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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길이 17m ‘정체불명 물고기’ 中해안서 발견

    중국 해안가에 몸길이 17m의 거대 물고기가 떠밀려 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5일 광둥성 루펑시 해안가에서 발견한 이 대어(大魚)는 몸무게가 최소 5t이상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곳에서 수 십년간 어업에 종사한 66세 노인 황(黃)씨에 따르면, 이 인근 바다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물고기이며, 발견당시 이 물고기의 몸은 엄지손가락 두께의 굵은 밧줄로 꽁꽁 동여매져 있었다. 해변 인근에는 이미 부패가 시작된 대어의 악취가 진동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대형 물고기를 구경하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곳 어민들은 먼 바다에서 큰 물고기를 잡는 어선이 이를 포획했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버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정확한 경위에 대해서는 아무도 밝히지 못했다. 처음 이를 발견한 한 어민은 “25일 오전에 이를 발견했을 당시에는 부패된 곳이 단 한부분도 없었다. 만약 살아있는 상태였다면 엄청난 가격에 팔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아직 이 물고기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어민들은 이 물고기의 부패가 심각해 정확한 종(種)등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악취 등을 없애기 위해 매장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GDI 27개월만에 뒷걸음질쳤다

    GDI 27개월만에 뒷걸음질쳤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이 27개월 만에 뒷걸음질쳤다. 국민들이 느껴왔던 “체감경기가 나쁘다.”라는 이야기가 사실임을 보여준 것이다. 반면 경제 성장은 수출 호조로 견조한 모습을 이어갔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4.2%를 기록했다. 경제가 성장했지만 실질소득은 감소했다는 것이 올 1분기 한국 경제의 성적표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201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교역조건을 반영해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에 대한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GDI가 전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GDI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 4분기(-0.6%) 이후 27개월 만이다. 실질 GDI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것은 국민 전체의 실질 소득이 줄었다는 의미다. 한은은 실질 GDI 감소 배경으로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를 꼽았다. 김영배 경제통계국 국장은 “수출주력 상품인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올 1분기에 바닥 수준이었던 반면 원유와 석탄,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교역조건이 좋지 않았다.”면서 “다만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교역조건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엔 수출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전자부품·자동차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3%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8%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음식료 등 비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부진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전분기보다 0.5% 증가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3.0%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 부문은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줄면서 마이너스 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998년 1분기(-9.1%) 이후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0.8%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투자 부문은 외환위기 이후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을 정도”라면서 “올 1분기 건설 예산의 조기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2분기 이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농림어업은 사상 최대의 피해를 기록한 구제역의 여파로 전분기 대비 5.1% 감소했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9.2% 줄었다. 반면 제조업은 전기·전자기기, 철강·자동차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 대비 3.2% 성장했고,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전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1.3% 상승했지만 문화·오락 분야는 지난 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여가 활동이 위축되면서 전분기 대비 4.0% 감소했다. 한편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경제 전문가들과 가진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실물경제의 충격이 금융부문으로 이전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경제·금융 전문가들이 실물경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색깔있는 농어촌마을 1만곳 키운다

    정부는 활력 있는 농어촌을 만들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색깔있는 마을’ 1만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3년까지 농어촌의 변화를 이끌 핵심 지도자 10만명을 육성하고 100만명 재능 기부자를 확보하며 2만곳 이상 도·농 연대가 추진된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스마일 농어촌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운동은 농어촌 지역주민이 운동 주체가 되고 도시민이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자율적 국민운동 성격으로 자율, 창의, 상생을 기본 정신으로 하고 있다. 농어촌 인구감소와 고령화, 농어업과 농어민의 상대적 비중 감소로 농어업 정책만으로는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한계가 있지만 소득증가·웰빙추구 외에 베이비부머의 본격 은퇴 등으로 도시민의 농어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정책이다. 농식품부는 전통문화·음식·축제·특화산업 등 각 마을이 지닌 잠재적 자원을 발굴,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2013년까지 3000개를 발굴·육성하기로 했다. 색깔 있는 마을 육성을 통해 농어촌을 삶의 터전이자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도·농교류 활성화와 경제활동 다각화를 통해 고용기회와 소득원을 다원화한다는 복안이다. 현재의 도·농교류를 내실화, 2만개 이상 도·농 연대가 추진된다. 유 장관은 “농어촌이 활력 있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어촌에 창조적 사고와 전문 기술을 가진 지도자가 많아야 한다.”며 “2012년까지 10만명의 핵심 인재를 육성해 마을 발전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도록 하고 현재의 농어업·농어촌 관련 교육체계의 전면적 개편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 운동의 성공을 위해 정부·농식품단체·학계·재계·문화계 등을 대표하는 30명 이내의 국민운동추진위원회를 다음 달 발족할 예정이다. 위원회 산하 사무국이 운동을 실질적으로 끌어가며 사무국에 설치될 재능뱅크를 통해 농산업·경영·경관·공학·금융·디자인·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100만 재능 기부자를 확보해 필요한 농어촌에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사무국 소요 인력은 일단 농어촌공사, 마사회, 농촌경제연구원, 농협 등 유관기관에서 파견받되 장기적으로 민간 법인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에서는 시·도, 시·군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현장포럼과 마을 협의체가 구성되며 이를 지원할 농어촌 활력창출 지원센터가 지역대학에 설치된다.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2013년까지 1000명의 관계 전문가를 확보, 마을 자원을 발굴하고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마을이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새마을운동중앙회, 자연보호중앙연맹 등 기존 농어촌 단체와 전국 단위 운동 조직 등의 참여를 유도, 운동의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이 운동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연간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농어촌분야 포괄보조사업을 이 운동과 우선적으로 연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역 개발과 농어촌 산업화에 지원되는 1조 5000억원을 지역 주민들과 도시민들, 재능기부자들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마련할 경우 우선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 농어촌 마을 대상을 제정해 우수한 마을과 관계자들에게 시상할 계획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우리해역 불법조업 중국어선 송환뒤에 自國서 또 처벌받아

    우리나라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나포된 중국 어선 상당수가 자국 송환 뒤 선박 몰수와 같은 강력한 처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해상에서 불법조업한 혐의 등으로 나포, 처벌한 뒤 중국 정부에 인계한 중국어선 11척 가운데 7척이 자국 정부에 몰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중 정부가 지난해 어업지도단속 실무회의에서 ‘한국 해역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중국 어선은 한국 정부의 처벌이 끝나면 자국으로 돌아가 재차 처벌을 받게 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해경은 한국 영해 또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 불법조업하거나 정당한 단속 활동을 방해한 중국 어선을 나포해 국내에서 사법처리하고 있다. 처벌이 끝난 중국 어선은 해경 경비정이 서해 접경 해역까지 데리고 가 중국 정부 어업지도선에 직접 인계한다. 해경은 중국 어선을 자국 정부에 직접 인계하는 제도를 지난해 인천해양경찰서에 시범 도입, 운영해 왔다. 해경은 중국 정부가 우리와 합의한 이중처벌의 원칙을 비교적 충실히 지키고 있다고 보고 올해부터 직접 인계 제도를 인천뿐 아니라 서·남해안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EU FTA 4월 임시국회내 처리”

    한국과 유럽연합(EU )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4월 안에는 처리될 전망이다. 여야 ‘국회 자정모임’ 의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지난 15일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기권으로 한·EU FTA 비준동의안이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부결된 상황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한나라당 ‘국회 바로세우기를 위한 의원모임’과 민주당 ‘민주적 국회운영을 위한 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은 회동이 끝난 뒤 “한·EU FTA 비준 동의안에 대해 “피해 농가 보호 등 추가 대책을 보완해 4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회기 내 통 과 고민 하겠다” 이들은 또 “향후 물리력을 자제하고 깊이 있는 대화와 토론으로 원만한 의사진행을 위해 노력한다.”면서 “직권상정제도 요건 강화, 의안자동상정 및 필리버스터 제도 도입 등 국회 몸싸움 추방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이번 4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 원내대표들이 합의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회동을 마친 뒤 국회 운영위원장인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를 찾아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채택한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러분의 제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소위 위원도 아닌 국회의원이 소위에 들어온다거나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통과된 법안도 법사위에서 한 개인이 반대한다고 해서 계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까지 모여 홍 의원을 지지했지만 여전히 한나라당 내에서는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한나라당 남경필·황우여·구상찬·김성식·정태근 의원과 민주당 원혜영·김성곤·정장선·우제창 의원 등 주로 수도권 출신이다. 한나라당에서 수도권 초선 의원들의 ‘총선 위기감’이 더욱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당 지도부의 강행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만큼 지도부에 반기를 드는 일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모임이 새로운 추동력으로 작용해 향후 당권 등 당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외통위 여야 간사도 합의처리 공감 한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 여야 간사도 19일로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정부 측으로부터 국내 산업·농어업 피해대책을 보고받고 4·27 재·보선이 끝난 뒤인 28∼29일쯤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키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호주 해안서 ‘거북이 떼죽음’ 미스터리

    호주 해안서 ‘거북이 떼죽음’ 미스터리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났던 동물 떼죽음 공포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일까. 최근 호주 퀸즐랜드 주 해안에서 거북들이 잇달아 죽는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퀸즐랜드 주 중부의 보인섬과 타눔샌드 해안가에 등딱지 길이가 1m 정도인 바다거북들이 죽은 채 발견됐다. 글래드스톤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거북사체는 15구. 이 일대에서 죽은 거북을 봤다는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아한 점은 이번에 발견된 거북들은 외상이나 질병의 흔적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으며 대부분이 어린 거북이었던 것. 평균 수명이 100년에 가까운 바다거북 여러 마리가 동시에 자연사 하는 경우는 야생에서 흔치 않다.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인터넷에서는 거북들의 희귀 질병설, 환경오염설 등이 퍼지기도 했다. 호주의 환경·자연관리 당국(DERM)은 거북들의 사체를 수거한 뒤 검시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환경보건단체(EPA) 측은 이를 두고 일대에서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어획이 화를 불렀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PA 측은 “지난 1월 발생한 홍수로 이곳에 어류 량이 증가하자 그물을 이용한 불법 어업행위가 심각해졌다.”고 폭로하며 단속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twitter.com/newsluv)  
  • 국민성금 제작 독도호 임의처분 논란

    국민성금 제작 독도호 임의처분 논란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성도(71)씨가 국민성금으로 건조된 독도호를 임의로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2003년 11월 주민등록 주소지를 독도로 옮긴 여성시인 편부경씨 등 20개 단체 회원 158명은 2004년 25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서 ‘독도호’를 건조한 뒤 이를 김씨에게 기증했다. 2005년 3월 16일 포항 양포항에서 열린 ‘독도호’ 진수식에서 편씨는 김씨에게 ‘독도호’ 열쇠와 함께 태극기를 전달했다. 이날은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제정안을 통과시킨 날이다. 독도호는 길이 8m, 폭 2.6m, 높이 2m인 1.3t급으로 70마력짜리 엔진과 바람막이 정도만 장착된 쪽배. 독도호에는 성금을 기부한 158명의 이름을 새긴 동판을 장착해 숭고한 뜻을 기리도록 했다. 독도 주민 김씨는 울릉군에 개인 명의로 연안 복합어선의 신규 및 어업 허가(번호 KN71-04110285)를 등록한 뒤 배를 이용해 독도 인근에서 미역과 홍합을 따고 문어잡이를 하며 생계를 이어 왔다. 그러던 김씨가 지난 1월 울릉군의 한 어민에게 2000여만원을 받고 독도호를 매각했고, 배에 딸린 어업허가권도 함께 양도했다. 대신 김씨는 1000여만원을 주고 독도호보다 규모가 작은 배를 새로 구입했다. 김씨는 “독도호가 너무 커서 독도 서도 선가장(배를 뭍으로 끌어올리는 장소)으로 운반하기도, 운항하기도 벅차서 처분했다.”고 말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독도호는 김성도씨 개인의 소유여서 본인의 의사대로 처분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국민성금으로 건조된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울릉군의 한 주민은 “국민의 성금으로 건조되었고, 일본 역사왜곡에 맞선 상징 어선을 제멋대로 처분한 것은 너무한 일 아니냐.”고 못마땅하게 여겼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장대한 자연 품은 아무르강 집중조명

    장대한 자연 품은 아무르강 집중조명

    아무르강은 몽골에서 발원해 러시아, 중국의 국경을 가르며 오호츠크해로 흘러 들어간다. 길이는 4400㎞. 동북아 생태와 문화의 원류이며 한반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강이다. 아무르강을 집중조명하고 있는 KBS 1TV는 프롤로그인 ‘깨어 있는 신화’와 본편인 ‘초원의 오아시스’(2부), ‘타이가의 혼’(3부)을 방영한 데 이어 13, 14일 ‘검은 강이 만든 바다’(4부)와 ‘아무르강 4400㎞’(5부)를 들고 안방극장을 찾는다. 제작진은 아무르강의 행로를 따라간다. 동북아에서 가장 긴 아무르강은 사향노루, 두루미 등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들과 대초원, 울창한 숲을 길러낸다. 카메라는 과거 인류의 유목문화를 간직한 유목민들의 모습도 담아냈다. 아무르 지역은 겨울이 춥다. 탱크가 지나갈 정도로 강물이 꽁꽁 얼어붙는다. 아무르 강 지류인 쑹화강변의 차간호에는 2000년간 지속된 전통어업이 있다. 얼음을 뚫고 2㎞에 이르는 그물을 놓아 물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말 5마리가 연자방아를 돌려 끌어올리는 그물에는 5t에 육박하는 물고기가 담긴다. 차간호 어부는 닥치는 대로 물고기를 잡지 않는다. 어린 물고기는 돌려보내 성장을 기다린다. 자연 의존적 생활양식이 지속되고, 야생과 인간이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이유다. 지구상에 500여 마리만 남은 동북아 호랑이는 바로 아무르 지역에 서식하는 ‘아무르 호랑이’다. 30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표범의 정식 이름도 ‘아무르 표범’이다. 현재 아무르 지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존귀한 야생동물을 품은 셈이다. 호랑이와 표범이 생존하는 러시아의 극동 시호테알린 산맥은 한반도 백두대간의 뿌리다. 숲속 원주민으로 살아온 우데게이족은 호랑이를 숭배한다. 가장 위엄 있는 호랑이를 산신으로 모신다. 아무르 호랑이는 왜 산신이 되었을까. 아무르강 지역을 부분적으로 조명한 작품은 있었지만, 강의 전체를 조망한 다큐멘터리는 세계 최초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국경을 가르는 강이어서 촬영 허가를 받는 것이 까다로운 탓에 세계 유수의 방송사들도 엄두를 못 냈던 작업이다. 프로그램 제작에는 1년이 걸렸다. 촬영일수는 약 230일. 제작진은 장대한 자연을 완벽하게 담아내기 위해 각종 수단을 총동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한·일 전문가 머리 맞대다

    한국과 일본 원전 전문가들이 1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물질 대량 방출 사태를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 정부의 요구로 이뤄진 한·일 전문가 협의는 이날 원전 안전관리와 대책, 방사능 측정과 모니터링, 식품안전 관련 회의를 잇달아 열고 13일 오전 전체적인 결론을 낼 예정이다. 한국이 바다 수질 공동조사를 요구한 것은 대상 해역이 일본과 겹치기 때문이다. 일본의 원전 사고와 관련해 양국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기는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일본 외무성 3층에서 열린 양국 전문가 협의에는 한국 측에서 이정일 주일 한국대사관 참사관을 비롯해 강정환 교육과학기술부 방사선안전과 사무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원자력연구원 전문가 등이, 일본 측에서는 고다마 요시노리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일·한경제실장과 원자력 전문가 등 8명이 참석했다. 고다마 일·한경제실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일·한(한일) 양국의 원자력에 관한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일 참사관도 “이번 회의가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앞으로 원자력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하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바다 오염과 관련, 일본에 해역 수질의 공동조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한국에서는 일본의 오염수 방출로 해역의 오염과 어업 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관련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주변 해역의 수질 공동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의 결과는 다음 달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 원자력 안전 협력을 논의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정보 은폐… 고지의무 위반”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도 ‘무과실 책임주의’를 적용해 일본 정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상당 기간 관련 정보를 은폐해 왔으며, 이는 국제법상 사전 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향은 무과실 책임주의 →손해배상이 가능한가. -물론 가능하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국제적으로 환경책임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엄격해졌다. 이 사고 이후 원전 등 위험한 사고의 경우 국가 간 사전 통보 의무가 법제화됐다. →지진, 쓰나미는 천재지변이 아닌가. -과거에는 과실 책임주의였으나, 최근 국제법의 경향은 무과실 책임, 즉 과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국에 피해를 줬다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의다. 지진은 자연재해지만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위해가 가해져 방사능이 유출될 가능성을 일본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이를 주변 국가들에 빨리 통보해 주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하도록 했어야 한다. 일본이 상당 기간 동안 정보를 숨긴 것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변 국가들이 구체적인 피해가 있으면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피해 범위를 어떻게 봐야 하나. -심리적·물리적 재산상의 사전 조치를 취하지 못한 부분도 포함된다. 농작물 피해, 어업·수산업 피해는 물론이고 심리적 불안감, 통행이 자유롭지 못한 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사람이 줄고 투자가 감소한 부분도 모두 산정할 수 있다. 손해배상에 대한 국제적 방식이 있다. →손해배상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국제법에서는 국가이기 때문에 당연히 져야 할 권리, 의무가 있다. 독립권, 자유권, 불간섭 의무 등 국제 협력 의무 가운데 하나로 국제법 준수의 의무가 있다. 일반적으로 국가가 져야 할 책임과 사전에 주변 국가들에 알려줘야 할 고지의 의무가 있다. 이것만으로도 금전적인 손해배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日, 여론 압박 땐 성의 보일 것 →일본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까. -체르노빌 사건의 경우 당시 소련이 개혁·개방으로 어려웠고 경제적으로 못사는 나라였다. 그러나 일본은 국제적인 여론의 압박을 받으면 안 받아들일 수가 없다. 어느 정도 성의 표시는 해야 할 것이다. 중국·미국과 연대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東 일본대지진 한달] “日쓰나미 ‘쓰레기 섬’ 
1년후 하와이 덮칠 것”

    [東 일본대지진 한달] “日쓰나미 ‘쓰레기 섬’ 1년후 하와이 덮칠 것”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당시 형성된 ‘쓰레기 섬’이 1년 후 하와이에 도달하고 3년 내에 미 서부 해안 전역까지 밀려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와이대학교 국제태평양연구소는 지난달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에 휩쓸린 주택과 자동차 등으로 이뤄진 쓰레기 더미가 일본 해안선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수년간 부표 관측 자료를 축적해 만든 태평양 해류 컴퓨터 모델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근거로 1년 후에는 하와이 제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 떨어져 있는 ‘북서하와이제도 해양국립기념물’에서 쓰레기섬이 관측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일본발 쓰레기섬 이동 예상 경로 동영상 북서하와이제도 해양국립기념물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어 2년째가 되면 하와이섬의 해안들이 영향권에 들고, 다시 1년이 지나 2014년에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미국 캘리포니아·알래스카주,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등 북미 서부 해안까지 흘러갈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후 이 쓰레기들은 지름이 수백㎞에 이르는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와 만나 조각 나게 된다. 문제는 이 쓰레기들의 대부분이 다시 방향을 틀어 지진 발생 5년 후가 되면 하와이에 다시 밀려든다는 것이다. ‘2차 쓰레기 섬’은 처음보다 밀도가 더 높고 자연환경에 미치는 피해도 클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전망이다. 연구진은 보도자료에서 “결국 쓰레기들은 하와이 수초와 해안에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 뒤 “이번에 내놓은 전망은 쓰나미로 인해 발생한 잔해 제거와 추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하와이에서 열린 제5회 해양쓰레기콘퍼런스에서는 전 세계 해양에 엄청난 규모의 잔해물이 떠돌고 있으며 이는 해양 생태계와 어업, 해상 운송 활동 등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구소는 “여기에 일본 쓰나미까지 발생하면서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용서할 수 없는 일” 日어민 반발 고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 어업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6일 도쿄전력을 항의방문 한 데 이어 성명을 내고 “도쿄전력과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용서받지 못할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바다에서 살며 생계를 유지하는 모든 사람들은 도쿄전력과 정부의 무책임한 행위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성토했다. ●“오염수 방출 일언반구도 없어” 핫토리 이쿠히로 회장은 “오염수를 방출하기 직전인 4일 오후 도쿄전력 간부가 연합회를 방문해 후쿠시마 원전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나 오염수 방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의 앞바다 오염이 확대되면서 후쿠시마 현은 물론 인근의 이바라키 현과 지바 현 등의 수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지바 현의 수산물은 일본 최대의 수산물 시장인 도쿄 쓰키지시장에서 가격이 폭락하자 출하가 40% 감소했다. 이바라키 현에서는 11개 주요 어업협동조합 가운데 7개 협동조합이 어패류 출하와 거래 중단을 결정했다. ●이바라키현 등 수산물값 폭락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출에 대한 사전 설명이 부족했다고 사과했으나 수산업계의 반발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다에서는 기준의 10만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4일과 5일에는 이바라키 현 앞바다에서 잡은 까나리에서 ㎏당 4000베크렐(㏃)이 넘는 요오드와 기준(500㏃)을 초과한 526㏃의 세슘이 검출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경북, 독도 경비대원 뱃삯 지원 추진

    경찰 등 독도를 지키고 있는 경비대원들도 도서민 수준의 뱃삯 지원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경북도는 울릉도와 독도에 상주하는 군인·경찰 등 경비대원들도 도서민인 울릉도 주민처럼 1만원으로 섬과 육지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이달 중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위원회와 국무총리실 산하 독도영토관리대책단, 국토해양부, 행정안전부 등에 이 같은 안을 건의할 계획이다. 울릉도·독도 근무지를 주소지로 간주해 ‘농림 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산어촌 지역 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도서민 여객선 최고 운임제’ 혜택을 부여하든지 별도의 지원 근거를 마련해 이들의 뱃삯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도는 또 ‘경상북도 독도 거주 민간인 지원에 관한 조례’ 등 독도 관련 조례에 이들의 뱃삯 지원 근거를 마련해 특수 시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다른 도서 지역에 상주하는 경비대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독도라는 특수성을 감안하고 이들의 영토 수호 의지를 북돋아 주기 위해 이러한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독도 경비대원 뱃삯 기사가 서울신문에 보도되자 인터넷에는 “이들의 뱃삯을 국비로 지원하라.”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봇물 터지듯 나왔다. 아이디 ‘forever6’은 “독도를 지키는 이들을 저렇게 푸대접하니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라며 못마땅해했고, ‘ds3kxy’는 “일본 지진 성금으로 독도 경비대원들의 뱃삯부터 지원하자.”고 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방사능 풍문 따른 휴교, 무지의 소치”

    “방사능 풍문 따른 휴교, 무지의 소치”

    “교육감님에게 전화라도 걸까 싶었습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추적추적 ‘방사능비’가 내린 7일 오전, 서울 한양대 공과대학에 있는 서울지방방사능측정소에서 만난 이재기(61)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기회 있을 때마다 방사능 피폭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는데도 여전히 불안 심리가 가시지 않아 문제”라며 이날 경기도교육청이 재량휴교 공문을 돌린 것은 “무지의 소치”라고 개탄했다. 이 교수는 세계에서 12명 밖에 없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유일한 한국인 위원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회 있을 때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재량휴교령까지 내렸다. 과학자로서 답답하지 않은지. -유의할 만한 위험이 있으면 재량권에 따라 학생 보호를 위해 그런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다. 기회있을 때마다 후쿠시마 원전과 1000~1100㎞ 떨어져 있고 어떤 경우에도 국민들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비행기로 10시간만 이동해도 우주방사선 때문에 0.2mSv 피폭량이 는다. 그런데 이번 일본 원전사태로 국민들이 피폭될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선량이 연간 0.1mSv다. 그런 미미한 수준인데 국민들은 점점 더 위험한 쪽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과민반응이다. 풍문만 갖고 휴교하는 건 학생들로 하여금 ‘정말 위험하구나.’ 인식하게 한다. →방사성물질이 몸에 묻어도 샴푸나 비누로 깨끗이 씻긴다고 했는데. -오늘 비에는 방사능뿐만 아니라 황사 성분도 들어가니 당연히 샤워해야 한다. 옷이 비에 젖거나 피부에 닿았더라도 방사능 피폭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워낙 의미 없는 농도이기 때문에 샤워하면 방사성물질은 전부 제거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수습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근거로. -원자로가 정지되고 나면 핵분열은 나지 않는다. 이제 방사능 에너지가 잔류열인데, 잔류열이 원자로가 바로 서고 난 뒤에는 정상 출력의 6.6%가 된다. 후쿠시마 원전은 200만㎾짜리인데 6.6%면 13만㎾ 정도 된다. 이 정도면 꽤 많은 열이다. 라면 끓이는 전기 히터가 보통 2㎾이니 그런 게 6만개가 들어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식혀줘야 하는데 그걸 못해 핵연료가 녹는 건데, 이번처럼 발전소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진행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사실은 며칠 안 가서, 얼마 못 가서 원전이 ‘붕괴’되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천천히 진행됐다. 거진 한달이 다 돼가는데 그 열이 점점 준다. 하루 지나면 그 열이 10분의 1로 준다. 원래 6.6%였던 게 0.8% 줄고, 그 다음에는 더 천천히 준다. 현재 원자로에 남아있는 열이 5000㎾ 정도 될 것이다. 초기에 비해 엄청 준 것이다. 그렇다면 원자로 바닥이 녹고, 압력 용기가 녹아 밑으로 뚫고 들어가는 그런 심각한 사고가 일어나려면 벌써 일어났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일이 초기에 일어나는 것이니까. 그러나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그리고 이미 원자로 내에 물이 들어갔다. 들어갔으니까 더이상은…. 물론 경계하는 것은 물이 없을 때는 괜찮았는데 물이 들어갔기 때문에 수소폭발처럼 다시 수소가 발생하고 또 어떤 2차 폭발이 있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데. 일단은 원자로 속에 물이 들어가 있고. 물론 핵연료가 녹아있고 부서져 있겠지만 일단 그런 것들을 덮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온도가 올라가지 않고, 또 수소를 발생시키려면 1200도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을 것 같고. 특별하게 더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환경에서 나오는 방사능도 줄어든 형태이고, 고비는 넘긴 것 같다. →식품 방사선 기준이 일관되지 않고 샘물 기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을 지적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산물이 오염됐을 때 어느 정도까지 소비하도록 할 것인가 하는 비상시에 적용하는 기준이 있다. 일본은 다행히 국토 일부만 오염됐지만 재수가 없었으면 국토 전체가 오염될 수 있었다. 방사능 농도가 조금 높더라도 위험을 조금 더 감수하고라도 식품을 소비해야 하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우리는 아직 비상시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영향을 받지만 비상시라고 보지는 않으므로 여전히 평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식품 기준은 식품의약청 기준이 있고 국제 협약으로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기준이 있다. CODEX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만들었는데 유럽 국가들이 방사능 날아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지고, 상대적으로 더 오염된 나라에서 자란 농산물을 다른 나라들이 수입 안하려는 것이었다. 실제 영향은 미미한데도 방사능 조금만 검출되면 수입 안하겠다, 이렇게 되니까 무역 분쟁이 생겼다. 그래서 그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 국제적으로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보다 낮으면 무역 거부를 할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아직까지는 권고로만 돼 있다.국제 협약이라는게 국가마다 이해하는 것이 다르니까, 체르노빌 영향 때문에 토지가 더 오염된 나라는 기준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려고 할 것이고, 오염이 덜 된 나라는 더 낮추려 할 것이고…. 서로 합의가 잘 안 돼 강제 규정이라기보다 그냥 권고 수준으로 돼 있는, 그런 의미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일본 사고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CODEX 기준에 맟추고 하는, 그런 기준은 전혀 안되니까 문제는 없다. 다만 이제 일본에서 수입되는 농·수산물이 오염된 것이 들어올수 있지 않은가, 물론 그럴 가능성은 있다. 당연히 일본도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이미 오염이 심한 지역의 농·수산물은 반출을 금지시켰다. 마찬가지로 원자로 자체가 어느 정도 수습되고 나면 전국의 토지 오염도를 다 조사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어느 수준 이상이 되는 지역에서는 무조건 경작을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 방법들이 있다. 세슘은 토양에다 칼슘 같은 것, 석회석을 많이 뿌려주면 칼슘하고 세슘은 화학적으로 성질이 비슷하니까 토양 속에 칼슘이 많아지고, 어차피 식물은 칼슘이나 세슘 모두 필요한데 많이 빨아들이면 세슘의 농도가 약해진다. 희석 효과가 있다. 그렇게 되면 세슘에 토양이 오염되더라도 농산물의 방사능은 많이 줄일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기준치 이하로 내려갈 수 있고. 그런 것은 일본이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을 세울 것이다. 어류들이 동해로, 남해로 들어오고 오염된 수산물이 잡힐 수도 있지 않나 이런 건 수산하시는 분들이 어류 이동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아직은 바다로 나간 방사능이 꽤 되긴 하지만 넓은 범위까지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라고 보지 않는다. 그래서 좁은 해역은 어차피 어업이 제한될 것이고 그밖에 영역의 어류들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식약청 기준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비상시 기준이다. 비상시 기준이라 조금 높고 CODEX 기준과 비슷하다. 하나가 먹는샘물이라고 돼있지 않고 염지하수라고 돼있다. 이번에 알게 됐는데 만든 배경을 살펴보니 제주도에서 식수가 모자라니까 관정을 해서 지하수를 퍼서 쓰는데 바닷물이 들어와서 염분이 많이 있는데 그 물에만 적용되는 기준이라고 하더라. 제주도 지하수에만 해당되고 육지 지하수에는 특별한 기준이 아직 없는 셈이다. 제주도 지하수에만 적용하는 기준이라 해도 너무 턱없이 낮다. 왜 그렇게 낮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이왕 말이 나왔을때 유관 부처들이 다시 검토를 해서 정립을 하는 것이, 그러니까 평시 기준과 비상시 기준을 맞춰서 정립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한 것이다. →어제(6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국내 방사선 영향’) 토론회에서 일본과 2005년 방사선 비상 진료 합의회의에서 약속한 바를 일본이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종순 인제대 의대 핵의학과 교수가 지적했는데 민간기관끼리의 양해각서(MOU)니까 지바현에 있는 기관 NIRS와 한국 방사선보건연구원의 문제이고 그걸 왜 안했느냐고 하는 것은 글쎄, 의무는 아니라고 본다. 심각한 사고가 나면 IAEA 협약에 따라 즉각 해당 국가에 통보를 강제할 수 있게 돼 있다. 두 기관이 앞으로 관계를 끌고 나가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적어도 정부간 채널은 아니다. →우리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나. -관점에 따라 다르다. 기본적으로 현재 우리의 상황이 비상이 아니다. 매뉴얼대로 하면 되고 정부가 별로 할 일이 없다.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까 측정 주기도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고 일주일에 한 번 하던 공기필터 교체는 매일 하는 등 감시 활동을 증가시키고 바로바로 알리는 활동 정도는 해야 한다. 더이상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할 일은 없다.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업무를 떠넘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건 모든 걸 KINS가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은 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식으로 불똥 튈까봐 너무 염려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정부는 비상상황이 아니고 원래 국가방사선방재계획의 대상이 아니다. 정부가 그렇게 비난받을 정도는 아니다. →청와대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한 것도 ‘헛소동’이라고 보는 건가. -과민반응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적절하게 사태에 맞춰 대응해야지. 실태는 요만큼인데 이렇게 키워서 대응하면 많은 자원이 낭비되는 일이 나중에 돌아보면 일어나지 않는가. 체르노빌 사고때 독일이 원래 반핵 기질이 강하지 않은가. 방사능이 날아온다고 하니까 정말 난리가 났다. 국토도 일부 오염됐지만 체르노빌 사고가 발생한 1986년 한해에 독일인들이 평균적으로 더 피폭된 방사선량이 0.2msv로 별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워낙 시끄럽고 하니까 옛서독의 임신중절 건수가 전년보다 4000건이 늘었다는 보고가 있다. 사실 단 한 명도 방사선 때문에 죽지 않았는데 풍문만 믿고 공포심에 소중한 아이들 4000명이 희생된 것이다. 후쿠시마와 우리가 1000~1100㎞ 떨어져 있고 옛서독과 체르노빌 거리가 비슷하고, 그런 과거의 경험이 가장 좋은 실험이 된 셈이며,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아는데 너무 펄쩍펄쩍 뛸 이유가 없다. →일본이 이번에 축적한 원전사고 대응의 노하우를 우리가 어떻게 전달받고 공유해야 하는지 중요한 과제가 된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나. -노하우라고 특별하게 숨길 정보라고 보지 않는다. 일본은 기록문화가 뛰어난 국가니까 시간은 걸리겠지만 아주 좋은 보고서가 나올 것이다. 정말 배워야 할 교훈, 값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교훈을 우리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체르노빌 사고 때는 워낙 우리 원자로 노형과 다르기 때문에 고쳐야 할 점이 많이 없었는데 스리마일 사고 때는 우리 발전소에 굉장히 많이 소급적용을 해서 문제점을 바로잡았다. 일본 발전소가 우리와 유형은 많이 다르지만 많은 공통점도 있으니까 많은 액션 플랜이 나올 것이니 우리 발전소에 필요한 것을 선별해서 조치할 것이다. →일본 정부나 일본인들이 자존심 때문에 (정보 공유를) 주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원자력 안전에 관해선 정보를 공유한다는 게 소위 패러다임이고 만약에 안하면 IAEA에서 압력을 가할 것이다. 더욱이 IAEA 사무총장이 일본인이니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인터뷰 동영상은 8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의 ‘TV 쏙 서울신문’ 방영.
  • 日 “방사능정보 앞으론 신속 제공”

    일본 정부가 6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앞으로 한국 정부에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오전 주일 한국대사관 이정일 경제과장에게 이번 방사능 오염수 방출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앞으로는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번 오염수 유출은 긴급하게 이뤄져 한국을 포함한 인접국에 상세한 설명을 할 기회가 부족했다.”면서 “방출 직후부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인접국에 피해가 있을 만큼의 초국경적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저농도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을 바다로 내보낸 것에 대한 설명이 어업 관계자나 주변 국가에 불충분했다.”면서 “주변국이나 관계자에게 더 상세하고 정중한 설명을 사전에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인접국인 한국 등에 오염수 방출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한 데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 측에 우려를 공식 전달했다. 장원삼 동북아국장은 가네하라 노부카쓰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출 행위에 대해 국내의 불안과 우려를 전달하고 모니터링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윤설영기자 jrlee@seoul.co.kr
  • “통신비 인하·광고시장 확대…방통위, 올 해 최대 역점사업”

    “통신비 인하·광고시장 확대…방통위, 올 해 최대 역점사업”

    최시중(75) 방송통신위원장이 올해 통신비 인하와 광고시장 확대를 최대 역점 과제로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요금 정책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양보를 이끌어 내야해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수시장을 살리고 콘텐츠 등 미디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내 광고시장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이상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요금 인하 태스크포스(TF)는 언제 결과가 나오나. -기획재정부에서 처음 요금 체계 내용을 잘 모르고 제기한 부분이 있어 방통위와 업계 입장을 듣고 5월 중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평소 통신 요금에 대한 개념 전환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꾸 통신요금을 음성통화료 중심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만물상으로 이용하면서 요금 낼 때는 통화료만 따지니 차이가 생긴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잘 쓰지 않는다. 요즘은 기차표나 항공권을 살 때도, 은행거래나 쇼핑을 할 때도 다 손 안에서 이뤄지고 있지 않은가.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 드는 교통비나 시간을 따지면 지금 통신비는 정말 싼 것이다. 통화료라는 고정 관념으로 통신비가 비싸다, 싸다 하면 논란도 끝이 없다. 지난해 물가를 2005년과 비교하면 통신비는 94%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1월 밝힌 광고시장 확대 방안은 ‘종편 밀어주기’ 오해가 많다. -우리 광고 시장 파이를 키워야 한다. 201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이상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광고 시장 확대는 2008년 3월 방통위원장 취임 때부터 생각한 것이다. 당시 종합편성채널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광고 시장이 커져야 미디어가 활성화된다. 미디어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광고 시장이 경쟁력의 기본이다. GDP 대비 1% 목표를 세웠지만 그보다 더 높게 나올 수 있다. 미국의 코카콜라나 월마트를 보면 매출 대비 광고 지출이 10%에 달한다. 우리는 그런 대기업이 없다. 평균 0.5%만 돼도 미디어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 늘어난 광고시장에서 먹을거리를 찾는 건 개별 미디어업체들이 경쟁으로 해결할 문제이다. →세간에 ‘울보 장관’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왜 울보가 됐는지 잘 모르겠다. 젊을 때도 눈물이 많았다. 나이 들면 무뎌진다고 생각했는데 눈물이 많아 아내한테 야단도 맞는다. 아내에게 또 다시 울면 벌금을 낸다고 했는데도 감정이 격해지는 대목에서 눈물이 난다. 어머니 생각이나 어릴적 한심했던 시절이나 지난날 돌아볼 때 약해진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몸 바쳐 독도 사랑한 아버지 피가 내몸에 흐른다”

    “몸 바쳐 독도 사랑한 아버지 피가 내몸에 흐른다”

    세월은 떠난 많은 사람을 지운다. 하지만 독도가 시름에 잠기는 이맘때라도 꼭 흐려진 기억에서 끄집어내야 할 사람이 있다. 이덕영. 울릉도 사람. 독도를 제몸처럼 사랑했던 사람. 그 사랑이 지나쳐 제명을 다 채우지 못한 사람. 푸른독도가꾸기 초대회장. 바위섬 독도에 푸른 나무로 옷을 입힌 사람이다. 1980년대, 뜯어말리는 경찰과 싸워가며 회원들과 함께 울릉도에서 흙을 퍼다 나르고, 그 위에 해송과 동백과 향나무와 야생화들을 가져다 심은, 미련하고 고집 센 사람. 그는 1998년 1월 23일 나이 마흔아홉에 죽었다. 타계도, 별세도 아니고, 죽었다. 일본 열도 남쪽 도고섬 앞바다에서. 시신은 뗏목 위에 묶어 놓은 한쪽 다리뿐. 나머지는 며칠 뒤에야 찾았다. 독립운동에 뒷돈을 댔던 선친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핏속에 반일(反日), 항일(抗日)의 유전자라도 담겼던 것일까. 이덕영은 어릴 적부터 머릿속에 ‘우리땅’이, 가슴 속엔 ‘반일’이 가득했다고 한다. 음악가 한돌이 ‘홀로 아리랑’을 지을 때 영감을 받았다던, 그의 울릉도 집에 켜켜이 쌓여 있던 역사책 2만권이 그 증좌의 일부다. 석포에 살면서도 일본식 지명이 싫어 홀로 정들포마을이라고 불렀다. 우리 들꽃에 빠져 전국 방방곡곡을 돌기도 했다. 1997년 겨울 어느 날. 대구로 나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아들 병호를 이덕영은 불쑥 찾아가 불러냈다. 그러곤 국밥 한 그릇을 사 주며 “아버지, 멀리 다녀와야 한다. 당분간 보기 힘들 거야.”라고 했다. 멀쩡한 농협을 다니다 때려치우고는 뭘 하는지 밖으로 돌며 걸핏하면 며칠씩 집을 비우고 가산도 거의 털어먹은 아버지를, 병호는 그날 마지막으로 봤다. 이덕영은 동료 3명과 함께 러시아로 떠났다. 그리고 12월 3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뗏목 ‘발해 1300호’에 올랐다. 발해 건국 1300주년을 맞아 옛 조상의 동해 개척사를 재연하겠다며 험한 바다에 몸을 맡겼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함흥, 강릉, 울릉도, 부산, 일본으로 바닷물길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뗏목으로 입증하고, 이를 통해 발해의 문물이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흘러간 역사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거사(擧事)’였다. 동해와 독도의 주인이 정녕 누구인지, 일본은 똑똑히 지켜보라는 시위였다. 무모했다. 용기보다는 결기와 오기였다. 출항 15일째인 이듬해 1월 14일 이덕영의 동료 21세기 바다연구소 소장 장철수는 항해일지에 이렇게 적었다. ‘내가 왜 탐험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심신이 피곤하다. 어제 예기치 않은 해류에 밀려 자칫 울릉도와 독도마저 보지 못하는, 그래서 곧장 일본으로 빠지는 사태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했다. 그래서 행여 (일본) 경비정에 몰려 나가는 보기 싫은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 해서’ 닷새 뒤인 19일에는 또 이렇게 적었다. ‘폭풍우에 계속 동쪽으로 밀린다. 이 방향이면 오키섬으로 가지 않겠나 싶다. 일본으로 간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1. 우리 어선을 나포하지 말라, 2. 바다는 넓다. 바다를 통해 더불어 사는 민족이 되길 바란다. 영원한 제국이란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다시 나흘 뒤인 23일. ‘바다가 거칠어진다. 교신이 빨리 되길 바란다. 우리 탐험대가 맞은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중략) 나라에 짐이 된다는 게 부담스럽다. 더욱이 오늘 한·일 어업협정이 일방적으로 파기되었다는데, 그들의 속셈이 드러났다고 보여진다. 무엇보다 내가 의연해지고 싶다. 미래와 현재의 공존과 조화. 바다를 통한 인류의 평화 모색. 청년에게 꿈과 지혜를 주고 싶다. 탐험정신. 발해의 정신.’ 일지는 거기서 끝났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를 따라 내려온 이들 4명은 부산을 거쳐 제주로 향하다 폭풍우가 집어삼킨 뗏목과 함께 일본 오키 제도의 도고섬 앞에서 스러졌다. 독도 지킴이의 소임도 그렇게 끝났다. 눈엣가시와도 같은 이들을 일본 당국이 적극적으로 구조하지 않았다는 논란, 심지어 일본 해경에 구조됐다가 다시 뗏목으로 내몰린 뒤 죽음을 맞았다는 의혹이 따랐다. 하지만 그러든 말든 세월은 흘렀고, 이들의 이름도 서서히 세상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 갔다. 13년이 지났다. 이덕영의 아들 병호(30)씨를 지난 6일 울릉도에서 만났다. 아버지의 비보에 이어 6개월 뒤 벼랑에서 차가 구르는 사고로 어머니마저 잃은 고등학생 병호의 아픔을 그는 웃음기 머금은 얼굴로 가리고 있었다. “다 잊고 싶었죠. 애써 그렇게 했습니다. 그땐 너무 어려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어머니마저 떠나 버린 현실에서 그냥 벗어나고만 싶었습니다.” 대학을 나와 직장을 잡은 한참 뒤까지 아버지가 누구였고, 무엇을 했는지 애써 되짚으려 하지 않았고,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울릉도 선착장에 있었다. ‘안용복 재단’이라고 적힌 노란 점퍼를 수십명과 함께 입고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독도로 향하는 길이었다. “지난 2월 초 경북도청의 담당 국장께서 찾아와 ‘제2, 제3의 이덕영을 만들어 보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숙고 끝에 재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용복 재단은 17세기 말 일본에 끌려가서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주장하며 거꾸로 일본 막부의 사과를 받아내고 돌아온 어부 안용복을 기리고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난 2008년 경상북도 주도로 만들어진 재단이다. 민간 차원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독도를 찾도록, 그래서 독도가 외롭지 않도록, 그래서 일본이 더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 못하도록 하는 일을 맡고 있다. 사회에 나와 무역회사를 다니고 운동처방사로도 일하던 이씨는 재단 측의 참여 제의를 접하고는 ‘아버지가 지니셨던 정신에 어쩔 수 없이 매력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좋아하던 일도 때려치우고 재단에 참여하게 된 걸 보면 아무래도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를 이어 독도 지킴이로 나선 소감을 물었다. “학교 행사로 독도를 찾은 한 아이가 그러더군요. ‘갈매기똥밖에 없는 돌산인데, 왜 난리야. 그냥 일본에 줘 버리지….’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안 되겠구나, 큰일 났다 싶었죠. 후세뿐 아니라 우리 기성세대조차 국토의 소중함, 중요함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피는 못 속이는 걸까. 독도를 어떻게 해야겠느냐고 물으니 말이 빨라졌다. “관심이죠. 지속적인 관심 말입니다. 사람들이 가 봐야 합니다. 일본은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독도의 중요성, 필요성…. 심지어 지금 교과서에다가 자기들 영토라고까지 표기하며 아이들을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한데 우리나라는 독도에 대해 별다른 교육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심만 갖는다고 독도 문제가 풀리겠느냐’고 물었다. 단호했다. “우리가 관심만 기울인다면 그것 말고 어떤 노력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 땅이라는 걸 우리가 알고 있는데,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제대로 알고만 있다면 이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뭐가 터졌을 때에만 피켓 들고 난리를 칠 게 아닙니다. 독도가 우리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후대에 얘기해 줘야 합니다. 그럼 냄비처럼 쉽게 끓다가 별안간 잠잠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 다시 그에게 전화했다. 독도 안 갑니까. “며칠 뒤에 또 갑니다. 카메라 들고….” 그새 아버지에게 한발 더 다가서 있었다. 진경호·최여경기자 jade@seoul.co.kr
  • 어업인구 7년새 23% 줄어

    인구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농가와 어가 인구가 5년 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특히 어가의 경우 대표적인 3D 업종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농가(農家) 인구는 306만 8000명으로 2005년보다 10.7%(36만 6000명) 줄었다. 전체 인구에 대한 농가 인구의 비중은 1990년에는 15.3%였으나 1995년 10.9%, 2000년 8.8%, 2005년 7.3%, 2010년 6.4% 등으로 낮아졌다. 어가(漁家) 인구는 인구 고령화, 어족 자원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2005년 조사 때보다 22.6%(5만명) 감소한 17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중 차지하는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임가(林家) 인구는 25만 2000명으로 2005년보다 4.6%(26만 4000명) 줄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경제저널리스트 나미카와 오사무 인터뷰

    日 경제저널리스트 나미카와 오사무 인터뷰

    일본의 경제저널리스트인 나미카와 오사무 대기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새로운 일본 건설의 기회로 지목했다. 그는 “(이번 대재앙이) 새로운 국가를 만들 기회가 됐다.”면서 “이를 놓치거나 허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재정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민간 자금을 많이 끌어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재해가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일본 경제의 침체를 반전시킬 기회가 될까. -이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일본이란 나라를 다시 만드는 기회를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 좀 더 희생자가 나올 것 같고 재해민이 고생하고 있지만 이 기회를 잘 살려서 확고한 ‘국가 만들기’를 해야 한다. 부흥 비전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성장기에 보이지 않던 일본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잘 드러난 귀중한 20년이었다. 이번 기회를 못 살리면 일본은 지구촌에서 제대로 된 나라로 대접받지 못할 것이다. 일본의 다음 세대에도 당당하게 바통을 넘길 수 없다. 일본은 중요한 고비에 서 있다. →정부의 부흥 계획은. -지난 17일부터 부흥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 재정적자가 많은 나라다. 부흥을 위해 재정지출을 할 수밖에 없지만 민간 자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핵심 열쇠다. →민간 자금을 어떻게 끌어들이나. -일본 은행들은 빌려줄 데가 없어 돈을 쌓아 놓고 있다. 요컨대 돈은 있다. 일본 중앙은행도 대폭적인 금융완화를 하고 있다. 국가의 재정지출로 모두 하려면 재정 악화만 심화된다. 그럴 경우 국제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국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 재정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방책이 아니다. 나랏빚이 900조엔이다. 일본 국내총생산(GDP) 500조엔의 2배에 가깝다. 결코 재정을 함부로 쓸 상황이 아니다. 경제학은 나랏빚이 GDP의 200%가 되면 변제가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채를 전혀 발행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 무제한 적자 국채를 발행할 수도 없고, 야당인 자민당이 국채에 의존하는 부흥 법안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부흥 자금의 기본을 민간 조달로 하고 나머지를 국채로 메워야 한다. →민간에 돈이 많은가. -메가뱅크라면 100조엔 정도 갖고 있다. 재해가 난 이와테 등 각 지역에 지방은행이 있는데 규모가 있기 때문에 돈을 끌어들이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부흥 기간인데 3년이 넘어가면 민간이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대출이 쉽도록 특례를 만들어야 한다. 어쨌건 해외에서 돈을 끌어들이지 않고 부흥할 수 있다. →이번 대재해가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까. -전력 부족이 관건이다. 단기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기업의 생산 활동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여름까지 개선되지 않는다고 한다. 도요타 자동차 같은 대기업은 하청, 재하청 기업의 부품 조달이 문제다. 대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는 생산 합리화를 하면서 부품 조달을 옛날에 복수로 했다가 지금은 1개 사로 줄였다. 그 1개 사가 안 돌아가면 전체 공정에 영향을 받는다. 기업들은 재해 발생 시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를 갖고 있지만 이번 재해에는 그게 무의미해졌다. →1차산업 붕괴 우려도 있던데. -현장을 가 보니 어업과 농업이 심각한 피해를 봤더라. 문제는 어업과 농업을 하는 사람들이 고령자들이어서 이번 재해를 계기로 “이제 그만두자.”고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어업, 농업의 후계자가 사라진다. 그건 일본의 식량 안보와도 직결될 우려가 있다. →오늘 일본 정부 발표로는 피해액이 16조~25조엔에 이른다. 부흥에 드는 자금은 얼마 정도로 추산되나. -정확히 나온 게 없지만 피해액 이상 들 것이라는 추산은 있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경남, 어민에 유류비 등 119억 지원

    어민들이 고유가로 출어횟수를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따라 경남도가 연안어선 어업용유류비 지원율을 높이는 등 어민지원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경남도는 22일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에게 어업용유류비와 재해보험료, 대체에너지 시설비 등 5개 사업비 119억원을 지원하는 긴급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에 수협 면세유 취급수수료 인하 등도 건의했다. 도는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연안어선 어업용유류비 지원율을 공급가격의 8%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위해 사업비 29억원을 지원한다. 완전 연소로 5%의 연료절감 효과가 있는 ‘어선용 연료정화장치’를 2015년까지 2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2500대에 보급한다. 안전조업을 위한 어선원 재해보험료 4억원(4160명)을 지원한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육상양식장과 종묘생산시설 80곳에 대해 80억원을 지원해 기름보일러를 폐열이나 지열 등 대체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을 한다. 경남도는 또 면세유 공급단가를 낮추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 수협의 유류취급수수료 및 조작비 인하를 건의한다. 어업인들 사이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효율 어선유류절감장비 지원사업’의 내년 사업비 71억 600만원의 차질 없는 지원도 건의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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