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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 한국산 로켓의 꿈이 영글어간다

    100% 한국산 로켓의 꿈이 영글어간다

    |모스크바 박건형특파원|올 연말 남도에서 바이코누르의 감동이 재현된다.12월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내 연구진과 러시아가 함께 개발한 최초의 발사체 ‘KSLV-1’(Korea Space Launch Vehicle-1)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된다.KSLV-1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9번째로 위성자력발사 능력을 갖춘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올 12월 나로우주센터서 발사 계획 KSLV-1은 상단부와 하단부로 나뉘어 각각 한국의 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의 ‘흐루니체프’사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서 맡은 KSLV-1의 상단부는 지난 4월초 개발이 완료돼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오는 7월 흐루니체프에서 지상시험용 로켓엔진(Ground Test Vehicle)을 인도받은 후 10월이면 비행용 엔진까지 도착한다. 이어 12월까지 테스트를 마치면 발사준비가 완료된다. 지난 9일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백홍렬 항공우주연구원장 등 한국 대표단과 함께 러시아측 진행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모스크바 외곽에 자리잡은 흐루니체프사를 찾았다. 국영기업인 흐루니체프사 역시 러시아의 다른 우주관련 시설과 마찬가지로 방문 45일 이전에 명단을 통보해야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철저하게 통제되는 곳이다. 마중을 나온 흐루니체프사 블라디미르 네스체로프 사장 등 6명의 경영진은 시종일관 웃음을 띠며 공장 내부를 안내했지만, 계약금액 등 일부 문제에 있어서는 양측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네스체로프 사장은 공장견학에 앞서 “루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계약금액의 15% 정도를 손해보고 있다.”면서 “한국측이 이같은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국제 계약 관례상 어처구니가 없는 발언이었지만 흐루니체프측은 절실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백 원장은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확정금액 계약이었고 항우연도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관인 만큼 도움을 줄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으로 풀어가자.”면서 조심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한국과 러시아는 KSLV-1 사업을 추진하면서 달러로 계약을 맺었고, 이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는 한국 내에서 환차손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백 원장은 “현재 루블의 대달러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어 실제 러시아측의 손해는 15%를 훨씬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엔진기술 러시아가 극도 보안 지켜 흐루니체프사 공장은 바이코누르 및 모스크바 임무센터(MCC) 등 대부분의 러시아 우주시설과 마찬가지로 낮고 허름한 건물들로 이어져 있다. 본사 공장은 높이 40m에 길이는 무려 1.5㎞에 달하는 하나의 통건물로 이뤄져 있다. 흐루니체프측은 “본사 공장은 모스크바에서 단일 건물로는 가장 긴 규모”라며 “비슷한 규모의 공장이 러시아 전역에 걸쳐 몇 개 더 있다.”고 밝혔다. 공장 내부에는 라인 왼쪽에 KSLV-1호 관련 조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심부에는 구소련의 우주정거장 미르 실물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오른쪽에서는 흐루니체프의 차세대 로켓인 ‘앙가라’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러시아 모듈 ‘자르야’의 개량 모델, 대형 위성 발사체 ‘프로톤 M’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현재 제작 중인 ‘프로톤 M’은 인도에서 위성 발사를 위해 주문한 것으로 세계 최초의 액체 산소·수소 로켓이다.1965년부터 운용된 프로톤은 현재까지 300회 이상 발사됐으며 50회 이상 성공적으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놨다. 앙가라는 2010년쯤 첫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성공할 경우 1965년 이후 가장 획기적으로 발전한 로켓이 탄생하게 된다.KSLV-1 라인에는 가장 왼쪽에 검정색 연료 및 산화제 탱크가 자리잡고 있었다. 가운데에는 지상시험용 로켓엔진(GTV), 오른쪽에는 연소시험용 하드웨어 로켓 상단부(페어링)를 조립 중이다.GTV 연료탱크는 발사 전 가득 채우면 130t 분량이 들어간다. GTV 로켓 엔진부분은 철저히 비공개로 조립된다. 공장 내부에서도 흰 천으로 둘러싸여 극히 일부 관계자만 접근할 수 있다. 수십m에 달하는 발사체 중, 로켓 엔진부분은 채 1m가 되지 않는다. 백 원장은 “한국이 로켓 발사체를 모두 우리 기술로 만들기 위해서는 저 엔진 부분이 관건”이라며 “엔진을 살 수만 있다면 우리도 그대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이 있지만, 핵심인 만큼 아무에게도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켓 엔진 부분은 흐루니체프도 자체 제작하지 않고, 자회사인 에네르고마시에서 공급받는다. 흐루니체프 관계자는 “엔진을 제작할 수 있는 부분은 보다 확실한 보안을 위해 별도 자회사로 설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흐루니체프측은 ISS에 추가하기 위해 제작 중인 ‘자르야’ 개량 모델에 한국측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정경택 과장은 “러시아측이 한국의 ISS 공동참여를 바라고 있지만, 이는 돈이 목적인 만큼 아직까지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면서 “일본이 ‘기보’ 모듈에 5조원을 투입했고, 앞으로 5조원이 추가로 들어가는데 이같은 금액을 한국이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우주실험의 경우 얼마 안 되는 금액을 지급하는 것만으로 대행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이같은 방식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tsch@seoul.co.kr ■용어클릭 ●KSLV-1 사업 ‘한국 기술력으로 한국 땅에서 로켓을 쏜다.’는 목표로 지난 2002년부터 추진됐다.2009년까지 502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국의 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국영기업 흐루니체프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100㎏급 소형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올 12월 나로우주센터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된다. 한국과 러시아 공동으로 발사체 시스템 설계가 이뤄졌으며 2단으로 구성된 로켓 중 상단은 한국에서, 하단부와 엔진은 흐루니체프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흐루니체프社 네스체로프 사장 인터뷰 “한국, 몇년내 우주강국 될 것” |모스크바 박건형특파원|“30여년간 우주개발 분야에 몸담은 사람의 입장에서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성장속도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주개발의 성장속도에 관한 올림픽 종목이 있다면, 한국은 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분명 금메달을 딸 겁니다. 이런 종목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입니다.” 흐루니체프를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네스체로프(59) 사장은 모스크바 본사를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몇 년 내에 명실상부한 우주강국의 위치에 오를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러 우주협력에서 흐루니체프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일정에 맞춰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1978년 러시아 연방우주군에 입대하면서 우주산업과 관련을 맺은 네스체로프 사장은 1992년부터 항공우주청에서 궤도 투입 및 지상인프라구축 담당 부국장과 국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 11월 흐루니체프 사장으로 임명됐다. 러시아연방상과, 붉은 별, 조국발전상 메달을 수상한 러시아 우주산업 분야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네스체로프 사장은 “KSLV-1 사업은 한국의 첫 번째 발사체인 만큼 절대 실패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로켓 기술은 자동차나 항공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한 분야이고, 우리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나라도 첫 번째 발사체를 성공적으로 쏜 사례가 없다.”면서 “한국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흐루니체프사는 KSLV-1 사업에 흐루니체프사의 차세대 로켓인 ‘앙가라’ 기술이 일부 적용됐다는 점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앙가라의 하단부 1단은 KSLV-1 1단에 그대로 적용된다. 네스체로프 사장은 “올 연말 KSLV-1이 성공적으로 발사된다면 인도나 중국 등 로켓에 관심을 갖고 있는 수많은 나라들이 앙가라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서 “이는 흐루니체프가 1965년 프로톤을 개발한 이후 로켓 분야에 있어 가장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흐루니체프는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 주도 흐루니체프는 1916년 1차 세계대전 중 러시아가 항공우주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루소-발트’ 공장이 모태다.1951년 발사체 설계를 전담하는 설계국 ‘살륫’이 설립됐고,1959년부터 1993년까지 대형로켓 ‘프로톤’과 우주정거장 ‘살륫’,‘미르’ 등을 제작하는 등 우주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1993년 ‘루소-발트’와 ‘살륫’을 합병해 흐루니체프가 설립됐고, 이후 유럽, 인도, 한국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즈베즈다 후속 모듈을 개발하는 등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프로톤의 개량 모델 ‘프로톤M’은 ISS로 가장 많은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으며 전세계 국가들의 위성 발사를 상당수 대행하고 있다. 반면 소유스호 개발사인 에네르기아사는 유인우주선 분야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분화돼 있다. 국영기업으로 요직은 모두 러시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러시아 전역에 걸쳐 367만 7000㎡(110만여평) 규모의 공장과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15억달러, 직원수는 3만 5000명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이다.
  • [총선 D-1 여야지도부 총력전] 李총재 ‘朴風 불라’ 집안단속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7일 전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전방문을 의식한 듯 부산과 대전을 잇달아 방문해 ‘박풍(朴風)’에 대한 견제구를 날렸다. 이 총재는 이날 무소속 돌풍이 불고 있는 부산을 방문해 보수진영내 라이벌이면서 친박(親朴·친박근혜) 세력인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 복당을 이유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건전하지 못한 것”이라며 “정치적 이슈나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정당의 내부 사정이 쟁점화되는 것은 뭔가 비정상적인 선거상황”이라고 친박세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또 “여당이 커져야 정국이 안정된다는 한나라당의 논리는 정치적으로 무식한 얘기”라며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넘어 200석을 넘본다는 것은 한나라당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또 이 총재는 전날 박 전 대표의 방문으로 흔들리고 있는 대전을 찾아 “선진당이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세가 작지만 충청에서는 처음 탄생한 정당”이라며 ‘집안단속’에 나섰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권 때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에서 옷만 갈아 입은 통합민주당이 표를 달라고 나서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대전 동구에서 선진당 이명호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선병렬 후보를 겨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총선 D-2] “새 대한민국…” “일당 독재 막아야”

    [총선 D-2] “새 대한민국…” “일당 독재 막아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6일 4·9 총선과 관련,“변화와 개혁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세력이냐, 정체와 좌절로 점철된 잃어버린 10년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이냐의 선택”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대표 “당장 정책토론회 열자” 강 대표는 총선을 사흘 앞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8대 총선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얻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역동적인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잃어버린 10년의 적폐를 깨끗이 씻어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에게 일 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과반 의석을 줬는데도 제대로 못한다면 어떠한 국민의 심판도 달게 받겠다.”며 “민생을 챙기는 책임있는 집권 여당이 돼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거가 끝나자마자 당 소속 당선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민생경제 워크숍을 구성하는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과 정례회동, 당·정 협의 등을 통해 민생 경제 회복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대표는 또 통합민주당의 개헌저지선 확보 주장과 관련,“야당이 견제를 말하더니 이제는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을 막아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는 시대에 독재와 장기집권이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이야말로 헌법 파괴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정책이 실종됐다면서 “내일이라도 당장 양당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갖고, 총선 공약과 당의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야당이 ‘한반도 대운하’를 총선 이슈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밀어줬으니 대운하를 밀어준 것이라고 막 밀어붙이면 되겠느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한반도 대운하를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100년 대계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반박했다. ●손대표 “한나라 독주땐 역사 퇴보”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6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 많은 신경을 쓰는 이유는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해 독주를 넘어 독재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맹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총선을 통해 일당 독재와 이명박 정부의 잘못을 막아 균형을 잡아야 한다.”면서 “국민 한분 한분 투표에 참여해 우리 민주주의와 통합민주당을 지켜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독재는 마음대로 하고 견제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국민이 반대하는데도 총선이 끝나면 대운하를 비롯해 특권경제, 특권정책을 그냥 밀어붙이고 남북화해와 협력을 통해 남북경제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큰 흐름을 되돌리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한나라당이 ‘TK(대구·경북)가 15년 동안 핍박을 받았다.’,‘이제 우리가 정부 대주주’라고 한 것도 돌려 말하면 15년간 집권을 연장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도 “한나라당이 지금 이야기되는 170∼180석을 차지하면 실제로 200석을 운영해 결국 개헌저지선까지 침범할 수 있는 일당독주 시대가 예견되고 우리 정치 역사는 분명히 퇴보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건강한 야당으로, 이 나라의 민주정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이 잘못하고 속임수를 쓰려고 하면 바로 잡아줘야 하며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바로 야당을 살리고 손학규를 뽑아줘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아직 어렵고 힘겨운 싸움이지만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등 날로 달라지는 상승세를 느낀다.”면서 “민주당의 100시간 릴레이 유세에 적극 동참해 우리의 뜻을 알려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위장전입으로 시 승격하겠다는 당진군

    충남 당진군이 시 승격을 위해 주민 1만여명의 위장전입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주민등록법상 시장·군수·구청장은 불법을 감독·조사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이런 행정권한을 악용해 기관장과 공무원들이 앞장서 불법을 부추긴 꼴이니 어처구니가 없다. 더구나 선거철을 맞아 위장전입자의 투표 포기 속출로 민의를 왜곡할 수도 있다. 결코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닌 것이다. 위장전입 실태를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방 두칸짜리 집에 20가구가 거주하고, 원룸에 22명이 주소를 두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거주지가 아닌 건강식품 판매장, 새마을회관, 문예회관에도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주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군청에서는 공무원들에게 전입운동을 독려하고 개인별 실적을 평가했다고 한다. 지역을 위한다는 구실로 위장전입에 거리낌없이 동조한 주민들의 빗나간 애향심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진군이 시로 승격하려면 당진읍의 인구가 5만명을 넘어야 한다. 그래서 위장전입을 통해 지난해 인구 3만 8000명에서 불과 몇달 사이에 5만명을 채웠다는 것이다. 인구 격감에 따른 지방자치단체들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나, 이렇게 시로 승격해서 공무원 조직 늘리고 교부금 더 받는다고 지역발전으로 이어지겠나. 당진군은 즉각 위장전입을 원상복구하고 정당한 절차를 밟기 바란다. 중앙정부와 충남도도 실태 확인을 거쳐 계류 중인 당진군의 시 승격을 반려해야 한다. 관계 공무원들에 대한 법적·행정적 책임도 엄정히 물어야 할 것이다.
  • [한국의 토종] (4) 도롱뇽

    [한국의 토종] (4) 도롱뇽

    기상청의 최첨단 슈퍼컴퓨터조차도 수시로 빗나가는 예보를 내는 요즘, 농사가 주업이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 해의 날씨를 예측했을까. 이 땅의 지형과 계절에 맞는 일기예보 모델을 어디서 찾았을까. 그저 하늘에 모든 풍흉(豊凶)을 맡긴 채 천수답 농사를 짓던 시절 우리의 조상들이 믿고 의지했던 ‘족집게 기상예측관’ 가운데 하나가 바로 토종 도롱뇽이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 이맘때쯤이면 마을 촌로(村老)들은 도롱뇽이 알 낳는 모습을 관찰하고 다녔다. 물가에 알을 낳는 도롱뇽은 그 해 장마가 질 것 같으면 알을 낳아 돌이나 수초에 단단히 붙여놓았고, 가뭄이 예상되면 물 속 깊숙이 알을 숨겼다. “장마가 지면 알이 떠내려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뭄이 들면 알이 말라 죽지 않게 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이지요.” 한국동굴생물연구소 최용근(53) 소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이 한 해 농사 계획을 세우는 데 효자 노릇을 해온 도롱뇽. 녀석이 깨끗한 자연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6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천성산 터널 분쟁’ 때이다. 이른바 천성산에 사는 도롱뇽이 국가를 상대로 제소한 ‘터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동·식물이 법정다툼의 주체로 등장한 사법사상 초유의 재판이었다. 도롱뇽은 전세계적으로 560여종이 퍼져 있지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토종’은 꼬리치레도롱뇽을 비롯해 제주·이끼·고리·네발가락도롱뇽, 일반 도롱뇽 등 6종에 불과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도롱뇽소송’의 원고는 바로 꼬리치레도롱뇽이었다. 꼬리치레도롱뇽은 황금색 또는 적갈색 바탕에 흑색 점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툭 튀어 나온 눈이 여간 익살맞아 보이는 게 아니다. 다 자란 몸집의 길이는 20㎝ 안팎인데 그중 반 이상이 꼬리여서 꼬리치레도롱뇽이라 부른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포천 등 경기 일부와 북한산, 남쪽으로는 지리산과 경남 양산 등 고지대 산간지대의 계곡이나 냉수성 하천 상류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꼬리치레도롱뇽을 직접 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충북 괴산의 ‘심복굴’. 하지만 ‘동굴 생물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심복굴에서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무렇게나 널린 스티로폼과 부탄가스통, 엉성한 제단이었다. 게다가 매캐한 향냄새가 역겨웠다. 동행한 최 소장은 “30년 넘게 동굴을 찾았지만 도롱뇽을 보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며 “오염상태가 너무 심각하다.”고 혀를 찼다. 이어 “환경파괴와 신경통에 좋다는 어처구니없는 속설에 따른 인위적 남획 등으로 전국적으로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다행히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도롱뇽이 삶의 터전을 점점 위협받게 되면서 도롱뇽에 대한 보존 연구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최 소장은 설명했다. ‘도롱뇽 수호’의 대표주자의 한 곳인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 이 곳에서는 2005년부터 도롱뇽과 참개구리 등 양서류를 자체 사육해 방생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첫해 1만여 마리로 시작된 방생사업은 3년 만에 총 2만 8000마리를 남산과 우면산 생태공원 등에까지 방사할 정도로 활발하다. 국립생물자원관 척추동물연구과 한상훈(48) 박사는 “도롱뇽은 깨끗한 서식지와 습도만 유지되면 별 다른 보살핌이 없어도 번식이 가능하다.”면서 “도롱뇽이 서식하는 곳이 곧 청정지역”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적인 토종생물인 도롱뇽이 환경오염의 지표종(指標種)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병들어 가고 있는 한국의 동굴

    아직도 도롱뇽은 있는가? 기상청의 최첨단 슈퍼컴퓨터조차도 수시로 빗나가는 예보를 내는 요즘, 농사가 주업이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 해의 날씨를 예측했을까. 이 땅의 지형과 계절에 맞는 일기예보 모델을 어디서 찾았을까. 그저 하늘에 모든 풍흉(豊凶)을 맡긴 채 천수답 농사를 짓던 시절 우리의 조상들이 믿고 의지했던 ‘족집게 기상예측관’ 가운데 하나가 바로 토종 도롱뇽이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 이맘때쯤이면 마을 촌로(村老)들은 도롱뇽이 알 낳는 모습을 관찰하고 다녔다. 물가에 알을 낳는 도롱뇽은 그 해 장마가 질 것 같으면 알을 낳아 돌이나 수초에 단단히 붙여놓았고, 가뭄이 예상되면 물 속 깊숙이 알을 숨겼다. “장마가 지면 알이 떠내려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뭄이 들면 알이 말라 죽지 않게 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이지요.” 한국동굴생물연구소 최용근(53) 소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이 한 해 농사 계획을 세우는 데 효자 노릇을 해온 도롱뇽. 녀석이 깨끗한 자연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6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천성산 터널 분쟁’ 때이다. 이른바 천성산에 사는 도롱뇽이 국가를 상대로 제소한 ‘터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동·식물이 법정다툼의 주체로 등장한 사법사상 초유의 재판이었다. 도롱뇽은 전세계적으로 560여종이 퍼져 있지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토종’은 꼬리치레도롱뇽을 비롯해 제주·이끼·고리·네발가락도롱뇽, 일반 도롱뇽 등 6종에 불과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도롱뇽소송’의 원고는 바로 꼬리치레도롱뇽이었다. 꼬리치레도롱뇽은 황금색 또는 적갈색 바탕에 흑색 점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툭 튀어 나온 눈이 여간 익살맞아 보이는 게 아니다. 다 자란 몸집의 길이는 20㎝ 안팎인데 그중 반 이상이 꼬리여서 꼬리치레도롱뇽이라 부른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포천 등 경기 일부와 북한산, 남쪽으로는 지리산과 경남 양산 등 고지대 산간지대의 계곡이나 냉수성 하천 상류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꼬리치레도롱뇽을 직접 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충북 괴산의 ‘심복굴’. 하지만 ‘동굴 생물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심복굴에서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무렇게나 널린 스티로폼과 부탄가스통, 엉성한 제단이었다. 게다가 매캐한 향냄새가 역겨웠다. 동행한 최 소장은 “30년 넘게 동굴을 찾았지만 도롱뇽을 보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며 “오염상태가 너무 심각하다.”고 혀를 찼다. 이어 “환경파괴와 신경통에 좋다는 어처구니없는 속설에 따른 인위적 남획 등으로 전국적으로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다행히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도롱뇽이 삶의 터전을 점점 위협받게 되면서 도롱뇽에 대한 보존 연구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최 소장은 설명했다. ‘도롱뇽 수호’의 대표주자의 한 곳인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 이 곳에서는 2005년부터 도롱뇽과 참개구리 등 양서류를 자체 사육해 방생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첫해 1만여 마리로 시작된 방생사업은 3년 만에 총 2만 8000마리를 남산과 우면산 생태공원 등에까지 방사할 정도로 활발하다. 국립생물자원관 척추동물연구과 한상훈(48) 박사는 “도롱뇽은 깨끗한 서식지와 습도만 유지되면 별 다른 보살핌이 없어도 번식이 가능하다.”면서 “도롱뇽이 서식하는 곳이 곧 청정지역”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적인 토종생물인 도롱뇽이 환경오염의 지표종(指標種)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글 / 서울신문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EO칼럼] 일의 시작과 끝은 갈등 풀기의 연속/원완권 우림건설 사장

    [CEO칼럼] 일의 시작과 끝은 갈등 풀기의 연속/원완권 우림건설 사장

    세상의 일들은 온통 갈등투성이다. 갈등이란 칡덩굴과 등나무가 서로 얽힌 꼴이다. 세상만사 주장과 견해, 이해관계가 달라 적대시하고 불화를 일으키거나 긴장 관계를 야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갈(葛)은 칡덩굴로서 오른쪽 감기를 하며 성장하고, 등(藤)나무는 왼쪽 돌기를 하며 성장하는 식물이다. 유전자 정보를 가진 DNA도 97%가 오른돌기이며 3%가 왼돌기로서 이중나선형구조로 되었다고 한다. 조물주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 인간 행동의 모습까지도 좌우대칭과 좌우 방향성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창조했다. 사람의 마음도 한쪽으로만 치우침이 없도록 생각과 사상, 신념, 관념 모든 것이 같지 않고 항상 다른 견해와 주장이 나타나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그래서 갈등은 좌우 대칭과 방향성을 이루기 위해 발생하는 필연적이고 숙명적인 것이어서 어떻게 올바르게 풀어 나갈지가 중요한 관점이 아닌가 싶다. 이는 냉철한 이성의 두뇌로 원칙과 지식을 바탕으로, 또한 뜨거운 열정과 사랑과 인내로 풀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냉철한 이성의 원칙과 지식은 반드시 숙성화 과정을 거쳐야만 지혜가 된다. 지혜는 사고와 이해의 폭이 넓어져 큰 틀 안에서 질 높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자유를 준다. 그러나 지식이 잘 숙성되지 않으면 자만에 빠질 수 있으며 나아가 오만과 교만으로 흐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자만은 자신을 너무 뽐내는 것이며, 오만은 더이상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을 말한다. 나아가 남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교만으로 흐른다면 더 큰 문제다.‘병교필패(兵驕必敗·교만하면 반드시 패한다)’ 교훈도 이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또 지식이 잘 발효, 숙성하지 않고 부패한다면 자신의 지식과 신념만이 옳다고 믿는 고집불통으로 변모하게 된다. 아집과 편견으로 본인만의 고립된 지식에 휩싸여 세상과의 소통이 끊어지는 것이다. 얼마 전 숭례문에 불을 지른 범인은 땅 보상비가 적다며 정부를 상대로 탄원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적대감을 품고 불을 질렀다고 한다.600년 동안 이어져 온 조상의 숨결과 얼이 담긴 문화유산을 좁쌀처럼 편협하고 부패된 지식을 가진 고집불통 영감으로 인해 잃고 말았다. 잘못된 확신과 지식을 가진 사람이 사회에서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평범한 한 사람의 잘못된 아집만으로도 숭례문을 태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는데, 만약 그런 사람이 높은 책임을 가진 자리에 있다면 더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조직의 리더가 부패된 지식으로 인해 고집불통이거나 자만과 오만, 교만에 빠진다면 그 조직과 집단은 송두리째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최악의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그릇된 신념과 생각으로 국민을 호도한다면 그 나라의 국민 또한 비극을 맞을 것은 자명하다. 우리는 사고를 유연하게 함과 동시에 폭넓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독선과 독단, 자만과 교만으로 흐르지 않도록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툴(Tool)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도자라면 뜨거운 가슴에서 나오는 열정과 사랑으로 인내하며 충분히 숙성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항상 겸허하고 겸양의 자세로 상대를 이해하고 자신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동시에 갖춰 올바르고 폭넓은 의사결정을 통해 갈등이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원완권 우림건설 사장
  • ‘개발 몸살’ 김포 홍도평 재두루미 서식지

    ‘개발 몸살’ 김포 홍도평 재두루미 서식지

    ‘개발이냐 보전이냐.’ 김포시가 추진 중인 ‘재두루미 취식지 이전 및 서식지 복원계획’을 놓고 시와 김포지역 시민단체들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재두루미의 주요 서식지인 홍도평(홍도평야)이 각종 개발로 인해 취식환경이 악화되면서 고촌면 태리와 양촌면 누산리 일대에 대체 취식지를 조성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김포경실련 등 1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강하구전략회의’는 “시가 추진중인 홍도평 재두루미 취식지 이전 및 서식지 복원계획은 야생동물을 사육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계획”이라며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홍도평을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재두루미 서식지 보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또 “각종 개발로 인한 부적절한 서식환경에도 재두루미가 지속적으로 홍도평을 찾는 것은 서식속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시가 진정 재두루미 서식지를 보전하려 한다면 현재 재두루미의 규칙적인 도래지인 홍도평을 서식지로 관리해 서식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 김포 시민회관에서 열린 ‘재두루미 보전대책 마련을 위한 워크숍’에서 토론에 나선 시민단체들과 전문가들은 “현 서식지인 홍도평을 포기하려는 계획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립생물자원관 김진한 박사는 “두루미류의 특성상 서식지를 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철새 서식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의기능 강화, 유기농법 권장, 밀렵행위 단속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재두루미 취식지인 홍도평이 늘어나는 하우스 시설과 농지 매립 등으로 인해 안전한 취식지 역할을 상실하고 있어 시급히 대체 취식지를 찾아 복원해야 할 실정”이라며 “용역결과에 따라 취식지 이전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용어클릭 ●재두루미 머리와 목은 흰색이고 앞목 아랫부분 3분의 2는 청회색인 대형 두루미로 시베리아·몽골·중국(북동부)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일본·중국(남동부)에서 겨울을 난다.1945년 이전까지는 1000마리 정도의 무리가 각지에서 겨울을 났지만 최근에는 불과 20∼30마리의 무리도 보기 어렵다.1968년에 천연기념물 제203호로 지정됐다.
  • 최지희 “외로와 못살아”

    최지희 “외로와 못살아”

    가장 원만한 가정을 갖고 가장 의욕적인 배우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지희(崔智姬)가 사실은 이혼한 독신녀임이 최근 드러났다. 그녀의 호적은 69년9월4일자로 남편 윤(尹)모씨한테서 떨어져나왔고 2년이나 독신생활을 해온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얼마전 그녀의 남편이었던 윤모씨가 모종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됨으로써 표면에 드러나게 되었다. “결혼 3일만에 파경각오” 이혼후도 한집서 살았고 최지희가 이혼했다는 소문은 그녀가「스타」재개업을 하던 70년 초에 몇사람의 입에서 새어나왔었다. 그러나 헛소문으로 귀결되었다. 그 이유는 이혼했다는 남편 윤씨가 버젓하게 최양집에 드나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출입만이 아니고 두사람의 사이는 보통 부부와 다름없이 다정해보였다. 의혹을 품을 여지가 없었다.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동거한다는 예는 많아도 이혼한 남녀가 한집에 산다는것은 상상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 상상할수 없는 가정생활을 최지희는 2년 가까이 계속 해온것이다. 웃음을 잃지않는 밝은 표정 뒤에 이런 어두운 이면이 깔려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바로「스타」, 인기인이기 때문이라는 약점이 어처구니 없게도 작용한것 같다. 처음, 최양은 그녀의 이혼사실을 질문받았을때 완강히 부인했다. 이혼날짜를 들이댔을때는 시인도, 부인도 아닌 착잡한 얼굴이 되었다.「뉴스」의 출처를 내밀자 그녀의 표정은 갑자기 허물어졌고 그 커다란 눈동자에 이슬이 맺혔다. 그리고 조용히『운명인것같다』고 그 두꺼운 입술속으로 한숨을 깨물었다. 최양의 신상을 가장 잘 안다는 한 여배우는『최지희처럼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 사람도 없다』고 최양에 관한 얘기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최지희가 결혼 3일만에 이미 파경을 각오했었다고 자기일처럼 소상히 말했다. 그녀가 윤씨와 결혼한것이 66년 5월23일. 5월14일 남산의 외교구락부에서 약혼식을 올리고 꼭 9일만이다. 남편 윤씨는 한동안 여배우 K모양과 염문을 날리던 사람이지만 어쨌든 유망하고 착실한 재일교포요, 청년실업가로 알려졌었다. 줄곧 남편사업 뒷바라지 5천만원 재산 모두 바쳐 누구나 부러워할만큼 화려한 결혼식이었다. 신부가 된 최양은 결혼과 함께 8년간의「스타」생활을 끝맺고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났었다. 결혼을 전부로 아는 여자 최지희와 결혼과 사업을 공존시키려는, 어쩌면 결혼보다 사업에 더 큰 비중을 두었던 남편과는 뜻이 맞지 않았던 것일까? 최양은 신혼초에『나와의 결혼은 애정에서가 아니고 사업에 이용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그 측근에게 호소한 사실이 있다한다. 그때 최지희는 9년 가까운「스타」생활에서 착실히 재산을 모았었고「톱·클래스」의「네임·밸류」를 갖고있었다. 18살때 경남 진주에서 무단가출하여 이강천(李康天)감독의『아름다운 악녀(惡女)』에 첫선을 보인 최양은「데뷔」작을 자신의 대명사로 할만큼 억척스럽게 살아나갔다. 작품을 해내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고 착실히 실력을 쌓아나갔다. 61년엔「아시아」재단 초청으로 미국 구경까지 하고 왔다. 미국에서 1년간 그녀는「조지타운」대학에서 어학 공부를 하는 한편「네이버훗·플레이·하우스」에서 연극공부를 했다. 이런 실력이 그녀의 독특한「마스크」와 어울려서 연기자로서의 기반을 한층 굳혔던건 물론이다. 이런 억척이 그의 가정에서 제외됐을리는 없다. 그녀는 남편의 사업에 물질적인 후원은 물론 가능한 수완을 다 폈다한다. 한 소식통은 최양이 남편에게 바친 자본이 4, 5천만원은 능히 될것이라고 관측했다. 결혼전 지니고 있던 몇개의 집, 몇 천평의 대지가 고스란히 남편의 사업자금에 바쳐졌다한다. “애정은 전혀 없지만 그 분 불행 볼수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씨의 사업은 실패로 낙착됐다. 윤씨가 수사대상이 된 모종 사건이란 바로 이 투자과정에서 빚어진 채무관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양과 윤씨가 이혼한 결정적 이유도 따지고 보면 사업실패에서 그 원인을 찾을수 있다. 이혼하기로 합의한 69년 가을, 한남동에서 살고있던 그들에게는 살고있는 5백만원짜리 집한채가 전부였다. 집을 팔아 2백50만원씩 나누기로 했는데 빚을 갚고보니 최양 손에 들어온건 일금 1백만원 가량. 이 1백만원을 가지고 독신녀가 된 최양은 영화계「롤·백」과 아울러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두가지 모두 성공했다. 1년10개월이 된 현재 그녀는『어머니, 동생과 함께 살아갈만한 기반은 잡았다』고 할수 있게됐다. 영화출연도 평균 10편 내외의 겹치기를 하고있다. 단 한가지, 그녀에게는 해결해야할 무거운 짐이 있다. 이혼한 남편은 얼마전까지 최양집을 드나들었다. 최양은 그에게 이혼후에도 상당한 경제적인 보조를 해준것으로 전해졌다. 그녀에게 차가운 마음을 갖지못하게 하는지 모른다. 이혼을 부인하던 최양도 끝내는 다음과같이 자기의 입장을 해명했다.『법률적으로는 이혼했다. 실질적으로도 이미 2년 가까이 부부관계가 없다. 애정따위는 전혀 없지만 그분의 불행을 그대로 볼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할지 정신을 차릴수 없다』 웃음을 잃지않는 최지희. 그 활달한 표정뒤에 이런 슬픔이 숨겨있는 것이다. <관(觀)> [선데이서울 71년 7월 4일호 제4권 26호 통권 제 143호]
  • 이름난 목사님이 어머머 젖가슴을…

    이름난 목사님이 어머머 젖가슴을…

    상당히「아카데믹」하고 진보적인 것으로 알려진 목사님이 별로「아카데믹」하지는 않고 너무 진보적인 행동을 했다고 해서 말썽이다. 자신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가한 여성들과 맥주를 마시며 환담하다 그만 옆에 앉은 여성의 가슴께를 애무했던 것. 이에 분개한「매스콤」관계 여성단체 회원들은 앞으로 3개월동안 이 목사님이 주최하는 행사동정은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는 결의까지 했다. 구설수에 오른 문제의 목사님은 한국에서 이름난 강(姜)모씨(54). 「세미나」 끝나고 환담하다 여자의 옷속으로 손넣어 ○…자타가 인정하는 종교계의 지도자가 자신이 주최한 「세미나」에 초대된 여성에게 추태를 보였다고 해서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강모 목사는 수원(水原)에서 전국 「매스콤」에 종사하는 30여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시국간담회 형식의 「세미나」를 가졌었다. 강목사는 13일저녁 마지막 의제인 『여성언론인의 역할』의 토의가 한창일때 술을 마시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M양의 옷속으로 손을 넣었다고해서 분개한 참석자들이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5일「매스콤」관계의 한 여성「클럽」은 『성직자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추한 행동을 한데』엄중히 항의하고 강목사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앞으로 강목사가 서독(西獨)자본을 들여다 경영하는 기관의 활동을 일절 보도하지 않기로 할 작정이라고 한다. ○…여성「클럽」의 한 간부는 술이 얼마나 약하길래 『사회의 부정부패』『근로여성실태』를 떠들던 그가 주최자의 신분을 까마득히 잊고 참가 여성들에게 경악과 수치를 한꺼번에 주는 그런 행동을 했겠는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었다. ○…강목사의 초청을 받고 이 자리에 참가했던 여성들은『꿈인지 생시인지 분간못하겠다』『사기당한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는데, 인기종교인 주변에 으례 따라다니기 마련인 아부측근 하나는 『대중 앞에서 그렇게 할수 있다는 것이 (그분이) 더욱 위대한 점』이라고 변명, 고소를 샀다고-. 이상은 6월 16일자 H통신 문화특신에 실린 기사의 내용이다. 분개한 목격자들이 퇴장 “너무나 놀라 입을 벌렸죠” 이 술취한 목사님의 탈선 소동은 12일 수원에서 열린 여성「매스콤」관계인사들의 「세미나」에서부터 시작된다. 『사회의 부정부패』『근로여성의 실태』를 토의. 서울 지방등지서 모인 「매스콤」관계여성 21명이 수원에 있는 강목사 경영의 사회교육원에서 2박2일의 「세미나」를 가졌다. 문제의 사건이 일어난 것은 공식 「세미나·스케줄」이 끝난 13일 밤11시30분께의 일. 이날 밤 10시30분께부터「로비」에 모여 「프리·토킹」을 하고 있던 여성들 15,16명과 강목사가 준비된 맥주(2상자), 양주(1병)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직사각형의「테이블」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플라토닉·러브는 가능한가?』『성개방풍조』등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이때 강목사 왼쪽옆에 앉은 M여사는 13년전부터 강목사의 신자이며 서로 친 오누이처럼 허물없는 사이. (강목사가 김(金)회장에게 해명한 말) 술잔이 오가며 1시간쯤 지났다. 이때 강목사 주위에 있던 몇몇 여성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강목사의 손이 M여사의 어깨에 얹히는 것까진『허물없는 13년교분』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었는데 그 손길이 점점 하향, 가슴께에 이르른 때문이다. 『한참 얘기를 나누다 강목사를 보니 손이 M여사 가슴위에 놓여 있더군요. 너무 놀라 우린 서로 쳐다보며 입을 벌렸죠. 그래 다시 강목사를 보니 그때는 손길이 이미 옷속으로…』(목격자 R양의 말) 그래서 분개한 참석자 목격자들이 우르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퇴장했다고. 이때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서로 얘기에 열중해 이 광경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대로「로비」에 남아 있었다. 「로비」에 남아있던 여성들도 현장을 목격하고 퇴장한 측에서 불러내어 밤 12시께는 전원 퇴장. 강목사는 “너무 취해서 기억이 없다” 변명 그후 강목사는 『이틀동안 숙식을 제공하니 겨우 이게 대접이냐?』며 고함. 비서들이 술취한 강목사를 방으로 안내해 뉘었다. 이날밤 흥분이 가시지 않은「세미나」참가 여성들은 새벽 4,5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며 강목사를 규탄. 그가 자주 주최하는 「세미나」의 보도를「보이코트」하자는 얘기를 나누었다. 강목사는 월요일인 14일 아침 7시 서울로 먼저 올라왔다. 16일 H통신이 이 사건을 보도하자 모 여성 「매스콤·클럽」은 즉시 운영위원회를 소집, 문제는 공식적인 것으로 확대되었다. 16일 하오 5시에 열린 운영위는「세미나」참석자 3명으로부터 진상을 청취하고『앞으로의 행사 일체를 보도하지 말자』고 만장일치로 거수표결했다. 보도 「보이코트」기간은 6개월. 그러나 18일 3시 다시 열린 운영위는『실현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그 기간을 3개월로 줄였다. 한편 당사자인 강목사는 16일 하오 2시 시내 L양식점에서「클럽」의 김회장을 만나 사과하고『너무 취해서 기억이 없다』고 변명. 다음 날인 17일 하오 6시30분 출국해 버렸다. 출국이유는「제네바」서 열리는 세계기독교 협의회 회의참석. 강목사는 이 기구의 「아시아」에선 단 한사람인 실행위원이다. 강목사는 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M양과는 13년전부터 신도와 목사사이로 알고 지냈다. M양이 이혼할 때도 「어드바이스」를 했으며 친동생처럼 허물없는 사이』라고 해명. 한편 당사자인 M여사는 사후『옷속에까지 손이 들어온 일은 없다』고 해명. 그러나 사건이 있는 13일밤 12시30분께 M여사와 만난「세미나」참석자들은 『M여사 자신도 강목사가 설마 그렇게 까지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분개해 했다』고 증언, 서로 앞뒤가 맞지 않고있다. 목사가 아니고, 여러사람 앞이 아니었다면 취중에 있을 수도 있는 일 때문에「보도거부」란 희한한 처벌을 받은 강목사의 지금 기분은? [선데이서울 71년 6월 27일호 제4권 25호 통권 제 142호]
  • 올해도 오! 초아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9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파72·65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이날 최고 스코어인 7언더파를 치며 1,2라운드 합계 13언더 131타로 2위그룹을 7타 차이로 크게 따돌리며 변함없는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시즌 8승 등 통산 17승을 거두며 ‘새로운 여제’로 떠오르고 있는 오초아는 올 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도 이틀연속 맹위를 떨쳐 올해도 ‘오초아의 해’를 예고했다.4번홀부터 10번홀까지 8번홀을 제외하고 버디를 6개 성공시키는 등 이틀 연속 확실히 기선을 제압했다.13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16번,17번홀에서 또다시 버디를 보탰다. 이 기세에 눌린 탓인지 함께 라운딩한 폴라 크리머(미국)와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각각 1언더파,2오버파에 그쳤다. 특히 미야자토는 공동 10위까지 밀려났다. 대신 전날 1언더파를 치며 공동 19위로 부진했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전반 1언더로 숨을 고르더니 후반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줄버디를 기록하며 이날에만 5언더파를 쳐 138타로 공동 2위까지 치고올라가는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다. 태극자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김인경(23)은 13번홀이 두고두고 아쉬웠다.9번홀 이글과 10번홀 버디 등으로 오초아를 계속 추격하던 김인경은 전날 버디를 기록했던 13번홀에서 어처구니없는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김인경은 15번,16번,18번홀에서 또다시 줄버디로 기사회생하며 소렌스탐, 폴라 크리머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이지영(23)은 이븐파를 치며 공동 8위로 톱10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1오버파로 2라운드를 출발한 신지애(20)는 이날 3언더파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뻥 뚫린 e-뱅킹 피해 배상 막막

    뻥 뚫린 e-뱅킹 피해 배상 막막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배모(34)씨는 지난해 11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국민은행 마이너스 통장 두 계좌에서 1700만원이 한번에 사라졌다.1분만에 당했다. 회사 직원이 인터넷뱅킹 계좌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알고 있었지만 보안카드는 본인만 갖고 있었다. 해킹일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 은행 지점에서는 ‘경찰에 신고하라.’고만 했다. 결국 출금 계좌를 확인해 보니 계좌 주인과 실제 사용자가 다른 ‘대포통장’이었다. 사고가 난 지 벌써 4개월째. 돈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수사를 하고 있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최근 최고의 보안성을 유지해야 할 시중은행 인터넷뱅킹에서 3건 6200만원 규모의 해킹 사고가 잇따라 발생,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범인 검거 등이 쉽지 않아 피해자들은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안 뚫린 인터넷뱅킹 25일 금융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11월, 그리고 올해 1월 세 차례에 걸쳐 3명의 국민은행 인터넷뱅킹 고객들이 모두 6200만원의 해킹 사고를 당했다.2005년 5월에는 외환은행 고객이 5000만원의 해킹 피해를 봤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해킹 프로그램의 출처는 D 인터넷 포털의 한 인터넷 카페. 지난해 8월쯤 해커가 PC에 설치되면 외부에서 마음대로 원격조종할 수 있는 멀드롭 형태의 바이러스를 자극적인 파일명으로 이곳에 뿌린 뒤, 보안카드 정보 등 예금 인출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 해킹을 저질렀다.IP 주소는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홈페이지와 똑같은 사이트를 만들어서 직접 자료를 받는 피싱 등과 달리 멀드롭 바이러스를 활용한 해킹은 피해자 PC에 직접 프로그램을 심는 새로운 방식의 금융범죄”라고 설명했다. ●뒷북 대응 해킹 끊이지 않아 해킹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어도 배상을 받기 쉽지 않다. 범인은 외국에 있는 경우가 많다.IP 주소도 생성기를 이용해 위조하는 데다 대포통장의 실사용자를 규명하는 것도 어렵다. 피해배상은 은행이 하도록 하는 전자금융거래법이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는 이상 배상을 받을 길은 막막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터넷뱅킹 해킹을 주장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사기를 당한 경우가 많았고, 이는 수사가 완료돼야 책임을 가릴 수 있어 고객은 상당한 기간 동안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사를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최대한 빨리 배상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은 해킹 근절에 소극적이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전산 보안업무를 외주 업체에 맡기면서 해킹 대응에 대한 투자를 따로 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꺼리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제서야 ‘뒷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터넷 뱅킹 피해 막으려면 해킹을 당하지 않으려면 먼저 의심스러운 파일을 열지 말아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킹 프로그램은 비정상적인 사이트나 게시판에 성적 문구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파일에 심어져 있는 게 대부분인 만큼, 건전한 인터넷 생활이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급되고 있는 무료 백신 등 보안프로그램 활용을 생활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인터넷뱅킹 보안 도구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을 입력하는 현재 보안 단계에서 더 나아가 마우스로 비밀번호를 한번 더 클릭하는 마우스 입력 단계를 다음달까지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투기해명 어처구니 없다” 거센 역풍

    “투기해명 어처구니 없다” 거센 역풍

    ‘교수 부부가 25년 동안 재산 30억원이면 양반?’ ‘자녀 이중국적’에 이어 지목(地目)변경과 재산 축소신고 등 ‘부동산 논란’에 휩싸인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이번에는 부적절한 해명으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서울신문 2월25일자 6면 참조> 역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어이없는 해명으로 공분을 산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 이춘호 전 여성부장관 후보자와 함께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공직자가 되기엔 적절치 않다는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남 후보자는 지난 24일 부동산 지목변경을 통한 시세차익 의혹을 해명해 달라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무 죄 없이 신문당하는 기분이라고 애 엄마(엄미숙 한성대교수)가 사색이 됐다. 저는 양반이다. 부부가 교수 25년 동안 하면서 외부 특강하는 것도 많다. 둘이 합쳐서 재산 30억원은 양반이다. 다른 사람들 봐라.”고 답했다. 누리꾼들은 이같은 해명이 담긴 기사에 수백개의 댓글을 달며 남 후보자의 인식 수준을 비판했다. 아이디 ‘izin4u’는 “아내와 둘이 연봉 5000만원이라 가정하고 30년 동안 1원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한 돈”이라면서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은 장관 제의가 들어왔을 때 거절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douglas00’은 “가치관에서부터 공직자 자격이 결여됐다.”고 한탄했고,‘pig007’은 “해명을 들어보면 도저히 서민의 일반 생활을 모르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썼다. 이명박 내각 후보자의 부적절한 발언은 남 후보자가 처음이 아니다. 김포 땅 절대농지 구입 논란에 휩싸인 박 후보자는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24일 자진사퇴한 이 후보자는 “유방암 진단 결과 무사하다는 판정을 축하하는 의미로 남편이 오피스텔을 선물로 줬다.”고 해명해 비난을 가중시켰다. 장관 후보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밝혀진 유인촌 문화부장관 후보자도 “배우생활 35년에 140억원의 재산은 벌 수 있다. 배용준을 한 번 봐라.”고 발언해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공직자는 서민의 생활과 아픔을 구체적으로 따져 보고 국민의 마음을 배려한 발언을 해야 하는데 이번 후보자들의 부적절한 해명은 당혹감과 허탈함, 위화감만 안겨 주고 있다.”면서 “일부 사회적 지도층과 서민 사이의 세계관 격차가 이 정도인가 싶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한나라당이 10년 정도 권력에서 배제돼 있다 보니 인재풀이 협소해져 내부 검증 작업이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창출에 보답하는 인사만 할 게 아니라 좀더 넓은 인재풀을 활용하는 시각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문화마당] 다시 세워야 할 숭례문의 의미/이윤택 동국대 연극학과 교수

    [문화마당] 다시 세워야 할 숭례문의 의미/이윤택 동국대 연극학과 교수

    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타 사라졌다는 것은 지금 이곳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이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정치적 책임 공방이 제기되었고, 행정부처간 책임 공방으로 이어졌다. 뒤이어 민족주의와 세계주의의 관점이 덧붙여졌다. 전통 복원에 대한 의지와 아예 새로운 숭례문을 짓자는 논의로 발전되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우리 모두의 탓이오로 결론이 나는 듯하다. 추모제까지 열렸다. 이제 언젠가 숭례문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것인가. 그렇게 한 시대의 어처구니없는 악몽은 극복되는 것인가. ‘숭례문 논란’과 관련, 숭례문이 불탔는데 왜 대한민국이 망합니까? 라는 당돌한 물음을 제기한 네티즌의 냉정한 시각이 오히려 현실성을 획득할지도 모른다. 숭례문이 불타고 지금 갖가지 논란이 일고 있지만 어느새 이 모든 논의는 잠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한 시대의 악몽, 혹은 정서적 공황은 일시적 충격으로 작용하고 망각의 시간 속에 묻혀질 것이다. 그러나 사라진 600년전 건축물 숭례문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600년전 우리민족의 문명의 증거라면, 우리는 단순한 건축물을 잃은 것이 아니라 600년전 문명의 귀중한 증거물을 잃은 셈이다. 문명이 문화의 구체적 표현양식이라면 우리는 또한 600년전 우리의 문화를 잃은 것이다. 우리가 숭례문의 소실을 안타까워하는 것은 단순한 문화재의 소실보다 우리 민족의 존재감을 증명하던 한 의식의 상징물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 의식의 상징물을 잃었다고 대한민국이 망합니까? 라는 질문을 계속 한다면 나는 착잡한 심정으로 이렇게 되묻고 싶다. 그렇다면, 영어를 통용어로 사용한다고 해서 우리의 모국어가 없어지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그러나 영어가 통용어로 사용되면서 우리의 사고방식 자체가 영어적 사유로 전환될 것이고, 말의 리듬과 생체리듬·생활방식까지 전이될 것이다. 급기야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직면할지 모른다.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한민족이 사라집니까. 물론 아니다. 국가가 망했다고 민족은 사라지지 않음을 일제 36년 식민치하를 통해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한민족을 사라지지 않게 한 노력은 국가를 다시 회생시키려는 독립지사들의 의지와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춘원 이광수의 뼈아픈 고백- “나는 조국이 그렇게 빨리 해방될 줄 몰랐다. 나는 민족의 장래를 위해 친일했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국가가 사라져도 민족은 존재한다고 믿었기에 친일을 했다는 친일 지식인들의 논리야말로 대한민국은 망해도 한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논리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국가가 사라져도 민족은 영원한가. 일본과 분명히 다른 독자적 민족성과 언어권을 지닌 유구국은 국가를 상실하면서 일본의 오키나와현으로 편입되었다. 지금 오키나와 시민들은 일본과 다른 민족이며 독자적 삶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애써 주장할 수 있는가. 한때 원·청 제국을 건설했던 만주 기마민족은 지금 중국의 국민으로 변방 소수민족에 불과한 입장에 처해 있다. 숙신 말갈 같은 그들의 독자적 국가와 민족의 이름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중국 국민으로 편입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라진 숭례문에 대해 당황하는 것은 바로 이런 한민족 의식의 문제 때문이다. 나는 숭례문은 반드시 가능한 한 옛 건축양식에 의거해서 재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새로 지은 숭례문 내에 무너지고 불타 사라진 악몽의 기억까지 고스란히 전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옛 숭례문 사진뿐만 아니라 2008년 2월 불타 흉물로 남은 숭례문 모습을 그대로 전시해 한 문명이 어떻게 역사적 굴곡을 넘으며 존재하고 있는가를 생생히 증거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건강한 삶의 의식 아닐까. 이윤택 동국대 연극학과 교수
  • 노홍철 집앞서 피습

    연예인 노홍철(29)씨가 지난 19일 오후 8시쯤 서울 압구정동 자신의 아파트 앞 복도에서 김모(27)씨에게 폭행당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하면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의 실제 거주지를 쉽게 알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인사를 건네는 척하다가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김씨는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다 정신분열 증세로 지난 3일 귀국했으며, 평소 TV를 보며 노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키 190㎝에 몸무게가 100㎏에 육박하는 거구로 근처 상점에서 흉기를 구입했으나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 노씨는 전신에 타박상을 입고, 왼쪽 귀가 3㎝ 정도 찢어졌다. 경찰은 “노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김씨 부모도 김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고 밝혀 김씨를 20일 오전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노씨의 실거주지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찾았다.20일 오전까지만 해도 네이버 검색창에 ‘노홍철 집주소’를 치면 주소지가 고스란히 나왔다. 이후 네이버 측은 노씨 주소를 서둘러 삭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니터 요원 430명이 개인정보를 계속 지우고 있지만 양이 너무 많아 미처 못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BS TV ‘생방송 TV 연예’가 노홍철 가해자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해 ‘인권 침해’ 파문이 일고 있다.20일 오후 8시50분에 방송된 ‘생방송 TV 연예’는 전날 발생한 노홍철 피습 사건을 다루면서 가해자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수분간 내보냈다. 시청자들은 “살인을 한 사람도 얼굴을 가리는데, 너무 어처구니 없는 방송사고다.”며 비난의 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냈다. 이에 제작진은 오후 10시25분쯤 홈페이지에 공식사과문을 게재하고 “사건 관계자의 신원보호를 위해 화면처리를 한 방송 편집본을 준비했으나 컴퓨터 작업상의 오류로 인해 실제 방송에선 화면처리되지 않은 장면이 방송됐다.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이경주 강아연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최첨단 이지스함 대형사고?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해 12월18일 대기권 밖 탄도미사일의 요격 실험을 처음 성공시킨 일본의 최첨단 이지스함 ‘아타고’호가 19일 참치어선과 충돌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상자위대 소속 아타고호는 이날 새벽 4시7분쯤 지바현 남쪽 노지마자키에서 40㎞ 정도 떨어진 태평양 상에서 참치잡이를 나갔다 귀항하던 7.3t급 어선과 부딪쳐 배에 타고 있던 기치세이 하루오(58)와 아들 데쓰히로(23) 등 2명이 실종됐다. 어선은 두동강이 났다. 이지스함의 충돌 사고는 지난 1993년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전체 길이 167m·폭 21m의 7700t급 아타고호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 하와이 앞바다에서 탄도미사일을 격추시키는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2)의 장비인정시험을 마친 뒤 승무원 300명을 태우고 요코스카 기지로 귀항 중이었다. 해상보안부는 이날 오후 사고의 원인과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미·일 안보체제의 ‘최고 기밀’인 이지스함의 내부에 대해 처음 수색했다. 해안보안부는 “사고 당시 현장에 바람이 약하게 분 데다 파도도 낮았고, 안개도 없었다.”고 밝혀 전방 부주의 등 과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충돌 사고와 관련, 정부의 늑장보고 및 대응 체계도 비판을 사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방위상은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30분,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2시간쯤 지난 뒤에서야 보고를 받고 정부 차원에서 대응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hkpark@seoul.co.kr
  • ‘李대통령 盧내각’ 파행 출범

    ‘李대통령 盧내각’ 파행 출범

    정부조직개편 협상이 결렬되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조각 명단을 전격 발표한 이후 여야의 대립이 더욱 심화되면서 정국 파행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9일 정부조직 개편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방에 떠넘기면서 여론전에 나서 정국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양당간에 협상 채널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20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첨예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통합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해 전날 경력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 부동산 투기 의혹을 추가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이 당선인은 이날 13개 부처 장관과 2명의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또 21일 새 정부 국정운영 과제에 대한 예비 당정협의를 강행키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일부 부처 장관의 중복 청문회에 대한 입장을 한나라당에 요구하고 나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역시 파행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청와대도 이날 국정공백을 막기 위해 참여정부 마지막 장관들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유임시킨 뒤 차기정부에 그대로 사표 수리를 넘기겠다는 방침을 밝혀 혼선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각발표 강행과 관련,“어제 저녁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면서 “이것은 한 마디로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이며,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세”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소수당이라는 데 대해 비애를 느낀다. 최근 여성가족부와 농촌진흥청까지 양보할 의사를 내비쳐서 협상이 거의 완료단계에 있었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해양수산부를 갖고 나와서 끝까지 발목을 잡은 민주당의 횡포는 너무 심하다.”고 맞받았다. 국무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최재성 원내 공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교육부와 재경부 장관과 같은 부처 장관은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재임명되고 두 차례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며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 조직개편에 따른 국회 상임위 배정의 입장이 무엇인지 정답을 알려달라.”며 공을 한나라당에 넘겼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부처가 개편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승계를 하는 형식으로 할 것인지 별도의 청문회가 필요한지는 당내 논의를 다시 거쳐야 할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당선인 탄핵한 격” “한나라 오만”

    “당선인 탄핵한 격” “한나라 오만”

    ● 한나라 “총선서 힘 실어달라” 정치권의 극한 대립을 몰고온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렬 파장이 4·9 총선을 겨냥한 선전전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9일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렬을 ‘오만한 다수당의 횡포’로 규정하고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당측이) 발목을 잡고 뒷다리를 거는 바람에 (새 정부가) 뒤뚱거리면서 출발하게 됐다. 선거용 정략인지 모르겠지만 정략치고는 굉장히 어설픈 정략”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각료명단 발표에 대해서는 “협상이 안돼 현행법에 따라 국무위원들을 임명했다. 이는 편법·탈법도 아니고 법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결국 민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소수당이라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며 “이번 정부조직법 협상 결렬은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탄핵과 다를 것이 없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냉랭한 관계 속에서도 18일 발표된 국무위원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각 상임위 간사들에게 민주당과 인사청문회 일정에 조속히 협의해 줄 것을 당부한 뒤 “20일 상임위를 열어 청문회 개최 및 증인·참고인 채택을 의결할 경우 빠르면 오는 27일 청문회를 열 수 있고, 회기가 아닌 만큼 국회 본회의를 거치지 않은 채 국회의장이 직접 28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던 안 원내대표는 그러나 민주당측과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다음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민주당 “거수기 정당” 독설 “한마디로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 아니냐.”(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19일 통합민주당은 하루종일 격앙된 분위기를 이어갔다.“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자세”,“한나라당은 인수위의 거수기 정당” 등 강성 발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과의 대화 창구도 닫힌 상태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화를 재개하려면 명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공은 한나라당에 가 있다.”고 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이 당선인을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협상 중인데 당선자가 일방적으로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조차 무시한 독선과 독단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을 ‘거수기 정당’에 비유하며 독설을 퍼부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인수위 지시대로 움직이는 거수기 정당 아니냐.”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그러나 “협상의 문은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의 정부조직법보다 더 나은 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한나라당과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 대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정략적 게임이 아니다. 우리 당이 조금 손해보더라도 마지막까지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타협의 여지는 있다는 얘기다. 파국에 대한 부담감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총선이 코 앞이다. 새 정부의 파행 출범이 결국 우리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도 “해수부 존치가 옳은 방향이긴 하지만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당내 관계자들은 “명분이 우리에게 있지 않느냐. 불리할 게 없는 싸움이다.”고 분석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대접差?…종묘-숭례문 관리비 13억-8천만원

    대접差?…종묘-숭례문 관리비 13억-8천만원

    “종묘에 불을 지르려 했으나 경비가 삼엄해 포기하고, 대신 허술한 숭례문을 택했다.”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70)씨의 진술이다. 두 문화재의 관리 실태가 얼마나 다르기에 70대 방화범이 이렇게 말했을까. 국가-지방자치단체-경비업체로 이어지는 ‘하도급’ 관리 때문에 허망하게 불에 탄 국보 1호 숭례문과 국가가 나서서 체계적으로 관리한 끝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적 125호 종묘의 관리 실태를 비교해 봤다. ●국가 직접관리 vs 위탁관리 종묘와 숭례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관리 주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종묘는 관리사무소까지 두고 있다. 정전(국보 227호), 영녕전(보물 제 821호) 등 종묘의 핵심 건물에 상주하며 관리하는 순찰인력은 7명이다. 당직인력까지 합치면 모두 35명이 배치돼 있고 24시간 방호·순찰 체계가 완비돼 있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관람객 출입이 금지되고, 소화기도 66대나 갖춰져 있다. 반면 숭례문은 서울 중구청이 위탁받아 관리한다. 중구청의 숭례문 관리 인원은 기능직 1명, 상용직 2명뿐이었다. 더구나 이들은 중구 관할 문화재인 원구단, 구 러시아 공사관, 서울성곽 등도 함께 관리했다. 그나마 야간에는 무인경비시스템에 의존했으며, 소화기는 8대뿐이었다. 종묘와 숭례문이 이렇게 다른 ‘대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 관리국이 1945년 옛 황실의 사무청으로 발족했기 때문에 조선의 5대 궁과 종묘 등만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자체 등에 관리를 위탁할 수 있다.’는 문화재보호법 16조에 따라 숭례문을 중구청에 맡긴 것이며, 국보 1호는 관리번호일뿐 가장 중요한 문화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관리 예산 12배 차이 종묘를 관리하기 위한 2008년도 예산은 13억원이다. 인건비만 8억 7900만원을 차지한다. 반면 숭례문 관리에 책정된 예산은 8800만원으로, 전액 인건비로 사용된다. 시설관리비 등은 아예 책정할 수 없다. 중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에 인건비를 보조해 달라고 오래 전부터 요청했으나 문화재관리법상 인건비는 보조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문화재청 관계자는 “인건비는 위탁 관리를 맡은 중구청 소관이며, 보수가 필요할 때만 문화재청이 심사한 뒤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가가 꾸준히 관리한 종묘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5시간 만에 소실된 숭례문의 처지와 대비된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위탁관리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재청이 지도감독을 전혀 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호텔서 밤새는 여고생

    호텔서 밤새는 여고생

    「호텔」「나이트·클럽」에서 새벽까지 춤추고 나오는 젊은이들을 수상히 여겨 경찰이 덮쳤다 잡고보니 의젓한 차림을 한 숙녀의 정체는 가발을 쓴 10대 여고생. 그 상대는 요즘 한창 젊은이들을 열광케 하고있는「그룹·사운드」의「멤버」-. 그들은「팝스」음악을 즐기는「팬·클럽」의 같은 회원이었다는데…. 「그룹·사운드·멤버」가 상대…「프리·섹스」어쩌구 풍문도 5월 28일 새벽 1시30분 남대문서는 가발을 쓰고 모「호텔」의「나이트·클럽」에서 밤을 새면서 춤추고 나오던 여고3년생 김(金)모양(18) 등을 적발. 김양 등이 새벽까지 어울려「고고」를 함께춘 T「그룹·사운드」의 신모씨(26)도 함께 연행되었다. 이들은「그룹·사운드」를 중심한「팝스·팬·클럽」○○회의 회원들. 한창 공부할 나이의 여학생이「나이트·클럽」에 드나들기 위해 가발까지 쓰고서 화장을 하고 밤새 춤추도록 내버려둔 가정(김양의 경우는 상류급)에도 책임은 있지만 10대의 여고생들이「그룹·사운드」의「사운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멤버」에 반해버려 거의 미치다시피된다는 사실이 우려되는 것. 따라서 그들과 어울려 최신음악을 서로 즐기고 배운다는 구실로 ○○회 등「팬·클럽」을 만들어 10명 또는 20명씩 몰려다니며 심지어는「섹스·파티」같은 문란한 정경도 빚고 있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 물론「그룹·사운드」나 그들을 둘러싼「팬·클럽」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일부 이러한 몰지각한「그룹·사운드」의「멤버」나 젊은 학생들이 있고보면 사회적인 문제로 다시 한번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방송의 인기「팝스·프로」나「그룹·사운드」등「팝스」계열엔「팬 ·클럽」이 갈수록 성행-. 회원은 2~3백명에서 최고 1만여명이 넘고있다. 회원은 거의가「팝스」를 즐기는 고교생들. 따라서「팝스」계열의「그룹」이나「싱어」는 10대에겐 거의 우상화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팬·클럽」회원이 그런건 아니지만 회원가운데는「팬·클럽」본래의 한계를 넘어 여고생이 가발까지 쓰고 숙녀복 차림으로「고고·하우스」를 드나들며「프리·섹스」행위설까지 있고보면 자녀를 거느린 학부모들에게 적지않은 근심거리. 밤마다 어울려「고고」즐겨… 학업중단 여고생도 있고 방송이나「보컬」및「솔로·싱어」등이「팬·클럽」을 갖고있는 것은 지금의 새삼스런 현상은 아니다. 방송의 경우는 시청자 확보를 위해서,「싱어」들의 경우는 자신의 인기를 위해서 만들어지는 모임. 「팝·뮤직」을 즐기는「팬」들이 자기 마음에 드는「프로」나「그룹·사운드」를 택해 「팬·클럽」회원이 되어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데 그치면 더 바랄나위없는 일인데-. 방송의「팝스」「프로」도 그렇지만 특히「그룹·사운드」의 인기는 10대「팬」에 어필하고 있다. 「스타」급의「그룹·사운드」는 거의 자신들의「팬·클럽」을 갖고있다. 회원은 몇백명 정도. 이중「극성파」는「그룹·사운드」의 주변을 위성처럼 맴돌며 이들과「파트너」가 되어 요즘 유행하는「고고」에 열광한다. 「고고」에 거의 미친 어떤 여고생은 학업까지 포기하는 예도 있는 듯. 끝내는 완전「프로」급으로 전향,「고고·룸」에서 지내며 불미스런 잡음을 퍼뜨릴 뿐 아니라 문란한 성문제에까지 발전하고 있다는 풍문도 있다. 「고고」에 미쳐 여고 2학년에 학업을 중단한 C모양의 경우도 집안은 부유하다. 친구들과 어울려 저녁이면 나타나「고고」를 즐긴다. 그래서 이들을 아는 사람들 사이엔「고고·걸」로 통할 정도. 짙은 화장에 나이 감추고… 날로 늘어만 가는「고고」족 가발을 했는지 진짜머리인지 겉으로 보면 성인같으나 알고보면 여고2, 3년 정도밖에 안되는 이들「고고」파는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원색무늬가 어지럽게 이어진 이른바「사이키」「디자인」의 옷까지 걸치고 다닐 때가 많다. 「살롱」가의 한 연예인이 전해주는 말인즉- 언젠가 어떤 젊은 여성이「고고」를 추자고 제의해와 밤새껏「고고」를 즐겼다는 얘기. 그런데 이튿날 그 아가씨의 정체를 알고보니 여고2년을 다니다 춤에 미쳐 중퇴한 아가씨라는 것. 그런 얘기를 듣고는 자기집 애들 생각이 나서 소름마저 오싹 끼치더라는 것이다. C양의 이런 생활을 집안에서도 알고있으나 아예 내놓은 자식 취급을 하고 있다는 것이며 『「고고」가 좋은데 어찌하란 말이냐』는게 본인의 말. 현재 본격적으로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팬·클럽」은 MBC「라디오」의 심야「프로」인『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 수 있는데 이「프로」의 담당 DJ 이종환(李鍾煥)씨도 깊은 우려를 표명. 시청률 확보와 시청자의「서비스」를 위해 신곡가사를 회원들에게 배부해주고 간혹 희망자를 모집, 야유회도 갖는 것이 이 모임에서 하는 일. 『회원이 많다보면 잡음도 있겠죠, 그러나 내가「팬·클럽」을 만든 것은 음악의 세계를 통해 건전하게 청소년을 선도하자는데 있었던 것인만큼 탈선행위란 말도 안됩니다. 만약 그런 사례가 있다면「팬·클럽」을 접어치우는 한이 있더라도 근절시켜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이씨는 말한다. 모「그룹·사운드」의 한「멤버」는『몇몇「그룹·멤버」의 불미스런 행동으로 건전한「그룹·사운드」의 「멤버」까지 피해를 입어서야 되겠어요. 설령 유혹의 손길이 뻗쳐와도 철저한 자중이 필요하다고 느껴요』라고 자못 비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걸(杰) [선데이서울 71년 6월 6일호 제4권 22호 통권 제 1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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