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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도양양 샐러리맨이 전과자로 추락한 사연

    “하룻밤 풋사랑이 천당에서 지옥으로 인생을 180도 바꾸어버렸네.” 중국 대륙에 앞길이 창장한 20대 회사원이 하룻밤 풋사랑 때문에 전과자로 전락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샤오산(蕭山)법원은 한순간의 실수로 에이즈에 걸려,자신이 죽으면 부모님이 상심할 것을 우려해 부모님을 먼저 살해하고 나중에 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20대 중반의 한 회사원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 인터넷신문 대양(大洋)망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건의 주인공은 올해 25살의 아융(阿勇·가명).대학을 졸업한 그는 앞길이 구만리 같은 대기업 사원으로 집안 형편도 좋은 편이다.지난해 3월까지는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 그자체였다. 그런 아융의 앞길에 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이다.인터넷을 통해 채팅을 하면서 무료함을 달래던 그는 장쑤(江蘇)성 항저우(杭州)의 한 여성과 알게 됐다.채팅을 하면서 서로 정분이 난 이들은 항저우에서 만나 긴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됐다. 7개월여가 지난 11월,아융은 온 몸이 펄펄 끓을 정도로 고열이 나는 바람에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아니 이게 웬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진찰 결과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하룻밤 풋사랑으로 신세를 망친 셈이다. 절망의 늪에 빠진 아융은 아무런 희망도 지니지 못하고 목숨을 끊기로 결심했다.하지만 연로한 부모님이 마음에 걸렸다.부모님을 먼저 살해한 다음 자신이 자살을 하기로 했다.이후 부모님을 살해하기 위해 무려 5번이나 시도했다. 부모님을 살해하려고 결심한 그는 부모님이 고통없이 돌아가실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실천에 옮겼다. 지난 1월초 아융은 샤오산 한약방에 들러 체온계 50개를 샀다.그 체온계를 모두 깨뜨려 나온 수은을 부모님 베개 맡에다 갖다놓았다.수은의 증발을 통해 중독시켜 살해하겠다는 의도였다.이튿날 부모님이 수은을 발견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이번에는 방법을 달리 했다.사람을 혼미하게 하는 10㎖의 ‘G수’를 구입했다.아융은 5㎖ 정도의 ‘G수’를 몰래 밥속에 집어넣었다.그 결과 부모님과 외삼촌 부부 등 밥을 먹은 사람 모두 현기증을 일으키는 중독 증상을 보였다. 3일이 지난 뒤 그는 나머지 ‘G수’를 밥에 집어넣었다.집안 식구들은 또다시 중독 증세를 보였다.이제 약효가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그래서 이번에는 90㎖의 ‘G수’를 구매,모든 준비를 마쳤다. 아융은 2월15일을 D-데이로 잡았다.그날 저녁,10㎖의 ‘G수’를 밥 속에 집어넣었다.집안 식구 4명이 중독돼 병원으로 실려가 응급처치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집안 식구들이 계속 중독되자 아버지가 공안(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집안 식구들은 3차례에 걸쳐 이상한 일이 발생했지만 아융이 했으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그만큼 그는 집안 식구들의 신뢰를 받을 만큼 착실하고 성실했다. 결국 공안이 수사에 착수하자,두려웠던 그는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한순간의 실수로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이렇게 벌어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 아직도 이런 경찰이…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에게 성폭행 상황을 재연하자며 유인한 뒤 성폭행을 시도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성폭행 사건의 경우 현장조사시 여자경찰관을 대동할 필요성이 절실하나 이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이 없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인천지방경찰청은 11일 성폭행 피해자 조사도중 성폭행을 시도한 인천중부경찰서 임모(34) 경장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 경장은 성폭행 피해사실을 고소해온 김모(43·여)씨에게 지난달 21일 전화를 걸어 “성폭행 상황을 재연해 보자.”며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김씨의 집을 방문한 뒤, 김씨의 옷을 모두 벗긴 다음 자신의 성기를 여성의 특정부위에 대는 등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임 경장의 의도를 눈치채고 발로 차는 등 강력히 저항해 임 경장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임경장은 이후에도 2차례나 더 사건 재연을 핑계로 김씨의 옷을 벗기는 등 3시간 동안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남편 몰래 며칠 동안 고민하다 인천의 한 여성단체상담소에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았으며, 상담소로부터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여경이 포함된 조사반을 편성, 수사를 벌였다. 경찰 내규에는 성폭행 사건의 경우 여경이 피해조서를 받고, 피해자의 신체 피해부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때에도 여경이 담당토록 되어 있다. 하지만 현장조사시 여경을 대동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는 실정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강간사건의 경우 현실적으로 현장조사가 필요치 않기 때문에 여경 대동 규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폭행 사건을 다룰 여경이 크게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사건이 발생한 인천중부서 형사과에는 단 한명의 여경만이 근무 중이다. 최근 여경이 많이 늘고는 있으나 주로 경찰행정과 교통 등의 부서에 배치돼 있다. 한편 경찰은 임 경장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인천중부서 형사과장과 강력2팀장을 직위해제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000원 때문에…” 200만원 물어주게 된 사연

    “겨우 15 위안(元·2000원) 받으려다가 무려 1000배나 많은 1만 5000 위안(200만원)의 배상금을 물게 생겼네.” 중국 대륙에 통행료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급차를 통과시키지 않아 구급 환자가 사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위시(玉溪)시 중급인민법원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준비하지 못한 구급차가 요금을 내지 않자 이를 통과시키지 않아,결국 환자를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는 윈난쿤마(昆磨)고속도로공사측에 대해 사망자 유족에게 1만 5000만 위안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법제일보(法制日報)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윈난쿤마고속도로공사는 구급 환자를 싣고 병원으로 옮기려던 120 구급차가 톨게이트를 통과하려고 할 때 통행료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구급차를 통과시키지 않고 20여분을 지체시키는 바람에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 사건은 지난 2004년 4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이날 새벽 스궈칭(師國慶) 등 4명은 윈난성 위시시 고속도로 상에서 교통사고를 내 중상을 입었다.이를 목격한 110 민경(民警)이 위시병원 응급실에 연락,120구급차를 불렀다. 병원에서 보낸 120 구급차는 쿤마고속도로공사 소유의 톨게이트를 통과하려는 순간,너무 바쁘게 출발하다보니 미처 통행료를 준비하지 못해 요금을 치를 수 없었다.이에 120 구급차는 “환자가 위급하다.”고 통사정을 했으나 톨게이트 직원은 규정을 들어 통과시킬 수 없다며 완강히 버티었다. 할 수 없이 120 구급차는 사고 현장의 민경에게 연락,톨게이트를 통과하기까지는 25분이나 지체됐다.곧장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으나 중상자중 한 명이 이미 열명길로 떠났다. 이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 유족은 120 구급차를 통과시키지 않아 자신의 아들이 사망했다며 쿤마고속도로를 상대로 12만 위안(약 1600만원)을 배상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위시 중급법원은 쿤마고속도로공사측은 120 구급차가 다급하게 환자를 구하러 간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통행료가 없다는 이유로 통과시키지 않아 중상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 일부 책임이 있다며 사망자의 부모에게 1만 5000위안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 [사설] 지방선거 공무원 줄서기 엄단하라

    일선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이 급증하고 있다. 정치 중립 의무를 어기고 버젓이 정당에 가입하는가 하면 특정 후보 선거운동에 발 벗고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단체장 후보 진영을 기웃대다 대기발령난 경찰서장이 있고, 업무는 제쳐두고 선거운동을 기획하고 나선 공무원이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5·31지방선거가 20일이나 남았는데도 공무원 선거 개입 적발 건수가 지난 9일 현재 91건에 이른다고 한다.2002년 선거 때의 31건보다 3배나 많다. 앞으로 훨씬 늘어날 공산이 크다. 전체 선거사범이 2002년 선거 때보다 2배 늘어난 상황과 비교해도 공무원들이 앞장서 선거판을 흐린다고 봐야겠다. 연임에 도전한 단체장들의 선심 행정도 극심하다. 행자부가 지난달 벌인 감찰 활동으로 적발한 선심성 위법행정 사례만 30여건이다. 한 구청장은 직원들이 반발하자 직접 서류를 기안해 불법건축물의 이행강제금을 절반으로 일괄 감면, 구 재정에 65억원의 손해를 끼쳤다. 개발제한구역의 불법시설이나 불법영업을 눈 감아주는 사례는 선심행정 축에도 못 끼는 상황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공무원이 크게 증가한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무엇보다 현역 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부하직원 줄세우기, 그리고 지방선거 후 인사 때 득을 보려는 일부 공무원들의 자발적 줄서기가 직접적 원인이라 하겠다. 그만큼 일선 지자체의 인사가 정실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공무원의 선거판 줄서기는 논공행상과 파행인사, 끼리끼리 문화로 이어지면서 자치행정을 왜곡하고 부패의 온상이 된다. 대다수 성실한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공직기강을 무너뜨린다.‘정치 공무원’들의 줄서기 자제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본다. 수사당국의 강력한 단속을 촉구한다.
  • 13~18세는 ‘WANT세대’

    13~18세는 ‘WANT세대’

    “휴대전화는 단문메시지(SMS)기능이 더 중요해요. 한 번에 보통 친구 20∼30명에게 동시에 문자를 보내요. 그러면 6∼7명에게서 답변이 오죠. 그럼 문자를 계속 주고받다가 보면 30회 정도 돼야 끝납니다.” 서울 강북에 살고 있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의 말이다. 대홍기획이 13∼18세 중고생 400명을 심층 면접조사한 결과 이들은 다수대 다수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고(Wide), 적극적인 열정(Active)이 있으며, 새로움과 다양함을 열망하는 10대(New Teenager)인 ‘WANT’ 세대로 5일 분류했다. 면접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6개월간 실시됐다. 실제로 WANT세대는 휴대전화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SMS를 73%로 꼽았다. 반면 본래 기능인 음성통화(1.9%)는 MP3(6.9%)·동영상(6.6%)·일정관리(4.4%)보다 낮게 나타났다. WANT세대는 휴대전화 문자, 메신저 등을 통해 1대 다수 또는 다수대 다수와 대화하고 있다. 하루 평균 5명과 휴대전화로 문자 대화를 하고 98건의 문자를 보낸다.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는 80명이다. 온 몸에 퍼져 있는 신경망과 비슷한 ‘뉴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촘촘하며 동시다발적인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텍스트+비주얼 ‘네오텍스트´ 즐겨 또 텍스트와 비주얼을 혼합시킨 이모티콘, 외계어, 신조어 등이 대표되는 ‘네오텍스트’를 쓰는 세대이다. 텍스트는 지루하고, 비주얼은 참신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 63.5%가 직접 대화보다 문자·메신저를 더 많이 쓰며,54.1%는 무료 통화시간보다 무료 문자를 선호한다. WANT세대는 자신의 생각을 또래집단 커뮤니티를 통해 표출하고 개성보다 공동의 경험을 중시하는 ‘버징컴’ 특성을 보이고 있다. 즉각성도 이들의 특징 중에 하나이다. 반응을 기다리는 블로그나 미니홈피보다는 즉각 반응이 오는 메신저를 더 많이 이용한다.‘퀵백’세대인 이들의 69%가 기다리거나 심심한 것을 참지 못한다. 이들은 경쟁은 상대방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승리의 수단이라기보다는 재미난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배틀빙’은 엔터테인먼트·패션·게임·교육·놀이 등도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46.8%가 친구들과 내기를 즐기지만,65.1%는 남에게 지고는 못견디는 편이다. #정의감은 온라인 통해 익명 표출 정의감은 온라인을 통해 익명으로 표출한다. 모니터 뒤에 숨어 있는 ‘사이버 저스티스’이다.52.4%가 온라인을 통해 의견을 표출하며, 인터넷 투표에는 70%가 참가한다.57.5%는 무기명 온라인에서 의견 표현이 과감해진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독특하거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펀토피아’였다.28.8%가 감기약 콘택 600을 색깔별로 분류하기, 고래밥 1통 종류별로 정렬하기를 해봤거나 하고 싶다고 답했다. 기술적 창의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퍼놀로지’ 특징도 보였다.47.3%는 어른스럽게 보이기 위해 눈이 커 보이는 서클렌즈를 사용하는 등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프티 어덜트’였다. 최숙희 대홍기획 브랜드연구소 부장은 “원트세대는 기존에 알려진 10대의 특징과는 많이 달랐다.”며 “20대 초반과는 다른 문화를 지닌 세대별 단절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8년만에 소설집 ‘소설 쓰는 밤’ 펴낸 윤영수씨

    8년만에 소설집 ‘소설 쓰는 밤’ 펴낸 윤영수씨

    작가 윤영수(54)가 8년 만에 신작 소설집 ‘소설쓰는 밤’(랜덤하우스중앙)을 내놓았다. 1990년 단편 ‘생태관찰’로 서른여덟의 나이에 늦깎이 등단한 작가는 소설집 ‘사랑하라, 희망없이’‘착한 사람 문성현’(1997년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등을 통해 ‘90년대 소설의 성과이자 가능성’으로 일컬어지며 평론가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98년 ‘자린고비의 죽음을 애도함’이후 책을 내놓지 않아 문단에서 잊혀지는 듯했다. 오랜 침묵의 이유에 대해 그는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했다.“세 권의 소설집을 내면서 ‘내가 참 소설을 모르는구나’싶었어요. 문학소녀도 아니었고, 어쩌다 소설을 쓰게 된 건데 문운이 좋았던 거죠.” ‘소설쓰는 밤’에는 모두 6편의 단편이 실렸다. 등장인물과 사건이 유기적으로 얽히는 연작소설 형식으로,98년 이후 드문드문 문예지에 발표했던 글들을 묶은 것이다. 종합병원 4인용 병실에 입원한 네 명의 환자 이야기인 ‘무대 뒤의 공연’으로 시작해 엉뚱하고 수상한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쓰는 밤’으로 마무리되는 소설집은 다양한 사람들의 요지경 인생사가 끝없이 반복되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연상케 한다. 소설에는 각기 다른 병을 앓는 네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중풍에 걸려 운신이 불가능한 ‘통나무 노파’,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제초제로 자살을 시도한 ‘제초제 여자’,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아들 하나 믿고 사는 ‘당뇨 여자’, 그리고 무병을 앓는 ‘불명열 여자’다. 생판 남남인 이들은 그러나 ‘알고보면’ 저마다 인연의 끈으로 연결돼있다. 이를테면 ‘제초제’와 ‘불명열’은 어릴 때 시장통에서 헤어진 친자매이며,‘통나무 노파’는 제초제 남편의 어머니가 예전 부엌일을 나가던 부잣집의 안주인이라는 식이다. 이들의 가족들도 병실 밖에서 여러 형태의 인연으로 엮인다. 개연성을 무시한 우연의 남발은 일부러 의도한 것이다.“소설의 기본도 모르는 엉터리같은 이야기라고 볼 수 있지만 현실이 때론 소설보다 더 소설같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작가는 마지막 연작 ‘소설쓰는 밤’의 화자인 소설가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인간의 삶이라는 게 너무 빤해요. 그래서 소설도 빤해요.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어처구니없고, 살아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울고 싶고, 또 살아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불쌍하고.’(238쪽) 간결하고 건조한 문체로 리듬감있게 펼쳐놓는 이야기의 바닥에는 인간에 대한 짙은 연민이 깔려있다.“비슷한 인물,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를 반복하는 건 재미없다.”는 작가는 “다양한 경험을 안고 사는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를 폭넓게 담고 싶다.”고 했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경형칼럼] ‘비너스’의 메시지

    [이경형칼럼] ‘비너스’의 메시지

    ‘살아있는 비너스’ 앨리슨 래퍼는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한국을 떠났다.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 영어마을 파주 캠프에서 열린 ‘제1회 아·태 영 챌린저 포럼’에서 있은 그녀의 강연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어 인근 예술마을 헤이리에서 개막된 자신의 사진작품 전시회에서 가진 대화 역시 벅찬 감동을 자아냈다. 장내 조명이 꺼지고 무대만 밝힌 가운데, 그녀는 그 짧은 발로 컴퓨터 키보드를 조작, 스크린에 자신의 지나 온 모습들을 비춰가면서 연설을 이어 나갔다. 온몸에 무게가 느껴지는 의족, 의수를 착용한 어린 시절의 사진에서부터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 무수히 많은 질문을 던졌던 하이 틴 시절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녀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시대에 미혼모 자식으로 태어나,6주 만에 거리에 버려져 19년간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면서 ‘정상인들의 사회에 적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들었다.”며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보호시설에서 나와 홀로 살면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두렵긴 했지만,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어 기뻤다.” “내 삶을 통틀어 늘 도전해야 했고 많은 경우에 좌절했던 걸 기억한다.”고 실토했다. 연설을 들으면서 코가 시큰하기도 했고, 강연장을 빠져나오면서는 과연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강인하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것을 ‘자기 존중’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길 때, 자부심이 생기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솟아나온다고 믿는다. 그녀가 강연 후 ‘리앤박’갤러리에서 스스로 피사체가 되어 연출한 사진 작품들을 설명하는 가운데서도 이러한 믿음은 더욱 굳어졌다. 팔이 없는 그리스 시대 조각, 밀로의 비너스처럼 연출한 ‘비너스’라는 제목의 작품에 투영된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남들은 나를 그로테스크하다고 하지만, 내 몸에도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작품의 오브제를 자신의 벗은 몸으로, 그래서 그녀의 고유한 신체를 더 부각시킴으로써 아름다움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깰 수 있는 것도 결국은 자기 존중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남과 다른 내 몸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한 말이 결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수사(修辭)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자기 존중을 상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어처구니없이 생을 마감한다. 이처럼 극한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자기 존중은커녕 자기 비하가 너무 많다.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이나 회사나 나라도 마찬가지다.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업신여기고, 제 얼굴에 침 뱉는 말을 함부로 한다. 크고 작은 권력이 교체되는 선거철이 되면 이러한 풍토병은 더욱 도진다. 한 조직체의 헤게모니를 쟁탈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편을 나눠 조직을 끝없이 폄훼하고 자해한다면, 결국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그 조직의 파멸로 돌아오는 법이다.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강고하게 나갈 때, 비로소 비전이 생기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배가되는 것이다. 래퍼의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는 좌절 속에서 방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만 있으면 무슨 도전이든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리고 그 꿈과 용기는 스스로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한테서만 나온다는 더 근본적인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전해 주었다. 본사고문 khlee@seoul.co.kr
  •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 슈퍼땅콩 ‘우승 꽃망울’

    김미현(29·KTF)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4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김미현은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유니온리조트골프장(파72·653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3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이날 3타를 잃어 합계 4언더파 212타의 6위로 처진 가운데 김초롱이 3타를 줄이면서 합계 6언더파 210타로 3위까지 도약해 자그마한 체구의 닮은꼴인 김미현, 미야자토와 1일 새벽 챔피언조로 마지막라운드에 돌입했다. 김미현은 “미야자토 역시 거리가 짧지만 정확한 샷을 하는 등 나와 비슷한 선수”라면서도 우승 경쟁에선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부는 가운데 치러진 3라운드의 우열은 가장 어려운 마지막 18번홀(파4)에 가서야 가려졌다. 17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 속에서도 무난하게 파를 세이브, 미야자토와 10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김미현은 18번홀에서 두번째샷을 핀에서 1m도 안되는 곳에 붙여 짜릿한 버디를 낚았다. 그러나 미야자토는 두번째샷을 핀에서 10m 거리에 떨군 뒤 어처구니없는 4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신인왕 후보인 이선화(CJ)는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카리 웹(호주)과 공동 4위를 유지했고,‘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타를 잃어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15위까지 처져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박세리(CJ)는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차를 줄이면서 합계 이븐파 216타로 전날 공동 33위에서 공동 1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시즌 첫 ‘톱10’ 진입 가능성을 남겼다. 이밖에 박지은(나이키골프)과 한희원(휠라코리아), 김영(신세계), 이미나(KTF)는 합계 2오버파 218타로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1억2000만원짜리 ‘V버디’

    석종율(38·캘러웨이)이 4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석종율은 30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남코스(파72·7405야드)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마지막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솎아내면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최상호(51·동아회원권)의 제자로 프로 10년차인 석종율은 2002년 익산오픈 우승에 이어 통산 두번째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상금 1억 2000만원을 챙겼다. 17번홀까지 16언더파를 유지, 이미 경기를 끝낸 브라이언 솔터스(미국)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석종율은 18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을 그린에서 70m 떨어진 페어웨이 중간으로 안전하게 보낸 뒤 두번째 샷을 핀과 1m도 안되는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아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첫날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청각장애 골퍼 이승만은 전반까지 선두그룹을 유지했으나 11∼13번홀에서 거푸 보기를 범하면서 무너져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중학생 국가대표 노승열(15·고성중3)도 당당히 3위그룹에 이름을 올려 프로들을 긴장시켰다. 김대섭(SK텔레콤)은 3타를 줄였으나 합계 13언더파 273타로 6위에 그쳤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스콧 헨드(호주)는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7위를 차지했다. 또 3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면서 선두와 3타차 공동 3위까지 올라갔던 J B 홈스는 11번홀(파5)에서만 6타를 잃는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로 순식간에 무너져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4위까지 밀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어르신,힘도 좋으시지” ‘야누스’의 70대 당숙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지.아무래도 궁해도 그렇지 어떻게 사촌동생 딸에게 손을 대다니….” 중국 대륙에 정신이 온전치 못한 자신의 사촌동생의 딸을 성폭행해 임신을 시킨 파렴치한 70대 노인이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남부 광주일보(廣州日報)에 따르면 몇달전 숨진 아화(阿花·21·여·가명)씨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정신지체 장애인이다.부모가 모두 사망한 뒤 국가의 생활보조금 월 70위안(약 9100원)을 받아 친척집에 얹혀 살며 언니·동생과 함께 근근히 생활하고 있다.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이 지역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녀가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사람 구실도 제대로 하지 못한 데다 살림마저 너무나 어려워 주변 사람들이 너도나도 먹을 것 등을 갖다줄 정도로 동정해줬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주민은 “지난해초부터 아화는 집 부근에는 74살의 당숙이 살고 있는데,그녀가 당숙을 너무너무 잘 따랐다.”며 “특히 돼지고기 삶은 것 등 먹을 것을 틈틈이 준비해 아화 집에 갖다주길래 역시 친척간에 정이 각별하구나라고 생각했는데,이제보니 다 그런 꿍꿍이 속을 가지고 베푼 ‘미끼’였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아화의 성폭행 사건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아화와 함께 살던 삼촌이 어느날 같은 동네 주민들로부터 ‘아화의 몸이 이상하다.아무래도 아기를 가진 것같다.’는 소문을 들었다. 삼촌은 소문을 듣자마자 곧바로 아화를 데리고 근처 병원으로 달려가 임신 여부를 검사했다.그 결과 아화는 벌써 임신 4개월 가까이 됐다. 깜짝 놀란 삼촌은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를 찾아내려고 곧장 아화를 데리고 공안기관에 갔다.공안기관은 즉시 사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며칠간이 탐문조사를 실시한 끝에 공안은 아화를 성폭행하고 임신시킨 유력한 용의자로 74살의 당숙 등 2명을 지목했다. 공안은 이에 따라 유력한 용의자 두명을 대상으로 DNA검사를 통한 친자감정을 의뢰했다.최종 결과는 당숙의 친자인 것으로 밝혀져 그를 즉각 체포해 구속했다. 당숙은 경찰에서 “지난해 11월 어느날 아화와 함께 나무를 하다가 주위에 아무도 없길래 갑자기 ‘흑심’이 발동해 일을 저지르게 됐다.”며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온라인뉴스부
  • 장 폴 뒤부아 신작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 출간

    누군가 어마어마한 규모의 저택을 당신에게 유산으로 남겼다면? 오랜 세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폐허 직전이라고 해도 상속을 거부할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년 독신남 ‘타네’도 마찬가지. 집수리를 위해 살던 집을 팔고, 직장까지 휴직하면서 잔뜩 꿈에 부푼다. 그러나 행복감은 잠시. 첫번째 건축업자를 집에 들이는 순간 행운은 재앙으로 탈바꿈한다. 프랑스 작가 장 폴 뒤부아의 신작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김미정 옮김, 밝은 세상 펴냄)는 유산으로 물려받은 대저택을 수리하려다 온갖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집수리가 뭐 대단한 일이기에.’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면 주인공 ‘타네’의 경험담을 들어보자.‘육체적, 정신적 피로라는 면에서 그건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 셋을 관리하면서 곧 닥쳐올 세무조사에 대비하는 한편 이혼한 아내의 식구와 새로 결혼한 아내의 식구를 동시에 먹여 살리는 틈틈이 애인을 셋이나 거느리는 것과 거의 맞먹는’일이다.(140쪽) 도대체 어쨌기에? 지붕 함석판 하나 제대로 못잇는 2인조 기와공에 일처리가 제멋대로인 미장공, 게다가 실수투성이 보일러공까지 산 넘어 산이고, 엎친 데 덮친 격이니 정말 속터지고 기막힐 노릇이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은 공사판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신랄하게, 그러나 읽는 이들의 배꼽을 쏙 빼놓을 만큼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묘사하고 있다. 지난 연말 국내에도 번역 출간돼 인기를 모은 소설 ‘프랑스적인 삶’의 저자다운 ‘프랑스식 유머’가 유쾌하다.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두 가지. 집수리를 맡기기 전 인부들의 뒷조사를 철저히 하든가, 아니면 집수리를 아예 포기하든가. 하지만 작가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건 이거다.‘우리는 절대로 집을 가질 수 없다. 그 안에 들어와 살 뿐. 어쩌다 운이 좋으면 집이랑 친해질 수 있다.’(78쪽)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형세는 흑의 우세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형세는 흑의 우세

    제4보(86∼105) 우변 패싸움의 대가로 흑이 좌변 백집을 초토화시켜서는 흑의 우세가 확정됐다. 애초 우변의 패싸움은 백이 다소 무리였던 것이다. 더구나 좌변 백 여섯점도 미생이어서 86,88의 후수 보강이 불가피하다. 이때 흑89가 보기보다 큰 수이다. 어차피 하변은 흑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참고도1) 백1로 이으면 3,5가 모두 선수이기 때문에 백7까지 진행되면 하변의 주인이 바뀐다. 백90은 깊숙한 삭감. 흑이 (참고도2) 1,3,5로 받아주면 좋겠지만 A,B 등으로 반격해오는 수도 무섭다. 그러나 이희성 6단의 선택은 뜻밖에도 흑91을 선수한 뒤에 93으로 단수를 쳐서 우하귀의 뒷맛을 없애는 수였다. 이 수가 없으면 백가로 껴붙이는 수가 있다는 뜻이지만 설사 이 수가 성립한다고 하더라도 이 수는 끝내기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둔 것은 이6단이 그만큼 자신의 우세를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처럼 백에게 선수가 돌아와서 추격할 수 있는 찬스. 그런데 유재성 3단은 이 좋은 찬스에서 백94라는 어처구니없는 수를 두고 말았다. 흑99까지의 교환은 백보다 오히려 흑이 득을 본 모습이다. 그래서 백100부터 움직이는 강수를 구사한 것인데 흑105가 더욱 강수. 백의 응수가 난처해졌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14살 소년들이 친구를 무참히 살해한 까닭은

    “담력을 시험하려고 살인까지 저지르다니?” 중국 대륙에 초등학생들이 담력을 시험하기 위해 자신의 친구를 목을 조르고 칼로 찔러 잔인하게 살해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중국 중경만보(重慶晩報)에 따르면 중국 장진(江津)시 공안(경찰) 당국은 16일 밤 흑사회(조폭세계)를 너무 동경한 나머지,담력을 시험해 보려고 친구를 목 조르고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어린이 2명을 체포했다. 살해 혐의자는 장진시 중산(中山)진 자러(嘉樂)학교 6학년인 샤오페이(小飛·14·가명)군과 퇴학한 샤오카이(小凱·14)군이고,어이없게도 숨진 소년은 자러학교 6학년인 샤오젠(小健·13)군이다. 사건은 지난 16일 12시쯤 발생했다.샤오페이와 샤오카이가 샤오젠의 집으로 놀러갔다.마침 연세가 많은 샤오젠의 할머니는 점심을 준비느라 여념이 없었다.한참 점심 준비에 열중하던 샤오젠의 할머니는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도란도란 얘기 소리만 들리고 조용하던 샤오젠의 방에서 갑자기 TV의 소리가 커진 것이다. 이에 샤오젠의 할머니는 샤오젠의 방으로 가까이 가 인기척을 했다.그런데 TV 소리가 너무 큰 탓인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방문을 열고 이리저리 살펴봐도 손자 샤오젠과 그 친구들은 보이지 않고 방안 바람벽의 여기저기에 피로 얼룩져 있었다.깜작 놀라 샤오젠을 불러봤으나 그래도 대답이 없길래,방안의 곳곳을 톺아봤다.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방의 옷장을 열어보던 샤오젠의 할머니는 그만 까무러치고 말았다.그 속에는 샤오젠의 시체가 들어 있었다.너무 경황이 없어 한참 동안 우두망찰하던 샤오젠의 할머니는 공안 기관에 신고했다.공안은 피묻은 옷을 입은 어린아이 두 명이 인근 창러(常樂)향에서 정신없이 도망가는 모습을 봤다는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17일 새벽 1시쯤 붙잡았다. 공안의 조사결과 이들은 흑사회를 너무 동경한 나머지,담력을 시험해본다는 명목으로 샤오젠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샤오젠의 부모는 모두 일을 나간 데다 할머니의 시력이 나빠 자신들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으며,샤오젠의 집이 산기슭에 있는 만큼 살해 후 도망가기 좋을 것으로 판단,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더욱이 이들은 샤오젠이 자신들보다 어린 만큼 살해하더라도 쉽게 반항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여기에다 어린이들 답지 않게 범행을 저지른 후 TV 음량을 높이고 신고를 못하게 전화선도 끊어버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마이촨창(梅傳强) 시난(西南)정법대학교 교수는 “폭력 드라마를 방영하는 대중 매체가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범죄자도 점점 어려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최근들어 농촌소년 범죄가 크게 증가하는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 세무사 1차시험 ‘황당 오류’

    국가 자격시험인 세무사시험에서 문항이 아예 빠지거나 문제가 중복 출제되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발생,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더구나 시험을 책임지고 있는 국세공무원 교육원과 상급기관인 국세청은 이같은 오류가 일어난 뒤에도 적절한 사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불이익을 당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집단반발 사태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휴일인 16일 8000여명이 응시한 가운데 치러진 제43회 세무사자격 1차 시험에서는 영어과목 B형 18번 문항이 아예 누락됐고 번호만 다를 뿐 내용이 같은 문제가 5개나 중복 출제되는 오류가 드러났다. 문제가 생기자 고사장에서는 영어 B형 18번 문제는 정답을 체크하지 말라고 공지했지만 중복된 문제는 그대로 진행했다.A형 시험지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국세공무원교육원은 사과문을 내고 “영어 A형 시험지 인쇄를 마치고 인쇄판을 B형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지만 담당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국세청도 뒤늦게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수험생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국세청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후 대책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된) 6개 문항의 재시험을 실시하는 방안 등 처리방안을 정답 가안이 공개되는 오는 18일 오후 3시 이후 발표하겠다.”고만 밝혔다. 이미 중복 출제 등으로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은 뒤라 국세청의 사후 구제방안과는 관계없이 수험생들의 집단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무사 1차 시험과목은 재정학·세법학개론·영어·회계학개론 등이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신 나간 법관?…범인 형기 잘못 계산 감옥행

    “어떻게 이런 일이….범인의 형기에 대한 계산 착오로 3년간 감옥살이를 해야 하다니.” 중국 대륙에 법관이 범인의 형기(刑期)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고 미리 석방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져 쇠고랑을 차게 됐다. 중국 중북부 닝샤후이주(寧夏回族)자치구의 한 법관은 범인의 형기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착오를 일으켜 실제 석방일보다 1년이나 먼저 석방한 사실이 드러나는 바람에 직무유기 혐의로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고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의 인터넷신문 대양(大洋)망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장본인은 닝샤후이주자치구 하이위안(海原)현 인민법원 법관 양(楊)모씨.현재 범인 형기 계산착오에 따른 직무유기 혐의로 닝샤 중웨이(中衛)시 검찰원의 조사를 받은 뒤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하이위안현 판사로 재직하고 있던 양모씨는 불법 총기류 매매혐의로 붙잡힌 사건에 대한 판결을 맡았다. 이 판결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은 불복,구위안(固原)시 중급법원에 항소했다.구위안시 중급법원은 이 사건을 다시 심리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형기를 잘못 계산한 점을 발견해 하이위안 인민법원에 사건을 되돌려 보냈다. 사건을 되돌려받은 하이위안 인민법원은 심판위원회를 구성,사건에 대해 면밀히 재조사해본 결과 양모 판사가 범인의 형기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착오를 일으켜 범인을 미리 석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모 판사의 기초 판결서에 따르면 범인의 형기가 완료되는 시점이 2006년 3월11일인 것을 1년이 빠른 2005년 3월11일로 착각하는 잘못을 저질렀다.이 때문에 범인은 이미 지난해 3월11일 석방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최근 하이위안 인민법원 심판위원회는 양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 伊총리 발언파문… 中과 냉기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중국 공산당은 아기를 삶아 거름으로 썼다.”는 자신의 발언을 고집해 중국과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쓸모없는 농담”이라고 한 발 빼면서도 “나치 대학살이나 옛 소련 강제수용소처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해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26일 자신이 이끄는 포르자 이탈리아당 대회에서 “‘공산주의 블랙북’을 읽어 보면 중국 공산주의자들은 마오쩌둥(毛澤東) 치하 때 아기를 먹지는 않았지만 삶아서 밭을 비옥하게 하는 데 썼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올해를 ‘이탈리아의 해’로 지정한 중국 외교부는 “이탈리아 지도자는 양국의 우호관계에 도움이 되는 언행을 해야 한다.”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내 말을 중국에 대한 공격으로 여기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총리의 이번 발언은 실수라기보다는 다음달 9일 총선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공산주의의 위협을 부각시켜 아직도 좌파 야당들에 남아 있는 공산주의 색채를 들추고자 했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야당연합의 지지도가 4∼5%포인트 앞선 데 대한 불안감도 물론 깔려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국마라톤 주저앉나

    ‘몰락의 조짐인가.’ 한국마라톤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육상단’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남자마라톤을 10여년간 지탱해온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6)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자마라톤의 에이스 이은정(25)마저 컨디션 난조로 전주마라톤(4월2일)에 불참하는 등 총체적인 난국에 직면했다. 이봉주의 하락세는 ‘대안부재’라는 큰 문제를 안고 있지만 어느 정도 예견된 것. 그러나 이은정의 슬럼프는 소속팀뿐만 아니라 한국마라톤에 충격을 주고 있다.지난해 11월 도쿄마라톤 중도 기권에 이은 국내대회 포기로 장기 슬럼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은정의 컨디션 난조는 신체적인 것이 아니라 우울증이라는 정신적인 문제에서 비롯돼 심각성을 더한다. 이은정은 최근 특별한 이유없이 “뛰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마라톤계는 오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마라톤의 부활을 한껏 기대했다. 물론 이은정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2시간26분17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갖고 있어 권은주의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1997년) 경신 가능성도 예고됐다. 그러나 현재로선 도하아시안게임 참가조차 힘들다.다음달까지 국내대회에 최소한 한 차례 이상 완주를 해야 대표선수 자격을 주는 대한육상연맹의 어처구니없는 규정 탓이다. 이은정은 이봉주의 침몰로 모든 관심이 자신에게 쏟아진 것에 강한 심적 부담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당시 상종가를 쳤던 이봉주와 여자마라톤 한국기록보유자 권은주를 축으로 창단된 삼성육상단은 2004년엔 ‘차세대 특급’ 이은정마저 영입해 황금시대를 맞는 듯했지만 간판 선수들의 부진으로 미래가 불투명하다. 두 선수 모두 올 가을 풀코스에 도전할 예정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롯데월드의 연이은 안전 불감증

    어제 롯데월드에서 또다시 어처구니없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초 놀이기구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를 사과한다며 마련한 6일간의 무료 개장행사 첫날 엄청난 인파가 한꺼번에 들이닥치면서 출입구 유리창 파편 등에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새벽 4시부터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해 개장 10분만에 입장객이 3만 50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인근 롯데월드 백화점과 잠실역 주변은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로 큰 혼잡이 빚어졌음은 물론이다. 이번 안전사고 역시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안이하게 대처한 롯데월드측의 안전불감증은 아연실색케 한다. 우선 비수기 입장객이 1만명 수준인데도 무려 3만 5000명이나 입장시키려 했던 것은 문제라고 본다. 입장객 상한선을 이처럼 높게 잡은 탓에 인파가 대거 몰릴 수밖에 없었다. 비용이 만만찮은 롯데월드의 모든 시설을 공짜로 이용한다는데 이를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안전요원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경찰에 지원요청을 하지 않은 것 또한 커다란 잘못이다. 사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런데도 회사측은 시민들의 문화의식 부족에만 책임을 돌리고 있으니 퍽 실망스럽다. 잇따른 안전불감증으로 안전사고를 계속해서 일으킨 롯데월드는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부상자 치료에는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수차례에 걸친 경찰의 안전사고 경고를 무시한 것도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혹여 사망사고로 입장객이 크게 준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 진심어린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 “폭우에 옷이 흠뻑 젖었다”

    “폭우에 옷이 흠뻑 젖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15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는데, 지난 열흘 동안 폭우가 쏟아져 옷이 흠뻑 젖었다.”고 토로했다. 이 총리는 이날 ‘3·1절 골프’ 파문으로 물러나는 자리에서도 “그동안 부정한 행위를 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실제로도 그렇게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조금만 지나면 ‘어처구니없었구나.’하는 일들도 발생한다.”면서 3·1절 골프 파문에 대한 언론과 여론의 ‘뭇매’에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사려깊지 못한 처신으로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 총리는 또 “사회 여러 분야가 균형있게 발전해야 품위있는 선진 한국이 될 수 있다.”면서 “저출산·고령화 대책, 양극화 문제, 한·미FTA 협상 등이 중요한 과제며, 이를 극복해야 선진 강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민銀 고객 3만명 정보유출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고객 3만명의 개인정보를 무더기로 유출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15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쯤 인터넷복권안내 이메일을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고객 3만명의 신상정보가 담긴 파일이 잘못 발송됐다. 인터넷 복권 이용고객 중 최근 3개월간 구매실적이 없는 사람들의 정보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이메일주소가 모두 기록돼 있다. 메일은 3000명의 고객에게 발송됐으며, 은행측은 전산을 입력하던 중 직원의 실수로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메일은 46초간 발송됐으며 실수를 깨닫자마자 3000명 중 2800여명에게 보낸 메일은 즉시 삭제해달라고 야후 등 인터넷업체에 요청했다.”면서 “이미 메일을 받은 200여명에게는 메일을 열어보지 말고 즉시 삭제해달라고 메일을 다시 보내는 등 수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메일이 삭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은행측의 실수로 인해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가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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