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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마조마한 ‘시한폭탄’ 강을준 감독도 못 말리는 윌리엄스

    조마조마한 ‘시한폭탄’ 강을준 감독도 못 말리는 윌리엄스

    이러다 언제 큰 사고가 터지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하다. 고양 오리온이 1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66-79로 졌다. 1쿼터부터 흐름을 내준 경기가 그대로 4쿼터까지 끝나버린 무기력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날 오리온의 고민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바로 데빈 윌리엄스의 활약이다. 윌리엄스는 15분 24초를 소화하며 7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야투율은 23.1%로 한국 무대 데뷔 후 가장 안 좋은 성공률을 보였다.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모습도 나왔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전 “우리는 외국인 선수들만 조금 분발해주면 재밌는 경기가 나올 듯한데 그게 아쉽다”고 걱정했다. 지난 12일 66-91로 전주 KCC에게 완패를 당한 뒤 강 감독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따로 주문을 했을 정도다. “나도 잘못이 있다”는 강 감독 특유의 어르고 달래는 화법과 함께였다. 이날 강 감독은 윌리엄스를 선발로 내보내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쉽게 흥분하고 통제가 되지 않는 모습으로 경기를 그르치며 강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경기 후 강 감독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뭘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 정리가 안 된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강 감독은 “우리가 보고받을 땐 멘탈 문제 체크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솔직히 이야기해서 참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선수의 개성 강한 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가 우선인 한국농구의 스타일상 통제가 어려운 외국인 선수는 좋은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고, 자칫하다간 팀 분위기를 망칠 수 있어 적응을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윌리엄스는 안타깝게도 이런 유형에 속하는 듯하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에이전트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에이전트 쪽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설명이 없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촌철살인 어록과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수성으로 많은 선수와 밀당을 하는 강 감독이지만 윌리엄스만큼은 도무지 통제가 안 되는 분위기다. 강 감독은 ‘윌리엄스가 대화하면 순순히 받아들이느냐,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느냐’ 묻자 “다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특이하다고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만큼 통제가 제대로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달 9일 창원 LG전에서 30점 14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적응하는 분위기였지만 이후 득점이 서서히 떨어졌다. 특히 최근 5경기 연속으로 한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부진하다. 시즌 성적은 경기당 평균 11.5점 7.4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모습만 보면 교체된 제프 위디보다 나을 것이 없는 수준이다. 팀에 융화될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갈수록 시한폭탄 같은 모습을 보여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오리온으로서는 윌리엄스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고양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기어서라도 뛰어야죠” 철의 여인 박지수의 독한 다짐

    “기어서라도 뛰어야죠” 철의 여인 박지수의 독한 다짐

    박지수(청주 KB)가 ‘철의 여인’의 모습을 과시하며 챔피언결정전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5차전까지 뛸 체력이 남아있을까 싶을 정도로 코트에서 모든 걸 쏟아부은 그는 “기어서라도 뛰겠다”며 독한 다짐을 드러냈다. 박지수는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팀의 85-8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집요해지고 치열해지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연장까지 45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1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맹활약했다. 1, 2차전 박지수의 고군분투에도 삼성생명에 일격을 당했던 KB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나머지 선수의 활약이 3, 4차전에서 살아나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3차전에선 심성영이 3점슛 5개 포함 25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4차전에선 21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강아정을 비롯해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완전체의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수는 상대의 가장 강한 수비가 집중적으로 따라붙는다는 점에서 이번 챔프전에서 평균 23.5점(1위) 15리바운드(1위) 5.25어시스트(2위) 등의 기록이 인간의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즌 전 경기를 소화하고도 챔프전에서 평균 40분 이상 뛰고 있기 때문이다.지칠 법도 하지만 박지수는 강한 정신력을 자랑했다. 박지수는 “힘이 없어도 먹고 기어서라도 뛰어야 한다”면서 “4차전에 시합 뛰면서 힘들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연장을 또 갔는데 2차전의 실수를 반복하기 싫어서 이겨야겠다는 마음으로 뛰었더니 잘 됐다”고 돌이켰다. 안덕수 감독도 박지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 감독은 “지수가 상당히 냉정하게 다른 선수 스크린 걸어주고 찬스도 많이 만들어줬다”면서 “역시 박지수라고 느꼈다. 5년 전 박지수를 뽑았을 때 왜 환호했는지를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제 남은 챔프전 5차전은 정규리그 7관왕에 빛나는 박지수가 마지막 대관식을 치를 수 있느냐 아니냐 여부로 관심이 집중된다. 박지수는 매치업 상대인 김한별에 대해 “언니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뛰는구나 느낀다”면서 “그래도 언니가 힘들어하는 게 보여서 정말 마지막이니 조금 더 언니를 밀어붙여 보겠다”고 선전포고했다. 5차전은 KB의 든든한 지원군인 청주 홈팬들이 없다. 그러나 박지수는 “청주 팬들이 많이 올 거라고 믿는다”면서 “1, 2차전을 내준 체육관인데 꼭 복수하러 가고 싶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청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우리 홈에선 우승 못 내줘” 벼랑끝 KB, 반격의 한 방

    “우리 홈에선 우승 못 내줘” 벼랑끝 KB, 반격의 한 방

    벼랑 끝에 몰렸던 청주 KB가 안방에서 ‘반격의 1승’을 쏘아 올렸다. KB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박지수(30점 16리바운드)가 앞에서 끌고 심성영(25점·3점슛 5개 6어시스트)이 뒤에서 밀며 용인 삼성생명을 82-75로 제압했다. 1, 2차전 패배로 2년 만의 정상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던 KB는 기사회생했다. 역대 여자프로농구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연패한 팀이 우승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KB가 0% 확률을 극복하고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김한별(19점)과 배혜윤(17점), 윤예빈, 이명관(이상 13점) 등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맞섰지만 승리에 대한 KB의 집념을 꺾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4연승을 달리며 2006년 여름리그 우승 이후 15년 만의 정상을 향해 쾌속 진격하던 삼성생명은 잠시 숨을 고르게 됐다. 4차전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쿼터에 KB는 박지수가 혼자 14점을 올리며 팀을 ‘멱살잡이’했지만 오히려 22-23으로 리드를 내준 채 쿼터를 마무리하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심성영의 3점포 3방이 번뜩이고 김소담과 염윤아가 득점에 가세해 ‘박지수 쏠림’ 현상이 해소되자 다시 승부를 뒤집어 앞서기 시작했다. 특히 2쿼터 막판 리바운드를 3번 연속 건져내며 기어코 득점을 성공시키는 장면에서 KB의 각오를 읽을 수 있었다. KB는 3쿼터 막판 심성영의 3점포가 터지며 15점 차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4쿼터 들어 삼성생명은 이명관의 3점포 3방과 배혜윤의 골밑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결연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안덕수 KB 감독은 “청주 팬 앞에서 자존심도 걸려 있고 정말 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선수들과 홈에서 우승 축포를 내줄 수 없지 않느냐고 얘기했다”면서 “오늘 지면 더 경기를 하고 싶어도 못해서 한 발 더 뛰자고 했는데 잘 돼서 기분 좋게 승리했다”고 웃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자농구 2000년대생이 떴다… 언니들보다 더 무서운 막내들

    여자농구 2000년대생이 떴다… 언니들보다 더 무서운 막내들

    여자 프로농구 포스트 시즌은 ‘언니들의 대활약’으로 요약된다. 김보미(35·용인 삼성생명)로 대표되는 베테랑은 매 경기 미친 활약으로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언니들 틈에서 2000년대생 선수도 조용히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신이슬(21·삼성생명)과 허예은(20·청주 KB)은 각각 2000년과 2001년생 농구선수 중 가장 먼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무대를 밟은 선수다. 차세대 대표 주자답게 두 선수 모두 게임의 흐름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줬다. 언니들보다 더 무시무시한 막내들이다. 두 선수는 특히 2차전에서 빛났다. 신이슬은 2차전 삼성생명 승리의 주역이었다. 4쿼터 58-66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3점슛을 꽂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연장전에서는 종료 1분 44초 전 81-81 동점을 만드는 결정적인 3점슛을 넣었다. 경기 후 신이슬과 부둥켜안고 눈물을 보인 김보미는 “2차전 수훈 선수는 이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슬이한테 ‘너 때문에 이겼다’고 얘기해줬다”고 칭찬했다. 2차전에서 KB가 한때 14점 앞섰던 데는 허예은을 빼놓을 수 없다. 허예은은 3쿼터 종료 8분 전 38-36으로 KB가 앞설 때 메인 볼핸들러로 투입된 후 언니들을 진두지휘하며 흐름을 바꿨다. 허예은의 리딩 덕분에 팽팽하던 경기가 갑자기 KB로 흐름이 넘어왔다. 이날 기록은 18분 2초 12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허벅지 통증으로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두 선수의 활약에 감독도 웃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이슬이가 한방씩 해줬다”며 “이런 경기에서 이기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안덕수 KB 감독도 “예은이가 3쿼터 들어가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면서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손대범 KBSN 해설위원은 11일 “신이슬은 정규리그보다 더 집중해서 뛰는 것 같다”며 “정말 큰 심장을 가진 선수”라고 평했다. 허예은에 대해서는 “박지수와 2대2 플레이가 빛났다. 좋은 패스워크와 슛까지 보여준 챔프전은 허예은이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챔프전 최초의 ‘2000년대생’ 언니들보다 더 무서운 여자농구 막내들

    챔프전 최초의 ‘2000년대생’ 언니들보다 더 무서운 여자농구 막내들

    이번 여자프로농구 포스트 시즌은 ‘언니들의 대활약’으로 요약된다. 김보미(35·용인 삼성생명)로 대표되는 베테랑들은 매 경기 미친 활약으로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언니들 틈에서 2000년대생 선수들도 조용히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신이슬(21·삼성생명)과 허예은(20·청주 KB)은 각각 2000년생과 2001년생 농구선수 중 가장 먼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무대를 밟은 선수다. 차세대 대표 주자답게 두 선수 모두 게임 체인저로 활약했다. 연장 접전 끝에 삼성생명이 84-83으로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 2000년대생 막내들은 중요한 순간에 게임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언니들보다 더 무시무시한 막내들이다. 두 선수는 1차전에서 3득점 3어시스트(신이슬), 1리바운드 1어시스트(허예은)으로 조용했지만 2차전에서 빛났다. 신이슬은 2차전 삼성생명 승리의 주역이었다. 4쿼터 58-66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3점슛을 넣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연장전에서는 종료 1분 44초 전 81-81 동점을 만드는 결정적인 3점슛을 넣었다. 2차전 성적은 8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차전에서 14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승리 후 신이슬과 부둥켜안고 눈물을 보인 김보미는 “2차전 수훈 선수는 이슬이라고 생각한다. 이슬이한테 ‘너 때문에 이겼다’고 얘기해줬다”고 칭찬했다. 2차전에서 KB가 한때 14점 앞섰던 데는 허예은을 빼놓을 수 없다. 허예은은 3쿼터 종료 8분 전 38-36으로 KB가 앞설 때 메인 볼핸들러로 투입된 후 언니들을 진두지휘하며 흐름을 바꿨다. 허예은의 리딩 덕분에 팽팽하던 경기가 갑자기 KB로 흐름이 넘어왔다. 특히 2차전에서 20득점 16리바운드로 1차전에서 끊겼던 더블더블을 다시 기록한 박지수와의 호흡이 좋았다. 이날 기록은 18분 2초 12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허벅지 통증으로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두 선수의 활약에 감독들도 웃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이슬이가 한방씩 해줬다. 이런 경기에서 이기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안덕수 KB 감독도 “예은이가 3쿼터 들어가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손대범 KBSN 해설위원은 11일 “신이슬은 정규리그보다 더 집중해서 뛰는 것 같다. 정말 큰 심장을 가진 선수”라고 평했다. 허예은에 대해서는 “박지수와 2대2 플레이가 빛났다. 좋은 패스워크와 슛까지 보여준 챔프전은 허예은이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적장도 인정한 ‘근성과 투지’ 박지수를 박지수답게 만드는 힘

    적장도 인정한 ‘근성과 투지’ 박지수를 박지수답게 만드는 힘

    ‘잘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긴 쉽다. 그러나 단순히 희망이 아니라 의지를 갖고 실천에 옮겨 잘하기란 쉽지 않다. 박지수(청주 KB)는 그 어려운 걸 다 해내는 선수다. 역대급 시즌을 만든 박지수가 이대로 시즌을 끝낼 위기에 처했다. KB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점 차로 패배한 탓이다. 박지수에겐 너무나 뼈아프게도 자신의 눈앞에서 역전골을 허용했다. 지난 1차전에서 23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더블더블 기록이 끊긴 박지수는 2차전에서 20득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다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총 25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것을 생각하면 박지수의 리바운드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특히나 박지수를 상대하는 팀은 가장 수비를 잘할 수 방식으로 집중견제한다는 점에서 박지수의 경기력은 패배에도 박수받을 만하다. 코트에서 수도 없이 넘어지고 꺾이고 맞고 좌절하지만 박지수는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어 더 그렇다. 농구에서 가장 큰 재능이자 축복인 키(196㎝)를 갖췄지만 박지수의 농구는 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육탄방어를 통해서라도 박지수를 견제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번 시즌 많은 팀이 박지수를 견제하는 방법을 보여줬고 통한 방법도 꽤 있다.그러나 여전히 박지수가 무서운 선수인 이유는 박지수를 박지수답게 만드는 근성과 투지가 있기 때문이다. 박지수의 농구는 적장도 인정할 정도다. 임근배 감독의 9일 경기 후 말을 들어보자. “여자농구에서 박지수를 그냥 막아서 되겠나. 죽을 둥 살 둥 해야지 그냥 해서는 막을 수 없다. 지수는 너무나 좋은 선수, 훌륭한 선수다. 지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건 리바운드나 득점을 잘하는 게 아니라 근성 때문이다. 196㎝ 되는 애가 볼 하나 떨어지면 보통 여자 선수들은 몸을 안 날리는데 지수는 허리가 꺾여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잡으려고 한다. 게임을 보다 보면 보통 선수들은 힘드니까 포기하고 안 하는데 지수는 아웃 나가는 볼도 다이빙해서 주려고 하고 근성이 대단하다. 다른 팀이지만 그건 정말 인정한다.” 실제로 박지수는 끊임 없이 볼에 집착하고 자기가 파울을 당하고 넘어졌을 때도 이내 일어서서 공수에 가담한다. 일부 선수가 심판의 콜을 기다리며 원망의 눈빛을 보내는 모습이 박지수에겐 많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많은 견제를 당하는 선수의 남다른 농구 자세다. 시즌 내내 박지수는 경기가 안 풀릴 때도 원망보다는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균 22.33득점, 15.23리바운드, 2.5블록, 58.3%의 야투성공률 등 개인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많은 전문가와 팬이 ‘나머지 선수가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박지수는 늘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이란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박지수의 투지만으로는 팀을 구할 수 없는 분위기다. 박지수가 아무리 근성을 보여도 도와줘야 할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기 때문이다. 안덕수 감독도 2차전 패배 후 “턴오버가 문제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을 정도다. 박지수에겐 어쩌면 3차전이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7관왕을 차지하며 찬란했던 박지수의 이번 시즌이 새드엔딩이 되느냐 해피엔딩이 되느냐를 놓고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아르헨 여자프로농구 선수, 경기 중 모유 수유 화제

    [여기는 남미] 아르헨 여자프로농구 선수, 경기 중 모유 수유 화제

    한 여자프로농구팀이 이색적인 방법으로 워킹맘들을 응원하고 나서 화제다. 아르헨티나의 여자농구팀 로카모나는 최근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안토넬라 곤살레스가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팀이 선수들의 활약상을 사진에 담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로카모나가 올린 사진은 평범하지 않았다. 사진을 보면 곤살레스의 품엔 아기가 안겨 있다. 곤살레스는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고 있다. 로카모나는 "농구와 양육에 대한 열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진"이라면서 "워킹맘들 힘내세요, 할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사진에 달았다. 사진은 일약 화제가 되면서 중남미 전역에 소개됐다. 곤살레스에겐 11개월 된 딸이 있다. 아직 젖을 떼지 않은 딸은 엄마가 경기를 할 때마다 경기장까지 동행한다. 곤살레스는 그런 아기에게 경기 전 젖을 주고 코트로 나간다. 하지만 화제의 사건(?)이 발생한 날 딸은 충분히 먹지 못한 것 같다. 경기가 시작돼 1쿼터가 한창 진행 중인데 아기를 데리고 있던 언니가 곤살레스에게 급히 수신호를 보냈다. 아기가 배가 고픈 듯 울고 있으니 나와서 젖을 더 주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였다. 곤살레스가 다급하게 사정을 설명하자 감독은 흔쾌히 교체선수를 투입, 곤살레스에게 시간을 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곤살레스는 코트 밖으로 나와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 화제의 사진은 이렇게 탄생했다. 곤살레스는 "경기 때마다 딸을 데리고 오지만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다행히 감독님의 배려로 아기에게 젖을 주고 다시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료 선수들도 경기 중 모유를 수유하는 나를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기 중 모유 수유는 로카모나가 시즌 4차전에서 최강 벨레스 사르스필르와 격돌한 경기 중 발생했다. 경기에서 로카모나는 무패 행진을 벌여온 최강 벨레스 사르스필드를 61대44로 격파했다. 워킹맘 곤살레스는 득점 8, 리바운드 2, 어시스트 1개로 맹활약했다. 곤살레스는 "농구선수였던 아빠가 로카모나 남자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하신 바 있어 팀은 내게 친정 같은 곳"이라면서 "배려를 아끼지 않은 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NBA올스타전 별 중의 별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

    NBA올스타전 별 중의 별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

    2021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팀 르브론이 승리했다. 별들의 무대에서 가장 빛난 별은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가 선정됐다. 팀 르브론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팀 듀란트와의 NBA 올스타전에서 170-15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기 위한 ‘타깃 스코어’(3쿼터까지 리드한 팀 점수에 코비의 등번호 24를 더한 점수를 먼저 달성하는 팀이 승리) 방식이 올해도 적용됐다. 축제답게 선수들은 1쿼터부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덩크를 꽂아 넣는가 하면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신들린 로고샷을 선보였다. 올스타가 총출동했지만 경기는 팀 르브론이 내내 앞섰다. 아데토쿤보가 16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하며 35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나란히 8개의 3점슛을 꽂아넣은 커리(28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릴라드(32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 르브론이 3쿼터를 146-125로 앞선 채 마친 가운데 팀 듀란트가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릴라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결국 추격에 실패했다. 4쿼터에 11점을 몰아 넣은 릴라드는 167-150에서 로고샷으로 승리를 장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세 번만 더 안아줘

    세 번만 더 안아줘

    손, 논스톱 패스로 케인 쐐기골시즌 14골, 26년 만에 최다 합작크리스털 팰리스 상대 4-1 승리EPL 통산 34개… 신기록까지 -3 맨유, 맨시티 공식전 22연승 저지손흥민(29)과 해리 케인(28·이상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한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을 26년 만에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EPL 2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서던 후반 31분 케인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로써 이번 시즌 EPL에서 14골을 함께 만들어내며 1994~95시즌 13골을 합작한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이상 블랙번)의 기존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2경기에서 손흥민의 택배 크로스를 거푸 놓쳤던 케인은 이날만큼은 실수하지 않고 에릭 라멜라의 공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논스톱으로 공을 건네주자 방아찧기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둘의 합작골은 지난 1월 리즈 유나이티드 전 이후 두 달여 만에 나왔다. 그동안 케인의 발목 부상과 팀 부진 등이 이어지며 신기록 작성이 미뤄져왔다. 역대 최고 판타스틱 듀오 등극도 멀지 않았다. 손흥민과 케인은 현재 EPL 통산 34골을 합작 중인 데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첼시)의 역대 최다 기록(36골)과 2골 차다. 3경기 연속 선발 가동된 ‘KBS 라인’이 다시 폭발력을 뽐냈다. 우선 케인이 전반 25분과 후반 4분 가레스 베일의 멀티골을 거들었다. 3분 뒤 케인은 맷 도허티의 패스를 받은 뒤 그림 같은 궤적을 그리며 골문 왼쪽 상단에 꽂히는 원더골을 뿜어냈다. KBS 라인이 모두 공격포인트를 낚은 것은 지난 1일 끝난 번리전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손흥민은 상대 견제가 심해지자 특급 도우미로 변모하는 분위기다. 한 달 사이 공식전 8경기에서 도움을 무려 6개 뽑아냈다. 득점이 2골에 그친 게 아쉽기는 하다. 압박과 수비도 열심히 한 손흥민은 두 차례 슈팅 기회가 있었는데 전반 5분 헤더는 골키퍼 정면을, 후반 9분 오른발 감아차기는 골대 위로 향했다. 2골 2도움의 케인은 득점 공동 2위(16골)에 도움 1위(13개)를 달렸다. 손흥민은 득점 공동 4위(13골)에 도움 5위(9개)다. 2시즌 연속 EPL 10-10 클럽에 도움 1개만 남겨놨다. 4-1로 이긴 토트넘은 3연승을 달리며 6위로 뛰었다. 4위 첼시와 승점 2점 차다. 한편 공식전 28경기 무패에 21연승, EPL 15연승을 달리던 맨체스터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2로 막혀 질주를 멈췄다. 리버풀은 강등권 풀럼에 0-1로 져 안방 6연패의 충격을 안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무서운 86년생 언니들’ 반전 이끄는 김보미·김한별의 투혼

    ‘무서운 86년생 언니들’ 반전 이끄는 김보미·김한별의 투혼

    은퇴를 예고한 선수가 있다. 부상으로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도 있다. 벤치를 지킬 법도 한데 매 경기 나와서 주전으로 맹활약한다. 용인 삼성생명의 두 동갑내기 김보미(35)와 김한별(35)의 이야기다. 김보미와 김한별이 코트에서 모든 것을 불태우며 ‘언더독의 반란’을 이끌고 있다. 언니들의 투혼 속에 동생들도 힘을 낸 덕에 플레이오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꺾은 데 이어 7일 열린 청주 KB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잡았다. 두 선수는 각각 플레이오프 2차전(김보미), 챔피언결정전 1차전(김한별)에서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김보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그러나 코트에서의 경기력만 보면 은퇴를 미뤄야 할 분위기다. 봄 농구 성적은 4경기 경기당 평균 11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에서 윤예빈(24), 김단비(29)에 이어 가장 많은 경기 시간을 소화했다. 마지막을 각오한 만큼 김보미의 농구에는 간절함이 드러난다. 시즌 개막 전부터 후배들에게 “이번 시즌에 언니가 우승하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 김보미는 수도 없이 넘어지고 부딪히지만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다. 플레이오프 패배 직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우리 선수들도 보고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칭찬할 정도였다.챔프전 1차전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배혜윤(32)은 “보미 언니는 시합 때 모든 걸 쏟는 선수”라며 “언니 덕분에 챔프전을 할 수 있게 됐다. 언니가 간절히 뛰는 거 보면서 벤치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치켜세웠다. 정규시즌에서 부상으로 제 기량을 제대로 다 못 보여준 김한별은 ‘별브론’(김한별+르브론)이란 별명답게 슈퍼 에이스 모드다. 봄 농구 4경기 성적은 평균 18.5점 8리바운드 4.25어시스트다. 특히 챔프전 1차전에서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3)를 9리바운드로 묶었고 본인은 30득점이나 했다. 김한별은 “보미가 최선을 다해 쏟아내는데 나도 그만큼 답을 해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면서 “부상으로 정규시즌 몇 게임을 쉬었는데 이제는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선수는 9일 열리는 KB와의 2차전에서도 투혼을 불사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무서운 86년생 언니들’ 반전 이끄는 김보미·김한별의 투혼

    ‘무서운 86년생 언니들’ 반전 이끄는 김보미·김한별의 투혼

    은퇴를 예고한 선수가 있다. 부상으로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도 있다. 벤치를 지킬 법도 한데 매 경기 나와서 주전으로 맹활약한다. 용인 삼성생명의 두 동갑내기 김보미(35)와 김한별(35)의 이야기다. 김보미와 김한별이 코트에서 모든 것을 불태우며 ‘언더독의 반란’을 이끌고 있다. 언니들의 투혼 속에 동생들도 힘을 낸 덕에 플레이오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꺾은 데 이어 7일 열린 청주 KB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잡았다. 두 선수는 각각 플레이오프 2차전(김보미), 챔피언결정전 1차전(김한별)에서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김보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그러나 코트에서의 경기력만 보면 은퇴를 미뤄야 할 분위기다. 봄 농구 성적은 4경기 경기당 평균 11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에서 윤예빈(24), 김단비(29)에 이어 가장 많은 경기 시간을 소화했다. 마지막을 각오한 만큼 김보미의 농구에는 간절함이 드러난다. 시즌 개막 전부터 후배들에게 “이번 시즌에 언니가 우승하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 김보미는 수도 없이 넘어지고 부딪히지만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다. 플레이오프 패배 직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우리 선수들도 보고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칭찬할 정도였다.챔프전 1차전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배혜윤(32)은 “보미 언니는 시합 때 모든 걸 쏟는 선수”라며 “언니 덕분에 챔프전을 할 수 있게 됐다. 언니가 간절히 뛰는 거 보면서 벤치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치켜세웠다. 정규시즌에서 부상으로 제 기량을 제대로 다 못 보여준 김한별은 ‘별브론’(김한별+르브론)이란 별명답게 슈퍼 에이스 모드다. 봄 농구 4경기 성적은 평균 18.5점 8리바운드 4.25어시스트다. 특히 챔프전 1차전에서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3)를 9리바운드로 묶었고 본인은 30득점이나 했다. 김한별은 “보미가 최선을 다해 쏟아내는데 나도 그만큼 답을 해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면서 “부상으로 정규시즌 몇 게임을 쉬었는데 이제는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선수는 9일 열리는 KB와의 2차전에서도 투혼을 불사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빨간 유니폼과 궁합 맞은 이관희...LG 고춧가루 부대로

    빨간 유니폼과 궁합 맞은 이관희...LG 고춧가루 부대로

    프로농구 ‘최하위’ 창원 LG가 막판 순위 경쟁에서 캐스팅 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LG는 지난 주말 2연전에서 갈 길 바쁜 상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며 2연승을 달렸다. 6일에는 이번 시즌 리그 최다인 3점슛 21방을 뿜어내며 1위 전주 KCC를 거꾸러 뜨리더니 이튿날 리그 정상권 수비력을 갖춘 4위 안양 KGC와 수비로 승부를 벌이며 짜릿한 3점차 승리를 거뒀다. LG의 2연승은 이번 시즌 두 번째로, 지난해 11월 1일 기록한 이후 넉 달 만에 처음이다. 올시즌 조성원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며 공격 농구를 표방한 LG는 높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부상 병동’이던 원주 DB와 시즌 초반부터 동네북이 됐다. 봄 농구가 사실상 힘들어지며 6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불씨를 지피려는 서울 삼성과 지난달 초 프랜차이즈와 마찬가지인 김시래와 이관희를 맞바꿨다. 시즌 종료 뒤 삼성으로부터 선수든 지명권이든 추가로 받을 게 남은 LG로서는 다음 시즌을 위한 포석으로 보였다. LG는 트레이드 이후 3승5패를 기록 중인데 최근 이관희가 팀 전력에 녹아들며 상승 기류를 타는 모양새다. 이관희는 파란 유니폼보다 빨간 유니폼을 입고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삼성에서 36경기를 뛰며 경기당 평균 11.0점, 3.5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LG 합류 후 8경기에서 17.8점 4.8리바운드 4.6어시스트로 스탯이 뛰었다. 트레이드 전 3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78.7점을 넣고 84점을 내줬던 LG는 트레이드 이후 8경기에서 79.5점을 넣고 82.9점을 내주며 공수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다. 이관희의 활약 속에 한상혁과 정해원, 이광진 등이 깜짝 활약을 보태고 있는 LG가 앞으로 남은 10경기에서 또 어느 팀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릴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마음에 담아둬야죠” 패배에 눈물 글썽인 박지현의 독한 다짐

    “마음에 담아둬야죠” 패배에 눈물 글썽인 박지현의 독한 다짐

    신인왕에서 베스트5가 되기까지 불과 2년. 한 시즌 만에 평균 득점(8.37점→15.37점) 리바운드(5.56리바운드→10.4리바운드)를 2배 가까이 늘렸다. 어느새 국가대표 정예 멤버 수준으로까지 성장했다. 이번 시즌 박지현(아산 우리은행)이 보여준 성장은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박지현은 이번 시즌을 통해 여자농구의 보물로 성장했다. 정규시즌에서 경기당 평균 36분 44초를 뛰며 15.37점(6위) 10.4리바운드(2위) 2.93어시스트(12위) 1.7스틸(1위)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명목상은 가드 포지션이긴 하지만 워낙 다방면에 뛰어났고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시즌 내내 주목받는 선수로 활약한 박지현은 마지막 경기에서 눈물을 보이며 화제가 됐다. 지난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박지현은 용인 삼성생명에게 4쿼터 42-58로 지고 있을 때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눈가가 촉촉히 젖은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박지현은 “코트 안에서 울면 안 되는 거라고 배웠는데 그날은 그냥 눈물이 나더라”면서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생각나 아쉬움도 많았고 속상하기도 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흐름이 넘어간 경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아쉬운 마음도 컸다.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는 ‘미친 3점슛’ 포함 18득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12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고군분투한 박지현이었기에 마지막 경기는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아직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는 만큼 팬들에게 챔프전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미안하단다. 그래도 마냥 후회만 할 수는 없다. 처음으로 제대로 뛴 플레이오프였기에 박지현에게도 소중한 경험이 됐다. 박지현은 “1차전엔 운이 좋게 이겨서 2차전엔 실력으로 이기고 싶었는데 부족함을 느꼈다”면서 “3차전에선 경기 하면서도 다른 경기보다 몇 배는 더 많이 배운 것 같다”고 했다. 주변에서 ‘지현이는 2시간이면 다 잊으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하지만 박지현은 “다들 내가 진짜로 그런 줄 안다”고 웃었다. 박지현은 “마음 한 곳에 담아놨다가 비시즌 훈련할 때 생각하면서 힘내서 훈련할 것”이라고 독한 다짐을 드러냈다. 패배의 아픔 따위는 훌훌 털어버릴 것이란 주변의 기대와는 다른 반응이다. 박지현은 이미 지금 성적만으로도 리그 톱 수준의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베스트5 투표에서 102표(총 108표)를 얻은 것은 박지현이 얼마나 대단하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덩달아 인기도 늘었다. 인스타그램으로 많은 응원의 메시지가 도착하고, 거리에서 마스크를 끼고 다녀도 알아보는 팬도 생겼다. 인터뷰 도중 합류한 오승인도 “지현이가 비시즌 때도 제일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뿌듯하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지현이가 어린데도 언니들하고 대등하게 하려는 거 보면 나도 배우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박지현은 “기록상으로 겉만 좋지 그 안에서 내가 부족한 것도 많다”면서 “언니들은 스스로 했다면 나는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시키는 대로 해서 그렇게 됐다. 다 주변 사람들 덕분”이라고 몸을 낮췄다. 생애 첫 베스트5지만 “벌써 받아도 되나 생각도 든다”면서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한다.위성우 감독은 “지현이는 아직 생각하는 것도 어리고 고등학생 같은 순수함이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지현이가 다른 선수보다 특히 더 많이 느꼈으면 하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코트에서 수도 없이 “지현아! 박지현!”을 외친 위 감독이기에 애정이 더 컸다. 위 감독은 “지현이는 팀의 미래이기도 하지만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라며 “그 미래가 남들보다 더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고 느껴야 더 발전할 수 있다. 주위에선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 내 눈에는 그렇지 않다”고 독하게 성장할 것을 주문했다. 감독이 바라는 주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기에 박지현은 수많은 호통에도 “내가 잘 되기만을 바라는 감사한 분”이라고 자랑했다. 이제 박지현의 시즌은 끝났지만 비시즌을 더 바쁘게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취소 위기에 몰렸던 도쿄올림픽이 백신의 힘으로 개최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량만으로 따졌을 때 박지현의 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승선에는 이견이 없다. 박지현은 “모르겠다. 생각 안 하고 있다”고 하더니 이내 “내가 딴 티켓이 아니고 언니들이 힘들게 딴 티켓인 만큼 만약 뽑힌다면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언제 올림픽이란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가서 열심히 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손흥민, 이번엔 자책골 유도 토트넘 2연승 견인

    손흥민, 이번엔 자책골 유도 토트넘 2연승 견인

    손흥민(29·토트넘)이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연승을 이끌었다.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0~21 EPL 33라운드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19분에 나온 결승골은 풀럼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손흥민과 델리 알리의 콤비 플레이가 기점이 됐다.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쌓지는 못했지만,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의 자책골에 관여하는 등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그는 올 시즌 EPL에서 13골 8도움(공식전 18골 15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번리전에서 정규리그 2연패를 끊은 토트넘은 이날까지 2연승을 달렸고, 원정 3연패도 끊어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승점 42(12승 6무 8패)를 쌓은 토트넘은 리그 8위를 지켰다. 반면 풀럼은 EPL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마감하고 강등권인 18위(승점 23·4승 11무 12패)에 머물렀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토트넘은 최전방에 해리 케인을 세우고 2선에 손흥민과 개러스 베일, 알리를 배치해 공격에 나섰다. 전반 초반 풀럼의 공세에 끌려가는 듯했던 토트넘은 점차 주도권을 찾아왔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은 케인의 헤딩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토트넘은 1분 뒤 상대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뽑아냈다.알리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했고, 다시 알리가 이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툭 차넣었다. 이 득점은 손흥민의 리그 9호 도움에 이은 알리의 리그 1호골로 기록됐으나, 이후 풀럼의 토신 아다라비오요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알리의 슈팅이 아다라비오요의 발에 맞아 굴절돼 골문으로 향했다는 판정이다. 손흥민은 전반 29분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전반 40분에는 알리의 패스를 받아 헤딩 슛을 시도했으나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풀럼은 후반 반격에 나서 7분 프리킥과 코너킥으로 만회를 노렸지만 요아킴 안데르센과 아다라비오요의 헤딩을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막아냈다. 풀럼은 후반 17분 조시 마자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그에 앞서 레미나의 핸드볼 반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가슴을 쓸어내린 토트넘은 후반 22분 알리와 베일을 무사 시소코와 루카스 모라로 교체하고 이후 탕귀 은돔벨레 대신 에리크 라멜라를 투입해 맞섰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결정적인 추가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라멜라의 패스에 이은 케인의 오른발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추가 득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EPL엔 바디 K리그엔 동규…4부 득점왕 1부 상륙작전

    EPL엔 바디 K리그엔 동규…4부 득점왕 1부 상륙작전

    작년 K4리그 득점왕 활약에 1부 계약“개막전 전반 소화… 순식간에 지나가실수 아쉽지만 내 장점 살려 경쟁할 것데뷔골·10경기 출장·국가대표 꿈꿔요”유동규(26·인천 유나이티드)는 프로축구 K리그1의 늦깎이 신인이다. 동료들은 지난해 K4리그 득점왕이었던 그를 ‘한국의 제이미 바디’라 부른다. 바디는 잉글랜드 8부 리그에서 시작해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득점왕까지 차지한 입지전적인 선수다.유동규는 지난달 2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1시즌 개막전에 깜짝 선발 출전해 전반을 소화하며 감격의 데뷔전을 치렀다. 유동규는 4일 “45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면서 “감독님의 귀띔을 받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는데도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살짝 떨렸다. 집중하려 했다”고 돌이켰다. 최전방 공격수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지만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렇다고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그는 “공간 패스가 들어왔을 때 저도 모르게 뒤로 접어버렸던 장면이 생각난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과감한 돌파 등 제 장점이 나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재진, 정조국 등을 배출한 대신고에서 공 좀 찰 줄 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K리그 그라운드를 밟기까지 먼 길을 돌아와야 했다. 대학 진학에 실패했지만 좋아하는 축구를 계속하고 싶었다. 2014년 신생팀 의정부FC 유니폼을 입고 K3리그에서 뛸 기회를 잡았다. 22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인 무대 신고식이었다. 이때 만난 외국인 코치가 인연이 되어 세르비아 2부리그에 도전했다. K리그 외인 전설 데얀이 한때 몸담았던 FK베자니아에서 뛰었다. 시행착오 속에 선발, 교체를 오가며 19경기에서 10골 6도움으로 연착륙했다. 어린 나이에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이국 생활은 버거웠다. 2016년 국내로 돌아와 K리그에 다시 도전하려 했는데 5년 룰에 묶였다. 아마추어 선수가 곧바로 해외 팀에 입단한 경우 5년간 K리그 등록을 금지하는 규정이다. 지금은 폐지됐다. K3 고양시민구단을 거쳐 신생팀 양평FC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내셔널리그 강호 대전코레일(현 K3 대전한국철도)에 합류했다. 그러나 적응에 실패하며 처음 쓴맛을 봤다. 지난해 구민 축구단 FC남동의 창단 멤버로 K4에서 뛰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5골(3도움)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지난겨울 입단 테스트를 통해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유동규는 “매년 겨울이면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내가 잘하기만 하면 언젠가 어디서 쳐다봐주지 않을까 다시 마음먹고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 왔다고 해피엔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했다.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10경기 이상 뛰며 인천의 비상을 거들고 싶다. 어서 빨리 데뷔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유동규는 “처음엔 낯설었는데 진짜 한국의 바디가 되어야 겠다는 각오가 생겼다”면서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는 데 국가대표도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괜찮다 잘했다 고맙다” 따뜻한 격려 남기고 떠난 패장들

    “괜찮다 잘했다 고맙다” 따뜻한 격려 남기고 떠난 패장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부의 세계에서 패배를 너그러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원망과 후회 때로는 비난이 남을 법한 패배에도 패장들은 위로와 격려, 칭찬을 남기며 훈훈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용인 삼성생명이 지난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4-47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단비가 11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배혜윤이 16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앞서 2일에는 청주 KB가 인천 신한은행을 71-60으로 꺾고 먼저 진출했다. 더블더블을 기록한 박지수를 비롯해 강아정(14득점 6리바운드), 최희진(11득점 3리바운드) 등이 활약했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 없이 이번 시즌 챔프전은 2위 KB와 4위 삼성생명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반대되는 경기력이 나와 반전을 만들었다. 정규리그에서는 우리은행이 탄탄한 저력을 바탕으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생명을 상대로는 5승1패로 압도했다. KB는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고도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진 반면 신한은행은 4, 5라운드를 8승2패로 주도하는 등 후반부 가장 무서운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선 삼성생명이 우리은행을 내내 압도했다. KB는 23득점 27리바운드(1차전), 21득점 24리바운드(2차전)를 기록한 박지수의 위력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에게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생명이 우리은행한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신한은행이 KB를 이길 수도 있겠다는 전망이 모두 빗나갔다.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패색이 짙어질 때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과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자농구 감독 중 작전타임에 유독 선수들에게 호통을 많이 치는 두 감독이기에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두 감독 모두 자신의 아쉬움보다는 선수들의 아쉬워할 것을 먼저 생각했다. 결국 두 팀 모두 패배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인터뷰실을 찾은 두 감독의 표정은 홀가분했다. 그리고 두 감독 모두 선수들에게 칭찬과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정말 잘했다. 후회는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다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김단비나 한엄지는 많이 힘들어했고, 한채진도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뛰어줬다. 이경은, 김아름, 유승희도 다 잘해줬다”고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 고마움을 표했다. 위 감독 역시 “김정은 다칠 때 꼴찌 할 줄 알았는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면서 “선수들 덕에 정규시즌 1등할 수 있었다. 대단하고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위 감독은 “경기를 많이 못 뛴 선수들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조금이나마 뛰게 할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에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개막 전 최약체로 꼽혔던 신한은행, 주축 선수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은행이기에 이만한 성적을 낸 것에 대해 감독들의 마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 감독과 위 감독이 연신 “고맙다”는 말을 꺼낸 이유다.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두 감독은 패배에도 뭐가 잘못됐고 누가 잘못해서 아쉬웠다는 말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들을 칭찬하고 감사 인사를 전함으로써 훈훈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미리 본 챔프전… KCC, 현대모비스 제압

    미리 본 챔프전… KCC, 현대모비스 제압

    프로농구 전주 KCC가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5연승을 저지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1위 KCC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20~21시즌 5라운드 원정에서 34번째 생일을 맞은 이정현(22점 6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2위 현대모비스를 85-81로 제압했다. 이정현은 자유투 15개를 얻어 14개(93%)를 넣는 집중력을 보였다. 2연승을 달린 KCC는 29승13패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26승16패)와의 거리를 3경기로 벌렸다. 직전 경기인 지난 1일 원주 DB전에서 올 시즌 팀 최다인 105점을 쓸어담은 KCC의 기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호각이던 경기는 2쿼터 후반부터 균열이 생겼다. KCC는 라건아(12점)가 2쿼터에 10점, 타일러 데이비스(17점 9리바운드)가 3쿼터에 10점을 몰아넣는 등 골밑에서 위력을 떨치며 3쿼터 막판 64-47로 17점 차까지 앞섰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호락호락 경기를 내줄리 없었다. KCC는 4쿼터 들어 ‘투맨 게임’이 살아난 현대모비스에 맹추격 당했다. 경기 종료 1분 29초를 남기고는 최진수(8점)에 골밑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내주며 79-78로 턱밑까지 쫓겼다. 하지만 KCC는 소중한 리바운드 2개를 따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시간에 쫓겨 던진 송교창(9점)의 슛이 빗나가자 라건아가 공격 리바운드를 건져냈고, 서명진(14점)의 3점슛이 불발되자 정창영(5점)이 수비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정현이 그 사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6개를 모조리 림에 꽂았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17점)이 막판 3점포를 터뜨렸지만 그게 끝이었다. 이날 경기는 ‘닮은 꼴’ 농구 인생을 걷는 전창진 KCC 감독과 유재학 감독의 ‘절친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우승 레이스에 나선 두 감독 모두 KBL을 대표하는 명장이지만 챔프전 맞대결 경험은 없다. 이날 승장이 된 전 감독은 올 시즌 3승2패로 우위에 섰다. 역대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42승48패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더 높이 난 KB, 챔프전 선착

    더 높이 난 KB, 챔프전 선착

    청주 KB가 높이를 앞세워 인천 신한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KB는 3일 열리는 용인 삼성생명과 아산 우리은행 경기의 승자와 챔피언 왕좌를 놓고 다툰다. KB는 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신한은행을 71-6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KB는 2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를 통과, 2년 만이자 구단 통산 7번째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21점 2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전반부터 12점 13리바운드로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강아정도 14점 6리바운드로 거들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19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KB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리바운드에서 신한은행을 압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수 단독 리바운드 24개는 신한은행 팀 리바운드 28개와 비슷했다. 1차전에서도 박지수 혼자 27리바운드를 잡는 동안 신한은행은 27리바운드를 잡는 데 그쳤다. 1차전에서 강한 수비로 상대에게 21개의 턴오버를 유도해 냈던 신한은행은 이날은 14개를 유도하는 데 그쳤다. KB는 1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11-11 동점 상황에서 박지수와 강아정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앞서며 첫 쿼터를 17-14로 마쳤다. 2쿼터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최희진의 3점슛이 컸다. 최희진은 3개의 3점을 모두 림에 꽂아 넣으며 신한은행의 맥을 끊었다. 박지수도 종료 2분 16초 전 깜짝 3점슛을 성공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전반은 KB가 37-28로 앞선 채 종료됐다. KB는 3, 4쿼터에서 거세게 추격하는 신한은행을 잘 막으면서 앞서가던 점수 차를 지켜냈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 난 4쿼터 KB는 여유 있게 공격 템포를 조절하면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갔다. 반면 신한은행은 시즌 개막 전 최약체로 꼽혔지만 정상일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성장 덕에 3위라는 깜짝 반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봄 농구’에서 난적 KB를 만나면서 찬란했던 시즌을 마치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만만치 않은 조합’ 삼성생명의 무기가 된 김한별·배혜윤 활용법

    ‘만만치 않은 조합’ 삼성생명의 무기가 된 김한별·배혜윤 활용법

    1차전 김한별·배혜윤 따로 쓴 삼성생명2차전은 함께 골밑 공략으로 열세 극복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변화무쌍한 라인업으로 아산 우리은행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팀의 주축인 김한별(35)과 배혜윤(32)의 컨디션에 따라 활용을 달리할 뿐인데 같이 뛰든 따로 뛰든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다. 삼성생명은 지난 1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7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도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던 삼성생명은 2차전에서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우리은행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 2001년 이후 20년 만에 4위 팀이 1위 팀을 꺾게 된다.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이 5승1패로 압도했던 만큼 삼성생명의 선전은 모두의 예상을 깼다. 여기에는 김한별과 배혜윤 활용법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선수는 1차전에서 출전 시간이 거의 겹치지 않았다. 대신 삼성생명은 스몰라인업으로 외곽을 적극 공략해 모두 9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이 27.52%로 꼴찌였던 팀의 반전이었다. 위성우(왼쪽) 우리은행 감독도 1차전 후 “김한별과 배혜윤을 대비해 인사이드에 치중했는데 끝까지 스몰라인업을 할 줄은 몰랐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상대에게 패를 보여준 다음의 승부는 어땠을까. 임근배(오른쪽) 삼성생명 감독이 1차전 후 “두 선수의 몸 상태가 안 좋아 따로 썼다”고 정보를 흘렸지만 2차전에서 김한별(22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배혜윤(7점 7리바운드 3리바운드)은 대부분 코트에 같이 뛰며 골밑을 책임졌다. 스몰라인업에 대비한 상대의 허를 또다시 찌르는 전략이었다. 두 선수의 든든한 보호 속에 윤예빈이 26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보미가 16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으로 활약했다. 코트 위의 주축 선수가 바뀌면 경기력이 떨어질 법도 한데 삼성생명은 예외였다. 플레이오프를 확정한 시즌 후반부엔 선수 기용 폭을 넓힌 덕이다. 임 감독은 2일 “두 선수 몸 상태가 썩 좋진 않아 상황 따라 다르게 기용했다”면서 “뛸 수 있는데 굳이 억지로 뺄 필요는 없어서 2차전엔 같이 기용했다”고 했다. 임 감독은 “서로 전략 싸움하는 것 아니겠느냐. 3차전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영업비밀을 밝히지 않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나란히 승전고’ 필라델피아·브루클린 살얼음 동부 1, 2위 유지

    ‘나란히 승전고’ 필라델피아·브루클린 살얼음 동부 1, 2위 유지

    미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브루클린 네츠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동부 콘퍼런스 살얼음 1, 2위를 유지했다. 필라델피아는 2일 펜실베이니아주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0~21시즌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조엘 엠비드의 트리플더블(24점 13리바운드 13어시스트) 활약을 앞세워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30-114로 가볍게 눌렀다. 1패 뒤 연패에 빠지지 않고 1승을 올린 필라델피아는 23승12패를 기록했다. 또 이날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연장 승부 끝에 124-113으로 제치며 나란히 승전고를 울린 브루클린 네츠(23승13패)와 0.5경기 차를 유지해 동부 콘퍼런스 1위를 지켰다. 이날 필라델피아가 졌더라면 2위로 내려 앉을 뻔 했다. 필라델피아는 1쿼터에만 인디애나와 접전을 펼쳤을 뿐 터키 출신 퍼칸 코르크마즈(19점·3점슛 6개)가 2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포함해 13점을 쓸어담는 등 2쿼터부터 쭉쭉 치고 나가 승리를 따냈다. 셰이크 밀턴도 26점을 보태며 활약했다. 브루클린은 텍사스주 AT&T 센터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제임스 하든이 트리플더블(30점 14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앞에서 끌고 부상에서 복귀한 카이리 어빙(27점·3점슛 6개 6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뒤에서 밀며 승리했다. 경기는 브루클린이 앞서가면 샌안토니오가 추격해 동점 내지 근소하게 역전하는 식으로 전개됐다. 108-108로 8번째 동점을 이룬 상태에서 돌입한 1차 연장에서야 승부가 갈렸다. 어빙의 3점포, 하든의 2점포에 이어 브루스 브라운 주니어(23점)가 다시 3점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8점을 달아난 브루클린은 샌안토니오가 쫓아오려 하면 어빙과 하든이 3점포를 뿜어내며 추격 의지를 꺾었다. 샌안토니오는 데마르 데로잔(22점)을 비롯해 6명이 두자릿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으나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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