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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의료체계/ (상)실태

    ■중소병원 작년 15% 도산. 병원(2차 진료기관)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의료공급체계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병원은 동네의원과 대학병원의 가운데 있는 의료공급체계의 허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병원이 무너지면 국민건강이 크게 위협받게 된다.현재 병원이 처한 실태와 대책을 2회 시리즈로 살펴본다. 지난해 병원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자금난도 심하다.1월말 현재 건강보험공단에 접수된 진료비 가압류금액이 9670억원이나 된다.병원협회는 정부가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병원의 경영난을 자초했다고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병원 생존권 위해 끝까지 싸울 터”=대한병원협회(회장羅錫燦)는 21일 “병원입원료 및 입원환자조제료 현실화 등병원 존립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를 정부가 즉각 수용하지 않으면 병원 생존권과 국민건강 수호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며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병협 산하 병원생존투쟁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의약분업 이후 보험약제비가 2조원 이상 급증한 것은 병원 외래조제실을 폐지하고 약값 실거래가상한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며 병원에 외래약국 설치를 허용하고 실거래가상한제폐지를 주장했다. ●줄줄이 도산= 병원도산율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지난해전체 병원 중 8.9%가 도산했다.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 우리나라 기업체의 어음부도율이 4%를 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특히 중소병원의 도산은 더욱 심각하다.지난해 100병상 미만의 소규모 병원 도산율은 15.6%에 달했다.병원 도산율은지방이 더 심각하다.도산율이 광주지역 25.6%,충북지역 18.5%,전북지역 15.7%에 이른다. ●자금난 심화= 병원 자금난이 심화돼 의약품 등 의료용품 구입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제약사 등에 구입대금을 주지 못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게 될 진료비가 가압류된 병원들도 많다.1월말 현재 진료비가 가압류된 병원은 264곳으로 전체의 27%나 된다. 가압류금액도 9670억원에 이른다.이는 전체 병원의 3개월분 진료비에 해당하는 액수다.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대량 도산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간호사인건비도 안되는 입원료= 이렇게 된 원인은 왜곡된수가체계 때문이다.의약분업 전후 파업을 하는 등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했던 동네의원에는 수가를 많이 올려주고 상대적으로 병원의 수가는 덜 올려줬기 때문이다. 병협은 병원입원료가 원가의 20∼30%에 불과,간호사의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한국병원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종합병원 입원료는 원가가 6만 6763원이지만 수가는 2만 600원에 불과,원가의 30.9%밖에 되지 않는다. 입원환자 조제료도 원가의 10%에 불과하다.입원환자 조제료는 하루당 260원으로 원외약국 외래환자 조제료 1440원의 18%에 불과하다. ●병원 떠나는 의사들= 병원 전문의들의 이직사태도 심각하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직률이 급증하고 있다.대부분 수입이좋은 것으로 알려진 동네의원 개업을 위한 대이동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진료가 중단되기도 한다.지난해 중소병원소아과의 경우 47.2%의 전문의가 이직했다.내과 전문의 이직률도 37.2%나 된다.전체 의사의 34%가 병원을 떠났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우전자·하이마트 ‘상생 묘수’ 찾기

    ‘대우전자를 구하려면 하이마트부터 살려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대우전자의 채권단이 대우전자에 빚을 진 하이마트의 채무부담을 덜어줘 두기업을 동시에 살리려는 ‘윈·윈 전략’이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이마트에 1000억원 지원. 대우전자 채권단은 오는 21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하이마트의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이 회사에 1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결의할 예정이다.1000억원이 지원되면 하이마트는 98년 1월부터 지금까지 대우전자 제품을 팔면서 지불하지 않은 물품대금 3300억원의 일부를 갚는다. 대우전자는 물품대금(원금)과 이자 1800억원을 받아내기위해 소송을 제기,하이마트와 1년 이상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2월말 대우전자 채권단의 중재로 하이마트가 원금 3300억원을 변제하고,이자지급 규모는 법원의 판결에 따르겠다고 해 양측이 채무문제를 사실상 합의한 상태다.대우전자 주채권은행 관계자는 “대우전자가 하이마트로부터 1000억원을 받고,오는 6월과 12월에 500억원씩을 받은 뒤 나머지 1300억원은 어음으로 받게 될 것”이라며 “올해 받을 2000억원 중 1000억원은 대우전자 구조조정에 투입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윈·윈 카드’. 대우전자 채권단이 하이마트에 유동성을 지원함으로써 대우전자·하이마트가 모두 사는 ‘상생 효과’가 기대된다. 대우전자는 그동안 진행해온 해외 매각작업이 교착상태에 빠져 기업분할로 워크아웃방식을 바꾸기로 한 상태. 그러나 퇴직금 지급 등 비주력부문 정리에 따른 자금과, 주력부문 중심의 법인신설에 소요될 자금이 없어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이런 와중에 1000억원의 거액이 들어오게 돼기업분할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하이마트도 나쁘지 않다.1000억원을 자체 조달하기가 쉽지않은 터에 채권단 지원으로 채무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때문이다.발행조건도 괜찮다는 게 내부평가다. 만기 7년의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시중금리보다 3∼4%포인트 낮은 4∼5%선에 발행할 전망이다.하이마트는 대우전자와의 앙금을 씻고 매출신장에 진력할 수있게 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11)대우의 세계경영

    대우사태는 지금도 ‘진행형’이다.미국 GM과 채권단의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그렇고 대우건설,오리온전기 등 상당수 계열사들은 아직도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이다.투자자들과 판매회사(증권사),투신사간의 분쟁으로 법원에 계류중인 소송 등 대우채 후유증도 가시지 않았다.70조원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30조원의 공적자금이 회수되지 않고 있고,분식회계 방지는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 있다.부실기업의 대명사인 대우가 왜 무너졌고 이를 계기로 국내 기업환경에는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지를 점검해 본다. ■경쟁력 없는 세계경영은 허상이다. 세계경영을 명목으로 한 해외투자 확대 등 무리한 확대경영을 추진하면서 재무상황이 악화된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 97년말 외환위기가 닥치자 다른 대기업들은 ‘축소경영’을 통한 빚 줄이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그러나대우는 달랐다.국내외 투자를 더욱 늘리는 ‘확대경영’을통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그 결과 지난 95년 4월에 21개이던 국내계열사는 99년 4월에 36개로 15개나 늘었다.같은 기간에 해외 계열사도 117곳에서 253곳으로 136곳이 늘었다. 김우중씨 특유의 위기대응 방식이었다. 기업경영에는 ‘불경기때 투자를 확대하라.’는 격언이 있다.또 주식투자 전문가들은 ‘경제위기때 우량기업 주식에집중 투자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이는 재무구조가 건전한 초우량 기업들에나 해당하는 말이다.재무구조가 극히 취약하고 제품의 경쟁력이 미약한 대우의 확대경영은 금방 벽에 부딪혔다. 대우는 확대경영의 결과 수치상으로는 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실제로 대금은 들어오지 않았다.확대경영으로 재고가 쌓이자 ‘위장 수출’의 편법을 동원했기 때문이다.주문도 받지 않은 제품을 무더기로 실어내 해외의 창고에 쌓아두는방식이었다.그러다 보니 장부에만 외상매출채권이 불어날뿐 현금흐름은 더욱 나빠졌다.이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97년중 135억원의 흑자에서 98년에는 5537억원의 적자로 뚝 떨어졌다.이같은 상황에서 해외투자도 병행함으로써 자금부족현상이 가속화됐다. ■구조적인 문제는 금융으로 해결할 수 없다. 98년 하반기에들어서면서 대우의 극심한 자금난은 회복불능의 상태로 치달았다.대우는 영업과 재무상황 악화를 자산매각 등 강력한 자구노력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회사채나기업어음 등을 고금리로 발행해 하루하루를 연명했다. 대우의 이같은 무차별 금융차입은 결국 신용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마지막 회생의 기회마저 놓쳤다.그 결과 98년의 금융비용은 97년에 비해 3조원에서 6조원으로 2배나 증가했다.98년중 영업이익은 예년수준을 유지했으나당기순이익은 5500억원의 적자로 나타났다. 무리한 차입경영은 98년 7월과 10월에 도입된 기업어음(CP)및 회사채 보유한도 규제로 제동이 걸렸다.금융차입이 힘들게 되자 대우는 그해 말부터 구조조정 계획에 착수했다. 그러나 자구계획 이행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급속도로 냉담하게 변했다. 대우는 지난 99년 8월26일 12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을신청했다. 김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들은 그해 11월1일일괄사표를 제출,32년 대우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채권단에 남은 것은 70조원의 채권이었다.지난 2월말 현재 법정관리 중인 대우자동차와 2000년 11월에 매각된 대우전자부품,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된 대우조선공업 및 대우종합기계,그리고 현대카드(구 다이너스클럽 코리아)등 4곳을 제외한 8개기업이 워크아웃을 아직도 진행 중이다. ■분식회계 적발되면 살아남기 어렵다. 대우사태를 계기로 기업경영에 불어닥친 가장 큰 변화는금융당국이나 기업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점이다. 대우사태와 뒤이어 터진 동아건설의 분식회계를 계기로 투명한 회계처리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져 많은제도개선이 이뤄졌다.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공인회계사가 단1주라도 투자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감사수임을 제한했다. 또 외부감사인의 감사요청을 거절하는 경영인에 대한 고발조치도 같은 취지에서 마련됐다. 대우 계열사에 대한 분식회계로 업무정지를 당한 모 회계사는 “앞으로는 경영진이 분식회계를 지시하면 경리부장등 관련자들이 양심선언하는 일이 생길 것”이라며 달라진분위기를 전했다.금감위 관계자도 “대우통신에 대한 부실감사로 청운회계법인이 퇴출되고 국내 3대 회계법인의 하나였던 산동회계법인도 문을 닫았다.”면서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돼 퇴출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우사태를 통해 배운 교훈”이라고 말했다. ◆ 특별취재반. 염주영 공공뉴스에디터(반장)·김수정기자(정치팀)·박현갑기자(경제팀)·김성호기자(문화체육팀)·이종원기자(사진팀)yeomjs@ ■김우중 前회장 뭘 하나. 대우그룹의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있을까? 김 전 회장은 99년말 베트남의 대우자동차 공장방문을 위해 출국한 이후 현재까지 해외에서 지내고 있다.독일과 프랑스·베트남 등을 오가며 재기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정확한 소재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법무부는 신병인도 요청을 하겠다고 했으나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김 전 회장의 여권도 무효화 조치를 내렸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국내 측근들과는 연락을 주고 받는 것으로알려졌다.건강이 좋지않아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우 32년의 흥망성쇠를 담은 회고록 집필도 구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전 회장은 현재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중지된 상태다.검찰은 김전 회장이 대우에서 분식회계 처리된 22조 9000억원 가운데상당액을 정치자금 등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만나고 싶었습니다] 첫 여성부행장 서울銀 김명옥씨

    “25년간 외길을 걷다보니 여러 차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는데 실감이 안나네요.”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은행권에서 최초로 여성 부행장이 된서울은행 김명옥(金明玉·46)씨. 2년 전 씨티은행에서 서울은행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시중은행 ‘최초의 여성 상무’로 화제에 올랐었다. “부행장이 됐지만 조직의 책임자로서 달라진 건 없어요.주변의 시선이 좀 부담스러울 뿐이지요.”단발머리에 안경을쓴 다부진 외모와는 달리 말투에서는 진솔함이 묻어난다.일할때는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책상정리를 잘 하지 않을 정도로 털털하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지난 78년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씨티은행과 인연을 맺으면서 뱅커 생활을 시작했다.외국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토종’이지만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지난 90년 소비자금융그룹 업무담당 이사에 올랐다.마케팅과 수출입·신탁·상품개발·폰뱅킹 등을 두루 맡았고 소비자금융 전문가로 꼽힌다.96년에는 외국은행 부행장급인 업무총괄이사를 역임했다. “씨티·HSBC 등 외국은행에는 여성임원이 상당수 있을 정도로 승진기회가 많은 편”이라며 “국내 은행은 4급 이상책임자급이 10%에도 못미친다.”며 아쉬워했다.특히 외환위기 이후 여성인력이 많이 그만둬 서울은행의 경우 팀장 1명,지점장 4명만 남아있는 상태다. 2000년 8월 서울은행이 선진금융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전격 스카우트됐다.부임 후 곧바로 본점에 영업지원본부를 신설,영업점마다 맡고있던어음교환·연체관리·전화응대 등 후선업무를 분리해 한 곳으로 모았다. 그는 “은행권 최초로 후선업무 분리작업을 단행해 350명이 넘는 영업인력 감소효과를 봤다.”며 “모든 지점인력이 영업에만 몰두하게 돼 업무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올해 말까지 영업인력을 10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후진 양성에도 열심이다.지난해 영업부 신혜란(申惠蘭·42) 과장을 행내 첫 여성 팀장으로 발탁해 업무지원 업무를 맡겼다.업무 성격상 섬세한 여성이 맡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였다.그는 “그동안 여성 동료·후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젊고 똑똑한 여성들이 인내심을 갖고 끊임없이노력한다면 은행내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인 딸과 중학생 아들을 잘 챙겨주지 못해항상 미안하지만 가족의 이해가 가장 큰 힘이 된다.”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10)무너진 벤처신화 메디슨

    벤처업계에 불황이 밀어닥친 지난 2000년 6월 9일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메디슨의 서울 강남구대치동 사옥. 창업주인 이민화(李珉和) 회장은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전날 메디슨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데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뒤늦은 회의였다.한때 2000억원대의 매출에 연간 4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던 초우량 벤처기업 메디슨은이로부터 1년반 뒤 부도로 쓰러졌다.무너진 ‘메디슨 신화’의 이면에는 자금관리에 둔감한 창업주의 무리한 투자확대가 있었다. ■차입경영으로 성공한 벤처는 없다. 메디슨은 우리나라에 벤처 붐을 몰고온 주인공인이다.이회장은 벤처기업이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때인 지난 85년 최첨단 초음파 진단기의 개발에 성공,강원도 홍천에 회사를 설립했다. 고가 의료장비인 초음파 진단기는 해외시장에서 호평을받아 날개돋친 듯이 팔려나갔다. 전성기인 지난 98년에는매출 1907억원에 4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무려 24.3%에 달하는 초우량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메디슨은 벤처투자 붐을 타고 넘치는 자금으로 다른 벤처기업들을 무더기로 사들였다.한때 2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이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벤처연방체’를 형성했다. 그러나 99년부터 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보유주식의 값이 뛰자 이를 믿고 빚을 얻어 벤처기업 사냥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이 회장은 이것이 위기의 시발이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코스닥 시장에 거품이 빠지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 자산이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기업신용평가기관인 한신평이 메디슨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춰 발표하자 곧바로 현금흐름에 이상신호가 울렸다. 이때부터 단기부채를 마구 끌어들였다.메디슨의 빚은 순식간에 연간 매출액의 1.5배인 3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위기관리는 적기대응이 생명이다. 한신평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시장이 메디슨에 보내는명백한 위기경보였다.당시 주가가 다소 빠지긴 했어도 보유주식 일부를 팔면 빚을 갚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왜메디슨은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했을까. 메디슨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자. “당시 참모회의에서부채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었습니다.그러나 메디슨이 보유한 상장 및 등록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 5000억원이었습니다.3000억원의 부채는 언제든지 갚을 수 있다는 것이 이회장의 판단이었습니다.재무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거죠.” 부채와 시가총액의 단순비교에 따른 착시현상이었다. 이후 재무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치면서 메디슨의 경영은급속도로 쇠락의 길을 걷는다.2000년 10월 무한기술투자지분 매각,11월 한글과컴퓨터 주식 250만주 매각,지난해 4월 메디슨 엑스레이 사업 매각,7월 크레츠테크닉 매각으로발버둥쳤지만 때늦은 대응이어서 상황을 호전시키기에는역부족이었다. 급기야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메디슨에서 손을 뗐다.그뒤에도 메디슨은 지난해 12월 코메드지분을 매각할 수밖에없었다. ■명분에 얽매이면 경영논리에 충실할 수 없다. 메디슨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기회는 있었다.2000년6월 한신평에서 신용등급을 내리기전부터 한글과컴퓨터등 보유주식을 팔아 부채를 갚는다는 방침을 정했다.하지만 이 회장은 한글과컴퓨터에 대한 두가지 원칙을 세웠다. 하나는 ‘국내기업에 판다’이고,다른 하나는 조금씩 내다 팔지 않고 ‘한꺼번에 기관에 판다’는 것이었다. 남의손에 넘어가더라도 경영권은 안정돼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 두가지 원칙을 고집하다 보니 제때 주식을처분할 수 없었다. 이 회장이 두가지 원칙을 고집한 것은 한글과컴퓨터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이었다.이 회장은 지난 98년 한글과컴퓨터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팔릴 위기에 처하자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 살리기 운동’에 적극 나섰으며 대량으로 주식을 매입했었다.이런 각별한 인연 때문에 너무 명분에만 집착한 나머지 경영논리를 뒤로 해 회사를 살릴 수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이 회장은 이에 대해 “기업인이기업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국가정책과 시장부터 생각한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털어놨다. ■방만한 투자는 기업도산의 지름길이다. 이 회장은 사업다각화라는 명분으로 전공분야인 의료기기개발과는 연관성이 없는 사이버키스트(온라인 교육), 벤처캐피털 등 여러 분야에 걸쳐 8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다양한 분야의 벤처기업들을 사 모아 ‘벤처연방체’를 구성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꿈이었다.메디다스,메디라인,비트컴퓨터 등이 관계사로 편입됐다.한때 50여개의 자회사와투자회사를 거느린 때도 있었다. 이 회장은 ‘벤처연방체’가 시너지(상승) 효과를 낼 수있다고 판단했다.그러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비핵심 영역에 대한 과다한 투자로 인한 비효율이 더 컸다. 기업어음(CP)의 만기도래 기간이 1개월로 짧아지고 이를메우기 위해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단기성 부채를 늘리는 악순환을 거듭했다.결국 메디슨은 지난 1월28일돌아온 44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하고 벤처신화를 마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벤처연방체' 虛實. 이민화(李珉和) 메디슨 전 회장이 주장하는 ‘벤처연방체’는 독립성을 유지하는 개별기업들이 비전과 역량을 공유하면서 시너지(상승) 효과를 얻기 위해 전략적인 연계관계를가지는 기업집단을 말한다.그는 메디슨과 다른 독립기업들이 연합해 ‘벤처생태계’를 형성하고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이는 기업군을 추구했다.그러나 현실은 그의 이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이 회장이 꿈꾼 ‘벤처연방체’의이상과 현실을 대비해보자. ■벤처는 소기업이고 소기업은 뭉쳐야 산다. 덩치를 키운다고 해서 곧바로 경쟁력 강화로 연결되지는않았다.메디슨은 한때 50여개 기업군으로 확대됐지만 이것이 오히려 모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방체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 실제로는 시너지 효과가 거의 없었다.제품이나 시장의 전후방 연관관계를 감안하지 않은 기업군 형성은 소기업의장점인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나타냈다. 특별취재반.
  • LG경제연구원, 지난해 경제 고통 IMF후 가장 극심

    지난해 우리 국민의 경제적 고통 정도가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1983년 이후 가장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과 서울,대구,부산,광주 등 대도시일수록 경제적 고통이 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지난해는 전년의 마이너스 0.5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1.8이었다. 이는 환란 직후인 98년(8.0)과 97년(1.9)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것이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원은 “”지난해 경제고통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물가가 크게 오른데다 산업생산 증가가 소폭에 그치고 실업자와 부도기업이 속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고통지수는 표준화된 물가와 실업률, 어음부도율, 산업생산증가율 등 4개 지표를 통해 지수화된 것으로 평균보다 고통의 정도가 심하면 플러스, 반대의 경우는 마이너스로 나온다. 지난해 경제고통지수를 지역별로 보면 인천이 5.4로 가장 높았고 서울(3.2), 대구(2.7), 부산(3.1), 광주(1.9), 전북(1.0) 순이었다. 박건승기자
  • 1월 어음부도율 0.06%… 3년만에 최저

    지난달 어음부도율이 0.06%로 3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어음 부도율은 0.06%로 지난해 12월(0.15%)보다 크게 떨어졌다.99년 6월(0.06%)이후최저치다. 부도 업체수는 384개로 지난해 12월(447개)에 비해 14%줄었다.특히 하루 평균 부도업체수는 14.8개로 91년 2월(12.9개)이후 11년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한은은 “지난해 매달 1조 1000억원대에 이르렀던 대우계열사의 부도어음이 대부분 정리단계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수백억원 규모로 줄었기 때문”이라며 “그간 부도를낸 대형 기업들이 줄어든 만큼 당분간 부도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복지복권 판매대금 114억 대행사 부실로 회수 못해

    근로복지공단이 담보력이 취약한 업체에 복지복권을 외상으로 대량 판매,수십억원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 18일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공단이 지난 94년부터 지난해 11월말까지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기금 조성을 명목으로 모두 1495억원의 복지복권을 판매했으나 이 가운데 114억원 가량의 대금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수금 가운데 복권판매 대행사인 A사로부터 약속어음으로 받은 24억원 가량은 A사가 지난 2000년 10월 부도를 내는 바람에 재산압류 등의 조치에도 불구,회수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나머지 미수금 가운데 상당액도 채권확보가 불확실해사실상 회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 “수출업체 총액한도대출 확대를”

    한국무역협회는 15일 무역금융 금리가 인하되도록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저리로 제공하는 총액한도 대출 지원비중을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무협은 건의안을 통해 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업체들을 위해 총액한도 대출을 현행 11조6000억원에서 13조6000억원으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또 시중은행의 무역금융 대출 중 한은 지원액 비중을 현재의 16.5%에서 50%수준으로 확대,무역금융 금리 인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무협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무역금융 금리는연 6.34%이고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6.75%여서 금리차가 0.41%포인트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이는 금리차가 1년전0.94%포인트였던 데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는 한은이 지원하는 총액한도 대출은 무역금융보다는 상업어음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기업구매자금 대출 지원에 집중돼 있다.”면서 “무역금융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무역금융 대출 중 저리의 한은 지원액 비중을 50%까지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증시 불공정거래 근절 방안

    이르면 4월부터 무자본으로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무자본 기업사냥꾼’에 대한 금융당국의일제조사가 실시된다. 불성실하게 공시하면 1년 이상 자금조달이 금지되며,분식위험이 높은 계정만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부분감리제도도 도입된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이같은 내용의 ‘증시 불공정거래 근절방안’을 마련했다. [무자본 기업사냥꾼 우선조사] 무자본으로 부실기업을 사들인 뒤,인수기업을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하는 기업이나기업 구조조정회사를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등이 조사대상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2∼3년동안 경영권이 바뀐 기업으로서 인수자금의 출처가 의심스럽거나인수 기업어음을 대규모로 발행한 기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시장에서는 관리대상종목과 기업구조조정회사가 투자한 종목들이 1차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시장감시를 통해 특정창구의 이상매매 징후가 포착되면 해당 증권회사에 사유서 등 보고서를제출하도록 했다.시장전체를 대상으로 한 기획·일제조사도 병행 실시한다.실권주 제3자 배정,기업인수 및 합병(M&A),전환사채(CB) 등 6개 테마를 대상으로 이뤄진다.증권거래소 등으로부터 관련종목에 대한 감리결과를 통보받은 상태다. [불성실 공시 1년간 제재] 유가증권신고서를 심사한 결과,허위기재나 기재누락 등이 발견되면 즉시 발행절차를 중지시킨다.나아가 최소한 1년 이상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을제한한다. 기업이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자 등 특정인을 대상으로회사의 주요 정보를 제공하면 이 내용을 일반투자자에게도즉시 공시하도록 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같은 제한된정보제공이 불공정거래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많았었다. [기획감리 실시] 분식위험이 높은 계정과목을 중심으로 기획감리를 실시한다.예컨대 ▲실제로는 재고자산이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나 ▲금융복합상품 거래를 통한 회계조작 ▲계열사와 외국현지법인과의 거래조작 등을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상기업의 5%만을 감리하던 현행 표본추출 감리시스템에 비해 감리대상 기업이 최소 4배 이상 늘게 된다.또 컨설팅업무와 외부감사를 같은 회계법인이나 감사반에서 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회계법인 등 외부감사인이 감사의뢰 기업의 재무제표를 대신작성해주는 이른바 ‘기장(記帳)대리’행위는 외부감사인의 독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공시체제 일원화] 금융감독원,증권거래소,코스닥시장 등으로 다원화된 공시체제를 금감원 중심으로 일원화한다.장외중개시장의 개설 등에 따라 현재 업무시간에 한정되는전자공시서류 접수·처리 및 공시 시간도 연장키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동일토건 고재일사장…협력업체에 설 선물 “제발 성실시공 부탁해요”

    건설업체 사장이 협력업체에 명절 선물을 돌려 건설업계에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중견건설업체 동일토건 고재일(高在一) 사장은 설을 맞아 400여 협력업체 사장에게 10만원 가량의 제주도산 고등어자반을 선물로 돌렸다. 대부분의 건설업체는 협력업체로부터 명절때 선물을 받는편이다.원청(原請)업체는 협력업체에 공사를 나눠주는 등 우월적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일토건은 오히려 베풀었다. 고 사장은 공사를 철저히 해달라는 뜻에서 선물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고 사장이 평소 강조해온 품질경영의 일환이다.협력업체가성실히 공사를 해야만 아파트 등 제품의 품질이 유지될 수있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협력업체는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협력업체는 고마움의 대상인만큼 작은 선물로나마 이를 보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동일토건 현관 및 방화문 협력업체인 동방토건 오수호(吳壽鎬) 사장은 “명절이라 뭘 선물할까 고민을 했는데 원청사인 동일토건으로부터 설 선물을 받고 깜짝 놀랐다.”면서 “이에 대한 보답은 성실시공밖에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 고 사장의 협력업체 돌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그는협력업체의 공사대금도 어음대신 반드시 현금을 지급한다.회계사 출신으로서 협력업체가 어음을 받았을때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또 품질경영의 실천을 위해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경영인으로도 소문 나 있다. 그는 지난해 입주가 끝난 경기도 용인 구성 동일 하이빌1차 입주자들의 반상회에도 자주 참석한다.입주후 사는데 불편은 없는지를 묻고 그 자리에서 나온 지적은 반드시 시정을한다.철저한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품질과 회사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금융기관 ‘아날로그 결제’ 사라진다

    금융기관을 통한 지급결제가 갈수록 전자화되고 있어 전산투자에 불리한 군소은행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질 전망이다.첨단 전산망과 투자능력을 갖춘 대형은행들이 빠르게시장을 잠식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01년중 금융기관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자동이체 등 전자방식을 통한 하루평균 결제비중은 건수로는 63.6%,금액으로는 31.9%였다.전년보다각각 5.3%포인트,6.8%포인트 높아졌다.현금·어음·수표등 실물을 직접 들고가 결제하는 ‘아날로그 방식’이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인터넷,신용카드 사용 확산이 주원인] 지난해 폭발적으로증가한 인터넷뱅킹과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전자화 속도를앞당겼다. 특히 지난해 4월 기존의 ARS(자동응답시스템)공동망을 확대 개편한 24시간 전자금융공동망이 개통되면서집에서 인터넷으로 자동결제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전자화 지수를 측정하는 지표중의 하나인 인구 100만명당 CD(현금인출기)기 대수는 지난해말 현재 1021대로,‘G10’(선진 10개국) 국가중 일본 다음으로 많다. [타행환 거래 감소] A은행 고객이 B은행으로 돈을 부칠 수있는 것은 은행간 구축된 타행환공동망 덕분. 공동망 이용실적은 2000년에 비해 건수로는 3.9%,금액으로는 23.4%나줄었다.송금 수수료가 최고 23배나 싼 전자금융공동망에고객을 빼앗긴 탓도 있지만 최근 은행들이 자행·타행 고객을 갈수록 차별대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소은행 설땅 좁아진다] 자행·타행 고객간의 차별화 경쟁이 심화되면 많은 점포수와 거대 전산망을 갖춘 대형은행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지금까지는 ‘그 은행이 그 은행’이어서 서비스나 수수료부담에 불편을 못느꼈던 고객들이 점점 편리성과 비용절감을 좇아 큰 은행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돈이 많이 드는 전산 인프라 구축에서도 군소은행들은 불리하다.제2,제3의 합병이 나올 수 있는 여지다.이같은 금융환경 변화속에서도 충분히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자신하는 하영구(河永求) 한미은행장은 “규모의 경제만 능사는 아니며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얼마든지 ‘저비용 고수익 알짜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고액권 발행론힘잃어] 어음·수표의 현격한 퇴조 속에 10만원권 수표교환의 증가세가 2000년 13.5%에서 지난해 2. 7%로 뚝 떨어졌다.30만원권(-35.0%)·50만원권(-17.7%) 등고액수표 교환은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10만원짜리 고액화폐를 발행하자는 재계의 주장이 힘을 잃는 대목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윤게이트 의혹…김영렬·김현규씨 영장

    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씨의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車東旻)는 31일 서울경제신문 전 사장 김영렬(金永烈)씨와 패스21 감사인 김현규(金鉉圭) 전 의원에 대해 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및 상법의특별배임,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사장은 99년 2월 윤씨와 짜고 기술신용보증기금에 허위 매출과 순이익을 적은 서류를 제출한 뒤 패스21 전신인 B사 명의로 2억 5500만원의 할인어음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은것을 비롯,같은해 9월까지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보에 허위서류를 제출,패스21과 B사가 14억 9500만원의 할인어음 특별보증을 받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직접 또는 부하직원을 통해 신보 관계자 등에게 “처남이 하는 건실한 벤처기업이니 잘 처리해달라.”고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 의원과 남궁석(南宮晳·민주당 의원) 전 정보통신부장관에 대해서는 혐의가 확인되면주말쯤 기소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풀어야할 ‘이형택 의혹’/ “”처조카외 로열패밀리 더 있다””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에 대해 31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금품수수와 윗선 개입 등 보물 인양을 둘러싼 의혹을 완전히 밝히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어떤 혐의 받았나=이 전 전무의 첫째 혐의는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수용 해군참모총장 등에게 보물 인양사업을 지원해 주도록 요청했다는 것이다.그 대가로 지분 15%를 받았다고 특검팀은 밝혔다.국익을 위해서였다는 이 전 전무의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지분을 받은 것으로 볼 때 개인적 이득이 목적이었음이 분명하다는 판단이다.이 부분에 대해 이 전 전무의 변호인측은 특검팀의 수사 범위를 벗어난다는 이유로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두번째는 지난 97년 강원도 철원의 임야 2만 8000평을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에게 팔고 위성복 조흥은행장에게 조흥캐피탈을 인수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다.이 전 전무는 98년 6500만원에 이 땅을 샀지만 문서를 위조,2억 6500만원에 산 것처럼 이용호씨를 속인 뒤 2억 8000만원에 판 것으로 밝혀졌다.이용호씨가 속아서 이 땅을 샀더라도 거래가잘 안되는 땅을 사준 만큼 알선수재 혐의가 성립되는 것으로 특검팀은 판단했다. ▲풀어야 할 의혹들=지금까지는 이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 전 전무와 청와대·국정원·해군 등 국가기관을 연결시켜준 인물로 부각돼 왔다.하지만 여전히 또다른 고위층 인사가개입됐을 것이라는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대통령의 친인척을 일컫는 이른바 ‘로열 패밀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이용호씨는 한창 사업 확장에나섰던 99년부터 2000년 7월 사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또다른 처조카인 이영작 한양대 석좌교수에게도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교수를 통해 사업에 도움을 받으려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이에 대해 특검팀관계자는 “필요하면 조사한다.”며 수사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씨는 모 방송사 PD 이모씨를 통해 김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에게 접근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전무의 금융권 로비 의혹에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 있다.지난해 이용호씨가 쌍용화재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이 전 전무와 위 행장이 개입했는 지 밝혀야 한다.이씨가 신승환씨를 통해 쌍용화재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의 이모 부행장을 접촉한 사실이 밝혀진 만큼 위 행장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택동기자 taecks@ ■역대 대통령 친인척비리-반복되는 '후진국 게이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이용호 게이트’에 개입된 것처럼 역대정권의 거대 의혹 사건의 배후에는 늘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있었다.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가 가장 기승을 부렸을 때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집권 시기다.1982년 이철희·장영자씨부부의 1000억원대의 어음사기 사건에는 전 대통령의 처삼촌인 광업진흥공사 이규광씨가 배후라는 설이 나돌았다.전 대통령의 장인 이규동씨는 명성·한보그룹과 유착됐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았다.이규동·규광씨의 조카인 이순자 여사는 사실상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됐었다.검찰의 수사에서도 이여사가 새세대심장재단 등을통해 정치자금을 모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이 여사의 동생 창석씨는 탈세 등 혐의로 구속됐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때에는 처남 김복동씨,동서 금진호씨와부인 김옥숙 여사의 고종사촌인 박철언씨 등이 등장했다.김씨와 금씨는 각각 군과 경제계의 실력자였다.특히 박씨는 ‘황태자’로 불리며 실세로 군림했다.박씨는 슬롯머신 사건당시 정덕진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금씨는 노 대통령의정치자금 세탁을 도와준 혐의로 구속됐다. 김영삼 정권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95년 김 대통령의 사촌처남 손성훈씨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93년 고종사촌 매제인안경선씨가 인·허가권과 관련,업자로부터 돈을 받아 구속됐다. 이런 사례들은 권력형 비리는 아니었지만 김영삼 정권은 대통령의 아들인 현철씨가 한보그룹 사건에 연루돼 탈세 혐의로 구속돼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영렬씨 信保 보증 개입

    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씨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車東旻)는 30일 서울경제신문전 사장 김영렬(金永烈)씨가 신용보증기금의 패스21에 대한 대출보증을 받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수사 중이다. 김 전 사장은 패스21이 지난 99년말 어음을 할인해 모 은행으로부터 6억여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윤씨와 함께 신용보증기금에 매출액을 부풀린 허위서류를 제출,대출보증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전 사장이 주식매각 차익 64억여원 중 수억원의 세금을 ‘사기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포탈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재소환한 김 전 사장에 대해 31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패스21 감사인 김현규(金鉉圭) 전 의원도 재소환,4·13총선 때 윤씨로부터 1억원 미만의 정치자금을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당·정 전자어음 도입 줄다리기

    ‘전자어음제도’의 도입문제를 둘러싸고 당·정이 이견을보이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려면 전자어음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 재정경제부,금융감독원 등은 어음제도를 장기적으로 없앨 방침이어서 이의 도입에 진통이 예상된다.전자어음은 시중에 유통 중인 상업어음과 기능이 똑같다.차이라면 상품이나 용역제공에 따른 거래대금을 온라인 등을 통해 지급하는 점이다. ◆국회,“거래 투명성 확보에 용이”=여·야 의원 145명은지난해 민주당 조재환(趙在煥) 의원(전자거래 활성화를 위한 법령정비정책기획단 전자결제분과위원장)의 발의로 ‘전자어음의 발행 및 유통에 관한 법률안’을 만들었다.이 안은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이다.2월 임시국회 의결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조 의원측은 29일 “어음은 국내 기업의 대표적 결제수단이며,신용창조 기능과 실물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장점이 있다. ”며 “이를 전자화하면 세원(稅源)포착이 수월해 조세정의를 실현할 수 있고,물류비용도 줄여 디지털 경제에 기여할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부도나면 대책없다”=정부는 현행 어음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인 연쇄부도가 났을 경우를 예로 들면서 이 제도의 도입에 난색이다.상업어음도 장기적으로는 폐지할 생각인데 전자어음까지 허용하면 만일의 경우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어음의 가장 큰 폐해는 최초 발행자가 부도나면 배서한 사람들도 덩달아 부도를 맞는 것”이라며 “대체결제 수단이 많은 만큼 전자어음을 꼭 도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현재 기업들은 상거래에서 구매전용카드,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전자방식에 의한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등의 대체 결제수단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관련 기관들,“도입해볼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협동중앙회,금융결제원,한국조세연구원 등 관련 단체들은 기본적으로 전자어음제도의 도입에 긍적적이다.한국조세연구원은민주당에 보낸 공문에서 “대체결제 수단으로는 기존의 어음사용 비중을 단기간에 줄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우선 기존제도를 온라인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대한상의측은 “중소기업은 현실적으로 전산시스템이 약해 이런 제도를 이용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원하는 기업부터 우선 시행해보고 미비점을 보완한 뒤,전면 도입을 검토해 볼만 하다. ”고 밝혔다. ◆상업어음 대체결제 수단=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는 은행이자기 힘으로 결제하기 어려운 구매기업에 대출해줌으로써 물품구입 때 판매업체에 현금을 주도록 하는 것이다. 전자방식에 의한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제도는 은행이 판매기업에 물품 등의 판매에 따른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것이다.구매전용 카드는 구매기업이 카드로 물품구입 대금을 결제하는 것.세 가지 제도 모두 구매기업에 세제혜택을 준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벤처기업 대부 메디슨 최종 부도

    국내 벤처기업의 ‘대부’인 메디슨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처리됐다. 조흥은행은 29일 “메디슨측이 전날 결제하지 못한 어음 44억 8900만원을 갚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메디슨을 최종 부도처리했다.”고 밝혔다. 메디슨은 28일 조흥은행 서울 선릉지점에 돌아온 기업어음등을 갚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이날 같은 지점에 돌아온 어음 22억원도 갚지 못했다. [벤처신화 왜 무너졌나] 메디슨이 경영위기를 맞게된 것은 98∼99년 벤처거품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지난 85년 미개척 분야였던 의료장비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98년부터 무리하게 사업을 넓히고 해외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다.벤처붐을 타고 차입금을 계속 늘려 50개가 넘는 벤처기업에 투자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위기에 몰리자 한글과컴퓨터·비트컴퓨터 등의 지분을 매각하고 3차원 초음파 진단기술을 보유한 오스트리아의 자회사 크레츠테크닉까지 GE(제너럴 일렉트릭)에 팔았다.그러나 매각대금(650억원)이 예상(1100억∼1200억원)에 못미쳐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메디슨 관계자는 “자산매각도 순조롭지 못했고 영업이익만으로 1700억원에 이르는 단기차입금의 이자를 갚기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향후 처리는]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 관계자는 “메디슨이조만간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법정관리가 결정되면 채권행사가 동결되고,이후 채권단 협의를 통해 담보를 중심으로 채권회수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메디슨에 대한 금융권 총 차입금은 3082억원 규모다. 하나은행 281억원,한빛은행 185억원,외환은행 168억원,국민은행 157억원,조흥은행 138억원 등이다.기업어음(CP)은 494억원,회사채는 1482억원에 이른다.메디슨 관계자는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자산매각 및 외자유치 등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부실채권 매매 브로커 구속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車東旻)는 27일 부실 금융기관 등이 보유한 부도어음을 싼 값에 매입하도록 알선하고 매입업체로부터 수억원의 사례비를 받은 브로커 김모(56)씨를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김씨가 부실채권 매매를 알선하는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 일부 임원에게도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점을중시,이형택(李亨澤) 전 전무 등 당시 예보 임원들의 연루여부를 캐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파산상태인 S종금이 보유한 부도어음91억원 어치를 모 건설업체가 20억원에 매입할 수 있도록예금보험공사 임원에게 청탁,알선해준 뒤 업체 대표 연모씨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는 등 7억 1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금감원, 전북은행장·감사위원에 주의적 경고조치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전북은행의 홍성주(洪性宙) 행장과하종인(河鍾寅) 상근감사위원에게 각각 주의적 경고조치를했다. 금융감독원 검사결과 전북은행은 지난해 7월16일 인천정유의 재무상태나 상환능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은행장 결재전에 이 회사가 발행한 기업어음 100억원을 매입,전액부실을 초래했다. 금감위는 또 산은캐피탈의 신용카드업을 허가했다.산은캐피탈은 기업구매전용카드 등 상업적인 카드업만 하고 일반개인을 대상으로 한 카드업은 하지 않는다. 또 유가증권신고서를 내지않고 주식 등을 모집한 의류제조업체 패션네트와 온라인 정보제공업체 페이지원에 대해 각각1500만원과 4357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영업등록신청서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골드에셋투자자문에 대해서는 문책경고하고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6개월간 업무집행정지 조치를 내렸다. 박현갑기자
  • 예금금리 사상첫 3%대 진입

    예금금리가 사상 처음 연 3%대로 떨어졌다.정부와 한국은행은 금리가 오를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금리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예금 평균금리는 연 3.98%로 전달보다 0.03%포인트가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기조적인 금리하락세가 작용했다기보다는 연말 결제수요 증가로 수시 입출금식 예금이 늘어난 데 따른 ‘계절적 요인’이 크다.지난해 11월에는 은행들의 특판경쟁으로 정기예금 금리만 올랐으나 12월 들어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표지어음 등 상승종목군이 확대돼 이같은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관계자는 “상품별로 금리 움직임이 엇갈리는 혼조세가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금리가 ‘바닥권’에 도달한 것같다고 지적했다.대출금리도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떨어진(0.03%포인트) 반면 가계대출 금리(0.09%포인트)는 올랐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4%대(4.09%)로올라서,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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