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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살균제 인체주입’ 발언 믿었나…중독사고 121% 폭증

    트럼프 ‘살균제 인체주입’ 발언 믿었나…중독사고 121% 폭증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살균제 인체주입’ 발언 이후 중독사고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지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독극물관리협회(AAPCC) 보고서를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살균제 및 표백제 관련 사고가 잇따랐다. 한 여성은 농산물 세척을 위해 표백제와 식초 등을 혼합해 사용했다가 병원으로 실려 갔다. 집에 있던 손 소독제를 과다 복용한 아동이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례도 있었다.실제로 지난 1월과 2월, 3월 우발적인 살균제 중독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7%,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표백제 중독 건수 역시 각각 6%, 1%, 59% 늘어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인체주입 발언이 있었던 4월 살균제 중독 건수는 121% 폭증했다. 표백제 중독 건수도 77% 급증했다. AAPCC 자료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부터 일주일 동안 한풀 꺾였던 중독사고 증가세가 다시 치솟은 것을 알 수 있다. 타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실제로 살균제를 섭취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서 자료라고 해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브리핑에서 불쑥 살균제와 표백제가 바이러스 퇴치에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꺼내 들었다. “주사로 살균제를 몸 안에 집어넣는 방법 같은 건 없을까. 폐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 지 확인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물론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이후 있었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8%는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소독제나 표백제를 주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음독사고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 발언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타임지는 중독사고 증가가 트럼프 발언과는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입증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의 ‘메가폰’은 매우 강력하며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만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LG화학 “인도공장 2차 누출 외신보도 사실과 다르다”

    LG화학 “인도공장 2차 누출 외신보도 사실과 다르다”

    LG화학은 8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가스가 2차로 누출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LG화학은 “2차 누출이 된 것은 아니며 탱크 내 온도가 상승할 우려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주민 대피를 요청한 것”이라면서 “현재 탱크 내 용수 투입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는 인도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이른 시간부터 LG화학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다시 누출되기 시작해 더 광범위한 대피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소방 당국자는 로이터에 “상황이 긴박하다. 공장으로부터 반경 5㎞ 이내에 있는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새벽 폴리스타이렌(PS) 수지를 생산하는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주민 11명이 사망하고 약 1000명이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 반경 3㎞ 내 주민들은 눈이 타는 듯한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 구토 증세 등을 호소했고, 이 지역 주민 3000여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LG화학은 사고 직후 입장문에서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라면서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티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뒤 이듬해 사명을 바꾼 회사다. 근무 직원은 300여명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LG화학 “인도공장 2차누출은 오보…만일 대비해 대피”

    LG화학 “인도공장 2차누출은 오보…만일 대비해 대피”

    로이터 “가스 재누출” 보도 부인 LG화학은 8일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가스 2차 누출이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LG화학은 “2차 누출이 된 것은 아니며 탱크 내 온도가 상승할 우려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주민 대피를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탱크 내 용수 투입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는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이른 시간부터 이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다시 누출되기 시작해 더 광범위한 대피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소방 당국자는 로이터에 “상황이 긴박하다”면서 공장으로부터 반경 5k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스티렌(PS) 수지를 생산하는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는 7일 새벽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주민 11명이 사망하고 약 1000명이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공장 반경 3㎞ 내 주민들은 눈이 타는 듯한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 구토 증세 등을 호소했고, 이 지역 주민 3000여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LG화학은 사고 직후 입장문에서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라면서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티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회사로, 66만㎡ 규모에 근무 직원은 300여명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새벽 공장 반경 3㎞까지 가스 퍼져… 주민들 의식 잃고 길가에 쓰러졌다

    새벽 공장 반경 3㎞까지 가스 퍼져… 주민들 의식 잃고 길가에 쓰러졌다

    대부분 잠든 시간 사고… 피해 키워 탱크 내 화학약품 자연 기화 탓 추정LG화학의 인도 공장 ‘LG폴리머스인디아’의 가스 유출 사고는 새벽 2시 30분쯤 발생했다. 공장에서 가스가 유출됐음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렸지만 공장 주변 주민들은 대부분 곤히 잠든 상황이어서 즉각 대피하지 못했다. 유출 가스는 공장 반경 3㎞에 넓게 퍼져 최소 5개 마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공장 인근 마을은 순식간에 공포의 공간으로 변했다. 의식을 잃고 길가에 쓰러져 있는 주민이 잇따랐다. 구조대는 환자에게 응급조치를 하거나 의식을 잃은 주민을 업고 병원으로 향했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폴리스타이렌(PS) 수지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유출된 가스는 ‘스타이렌 가스’로 추정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탱크에 있던 화학약품이 자연 기화돼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폴리스타이렌 수지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스티로폼이다. 스티로폼이 고온으로 가열될 때 생성되는 탄화수소 가운데 대표적인 물질이 스타이렌이다. 스타이렌은 플라스틱과 고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가스로, 조금만 흡입해도 신경이 마비될 만큼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온에서 기체로 변해 호흡기로 유입되기 때문에 방독면이 아닌 마스크로는 차단할 수 없다고 한다. 스타이렌은 또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독성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2017년 생리대 파동 당시 검출됐던 발암물질도 스타이렌이었다. LG화학 측은 “누출된 가스를 흡입하면 구토 및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당국은 LG화학 측이 장기간 휴업 후 공장을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지의 한 관계자는 “비숙련 노동자가 유지보수 작업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장은 이번 주부터 일부 지역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령이 완화되면서 지난 6일 재가동을 시작했다. LG화학 측은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라며 “주민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취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1996년 인수하고 사명을 LG폴리머스인디아로 변경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인도 LG화학 가스 유출 9명 사망 “최소 70명 의식불명”

    인도 LG화학 가스 유출 9명 사망 “최소 70명 의식불명”

    LG화학의 인도 현지 생산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의 시설에서 화학 가스가 누출돼 현재까지 최소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현지 정부 관계자는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위치한 LG화학의 인도 현지 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화학 가스가 유출돼 최소 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현지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최소 100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최소 70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전해져 추가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우려된다. 이날 대부분의 주민이 잠든 새벽 시간에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가 새어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날 오전 3시쯤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했고 현지에는 의식을 잃고 길에 누워있는 주민의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은 눈이 타는 듯한 느낌과 호흡곤란을 호소한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도 ANI통신에 따르면 유출된 가스는 반경 1.5㎞까지 번졌다. 현재는 중화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인도 당국은 현장에 구조대와 경찰을 파견해 조사 중이며, 공장 인근 마을 주민에게는 대피령을 내렸다. LG화학 측은 “현재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면서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로,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 및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피해 현황과 사망 원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추후 정확한 내용이 확보되는 즉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도 LG화학공장 가스유출 8명 사망, 5000명 영향

    인도 LG화학공장 가스유출 8명 사망, 5000명 영향

    새벽3시 누출로 인근 시민들 고통 호소구역질·구토·두통 등 증상으로 확산 확인코로나19 봉쇄로 대응 인력도 부족해8살 아이도 사망, 당국 인근 주민 대피령인도 남부의 LG화학 관련 공장에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8명이 중독돼 숨지고 수천명이 관련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7일 8명이 이날 오전 유독 가스에 노출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부상자는 5000명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언론에 따라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제각각인 상황으로 사망자 중에는 8살 어린이가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날 새벽 3시에 유출사고가 발생했으며 주민들이 구역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겪으면서 확산이 확인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 문제였기 때문에 피해는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현지 경찰은 공장 내 5000t 규모의 탱크 2곳에서 가스가 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말부터 코로나19로 전국 봉쇄 조치가 발령된 상태여서 당시 공장에는 대응 인력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의 피해는 없었다. 현재 당국은 공장 인근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해당 공장은 원래 현지 소유였다가 1990년대 LG화학에 인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측은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다. 누출된 가스를 흡입하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피해 현황과 사망 원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고 정확한 내용이 확보되는 즉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텔레비전에 나온 대통령이 자신이 감염됐다고 온세상에 떠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인도네시아의 전문 무용수 시타 탸수타미(31)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했다. 그녀는 고열과 어지럼증, 마른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수도 자카르타의 한 병원에 자카르타예술재단(JIA) 무용 교수인 어머니 마리아 다르마닝시(64)와 입원해 각자 병실에서 초조하게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3월 3일(이하 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두 자국 국민이 이 나라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름을 들먹이진 않았지만 모녀의 나이와 병원 이름, 증상, 감염 경위까지 딱 들어맞았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5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혼란스러웠다. 화도 나고 슬펐다. 내가 온 언론에 까발려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굴욕적인 별명 ‘1호 환자’가 붙었다. 2월 17일 첫 증상이 시작됐다. 어머니도 얼마 뒤 아프기 시작해 모녀는 함께 자카르타 외곽 데폭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어머니에게 티푸스, 딸에게 기관지 폐렴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검사를 해보자고 했더니 장비가 없어 안된다고 했다. 나흘 뒤 모녀는 그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탸수타미가 참가한 춤 행사에 함께 했던 일본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줬다. 일본 여성은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는 의심이 더 짙어졌다. 해서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해 자카르타에 감염병 지정 병원인 술리안티 사로소 병원으로 전원, 비강 채취 검사를 받았다. 당연히 의사가 자신들에게 먼저 통보할 것으로 알았는데 위도도 대통령이 먼저 알았다는 사실에 모녀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항의했더니 더 어이없는 답이 돌아왔다. 대통령이 환자보다 먼저 감염 사실을 보고 받는 게 법으로 의무화돼 있다는 것이었다. 아치마드 유리안토 정부 대변인은 BBC에 2009년 제정된 보건법에 따르면 감염병은 공공의 이해와 관심사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까발려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법률가인 비비트리 수산티는 대통령의 공표는 합법이지만 의료 기록까지 함부로 공개하는 일이 옳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옳건 그르건 상관 없이 모녀는 낱낱이 까발려졌다. 손 쓸 틈도 없이 즉각적이고 악의적이며 가차 없는 공격이 시작됐다. 이 나라에 바이러스를 가져온 여자란 낙인이 찍혔다. 언니 라트리 아닌댜자티(33)는 “해고하라고 요구하거나 가족과 떼놓으라고 하기도 했다. 아픈데 왜 이렇게 건강하고 예뻐 보이냐고 따졌다. 거짓 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특이한 점은 진단 받기 전 2000명이 채 안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오히려 늘어난 점이다. 탸슈타미는 “누구도 증오의 글을 보내지 않았다. 며칠 만에 1만명으로 불었다. 사람들은 뭐든 글을 적는데 내 사진이 섹시하다거나 춤 출 때 입는 의상을 낱낱이 소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의 폐해는 심각했다. 위도도 대통령도 첫 환자 발생을 발표하면서 병원과 정부 관리들이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전날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1호 환자가 자카르타의 나이트클럽에서 춤출 때 일본 국적 환자와 친한 사이였다고 잘못 발표했다. 그 바람에 언론의 억측 기사가 쏟아졌다. 병원에서 텔레비전으로 자신의 집 앞에 취재진이 잔뜩 몰려든 모습을 지켜보자니 어이가 없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다 2월 초 휴가를 보내러 조국에 돌아온 아닌댜자티 역시 한바탕 앓은 뒤 회복됐다가 같은 병원의 다른 병실에 격리됐는데 3호 환자로 알려져 있다. 세 사람 모두 약간의 합병 증세에도 순탄하게 회복해 3월 13일 자매는 퇴원했고, 어머니는 사흘 뒤 집에 돌아왔다. 세 모녀는 송두리째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두 번째 생을 사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은 자신들만큼 운이 좋지 않은 가족들을 돌보고 조언을 해주는 한편, 혈액을 기증해 연구자들이 가능한 치료법을 찾도록 돕고 있다. 며칠 전 누군가는 모녀들을 “사탄의 여인들”이라고 했는데 아닌댜자티는 증오는 무시하고, 대신 먹구름 속에 긍정적인 면을 찾는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을 찾으려 한다고 했다. 탸수타미는 “이미 많은 의심 사례가 있었으며, 우리의 감염이 확인됨으로써 적어도 정부가 행동에 나서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용휴 순천시 문화관광국장, 건강 서적 펴내 화제

    문용휴 순천시 문화관광국장, 건강 서적 펴내 화제

    순천시청 문화관광국장이 건강 서적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은이는 올해 말 정년퇴직을 앞둔 문용휴(60) 서기관. 그가 펴낸 ‘건강한 100세 인생, 문국장 따라하기’ 40~50년간 요통, 당뇨,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드나드는 허약한 몸이었으나 약을 끊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까지의 체험수기를 담고있다. 국내외 200여명의 음식, 운동 등 관련 전문가들의 건강이론도 소개하고 있다. 240쪽 분량이다 문 국장은 심한 요통으로 20대부터 양말을 신지 못해 아내가 항상 신겨 주었다고 한다. 간헐적인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여러 군데 다녔어도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 자살충동을 일으킨 경우도 여러 차례였다. 특히 당뇨병 진단을 받고 2년간 약을 먹었으나 혈당수치가 올라간데 대해 의문을 갖고 만성질환의 원인과 극복방법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 국장은 현재 건강한 몸을 갖게 되기까지의 체험 사례와 함께 올바른 식사와 근력운동의 필요성을 주변에 전파하고 있다. 헬스장에서 시청 동료와 지인을 대상으로 3개월 과정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벌써 3년 6개월이 흘러 제자가 100명이 넘는다. 책은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신체노화의 원인과 건강 비결, 언제 어떻게 무엇을 먹을 것인가, 걷기운동과 근력운동의 중요성, 회원 20여명의 체험수기 등이 수록돼 있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체력인증 센터에서 지난해부터 고혈압, 당뇨 극복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괄목할 만한 신체변화의 성과도 들어있다. 체험수기 편도 눈길을 끈다. 회원 박상영(63) 씨는 4개월만에 근육을 증가시키면서 지방을 11㎏ 뺐고, 순천만국가정원운영과 신소연(29) 주무관은 고3 부터 12년간 알레르기 증세로 고생을 했는데 동호회에서 식단을 지도받고 3주만에 증상이 없어졌다고 했다. 기획예산실 방수진(50) 팀장은 30년간 어깨와 목 사이에 위치한 승모근 통증이 심했으나 매주 3회 근력운동으로 건강한 몸을 갖게 돼 제집처럼 드나들던 병원을 끊었다고 밝혔다. 문 국장은 “고혈압, 당뇨, 암, 치매 등 만성질환은 약 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전문가들은 노후에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며 “반드시 음식과 운동을 통해 점진적으로 약을 줄여나가고, 궁극적으로 약을 먹지 않아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구토·어지럼증 호소’ MB, 오늘 오후 퇴원… “다음주 추가 검사”

    ‘구토·어지럼증 호소’ MB, 오늘 오후 퇴원… “다음주 추가 검사”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퇴원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돼 오후 퇴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건강 이상에 대한 원인은 찾지 못해 다음주에 다시 자세한 검사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약간의 구토를 해 서울대병원을 찾았고 의료진 결정에 따라 입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수백억대 다스 자금 횡령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아 재수감됐다가 지난 2월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주거가 제한됐고, 이 전 대통령은 보석취소 집행정지에 대한 대법원의 재항고심 판단이 있을 때까지 불구속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속보] MB, 구토·어지럼증으로 입원 치료 중

    [속보] MB, 구토·어지럼증으로 입원 치료 중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건강에 이상이 있어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23일 “이 전 대통령이 어제 오후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구토를 하는 등 증상이 있어 서울대병원에 갔다. 의사들의 결정에 따라 입원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현재 검사 중으로, 별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내일 퇴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40억원대 횡령과 10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은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구속됐지만 항소심 중 보석으로 풀려났다.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아 다시 구속됐지만,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이 보석 취소 결정에 재항고하자 구속 집행을 정지하고 6일 만에 석방했다. 다만 재판부는 서울 논현동 자택에만 머물도록 주거지를 제한하는 조건을 달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실신’ 권영진 대구시장 3일 만 퇴원…코로나 음성

    ‘실신’ 권영진 대구시장 3일 만 퇴원…코로나 음성

    혈압 정상으로 돌아와…이르면 30일 복귀 긴급 생계자금 지급 문제로 대구시의원과 마찰을 빚다가 실신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입원 3일 만인 29일 퇴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이날 경북대병원에서 심·뇌혈관 검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집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르면 오는 30일부터 정상 출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건강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 업무 복귀 시점은 유동적이다. 권 시장은 지난 26일 코로나19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해 대구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했다가 긴급 생계자금 지급 시기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시의원과 설전을 벌이다 쓰러져 경북대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권 시장은 구토, 어지럼증, 가슴 통증에 저혈압, 안구진탕(눈동자 떨림) 소견을 보였다고 시는 밝혔다.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쓰러진 권영진, 대구 지원금은?…김부겸 “일어나서 할일해야”

    쓰러진 권영진, 대구 지원금은?…김부겸 “일어나서 할일해야”

    권영진 대구시장이 긴급 생계자금을 신속히 지급해달라는 시 의원의 항의에 쓰러졌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후보는 29일 “할 일은 해야 공직자”라며 얼른 일어날 것을 요청했다. 김부겸 후보는 “그동안 시장님을 힘껏 도왔다. 임시 인력을 채용해 선거 사무 보조를 맡기고, 지원금 지급에 행정력을 집중해 하루라도 빨리 드리자는 제안도 드렸다.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할 일은 해야 하는 게 공직자”라고 유감의 발언을 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으로 ‘건의’ 드린다. 은행 사정 다 봐주고, 구청장 의견 다 들어주는 게 지금 중요한 게 아니고, 중요한 건 시민의 생명이다. 얼른 일어나 관계자들을 불러모으시라”고 요청했다. 또 “방역은 부시장들과 대책본부에 맡기고,(긴급생계·생존자금 등은) 시장이 직접 챙기겠다고 하시라. 다른 시·도보다 하루라도 빨리 지급할테니, 시장을 믿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안심부터 시켜달라”고 호소했다.실신한 권영진 시장은 사흘째 대구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불참하고 있다. 권 시장은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병원 측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세를 보였다. 당분간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민들에게 긴급생계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총선 이후 지급될 것으로 보여 늑장 지급 논란이 일고 있다. 우편으로 받으면 다음 달 10일, 직접 받으려면 다음 달 16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와 달리 다른 지자체의 경우 서울시는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선지급 후 검증 방식으로 425개 주민센터에 850명의 임시 지원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화성시는 2월 이후 매출액 10% 이상 감소도 3만 3000세대에게 200만원씩 긴급 지급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24일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월부터 도민 1인당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했다. 소득과 나이 상관없이 3월 24일0시 기준 전 도민 1326만여명에게 석 달 안에 사용해야 하는 지역화폐로 주기로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항의 받다 실신’ 권영진 대구시장 입원 치료…“당분간 절대 안정”

    ‘항의 받다 실신’ 권영진 대구시장 입원 치료…“당분간 절대 안정”

    與시의원 “왜 생계자금 현금 지원 안하나” 권 “이러지 마시라”…항의 받던 중 쓰러져앞서 권 “너무 어지럽고 구토 많이 했다”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 브리핑 맡기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생계자금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시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권영진 대구시장이 당분간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 권 시장의 상태는 입원 후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너무 어지럽고 구토가 나와 앉아 있을 수가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자기공명영상(MRI) 및 심장 초음파 검사 등을 받았다. 병원 측은 “권 시장이 병원에 왔을 당시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가슴 통증을 나타냈다”면서 “저혈압, 안구진탕(눈동자떨림) 소견도 있다”고 밝혔다. 또 “권 시장은 신경과, 심장내과 진료와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면서 “당분간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권 시장은 오후 5시 30분쯤 경북대병원 순환기내과 병실에 입원했다.권 시장은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신도 31번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면서 한 달 이상 격무에 시달려왔다. 그는 앞서 오후 2시쯤 코로나19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시의원과 설전을 벌이다 쓰러졌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임시회에서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고 본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려던 순간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권 시장에 긴급 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두고 항의했다. 해당 시의원은 권 시장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왜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느냐”고 따졌고, 권 시장은 “이러지 마시라”고 대응했다. 이후에도 항의가 계속되자 권 시장은 갑자기 오른 손으로 머리를 잡은 채 뒤로 넘어졌다.곁에서 이를 지켜본 대구시청 공무원이 급히 권 시장을 업어 시청 2층 시장실로 이동했고, 이후 119구급차를 불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의료진이 권 시장에게 당분간 휴식을 취하도록 권고했다”면서 “하룻밤 입원하고 나서 향후 일정을 논의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이 진행해온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은 당분간 채홍호 행정부시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다. 몸도 거의 한계 상황에 와 있다”면서 “30여일째 사무실에서 야전침대 생활을 하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하다. 이해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권 시장은 전날 대구시의회 임시회 도중 퇴장한 것에 대해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사과했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임시회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진련 시의원이 코로나19 대응 긴급생계지원을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촉구하는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퇴장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열린 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출석해 “어제 너무 어지럽고 구토가 나와 앉아 있을 수 없었다”면서 “의장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화장실에 가서 많이 구토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19 소독한다고 메탄올을 집안 곳곳에 뿌렸다가 중독

    코로나19 소독한다고 메탄올을 집안 곳곳에 뿌렸다가 중독

    코로나19 방역을 한다고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을 집 안 곳곳에 뿌렸다가 병원 치료를 받는 사례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의 40대 여성 A씨가 지난 7일 자신의 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독을 위해 메탄올을 물에 타 분무기로 가구와 이불 등에 10여 차례 뿌렸다. A씨는 메탄올과 물을 9대 1의 비율로 섞은 것으로 파악됐다. 집 안에 뿌린 희석액이 증발하면서 실내에 가득 찬 메탄올 증기를 마신 A씨는 복통, 구토, 어지럼증 등 급성 중독 증상을 보였다. A씨와 함께 있던 자녀 2명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A씨는 자녀를 데리고 가까운 병원으로 가 응급 처치를 받았다. A 씨는 사흘이 지난 10일 이 사고에 관해 안전보건공단에 문의했다. 공단은 현장 확인을 통해 메탄올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메탄올을 써서는 안 된다고 안내했다. 메탄올을 코로나19 방역에 썼다가 중독을 일으킨 사고는 이란에서 여러 건 발생한 바 있지만 국내에서 알려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에서는 수십명이 몸 속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살균하겠다며 메탄올을 마셨다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안전보건공단은 “메탄올은 인화성이 강한 무색 액체로, 눈과 호흡기를 자극하고 장기간 또는 반복 노출되면 중추신경계와 시신경에 손상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공단은 산업 현장에서도 메탄올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메탄올의 위험성을 전파하기로 했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인 김은아 안전보건공단 실장(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성이나 효과가 확인 안 된 물질의 사용을 자제하고 정부나 공식 기관의 올바른 정보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격리’에 지친 우리… 격려해 주는 ‘마음의 방역’ 필요해

    ‘코로나 격리’에 지친 우리… 격려해 주는 ‘마음의 방역’ 필요해

    지난달 2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방역당국과 시민들은 처음 겪는 미지의 감염병과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감염병 자체와의 싸움 못지않게 이제는 감염병으로 인한 공동체와 시민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 고민해야 할 때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공포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심리방역이 필요한 이유다. 새로운 감염병이 유행할 때 사람들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다. 입원 치료나 격리 생활, 위험 노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생기는 감염병 스트레스는 정신적으로는 불안과 공포, 불면, 주변에 대한 의심, 과도한 경계, 무기력증 등으로 표출될 수 있다. 신체적으로는 두통이나 소화불량, 어지럼증, 두근거림 등으로 나타난다.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며 외부활동도 줄어든다. 무기력해지거나 낯선 이들을 경계하기도 한다. 심리방역이란 이처럼 감염병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을 예방하고 치유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자와 격리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를 보면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감염병 치료가 끝난 뒤 환자와 그 가족의 정신건강을 보살필 필요가 있다. 민범준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마음의 고통도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감염자뿐만 아니라 그들을 돌본 의료진이나 행정지원 요원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쉽지는 않겠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충분한 신체활동을 이어 가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계·의심… 마음의 고통 더 커져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심리적 불안과 공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우선 코로나19가 미지의 대상이기 때문에 공포와 불안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몰입하지 않아야 한다. 불안해지면 위험에 대비하려 하고 수시로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볼 수 있지만 온종일 인터넷에 빠져 있거나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불안감만 더 키울 수 있다. 그보다는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기본적인 위생 준칙을 지키는 게 자신을 보호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져 두통, 가슴 통증, 피로감, 어지러움, 소화불량,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럴 땐 평소의 생활패턴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밤에 충분히 잠을 잔다. 가벼운 운동이나 심호흡, 스트레칭, 명상도 긴장 이완에 도움이 된다. 특히 방역당국이 제공하는 정확한 정보를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안감을 덜고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거나 부정확한 소문에 휘둘리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행동은 본인은 물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불안과 짜증, 분노 등 다양한 감정반응을 보일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신뢰할 수 있는 주위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어른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은 감염병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아무래도 부족할 수밖에 없고, 인터넷을 통해 온갖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거짓 소문에 노출될 수 있다. 때문에 부모나 어른들은 침착하고 안정된 태도와 어투로 감염병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고 바르게 이해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부정확한 소문을 전하거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게끔 하는 행동은 금물이다.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에 따르면 감염병 유행 시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불안, 공포, 건강염려증, 우울감, 불면증을 겪기도 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야뇨증이나 손가락 빨기, 공격성, 짜증, 과잉행동 사례도 있다. 이럴 때 어른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트레스 반응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한편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궁금증을 성실하게 풀어 주려는 태도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 어른들이 먼저 일상적인 삶의 패턴을 유지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게 자녀에게 정서적 안정을 심어 주는 버팀목이 된다. ●가해·피해 낙인보다 함께 대처하는 자세 필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격리 조치된 사람들은 당장 자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격리는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며 격리대상자에게는 격리를 준수해야 할 법적 윤리적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 대상자와 가족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타인한테서 받는 거부감과 비난, 그로 인한 고립감이 심리적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격리된 상황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화상통화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연락하고 걱정과 불안을 솔직하게 나누며 고립감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정확한 정보를 서로 확인하며 불안감을 다독일 수도 있다. 민 교수는 “격리 조치된 분들에 대해 주변사람들과 우리 사회가 고마워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격리 해제 이후 그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이 무엇일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격리된 아동이거나 혹은 주변에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자녀의 경우에는 부모나 교사, 주변 어른들이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격리 중인 아동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격리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격리 조치의 취지를 정확하면서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고립감을 느끼지 않게 도와줘야 한다. 격리가 끝난 자녀 또는 친구들이 심한 불안이나 짜증, 지나친 행동을 보일 때는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한다. 백종우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위원장은 “불안이 있어야 적극적인 대처와 행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선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안 그 자체는 순기능이 있다”면서 “반면 지나친 불안과 공포로 적대감을 조장하는 것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오히려 공동체를 파괴하고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같은 편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확진환자나 격리대상자를 차별하거나 낙인을 찍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격리 해제 이후 직장이나 학교에서 따뜻하게 맞아주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감염병 공포에다 사회적 낙인까지 동반되면 환자와 가족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불면증이나 적응장애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과 사회가 우리 모두의 일이니 같이 받아주고 응원하고 돕는다면 함께 불안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어느 누구도 일방적인 가해자나 피해자가 아니다. 모두 함께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여기는 중국] 90년대 생 우한 의료진들, 한 손에 ‘찐빵’ 들고 ‘힘내자!’

    [여기는 중국] 90년대 생 우한 의료진들, 한 손에 ‘찐빵’ 들고 ‘힘내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일대에서 의료 자원 봉사 중인 90년대 생 의료 봉사단의 영상이 화제다. 산둥성(山東) 출신 4명의 젊은 의료진에게 지난 18일 대형 ‘만토우'(중국식 찐빵)를 실은 화물차 3대가 도착했다. 해당 만토우는 산둥성 소재의 산둥대학 제2병원(山东大学 第二医院)에서 지원, 약 15시간의 고속도로를 이송하는 과정을 거쳐 18일 자정 의료진이 묵는 숙소에 배급됐다. 화제가 된 영상은 중국의 유투브로 불리는 ‘틱톡’과 각종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천샤오린, 장첸, 왕리, 창차오 등 4명의 의료진은 산동대학 제2병원에서 우한시로 의료 봉사에 자원한 이들. 이달 초 제 4차 후베이성 국가 의료팀 모집 공고문이 전국에 공고된 이후 이들 4인의 의료진은 의료봉사단에 지원, 약 3주 째 우한 일대의 격리 병동에서 근무 중이다. 현재 우한시 일대에서 활동하는 외부 의료 자원 인력은 이들 4인의 의료진을 포함해 총 3만 2000명에 달한다. 당시 산동대 제2병원서 우한 시 병원으로 파견한 총 131명 의료팀의 상당수는 90년 출생한 젊은 의료진들이다. 이들 중 가장 연장자 의료진 역시 27세에 불과하다. 더욱이 상당수 의료진들은 일반 의료진 기숙사 시설이 포화된 탓이 병동 인근 호텔과 여관 등에 거주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90년대 출생한 화제의 4인 의료진 역시 인근에 소재한 호텔에서 단체 기숙 생활을 해오고 있다. 지난 18일 자정, 호텔 로비에 주차된 3대의 화물차에서 하차된 만토우를 받아든 4인의 의료진은 곧장 해당 지원물품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영상을 촬영키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인의 젊은 의료 대원들은 흥분한 표정으로 해당 동영상을 촬영, 생방송으로 만토우 배급 소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일명 ‘츠보'(吃播, 중국식 ’먹방‘)로 불리는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했던 것. 영상 속에 등장하는 천샤오린 씨는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라면서 “이 만토우를 먹고 또 다시 코로나19 진화를 위한 일선 현장에 나설 것이다. 현장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과 방역 근로자들 모두 힘내자”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날 배송, 지원된 식재료 중에는 만토우 외에도 산둥성 특산 만두와 의료진을 위한 지역 특산 먹거리,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각종 면 요리 재료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소 오전 6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의료 활동을 지원해왔다. 일평균 수면 시간은 3~4시간을 채 넘기지 못했던 긴급구조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의료진의 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장첸 씨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90년대 생 의료진들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도 “비록 영상 속 밝은 모습과는 달리 카메라 밖에서는 초과업무 탓이 고단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료진들이 24시간 착용해야 하는 의료용 마스크 탓에 산소 부족과 어지럼증을 호소할 정도”라면서 “하지만 나 한 사람이 현장에서 이탈하거나 의료 활동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내 몫이 또 다른 의료진의 부담이 될 것이다. 이들이 나를 대신해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잠잠해질 때까지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장기간 방호복을 착용해야 하는 상당수 의료진들이 피부염 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공군특색의학센터는 피부보호 용품을 긴급 생산, 약용 크림 1200여개 등을 우한 시내 일선 병원에 전달한 바 있다. 현장에 있는 또 다른 의료진 왕리 씨는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고향의 만터우을 먹게 될 수 있을 줄 생각도 못했다”면서 “고향 냄새를 통해 지난 며칠 동안의 고된 노동을 잊을 수 있게 됐다”고 웃음을 보였다. 한편, 해당 화물차에서 내려진 상자에는 ‘백의의 천사들이여, 하루빨리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대 합니다’라는 응원의 메세지가 적혀 있었다. 이들 4인의 의료진이 등장하는 화제의 영상은 온라인 SNS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만성질환에 한의학이 효과적인 과학적 이유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만성질환에 한의학이 효과적인 과학적 이유

    한의학은 만성질환에 효과가 있을 거라는 속설이 있다. 아마도 두통과 불면으로 오랫동안 고생했거나, 감기 뒤에 항상 마른기침에 시달렸던 환자들이 한의원 치료를 받은 뒤 호전된 경우가 많아 그런 이야기가 생겼을 것이다. 과연 한의학이 만성질환에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려면 우선 급성질환과 만성질환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통증은 온도나 물리적 자극 등이 인체 조직의 수용체(발전소)에서 전기신호로 변환돼 신경(전선)을 통해 척추(변전소)를 거쳐 뇌(최종 목적지)에서 느끼는 특정한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급성통증은 갑작스런 외부의 유해한 자극에 대한 인체의 반응으로 경고신호로서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이런 통증이 약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경고신호로서 의미는 사라지고 질병의 한 종류인 만성통증이 된다. 통증이 오래되면 그 통증 부위 이외의 감각도 민감해지고, 통증 자체뿐 아니라 불면, 우울, 불안, 피로, 근육 강직, 소화장애 등 다른 증상들과 병리 기전이 서로 영향을 주며 얽히면서 그 원인이 복잡해진다. 통증이 오래되면 주위 관절이 점점 굳으면서 그 부위 통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급성질환은 염증을 줄이거나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만성질환은 단순히 한 가지 병리 기전을 치료하는 약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만성질환에 한의학이 효과적인 이유는 한의학에서 질병을 인식하는 방법을 이해하면 알 수 있다. 두통으로 한의원에 가면 수면, 소화, 대소변, 땀, 추위나 더위 타는 정도, 심리 상태 등 두통과는 상관없을 것 같은 많은 것들을 물을 것이다. 머리가 아픈 증상을 다른 동반 증상과의 관계 속에서 ‘유형화’해서 파악하고 진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평소 소화불량이 심하고 메스꺼울 때마다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담음’(痰飮)이라는 변증 진단을 내리고 소화기계 증상과 동반되는 두통을 치료한다. 최근 들어 복잡하고 역동적인 요소들 간 연결성과 상호의존성에 주목하는 시스템과학이 각광받으면서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진단 방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단일지표로 단일질환을 진단하고 단일표적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약물치료의 한계를 깨닫고, 시스템과학을 통해 여러 개의 단일지표들이 나타내는 유형을 파악해 질병에 접근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을 한의학적 진단에 따라 ‘한증’(寒症)과 ‘열증’(熱症)으로 구분한 뒤 시스템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세포자멸사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나 대사체 프로파일이 두 그룹 간 유의하게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분류11(ICD-11) 역시 한의병증을 하나의 질병분류로 설정하고 있다. 한의학 접근법을 시스템 과학을 통해 좀더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연말연시 계절성 우울증’ 섣부른 위로보다 믿고 기다려 주세요

    ‘연말연시 계절성 우울증’ 섣부른 위로보다 믿고 기다려 주세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우울증을 ‘2030년 인류에게 가장 부담을 주는 질환’으로 꼽은 바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얘기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도움을 줘야 할까. 우리 주변의 우울증 사례에 대해 쉬쉬하고 넘어갈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울증을 현명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울증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우울증 상태가 되면 생각의 흐름이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방향으로 가는 특징이 있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가족이나 지인은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 먼저 물어보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다만 도움을 주는 과정에서 지나친 확신이나 위로의 말을 건네면 오히려 우울증 환자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거나 ‘정신력이 부족해서 그렇다’ 같은 말은 독감에 걸려도 마음만 먹으면 금방 나을 수 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최근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는 20대 직장인 A씨는 스트레스와 과로, 동료와의 갈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쉽게 잠들지 못하고, 어렵사리 잠들더라도 새벽에 깨어 다시 잠들기 어려운 나날이 반복된다고 했다. 그는 “불안과 초조, 불면, 우울, 식욕·성욕 감퇴, 죄책감 같은 우울증의 여러 증상 가운데 가장 두려운 것은 무기력증”이라면서 “귀찮다는 것과 무기력하다는 것은 다르다. 그 어떤 것도 지속하기 힘들 정도의 무기력 때문에 일상이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그는 믿고 기다려 주겠다는 정서적 지지와 공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민 교수는 “우울증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라면서 “각각의 요인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같이 고민해 주고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도움 방법”이라고 권했다. 이 교수는 “다만 심각한 우울증상이 수주간 지속되거나 한 차례 이상 재발한 우울증은 자신의 의지로 해결하기보다 의사와 상담해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울증은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 말고도 호르몬 이상,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여러 약물, 신체 질환, 뇌병변 등 여러 의학적 이상 요인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우울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치료의 첫 단계라는 의미다. 우울증 약을 자의적으로 끊지는 않는지 주변에서 관찰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우울증 치료의 기본이다. 우울증은 재발 위험성이 큰 질환이며, 재발의 가장 큰 요인은 우울증 치료약 복용을 스스로 중단하는 것이다.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최소 6개월 이상은 치료약을 계속 복용해야 우울증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의료진과 상의 없이 갑자기 우울증 약을 끊게 되면 약의 종류에 따라 구토, 소화장애, 두통이 발생하고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초조와 불안,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도 생긴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는 “아직 우울증에 특효인 약은 없기 때문에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약을 골라야 한다”면서 “약물치료를 중단할 때는 의사와 함께 서서히 약을 줄여 나가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 정도로 잘못 인식해 제때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심각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질병 못지않게 우울증도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 치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국내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혈관계 부작용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항콜린성 성분이 포함된 우울증 약이 치매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희의료원 이 교수는 “아직 하나의 연구 결과에 불과하며 항콜린성 성분이 포함된 일부 우울증 치료제에 해당하는 연구결과이기 때문에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 치매에 걸린다는 것은 지나친 염려”라고 지적했다. 노인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매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노년기에 발생한 우울증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찬바람 불면 계절성 우울증 주의보 해가 짧아지기 시작하는 가을에 뚜렷한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 느낌을 받기 시작해 겨울철이 되면 잠을 많이 자는데도 자꾸 기운이 빠지고 피로감을 주체할 수 없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주요 우울증의 11% 정도가 계절과 관련돼 있는 특성을 보이는데 특히 일조량이 적은 가을이나 겨울에 계절성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30대 중반 주부 이모씨도 그런 경우다. 그는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의사의 진단에 “그럴 리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기운이 빠지고 멍해졌을 뿐, 우울하진 않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남편이 속을 썩이지도 않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집안 형편이 갑자기 나빠진 것도 아니라고 했다. 다만 왠지 불안하고 걱정과 잡생각이 많아졌으며 하루 종일 피곤한 증상이 나타나 왜 그런지 이유를 알고 싶어 병원을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결국 이씨는 계절성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계절성 우울증은 해가 짧아지는 것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조량 감소 탓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일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위도 지역과 사계절이 뚜렷해 일조량의 계절변화가 심한 지역에서 계절성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겨울이 길고 밤 시간이 유난히 많은 북유럽 지역이나 안개가 많고 햇볕을 보기 어려운 영국을 상상하면 된다. 계절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식욕이 늘어나는 현상을 경험한다. 입맛이 없어지는 일반적 우울증과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탄수화물이 많은 밥이나 라면, 빵을 비롯해 단 음식을 자주 찾는다. 잠들기 전에 식욕이 증가해 밤참을 자주 먹다 보니 체중도 늘어나게 된다. 또 불면증이 심한 일반적 우울증과 달리 수면 욕구가 늘어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들고 하루 종일 잠을 자고 싶어진다. 하지만 잠을 많이 자도 몸이 납덩이처럼 무거워 잘 움직이지 않고 짜증이 늘어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태현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계절적 요인에 의해 기분이 우울해질 수 있다”면서 “계절의 영향에 지나치게 예민해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급격한 기분 변화를 보일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을 ‘계절성 정동장애’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 중에는 유난히 여성이 많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일반적인 우울증은 평생 유병률이 남성은 5~12%인데 여성은 10~25%로 2배 정도 높고, 여성의 경우 계절성 우울증을 앓는 비율이 일반적 우울증을 앓는 비율보다 더 높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성이 남성에 비해 계절성 우울증에 취약한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하 교수는 “남성과는 다른 성호르몬 분비체계, 즉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뇌하수체 자극 호르몬의 분비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될 뿐”이라고 밝혔다. 계절성 우울증을 심하게 앓는 중증 환자에게는 날마다 일정 시간 강한 광선에 노출시키는 광선요법이 가장 우선적인 치료법으로 추천된다. 무엇보다 일상 생활에서 춥다고 실내에만 머무르지 말고 활기찬 야외활동을 늘려 햇빛 쬐는 시간을 많이 갖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인체의 동력을 충전해야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공짜가 뭐길래…호주 쇼핑몰 ‘쿠폰 풍선’ 투하에 부상자 속출

    공짜가 뭐길래…호주 쇼핑몰 ‘쿠폰 풍선’ 투하에 부상자 속출

    호주의 한 쇼핑몰에서 공짜 쿠폰 행사에 몰려든 사람들이 뒤엉켜 5명이 다쳤다. 호주 CNA 등은 24일(현지시간) 시드니 교외 ‘웨스트필드 파라마타 쇼핑몰’에서 열린 쿠폰 행사에 150명이 넘는 쇼핑객이 한꺼번에 몰려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목격자인 크리스티 트라완 부디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저마다 쿠폰이 든 풍선을 차지하기 위해 난리였다”라고 설명했다. 쇼핑몰이 준비한 풍선에는 커피 쿠폰과 무료 주차권 등이 들어있었다. 24일 자정 시작된 행사를 위해 사람들은 30분 전부터 몰려들어 풍선 비닐 아래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 쇼핑몰을 찾은 조나단 노트가 촬영한 영상에서는 수백 개의 풍선이 든 대형 비닐 두 개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닐이 뜯어진 순간 쏟아진 풍선을 차지하기 위해 뒤엉킨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20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현장에 있었던 로렌 보그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쿠폰들이었다”면서 “끔찍했다. 사람들은 서로를 밀치고 있었고 곧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그 바람에 난 바닥에 넘어졌고 내 발목 위로 누군가 넘어져 비명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현지언론은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12명을 치료했으며,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환자 중 3명은 심한 가슴 부상과 목, 허리 부상,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하마터면 압사 등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다면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만 해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행운이라고 꼬집었다.이번 사고에 대해 쇼핑몰 측은 “고객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라면서 계속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쇼핑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목격자들은 이런 어이없는 행사를 기획한 사람이 누구냐며 쇼핑몰 측에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 한 이용객은 행사를 앞두고 쇼핑몰 측이 SNS를 활용해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을 때도 사람들이 위험을 경고했다면서 행사를 강행한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가 난 쇼핑몰을 포함해 호주 시드니 채드스톤 지역의 500여 개 상점은 매년 23일 오전 8시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6시까지 매장 문을 닫지 않고 34시간 논스톱 운영을 하고 있다. 때문에 이맘때면 독특한 쇼핑 문화를 즐기려는 지역 주민들이 몰려 일대는 북새통을 이룬다. 현지언론은 혼잡한 연말연시 서로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에 인내심을 요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내년 3월부터 ‘단순 두통’ MRI 땐 본인부담 80%로 높인다

    내년 3월부터 ‘단순 두통’ MRI 땐 본인부담 80%로 높인다

    내년 3월부터 단순히 두통이나 어지럼증만 호소하는 환자가 뇌·뇌혈관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으면 비용의 80%를 본인이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문재인 케어’ 이후 뇌 MRI 촬영이 급증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이 과도하게 투입돼 보험 적용 기준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MRI 건강보험 적용 개선안을 23일 건강보험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뇌 MRI에 대한 지출이 당초 계획보다 50% 이상 초과해 대책을 마련했다”며 “경증 증상에서의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필수 수요 중심으로 MRI 검사를 적정화하겠다”고 말했다. 뇌 MRI 검사는 지난해 10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가 전체 비용의 30%(의원)~60%(상급종합병원)를 부담하고 있다. 이전에는 뇌 MRI 검사 후 질병이 확인됐을 때만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제도 시행 후 검사비는 9만~18만원으로 기존의 4분의1 수준이다. 개선안에 따르면 신경학적 검사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뇌압 상승 소견이 있는 등 뇌 질환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에는 두통·어지럼 환자의 뇌 MRI에 종전처럼 본인부담률 30~60%를 적용한다. 하지만 경증의 두통·어지럼만 있으면 본인부담률 80%를 적용한다. 또 경증 환자에게 MRI 검사를 하면서 중증 질환에 주로 쓰는 복합촬영을 남용하지 않게 의사가 받는 복합촬영 수가를 기존보다 3분의1가량 낮춘다. 복지부는 또 검사 건수가 지나치게 많은 의료기관은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내년부터는 MRI 검사에 대한 심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개선안을 내년 3월부터 시행하기로 하고 고시개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보장성 강화 재정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올해 뇌 MRI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 재정은 1642억원이었지만, 현재의 MRI 이용 추세라면 2730억원에서 28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네 병·의원 등을 중심으로 경증 두통·어지럼에 대한 MRI 촬영이 과도하게 증가한 결과로 추정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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