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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선집중] (19) 금천구 ‘아트캠프’

    [시선집중] (19) 금천구 ‘아트캠프’

    2010년 6월 금천구청 옆인 독산동 공병 도하부대가 이전하면서 19만 2000㎡의 부지가 공터로 남았다. 문화재 발굴과 토지 정화작업 등으로 개발이 지연돼 공유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1만 1000㎡ 규모의 막사와 연병장은 우범지대로 전락할 위험도 있었다. 차성수 구청장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마땅한 창작 공간을 찾지 못한 예술인들을 돕는 동시에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사업이었다. 차 구청장은 지난해 5월 토지 소유주인 JP홀딩스와 2년 동안 빈 막사 및 연병장을 예술가 창작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8월 입주작가 공모 결과 18개 팀을 뽑는 데 44개 팀이 지원해 열기가 뜨거웠다. 구와 주민, 예술가가 힘을 합쳐 탄생한 ‘금천아트캠프’는 지난해 10월 입주 행사로 ‘문여는 날’을 갖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국공립 창작공간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대형 이슈를 이끌어내는 데 목적을 둔 반면 구는 캠프를 통해 다양한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예술 마을을 형성해 자생적이고 유기적인 창작활동을 하도록 도왔다. 26일 구에 따르면 현재 캠프에는 국악앙상블지음, 다운스트림, 두여자, 산아래문화학교, 스페이스오페라, 아임우드, 온앤오프무용단, 자바르떼, 플레이위드어스 등 총 18개 팀 50여명이 입주해 있다. 특히, 문화예술 교육활동이나 간헐적인 프로젝트 그룹을 운영하는 작가들이 다수 포함돼 일반인에게 캠프를 공개하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예술가가 100여명에 달해 활기가 넘친다. 최근 가수 윤종신, 기타리스트 조정치 등과 ‘신치림’으로 활동을 재개한 가수 하림도 이곳에서 ‘아뜰리에 오’라는 문화예술기획 회사를 운영해 왔다. 금천구청 인근에 살고 있는 하림은 홍대 앞 거리 예술가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중 금천아트캠프 소식을 접하고 지역의 특징을 살려 ‘프로젝트 도하’를 제안했다.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거나 마땅한 공연 장소를 찾지 못하는 예술가들이 주민과 공감하는 전시·공연 프로젝트다. 하림은 “예술가의 생태계, 자생적 삶에 대해 고민하다 예술가들을 홍대에서 금천구로 옮겨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캠프 설립 초기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4시간 창작활동이 가능하도록 4개 막사와 연병장을 보수하고 관리인원을 파견했다. 보안등과 지문인식 출입통제 시스템을 설치해 야간의 보안 문제에 대비했다. 공휴일에는 주민에게 체육활동 장소로 개방했다. 지난 3월에는 금천아트캠프 마을공동체인 ‘아트캠프나래’를 발족, 주 5일제 수업에 대비한 토요문화예술 청소년 교육 ‘토요일은 마을이 학교다’를 마련했다. 만화, 뮤지컬, 합창반, 기자반, 목공반 등 총 9개의 예술수업이 100여명의 인근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주민 710명이 캠프에서 가진 오케스트라 공연은 단일 공연 최다 참가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6~7월에는 입주작가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구는 지난달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 문화 분야 인센티브 사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차 구청장은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문화예술 발전에 열의를 다하는 공무원과 주민, 예술가 모두의 땀방울이 서서히 결실로 돌아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화공동체를 육성하고 지역 예술 역량을 높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집트 ‘새 헌법’ 후폭풍… 잇단 시위·신용등급 하락

    지난 한 달여간 이집트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새 헌법이 국민투표에서 60%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며 통과되면서 이집트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측은 새 헌법의 국민투표 가결을 발판으로 세력 공고화에 나설 태세지만 반대파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경제 불안도 커질 전망이다. 무르시 대통령이 논란 끝에 가결된 새 헌법에 공식 서명했다고 관영매체인 이지뉴스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미르 압둘 마아티 이집트 선거관리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새 헌법이 1·2차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63.8%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1·2차 평균 투표율은 32.9%로 집계됐다. 히샴 칸딜 이집트 총리는 “이번 선거에 패자는 없으며 새 헌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모든 정치 세력이 경제 회복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반대파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집트 정국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무르시 대통령에 맞서는 범야권단체 구국전선(NSF)은 “선거법 위반과 부정 행위에 대해 검찰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현대판 파라오 헌법’으로 불린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지난 8일 헌법 선언문만 폐기한 뒤 국민투표를 강행했다. ‘친(親)무르시’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제헌의회에서 만든 새 헌법은 근본주의적인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명시한 데다 여성과 소수 종교인 등에 대한 인권 침해 우려를 낳는 일부 조항을 담고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정치적 혼란에 따라 경제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날 국민투표 결과 발표 몇 시간 전 자본 이탈 방지를 위해 입출국 시 1만 달러가 넘는 외화 소지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집트 은행권에서 예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4일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B-’로 한 단계 낮춘 뒤 나온 조치다. S&P는 또 신용등급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발표해 이집트 경제의 추가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AP 등은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주통신] ‘올 산타 추적시스템’ MS, 구글에 한판승

    [미주통신] ‘올 산타 추적시스템’ MS, 구글에 한판승

    매년 성탄절이 되면 인기를 끄는 이른바 산타 추적시스템 승부에서 올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구글을 제치고 한판승을 거두었다고 미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원래 1955년 미국의 한 백화점이 그냥 광고용으로 산타와의 연락 전화번호를 게재한 것이 그만 우연히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 직통 전화번호였고 항공사령부는 폭주하는 어린이들의 산타 위치 문의에 일일이 답을 해주면서 이러한 산타 위치 시스템을 성탄절이면 해마다 온라인상에서 서비스를 해주기 시작하면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동안 구글과 손잡았던 방위사령부가 구글 맵 지원 방식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맵 방식으로 서비스를 전환하고 말았다. 이에 구글은 굴복하지 않고 구글 어스 기반의 자체 산타 추적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24일에는 각각 두 서비스 사이트에서 산타의 위치도 다르게 표시되고 선물은 준 규모도 다르게 나타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에 어린이들이 다소 혼란스러워하자, 전문가들은 올해 산타 추적 온라인 싸움에서는 마이크로 소프트가 승리했다고 지적했다. 산타 추적 전문가인 대니 샐리번은 “NORAD의 레이더는 바로 정확한 산타의 위치를 지적했지만, 구글은 그러한 위치의 신호를 평가하고 추정해야 하므로 시차가 발생하는 등 이번에는 NORAD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더욱 정확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강남스타일 유튜브 ‘10억 뷰’… 역대 단일영상 중 최고 기록

    강남스타일 유튜브 ‘10억 뷰’… 역대 단일영상 중 최고 기록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22일 유튜브 조회 수 10억건을 넘어섰다. 뮤직비디오 공개 5개월여(161일) 만이며 2005년 유튜브가 창업된 뒤 단일 영상으로선 최고의 기록이다. ‘강남스타일’은 지금도 하루 평균 650만건, 초당 76.4건씩 조회 수가 늘고 있어 내년에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 7월 15일 인터넷에 첫선을 보였고 9월 4일 한국 콘텐츠 사상 처음으로 조회 수 1억건을 돌파했다. 10월 20일에는 5억건 고지마저 넘었다. 급기야 11월 24일 8억 369만건을 찍으며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 뮤직비디오를 제치고 ‘유튜브 사상 가장 많이 본 동영상’에 이름을 올렸다. 싸이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미투데이에 “무려 10억 뷰입니다, 여러분! 10! 억! 뷰!”라는 글을 올려 감격을 표현했다. 미국 음악 전문지 빌보드와 음악 채널 MTV, AP·AFP통신 등 외신도 ‘강남스타일’의 조회 수 10억건 돌파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빌보드는 “‘강남스타일’이 인터넷 역사상 조회 수 10억건을 넘어선 첫 영상이 됐다.”면서 “비버의 ‘베이비’가 세운 조회 수 기록을 넘어선 지 단 27일 만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싸이는 유튜브 수익에 디지털 음원 판매 수익 등을 더해 광고 수익을 빼고도 최소 601만 달러(약 64억 57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싸이는 오는 31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는 ABCTV의 연말 축제 ‘딕 클라크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 2013’에 출연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돈잔치’ 호주오픈 1회전 탈락해도 3000만원 받는다

    내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는 본선 1회전을 탈락해도 3000만원이 넘는 돈을 챙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21일 발표한 라운드별 상금 액수에 따르면 남녀 단식 우승자는 243만 호주달러(약 27억3000만원)를 받고, 1회전에서 탈락한 선수도 2만 7600 호주달러(약 3100만원)를 챙기게 된다. 올해 대회 단식 우승자가 받은 상금 230만 호주달러(약 25억 9000만원), 1회전 진출 상금 2만 800 호주달러(약 2350만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새해 1월 4일부터 27일까지 멜버른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총 상금은 3000만 호주달러(약 338억원)다. 올해 총 상금은 2600만 호주달러(약 292억 3000만원)였다. 다른 메이저대회 상금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올해 프랑스오픈 단식 1회전 상금은 1만 8000 유로(약 2550만원), 윔블던은 1만 4500 파운드(이상 약 2500만원)였다. US오픈은 2만 3000 달러(약 2400만원)였다. 새해 대회 총 상금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3140만 달러. 상금 많기로 소문난 미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보다 많다. 웬만한 투어 대회 평균 500만 달러의 6배 가량이고, 같은 메이저대회 가운데 최고를 자랑하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950만 달러)의 세 곱절 이상이다. 최고 총 상금이 35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당초 호주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상금 규모가 가장 컸는데 내년에는 400만 호주달러나 늘면서 테니스 역사상 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로 열리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구자철 ‘따귀 봉변’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경기 도중 프랑크 리베리(29·바이에른 뮌헨)에게 뺨을 맞았다. 구자철은 19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6강전에서 리베리와 격하게 공을 다투다 이런 봉변을 당했다. 뮌헨에 0-1로 뒤지던 후반 2분 구자철이 중원에서 거친 몸싸움 끝에 공을 따내자 리베리가 정강이를 걷어찼다. 리베리가 미안하다고 손동작을 취했지만 화가 난 구자철이 거칠게 항의하다 리베리의 얼굴을 살짝 건드렸고 이에 격분한 리베리가 장갑 낀 주먹으로 구자철의 뺨을 쳤다. 서로 흥분해 도를 넘은 셈이다. 리베리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으며 구자철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살벌한 분위기는 금세 진정돼 경기가 재개됐으나 아우크스부르크는 수적 우세에도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0-2로 완패해 탈락했다. 리베리는 8강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물론 추가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칼 하인츠 루메니게 뮌헨 부회장은 토어스텐 킨회퍼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협회에 재심의를 공식 요청했다. 그는 “이번 사안에 대해 DFB가 다시 심도 있게 심의해 주길 바란다.”며 “리베리로선 한국인 선수(구자철)의 행동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구자철이 몸싸움을 먼저 걸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뮌헨으로선 10명의 수적 열세 속에 12명(심판까지 포함)의 적과 싸우기가 쉽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심판은 카드를 남발했다. 아마 카드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꿈에 그린, 그린 재킷… 존 허의 첫 도전

    존 허(22)에게 올해는 평생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 난생 처음 미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승을 거뒀고,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투어 신인왕에 오르는가 하면, 처음으로 ‘별들의 무대’인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하게 됐기 때문이다. 2013 마스터스 대회 조직위원회는 19일 역대 챔피언과 세계랭킹 등을 토대로 83명의 출전자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계) 선수는 모두 4명이 뽑혔는데 존 허 역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원투펀치’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각각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재미교포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는 올해 대회 공동 16위로 출전권을 얻었고, 존 허는 시즌 상금 랭킹 30위 안에 들어 오거스타 골프장을 밟게 됐다. 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는 내년 4월 11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PGA로 진출한 존 허는 지난 2월 27일 PGA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총 상금 370만 달러)에서 로버트 애플비(호주)를 상대로 8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며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다. 올 시즌 269만 2113달러를 벌어 상금 랭킹 29위에 올랐고, 페덱스컵 랭킹은 28위를 기록하며 신인 중 유일하게 투어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지난 5일에는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1990년 이 상이 제정된 이래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행정고시 수석합격자의 비법] 국제통상 직렬 윤혜민씨 “시험 전날까지 매일 답안 쓰는 스터디 계속”

    [행정고시 수석합격자의 비법] 국제통상 직렬 윤혜민씨 “시험 전날까지 매일 답안 쓰는 스터디 계속”

    올해 5급 공무원 공채시험에서 국제통상 직렬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은 연세대 영문과 윤혜민(21)씨의 합격 비법을 수기를 통해 소개합니다. 그는 국가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마음 하나로 공부를 해온 끝에 결국 합격의 기쁨을 안았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공무원이 되는 것이 윤씨의 목표입니다. “처음 고시공부를 시작할 때, 그리고 공부를 하다가 답답할 때 이미 합격한 분들의 수기를 출력해서 정말 꼼꼼히 읽어보고 다시금 힘을 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이 있을 것이고 저의 공부 방법은 그중 하나일 뿐입니다. 저의 학습법이 최고의 방법도, 정답도 아니며 실수 또한 있었지만 최대한 자세하고 솔직하게 작성하여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윤혜민) 2010년에는 학교에 다니며 여러 수업을 듣다가 2010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행정고시 준비를 시작했다. 학교 강의는 18학점을 들었지만 국제법, 국제경제법, 중국어 등 모두 고시 관련 과목을 선택했다. 더불어 행정법과 국제경제학을 인터넷 강의로 수강했다. 학교 시험이나 과제 등과 겹쳐 하루에 세 시간 이상씩 인터넷 강의를 듣기가 어려워 한 달이면 끝나는 인터넷 강의를 다 듣는 데 두 달씩 걸렸다. 겨울방학이 되자 2011년 1차 공직적격성평가(PSAT)시험이 2월 말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오로지 PSAT에만 집중했다. 학교에서 진행된 PSAT 특강을 세 과목 모두 수강했고, 남는 시간에는 국제통상직 필수인 영어와 중국어를 하루에 한 시간씩이라도 공부했다. 매일 꾸준히 세 과목씩 문제를 풀고, 오답을 점검하는 등의 과정을 거친 끝에 2월 말에 치렀던 PSAT에서 70점대 후반의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PSAT 기출문제 매일 세 가지 영역 모두 풀어 운 좋게 두 번의 PSAT는 모두 합격했지만 소위 말하는 ‘PSAT형 인간’은 아니었다. 기출문제를 구해 매일 세 가지 영역을 모두 풀고, 틀린 것을 다시 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틀린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전부 잘라서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왜 틀렸는지, 어떻게 생각했는지 차근차근 적어보고 그 생각 과정에서 틀린 부분을 찾아내려 노력했다. 이렇게 하니 한번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는 실수는 많이 줄었다. PSAT는 시험 당일 마인드컨트롤도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처음 치렀던 1차 시험에서 안정적인 점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여 다음 학기는 바로 휴학하고 신림동으로 들어갔다. 자취방을 잡고 독서실을 등록하고 나서 공부계획을 세웠다. 행정고시 사랑 카페에서 누군가가 “고시에 내년이란 말은 없어야 한다.”고 쓴 것을 보았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올해 꼭 합격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학원 인터넷 강의를 하루에 두 과목씩 듣고 복습을 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아침에는 영어스터디를 했다. 인터넷 강의도 답안지를 쓰는 연습을 해야 했는데,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초기에는 최고 답안을 그대로 따라 쓰는 연습을 했고, 나중에는 책을 보더라도 답안을 혼자 완성하는 연습을 했다. 혼자 써보고, 최고 답안을 외울 만큼 읽고 나니까 점차 답안 쓰는 요령에 익숙해졌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결국 2011년 2차 시험에는 합격하지 못했지만 영어 점수를 잘 받은 덕택에 합격선과 3점 정도 차이나는 점수를 받았다. 행정법과 국제법에서 50점대 초반의 점수를 받아서 나름대로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지만, 중국어 점수는 비교적 낮은 편이었고 국제경제학은 38점으로 과락이었다. 2차 시험을 치르고 가족들과 짧은 여름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신림동으로 들어갔다. 학원의 강의 진도에 한 달간 공백이 생겨 한국사 능력시험을 공부했다. 올해부터는 한국사 시험에서 2급을 취득해야만 행정고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시험 규정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한 달 가까이 한국사에 매진하여 인터넷 강의도 듣고 기출문제도 풀어보며 스터디를 했지만 8월 한국사 시험에서는 59점을 받는 데 그쳐 합격하지 못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기분이었고 이제 10월 한국사 시험에서 합격하지 못한다면 2012년 행정고시에 응시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고등학교 때 국사 과목이 유달리 힘들었던 만큼 한국사 능력시험도 PSAT만큼이나 큰 난관이었다. 국사를 이미 배웠지만 머릿속에서 그 내용이 섞여서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수능용 국사 강의를 듣거나 신림동의 한국사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모두 도움이 됐다. 가장 요긴했던 것은 기출문제였다. 맞힌 문제도 각각의 보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꼼꼼히 공부했다. 한 문제라도 전부 다 안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여러 책을 뒤져가며 꼼꼼히 공부했고, 마침내 한국사 2급을 딸 수 있었다. 10월 한국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서 다시 2차 논문형 필기시험 공부에 매진했다. 행정법, 국제법, 국제경제학 등 학원 강의를 들으며 영어스터디를 꾸준히 했다. 취약한 국제경제학은 요점정리 노트를 만들었다. 올해 다시 치른 PSAT시험은 전년보다 점수가 하락했지만 다행히 합격선보다 4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꼭 붙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한 뒤 답안스터디를 조직했다. 매일 답안을 쓰는 스터디를 시험 직전까지 꾸준히 했다. 답안을 쓰고 돌려 보면서 틀린 부분이 있는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썼는지를 간략히 훑어보는 식이었다. 처음에는 2시간 동안 답안을 쓰는 것이 정말 힘들었고 팔도 많이 아팠지만 점차 적응되어서 나중에는 답안 쓰는 것에 익숙해졌다. 스터디가 끝나고 나면 예시 답안이나 최고 답안 등을 참고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다시 검토하고 정리해 두는 시간을 가졌다. 수험기간 단권화했던 자료와 서브노트를 보면서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떨어질 것 같다는 자괴감 속에서 계속 공부를 붙잡고 앉아 있으려 노력했다. 2차 시험은 한양대에서 1주일간 진행됐는데 국제통상직은 시험이 매일 오전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학원버스 등을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신림동에서 짐을 빼 한양대 주변 작은 고시원으로 옮겼다. 방을 새로 구해야 하는 수고와 비용 등의 문제는 있지만, 근처에서 공부하니 시험장으로 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도움이 됐다. 2차 시험을 치르고 나니 매일 치열하게 공부하다가 갑자기 할 일이 없는 상황이 낯설었다. 부모님 가게에 가서 일도 도와드리고,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고 살을 빼고자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9월에는 1년 반 만에 다시 학교에 복학했다.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고시 공부를 놓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학교 고시반인 육연서당에 들어가 학교 공부와 고시공부를 병행했다. 감격스러웠던 2차 합격 소식을 듣고 면접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다시 중도 휴학을 했다. ●면접도 스터디 구성해 한 달간 준비 면접 스터디를 구성해서 한 달간 면접 준비를 했다. 아침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서너시, 때로는 저녁 늦게까지 계속되는 면접 준비는 힘들었다. 면접 스터디는 시험과 유사한 방식으로 오전 10시에 모여 사전조사서를 쓰고 협상을 하고 함께 점심을 먹고 나서 프레젠테이션 발표문을 쓰고 개별면접을 했다. 집단토론은 각자 문제를 만들어 오거나 지난해 문제를 구해서 썼다. 사전조사서 작성은 나이가 어려 경험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프레젠테이션은 신림동에서 강의를 두 차례 들었고 30분 안에 마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발표문을 시간 내에 작성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다. 막상 시험장에서도 긴장해서 시간이 무척 빠듯했다. 수험 생활은 혼자 펑펑 운 적도 많을 정도로 힘들었다. 힘들면 최대한 늦게까지 독서실에서 버티다가 맛있는 야식을 먹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학원에서 최고 답안을 쓰는 것과 같은 작은 칭찬이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었다. 하루하루 불확실함의 연속인 수험기간은 괴롭지만 그럼에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노력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수험생들에게 귀띔해 주고 싶은 최고의 노하우는 하나다. ‘다음이 아닌 이번 시험’에 꼭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리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그리스 신용등급 6단계 껑충…S&P, 선택적 디폴트→ B-로

    ‘골칫덩이’ 그리스, 살아나나?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사실상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던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6단계나 상향 조정했다. 그리스는 19일(현지시간)까지 3차 구제금융을 받게 돼, 유로존 위기 타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경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어 신중론도 제기된다. S&P는 18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SD’(선택적 디폴트)에서 6단계나 높은 ‘B-’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을 부여했다. ‘B-’는 그리스의 부채 위기가 다시 심화된 2011년 6월 이후 S&P가 부여한 등급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S&P는 지난 5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SD’로 3단계나 강등했다가 이번에 C 등급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B 등급대로 올렸다. S&P는 그리스의 채무 환매(바이백)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데다 “유로존이 그리스의 잔류를 결정한 점 등을 평가해 등급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에 ‘CCC’를, 무디스는 최저 수준인 ‘C’ 등급을 각각 부여하고 있다. 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 등급대로 올리면서 다른 신용평가사의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AFP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 관리의 말을 인용, 그리스가 채무 환매를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 온 3차 구제금융분 343억 유로(약 48조 5000억원)를 19일까지 모두 지급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3차 구제금융분이 19일 중 모두 전달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 70억 유로를 지난 17일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또 유럽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내년 1분기 중 구제금융의 또 다른 지급분인 148억 유로도 지급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채권단의 우려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채권 은행단을 대변하는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날 성명에서 그리스 경제가 계속 위축되는 상태가 지속되는 한 구제금융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경고했다. 성명은 “그리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마이너스 6%로 떨어졌고, 내년에도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4~5%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추가 긴축으로 사회 결속에 대한 또 다른 시험이 예상되고 구제 프로그램 지탱 가능성도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런던통신]싸이, 유튜브에서 ‘이런 대접’ 받는다

    [런던통신]싸이, 유튜브에서 ‘이런 대접’ 받는다

    지난17일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올해 가장 주목받은 영상’으로 선정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싸이의 댄스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포함된 새로운 ‘특별로고’를 만들어 게시했다. 따라서 유튜브에 들어간 모든 이용자는 지금 유튜브를 들어갈 경우 싸이가 오른쪽에서 춤을 추고 있는 로고를 확인 할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싸이 특별 로고’를 클릭할 경우 나오는 2012년의 ‘리와인드 채널’이다. 대부분 인터넷 사이트의 로고를 클릭하면 메인 페이지로 연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싸이 특별 로고’는 ‘2012 리와인드 채널’로 연결된 뒤 이를 기념하는 특별한 영상을 상단에 배치했고, 이 영상은 싸이를 비롯한 2012년을 빛낸 수많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함께했다. 캐나다의 워크오프디어스(Walk off the earth), 알파캣(Alpha Cat), 데일리그레이스(Daily Grace) 등 총 20팀이 넘는 가수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노래에 맞추어 시작되는 영상에 함께 참여했다. 특히 시작 파트를 장식한 워크오프디어스는 한 개의 기타를 5명이 함께 연주하는 이색적인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나다 그룹으로, 이번 영상에서도 역시 강남스타일을 한 개의 기타로 연주하는 장면으로 영상은 시작된다.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된 싸이의 세계적인 인기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메인으로 하는 비디오에 함께 출연했다는 사실과 유튜브의 특별한 로고로 다시 한번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올해 7월에 처음 공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12월 17일을 기준으로 유튜브 조회수 9억7천만 뷰을 돌파, 10억 뷰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싸이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드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유튜브가 다시 한번 우리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윤정은 런던 통신원 yje0709@naver.com 
  • [데스크 시각] 5일장, 외국인이 감동하는 문화상품으로/이천열 메트로부 차장

    [데스크 시각] 5일장, 외국인이 감동하는 문화상품으로/이천열 메트로부 차장

    초등학교 4학년 때 충남 당진의 초등학교들이 참가하는 수영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갔다. 인솔 선생님이 점심으로 짜장면을 사줬다. 그때 난 짜장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인 줄 알았다. 6학년 때는 육상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했다. 선생님이 장터에서 국밥을 사줬다. 그제야 짜장면보다 더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그렇다고 내가 만능스포츠맨이거나 팔방미인이라고 오해는 하지 마시라. 여러 대회에 나갔지만 단 한번도 등수에 든 적이 없었으니까. 갯마을에 살아서 헤엄을 칠 줄 알았고, 뜀박질을 조금만 잘해도 눈에 띄는 작은 시골 학교를 다닌 덕에 선수로 뽑혔을 뿐이다. 그 유년시절, 국밥 맛보다 뿌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정작 장터 분위기다.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서민들의 왁자지껄한 풍경이 정겨웠다. 악다구니조차 살풍경하지 않던 시절이다. 감칠맛 나는 느린 충청도 사투리로 사람들이 나누는 풍성한 대화가 정겨움을 한껏 보탰다. 장터는 병아리 솜털처럼 포근했다. 그 기억 때문인지 어른이 된 뒤 외국에 나가 전통시장을 들르면 마음이 들뜬다. 사람들이 북적대고, 얼마 되지 않는 값을 놓고 다정한 말투로 흥정을 하고, 짐을 이고 지고 다니는 모습에서 그 나라를 오롯이 느낄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 5일장처럼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장터에 짙게 배어 있고, 사람 냄새도 물씬 풍긴다. 장터 물건 또한 그 나라 사람 땀이 밴 것이 많아 묘한 향수에 젖고는 한다. 손수 만든 오밀조밀한 공예품부터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푸성귀까지 신기한 것들이 많다. 눈요기하기도 좋다. 그 나라 문화와 생활을 온전히 엿볼 수 있고, 민족성과 역사까지도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 전통시장이다. 백화점이야 갖가지 명품이 진열된 한국의 백화점들과 뭐가 다르겠는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 중에도 이런 이들이 꽤 있을 것이다. 전통시장인 5일장에서 옛 풍정을 들여다보고 어떤 국민인지 피부로 느껴야 한국 관광의 의미를 제대로 찾을 수 있다는 부류들 말이다. 그들 또한 우리나라 5일장을 보고 나면 가슴이 푸근해지고 돌아가서도 먼 훗날까지 잊히지 않을 게 분명하다. 얼마 전 오랜 만에 5일장터를 찾았다. 충남 공주 산성5일장이다. 1970년 1000개에 이르던 전국의 5일장이 2010년 328개로 대폭 줄었다고 한다. 2년이 지난 지금은 300개 밑으로 뚝 떨어졌을 것이다. 그마저 5일장의 옛 모습을 유지하는 곳은 강원 정선, 전남 장흥 등 몇 곳이 안 된다. 산성5일장도 사람 냄새는 남아 있지만 장터 모습은 딴판이었다. 대형 할인점 등의 침입에 맞서 부랴부랴 현대화만 추진한 탓이다. 차가운 콘크리트 건물 옆으로 늘어선 좌판에 잇속만 노리는 노점상이 활개를 치는 장터에서 외국인들이 과연 얼마나 감동할지 의문이다. 옛 모습을 간직한 5일장은 분명 문화·관광상품으로서 가치가 크다.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생활문화가 어디 5일장뿐이겠냐만 이처럼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까지 제공하는 게 그리 흔한가. 요즘 ‘강남스타일’ 등 K팝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거센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관광객들까지 이걸 보려고 한국을 계속 찾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판이다. 비틀스, 레드제플린, 핑크플로이드, 도어스 등 록 음악의 최고 미학을 일궈냈고 간단없이 실험 음악을 시도하며 세계 대중음악 시장을 쥐락펴락해 온 자부심 강한 팝의 본고장 사람들 아닌가. 일본 오이타 중앙도리시장 등 외국 전통시장은 현대화된 시설을 헐어내고 옛 모습을 복원해 관광객이 들끓는다고 한다. 한데 우리 5일장은 대선을 앞둔 정치인과 선거꾼들로 붐볐다. 확성기를 매단 차량이 장터를 휘저으며 고막을 찢고, 운동원은 살갑게 굴며 장터 사람들을 홀렸다. 자기 말만 쏟아내고 얼른 다른 사람한테 달려간다. 이들에게 ‘5일장을 되살려 한국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키우자.’는 얘기는 생뚱맞다. 하지만 방심하지 마라. “선거 때만, 저 잡것들이. 장터가 뭐, 표나 줍는 덴 줄 알아….”라는 소리 듣지 않으려면. sky@seoul.co.kr
  • 재능기부로 열리는 ‘노엘페스타 2012’ 라인업 공개

    재능기부로 열리는 ‘노엘페스타 2012’ 라인업 공개

    성탄분위기가 한층 무르익는 요즘 동장군을 따뜻하게 녹여줄 특별한 성탄자선공연이 열려 화제다. 문화예술인단체인 ‘Art Preacher’(이하 아트프리처)는 ‘서현교회’(담임목사 김경원)와 함께 오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홍대 인근 ‘CLUB SPOT’에서 개최하는 ‘Noel Festa 2012(노엘페스타 2012) 콘서트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가수들의 자발적 재능기부로 펼쳐질 이번 콘서트의 1부 무대에서는, 최근 KBS2 ‘탑밴드’ 4강 진출을 통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제이파워’와, 버클리 음대 출신의 실력파 모던 재즈 밴드인 ‘이지현 밴드’ 외에도, ‘나얼’의 보컬 디렉터 참여로 화제가 된 ‘제이어스’와 흑인 감성의 실력파 신예 밴드 ‘언체인징’이 축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며, 2부 무대에서는 ‘칵테일 사랑’ 등의 곡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로니에 프렌즈’와 홍대 인디씬의 감성파 뮤지션 ‘어른아이’와 ‘헤르쯔 아날로그’, 그리고 실력파 여성 4인조 R&B 그룹 ‘클레마’와 독립영화 감독 겸, 힙합 뮤지션인 ‘니오 크루세이더스’가 이번 특별한 성탄 공연의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구어줄 예정이다. 이 밖에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트리트 댄스 그룹 ‘프리스트(F.list)’와 배우 ‘신동준’의 작고 특별한 무대가 가미될 이번 콘서트는, 관객들의 ‘감동후불제’ 공연으로 이루어지게 되며 공연의 수익금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통해 전액 무의탁 노인 환자들의 치료 기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한 ‘아트 프리처’ 측은 성탄절의 참의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건전한 즐길거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Noel Festa’가 홍대 지역의 새로운 성탄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
  • 공기업 정부지원 빼면 가스·석유公 투기등급

    공기업 정부지원 빼면 가스·석유公 투기등급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국내 대표적인 공기업들의 독자신용등급이 국가신용등급과 달리 뒷걸음질치고 있다. 독자신용등급이란 정부의 지원 요소를 배제한 채 해당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 자체를 평가한 등급이다. 투자하면 떼일 확률이 높다는 의미인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공기업도 상당수다. 4대강 사업, 에너지 자원 개발 등 현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을 도맡아 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4일 한국가스공사의 독자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단계 낮췄다. 국가 지원을 전제로 한 최종(일반)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지만 가스공사 자체의 재정 건전성에는 상당한 의문을 표한 것이다. S&P 등급은 BBB-까지가 투자등급, BB+부터는 투기등급이다. 물론 회사채 발행 등은 최종 등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당장 타격은 없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독자등급도 점점 공개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어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른 공기업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한국석유공사의 독자신용등급은 ‘BB+’에서 ‘BB’로, 한국수자원공사는 BB에서 BB-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BB-에서 B+로 하락했다. BB-는 베트남과 같은 수준이다. 가장 우량하다는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 자회사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 바로 위인 ‘BBB-’로 하향 조정됐다. 독자신용등급이 강등된 공기업의 공통점은 현 정권 들어 정부 대신 국책사업을 무리하게 주도했다는 데 있다. 수자원공사는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07년 말 부채 1조 5756억원, 부채 비율 16.0%의 우량 회사였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을 끝낸 지난해 말에는 부채 12조 5809억원, 부채 비율 122.4%의 부실 회사로 전락했다. LH도 저소득층 주택 임대 사업 등에 따라 2009년 출범 이후 24조원 이상의 부채가 더 발생했다.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과도한 해외 자원 개발 투자, 한전 등은 공공요금 인상 억제가 부채 증가를 불러왔다.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 8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비금융 공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올리지 않았다. 올해 286개 전체 공공기관의 총부채 추정치는 505조 6000억원에 이른다. 2007년 249조 3000억원에서 5년 만에 두배 넘게 불어났다. 28개 대형 공기업의 평균 부채 비율 역시 2003년 99%에서 2011년 208%로 늘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기업의 독자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최종 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장기 재무 관리 계획 등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 나가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北 유훈통치로 겉으론 안정… 경제개혁 지지부진 앞날은 불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사망한 후 1년이 지났다. 후계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지난 1년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권위에 의존하는 ‘유훈 통치’ 아래 1년을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 1년간 김 제1위원장이 김정일과는 다른 파격적 통치 방식을 보여줬고 김정일 사후 4개월 만에 공식적 권력 승계를 이뤄 군부에 대한 당의 지배를 강화하는 등 외형적 권력 승계와 안정은 이뤘다고 본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김정일이 생전에 구축해 놓은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앞으로 김정은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본다. 특히 북한이 강조한 인민 생활의 향상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자 난제로 지적된다. 북한은 주민들에게 김일성 주석은 건국의 아버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선군 정치를 통해 외세의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지킨 영웅으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주민 생활의 향상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지도자로 각인시키려 한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흉내 낸 짧은 헤어스타일과 복장으로 주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과시했다. 김 주석 100회 생일인 지난 4월 15일 군 열병식에서 육성 연설을 하면서 은둔 통치를 즐기던 아버지 김 위원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차별화와 파격 행보는 북한에서 지난 7월 이례적으로 ‘퍼스트 레이디’ 리설주를 공개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6일 “대중 친화적인 면모, 통치 행위와 관련된 공개성, 투명성을 보여주는 것이 김정일 시대와 다른 가장 큰 변화”라면서 “새 세대 산업혁명을 강조하며 인민 생활 향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이 급사한 지 13일 만인 지난해 30일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면서 군권을 장악했다. 그는 지난 4월 11일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제1비서가 됐고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됐다. 이는 김정일이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3년이 지난 1997년에 당 총비서가 된 전례에 비춰 발 빠른 승계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970년대 초 후계자 내정 후 후계 수업 기간이 길었던 김정일과 달리 김 제1위원장은 후계 기간이 짧고 빠르게 권력을 장악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지난 1년간의 권력 공고화 과정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수령적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라면서 “핵과 미사일 능력을 보여줬으니 이를 협상의 수단으로 사용해 어떻게 미국 및 우리의 차기 정부와 대외관계를 풀고 성과를 내는가가 안정적 리더십 구축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권력 안정은 측근 중 어느 누구에게도 힘을 실어주지 않고 충성하게 만들어 놓은 김정일이 생전에 용의주도하게 만든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면서 “올해 북한은 김정일 정권의 연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권력 안정화 과정에서 군부에 대한 통제도 강화됐다.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의 핵심 요직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면서 군에 대한 당의 통제가 대폭 강화된 특징을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의 김정일, 김정은의 군대가 ‘김정은의 군대’로 바뀐 셈”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개혁과 개방에 대한 김정일 시대의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여겨졌으나 공안통치가 강화되고 경제 개혁이 지지부진한 사실은 김정은 체제의 민생 안정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북한은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를 주도한 박봉주를 지난 4월 당 경공업부장에 임명하는 등 실무 경험이 많은 경제 전문가를 중용하고 군부가 운영하던 경제 사업 중 상당수를 내각에 이관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과 위화도황금평 및 나선특구 개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대중(對中) 경제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부 정보가 조금씩 유입되고 주민의 지도자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는 현 상황에서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이는 체제 균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因緣 죽음은 門일 뿐…시공을 뛰어넘어 500년간 반복된 운명

    因緣 죽음은 門일 뿐…시공을 뛰어넘어 500년간 반복된 운명

    영화팬을 설레게 한 1억 2000만 달러(약 1288억원)짜리 프로젝트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작가 데이비드 미첼의 동명 원작 소설을 ‘매트릭스’ 시리즈를 만들어 낸 래리·앤디 워쇼스키 남매(최근 형 래리가 성전환 수술을 받아 라나로 개명. 이하 워쇼스키 남매)와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어떻게 요리할지 궁금했다. 톰 행크스·핼리 베리·짐 스터게스·짐 브로드벤트·벤 위쇼·휴 그랜트 등 눈이 휘둥그레질 법한 캐스팅에 배두나가 주연급인 손미-451역을 맡아 더 관심을 끌었다. 13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나 감독은 “아내가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을 만큼 한국 음식을 좋아해 (서울이) 너무 친숙하다. 예전부터 놀러 가자고 했는데 미리 와 보면 영화 속 미래의 서울을 상상하는 데 제약이 있을 것 같아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부터 배두나의 모든 작품을 봤다. 처음부터 손미는 한국 배우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두나를 떠올렸다. 복제인간이지만 인간적인 순수함을 간직한 동시에 혁명을 이끄는 강인한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기적같은 배우”라고 밝혔다. 동생인 앤디도 “배두나는 국보급 배우”라며 거들었다. 배두나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감독들 이름을 보고 어떻게 내게 왔을까 신기했다. 한국어로 번역된 소설을 먼저 읽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왠지 잘할 수 있겠더라.”면서 “계약 조건에 캐스팅과 영화 내용에 대한 함구령이 있었다. 일찌감치 캐스팅 사실을 자랑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배두나의 상대역을 연기한 스터게스는 “영국·스페인 촬영 때는 내가 이곳저곳을 안내했으니 서울에선 두나가 구경시켜 줄 걸로 믿는다. 특히 소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500년 동안 반복된 인연과 운명을 다룬 영화의 얼개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여섯 개의 시공간 속 인물과 사건은 보이지 않는 끈을 통해 연결돼 있다. 1849년 태평양을 항해하는 상선에 탄 변호사 어윙(스터게스)과 그의 목숨을 노리는 의사 헨리 구스(행크스)가 먼저 나온다. 1936년 영국에는 영화 제목이자 모티브로 쓰이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를 쓴 천재 작곡가 프로비셔(위쇼)와 동성 연인 식스미스(제임스 다아시), 프로비셔의 재능을 탐하는 노회한 작곡가 비비안 에어스(브로드벤트)가 등장한다. 1973년 미국에서는 핵발전소를 둘러싼 음모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 버린 여기자 루리자 레이(핼리 베리)를 쫓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2012년 런던에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았다가 갱단에게 쫓기게 된 출판편집자 캐번디시(브로드벤트)가 있다. 2144년의 서울에서는 복제인간 손미(배두나)와 반군장교 장혜주(스터게스)가, 문명이 사라진 2321년의 빅아일랜드에서는 메로(베리)와 자크리(행크스)가 수백 년을 뛰어넘어 운명적으로 만난다. 원작은 여섯 개의 이야기를 병렬적 구성으로 보여 주다 마지막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 멈춘 뒤 하나씩 갈등이 해소되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워쇼스키 남매와 티크베어는 원작을 분해·재조립했다. 여섯 개의 이야기를 쪼갠 뒤 등장인물들이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순간을 찾아내 그때마다 장면 전환의 고리로 활용했다. 여섯 개의 이야기가 모여 메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모자이크식 구성인 셈. 앤디 감독은 “각색 과정이 게임을 하듯 재밌었다. 주요 인물의 관계를 전생과 후생에 걸쳐 분석했다. 시나리오와 촬영은 물론 편집까지 연결 고리를 찾는 작업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하나의 역할만 맡는 것이 아니라 최대 여섯 개의 이야기(톰 행크스·휴고 위빙)에 다른 캐릭터로 등장시킨 대목도 영화를 관통하는 ‘윤회’(輪廻)의 세계관을 드러낸다. “우리 인생은 우리 각자의 것이 아닙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타인과 연결돼 있죠. 과거와 현재도요. 우리의 모든 악행과 선행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거죠.” “죽음은 하나의 문일 뿐 그 뒤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등의 대사 또한 불교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여섯 개의 이야기에 각각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우와 입체적인 캐릭터를 직조한 감독들의 능력은 아카데미 각색상을 줘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머릿속에 가상의 관계도를 만들어 영화를 보지 않는다면 뒤죽박죽 엉킬 가능성도 있다. 2시간 52분의 상영시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북미에서 지난 10월에 개봉, 2647만 달러(약 284억원)의 수익에 그쳤다. 이에 대해 앤디는 “오늘의 미국은 엉망(mess)이다. 그러니까 롬니(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그렇게 지지를 얻은 것이다. 미국 관객은 처음 10분 동안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는 다르다. 영화에 영혼과 철학을 담는다. 같은 뱀파이어 소재의 ‘트와일라잇’과 박찬욱의 ‘박쥐’가 다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티크베어 또한 “할리우드 영화는 맥도날드 같다. 식당에 가기 전 메뉴를 알고,뭘 먹을지 결정한다. 반면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여섯 개의 요리가 나오는 심오한 코스 요리”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한국에서 내년 1월 10일 개봉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슈퍼리치에게 강남 빌딩은 명품백입니다”

    “슈퍼리치에게 강남 빌딩은 명품백입니다”

    “부동산요? 슈퍼리치(초우량 자산가)들에게 부동산은 명품백 같은 성격이 강합니다. 돈을 벌면 하나쯤 갖고 있어야 하는 일종의 ‘기본욕구’이지요. 수익률은 명동과 대학로가 오히려 더 높은데도 강남 테헤란로나 압구정 가로수길가의 빌딩을 슈퍼리치들이 더 선호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13일 삼성생명의 슈퍼리치 자산관리 전담 조직인 ‘삼성패밀리오피스’의 홍동우 과장 얘기다. 홍 과장의 설명은 거침없이 이어졌다. “최근 슈퍼리치들의 투자 트렌드는 ‘중위험 중수익’입니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만으로는 물가조차 따라가기 힘들다는 건 이들이 더 잘 아니까요. 그렇다고 수익만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200억원대 자산을 가진 슈퍼부자들도 원금 보존에 각별히 신경씁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슈퍼리치들은 어떻게 돈을 굴릴까. 주요 금융사의 프라이빗 뱅커(PB)들을 통해 슈퍼리치들의 투자 관심사를 알아보았다. 핵심은 ‘안정성’과 ‘중수익’이다. 무조건 ‘대박’을 노리며 부동산에 집착하던 시대는 한물 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뜨는 종목이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과 해외채권이다. 공성율 국민은행 PB목동 팀장은 “특히 ELS는 절세효과까지 있어 관심 대상”이라고 전했다. 요즘 들어 다소 시들하기는 하지만 국공채 30년물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세제 혜택이 있는 즉시연금은 ‘기본’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요즘 부자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내년부터 바뀌는 세제”라면서 “아무래도 자산이 많으면 세금을 덜 내는 게 곧 자산을 불리는 방법이다 보니 추천상품도 주로 비과세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비과세 저축보험 상품과 내년에 혜택이 없어질지도 모르는 즉시연금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김 센터장은 소개했다. 저금리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금융사들도 슈퍼리치 공략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무료 건강검진, 문화공연 초청, 미혼자녀 커플 맺어주기, 세무·외환 서비스 제공 등은 기본이다. 이영아 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은 “분야별로 전문 상담사가 있지만 슈퍼리치들에게 최고 인기는 풍수 강사”라면서 “사업하는 분들의 경우 언제 사업장을 새로 내고 (사무실) 입구는 어느 쪽으로 하는 게 좋고 등의 생활풍수를 무척 선호한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이런 수요에 맞춰 풍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골프 등 그들만의 ‘커뮤니티’(모임 공동체)도 만들어 준다. 하나대투증권은 금융자산 20억원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 금융서비스는 물론 관련 법인의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해 준다. 삼성증권은 30억원 이상 자산가를 전담하는 ‘SNI본부’를 신설했다. 삼성생명은 UBS글로벌자산운용 A&Q와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단골 부자고객들에게 UBS의 투자분석과 대체투자 상품 정보를 제공해 준다. 대체투자란 채권과 주식을 제외한 부동산이나 헤지펀드,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유가증권과의 연관성이 낮아 자산배분 효과를 가져오는 장점이 있다. 윤태경 삼성패밀리오피스 상무는 “선진국은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상품이 부유층 자산 포트폴리오의 10% 정도”라면서 “국내에서도 슈퍼리치들의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메시는 엉터리! 한해 최다 골 기록 선수 따로 있다”

    “메시는 엉터리! 한해 최다 골 기록 선수 따로 있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선 리오넬 메시( FC 바르셀로나)의 정규리그 한해 최다 골 기록을 부정하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스페인의 스포츠신문 AS는 최근 “메시가 86골을 넣으며 한해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대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1970년대에 활약한 아프리카 선수”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이 최고기록 보유자로 지목한 선수는 잠비아 출신의 갓프레이 치탈루라는 선수다. 잠비아의 카브웨 워리어스에서 선수생활을 한 그는 1972년 정규리그에서만 107골을 넣어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록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정규리그 107골은 비공인 세계기록으로 남았다. 스포츠신문 AS는 FIFA가 기록을 인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시 국제축구연맹이 유럽축구를 띄우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어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아프리카 영웅의 기록을 묵살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또 올해 메시가 세운 기록 86골도 정확한 게 아니라면서 “동료들이 넣은 골을 메시의 것으로 만들어준 심판들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AS는 “지난 3월 24일 마요르카에서 열린 경기에서 동료 알렉시스 산체스가 헤딩으로 넣은 골이 메시의 골로 둔갑했다.”며 “올해 메시의 골 중 최소한 2골은 메시가 넣은 게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알렉시스가 골을 넣은 뒤 메시에게 다가가 ‘안심해, 너의 골로 기록됐어.’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하는 등 구체적인 증거(?)까지 소개했다. 메시는 지난 10일 스페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통산 86골을 기록했다.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가 세운 한해 최다 골 기록(85골)을 1골 차이로 살짝 넘어서며 대기록을 세웠다. 사진=AS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내 친구예요”…우크라이나 ‘인형녀’ 또 나왔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유명 인형녀 발레리아 루키야노바(21)가 자신과 똑닮은 새 친구를 찾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지난 10일자로 보도해 알려진 새 친구는 같은 고향 출신인 올가 올레이닉(24). 올레이닉 역시 루키야노바와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속에서 현실 세계로 걸어나온 것 같은 인형같은 외모와 몸매로 눈길을 끈다. 루키야노바는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5년 전 처음 알게됐다.” 면서 “서로의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옷입는 스타일까지 너무나 비슷해 놀랐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자고 의기투합했다. 루키야노바는 “올레이닉의 남자친구가 미국에 살고 있고 내 남편 역시 그곳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를 원한다.” 면서 “해외에 나가게 되면 아마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형같은 외모로 인터넷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된 루키야노바는 최근 글로벌 패션잡지 ‘V매거진’을 통해 공식 화보를 발간해 해외진출에 시동을 건 바 있다. 한편 루키야노바는 인형같은 외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인기 경쟁을 해온 같은 고향 출신 아나스타샤 쉬파지나(19)와 질투심이 원인이 돼 최근 절교한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 유세 도우미 조연들 맹활약

    대선이 다가올수록 유세 현장의 분위기도 달아오르면서 여야의 유세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후보를 대신해 전국을 누비며 유세를 펼치는 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새누리당은 지역·본부별로 유세단을 꾸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K-move 원정대’를 이끌며 선거운동 초반부터 각 대학을 다니며 특강을 이어왔다. 청년본부의 ‘빨간운동화유세단’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게릴라식 유세를 펼치고 있다. 서울시당의 ‘행복드림유세단’은 서울 출신의 박진·원희룡·이혜훈 전 의원 등이 모여 인파가 많은 백화점, 터미널 앞 등에서 유세를 하며 3040 세대 직장인·주부 등을 주로 만나고 있다. 강원도당은 운동원들이 ‘빨간고무장갑유세단’을 선보이기도 했다. 연예인들로 구성된 ‘누리스타’도 현장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가수 설운도, 탤런트 송재호·송기윤, 개그맨 김정렬·황기순·김정렬 등 많은 연예인들이 참여했다. 민주당은 여성 의원 중심으로 모인 ‘구하라유세단’이 여성과 젊은 층을 공략하며 활발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서민경제 및 일자리를 구한다는 뜻의 구하라유세단은 율동패와 함께 움직이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청년위원회에서는 ‘청년불패유세단’이 대학가를 다니며 투표 시간 연장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영화배우 명계남씨와 문성근 상임고문의 역할이 크다. 이들은 문 후보가 도착하기 전 연단에 올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바람’을 잡는다. 마치 연극을 하듯 유세를 펼치는 명씨는 짙은 녹색 바지에 노란색 코트, 톡톡 튀는 헤어스타일로도 좌중의 시선을 끈다.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부겸·박영선 전 공동선대위원장, 도종환 의원 등도 유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미주통신] 화장지에 오바마 새겼다가 해고당한 소방관

    [미주통신] 화장지에 오바마 새겼다가 해고당한 소방관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과 인종 차별주의를 가지고 있던 미국의 한 소방관이 지나친 행동으로 결국 해고됐다고 3일(현지시각) 미국 현지 언론이 전했다. 사우스 플로리다에서 19년간 소방관으로 일해온 클린턴 피어스(50)는 오바마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고자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화장지를 소방서 내의 화장실에 비치했다가 이를 항의하는 동료의 신고를 결국 해고됐다. 골수 공화당 지지자에다가 인종 차별주의를 가지고 있던 피어스는 전에도 광대처럼 묘사된 오바마 얼굴이 그려진 컵으로 술을 마시거나 오바마를 비난하는 스티커를 소방서 곳곳에 부착해 경고를 받은 바 있었다. 당시 그는 다시는 공공 기물을 훼손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한 뒤 훈방됐지만, 뜻(?)을 저버리지 않은 피어스는 이내 사비를 털어 오바마의 얼굴이 인쇄된 화장지를 만들고 이를 소방서 곳곳의 화장실에 비치했다. 조사에 나선 소방서 측은 “과도한 정치적 신념에 따른 행위로 보아 별도의 인종 차별 행위로 기소하지는 않았으나 공동체 질서를 어지럽히고 상부 명령에 불복종한 혐의로 그를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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