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어지러움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무국장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경제통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신기록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씨줄날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1
  • 일어설 때 머리가 핑… 심부전 발병 위험 높다

    일어설 때 머리가 핑… 심부전 발병 위험 높다

    앉았다 일어설 때 머리가 핑 돌며 현기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더러는 어지럼증과 함께 메스꺼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많은 사람들이 빈혈을 의심하지만 그보다 기립성 저혈압일 가능성이 더 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크리스틴 존스 박사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립성 저혈압을 보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부전 발병 위험이 평균 54%나 더 높았다. 결코 가볍게 여길 증상이 아니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고혈압과 달리 저혈압은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90㎜Hg, 이완기 혈압 60㎜Hg 이하면 저혈압으로 간주한다. 흔히들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무섭다.”고 말하지만 의외로 저혈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피가 부족한 상태’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또 어지럼증 때문에 빈혈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둘은 전혀 다르다. 저혈압은 심장 기능 이상 등으로 혈관 압력이 낮아져 생기는 심혈관계의 문제이나 빈혈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부족해 생기는 혈액질환이다. 이런 저혈압은 원인에 따라 본태성과 기립성, 2차적 저혈압 등으로 구분하는데 기립성 저혈압은 진단을 위한 측정 방법이 따로 있다. 먼저, 누운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한 뒤 일어나서 3분 이내에 혈압을 측정한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이 20㎜Hg, 이완기 혈압이 10㎜Hg 이상 떨어지면서 분당 20회 이상 맥박 수가 증가하지 않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증상 심하면 위험 기립성 저혈압은 눕거나 앉은 상태에서는 심장을 향하는 정맥 혈액이 중력의 영향을 덜 받지만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는 심장을 향하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줄고, 이때 뇌로 가는 혈류량이 함께 줄면서 발생한다. 물론 고령이나 뇌경색 등으로 인한 뇌손상, 파킨슨병, 당뇨병, 말초신경병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이뇨제나 혈관확장제, 안정제 등을 장기 복용해도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인 저혈압과 달리 기립성 저혈압은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다. 전문의들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현기증·무기력·전신쇠약감·구역질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서 “증상이 심하거나 고령 환자일 경우 눈앞이 하얘지면서 순간적으로 넘어져 심각한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어지럼증만으로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원인부터 확인해야 한다. ●일상적인 노력으로도 개선 가능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저혈압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 뇌질환이나 당뇨성 말초신경장애, 특정 약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물론 기립성 저혈압이라도 증상이 가볍다면 생활 습관을 바꿔서 해결할 수도 있다. 먼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일어날 때는 가능한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미네랄과 비타민 등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음주는 피하는 게 좋다. 하루 2∼2.5ℓ 정도의 물을 마시고 적당량의 염분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한 예방법이다. 가능한 심한 온도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단, 과격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만약 이른 아침에 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베개 등으로 조절해 머리를 15∼20도 이상 높여 자는 것이 좋고, 장시간 서 있을 때에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며 탄성 양말(스타킹)을 신어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아줘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최유정 교수
  • [Weekly Health Issue] 우리 문화·생활양식과 상관성 깊은 ‘화병’

    [Weekly Health Issue] 우리 문화·생활양식과 상관성 깊은 ‘화병’

    화를 병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너무나 일상적인 감정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든 속으로 감추든 화를 내고 이 때문에 속을 끓이는 일은 마치 숨을 쉬고 밥을 먹는 일처럼 흔하다. 그러나 이런 화가 병이 된다. 바로 화병이다. ‘화병’(hwa byung)이라는 질환명으로 국제 학회의 공인까지 받은 엄연한 질병이다. 이 화병이 우리, 그중에서도 여성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우리의 문화 또는 생활양식이 이 병의 발생과 깊은 상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이런 화병을 두고 강원섭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화병은 어떤 질병이며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화병(火病)이란 분노의 억압으로 소화불량·숨이 참·피로감·한숨·가슴에 덩어리가 있는 듯한 먹먹함 등의 신체 증상에다 우울·불안 등 정서적 증상을 보이는 증후군이다. 분노가 화, 억울함, 한(恨) 등의 감정 상태로 장기간 지속된 경우에 해당하는 화병은 미국의 정신장애진단편람에 ‘한국인에게 고유한 문화 관련 증후군’으로 명시돼 있으며 ‘분노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인에게 한(恨)이라는 정서는 특별한데 잦은 외침과 동족상잔 등 역사적으로 반복된 비극에다 차별적인 신분제도,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오는 억압과 억울함, 분노 등의 감정이 억압되고 축적돼 형성된 정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왜 화병이 문제가 되는가. 화병은 다른 신경증적 장애와 공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화병 발병 후 많은 시간이 경과해 다른 장애가 함께 생긴 다음에야 환자가 병원에 오기 때문이다. 일단 화가 나면 혈압이 오르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만성적으로 분노를 유발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이런 분노가 적절히 처리되지 않으면 만성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우울장애, 불안장애, 신체화장애 뿐아니라 분노와 관련된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병을 질병으로 인식해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은 무엇인가. 개인보다 가정과 사회, 체면 따위를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화를 참거나 억압하는 것이 문제다. 화병의 1차적 원인은 화다. 분노를 유발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억울함, 분함, 한과 같은 정서가 축적돼 화병으로 발전한다. 경제적 곤궁, 가정에서의 폭력과 학대, 남편의 외도에 따른 상처 등 부정적 경험이 화병을 유발하기 쉽다. 또 남편의 폭력이나 고부 갈등 등 불공평한 사회적 상황이나 사업 실패, 고립, 차별 등의 경험이 수치심을 유발하고 자존감에 상처를 내며 이게 만성적인 피해 경향으로 남아 화병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 ●어떻게 화가 병으로 발전하는지 경위를 설명해 달라. 화병은 화를 참고 참아 나타난 결과다. 분노는 인간의 기본적 감정인데 화병 환자에게서는 만성적으로 화가 억압되면서 분노의 억제를 뜻하는 신체 증상이 유발된다. 분노의 표현은 화난 기분과 열감, 치밀어 오름 등 분노의 신체적 반응으로 나타나거나 가슴 답답함, 목·가슴의 덩어리 등 분노의 분출을 뜻하는 신체적 증상 등으로도 나타난다. 희생양으로서의 억울함, 외부적 이유나 불행, 실패에서 오는 분함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화병의 증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화병의 유병률과 발병 추이를 설명해 달라. 화병은 가족 내 갈등에 노출되기 쉬운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은 만성 장애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연구 결과 ‘화병이 있다’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4.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증상은 부분적으로 분노가 억압되거나 표출되는 형태를 보인다. 가슴 답답함, 열감, 치밀어 오름, 가슴에 덩어리가 맺힌 듯한 느낌에다 억울함, 분함, 한, 입마름, 두통, 어지러움, 불면, 가슴 두근거림, 저리거나 떨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우울 및 불안장애, 신체화 장애에서도 보이는 슬픈 기분, 눈물, 불안, 식욕 감퇴, 죄책감, 쉽게 놀라는 증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하나. 화병은 우울장애, 기분부전장애, 불안장애, 적응장애와 신체형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문에 흔히 우울증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화병을 진단하는 특이적인 검사 및 진단체계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화가 나고 억울하거나 분한 사건이 유발인자로 존재하며, 이런 요인이 있음에도 주변 사정 때문에 참아왔으며 수개월 이상의 만성적 증상이라면 화병으로 간주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화병은 화나 분노, 억울함과 분함, 분노의 행동 표현, 열감, 증오심, 한 등의 유무 외에 속에서 치밀어 오름, 가슴 속 덩어리, 가슴답답함, 두근거림, 입 마름, 한숨, 잡념, 하소연 등의 증상을 고려해 진단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의 목표는 화를 줄이는 것이며 분노를 초래한 상황을 재경험하게 함으로써 긴장, 불안을 완화시키거나 힘든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정신과적으로는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신체 증상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치료를 통해 분노의 감소를 유도한다. 약물로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주로 사용되며 분노 조절에 필요한 분노 다루기 및 인지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가족도 화병의 중요한 병인이기 때문에 가족치료나 부부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화병과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는 없나. 화병은 불공정함에 대한 느낌 및 부당한 사회적 압박과도 일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법과 사회적 시스템이 사회적 약자를 더 많이 배려해야 하며 여성에 대한 불공정한 처우도 당연히 개선되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키미테’ 환각 등 부작용 주의

    한국소비자원은 14일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 패치 제품을 사용한 뒤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올해에만 13건 신고됐다며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접수된 사례는 모두 환각 및 착란을 호소했고, 기억력 감퇴(8건)·어지러움(3건) 등의 증세를 함께 보인 경우도 있었다. ㈜명문제약이 생산하는 키미테는 대표적인 멀미 예방 의약품이지만, 함유된 스코폴라민은 상황에 따라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성분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아찔하다, 60m 하늘 위 유리 바닥

    “간 큰 사람만 올라오세요.” 여수엑스포장의 스카이타워가 ‘담력 테스트’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스카이타워는 67m 높이의 수직 구조물로 박람회장에서 가장 높다. 이곳에서는 박람회장 전체 전경과 수평선 너머로 아득히 퍼져 있는 넓은 바다는 물론 바다 위에 정박해 있는 크고 작은 수십여대의 배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스카이타워 내부 가운데는 3.3㎡(1평) 크기의 투명 강화유리가 자리 잡고 있다. 지상까지는 60m 높이로 3t의 무게를 견딜수 있게 안전하게 만들어졌다. 주최 측은 관람객들에게 높이감을 느껴보라는 취지로 일부러 통유리로 설치했다. 투명 유리를 통해 60m아래 바닥을 보면 현기증이 나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않다. 보통의 관람객들은 투명 유리에 한쪽 발만 걸쳐보면서 아래 땅바닥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재빨리 돌아서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곤 한다. 투명유리에 두 발을 모두 내딛고 걸어가면 “꺆” “으악” 등의 비명소리가 주변에서 들린다. 행사 도우미들은 “호기심 많은 중·고생들은 뛰어 다니기도 하지만, 여성들과 어른들은 겁을 먹고 엄두를 못낸다.”며 “용기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으면 이곳을 걸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장난/임태순 논설위원

    “도깨비 장난같다.”는 속담이 있다. 하는 일이 사리가 분명하지 않고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쓰는 말이다. 도깨비만 해도 어지러운데 장난까지 더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장난은 ‘어지러움을 만든다.’는 한자 ‘작란’(作)에서 유래됐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이 재미 또는 심심풀이로 하는 짓을 장난이라고 한다. 장난처럼 재미있는 것도 없다. 아이들이 소꿉장난을 하며 노는 것을 보면 그렇게 진지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장난이 아이들의 전유물인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의 역사가 호이징가의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이라는 말처럼 어른들도 장난을 좋아한다. 빡빡한 세상에 장난이라도 쳐 한바탕 웃고 나면 한결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거짓말을 해도 면죄부가 주어지는 만우절을 만든 것도 1년 중 한 번은 웃어 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장난도 도를 넘으면 화를 부른다.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도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한 번만 했으면 그냥 웃고 넘길 수 있었겠지만 두세 번 되풀이하다 진짜 늑대가 나타나자 양을 모두 잃었다. 이젠 소방서에 불이 났다고 허위신고하는 것도 처벌받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됐다. 얼마 전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부산저축은행 외압과 관련, 공방을 벌이다 장난으로 얼버무리려다 망신을 톡톡히 샀다. 사태 수습차 “형님 이 건 공개 안 할 거죠.”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장난 말라는 박 전 원내대표의 말에 혼쭐이 났다. 장난 끝에 살인 나고 장난이 아이 된다는 말처럼, 우습게 보고 한 일이 큰 사고를 일으키고, 별 뜻 없이 한 일이 엉뚱한 결과를 빚는 법이다. 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 김모군 사건을 계기로 집단따돌림(왕따)이 다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김군을 괴롭힌 서모군과 우모군은 경찰에서 “그저 장난으로 그랬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물고문에 전깃줄을 목에 감고 끌고 다녔다는 가혹한 행동치고는 동기가 너무 어처구니없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연못의 물고기가 죽는다는 서양속담처럼 가해자는 장난이었지만 피해자에게는 치명타였던 셈이다. 이 정도라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일반적으로 장난에 대해 관대하다. 장난에 대해 화를 내면 사람이 왜 그리 소심하냐고 비난하기까지 한다. 장난도 이젠 좀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장난하는 사람이 중심이 아니라 장난으로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어지러우면 빈혈?… NO ~ 뇌신경계 질환입니다

    어지러우면 빈혈?… NO ~ 뇌신경계 질환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어지럼증을 느끼면 “빈혈인가?”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대뜸 철분제 등 영양제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어지럼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빈혈약을 먹는데도 어지럼증이 가시지 않는다.”거나 “보약까지 먹는데 어지럼증은 더 심해진다.”고 말하곤 한다. 전문의들은 “이런 섣부른 생각 때문에 병을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빈혈이 전부는 아니다 물론 빈혈 때문에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실제 빈혈이 어지러움을 유발하려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 수준인 12∼16㎎/㎗보다 훨씬 낮은 7㎎/㎗ 정도일 때 생긴다. 이는 급성 출혈이나 중증 질환이 있을 때 보이는 수치다. 따라서 일상적으로 느끼는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빈혈과 무관하다고 봐도 된다. 그럼에도 어지럼증을 빈혈이나 영양 부족과 연결시키는 것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사회적 체험 때문이다. 굶주리거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영양실조로 인한 현기증의 기억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지럼증은 왜 생길까. 사실 어지럼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과음·스트레스·과로 또는 뇌혈관이나 전정신경계의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어지럼증은 중요한 인체의 이상 신호”라며 “따라서 증세를 정확히 파악,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왜 어지러울까 흔히 ‘어지럽다’ ‘현기증이 난다’ ‘핑∼ 돈다’ ‘어찔어찔하다’ 등으로 표현되는 증상은 모두 인체의 균형감각에 문제가 생겨 나타난다. 인체의 균형은 귓속의 전정기관이 담당한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전정기관뿐 아니라 다양한 감각기관과 뇌신경·근육·말초신경·골격계가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균형을 유지한다. 실제로 인체는 눈을 통해 주변의 상황과 거리·장애물 등을, 근육·피부·관절의 신경을 통해 신체의 대응과 관련된 정보를 받아들인다. 또 귓속 측두골에 있는 전정기관은 머리의 움직임과 중력 정보를 수용한다. 이런 정보들이 뇌로 전달돼 기존의 기억정보와 함께 통합적으로 분석되고, 척수와 운동신경을 통해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조절해 균형을 유지한다. 따라서 여기에 관여하는 일부 기관이라도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동작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어지럽다면 원인부터 일반인들은 구분이 어렵지만 어지럼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또는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최근에는 어지럼증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는 센터나 클리닉이 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영상안진검사(VNG)나 동적자세검사기(CDP) 등을 이용해 비교적 간단하게 어지럼증의 원인과 균형감각의 문제를 분석·진단할 수 있다. 또 만성적인 어지럼증 환자들을 위한 ‘균형감각재활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환자 개인별로 어지럼증의 원인인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훈련시켜 중추신경의 통합기능을 강화하는 치료법으로, 미국 등 해외에서는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세란병원 뇌신경센터&어지럼증클리닉 박지현 부장은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이 어지럼증을 겪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진단은 기피하고 있다.”면서 “ 어지럼증은 뇌신경계와 관련된 질환인 만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세란병원 뇌신경센터&어지럼증클리닉 박지현 부장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4)강화 사기리 탱자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4)강화 사기리 탱자나무

    고향 떠난 지 60년, 윤기상 노인이 한줌 재로 돌아갔다. 뱃길 십리면 닿을 수 있는 바다 건너 고향엔 끝내 돌아가지 못했다. 넋이 되어 고향 땅이 빤히 보이는 창문을 바라보며 이승에서의 한 많은 삶을 내려놓았다. 개성에서 태어난 윤 노인은 스무 살 때 옛 개성상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룻배를 타고 강화도로 건너왔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던 소란과 어지러움을 잠시, 그야말로 잠시 피할 생각이었다. 며칠 뒤면 돌아가리라 했다. 하지만 눈앞의 고향 땅은 갈수록 멀어져만 갔다. 하릴없이 강화도에 터 잡아야 했던 그는 인삼 농사를 지었다. 돌아가고 싶었다. 끝내 한 줌 재 되어 이승에서의 삶을 마칠 때까지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인조때 육지서 들여와 성벽 곳곳에 심어 나라를 연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올린 곳도, 몽골의 침략을 피한 고려 때의 임금이 임시로 궁을 짓고 머물던 곳도, 오랑캐가 전쟁을 일으킨 400년 전 조선의 인조 임금이 피신한 곳도 강화도다. 뿐만 아니라, 강화도는 6·25 때에 삼팔선 이북의 개성에서 배를 타고 피난 온 실향민의 한 많은 삶이 터 잡은 곳이기도 하다. 강화도는 개국 이래 우리가 겪어온 모든 질곡의 역사를 간직한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그만큼 강화도의 사람살이에는 이 민족 고유의 한이 서리서리 배어있다. 윤 노인처럼 강화도에는 고향도 천성도 모두 버린 나무가 있다. 오랑캐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강화 사기리 탱자나무가 그 나무다. 1627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인조는 평복 차림으로 강화도로 피신해, 해안가에 흙으로 성을 쌓고 머물렀다. 성의 외벽은 외적이 넘지 못하도록 강한 울타리를 쳐야 했다. 성벽을 둘러싸기에 알맞춤한 건 탱자나무였다. 탱자나무의 억센 가시로 무장한 성벽이라면 제아무리 날랜 도적도 함부로 넘을 수 없다.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탱자나무는 강화도 지역에서 살기 어려운 나무였다. 하지만 다른 축조물보다 탱자나무는 빠르게 설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어수단으로서도 매우 효과적이었다. 긴급히 가져온 탱자나무들은 성벽 곳곳에 줄지어 심어졌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나무가 매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살아남는 건 쉽지 않았다. 나라의 파수꾼이 된 탱자나무들은 백척간두에 선 나라와 임금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파고드는 모든 고통을 이겨내야 했다. ●두 그루만 살아남아… 천연기념물 지정 잔혹의 시간은 흐르고, 나무가 지켜준 임금은 섬을 떠났지만, 나무는 남았다. 임금이 떠나자 탱자나무들도 하나 둘 스러졌다. 매운 바닷바람을 견뎌내기가 힘겨웠던 탓이다. 그 중에 단 두 그루만 살아 남았다. 사기리 탱자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갑곶리 탱자나무가 그들이다. “다 죽었던 나무인데, 신기하게도 그 뿌리에서 새 줄기가 나와서 저리 예쁘게 자랐지 뭐예요. 저 나무 살리려고 수술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사기리 탱자나무 곁의 밭에서 김장용 파를 심던 마을 노파가 나무를 바라보며 한 마디 던진다. 마치 죽음을 준비하듯 시들어 가던 사기리 탱자나무는 불과 몇 해만에 언제 아팠느냐 싶을 정도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죽어간 굵은 줄기를 대신해 새로 난 줄기가 오래 전의 영화를 되찾아가는 중이다. 국가 방위의 역할을 해낸 나무라는 뜻과 함께 탱자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지라는 두 가지 이유로 사기리 탱자나무는 오래 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최근의 기후 변화에 따라 탱자나무는 이곳보다 북쪽인 지역에서도 발견되었기에 북한지로의 특징은 잃었다. 그러나 나라를 지켜낸 나무라는 역사적인 뜻만큼은 오래 기억돼야 한다. 사기리 탱자나무는 높이가 어른 키의 두 배쯤 된다. 물론 노파가 이야기한 새로 난 줄기와 가지가 가장 기운차게 솟아올랐다. 여러 차례의 수술 자국과 함께 말라붙은 굵은 줄기는 옆으로 길게 누운 상태다. 무성하게 뻗은 새 가지에는 가을 햇살 따라 익어가는 풋 탱자가 무성하게 달렸다. “탱자가 노랗게 익으면 보기 좋죠. 헌데 사람들이 그걸 그냥 두고 못 봐요.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내려와서 죄다 따 가요. 두고두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랑곳하지 않지요. 탱자 가져다가 뭐 하려는지 몰라요.” 천연기념물인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건 문화재보호법에도 저촉된다. 법 이전에 이건 교양에 해당하는 일이다. 별다른 쓰임새도 없는 탱자를 재미 삼아 떨어낸다니. 더구나 이 탱자나무는 자신의 천성을 버리고 오늘의 우리를 지켜준 나무다. ●죽을 고비 넘기며 한 많은 민족사 증언 사기리 탱자나무는 3m밖에 안 되는 크기이지만, 탱자나무로서는 가장 큰 나무에 속한다.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긴 나무다. 늙은 줄기가 죽으면 새 줄기가 그의 뜻을 이어받아 더 싱그럽게 솟아오르면서 한 많은 민족사를 증거하고 있다. 평생 그리던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윤 노인도 나무처럼 강화도 땅에 2대에 걸친 자손을 남겼다. 자손들은 바다 건너 개성의 야트막한 산이 내다보이는 납골당의 정갈한 창가에 노인의 넋을 모셨다. 그의 한 많은 넋 앞에 떨군 자손들의 흐느낌은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흐느낌이다. 탱자나무가 지켜낸 땅에서 살다가 떠난 실향민 윤기상 노인의 삶이 서글프다. 살아서 몸으로 건너지 못한 십리 뱃길을 그가 넋이 되어 지금 천천히 건너는 중이다. 글 사진 강화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건물 바닥 20㎝가량 위아래로 들썩”

    “건물 바닥 20㎝가량 위아래로 들썩”

    “슬래브 바닥이 20㎝ 정도 위아래로 들썩거렸던 것 같아요. 순간 아찔했습니다.”(프라임센터 32층 ㈜삼안 여직원) 10:00 건물 휘청…대피  5일 오전 10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 건물이 휘청거리자 20층 이상에서 근무했던 직원 300여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겁에 질린 채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왔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도 하고, 계단을 뛰어 내려가기도 했다. 21층에서 회의를 하다 대피한 한 직원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내가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직원들도 똑같이 느꼈다고 했다. 그때야 건물이 흔들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건물의 진동을 느끼지 못한 직원들도 있었다. 10층에서 근무하는 이모(31)씨는 “전 직원이 건물이 흔들렸다는 사실을 소문으로 전해듣고 밖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고층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저층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이유도 모르고 그들을 뒤따르기도 했다. 업무가 바빠 사무실을 빠져나오지 못한 직원들도 많았다. ㈜삼안 직원 정모(34)씨는 “당장 사업 수주계약서를 써야 할 사람 등 업무가 급한 사람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10:30 경찰 사태파악  10시 30분,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도착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대피한 직원들 사이에서는 “삼풍백화점처럼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공포감이 감돌기도 했다.  11시에 소방 당국이 상황을 해제했고, 직원들은 다시 건물 안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들어가지 않고 팔짱을 낀 채 고민에 빠진 직원도 상당수였다. 14:50 출입구 통제  오후 2시 50분, 경찰 수십명이 건물의 모든 출입구를 막고 입주민과 시민들을 건물 밖으로 유도했다. 테크노마트에서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강모(44)씨는 “이제 테크노마트에 누가 물건을 사러 오겠나.”라면서 “상인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하며 짐을 챙긴 뒤 셔터문을 내렸다. 15:00 직원들도 ‘엑소더스’  오후 3시, 프라임센터 직원들도 하나둘씩 가방을 들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업무 때문에 컴퓨터 본체를 뜯어서 어깨에 짊어지고 건물을 나서는 직원도 줄을 이었다. ㈜삼안 김모(41) 차장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직원 여럿이 똑같이 어지럼증을 느꼈다.”면서 “지금도 계속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퇴근길 김씨의 휴대전화기에는 회사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전달됐다.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하고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라. 별도 통보시까지 자택에서 대기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프라임센터 인근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들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불과 300m 떨어진 구남초교에는 오전 학부모의 다급한 제보전화가 걸려와 전체 교사가 교무실에 비상소집돼 상황을 공유했으며,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당분간 테크노마트 근처에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1, 2학년이 하교하는 낮 12시 20분쯤에는 학년부장 교사와 담임교사들이 모두 교문앞 건널목으로 나와 학생들이 테크노마트 건물쪽으로 가지 않도록 안내했다. 또 자녀를 데리러 온 학부모도 3배가량 늘어 80명이나 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도 건물이 무너지는 경우에 대한 것은 없다.”며 한숨을 지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에 현장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척당불기(倜儻不羈)/이춘규 논설위원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광개토왕 편에는 ‘광개토왕의 휘(諱)는 담덕(談德)이고 고국양왕(故國壤王)의 아들이다. 나면서부터 씩씩하고 당당한, 영웅스러운 위엄을 갖추었으며 척당(倜儻)의 뜻을 품고 있었다(生而雄偉 有倜儻之志).’라며 ‘고국양왕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시자 춘추 겨우 29세에 백제를 쳤다.’라고 적혀 있다.  척당(倜儻). 이에 대해 한(漢)나라 허신(許愼)이 작성한 설문(說文)에는 “척당은 불기(不羈)다.”라고 했다. 사기(史記)에서는 “불기(不羈)란 재주와 지식이 높고 원대하여 가히 묶어둘 수 없음을 말한다(不羈言才識髙遠不可羈係).”라고 했다. 송나라 때 정탁(丁度) 등이 수정한 집운(集韻) 권 8에는 “척당은 큰 뜻을 말하며 혹은 희망이라고도 한다(倜儻大志一曰希望也).”라고 했다. 지금은 척당불기(倜儻不羈) 로 쓰인다. 기개 있을 척, 빼어날 당, 아니 불, 굴레 기 자를 쓴다.  결국 척당은 “남보다 뛰어나고 원대한 의지나 자세”를 뜻했다. 광개토대왕이 품었던 척당지지(倜儻之志)는 고조선으로부터 이어져 온 천손사상을 이어받아 주몽이 꿈꾸었던 다물(多勿·옛땅을 되찾음)을 실천해 하늘의 규범인 홍익인간, 제세이화(濟世理化·세상의 어지러움, 어려움에서 구하여 다스리다) 이념을 세상에 펼쳐 보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만주 벌판에 태평성대를 완성하고자 했던 광개토대왕의 웅혼한 뜻이 엿보인다.  척당불기는 일본 에도바쿠후에서도 교육사상으로 유행했다. 메이지유신의 기초를 닦은 사카모토 료마를 포함한 변혁가, 교육자, 정치가들이 이 정신을 강조했다. 정치인·종교인으로 일본 도시샤대 설립자인 니이지마 조(1843~1890)는 유언을 통해 척당불기를 주문했다. 확고한 신념을 갖고 스스로의 책임 아래 독립해 권력에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인간이 되라고 말했다. 현재도 도시샤대는 척당불기를 중시한다. 1996년 타계한 인기작가 시바 료타로도 척당불기를 예찬했다.  우리나라의 다수 정치인들은 새해나 중요한 시기에 4자성어로 각오를 다진다. 홍준표 한나라당 새 대표는 ‘척당불기’ 정신을 강조한다. 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 굽히지 않는 정신이라고 한다. 그는 당 대표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도 “당의 위기를 척당불기 정신으로 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의원회관 사무실 액자에도 걸어놓고, 새해 등 필요할 때마다 척당불기를 강조하는 홍 대표. 청와대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쓰촨-오묘한 색깔로 신비로운 쓰촨의 보물 구채구+황룡

    쓰촨-오묘한 색깔로 신비로운 쓰촨의 보물 구채구+황룡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인데, 어떤 곳에 가면 다른 산과 다른 물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산이, 물이 이런 빛깔을 낼 수 있는지 분명 눈앞에 실존하는 대상임에도 비현실적인 인상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인데, 어떤 곳에 가면 다른 산과 다른 물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산이, 물이 이런 빛깔을 낼 수 있는지 분명 눈앞에 실존하는 대상임에도 비현실적인 인상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우리에겐 사천요리로 더 친숙한 중국 쓰촨에 위치한 구채구(주자이거우)와 황룡(황룽)이 바로 그런 곳이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www.cnto.or.kr, 중국국제항공 www.air-china.co.kr 1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는 구채구 오화해 2 황룡의 백미로 꼽히는 오채지. 설경이 특히 아름답다 3 구채구에는 다양한 모습의 폭포들이 있다 구채구 九寨溝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불교로 유명한 티베트는 중국 서부에 위치한다. 중국에서는 이 지역을 시장(서장)이라고, 티베트 민족을 장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티베트 민족의 터전이 시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티베트 동부의 험준한 탕글라 산악지대를 지나면 쓰촨(四川)성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쓰촨 북부에는 구채구(九寨溝, 주자이거우)가 있다. 구채구는 티베트 바깥 지역에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티베트 민족의 대표적인 생활 터전으로 알려져 있다. 구채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황룡(黃龍, 황룽)이라고 하는 색다른 관광지도 있다. 중국인들은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경치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또 구채구에서 티베트의 문화와 풍습을 체험하고 가는데, 그것은 민속촌 같은 곳에서 임의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장족의 진짜 삶이다. 그러나 구채구의 장족들에게도 티베트는 여전히 마음의 고향이다. 이스람교도들이 메카를 찾듯이 티베트의 포탈라궁을 평생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한다. 티베트 밖에 거주하는 장족 가운데 많은 이들이 오체투지 등을 하며 포탈라궁으로 성지순례를 떠난다. 쓰촨은 중국에서도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지명이다. 팬더의 고향으로 유명하고, 매운 사천 요리 또한 잘 알려져 있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인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의 땅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채구·황룡에 여행 가요” 하면 모르는 이들이 많다. 확실히 백두산이나 장자지에(장가계) 등과 비교하면 아직 낯설다. 구채구의 한자는 아홉 구(九 Jiu)와 울타리 채(寨 Zhai), 봇도랑 구(溝 Gou)를 쓴다. 한자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9개의 울타리가 있는 봇도랑’ 또는 ‘9개의 울타리 봇도랑’이 되겠다. 그러나 실제 뜻을 알기 위한 키워드는 ‘채’라는 한자다. ‘채’는 장족 마을을 의미하며, 뒤에 다시 ‘구’가 붙은 이유는 이곳에 호수와 물이 많아서다. 다시 해석하면 ‘9개의 장족마을이 있는 호수 지대’가 된다. 한편 인접해 있는 황룡의 지명은 석회암 지대가 황색 빛을 띠고 있으며, 굽이굽이 이어지는 지형이 용의 모습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지명과 이름을 중국어 원어발음대로 표기하면서 구채구는 더욱 찾기 힘든 지명이 됐다. 대부분의 여행기사에서 구채구(JiuZhaiGou)는 ‘지우자이거우’나 ‘죠우자이고우’ ‘주자이거우’ 등 여러 가지 형태로 표기되고 있다. 또 발음이 난해하다 보니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제각각으로 발음한다. 방송이나 신문에 구채구에 관한 기사가 나와 여행사나 중국국가여유국 등에 문의를 해와도 담당자가 못 알아들어 한참을 설명해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는 곳이 또한 구채구다. 황룡(Huang Long)은 그나마 낫다. 중국어 발음 역시 ‘황룽’으로 쉬운 편이다. 1 폭포의 물이 튀기는 모습이 마치 진주알이 튕기듯 보인다 2 고지대에는 항상 얼음과 눈으로 이뤄진 만년설이 쌓여 있다. 계절이 바뀌고 녹아내려 폭포가 되고 호수가 되고, 양쯔강이 된다 3 구채구의 저지대는 숲길과 물길을 따라 트레킹하기에도 좋다 4 구채구 관광지 가운데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있는 장해. 웅장함과 설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5 오화해에서는 장족의 전통 복장을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구채구의 인기 관광지 구채구 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면 영문 Y자가 떠오른다. Y자의 오른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전죽해(箭竹海)를 먼저 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입구에서부터 50여 분 거리가 교차점인 낙일랑폭포에서 Y측 왼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장해까지는 20분이 소요된다. 이외의 각 관광지간의 거리는 5분 또는 10분 가량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구채구의 호수 이름에는 대부분 호수 호(湖)가 아니라 바다 해(海)가 붙어 있다. 내륙지역에 거주하는 장족들은 바다를 직접 접할 기회가 별로 없지만 이곳 구채구의 호수에서 바다를 만나고 떠올린 것이다. 구채구의 드넓은 호수는 그들에게 바다이다. 또한 호수의 크기가 바다처럼 큰 곳도 있다. Y자의 오른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전죽해의 해발고도는 2,610m이고, 왼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장해의 해발고도는 3,101m이다. 전죽해는 17㎡의 습지대이다. 전죽해에서는 영화 <영웅>에서 양조위와 이연걸이 결투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장해(長海)는 이름처럼 구채구에서 가장 길고 깊은 호수이다. 최대폭이 415m이고, 가장 깊은 곳의 수심 역시 88.8m에 이른다. 규모가 크고 주위에 고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곳 앞에 서면 바다를 마주한 것과 같이 가슴 속까지 시원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또 캐나다 록키의 레이크루이스 방문했을 때와 같은 웅장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전죽해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는 팬더해가 있다. 이곳에 방문하면 팬더를 볼 수 있거나, 호수가 팬더 모양으로 생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죽해에 팬더가 좋아하는 대나무가 있고, 이곳 팬더해의 이름은 팬더가 물을 마시고 가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죽해와 팬더해 인근은 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습지대인데 조그만 폭포도 있고, 나무로 조성된 길을 걷다가 잠시 숲속에 앉아 ‘멍해질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한다. 오채지(五彩池)는 장해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오채지라는 지명은 황룡에도 있어 헷갈리는 이들이 있는데, 이곳과 황룡의 오채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곳은 이름에도 바다해가 아닌 연못지(池)가 붙어 있는데 호수라기보다 물웅덩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물이 풍부하지 않은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오채지 또한 주요 관광지로 꼽히는데, 장해에 인접하면서도 전혀 다른 빛깔을 뽐낸다. 물에 함유된 칼슘과 마그네슘 성분 때문에, 햇빛이 좋은 날에는 수십 가지 빛깔을 볼 수 있다. 마치 갖가지 물감을 진하게 풀어놓은 것처럼 어느 호수보다 빛깔이 선명하다. 오화해(五花海) 역시 Y자의 오른쪽에 위치한다. 이름에 꽃을 붙였을 정도로, 사람들은 이곳을 구채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는다. 수심은 5m정도인데, 물 아래 나무가 보이고,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또 인근의 풍경도 웅장한 매력보다는 이쁘다는 느낌을 더 많이 주는 곳이다. 이곳에는 장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해볼 수 있는 대여소도 있다. 즉석 사진은 50위안(1만2,000원)이고, 옷만 빌리는 비용은 35위안(6,300원)이다. 이국적인 복장에 눈길이 가기도 하지만 사진을 찍었을 때 포토제닉한 복장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색동저고리와 같은 빛깔의 옷이다. Y자의 교차점에는 폭포가 많다. 진주탄폭포(珍珠灘瀑布)와 낙일랑폭포(諾日郞瀑布)는 각기 다른 멋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폭포는 163m 폭에 낙차가 40m에 이르는 진주탄폭포이다. 이름의 유래는 물이 튀기는 모습이 진주알과 같아서다. 진주탄 폭포 인근은 산책하기 좋은 코스를 이루고 있어, 보통 위쪽에서 시작해 약 40분에서 1시간 가량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곳이다. 폭포가 위치한 곳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사진을 찍다 보면 지각을 할 수 있으니 신경써야 한다. 낙일랑폭포는 320m 폭에 25m의 낙차를 가진 곳으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폭포 주변에 별다른 눈길을 끄는 것이 없어, 오히려 한눈 팔지 않고 강한 인상을 준다. 입구 부근에는 수정군해(樹正群海)와 와룡해(臥龍海), 화화해(火花海) 등이 있다. 위쪽과 비교해 평지에 가깝고 해발고도도 낮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또 숲이 우거지고, 갈대가 어우러진 중간중간에 있는 물웅덩이가 마치 패치워크처럼 귀여운 느낌을 준다. 구채구를 여행하기 전에 구채구 지역을 여행함에 있어서 이 지역의 특성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장족의 마을이다. 장족은 중국 내의 소수 민족 중에서도 강성으로 유명하다. 한족을 비롯한 다른 민족들은 장족과 부딪히기를 꺼릴 만큼 기가 세다. 손님이니까 그들이 무조건 친절하리라 생각하면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구채구 내에서도 역시 장족의 룰에 따라야 한다. 가이드들은 관광객에게 일단 물건값을 흥정했다면 꼭 사야 하고, 살 생각이 없으면 애초에 장족의 기분을 상하게 할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여행사들은 이 지역 여행상품을 운영할 때 외부에서 차량을 가져올 수 없고, 관광을 위해서는 장족이 운영하는 친환경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게다가 차량수와 비교해 이용객이 많아 전용 차량을 쓸 수 없다. 모든 관광객은 셔틀 형태로 관광지 내 교통을 해결한다. 패키지 관광버스와 달리 순환차량을 이용하면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고, 가이드들은 항상 자신의 소지품을 잘 관리할 것을 강조한다. 일반적인 패키지여행을 하는 것처럼 차량에 짐을 놔둘 수 없다. 또 차를 내린 곳과 타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잘 숙지하고, 일행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포토샵으로 한껏 멋을 부린 듯한 색감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 구채구다. 물빛이 정말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 Travie info. 장족의 깃발 장족 마을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표식으로 마을 앞에 꽂혀 있는 색색의 깃발을 꼽는다. 산길을 달리다가도 갑자기 원색의 깃발이 보이는데, 이곳에는 장족이 살고 있다는 표식이다. 장족은 색깔별로 각각 자연을 대표하도록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번성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붉은색은 태양이고, 하얀색은 구름, 파란색은 하늘, 노란색은 호수를 의미한다. 전통공연 <장미> 구채구 마을에 위치한 장족 대극장에서는 장족의 풍습과 전통 무용, 음악 등이 어우러진 공연 <장미(臧謎)>를 공연한다. 뜻을 풀이하자면 ‘장족의 수수께끼’가 된다. 장족은 본래 티베트를 주요 근거지로 하는 민족이다. 중국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중국어로 시장(서장)이라고 부른다. 장족은 티베트 라마교를 믿으며, 오체투지(온몸을 이용해 절을 하는 법)를 하면서 티베트의 포탈라궁을 찾아가는 것을 일종의 순례로 여긴다. 공연 <장미>에서도 주인공인 할머니가 염소 한 마리를 데리고 구채구 마을을 떠나 오체투지를 하며 티베트까지 순례를 한다. 이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풍경을 통해 장족의 생활과 종교 등을 보여준다. 1, 3, 5 아이들의 붉은 볼이 이쁘다. 어린 아이들의 볼이어서도 그렇지만, 고산지대의 햇빛이 강하기에 유난히 볼이 발그레하다 2, 6 쓰촨의 또다른 소수민족인 강족. 강족의 본래 거주지는 실크로드로 유명한 신지양(신강)위구르자치주다.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다 4 강족들이 자신의 마을을 찾은 외국인들을 오히려 신기하게 쳐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쓰촨에는 아직 외래객의 때가 덜 묻은 곳이 많다 7 알록달록한 복장의 소수민족 복장이 눈길을 끈다. 대나무 하나로도 흥겨울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황룡黃龍 황룡은 최고 해발고도가 3,553m로 주요 관광지인 오채지의 해발고도도 3,100m이다. 2,000m 초반대에서부터 해발고도가 시작되는 구채구와 달리 황룡에서 고산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아름다운 풍경보다 고생한 기억이 더 많이 남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해발고도 1,000m 이하의 저지대에 거주하는 사람이 3,000m 이상의 고지대에 가면 나타나는 현상이 고산증이다. 해발고도가 높으면 공기가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현상으로 두통과 어지러움증, 메스꺼움, 구토 증세 등을 겪는다. 이를 극복하는 법은 산소통을 이용해 임의로 산소를 흡입하는 것이다. 황룡을 워낙 힘들게 다녀오다 보니, 사람에 따라 황룡 관광은 필요 없고 구채구만 방문해도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심하게는 황룡을 두고 황제의 색인 황색과 용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중국인들에게는 의미 있는 관광지이지만 한국인은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황룡은 구채구에서 8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구채구에서 물을 본다면, 이곳에서는 지형을 본다. 석회암 지형이 굽이굽이 계단 모양으로 이어지는데, 하늘색 물 빛깔과 고운 황색빛이 잘 어울린다.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곳은 가장 위쪽에 위치하는 오채지이다. 1,000㎡의 넓은 지대에 형성돼 있으며, 빛깔이 정말 아름답다. 자연적으로 이런 빛깔이 난다는 것이 신비하기만 하다. 황룡은 2006년에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했다. 전에는 도보로만 관광했었으나, 이제는 반나절 코스로 방문이 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다시 도보로 내려오면서 관광을 한다. 그러나 기상조건이 나쁠 때는 왕복을 모두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도 한다. 해발고도가 높아서 산 정상에 항상 눈이 있다. 또 겨울이 길어 4월과 10월에도 눈이 내린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6~10월을 꼽고, 한겨울에는 입산 자체가 금지되기도 한다. 그러나 겨울 설산을 걷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 있다. 1 황룡의 오채지. 높은 곳에 위치해 연중 눈을 볼 수 있을 때가 더 많다. 독특한 지형과 파란 물빛과 누런 흙빛깔이 무척 신비하게 느껴진다 2 구채구의 아래 지역에서는 물과 갈대, 수풀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난다 3 유비와 제갈량을 모신 사당‘무후사’. 쓰촨성도 청두에 있다 4, 5 오채지에 위치한 사당 6, 7 쓰촨은 유비, 관우,장비, 제갈량의 땅으로 유명하다. 이들을 형상화한 기념품 8 벽을 장식하기 위해 그리는 그림으로 중국인들은‘연화’라고 한다 구채구·황룡으로 가는 여정 구채구와 황룡은 쓰촨성의 북쪽에 위치한다. 쓰촨은 넓은 평야와 분지로도 유명하지만, 험준한 고산지대를 가진 지역이기도 하다.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성도)에서 북부 구채구와 황룡으로 가는 길은 고지대이고 길이 험난해서 예전에는 차량으로 10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했다. 그 길을 자지 않고 밖을 내다보며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산길을 따라 매우 구불구불한데다 낭떠러지가 아찔하고 길의 폭도 좁다. 또 고지대이다 보니 한겨울이 아니더라도 길이 얼어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겨울에는 육로 여행이 어려웠다. 이와 같은 옛길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것과 투자대비 효용성 때문에 오랫동안 구채구와 황룡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이 달라졌다. 우선 지난 2008년에 있었던 쓰촨 대지진을 계기로 거주지역은 물론이고 도로 등도 유실되거나 붕괴했는데, 수십조원을 투자해 복구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도로를 닦고 터널 공사를 실시했다. 육로를 통해도 이제는 청두와 구채구를 오가는데 편도 4시간여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추가 공사가 이뤄지면 3시간대에도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쓰촨성 관계자는 말한다. 또 수년 내에 서부지역 중국 고속철도 추가 개통되면, 구채구에서 차량으로 30여 분 거리에 고속철도역이 개설될 예정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육로보다 편리한 것이 하늘길이다. 구채구와 황룡 사이에 지난 2003년에 구황공항이 문을 열었다. 청두와 구황공항간 하늘길을 이용하면 5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또 쓰촨 내에 위치한 충칭(중경) 직할시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베이징, 상하이, 시안 등에서도 항공이 연결되고 있다. 구채구와 황룡 중간에 위치한 구황공항은 양 지역으로 2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으며, 해발고도 3,500m에 위치한다. 지역 특성상 기상 조건의 변수가 많아서 비행기가 연착되거나 취소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특히 흐린 날씨가 자주 있는 3~5월은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 여행일정을 잡을 때 구채구와 황룡을 함께 방문한다. 두 곳 가운데 해발고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구채구를 먼저 보고, 황룡을 나중에 방문하는 편이 고산지대에 적응하기 쉽다고 한다. 다만, 실제 여행상품은 아무래도 경제성이나 동선의 편의를 더 고려할 수밖에 없다. 특히 호텔과 차량 공급이 제한적이라 다른 관광지와 비교해 비용이 매우 높은 편으로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길을 택하게 된다. 구채구는 1~2일 코스이고, 황룡은 반나절~1일 코스이기 때문이다. 여행상품으로 구채구를 방문한다면 낮에 구황공항에 도착해 황룡을 먼저 관광하고 구채구에서 1박 또는 2박을 하는 일정으로 구성될 때가 많다. 구채구를 여행하기 좋은 시기로는 6~9월을 꼽는다.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가을과 겨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이른 편이다. 여름은 산에 있던 눈이 녹아 사방에 물이 풍부하고, 8월말부터 시작되는 가을의 단풍은 물빛만으로 아름다운 구채구를 더욱 환상적인 세계로 만든다. 황룡의 여행 적기는 구채구보다 길게 잡는데 6~11월을 꼽는다. 신기한 것은 황룡의 해발고도가 더 높은데도 계절적으로는 구채구에 비해 늦다는 점이다. 구채구의 단풍이 가을에 시작되고 10월부터 눈이 내리는 데 반해, 해발고도가 1,000m 가량 높은 황룡의 가을은 9월에 시작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때도 11월부터다. 1 황룡은 고지대라 눈이 덮여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등산할 때 산소통을 구비해야 고산증을 에방할 수 있다 2 구황공항.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해 설산과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 Travie info. 산소통과 고산증 약 고산증이 나타났을 때 응급조치는 산소를 임의로 흡입하는 것이고, 스프레이 형태의 간이형 산소통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고산증 반응이 당장 없더라도 황룡 및 구채구 관광시 3,000m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애초에 차에서 나올 때 산소통을 챙기고 중간중간 산소를 흡입하는 게 좋다. 산소통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1~2시간 걷는 동안 다 사용하게 된다. 그렇다고 아껴 사용할 필요는 없다. 흡입하는 법은 흡입구에 입을 대고 숨을 3초씩 길게 들이마시는 것. 사람에 따라 고산증 발생 여부와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고산지대에서는 절대 뛰거나 음주를 해선 안 된다. 또 몸이 아프고 괴롭다고 도착한 날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도 금기다. 몸이 뜨거워지면 숨이 가빠지기 쉽기 때문에, 특히 고령자의 경우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하는 목욕 등은 자제해야 한다. 고산증 약은 하루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최소한 구황공항을 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미리 복용해야 한다. 나중에 고산 반응이 나타나면 다시 약을 복용해야 한다. 고산증이 나타난 후에 먹기보다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고산지대 주의사항 및 가이드의 역할 자신이 어느 정도 체력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고산지대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 가장 심한 것은 구토 증세다. 멀미 증세와 유사하며 계속 토하게 된다. 여행 자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일 수도 있다. 고산지대에서 주의사항은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미리미리 약을 복용하고, 뛰어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급해도, 늦었다고 해도 뛰어선 안 된다. 이른바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말을 체험하게 될지 모른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행동하면 다소 약한 체력의 소유자라도 큰 고통을 느끼지 않고 여행이 가능하다. 구채구와 황룡의 경우 가이드가 안내의 역할보다는 구급 활동이 주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개인마다 체력조건이 다르므로 각자의 페이스에 맞게 등산을 하도록 하고, 이 때문에 일반적인 관광처럼 여행객들을 한꺼번에 인솔하고 다니며, 일일이 설명해 주기 어렵다. 가이드가 특정 여행객만을 챙겨야 할 경우가 발생해도 양해를 하자. 응급상황이 어떤 형태로 올지 알기 어렵고, 가이드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모난 행동을 하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자연히 깨닫게 되는 곳이 또한 황룡이다. ▶ Travie info. 허페이와 청두를 동시에 가는 비행기 타기 중국국제항공은 인천-허페이-청두를 잇는 노선을 주 5회(월·수·목·금·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중간에 허페이(合肥)에서 출입국 심사를 허페이에서 하게 된다. 좌석이 바뀌지 않고, 수하물로 부친 짐을 찾을 필요는 없지만, 일단 허페이에 도착하면 비행기에 갖고 탑승한 짐을 모두 들고 내려야 한다. 청두로 가는 승객에겐, 항공사 승무원들이 별도의 쿠폰을 주고 이를 필요 때마다 제시해야 한다. 허페이 경유시에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화장실을 들르거나 하는 등의 짧은 시간 외에는 비행기를 다시 타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국에서 오후 3시25분에 출발해 최종적으로 청두에 도착하는 시간은 중국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55분이다. 중국 시간이 한국보다 1시간 느리므로 총 5시30분이 소요되는 셈이다. 허페이 공항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에 액체류의 구매에 제한이 따른다. 또 사실상 허페이 공항에서 면세점을 이용할 수 없기에 불편함이 다소 있다. 중국 술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청두 시내에서 미리 구매해 수하물로 부치면 된다. 한국에서 주류를 구매할 때와 달리 중국에서 구매하는 주류는 흥정을 잘하면 면세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돌아오는 항공 스케줄은 청두에서 오전 8시20분에 출발해, 한국에 오후 2시20분에 도착한다. 중국국제항공 외에 아시아나항공과 사천항공이 인천-청두를 연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일, 사천항공은 주 2회(화·토요일) 운항하고, 시기별로 운항횟수 및 스케줄이 변경되니 체크해야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지진·바람 진동 동시에 제어 대우건설 새 공법 특허 취득

    대우건설은 지진에 따른 진동뿐 아니라 바람에 의한 진동(풍진동)까지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최첨단 복합제진공법인 ‘HY-CALM 시스템’을 개발, 특허를 취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진 제어를 위해 강재를 이용하는 기존의 댐퍼공법에 고감쇠고무를 설치해 바람에 의한 진동을 함께 제어하는 신기술이다. 대우건설은 이 시스템을 수원 인계 푸르지오부터 시공하는 각종 고층 건물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HY-CALM 시스템 개발로 초고층 주상복합 입주민들이 호소하는 어지러움증 민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3분간 격렬한 진동… 어지럼증·멀미 느껴”

    “3분간 격렬한 진동… 어지럼증·멀미 느껴”

    기자도 지진의 무서움을 경험했다. 1년 전 도쿄에 부임한 이후로 그동안 책상이 움직이거나 책장에서 책이 떨어지는 등의 가벼운 지진은 다섯 차례 겪었지만 이번처럼 대형 지진은 처음이었다. 지진이 발생한 11일 오후 2시 46분쯤 도쿄 지요다구 우치사이와이초에 있는 도쿄신문 건물 5층의 특파원 사무실에서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뒤에 확인했지만 진앙지인 도호쿠에서 지진이 발생한 시간과 거의 같은 시간이었다. 지진이 일본 열도를 동시에 강타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동안의 지진처럼 “잠깐 흔들리다 말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진동은 무려 3분 동안이나 이어졌다.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로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 기자는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 엎드렸다. 선반에 놓인 집기들이 바닥에 쏟아졌다. 장식대 위에 놓인 이동식 TV도 좌우로 흔들리며 떨어지려 해 급히 잡았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기차가 심한 커브를 돌 때 열차 객실을 걸어 이동하는 순간 느끼는 어지러움증이 엄습했다.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느껴졌다. 욕지기가 나면서 속이 거북했다. 차멀미를 느끼는 기분이었다. 요동이 멈춘 뒤 더는 기사를 쓸 수 없었다. 회사에 보고하려 했으나 전화가 불통이었다. 간신히 책상에 자리잡고 메신저를 통해 회사에 상황을 보고한 뒤 일단 사무실 밖으로 대피했다. 사무실 밖으로 나오니 이 방 저 방에서 나온 사람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웅성거리고 있었다. 대피 방송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진이 이어질 것을 우려해 건물 밖으로 나가려 했다. 이미 엘리베이터는 운행을 중단해 계단을 통해 걸어서 1층으로 내려갔다. 층마다 건물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계단을 가득 메웠다. 일본 정부의 청사 건물과 국회가 위치한 가스미가세키에 있는 건물을 나오자 사람들이 잔뜩 겁먹은 얼굴로 모여 있었다. 이 근처에 있는 히비야 공원으로 모두 이동했다. 1㎞ 정도 떨어진 신바시 역 광장에도 사람들이 가득했다. 사무실 건물에 입주한 샐러리맨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일본에서는 지진이 발생하면 건물 붕괴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사람들을 공원이나 넓은 광장으로 대피시킨다. 도쿄에서는 이날 여진이 10여차례 계속됐다. 기자 또한 5층 사무실로 올라가 기사를 전송하고 다시 건물 바깥으로 대피하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이날 밤 이 기사를 작성하는 중에도 세 차례나 여진이 발생, 건물을 나갔다가 들어와야 했다.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지역플러스] 경남 저소득층 무료 MRI

    경남도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새달부터 뇌질환 MRI 무료 검진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도는 6억 6000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11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대상은 만 50세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와 건강취약 지역 주민들 가운데 고혈압·당뇨·고지혈증 환자나 어지러움·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증세가 있는 사람 등이다. 지역 보건소에 신청하면 도와 시·군이 대상자를 선정한다.
  • 심장마비 유발 마황 첨가 불법 다이어트식품 판쳐

    심장마비 유발 마황 첨가 불법 다이어트식품 판쳐

    한약재 ‘마황’(麻黃)이 첨가된 불법 다이어트 식품이 판치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하는 마황은 전량 수입되고, 의약품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입도 의약품 제조업체만 하도록 규제하는 것은 물론 식품 제조업체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하지만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국내 마황 수입량은 2001년 245t에 불과했지만 2005년 543t으로 늘더니 2008년에는 1031t으로 급증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비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식욕 억제제인 마황에 대한 수요 또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력한 식욕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마황의 주성분 ‘에페드린’은 인체의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물질로 과다 복용할 경우 어지러움,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은 물론 환각이나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약전에 따라 의약품으로만 사용할 뿐 식품에는 사용할 수 없다. 문제는 불법 다이어트 식품 제조업자들이 식욕 억제 효과를 노려 제품에 마황을 몰래 집어넣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데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식약청은 각 지방청과 일선 지자체의 신고나 수거검사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08년부터 3년간 식약청이 제품 수거 검사로 에페드린이나 마황이 함유된 식품을 적발한 사례는 단 2건에 불과하다. 이 기간 국내 마황 수입량은 2600t이나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잊혀진 세계문학사 퍼즐을 맞추다

    잊혀진 세계문학사 퍼즐을 맞추다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불사르라는 유언을 남긴 까닭,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보석으로 세공한 금 상자에 넣어 보관한 작품, ‘죽은 영혼’의 2부 원고를 불살라 버리고는 스스로 굶어 죽은 고골, 반세기 뒤에 밝혀진 에밀 졸라의 수상한 죽음….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정규환 옮김, 민음사 펴냄)는 유실된 고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걸작, 대작이 될 뻔한 미완성 원고 등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또는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위대한 작품들에 얽힌 역사를 보여 준다. “내 마지막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예언적인 요소가 많은 것으로 보일 겁니다. 여기에서 알료샤는 수도원을 떠나 무정부주의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내 순수한 알료샤는 차르를 죽일 것입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이 구상한 대로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끝내지 못한 채 1881년 1월 28일 죽었다. 소설은 비록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러시아의 차르 알렉산드르 2세는 도스토옙스키가 소설에 쓰려고 한 것처럼 1881년 2월 암살된다. 세계 문학사의 잊힌 부분을 정리한 저자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사는 독서광 스튜어트 켈리(39). 어린 시절 고전 그리스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문학 세계에 빠져든 켈리는 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실종된 책들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켈리는 몇 달간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산 펭귄판 고전 그리스 극작품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스퀼로스의 작품을 모두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가 73편이나 더 썼다는 것을 알고 문학사의 방대한 잃어버린 책을 찾는 것을 ‘신의 계시’로 삼는다. 책이 사라져 버린 경우는 크게 저자가 의도적으로 책을 없앴거나 화재나 사고 등으로 유실된 경우 그리고 저자의 죽음으로 작품이 완성되지 못한 경우 등이다. 제임스 조이스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초고인 ‘스티번 히어로’를 불 속에 집어 던져 버렸으며, 공자는 원래 육경(六經)을 편찬했지만 진시황의 분서갱유 사건 때 ‘악기’(樂記)가 영원히 사라져 오경만 전해지고 있다. 13년 동안 ‘신곡’에 매달려온 단테는 마지막 칸토(곡) 13개를 끝내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으며, ‘드레퓌스 사건’(독일 간첩 누명을 쓰고 투옥됐던 유대인 드레퓌스 대위가 무죄임을 주장한 사건)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 에밀 졸라는 그 진실을 파헤친 ‘정의’를 쓰기 시작했으나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다. 졸라는 1902년 9월 29일 새벽 3시에 구역질,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다가 창문을 열고는 쓰러져 호흡 곤란 끝에 숨졌다. 그의 의문사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야 밝혀진다. 졸라의 침실 벽난로 상태를 재현하고 연도(燃道)까지 허물었지만, 가스가 치사량에 이르도록 형성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검시관은 결국 불의의 사고사라고 졸라의 죽음을 기록했다. 1953년 ‘리베라시옹’ 신문의 노인 독자인 아퀭은 졸라의 죽음에 대한 기사를 읽고 친구의 말을 기억해냈다. “나하고 내 인부들이 옆집에서 수리 공사를 하면서 그 굴뚝을 틀어막았지. 워낙 출입이 빈번해서 그 북새를 틈타 졸라의 굴뚝을 찾아냈고 막아버렸지. 다음 날 아주 일찍이 막은 걸 다시 터 놓았지. 우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극심했던 아퀭의 굴뚝 소제부 친구는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졸라를 그저 매국노로 여겨 이 같은 일을 저질렀던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들도 카프카의 친구 막스 브로트가 아니었다면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 카프카는 1924년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브로트에게 자신이 죽으면 “모든 걸 태워 버리라.”고 유언했지만 브로트는 이를 들어주지 않고 카프카의 작품을 잘 보전했다. 저자가 구상만 하고 쓰지 못한 책들도 사라져 버린 책들이다. ‘로마제국 쇠망사’를 쓴 에드워드 기번은 헨리 8세부터 현대까지 영국에서 활약한 가장 저명한 인사들을 다룬 총서와 ‘죽은 이의 대화’라는 책을 쓸 생각이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는 “문학의 효용은 가르치며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 켈리 역시 독자의 호기심을 돋우고 즐거움을 안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2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41)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Weekly Health Issue] (41)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당뇨 환자들의 일차적인 걱정은 족부궤양과 화상이다. 사소하게 여긴 족부 상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가 하면 뜨거운 물에 데어도 그걸 뜨겁다고 느끼지 못해 화상을 입기 일쑤다. 이런 병증의 원인이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의외로 당뇨 환자와 일반인들의 이해도는 낮은 게 현실이다. 이런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에 대해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 소장인 고경수(대한당뇨병학회 신경병증 소연구회장) 교수를 통해 듣는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란?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만성 고혈당으로 인해 신경이 손상됐거나 신경의 비정상적인 기능 때문에 생기는 만성적인 통증을 말한다. 몸의 여러 곳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히 발에 많으며, 방치하면 살과 뼈가 썩어드는 당뇨발 즉, 당뇨성 족부질환으로 발전한다. 연구 결과, 이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삶의 질 만족도는 67.65점으로 일반인의 90점보다 크게 낮았다. ●유병률과 발병 추이를 소개해 달라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의 조사 결과, 당뇨병 환자 셋 중 한명(33%)에서 병증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신경합병증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진단율은 고작 12% 정도에 그치고 있다. 실제 유병률은 전체 당뇨병 환자의 5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성은 혈당 조절의 정도 및 당뇨병 유병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혈당 조절이 불량할수록, 또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가능성이 커진다. ●왜 문제가 되는가 당뇨로 미세혈관과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다리나 팔의 무감각, 이상 감각, 지각 과민증상과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다리를 절단하게 되는 당뇨 족부궤양의 단초도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에 있다. 통증 자체로 인해 환자의 수면이나 기분 등 삶의 질이 총체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통증을 방치하면 결국 신경 기능이 망가져 발의 감각이 무뎌지고, 이 때문에 상처를 입기 쉬우며, 상처의 발견도 늦어져 족부 절단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된다. 성인 족부절단 환자의 44.8%가 당뇨 환자라는 통계가 이를 입증한다. ●질환의 원인을 상세히 짚어 달라 원인은 고혈당이다. 당뇨병은 포도당이 에너지로 쓰이지 못하고 핏속을 떠다니는 병인데, 이 포도당이 모세혈관 벽에 들러붙어 혈관을 약화시키고, 혈액을 끈적거리게 만든다. 이러다 작은 혈관들이 막혀 터지면 이것이 곧 말초혈관 손상이다.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다보니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발이나 다리의 저린 감(64.8%) 혹은 찌르는 듯한 느낌(46.1%), 이불이 피부에 닿을 때 아픈 느낌(40.8%), 발 피부가 건조해 자주 갈라짐(36.8%), 걸을 때 발의 무감각(35.7%), 발 또는 다리의 화끈거림(33.93%) 등이 주로 나타난다. 흔히 저린 증상을 혈액순환 장애라고 여기기 쉬운데, 당뇨 환자에서 나타나는 저림증은 신경병증 통증의 신호인 만큼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무감각도 신경을 써야 한다. ‘묵직하고 답답한 느낌’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이 무감각은 상처가 생겨도 잘 모르게 해 족부괴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질환에 의해 생기는 문제는 병이 장기화되어 다른 장기를 침범하면 통증 외에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 소화기에서는 식도 운동장애·설사·변비 등이, 순환기 계통에 침범하면 저혈압·심폐정지·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 발기부전·방광 기능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합병증이 족부괴사 등 족부질환이다. 당뇨성 족부질환자의 80%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나타나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앓은 지 3년이 되면 당뇨성 족부질환 발생 위험이 14배 이상 증가한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나 흔히 쓰이는 방법은 모노필라멘트 검사다. 끝이 뾰족한 필라멘트로 발의 일정 부위를 찔러 10곳 중 4곳 이상에서 감각을 느끼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진동을 감지하는 감각을 체크하는 진동감각검사도 활용된다. 이 밖에 아킬레스건 반사검사나 발목 반사검사, 냉온 감각검사 등으로도 신경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환자 상태에 따라 판정하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의 다리 등에 갈색 반점이 여러 곳 생겼다면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진행 중이라는 증거다. 환자 본인이 진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양 발끝에서부터 주로 밤에 통증이나 저린감·먹먹함 등이 나타나면 우선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관건은 역시 혈당 조절이다. 고혈당으로 말초혈관과 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혈당 조절을 잘하면 신경병증 통증을 예방·지연시킬 수 있다. 다만,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말초신경병증은 혈당을 조절해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계속될 때는 통증을 경감시키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다양한 통증 조절약물을 이용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 중에는 신경을 안정시켜 통증을 줄이고 수면장애를 개선하는 약제도 있다. 아울러 혈관과 신경 손상을 부추기는 금주·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걷기 등 저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 치료법의 예후와 후유증도 짚어 달라 후유증은 별 문제가 아니지만 약물치료의 경우 드물게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삼환계 우울증 약제는 발한·구강 건조·금속성의 입맛·변비·어지러움·빈맥·심계항진·시야 흐림 등이, 항경련제 약제는 현기증·혼수·졸음·피부발진·휘청거림·치은의 과형성·다모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들은 약물 용량 조절이나 약제를 바꿔 해결할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에는 인체에서 거의 대사되지 않고 약물 상호작용을 줄여 부작용을 저감시킨 약들도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진우 뇌출혈수술 공개… “퇴원하자마자 촬영”

    이진우 뇌출혈수술 공개… “퇴원하자마자 촬영”

    지난 5월 뇌출혈로 긴급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배우 이진우가 최근 근황을 전했다. 19일 방송된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에 남편 이진우와 함께 출연한 이응경은 “남편이 5월 어지러움과 구토를 호소한 후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받았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진우는 “갑자기 어지럼증과 구토증세가 있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병원에서 쉬다가 다음날 큰 병원으로 옮겨 긴급 검사를 받고 바로 수술실에 들어갔다. 뇌출혈이었는데 수술은 잘 됐다. 의사가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퇴원하자마자 바로 촬영을 했다는 이진우는 “굳이 알릴 필요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촬영했는데 나중에 1,2달 전부터 간증하러 갔다가 뇌출혈 수술 소식이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응경은 “의사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아주 경미한 혈관이 터졌다고 했다”며 “그리고 출혈을 멈춰서 덩어리가 돼 있었다. 그것이 24시간 퍼졌다면 어떻게 할 수 없는 건데. 수술도 이렇게 깔끔하게 됐다”고 방송에서 직접 남편의 수술 자국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수술 직후 촬영에 들어간 남편이 대본을 외울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적지 않은 대사를 외우더라”며 빠른 회복을 보인 남편에 대한 안도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진우 부부는 1년째 전국 교회를 다니며 신앙 간증을 이응경은 현재 SBS 새 일일드라마 ‘호박꽃 순정’에서 해맑고 엉뚱한 며느리 세미 역할을 맡아 열연중이다. 사진 =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대장내시경 이젠 장세정제 먹지 마세요

    대장내시경 이젠 장세정제 먹지 마세요

    무려 4ℓ에 이르는 세정제를 마셔 장을 비운 후 항문으로 내시경 기기를 삽입, 대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대장내시경은 대장 건강을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지만, 정작 검사를 꺼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세정제 복용 과정과 오랜 시간 설사를 감수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게 됐다. 일명 ‘설사약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이 국내에서 선보였기 때문이다. 소화기질환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 내시경을 통해 소장에 직접 세정 약물을 주입해 세정제 복용의 고통을 없앤 새로운 개념의 위·장내시경 시스템을 도입, 환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이 장 세정제를 복용한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명(98%)이 ‘참기 힘든 불쾌감’을 호소했고, 13명은 구역감, 5명은 복통, 2명은 구토와 어지러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설사약을 먹지 않는 내시경’은 위내시경을 하면서 장세정제를 소장에 직접 투입하기 때문에 구강으로 복용할 때 느끼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며, 투여량도 기존의 절반인 2ℓ에 불과하다. 또 장세정제 복용 후 환자 대기시간도 기존 5시간의 절반인 2시간여에 불과할 정도로 환자들의 불편을 줄인 것이 특징이라고 이 병원 홍성수 진료부장은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초겨울의 불청객’ 뇌졸중 주의보

    ‘초겨울의 불청객’ 뇌졸중 주의보

    뇌졸중은 공포의 질병이다.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혈액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긴 혈종(핏덩어리)으로 뇌가 손상을 입는 뇌출혈로 나뉘는데, 이런 뇌졸중이 다시 늘고 있다. 쌀쌀해진 날씨 탓이다.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사망하거나 수술 등 치료를 받더라도 치명적인 신체장애가 이어진다. 게다가 최근에는 나이·성별에 관계없이 발병해 30∼4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뇌혈관학회 집계에 따르면 40대 이하의 환자가 전체의 21.4%나 된다. ●문제는 만성질환 이처럼 뇌졸중 환자가 크게 느는 것은 원인질환인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 만성질환이 모든 연령대에서 급증하고 있어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64세의 58.6%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비만 중 한 가지 이상의 질환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2∼5배나 높다. 특히 뇌혈관이 좁아지는 뇌혈관협착증은 뇌경색의 가장 큰 원인으로,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1년 이내에 환자의 8∼19%에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을 잘 살펴야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은 ▲한쪽 팔다리 마비나 감각 이상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말을 잘 못함 ▲일어서거나 걸으려 할 때 자꾸 한쪽으로 넘어짐 ▲갑자기 안 보이거나 사물이 둘로 보임 ▲의식장애로 깨어나지 못함 ▲갑자기 벼락치듯 심한 두통이 옴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러움 등이다. 이런 증상 중 1∼2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최대한 빨리 옮겨야 한다. ●신속한 치료가 관건 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 공급이 끊겨도 손상을 입고, 한번 죽은 뇌세포는 되살릴 수 없다. 그래서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뇌졸중의 치료가 유효한 ‘골드타임’은 3시간이다.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뇌세포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아무리 늦어도 6시간 안에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뇌경색 환자는 보통 약물로 막힌 혈관을 뚫어 주지만 증상이 심각할 때는 뇌혈관 중재술이나 스텐트시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기존 심장용 스텐트 대신 뇌혈관 전용 스텐트가 개발돼 이전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뇌혈관용 스텐트는 심장용보다 부드럽고 안전해 심장혈관보다 얇고 구조가 복잡한 뇌혈관에 적합하게 개발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서울성모병원 신용삼 교수팀이 처음 도입, 시술하고 있다. ●예방이 최선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정상 회복이 어렵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 금연·절주·운동 등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75%를 예방할 수 있다. 원인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고혈압은 뇌경색 환자의 70%가 갖고 있다. 따라서 혈압 조절은 뇌졸중 예방의 필수 조건이다. 또 동맥경화·고지혈증·당뇨·심장질환 등으로 혈액이 끈끈해졌다면 아스피린(프로텍트) 등 혈전 생성억제제를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뇌졸중센터장 신용삼 교수
  • [16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주로 ‘소리’를 듣는 기관으로 알려진 우리의 귀. 하지만 귀에는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이 있다. 바로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 기능. 전정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뇌질환의 전조증상일지도 모르는 어지러움. 그냥 지나쳐 버린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상상대결(KBS2 오후 8시50분) 초특급 비밀만을 찾아나서는 ‘상상 특별구역’에서는 111년의 역사, 겨레와 함께해 온 한국철도 편을 방송한다. 매일 수없이 오고가는 전국의 모든 기차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해마다 명절이면 귀성객들로 붐비는 기차역. 추석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철도의 심장, 교통관제센터를 찾아가본다. ●장난스런 키스(MBC 오후 9시55분) 승조가 자신 때문에 태산대 면접에 가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하니는 병상에 누워서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풀이 죽은 하니를 가족들도 걱정하는 가운데, 하니는 한밤중 가출을 시도하다가 승조와 마주친다. 그런 그녀에게 승조는 파랑대 자유전공학부 합격 통지서를 내밀고, 하니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김없이 아내에게 전화를 거는 박광열 할아버지.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해 매일 아내에게 전화를 거는 할아버지의 사연을 들어본다. 앞을 보지 못하는 남편의 눈이 되어 살아가는 아내. 항상 두 손 꼭 잡고 바늘과 실처럼 다니는 염동관 김정미씨 부부를 소개한다. ●세계의 교육현장(EBS 오후 8시) 세계적인 바이올린 신동인 장영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의 대부분이 알고 보면 어려서부터 모국어 음악 교육법으로 음악을 배웠다고 한다. 풍부한 감성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도 효과적인 모국어 음악 교육법. 과연 유아들에게 어떻게 음악을 가르치는 걸까? ●아름다운 이야기 보석상자(OBS 오후 11시5분) ‘아름다운 이야기 보석상자’는 일상 속 작은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우리사회를 빛나게 하는 ‘보석’같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발굴, 소개함으로써 나눔의 소중함과 실천의 중요성을 알린다. 평범하지만 따뜻한 가슴을 지닌 보통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