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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음부도율 15개월만에 최고

    SK글로벌 사태로 어음부도율이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의 전국 어음부도율은 0.14%로 전월(0.0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2001년 12월(0.15%) 이후 가장 높다.어음부도액 역시 1조 3400억원으로,2001년 12월(1조 43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그 원인은 주로 SK글로벌의 부도(7700억원) 때문이다. SK글로벌의 채무는 지난달 19일 구조조정촉진법 적용으로 동결됐지만,금융기관들의 SK글로벌 만기어음에 대한 지급제시는 관행적으로 계속돼 실제 상환 여부와 무관하게 수치가 커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SK글로벌 요인을 제외한 부도율은 0.06%로 오히려 전월보다도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음부도율은 경기상황을 뒤따라가는 특성이 있어 올 1·4분기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앞으로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월(0.07%)보다 2배 높은 0.14%였다.지방은 0.19%에서 0.14%로 낮아졌다.부산(0.30→0.20%),광주(0.30→0.11%),충남(0.14→0.05%),전남(0.34→0.14%) 등 대부분 지역에서 떨어졌다.대구는 0.22%에서 0.25%로 높아졌다. 전국 부도업체수는 396개로 전월(384개)보다 소폭 늘었다.서울은 125개에서 146개로 21개 증가했고,지방은 259개에서 250개로 9개 감소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前외환은행장등 15명 추가출금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8일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과 현대건설 김모 이사 등 관련자 15명에게 추가로 출국금지 및 입국시 통보 조치를 내렸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법에 규정된 수사 관련자 중 검찰의 출금 조치에 빠진 15명을 추가하고 기존의 출금자 24명에 대해서도 연장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행장은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아 대북 송금과 환전 편의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현대건설의 출금 대상자는 하이닉스(옛 현대전자) 미·일 법인이 같은 해 6월9일 현대건설 런던지사의 요청을 받아 영국 HSBC은행 계좌에 입금했다 증발된 1억달러 의혹과 연루됐다. 특검팀은 이날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 실무를 맡은 이모 전 팀장 등 2명을 소환해 외압 및 편법 대출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산업은행은 현대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비율이 초과됐음에도 2000년 6월7일과 같은 달 28일 현대상선에 각각 4000억원과 900억원을,같은 달 26일현대건설에 1500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특검팀은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17일 실시,박씨의 개인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수첩 등을 압수했다. 특검팀은 대검과 기업체로부터 전문가를 지원받아 박씨의 삭제된 하드디스크 복구 작업에 나섰다. 특검팀 관계자는 “상당 부분이 파기된 상태이며 복구가 되는 대로 분석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산업은행과 외환·조흥·우리은행 등 4개 시중은행으로부터 현대상선 대출 및 채권금융기관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현대상선 계좌와 현대건설 기업어음(CP) 매입에 사용된 연결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현대상선 10여개 계좌추적/ 특검, 産銀간부 오늘 소환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7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대출자금 내역을 캐기 위한 본격적인 계좌추적 작업에 착수했다.특검팀은 또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대해 관련 회계자료 제출을 요청,여·수신 내역을 대조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추적 대상은 의혹이 제기된 현대상선의 10여개 계좌이며,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4000억원 가운데 현대건설의 기업어음(CP) 매입에 사용한 995억원에 대한 연결 계좌도 집중 조사할 것”이라면서 “수사상 추적계좌는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현대상선·현대건설에 대한 금융권의 신규대출 8900억원 가운데 6400억원을 2000년 6월을 전후해 산업은행이 지원했다는 사실에 주목,외압 및 편법 대출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당시 산업은행 대출 결재라인 인사들에 대한 소환 일정을 확정,대출 실무를 맡은 이모 전 현대담당 팀장에게 18일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한편 특검팀은지난 1월 산업은행 대출 과정의 감사를 담당했던 감사원 2국 정모 과장 등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처음으로 소환,조사했다.특검팀은 산업은행이 현대상선 대출 내용을 금융감독원 보고에서 누락시키고 일시당좌대월의 기한규정을 어기며 연장한 점 등 위법 사실에 대한 감사 내용을 캐물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SK해운도 부실회계

    SK글로벌이 분식회계를 한데 이어 SK글로벌이 대주주인 SK해운도 부실한 회계처리를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2년 SK해운 감사보고서에서 미결제 기업어음(CP) 2392억원어치의 대손처리,폐기한 회사어음 29장의 부실처리 등을 문제삼아 SK해운에 대해 ‘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이라는 감사의견을 냈다. 이런 감사의견은 회계법인의 감사범위를 제한,감사업무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의미다.상장기업의 경우 2년연속 한정의견이 누적되면 퇴출대상이지만 비상장기업인 SK해운은 실질적 제재조치를 받지 않는다. 삼일에 따르면 SK해운은 증권사를 통해 2392억원어치의 CP를 발행,지난해말 이를 단기차입금과 단기대여금으로 함께 처리,단기대여금 전액을 대손(떼인돈)처리했다.이와는 별도로 특수관계자에게 CP 29장을 제공했는데도 그 내역을 장부에 기록하지 않은채 폐기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측은 “대여금을 누구에게 빌려줬다가 떼였는지,폐기 어음으로 인한 손실은없는지,특수관계자와의 거래 여부 등이 오리무중이어서 단기대여금·폐기어음의 제공처,사용내역 및 어음 폐기시기 등에 대한 추가자료를 요청했으나 제공받지 못했다.”고 한정의견의 이유를 밝혔다.삼일측은 또 “이같은 CP발행 등으로 2935억원 상당의 단기차입금 만기가 올해 상반기에 집중돼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이 의문시될 정도로 중대한 경영상의 불확실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SK해운의 손실처리는 SK글로벌 등과 관련됐다기보다는 최근 분식회계 파문으로 회계감리가 강화됨에 따라 감춰뒀던 과거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과정에서 회계법인에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SK글로벌 감리 과정에서 SK해운과 연결된 부문이 있는지는 확인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손정숙기자 jssohn@
  • 대학강단 선 사채업자/ 경희대 ‘기업신용분석’ 강의 최용근씨

    사채업자라고 하면 언뜻 무슨 이미지가 연상될까.아마 ‘피도 눈물도 없는 악덕 고리대금업자’를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최소한 우리 현실에서는 충분히 그럴 만하다. 그런데도 무려 6000여개 기업의 어음할인율을 인터넷에 공시해 지하금융을 양성화시킨 사채업자가 있다.요즘 그는 사채시장에서 쌓은 기업평가 노하우를 대학 강단에서 전수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명동 사채시장에서 30년간 잔뼈가 굵은 최용근(57)씨.1999년부터 ㈜중앙인터빌을 운영,명동 어음시장 정보와 기업 정보를 제공하면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최근에는 경희대 수원캠퍼스 국제경영학부에서 겸임교수 자격으로 ‘기업 신용분석과 자금운용’이란 강의를 시작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명동 사채시장을 강단위에 “30년간 기업어음 할인중개만 해왔어요.사채에 대한 인식이 나쁜 것은 고율이자와 채권추심 때문이죠.기업어음 할인은 차원이 달라요.그것은 기업 재무제표를 제대로 읽는 신용분석의 잣대라고 할 수 있지요.어음할인율을 제대로 알려면 회사 CEO의 경영마인드는 물론 창고에 몰래 가서 실물재고를 확인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해요.숫자 사이의 틈새를 읽어내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지난해 11월 경희대 국제경영대측으로부터 교수직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거절했다.대학 중퇴 학벌로 특강도 아닌 주 3시간짜리 전공선택 강의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르다.50여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것을 보면 열의가 솟구친다.곧 사회에 진출할 3·4학년들인 만큼 사례 중심으로 시장분석력을 키워주는 데 치중한다. ●외판원에서 사채업계 큰 손으로 초·중년 시절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다.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선풍기 외판원,용달차 운전사 등 생활고 해결을 위해 밑바닥일을 해야 했다.75년부터 15개월동안 사우디에 나가 트레일러 운전사로 일하며 700만원을 벌었다.그러나 78년 ‘8·8부동산 억제조치’가 내려지기 8개월전에 몽땅 부동산업에 투자했다 빈털터리가 됐다. 천우신조일까.당시 우연히 포장마차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돈버는 법을 전해 들었다.사채업계의 큰 손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였다. “요즘 공장들이 물건을 납품하면 납품받는 회사에서 현금 말고도 어음이란 것으로 결제를 해주는데,이런 종이쪽지 같은 것을 이북 노인네들이 잘 사간다.”는 게 친구의 얘기였다.어음을 현금으로 바꿔줄 때 할인이자를 떼 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 만큼 어음을 중개해 주고 수수료를 받으면 이문이 난다는 것이었다. ●‘벤처’와 ‘사채’를 하나로 마침내 99년에는 중앙인터빌이란 회사를 차려 6000여개 기업의 어음 할인율을 공시하는 등 사채금융 양성화를 위해 전력투구했다.M벤처 등 주가는 높은데 할인율도 높아 의심을 샀던 회사들은 곧바로 정리 수순을 밟았다.이 덕분에 국내 전 은행권이 중앙인터빌의 회원사로 등록,이 정보를 대출금리를 정하는 데 활용할 정도로 공신력이 높아졌다. 10여년간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업신용 분석도구 ‘미러(Mirror) 2002’도 개발했다.중소기업청으로부터 ‘국가기술혁신과제’로 선정돼 벤처인증을 받았다.지난해 11월에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사단법인 기업가치평가협회의 설립 허가도 받았다.비영리기관이어야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그의 주도 아래 오는 26일부터 경희대 서울 캠퍼스에서 평가사 인증 교육 과정이 개설된다. 성공비결을 물었다. “당장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갖고 일을 시작하면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그렇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되지요.무수히 많은 작은 펀치가 KO를 이끌어내는 것처럼 적소성대(積小成大)를 원칙으로 삼으세요.원칙만 지켜도 실패확률은 확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글 주현진기자 jhj@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카드사 대주주 증자 실적 저조/정부 채찍 안먹힌다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나 시장안정의 중요 전제조건인 카드사 대주주들의 증자(增資) 이행실적이 저조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최대한 버텨 정부로부터 ‘당근’을 더 얻어내려는 재계와,이같은 재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정부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1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중순 카드사 대주주들을 독려해 총 4조 6000억원을 증자토록 했으나 현재까지 이행된 카드사들의 증자 실적은 ▲우리카드 1000억 ▲현대카드 1800억 등 2800억원(주금 납입 기준)에 불과하다.상반기 목표액(2조 1000억원)의 13%에 불과하다. 정부는 예정된 대주주 증자가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을 경우,간신히 기운을 추스린 금융시장이 다시 경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자 이행실적 미미 삼성·LG·롯데 등 카드사 대주주들이 약속한 증자규모는 상반기 2조 1000억원(후순위채 발행분 4500억원 포함),하반기 1조 5000억원이다.카드사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 등 내부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증자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당장 이달에만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및 CP(기업어음) 금액이 5조 5000억원이나 된다. 그런데도 카드사 대주주들이 증자에 소극적인 것은 ‘증자를 안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최대한 버텨보자.’는 속셈이 짙다.재계 관계자는 “카드사 경영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부실책임을 지라는 것은 억울하다.”면서 “외국인 주주들도 주가하락 등을 들어 증자에 반대한다.”고 강변했다.그동안 기업에 누누이 요구해온 주주이익 극대화와 계열사 독립경영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이다.최근 시민단체의 ‘지원사격’까지 받자 기세가 더욱 높아졌다.증자에 참여하지 말고 부실 계열사에서 아예 손떼라는 것이 시민단체의 주장이지만 후자(카드사업 철수)는 거론하지 않은 채,전자(증자참여 반대)만을 부각시키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몰고 가는 양상이다. 물론 은행들이 5조원의 긴급 ‘브리지론’(연계대출)을 통해 급한 빚을 막아주고 있는 것도 카드사들이 상대적인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원인이다. ●재경부 “모럴 해저드의 극치” 재경부 신제윤(申齊潤) 금융정책과장은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부실경영을 방치한 대주주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문제가 터지면 무조건 정부에 해결책을 기대하고 보는 기업들의 무임승차 관행은 근절돼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실제 재계는 정부가 카드채에 보증을 서주는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은 자신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야하는 ‘증자’ 대신,남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꿔오는 ‘후순위채’(상환의무가 뒷전인 채권) 발행으로 책임을 모면해 보려다 정부의 강력한 제지를 받기도 했다. ●시민단체 주장은 공적자금 최소화 원칙에 위배 부실 카드사를 아예 퇴출시키라는 시민단체의 주장과 관련,재경부는 “그것도 해결방법의 하나이지만 공적자금 투입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대주주 증자와 공적자금 투입 중 어느 쪽이 비용이 더 적게 드는 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주주 증자를 통한 1차적 문제해결이 국민부담 최소화 원칙에 더 부합한다는 얘기다.재경부는 대주주 증자가 제대로 이뤄지면 연말까지 카드사들이 23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고 추산했다.그렇게 되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및 대환대출 50조원 가운데 설사 50%를 떼이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채권·주식등 투자 펀드… 가입 제한없어/ 우리은행 ‘우리 세이프 추가금전신탁’

    우리은행이 지난달 27일 내놓은 ‘우리 세이프(Safe) 추가금전신탁’은 돈은 있는데,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채권형과 주식형 등 2가지가 있다.채권형 펀드는 안정성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및 정부관련 기관이 발행하는 국공채 투자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환금성이 뛰어난 우량은행 발행 금융채 ▲신용등급 ‘A’ 이상 기업의 회사채 ▲‘A2’ 이상 기업어음(CP) 등에 선별적으로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식형 펀드는 신탁재산의 30%까지 업종별 대표 우량주 위주로 운용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추구를 목표로 했다.주식 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맡는다.가입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신탁건별로 자유롭게 추가입금이 가능하고,입금건별로 3개월 이상 지나면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요즘처럼 불안한 상황에서는 국공채나 우량회사채에 선별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지만,저평가돼 있는 주식시장에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형 펀드도 안전하게 재산증식을 하는데 적합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 [카드채 대란] 부실 책임론

    “신용카드 때문에 놀란 적이 두번 있었다.몇년전 해외지점장으로 나갔을 때였다.신용카드 발급받는 데 한달이 넘게 걸렸다.카드사에서 내 신용상태를 그만큼 치밀하게 확인했다.한국 대형은행 책임자로 와 있는 사람한테 너무한다 싶어 솔직히 불쾌했다.하지만 더욱 놀란 것은 한국에 돌아온 직후였다.광고전단지 뿌리듯 시장에서까지 마구잡이로 카드를 내주고 있었다.카드사들은 그렇다치고 당국은 뭐하나 싶었다.”(시중은행 부행장) 이런 광풍(狂風)이 지나고 이제는 나라 전체에 유동성(돈)이 넘치는데도 한쪽에서는 돈이 없어 쩔쩔맨다.카드채로 대표되는 신용카드사들의 빚더미 사태가 몰고 온 신용경색 때문이다.지난 3·17조치와 4·3조치로 당장의 위기는 넘어가는 분위기다.그러나 카드업계와 당국의 철저한 자기 반성이 있지 않은 한 언제든 이런 사태는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사 방만한 경영이 원죄 카드사들의 영업구조는 단순하다.카드채·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돈을 빌린 뒤 그 돈을 대금결제·카드대출 등 형태로 일반인들에게꾸어주고,거기에서 생기는 마진으로 수익을 낸다.카드 이용자들로부터 제때 돈을 받아야 자기 채무를 정상적으로 갚을 수 있는 구조다.카드사 부실은 아무한테나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한 ‘자충수’의 결과다.카드빚 연체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그 결과 이제 카드사들은 자체적으로 자기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바보들의 샤워’는 이제 그만 금융감독위원회 등 당국은 뜨거운 물(규제완화)과 찬물(규제강화)을 반복하며 시장에 혼란을 줬다.이번 사태를 ‘관재’(官災)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이유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카드사의 현금대출 비중을 2003년말까지 전체 업무의 50% 이하로 줄이라고 한 금감위 조치를 ‘허둥지둥 정책’의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그는 “갑작스런 이 조치에 카드사들이 일제히 기존 여신의 회수에 나섰지만 그 결과 신용불량자만 더 늘었고 카드사들의 건전성 강화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감독당국에 잘못이 있으면 기관장 정도가 책임을 지지만 앞으로는 일의 선후를 가려 실책이 드러나면 정책결정자를 엄정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외환위기 이후에 금융기관 감독권이 한곳에 집중된 탓이라며 구조적인 문제를 꺼내는 사람도 많다.특히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규제개혁위원회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권익 보호와 업체간 형평성 등을 들어 금감위의 조치에 브레이크를 거는 등 행정의 손발이 맞지 않았던 것도 화를 키웠다. ●시장원리 회복이 관건 한국금융연구원 이건범 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부실경영으로 위기에 처할 경우,즉각 인수합병 등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장원리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외환위기 이후 위축된 상호저축은행,마을금고 등을 확충,신용카드의 여신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조세연구원 김재진 연구위원은 “카드문제 해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직불카드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면서 “외국의 ‘캐시백’ 등 선진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LG, SKT용 단말기 공급 중단

    LG전자가 이번주 초부터 SK텔레콤 휴대전화 단말기 공급을 중단했다. 삼성전자 등 다른 주요 제조업체들도 SK텔레콤용 단말기 유통을 맡고 있는 SK글로벌에 대한 대금결제가 보장되지 않으면 공급을 조만간 중단할 예정이다.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모토로라 등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로 휴대전화 공급대금 결제가 이뤄지지않자 이같은 결제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SK텔레콤 휴대전화는 계열사인 SK글로벌이 유통을 맡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제조업체들은 휴대전화 단말기를 SK글로벌에 공급해 왔다.이들 제조사들은 채권단에 현금을 주거나 SK글로벌의 최종회생 여부가 결정되는 6월18일 이전 만기어음으로 단말기 대금을 결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윤창수기자 geo@
  • 3월 기업대출 8조 껑충

    지난 달 중소기업의 대출이 6조 1000억원으로 월별 증가액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SK사태 및 카드채 부실화 우려 등에 따른 MMF(머니마켓펀드) 환매 사태로 투신사들의 수신은 월 감소액으로는 사상 최대인 24조7000억원의 감소를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6조 1459억원,대기업 2조 76억원 등 모두 8조 1535억원이 늘었다. 전월 1조 5000억원은 물론 1월의 6조 800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기업들의 은행대출이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와 SK사태 이후 직접금융을 통해 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SK 관련 발표가 있은 지난달 11일 이후에만 무려 7조원이 증가했다.법인세 납부(3월 마감) 등 계절적 수요와 향후 자금난에 대비한 여윳돈 비축노력 등도 큰 이유다. SK사태와 카드채 불안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투신사 수신은 24조 7000억원 줄었고 CP(기업어음) 발행도 4조 5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은행 수신은 12조 8000억원증가했다. 한편 2월중 총통화(M3) 증가율은 전월(13.1%) 보다 낮은 12.6%(잠정)를 기록했고,3월중에는 12% 안팎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카드사 총4조~5조 증자/ 계획보다 倍늘어… 오늘 확정 발표

    시중은행이 환매사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투신사에 5조원대의 ‘브릿지론(연계대출)’을 제공한다.카드사 대주주들은 당초 계획보다 곱절 많은 4조∼5조원을 증자한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증권·투신업계 사장단과 만나 채권시장 경색에 따른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같은 내용의 정부 대책을 설명했다.정부 대책은 3일 금융정책협의회를 거쳐 공식발표된다. 김 부총리는 “삼성·LG 등 카드사 대주주들이 시장경색의 책임을 지고 증자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한데다 은행도 투신권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미간 공조가 이뤄진 만큼 회사채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은행권, 투신에 5조 브릿지론 제공 카드사 증자규모는 당초 예정됐던 2조 4000억원에서 두배 가량 늘어난다.하지만 올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와 기업어음(CP)은 투신권 보유물량 11조 6000억원을 포함해 총 20여조원으로,카드사 증자대금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다.이에 따라 국민 등 전체 시중은행과 삼성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이 투신권이 보유한 카드채와 CP를 사주는 방식으로 5조원대의 긴급 브릿지론을 제공하기로 했다. ●주식투자 세제혜택 확대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5대 악재로 ▲미국·이라크전에 따른 불확실성▲북핵문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조정▲SK글로벌▲카드채 문제를 꼽은 뒤 카드채 부실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서 업계의 협조를 당부했다.이에 대해 증권·투신업계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주식투자한도(8000만원)를 올려주거나 비과세보다 혜택이 큰 세액공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김 부총리는 “8000만원도 파격”이라면서 “더 늘리면 국회에서 문제된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카드채등 12조 만기 연장

    카드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은행들이 카드사에 5조원대의 크레디트라인(신용대출공여한도)을 제공한다.투신권이 보유한 카드채,기업어음(CP) 가운데 3개월내 만기가 돌아오는 12조원에 대해 만기연장이 추진된다. 정부는 3일쯤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이 주재하고 금융감독위원회,한국은행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채권시장 안정 추가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투신권 펀드편입 카드채 12조원 어치는 만기연장되거나 상환된다.또 카드사들은 은행권을 통한 5조원대 크레디트라인으로 카드채 상환자금을 조달받게 된다. 지난달 카드사들이 조달키로 한 2조 4000억원 외에 삼성·현대카드 각각 2000억원·1800억원 증자 등 4800억원이 추가 조달된다.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카드채 문제는 카드사 부실 때문이라기 보다는 시장 불신이 거래를 막고 있기 때문에 불거진 현상”이라면서 “관치시비가 일 수있는 직접시장 지원보다는 시장경색 해소를 위한 카드채 유통기반 마련에 초점을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기업 ‘돌려막기’ 대출 급증

    경기침체와 SK글로벌 파문,신용카드사 불안 등으로 시중자금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지면서 ‘돌려막기’용 은행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지난달 중순 이후 카드채(카드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시장이 극도의 불안에 빠진 게 가장 큰 이유다.카드사들이 만기도래한 회사채·기업어음(CP)을 자력으로 상환할 수 없어 은행 빚을 얻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대기업 은행빚 5.5조원 증가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1조원이 줄었던 대기업의 은행권 부채잔액은 지난달 1조 5000억원이 는 것으로 추정됐다.신한은행의 경우 대기업대출이 지난 2월 3495억원 감소에서 4742억원 증가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하나은행 -1160억원(2월)→3819억원(3월),외환은행 -1366억원→1017억원,우리은행 -2193억원→270억원이다.조흥은행과 한미은행도 2월의 214억원,464억원에서 3월에는 각각 3414억원,5686억원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카드사 부실의 여파 한은은 3월 대기업 대출 증가분 1조 5000억여원 가운데 75%인 1조 1000억원 이상이 주로 카드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있다.카드사의 대부분이 재벌이나 대형 금융기관 계열이어서 통계가 ‘대기업’으로 잡힌다.한은은 카드사들이 카드채 만기도래에 맞춰 돈을 갚아야 하지만 카드채 추가 발행은 물론 CP를 통한 자금 마련까지 힘들어지면서 결국 은행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달 11일 검찰이 SK글로벌 분식회계를 발표한 이후 계속된 펀드환매 사태로 투신사들은 카드사들에게 회사채와 CP의 상환을 요구해 왔다.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정부의 카드대책 발표 이후 2주동안 카드사들이 상환한 빚은 3조원이 넘었다.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SK파문에 따른 펀드 환매사태로 유동성이 떨어진 증권사들도 5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은행에서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비축과 세금납부 목적도 카드·증권사 외의 기업들도 경제 불확실성으로 현금보유 욕구가 커진데다 향후 금융권이 여신심사를 엄격히 하는 등 돈줄을 죌 것을 우려,은행대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3월 법인세 납부기한 등 계절적인 자금수요도 원인으로 꼽힌다.관계자는 “전체 대기업대출 증가분 가운데 제조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60% 증가 중소기업 대출은 4조원 가량(한은 추정)이 증가,전월 2조 5450억원에 비해 60% 가량 늘었다.국민은행은 2월 552억원이 줄었으나 3월(27일 현재)에는 6254억원이 늘었다.한미은행과 조흥은행도 지난달 27일 현재 2790억원과 3779억원으로 전월 1404억원과 1818억원의 배로 증가했다.여기에는 대출을 한푼이라도 더 늘리려는 은행권의 계산도 한몫 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대출은 담보가치의 60% 밖에 빌려주지 못하지만 기업대출은 80%까지 가능하다.”면서 “중소 자영업자에 대한 소호대출의 경우,가급적 가계대출이 아닌 기업대출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돈이 뭐기에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괴로울 때나 편안할 때나 한결같이 서로 아끼고 참고 이해하면서…” 결혼 주례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다.검은 머리 파뿌리되도록 백년해로하라는 축복어린 당부와 함께.행복한 결혼생활.새내기 부부들의 꿈이자 희망이다.이들은 달콤한 신혼의 꿈을 안고 결혼생활에 첫 발을 내딛지만 많은 경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2 결혼·이혼 통계 결과’에서 2쌍이 결혼하면 거의 한쌍이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혼이 결혼의 필수품’이 된 요즘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들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결혼 18년차인 박모(47·부산 수영구 남천동)씨.소규모 주택건설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지난 2000년 초까진 아들 둘을 두고 단란하게 살았다. 하지만 2000년 초 거래업체의 도산으로 연쇄 부도가 발생,100억원의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그 역시 부도를 냈다.은행 등 여기저기를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부도를 막으려 했으나 허사였다. 이후 박씨는 채권자들을 피해 사찰에 숨어 지내는 등 1년6개월 가량 집에 들어가지 않으며 피신생활을 했다.숨어 지내는 동안 아들은커녕 부인 안모(44)씨와도 연락을 끊었다. 부인 안씨 역시 빚쟁이들로부터 “남편을 내놔라.” “밤길을 조심해라.” “집이 크다.”는 등의 협박성 전화에 시달렸다.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행패에 못 이겨 이사를 두차례 했지만 빚쟁이들이 계속 따라다녔다.참다 못한 부인 안씨는 자신 명의의 52평짜리 아파트라도 건져야겠다는 생각에 남편과 ‘잠시’ 이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이들 부부는 ‘잘 풀리면 다시 결합하자.’는 묵언의 합의가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빚쟁이들로부터 ‘위장이혼’이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서로 소식을 끊은 채 지냈다. 그러나 사업 재기를 노리던 박씨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인 안씨가 지난해 10월 재혼하는 바람에 영영 갈라섰다. 주부 강모(36·서울 관악구 신림동)씨 역시 세 자녀를 두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최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이유는 돈 문제였다.2000년 의류제조업을 하던 남동생을 위해 1억 8000만원을 보증섰다가 동생 회사가 도산했다.강씨의 친정은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났다.빚을 갚으라는 은행 독촉에 시달려온 강씨는 남편 몰래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대출을 받아 연체이자를 2차례 막았다.하지만 남편이 이를 알아채고 “남은 식구라도 살기 위해 이혼하자.”고 하자 결심했다는 것이다. 회사원 이모(36·경기도 안산시)씨는 요즘 전 직장에서 서준 보증문제로 역시 이혼위기에 내몰렸다. 97년 한 중소기업의 계장으로 근무할 당시 1억원의 운전자금을 대출받는데 연대보증을 서 달라는 사장의 끈질긴 요구를 뿌리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이씨는 직장을 옮겨 새 직장에서 자리잡을 즈음인 2001년 봄 갑자기 은행에서 대출금을 대신 갚으라는 독촉장이 날아들었다.이씨는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아파트 가압류가 들어오고 급여도 차압당해 매달 50%씩 떼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그는 “아파트를 장만할 때 아내의 돈도 많이 들어갔다.”며 “아내라도 살려면 이혼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빚 보증,사업 실패 등과 같이 경제적인 이유로 지난해 이혼한 사례가 1만 9700 건으로 전체 이혼 14만 5300 건의 13.6%를 차지했다.이혼 사유로서 경제문제는 성격차이(44.7%)와 가족간의 불화(14.4%)에 이어 세번째 요인이 됐다.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은 지난 1995년 2.9% 에 지나지 않았으나 외환위기를 겪은 98년 6.6,99년 7.0,2000년 10.7,2001년 11.6%로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문덕현 변호사는 “과거에는 경제적인 문제로 이혼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이젠 그렇지 않다.”며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경제 문제로 이혼하는 경우도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 ■결혼전 재산관리 논의 바람직 “결혼한 지 12년 만에 집을 한 채 장만했는데,당연히 남편 명의로 했다.남편의 외도 때문에 이혼하려고 보니 집이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상태였다.알아보니 나에게 나눠주기 싫어서 명의만 바꿔놓은 것이다.” “남편은 대기업의 회사원이고 나는 중학교 교사다.결혼하고 6년 동안 살면서 남편에게 생활비라고 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낭비벽이너무 심한 남편과 이혼하려고 하니 그동안 옷 한 벌 제대로 못 사 입은 내가 한심하다.” 절친한 부부,특히 아무 문제없는 부부가 경제적 소유를 따지는 것은 때론 야박해 보이고 부적절해 보이지만,경제가 사람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이를 마냥 낙관하거나 결코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 민법은 법정재산제로서 부부별산제를 채택하고 있다.별산제는 부부가 각각 혼인 전부터 가진 고유 재산과 혼인 중 자기 명의로 취득한 재산은 그 특유재산으로 하고(민법 제830조 제1항),소유가 불분명한 것은 부부의 공유재산으로 추정하며(제830조 제2항),특유재산은 부부가 각각 관리·사용·수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831조).그러나 현실은 대체로 주택이나 은행예금 등을 자연스럽게 남편의 명의로 하는 우리의 관례에 비추어 부부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여성에게 현저히 불리하다. 이런 별산제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1991년부터 이혼 시 재산분할청구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재산분할청구권은 부부의 실질적 평등을 보호하고 이혼할 때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그러나 실제 ‘명의자=소유자’의 문제로 인해 이혼 전에 배우자가 자기 명의의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경우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고 또한 가사노동의 기여도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이혼과 별개로 재산분할청구를 하고 싶다는 상담이 많지만 법적으론 불가능하다.현행 부부재산제를 보완하기 위해서,가사노동의 가치에 대한 실질적 평가와 함께 재산분할청구권 도입이 적극 검토돼야 할 것이다.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주택을 구입할 때 부부 공동명의로 하거나,혼인 전에 재산에 대한 계약을 맺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 곽 배 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 문구류 중동수출 中企, 늘어나는 빚 ‘부도 공포’

    “미회수금만 6억∼7억원으로 유동성에 곤란을 겪고 있는데 장기전이 되면 저희 회사 뿐만 아니라 대다수 중동 수출 중소기업들은 모두 문닫게 됩니다.” 쿠웨이트,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전체 물량의 절반을 수출하는 전문 문구류 업체인 A중소기업은 미·이라크 전쟁으로 심각한 부도 위기에 몰려 있다. 이달에 도착할 L/C(신용장) 60만달러가 연기되고 있고 이스라엘 오더 10만달러는 아예 취소됐다.90만달러에 이르는 수주상담들은 무기한 보류됐다.특히 보험료와 선박 운임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 수출하면 손해보는 오더(주문)도 증가하고 있다. 관계자는 “원가 비용을 제외하면 오더당 수백만원 가량 손에 쥐게 되는데 지금은 마이너스 상황”이라며 “자금 순환을 위해 계속 선적은 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빚만 늘어 고민”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달 수출 물량이 이미 40만달러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중 돈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겠다.”면서 “그렇다고 오더를 취소시킬 수도 없어 앞날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사는연초에 이미 미·이라크전에 대비해 올해 경영 계획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짜놓았지만 예상외로 타격이 심한 편이다.지난해까지 생산물량을 모두 수출하다 올해는 일정량을 내수 판매로 돌렸지만 국내 소비 위축으로 이 마저도 쉽지 않다.지난달 새학기를 앞두고 5000만원어치의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자금 회수가 잘 안되고 있는 것이다.입금된 돈이 모두 어음으로 기간도 3∼4개월 늘어났다.또 일부는 중간 판매상이 부도가 나 받을 길이 끊겼다.이 회사 본부장은 “올해는 매출액을 늘리는 것보다 미회수금이 쌓이지 않도록 내실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3개월 이상의 중·장기전으로 진행될 경우다.본부장은 “물건을 수출해도 자금 회수가 더욱 안될 뿐만 아니라 취소되는 오더가 늘면서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라며 “이는 부도로 내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검찰 ‘稅風’수사 ‘세경’ 4억원 한나라 유입 확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7일 세경진흥의 김모 부회장이 97년말 건넨 자금 일부가 한나라당의 대선 자금으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세경진흥의 실제 소유주인 김 부회장으로부터 한나라당이 쓴 모 여론조사기관의 대금을 대신 지급하고,이회창 전 총재의 동생 회성씨와 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수표 4억원 등을 후원금으로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이미 기소된 임채주 전 국세청장과 세경진흥 이모 회장 등을 소환해 모금 경위와 전달된 돈의 정확한 규모를 추궁했다. 또 97년 12월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 등에게 30억원을 준 것으로 알려진 D그룹 전 비서실장 정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세경진흥이 준 약속어음 18억원은 부도로 인해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석희씨 등 국세청의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여 사실상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으로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부도어음대출 급증… 中企 ‘흔들’

    올들어 기업도산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에 긴급 지원되는 ‘1호 대출(부도어음대출)’을 신청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경기침체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도업체수 역시 급증하고 있어 미·이라크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업체 등의 도산은 경제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앙회 공제기금의 1호 대출 규모는 77건,46억 7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건,27억 4600만원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70.2% 증가했다. 올 1월에는 37건 21억 3600만원,2월에는 40건 25억 3800만원이었다.3월의 대출 규모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호 대출은 주로 섬유업·기계업·수출무역업종 등이 많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출은 거래업체의 갑작스런 부도로 거래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중소기업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경우 긴급 투입되는 자금이다.대출 신청 기업은 중소기업공제조합으로부터 최고 4억 2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는데 신청 자격은 공제기금을 7회 이상 낸 실적이 있어야 한다.이자가 없는 대신 대출금의 10%를 대손보전준비금으로 내야 한다. 공제기금에는 1호 외에 2호(어음·가계수표 할인대출),3호(단기운영자금 대출) 등이 있다.현재 기금 총액은 3690억원에 이른다. 올들어 2월까지 중소기업을 포함해 부도를 낸 전체 업체는 79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3곳에 비해 87.9% 증가했다.특히 연말 특수 영향으로 기업운영에 여유가 있어야 할 1월에 411곳이 부도를 냈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가깝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1·2월에 간신히 부도를 면한 기업들도 이라크전쟁 여파로 내수가 위축되고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올 1·4분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질 중소기업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특검 공정성 시비 부를듯...변협 추천2人 자격논란

    대한변호사협회가 24일 ‘대북송금 의혹사건’의 특별검사로 추천한 우정권 변호사와 송두환 변호사에 대한 자격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두 후보가 모두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현대증권과 송금 창구였던 외환은행의 사외이사를 각각 역임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우 변호사는 2000년 1월15일부터 2001년 6월2일까지 현대증권 사외이사로 비상근 등기임원을 역임했다.송 변호사는 99년 2월26일부터 2002년 3월27일까지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했다.두 후보 모두 대북송금 시점인 2000년 6월에도 해당 기업의 사외이사였던 셈이다.송 변호사는 2001년 4만 5000주의 외환은행 스톡옵션을 받아 현재 1만 5000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결국 두 후보 중 누가 특검이 되든 대북송금 의혹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공정성 시비가 수사 내내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현대증권은 대북지원의 핵심 인물인 이익치 당시 회장의 주도로 현대상선의 기업어음(CP)을 인수한 의혹을,외환은행은 국가정보원의 대북송금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적절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변협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변협은 후보 추천과정에서 대북송금 수사의 특수성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 등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상당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박재승 변협회장이 각 지방회에서 추천한 후보 19명을 배제한 채 직접 개별 추천을 받아 최종 2명을 선택했다는 전언이다.후보 추천에만 급급했던 셈이다. 변협 관계자는 “두 특검 후보의 사외이사 전력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과거 특검 추천 작업에 참여했던 한 변호사는 “선정 과정에서 후보 변호사들의 정치적 성향,출신 지역,경력,수사 대상자와의 관계 등은 정밀하게 검증하는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면서 “현 변협 집행부가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추천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현행 특검법상 대통령은 변협의 추천 통보일로부터 3일 이내에 후보자 2명 중 1명을 무조건 임명하도록 규정돼 있다.일단 추천된 후보에 대해 취소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대통령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어 본인들의 사퇴 없이는 재추천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특검법에 특검 후보의 자격요건을 명시하는 법 개정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중동 수출피해액 2430만弗,피해업체 대출기간 연장·부도유예

    미국·이라크전으로 우리나라는 대 이라크 수출차질로 발생할 손실액보다 전후복구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2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라크에 1월 들어 7만 7000달러,2월에 92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3월에 들어서는 수출이 중단됐다. 1,2월 이라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6%나 줄었으나 이는 이라크의 상황이 불투명해 수출선을 인근 나라로 돌렸기 때문이다. 수입은 지난해 12월부터 끊겼다. 이라크 수출은 2001년엔 7300만달러,2002년엔 86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이하로 미미한 수준이다. 수출품목은 직물,자동차,가전제품 등에 집중됐다. 쿠웨이트 등 주변국엔 현대·LG·대림 등 국내 건설업체들이 덩치 큰 플랜트 시공을 활발하게 진행했으나 이라크엔 일찌감치 진출을 포기해 피해를 면했다. 문제는 이라크에 대한 수출차질이 아니라 중동지역 전체의 수출피해가 더 크다는 점이다.19일 현재 중동지역의 수출지연·차질액은 61건 2430만 달러로집계됐다.수출상담 지연에 따른 피해액이 1914만달러로 가장 많았다.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되거나 계약체결이 지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이라크전의 피해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업체에 대해 ▲대출 기간연장 ▲대출한도 증액 ▲부도 유예 ▲수출환어음 만기연장 및 부도유예 기간연장 ▲수출결제대금 입금 지체료 면제 등의 편의를 주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중동지역에 건설·플랜트 승인액 11억 200만 달러,이행성 보증 17억 달러이며 현재 이에 대한 지급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중인 사업에 대출액은 36억 2000만 달러인데 이라크 전 발발로 이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거나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 등으로 확전될 경우 상당한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이라크 재건시장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코트라(KOTRA)는 종전후 1∼2년의 연간 수출액이 3억달러를 넘고,연 10억달러의 건설공사 및 플랜트 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3∼5년엔 규모가 더 늘어 연간 5억∼6억달러 수출,10억달러 이상의 건설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예상되는 이라크의 현금결제능력을 보완해주기 위해 진출업체에 대한 수출보험 및 수출금융 지원프로그램 도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대규모 복구 프로젝트에는 정부 주도로 외국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공사 수주에 참여할 방침이다. 김경운 김유영기자 kkwoon@
  • ‘글로벌’ 회생 가능할까...해외채권 만기연장 여부가 변수

    SK글로벌이 19일 채권단의 공동관리 결정으로 한가닥 ‘회생’의 희망을 찾게 됐다.하지만 해외채권 관리,채권단간 불협화음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아직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불만스러운 제2금융권·해외은행 이날 채권단협의회에서는 국내 은행 중심으로 일처리가 되는 데 대해 ‘비(非)주류’측의 불만이 쏟아졌다.앞으로 채권기관간 합의가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한 투신사 관계자는 “운영위원회가 은행들 위주로 구성돼 (우리와 같은)나머지 채권기관들은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아랍계 은행 UBAF 관계자는 “분식회계 기업에 대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안건 상정 자체에 반대하기도 했다. ●추가 대형부실 없을까 채권단이 지금까지 확인한 부채는 8조 5000억원.하지만 실사과정에서 숨겨진 부실이 추가로 드러나게 마련인데다 종합상사의 특성상 회계가 불투명하게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부실규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채권단은 현재 가닥을 잡은 ‘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통한 기업 정상화’가 아니라 ▲법정관리 ▲청산 등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도록 종용받을 수도 있다. ●해외채권 만기연장 ‘걸림돌’ SK글로벌의 CP(기업어음)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은 이미 채권 회수에 나선 상태다.지난 17일 만기도래한 CP 2600만달러에 대해서는 지급보증을 섰던 국내은행들이 대신 지급했다.하지만 SK글로벌의 미국 현지법인이 발행한 CP 1억 1500만달러 중 3000만달러가 21일 만기도래하는 등 오는 7월7일까지 줄줄이 만기가 예정돼 있다.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의 현지법인이 해외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채무 중 30%가 국내금융기관이 대거 참여한 ‘신디케이트론’이어서 이 부분은 상환이 유예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신디케이트론은 일정비율 이상의 채권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회수를 할 수 없는데 국내 금융기관의 비중이 높다.그러나 북핵 문제 등으로 해외금융기관들이 신용공여한도를 축소할 움직임이어서 해외 채권단의 상환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김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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