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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경제 하반기 회복… 더블딥 없다”

    “美경제 하반기 회복… 더블딥 없다”

    “올 후반기부터 미국 경제는 느리게 회복될 것이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윌리엄 클라인 선임연구원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프린스턴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클라인 연구원은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실 소속 개발·무역연구소 부소장(1971~1973년) 등을 역임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원인은.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는 다른 경기 침체보다 오래 가는 특성이 있다. 금융위기가 오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게 되고 이에 따라 경기가 침체된다.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 지금은 거의 제로(0) 금리다.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올해 전체적으로 1.8%의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은 2.5% 성장할 것으로 본다.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이다. 2~2.5% 성장을 침체로 볼 수는 없다. 물론 후반기 정치권이 2단계 부채 감축 협상을 제대로 진행할지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없나. -현재 주택 건설은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2008년 위기 때보다 더 추락할 게 없다. 또 유럽중앙은행이 그리스의 금융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경제 체질 때문인가, 정치 불안 때문인가. -두 가지 모두 영향을 미쳤다.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달한 데다 정쟁이 미국을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으로까지 내몰았다. 정치권이 디폴트 위기를 초래하는 나라는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곧 최고 신용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까. -수개월이 걸릴 것이다. 오히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부채 감축에 진전이 없다면 추가 강등도 가능하다고 경고한 것을 유념해야 한다.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의 쇠락을 의미하나. -그렇게 보지 않는다. 단지 미국이 슈퍼파워로서의 위상을 잃지 않도록 경종을 울린 차원으로 본다. 실제로 별다른 타격이 없다. 국채 금리는 오히려 내려갔고 무디스와 피치는 여전히 미국에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막대한 돈을 시장에 풀었는데 왜 경제는 회복되지 않나. -효과가 없는 게 아니다. 그 경기부양책으로 공황에 빠질 위기를 막았다. 두 차례 양적완화는 실물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줬고 경색된 금융시장에 활기를 부여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가까운 장래에 3차 양적완화를 할까. -나는 Fed가 3분기 경제상황을 좀 두고 봤으면 한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가 2분기 자동차 생산에 타격을 입혔는데 3분기에는 반등이 있을 것 같다. →Fed가 3차 양적완화 대신 ‘2년간 제로금리’를 천명한 이유는. -Fed로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뒤집을 심리적 자극이 필요했다. 3차 양적완화는 시기상조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제로 금리 약속은 2003년 이후처럼 인플레와 금융 거품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2년간 제로 금리’는 역설적으로 경기가 2년간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사이에 경기 과열이나 인플레 신호가 있다면 그 약속을 이행하는 데 부담이 될 것이다. →미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일본은 10년 넘게 제로 금리를 유지했지만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침체를 오래 겪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구글이 120억 달러를 들여 모토롤라를 인수했다. 미국 경제의 ‘동물적 본능’은 긴 침체를 허락하지 않는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노동시장을 지탱하기 때문에 일본만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를 경제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얘기인가. -물론이다. 기업이 돈을 쓴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만약 미국이 더블딥에 빠진다면 한국도 영향을 받을까.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성장률이 4%에서 2~2.5%대로 떨어지는 정도일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피치 “美 AAA 유지” 향후 전망도 ‘안정적’

    3대 국제신용평가사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한다고 16일 밝혔다. 향후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성명에서 “미국의 대외신뢰성이 견고하고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의 미국의 역할 등을 반영해 AAA 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확인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지 열흘 만에 나온 것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신평사 리스크’?…美·佛이어 日까지 강등 우려

    ‘신평사 리스크’?…美·佛이어 日까지 강등 우려

    최근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경제 맹주인 프랑스, 아시아 경제대국 일본까지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에는 ‘신평사(신용평가사) 리스크’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일각에서는 적절한 경보를 울리지 않아 도마에 오른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기점으로 위축된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신평사들이 반격에 나섰다는 해석까지 제기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평사는 경제 위기가 늘 사세를 확장하는 기회였다. 1930년대 대공황 때 처음으로 몸집을 불렸으며, 1975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들을 국가 공인 신용평가사로 지정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됐다. 하지만 투자 부적격 금융상품에 적격 판정을 내리고 금융위기의 경보를 못 울리는 등 2008년을 기점으로 이미지가 실추되고 ‘월가의 기생충’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신흥국의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일부러 나쁜 평가를 내린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에 따라 국제 신용평가사들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평가기준과 평가결과 등 대부분이 업무상 기밀로 돼 있어 쉽지 않다. 미국 SEC가 자신들의 신용등급을 하락시킨 S&P를 상대로 진행 중인 국가신용등급 산정 방법 조사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공화 유망주 폴렌티 낙마 3가지 이유

    지난 주말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3위를 한 뒤 곧바로 대권 도전을 포기한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의 행동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경쟁자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에게 밀리기는 했어도 그보다 못한 후보들도 많은데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포기한 건 너무 이르지 않으냐는 것이다. 자수성가한 성공스토리와 2차례 주지사를 역임한 행정경험 등으로 ‘유망주’ 평가를 받은 그였기에 미 정가가 느끼는 황당함은 더욱 크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그가 ‘루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첫째, 폴렌티는 대권주자의 ‘필수 덕목’인 권력의지, 즉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독기(毒氣)가 부족했다. 1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폴렌티는 지난 13일 스트로폴이 끝난 뒤 선거캠프 책임자인 닉 아이어스에게 “나는 부유한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가다가 선거운동원들에게 급료를 주지 못하게 될까 걱정된다.”며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폴렌티는 결코 대권을 위해 자기 돈을 쓰거나 빚을 지려는 승부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어스에게 “차 좀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은 뒤 가족들을 태우고 미네소타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둘째, 남을 따라하다 페이스를 잃었다. 폴렌티는 원래 차분하게 주장을 개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바크먼 등 강성후보가 주목을 끌자 ‘어울리지 않게’ 싸움닭처럼 거칠어졌다. 지난 6월 뉴햄프셔 토론회에서 폴렌티는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의료보험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그런데 막상 사회자가 그 정책의 구체적인 부분을 묻자 우물쭈물했고, 이것이 결정타가 됐다. 셋째, 전쟁터를 잘못 골랐다. 이번 스트로폴은 아이오와 태생에 ‘티파티’의 강력한 지원을 업은 바크먼의 우세가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선두주자인 롬니가 발을 깊숙이 담그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폴렌티는 모든 자금과 인력을 쏟아부으며 ‘올인’했고, 결국 탈진했다. carlos@seoul.co.kr
  • “美·佛 등 A급 국가들 신용 위기… 한국 저평가는 편견”

    “美·佛 등 A급 국가들 신용 위기… 한국 저평가는 편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프랑스와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설을 한신정평가는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신정평가는 국내 3개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브라질 등 국가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곳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한신정평가 사무실에서 만난 이용희(61)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무디스, 피치, S&P 등 3대 국제 신평사의 횡포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신용등급 하락 문제는 모두 A급 국가에서 생겼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우려하는 B급 신흥국들은 오히려 안전했다.”면서 “이제 선진국에 편향된 시각을 바꿔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국제 신평사들이 경제·금융 시스템에서 정치적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 이유로 ‘복지 포퓰리즘’을 꼽았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경우 복지 포퓰리즘의 결과로 재정 위기가 왔기 때문에 정치권 외에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으면 향후 미국과 유럽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부회장은 신흥국을 편견 없이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 안정성이 높음에도 북한 리스크가 과도하게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S&P가 지난 5일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해 금융불안이 초래되자 3대 국제 신평사의 전횡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동의하는지. -국가신용등급을 매기기 위해 6개 국가에 실사를 나갔던 경험으로 보면 국제 신평사의 편견이 분명 있다. 한국 외에 브라질,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 정부들은 국제 신평사가 선진국 위주의 시각을 갖고 있어 경제현황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국제 신평사는 신흥국에 대한 편견이 꽤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그들이 A급을 주던 국가가 문제의 불씨였다. 이제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국제 신평사의 우리나라 평가에도 편견이 들어 있나. -그렇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재정상황이 가장 건실한 편이다.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는 선진국들은 ‘AAA’를 매기고 우리나라는 부채 규모가 GDP의 33.5%에 불과한데 5단계나 낮은 ‘A’등급이다. 북한 리스크를 너무 과다하게 평가하고 있다. 사실 북한 리스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언제나 있는 전제다. 한신정평가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로 국제 신평사보다 높게 평가한 이유다. →국제 신평사의 국가신용등급 평가기준은 어떻게 되나. -3대 국제 신평사(무디스, 피치, S&P)와 일본의 R&I와 JCR, 중국의 다궁, 우리나라의 한신정평가 정도가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단, 중국의 다궁은 현장 실사를 하지 않아 신뢰도가 다소 낮은 편이다. 어쨌든 평가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 ▲거시경제 안정성(물가, 성장잠재력 등) ▲외화유동성(국제 수지, 외화유출입 상황, 외화보유고 등) ▲재정건전성(부채 구조 등)이 3대 요소다. 미국과 유럽, 일본 모두 재정건전성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 밖에 정치적 안정성, 지정학적 리스크, 노사관계 등은 신평사의 기준에 따라 평가자료로 활용한다. →평가기준의 핵심은 경제시스템이다. 하지만 미국은 정치권의 부채감축노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정치적 문제까지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중요한 지적이다. 문제는 재정건전성이 경제논리나 경제시스템이 아닌 정치적 결단에 의해 결정되는 시점에 왔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이미 10여년 전에 복지 지출을 늘려 놓았고 이제 재정적자로 돌아왔다. 재정 긴축 기조 전환 등 정치권의 결단 말고는 해법이 없어졌다. 신평사들이 정치적 전망을 평가에 상당부분 반영할 수밖에 없게 됐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논란 중인 ‘복지 포퓰리즘’ 이야기인가. -그렇다. 우리는 이제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시작 단계다. 국민연금의 경우 선진국은 이미 적자구조이고 우리나라는 2060년 적자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선진국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는 셈이다. 재정건전성 문제를 놓친다면 미국과 유럽처럼 신용등급 강등을 감수해야 한다. →3대 국제 신평사가 잘못된 판단으로 ‘신뢰의 위기’를 겪은 적이 상당히 많지만 실제 개혁은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적시에 경보를 해도 피평가자 입장에서는 아픈 것이다. 반면 경보를 하지 않는다면 신평사의 존재 이유가 없다. 2008년에 이미 비난을 받지 않았나. 딜레마다. 또 신평사의 평가가 맞는지 10년은 지나야 알 수 있다. 세부적 평가 기준도 업무상 기밀일 수밖에 없다. →신평사가 보는 세계 경제는 어떤가. -미국은 재정적자가 많지만 이미 문제를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하면서 불안함을 이겨 낼 것으로 본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집단체제 때문에 파국으로는 안 가겠지만 정치적 타협이 상대적으로 더딜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작고 개방된 경제를 운영하지만 건전한 재정상태와 국제수지 등을 볼 때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주식시장 등의 외화 단기 유출입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크라우드 펀딩 응용사례 살펴보니

    크라우드 펀딩은 문화예술이나 아이디어 창업 등 응용범위에 제한이 없다. 문화예술계는 대개 기업 후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짙은데 그러다 보니 일반인 취향보다 자본의 논리가 많이 반영된다는 쓴소리가 나오곤 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다수를 상대로 한 소액 기부인 만큼 자본의 논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프로젝트가 마음에 들면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연극, 영화, 전시, 뮤지컬 등 예술 창작품도 얼마든지 도전해 볼 수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기부 형태로 각광받는 이유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2009년 4월 시작된 미국의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다. 이름 그대로 좋은 아이디어에 박차를 가해 주겠다는 것인데 한달 모금액만도 50억원을 너끈히 넘어서는 등 큰 인기다. 2008년 1월 문을 연 세계 최초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www.indiegogo.com), 어떤 주제에 대해 관심 있는 이들이 돈을 모아주면 해당 지역에 특파원을 파견해 기사를 작성케 하는 스팟어스(www.spot.us) 등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디스이즈트루스토리(www.thisistruestory.co.kr)가 출범한 이래 5~6개 사이트가 연속적으로 생겨났다. 기본 성격은 같지만 지향점은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콘크리트(concreate.me)는 인디밴드 후원을 내걸었다. 엔클코리아(www.anclkorea.com)는 엔터테인먼트에 주력한다. 텀블벅은 비교적 지명도가 낮은 독립예술가 지원 쪽에 무게가 쏠려 있다. 정부도 가세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 안에 크라우드펀딩 사이트(fund.arko.or.kr)를 개설했다. 이런 사이트를 통해 모금에 성공한 사례들도 적지 않다. 이원국발레단은 문화예술위 펀딩 사이트를 통해 지난 4월부터 한달간 500만원을 모았다. 발레 ‘돈키호테’에 쓰일 의상비 명목이었다.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의상을 이리저리 조합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참에 의상을 단독으로 제작해 공연의 질을 높여 보자는 취지였다. 텀블벅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프로젝트는 ‘오픈 소스 인공위성 프로젝트’(OSSI·Open Source Satellite Initiative)다.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다목적 대형 프로젝트가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 쏘는, 그리고 아무런 기능도 수행하지 않는 인공위성도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송호준 작가는 위성발사체를 진공상태에서 시험해볼 수 있는 장치를 위해 300만원을 요청했고, 모금은 성공했다. 그러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기부문화가 약하다 보니 단순한 홍보성 이벤트로 전락하거나 일회성 기부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다. 문화예술위가 진행 중인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만 해도 제작비 100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수없이 무대에 올려진 레퍼토리다. 차이가 있다면 노숙자들을 무대에 세운다는 점인데, 이 경우 사회공헌 활동과 크라우드 펀딩이 어떤 차이냐는 질문을 낳게 한다. 문화예술위 관계자는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개념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좀 더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한 없이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코스피, 글로벌 증시 풍향계?

    한국 증시가 최근 미국과 유럽 증시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말에 터진 호재나 악재의 영향력을 그 다음 주 월요일 세계에서 제일 먼저 장이 열리는 한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세계 증시 흐름의 잣대가 되고 있다. 코스피가 글로벌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현상은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S&P는 지난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 미국 증시가 금요일 장을 마친 뒤였다. 이후 주말을 거쳐 월요일인 지난 8일 한국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82%, 6.63% 폭락하면서 블랙먼데이가 연출됐다. 이후 개장한 타이완, 중국 증시에서도 비슷한 장세가 관찰됐다. 시간상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증시는 아시아증시가 다 문을 닫는 오후 5시~다음 날 새벽 1시 30분 일제히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미국 증시가 열린다. 주말에 변수가 발생하면 미국증시가 가장 마지막으로 영향을 받는 셈이다. 미국 의존도가 워낙 높아서 ‘뉴욕 증시가 기침만 해도 한국 증시는 독감에 걸린다.’는 비유도 옛말이 돼 버렸다. 지난 10일 새벽 뉴욕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98% 상승했지만 이어 개장한 코스피는 0.27% 오르는 데 그쳤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이 터졌을 때는 한국 증시가 오히려 뉴욕 증시에 영향을 주는 모습도 연출됐다. 유럽 증시는 11일 새벽 폭락했지만 코스피는 이날 오전 급락으로 시작한 뒤 반등에 성공해 0.62% 상승 마감했다. 한국 증시가 유럽 증시의 영향에도 버티는 저력을 보여주자 이날 밤 개장한 뉴욕증시는 3.95% 급등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고집불통’ 민주주의와 ‘눈동자’ 민주주의/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고집불통’ 민주주의와 ‘눈동자’ 민주주의/장제국 동서대 총장

    결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이는 타협할 줄 모르는 미 민주당과 공화당 간에 벌어진 정쟁의 소산이다. 국가 부도를 목전에 두고서도 민주당은 건강보험 및 사회복지 관련 예산을 삭감하지 못하겠다고 버텼고, 야당인 공화당은 지지기반인 부유층을 의식해 증세는 절대 안 된다는 고집으로 일관했다. 물론 막판에 극적인 합의를 도출했지만 시장의 신뢰는 이미 무너진 후였다. 그 결과 세계증시는 요동쳤고, 피해는 전지구적 규모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미국 정치판은 각자 자신들의 지지기반만 의식하는 ‘고집불통’의 힘겨루기 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때 미국의 정치는 위트가 넘치고 멋진 타협을 마술처럼 연출하여 국민적 자긍심을 한껏 올렸던 성숙한 민주주의의 표본이었는데 말이다. 따지고 보면 이웃나라 일본도 매한가지다. 지난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라는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그런데도, 일본의 정치권은 지리멸렬 상태이다. 여야는 끊임없는 ‘고집불통적’ 대립을 하고 있고, 집권 여당 내에서도 계파별로 나뉘어 상호 비난과 대책 없는 총리 사퇴만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한때 아시아 민주주의의 최고 모범 사례로 평가받지 않았던가? 우리네 사정은 더 심각하다. 민주화 운동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져 있다. 여야가 두부를 자르기라도 한 듯 철저히 나뉘어 대립만 하고 있다. 사사건건 갈등이고, ‘고집불통’들의 전쟁터다. 표만을 의식, 검증되지 않은 나누어주기에만 골몰하는 포퓰리즘적 정책의 범람으로 국민들이 어리둥절해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최상의 정치제도라는 민주주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지금 겪고 있는 전지구적 민주주의 위기는 아마도 정치와 국민 간의 물리적 거리가 사상 유례 없이 가까워지고 있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언론매체에 더하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정치인 개개인의 입장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있다. 이러한 세상이 새로운 민주주의 환경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치인은 표만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고 만 것이다. 앞으로 정보통신이 발달하면 할수록, 단말기의 휴대가 더 간편해질수록 정치권은 더더욱 비타협적·근시안적·포퓰리즘적·자극적 언행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점잖을 빼고 장기적 안목을 운운하고 있다가는 정치판에서 밀려나기 십상일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정치행태가 일시적인 국민의 관심과 열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 후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되고 마는 데 있다. 정책이 검증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고, 잘못된 정책의 결과가 드러날 즈음이면 일을 주도했던 정치인은 이미 모든 것을 다 누리고 난 후 ‘행복한’ 은퇴의 노후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헤쳐 나갈 유일한 방법은 국민들의 ‘눈동자’ 민주주의밖에 없다. 즉,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뜨겁게 달구어지는 정치판을 바라봄에 있어서 여유를 가져야 하고, 누가 쭉정이고 누가 알맹이인지를 분간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결국 이런 것이 능한 민족은 흥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멸하게 될 것이다. 정치권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다양한 목소리는 물론 민주사회에서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무대 위의 플레이어들이 펼치는 ‘고집불통적’ 향연을 국민들은 주눅이 들 만큼 무서운 ‘눈동자’로 지켜 보아야 한다. 그래야 무대 위에서 함부로 날뛰지 못하게 될 것이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민주주의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작금의 미국 사태는 운 좋은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타협 없는 정치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며칠 상간으로 똑똑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지금 정치판이 뿜어내고 있는 수없는 포퓰리즘적 정책이 몇년 후에 어떠한 쓰나미로 엄습해 올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눈동자’ 민주주의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 하겠다.
  • ‘리켈메 침 사건’ 남자에 축구장 입장 평생 금지

    ‘리켈메 침 사건’ 남자에 축구장 입장 평생 금지

    아르헨티나의 스타 미드필더 후안 로만 리켈메에게 침을 뱉은 축구 팬이 평생 축구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됐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스포츠안전위원회가 10일(이하 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침세례의 범인(?)에게 축구장 입장 영구금지 징계를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징계를 받은 사람은 프로축구 클럽 올림포의 팬이자 클럽회원인 카를로스 수아레스(25)로 그는 지난 8일 보카 주니어스-올림포의 경기를 관전하다 리켈메에게 침을 뱉았다. 거친 분위기의 축구장에선 흔히 있는 일이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 스포츠안전위원회는 축구장 내 폭력을 근절하겠다며 비디오 판독을 통해 문제의 남자를 찾아냈다. 현지 언론은 “스포츠안전위원회가 방송국으로부터 중계필름을 넘겨 받아 침을 뱉은 남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올림포 클럽의 관계자는 “하찭은 일 같지만 그냥 놔두면 결국 눈덩이처럼 커져 경기 때마다 선수들이 침 세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징계를 내린 건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남자는 경범죄 위반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행정처분까지 받게 됐다. 사진=TV 화면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번엔 프렌치 쇼크] 佛 신용 강등설에 유럽 ‘휘청’… 佛·獨 “16일 유로존 위기 논의”

    유럽·미국 증시가 프랑스에서 흘러나온 ‘루머’에 떨며 또 한 번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증시가 10일(현지시간) 곤두박질친 데 이어 미국도 ‘제로(0) 금리’ 약발이 하루 만에 떨어지며 폭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다음주 파리에서 만나 유로존 채무위기를 논의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이날 프랑스가 주가 폭락을 주도했다. 이날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이 ‘스위스프랑 급등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금을 처분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45% 급락하며 3002.9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도 5.13% 떨어진 5613.42로 장을 종료했다.  프랑스 은행들은 특히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의 채권을 다른 유럽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우리의 재무구조는 탄탄하다.”며 루머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CAC40지수는 11일 0.56% 떨어진 2986.10을 기록했다.  유럽 2위의 경제대국 프랑스가 미국에 이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A)을 잃을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진 것도 폭락세를 부채질했다. 이후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가 모두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우려는 줄지 않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10일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경제 각료들에게 “한 달 안에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궁)은 또 오는 16일 파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을 갖고 유로존 지배구조 강화 합의안 이행 등 역내 경제 현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시도 10일 폭락하며 다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뉴욕 증시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소 2년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서 “FOMC 성명은 앞으로 2년간 미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19.83포인트(4.62%) 떨어진 1만 719.94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11일 증시에서는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9만 5000명을 기록, 4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156.74포인트(1.46%) 오르는 등 상승 출발했다.  우리나라는 장중 심한 요동을 치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도미노 폭락’ 장세를 피해 이틀째 오르며1817.44로 마감했다. 주요 신용평가사가 프랑스 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악재가 힘을 잃으면서 공포 심리가 가라앉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전날보다 32.33포인트(1.27%) 상승한 2581.50에 장을 마쳤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0.63%)와 타이완 가권지수(-0.22%)는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반전 외모?” 몰라보게 변한 니콜라스 케이지 ‘충격’

    한국계 여성과 결혼해 ‘케서방’이라는 별명을 얻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최근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거리에 나타나 팬들을 경악케 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머셋 주 글래스톤베리에 나타난 니콜라스 케이지는 평소 보여주던 말끔한 피부와 헤어스타일이 아닌, 하얗게 세어버린 턱수염과 색안경으로 ‘멋’(?)을 냈다. 특히 영화 ‘고스트 라이더’나 ‘콘에어’ 등에 출연하면서 니콜라스 케이지만의 스타일로 불린 곱슬곱슬한 단발머리는 온데간데없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사라지는 앞머리 숱에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하던 찰나에 다소 충격적인 턱수염까지 연출, 팬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았다. 한편 지난 4월에는 한국계 아내인 앨리스 킴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서에 끌려갔다가 1200만원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합의재판까지 해야 했고, 6월에는 그의 전 여자친구와 사이에서 낳은 아들 또한 아내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한동안 케이스의 불운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렬한 3D 액션영화인 ‘드라이브 앵그리 3D‘주연자리를 꿰찼고, 예고편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는 등 예전의 인기와 관심을 되찾아가고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할리우드의 섹시스타 엠버 허드가 주연한 영화 ‘드라이브 앵그리 3D’는 오는 8월 25일 개봉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번엔 프렌치 쇼크] 佛·英·獨·加·룩셈부르크 정치 리더십 위기에 직면 ‘AAA’서 강등 가능성

    ‘미국뿐 아니라 앞으로 5개 나라가 ‘AAA 클럽’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9일(현지시간) 현재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AA를 받고 있는 15개국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 독일, 캐나다, 룩셈부르크를 강등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지목했다. 포린폴리시는 지난 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등급 강등 주된 배경이 정치권의 위기해결 능력 부재였던 것에 주목했다. S&P가 이처럼 정치적 위험 평가에 관심을 두는 한 총체적인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이 5개 국가를 주시하고 있다는 경고다. 프랑스는 여전히 AAA 클럽 ‘탈락 0순위’다. 각종 스캔들에 휘말린 정치권 때문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때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대주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제1야당인 사회당의 유력 대선 후보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성폭행 재판을 받느라 바쁘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을 반대하고 프랑스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빼내려는 극우정당 국민전선당이 총선·지방선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우려가 크다. 유로존에 속하는 대신 스스로 유동성을 공급해온 영국의 선택은 현 상황에선 일견 현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1% 이하에서 기고 있고, 나라 전체가 폭동에 휘말려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는 80%로 미국보다 6% 포인트나 높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고집과 강경함이라는 ‘철의 여인’ 특유의 마력을 잃으면서 독일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독일이 유럽 경제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지만, 그녀가 최근 급진적인 자유무역주의자에서 복지국가 옹호론자로 입장을 바꾸면서 지지율은 2006년 이후 최저이고, 집권 기민당은 지방선거에서 완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룩셈부르크는 1인당 국가부채가 344만 달러(약 37억원)로 세계 최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1인당 GDP 덕분에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룩셈부르크가 의존하고 있는 유럽 은행들과 투자펀드가 최근 가장 불안정한 분야인 만큼 ‘호시절’이 얼마나 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금융 전문가 10인 세계경제 긴급진단

    금융 전문가 10인 세계경제 긴급진단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현 위기 단기해결 난망… 금융 타격 우려” 현 상황의 원인은 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미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재정위기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과거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된 것처럼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도 향후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또 재정위기의 장기적인 특성상 실물 경기의 침체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곧바로 실물 경제에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향후 그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현재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국은 유럽과 달리 3차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정책) 등을 통해 확장된 통화정책을 쓸 여지가 있다.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가 없기 때문이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시장 반응 과도… 美 더블딥 가능성 낮아”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쓸 수 있는 재정수단이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부분을 감안해도 시장의 반응은 과도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가 갑자기 나타난 상황처럼 움직이고 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위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끼쳐 신용경색 상황이 올 가능성이나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는 했지만, 리먼 사태 이후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취했던 정책의 효과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만, 실물 부문에서 미국 경제가 위축되면 우리 경제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금융위기 때마다 한국에서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유동성이 좋기 때문이다.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자본시장의 깊이와 넓이를 키우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 “외국인 채권 매각땐 환율 급등할 수도”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변수가 환율이다. 주식 시장은 폭락한 반면 환율과 채권, 외화유동성은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우리 국채를 많이 사들인 외국인이 주식에 이어 채권까지 팔기 시작하면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 달러당 10원 안팎에서 움직인다면 영향이 적지만 그 이상 오르내릴 경우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이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실물 경제의 변화가 이번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다. 전세계 실물 경기는 하락세라고 볼 수 있는데 한국은 그 속도가 점진적이고 미국은 가파르다. 실물 지표마저 영향을 받게 되면 세계 경제는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韓·中 등 보유 美국채 매각 가능성 적어”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연장선상에서 현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민간의 부실이 정부의 부실로 옮겨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부 곳간이 바닥났고 재정위기가 불거졌다. 미국은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 와중에도 미국 국채와 달러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전세계 경제가 ‘어글리 콘테스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 국가들이 그나마 덜 나쁜,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가 많이 보유한 미 국채를 매각할 가능성도 낮다. 다만 장기적으로 미 국채의 비중을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다양화해야 한다.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G7 공조 예상… 美침체땐 수출한국 타격” 금융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단기적으로 개선될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의 충격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미국 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이 자국 경제를 충격 속으로 몰고 가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주요 7개국(G7) 등의 국제 공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실행 여부에 따라 장기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재정위기도 심각한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의 실물 경제가 침체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될 경우 한국처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는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 “긴축 경제… 외화 유입 경로 다양화해야”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국내 경제가 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 현상은 연초부터 지속된 것이고,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일 뿐이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재정 악화 상태 등 유럽이다. 시장은 경기 회복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 들어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펴서 더 이상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시장이 예측한 듯싶다. 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재정 적자가 너무 심각하다. 이런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 해결방안이 없다. 세계 경제는 긴축으로 갈 가능성이 있고, 지속될 우려도 있다. 우리는 외화가 필요한 국가지만 70%가 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외화 유입 경로를 아시아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저성장 기조 예상… 실물경제 불똥 튈듯” 금융시장은 주식과 채권, 외환 등이 있지만, 주가가 너무 크게 요동치고 있는 만큼 과잉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예상은 이렇게 파급력 있을 것으로 보지 않았다. 시장은 향후 저성장을 예상하고 기업가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블딥을 미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정의한다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상반기만 해도 일본 대지진과 유가 급등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하지 않았다. 우리 실물 경제는 적든 크든 불똥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금융 시장이 진정된다고 해서 완전히 끝나는 게 아니다. 주기의 문제가 아니라 거대한 변화의 단초로 볼 수 있을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듯하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정책연구부 팀장 “美 침체 가능성 낮아… 주가 급락 그칠 것” 금융시장이 과잉반응인지 아닌지는 지금 판단이 어렵다.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을 때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자금 회수를 했던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이번 사태는 우리 경제 자체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기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침체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 금융시장 불안은 장기간 지속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주가 급락도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이번에 단행해 물가를 안정화하는 게 바람직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기회를 놓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수출 한국에 악재… 증시 조정 오래갈 듯” 이번 사안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버금가는 중대한 상황이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을 과잉반응이라고 할 수는 없다. 미국 경제는 벌써 더블딥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힘든 상황인 만큼 우리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자국의 통화 가치를 절하하려는 노력이 여러 국가에서 있을 것이고, 우리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주식 시장은 앞으로 조정이 상당 기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변수지만, 신통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국내 기준금리는 중장기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주가 2008년보다 낮아… 환율 급변 우려” 주가지수는 적정 가치가 있는데, 일시적으로 1700선도 깨졌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어느 정도 과잉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상황은 손절매가 손절매를 추가로 부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증시 급락으로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사태가 나빠졌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는 어느 정도 현실화됐다. 다만 미국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 공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급변동이 우려되고, 수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태는 9일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되면서 장기화 염려가 더 커졌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처럼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 어려울 것 같다. 홍희경·오달란·임주형기자 dallan@seoul.co.kr
  • 신용강등 美 다음은 佛·英?

    미국에 이어 프랑스와 영국도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밝혔지만 두 나라 모두 경제성장은 지지부진한데 정부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뾰족한 해결책도 없어 강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중에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가장 높다. 프랑스는 또 유로존의 AAA 국가 중에서 재정 적자 규모가 가장 크며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내년에 86.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비용 때문에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 더욱이 올가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공공 부문 적자의 상한을 두는 내용을 담은 균형 예산 조치를 의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하면 ‘안정적’ 전망부터 상실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은 자체 통화를 사용하고 있지만 프랑스보다 적자 규모가 크고 GDP 대비 부채 비율도 더 높다. 경제성장세가 취약한 것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영국도 지난 6월 무디스로부터 취약한 재정 상황에 저성장까지 겹칠 경우 등급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아 놓은 상태다. 월가의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는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미국은 강등됐는데 영국은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라면서 “유럽에는 벨기에와 스페인 등 등급이 떨어져야 할 나라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늘 ‘美 카드’… 패닉이냐 진정이냐 기로

    오늘 ‘美 카드’… 패닉이냐 진정이냐 기로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상태다. 백약이 무효인 상태다. 국제사회가 내놓을 약(대책)도 딱히 없다. 어느 국가나 국제사회가 내놓는 정책과 말발도 먹히지 않는다. 국제사회의 공조도 듣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다우지수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양적완화를 비난하면서 신용등급을 강등한 상황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나라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미국은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나오더라도 ‘언 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미국이 더블딥(이중침체)을 막기 위해 쓸 수 있는 정책수단이 거의 없다.”면서 “3차 양적완화를 해도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0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를 결정하더라도 미국 정책금리가 사실상 제로인 상황에서 경기부양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국제사회는 ‘G제로’를 절감한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던 미국과 중국의 G2 모습과 목소리도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제 국제신용평가사인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위기는 S&P가 만든 허구라고 강변했지만 뉴욕증시는 폭락으로 답했다. 벌써 오바마 대통령이 레임덕을 맞은 게 아니냐고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수군거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지만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중국도, 일본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면서 엔고 같은 자신들의 문제 해결에만 몰두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보여준 통화스와프 합의 같은 순발력을 보여주는 나라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의 대책도 먹혀들지 않는다.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8일 금융시장의 기능과 금융안정·경제성장 지원 결의를 발표했지만 시장은 실효성이 없다고 비웃었다. 미국과 중국은 합의문 내용을 놓고 비난하면서 G20은 성명서 발표 시기를 놓쳤고 이는 아시아 금융시장과 유럽, 미국 시장 대폭락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세계 경제가 공황상태로 가지 않으려면 세계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수출이 잘되고 재정위기도 없는데 미국이 5% 내릴 때 7~8%씩 폭락하는 것은 시장이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 금융시장이 이제는 냉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무디스 “美=AAA”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함께 세계 신용평가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무디스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최고등급인 AAA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스티븐 헤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주요 기축통화인 달러는 금융의 독보적 수단”이라며 “이는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보다 높은 부채 수준을 버틸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등급을 분석하는 데 정부 간 부채비율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런 비교를 할 때에는 달러화의 지위와 미국의 자금조달 능력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달러화의 위상이 약화될 수 있겠지만, 그런 상황이 임박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는 미국 경제가 계속 부진하고 현재 마련된 재정적자 감축 계획이 믿을 만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미국 국가신용 등급에 관한 조치가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의회가 결정한 적자감축안의 장기적 이행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면서 “2012년에 종료되는 이른바 ‘부시 세금감면 조치’를 정치권이 어떻게 다루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적자를 2조 1000억 달러 줄인다는 계획은 미 국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평소 무디스는 S&P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이어서 조금 늦게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디스는 외환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신용등급을 가장 늦게 상향조정한 평가기관이기도 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증시, FOMC 기대감에 상승 출발

    美증시, FOMC 기대감에 상승 출발

    세계 증시가 지난 7거래일 연속 폭락세를 이어온 가운데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해결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12시 기준 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98% 뛰어올랐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2.57%, 3.61%로 강하게 반등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다우지수가 5.55% 하락하면서 사상 6번째의 ‘초대형 폭락장’을 기록했었다. 장 초반 폭락했던 유럽 증시도 소폭 오르거나 낙폭을 줄이며 진정세로 돌아섰다. 영국 FTSE 100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18%, 프랑스 CAC 40지수는 1.21% 반등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 떨어졌다. 국제 금융시장의 패닉 현상은 미 FOMC의 발표에 따라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8일보다 68.10포인트(-3.64%) 내린 1801.35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장중 한때 1700선이 무너져 1684.6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장중 최고 하락 폭은 184.77포인트로 역대 최고치였다. 코스닥 지수도 29.81포인트(-6.44%) 내린 432.88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일보다 5.60원 오른 108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번 상황은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정책 대응 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긴 시간에 걸쳐 실물 부문의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급격히 불안해진 금융시장이 ‘비상 상황’이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의 외화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유럽에서 36%, 미국에서 28%, 아시아에서 35%를 조달하는 현재의 외화 차입 구성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지금까지 장·단기 외채만 갖고 고민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미국발 경제쇼크 전방위 대처 서둘러라

    미국발 경제쇼크로 국제금융시장이 연일 공포 분위기다. 하루가 멀다하고 지구촌의 주가는 폭락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어제 코스피는 한때 1700선마저 붕괴됐다 간신히 1800선을 유지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1만 1000선이 무너지는 등 미국·유럽도 폭락대열에서 비켜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번 위기는 미국의 ‘설마하는’ 방심에서 초래됐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 물려 큰 손실을 입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이번 사태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10여년에 걸쳐 쌓인 만성적인 재정적자가 가장 큰 주범이다. 하루아침에 생긴 병이 아니라고 보고 행정부와 의회가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다. 문제는 위기의 본질이 만성적인 데다 부채를 갚을 능력이 의심을 받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관련해 “미국은 가장 안전한 투자처 가운데 하나”라고 했지만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3차 양적완화 등 어떤 대책이 나와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내의 이견 노출, 미국과 중국·유럽연합(EU) 등의 국제공조 실패 등도 시장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그나마 양호한 건 다행이다. 2008년 위기와 비교해 볼 때 국가채무를 제외한 외환보유액, 총외채, 단기외채, 경상수지 등은 비교적 탄탄하다. 다만 정부가 국민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려고 상황 인식 자체를 낙관적으로 해서는 곤란하다. 미국의 방심을 교훈삼아 차분하되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선 외국인의 달러 유출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부채를 갚을 달러가 부족하면 국가부도로 이어진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사태가 정상화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만큼 물가, 금리, 환율 등 거시정책 기조를 재점검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혼란이 실물부문으로 전이되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수출기업의 타격은 물론 개인들의 주식 등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소득감소-소비위축-생산감소 등의 파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의 후폭풍 등도 유념해야 한다.
  • 美상원, S&P 조사 착수… ‘신뢰도 전쟁’ 불붙었다

    미국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대립이 가히 ‘전쟁’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정부·여당과 기업 쪽에서는 연일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부당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S&P 측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공기업 등에 후속적인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강행하고 있다. 한 국가가 신용평가회사에 이토록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실제 채무상환불이행(디폴트)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사상 초유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생각을 충분히 가질 법하다는 ‘동정론’과 함께 최강 대국인 미국이니까 ‘감히’ 그런 불만 표출이 가능하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국제사회에서 나온다. 지난 주말 신용등급 강등 직후에는 미 재무부가 강력히 반발한 데 이어 이번엔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와 관련, 정보 수집 등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청문회 개최 등 모든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조사 대상자가 조사 주체를 조사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인 팀 존슨 은행위원장은 성명에서 “S&P의 무책임한 조치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일부 신용평가기관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언제나 AAA 등급 국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S&P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만약 AAAA 등급이 있다면 미국에 주고 싶다.”고 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언급까지 인용하면서 “나와 전 세계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이에 동의한다.”고 했다. 반면 S&P는 이날 미국계 보험사 다섯 곳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한 단계 아래인 AA+로 조정했다. 등급 강등 보험사는 나이츠 오브 콜럼버스, 뉴욕 라이프 인슈어런스, 노스웨스턴 뮤추얼, 미 교원 보험 및 연금협회, 연합서비스자동차협회 등이다. 앞서 S&P는 미국의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와 프레디맥, 증권 관련 4개 공공기관들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내렸다. S&P는 미국 각 주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등급 조정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S&P 측은 이례적으로 언론 취재에 적극 응하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신용등급 평가 책임자인 데이비드 비어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등급 강등 결정을 전혀 후회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재무부가 S&P 분석의 취지에는 동의하나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는 동의하지 않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가 폭락이 가속화되면서 초반 판세는 일단 S&P가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그러나 무디스·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이 S&P와 달리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시키지 않음에 따라 S&P는 홀로 외로운 길을 걷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즈 前 캐디의 힘… 스콧, 천국을 맛보다

    애덤 스콧(호주)이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의 한을 풀어 주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골프백을 들어 주며 우즈의 메이저 대회 14승 가운데 13승을 함께했지만 지난달 말 “변화를 줄 시점”이라는 이유로 해고됐다. 스콧은 8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쓸어 담아 5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어 내 2위 그룹에 4타차 앞선 스콧은 윌리엄스와 4개 대회 연속 호흡을 맞춘 뒤 우승을 일궈 냈다. 스콧은 “윌리엄스는 이 대회 코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칭찬했다. 반면 우즈는 친구인 브라이언 벨(미국)을 캐디로 고용해 3개월여 만에 출전했지만 합계 1오버파 281타를 쳐 공동 37위에 그쳤다. 스콧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등 세계 6대 골프투어 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WGC 대회에서는 처음 우승하며 상금 140만 달러를 받았다. 미국 무대에서는 8번째 우승. 리키 파울러(미국)와 세계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13언더파 267타를 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30세의 스콧은 2004년 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2005년에는 세계 톱10에 들어가 ‘차세대 골프황제’ 후보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슬럼프에 빠지면서 50위 밖으로 밀려났다가 윌리엄스를 만나 골프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됐다.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노렸던 이시카와 료(일본)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4위(12언더파 268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 공동 6위에 올라 메이저대회를 포함한 특급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공동 53위(4오버파 284타), 최경주(41·SK텔레콤)는 공동 59위(6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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