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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금융위기 ]리보 9년만에 최대폭 상승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금융불안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AAA) 하향 조정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제 금융시장의 단기 자금 사정의 바로미터인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가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되면서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결과다. 리보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과 개인들의 대출비용이 높아져 어려운 미국 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미 금융위기가 더 위험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1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이런 신용시장 불안이 확산되면 기업들의 돈줄이 막혀 투자를 줄이게 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며,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 미국 경제 둔화를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용시장 불안감 확산으로 시장 자금이 단기 자금으로 대거 몰리면서 3개월물 미 국채 가격은 0.11%로 급락,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미국의 자산운용사들은 머니마켓펀드(MMF) 환매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MMF인 리저브 프라이머리 펀드의 순자산 가치가 기준가인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15,16일 이틀간 400억달러의 자금이 인출됐다. 도이치방크, 레그 메이슨,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 등 MMF 운용사들은 일제히 자사 펀드의 자산가치는 기준가를 웃돌아 손실을 볼 염려가 없다고 강조하고 나섰으나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kmkim@seoul.co.kr
  • [영화 속 숨겨진 비밀①] 배우들의 스타일 보면 영화가 보인다

    [영화 속 숨겨진 비밀①] 배우들의 스타일 보면 영화가 보인다

    영화 속에서 배우들의 스타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특별한 고증을 필요로 하는 시대극은 물론이고 현대물에 있어서도 스타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가 사건 전후의 상황을 이끌어 간다면 스타일은 그 인물의 성격과 심리를 잘 파악해 줄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된다.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 속에서 배우들의 스타일은 절대 빠질 수 없는 스태프 같은 존재다. 따라서 배우들의 스타일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신중하게 선택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영화 속 배우들의 스타일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보자. # ‘1930년대를 고스란히 담아내다’ 박해일ㆍ김혜수 개성만점 스타일 일제 강점기에 낭만의 화신임을 자부하는 문제적 ‘모던보이’ 이해명(박해일 분)이 비밀을 간직한 팔색조 같은 여인 조난실(김혜수 분)을 사랑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예측불허의 사건과 변화를 그린 ‘모던보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박해일과 김혜수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모던보이’는 1930년대 근대 경성을 철저한 고증과 현대적인 시각으로 스크린에 옮겨 놓은 웰메이드 시대극인만큼 근대 경성의 숨결과 기운까지 담아내기 위해 미술, 세트, CG, 분장, 의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먼저 일정강점기임에도 불구하고 낭만만을 쫓는 문제적 모던보이로 등장하는 박해일은 파스텔톤의 양복과 백석 시인의 헤어스타일을 모티브로 해 자유분방하고 신선한 모던보이의 모습을 잘 표현해준다. 또한 김혜수는 댄스단 리더, 양장점 디자이너, 재봉사, 가수까지 팔색조 여인답게 다양한 의상과 당대 무용가 최승희를 본딴 단발 컷에서 힌트를 얻어 스타일을 잡아 나갔다. # 밤이 금지된 시절 70년대 속으로~ ‘고고 70’ ‘고고 70’은 야간 통행 금지가 있던 70년대 전설적인 밴드 ‘데블스’의 열정적인 활약을 다룬 100%음악 영화로 주인공의 스타일을 보면 그 시대를 유행을 짐작할 수 있다. 조승우는 ‘데블스’의 리드 보컬 상구 역을 맡아 70년대 당시 유행하던 장발과 스카프 등 감각적인 복고 패션으로 무장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또한 70년대 유행을 이끄는 트랜드 리더인 미미 역을 맡은 신민아는 아찔한 미니스커트와 화려하게 부풀린 헤어스타일로 70년대 원조 디바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 공효진 맞아? 패션리더에서 촌티 나는 노처녀로~~~ 공효진은 ‘미쓰 홍당무’를 통해 촌티 나는 패션과 부스스한 머리, 히스테릭한 말투를 가진 29살의 노처녀 선생님 양미숙으로 변신했다. 공효진은 여배우로서 도전하기 힘든 망가지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호감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화상을 입은 듯이 빨간 얼굴, 빗어도 빗겨지지 않는 부스스한 곱슬머리, 패션 감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촌스러운 의상 등은 그가 영화 속에서 어떤 인물로 그려질지 짐작할 수 있다. 공효진은 지난 3일 열린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캐릭터 자체가 너무 망가지고 비호감 인데다 뛰어난 미모의 배우가 아니다 보니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양미숙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이상한 애야’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어서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여운이 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망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사진=’모던보이’, ‘고고 70’, ‘미쓰 홍당무’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국發 금융위기]한국판 서브프라임 가능성은?

    이번 기회에 우리도 부동산 버블을 빼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인플레를 감안하더라도 1996년에서 2006년 사이에 85%나 치솟았다. 이 가격을 기초로 만들어진 각종 첨단 금융공학 상품들이 팔려나갔다. 버블이 꺼지면서 이 상품들은 부실화됐고 베어스턴스나 리먼브러더스 같은 대형 투자회사들이 무너졌다. 이런 회사들 뒤치다꺼리에 미국 정부가 들인 돈만 해도 9000억달러를 넘어선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배후세력은 부동산 버블이었다. ●한국과 미국 사정은 다르다 물론 한국이 미국과 같은 사정인 것은 아니다. 부동산을 기초로 하는 자산유동화 기법을 지나치게 첨단화한 미국을, 정부 규제 탓에 금융이 낙후한 한국이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있었다. 그래서 ‘한국판 서브프라임’이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12조원대에 이르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생각만큼 크지는 않다는 관측이 아직은 대세다. 부동산PF를 담당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어차피 지방의 아주 약한 건설사와 저축은행 정도가 정리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좌파의 규제가 우파의 시장을 살렸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그럼에도 버블을 빼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경기부양을 이유로 이명박 정부가 버블을 떠받치려고 하고 있어서다. 종부세 폐지부터 수도권 공급확대론에 이르는 주장들이다. 정부는 또 미분양 아파트를 펀드로 만들어 여기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런 각종 정책들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방에 3억∼4억원을 들여 아파트를 사거나 몇년 동안 펀드를 부을 사람이 몇이나 있겠느냐.”면서 “시장에서는 이미 정부가 수도권 부자들에게는 집값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고 지방은 죽게 내버려두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버블 떠받치면 불황 계속 이태경 토지정의연대 사무처장은 “버블이 터져야 경기가 저점을 타고 다시 살아나는 법인데 경기 활성화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버블을 떠받치면 불황만 계속 이어진다.”면서 “물론 시장 자체가 망가지는 경착륙은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퇴출의 길을 열어 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세계 경제 축’ 美 휘청

    [미국發 금융위기] ‘세계 경제 축’ 美 휘청

    경제대국 미국이 금융위기의 거대한 회오리에 휘말려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미국 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세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유지해 온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고,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도 휘청대고 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Sell USA’(미국 자산 팔아치우기)에 나서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경제를 주도해온 미국 중심의 국제금융시스템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외신인도에 금이 가면 또 다른 2차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존 체임버스 국가신용등급위원회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보험회사인 AIG를 구제한 이후 미국의 최고 국가신용등급인 ‘AAA’에 압력이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850억달러에 이르는 AIG 구제금융이 미국의 재정적 단면을 약화시켰으며, 이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증폭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통화, 채권, 주식 등을 마구 팔아치우고 있다.‘Sell USA’가 장기화되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기축통화로서의 위상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7월 한달간 미국 시장에서 약 748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1625억달러) 이후 최대폭이다. 지난 5월 41억달러 순유출에서 6월에는 599억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지만, 한달 만에 순유출로 되돌아간 것이다. 미국은 자본 순유입으로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메웠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자본수지에서도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해외의 대미 증권투자의 순유출액이 256억달러에 달했다. 외국인이 미국의 채권·주식 투자금을 회수해 갔다는 의미다. 특히 채권투자는 -198억달러로 1998년 8월 이후 첫 순유출을 기록했다. 국·공채 가운데 국채투자는 343억달러 플러스를 보였지만,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모기지업체의 부실로 공채 투자가 499억달러 마이너스를 보였기 때문이다. 예금 등 ‘단기성 자금’은 대규모 예금인출로 667억달러가 순유출됐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최근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위축되면서 미 경상적자 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는 달러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로 금융회사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현상은 1990년대초 일본의 거품 붕괴 현상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베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등 굴지의 투자은행(IB)들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AIG가 막대한 구제금융을 받은 상태에서 추가로 금융위기로 지속된다면 미국의 거품 붕괴 후유증은 일본 못지않게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미국도 일본의 복합장기불황의 전철을 밟지 않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금융산업의 투명성이 떨어지고 관치금융의 폐해가 심각한 데다 감독기능마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같은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일본에 비해 금융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일본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 밖에선 “투명 경영” 안에선 “검은 경영”

    ■무너진 ‘아메리칸 스탠더드’ 미국의 거대 금융기업들이 맥없이 무너지고 불안의 폭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아메리칸 스탠더드(미국표준)’에 대한 신뢰도 더불어 추락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금융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누적돼 일거에 폭발한 것으로 사태의 원인과 결과 및 시스템의 유효성을 놓고 상당기간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통해 미국식 제도를 대거 받아들인 우리나라로서도 시스템 전체를 총괄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스탠더드=아메리칸 스탠더드´ 깨져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미국 금융위기의 이유를 세 가지로 진단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고객 금융자문 차원을 넘어 자사 이익을 위해 고객의 돈을 투자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됐다.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제공하는 기형적인 보상구조와 차입자금인 일명 ‘레버리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 역시 위기를 불러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의 97년 외환위기와 비슷하다. 기업들이 무리하게 남의 돈으로 사업확장이나 투자확대를 한 것,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도록 정부·당국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등이 그렇다. 최고경영자들이 리스크(위험)를 의도적으로 무시했고 기업 내부의 통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닮은꼴이다. ●모럴해저드… 미국적 자본주의 가치에 오점 기업들의 모럴 해저드도 미국적 자본주의 가치에 오점을 남겼다.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5대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서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따른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금융주 폭락으로 월가의 투자자들은 74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그들에게 이런 손실을 안겨준 5대 금융회사 임직원들은 380억달러(1인당 약 20만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보너스를 챙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2002년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엔론과 월드콤의 회계부정 사건은 틈만 나면 우리나라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강화를 요구했던 미국 금융기관들의 훈수를 무색하게 한 바 있다. 금융감독의 문제도 함께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상업은행이 아닌 투자은행 등 기관들에 대해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규제 및 감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투자은행의 부도사태 예방보다는 투자자 보호에만 관심을 둬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무조건적인 미국 벤치마킹은 이제 그만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미국발 금융쇼크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맹목적인 미국 따라가기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금융기관의 이윤추구를 돕기 위해 감독을 완화하는 정책이나 사전 준비 없이 외환 등 금융시장을 완전 자유화하는 정책 등을 우선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산업과 실물산업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 일본과 달리 우리는 미국 모델을 토대로 금융산업만을 강조하다 보니 미국발 금융위기가 곧바로 경제 전체의 위험으로 번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보조를 맞추는 것은 우리 여건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이윤 지상주의의 기업경영 행태와 그에 따르는 높은 리스크, 정부 당국의 느슨한 관리감독 등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미국 시스템의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균 이영표 이재연기자 windsea@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금융위기, 10년전 日과 닮은꼴

    |도쿄 박홍기특파원|리먼 브러더스의 몰락으로 번진 미국 금융위기는 1990년대 후반 일본이 겪었던 최악의 금융 고비와 닮은 꼴이다. 일본은 1990년 부동산 버블이 붕괴됐지만 불량 채권의 처리가 늦어졌다. 때문에 부동산 관련 회사는 무너졌고, 투자했던 증권사는 부실에 몰렸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와 같은 구조다. 그 결과 97년 11월 일본은 최대의 금융위기에 휩싸였다. 같은 해 11월3일 산요증권이 상장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파산보호에 해당하는 회사갱생법의 적용을 신청했다. 이어 17일 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이 대장성(현 재무성)으로부터 업무정지 명령을 받았다. 또 24일 일본 4대 증권사였던 야마이치증권이 자진폐업을 신청했다. 야마이치증권의 경우,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늦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리먼 측도 공적자금을 요청했다 거부당한 뒤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결국 이들 기관은 문을 닫았다. 98년 일본장기신용은행과 일본채권은행도 잇따라 파산보호 신청서를 냈다. 도호생명 등 보험사들도 줄줄이 넘어갔다.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시스템이 사실상 붕괴에 직면했었다. 일본은행의 한 간부는 “지난 3월 경영위기를 맞은 미국의 베어스턴스가 산요증권이라면, 리먼은 야마이치증권이다. 마치 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은 98년 2월 현재의 미국처럼 ‘금융 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 정리에 나섰다. 당시 마련된 금융안정법을 근거로 30조엔을 쏟아부었다. 문제가 불거진 지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다. 앞서 96년 주택금융전문회사의 파산 절차에 공적자금을 넣었다가 여론의 강한 비판에 주춤한 적도 있었다. 98년 7월 스미토모은행은 다이와증권의 구제를 위해 공동출자로 증권회사를 설립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위기에 몰린 메릴린치증권을 인수한 것과 비슷하다. 같은 해 10월 장기신용은행(현 신세이은행),12월 채권신용은행(현 아오조라은행)에 대해서는 일시 국유화를 단행했다.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정부의 대응 속도는 다르다. 일본의 충격파는 국내에서 멈췄지만 미국은 글로벌 영업을 벌인 탓에 세계를 덮쳤다. 또 일본 정부는 개입을 너무 주저한 반면 미국은 신속했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때늦은 대처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장기 침체를 가져왔다. hkpark@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AIG ‘풍전등화’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AIG ‘풍전등화’

    세계 최대 보험사 AIG가 태풍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위기 때부터 이어진 미국 금융가의 불안이 리먼 브러더스 퇴출에 이어 AIG까지 옥죄고 있어서다.AIG 주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뉴욕증시에서 61%나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시가총액의 93%를 날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정부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서 보듯이 도덕적 해이를 이유로 더 이상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AIG파산설이 솔솔 흘러나온다. ●“리먼은 TNT, AIG는 핵폭탄” 문제는 AIG는 리먼 브러더스 같은 투자은행과 무게감이 다르다는 데 있다.90% 이상을 까먹었다고는 하지만 AIG의 시가총액은 326억달러다. 리먼 브러더스보다 7∼8배에 이르는 규모인데다 다우지수에도 포함되어 있다. 일단 덩치만으로도 미국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리먼 브러더스가 공격적인 투자은행이었던 반면,AIG는 보험회사다.AIG파산은 보험으로 얽히고 설킨 민간영역에 직격탄을 날린다는 얘기다. 지금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보증보험 때문에 기업은 물론, 수십년간 보험금을 부어온 보험가입자들에게도 부담을 지울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자체가 엉망이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지갑을 열어 지출하려는 가계나 기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김준기 SK증권 연구원은 “AIG같은 거대 보험사가 파산하면 개인·기업 등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부실 악순환은 더욱 늘 것”이라고 말했다. 켄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회장이 TV에 출연해 “AIG 파산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보다 더 위험하고 산업 전반에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AIG지원 놓고 신경전 반대로, 이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미국 정부가 AIG살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으리라는 게 증권가의 기대감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사들이야 죽어도 홀로 죽지만 AIG같은 거대 보험사가 무너지면 민간 영역을 다 끌고 들어갈 수밖에 없어 금융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위험이 크다.”면서 “정부에서 어떻게든 대책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리먼 브러더스에 대해서는 끝내 구제금융을 거부했던 미국 정부가 메릴린치는 일정 부분 채무보증을 통해 살려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시장 불개입을 말하지만 사실상은 부실에 대해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면에 나서지 못하더라고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은 촉박하다. 당장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자금조달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 AIG는 파산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은 어차피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며 AIG의 신용등급을 이미 두단계나 내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大戰’ 누가 웃을까?

    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大戰’ 누가 웃을까?

    올 가을 극장가의 토종 영화의 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4일 개봉한 정재영ㆍ한은정 주연의 ‘신기전’이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두 동갑내기 배우 소지섭ㆍ강지환의 ‘영화는 영화다’도 11일 개봉해 추석 연휴 동안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김수로 주연의 코미디 ‘울학교 이티’도 추석을 기점으로 37만 명을 동원하며 코미디 영화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멋진 하루’, ‘트럭’, ‘모던 보이’, ‘고고 70’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가을 극장가는 더욱 뜨겁게 달아 오를 예정이다. # 이것이 전도연, 하정우의 로맨스 ‘멋진 하루’ ‘칸의 여왕’ 전도연과 ‘충무로의 블루칩’ 하정우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멋진 하루’는 직업도 애인도 없이 서른을 넘긴 노처녀(전도연 분)가 옛 남자친구(하정우 분)를 만나 하루 동안 겪게 되는 모험과 미묘한 감정을 담은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전도연은 이번 영화를 통해 까칠한 30대 노처녀 희수로 돌아왔다. 하정우는 희수의 헤어진 남자친구 병운을 연기해 전도연과 호흡을 맞춰나간다. ‘멋진 하루’는 ‘만남, 연애, 이별, 그리고 재회’라는 일반적 로맨스 영화의 구성 방식이 아닌 ‘헤어진 연인과 1년 만의 재회’부터 시작해 ‘헤어진 연인과의 두 번째 로맨스’라는 새로운 연애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 ‘생존본능’ 유해진 vs ‘살인본능’ 진구 ‘트럭’ 평범한 트럭 운전사가 시체를 운반한다는 설정과 함께 우연히 의문의 연쇄살인범을 태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트럭’은 예상치 못한 사건과 사고를 통해 긴장감을 주는 영화다. 유해진은 극단적 상황으로 패닉 상태에 빠진 트럭 운전사 철민 역을 맡아 정통 스릴러 영화에 도전했다. ‘공공의 적’, ‘혈의 누’, ‘타짜’, ‘이장과 군수’까지 조연부터 주연까지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유해진은 이번 영화를 통해 그 동안 자주 보여주었던 코믹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진구는 순수함과 악랄함의 이중적인 면을 가진 연쇄살인범을 연기했다. 순박한 미소를 띠고 친절함을 보였다가도 기분에 따라 잔임함을 보이는 극단적 캐릭터를 통해 영화의 공포와 긴장감을 형성한다. # ‘1930년대 경성을 사로잡다’ 박해일과 김혜수의 ‘모던 보이’ 배우 박해일과 김혜수의 만남, 연출 정지우, 제작 강우석 까지 최고의 배우와 스탭의 만남으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모던보이’는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모던보이 이해명(박해일 분)이 팔색조 같은 여인 조난실(김혜수 분)을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예측불허의 사건과 변화를 그렸다. 박해일은 동경유학을 다녀와 총독부에 근무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경성 최고의 모던보이’ 이해명 역을 맡아 전작과 다른 색다른 매력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혜수는 이해명을 한 순간에 유혹하는 조난실을 연기해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은 물론 깊이 있는 존재감과 인간미 배어나는 오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 ‘금지된 밤! 그 뜨거운 열기 속으로’ 조승우ㆍ신민아의 ‘고고 70’ 조승우ㆍ신민아 주연의 ‘고고 70’은 70년대 밤이 금지된 시절 고고클럽을 중심으로 화려한 밤 문화를 이끌었던 록밴드 ‘데블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승우는 타고난 보컬실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그룹 ‘데블스’의 리드보컬 상규 역을 맡아 폭발력 있는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신민아는 당시 유행을 주도하는 인물인 미미 역을 맡아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탁월한 춤 실력과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영화의 홍일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포스터를 공개된 신민아의 섹시한 의상과 펑키한 헤어스타일은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멋진 하루’, ‘트럭’, ‘모던보이’, ‘고고 70’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외채 4200억弗… 국내금융시장 앞날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외채 4200억弗… 국내금융시장 앞날

    ‘9월 위기설’이 막 지나가자마자 ‘리먼 파산’의 악재가 또다시 한국 금융시장을 덮쳤다. 16일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하루 최고치의 폭등을 기록했고, 코스피지수는 1400선이 뚫렸다. 경제전문가들은 ‘9월 위기설’과 현재 외환시장,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의 배경이 “기본적으로 국내 달러 유동성은 충분한가.”라는 데서 출발한다고 지적한다.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되면 국내의 달러 부족 사태가 생길 것이란 우려다. ●‘리먼 파산’ 위기의 시작? 끝? 한국은행 관계자는 “3월 베어스턴스,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및 메릴린치의 인수·합병 등으로 이제 덩치가 큰 골칫덩이들은 다 해결되고 잔잔한 문제들만 남은 것이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신용카드론이나 오토론(자동차론) 등의 부채들이 불거지겠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기하급수적인 파생상품 부실로 번져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팀 차장도 “리먼과 메릴린치가 뉴욕시장에서 15일 한방에 해결됐기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이 당분간 요동치고, 이에 따라 국내 환시장과 주식시장도 불안하게 움직이겠지만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오석태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불안에 대해서는 어떠한 낙관적인 단정도 배제한 채 미국 자체에서 해결될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9월 위기설’의 핵심이 외환부족 가능성이었는데,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최근 2년 사이에 장단기 외채가 2배로 늘어난 4200억달러에 이르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총외채는 2006년 6월 말 2265억달러에서 2008년 6월 말 현재 4198억달러로 증가했다. 한 외환전문가는 “최근 2년 동안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투자가 급증해 외채도 크게 늘었는데, 시장이 불안하면 이들이 돈을 빼내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도 “외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한 뒤 달러로 바꿔 송금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채증가가 부담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외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이것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달러는 충분, 조달은 어려워 현재 시중은행들의 달러 사정은 크게 나쁘지 않다. 최영한 국민은행 자금시장담당 부행장은 “국내 은행들의 달러 유동성 상태를 나타내는 ‘1년 만기 통화스와프베이시스’를 보면 9월16일 현재 2.70으로 3월20일 ‘베어스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보다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베이시스가 낮으면 외화유동성이 악화된다. 다만 해외에서 달러 조달은 현재 쉽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지난 11일 발행하려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무기연기함에 따라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화표시 채권발행을 연쇄적으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리먼 파산’과 지속되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여기에 북한 리스크까지 겹쳐서 현재 5년 만기 국채의 부도위험가산금리가 1.4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말 0.45%보다 프리미엄이 3배나 늘어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거대 투자은행 왜 무너지나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던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베어스턴스 등의 거대 투자은행(IB)들이 맥없이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감독기관의 허술한 규제와 감시, 금융회사의 내부 통제시스템 부재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는다. 투자은행의 속성 자체가 큰 위험을 감수하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인 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연관 파생상품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분석한다. ‘대량살상무기’로 불릴 만큼 고위험에 노출된 파생상품이 결국 ‘사고’를 쳤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들이 운영하는 파생상품의 규모는 50조달러로 추산된다.”면서 “전문가조차 파생상품의 구성과 운영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난해하게 얽혀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상업은행이 아닌 금융기관들에는 규제 및 감독 권한을 갖고 있지 않고,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투자은행의 부도사태를 예방하기보다는 투자자 보호에 더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것이다. 앞서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스위스의 금융기업 UBS가 작성한 흥미로운 내용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안정적 자산운용으로 유명한 UBS는 미국의 주택저당증권(MBS)에 투자했다가 올 초 무려 380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후 감독 당국인 스위스연방은행위원회(SFBC)의 요구에 따라 UBS는 20명의 변호사를 동원해 내부조사를 진행,4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UBS의 내부에서 투자은행 부문의 과욕,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대한 허술한 내부 통제시스템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처음 파생상품 전문가들은 30∼40%의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터지자 35∼40명에 불과한 한 부서가 지난해 회사 전체 손실의 3분의2인 무려 120억달러를 잃었다. 이들은 주로 손실 위험이 매우 낮은 부채담보부증권(CDO)에 투자했지만 상황이 악화될 때까지 위험성을 간파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내부 직원 사이의 신뢰를 중시하는 기업문화도 재앙의 한 원인으로 들었다.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대신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상황이 괜찮다.”고 하는 직원들의 말을 너무 믿었다고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국제 금융시장 미국發 쇼크

    국제 금융시장 미국發 쇼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문소영기자|미국 월가가 요동치며 국제 금융시장이 공황(패닉)상태로 빠져들고 있다.94년 역사의 세계 ‘최강’ 증권사 메릴린치가 간판을 내리고,158년 역사의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결국 파산신청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우려해 금융회사에 대한 대출 프로그램을 20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금융권은 700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하는 등 유동성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FRB가 16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기준금리를 결정하기로 돼 있어 주목된다. ●‘블랙 먼데이´ 공포 확산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 3월 베어스턴스와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 프레디맥 때와는 달리 미 정부와 FRB가 더 이상 구제금융을 실시할 생각이 없음을 밝힘으로써 문을 닫는 금융기관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월가를 덮친 메가톤급 대혼란으로 15일 뉴욕시장과 아시아시장에서는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시아 시장의 경우 타이완 -4.1%, 싱가포르 -3.27% 등 3∼4%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4일(현지시간) 메릴린치와 합병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BoA의 메릴린치 인수가격은 약 500억달러, 주당 29달러로 결정됐다. 메릴린치의 지난 주말 종가 17.05달러에 70%의 프리미엄을 얹어 준 것이다. 하지만 1년 전 주가에 비하면 30%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리먼 브러더스는 15일 새벽 BoA와 영국의 바클레이즈와의 매각 협상이 결렬된 뒤 결국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파산보호(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최근 거액의 손실과 함께 주가 폭락으로 주요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선 미국 최대 보험사 AIG는 연준에 400억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그린스펀 “금융위기 안끝났다” AIG 이외에 미국내 최대 저축대부조합인 워싱턴뮤추얼도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14일 ABC의 ‘디스 위크’ 프로그램에 출연,“지난해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붕괴로 시작된 금융 위기로 인해 다른 대형 금융사들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유탄´ 맞을 듯 미 금융시장의 대혼란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내 금융사가 리먼과 메릴린치에 각각 7억 2000만달러 등 14억 4000만달러(한국투자공사가 메릴린치에 투자한 20억달러는 제외)를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필요하다면 금융권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석태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융시장은 물론 한국까지도 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9월 위기설’ 이후 하락을 시도하던 환율은 급등하고, 주식시장이 재차 폭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그나마 다행은 리먼 이후 가장 파산할 위험이 큰 것으로 추정됐던 메릴린치가 BoA에 인수됐기 때문에 서프프라임의 다음 희생자를 찾으려는 시장의 불안심리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kmkim@seoul.co.kr
  •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美월가 ‘피의 일요일’… 다음차례는 AIG?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피의 일요일’이었다.14일(현지시간) 하루동안 미국 뉴욕 월가(街)에서는 ‘빅 5’로 꼽히는 미 투자은행 가운데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되고,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신청을 하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베어스턴스-메릴린치-리먼브러더스에 이어 매물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시작된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의 끝이 어디인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들도 하나 둘 널브러지는 마당에 지방은행과 모기지업체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월가의 주요 브로커들은 월요일 증시 개장을 앞두고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갖는 등 긴박한 일요일을 보냈다. 베어스턴스와 메릴린치 매각, 패니매·프레디맥 국유화, 리먼브러더스 파산은 모두 지난해 시작된 서브프라임사태로 촉발됐다. 주택경기가 한창 좋을 때 저금리로 부동산과 서브프라임에 과도하게 투자했다가 주택경기 거품이 꺼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리먼은 무려 326억달러나 되는 부동산 투자가 고스란히 부실이 되어 발목을 잡았다. 메릴린치도 예외는 아니었다. ●월가 대대적 지각변동 예고 월가에서는 다음 차례는 누구일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브프라임 손실이 투자은행뿐 아니라 최대 보험사인 AIG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중소 은행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들어 미 전역에서 11개 중소은행이 문을 닫았고, 앞으로 지방은행의 줄도산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증권회사 마켓전략가인 더글러스 피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금융불안의 악순환”이라면서 “이는 주택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 ●월가 700억弗 긴급 유동성 펀드 조성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금융시장에 미칠 엄청난 파장을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증권거래위원회(SEC), 월가은행 등이 나섰다. 연준은 민간 투자은행에 대한 대출의 담보 대상을 확대키로 했고,SEC는 리먼의 파산에 대비해 리먼 고객들의 보호 조치를 발표했다. 월가 민간은행 10곳은 컨소시엄을 구성,700억달러의 긴급 유동성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은행의 단기 자금줄을 풀어 주면서 투자자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美투자은행 ‘빅5´중 3곳 사라져 6개월 사이에 미 투자은행 ‘빅 5’ 가운데 3곳이 사라지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만 남게 됐다. 그 사이를 BoA와 JP모건체이스가 채우며 월가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월가의 무게중심이 투자은행에서 다시 상업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주택시장발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전망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투자은행 모델의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를 인수한 BoA의 자산은 2조 1200억달러인 시티그룹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BoA의 자산 1조 7600억달러에 메릴린치의 자산 1조 200억달러를 합치면 2조 7800억달러가 된다. 앞서 지난 1월 파산 위기에 몰렸던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을 40억달러에 사들인 BoA는 소매금융에서 주식 영업, 자산관리, 리서치 등을 아우르게 됐다. 투자은행에서는 골드만삭스의 독주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mkim@seoul.co.kr
  • ‘신기전’ 추석 극장가 ‘60만 동원’ 신바람

    ‘신기전’ 추석 극장가 ‘60만 동원’ 신바람

    정재영ㆍ한은정 주연의 영화 ‘신기전’이 추석 연휴 동안 6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추석 극장가 최강자로 떠올랐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신기전’은 597개 스크린에서 59만7793명을 동원했다. 이로써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신기전’은 누적 관객수 182만 6187명을 기록하며 200만 관객 동원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메릴 스트립ㆍ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는 510개 스크린에서 54만4332명을 동원하며 할리우드 영화 중 최고 흥행 성적을 올렸다. 소지섭ㆍ강지환 주연의 ‘영화는 영화다’는 401개 스크린에서 26만5727명을 동원했고 김수로 주연의 ‘울학교 이티’는 382개 스크린에서 18만 7181명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액션물 ‘방콕 데인저러스’는 231개 스크린에서 8만 1603명을 우라사와 나오키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20세기 소년’은 269개 스크린에서 6만8178명을 기록했다. 사진=’신기전’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택시기사들 뇌에 ‘내비게이션’ 영역 있다”

    “택시기사들 뇌에 ‘내비게이션’ 영역 있다”

    택시기사들의 머릿속에 ‘내비게이션’이 있다? 숙련된 택시기사들이 길을 찾을 때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별도의 영역이 사용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런던대학교 연구팀은 리버풀에서 열리고 있는 영국과학진흥협회 과학제전(BA Festival of Science)에서 “택시기사들이 길을 찾는 중에 일반적인 기억 공간이 아닌 특별한 영역이 활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20명의 택시기사들에게 시뮬레이션 장비를 통해 런던 시내 목적지를 찾아가도록 한 뒤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분당 뇌 활동을 촬영해 비교했다. 그 결과 기사들이 경로를 정하고 유명 지점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마치 별도의 내비게이션이 작동하는 것과 같이 특별한 뇌 영역이 활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전까지 택시기사들이 길을 찾는 능력이 탁월한 이유는 뇌에서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상 융기(hippocampus)가 일반인들보다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해마상 융기는 기사들이 처음 전체적인 길을 떠올릴 때와 목적지가 전혀 다른 곳으로 바뀌었을 때 등 일부 상황에서 활동을 하기는 하지만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런던대학교의 휴고 스피어스 박사는 “우리는 뇌의 구조 이면으로 들어가고 싶었다.”며 “인간의 뇌 활동이 얼마나 복잡하며 그것이 얼마나 위대한 창조물인지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라고 이번 결과를 평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번엔 ‘리먼쇼크’?

    이번엔 ‘리먼쇼크’?

    |워싱턴 김균미 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미국발 금융 불안이 심상찮다. 미국 정부가 세계 4위 투자은행(IB)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모기지 관련 부실자산 및 한국 산업은행과의 자산매각 협상 난항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리먼이 일부 자산이 아닌 회사 전체를 뱅크오브어메리카(BOA)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리먼 매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메릴린치,AIG 등 세계 유수의 IB와 보험사가 리먼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월가 전체가 공포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 금융시장이 과거 베어스턴스, 리먼 위기보다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BOA·바클레이즈서 인수 유력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먼 매각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가 적극 간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리먼 매각협상이 다음 주 아시아 증권시장 개장 이전인 이번 주말 타결되길 미 관리들이 희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인수 기관으로는 BOA와 영국 은행 바클레이즈가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미 금융당국은 지난 3월 JP모건체이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베어스턴스를 인수할 때처럼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의사를 타진받은 금융기관들은 베어스턴스 때와 비슷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매각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50년 설립된 미국 4대 투자은행인 리먼의 매각협상이 타결될 경우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주인이 바뀌는 대형 금융기관은 베어스턴스,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 프레디맥에 이어 네번째가 된다. 리먼은 전날 자산운용 부문의 지분 매각 등을 담은 자구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날 주가가 42% 폭락한 4.22달러에 마감되는 등 시장 불안감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요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매입을 제안하고 있다. 미 금융당국은 일부 사업부문의 분리 매각이 아닌 회사 전체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BOA와 바클레이즈 이외에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수에즈 등이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메릴린치마저…월가의 부실은 어디까지인가 월가에서는 미국의 대표 IB인 메릴린치와 저축대부조합 워싱턴뮤추얼(WaMu), 보험사 AIG 등이 리먼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11일 메릴린치 주가는 17% 가까이 급락한 19.43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메릴린치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자본을 조달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IG와 와무에 대한 월가의 시선도 곱지 않다. 씨티그룹은 AIG가 부실 자산의 부담이 크다면서 당초 3분기에 주당 33센트의 순익을 예상했던 전망치를 19센트 손실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피치와 무디스는 와무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최하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제시, 투기 등급으로 내릴 의향이 있다는 경고도 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에 과거보다 더 큰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일단 리먼 인수에서 발을 뺐지만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결국 국내시장까지 여파가 미친다. 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세 회사가 동반 부실에 빠지면 과거 베어스턴스, 리먼 등 한개 개별회사의 유동성 문제로 우리 증시와 환율이 출렁거렸던 때보다 더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douzirl@seoul.co.kr
  • [2008 美 대선] ‘모기지社와 연루’ 새 뇌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이 이뤄진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민주·공화 대통령 후보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는 10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이들 업체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는 양대 모기지업체의 전·현직 로비스트들이 캠프에 포진해 있다. 캠프 책임자인 릭 데이비스는 오랫동안 이들 회사의 로비스트로 활동했고, 자문역을 맡고 있는 찰리 블랙이 경영하던 로펌은 프레디맥의 자문역할을 해왔다. 웨인 버먼 캠프 자금담당자는 전 패니매 로비스트였다. 또 패니매의 대의회 로비를 담당했던 피어스 이사코위츠 앤 블랙록은 매케인에게 1만 3250달러를, 뉴욕의 투자가이자 프레디맥 이사인 조프리 보이시는 7만달러를 각각 매케인과 캠프에 기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매케인 캠프 웹사이트에 따르면 조프리와 패니매 로비스트인 리처드 홀트는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모금해 전달했다. 의회감시단체인 ‘센터 포 리스판시브 폴리틱스’에 따르면 매케인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채권과 주식도 갖고 있다. 채권은 9000달러 상당, 주식은 1000달러 상당으로 확인됐다. 한편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 진영 역시 부통령 후보 선정위원회를 이끌었던 제임스 존슨이 패니매의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특혜대출을 받은 의혹으로 위원장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로비스트들로부터 직접 후원금을 받지는 않았지만, 패니매 직원들과 그들의 정치행동위원회(PAC)로부터 의원들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12만 2850 달러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정부의 두 모기지 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구제조치를 환영하고 연일 회사를 국유화로 몰고간 회사 경영진들을 비판하고 있지만, 이 회사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심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추석극장가’ 관객들 입맛대로 골라보자!

    ‘추석극장가’ 관객들 입맛대로 골라보자!

    유난히 짧은 올 추석연휴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유혹하기 위해 나섰다. 추석을 손꼽아 기다렸던 관객들에게 짧은 연휴는 다소 서운할지 모르지만 개성으로 뭉친 영화들로 올 추석 극장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풍성한 추석 극장가 관객들 입맛대로 영화 골라보자. # 토종 영화 3파전! 신기전 vs 영화는 영화다 vs 울학교 이티 먼저 국내 개봉작으로는 정재영, 한은정의 ‘신기전’과 소지섭, 강지환의 ‘영화는 영화다’, 김수로의 ‘울학교 이티’가 추석 극장가를 공략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세종 조 우리 역사 속에 실재했던 세계 최초 다연발 로켓화포 신기전을 소재로 한 ‘신기전’은 한국 최초의 사극 블록버스터 영화다. 제작비만 100억 원 규모에 달하며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시나리오 작업에만 1년이 넘게 걸렸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대규모 전투장면은 500명의 엑스트라를 등장시킨 다음 CG를 통해 수십만 대군의 전투로 탈바꿈해 화려한 스케일을 보여준다. 지난 4일 개봉해 개봉 첫 주 전국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신기전’은 추석 극장가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두 동갑내기 스타 소지섭, 강지환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영화다’는 조폭 깡패인 강패(소지섭)와 영화 속에서 조폭 역할을 맡은 스타배우 수타(강지환) 두 남자의 삶이 얽히며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다. 특히 이 영화는 소지섭이 소집 해제 후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이자 ‘굳세어라 금순아’ ‘경성 스캔들’ 등 주로 드라마로 활동해 온 강지환의 영화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라 관객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태다. 김수로 주연의 ‘울학교 ET’는 체육 선생님(김수로 분)이 강남 엄마들의 등쌀에 영어 선생님으로 거듭나는 파란만장한 상황을 그린 영화로 김수로식 웃음으로 무장했다. 해마다 추석 때면 코미디 영화가 강세였던 만큼 ‘울학교 이티’는 코미디 영화의 계보를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 외화 4파전: 맘마미아 vs 스타워즈:클론전쟁 vs 방콕 데인저러스 vs 20세기 소년 외화로는 ‘맘마미아’, ‘스타워즈:클론전쟁’, ‘방콕 데인저러스’, ‘20세기 소년’이 추석 관객을 찾아 나선다. 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동명의 뮤지컬을 스크린에 펼쳐 놓은 ‘맘마미아’는 지난 4일 개봉해 개봉 첫 주 전국 84만 명을 동원하면서 추석 시즌 최고의 흥행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맘마미아’의 트레이드 마크인 신나고 흥겨운 음악과 춤, 여기에 메릴 스트립,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에 이르는 최고의 캐스팅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4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스타워즈:클론 전쟁’은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제다이 기사들이 공화국과 우주정복의 야심을 꿈꾸는 다스 시디어스 제국군들 전우주의 운명을 건 양보할 수 없는 은하계의 본격적인 전쟁을 다룬 영화로 실사로는 표현할 수 없는 특수효과의 결정판을 보여준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방콕 데인저러스’는 영화 ‘디 아이’ 등 공포물로 호평 받은 홍콩의 쌍둥이 형제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이들의 데뷔작인 ’방콕 데인저러스’를 리메이크했다. 방콕을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는 액션, 스릴 가득한 영상과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또한 우라사와 나오키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 한 ‘20세기 소년’은 ‘예언의 서’에 따라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절대악 ‘친구’와 이에 맞서는 ‘켄지’ 일당의 거대한 전쟁을 그린 SF로서 미스터리하면서도 긴박감 있는 전개를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에 나섰다. 과연 어떤 영화가 추석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가위 영화] 시네마 천국 빠져볼까

    [한가위 영화] 시네마 천국 빠져볼까

    한해 가장 풍성하다는 한가위입니다. 예년보다 짧은 연휴에 주름진 살림살이까지 마냥 즐거운 순 없지만 사랑하는 이들이 곁에 있어 행복한 명절입니다. 햅쌀로 지은 송편, 첫물 수확한 과실, 갓 따낸 햇나물…. 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 보따리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절로 푸근해집니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가을볕을 벗삼아 고궁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건 어떨까요. 영화관과 공연장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도 좋고, 안방극장의 맛깔스러운 상차림을 즐겨도 좋습니다. 서울신문이 알토란 같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을 소개합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휘영청 떠오른 한가위 보름달처럼 이번 추석에도 풍성한 개봉 영화들이 관객을 맞는다. 영화팬들의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추석에 선보이는 주목할 만한 화제작들을 한국영화, 할리우드영화, 일본영화, 다큐멘터리 등 네 가지로 나눠 소개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영화 국내 영화계의 불황으로 올 추석 때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고작 3편으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소재나 장르면에서 어느 때보다 고른 분포를 보인다. 주연을 맡은 남성배우들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이 주목된다. ●신기전 1448년, 절대강국을 꿈꿨던 세종의 비밀병기인 ‘신기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극적 재미를 덧붙인 팩션영화. 서양보다 300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로켓 화포 개발과정과 이를 발명하고도 잊혀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주연배우 정재영의 말처럼 액션과 멜로, 코미디가 적절히 섞인 사극 오락영화로서의 임무에 충실하다. 놓치지 마세요! 후반부 순제작비 80억원을 쏟아부은 대규모 전투신과 베이징 올림픽 때 느꼈던 민족적 자긍심을 다시한번 느끼고 싶다면. 데뷔 후 처음으로 정의파 영웅 역을 맡아 엉뚱함과 카리스마를 자유자재로 왔다갔다하는 정재영의 연기도 볼거리다. 김유진/정재영·안성기·허준호·한은정/드라마/15세/134분. ●울학교 이티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영문고의 체육교사로서 10년간 ‘철밥통’의 특권을 누려온 천성근 선생. 그에게 ‘열공’은 열심히 공차자는 뜻일 정도로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져왔다. 하지만 어느날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대학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학부모들의 성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것. 이에 굴하지 않은 천 선생은 본격적인 영어 교사 변신에 돌입한다. 놓치지 마세요! 침체에 빠진 한국 코미디의 부활을 시험하는 작품. 기존의 과장된 코믹 연기에서 벗어난 김수로의 사실적이고 인간적인 웃음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붕괴된 한국 공교육의 현실과 우리 사회의 영어 콤플렉스를 꼬집는 등 ‘뼈있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박광춘/김수로·이한위·김성령·백성현/코미디/15세/120분. ■ 할리우드 영화 2년마다 대작을 쏟아내던 할리우드는 올해 비수기에 해당해 이번 추석엔 블록버스터급 외화의 공세는 사라졌다. 대신 여성 관객층을 겨냥한 뮤지컬영화, 고정 남성팬들을 보유한 액션물, 어린이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애니메이션으로 차별성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맘마미아! 1970년대를 풍미했던 스웨덴의 그룹 아바의 히트곡 18편을 영화 소재로 풀어낸 작품. 엄마와 단둘이 살던 딸이 자신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세 남자를 결혼식에 초청한다는 설정은 다소 작위적이지만, 익숙한 멜로디와 그리스의 풍광에 취하다 보면 금세 이야기 속으로 빨려든다. 놓치지 마세요! 혹시 이 작품을 뮤지컬로 보지 않았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댄싱퀸’이나 ‘머니머니머니´ 등에 맞춘 흥겨운 군무나 영상 구성 등은 마치 공연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 특히 푼수끼 넘치는 아줌마로 변신한 메릴 스트립과 뱃살 두둑한 아저씨로 돌아온 007 시리즈의 피어스 브로스넌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볼 만하다. 필리다 로이드/메릴 스트립·피어스 브로스넌·콜린 퍼스·스텔란 스카스가드·아만다 시프리드/로맨스/12세/108분. ●방콕 데인저러스 공포영화 ‘디 아이’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태국의 옥사이드와 대니팽 형제의 1999년 데뷔작을 할리우드에서 다시 제작했다. 톱스타인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인공인 청부살인업자 조 역을 맡아 동·서양의 영화적 교류에 관심이 모아졌다.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방콕의 주요 인사 4명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조는 믿었던 심복에게 배신당하자 이에 대한 복수를 감행한다. 놓치지 마세요! 냉혹한 전문 킬러의 몰락과 신파조의 러브스토리를 내세운 이 작품은 오히려 할리우드로 옮겨지면서 80년대 홍콩 누아르 특유의 비장미는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수상 시장 등에서 펼쳐지는 총격신과 불혹을 넘긴 케이지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는 청룽 주연의 영화나 조폭 코미디가 사라진 이번 추석을 심심하게 느끼는 남성 영화팬들의 눈길을 잡을 만하다. 대니 팽·옥사이드 팽/니콜러스 케이지·샤크릿 얌남·양채니/액션·스릴러/15세/98분. ■ 일본 영화 이번 추석 극장가는 일본영화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큰 선물이 될 듯하다. 명절에 좀처럼 보기 힘든 일본영화들이 대거 개봉하기 때문. 특히 인기만화의 유명세로 대중성을 담보하는 작품이 많아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꽃보다 남자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동명 만화가 원작. 꽃미남 부잣집 도련님 4명이 모인 ‘F4’와 쾌활한 여학생 쓰쿠시(이노우에 마오) 등 주요인물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F4’의 리더격인 쓰카사(마쓰모토 준)와 쓰쿠시가 벌이는 해프닝이 주요 줄거리다. 놓치지 마세요! 스크린에 펼쳐지는 한 명도 아닌 네 명의 꽃미남 남성들의 항연을 만끽하고 싶다면.TV시리즈에 나왔던 그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하며, 역대 일본 영화 중 최다 스크린에서 국내 흥행의 시험대에 오른다. 해피엔딩을 향해 가는 청춘 로맨스물의 경쾌함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홍콩, 일본 도쿄 등의 현지 촬영으로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이시이 야스하루/이노우에 마오·마쓰모토 준·오구리 /로맨스/12세/130분. ●20세기 소년 어린시절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장난삼아 썼던 예언이 하나둘 실제 사건으로 눈앞에 나타난다면? 로커의 꿈을 접고 편의점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주인공은 20세기 말 신흥종교 집단이 등장해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세계 곳곳에 죽음의 바이러스가 퍼진다는 지구 멸망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자,30년 전 흩어졌던 친구들을 다시 모아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한다. 놓치지 마세요! ‘몬스터’‘플루토’등으로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우라사마 나오키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1960년대에서 2018년까지 시대를 통찰하는 예지력은 돋보이지만, 만화와 영화 사이의 큰 거리감은 관객의 평가에 달렸다. 쓰쓰미 유키히코/가라사와 도시아키·도요카와 에쓰시·도키와 다카코/모험·판타지/12세/141분. ■ 다큐멘터리 ‘꾸미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감동’ 이번 한가위 극장가에는 때론 영화보다 더 극적인 다큐멘터리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동안 상업영화에 밀려 주로 TV에서 접하던 다큐물들을 스크린에서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구 영국 BBC가 독일 제작사와 손잡고 총 300억원을 들여 공동제작한 환경 다큐멘터리.40여명의 카메라맨이 총 4500일 동안 전세계 26개국을 돌며 촬영에 공을 들었다. 북극곰, 아프리카 코끼리, 혹등고래 등 세 종의 포유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이 초래한 위협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극영화 못지 않은 감동을 준다. 놓치지 마세요! 더이상 울고 짜는 영화나 드라마에 지쳐 TV시리즈 ‘동물의 왕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거대한 스케일의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나고 싶다면. 열대 밀림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낙원의 새들의 짝짓기 쇼는 장관을 이루며, 장동건이 내레이션을 맡아 환경의 중요성을 호소력 있게 전한다. 알래스테어 포더길·마크 린필드/내레이터 장동건/가족·모험/전체/90분.
  • 美 데뷔 가수 보아 “힙합은 내 전공… 물 만난 고기 같아요”

    美 데뷔 가수 보아 “힙합은 내 전공… 물 만난 고기 같아요”

    가수 보아(22·본명 권보아)가 일본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보아는 10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전날 계단에서 넘어져 손목이 골절된 탓에 팔에 깁스를 하고 나타난 보아는 밝은 목소리로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3년동안 숨어서 준비하느라 힘들어” “2,3년 전부터 미국 데뷔를 계획했는데, 외부에 알리지 않고 숨어서 준비하느라 무척 힘들었어요. 주변에서 신보 소식을 물을 때마다 난처했는데, 이제야 미국에 가는 것이 실감나네요.” 일본 진출 때와 마찬가지로 보아는 미국에서도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홍보, 뮤직비디오, 안무 등에 미국의 유명 스태프들이 투입됐다. 강한 힙합 비트에 여성스러움을 더한 데뷔곡 ‘이트 유 업(Eat You Up)’에도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히트곡을 만들었던 ‘블러드샤이&애번트’가 앨범 제작자로 참여했다.“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거의 ‘물 만난 고기’ 같았어요. 사실 전 힙합 전공인데 그동안 그런 요소들을 못 보여드려 아쉬웠거든요. 최고의 프로듀서, 멋진 안무가들과 여러가지 노래와 춤을 맘껏 해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한편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은 가수 비나 세븐에 비해 뒤늦게 미국에 진출하는 데 대해 ‘신중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보아의 정식 데뷔 시기를 베이징올림픽 이후에 맞췄고, 현지화에 무엇보다 중요한 영어를 습득하고 미국적인 음악이 완성될 때를 기다렸다.”면서 “아시아의 스타가 세계의 스타로 통하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10월7일 디지털 싱글 앨범 공개 미국 시장에서 세계의 톱스타들과 어깨를 겨루게 될 보아 역시 요즘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 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자신감을 쌓고 있다. “열네 살 때부터 해온 객지 생활이 익숙하면서도 굉장히 외로워요. 하지만 빨리 미국 친구들을 만들어 이를 극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해 라스베이거스 같은 데서도 공연해 보고 싶어요.” 보아의 디지털 싱글 앨범은 10월7일 뮤직비디오와 함께 아마존, 마이 스페이스 등의 온라인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공개된다.11월11일 오프라인 싱글로도 발매된다. 보아는 내년 초 정규 음반을 발매하며 미국 투어도 계획 중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9~11일 ‘금융위기 4대관문’ 잘 넘어갈까

    9~11일 ‘금융위기 4대관문’ 잘 넘어갈까

    ‘9월 위기설’ 극복을 위한 시험대가 될 한 주가 시작됐다. 이번 주에는 금융시장 불안의 도화선이 된 외국인 국고채 만기, 한국은행 금리 결정, 선물·옵션 동시 만기,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등의 대형 경제 일정들이 진행된다. 위기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가계 부채와 국제수지 불균형 등의 불안요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위기는 언제든 닥쳐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분수령은 10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원화가치와 주가, 채권 값 등의 동시 폭락을 촉발시킨 약 5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채권 만기 물량이 9∼10일 몰려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일시에 채권시장을 빠져나가지 않고 재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재정부도 “우리나라와 미국간 금리 격차가 여전히 커 재투자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상환자금도 확보된 상태라 한꺼번에 이탈해도 문제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증가해 이 같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정부는 10억달러 안팎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을 10∼11일쯤 발행한다. 만족할 만한 금리를 얻을 경우 위기설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1일 정책 금리 결정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상론과 동결론이 맞서고 있지만, 동결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부채와 중소기업 대출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게 돼 금융시장 불안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은 석 달마다 돌아오는 지수 및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금융투자자들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외국인 보유 채권 만기 등으로 인한 금융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7일 “한국에서 조만간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이달 중 상환해야 하는 67억달러가량 외채는 2430억달러의 현재 외환보유액에 비하면 큰 규모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와 금융 당국의 신중한 접근과 함께 구조적 해결책 마련을 주문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연구원은 “위기설이 가라앉는다 해도 대외적인 위험 요인은 존속하며 국내 실물 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진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도 보고서에서 “단기적인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국내 경기의 하강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면서 “시급한 문제는 금융시장 안정 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정책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정부는 향후 유가 상승, 선진국 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 악화에 주안점을 두고 경제 운용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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