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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銀 금리 추가인하 시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새해 기준금리는 물가의 하향 안정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 회복 및 금융시장 상황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 총재는 신년사에서 “기준금리 조정의 유효성을 점검해 가면서 금융시장 불안 심화로 경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성장동력 근간 훼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이 총재는 “새해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면서 “기업 도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투자가 중단되고 우수 인력이 사장되어 성장동력 근간이 훼손되는 상황이 무엇보다 우려된다.”고 털어놓았다.  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한은에 입행한 이래 이번처럼 어두운 신년사는 처음”이라면서 ‘녹록지 않을 새해’에 대한 근심과 부담감을 드러냈다.  제도 개선도 예고했다.이 총재는 “신용증권의 담보 활용 폭을 넓히고 담보가액 인정비율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담보가액 인정비율제는 한은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담보의 가치를 종전 액면가가 아닌 시장가치에 연동해 평가하는 제도다.금융기관들은 담보 부담을 덜고 한은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직매입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안전장치로도 해석된다.  이 총재는 “최종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역할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과 폭넓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물가안정만을 명시한 한은법 1조의 개정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한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가 내수 침체와 함께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 왔던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어 2009년 상반기에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강 장관은 “이에 따라 일자리를 만들기보다 일자리를 지키기도 어려운 사정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中企 4중고… 잔인한 연말

    中企 4중고… 잔인한 연말

    중소기업들이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자금사정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실적도 쪼그라들고 있는 추세다.28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1411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가동률을 조사한 결과,평균 설비가동률이 67.1%로 조사됐다.이는 10월의 68.9%보다 1.8%포인트 떨어진 것이다.카드대란이 불거졌던 2003년 9월의 66.6% 이후 5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더 큰 문제는 지난 3월 71.1%였던 설비가동률이 6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70%미만으로 나타나는 등 가동률 하락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또 3월 이후 계속해서 가동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2002년 10월~2003년 7월까지 10개월 연속하락 기록에 이어 두번째로 긴 장기침체다.가동중단이 이어지면서 신설 중소기업 수는 줄고 문을 닫는 기업은 늘고 있다.올 11월까지 7대 도시에서 새로 설립된 법인 수는 모두 2만 630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8218개보다 7% 줄었다.반면 같은 기간 부도업체 수는 1093개로 지난해 동기의 917개보다 19%가 늘었다. 중소기업의 자금난과 실적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조사도 나왔다.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전국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근 소기업 경영실태 및 개선과제’보고서에서 응답기업의 50.6%가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이 악화됐고 대출·어음 발행 이자 등 자금조달 비용도 지난해에 비해 6.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내년에도 자금 사정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사 대상 기업의 65.3%가 내년 자금 사정을 부정적으로 예측했다.자금조달 비용도 7.4%가량 상승할 것으로 답했다. 중소기업들의 실적감소도 본격화되고 있다.중소기업들은 납품처의 감산·조업단축 등으로 인해 수주물량이 줄어 올해 매출액이 평균 8.6%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또 내년에도 9.4% 매출감소를 예상했다.수익성도 악화돼 응답 중소기업들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상의는 “우량 중소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퇴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운영자금 지원 확대,보증부담 완화,어음할인 금리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상장사 중 40%가 부실기업으로 판정됐다.LG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국내 기업의 부실수준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개별기업의 부실을 예측하는 Z값을 이용해 12월결산 비금융 상장사 1576개의 재무상태를 분석한 결과 628개가 부실기업으로 판정났다.Z값은 기업의 유동성과 수익성,안정성 등의 지표에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는데 1.81보다 작으면 부실기업이고 2.67보다 크면 건전기업이다.국내 상장사의 평균 Z값은 2.22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말 1.59에 비해서는 높지만 2005년의 3.03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코스닥시장의 부실기업 비중은 41.8%로 나타났다.이중 중소기업은 43.6%,수출기업은 41.0%로 대기업(32.1%),내수기업(39.4%)에 비해 부실 기업이 많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전북저축銀 첫 영업정지 저축은행 퇴출 신호탄?

    금융위원회는 26일 500억원 규모의 대주주 불법대출로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전북 군산의 전북상호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이와 별도로 금융감독원은 불법대출을 받은 이 은행 대주주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이 은행 경영진 9명을 대주주 신용공여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는 올 들어 분당저축은행,현대저축은행 등 2곳에 대해 이뤄졌으나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저축은행 등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천명한 뒤로는 전북상호저축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전북상호저축의 대주주가 수십개의 계좌를 동원,은행으로부터 우회적으로 대출을 받았고 이 대주주 불법대출 자금이 모두 부실로 잡히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6월 말 3.3%에서 9월 말 -25.5%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경우 BIS 비율을 5%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당국은 BIS 비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저축은행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3개 저축은행은 모두 불법 대출로 부실이 생겼고,BIS 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져 시정조치를 받고 인수·합병(M&A) 대상이 된 다른 4개 저축은행도 불법대출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앞으로 6개월 동안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이나 만기 도래한 어음 지급결제 등 일부 업무만 빼놓고는 모든 업무가 정지된다.앞으로 두 달 안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정상화하지 못하면 영업인가 취소에 이어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그러나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 이하 예금은 전액 보장된다.이를 위해 예금보호공사는 영업취소 저축은행에 대해 가지급금을 내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위 “은행 PF도 구조조정”

    정부는 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저축은행과 같은 방식으로 구조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임승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2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축은행 PF사업장은 부실 정도를 상·중·하로 나눠서 구조조정하기로 했고,은행의 1384개 PF사업장 역시 같은 원리로 구조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전체 PF는 약 100조원 수준이고,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빼면 80조원이 남는다.이 가운데 12조 5000억원은 저축은행이,50조원은 은행이,나머지는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이 각각 가지고 있다. 건설·조선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침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 다른 업종으로 확대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어느 업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긴 어렵고,다만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계속 검토한다”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저축은행중앙회가 1조 7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이 보유한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채권 매매 조건에 합의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韓銀 “CP매입 성탄선물은 없다”

    한국은행이 돈맥 경화를 풀 사실상 ‘마지막 카드’로 여기는 기업어음(CP) 매입을 아껴두기로 했다.최근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있고,내년 1월 자본확충펀드가 출범하게 되면 돈줄이 마른 기업들의 목마름도 다소 해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최근 한은이 CP를 사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부에선 “CP(Commercial Paper)가 CP(Christmas Present :성탄선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돌았다.한은은 24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었지만,CP나 회사채 매입 등 기업들의 기대 사항은 정식 안건으로 회의에 부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A 위원은 “언론에서 자주 언급된 CP 건은 실제 금통위 안에서는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일부 금통위원들은 현 시점에서 CP를 사들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 위원은 개인 의견이란 점을 전제로 “미국 등이 CP를 사들인다고 하지만 현 경제 위기에 있어 한국과 미국은 위기에 직면한 강도도 다르다.”고 말했다.한편 금통위는 내년 1·4분기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현재의 9조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총액한도대출이란 한국은행이 시중은행별로 가능한 대출 한도를 정해놓고 우량 중소기업에 대출하는 조건으로 은행에 빌려주는 저리(연 1.75%)의 자금을 말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4일 금통위원들 입을 주목하라

    금융통화위원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머리를 맞댄다.정례 회의이지만 쏠리는 시선이 남다르다.지금의 금융시장이 ‘심각한 통화신용 수축기’,즉 비상 상황인지 공식 판단할 것으로 보여져서다.이는 한국은행의 은행권 자본확충 펀드 10조원 지원과 기업어음(CP) 매입 등 특단조치 동원 여부로 이어진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정례 금통위 회의가 24일 열린다.한은은 한사코 부인하지만 금융시장의 현재 상황을 판단하고,이를 토대로 자본확충펀드를 지원할지 여부를 결론지을 것으로 보인다.한 금통위원은 “정부가 조성키로 한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에 한은이 10조원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데 금통위원들간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져 있지만 공식적인 논의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24일 회의에서 전반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도 “한은 집행부가 검토 중인 10조원 지원은 직접대출 방식이어서 한은법 80조,즉 심각한 통화신용 수축기에 해당되는지를 공식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한은법 80조는 ‘심각한 수축기에 한해 금통위원 4인 이상의 동의로 영리기업에 대출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이 금통위원은 “실제 대출은 내년 1월 이후에 이뤄지더라도 지원 여부에 대한 잠정 결론은 24일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금통위원들이 지금의 상황을 심각한 수축기로 간주하고 자본확충펀드 지원 방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렇게 되면 은행권에 자본금을 대주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병행한다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구상에 힘이 실리게 된다.세부절차 진행에도 속도가 붙게 된다. 더 큰 관심사는 CP 매입 여부에 대한 논의다.미국 중앙은행이 이미 CP를 사주고 있고,일본 중앙은행도 검토에 들어갔다. 한은측은 “24일 회의에서 CP매입 문제를 다룰 계획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푸르덴셜생명 ‘위시플러스 기부 협약’ 사회사업단체들과 보험 특약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익적 보험상품이다.내년 1월5일부터 보험가입 고객이 ‘위시 플러스(Wish Plus)’특약에 가입하면 보험금의 1%를 지정된 5개 사회사업단체 가운데 한 곳에 기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G 손해보험 ‘AIG 의료비3000플랜’ 보험금과 보험료를 모두 낮춘 실속형 상품이다.월 2만 3700원(40세 남성,주보장 기준)의 보험료로 각종 의료비를 보장해 준다.질병이나 상해로 입원했을 때에는 3000만원 한도 내에서 매번 보장한다.통원치료비는 30일 한도 내에서 일당 10만원까지 보장한다.암이나 7대 질병 등은 특약으로 설정할 수 있다.월 790원(40세 남성 기준)의 추가 보험료로 암 수술 시 500만원까지 보장받는 방식이다.사망특약 때는 1000만원까지 보장받는다.만 20세부터 55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80세까지 보장받는다. ●하나대투증권 ‘단기 채권형펀드’ 우량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단기 채권형 펀드다.자산의 95%까지는 국내 공기업이나 10대 그룹 중심으로 A1등급 이상의 우량 CP에 투자해 연 6.4%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저평가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대기업이라도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자금 부담이 있을 경우에는 투자에서 배제한다.만기 이전 중도환매 때엔 30일 미만은 이익금의 70%,90일 미만은 이익금의 50%를 환매수수료로 받아간다.펀드보수는 연 0.35%의 총보수를 적용한다. ●삼성증권 ‘한국 장기회사채형 채권1호 펀드’ 다음달 13일까지 판매한다.신용등급 AA-이상 우량 회사채와 A1이상 기업어음(CP)에 60% 이상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3년 이상 거치식에 투자할 때는 5000만원까지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추가형이 아니라 단위형으로 모집한다.펀드 만기와 회사채 만기를 일치시켜 금리 변동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고 현금 확보를 쉽게 설계됐다.선취판매 수수료는 0.30%,투자신탁 보수는 연0.291%이다.환매수수료는 1년 미만일 때는 이익금의 90%,2년 미만일 때는 50%,3년 미만일 때는 30%다.
  • “中企대출 왜 줄였나” 3개銀 공개 질책

    “中企대출 왜 줄였나” 3개銀 공개 질책

    은행장들이 월요일 아침부터 금융당국에 단단히 혼이 났다.중소기업 대출이 부진해서다.대출이 줄어든 ‘3개 은행’은 공개적으로 질책당했다.은행들은 당국의 회초리에 화들짝 놀라면서도 억울하다고 강변한다. ●전광우·김종창 ‘화났다’ 22일 오전 7시30분 서울 명동 은행회관.이른 시간에 7개 주요 은행장들을 불러 모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작심한 듯 언성을 높였다. “적극적으로 일하다가 실수한 것에 대해서는 용납할 것이나 일하지 않는 사람이 어부지리를 얻어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말을 금융권에서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복지부동을 질타했다.평소 싫은 소리를 잘 하지 않는 김 원장이지만 이날은 벼르고 나온 듯했다.김 원장은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늘리겠다고 했던 은행들 가운데 3곳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문제있는 은행 숫자를 이례적으로 ‘콕’ 찍기까지 했다. 김 원장이 지목한 3개 은행은 기업·하나·우리은행으로 확인됐다.지난 18일 현재까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1월 말과 비교해 기업은행 2300억원,하나은행 1600억원,우리은행 570억원 감소했다.국민은행은 아슬아슬하게 플러스(+)를 유지했으나 한때 3개 은행에 포함된 것으로 잘못 알려져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김 원장은 가계대출 부담완화와 관련해서도 “가계빚 만기 재조정(프리 워크아웃),거치기간 연장 등 세부방안을 은행에 보냈지만 추진실적은 매우 부진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이날 월요 간부회의를 통해 “금융기관 인턴 프로그램이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금융산하기관의 경영개혁 드라이브도 강도높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금융당국 수장들의 이같은 ‘군기잡기’는 은행권 외화대출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20조원 규모의 은행권 자본확충펀드 조성 등 당근에 이어 나온 채찍으로 풀이된다.연말 인사와 실적결산을 의식한 ‘보여주기’ 의도도 엿보인다. ●찍힌 세 은행 “억울하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이달 들어 특별 예대상계(수수료 부담없이 예금과 대출금 맞교환 처리) 실시로 기업들의 자진상환이 늘었다.”고 항변했다.윤용로 기업은행장도 “예대상계가 2000억원이나 발생한 데다 11월 말에 상환되지 않은 어음 및 채권이 5000억원 있어 통계적 착시에 따른 일시적 감소현상”이라고 해명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지난달에 중기대출을 1250억원이나 늘려 MOU 목표치인 1000억원을 이미 달성했다.”면서 “월중(月中)으로는 대출 증가액이 마이너스이지만 월말에는 플러스 전환이 확실시된다.”고 역설했다. 세 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12월에는 기업들이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자금수요를 줄이는 게 통상적인 추세인 데도 이같은 계절적 특성을 무시하고 날마다 일수도장 찍듯 실적을 체크하며 무조건 늘리라고 몰아붙인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실제 최근 3년간의 통계를 보면 12월 중기 대출은 평균 1조 2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금감원 측은 “계절적 감소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들이 계절적 특성이니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니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중기 대출에 소극적인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맞섰다.당국의 ‘서슬’에 움찔한 은행권은 분주해졌다.어떻게든 연말 목표치는 달성한다는 각오다.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주 본부장들을 직접 불러 대출 지원을 독려했다.강 행장은 “연말까지 열심히 대출을 늘릴 계획”이라면서 “(당국도)하루하루 실적만 보지 말고 조금 길게 봐달라.”고 당부했다.우리은행에 이어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청년인턴 820명 채용계획을 발표했다.기업은행은 취업알선 프로그램(가칭 잡월드) 가동을 개시,청년 1만명의 일자리를 주선할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속도 못따라가는 공직자 있으면 안돼”

    [4개부처 업무보고] “속도 못따라가는 공직자 있으면 안돼”

    공직자들의 역할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22일 국토해양부,농림수산식품부,행정안전부,환경부 등 4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공직자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국가관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지난 18일 기획재정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공직자들이 위기극복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촉구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최근 정부부처 1급 간부들의 집단 사표제출로 촉발된 ‘여권 전면 개편설’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과 맥을 같이 한다. ●MB “공직자는 국가관 확실히 해야”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이 대열 여기저기에서 그 대열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끼어 있으면 그 대열 전체가 속도를 낼 수 없다.”면서 “우리 공직자는 위기를 극복하고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국가관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권이 교체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도 공직사회 일각에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거부하면서 국정운영 과정에서 끊임없이 ‘불협화음’이 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제4정조위원장으로 업무보고에 참석한 김기현 의원은 “영혼을 가진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국민과 역사 앞에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공무원이 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도급 업자에게 돈이 가도록” 이 대통령은 공공투자 확대방안과 관련,“하도급 업자에게 돈이 가도록 제도를 고쳐서 건설노동자들이 빨리 돈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업 집행이 빨리 이뤄지려면 토지보상제도도 바뀌어야 하며,어음제도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으로 현금이 지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공공투자 확대방안에 대해 “양적 팽창을 하던 시기에 하던 환경영향평가제도를 녹색성장과 질적성장에 맞는 제도로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과거와 다른 패러다임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해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환경을 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제한 뒤 “여기에 초점을 두고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며 특수한 환경성이 요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범(汎)부처간 협력에 힘쓰겠다.”고 보고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은 “4대강 사업이 산발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국토해양부 중심으로 협력해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관련 부처간 협의에 나설 뜻을 밝혔다.하영제 산림청장은 “4대강 유역면적의 65%가 산림이므로 상류에서부터 사방댐건설,숲가꾸기를 집중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태평 농림수산부 장관은 “그동안 저수지는 농업용수만을 위해 사용돼 왔다.”며 “용수수요 파악을 하고 중장기 계획 수립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보고했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홍수가 상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소형저수지들의 담수율이 낮으므로 더 많은 물을 가둘 수 있도록 준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나라당 1정조위원장인 장윤석 의원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지방중소기업인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도 적극 참여해 책임감 있게 추진토록 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프로농구] 서장훈 결국 최희암 품으로

    [프로농구] 서장훈 결국 최희암 품으로

    허재(43) KCC 감독과 서장훈(34)이 끝내 결별했다.갈등설이 걷잡을 수없이 확산되면서 팀 분위기가 극도로 나빠진 상황에서 KCC 수뇌부가 어설픈 봉합보다는 새 출발을 선택한 셈.KCC와 전자랜드는 19일 “서장훈,김태환(이상 KCC)과 강병현,조우현,정선규(이상 전자랜드)의 2대3 트레이드를 실시한다.”며 ‘빅딜’을 발표했다.공교롭게도 서장훈은 졸업 10년 만에 연세대 은사인 최희암 감독의 품으로,강병현 조우현은 중앙대 선배인 허재 감독 밑으로 옮겼다. KCC는 ‘앓던 이’ 서장훈을 뽑아내는 한편 국가대표 출신 장신 가드 강병현(23·193㎝)을 영입,아킬레스건인 가드 라인을 보완하게 됐다.루키 강병현은 최 감독의 농구 색깔과 맞지 않아 프로 적응이 다소 더뎠다.평균 25분여를 뛰면서 평균 6.5점 2.7어시스트.하지만 경험만 쌓는다면 하승진과 더불어 팀의 ‘동량’이 되기에 충분하다.슈팅가드 정선규(28)도 중장거리포를 갖춰 3점슛 꼴찌(평균 5.2개) KCC에서 요긴하게 쓰일 터.KCC로선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셈. 허 감독은 “장훈이가 출전시간에 대한 불만은 있었지만 구단이나 나와 불화는 없었다.언론이나 주변에서 몰고 간 측면이 있다.하지만 본인의 뜻이 분명한 이상 끄는 것보다 빨리 수습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최형길 단장도 “장훈이는 10분 정도 뛸 바엔 아예 농구를 안 하겠다는 선수다.다독여서 안고 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거들었다. 반면 전자랜드의 선택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많다.“강병현과 정영삼은 트레이드 불가”라던 입장을 뒤집은 데 대해 팬들의 원성이 쏟아졌다.구단 홈페이지는 트레이드 발표 뒤 ‘먹통’이 됐다.여전히 톱클래스인 서장훈을 영입한다면 당장 골밑 수비와 득점력은 확실히 보강될 것이다.하지만 우승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팀의 미래를 내보낸 것은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전자랜드는 올초에도 2006년 드래프트 1번 전정규(오리온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전자랜드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최 감독이 올시즌 성적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기다려야 하는) 어음을 (당장 쓸 수 있는) 현찰과 바꾼 것으로 이해해 달라.몸 관리만 잘한다면 3~4년은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또 “명문팀이 되려면 명품 선수가 필요하며 그만한 대가(강병현)는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KCC 6연패… 8위 추락 ‘빅딜’을 단행한 두 팀은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맞붙었다.트레이드에 포함된 5명은 선수 등록이 이뤄지지 않아 이전 팀에 소속된 어정쩡한 상황.두 팀은 이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사전에 합의했다.결국 김성철(23점·3점슛 5개)을 앞세운 전자랜드의 79-73 승리.6연패에 빠진 KCC는 8위까지 추락했다.삼성은 대구 원정에서 오리온스를 93-8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일본도 제로금리 대열에

    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에 이어 일본도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일본은행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연 0.3%인 정책금리를 0.1%로 인하하기로 결정,사실상 ‘제로금리’ 대열에 동참했다.정책금리의 추가 인하는 지난 10월31일 0.5%를 0.3%로 내린 지 50일 만이다.일본은행은 또 경기 상황을 ‘정체경향이 강해지고 있다.’에서 ‘악화되고 있다.’로 바꿨다. 일본은행은 미국이 지난 16일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금리가 역전돼 엔고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일본 경제의 후퇴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을 중시,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 정책에 보조를 맞춘 셈이다. 또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사들이거나 장기국채의 매입 상한액을 상향 조정하는 등 2001년 3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도입했던 양적완화 정책도 다시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경제대책각료회의를 열고 최근 고용정세의 악화와 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총 사업규모 43조엔의 ‘생활 보호를 위한 긴급 대책’을 결정했다. hkpark@seoul.co.kr
  • [경제부처 업무보고] 비상 진입 신호에 직접대출 ‘비상카드’

    [경제부처 업무보고] 비상 진입 신호에 직접대출 ‘비상카드’

    한국은행이 은행권 자본확충 펀드(가칭)에 10조원 지원을 검토키로 한 것은 ‘경계선에 서있던 경제가 비상사태로 진입’했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한다.외환위기 이후 12년 만에 비상카드를 결국 다시 꺼내든 것이다.이에 따라 회사채·기업어음(CP)·국채 직매입 등 추가카드 동원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한은은 신중한 태도다.전문가들도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어음·회사채 직매입 압력 가중 한은은 18일 “어디까지나 지원여부 결정은 금융통화위원회의 몫”이라며 검토단계임을 내세웠다.하지만 한은이 이를 공식 거론했을 때는 이미 금통위원들과 어느 정도 사전조율을 끝냈다는 얘기다.금통위도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그렇다면 현재 상황이 비상조치를 발동할 만큼 ‘심각한 통화신용 수축기’냐로 귀결된다.한은법 80조에는 ‘심각한 통화신용 수축기에는 금통위원 4명의 동의를 거쳐 영리기업에도 여신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이 조항이 발동된 것은 1997년 12월이다.종금사와 투신사에 총 3조원을 한은이 직접 대출해 줬다.이번에 한은이 지원을 검토 중인 10조원도 직접 대출 방식이 유력하다.현행법상 펀드는 돈을 빌릴 수 없게 돼 있어 중간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이 회사에 한은이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 거론된다.SPC는 영리기업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1%포인트 파격 인하하면서 “현재 우리 경제는 망가지기 직전의 비상사태 경계선에 있다.”고 진단했다.그로부터 일주일 뒤 10조원 지원 검토를 밝히면서 이 총재는 “비상사태로 넘어온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털어놓았다.그러나 일주일 사이 오히려 자금시장이 다소나마 호전된 점을 감안하면 이 총재의 상황인식 변화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정부에 이 총재가 설득당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당초 정부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출자를 통한 펀드 조성을 계획했다.한은을 끌어들임으로써 정부로서는 국책은행 BIS비율도 방어하고 공적자금 논란도 다소 비켜가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게 된 셈이다. ●한은,특수목적회사에 대출하는 방식 전문가들은 한은의 지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내놓는다.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정부가 재정을 확 풀기로 한 만큼 한은은 (정책카드 비축 차원에서)좀 더 관망해도 됐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선제적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나쁘지는 않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한은 돈도 사실상의 공적자금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은행에는 MOU(양해각서)를 통해 구조조정 약속을 받아내고 한은은 돈이 너무 많이 풀리는 데 따른 부작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이 CP나 장기국채 직매입을 망설이는 것도 부작용 우려 때문이다.하지만 이 총재 스스로 비상사태 때는 이같은 수단을 쓸 수 있다고 공언한 만큼 이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경우 거부할 명분은 약해졌다.자칫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한은은 ‘심각한 수축기’ 여부를 판단해 금통위에 보고하기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제로금리시대] 한은 총재의 카드는?

    [美 제로금리시대] 한은 총재의 카드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깊은 고민에 빠져 들었다.17일 미국서 날아온 ‘충격파’ 때문이다.예상은 했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이제 시장은 온통 이 총재만 바라본다.국내외 압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양상이다.버냉키 의장처럼 배수진을 치자니 아직 국내시장은 미국만큼 망가지지 않았고,그렇다고 계속 관망하자니 ‘나홀로 뒷짐’이라는 비판이 부담스럽다.‘비상카드’를 만지작거리고는 있되,정말 꺼내 들지,꺼내 든다면 언제가 적당할지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이 총재의 가장 큰 고민은 버냉키 의장처럼 ‘유동성 직접 공급’ 결정을 내리느냐이다.버냉키 의장은 FRB의 미국 국채 매입 방안 검토를 공식화했다. 앞서 FRB는 부실 금융기관에 구제금융을 단행하고 기업어음(CP)까지 직접 사들였다.연 5.25%이던 정책금리를 불과 1년여 만에 제로 수준으로 끌어 내렸다.그럼에도 장기금리가 좀체 내려 가지 않자 “FRB 94년 역사상 가장 대담한 조치”라는 국채 매입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 총재도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파격 인하하며 돈을 공격적으로 풀었다.그러나 국채나 CP매입 요구에 대해서는 “미국은 시장이 완전히 망가졌지만 우리나라는 망가지기 전의 경계선 상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돈을 확실하게 돌게 하려면 한은도 국채 등 장기채를 직접 사들여야 한다.”면서 “시장이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본 중앙은행도 CP 직접매입 검토에 들어가 이 총재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이 총재측은 “기준금리 대폭 인하를 통해 돈은 충분히 공급했다는 게 총재의 판단”이라면서 “이제 관건은 풀린 돈을 돌게 하는 것인데 미국처럼 필요한 곳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방안의 효과와 시기를 면밀히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기준금리 추가 인하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은은 내부적으로 기준금리 마지노선을 2.0~2.5%로 보고 있어 지금(3.0%)보다 0.5~1%포인트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 하지만 폐해도 적지 않아 이 총재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미국에서도 장기 국채 매입이 현실화되면 ‘미 달러화 약세→자본수지 악화→자산거품 형성’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극약처방 실패가 가져올 후폭풍 경고도 만만치 않다. 한은측은 “미국은 달러화가 기축통화여서 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떨어져도 문제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금리가 너무 낮으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다시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게다가 지금 (CP매입 등의)비상카드를 썼다가 앞으로 경제가 더 망가지면 그 때는 어쩔 것이냐.”고 반문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이 선순환으로 돌아서면 다행이지만 미국 실물경기가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자칫 정책 카드만 성급하게 소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보탰다. 그러나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차라리 거품이 생기는 것이 대공황을 초래하는 것보다 낫다.”며 FRB 결정을 지지했다.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금은 큰 불을 끄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추가 금리인하 등 한은의 가세를 촉구했다.“경제를 살리기 위해 못할 것이 없다.”는 구두 개입에 계속 머물 것인지,아니면 비상카드를 전격 꺼내 들 것인지,이 총재의 결단이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고시촌은 괴롭다

    고시촌은 괴롭다

    경기불황의 회오리가 신림동·노량진 수험가를 덮쳤다.고객 감소에 물가상승까지 겹쳐 이를 버텨내지 못한 신림동 고시식당은 한 달 반만에 5곳이 폐업신고를 냈다.와중에 수험생 대상 식권사기마저 벌어지는 등 인심은 각박해졌다.고시학원은 제때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비싼 임대료를 못 버텨 줄줄이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식권 100장 할인판매 뒤 야반도주 “제 돈 어떻게 돌려받죠.경찰서에 신고 좀 해주세요.” 5년째 신림동에서 사법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수험생 이모(32)씨는 17일 폐업딱지가 붙어있는 한 고시식당 앞에서 기자에게 매달렸다.한때 잘 나가는 고시식당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S고시식당’은 두 달 전부터 ‘식권 100장 할인판매’를 세 차례 진행한 뒤 지난 12일 갑자기 문을 닫고 주인은 잠적해 버렸다.식당 대문에는 그날로 한국전력에서 공과금과 가스비를 내지 않아 전기와 가스를 끊는다는 고지서가 붙었다.식권을 대량으로 구입했던 수험생들과 식자재를 제공하던 거래업체,식권판매를 대행해 주던 지역업체들은 문 닫힌 식당을 찾아와 발만 동동 굴렀다.최근 들어서만 벌써 서너군데 식당이 이와 비슷한 형태로 문을 닫았다. 고시촌에서 세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대개 한 끼 2500원 정도의 식당 식권 한 달치(100장)를 구입한다.이렇게 대량 구입하면 7만~8만원 정도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하지만 이번 일로 수험생들은 생활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비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180장을 40만원에 구입한 이씨를 비롯,300장 이상 식권을 사둔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고시촌이 발칵 뒤집혔다. 내년 2월 사법시험 1차 준비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은 신고도 못 하고 있다.수험생 최모(29)씨는 “피해자가 수백명”이라며 “시험이 코앞인 데다 다수가 소액 피해자라 신고를 안할 거라는 점을 악용한 것 같다.”고 울상지었다.한 식당 거래업체 사장은 “우리는 250만원을 손해보게 됐지만 2000만~3000만원을 떼인 업체들도 있다.”며 한숨쉬었다.관내 관악경찰서는 ‘티켓 빙자 사기 범죄’라며 피해 신고를 강조했다. ●신림동 고시촌 식당폐업 15% 급증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무엇보다 경기침체가 결정적이라는 게 중론이다.식자재값은 뛰었는데 손님이 격감하다 보니 적자운영에 허덕이고 있는 것.관악구청 관계자는 “신림 9동 등 고시촌 식당들이 지난달부터 5군데가 연이어 폐업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 고시촌이라 불리는 신림 2·6·9·10동 식당 폐업은 119건으로 지난해보다 15% 이상 급증했다.한 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 식당들이 값싼 식자재를 쓸 수밖에 없어 음식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식당만 불황을 겪는 게 아니다.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영향으로 사시생들로 북적이던 고시촌의 고시원,원룸 등은 30~40%가 비어있는 상태다.거리 전봇대에는 방을 내놓는다는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다.서점 매출도 전년 대비 3분의1 이상 떨어졌다.부동산 관계자는 “로스쿨 등으로 수험생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빠져나갔다.”면서 “이맘 때쯤이면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상담하는 사람조차 드물다.”고 암담해했다. ●노량진 학원가 공무원 감축 직격탄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빠진 학원가엔 강사료 등 직원 월급조차 제때 못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다달이 월세와 생활비를 학원 아르바이트비로 충당하는 수험생들은 올겨울 나기가 더욱 팍팍해졌다. 특히 공무원 수험생들이 많은 노량진 학원가는 신림동보다 정도가 더 심하다.주가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E고시학원은 4개월째,N고시학원은 두 달째 직원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직사회 감축 기조에 따른 수험생 급감과 매출 하락으로 지난 9월 추석 전후로 한교고시학원과 이그잼은 30% 이상 구조조정을 감행했다.이어 한교 등 일부 학원들은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이사를 했다. 학원 관계자는 “수험가가 불황을 안 탄다는 것은 옛말”이라면서 “책 대금을 대개 어음으로 받는 현 상황에서 학원 소속 대형서점 한 곳만 부도가 나면 출판사 30%가 1년내 연쇄 부도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 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美 제로금리 훈풍,금융한파 녹일까

    ‘반짝 꿈틀’이냐,‘추세 전환’이냐.미국발 훈풍과 국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호재 등에 힘입어 국내 금융시장 표정이 완연히 좋아졌다.그러나 ‘아랫목 온기가 윗목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진단이다. ●“좋아질 때 다잡자” 국책기관 전방위 지원 사격주택금융공사는 17일 대우·롯데 등 8개 건설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한데 묶어 4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다고 밝혔다.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의 신용 보강을 거쳐 공사가 원리금을 전액 보장한다.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미분양 적체에 따른 극심한 자금난 부담을 덜게 됐다.투자자들은 떼일 염려가 없는 고금리(연 8%대) 투자 상품을 확보하게 됐다.건설사 회사채에 공사가 지급보증을 서기는 처음이다.산업은행은 전날 5개 건설사와 4개 조선사 협력업체 총 9곳에 자금을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17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채안펀드도 건설사 회사채나 P-CBO,여전·할부채를 집중 사들일 방침이다.책임운용사인 산은자산운용측은 “일시적 유동성 위험이 있는 견실한 기업에 자금 공급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은행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를 매입 대상에서 배제하는 대신 대기업과 은행 계열 카드채를 추가 편입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한은 앞 ‘돈 타기’ 장사진도 줄어돈을 타기 위해 한국은행에 몰려들던 금융기관들의 아우성이 줄어든 것도 자금시장 호전 기대감을 낳는 요인이다.한은은 이번주 들어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을 실시했다.지원 규모는 1차 출자액 5조원의 절반인 2조 5000억원이었다.그러나 정작 금융기관들이 타간 돈은 2조 692억원에 그쳤다.한은측은 “출자금액이 소액인 일부 금융기관들은 자체적으로 전액 돈을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각자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절박하지 않다’는 방증이다.다음날 달러 스와프(교환) 입찰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벌어졌다.10억달러를 입찰에 부쳐 18억 5000만달러가 응찰했으나 5000만달러만 낙찰됐다.금융기관들이 적어낸 입찰금리가 한은이 책정한 최저금리에 못 미쳐 대거 유찰된 것이다.불과 2주일 전 한·미 통화스와프 40억달러 입찰에 78억달러가 몰려 전액 낙찰된 것과 대조적이다.한은은 “금융기관들이 입찰금리를 낮게 적었다는 것은 시중의 달러 사정이 개선됐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한은이 RP거래 기관에 증권사를 추가 편입시킨 뒤 은행보다는 증권사 보유 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도 자금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한은은 “지금까지 총 3조 5000억여원의 은행채를 사들였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이라며 “(돈을 수혈받은)증권사들의 양도성 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등 단기물 매입이 늘어나 시장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전문가들 “고래 등장…낙관 일러”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유동성 위험은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장기적 안정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경계했다.그는 “고용,부동산 등 미국 지표가 사상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국채까지 사들이면 시중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고 이런 영향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온다.”면서 “연말 전에 코스피 지수가 1300선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오히려 상황이 더 위험해졌다는 진단도 있다.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자동차 빅3,금융사기 등 묵혀져 있던 ‘고래’들이 나오고 있는 게 지금 국면”이라면서 “추가 악재들이 더 불거지면 미국의 (제로금리 등의)극약 처방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당장은 국내 금융시장이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추세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년 1~2월이 지나봐야 안다.”고 말했다.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요지부동 ‘돈맥경화’ 이젠 트이려나

    요지부동 ‘돈맥경화’ 이젠 트이려나

    국책은행에 대한 내년도 출자액이 5조원대로 대폭 확대됨에 따라 시중은행에 대한 자본 확충 방안이 다각도로 추진될 전망이다.시중은행에 돈 줄을 대 대출 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만으로는 ‘돈맥경화’를 푸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추가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 금융기관 출자액 5조 3600억원으로 14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책 금융기관 출자금액이 ‘2009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의 국회 통과 과정에서 정부안(案)에 비해 1조 7500억원 증액됐다.정부는 연말 현물 출자와 내년 예산 투입분을 포함해 국책 금융기관에 3조 61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예산조정 과정에서 5조 3600억원으로 늘었다.당초 1조원을 출자할 예정이던 산업은행에는 4000억원 늘려 총 1조 4000억원의 출자가 이루어진다. 내년까지 6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던 수출입은행에 대한 출자 규모도 9500억원으로 늘어났다.기업은행에는 연말까지 우선 5000억원 현물 출자를 하고,내년에 다시 5000억원의 현금 출자가 이뤄진다. 국책은행에 1조원을 출자할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8%를 적용하면 최대 12조원까지 은행들의 신규 대출 여력이 발생한다.따라서 국책은행에 투입되는 규모가 3조 3500억원이어서 은행들은 40조원대의 신규 대출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 기업들의 보증 업무를 맡는 기관들의 출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내년 출자금은 각각 4000억원,1000억원이었지만 국회 통과 과정에서 각각 9000억원,2000억원이 늘었다.보증배수 10배를 적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기업의 보증 여력이 11조원이나 확대됐다.수출보험기금은 정부안에 비해 500억원 늘어난 3100억원의 출자가,캠코(자산관리공사)에는 당초 정부안에는 없었던 4000억원의 증자 방안이 각각 결정됐다.은행 담보 대출의 만기 연장을 보증하는 주택금융공사도 2000억원의 정부 출자를 받게 됐다. ●정부·한은 합동 작전 나서나 이번 조치로 시중은행권의 신규 대출 여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내년 1월 말까지는 은행별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의 윤곽이 드러난다.”면서 “BIS 비율이 공식 발표되는 2월 중순까지 권고치에 미달하는 은행은 국책 금융기관 등을 통해 자본 확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13개 은행에 내년 1월 말까지 기본자기자본 비율을 9% 수준까지 높이라는 공문을 보냈다.금감원이 은행별로 제시한 자본 확충 규모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3조원대,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조원 안팎,9개 지방은행은 1000억~5000억원 수준이다.하지만 스스로 목표치를 맞출 수 있는 은행은 그리 많지 않다.사실상 내년 2월이면 시중은행 전반에 준(準)공적자금이 투입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방식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국책은행과 연기금 등이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해 은행의 상환우선주 등을 매입하거나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한국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이 돈을 시중은행에 출자하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이와 관련,한은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방법을 확정지어 말할 수 없지만 중앙은행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한은이 움직이면 지원금액은 수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한은은 이미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전체 조성액 10조원 가운데 50%인 5조원을 지원했다.미국처럼 한은이 특수목적회사에 출연하고,이 회사가 기업어음(CP)을 사들이게 하는 방안도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한은 충격 금리인하 배경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한은 충격 금리인하 배경

    11일 오전 9시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이성태 한은 총재 겸 금융통화위원장이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하자,금통위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1%포인트 인하”를 돌아가면서 제시했다.이견은 없었다.그리고는 “우리 경제가 비상 경계선에 와 있다.”는 이 총재의 진단이 나왔다. 이는 외줄 위의 우리 경제가 바닥(비상사태)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의미다.이 총재의 뚝심과 정책당국간의 공조가 이제부터 더 절실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비상조치의 전(前)단계로 한은이 국채나 은행채 등 장기채를 직접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다.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 증가율은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고,내년에는 역(逆)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소비,고용,투자 등 다른 지표도 비관적이다.지난 10일 열린 한은 집행부와 금통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오면서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1%포인트까지 내다본 이는 없었다.간담회에서 오간 경기 전망이 얼마나 잿빛이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유가와 환율이 떨어지면서 물가 부담이 줄어든 것도 ‘결단’의 배경이다.한때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50달러대로 무려 100달러나 빠졌다.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300원대로 내려앉았다. ‘한은이 안 움직인다.’는 들끓는 비판여론 역시 한은을 움직이게 한 또 하나의 요인이다.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자 각국 중앙은행들은 ‘소방수’를 자처했지만 한은은 정부 요구에 등떠밀려 마지 못해 은행채 매입에 나서는 등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올 8월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과 11월 찔끔 인하(0.25%포인트)가 결과적으로 ‘오판’(誤判)이 된 것도 한은의 만회성 깜짝 처방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비상조치 동원 여부에 쏠려 있다.한은법 80조에 따르면 ‘금융기관이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며 신규 대출을 억제하고 있는 심각한 통화신용의 수축기 때는 금통위원 4인 이상의 찬성으로 영리기업(민간기업)에도 여신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비상조치로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대상에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편입시키거나 ▲아예 한은이 은행과 기업에 직접 대출해 주는 방법 등이 있다.대출 억제라는 앞의 조건만 놓고 보면 ‘통화신용 수축기’가 맞지만 ‘심각한’에서 판단이 엇갈리기 때문에 당장 한은이 이런 비상조치를 꺼내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중앙은행의 의지를 시장에 강력히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관심사다.전문가들은 이 총재가 언급한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바닥권”을 2.5%로 보고 있다.그렇다면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0.5%포인트 정도밖에 없다.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추가인하 제약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금리를 빨리 과감히 잘 내렸다.”면서 “돈은 풀 만큼 풀었으니 이제는 시중금리를 어떻게 끌어 내리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한은이 이날 RP거래기관에 12개 증권사를 신규 편입한 것이나 RP 매각 규모를 5조원으로 대폭 줄인 것도 시중금리 동반 인하 유도를 위한 조치다.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CP와 회사채까지는 그렇더라도 최소한 국채와 은행채 등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장기채만이라도 한은이 직접 사들여야 ‘돈맥경화’가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국채 등 장기채 직접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중앙은행이 장기채를 사들였다가 돈이 묶이는 바람에 고전했던 칠레의 실패 사례를 환기시키며 “중앙은행의 발권력에 손쉽게 기대려는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으로(큰 폭 금리 인하) 끝나서는 안 된다.”면서 “한 손에 돈,한 손에 칼을 들고 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연쇄 인하로 사실상 금리인하 카드를 또 쓸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었다고 시장이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후순위채·CP 직접 매입 같은 또 다른 카드는 한국은행으로서는 아껴 둬야 할 카드”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한은총재 “압력 300볼트”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한은총재 “압력 300볼트”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라는 파격적 카드를 던진 직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상적 경기 사이클에 금융위기에서 오는 압박이 가세한 상황에서 사상 최저 금리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어 “시중금리 인하를 위한 압력을 200볼트에서 300볼트로 높인 것”이라며 시중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신용경색을 풀기 위한 발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발권력 동원이 편하고 쉬워 보이지만 그 대가는 나중에 모든 국민이 부담해야 한다.”면서도 “비상수단까지 동원하느냐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내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은. -어떤 상황을 가정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성장률이 나온다.다만,유수한 전망기관들이 계속 전망치를 낮추고 있고 최근에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의 전망치도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꽤 있다.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계획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잘 파급이 되지 않을 때에는 파급이 되지 않는 분야를 겨냥해서 자금을 거래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일부 증권회사를 환매조건부 대상 기관으로 추가 선정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앞으로도 특정부문을 대상으로 한은이 자금거래를 하는 방식을 당분간 활발하게 사용할 생각이다. →기업어음 매입 등 한은이 추가로 취할 방안은. -웬만한 정책수단은 지금 상당한 정도로 사용됐다.하지만 심각한 통화신용 수축기에는 여러 비상한 수단을 쓸 수 있다.지금은 한은이 일종의 비상사태 수단을 써야 하는 경계선에 와 있다.아직 비상사태 수단을 써야 할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다. →발권력을 동원하라는 요구가 있는데. -발권력 동원은 번거로운 절차가 없고 추가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도 없어 편하고 쉬워 보인다.하지만 그 대가는 나중에 모든 국민이 부담해야 한다.비상수단까지 동원하느냐를 판단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정책을 하는 사람이 가능성을 닫는 발언을 할 수는 없다.우리나라 형편에서 어느 정도의 금리가 적절한가는 우리 형편을 봐서 정할 문제이지 다른 국가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韓銀 총재 “경제 비상사태 경계선에”

    韓銀 총재 “경제 비상사태 경계선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지금 우리 경제는 비상사태의 경계선에 있다.”고 진단했다.“앞으로 경기가 상당한 정도로 나빠질 것이 확실하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4%에서 3%로 1%포인트 파격 인하했다.사상 최대 인하폭이자 최저 금리 수준이다.‘카드 버블’ 붕괴 직후인 2004년에도 3.25%까지 끌어내린 것이 최저였다.정부와 시장,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 처방”이라고 일제히 반기면서도 시중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가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경기가 최근 두세달새 급속히 나빠지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한 정도로 나빠질 게 확실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 판단을 위해)더 기다리거나 몇번에 걸쳐 (금리를)내릴 필요가 없다.”고 사상 초유의 대폭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가 이렇게 확실한 어조로 경기 하강을 경고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한은은 내년 우리 경제가 2%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전망치는 12일 공식 발표한다. 이 총재는 “심각한 통화신용의 수축기에는 통상적 조치를 넘어서 비상 수단을 쓸 수 있게 (한은법에) 돼 있다.”면서 “아직 비상 사태가 오지는 않았지만 그 경계선에 와 있다고는 본다.”고 밝혔다.경계선을 넘어서거나 넘어설 수 있다고 판단되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직접 매입 등 비상카드를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그러나 “미국은 그 경계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기업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등의 비상 수단을 쓰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경계선 상태이기 때문에 비상 수단을 동원할 것이냐의 여부는 금통위원들의 심각한 검토를 거쳐야 하고 (쓰게 되면)반드시 먼 미래에 대가가 따르게 된다.”고 선을 그었다. 금통위원을 지낸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는 우리 경제가 그만큼 나쁘다는 방증”이라면서 “한은이 종전의 소극적 행태에서 벗어나 모처럼 과감하게 선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우리 경제가 비상 국면으로 접어드느냐 아니면 여기서 멈추느냐의 여부는 시중금리를 끌어내려 돈을 돌게 하는 데 달려 있다.”면서 “모든 정책 당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전례없는 기준금리 인하…시중금리 얼마나?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파격적으로 1%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시중금리가 얼마나 낮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 폭이 시장의 예상 수준인 0.5%포인트 안팎을 뛰어넘은 데다 앞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본격적으로 가동해 회사채 등을 인수하면 시중금리도 크게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려면 한은의 추가 유동성 공급과 함께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을 가려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그동안 ‘청개구리‘ 시중금리    한은은 지난 10월9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00%로 0.25% 포인트 내린 데 이어 10월27일에는 0.75%포인트를 인하했다. 11월7일에도 추가로 0.25%포인트를 내려 한 달 동안 기준금리 인하 폭은 총 1.25% 포인트에 달했다.    하지만 이 기간 시중금리, 특히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신용위험이 있는 채권)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이상현상을 보였다.    3년 만기 회사채(신용등급 AA-) 금리는 10월 9일 7.75%에서 이달 10일 8.01%로 0.34%포인트 상승했고 3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도 7.48%에서 7.67%로 0.19%포인트 올랐다.    91물 기업어음(CP)은 6.77%에서 7.25%로 0.48%포인트 뛰었다.    반면 국고채 3년 물 금리는 이 기간 0.17% 포인트 내렸고, 91일 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도 한은의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0.52%포인트 떨어졌다.    크레디트물 금리가 한은의 통화정책과 거꾸로 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지난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몰락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해진 반면 은행과 기업에 대한 부도 위험이 커지면서 이들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을 사려는 매수세가 사라진 것이다.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려고 기업 대출을 바짝 조인 것도 일조했다. 채권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가운데 자금줄이 막힌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금리가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은행과 금융지주회사들이 BIS 비율을 맞추려 후순위채와 은행채를 앞다퉈 발행한 것도 시중금리 상승을 이끈 요인이다.    물론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경우 지난 10월 8일 이후 기준금리를 1% 포인트 내렸지만 금융채 2년물 금리는 4.59%에서 5.21%로 오히려 상승했다.   ◇시중금리 인하…가계.기업 이자부담 덜듯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수준이 파격적인 만큼 요지부동이었던 시중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만큼 시장의 반응 강도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당장 기업과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그동안 충분히 하락하지 않았던 시중금리를 떨어뜨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단기금리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큰 효과를 내면서 가계나 중소기업 등의 부채상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의 배민근 선임연구원도 “은행 대출 금리 등이 하락하면서 부동산 가격의 급락을 완충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폭만큼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상당부분은 인하 효과를 낼 수 있고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계 가처분소득의 약 10%가 이자로 지출되고 있는데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비용도 줄여주고 추가적인 부실을 막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추가 유동성 조치 나와야”    전문가들은 시중금리가 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려면 추가 유동성 공급 조치와 크레디트물에 대한 정부의 신용보강 등과 같은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시중금리가 하락하지 않았던 이유는 은행의 자금 중개기능이 막혔기 때문”이라며 “구조조정에 대한 리스크(위험)가 있는 상황에서 은행은 민간 대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자금이 안전자산으로만 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구조조정에 대한 기준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중앙은행은 국채발행이 시중금리를 상승시키지 않도록 국채나 통안채를 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조만간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출범해 회사채 등을 사들이면 크레디트물 금리도 인하될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효과를 높이려면 크레디트물에 대한 정부의 신용보강 등의 추가 조치도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붙여 기업들의 회사채를 묶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NH투자증권 신동수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은행채 등을 인수하면 금리가 더 내려가겠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나려면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서 기업 부도에 따른 리스크가 감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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