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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 낮추면 미분양 금융지원

    공공기관이 건설업체에 분양한 공공택지 가운데 잔금을 완납하지 않은 땅을 되사주고 전매를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건설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토지공사가 토지채권을 발행, 이미 분양한 땅을 되사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재원마련을 위해 1조~2조원 안팎의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가 추진하는 방안은 공공택지 전매허용, 대금 미납 공공택지 계약해지, 민간업체 자체 보유토지 매입 등이다. 이미 잔금을 납부한 토지는 전매나 환매가 허용되지 않는다. 도태호 주택정책관은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분양 계약을 맺고도 사업 불투명과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토공이 땅을 되사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토공 채권 발행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채권 발행 이자 일부를 정부 재정에서 보조해주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토공이 택지를 되살 때에는 계약금 10%를 떼고 매각 대금을 은행 부채 상환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건설업체 자금난 완화대책에는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를 국가 재정에서 일부 보조해주고, 민간 건설사가 조성한 택지까지 사주는 방안도 포함돼 민간 업체에 대한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성실하게 잔금을 납부한 업체의 땅을 되사주지 않고 대금을 미납한 업체를 대상으로 땅을 사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또 건설업체가 분양가를 내리는 것을 조건으로 펀드를 통해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이거나 대출 또는 어음의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미분양 아파트를 줄이는 게 급하다고 보고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를 모아 ‘미분양 펀드’를 조성하면 여기에 건설업체들도 참여해 펀드의 아파트 매입 가격 등을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주가·환율 ‘웃음’…실물경기 위축땐 다시 출렁일수도

    [기로에 선 세계금융] 주가·환율 ‘웃음’…실물경기 위축땐 다시 출렁일수도

    세계 정상과 재무장관들이 워싱턴에 모여 은행의 모든 예금에 대해 지급을 보증하고, 모든 은행에 필요한 만큼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무차별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금융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환율 폭등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던 한국은 전세계 신용경색이 급속히 완화되면서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200원 가까이 폭락했다.14일 환율은 장중 한때 1100원대까지 되돌아가기도 했지만, 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1200원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지만,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고 하기 어려운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파산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등 미국 금융시장이 아직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도 신용경색 요인은 남아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폭등이 지속될 경우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사태)이 발생할 수도 있고,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악화된 실적이 연말에 발표되면 또 한차례 출렁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 자금의 흐름은 아직도 나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날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 %포인트 상승한 7.94%를 기록했다. 기업어음(CP)은 거의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전날보다 0.05 %포인트 상승한 6.92 %를 기록,7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돈맥경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로 돌아서 이날 코스피시장은 6.14%, 코스닥 시장은 7.65%나 폭등하면서 V자형 주가 그래프를 만들어 증권가는 모처럼 흐뭇한 분위기였다.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해서 1530선까지도 넘겨 보지 않겠느냐는 낙관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좀체 입을 열지 않던 증권사들도 코스피지수 전망을 잇따라 쏟아냈다. 삼성·한화·하나대투 등은 1400선을 제시했고 대신·대우·동양종금증권 등은 1450선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나치게 폭락했다가 다시 지나치게 오르는 등 변동성 심화가 약세장의 특징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일단 몇번의 쇼크는 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호재는 어쨌든 금융경색은 풀릴 것이라는 희망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 요인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GM 등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의 부진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번주 이어질 3분기 실적 발표가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반영되는 4분기부터는 경기침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400~1500선까지는 무리없이 반등하더라도 순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환율 역시 미국발 훈풍의 영향으로 4거래일째 급락세를 보이면서 1200원대로 떨어졌다.4거래일 동안 187원이 폭락하면서 지난 1일 1187.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가 하락 속단은 어려워 환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국내외 주가 급등이다. 주가가 오르자 원화도 덩달아 강세를 띠었다. 외국인이 주식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수출업체들 역시 매물을 적극적으로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다만 1200원 아래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락을 제한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속도로 1500원선까지 올랐던 부분이 빠진 것일 뿐 외화시장의 불안 요인인 은행의 자금경색 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까지 4%대를 유지하던 장외시장 오버나이트 금리는 이날 2%대로 떨어졌지만 통화스와프금리(CRS)는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CRS는 달러와 원화를 일정 기간 교환할 때 원화를 빌리는 쪽에서 부담하는 이자로 지난 7월초 3.65%와 비교하면 ‘제로금리’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위원은 “환율의 하향 안정화는 단기 외화자금 시장이 경색에서 완화로 개선되고, 국내 은행이 외화표시 채무에 대해 위태롭다는 우려 등이 개선되는 게 확인돼야 가능하다.”면서 “또한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정도가 3분기까지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여전한 만큼 외화시장의 불안정성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10월말까지 기다리면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이고 환율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20일간의 인내심’을 요구했다. 문소영 조태성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부시 “9개 은행에 2500억弗 투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25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들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9개 주요 은행들의 주식을 매입한다는 내용의 금융위기 타개책을 공식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낭독한 성명에서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경제 회복을 도와 미국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며 “우리 경제를 성장과 번영의 길로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한 은행 당 250억달러씩 모두 9개 주요은행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라며 은행들은 오는 11월14일까지 정부의 지분 매입 계획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모건스탠리,JP모건, 뱅크오브뉴욕, 스테이트스트리트, 메릴린치가 포함됐다. 지원액 2500억달러는 지난 3일 미 의회가 통과시킨 구제금융 7000억달러의 일부다 또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예금 보험에 가입한 은행들의 부채에 지급보증을 서고 대부분의 은행 예금에 대해 한시적으로 지급을 보증할 계획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곧 기업어음(CP) 직접 구매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의 넬리 크뢰스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또 “정부의 은행지원은 한시적이어야 하며 국영 금융기관에 유리하게 이뤄져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해당 금융산업이나 개별 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병행돼야 한다.”고 역내 정부들이 강력한 규제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유로존 15개국의 국제공조를 발표하면서 “구제금융은 은행에 주는 선물이 아니다.”며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강력 경고했다. 유럽에선 구제금융으로 모두 2조 3000억달러를 투입한다.kmkim@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정책금리 인하해도 ‘돈줄’ 안풀려

    [기로에 선 세계금융] 정책금리 인하해도 ‘돈줄’ 안풀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정책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는데도 금융시장에 자금이 순탄하게 돌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국고채 금리는 정책금리 인하로 이틀 사이에 0.38% 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업의 신용에 좌우되는 회사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기업어음(CP) 금리는 이틀 연속 오르며 7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위기를 겪는 증권사들은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인 콜의 금리를 5.33%까지 내지만, 여전히 초단기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9일 정책금리를 인하해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 쪽으로 이동했지만, 시중 자금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이는 크레디트물로 표현되는 회사채와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기업과 시중은행들이 발행한 채권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의 가격은 내려가는 것이다. 지난 10일 3년 만기 국고채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금리 인하의 효과로 지난 수요일에 비해 금리가 0.38% 포인트 각각 하락한 5.23%, 5.25%를 기록했다. 정책금리 인하에 따라 채권금리도 같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 반면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정책금리가 인하된 9일 다소 하락했다가 10일에는 다시 0.07% 포인트 상승했다. CD금리는 금리 인하로 보합을 유지하다가 10일과 13일 각각 0.02% 포인트 상승해 6.00%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1월30일 이래 7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CP금리는 3일 연속 상승해 6.87%를 기록하며 2001년 1월11일 6.88% 이래 7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금 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다. 시중 자금사정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인 콜금리를 보면 제2금융권에 여전히 자금이 제대로 돌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시중은행에 적용되는 콜금리는 4.98%이고, 증권사에 적용되는 콜금리는 현재 5.08%다. 양대 기관 간의 콜금리 차이가 0.15% 포인트다. 증권사로 자금이 돌지 않은 시점은 지난 9월15일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나서 증권사들에 대한 신용우려가 확산한 뒤부터다. 증권사에 돌려주는 콜자금의 금리가 5.33%로 치솟아 시중 자금경색의 조짐을 간파한 한은에서 지난 9월18일 3조 5000억원의 자금을 은행권에 돌렸다. 증권사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 가길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은행에서는 자금이 충분해졌지만 증권사로 자금을 제대로 돌리지 않았다. 덕분에 9월23일과 24일에 은행들 사이에서는 돈이 넘쳐서 콜금리는 4.7%까지 떨어졌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부족해 콜금리는 5.33%에서 전혀 하락하지 않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매출 10분의1토막… 中企 ‘환율 폐업’ 속출”

    [휘청대는 세계금융] “매출 10분의1토막… 中企 ‘환율 폐업’ 속출”

    “올봄 동남아에서 달러당 980원에 원목을 계약해 10월에 들여오기로 했는데 환율이 1300원대로 올랐으니 앉은 자리에서 달러당 320원을 손해 본 셈이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40년 가까이 동남아 등에서 원목을 수입, 임가공해 수출하고 일부 고급목재를 내수로 돌리는 중소기업 소모(63) 사장. 소 사장은 7일 하루에 환율이 50∼60원씩 폭등하면서 생기는 환차손에 한숨을 내쉬었다. 소 사장은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들은 ‘대박’이 아니냐는 질문에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중·소 수출기업들은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한 뒤 가공해 수출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환율 폭등으로 원자재난에 시달리던 동료 사업가들 중에는 부도를 맞느니 차라리 폐업하겠다며 실행하는 경우가 요즘 종종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이렇게 폭등하다 보니 거래처들과의 관계도 각박해졌다. 부도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현찰 박치기’만 허용된다. 소 사장은 “20∼30년 된 거래처에서도 현찰 아니면 거래가 안 된다.”면서 “평소에는 3개월짜리 어음을 돌리면 됐는데, 지금은 그 기업의 운명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어음거래는 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소 사장은 올해 외형(매출)이 전년에 비해 10분의1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부도난 어음으로 사업체가 피해를 받게 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 폭등이 지속되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 직원들의 규모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10∼20년 가족처럼 지낸 직원들을 잘라내는 일은 수족을 잘라내는 아픔이 따르지만, 수익이 나지 않으면 다른 뾰족한 방법도 없다고 했다. 소 사장은 “중소기업은 인력난과 대출금리 급등에 이어 환율 폭등까지 3중고로 탈출구가 없다.”면서 “한국 경제발전의 밑거름이던 중소기업들이 환율에 밀려 폐업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답답해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유전스 ‘꽁꽁’… 수입업체 죽을맛

    A정유사 자금 담당자는 7일 충혈된 눈으로 출근했다. 전날 잠자리에 들기 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장중 1만선 붕괴 소식을 접하고 거의 뜬 눈으로 지새운 탓이었다.아니나다를까. 오전 9시 외환시장이 열리자 환율은 요동쳤다. 하지만 정작 그의 두려움은 달러당 1300원을 넘어선 원화환율에 있지 않았다. 이러다가 유전스(usance·은행이 정유사의 원유 수입대금을 먼저 지급해주겠다고 약속하는 어음. 정유사는 일정기한 뒤에 이자를 얹어 수입대금을 은행에 갚는다) 자체를 구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감이었다.●가산금리 3배 주고도 유전스 확보 못해 “단순히 환율 급등이 문제가 아니다. 예전에는 리보(영국 런던은행간 자금거래) 금리에 70∼120bp(0.7∼1.2%포인트) 정도 더 얹어주면 유전스 확보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350bp(3.5%포인트)로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도 정유업계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는 이 자금 담당자는 “다른 수입업계는 500bp까지 가산금리가 뛰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12월결산 기준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맞추기 위해 국내 은행은 물론 전세계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축소 내지 동결하고 있어 수입업체들 사이에서는 유전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은행들이 유전스를 발행하고도 미처 대납용 달러를 구하지 못해 지급 약속 전날이나 당일에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SK에너지 300억원,GS칼텍스 200억원 등 정유업계는 총 700억∼80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한다. 이날 원화환율이 달러당 59.1원 올랐으니 하루에만 5000억원 가까이 날린 셈이다. 항공업계도 비슷한 처지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연간 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4억원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업계는 “항공기 구매비용이나 기름값 등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폭등에 따른)부담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중소기업들의 고통은 더 크다.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는 이모 사장은 “환 헤지를 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등락폭이 너무 심하다.”면서 “결제일이 오면 어쩔 수 없이 환전을 해야 하고 이는 그대로 손실이 되고 있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원·엔환율 치솟아 수출업종도 속앓이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전자·자동차업계도 환율 급등이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원자재 수입비용이 그만큼 늘어 정보기술(IT)·자동차 등 완제품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서다.특히 최근들어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원·엔 환율이 크게 올라 이같은 원자재 비용 증가가 현실화하고 있다. 부품·소재의 주된 수입선이 일본이기 때문이다.현대차측은 “그렇다고 섣불리 차값을 올렸다가는 오히려 매출에 역풍이 불 수 있어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안미현 김효섭 홍희경기자 hyun@seoul.co.kr
  • 정부 ‘금융 비상계획’ 가동 검토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정부는 외환시장의 불안심리를 잡기 위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하고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등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청와대는 현 경제위기가 1997년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때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 가동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부는 우선 최근 원·달러 환율 폭등 배경에 환투기 세력의 개입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7일 “(외환)시장에 지나친 왜곡요인이 있는지 감독 당국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신 차관보는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상황이 어렵지만 외환보유고와 외채구성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외환보유액 상당부분이 현금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신 차관보는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2397억달러는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안전자산”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의 금융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져듦에 따라 각국의 금융 당국은 시장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7일 단기 기업대출 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재무부 승인을 얻어 기업어음(CP)을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전날엔 뉴욕 증시 개장 전 성명을 내고 단기간입찰대출(TAF) 방식으로 은행권에 공급하는 자금의 규모를 연말까지 90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7일 오전 각료 간담회를 갖고 “지금부터 점차 실물경제에도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내수 확대에 손을 쓰는 것이 필요하며,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상정해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럽연합은 27개 회원국에 적용되는 예금 지급보장 한도를 종전의 2만유로에서 5만유로로 높이기로 7일 합의했다. 이는 예금자들의 뱅크런(무더기 인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hkpark@seoul.co.kr
  • [금융위기]‘달러 확보’에 정부·은행 긴박한 움직임

    달러 구하기가 힘들어 피가 마를 지경이다. 환율이 환란을 방불케 할 만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나 기업이나 달러를 확보하는 한편으로 유출을 막는 방도를 찾느라 정신이 없다. ●정부,亞공동기금 서두르기로 정부는 내년 2월쯤으로 예정돼 있던 외환자유화 후속 조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내용도 해외 부동산 및 주식 등 투자를 통해 달러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보완할 방침이다. 내국인이 해외부동산을 사들인 규모는 2005년 2200만달러에서 외환거래 규제 완화 이후 2006년 7억 4300만달러로 34배나 급증했고, 지난해엔 11억 7400만달러로 53배나 폭증했다. 또 올 초 중국, 일본과 합의한 80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공동기금’ 마련을 서두를 계획이다. 단기적 외화유동성 확보책으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원화를 맡기는 대신 일본과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빌릴 수 있는 ‘치앙마이 구상(CMI)’도 구축하고 있다. 서비스수지 개선은 발등의 불이다. 관광, 유학·연수 수지 적자는 경상수지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장 그린피 인하와 세금 감면, 국내 외국교육기관에 대해 내국인 입학비율 확대 등 보완책을 제시했다. 달러 유입을 늘리기 위해 의료 관광 유인·알선 합법화와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조치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은행, 달러 확보에 ‘올인’ 사활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은행들은 달러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외화자산 유동화 노력과 더불어 외화예금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국책은행들은 9억달러 규모의 외화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은행들의 행태는 달러 사재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7일 이상 1개월 미만의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중순 2% 미만에서 최근 4.88%까지 올렸다. 우리은행도 7일 이상 외화예금 금리를 9월 초 1.9%에서 이달 초 3.5%로 높였다. 신한은행은 수출입거래 중소기업들에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하는 ‘수출입 송금 외화통장’을 내놓았다. 국책은행들은 대규모 외화차입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유럽계 은행 등을 대상으로 3억달러 정도의 클럽 딜(평소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소수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자금 차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만기 6개월의 6400만달러를 차입했던 수출입은행은 이달 중 3억∼5억달러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외화 기업어음(CP) 발행으로 2000만유로를 조달했던 기업은행은 조만간 1억 달러를 차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동시에 외화 신규대출은 사실상 중단하고, 수출환어음 매입 영업도 축소하면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체 외화자산 중 외화대출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달러 기근’ 때에는 대출 등을 줄이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민간, 해외여행 이미 위축 달러 유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해외여행이나 유학경비를 줄여야 한다. 환율이 치솟음에 따라 달러 해외지출은 타의적으로 줄고 있다. 달러 소비에 대한 인식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해졌다. 이미 올 상반기에 큰 폭으로 위축되기 시작한 여행·유학 등 개인들의 달러 소비는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가계의 해외소비 지출액은 7조 65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조 441억원에 비해 15.3%인 1조 4000억원이 줄었다. 총 출국자 수는 올 7월 전년보다 12%,8월에는 11% 줄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여행객 수가 올 7월 전년 동기보다 16%,8월 14%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28%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자의 전년 대비 감소는 1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환율 상승에 대한 체감부담이 거의 외환위기 수준에 다다른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녀를 중국에 보내 교육시키고 있는 ‘기러기 아빠’ 이모(40)씨는 지난달부터 피아노, 수영, 보습 등 현지 학원교육을 중단시키고 최소한의 학비만 송금하고 있다. 이씨는 “연간 2만 5000달러를 송금해 왔는데 연초 기준으로는 우리 돈 2300여만원이면 됐지만 지금 환율대로라면 800만원가량이 더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이영표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2004년 폐업전 납품대금 밀렸다고…

    Q개인사업자로 운영하던 유통업을 2004년 12월에 폐업했습니다. 영업 부진으로 같은 해 2월 말 이후로는 납품 받은 것이 없으며, 거래처 결제는 현금으로 다 해주었다고 지금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S신용정보회사에서 채권회수를 위임받았는데 오는 15일까지 갚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우편물이 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주민등록이 불분명한 적이 없었고, 단 한번도 미지급금이 있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정헌(가명·47세)- A일단 과거의 서류철을 잘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바로 이런 경우에 대비하여 거래에 관한 증빙을 보관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법도 회계장부·기타 중요 서류는 10년, 전표·기타 유사 서류는 5년간 보존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세법에서도 5년간 전표와 영수증을 보관할 것을 요구합니다. 어디엔가 현금 지급이나 계좌 이체, 중간 정산에 관한 사항이 나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반복된 거래에 관한 수많은 증빙 속에서 증거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고, 폐업한 경우 특히 도산으로 인한 때에는 자료분실도 빈번합니다. 채무를 이행했다는 증명을 하기 어렵게 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과거의 모든 자료를 보존해야 한다면, 법률이 보관기간을 한정한 취지에 반합니다. 소멸시효는 이같은 사회적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때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채권을 소멸시키는 제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민사 채권은 10년이지만, 상사 채권은 전표의 보존기간과 같이 5년입니다. 다만 이자, 사용료,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의 보수, 상품대금, 공사대금과 같이 수시로 금액을 정산할 것이 기대되는 채권은 3년이며, 즉시 이행이 보통인 숙박료, 식대, 수업료와 같은 채권은 1년입니다. 어음발행인의 채무는 3년, 어음 배서인의 전자에 대한 책임, 수표발행인의 채무는 6개월입니다. 다만 소멸시효는 채권자의 소송 제기와 압류, 가압류와 같은 행위에 의해 중단될 수 있습니다. 질의하신 바에 의하면 일단 소송 등 법적 절차는 없었으니 중단사유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므로 상품대금의 소멸시효 3년이 지나 청구를 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멸시효의 경과 여부는 법원이 직권으로 고려할 사항은 아니고 피고의 항변이 있을 때 판단하게 되므로 나중에 상대방이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했을 때에는 반드시 응소해야 합니다. 채무자의 승인에 의해서도 중단되는데, 채무자가 돈을 보낸 행위 같은 것도 승인한 것이라고 판단되는 예가 있으므로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판단될 때에는 채권을 주장하는 자와 접촉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 [사설] 은행 자금난 예사롭지 않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한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국내 은행들이 달러화를 조달하느라 아우성이다. 미국의 구제 금융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지만 국제 금융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파장이 언제 진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곤혹스럽게 한다. 우리 정부는 100억달러를 스와프 시장을 통해 공급키로 한 데 이어 수출입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50억달러를 지원키로 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국내 4대 은행의 재무 건전성 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은행들의 자금난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은행들은 외국은행 국내 지점 등에서 달러를 조달하기가 어렵자 외환 보유고를 풀어 갈증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수출입은행의 무역어음 재할인용으로 5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지만,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에 직접 대출하는 방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제 금융 위기의 끝이 어디인지 누구도 모르는 현실을 고려할 때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영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처럼 미국과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 대해 미국은 불리한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 데다, 외환 보유고가 모자라 계약하려는 것으로 국제 사회에 인식될 경우 더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은행들은 헤아릴 필요가 있다. 결국 외화 자금 시장의 숨통이 트일 때까지는 은행들이 자구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상책이다. 기업들의 외화 대출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수출용 원자재 구입이나 해외 투자 등이 아닌 용도일 경우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 금융감독 당국도 가수요 외화 대출 여부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하기 바란다.
  • “내주부터 수출입은행 통해 중소기업에 50억달러 지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다음 주부터 수출입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50억달러를 지원해 외화유동성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시중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외화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외환보유액을 은행들에 직접 빌려 주는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스와프시장에 공급하는 자금도 있지만 개별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창구도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별은행이 수출 중소기업의 어음을 할인해 주면 수출입은행이 재할인해 중소기업에 달러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수출입은행에 50억 달러를 공급하면 개별 은행들에서 회수해야 할 자금을 수출입은행이 회수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수출 중소기업의 환어음을 수출입은행이 매입해 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중소기업 어음 매입에 대한 선별기준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과 추가 협의를 하기로 했다. 이같은 발표에도 이날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전날보다 달러당 36.50원 폭등한 122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2003년 4월25일 1237.80원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20.02포인트(1.39%) 내린 1419.65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8.85포인트(2.01%) 내린 432.10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구제금융안이 상원을 통과했는 데도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앞으로 하원 통과 절차가 남아있는 데다 예금보호한도 인상 등 여러 장치도 나왔지만 위기의 본질과는 별 상관없다는 평가 때문으로 보인다. 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금융이 아니라 실물 쪽으로 넘어가 버렸다는 분석이다. 미국 제조업 경기수준이 7년 만에 최저라는 9월 제조업지수가 공개된 데다 발표를 앞둔 고용지표도 최악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환율의 고공 비행도 악재다.문소영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경영계획 무의미” 대기업들 비명

    “달러를 풀자니 내 코가 석자이고, 쌓자니 정부 눈치가 보이고….” ‘돈맥경색’이 심화되면서 대기업들도 시름에 잠겼다. 인수·합병(M&A) 실탄 등 달러화 비축이 절실한 내부 사정과 대기업들이 달러를 좀 풀라는 정부 채근 속에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내년 경영계획은 아예 뒷전이다. 지금쯤이면 슬슬 경영계획 초안 마련에 들어가지만 국내외 금융시장 요동에 따른 ‘시계(視界) 제로’로 손도 못대는 실정이다. 정유·항공업계는 천문학적인 환차손 부담까지 겹쳐 거의 ‘패닉’(공황) 상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얼마 전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날 모든 작업을 ‘올스톱’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12월 경영계획 수립을 앞두고 통상 이맘 때부터 기초 경영여건 조사에 들어가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재무팀이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중순쯤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두산그룹은 “현재 확실한 것은 내년 상반기가 최악이라는 점”이라며 “아직 내년 경영기조가 나오지 않았지만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달러 기근’이 심화되자 정부는 대기업을 향해 “달러를 풀라.”는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수출환어음 매각(네고) 자제도 요청했다.A기업 관계자는 “달러를 풀어서 해결될 상황이라면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지금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연동돼 있어 그럴 형편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M&A 등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미국 샌디스크 인수 추진을 공식 선언한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인수자금 58억여달러(약 7조원)가 필요하다. 달러를 한 푼이라도 더 비축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자금조달 비용 상승도 근심거리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자금 마련 등을 위해 대한생명 일부 주식의 해외 매각을 추진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성공하면 상당액의 달러가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올 3분기(7∼9월)에 30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덜 올랐던(평균 100원) 상반기에도 3400억원의 환차손을 봤다. 내부에서 “원폭 투하”라는 비명이 나올 만하다.GS칼텍스도 3분기 순익이 적자로 반전될 것이 확실시된다. 원유수입대금 등 정유업계 전체의 외화빚은 70억∼80억달러로 추산된다. 업계 한 임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지난 6월 말(1040원)보다 160원가량 올라 단순 환차손만 1조 10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도 죽을 맛이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은 연간 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5억원 손실을 본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달러 이어 ‘원화 가뭄’… 왜?

    달러 이어 ‘원화 가뭄’… 왜?

    최근 국고채, 회사채 금리나 기업어음(CP) 금리 등 시장형 금융상품의 금리가 치솟고 있다. 지난 26일 회사채 금리가 하루 만에 0.19%포인트나 오르면서 7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5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6%대로 올라섰다. 일각에서는 “원화도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두달 전까지만 해도 광의통화(M2)증가율이 전년동월 대비 15.9%까지 상승하는 등 높은 증가율 때문에 통화당국이 유동성 과잉을 고민했는데, 왜 갑자기 원화 부족 사태가 생긴 것일까. 한국은행에서는 원화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세계 신용경색의 영향으로 일부 증권사에 대한 신용 경계감으로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돌리지 않고, 경기둔화로 타격을 입고 있는 자영업체와 중소기업 등에 대해 은행들이 대출을 회수하려고 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회사채 금리의 급등은 정부가 보증하는 국고채 등과 달리 위험이 있는 채권이기 때문에 신용경색기에 신용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원화가 말라가고 있다는 요인이 몇가지 더 있다.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8조 6000억원을 팔고 나간 점을 들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 250조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26일 현재 28조 6000억원어치 팔아 대략 221조원대로 보유 규모를 줄였다. 금융전문가는 “내국인에게 주식을 떠안기고 약 29조원의 원화가 해외로 빠져나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한다. 국내외 주식시장의 침체로 펀드투자자들이 약 37조원의 평가손을 입고 있는 것도 원화의 유동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가손이 발생할 경우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펀드를 환매하지 않기 때문에 ‘묶이는 자금’이 된다. 특히 중국 펀드와 같은 특정펀드의 평균 평가손이 29.6%로 30%에 가까워 손절매(10% 안팎의 손해를 보고 원금을 회수함)를 할 수가 없다. 현재 내국인이 가입한 중국펀드 전체 규모는 22조 4363억원으로 이 중 6조 6634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여기에 35%의 손실을 보고 있는 4조 7000억원대의 인사이트 펀드까지 합치면 약 27조 1139억원이 묶인 자금이 된다. 주식시장에서 약 310조 8310억원이 증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식시장의 약세로 코스피의 경우 지난해 10월 말 시가총액 1029조 2740억원에서 9월26일 현재 750조 8450억원으로 278조 4290억원이 증발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10조 7900억원으로 68조 3680억원으로 42조 4220억원이 증발됐다. 주식시장이 강세일 때는 보유주식을 팔아서 소비를 하는 등 돈의 회전속도를 높이지만, 반대가 되면 돈의 흐름이 둔화되면서 유동성이 나빠진다. 은행들이 9월 말 분기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에서 시중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이는 9월 말이 지나면 해소된다. 한은은 이에 대해 “원화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최근 한은에서 3조 5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듯이 RP(환매조권부 채권)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달러 가뭄, 뒷북치지 말고 선제 대응을

    금융기관들의 외화 자금난이 경제에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한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국내 은행들은 달러화가 모자라 하루짜리 달러 차입인 ‘오버 나이트’로 거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수출환어음 매입을 대폭 줄이는가 하면, 외화 대출 회수도 본격화해 기업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어제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해 다음 달까지 100억달러를 공급하기로 했다. 외화 자금난의 심각성을 인식한 조치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달러 가뭄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7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구제 금융안이 통과되더라도 외화 자금 조달의 병목 현상과 기업들의 단기 자금 경색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진단한다. 우리나라를 빠져나간 해외 자금이 다시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리고, 환율 불안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달러 조달난의 장기화에 대비, 금융 시스템의 위험 요인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종합적인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경상 수지를 개선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은행들도 정부나 한국은행의 지원만 기다리지 말고 자구 노력을 다 할 것을 촉구한다. 외화 자금 사정이 좋아질 때까지는 외화 자산을 줄이거나 더 늘어나지 않도록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을 권고한다. 은행들은 또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흑자 도산 위기에 몰리지 않도록 기업의 손실 부분만큼은 대출을 해주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경제 원리로 보면 중소기업이긴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이익을 보기 위해 거래를 한 이상 기업이 책임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기업이 무너지면 키코 거래 수수료 수입만 올린 은행들도 부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수표 부도 위기… 파산·회생 신청하면?

    Q서울에서 조그마한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매출 부진으로 얼마 전부터 도매상에 물품대금 결제용으로 제공해 온 당좌수표 액면 합계 1억원쯤을 결제할 자금이 부족합니다. 수표를 부도내면 처벌 받는 것으로 아는데, 혹시 파산이나 회생을 신청하면 면해 주는지요. -권승우(가명·46세)- A본래 수표는 ‘즉시 지급’의 용도로 사용될 것이 예정된 증권입니다. 이 점에서 자금융통이나 외상거래에 쓰일 수 있는 어음과 다르기에 만기가 인정되지 않으며, 발행일에서 10일을 지나면 수표의 강력한 효력을 상실합니다. 수표를 발행하는 것은 반드시 지급하겠다는 강력한 약속을 제공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지급 되리라는 확신이 없이 수표를 발행하는 것은 부정수표단속법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수표액면 10배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실무상으로는 발행 당시의 사정이 어떠냐에 상관 없이 수표가 부도되면 6개월 내지 1년6개월의 징역을 부과하는 경우가 많고 금액이 아주 큰 경우에 2∼3년의 형이 나옵니다. 이런 실무로 인해 상거래나 사채거래로 인한 채권자는 기업인들에게 채무의 담보로 수표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고 사업상의 실패가 바로 형사처벌을 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1995년부터는 발행인이 수표를 회수할 경우 공소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법률이 개정, 완화돼 1심 판결 때까지 수표를 회수하면 형사처벌을 면합니다만, 수표를 회수하지 못하면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부정수표단속법의 취지가 형식적으로 완벽한 수표에 대하여 지급의 보장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표의 절대적 기재사항을 갖추지 못한 지급제시에 대하여는 형사책임이 없으며, 수표에 기재된 발행일로부터 10일이 지난 이후에 지급제시가 있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산이나 회생 절차는 민사상 채무의 재조정에 관한 특별절차일 뿐이기에 부정수표단속법위반의 책임에 대해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회생절차의 진행을 위해 법원이 내리는 회사재산보전처분은 채무자에 대해 그 이전의 원인으로 발생한 모든 채무의 변제를 금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재판입니다. 그리하여 회사보전처분이 있으면 이미 적법하게 발행된 수표를 지급되지 않게 하는 부정수표단속법위반의 책임도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립된 판례입니다. 따라서 수표를 대량으로 발행해 놓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 재산보전처분을 받아 일단 형사처벌을 면하는 남용 사례를 당연히 예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실무는 수표를 결제할 자금은 있지만 그것을 결제하면 운영자금이 부족해지는 경우에 한해 재산보전처분명령을 하는 것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압류·소송 걸려있는데 기업회생 가능?

    Q2년 전 매출증대를 따라가기 위해 시설자금을 빌려 공장을 신축, 이전하여 정상 가동하려는데 경기 침체로 자금경색을 겪고 있습니다. 어음을 바꿔주면서 결제를 미뤘던 일부 거래처에서는 사무실 집기와 재고자산을 압류하겠다며 독촉하고, 이자가 밀린 은행에서도 가압류와 소송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합니다. 경쟁기업에서 걸어 온 민사소송도 2년 째 진행 중인데 더 이상 계속할 힘이 없습니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싶은데 압류, 소송 같은 것들 때문에 지장을 받을까 걱정됩니다. -김한무(가명·49세)- A재산적 문제에 관한 것이라면 모든 개별적 절차는 중지되니까 근심할 이유가 없습니다. 본래 도산절차는 채권자들에게 공동 추심의 장을 열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각 채권자에게 귀속되는 몫을 극대화하기 위해 재산을 모아 기업을 계속하든가 청산·매각을 통해 순위와 금액에 따라 배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식으로 절차가 개시되면 기존의 가압류, 압류와 같은 개별적 집행절차는 모두 효력을 잃고 오로지 회생 또는 파산 절차에 의한 채권행사만 인정됩니다. 또 회생신청 제출 이후 법원의 절차개시결정 이전의 기간 동안 기존의 가압류, 압류를 중지하는 명령과 장래의 가압류, 압류를 전부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명령 제도도 종종 활용됩니다. 따라서 회생·파산을 신청한 기업을 상대로 가압류, 압류를 해봤자 이익이 없고 비용만 들어가는 것을 인식하는 채권자들은 개별적 절차를 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채무자 쪽에서 채권자 목록을 제출하고 거기에 금액과 발생원인이 정확히 기재되면 확정판결을 받는 것과 실제적으로 동일한 것이고, 또 채무자의 재산에 대해 전반적인 압류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굳이 개별적 소송과 강제집행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채권의 존부와 금액에 관해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다툼이 있는 경우에도 도산절차에 의해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절차가 개시된 이상 채권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개별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못합니다. 채무자가 채권조사 절차 내에서 채권을 인정하는지를 보았다가 동의하지 않으면 회생·파산 법원에 채권조사확정의 청구를 제기합니다. 회생·파산 법원은 신속한 절차로 심판하며, 그 결정에 불복이 있을 때 비로소 채권조사확정에 대한 불복의 소송을 일반 민사법원에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 소송은 1개월 내에 제기해야 합니다. 절차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심지어 기존에 진행되던 민사소송절차도 일반적으로 중단됩니다. 통상 채무자가 채권 회수를 위해 제기한 소송인 경우에는 관리인이나 파산관재인이 즉시 절차를 이어받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무자를 상대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소송은 중단됐다가 채권조사절차에서 불만이 있을 때 채권조사확정재판을 먼저 거친 뒤 채권조사확정에 대한 불복의 소송으로 청구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 탤런트와 미모의 아내 사기행각

    탤런트와 미모의 아내 사기행각

    자가용을 몰고다니던 TV「탤런트」가 음식을 주문하기에『띵호』-철석같이 믿고 부지런하게 배달을 해주던 동네 중국집 장궤가『우리 사람 망했어 해』울상이 되었다.「탤런트」는 철창에 갇히고 그 부인은 줄행랑을 친 것. 알고보니 중국집 외상값만 아니라 피해자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빌어 탄 자가용 팔아먹고 동네 안에서만 3백만원 요즘 성북(城北)구 장위(長位)동에 있는 중국집 S반점 장궤아저씨는 홧병에 걸려있다. 이웃에 살던 M방송국「탤런트」정용재(鄭用在)씨(29·성북구 장위동 225의 9)가 외상값 몇만원을 잘라먹고 줄행랑을 쳤기때문이다. 자가용을 타고 다니면서 호기를 부리는 기세에 그만 깜박 속아서 배달해달라는 대로 자장면·우동·울면을 외상주었더니 얼마전 갑자기 행방을 감추고 만것이다. 가족까지 몽땅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살림살이까지 모조리 빼돌린 다음이고 피해자들만 모여있을 뿐이었다. 식품점, 구멍가게, 연탄가게, 그리고 이웃 아낙네들…. 이들 피해자들이 모여 털어놓고보니 동네주변 피해액이 무려 3백만원. 가게 외상값 정도는 새발의 피고, 이웃 주부들에게 빚을 얻어 쓴 돈이 엄청난 액수에 이르렀던 것. 거품을 물고 혹시 부지깽이라도 집어오려고 달려갔던 장궤아저씨는 말도 못붙일 형편이었다. 정은 그동안 주로 동네 주부들의 곗돈을 부인을 통해 교묘히 빚을 얻어내서 가로채곤했는데 그것이 들통나게 되자 줄행랑을 놓고만 것이다. 정씨가 돈을 얻어 쓴 것은 비단 동네에서 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그가 속해있는 M방송국관계자들을 비롯해서 친지, 대학선배들에 까지 피해를 입혔다. 그는 언제나 이자만은 또박또박 지불했기 때문에 누구든지 의심하지 않고 돈을 주곤 했다. M방송국「탤런트」이(李)모(90만원), 김(金)모(30만원), 정모(2백만원), 최(崔)모(50만원), 손모(30만원)등과 작가 김모씨도 2백여만원이 걸려있다고. 피해자들이 공개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를 알수는 없지만 대강 짐작한 방송국주변 피해액이 1천5백~2천만원 정도. 정씨가 경찰에 구속된 것은 10월18일. 그에게 30만원을 빌어주었던 김모씨의 고소에 의해서였다. 김씨는 정씨의 학교선배로 혜화동에서 음악학원을 경영하는 사람. 지난 9월초에 정씨가 찾아와서『인천에 냉동기가 들어와 있는데 그것을 빼돌릴 교제비를 돌려달라』는 말에 속아 빌려주었다고. 방송국 주변서 2천만원 피해자들이 공개를 꺼려 감쪽같이 속고만 있었을뿐아니라 정씨를 철석같이 믿고만 있던 피해자들이『당했구나』하고 깨닫게된 것은 김씨의 30만원 고소사건 계기가 됐다. 그가 김씨의 고소로 경찰에 구속됨으로써 지금까지 벌여온 사기행각 전모가 비로소 드러나게 되었고 피해자들은 어안이 벙벙…. 구속된 북부서에는 매일 피해자들로 와글와글. 주로 동네 주변의피해자들이고 방송국 주변 피해자들은 창피해서 그런지 나타나지 않았다. 사건을 담당했던 김학렬경사는『그 같은 사기는 난생 처음 보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씨가 장위동에 이사온 것은 지난해 9월. 이모씨네 2층에 60만원에 전세를 들었다. 부인은「스튜어디스」출신으로 늘씬한 몸매에 능란한 화술을 가진 미인. 사람들로 하여금 당장 호감을 갖게하는 재주를 가졌고 뛰어난 말솜씨로 몇번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기도 모르는사이에 믿게 하는 천부의 소질을 가졌다. 그래서 꾸어준 돈을 이자는 커녕 원금까지 몽땅 잘린 형편이면서도 동네 사람들은『설마…』하고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들이다. 정씨는 누구의 것인지는 몰라도 자가용을 2대씩이나 타고 다니면서 호기를 부렸다. 혹시 동네 사람중에 차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서슴없이 빌려주곤 했다. 그렇게 해서 인심을 얻은 다음에는 부인을 동원, 빚을 얻어쓰곤했다. 20만원을 사기당한 모대학 교수 P씨도 그중의 한 사람. 그 동네에 살고 있는 P교수가 어느날 귀가하는 길인데 느닷없이 정씨가 쫓아오더니 공손하게 인사하더라는 것. 그렇게 인사를 한다음에는 자주 집에 드나들며 한가족(?)처럼 친하다는 인상을 주고는 빚을 얻어내곤 했다. 빚을 얻을 때에는 주로 약속어음을 주고 한달이 되는 날이면 어김 없이 이자를 지불하곤 했다. 그러니까 이자를 준돈 역시 다른 사람에게서 빚을 얻어 주곤 했던 것. “몸으로 때우겠다”고 버텨 일부선 재산 도피설까지 정씨가 구속됨과 동시에 그의 부인은 어디론가 행방을 감추었다. 그래서 정씨의 늙은 어머니가 매일 면회를 와서 며느리 욕을 늘어놓곤 했다는데, 철창안에 갇힌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도망간 부인을 야속해하더라는 김경사의 말이었다. 김경사가 취조한 바에 의하면 정씨가 자백한 사기액수는 1천5백만원.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입힌 피해가 대부분이더라고. 그가 호기를 부리면서 타고 다니던 자가용도 사실은 남의 차를 잠시 빌어 탄 것으로 소문에 의하면 그 차까지도 팔아 먹었다고 한다. 피해자들이 모두가 창피한 마음에서 공개를 꺼리기때문에 정씨로부터 입은 피해가 얼마인지는 알수가 없지만 아뭏든 1년남짓동안 꼬박 남의 돈, 남의 차, 남의 음식만 먹으면서 호강스럽게 지낸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게 많은 돈을 사기했으면서도 현재가진 재산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 조금이라도 받아보려고 경찰서에 왔던 사람들은 공연히 소송비용만 들뿐 받을 길이 없을 것같아서 모두 그냥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나 과연 그의 말처럼 돈을 다쓰고 없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 빼돌렸는지는 모를 일. 그리고 도망갔다는 그의 부인이 정말 도망간 것인지 아니면 재산을 도피시킨 곳에 가서 정씨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 이러한 의심을 뒷받침하는 것은 그가 한사코『몸으로 다 때우겠다』고 버티고 있다는 사실. 그는 10월24일 30만원 사기혐의로만 검찰에 구속송치 되었다. 정씨는 KBS-TV「탤런트」1기생으로 M방송국으로 옮긴지는 얼마 안된다. 오랜 연기자 경력에 비추어 조역이나 단역 밖에는 출연하지 못했고 따라서 시청자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얼굴이다. 사기혐의로 구속되기 전까지『수사반장』이란「드라머」에 나갔었다. <영(英)>[선데이서울 71년 11월 14일호 제4권 45호 통권 제 162호]
  • 빼? 그냥둬?… ‘中펀드 잔혹사’

    빼? 그냥둬?… ‘中펀드 잔혹사’

    한때 각광받던 중국펀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돈을 넣어 두자니 쌓여만 가는 손실에 눈물이 나고, 그렇다고 빼자니 반토막난 원금을 받아 쥘 엄두가 나지 않는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앞으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중화민족의 저력을 과시하려는 베이징 올림픽은 지난 8일 화려하게 시작됐지만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면서 확신이 안서는 분위기다. 이 와중에 상하이증시는 이미 최근 며칠간 10% 이상 빠졌다. ●상하이 증시 올림픽 개막뒤 더 빠져 지난해 10월 중국 펀드 열풍이 정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해 11월1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중국 펀드의 성적표를 살펴 보면 그야말로 ‘잔혹’하다. 펀드의 최강자로 꼽히는 미래에셋에서 내놓은 인프라섹터, 솔로몬, 디스커버리 등은 모두 수익률이 -50%대로 최악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해 중국 펀드 바람을 타고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지금 계좌에 남은 돈은 500만원 정도라는 얘기다. 최악은 아니라고 하지만 다른 펀드들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주식형 중국펀드는 모두 90개가 시장에 나와 있는데 이 가운데 60개 정도가 -4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펀드 대부분이 -40∼-50%대에 걸쳐 있는 셈이다.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당연히 -43.22%에 머물고 있다. 베이징올림픽도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한달간 수익률을 살펴 보면 미래에셋의 인프라섹터 펀드는 여전히 -17.51%라는 기록적인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펀드들도 -10%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증시가 올림픽 개막 이후 더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펀드는 올림픽 때문에 더 손해봤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각 자산운용사들은 환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기투자의 장점과 가장 낮을 때 팔면 가장 크게 손해본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지만 힘에 부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은 손실이 커 대량환매는 없다.”면서도 “투자자들에게 마냥 기다리라고만 할 수 없어 우리도 진땀을 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10% 내외 성장 가능” 낙관론도 문제는 올림픽 이후에도 중국경제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데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나 현대경제연구원 등에서 펴낸 보고서들은 한결 같이 ‘올림픽 개최 결정 뒤 과잉 투자 →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 → 정부당국의 개입 → 투자 감소·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미 중국 중앙은행이 620억위안 규모의 어음을 발행해 유동성 흡수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올림픽에 총력투자했던 한국·일본 등과 달리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3.6%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자산버블 붕괴가 만일 일어난다면 올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가 붕괴됐을 때 나타났어야 한다.”면서 “다만 물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쓸 테지만 10% 내외의 성장은 여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에서는 지속적인 성장과 주식시장의 장세는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자체는 나쁘지 않아도 증시가 쉽게 살아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중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라앉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은 좋지만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다. 지난해만 해도 하루에 400만∼500만개나 되던 신규주식계좌개설수가 지금은 3만계좌로 뚝 떨어진 것이 단적인 예다. 하반기에 신규상장하거나 증자하려는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물량을 소화해낼 수 없다면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회생 신청하려는데 채권자가 거부

    Q식품 제조를 하는 중소기업입니다.1년 전부터 매출이 내리막을 걸었고 새로 운전자금 대출을 받기 어려웠지만 어떻게든 회복되리라고 기대하면서 어음·수표를 할인하는 방법으로 사채를 써 가면서 공장을 돌려왔습니다. 인수합병으로 넘기려고 협상을 해 보았지만 상대방은 기업현황 조사 명목으로 기밀만 빼가고 부채가 많고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마지막에 결렬시켰습니다. 기업회생을 한다고 사채 쪽에 이야기하니 자기들은 채권신고를 하지 않고 끝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회생절차를 시도해도 소용없을까 걱정입니다. -임경준(가명·52세)- A회생절차의 특성은 과거 채무를 구체적으로 확정하고 그것을 기업의 자산과 수익력이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로 조정하는 데 있습니다. 회생절차에서 고려하지 않은 일부 채권이 나중에 행사된다면 기껏 회생으로 조정해 놓은 상황을 망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법은 회생절차에서 고려되지 않은 채권은 원칙적으로 실권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한 규제이지만 권리를 잃게 될 가능성을 하나라도 방지하기 위해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채무자인 기업 쪽에 채권자의 인적 사항, 금액, 채권발생 원인과 상환조건, 담보의 내용과 가치 등 상세한 정보를 적은 목록을 제출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채권자들에게 채권신고를 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채권자가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채무자가 목록을 제출하였으면 실권하지 않으며 당연히 회생절차에 의한 채무 조정의 효력을 받게 되며,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유로 채권신고를 기한 내에 하지 못한 경우에는 인가 되기 이전에는 채권자목록 수정이라는 편법으로 채권자에 추가해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신고를 하지 않으면 실권되기 때문에 끝까지 받을 근거는 전혀 없으니 안심하고 조업에 전념하시면 됩니다. 과거 법정관리 절차에서 사채업자 쪽에서 채권신고를 하지 않을 테니 채권자목록에서도 빼달라고 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상당 금액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반면 이자소득의 귀속자가 노출되어 종합소득세 신고의무와 같은 부담이 생길 것을 우려한 자발적인 실권의 사례였을 뿐입니다. 회생절차가 진행되면 법의 효력에 의해 과거의 채무는 원칙적으로 전부 정리되는 것이고 이것은 채무자나 채권자가 인식했는지와 상관이 없습니다. 이 점은 기업의 인수, 합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흔히 기업을 인수했다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과거의 채무가 나타나서 투자를 날리는 불행한 상황을 회생절차가 철저하게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실무상 회생절차에 들어간 많은 중소기업, 대기업은 인수, 합병 시장에서 인기 있는 매물이 됩니다. 이는 과거의 채무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운 반면 물적 시설뿐 아니라 종업원, 거래처와 같은 무형자산이 확보된 기업의 상태 그대로 취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금리 0.25%P↑ 물가잡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0.25%P 올린다고 발표했다. 또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0.25%P 인상해 3.5%로 운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0.25%P 인상한 이후 만 1년 만의 인상이다. ●“유가·원자재 하락세인데 왜?” 국제유가가 1배럴당 140달러 안팎일 때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금통위가 120달러를 하회하는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 ‘뒷북 인상’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상은 최근 유가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앞으로 물가불안이 계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5.9%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는 이번 인상으로 증가세가 다소나마 완화될 전망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한은이 지난 7월에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하반기의 소비자물가를 5.2%로 봤었는데 지금 와서는 그보다 조금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물가가 하반기에 안정될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느냐.”고 반문한 뒤 “현재 배럴당 120달러 수준의 유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이지 원유가격이 내려갔으니까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그렇게 쉽게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 대해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수요조절 등의 방법보다 금리 인상을 통한 물가상승 기대심리 차단 효과가 더 큰 것 같다.”면서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린 것은 처음인 만큼, 기준금리 인상이 원자재가격 상승과 임금인상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금리인상에 따라 대출이자 상환부담은 늘어나게 된다. 또 620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및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2억원을 빌렸을 경우 이론적으로 1년에 50만원 추가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금리 5.25%로… 시중銀 줄인상 내수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월 몇 만원의 추가 이자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빠르면 오는 11일부터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양도성예금증서·기업어음) 등 예금 상품의 금리를 0.25%P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예금금리를 최대 연 0.4%P 인상한다. 우리은행도 오는 12일부터 예금금리를 최고 연 0.2∼0.3%P 인상하기로 했다. 외환은행과 기업은행도 예·적금 상품 금리를 각각 0.1∼0.3%P,0.1∼0.5%P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금융연구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최근 물가 상승은 원자재값 상승 등 공급 측면이 강하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목적은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를 차단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물가가 크게 상승하거나 유가가 폭등하지 않는 한 한은이 경기 둔화라는 부담을 무릅쓰고 연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P 하락한 5.66%를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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