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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농의 중심지/바라빈스크(시베리아 대탐방:25)

    ◎끝없는 초원… 러시아 제2버터산지/목축업 최적지… 강물엔 염분 많아/오일·가스 다량매장,유럽까지 가스공급관 연결/서시베리아 전역 같은 시간대… 모스크바와 4시간차 도스토예프스키가 유배 생활을 했던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즈 미술관 본관건물을 연상시키는 3층 건물이 있는데 녹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건물이다.주립오페라·발레극장인데 모스크바의 아르바트거리에 있는 예브게니 바흐탄코바극장이 2차대전 때 바로 이 극장으로 피란왔던 것으로 유명한 건물이다.1층 현관 왼쪽에 「달러 체인지」라고 써붙인 환전소가 들어서 있어 건물 분위기를 해치는 게 흠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건물이다. 옴스크 거리에서 특별히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건물이다.옛 서시베리아의 수도답게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그중에서도 레닌거리에 있는 세라핌 차소브냐라는 작은 교회는 이 도시의 상징처럼 된 예쁜 건축물이다. ○3종류로 교회 분리 러시아의 교회 건물은 크게 3종류로 나누어진다.가장 큰것이 「사보르」라고 부르는 대성당으로 큰 도시에 보통 1개씩만 있다.예외로 모스크바에는 4∼5개,레닌그라드에는 3∼4개의 사보르가 있다.그다음 규모가 각 구역별로 있는 「체르코프」라고 부르는 일반교회다.신도들이 예배를 보기 위해 들르는 통상적 교회를 일컫는다.마지막으로 「차소브냐」라는 기념교회가 있다.차소브냐는 「차스(시간)」에서 온 말로 중요한 사건을 기념해서 세운 교회 모양의 기념건축물인 셈이다.건물 내부에는 그 사건과 관련된 작은 박물관도 꾸미고 교회성물을 파는 작은 매점이 하나씩 있는게 전형적인 차소브냐의 풍경이다.금년에 제2차대전 승전 50주년을 기념해 모스크바에 새운 차소브냐,에카테린부르크의 황제처형장소에 세워진 목조교회 등이 차소브냐의 전형적인 예다. 혁명전 모스크바의 교회수를 나타내는 말로 「소록(40) 사라코프(제곱)」라는 말이 있다.3가지 종류의 교회를 모두 합쳐 교회 수가 1천6백개에 달한데서 생겨난 말이다.모스크바 전역을 40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각구역에 40개의 교회를 지었던것이다.러시아어에서 「소록 사라코프」라는 말은 현재 「수도 없이 많다」는 뜻을 나타내는 관용구로도 쓰인다. ○폴란드도 연결 계획 서시베리아는 오일·가스의 주산지다.오브강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면 수르구트·니즈니유간스크 등 한티 만시자치구의 석유주산지들이 있고 좀더 북으로 가면 가스의 주산지가 나타난다.특히 야말반도에서 나는 가스는 러시아 전역은 물론 옛 동구지역과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에까지 공급된다.최근에는 코미공화국∼야로슬라블∼백러시아를 거쳐 폴란드로 직접 가스관을 연결하는 건설 계획이 확정됐다.현재 가스파이프라인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연결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계속 높은 통행세를 요구해 새 가스파이프의 건설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과거 브레즈네프 시절까지만 해도 이 지역의 오일·가스는 군수산업을 위한 주요 외화가득원이었는데 최근 수년 사이 생산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톰스크주·옴스크주 북부에도 오일·가스가 많이 매장돼 있는데 옴스크는 특히 시베리아 최대 정유단지가 조성돼 있어 튜멘에서 이곳까지 직접 파이프라인이 건설돼 있다. 옴스크에서 하루를 묵은 뒤 이튿날 하오 7시(현지시간으로는 하오 10시) 노보시비르스크로 가기 위해 옴스크역을 출발했다.열차이름은 옴스크를 관통하는 강 이름을 딴 「이르티시호」.옴스크역을 벗어나는 지점의 푯말은 모스크바로부터의 거리가 2천7백15㎞라고 가리키고 있다.원래 지도상으로 노보시비르스크주부터 모스크바와의 시차는 1시간이 더 벌어져 4시간이 된다.하지만 지난해 이곳 주정부의 결정으로 서시베리아 전역이 같은 시간대를 쓰기로 해 실제 시차변경은 하지 않는다.자칫 낡은 여행정보를 갖고 왔다가는 시간을 맞추지 못해 낭패를 당하게 된다. 열차가 통과하는 노보시비르스크주 중서부지역은 모스크바주 북쪽 볼로그다주에 이은 러시아 제2의 버터 산지다.바라빈스카야 스텝·쿨룬딘스카야 스텝 등 목축에 최적인 초원지대가 끝없이 펼쳐지는 덕분이다.한때 유럽으로 수출되는 버터는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됐다.그리고 시베리아 혹한에서 신는 긴 가죽장화 「펠트」의 주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소득수준 매우 높아 이곳으로 들어서며 기차는 유난히 작은 강을 많이 지난다.러시아에서 작은 강·호수가 제일 많은 곳을 통과하는 것이다.북동 시베리아의 언 땅이 녹으며 생성된 작은 강들이 서남쪽으로 일제히 흘러들면서 막대금을 비스듬히 그은 듯한 모습으로 줄줄이 생성돼 있다.이곳에 만들어진 호수들은 또한 염분이 많기로 유명하다.그래서 목축 외에 농업은 거의 불가능하다.열차 안에서 파는 이 지방의 생수도 거의 소금물에 가까워 입을 댈 수 없을 지경이었다. 노보시비르스크주의 첫번째 역은 타타르 이름인 타타르스크다.19 11년 지금은 카자흐 영토가 된 남동쪽 쿨룬다시로 대시베리아철도가 연결되며 건설된 도시다.주민 3만1천명의 소도시이지만 버터의 주산지로 소득 수준은 매우 높다.이곳에는 유난히 타타르 이름이 많다.치크·옴·출림·찬늬 등 단번에 타타르 이름임을 알 수 있는 지명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당연한 현상이지만 동으로 나아갈 수록,즉 모스크바로부터 멀어질수록 러시아에 정복되기 전 원주민들이 쓰던이름이 많이 남은 것이다.이 부근에서 러시아식 이름의 도시는 볼셰비키들이 새로 건설한 노보시비르스크 한 곳 뿐이다. 옴스크를 떠난 열차가 노보시비르스크로 향하며 북쪽으로 20∼30여㎞ 거리를 두고 거의 평행되게 따라오는 강이 있다.바로 옴강이다.시베리아철도가 건설되기 전까지 서시베리아의 교역로는 이 강을 따라 이루어졌다.그리고 이 교역로의 중심지로 성장했던 도시가 바로 쿠이비셰프다.쿠이비셰프와 남쪽 30㎞에 위치한 시베리아철도역 바바린스크 두곳도 철도가 도시의 흥망을 갈라놓은 좋은 예다. 1722년 카인스크란 이름으로 건설된 쿠이비셰프는 한동안 버터·육류·섬유·가죽·모피·어업의 중심교역지로서 번창했었다.그러나 남쪽으로 떨어진 지점으로 철도가 통과하면서 지리적 중요성을 상실,이후 급속히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대신 남쪽의 시베리아철도역 바바린스크시는 쿠이비셰프로 연결되는 지선과 대시베리아철도의 교차점으로서 초고속 성장을 하게 됐다.
  • 남해 기름띠 반경 25㎞ 확산/유조선 좌초

    ◎청정해역 위협… 방제비상/정부 긴급대책/방제선박 등 장비·인력 총동원/오일펜스 3천m 더 설치키로/벙커C유 7백t 유출… 14개 원유탱크 안전 【여천=남기창 기자】 전남 여천군 남면 소리도 해역에 좌초된 유조선 「시 프린스호」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가막만의 청정 해역을 비롯,남해안 일대로 퍼지며 피해가 엄청나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유출된 기름은 원유가 아니고 이 선박의 연료인 벙커C유와 벙커A유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사고선박 소유회사인 호유해운은 씨 프린스호에 실려있는 원유 8만3천t을 옮겨 싣기 위해 여수항에서 하역작업중인 호남 다이아몬드호(13만t급)를 작업이 끝나는 26일 밤 늦게라도 보내 옮겨싣기로 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반경 15㎞ 이내 해역에 있는 수산 증식 및 양식 시설은 ▲패류 30개소 5백81㏊ ▲어류 7개소 16㏊ ▲정치망 6개소 83㏊ ▲공동어업 11개소 3백30㏊ 등 모두 1천10㏊로 이 지역의 피해 예상액만 1백억원이 넘는다. 전남도는 이미 기름띠가 덮친 5백91㏊에 이르는 양식장의 피해액만 46억원이며,기름띠의 확산으로 인한 3천6백9㏊(5백31개소)의 어업권 피해액이 추가로 3백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출된 기름은 사고 3일째인 25일 하오까지 금오도와 개도·돌산도 등 최대 반경 25㎞까지 퍼졌으며 2∼3m의 동북방향 파도를 타고 매시간 3∼4㎞ 속도로 번지고 있다. 한편 좌초된 유조선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61만3천배럴의 원유가 더 유출될 경우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긴급 관계장관회의 정부는 유조선 「씨 프린스」호 좌초로 인한 전남 여천해역 일대의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26일부터 해양경찰청·해군·해운항만청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과 헬기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방제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하오 관계장관대책회의를 열고 해양경찰청의 오염관리정 15척,해군의 구조선 1척,해운항만청의 작업선 2척,그리고 헬기 3대를 사고해역에 보내기로 했다. 또 기름회수기 24대를 현장에서 가동하고 「오일 펜스」 3천m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회의가 끝난 뒤 강봉균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은 『일본의 조사선 도요마루호의 조사결과 씨 프린스호의 14개 원유탱크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며 2개의 연료용 벙커C유 탱크 가운데 1개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씨 프린스호에는 당초 1천4백t의 벙커C유가 2개의 탱크에 나뉘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기름의 유출량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은 7백t 미만』이라고 밝혔다.
  • 올 상반기 분야별 정부업무 심사 평가

    ◎「무노무임」 실현할 제도적 장치 필요/신공항 용지매입 등 차질로 일정 지연 상태/부동산값 안정에도 하반기 투기 요인 잠재/WTO관련 법령­제도정비 여론수렴 바람직/대북한 쌀지원 국민적 공감대 바탕 추진해야/비영어권지역 공직자 해외훈련 촉진책 미흡/학교운영위 학교장 자율적 경영권 침해 소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은 25일 국무회의에서 ▲경제 ▲통일·외교·안보 ▲사회·문화 ▲행정 등 4개 분야의 1백68개 시책 및 사업 가운데 50개 중점관리대상에 대한 올 상반기 심사평가결과를 보고 했다.총리실이 분석한 분야별 사업추진상황 평가 및 향후과제는 다음과 같다. ▷경제◁ ◇부동산실명제 추진(재정경제원)=미등기부동산에 대한 등기유예기간이 3년으로 설정되어 유예기간중 미등기 전매행위가 빈발할 가능성이 크다.또 도서·벽지·농어촌지역의 미등기 부동산의 경우 선의의 피해자 발생 및 실명화 과정에서 누락되는 부동산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미등기 부동산의 등기유예기간중 전매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부동산등기 특별조치법과소득세법상 양도소득세 중과등 관련제도를 활용한 실효성있는 운영이 필요하다.◇경제행정 규제완화 추진(재정경제원)=규제신설 및 규제기간에 대한 실질적인 심사가 이루어지도록 관련제도를 보완하고 일단 규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주기적인 심사를 실시해 규제내용을 조정하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금융제도의 선진화 여건 조성(재정경제원)=신용정보관리제도 개선사업도 이 제도가 개인의 프라이버시 및 기업의 경영정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점을 고려해 법령협의 및 입법예고 과정에서 법무부·통상산업부등 관계부처 및 은행연합회·소비자보호원등 관계기관과 폭넓은 협의를 거쳐야 한다.올 하반기 시행되는 직불카드제도의 차질없는 시행을 위해 외국의 사례를 수집 분석하고 참여금융기관간 작업반을 구성해 실제 제도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점검 보완할 필요가 있다.◇외환제도 개혁의 단계적 추진(재정경제원)=외환·자본 자유화과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중소기업 및 국산 시설재 산업에도 개혁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중소기업지원9대 시책」과 「자본재산업 육성대책」등 관련 시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개혁조치에 따른 자본유출입 규모의 증대에 따라 통화·금리·환율등 관련정책을 적절히 운용해 나가고 건전재정기조의 확립과 물가 및 금리의 안정,임금의 안정등 경제안정기조 유지를 위한 제반 시책을 병행 추진할 필요가 있다.◇WTO협정 이행을 위한 법령 및 제도정비 마무리(재정경제원)=WTO상계·보조금협정등 WTO체제가 국내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해 법령 및 제도정비과정에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청회등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중립성과 수용도를 제고해야 한다.관계부처간 이견으로 법 개정이 지연되거나 국회에 장기 계류중인 낙농진흥법등 농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3개 법령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차질없는 입법화가 유도되어야 한다.◇조달시장 개방에 대비한 조달제도 개선(조달청)=소액외자구매절차 간소화조치는 시범실시를 통한 효과분석을 거치는 등 사전준비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구매단계를 21단계에서 7단계로 축소함으로써 구매일수 감축 및 행정비용 절감에 기여했다.◇과세기준 선진화와 해외과세 대응능력의 향상(국세청)=국내과세기준과 OECD과세기준의 비교 검토 및 연구작업이 외국기업에 대한 과세관행 변화와 과세자료 확보능력이 연계될 필요가 있다.◇수출입화물 유통체계 개선(관세청)=항공·해상화물 물류체계 개선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화물이 27% 증가했으나 창고재고수준 및 김포통관비중은 감소함으로써 김포화물적체 해소에 기여했다.그러나 통과화물의 조업전용지대가 확보되지 못해 통과화물과 일반 수출입화물이 혼용 보관·관리됨으로써 밀수·마약등 위해물품이 반입될 우려가 있다.◇정부출연연구기관 관리체계 효율화(과학기술처)=22개 출연연구기관에서 모두 자체 개혁안을 마련했고 이 가운데 19개 기관은 이사회 보고를 완료하는 등 당초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다.◇품목별 경쟁력 강화(농림수산부)=쌀 경쟁력 강화사업 가운데 경지정리분야는 추진과정에서 기준사업비가 낮아 수로붕괴와 물손실 과다등 문제가 발생해 결국 이중 투자가되고 있다.농기계 보조금은 행정·융자·지도기관이 관리 부족으로 일부가 부당하게 집행되고 있는데 농민의 의타심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융자지원으로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농수산 경영인력 육성(농림수산부)=농림수산 전문경영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수산청 산림청 산하에 각각 농·임·수산 전문학교를 설립하고 지역별로 특화시킨 농업관련대학과 고교를 선별해 집중 지원하기로 한 것은 농업전문인력 육성정책을 한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임도시설 확대(산림청)=임도노선 선정 때 산주의 동의를 사전에 받아 대상지를 선정함으로써 민원발생 소지를 사전에 제거했다.◇어업기반시설 확충(수산청)=노후 어선 및 기관대체사업의 경우 사업자 선정을 시·군 농업발전심의위원회 토론을 거쳐 수협등 유관기관에 통보하는 등 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철저를 기한 것으로 평가된다.◇중소기업 구조 개선과 경영안정 지원(통상산업부)=중소기업 전용백화점은 중소기업 제품만으로 운영되면 사업이 부실화되고 정부의 보조대상으로 전락할우려가 있으므로 대기업 제품도 포함시키는 등 백화점 운영 활성화방안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무역관련 제도·절차 개선(통상산업부)=네거티브방식 도입 이전에 수출승인면제대상을 확대한 조치는 무역업계의 편의를 도모하고 98년도 전면 개편에 따른 충격 완화에 기여했다.양곡관리법 인삼사업법등 21개 수출입관련법의 정비 및 그 개선내용의 통합공고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산업표준 및 측정의 선진화 지원(공업진흥청)=교정검사기관의 확대,표준물질의 개발,인증 확대등은 당초 계획을 상회해 추진되고 있다.다만 KS규격의 국제규격 부합화 추진,신기술등 분야의 KS규격 확충등은 연말 완료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심사·심판업무의 전산화(특허청)=심사·심판업무의 전산화사업은 현재 추진중인 대민특허정보 공급사업과 연계되어야 한다.◇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정보통신부)=사업의 총투자재원 45조원 가운데 43조원은 민간부담으로 조달할 계획이지만 사업계획이 불투명해 민간기업등의 참여의지가 낮은 실정이므로대책이 필요하다.◇정보화종합대책 수립 및 관련제도 정비(정보통신부)=정보화 관련제도 정비 및 종합대책 수립을 통해 정보화 관련사업의 체계성과 실현가능성은 제고될 수 있으나 연관산업 발전에 관한 관계부처간의 정책협조 강화등 추진과정상의 부담은 오히려 증대되므로 원만한 조정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협력적 노사관계의 정착(노동부)=노조 전임자에 대한 인건비를 대부분 기업이 부담하는 상황에서 선진국에 비해 과다한 노조 전임자를 두는 것은 기업의 부담과중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 및 조합원간의 위화감 조성등 문제가 있다.노조 전임자 수 적정 조정 및 무노동무임금원칙의 철저한 준수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검토해야 한다.◇산업안전의 선진국수준 개선(노동부)=재해율은 감소추세에 있으나 아직도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고 최근 일련의 중대 재해로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므로 원인 분석과 내실있는 대책 추진이 절실히 요청된다.◇고용안전종합대책 추진(노동부)=고용보험법 시행령등 하위 법규와 훈령·예규 및 고시등의 제정을완료함으로써 제도 실시의 기틀을 마련했으나 실제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해소를 위해서는 예규·고시·지침등의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국가기간 교통망 구축(건설교통부)=올 상반기 끝낼 예정이었던 신공항 용지매입과 어업권 보상,국도 확장 및 포장공사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부동산가격의 안정(건설교통부)=올 상반기 부동산가격은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하반기에 실물경기 호전 지속과 지자체 본격 실시에 따른 지역 개발 활성화 및 96년 종합과세 실시에 따른 실물투기 우려등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을 뿐 아니라 가을 이사철에 전세가격 상승 우려가 크므로 지속적인 안정대책이 필요하다.◇철도수송력 확충(철도청)=전라선 직선화 개량사업등 4개 사업이 토지매수가격에 불만을 가진 토지소유자의 매수 불응으로 용지 매입이 지연되고 있다.일산신도시 입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90년 말에 착공한 일산선은 6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용지 매수 및 지장물 보상협의 지연과 부실공사 방지를 위한 동계 콘크리트공사 중지등으로 사업기간의 조정이 불가피하다.◇항만시설 확충 및 유지·보수체제 확립(해운항만청)=아산항 건설사업과 관련한 어업권 보상대상 건수는 4천8백10건으로 6월 현재 2천5백90건의 보상은 완료되었으나 보상금액에 불만을 가진 어민들이 소송을 제기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 ▷통일·외교·안보◁ ◇대북 경수로 지원(통일원)=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화있는 대북정책 추진이 필요하며 대북경수로 지원도 우리 입장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반영되도록 미국·일본등과의 긴밀한 공조체제 유지가 필요하다.◇남북경협추진(통일원)=대북경협 진출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무분별한 투자약속등 과당경쟁이 있었다.쌀지원은 동포애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나 쌀지원에 대한 관계부처간 협의 미흡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대책 미흡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앞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국제기구에서의 활동강화(외무부)=OECD 가입은 그 시기와 우리 여건에 대해 우려의 입장이 있으므로 가입협의와 관련해 가입요건 부담에 대한 대응태세가 필요하다.주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의 경우 불평등 조항에 대한 개정여론이 고조되고 있어 양국의 우호관계를 저해할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부처간 검토를 거친 뒤 미국측과 적극적으로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 ▷행정◁ ◇공직자 해외훈련 확충 및 개선(총무처)=학위취득 훈련을 탈피하고 국제기구 연구기관으로 다양화해야 한다.비영어권 지역에 대한 훈련수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전문행정가 양성·관리대책 마련(총무처)=현 전문인력 특채제도는 종전 규정에 따라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 세계화 추진이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획기적인 문호개방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국정홍보 강화(공보처)=세계화시책을 민간광고기법에 의거해 집중적으로 실시한 결과 세계화 추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재난발생 예방과 대응체제 구축(내무부)=건설부조리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개혁과 범국민적 안전의식 확산이 필요하다.자연재해에 대비한 사전점검을 중시해 우기에 발생하기 쉬운 붕괴·침수등 재해위험지역에 대한 점검활동을 강화하고 철저한 대응태세 확립이 필요하다.◇지방의 세계화시책 추진(내무부)=국제교류재단의 기능 강화 및 자치단체의 국제통상능력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정보수집과 시장개척등 통상협력사업은 대한무역진흥공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민생침해사범 소탕(경찰청)=검문검색·방범순찰·출소조직폭력배등에 대한 동향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공직 및 사회비리 척결(법무부)=부정부패사범에 대한 성과도 있었으나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반인륜적 범죄와 공직 내부에 뿌리깊게 잔존한 건축·세무등의 치부형 부조리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범죄피해 고발자·제보자·증인등에 대한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사회·문화분야◁ ◇초·중등학교 운영의 자율성 확대(교육부)=5·31 교육개혁방안 가운데 「학교운영위원회」는 공인된 치맛바람 창구로 변질되거나 강제성 기부금 징수에 치중하는 등 학교운영에 지나치게 개입해 학교장의 자율적 경영권 침해등의 우려가 있다.◇외국어 교육 강화(교육부)=97년부터 국민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정규과목으로 편성해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6천여명의 지도교사 확보가 필요한데 이를 단기간에 양성 배치하기 어렵다.2000년까지 초·중등학교당 어학실 1개소씩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이에 대한 재원 확보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우수대학 중점 육성(교육부)=학술연구조성비 지원사업에 있어 개인 중심의 소규모 개별과제보다는 분야별 중점연구과제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관광종합대책 추진(문화체육부)=동남아·중국등 불건전 여행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지역에 대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국민생활체육의 확산(문화체육부)=시설물 관리·유지에 대한 지역주민 책임제 실시등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방안이 요망된다.◇청소년 유해환경 정화(문화체육부)=최근 급증하고 있는 약물 남용이 더 이상 확산되기 전에 약물에 대한 지식과 남용에 따른 폐해를 어려서부터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 계몽·홍보사업을 전개해야 한다.◇하천 및 상수원의 수질개선(환경부)=4대강 수계별 오염실태를 매년 측정해 평가하고 있으나 측정자료를 토대로 한 개선대책 추진노력이 부족하다.◇폐기물 위생처리 체계확립 및 시설확충(환경부)=쓰레기종량제는 일부 학교·병원·관공서·기업등 종량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쓰레기 다량 배출자의 재활용품 분리수거가 미흡하다.◇국민의료서비스 수준의 향상(보건복지부)=응급정보전달 및 신속한 구급차 출동을 위해 129응급환자 정보센터와 119구급대의 구급차 또는 119지령실과의 무선통신망 구축등 유기적 연락망 구축이 시급하다.◇식품안전관리 강화(보건복지부)=전문인력과 기능을 보완하고 명예식품위생감시원제도의 법적 근거 및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정무2장관실)=여성정책 주무부처의 자체적인 기본계획 없이 관계부처의 단위계획에 의거해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여성정책 종합조정 실효성이 떨어진다.
  • 「21세기 경제 청사진」 제시/「신경제 장기구상」의 의미

    ◎고속성장 부작용 총점검… 정책대안 구상/5년단위계획 연속성에 문제… 장기 입안 정부가 「신경제 장기구상」(96∼2020년) 작업계획을 세우기로 한 것은 개발시대의 경제성장 과정을 총체적으로 점검,선진국을 향해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기 위한 것이다.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계기로 차세대까지도 겨냥한 발전전략을 세운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 62년 1차 5개년 계획이 시행된 이후 30여년간 연평균 8% 이상의 높은 성장을 해 왔다.단순히 소득을 높여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한 1차적 목적을 추구하는 성장 위주의 정책을 추진,선진국들이 2백여년에 걸쳐 이룩한 업적을 30여년만에 쫓아가는 초고속 성장(압축성장)을 해 왔다. 그 결과 국민소득 1만달러,경제규모 세계 11위,교역규모 세계 12위라는 놀라운 기적을 일구어 냈다. 그러나 과거 성장의 촉진제 역할을 했던 「헝그리(배고픔) 정신」만으로는 세계화 및 정보화의 빠른 진전 등 급속하게 변하는 21세기에 대비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다.저임에 의존한 성장과 과도한 정부의 규제및 독과점적인 시장구조,인간을 경시하는 정책으로 대변되는 과거의 방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문민정부 들어 과거 박정희대통령 시대부터 5·6공까지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이 사실상 중단되고 신경제 5개년 계획이 수립되자 일각에서는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정권교체기 때마다 경제정책을 새로이 수립하면 정책의 일관성에 문제가 생겨 기업들도 안정적인 투자계획을 세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책의 혼란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청와대 경제비서실이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박재윤수석팀(현 통산부장관)에서 과거 장기계획을 수립한 경험이 풍부한 옛 경제기획원 출신의 현 한리헌수석팀으로 넘어오면서 청와대와 재경원에서 2000년대를 대비한 장기 경제계획을 은밀하게 준비,이번에 기본구상이 발표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제활동 참가율도 61.7%로 선진국들의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 때보다 낮은 편이며,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7%로높다.선진국들의 과거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가 장년기였다면,우리나라는 청년기에 불과하다. 그만큼 앞으로 할 일이 많고,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도 있다는 얘기다.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따른 시장의 개방과 인구의 고령화 추세 등 대내외적 여건의 변화도 지금까지의 발전전략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게 하는 요인들이다. 재경원은 장기발전 전략을 단순한 정책방향의 제시에서 그치지 않고,「비전」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에 대해 정책대안을 세울 방침이다.재경원은 향후 25년간의 장기 발전전략을 ▲96∼2000년 ▲2001∼2010년 ▲2011∼2020년 등 3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10년이 넘으면 「비전」에 그치고 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경제 장기구상에는 기업과 정부의 역할,독과점 구조의 개선,시장개방의 폭,인재양성 및 기술개발,정보산업의 육성,복지수준의 정립 등의 정책대안들이 담길 전망이다.장기 발전전략의 실질적인 연구작업은 분야별로 거시경제반·대외정책반·재정반·금융반·사회간접자본반·노동시장반·환경정책반·농어촌대책반·경쟁촉진반·복지정책반 등의 실무작업반이 맡는다.한국개발연구원(KDI)등 연구기관이 주도하되,관계부처와 연구소 및 학계 등도 참여한다. 실무작업반이 연구한 분야별 내용을 종합 조정하는 「신경제전문위원회」의 위원수도 현 13명에서 25명 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최종 보고서는 신경제추진위원회에서 확정된다.
  • 오호츠크해 출항 한국선 조업중단/국가간 협약따라

    【모스크바 연합】 오호츠크해의 러시아경제수역내에서 조업하는 한국과 일본,중국,폴란드 국적 어선들이 국가간 협약에 따라 19일 정오(현지시각)를 기해 조업을 일체 중단하고 빠른 시일내로 러시아영해 인근 중립수역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러시아의 일간 「시보드냐」지가 19일 보도했다. 「시보드냐」는 러시아 경제수역내에서 이들 국적 선박의 조업이 일단 중단되며 앞으로 해당수역에서 조업을 희망하는 국가는 조업권을 사들여 조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연안어업을 관장하는 「로스콤르이바롭스트보」는 오호츠크해 조업권을 어획량 8만t 단위로 판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 생산임지에 공원 허용/불법전용 5년 넘으면 제한적 양성화

    ◎산림법 시행령 개정… 이달 시행 이달부터 농림어업인들이 불법전용한 산림 중 농림어업용·주거용으로 일정기간 사용했을 때는 양성화된다.또 산림을 보호하는 보전임지를 산림자원을 생산하는 생산임지와 산림의 공익기능을 높이는 공익임지로 세분하고,생산임지라도 정부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자연 휴양림·공원·수목원 등 국민보건 휴양시설을 조성할 수 있게 된다. 산림청은 12일 산지관리의 효율화와 임업의 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산림법 시행령을 개정,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산림청은 국민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농림어업인이 산림을 불법전용했더라도 5년이상 농림어업용이나 주거용으로 사용했을 때는 이 사실을 입증하는 서류를 시장·군수에게 내년 6월22일까지 제출하면 양성화해준다. 또 산지이용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보전임지를 생산임지와 공익임지로 세분하는 한편 보전임지의 면적을 지금보다 10만㏊를 늘린 5백만㏊를 조성할 계획이다.그러나 생산임지에 속해 있더라도 내무부,환경부,시도지사 등과의협의를 통해 수목원·공원·자연 휴양림 등 국민보건 휴양시설을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 컴퓨터 게임기/특소세 최고 5%로 인하 핵심부품 개발 자금 지원

    ◎정통부/중기전문업체 집중 육성/「오락실 56평 이하」 제한 철폐 정부는 12일 컴퓨터게임산업을 정보화시대의 중점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게임 소프트웨어업체들을 여신규제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한편 게임기에 대한 특별소비세율을 대폭 인하해 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현행 56평이하로 규정된 오락실규모의 상한선을 철폐,컴퓨터게임시장의 대형화를 적극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컴퓨터게임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곧 최종안을 확정키로 했다. 이날 발표된 「컴퓨터게임산업 발전계획」에 따르면 게임산업이 완전 정착될 때까지 게임하드웨어(게임기)에 대한 특별소비세율을 현행 20%에서 최고 5%이하로 까지 낮춰주기로 했다. 특히 컴퓨터게임산업 종합지원체제를 올안에 구축,기술개발과 전문기능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일변도의 법령도 대폭 정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통부는 또 컴퓨터게임산업을 전문화된 중소기업 중심체제로 육성키로 하고게임엔진등의 핵심부품 및 소프트웨어 생산업체에 대해서는 개발자금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삼풍 신드롬/“내집은 안전한가”… 신도시 불안감 확산

    ◎아파트 불법개조 사라지고 관리대책 “신경”/「삼풍」주변 주민들 불면·두통 등 후유증 앓아/대형건물·교량 점검 붐… 안전진단업체 호황/「삼풍」 동명회사들 자회사오인 항의 빗발/부실건물 신고 급증… 서울Y 이틀새 73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백화점 등 대형건물의 출입이나 고층아파트의 입주를 꺼리는 이른바 「삼풍 신드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붕괴된 백화점의 이웃 주민들 사이에서는 심적 스트레스증후군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안전진단의뢰도 붐을 이루고 있다.반면 신도시를 중심으로 유행병처럼 번지던 아파트 내부개조는 시들해지고 있다. ▷신도시 주민 공포◁ 건설자재난과 인력난이 극심하던 89년을 앞뒤로 건립된 일산·분당 등 신도시아파트 주민들은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오다가다 만나면 너나할것없이 『여기도 무너지는 게 아니냐』고 거듭 확인하곤 한다. 특히 지난해 11월말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일어난 뒤 민관합동으로 신도시 내 4천1백60개 아파트동과 지하주차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부실시공에 따른 하자가 곳곳에서 발견돼 신도시 주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일산·분당 곳곳 부실 일산신도시 입주자대표협의회(회장 권오활·62)는 6일 52개 단지 주민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아파트별 하자실태를 파악하고 정부의 안전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심적 스트레스◁ 붕괴사고 부상자들과 희생자 유가족,그리고 귀가한 일부 경상자나 사고현장을 목격한 현장주변 주민들까지도 사고 당시의 엄청난 충격으로 정신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불면과 두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기억력이 흐려지며 멍한 상태에 빠지거나 가슴이 뛰고 설사·복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상자 식음전폐도 부상자들 가운데는 실어증에 걸려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나머지 가족들은 이제 이들을 돌보느라 겨를이 없을 정도다. ▷안전진단 붐◁ 한국건설기술안전협회·한국산업안전공단 등 20여개의 전문안전진단업체에는 사고 이후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그 전에는 한달 평균 3∼4건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하루에 몇통씩 전화가 걸려온다고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한국건설기술안전협회 홍종민(54)이사는 『지하철공사장에 이웃한 주민들이 공사로 인해 혹시 자기집과 건물에 피해가 오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려는 문의전화가 많다』면서 『국민들이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회사들도 이번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대비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대형건설업체에서는 바닷모래·중국산 시멘트·규격미달 골재를 사용해 88년 이후 지은 아파트 등 건축물에 대해 자체안전점검에 나섰다. 선경측은 문제가 있는 건물은 철거를 원칙으로 하되 그룹경영기획조정실에서 선경건설의 안전점검을 감독하도록 했다.현대건설은 신도시를 포함해 서울 도화동 현대아파트,목동6단지 아파트,중소기업회관 등 현대건설이 시공한 주요건축물 2백80여곳의 안전진단을 오는 10일부터 시작한다. 서울시는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건립 연도와 관계없이 시내 1천1백여곳의 공공 및 민간시설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무기한 실시하기로 했다. ▷「삼풍」이름 증오◁ 신사복 전문업체 「삼풍」과 아파트건설업체인 「삼풍종합토건」등은 최근 삼풍이라는 이름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말못할 피해자랄 수 있다. 삼풍종합토건 주기남(40)총무부장은 『입주예정자 5백여명이 우리회사를 삼풍백화점 계열사로 오인,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이번에 사고가 난 삼풍백화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알려주고 안내문까지 발송하고 있으나 회사 이미지가 실추돼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백화점에 이웃한 삼풍아파트 이웃주민들도 불안감 때문에 일부는 전세를 놓고 이사를 가려 하고 있다.부자동네로 소문난 삼풍아파트의 「명성」이 퇴색된 느낌이다. 백화점 주변 부동산소개소에는 사고가 나기 전에는 1주일에 2∼3건의 아파트 매물이 나왔으나 지난달 29일 사고 이후에는 하루 평균 1∼2건의 급매물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대형백화점 기피◁ 올들어 호황을 누리던 서울시내 유명백화점은 사고 직후 손님들의 발길이 뜸했었다. ○매출 점차 정상회복 그러나 사고1주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정상을 회복,백화점에 들어온 고객의 수나 매출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반등하고 있다고 백화점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특히 신세계 본점,롯데 본점,미도파 상계점 등 도심과 강북의 배화점은 사고가 난 처음 며칠을 제외하곤 그다지 매출에 영향을 받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신세계 본점의 경우 처음 1주일 동안은 고객이 뚝 끊겨 고전했지만 최근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6일 하룻동안 1만5천∼2만명의 고객이 찾아와 7억∼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롯데 본점도 처음에는 고객의 25%,매출의 20% 정도가 떨어졌으나 4일쯤부터는 정상으로 돌아와 하루 평균 30억원 안팎의 매출이 무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은 미도파 상계점이나 현대백화점 등 기타 다른 백화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인근 강남의 뉴코아와 그랜드백화점 등은 아직도 침체분위기가 남아있다.뉴코아는 매출액이 30%까지 뚝 떨어져 울상을 짓고있다.최근 다시 반전되고 있긴하나 여전히 10% 가량 회복이 덜된 상태이다. ○지난해 70%수준 백화점관계자들은 현재 백화점 업계가 자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광고나 판촉활동을 전혀 못하는데도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또 이번 사고가 소비자들에게 백화점 영업상의 문제가 아니라 부실시공에 의한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21일로 예정된 여름 정기세일이 시작될 쯤에는 다시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백화점의 위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재래시장은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다.서울 남대문·동대문 등 주요 재래시장은 평소보다 매상이 10∼20% 가량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주부와 젊은 여자 고객의 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꼭 재래시장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자중하는 분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개조 기피◁ 아파트 베란다 등 내부구조개조 열기도 시들하다. 지난달 25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삼호재개발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내부구조 수요를 겨냥,아파트 주변에 자리잡고 있던20여개의 인테리어업체에 눈길조차 주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테리어업체 울상 양천구 목동아파트 단지 내의 한 인테리어업자는 『입주하는 사람들 가운데 30%가 베란다를 트는 등 내부구조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아예 문의전화조차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시민제보 급증◁ 붕괴 사후 또다른 변화의 하나는 부실건축물에 대한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연일 각 신문사와 방송국에는 「학교 벽이 금이 간 상태」「시멘트를 제대로 넣지않고 지은 건물」 등 갖가지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서울 YMCA가 운영하고 있는 「안전한 서울만들기 시민운동본부 고발센터」에는 4일과 5일 이틀 동안 모두 73건의 부실건축물에 대한 시민제보가 접수됐다. 시민들의 제보 또한 매우 다양했다.유형별로 보면 신도시 아파트와 일반주택에 대한 제보가 28건으로 가장 많이 접수됐다.지하주차장·빌딩 등 대형 구조물의 부실건축에 대한 제보도 만만치않아 7건이나 되었으며 극장·스포츠센터·백화점 등 대형 대중시설도 같은 7건이 접수됐다. 또 도로·교통시설물에 대한 제보가 8건,지하철·다리 등 사회기반시설과 학교 및 상가가 각각 4건,도시가스가 2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세종로 공원 지하주차장과 서울시내 M·S극장,N백화점,일산 신도시 D·S아파트,산본신도시 S아파트,분당신도시 S아파트 등이 포함돼있다. ▷해외여행 찬바람◁ 해외여행업계까지도 사고여파가 몰아치고 있다.아직 예약취소사태로까지는 번지지 않고 있으나 사상자의 친·인척이 포함된 해외여행팀은 예약을 취소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7월부터 8월까지가 해외여행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여행분위기가 가라앉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관광 기획과의 이석관(32)대리는 『사고발생 직후인 30일부터 해외여행 문의전화가 눈에 띄게 줄어 들었으며 해외여행객들도 지난해의 70% 수준에 머무를 것 같다』면서 『특히 이번 사고로 외국인들의 국내여행이 대폭 줄 것 같다』고 분석했다.
  • 금융기관,신용보증기금 출연기한/2천년까지 5년 연장/각의 의결

    정부는 4일 이홍구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담보능력이 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지원 강화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올 연말까지로 되어 있는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금융기관의 출연기한을 오는 2000년 12월31일까지로 5년간 연장하는 내용의 신용보증기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총액한도를 기본재산과 이익금 합계의 15배에서 20배로 늘리고 정부·금융기관·기업 뿐아니라 그밖의 사람도 기금을 출연할 수 있도록 출연자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또 농·어업인과 농림수산단체는 물론 농림수산물 유통업자와 가공업자도 농림수산업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대상자에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 시·도지사 득표율 민자·민주·자민련 순/6·27지방선거 총정리

    ◎정당별 득표율/민자 33·민주 30·자밀련 17% 표 얻어/민자 부산·경남­민주 호남지역 편중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자당은 총 유권자의 33.2%인 6백76만6천8백62표를,민주당은 30.2%인 6백15만3천6백6표를,자민련은 17.3%인 3백51만5천2백12표를 얻었다. 무소속은 17.3%인 3백88만1천4백43표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민자당이 부산(51.4%) 경남(64%),민주당은 광주(89.7%) 전북(67.2%) 전남(73.5%)을 얻는 등 지역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자민련은 대전에서 64%,충남에서 67.9%를 각각 얻었다. 특히 무소속의 약진이 두두러졌다.시·도지사선거에서 대구와 제주를 거머쥐었고 서울에서도 박찬종 후보가 끝까지 선전했다. 기초단체장선거에서도 경북 14명,경남 10명,경기·강원 각각 7명등 52명이 당선됐고 광역의원선거에서는 경남 33명,대구 22명,강원 19명등 모두 1백52명이 뽑혔다. 가장 관심을 끈 서울시장선거에서는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던 박찬종 후보가 「김대중 바람」으로 분루를 삼켰다.특히 민자당 정원식 후보의 참패는 선거종반까지도 선거캠프가 제대로 손발이 안맞는 등 적극성의 결여가 가장 큰 패배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92년 총선에서 서울의 경우 민자당은 34.7%,민주당은 37.2%를 얻었으나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자당은 20.7%,민주당은 42.3%로 나타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민자당은 그러나 인천에서 40.8%,경기에서 40.3%를 얻어 31.7%와 29.6%에 그친 민주당을 압도했다. ◎여성후보 당선/총 2백52명 출사표… 당선율 31%/전재희·김을동씨 등 80여명 “영예” 갖가지 이변을 몰고온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최초의 민선여시장이 탄생한 것을 비롯해 전국의 광역·기초의회의원에 출마한 여성후보들의 상당수가 쟁쟁한 남자후보들을 물리치고 당선되는 영광을 안아 또다른 화제가 되고있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여성후보는 광역단체장 2명,기초단체장 4명,광역의회의원 40명,기초의회의원 2백6명등 모두 2백52명.이가운데 경기 광명시장으로 출마했던 전재희(46·민자당)씨,서울시의회 동대문갑 후보로 나섰던 김을동(50)씨,경기도 성남시 상대원3동 구의원후보 김지숙(26)씨등80여명이 당선돼 31%의 당선율을 기록했다.1백86명이 출마해 48명이 당선됐던 지난 91년의 첫 광역·기초의회의원 선거때와 비교하면 거의 1.5배 규모이다. 여성당선자들 대부분은 막강한 남자후보들 틈바구니에서 남자유권자들의 멸시와 남자들보다 더 편견이 심한 여성유권자들의 냉대를 이겨내고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평소 생활과 선거운동기간에 보여줬던 성실성,정직한 인상등을 꼽고 있다. 서울시의회 강남 제2선거구 문용자(58·민자당) 당선자는 『전직 시의원,전직 구의원,판사출신 변호사등 경쟁후보 3명이 모두 쟁쟁한 분들이어서 당선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었다』며 『선거운동기간에 열심히 발로 뛰어다니며 신뢰감을 쌓은 것이 주효한 것같다』고 말했다. 여성단체등에서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여성정치시대의 도래」라며 크게 반기면서도 아직 여성당선자의 숫자가 전체당선자 5천2백여명의 2%에도 못미치는 미미한 수준이라는데에는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오혜란(36) 기획부장은 『지방자치는 결국 생활정치의 장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생활속에서 얻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아직 우리나라 정치풍토가 여성들이 스스로 개척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으므로 각 정당들이 광역의회 비례대표후보에 여성들의 비율을 높이는 등 적극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사범 단속/915건 적발… 대선때 보다 증가/「인쇄물 탈법」 366건 “최다”/단체·기관 선거개입은 “전무” 이번 선거기간동안 단속된 선거사범은 모두 9백15건.지난 92년12월 제14대 대통령선거때보다 꼭 2백건이 더 많다. 유형별로 보면 선전,시설,인쇄물이용이 3백66건으로 가장 많고 금품·향응제공이 2백72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광고문안에 문제점이 발견되거나 책을 선전하면서 자기 사진을 책보다 더 크게 싣는다든지 하는 신문·방송이용이 84건,선거일 30일전까지 의정보고대회등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국회·광역 또는 기초의원이 음식과 금품을 제공하거나 선거가 끝난 뒤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따위의 의정활동 관련사범이 41건이다. 비방·흑색선전은 12건으로 생각보다 적은 편이었고 선거법상 허용된 선거사무소와 연락소이외의 사조직이나 단체를 이용한 선거운동도 3건으로 14대 대선때의 61건보다 크게 줄었다.단체나 기관등의 선거개입은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금품·음식물제공은 14대 대선때 1백19건의 2배를 넘어섰고 「입」이 너무 풀렸던 탓인지 신문·방송등 언론을 이용한 선거사범이 14대 대선때 49건보다 35건이나 늘어났다. 중앙선관위는 이 가운데 33건을 고발하고 80건을 수사의뢰했다.3백84건을 경고조치하고 2백50건에 대해서는 주의를 촉구했다.또 1백68건을 검찰에 이첩했다. ◎직업·학력·연령 분포/기초장 공무원 출신 43% “최다”/대졸 광역의원 56%… 기초는 40%/3개선거 50대 주축… 20대 광역의원 4명 당선 기초단체장은 공무원출신(42.6%)이,광역의원은 사업가(33%)와 정당인(32%)들이 가장 많이 뽑힌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기초의원 당선자의 경우는 상업과 건설업등 사업을 하는 사람이 전체의 41%로 가장 많았고 농업·어업등 농수산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17.7%로 그 다음이었다. 정당출신인사(정당·정치인)들의 당선현황을 보면 광역의원 선거에서 33.7%로 가장 많이 당선됐고 기초단체장선거에서는 22%가,기초의원선거에서는 6%가 당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하오 현재 전체 당선확정자 5천3백명 가운데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 정치에 입문하는 사람은 과반수가 훨씬 넘는 전체의 65.3%인 3천4백61명으로 나타났다. 당선자를 학력별로 보면 대졸이상은 기초단체장 73.3%,광역의원 55.7%,기초의원 40%의 순으로 많았고 반대로 국졸은 기초의원,광역의원,기초단체장의 순으로 많이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모두 50대가 가장 많아 50대가 여전히 우리 정치무대의 주역임을 보여주었다.기초단체장의 64.3%가,광역의원의 40.5%,기초의원의 47.5%가 각각 50대 당선자들이었다. 20대는 기초단체장에 한명도 없었으며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4명,기초의원에서는 15명이 당선됐다. 4대 선거를 통틀어 최고령당선자와 최연소당선자는 모두 부산에서 나왔다.최연소 당선자는 부산 사상구에서 기초의원으로 출마한 김근태씨로 만 25세.최고령자는 부산 서구 시의원으로 출마한 김허남씨로 만 75세.
  • 가깝고도 먼 이웃(한·일수교 30년)

    ◎수교 19년뒤에야 한국정상 “공식 방일”/66년 무역협정 서명… 경제협력 “물꼬”/빈번한 교류속 일 지도층 잇단 망언 65년 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한일 양국간에는 모두 17차례의 정상간 왕래가 있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첫 공식 방일이 추진된 것은 72년이다.박정희 대통령이 11월23일 공식 방일하기로 예정됐었으나,국내의 반일감정이 수그러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취소됐다.박대통령은 18년에 이르는 재임기간동안 한번도 일본을 공식방문하지 않았다. 우리 대통령의 공식 방일이 성사된 것은 12년 뒤인 84년에 이르러서였다.이 해 9월6일 전두환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히로히토 국왕을 만났다.이후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도 90년과 94년 각각 일본을 방문했다. 수교전에도 대통령의 방일은 있었다.이승만 대통령은 48년과 50·53년 등 세차례 일본을 비공식 방문,요시다 총리 등과 면담하기도 했다.또 61년에는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이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경로에 일본을 비공식 방문,이케다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우리나라에 처음 온 일본 총리는 사토 총리로 67년 6월30일 박정희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공식방한한 첫 일본 총리는 나카소네 총리로 83년 1월11일 서울에 와 전두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이후 88년 다케시타,91년 가이후,92년 미야자와,93년 호소카와 총리의 방한이 이어졌다. 비공식과 실무 방문을 포함하면,한국의 대통령은 모두 7차례 일본을 방문했으며,일본의 총리는 10차례 방한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66년 3월 한일간의 무역협정이 서명,발표됨으로써 본격적인 경제 관계도 시작됐다. 이 해 9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장기영 전부총리와 후지야마 일 경제기획청장관이 참석하는 한일경제각료 간담회가 열렸다.이후 양국간 경제교류는 80년대 말까지 크게 확대되어 왔으나,90년대초에 들어 무역·투자·기술협력 등의 분야에서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 회복세를 찾고 있다. 그 과정에서 무역불균형 심화가 지속적으로 양국간 현안이 됐는데,65년 1억 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는 80년대 후반에 50억 달러를 초과하기 시작했으며,92년에는 79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제 관계가 밀접해지면서 67년 정기 각료회의가 시작된 뒤,양국 외무장관 회담,고위외교정책협의회,한·일 어업공동위원회,문화교류실무자회의 등의 한·일 정부간의 정기회담으로 자리잡았다. 또 한일의원연맹과 한일친선협회,한일협력위원회,한일경제협회,한일협회,한일여성친선협회,한일문화교류기금 등의 민간 친선단체가 발족되기도 했다. 65년 1만명에 불과하던 양국간 인적교류는 지난해 2백70만명으로 늘어났다.일본이 거주하는 재일 한국인은 68만8천명이다.최근에는 재일교포와 일본인과의 결혼이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90년 통계에 따르면,재일교포의 총혼인건수 1만3천9백34건 가운데 동포간 혼인은 15.8%에 불과하며,일본여자와 결혼한 교포남성이 19.5%,일본남자와 결혼한 교포여성이 64.2%였다.일본에 귀한한 재일교포는 50년이래 17만명인 것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관계 발전의 한편에서는 일본측의 망언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일본의 고위각료급에서만도 해마다 일일이 기록할 수 없을 정도의 망언을 쏟아냈다.대표적인 것이 82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그에 대한 86년 후지오 문부상의 망언으로 양국간의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됐다.정부는 이해 9월 예정된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연기하며 후지오의 망언에 엄중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서도 어김없이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전 외상이 한일합방과 관련한 망언을 함으로써 양국간의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도쿄의 평가와 과제/“국교정상화 한국발전에 크게 기여”/위안부 등 개인배상문제 불씨 잠복/재일동포3세 법적지위개선도 현안 한국과 일본은 22일로 한·일기본조약 서명 30주년을 맞는다. 국교가 정상화된 지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일본에는 한국에 대한 우월감이,한국은 일본에 대해 피해의식이 남아 있다.또 「김대중납치사건」 「문세광 사건」 망언파동 등으로 한일관계는 곡절도 많이 겪었다. 한일관계는 양국 정치에 있어 「늘 쉽게 구사할 수 있는 정략적 카드」로 악용당한 사례도 많이 있다. 하지만한일국교정상화가 냉전체제하에서 동아시아지역의 안정과 한국의 경제발전,일본의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행사를 위한 안정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양국에 크게 공헌한 점이 있다는 데 대해 의견이 대체적으로 모아진다.특히 일본에서는 국교정상화가 한국에 보다 많은 플러스가 됐다고 말하는 학자,평론가들이 많다. 초대 주일대사를 지낸 김동조전외무장관은 한일국교정상화와 관련,『냉전구조하에서 정치적으로 아시아,넓게는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으로서도 피폐해진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조약체결로 얻은 자금이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도쿄신문 20일자). 일본으로부터의 자금이 한국경제 발전에 대해 도움이 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재일사학자 강재언교수도 높이 평가한다.하지만 강교수는 강조하는 점이 조금 다르다.그는 우선 일본으로부터 무상공여 3억달러 등 모두 8억달러의 자금은 식민지 피해에 따라 당연히 받을 몫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강교수는 또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배상을 받았지만 많은 나라에서 특권층을살찌운 반면 한국은 깨끗하게 경제건설에 활용됐다』고 말해 자금이 들어온 일본보다는 활용한 한국의 노력에 비중을 두었다. 그는 반면 「식민지지배 책임문제」 등이 분명하게 밝혀진 위에 국교정상화가 됐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돈이 급하고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부분이 애매하게 처리된채 기본조약이 체결됨으로써 여러가지 문제들이 남게 됐다고 말한다.남은 문제들 가운데는 일본의 진정한 과거반성,한일기본조약의 해석,재일동포 3세이하의 법적 지위 문제,식민지배 피해자에 대한 개인적 배상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한·일기본조약 서명 이동원 전외무/“국력 길러 일 우월의식 극복을/과거에 매달려 역사흐름 놓치지 말길/패전 극복 일의 창조적 노력 본받을만 한·일기본조약을 서명한 이동원 전외무장관(현 국제학술원이사장)은 21일 국교정상화 30주년에 즈음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말고 일본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수 있는 국력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인터뷰 내용. ­한·일기본조약을 서명한 당사자로서 30주년을 맞는 감회와 기본조약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한·일 국교정상화회담은 거의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전후 세계사에서 가장 길었던 외교협상이었습니다.그만큼 양국간의 적대감과 갈등이 깊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약에 서명한 것은 역사의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기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냉전이라는 국제정세를 배경으로 식민지지배에 대한 청산을 분명히 하지않고 경제협력을 우선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역사는 변화하는 것입니다.변화없이는 발전도 없습니다.한·일기본조약은 그 시대의 역사적 변화의 흐름을 활용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당시 미국의 지원하에 새로운 일본이 만들어지고 있었으며 한국도 새로 태어나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과거의 역사는 물론 잊어서는 안되지만 과거에만 머물러 있을수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의 전후청산은 끝났다고 생각합니까. ▲어느정도 이루어졌다고 봅니다.그러나 중의원의 「전후50년국회결의」 채택과정에서 나타났듯이 과거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독일과 같은 자세가 부족합니다.일본은 국수주의적 환상에서 깨어나 이웃국가들과 함께 공존·번영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그러나 불행히도 아시아의 후진성을 이용,우월주의적인 입장을 견지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히 강합니다.공존의 시대에 배타주의적 우월의식을 고집한다면 일본의 미래는 어둡다고 봅니다.일본도 중국·한국·아세안등 아시아 이웃국가들의 역동적인 변화를 잘 인식하지않으면 안됩니다. ­국교정상화후에도 일본지도층의 망언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그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주변국가를 멸시하는 일본의 배타주의적 우월의식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일본인들의 의식속에는 아시아를 깔보는 경향이 강하게 배어있습니다.그러나 우리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일본인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창조적 노력과 국력배양을 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2차대전후 일본은 전쟁폐허의 암울한 상황이었습니다.일본은 그러나 미국에 머리숙이며 열심히 기술을 배우고 경제부흥을 위해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그들은 특히 선진기술을 그대로 모방하지않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일본적인 알파」를 추가하려고 노력했습니다.그러한 「창조적」 노력이 오늘과 같은 경제대국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일본것을 그대로 모방하는데 그친 경우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 결과 일본에 대한 경제적 예속이 점점 깊어져왔습니다.작은 것이라도 「한국적 알파」를 추가하려는 창조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한국을 보는 일본의 시각이 변했다고 봅니까.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시각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한국을 얕보는 본질적인 인식은 크게 변하지않은 것 같습니다. ­식민지지배를 배경으로 한 한·일간의 특수관계에서 이제는 보통의 이웃국가관계로 바뀌어야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과거가 미래를 구속하는 상황이 더이상 되풀이되어서는 안됩니다.광복 50주년이 됐습니다.일본에도 한국에도 식민지이후 세대가 중심이 되고 있기때문에 한국도 이제는 냉정한국제정치논리에 대비하여야합니다. ­앞으로의 한·일관계를 어떻게 전망합니까. ▲양국은 경제뿐만아니라 정치·문화등 각분야에서 더욱 밀접하고 복잡한 관계로 발전할 것입니다.그러나 한국은 반일감정을 극복하고 기술·정보등 경제분야의 발전을 통해 일본과의 격차를 줄여야합니다.물론 일본과는 경제규모에서 대등할수는 없습니다.그러나 질적인 대등함을 유지할수 있는 국력을 키워야합니다.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국력이 뒷받침되는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남·북·일 새 3각관계(한·일수교 30년)

    ◎일의 「남·북 줄타기 외교」 대비해야/대북 수교협상 자세따라 한·일갈등 소지/끊이지않는 「망언」… 선린의 앞날 불투명 국교가 정상화된지 30년,한일양국관계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지난 65년 6월22일 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에 서명한 이후 양국 관계는 발전과 퇴보를 되풀이하고 있다.지난 30년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측면에서 양국 관계는 양적으로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65년 2억 달러에 불과하던 양국간 무역액은 그동안 2백배 가까이 늘어 지난해에는 3백89억 달러를 기록했다.양국간 인적 교류도 65년 1만명에서 지난해 2백7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양국이 이웃국가로서 결속력있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한국쪽에선 「동반자」보다는 「반일감정」이나 「망언」이,일본쪽에선 「혐한」「추한 한국인」이란 단어가 언론에 더 많이 등장한다. 지난 연말 한국 외무부와 일본 외무성 당국자들이 여느해 보다 강하게 새해를 맞는 흥분을 느낀다고 털어 놓는 것을 본 일이 있다.광복 50년(일본에는 종전 50년이다),국교정상화 30년이라는 1995년의 역사성이 양국관계를 다루는 당국자들에게는 팔을 걷어붙일만한 의욕을 촉발하는 계기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도 몇차례 천명했듯 95년을 과거를 극복,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당국자들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양국 정부의 의욕은 국민감정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일본과의 수교 30년을 기념하는 것 같은 공식행사를 용인할 수 없는 것이 아직도 엄연한 우리 국민의 평균적 정서이기 때문이다. 양국 정부는 기념행사를 아예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이를 반민간 단체로 볼 수 있는 한일의원연맹(회장 김윤환/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으로 넘겼다.그러나 연맹측이 계획했던 행사조차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다.경북 예천 출신으로 「일본의 이미자」로 불리는 재일동포 가수 미야코 하루미의 서울,부산 공연은 문화체육부의 불허로 무산됐으며,한일청소년회관의 건립계획도 변경됐다.이달 일본에서,오는 12월 우리나라에서 기념우표가 발행되는 것 정도가 확실히결정됐을 뿐이다. 의원연맹측이 초대 조선총독을 지낸 데라우치(사내정의)가 한반도에서 수집해간 문화재를 반환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 정도가 계속 기대를 걸만한 사업이다. 양국 관계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차원에서 시각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한다. 우선 한일 관계를 양자관계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자간 관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사회 내에서라면 한일 양국의 이익은 거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양국은 자유무역체제를 지향하고 그 안에서 국가발전 전략을 꾀하고 있으며,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의 기본 이념도 같다. 일본 관계를 다루는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선출과정에서 김철수후보를 적극 지원하거나,우리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이해가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국익이 일치하는 구조 속에서도 양국 국민들이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지적이다.일본인들 스스로의 지적처럼 『괴롭지만 과거를 바로 보지 않으면,미래는 없다』는 것이 한일관계의 현실이다. 한반도 및 동아시아 침략에 대한 사죄,군대 위안부문제,사할린동포 문제등은 양국이 해결해야 할 오랜 현안이지만,일본측은 어느것 하나 진심으로 반성하며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일의원연맹의 지철민 사무총장은 올해 사회당,자민당,신당 사키가케등 여당연합과 신진당이 추진하던 일본 국회의 과거사죄와 부전결의가 결국 신진당이 불참한 채 반성과 평화추구라는 용두사미로 끝나고,때를 맞춰 터져나온 와타나베(도변미지웅) 전외무장관의 한일합방과 관련한 망언이 아직 한일관계의 미래를 바라보기 어렵게 만드는 일본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대북 쌀 제공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일본 정부의 미묘한 자세는 우리 국민과 정부 당국자들이 안고 있는 일본에 대한 원초적 우려감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의 한반도 전략은 무엇인가.일본은 과연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는가.한국민은 일본이 북한과의 수교를 이끌어낸뒤 한반도의 남북 양쪽을 저울질하는 줄타기 외교를 전개하며 이문을 챙기려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연스레 갖게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올해가 광복 50년,국교정상화 30년이라서가 아니라,북한과 일본의 수교가 본격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에,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일본 태도에 따라 한일 관계는 또 한차례 갈등하며 후퇴의 시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국측 외교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 1월 고베 대지진 때 한국 국민들은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며,구호물자를 보낸 바 있다.전문가들은 광복후 50년이 지나고 양국을 움직이는 세력이 전전세대에서 전후세대로 교체되면서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양국관계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신세대들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청산한다는 인식을 전세대보다는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또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낮에는 반일,밤에는 친일」이라는 식의 일본에 대한 이중적 잣대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일본은 있다」의 저자 서현섭씨(외무부 외교정보관리관)는 『한일관계의 지난 50년은 두나라 국민이 무시(DISREGARD)→불신(DISTRUST)→혐오(DISLIKE)라는 3D를 만들어온 세월』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의 50년은 세 단어에서 부정을 의미하는 「DIS」 세글자를 떼어버리고 상호인정(REGARD)→신뢰(TRUST)→선린(LIKE)의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일관계 30년 일지 ▲1965년 6·22=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 서명 ▲8·28=한일협정 반대 학생 데모 및 위수령 발동 ▲12·18=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 발효 및 주한·주일대사관 상호개설 ▲1966년 1·17=한일간의 일본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법적지위와 대우에 관한 협정 발효 ▲5·27=일본 문화재 2천3백28점 반환 ▲19 67년 6·30=사토 에이사쿠 일본총리 방한,박정희대통령 취임식 참석 ▲1970년 6·16=한일 정기여객선(부관페리호) 취항 ▲1971년 2·5=일·북 재일교포 북송합의서 조인 ▲1973년 8·8=김대중 납치사건 발생 ▲1974년 8·15=조총련계 문세광,육영수 여사 저격 ▲1975년 9·15=조총련계 동포 성묘단 모국 방문 ▲1982년 7·26=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외교 문제 비화 ▲1983년 1·11=나카소네 일총리 첫 공식 방한 ▲1984년 9·6=전두환 대통령 첫 공식 방일 ▲1986년 5·18=일,대한 2백해리 어업수역 선포 ▲7·24=후지오 문부상 교과서 왜곡관련 망언 ▲1990년 5·24=노태우대통령 방일 ▲9·24=가네마루 자민당부총재 등 3당 대표 방북,일북수교 원칙 합의 ▲1991년 1·9=가이후 총리 방한,한일 우호협력 3원칙 발표 ▲1992년 7·6=일본정부 종군위안부 조사결과 발표,정부관여 인정 ▲11·8=노태우 대통령 실무 방일 ▲1993년 10·4=사할린 동포 관련,한일 실무협의회 ▲11·6=호소카와총리 실무 방한 ▲1994년 3·24=김영삼대통령 방일 ▲7·23=무라야마 총리 방한 ▲1995년 1·19=한국정부,고베지진에 구호품 전달 ▲6·5=와타나베 전외상 한일합방 관련 망언 ▲6·14=일본의회 과거 반성,평화 추구 결의 ◎지표로 본 양국관계/교역규모 급속 증가… 1백85배 늘어/경기둔화·국민감정 악화… 90년초 주춤/대일 누적적자 1천억불 시정 과제로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간 경제교류는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다. 80년대 말까지 교역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다가 90년대 초 국내 경기둔화와 노사분규 여파로 잠시 주춤했다.그러다 엔고에 힘입어 지난 해부터 기계류와 부품을 중심으로 산업협력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그러나 30년간 누적돼 온 대일 무역적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65년 국교정상화 당시 대일 수출은 4천4백만달러였다.이것이 지난 해에는 1백35억2천만달러로 늘었고,대일 수입도 1억6천만달러에서 2백53억9천만달러로 커졌다.교역규모만 1백85배 신장한 셈이다. 반면 교역확대속에 65년 1억2천만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가 86년 50억달러를 넘은 데 이어 지난 해에는 1백억달러 돌파(1백18억6천만달러)라는 반갑지 않은 기록까지 남겼다.그간의 누적적자만 이미 1천억달러를 넘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국교정상화 이후 계속 늘던 대일 수출은 89년 1백35억달러를 고비로 줄기 시작,92년 1백16억달러로 떨어졌다.수입도 91년 2백11억달러에서 92년 1백95억달러로 감소했다. 일본의 대한투자가 전체 외국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92년 건수기준 30.5%,금액기준 17.3%로 82∼86년 평균(건수 47.7%,금액 49.6%)에 못미쳤다.고임금으로 한국의 투자매력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과거사 문제로 국민감정이 악화돼 소원한 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93년 초 양국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경제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국민감정과 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문제를 풀기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뒤 우리 정부가 먼저 수입선다변화 품목을 해제하는 등 관계를 개선해 나갔다. 교역액이 92년 3백11억달러에서 지난 해 3백89억달러로,일본의 한국투자는 92년 72건,1억5천달러에서 지난 해 1백32건,4억2천만달러로 각각 늘었다. 교역형태도 기계류와 부품·소재를 일본에서 들여다 경공업제품을 생산,제3국에 파는 「산업간 교역형태」에서 반도체와 철강 등 중화학제품을 서로 주고받는 「산업내 교역」으로 바뀌었다.일본으로서도 가격과 품질경쟁력이 있는 한국산 부품과 소재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일본기업들의 투자도 저임금을 겨냥한 해외 생산기지화 전략에서 전략적 제휴형태로,기술협력도 한국의 일방적 기술이전 요구가 아닌 경제논리에 기초한 교류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엔고 지속과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미국과의 협상실패에 따른 무역마찰로 일본은 우리와 산업협력의 끈을 단단히 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일본기업을 적극 유치,대일역조를 개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그렇게 되면 기술이전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양국관계가 호혜와 동반의 관계로 성숙돼 갈 것이다.
  • 남북 경협만이 해결책이다(사설)

    북한경제는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이 발표한 남북한경제 비교를 보면 북한은 지난 5년동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경제가 한 두해도 아니고 5년연속 부의 성장을 했다는 것은 경제구조와 정책운용에 문제가 있음을 단적으로 예증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구조를 가늠하는 북한의 산업별 생산을 보면 국민총생산(GNP)중에서 농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7.9%에 달하고 있다.그런데도 식량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한국의 농어업비중은 7%에 불과하지만 쌀자급을 실현하고 있다. 외채구조도 극히 불량하다.지난해 북한의 수출총액이 8억4천만달러,수입은 12억7천만달러로 적자상태다.이런 상황에서 외채총액이 무려 1백6억6천만달러에 달한다.그런 무역규모 아래서는 외채상환은 불가능하다.따라서 현재의 외채상환 불능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또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농어업의 비중이 낮아지고 광공업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어 있으나 북한은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북한경제는 식량난에다 에너지난이 겹쳐 회생이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북한이 경제파탄을 막으려면 중국과 같이 체제수호를 위해 정치는 완만하게 개혁하면서 경제는 대외협력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냉전종식후 세계 어느 나라도 자급자족경제를 지향하는 나라는 없다. 북한이 경제를 살리는 가장 빠른 길은 한국과의 경제협력이다.한국과 북한이 내국간 거래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무역거래를 확대하고 경공업분야와 관광부문에서 경제협력을 추진한다면 북한의 지속적인 경제후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한국의 자본 및 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한다면 제3국진출을 통한 공동번영도 가능하다.그래서 우리는 남북한간 경제협력을 촉구한다.북한은 우리기업과 개별접촉방식을 지양하고 정부간 경제회담을 재개하기 바란다. 이제 우리의 남북 경제협력 창구를 제대로 활용할 때가 되었다.이를 본격적으로 가동시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촉구한다.
  • 산업기능요원 내년 대폭 확대/병무청/중기 인력난 덜게

    ◎병역지정업체 선정기준 발표 병무청은 19일 중소기업에 배정하는 산업기능요원수를 내년에 대폭 늘리기로 하고 산림감시등 공익업무에 종사할 공익근무 소집대상 보충역 가운데 일부를 산업기능요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산업기능요원은 중소기업체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군복무를 대신하게 되며 올해 배정인원은 3만5천5백여명이다. 다음은 병무청이 발표한 병역지정업체 선정기준. ◇공업=제조업(정보처리관련업 포함)을 영위하는 업체 ▲공업분야 기간산업체 ▲의약품·의료용구 및 식품제조업체 ▲농수산물 가공업체 ▲합판제조업체 ◇광업=종업원 1백인이상 업체로서 ▲철광,연광,아연광,금광,은광,동광,중석광,석회석,활석광,석유채굴업체와 선광,제련업체 ▲연간 1만2천t 이상의 석탄채굴업체 ◇에너지산업=발전업(발전보수 포함) 또는 정유업(가스업포함)을 영위하는 업체 ◇건설업=종업원 1백인이상 업체로서 건설업 또는 해외건설업체 ◇수산업=어선(임차선박 포함) 5척이상 또는 총톤수 1천t이상의 선박을 보유하고 원양 또는 근해어업을 영위하는 업체 ◇해운업=총톤수 3천t 이상의 선박을 보유하고 해상화물운송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 및 총톤수 5천t이상의 외항선박 관리업체 ◇방위산업체=방위산업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지정된 방위산업체(군공창 또는 군정비부대 포함)
  • “농어촌 살리기 지자체가 나설때”/박현출(공직자의 소리)

    그동안 우리는 밖으로는 새로 출범한 WTO체제에 적극 대응하고,안으로는 지방자치제 실시준비를 비롯하여 국정전반에 걸친 제도개혁과 세계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매진해 왔다. 농림수산분야의 대응노력을 살펴 보더라도,농특세를 새로 만들고 구조개선사업비 42조원을 3년 앞당겨 집행키로 하는 등 방대한 재원을 확보한 것은 물론,해방이후 처음으로 농지법을 제정한 것을 비롯하여 28개에 달하는 법률을 정비하였고,정부와 농어민간의 신뢰관계도 점차 돈독히 쌓여가는 등 이제 농림어업과 농어촌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초가 어느정도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지금부터는 그동안 우리가 애써 마련한 대책들을 차질없이 실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책을 실제로 추진함에 있어서는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주지 않으면 안된다. 지방농정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유를 좀 더 생각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금년도의 경우,농림수산부문에서 지원되는 보조금과 융자금을 합하면 전국적으로 약 8조원에 달하고,자치단체별로는 사업비 예산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지난해부터 지방자치단체를 주축으로 한 자율농정 방식이 새로 도입됨에 따라 지역단위에서 스스로 농어업인과 생산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필요한 사업과 대상자를 선정하고 그 사후관리를 해야하는등 지금까지 중앙에서 개입해 오던 집행업무가 전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맡겨지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지방화시대를 맞아 자치단체가 권한과 책임을 함께 갖고 의욕적으로 농정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지난해 말 『농림수산사업 통합실시요령』을 제정한 바 있다.즉,상향식 의사결정과 예산지원 방식이 마련된 것이다. 이제 지방화시대에 지방농정의 책임은 자치단체의 고유한 몫이다. 자치단체장을 주민의 손으롤 직접 뽑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천을 통해 민주화의 기본이념을 달성하는데도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한편으로는 자치단체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세계무한경쟁 시대에 우리 국가가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자는데도 현실적인 의미가 있다. 지방화시대를 맞이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중요성이 더해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WTO체제의 출범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의 농업과 농어촌을 살리는데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해본다.
  • 「농어촌 발전대책」 추진 1년/농업 경쟁력확보 기틀 마련

    ◎투자계획 마련·농지제도 개혁 등 큰 성과/평균소득 2천만원·수출 30억달러 돌파 문민정부의 「농어촌 발전대책및 농정개혁 방안」이 14일로 추진 한돌을 맞는다. 오는 2004년까지 농어촌 특별세 15조원과 농어촌 구조개선사업비 42조원 등 모두 57조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농정 사상 최대의 프로젝트인 농어촌 발전대책은 당시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이 타결돼 농산물 시장개방과 무한경쟁이라는 거센 파도로 실의에 빠진 농어민과 농촌에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태동했다.올 들어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서도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농어촌을 쾌적한 삶의 터전으로 가꾸자는 게 기본 취지인 셈이다. 농어촌 발전대책은 ▲농업의 경영규모를 확대해 농어민들이 유통·가공단계에까지 참여,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농어촌에 대한 기반설비 투자와 함께 교육·의료·연금 분야 등에서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투자재원 확보와 정책집행 방식의 전환,각종 제도개혁,품목별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의마련 및 규제완화 조치를 시행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금의 시점에서 농어촌 발전대책을 재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지난 1년이 WTO 체제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우리 농림어업과 농어촌이 한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시기였다는 게 농업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농업과 농어촌 발전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농어민들이 WTO 체제에서도 자신감을 갖도록 만들었다는 평가다. 농정의 근간을 이루는 농지제도 개혁등이 28개 법률의 제·개정을 통해 이뤄진 것이 지난 한햇동안의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특히 발전대책의 「실탄」에 해당하는 재원부문에서도 15조원의 농어촌특별세 투자계획과 오는 98년까지 조기시행될 42조원의 투융자 계획이 마무리됐다.농림수산사업 통합실시 요령 제정 및 농어촌 생활환경 개선과 복지증진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끌어냈다. 이 결과로 작년의 농가 평균 소득이 2천만원을 넘어 도시근로자 소득과 균형을 이루고 농림수산물 수출액도 30억달러를 돌파했다. 농지·양정·유통 및 협동조합 분야 등의 획기적인 제도개선도 큰 수확 중의 하나이다.광복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소유상한 및 통작거리를 철폐하는 내용의 농지법을 제정,변화된 사회여건에 적응할 수 있게 됐고 통제 위주로 운영돼 온 양정제도를 시장원리에 맞도록 골격을 바꿨다.또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농수산물의 시장·유통제도를 개혁하는 한편,협동조합도 농어업인들의 실질적 이익을 대변하는 동시에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정책자금 대출제도를 농어민 편의 위주로 고쳐 향후 10년간 매년 7백억원씩 출연하는 등 1조원의 신용보증기금을 조성해 무보증으로 5백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15조원의 농특세 투자계획과 42조원 규모의 구조개선사업비를 3년 앞당겨 오는 98년까지 조기 집행하는 투융자계획을 마련한 것도 큰 성과다.올해는 구조조정자금과 농특세등 6조5천억원이 투자된다.
  • 한·일 등 북서대서양 어업기구 회원국/희귀어족 보호 강화

    ◎모든 어선에 감시관 배치키로 【토론토 로이터 연합】 한국,일본,캐나다 등 북서대서양어업기구(NAFO) 어업위원회 소속 국가들은 9일 전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어종 보호를 위해 보다 강력한 새 보호조치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3일간 토론토에서 열린 어업위원회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지난 4월 캐나다와 EU사이에 체결된 어업협정중 희귀어종 보호규정을 받아들인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나 구체적인 쿼터량은 정하지 않았다고 캐나다의 한 어업관리가 밝혔다. 이번 합의사항중 중요한 것은 NAFO가 정한 지역에서 조업하는 모든 NAFO 회원국의 선박에 독립적인 전임 감시관들을 배치하는 것으로,최종 결정은 오는 9월 캐나다 다트머스에서 열릴 예정인 NAFO 연례회의에서 내려진다.
  • 기초과학에 우선 투자를/한민구 서울대교수·전기공학과(일요일아침에)

    공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공학과 사회의 발전과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산업이 발전하고 국가 경제가 융성해지고 국민생활이 윤택해지려면 지금보다 그리고 다른 나라보다 좋은 기술과 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명제이다.제도는 문화와 사회의 여러 요소를 반영하기 때문에 매우 느리게 개선되어가게 마련이며,또 급격히 바꾸어도 곤란하다.따라서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보다 윤택한 사회를 만드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이다.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는 학문이 공학이다. 사회발전의 핵심인 기술,즉 공학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고 과거와는 달리 국내에서 필요한 기술은 국내에서 개발하여 기술자립을 이루자는 것이 얻어진 방침이다.이를 실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제 이견이 있다.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할 것인가,또는 응용공학 연구를 지원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제품을 만들어서 이익을 얻는 것을 사과를 따는 것에 비유해 보자.과거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과수원에 입장료를 내고들어가거나 몰래 들어가서 돈주고 산 사다리나 가위로 사과를 따서 팔았다.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우선 과수원에 몰래 들어가는 것은 엄청난 벌금 때문에,또한 지위때문에 엄두도 못낸다.다음으로 기술로열티인 입장료도 올랐다.어떤 과수원은 돈을 준대도 싫다고 한다.용케 과수원에 들어가서도 문제다.제작 장비나 부품인 사디리나 가위값도 올랐고 더러는 안 판다고 한다.대학강사로 발령받느니 대학을 설립하는게 빠르겠다는 인문계 박사학위자의 푸념처럼 과수원 차리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또 앞으로는 그래야 할 것이다.과수원 차리기는 쉬운가? 말할 필요도 없이 외롭고 괴로운 길이다.땅의 성분을 조사하고 거름을 주어서 기름지게 하고 좋은 씨앗을 뿌려서 열매를 따기까지 몇년을 가꿔야 한다.열매가 잘 열렸다고 성공한 것이냐 하면 꼭 그렇지 않다.수입농산물이 헐값에 들어오면 소비자의 식성이 그새 바뀌어 버리면 헛농사를 지은 것이다. 연구로부터 제품생산까지는 1차산업이다.농업이나 어업과 다를 바가 없다.처음 하는 연구라면 1차산업이다.그러나 같은 또는 관련된 제품의 연구라면 더이상 1차산업이 아니고 선진국의 산업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과수원을 차린 예가 극히 드물다.반도체 메모리나 자동차가 비슷한 예중의 하나이나 아직도 많은 기술과 부품,제작장비를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기술자립을 이루어야 하겠지만 이것은 모든 농축산물·수산물을 생산하는 인력 및 장비·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므로 이는 불가능하다.우리나라의 재정능력과 인력·기술에는 한계가 있다.결국 어떤 과일·어떤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연구·인력은 무엇인가를 따지고 지원을 하게 된다.이것이 현재 국가적인 연구프로젝트인 G7 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 제품이 외국에서 받는 비판중의 하나가 전체적인 성능은 좋으나 사소한 결함이 있으며 극히 우수한 성능이 없다는 것이다.세계 최고의 제품이기 위해서는 아주 사소한 결점도 허용해서는 안된다.이런 사소한 결점을 보완하려면 여러분야의 연구결과가 총괄적으로 묶여야 한다.즉,문제의식이 뚜렷한연구는 값어치가 있고 즉시 활용된다.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할 것인가,응용공학 연구를 지원할 것인가 하는 물음은 어리석은 것이다.요컨대 우리 형편에서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투자의 효용가치가 어떠하냐에 지원의 여부가 결정되어야 한다.응용공학은 비교적 효용가치가 쉽게 판정되지만 기초과학은 그렇지 못하다.그러나 응용공학에서 연구개발을 필요로 하는 기초과학 분야는 효용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수년내에 활용될 기초과학연구는 수십년 이후에 활용될 기초과학연구보다는 우선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
  • “「정보화 세대」20·30대 부동표를 잡아라”/「PC선거운동」열풍

    ◎“후보알리기” 시간·공간 장애없어/서울 3후보 프로그램 적극 활용/지역현안 분석 SW개발 의뢰 밀려 업계 호황 오는 27일의 4대 지방자치 선거를 앞두고 젊은층의 유권자들을 겨냥,젊은층이 애용하는 PC통신과 컴퓨터 선거운동프로그램 등 첨단 기기와 시스템을 활용한 새로운 선거운동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방의 후보자들은 벌써부터 자기 경력이나 정책등을 소개하는 PC통신 프로그램의 개발을 마치고 오는 11∼12일 입후보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되는대로 바로 첨단매체를 통한 선전전에 나설 채비들이다.여기에 유권자의 성향이나 정보분석,회계지출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 선거운동프로그램과 전자음악을 활용한 로고송등도 다양하게 개발돼 이번 선거는 사상 유례없는 첨단선거전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PC통신을 이용한 온라인 선거운동은 오는 26일까지 보름 안팎의 짧은 선거운동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통합선거법에는 선거기간동안 입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전기·통신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한 선택적 선거운동은 예외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PC통신을 통한 홍보전에 대해 『선거 운동원의 수가 크게 제한된 상황에서 유세장에서 전할 수 없는 에피소드까지 전달할 수 있어 유권자와 보다 밀착된 선거운동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특히 PC통신의 이용시간이 하오6시부터 다음날 상오1시에 집중돼 있어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심야에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유권자의 60%가 20∼30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처럼 젊은 층을 겨냥한 PC통신은 후보자 알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맞춰 한국PC통신(하이텔),데이콤,나우콤등은 전용 선거운동란의 메뉴를 개설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후보자의 신청을 받고있다.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조순 민주당 후보는 하이텔에 「조순 선거마당」을 개설,조순의 어제와 오늘,새로운 서울이야기,선거운동 알림판등의 메뉴를 마련해놓고 있다.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도 하이텔,천리안,나우리에 「위드(With)PC」를 개설하고 정책,홍보자료의 입력을 마무리했으며 민자당의 정원식 후보진영도 메뉴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유권자의 정보와 여론조사및 분석,선거비 지출 회계처리까지 처리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회사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이들 프로그램은 유권자의 성별,연령별,직업별,출생지별 성향분석등 고전적인 정보수집은 물론 지역현안등을 분석한 정책개발 자료등도 다룬다.프로그램의 가격은 2백만원 안팎으로 여론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했을 때 한건에 보통 2천만원이 드는데 비해 엄청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게 장점을 지니고 있다.소프트웨어업체 「한맥」측 관계자는 『시판 석달만에 2백여개의 선거운동관리 프로그램이 팔렸다』고 말했다.
  • 농림수산대 지역별 특성화/내년부터/학과 통폐합·학생 정원 조성

    정부는 오는 96년부터 전국 53개 농림수산계 대학과 농학부가 설치된 국립 산업대중 지역별로 특성화대학을 선정,지역 농림어업발전과 첨단과학기술개발을 위한 거점대학으로 육성한다.또 농림어업전문경영인을 양성하는 3개 전문대학을 설립하고 후계영농어업인력을 키우는 자영자양성 고등학교를 지정,중점지원한다. 농림수산부는 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에 따른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이같은 내용의 「농림수산계 교육개편과 활성화대책」을 마련,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특성화대학은 지역특성에 맞는 지역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지역 농림어업발전을 유도하는 과학기술개발센터 기능과 지역 농림어업종합정보센터의 역할을 맡는다.오는 12월중 농림수산부가 시·도지사의 추천을 받아 농림수산기술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선정한다. 특성화대학에 선정되려면 학과의 통폐합,학생정원조정,지역 농어업경영자 교육과정설치 및 자체 연구발전기금조성 등 중장기발전계획을 마련,시·도에 제출하면 된다.특성화대학에는 첨단농어업시설 및 과학기술개발장비의 구입비로 30억∼40억원이 지원된다. 또 내년에 농업전문대학을 개설하는데 이어 오는 97년 임업 및 수산전문대학을 설립하는 등 3개 전문대학을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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