀌어야 합니다.우선 구조 조정에는 성공했으니 내용 변신에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기자들은 우수한 인재들입니다.환자에 비견하자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들을 모아놓은 셈이죠.하지만 지금 신문사는 모든 기자들에게 감기만을 치료하라고 고집하는 듯합니다.예컨대 조선일보는 자체 지면의 변신을 대단히 적극 홍보했습니다.대한매일도 홍보에 힘써야 합니다.거듭 말하지만 기자는 우수한 인재입니다.감기 환자 치료하는 의사 수준에 머무르지 마세요.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취재하는 인상을 줄 때가 많습니다.대한매일이 행정뉴스를 지향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행정뉴스라도 생활에 밀접한 것을 위주로 보도하기를 바랍니다.민생을 떠난 행정뉴스는 필요 없습니다. 정리 이송하 정은주 기자 songha@
  • [편집자문위원 칼럼] 정보원에 놀아난 ‘병풍’ 보도

    정확히 10년 전 ‘최 에스더 양 실종사건'이란 것이 있었다.아버지가 가출한 아내와 딸을 찾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는데 언론이 이를 유괴사건으로 취급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사건이다.한마디로 취재원의 농간에 언론이 주책없이 농락을 당한 것이다. 당시 한국기자협회 기관지인 ‘기자협회보’는 ‘최 에스더양 실종사건의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 이 사건 취재·보도에 직·간접으로 참여했던 일선기자들 대부분은… 제보 내용의 진위여부를 보다 냉정하고 철저하게 확인해 보았다면 어처구니 없는 자작극에 모든 언론이 놀아나는 실수는 피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철저한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은 보도경위에 대해 뒤늦게나마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아쉬움이 또다시 되풀이되고 있다.김대업씨에 의해 주장되었던 소위 ‘병풍' 사건에 대한 보도이다.김대업씨가 증거라며 내놓은 녹음테이프는 검찰 조사 결과 현재까지 진술의 진위여부를 가릴 수 없을 뿐 아니라 편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물론 검찰의 공식발표는 없지만 만일 이 테이프가 편집된 것이며 증거 능력이 없다면 그동안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병풍'은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김대업씨가 정교하게,그리고 치밀하게 꾸민 각본하에서 우리 언론이 또다시 놀아난 것이 아닌가.우리 언론이 사려가 있었다면 이런 그릇된 보도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특히 그가 전과가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선진국 언론의 경우 범행 당사자의 주장은 기자에 의해 여과되지,그대로 보도하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그만큼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언론자유는 최근 들어 급격히 신장되고 있다.IPI 등의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를 과거 언론자유가 제한된 나라로 분류했는데 현재는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는 언론자유를 향유하는 나라로 분류하고 있다.심지어 적지않은 외국 특파원들의 경우 자신들이 취재 대상으로 삼는 한국이 자신들의 나라에 비해 보다 포괄적인 언론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언론자유란 ‘빼어난' 보도를 위한 필요조건이지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과거 언론인들이 권위주의 정부를 상대로 언론자유를 끊임없이 요청한 것도 ‘빼어난' 보도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에서였다.만약 언론자유를 누리면서도 언론의 보도가 진실과 멀어져 있다면 언론자유의 존재 의미는 희박해 질 수밖에 없다. 오늘날 우리 언론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바로 이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과거에 비해 언론자유가 신장된 것은 분명하지만 언론보도가 과거에 비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고 보아지기 때문이다.우리 언론은 사건의 당사자인 정보원의 발표에 크게 의존해서 취재·보도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아니면 담당관계부처나 기관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막상 관계부처나 기관의 발표가 있고 나서는 진실발견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언론이 과거에 비해서 ‘발행통제’나 ‘보도통제’로부터는 자유로워졌지만 ‘정보원 통제’로부터는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보아진다.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 언론정보대학원장
  • 의협, ‘의약분업 관여’ 회원 징계

    대한의사협회가 의약분업 등 현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깊이 관여했다는 이유로 의대 교수 2명에게 회원 자격정지 징계를 결정,논란이 일고 있다. 의사협회는 9일 윤리위원회(위원장 한동관 관동대부총장)를 열고 서울의대 김용익 교수와 울산의대 조홍준 교수에게 각각 2년과 1년의 회원 자격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의협 관계자는 “실패한 의약분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데 깊이 관여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준 책임을 협회 차원에서 물은 것”이라면서 “회의에는 윤리위원 12명 가운데 11명이 참석해 전원합의로 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의약분업 추진과 건강보험 통합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보건의료시민단체 ‘건강연대’의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교수도 현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입안에 관여했다. 의협측은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지난 7월 김 교수 등에 대한 징계건의서를 제출했으나 그동안 여론의 향배를 저울질하며 징계를 미뤄오다 오는 27일 대규모 의약분업반대집회를 앞두고 징계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단체 관계자는 “건강보험 급여를 허위청구하는 의사들은 제대로 징계하지 못하면서 의협 집행부와 다른 입장을 갖는 회원을 징계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 공직자 폭로 각부처 반응/ “선 넘었다” “폭로 당연”

    전 산업은행 총재,전 정보부대장 등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의 ‘폭로·주장’파문을 바라보는 공직자들의 마음은 착잡하다.의견은 크게 둘로 갈린다.고위 공직자로서 국가관,공직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있는 가하면 정권의 비리 폭로는 당연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공직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한다. ◆공직기강 해이인가? 한철용(육군소장) 전 5679 부대장은 지난 4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지난 6월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국방부 수뇌부의 잘못을 지적하며 군 기밀인 블랙북(일일 북한정보 보고서)을 공개했다.이에 앞서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대북 지원설과 관련,정부 고위인사의 요청으로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대출해줬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부처의 반응 국방부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한 소장에 대해 부정적이지만,국방부 지도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현직 소장이 군사기밀을 내보이다니 어처구니없다.”면서 “한 소장은 국가안보를 생명처럼 여기는군인정신을 거스르고 군의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한 소장이 아무 이유없이 이런 일을 벌이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북 감청부대인 5679 부대장에 임명될 정도로 냉철하고 똑똑한 인물인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한소장을 탓하기 전에 그를 임명한 국방부도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금감위는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의 발언에 비판적인 의견이 주류였다. 금감위의 한 관계자는 “정권의 레임덕이 극에 달했다.”면서 “공무원들이 이 정권은 도저히 재창출 안된다고 보고 다음 정권에 줄서기를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견해 해당 부처의 입장과 달리 양비·양시론적 의견이 주류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공적인 이익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에게 자신의 업무에 대한 가장 중요한 평가의 기준은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느냐일 것”이라면서 “양심을 지키고 더욱 큰 이익을 내기 위한 내부고발은 이런 맥락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한 소장의 폭로는 개인의 이해관계가 결부된 행동으로 비쳐지기 때문에 순수한 내부고발로 볼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기밀을 공개하는 일이 만연한다면 공직사회는 공중분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군의 기밀을 만천하에 폭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엄낙용씨의 경우도 양심에 따라 선언하는 것은 좋다고 치더라도 서해교전 사태를 보면서 밤잠을 못이뤘다는 언급 등은 과대망상증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내일 당장 정권이 바뀌더라도 공무원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면서 “선진국의 경우 정권말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개각에 의해 경질된 장관이 물러나면서 관련 업계의 로비 의혹을 폭로해 물의를 일으킨 것처럼 최근 국방부와 산업은행 사례도 정상적인 공직기강 아래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면서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일부 공직자들의 정치적 욕심이 문제”라고 말했다.건설교통부의 한 간부는 “조직에 몸담고 있는 이상 끝까지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직자의 태도는 항상 엄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전제한 뒤 “역사적으로 뒤집어쓸 수 있다는 피해의식과,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개인적 소신이 합쳐져 그같은 발언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했다. 한편 국회의 한 관계자는 “국정감사의 순기능 중 하나가 이처럼 정부기관이 은폐해온 잘못된 행정 등을 찾아내는 것”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2건의 폭로는 국감의 존재 의의를 확인시켜주었다.”고 평가했다.그는 “다만 정보를 다루는 군 인사가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밀을 공개한 행위 등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검찰·경찰 반응 먼저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임기말이라고 해서 공직사회의 누수현상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실수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직무상 취득한 기밀을 흘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집안단속’에 신경을 곤두세웠다.검찰의 고위 간부는 “기밀 중의 기밀인 대북 정보가 군 책임자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이럴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검찰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자체 기강 확립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팔호 경찰청장은 “부산 아시안게임이 진행되고 있고,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면서 입조심을 강조했다. 부처종합
  • 편집자에게/ 병원 정신질환자 인권 무시에 ‘충격’

    -‘인권사각지대 폭력병원’(10월7일자 27면)을 읽고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던 이모씨가 가족의 권유로 전문병원에 입원하자마자 폭행이 이어졌다고 한다.독방 침대에 팔다리를 묶인 상태에서 구타를 당했고,폭행을 견디기 어려워 가족의 면회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는 것이다.이번 보도를 통해 치료를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병을 고치기는커녕 오히려 심한 구타만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밝혀졌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이나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에 대한 병원측의 가혹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형제 복지원·양지마을 사건에서 보듯 아프지도 않은 사람을 장기간 가둬놓고 보험수가를 챙기는 시설이 있는가 하면, 수용 과정에서는 일상적으로 구타가 이뤄지고 있다. 일반 병원이나 심지어 대학병원에서도 구타가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간호조무사,위생보조원이 입원 환자를 함께 관리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피로가 쌓이게 되면 대화 등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구타 등 물리력을 통해 환자를 제압하려는 경향이 있다. 구타는 어느 병원에서나 근무규칙을 통해 엄격히 금지되고 있고,실정법으로도 처벌받는 불법행위인데도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코올 중독환자나 정신질환자 등이 사회에서 제대로 발언권을 갖지 못하는 소수자이기 때문이 아닐까.우리 사회가 소수자에게도 최소한의 관심을 갖고 있고,법이 엄정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관은 경찰,검찰,국가인권위원회 등이다.이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두고 볼 일이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 [오늘의 눈] 갈팡질팡 재산세 정책

    부동산 투기대책의 하나로 나온 ‘재산세 인상방안’을 둘러싸고 마찰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서울 강남 등의 부동산투기 열기를 잠재운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전국의 모든 부동산 보유세가 2∼3배까지 올라 자칫 조세저항마저 빚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칸 태우는’식의 졸속행정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행자부는 지난달 12일 정부 차원의 부동산 투기대책 요구가 비등하자 투기지역의 재산세를 적게는 22.8%에서 최고 61%까지 올리는 인상안을 발표했다.하지만 이 안에 따르면 재산세 인상률은 당초의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90%대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날 오후 국세청이 서울 강남 등의 아파트 기준시가를 평균 22.5% 인상한 내용을 간과한 탓이다.행자부는 어처구니없는 ‘국정난맥’을 드러낸 데 대한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다음날 어디든 인상률이 50%를 넘지 않도록 가산율을 조정하겠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행자부는 이어 지난달 30일 ‘공시지가제도’ 개념을 원용,현행 ‘원가’개념인 재산세 산정기준을 ‘시가’ 개념으로 바꾼 ‘공시건물가격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하지만 현재 평균 건물조성가의 30% 수준인 재산세 산정기준을 시가의 70∼80%인 ‘공시지가’ 수준으로 바꿀 경우 대부분 지역의 재산세 인상률이 당초 약속한 5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재산세 인상안을 놓고 논란이 되풀이되자 행자부는 관련자료 공개거부는 물론 업무 추진과정 등에 대해 함구하고 나섰다.특히 대한매일이 지난번 재산세 인상안이 국세청의 기준시가 인상내용을 반영하지 못한 졸속행정임을 특종보도한 뒤 “대한매일 기자에게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대응을 하고 있다.재산세 인상문제는 가계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국민과 여론의 광범위한 동의를 구해야 한다.투명하고 합리적인 업무처리를 통해 국민들이 공감하는 안을 제시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탁상에서 몇 사람이 모여 쉬쉬하며 ‘조삼모사(朝三暮四)’식으로 만든 안으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 장세훈 공공정책팀 기자 shjang@
  • 행자부, 국세청의 기준시가 상향 미반영 ‘재산세 인상안’ 졸속 발표

    행정자치부가 12일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내놓은 ‘재산세 인상안’이 졸속으로 만들어져 발표된 지 몇 시간만에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행자부가 이날 오후 단행된 ‘국세청의 기준시가 인상안’을 고려하지 않고 재산세 인상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행자부안을 적용할 경우 일부 아파트의 경우 재산세가 현재보다 최고 5∼6배까지 폭등하게 된다.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은 행자부와 국세청 간의 업무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데서 비롯돼 ‘국정난맥’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지역 등 투기과열지구내 국세청 기준시가 3억원 이상 아파트 14만 5000가구에 대해 재산세 가산율을 적용,내년부터 재산세를 적게는 22.8%에서 많게는 61%까지 상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행자부는 이를 위해 현재 2∼10%인 건물시가표준액을 내년에 9∼25%로 올린 뒤 2006년까지 12∼40%로 올리는 ‘1안’과 내년에 11∼30%로 올린 뒤 2006년까지 17∼50%로 올리는 ‘2안’등 2개안을 제시했다. 이어 국세청은 이날오후 강남지역 아파트 기준시가를 평균 22.5% 6749만 6000원 인상한다고 발표,행자부 안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국세청의 기준시가 인상안이 적용될 경우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의 재산세 상당수가 행자부가 당초 예상한 22.8∼61% 인상폭보다 훨씬 높은,최고 500∼600%까지 폭등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세청 기준시가가 3억∼4억원대인 서울 서초동 33평형 S아파트의 경우 올해 13만 6000원의 재산세를 냈지만 행자부의 인상안대로 가산율 9%로 적용하면 내년에 16만 7000원을 내야 한다.그러나 이 아파트는 국세청 기준시가 인상으로 4억∼5억원대로 과표기준이 바뀌면서 15%의 가산율이 적용돼 내년도 재산세가 무려 70만원대로 급증한다.행자부는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발표안은 자치단체에 의견을 묻기 위한 것”이라면서 “재산세 인상률을 30∼50% 범위에서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아파트기준시가 인상/ 반응·대상지역

    ■시장반응·전망/ 집값-재건축투자-거래 ‘뚝'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더욱 얼어붙을 것 같아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이후 서울 강남권 일부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양도세와 보유세가 더 늘어나 투기수요가 한층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아파트값 하락세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값 안정세 지속-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강남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기준시가와 재산세 인상은 집값 안정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보유와 거래 양측면에서 과세를 강화한 것은 투기수요를 급속히 위축시키고 매수세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도 “9·4대책 이후 강남에 아파트를 사고 싶다는 매수세가 줄고 있다.”며 “비수기와 함께 대선이라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시장은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 개포동 우진공인 고재영 사장은 “아파트값 거품이 9·4 조치 이후 이미 상당부분 빠지고 있다.”며 “집값 하락이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건축 투자열기 더 가라앉을 듯- 이번 기준시가 인상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단지들의 세금 부담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타격이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부 재건축 단지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원은 “이번 기준시가 인상은 재건축 아파트 투자수요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매물이 줄 수도 있지만 투자열기는 꺾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리주닷컴 김종수 부장은 “약세 시장에서 재건축 투자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에는 양도세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는 뚝- 매수세력들은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예상했다.매물이 나와도 거래는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특히 자금추적 조사로 개점 휴업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기준시가 인상은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라고 우려했다. 강남구 대치동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주변 부동산업소가 대부분 문을 닫았다.”며 “거래는 한동안 힘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졸속인상안 왜 나왔나/행자부·국세청 사전조율 안해 재산세 5~6배 폭등 예측못해 12일 행정자치부가 재산세 인상안을 졸속발표하게 된 것은 행자부와 국세청이 부동산 투기 억제방침을 발표하면서 서로의 인상안을 사전에 검토,의견 조율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행자부와 국세청이 기준시가 인상안을 서로 검토했더라면 재산세가 5∼6배 폭등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문제들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행자부 재산세 인상안- 행자부는 정부의 부동산투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이날 투기과열지역내 재산세 인상안을 발표했다. 행자부는 재산세 과세표준을 산출하는 7개 세부항목중 ‘특정건물에 대한 가산율’과 ‘신축건물 기준가액’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행자부의 안은 현재 2%(3억∼4억원)·5%(4억∼5억원)·10%(5억원 이상)인 건물 가산율을 내년부터 각각 9·15·25%로 올리고,이어 2006년까지 12·25·40%로 인상하는 1안과 내년에 각각 11·18·30%로 올린 뒤 2006년 17·35·50%로 인상하는 두가지다. 또 기준가액을 ㎡당 16만 5000원에서 17만∼17만 8500원,또는 17만 5000∼18만 375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럴 경우 투기과열지구내 아파트의 재산세는 최저 22.8%에서 최고 61%까지 오르게 된다. ◆문제점- 그러나 이날 오후 국세청이 서울 강남지역의 기준시가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먼저 가산율을 적용받는 3억원 이상대상 가구가 국세청의 기준시가 인상으로 14만 5000가구에서 2배 정도 늘어나게 됐다. 또 가산율 적용 구간이 한 단계씩 올라가 최대 61% 인상을 의도했던 행자부의 계획이 빗나갔다. 행자부안에 국세청 안을 적용할 경우 재산세가 5∼6배까지 오르게 됐다. 이에 대해 행자부에 재산세 인상을 요구했던 재경부 관계자조차도“예상과 달리 행자부의 대폭 인상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존에 특정가산율을 적용받지 않아 5만∼6만원 가량의 재산세를 내던 상당수 아파트가 특정 가산율을 적용받을 경우 재산세가 15만∼20만원대로 오르게 된다.또 2억∼3억원대 가산율을 적용받던 아파트는 4억∼5억원대 가산율을 적용받게 되고,4억∼5억원대 아파트는 5억원 이상으로 가산율이 오르게 됐다. ◆수정 불가피- 행자부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기준시가 인상으로 일부 아파트의 재산세가 대폭 인상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됐다.”며 잘못을 시인한 뒤 “2배 이상 세금 인상을 금지하는 세법규정에 따라 일단 30∼50%선에서 세금을 부과하거나 기준시가 규정을 현행 3억원 이상 3단계에서 2억원 이상 5000만원 단위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1안과 2안도 확정된 것이 아니며 다음달 15일까지 지방자치단체에 의견 제출을 요청했으며,이후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전면 수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도쿄 이야기] “세상 속으로”총련의 선택

    평소 친분이 있는 재일 조선인과 얘기를 나누다 불쑥 엉뚱한 질문을 받았다. “혹시 남쪽 공작원 아니세요.”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고 웃어 넘겼던 기자는 100% 농담이 아닌 걸 알아차리고 정색을 했다. 40대 초반에 국적이 북한인 이 재일 조선인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 동포 2세이다.자신의 선택이라기보다 부모의 선택으로 재일 조선인이 됐다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당연하지만 그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조선학교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녔다.본래 같으면 조총련계 조선대학 진학이 보통이지만 일본 대학을 택했다.“대학만은 일본 학교를 다니고 싶었다.”는 소망에서였다고 한다.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은 조총련 산하 기관으로 들어갔다. 얼마 전 직장을 그만두고 평소 꿈꿔 오던 사업을 시작한 그는 기자가 ‘공작원 발언’의 진의를 캐묻자 “남쪽 기자들 상당수가 정보기관에 관련돼 있는 것 아니냐.”고 한술 더 떴다. 어처구니없었으나 그가 기자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알고 있는 터라 “잘못 알고 있다.”고차근차근 설명을 해줬다. 청소년기 교육과 사회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형성된 한국과 한국 기자에 대한 관념의 조각이 무심코 튀어나왔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편견이든 아니든 간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더욱이 그가 재일 조선인 사회에서 엘리트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 컸다. 그가 조총련 산하단체를 그만두고 독립한 시점,우연이라고 할까 조총련도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바뀌어 가는 시대를 굳이 외면한 채 재일 조선인들의 한국 여행을 제한하고 교실에 북한 지도자의 초상화를 걸었던 조총련도 바깥 세상으로 나오려는 북한 당국에 발맞춰 현실에 머리와 몸을 맞추려는 듯 보인다. 조총련계 학교의 교육도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한다.얼마나 어떻게 바뀔지 관심사이지만 적어도 남쪽 기자가 공작원일 수 있다는 오해를 심어줄 수 있는 편향성은 시대에도 맞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것 같다. 그는 기자에게 ‘공작원 발언’을 사과하고는 “조총련이 이제는 동포들의 생활권익을 지키는 당초의 설립 목적에 충실해져야 한다.”고 오랫동안 몸담았던 ‘조직’의 앞날을 걱정하는 듯 보였다. 황성기 특파원marry01@
  • [사설] 불공평 재산세 시정 서둘러라

    재산세 체계를 전면 바로잡아야 할 때가 왔다.시세가 비싼 아파트일수록 재산세가 오히려 적어지는 뒤틀린 재산세를 더 이상 놓아둘 수 없게 됐다.건설교통부가 서울의 강남과 강북에서 3억 4000만원대의 아파트를 선정해 재산세를 비교했다고 한다.강북 아파트의 재산세가 무려 5.5배나 많았다는 것이다.재산세의 어처구니없는 현실은 또 있다.5억 5000만원을 호가하는 서울 강남의 31평 아파트는 한해에 4만 2000원의 세금만 내면 되는데 배기량 2000cc승용차라면 26만원 이상의 세금을 내야 한다. 재산세가 겉도는 것은 1961년 지방세법이 만들어지면서 짜여진 현행 재산세 체계의 모순에서 기인한다.세금 산정의 기준을 전국적으로 똑같은 건축비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5억 5000만원 31평 강남 아파트는 4만 2000원의 세금을 내는데 경기도 용인의 54평은 시세가 2억 8000만원에 불과한 데도 33만 4000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원초적 잘못을 보완해 주는 가산 지표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시가가 평당 3000만원인 서울 강남 아파트도 산골 아파트보다 겨우2%,많아야 10%만 더 내면 되니 말이 안 된다. 그런데도 재산세 체계를 새로 만들어 일선 시·군·구에 시달해야 할 행정자치부는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재산세가 지금보다 급격히 많아지는 개편은 조세 저항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서울 강남에 5억 5000만원의 아파트 소유자가 4만 2000원 내던 재산세를 2배 올려 8만 4000원을 못 낸다는 것이다.그렇다면 5.5배나 더 많은 재산세를 내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조세 공평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세목이 다르다 해서 5억원대 아파트 재산세가 몇백만원짜리 자동차세의 6분의1도 안 돼서야 되겠는가.세상이 변했다.60년대 농업사회가 고도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가 됐다.재산세 체계를 서둘러 뜯어 고칠 일이다.
  • [사설] 방심이 부른 눈병 대란

    전국의 학교가 눈병 대란에 휘말려 들었다.42만명이 넘는 초·중·고교생이 출혈성 결막염으로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240여 학교는 들불처럼 번지는 눈병에 아예 교문을 걸어 잠갔다.서울의 경우 1만 293명이던 눈병학생이 5일엔 2만 85798명으로 늘었다.하루 사이에 두 배가 넘게 폭증했다.휴교 학교도 2개에서 7개로 불었다.지난달 30일을 전후해 눈병이 번지기 시작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 지경이 됐다.문제는 전국 1만 61개 학교 가운데 75%에서 감염 학생이 있다는 점이다.자칫 전국의 학교가 눈병 때문에 일제히 휴교해야 할 판이다. 눈병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며 방심한 게 화근이다.흔히 아폴로 눈병이라는 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충혈되고 양쪽 귀 밑의 임파선이 부으면서 고열까지 동반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순식간에 주위 사람을 감염시키는 폭발적인 전염력을 특히 경계해야 했다.그런데도 보건 당국은 법정 전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교육 당국도 한심했다.눈병 교육은커녕 학생들에게 경각심마저 제대로깨우쳐 주질 못했다.수도권의 몇몇 중·고교에서는 눈병에 걸리면 조퇴할 수 있다며 급우 눈병을 자신에게 옮기기도 했다고 한다.어처구니가 없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비위생적인 여건에서 유행하는 후진국형 질병이다.바이러스를 손이나 수건 등으로 직접 옮겨야만 발병한다.손만 제대로 씻으면 거의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교육 당국이나 학교는 감염 학생을 격리,조치하는 한편 세면대에 비누를 비치하고 손만 자주 씻도록 지도했어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학생들이 눈병 장난을 치도록 무얼 했는지 묻고 싶다.뒤늦게 전국의 눈병 상황을 집계한다고 수선을 떠는 교육 당국이 안쓰럽다.늦었지만 이제라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주길 촉구한다.
  • [열린세상] 병역과 한국사회

    정치인 아들의 병역 문제가 길고 지루한 늦여름의 장마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을 끈적거리는 불쾌감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병역 문제를 둘러 싼 여당과 야당의 대결은 한도 끝도 없이 물고 물리는 대결의 구렁텅이에서 조금의 타협점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 정치의 판을 넘어 한국사회의 구조 속에서 병역이 갖는 특별한 의미를 생각해 보면,앞으로도 유사한 ‘뇌관’들이 수도 없이 많이 널려 있음을 알게 된다.오늘날 한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사회 지도층이나 그 2세들의 병역 실태를 조사해 보면 병역의 문제가 단순히 대통령을 꿈꾸는 한 정치인 아들의 개인적 문제가 결코 아닌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병폐,그리고 더 나아가서 병역 제도 자체의 근원적인 문제와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을 금방 간파할 수 있다. 우선 병역의 문제는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의 일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사회의 지도층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자식들을 병역의 ‘족쇄'로부터 면제받도록 만드는 상황에서 일반 국민들이 그들의 자식을 군대에 보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지닐 수 없다.보편적 의무로서의 병역의 원칙이 사회의 일각에서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고,이제는 이 사회의 성공한 중산층들마저 ‘해외 원정 출산' 등으로 병역의 의무를 완전히 저버리는 상황이다. 가난했던 시절,이른바 이중국적은 사회의 특권층들이나 취득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그러나 오늘날에는 해마다 수만명에 달하는 평범한 중산층들이 그들의 자식들을 이중 국적자로 만들고 있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병역의 의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들이 이 땅에서 그들의 혜택만을 누리고,의무는 저버리는 현실이 고착화될 경우 병역을 둘러 싼 갈등은 단순한 정치적 ‘스캔들'을 넘어 사회 전체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충분히 안고 있는 것이다. 한국식 병역 체제의 또 다른 한계는 이 제도가 점점 더 사회 자체의 커다란 변화 속에서 제 기능을 수행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한국사회가 유지해 온 병역 제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남북한간의 군사적 긴장과 대립 상황에서 오랫 동안 유지되어 왔다.남북한간의 긴장과 대립이 없다면 우리가 이토록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는 병역 제도를 유지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현재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병역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젊은이들이 가장 생산적이고,활동적이며,학습 의욕이 넘치는 나이에 상당한 기간에 그들의 꿈을 접고 병역의 의무에 종사해야만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과거 우리가 급속한 산업화를 서두르고 경제 발전을 위해 막대한 노동력을 동원해야 했던 시절 한국의 병역 제도는 도리어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도 수행하였다.그러나 전통적인 산업화의 시대를 넘어 지식과 정보가 중심이 되는 세계화된 경제에서 한국의 병역 제도는 새로운 시대의 경제 및 사회적 필요와 제대로 조응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더군다나 노동시장 자체가 국제적으로 개방되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태어나 외국의 시민권을 갖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의 수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이 땅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이 병역을 이수한 채 외국의 젊은이들과 현저히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면 병역제도는 이 사회를 책임질 중심 세력을 더욱소외시키고,그들을 사회의 주변으로 내몰아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병역 문제를 단순한 일회적 ‘정쟁'의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그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볼 때 우리는 보다 장기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에서 제도 자체를 신중히 재검토하고,바람직한 개혁의 방향을 조심스럽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남북한간의 군사적 긴장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병역 제도의 개혁을 논의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으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도리어 문제의 해결 방안을 군의 현대화와 전문 직업화,그리고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지원병 제도의 도입 등을 통해 찾아보는것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물론 이러한 논의는 남북한간의 군사적 대립과 긴장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는 전제 위에서 신중하게 시작되어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박준식(한림대 교수.사회학)
  • “KTF 비방광고 말라”법원, SKT에 가처분

    KTF가 SK텔레콤을 상대로 낸 비방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25일 KTF에 따르면 서울지법은 KTF의 가처분 신청과 관련,“SK텔레콤이 KTF에 대해 ‘왜곡' ‘눈속임' ‘작위적' 등의 표현으로 광고하는 것은 KTF의 명예,신용 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SK텔레콤은 비방광고 문구가 포함된 출판물을 편집,제작,발행,발매,반포하거나 그 내용을 인터넷에 게시해서는 안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KTF는 지난달초 미국의 ‘비즈니스위크'의 보도내용을 근거로 ‘KTF가 세계 1위 이동통신기업에 선정됐다.'고 광고하자 SK텔레콤은 곧바로 ‘왜곡된 자료를 근거로 매출액을 과장했다.' ‘작위적인 자료제출에 의해 어처구니없는 순위가 산정됐다.'는 등의 비방광고를 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최근 SK텔레콤의 이같은 광고가 법을 위반했다는 내부결론을 내리고 다음달초 전원회의를 열어 30억원 정도의 과징금 추징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홍기자 hong@
  • 전문가 좌담/한국형 경제모델의 모색/ ‘원칙있는 보상’ 성과주의 정착 시급

    미국기업들의 분식회계,일본의 10여년간 장기불황 등으로 미국식과 일본식경제 모델이 모두 불신받고 있다.과연 한국의 경제모델은 어떤 형태를 지향해야 할지 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李彦五·정책연구센터장) 상무,한국외국어대 박명호(朴明浩·경제학과) 교수와의 좌담을 통해 진단했다.사회는 이상일(李商一) 대한매일 경제팀장이 맡았다. *이상일 팀장= 미국이나 일본 경제모델의 문제점들이 요즘 지적되고 있습니다.한국의 경제모델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이언오 상무= 월드컵 기간동안의 ‘대∼한민국’ 열기가 2개월도 채 안돼 완전히 실종됐습니다.허탈한 기분이 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안돼 있기 때문입니다.우리의 경제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 시점에서 매우 적절합니다. *박명호 교수= 외국사례를 하나 들어볼까요.80년대초 미국에서는 10년후쯤 이른바 신(新)고전파 경제학이 득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그러나 80년대 실질소득이 떨어지면서 90년대 들어 등장한 것은 ‘구조조정’이라는 살빼기 모델이었습니다.80년대 초에도 과거 전혀 생각못했던 ‘레이거노믹스’가 등장했었습니다.역사나 다른나라의 사례에서 경제모델을 찾는 것은 때늦은 경우가 많습니다.특정모형의 선택보다는 우리경제를 시장지향적으로 몰고가는 방안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상무= 과거 우리는 일본식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일본과도 다릅니다.오너중심,대기업체제,정부개입이란 특성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전문경영인,중소벤처기업,외부감시강화로 대폭 바뀌었습니다.이는 경쟁과 선택의 결과입니다.어떤 시스템이 확실하게 우위다,아니다라는 정답은 없습니다. *박 교수= 시장경제를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경제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미국은 70년대 이후 중산층의 실질임금 상승이 거의 없었습니다.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세계화의 영향 때문입니다.하지만 노동조합조차 크게 반발하지 않습니다.실질임금의 하락을 수긍합니다.80년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경제가 성과위주로 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지요.반면 우리나라는 이런 인식이 부족합니다.구조조정의 쓴 맛을아직 덜 본 것이지요.성과주의에 대한 인식을 더욱 강화,확산시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팀장=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식 성과주의를 국내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도입해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회계부정 등으로 미국식 시스템도 비판했는데요. *이 상무= 우리나라는 점진적으로 성과주의를 추진해야 합니다.업종,기술,경쟁상대 등에 따라 차별적일 필요가 있습니다.금융기관은 성과위주로 해도 상관 없지만 제조업체·정부 등은 섣불리 도입하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성과주의가 우리나라에서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상위그룹의 능력이나 도덕성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 교수= 우리 사회는 성과주의를 무턱대고 거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시장에서 개인역량을 평가하고 성과로 이어가는 것이 시장경제 시스템인데 잘 수용하지 않습니다.월드컵 4강 포상금을 축구 대표선수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한 것을 보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기여도가 다른데 어떻게 똑같이 나눌 수 있습니까.성과주의의 작품이었던 이번 4강쾌거의 마지막 마무리도 성과주의로 했어야 옳았다고 봅니다. *이 상무= 사회전반의 투명성이 약하다보니 성과차이가 어떤 규칙에 의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사회적 신뢰가 약합니다.우리사회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스타플레이어급 CEO(최고경영자)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아직 정착이 안된 것도 문제입니다. *이 팀장= 한국적인 성장모델은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박 교수= 시장경제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19세기말에 가난했던 나라들은 지금도 여전히 가난합니다.또 1인당 국민소득 5000달러에서 1만 1500달러선의 중간층 국가가 거의 없으며 이는 ‘미싱 미들’(Missing Middle)로 표현됩니다.중간 지대에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선진국의 자유시장 경제로 나가려면 엄격한 원칙적용이 중요합니다.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지역구 기업의 은행대출 때 행장에게 청탁전화 거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시장경제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기업 독과점에 대한 시장규제를 엄격히 적용하고 재벌문제의 해소도 엄격한 시장의 힘에 맡겨야 합니다.소액주주들의 권리도 철저히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이 상무= 하지만 우리같은 문화풍토에서 시장경제를 어설프게 도입했다가는 역효과를 볼수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를테면 농업을 시장경제라고 해서 완전개방시킬 수 없고,실업을 마치 ‘죽는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 현실에서 노동유연성만 강조하는 것도 안됩니다.한국적인 현실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이거다.’라는 식의 단정적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저는 경쟁과 실험 등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시도할 수 있는 것을 시장경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대기업 오너체제라는 것도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방안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오너는 나쁘고,전문경영인은 좋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팀장= 시장의 문제를 고치려는 정부개입의 정도와 범위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할 듯 합니다. *이 상무= 미국은 국가 안에서는 정부간섭 없는 자율을 강조하지만 해외로 나가면 정부와 기업은 물론,군대까지 힘을 모읍니다.하지만 우리는 유착도 아니고 협력도 아니고 대립도 아닌,아주 어설픈 상황입니다.시장경제는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아니고,정부가 효율적으로 나서주는 것인데,우리는 정부가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팀장= 일본에서는 구조개혁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는데 우리에게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박 교수= 일본과 한국의 중요한 차이는 위기의식의 정도입니다.일본 중산층에게는 위기의식이 없습니다.디플레 상태에서는 돈 있는 사람이 제일 행복합니다.실업문제도 크지 않습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는 기업 정부 국민이 모두 죄인 취급을 받았지만 일본의 장기불황에는 죄인이 없다는 것입니다.때문에 시스템의 개혁이 지연되는 상황입니다.일본은 이런 식으로 갈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상무= 일본은 아직 먹고 살만한 나라입니다.시장경제가 겉으로는 도입됐지만 빠르게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예를들어 닛산자동차에 외국인인 카를로스 곤 사장이 와서 개혁을 했지만 여타기업으로 전파가 안되고 있습니다.반면 상대적으로 위기감이 높고 가진 게 별로 없는 우리는 일본에 비해 개혁 확산이 빠른 편이지요. *이 팀장= 시장경제가 장점이 있긴 하지만 산업의 독과점이 심화되고 근로자의 절반이 임시직으로 변하는 등 문제도 심각합니다. *이 상무= 독과점이나 대기업 편중 같은 현상은 몇십년동안 압축성장을 해온 우리경제의 태생적 한계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자발적 역동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시장에서 마음껏 경쟁하고 그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단순히 현상만 갖고 나쁘다 좋다해서는 안되며 그 과정이 시장경제적이냐,아니냐로 판단해야 합니다.무한경쟁 속에서 독과점이 나타날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박 교수= 임시직이 급증한 것은 우리가 그동안 지나치게 높은 보수와 안정된 고용을 제공해 온 데 원인이 있습니다.대기업 대졸자 첫 연봉이 1500만∼2000만원쯤 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1인당 GDP(국내총생산)보다 높은 액수입니다.아마 이런 나라는 한국 밖에 없을 것입니다.시장경제가 제대로 되려면 고용상태가 불안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이런 데까지 정부가 나서면 안될 것입니다. *이 팀장= 우리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고쳐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이 상무= 외환위기 이후 기업 금융 공공 노동 등 정부가 중점 추진해온 4대 개혁과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습니다만,유독 정치분야는 낙후되어 있습니다.또 교육이나 복지처럼 완전경쟁은 아니지만 민간의 활력이나 경쟁의 원리가 도입될 수 있는 부분들이 폐쇄적,독점적으로 남아있습니다.이런 것들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한국적 시장경제 모델의 핵심은 기업입니다.기업은 시스템이 어찌됐든간에 살아남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합니다.경쟁에 둔감한 부분들부터 먼저 효율화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박 교수= 60년대부터 30년간 성장을 해온 우리경제는 앞으로 자본과 노동의 경제기여도가 갈수록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새로운 기술과 경영노하우,연구개발,제도의 효율성 등이 종합된 총요소생산성을 높여야만 합니다.총요소생산성은 철저하게 시장경제로 가야만 높아질 수 있습니다.저는 기업·금융 등 개별시장이 자기의 역할만 제대로 하면 시장경제의 구축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 ▲이언오 상무·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센터장=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정부시스템,산업정책,기술정책 등 큰 틀의 국가전략을 연구했다. 저서 '21세기를 향한 한국의 국가경쟁력' 등. ▲박명호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발전론,경제학사,경제제도 비교이론 분야의 전문가로 제도학회,비교경제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논문 '유럽의 산업화가 한국경제에 주는 시사점'등.
  • 의약분업 앞장 의대교수 2명 의협, 징계 추진 논란

    대한의사협회가 의약분업 등 현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관여한 김용익(서울 의대)·조홍준(울산 의대) 교수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있다. 16일 의협 등에 따르면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달 11일 두 교수 회원에 대한 징계건의서를 의협 상임이사회에 제출했고,상임이사회는 이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이에 따라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징계건에 대해 1차 자료검토를 한 데 이어이달 28일 다시 위원회를 소집,회원 자격정지 등 징계수준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개원의협의회는 징계건의서에서 “이들은 수가가 원가에도 못미치는 상황에서 수가인하를 주장했고,의료인을 과잉진료와 부당청구의 범법자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강연대 조경애 사무국장은 “건강보험을 부당·허위청구하는의사들은 제대로 징계하지 못하면서 의협 집행부와 입장이 다른 회원을 징계하겠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버스요금도 연내 안올린다

    지하철에 이어 시내버스 요금도 연내 동결될 전망이다.그러나 이같은 서울시의 방침에 대해 버스업체들이 강력히 반발,마찰이 예상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명박(李明博) 시장은 최근 시청 홈페이지내 ‘시장에게 바란다.’코너에 답변으로 올린 글에서 서울시내 버스 요금을 올해에는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한 시민이 ‘교통요금인상이 최우선은 아니라고 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 대해 “저렴한 대중교통요금을 실현하고 어려운 서민가계의 현실을 고려해 올해는 지하철 요금과 함께 버스요금 등 대중교통요금을 현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시장은 “요금 인상은 다각적인 서비스 개선책을 마련한 이후에나 검토하도록 담당부서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지하철 요금은 오는 9월,시내버스 요금은 10월쯤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가 지난달말 이 시장이 방송 인터뷰에서 “지하철 요금은 내년초에나 올릴 계획”이라고 번복했었다. 이에 대해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3·4분기중에 인상을 약속했다.”며즉각 반발했고 노조도 결사 투쟁을 선언하는 등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3월 시내버스 노사협상때 서울시가 협상타결을 유도하기 위해 ‘늦에도 3·4분기내 요금조정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문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보낸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버스 노사는 시의 요금 인상 공문을 토대로 당시 노사합의문에 ‘임금 및수당의 인상분은 요금인상 이후에 지급하기로 한다.’는 내용까지 담았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전국자동차노조 서울시버스노동조합측도 이날 성명을 통해 “서울시가 요금을 동결하기로 한 것은 시류와 인기에만 영합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 인식에서 비롯됐다.”며 “2만여 버스노동자의 생존권 사수차원에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
  • ‘교묘한’ 살인마 두번 속은 경찰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범죄자로 인해 모친을 잃은 30대가 살인자로 내몰렸다 뒤늦게 누명을 벗었다. 더욱이 이 범죄자는 10년 전 발생한 ‘서울 신림동 여관살인 사건’의 진범으로,당시에도 현직 경찰관이 범인으로 몰려 복역하다 뒤늦게 혐의를 벗었다.경찰은 두 사건에서 피살자의 애인과 아들을 각각 용의자로 지목했다가 나중에야 진범을 잡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29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노원구 공릉동에서 발생한 손모(75·여)씨 살인사건의 진범이 당초 범인으로 지목된 손씨의 아들 강모(36)씨가 아닌 서모(28·전기공·서울 관악구 봉천8동)씨인 것을 밝혀내고 지난달 15일 서씨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서씨는 지난달 9일 직장동료인 강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강씨의 어머니 손씨의 집에서 잠을 자다가 오전 7시쯤 화장실을 가던 중 “왜 술을 마시고 늦게 다니냐.”며 나무라는 손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서씨는 손씨가 강간당한 것처럼 위장하는 등 잔인성을 드러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당시 강씨의 신고를받고 출동한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전혀 없는데다 술에 취한 강씨가 알리바이를 제대로 대지 못하자 강씨를 범인으로 지목,구속영장을 신청했다.하지만 강씨는 같은 달 14일 서씨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적으로 진실이 밝혀지면서 구속 직전 간신히 누명을 벗었다.서씨는 살인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다음달 9일 공판을 앞두고 있다.경찰은 “서씨가 손씨의 빈소에서 문상을 하고 노름까지 하는 등 너무나 태연하게 행동하는 바람에 전혀 범인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고 초동수사의 잘못을 인정했다. 10년 전에도 서씨로 인해 애인을 잃은 무고한 경찰관이 범인으로 내몰렸다. 서씨는 1992년 11월29일 오전 8시쯤 관악구 신림동 C여관에서 잠을 자던 김모(당시 27세·K경찰서 순경)씨의 애인 이모(당시 18세)양을 목졸라 숨지게했다.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여관을 전전하던 서씨는 우연히 이양의 방에 들어가 핸드백을 훔치려다 이양이 소리를 지르자 살해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범행 현장을 최초로 목격하고 신고한 김 순경을 범인으로 지목,협박과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을 받아냈다.김 순경은 1심과 2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직후 진범인 서씨가 사건 1년만인 1993년 11월29일 붙잡혀 감옥에서 풀려났다.서씨는 강도살인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은 뒤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1999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이후 마포구 성산동 모 전기설비회사에 근무하면서 강씨를 알게 됐고,10년만에 두번째 살인을 저질렀다. 조현석 황장석기자 surono@
  • 99년 제정 공무원 10대준수사항 내용 아는 공직자 별로 없다

    지난 99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옷로비 의혹사건’을 계기로 행정자치부에서 제정,시행한 ‘공무원 10대 준수사항’이 ‘유명무실’을 넘어 ‘무명무실’인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준수사항’은 출발부터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은 데다 정부 부처들도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아 내용을 아는 공무원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게다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를 비롯,정부의 어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10대 준수사항’에 대한 홍보의 글을 찾아 볼 수 없다. 이에 따라 부방위가 마련한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도 시행도 되기 전에 공무원들의 ‘집단 따돌림’과 ‘정부 부처의 무관심’으로 10대 준수사항과 비슷한 운명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대한매일이 24일 정부 부처 공무원들을 상대로 10대 준수사항에 대한 숙지도를 문의한 결과 일부 고위 공무원들만이 경조금 접수 금지,화환 금지 등의 내용을 조금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재경부 6급 직원)그런 것이 있느냐.” “(산자부 6급 직원)그런 게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관심 없다.”는 등 존재 자체도 모른다고 대답했다.총리실의 한 관계자도 “알지 못한다.그런 것은 행정자치부 공무원들만 지키면 되지 않느냐.”는 어처구니 없는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직장협의회 간부들도 “들어보긴 했는데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재경부 직장협의회의 한 간부는 “내용도 모르지만 공무원 행동강령도 비슷한 꼴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도하협상도 부실외교 전철 밟나

    우리나라 통상외교의 난맥상이 중국과의 마늘협상 파문으로 확연히 드러난 가운데 현재 진행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마저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지난 3월부터 DDA 협상이 본격화됐지만 정부내 협상조직이 빈약한 데다 협상대표와 실무진의 이원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DDA조직 신설 무산- 올초 재정경제부·농림부·산업자원부·해양수산부 등7개 부처는 행정자치부에 DDA협상 기간중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조건으로 과(課) 단위의 전담조직 신설과 인원 확충을 요청했다.그러나 행자부는‘작은 정부’원칙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때문에 각 부처는 부처의 자체 인력이동을 통해 ‘특별대책반’형태의 임시조직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파행적인 운영- DDA 협상 기구들이 임시변통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재경부에 설치된 ‘DDA협상대책반’은 내년도 예산을 신청하면서 옆에 있는 국제경제과에 얹어 올리는 식으로 더부살이를 했다.농림부 ‘WTO농업협상대책반’은 농림부 본부는 물론 종자관리소·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서 인원을 차출해야 했다.대책반 반장(과장급)들도 대부분 공식 보직이 아닌 ‘파견근무’‘본부대기’등의 형태로 근무중이다.대책반관계자는 “통상에 관심있는 직원들조차 나중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대책반에 오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농림부는 다음달 농촌경제연구원에 파견될 3급 직원에게 원래 파견 취지와는 상관없이 DDA 협상을 전담시키기로 했다. ◇수석대표 따로,실무진 따로- 한·중 마늘협상 파문이 커진 이유중 하나는 외교통상부·농림부 등 관련부처간의 부조화였다.문제는 이번 DDA 협상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7개 협상과제중 농업부문만 농림부에서 수석대표를 맡고 서비스·지적재산권 등 나머지는 모두 외교부에서 맡고 있다.과거 우루과이라운드(UR) 때는 서비스와 지적재산권은 경제기획원이,시장접근과 규범은 상공부가 수석대표를 맡는 등 사안별로 따로 대표가 정해졌다.UR 협상에 참여했던 정부 관계자는 “수석대표와 실무진의 이원화는 장단점이 있겠지만 지휘 계통상 마늘협상에서와 같이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DDA협상- 2005년 이후 국제무역질서를 새롭게 규정할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간통상협상.1994년 타결된 UR의 후속편 격으로 2004년말 타결을 목표로하고 있다.농업,서비스,지적재산권,무역환경,분쟁해결,비농산물시장접근,규범 등 7개 과제를 놓고 WTO 회원국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상하고 있다.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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