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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허술한 국유재산 관리체제 바꿔야

    한 시민단체가 조사한 결과 여의도 면적의 11배인 2771만여평의 토지가 일본인이나 일제의 기관 명의로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 단체가 공개한 등기부등본을 보면 소유자란에 ‘조선총독부’나 ‘동양척식주식회사’가 버젓이 씌어져 있다.광복 59년이 지난 지금 우리 땅이 조선총독부 소유로 돼 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여기에 담당기관이 없거나 소유자가 분명치 않은 땅까지 더하면 방치된 국유지는 서울 면적만큼 된다고 한다. 국유재산 관리는 늘 문제점이 지적돼 왔는데도 아직도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고질병이다.감사원이나 국회의 끊임없는 개선 요구를 묵살한 것은 직무유기라 할 수밖에 없다.동산까지 포함한 국유재산은 202조원대에 이른다.아직 국유인지 확인하지 못한 재산은 널려있다.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국유지도 내버려져 있는 실정이다.재작년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국유재산 권리보전 실적을 축소하고 누락하는 등 허위보고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더 큰 문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일반인이 멋대로 장기 점유할 때 국가가 소유권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감사원이 이달 초에야 특감에 착수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국유지의 현황과 운용 실태를 정밀하게 파악해서 활용도를 높이는 체계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취약한 관리 구조를 뜯어 고쳐야 한다.방대한 국유재산의 담당자가 10여명뿐이라니 어찌 제대로 관리하겠는가.별도의 전담 기관을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전문성 부족,담당부서 기피현상,무사안일도 고치고 버려야 한다.또 현재 5% 수준인 전문 기관 위탁률도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무단 점유는 즉시 복구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과소비 파산’은 소수… 금융정책 ‘그늘’ 탓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과소비 파산’은 소수… 금융정책 ‘그늘’ 탓

    흔히 파산자는 씀씀이가 헤프고 책임없이 소비를 한 사람으로 단정한다.이유가 있으니 파산하지 않았겠느냐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이다. 서울신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산자의 33%가 실직·질환·사고 등에 의한 파산이었고,저소득·사업부진 등 생계형 파산이 20.9%였다.이들 가운데 과거 5년 동안 골프장·호텔·콘도를 이용한 사람은 전혀 없었고,국내외 여행을 해 본 사람도 60명에 불과했다.그마저도 대부분 신혼여행이었다.파산은 채무자의 과소비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대출과 마구잡이 카드 발급 등 경제적·변제 능력에 대한 검토없이 회원 확장에만 급급했던 채권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더 크다고 지적한다. ●생활보호자·사망자에게도 카드발급 박순애(가명·83·여)씨는 한달에 27만원을 지원받는 생활보호대상자다.2001년 아들이 신용카드회사의 연대보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실직 상태였던 아들은 결국 파산했다.L사 등 3곳의 카드회사는 박씨가 보증한 8200만원을 갚으라고 독촉했다.결국 박씨도 지난 6월 파산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원에 따르면 신용카드회사들은 소득이 없어 국민연금의 납부조차 면제받은 184만명에게도 431만장의 신용카드를 발급했다.또 19개 카드사는 2000년에서 2001년 사이에 사망한 189명과 발급을 신청한 뒤 사망한 451명에게도 신용카드를 발급해줬다.정부의 카드사에 대한 부실한 관리 감독을 자인한 셈이다. ●“몸 팔아서 갚아라” 막가는 채권추심 전문 채권추심기관의 추심 방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신용카드 대금 200만원을 두달 동안 연체한 김모(24·여·학생)씨는 카드사 직원이 보증을 선 친척에게 “김씨가 3억원의 빚이 있는데 모두 당신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말한 것을 알게 됐다.항의하자 카드사 직원은 “그렇게 억울하면 몸이라도 팔아 돈을 갚으면 될 것 아니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지난 1월부터 대출금 1700만원의 이자를 연체한 이모(35)씨도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카드사 직원이 집에 혼자 있는 장애인 어머니를 온갖 험한 말로 협박한 것.이 때문에 어머니는 며칠 동안 앓아 누웠다.이씨는 카드사로부터 “협박이 뭔지 알고나 그러느냐.”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윤모(43)씨는 카드사의 채권추심에 아예 회사를 그만뒀다.카드사가 회사로 보낸 편지 봉투 겉면에 붉은 글씨로 ‘윤씨는 억대의 채무로 파산할 사람’이라고 씌어 있었던 것.편지 봉투 하나로 윤씨는 직장을 잃었다. 채무자들은 불법적인 채권추심 앞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미국은 공정채권추심법을 만들어 우편물에 다른 사람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추심회사의 상호조차도 쓸 수 없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채무자에게 저항권을 부여,채권자에게 문서로 항의하면 법적절차의 진행사항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는 접촉을 할 수 없다.우리는 이같은 제도적 장치가 전무하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더그아웃 난동은 ‘오만’

    찜통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아랑곳없이 선수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5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SK전에서 삼성이 12-5로 크게 앞선 7회말 2사 뒤 삼성 투수 케빈 호지스가 SK의 타자 틸슨 브리또의 머리 뒤로 공을 던진 것이 사태의 발단이다.호지스의 주장처럼 공이 손에서 빠졌을 수도 있고,브리또의 말처럼 고의 빈볼일 가능성도 있다.브리또는 지난 6월18일 대구경기에서 1회 호지스의 공에 몸을 맞아 앙금이 남아 있을 수 있다.하지만 야구의 생리를 잘 아는 그가 팬들을 의식,분을 조금만 삼켰어도 이같은 험악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았을 것. 하지만 브리또는 분에 못이겨 방망이를 쥔 채 경기장 복도를 따라 3루쪽 삼성 더그아웃으로 가 호지스를 위협했고,이를 본 양팀 선수들이 뒤엉켜 일순간 난장판으로 변했다. 양팀 선수 5명이 무더기로 퇴장당한 이번 난동은 더그아웃에서 첫 발생한 데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낯선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선수간에 얼룩진 초유의 불상사로 기록됐다. 이는 올시즌 서승화(LG)의 잇단 빈볼 시비와 폭력으로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정수근(롯데)에 이은 또다른 악재다.팀간 전력 평준화 등으로 올 350만 관중 유치의 꿈에 부풀어 있던 프로야구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브리또의 이번 행동은 한국 야구와 팬들을 만만히 생각해서 비롯된 ‘오만’으로 보인다.이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와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엄중한 선례가 요구되며,난투극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고구려사 왜곡 시정 확실히 하라

    정부가 뒤늦게나마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태국장을 중국으로 보내 고구려사 왜곡문제를 엄중항의케 한 것은 잘한 일이다.차제에 고구려사 왜곡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 분명히 지적하고,중국 정부의 시정 약속을 받아내도록 해야 한다.중국은 고구려 부분을 삭제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를 바로잡으라는 우리 요구에 맞서,어제 정부수립 이전 한국 역사를 모두 삭제했다.이는 우리를 두번 분노케 하는 미봉책으로,용납할 수 없는 처사이다. 특히 방한한 중국 언론사 기자들이 우리 외교부 당국자들을 만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한국”이라는 적반하장의 발언을 한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고구려사 왜곡이 중국 정부와,공산당,학계,지방정부에다 언론까지 나서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진행돼 왔다는 방증이다.우리가 조용한 외교를 내세우다 대응에 적절한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회의마저 들 정도다.지금부터라도 정부가 적극 나서서 중국당국의 왜곡 시정 확답을 받아내야 한다. 중국과 한국은 불행한 과거사를 딛고 경제·외교적으로 중요한 이웃으로 거듭나고 있고,국제무대에서 서로가 필요한 존재가 돼 있다.중국 학술기관과 언론 매체들이 처음 고구려가 중국역사의 일부라는 주장을 제기했을 때 우리 정부가 공식 대응을 자제한 것도 양국 관계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하지만 중국은 이런 우리의 믿음을 저버렸고,이제는 고구려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왜곡된 역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구려는 중국문헌에도 우리 역사로 기록돼 있는 만큼,문헌연구를 통한 시정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지난 3월 출범한 고구려연구재단을 중심으로 학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북한과의 학문적,외교적 공동대응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무엇보다도 우리는 중국 정부가 역사를 임의로 바꿀 수는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되기 바란다.그리고 정부는 당당한 자세로 임해,중국정부의 시정 약속을 받아내도록 해야 한다.
  • [기고] 종토세·담배소비세 교환 안된다/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

    이순신 장군의 난중 일기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지난밤 원균 수사가 술이 잔뜩 취해 찾아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중언부언하며,털어놓는다. “참으로 해괴하다.참으로 해괴하다.” 이 고어(古語)는 요즘 말로 하면 이해할 수 없다라는 뜻이 될 것이다. 최근에 이해할 수 없는 딱 한 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다.그것은 서울시에 한해서 담배소비세와 종합토지세를 바꾸자는 주장이다.이것이 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해괴한 발상인가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종합토지세는 매년 과표가 현실화됨에 따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올해 서울시 총 종합토지세는 6600억원으로 작년보다 1200억원이 늘어났다.무려 23%나 증가했다.증가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이에 반해 올해 서울시 담배소비세는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50억원 정도 줄었다.이 경향은 금연추세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현재 6600억원이라는 세금을 5000억원과 바꾸자는 얘긴데 서울시민 입장에서 보면 “새집 줄게,헌집 다오.”라는 제안이다.이는 1600억원이나 손해 보는 장사인 것이다.따라서 수혜자라고 생각하는 서울시 25개 구청장들도 절대 반대하고 있다. 또 종전의 담배소비세와 종합토지세의 세목교환을 추진했던 서울시도 잘못된 발상이라고 반대하고 있다.학계도 정말 잘못된 발상이라고 발표했다. 둘째,담배소비세를 각 구의 주 세목으로 한다는 것은 비인도적인 발상이다.모든 구가 중·고등학교의 금연 운동을 열심히 펼치고 있다.강남구의 경우에도 금연운동을 편 결과,무려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7%나 줄어드는 성과를 올렸다.얼마나 기쁜지 모른다.이런 금연운동은 사라질 것이고,비인도적인 담배 판촉운동에 각 구가 나서게 될 것이다.이것은 희극이고,비극이다. 셋째,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 세목교환에 대해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서울시민 72.6%가 반대하고 있다.중랑구 70%,구로구 83% 등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일부 정치인들은 시민의 뜻을 잘못 읽었거나,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넷째 이유는 이렇다.토지세는 세계 어느 민주주의 나라건 간에 기초 지방정부의 세금이다.예외가 없다.토지세를 받아,모든 면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면 당연히 땅 값이 오르게 되어 토지세를 더 받을 수 있다.이 토지세를 투자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지방자치 단체가 할 일이다. 지방자치 단체에서 토지세를 제거하는 것은 기업에서 이윤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이것은 지방자치를 거세하는 것과 같다.상상할 수도 없는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발상이다.이런 주장을 소위 민주화 투사라고 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하고 있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하지만,강남북의 균형개발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이다.이것을 실천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 있다. 첫번째로 강북의 뉴타운 개발,상업지역 지정,재건축,재개발 등에 대한 도시계획 권한을 서울시와 구청이 나누어 갖는 것이다.그러면,강북의 새로운 도시 건설이 시작될 것이다. 필자는 용산구에서 자랐다.초등학교 동창생이 운영하는 갈월철공소가 40년이 지난 지금도 갈월종합기계라고 간판만 바뀌고 똑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서울시가 모든 도시계획을 갖고 있기에 40년 전이나 똑같은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도시계획권한이 주어진다면 새 강북이 강남보다 앞선다.그러면 청년실업 문제도 동시에 해결된다. 둘째로 지난번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던 지하철을 민영화하자.그러면,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보전지원을 하지 않아도 된다.그리고 그 재원을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지원하자.각 구에 600억원의 지원이 가능하다.서울이 상하이,싱가포르,도쿄 등을 능가하는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이것은 전혀 해괴하지 않은 꼭맞는 말이다.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
  • “장·차관님 처신-업무처리는 이렇게”

    ‘장·차관님 처신과 업무 처리는 이렇게 하세요.’ 정부가 민간인 출신 장·차관들이 취임 초기에 성공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올바른 처신을 하도록 돕기 위해 매뉴얼을 만들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공직 경험이 없는 민간인 출신의 장·차관들이 이따금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낙마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 이런 불상사를 줄이고 초기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돕자는 취지다. 중앙인사위원회는 23일 “각 부처의 최고 정책결정권자인 장관과 차관 등 고위 공직자로 민간부문의 다양한 전문가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임용 초기 직무수행에 도움이 되도록 ‘민간인 출신 고위공직자의 성공적 공직 적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위는 지난 5월 한국방송통신대 윤태범(행정학) 교수에게 연구용역을 맡겼다.책자는 8월 초쯤 나온다.앞으로 신임 정무직 공무원의 연찬회 자료로 활용하고,민간인 출신 정무직 공무원에겐 ‘공직수행 지침서’로 제공할 예정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차관의 경우 공직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 많지만,장관급의 경우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면서 “공직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분들에겐 매우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뉴얼에는 우선 장관으로서 수행해야할 기본적인 직무의 특색을 소개한다.부처의 주요 정책과제,조직과 인사관리,정치권과의 관계,언론 대응요령,청탁배제방법 등 직무수행 과정에 생길 수 있는 여러 현안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담는다. 신변과 일상생활 관리법도 알려줘 재직시 불필요한 구설수를 줄이도록 할 예정이다.장관들 가운데 성공·실패 케이스를 담아 거울로 삼게 하고,‘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과거 S씨는 해외출장 중 여행경비를 받은 게 문제가 돼 사임했고,Y씨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가 낙마하는 등 최근 몇년 사이에 처신문제로 공직을 떠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신임 장·차관들의 공직적응 지침서로 활용되겠지만,장기적으로는 장·차관 등으로 진입을 희망하는 분들의 수신(修身)용으로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영원한 수사반장’ 최중락 前 총경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지요.오랜 수사경험으로 볼 때 착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웃을 생각하는 미풍양속이 있었으면 과연 끔찍한 사건이 생겼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우리 시대의 ‘영원한 수사반장’으로 유명한 최중락(75) 전 총경.그는 40년 가까이 강력사건을 담당해와 한국 수사경찰의 산증인으로 꼽힌다.또 70∼80년대의 20년 동안 장수한 인기 TV드라마 ‘수사반장’의 최불암씨를 오늘날 국민배우로 만든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그는 지금도 ‘수사연구관’이라는 직함을 갖고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이번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최 전 총경은 “무조건 경찰을 욕하기에 앞서 사회적으로 두 가지 근본적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일차적으로 교도소에서 일방적인 이혼통보를 받은 유씨에게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선도 차원에서 접근했더라면 참극은 빚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씨가 출소된 후 관할 경찰서에서 동태파악이나 선진국처럼 보호 차원에서 성의있게 관찰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 전 총경은 아울러 “미국에서는 로버트 김의 경우 출소후 경찰관이나 선도위원 등이 수시로 접근해 마음을 열고 상담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전과자인 경우 사회적으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면 엉뚱한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최 전 총경은 또 “오늘날 수사경찰은 경력 3년 이하가 63%에 이를 정도로 외면하는 파트가 됐다.”면서 “(수사경찰이)기피부서가 아닌 선호부서로 제도적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다들 수사경찰을 선택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그는 부연했다. 최 전 총경은 요즘 삼성 계열회사인 ㈜에스원에서 사원들의 고충처리를 담당하고 있다.또 경찰대학생들을 상대로 경험을 털어놓기도 하고 ‘수사연구관’ 직책으로 매일 아침 경찰청으로 출근해 갈고 닦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기에 바쁘다. 나이 일흔이 넘으면서 옛날 함께 땀흘려 일했던 사람들이 그립다는 최 전 총경.그는 요새 들어 가장 기다리는 날이 하나 생겼다.다름아닌 3개월에 한번씩 만나는 수사반장 팀들의 모임.이름을 ‘반장네 가족’이라고 했다. 드라마 수사반장 방영때 처음 범인으로 지목된 탤런트 임현식씨,첫 여형사인 김영애씨,당시 담당 PD였던 표재순씨,또 수사반장을 맡았던 최불암씨 등과 함께 모여 ‘왕년’을 얘기하며 술잔을 기울인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헌법재판소 초대 재판관 이시윤 경희대 교수

    #1 3년 전 친일파 후손이 땅을 되찾겠다며 소송을 냈다.분개했지만 방법이 없었다.친일파 후손이라도 사유재산권은 존중돼야 한다는 1997년 대법원 판례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1심 재판부는 소를 각하했다.조국을 배반한 사람의 권리까지 보호해준다는 것은 신의성실에 어긋난다는 논리였다.일반 상식과 통한다는 점에서 속시원한 판결로 받아들여졌다.법률적 근거도 있었다.‘신의칙(信義則)’은 민사소송법의 일반 대원칙으로 명문화돼 있다. #2전두환 전 대통령.지난해 “내 전 재산은 29만원”이라며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해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대검 중수부가 대선자금 수사로 채권시장을 뒤지다 370억원대 비자금을 찾아내면서 웃음거리가 됐지만. 만약 전씨가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개입한 사실이 ‘법률적’으로 확인된다면 민사집행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될 수도 있다.이 역시 민사소송법의 ‘재산명시제도’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의칙의 명문화,재산명시제도 도입 등을 주도한 민사소송법의 1인자 이시윤(李時潤·69) 경희대 교수를 만났다. ●일본도 ‘신의칙(信義則)’ 문구 그대로 사용 “당사자와 소송관계인은 신의에 따라 성실하게 소송을 수행해야 한다는 신의칙이란 한마디로 소송의 윤리관입니다.” 이 교수는 90년 민사소송법 개정작업에 참가해 직접 이 문안을 작성했다.뿌듯한 점은 96년 민사소송법을 개정하던 일본이 이 문구를 그대로 번역해 넣었다는 사실.“늘 우리보다 한 발짝 앞서나간다는 일본도 이것만은 우리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신의칙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판사로서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지금이야 나아졌지만 그 시절만 해도 법을 안다는 사람들이 나쁜 짓을 많이 했어요.그때 이런 것은 막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무를 익히고 싶어 판사의 길을 택했지만 때때로 대학 강단에 섰다.7년 동안 법대 조교수로 일한 경험도 있다.‘관료법관’에 얽매이지 않아 친정인 법원에도 마음껏 쓴소리를 한다.어느 글에서 ‘판사는 변호사가 되기 위한 나그네’라고 꼬집기도 했다.또 초대 헌법재판관으로서 헌재와 대법원간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헌재의 기형적 출발은 대법원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한다.특히 법원의 판결에 대해 헌법소원을 낼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민주주의 최고기관인 국회를 통과한 법에 대해서도 위헌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이 헌재인데 판결은 왜 예외입니까.형사소송법에도 비상상고제가 있고 민사소송법에도 재심제가 있습니다.그것처럼 헌재의 결정은 4심이 아니라 비상심급입니다.”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그는 로스쿨이나 법조일원화 방안에도 적극 찬성이다.“우리는 죽어라 법전만 본 사람들을 뽑아다 1·2·3심 판사라는 승진 개념으로 묶어놨어요.이것을 없애야 합니다.다양한 전공자가 법전을 들춰봐야 하고 판사를 ‘case manager’로 인식해야 합니다.미국이나 독일에서는 외려 1심 판사를 더 선호해요.걸러지지 않은,새로운 사건을 다룰 수 있거든요.” 이 교수는 이북 출신이다.얼마 전 열차폭발 사고로 고통을 겪었던 평북 용천이 고향이다.말투에 언뜻 이북 사투리가 묻어난다.열네살 되던 해,할아버지가 지주라는 이유로 숙청을 피해 가족이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살이는 고달팠다.그나마 아버지가 하급 공무원이 된 덕에 공부는 계속할 수 있었다.성장기의 기억 때문에 북한은 여전히 강한 불신의 대상이다. ●조순형 전 대표 친분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위 참가 언뜻 81년 이 교수가 광주고법 부장판사로 있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당시 법원은 정찰제 판결 때문에 ‘시국사범 공장’이라는 냉소를 받고 있었다.안기부 요원이 판사 사무실을 수시로 드나들었고,출세욕이나 조직논리에 휩싸인 공안검사가 판사실 앞에서 무언의 시위를 벌이던 시절이다.극단적 국가폭력이라는 상황에서 당시 느낌은 어땠을까.이 교수는 한토막 일화로 답을 대신했다.“집시법 위반사건이었는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면서 고문 때문에 살이 뭉개진 다리를 내보입디다.법정에 있는 사람들이 다 울더군요.안되겠다 싶어 잠깐 휴정하고는 배석판사부터 혼냈습니다.그리고는 괜히 살인 혐의 피고인 불러내서 고함치고 호통치고 그랬죠.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기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盧 탄핵 결의문 엉성… 기각 예상했었다” 이 교수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와 친분이 깊다.요즘 근황을 묻자 이 교수는 “참 훌륭한 사람들인데 아깝다.”고만 말했다.개인적 덕과 지도자로서의 덕은 다른 것 아니냐고 묻자 “우리 사회가 격변기라 그렇습니다.난세(亂世)가 아닌 치세(治世)에 태어났다면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그렇다고 해도 두 사람 다 후회없는 인생이라고 봐요.” 조 전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이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몫으로 배정된 소추위원 변호인단에 참가했다.별로 내키지 않아 법정변론에는 나가지 않았다.“탄핵 결의문을 보니 엉성하더군요.그 때 기각을 예상했습니다.김기춘 의원에게도 말해뒀습니다.이걸로는 어렵다,그렇지만 법치의식을 주입한다는 의미가 있으니 최선은 다해보겠다고.” ●“민법개정작업 끝냈지만 성년후견제 도입 아쉬워” 이 교수는 최근 큰 일을 끝냈다.광범위한 체계에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함부로 손대기 어려웠던 민법 개정작업.김대중 정부 시절 시작한 작업을 5년여만에 끝냈다.성년 연령 19세 조정,담보제 개선 등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몇가지 아이디어를 추가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노령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성년후견제’ 도입도 검토해야 하고,등기의 공신력을 높여 등기부만 보고 거래한 사람은 보호해주는 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길어지는 인터뷰가 힘들었는지 연신 입술을 축인다.괴롭혀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기자양반 덕분에 내 인생을 한번 돌아봤어요.재미있네요.”라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가 걸어온 길 ▲1935년 10월10일 평북 용천 출생 ▲서울고-서울법대-독일 뉘른베르크 법대 ▲1958년 고등고시 10회 합격 ▲1960년 서울대 등 강의 ▲1974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1975년 서울지법 부장판사 ▲1981년 광주고법 부장판사 ▲1988년 헌법재판소 초대 재판관 ▲1993년 감사원장 ▲2000년 경희대 법대교수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패러디/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000년 가을 미국 부시 대통령과 통화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전화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된 적이 있다.의례적인 인사말로 시작된 통화는 차츰 시비조로 바뀌다가 ‘이 잡것’‘콱 죽여버려’ 등 진한 사투리 속에 배어나오는 온갖 욕지거리로 끝난다.물론 김 대통령의 목소리는 흉내낸 것이었다.외환위기 과정에서 미국의 위세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던 김 대통령이 고압적인 부시 대통령에게 욕설을 쏟아부음으로써 네티즌들의 배알을 시원하게 했던 것이다. 올 들어서는 가시 면류관을 쓴 노무현 대통령이 한달 이상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미국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패러디(풍자)한 것이다.이른바 ‘탄핵 패러디’다.무수히 많은 대글들이 쏟아지면서 결국 탄핵 기각과 열린우리당 총선 압승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민심이란 덧없는 것.노 대통령에 대한 패러디는 웃음진 얼굴 아래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전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 등이 ‘강성대국’이라는 기치 아래 홍위병처럼 행군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듯한 패러디를 배치한 것과 관련,정치권이 난리다.재미라고 하기에는 도가 지나쳤던 것이다.이쯤 되면 패러디가 아니라 3류 희극이다.관련자들에게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국정홍보를 위한 사이트가 정치 패러디나 확대 재생산하고 있었다니 국민들로서는 어처구니없을 따름이다. 패러디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詩學)’에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용어다.시조는 고대 그리스의 풍자시인 히포낙스다.중세 기사도 전설을 풍자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대표적인 패러디 문학이다.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화씨 9/11’은 부시 대통령의 낙선을 위해 기획된 패러디 영화로 꼽힌다. 박 전 대표 패러디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제작했던 패러디물들이 인터넷에 홍수를 이루고 있다.‘너희들도 국가원수를 이토록 모독하지 않았느냐.’는 항의성 시위다.후덥지근한 날씨마냥 짜증스럽기만 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정인학칼럼] 이명박 서울시장의 항변

    이명박 서울시장은 요즘 당혹스러울 것이다 ‘이명박 서울의 찬가’ 가 순식간에 원성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대중교통 체계를 개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시민불편이 발단이 됐다.취임 두 돌에 맞춰 서두르는 바람에 사전 준비를 제대로 못해 시행착오를 겪게 했다는 것이다.지난해 이맘때 취임 첫돌에 맞춰 청계 고가도로 철거를 시작해 히트쳤던 이 시장이기에 이번 실수가 더 커 보인다. 확실히 새로운 교통체계 시행에는 문제가 있었다.강남대로 교보타워 버스정류장은 삼척동자가 보더라도 중앙의 버스전용차로 정류장으론 그 많은 교통량을 소화할 수 없는 게 뻔한데도 그대로 시행되었다.가뜩이나 교통비 부담이 신경 쓰이는데 요금 단말기마저 먹통이 됐다.하루도 아니고,더러는 아직도 먹통이니 따가운 눈총을 받아도 싸다.날씨마저도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새 대중교통 체계가 시행되는 첫날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1주일 내내 비가 내렸다.비만 내렸다면 봄,여름,가을을 가리지 않고 차가 뒤엉켜 버리는 게 서울이 아니던가. 이명박 시장은 사방에서 쏟아지는 성토가 야속했을 것이다.설거지를 도맡다 보면 그릇을 깨는 수도 있기 마련인데 설거지하는 수고는 제쳐 두고 그릇 깬 것만을 몰아붙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정부가 환경단체에 발목을 잡혀 서울외곽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하나 제대로 뚫지 못하고 1년 반이나 질질 끌고 있을 때 말도 많은 청계 고가도로를 말끔히 걷어낸 그다.말로만 강남·북의 균형발전을 외치던 역대 시장들을 꾸짖기라도 하듯 강북 뉴타운계획을 마련한 주인공이기도 하다.교통난을 가중시켜 안 된다는 시청 광장만 해도 평가받기에 충분하질 않은가. 시민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받아들이기 싫을 것이다.방송은 모르겠으나 신문을 보면 6월 내내 앞을 다투어 새로운 교통체계 관련 기사를 실었다.여러 신문이 한 두번이 아니라 시리즈까지 만들어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소개를 했다.잘못이 있다면 요즘 팽배한 ‘신문 불신’에 책임이 있을 것이다.서울 혜화동에서 경기도 성남을 오가는 광역버스의 한 운전기사는 예전 버스 번호와 새 번호를 함께 붙이고 다니는데 번호가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다고 승객의 푸념에 반문했다. 이명박 시장은 이번 교통체계 개편의 혜택이 수도권 주민에게는 직접 돌아가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이는 대목에선 어이가 없을 것이다.수도권 주민의 편의 극대화는 서울시장의 몫이 아니라 수도권 단체장이나 정부의 숙제일 것이다.지하철 정기권 문제도 그렇다.서울시가 아니라 운임 수입이 감소한다며 전면 시행을 거부하는 철도청이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행정은 국민의 편의를 높이는 작업일 것이다.집단소송을 제기하려 한다면 수도권 혹은 전국민이 서울시민과 같은 수준의 혜택을 누리게 해달라는 소송이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이 눈을 크게 떠야 할 진짜 책임은 따로 있다.엊그제였다.이것저것 궁금한 게 있어 서울시의 대중교통 관련 몇몇 부서에 전화를 했다.1주일이 넘게 구설수에 올랐으면 이번 교통체계의 시행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이며 대안을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을 줄 알았다.그러나 어느 부서 한 곳도 답변을 해주는 곳이 없었다.예외없이 다른 부서 전화번호를 대주느라 정신이 없었다.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이미 희생된 시각,‘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외교부의 촌극이 떠올랐다.정부 부처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서울시가 그대로 닮고 있었다.이게 바로 이명박 시장의 진짜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담당 대기자 chung@seoul.co.kr˝
  • 盧대통령 “새수도 반대는 대통령 불신임”

    盧대통령 “새수도 반대는 대통령 불신임”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행정수도 이전 반대론에 대해 “저는 이것을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운동,퇴진운동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야당은 많은 논란과 실망을 가져오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앞으로의 파장이 주목된다.노 대통령은 이날 송도 테크노파크벤처빌딩에서 열린 ‘인천지역 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회’에서 “국회 동의까지 받은 정책이 무너지고 난 다음에 정부가 무슨 정책을 국민들에게 말한들 믿어주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하나(행정수도 이전)가 무너지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 추진력이 통째로 무너진다.”면서 “힘빠진 정부가 무슨 동북아 경제자유구역,균형발전을 말해 봐야 다 공허해진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 반대여론이 모아지고 있는데 이를 주도하는 기관을 보면 서울 한복판인 정부청사 앞에 거대빌딩을 가진 신문사가 아니냐.”면서 “수도권의 집중된 힘은 막강한 기득권과 연결돼 있다.”고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토론할 때 언론은 본체만체했다.”면서 “지금와서 이것이 다시 논의되는 것은 대단히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인천은 지금 당장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중앙정부가 아무리 지방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해도 서울·인천의 경쟁력이 당장 떨어지는 정책은 할 수 없다.”고 수도권에 피해가 많지 않을 것임을 역설했다.노 대통령은 “수도권은 새롭게 재편성,재설계돼야 하고 한국 전체가 재설계돼야 한다.”면서 “지방은 지방대로 살리고 수도권 규제를 재편성해 국가의 중심으로 발전시키는 등 상생의 길을 가자는 것이 행정수도 이전까지를 포함한 균형발전전략”이라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균형발전 전략에는)수도권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렇게 가야 우리가 산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행정수도를 정치도구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김덕룡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소식을 전해듣고 “어처구니가 없어 지금은 뭐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으며 김형오 사무총장도 “툭하면 대통령직을 던지겠다고 하니,한마디로 아연실색”이라고 촌평했다.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에 이제 충격을 받거나 놀랄 국민은 없으며,대통령의 언행에 그리 특별한 의미나 무게를 두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박정현 전광삼기자 jhpark@seoul.co.kr
  • 與野 ‘AP 확인 묵살’ 분노

    여야는 25일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외교통상부가 이달초 AP통신으로부터 ‘한국인 피랍 확인 요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결코 있어선 안될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관련자 엄중 문책 및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외교부의 믿기지 않는 안이한 대처와 어처구니없는 초기 대응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국회 차원에서 청문회든 국정조사든 신속한 진상규명 작업을 벌여 실추된 대한민국의 국가위신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외교부의 주장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외교부,국정원,NSC(국가안전보장회의) 등 노무현 정부의 총체적 국정운영 실태를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이 나라의 국가시스템이 총체적 부실에 빠졌음을 증명하는 사건”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고,국정조사권 발동을 위한 긴급 4당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외교·안보·국방 라인의 전면 교체와 함께 이라크 추가파병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野 ‘AP 확인 묵살’ 분노

    여야는 25일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외교통상부가 이달초 AP통신으로부터 ‘한국인 피랍 확인 요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결코 있어선 안될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관련자 엄중 문책 및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외교부의 믿기지 않는 안이한 대처와 어처구니없는 초기 대응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국회 차원에서 청문회든 국정조사든 신속한 진상규명 작업을 벌여 실추된 대한민국의 국가위신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외교부의 주장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외교부,국정원,NSC(국가안전보장회의) 등 노무현 정부의 총체적 국정운영 실태를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이 나라의 국가시스템이 총체적 부실에 빠졌음을 증명하는 사건”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고,국정조사권 발동을 위한 긴급 4당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외교·안보·국방 라인의 전면 교체와 함께 이라크 추가파병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교육 수장들 술판 벌일 때인가

    그제 저녁 울산에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었다.야만적인 테러에 의한 김선일씨의 죽음으로 전 국민이 비통해하고 있는 가운데 13개 시·도 교육감들이 호화술판을 벌였다고 한다.1인분에 3만원씩 하는 식사에다 고급 양주인 밸런타인 17년산 12병을 마셨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안병영 교육부총리는 일찍 자리를 떴다고 하나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자들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저녁도 먹고,술도 마실 수 있다.그러나 매사가 그렇 듯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지금이 어느 때인가.국민들은 경악과 분노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추모집회가 이어지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대다수 공무원들도 애도 분위기 속에 자숙하고 있다.교육 수장들의 이번 행위는 분별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그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비난받아 마땅하다.많은 학부모와 학생,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교육을 책임진 교육감들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이번 일도 공직자들의 무사안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기강이 바로 섰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김씨 피랍사건을 다루면서 외교통상부 등 정부부처가 미숙함을 보인 것도 그렇다.“내 부서,또는 내 일이 아니면 된다.”는 식의 틀을 깨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유사한 일들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공직자 모두가 정신상태를 점검하고,기가 빠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 볼 일이다.우리는 공직자들에게 일반인보다 높은 근무자세와 복무의식을 요구한다.공직자들이 썩은 나라는 비전이 없다.˝
  • 이해찬 “파병군 방어력 대폭 강화”

    이해찬 “파병군 방어력 대폭 강화”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는 24일 “이라크 추가 파병 병력의 방어력과 경계력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밝혀 총리 인준이 이뤄질 경우 추가 파병군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고위 공직자 비리조사처(공비처) 신설과 관련,“대통령이 사정집행 기관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검찰권 이원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해 대통령 직할기구로 신설하려는 청와대와 이견을 노출했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서는 “대상 기관에 사법부가 포함된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회 이전은 국회 스스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지명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위에서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외교통상부 및 현지 공관원들의 대응과 관련,“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20일 동안 외교 공관원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 지명자는 “사법부가 옮겨간다고 해서 ‘천도(遷都)’로 비화됐는데 원래 취지는 거기(사법부)까지 가는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고,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사법부 이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지명자는 국회 이전에 대해서도 “행정수도가 이전할 2012년이면 교통과 통신이 발달해 국회가 서울에 있어도 행정부 장·차관들의 국회 출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해찬 “파병군 방어력 대폭 강화”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는 24일 “이라크 추가 파병 병력의 방어력과 경계력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밝혀 총리 인준이 이뤄질 경우 추가 파병군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고위 공직자 비리조사처(공비처) 신설과 관련,“대통령이 사정집행 기관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검찰권 이원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해 대통령 직할기구로 신설하려는 청와대와 이견을 노출했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서는 “대상 기관에 사법부가 포함된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회 이전은 국회 스스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지명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위에서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외교통상부 및 현지 공관원들의 대응과 관련,“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20일 동안 외교 공관원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 지명자는 “사법부가 옮겨간다고 해서 ‘천도(遷都)’로 비화됐는데 원래 취지는 거기(사법부)까지 가는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고,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사법부 이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지명자는 국회 이전에 대해서도 “행정수도가 이전할 2012년이면 교통과 통신이 발달해 국회가 서울에 있어도 행정부 장·차관들의 국회 출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해찬 총리지명자 청문회] 野 “영농경력 속여 농지 불법취득”

    ■ ‘부동산 투기 의혹’ 공방 24일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를 상대로 열린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는 주택담보 대출 관련 위증 여부와 부인 김정옥 씨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핫 이슈’로 떠올랐다.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주공격수로 나섰다. 심 의원은 “이 지명자의 부인 김정옥 씨가 지난 2002년 10월28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남동 90의 1번지 외 3필지 683평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농지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이 땅은 평당 25만원에서 현재 35만원으로 뛰었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명자는 그러나 “장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상속금을 주면서 돈을 갖고 있으면 허비하기 쉬우니 주말에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을 사라고 해서 샀다.”며 투기 의혹을 일축했다. 심 의원은 이어 김씨가 토지 취득 당시 직접 작성한 ‘농지 취득 자격증명 신청서’를 근거 자료로 제시하며 “김씨는 영농 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농경력’란에는 15년이라고 적었고,‘농업 기계 장비의 보유계획’란에는 경운기 8MP 1대라고 허위 기재해 농지를 불법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명자는 “영농 경력이 15년이라 쓴 것은 지금 처음 알았고,사실과 다른 것같다.”고 시인했다. 심 의원은 또 토지 구입 당시 김 씨가 남편인 이 후보자에 대해 공업사 대표라며 매도인을 속였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 지명자는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인이 대부남동 땅을 구입하기 10일 전 이 후보자가 본인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았는데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는 누락돼 있다.”며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이 지명자는 “대출받은 적이 없다.”며 “아마 등기부 등본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심 의원은 그러나 이날 오전 질문을 끝낸 뒤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은행 신림로지점에 따르면 김씨는 토지 구입 열흘전에 1억 2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사흘 뒤 1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럼에도 이 지명자는 대출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위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매매 계약서에 따르면 김씨는 남편 명의로 은행 대출을 받은지 이틀 뒤인 지난 10월21일 7000만원을 중도금으로 지불했다.”며 ‘땅 구입 자금은 장인의 상속 재산이 아니라 은행 대출금이 아니냐.’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실 청문회’ 쟁점 들어보니 “이렇게 한심한 청문회는 처음 보는 것같다.” 24일 열린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한 국회 관계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그만큼 청문위원으로 참석한 여야 의원들의 수준은 기대이하였다. 특히 대다수 초선의원들은 ‘청문회를 왜 하는지’에 대한 기본개념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날카롭게 검증할 생각은 않고 한줌밖에 안 되는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데 질문시간을 죄다 허비하는가 하면,마치 세미나에 참석한 것처럼 상식적인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의원도 있었다.한나라당 심재철·전재희 의원 정도만이 이 지명자의 도덕성에 대한 사실관계를 치밀하게 추적한 흔적을 보여줬다. ●교육개혁 논란 의원들은 이 지명자가 교육부 장관 재직시 단행했던 교육개혁 조치의 과오를 집중 추궁했다.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교원정년 단축시 60대 교사를 개혁 대상으로 지칭한 것은 큰 실수가 아닌가.”라고 묻고 “‘이해찬 세대’란 말이 있듯이 당시 입시제도 때문에 학생들이 손해를 봤고,과외비도 더 올랐다.”고 따졌다. 교총 회장 출신의 이군현 의원도 “과연 지금 한 가지만 잘 해도 대학을 갈 수 있는가.”라고 가세했다.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이 지명자의 교육개혁이 학업능력 저하와 교권의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명자는 “교육정책은 20년 후에 사회에 나올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방향을 잡는 것이기에 현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개혁적일 수밖에 없다.”며 “당시 정책은 95년에 만들어진 5·31 개혁안을 중심으로 했고,실행 과정에서 외환위기가 겹쳐 여러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원정년 단축에 대해서는 “방향에 있어서 많은 국민이 동의했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로서는 굉장히 가슴 아픈 희생을 치러야 되는 일이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총리가 돼도 교육개혁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의 질문에 “지난 10년간 그 방향으로 60∼70% 가고 있다.그런 방향으로 안정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라크 추가파병 의원들은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자세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을 제기했으며,이 지명자도 “어처구니 없다.”며 혀를 찼다. 전재희 의원은 “미국이 한국의 추가파병을 위해 김씨 피랍사실을 숨긴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이 불과 71명 규모의 교민을 관리하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지명자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라고 생각했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외교 공관원들이 교민보호를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경위파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그러나 정부의 파병 원칙 천명이 김씨 피살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김씨를 살해한 조직은 처음부터 살해 목적을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도덕성 논란 전재희 의원은 “이 지명자의 부인은 지난해 5월부터 출판·인쇄업체인 ‘H문화원’을 운영했기 때문에 별도로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야 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내지 않았다.”고 추궁했다.이 지명자는 “별도로 내야 하는지 몰랐다.”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해보니 지난해 사업자로 등록했기 때문에 올해 11월에야 단독보험자로 결정된다고 하더라.”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이 지명자가 1992년 6월 관악구 신림동 건영아파트 전세를 얻으면서 미등기 분양권을 불법으로 매매한 집에 전세를 들었고 사용승인허가 전에 아파트에 입주했는데도,건축법 위반으로 다른 사람들은 고발됐지만 유독 이 지명자만 빠졌다.”고 지적했다.이 지명자는 “소유권 확인은 안했지만 매도자가 조합원이 아니라는 건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사용승인 허가가 안 났지만 가사용 허가는 돼 있었다.”고 답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2억 250여만원에 달하는 이 지명자의 골프회원권을 국회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한달 57만원 월급을 다 털어서 사려면 30년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seoul.co.kr ■ 교육계 “지지” “반대” 두목소리 이해찬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와 관련,교육계는 흔쾌히 지지하지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도 않는 분위기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지쪽에 비중을 둔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인준되면 이 총리지명자의 장관시절 나타난 갈등과 마찰을 씻어내고 국민의 통합에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전교조는 “교육 정책의 잘잘못도 국무총리의 인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국무총리의 적격성과는 별개”라면서 국무총리의 인준에 반대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전교조는 이 총리 지명자가 교육정책을 시장주의에 맞춰 추진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지만 경쟁위주의 입시정책 개선 및 보충수업 폐지,특기적성 활성화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한국교총은 이 총리 지명자에 대해 “국무총리로서 부적합한 인물”이라면서 “인준되더라도 제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거듭 밝혔다.교총은 이 총리 지명자의 “정년 단축은 당시 IMF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라는 발언과 관련,“현재 교육은 교육청의 빚 증가,교원수급의 불균형 등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 지명자의 장관 시절 정년단축은 교원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학부모 사이에서는 환영받았다.”면서 “너무 자기 입장에서 비판을 일삼으며 갈등을 부추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이해찬 총리지명자 약력 ▲충남 청양 출생(52) ▲13∼17대 의원 ▲용산고,서울대 사회학과 졸 ▲민청학련 사건·김대중 내란음모사건 투옥 ▲서울시 정무부시장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의장 ▲교육부 장관 ▲새천년민주당 남북정상회담지원 특위위원장 ▲16대 대선 기획본부장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기획단장 ˝
  • [이해찬 총리지명자 청문회] 野 “영농경력 속여 농지 불법취득”

    [이해찬 총리지명자 청문회] 野 “영농경력 속여 농지 불법취득”

    ■ ‘부동산 투기 의혹’ 공방 24일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를 상대로 열린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는 주택담보 대출 관련 위증 여부와 부인 김정옥 씨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핫 이슈’로 떠올랐다.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주공격수로 나섰다. 심 의원은 “이 지명자의 부인 김정옥 씨가 지난 2002년 10월28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남동 90의 1번지 외 3필지 683평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농지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이 땅은 평당 25만원에서 현재 35만원으로 뛰었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명자는 그러나 “장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상속금을 주면서 돈을 갖고 있으면 허비하기 쉬우니 주말에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을 사라고 해서 샀다.”며 투기 의혹을 일축했다. 심 의원은 이어 김씨가 토지 취득 당시 직접 작성한 ‘농지 취득 자격증명 신청서’를 근거 자료로 제시하며 “김씨는 영농 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농경력’란에는 15년이라고 적었고,‘농업 기계 장비의 보유계획’란에는 경운기 8MP 1대라고 허위 기재해 농지를 불법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명자는 “영농 경력이 15년이라 쓴 것은 지금 처음 알았고,사실과 다른 것같다.”고 시인했다. 심 의원은 또 토지 구입 당시 김 씨가 남편인 이 후보자에 대해 공업사 대표라며 매도인을 속였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 지명자는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인이 대부남동 땅을 구입하기 10일 전 이 후보자가 본인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았는데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는 누락돼 있다.”며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이 지명자는 “대출받은 적이 없다.”며 “아마 등기부 등본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심 의원은 그러나 이날 오전 질문을 끝낸 뒤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은행 신림로지점에 따르면 김씨는 토지 구입 열흘전에 1억 2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사흘 뒤 1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럼에도 이 지명자는 대출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위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매매 계약서에 따르면 김씨는 남편 명의로 은행 대출을 받은지 이틀 뒤인 지난 10월21일 7000만원을 중도금으로 지불했다.”며 ‘땅 구입 자금은 장인의 상속 재산이 아니라 은행 대출금이 아니냐.’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실 청문회’ 쟁점 들어보니 “이렇게 한심한 청문회는 처음 보는 것같다.” 24일 열린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한 국회 관계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그만큼 청문위원으로 참석한 여야 의원들의 수준은 기대이하였다. 특히 대다수 초선의원들은 ‘청문회를 왜 하는지’에 대한 기본개념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날카롭게 검증할 생각은 않고 한줌밖에 안 되는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데 질문시간을 죄다 허비하는가 하면,마치 세미나에 참석한 것처럼 상식적인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의원도 있었다.한나라당 심재철·전재희 의원 정도만이 이 지명자의 도덕성에 대한 사실관계를 치밀하게 추적한 흔적을 보여줬다. ●교육개혁 논란 의원들은 이 지명자가 교육부 장관 재직시 단행했던 교육개혁 조치의 과오를 집중 추궁했다.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교원정년 단축시 60대 교사를 개혁 대상으로 지칭한 것은 큰 실수가 아닌가.”라고 묻고 “‘이해찬 세대’란 말이 있듯이 당시 입시제도 때문에 학생들이 손해를 봤고,과외비도 더 올랐다.”고 따졌다. 교총 회장 출신의 이군현 의원도 “과연 지금 한 가지만 잘 해도 대학을 갈 수 있는가.”라고 가세했다.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이 지명자의 교육개혁이 학업능력 저하와 교권의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명자는 “교육정책은 20년 후에 사회에 나올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방향을 잡는 것이기에 현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개혁적일 수밖에 없다.”며 “당시 정책은 95년에 만들어진 5·31 개혁안을 중심으로 했고,실행 과정에서 외환위기가 겹쳐 여러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원정년 단축에 대해서는 “방향에 있어서 많은 국민이 동의했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로서는 굉장히 가슴 아픈 희생을 치러야 되는 일이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총리가 돼도 교육개혁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의 질문에 “지난 10년간 그 방향으로 60∼70% 가고 있다.그런 방향으로 안정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라크 추가파병 의원들은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자세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을 제기했으며,이 지명자도 “어처구니 없다.”며 혀를 찼다. 전재희 의원은 “미국이 한국의 추가파병을 위해 김씨 피랍사실을 숨긴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이 불과 71명 규모의 교민을 관리하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지명자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라고 생각했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외교 공관원들이 교민보호를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경위파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그러나 정부의 파병 원칙 천명이 김씨 피살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김씨를 살해한 조직은 처음부터 살해 목적을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도덕성 논란 전재희 의원은 “이 지명자의 부인은 지난해 5월부터 출판·인쇄업체인 ‘H문화원’을 운영했기 때문에 별도로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야 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내지 않았다.”고 추궁했다.이 지명자는 “별도로 내야 하는지 몰랐다.”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해보니 지난해 사업자로 등록했기 때문에 올해 11월에야 단독보험자로 결정된다고 하더라.”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이 지명자가 1992년 6월 관악구 신림동 건영아파트 전세를 얻으면서 미등기 분양권을 불법으로 매매한 집에 전세를 들었고 사용승인허가 전에 아파트에 입주했는데도,건축법 위반으로 다른 사람들은 고발됐지만 유독 이 지명자만 빠졌다.”고 지적했다.이 지명자는 “소유권 확인은 안했지만 매도자가 조합원이 아니라는 건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사용승인 허가가 안 났지만 가사용 허가는 돼 있었다.”고 답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2억 250여만원에 달하는 이 지명자의 골프회원권을 국회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한달 57만원 월급을 다 털어서 사려면 30년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seoul.co.kr ■ 교육계 “지지” “반대” 두목소리 이해찬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와 관련,교육계는 흔쾌히 지지하지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도 않는 분위기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지쪽에 비중을 둔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인준되면 이 총리지명자의 장관시절 나타난 갈등과 마찰을 씻어내고 국민의 통합에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전교조는 “교육 정책의 잘잘못도 국무총리의 인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국무총리의 적격성과는 별개”라면서 국무총리의 인준에 반대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전교조는 이 총리 지명자가 교육정책을 시장주의에 맞춰 추진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지만 경쟁위주의 입시정책 개선 및 보충수업 폐지,특기적성 활성화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한국교총은 이 총리 지명자에 대해 “국무총리로서 부적합한 인물”이라면서 “인준되더라도 제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거듭 밝혔다.교총은 이 총리 지명자의 “정년 단축은 당시 IMF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라는 발언과 관련,“현재 교육은 교육청의 빚 증가,교원수급의 불균형 등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 지명자의 장관 시절 정년단축은 교원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학부모 사이에서는 환영받았다.”면서 “너무 자기 입장에서 비판을 일삼으며 갈등을 부추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이해찬 총리지명자 약력 ▲충남 청양 출생(52) ▲13∼17대 의원 ▲용산고,서울대 사회학과 졸 ▲민청학련 사건·김대중 내란음모사건 투옥 ▲서울시 정무부시장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의장 ▲교육부 장관 ▲새천년민주당 남북정상회담지원 특위위원장 ▲16대 대선 기획본부장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기획단장
  • 임성훈, 엘비스프레슬리에 도전

    SBS의 법정 교양정보 프로그램 ‘솔로몬의 선택’(토 오후 6시50분)이 오는 26일로 방송 100회를 맞는다. ‘솔로몬의 선택’은 주변에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본 재미있고,혹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나 상황이 법률적으로 어떻게 판단되는지 보여주는 상황재연 프로그램.지난 2002년 7월13일 첫 전파를 탄 이후 지금까지 모두 460개의 법률 정보가 안방극장에 소개됐다.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천진난만한’싸움을 지켜보는 데 있다.출연한 연예인 패널들이 시청자가 제보한 상황을 놓고 자신의 의견이 맞다고 티격태격하다가도 초대된 변호사의 판결이 내려지면 그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마치 어린아이들이 서로 자기가 옳다고 싸우다가 어른의 말 한마디에 조용해지는 모습과 똑같다.특히 이 프로그램은 실생활에 밀접한 법률 상식을 제공,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진행자 임성훈씨는 “지금까지 30년 동안 방송을 진행해 왔지만 이 프로그램만큼 어려운 것은 없었다.”면서 “주관적인 의견을 내놓는 연예인 패널과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변호사 사이에서 중도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는 26일 100회 특집 방송에서는 진행자 임성훈씨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변호사 및 연예인 패널들과 함께 재연 프로그램에 연기자로 출연하는 것.임씨는 턱수염을 붙이고 30년 만에 돌아온 엘비스 프레슬리를 흉내내는 가수 지망생으로 출연해 ‘Burning Love’를 열창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사람잡을 식약청 약품행정 실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사용법을 잘못 표기한 주사제가 유통된 사실이 밝혀졌다.자궁수축호르몬인 옥시토신 주사제의 단위를 밀리유니트(mU)로 써야 할 것을 밀리리터(mL)로 오기했다는 것이다.잘못된 단위로 주사액을 쓴다면 적정 용량의 최고 40배를 사용하게 된다.이렇게 과다 투여하면 산모의 자궁이 파열되거나 태아가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더욱이 4년 동안이나 용법이 잘못 표기된 주사제가 유통됐다고 하니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불량 만두업체를 잘못 발표해 해당업체를 곤경에 빠뜨린 사실이 드러난 지가 엊그제인데 또다시 식약청이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식약청은 여직원이 오타를 쳐서 생긴 사소한 실수이고 피해 사례가 없다고 주장한다.의사들은 약품의 단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과다 투여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으로 이번 일을 용서받을 수는 없다.의약품 관리는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이같은 작은 실수가 다수의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아무리 하찮은 실수라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 의약품이다. 식품 행정도 그렇지만 생명을 다루는 의약품 행정 담당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일을 정확히 처리해야 한다.이번 실수는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잘못을 한 직원을 찾아내 징계를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다른 의약품에도 비슷한 실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이번 일을 계기로 의약품 행정에 허점이 없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실수는 사람의 손끝에서 나오는 법이다.실수로 사람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식약청은 직원들의 근무 기강을 다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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