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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달창’ 발언에 與여성의원들 “최악의 여성혐오, 사퇴하라”

    나경원 ‘달창’ 발언에 與여성의원들 “최악의 여성혐오, 사퇴하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대대표의 ‘달창’ 발언에 여당 여성의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13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의미의 비속어 ‘달창’이라는 단어를 쓴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서영교·김상희·박경미·백혜련·이재정·제윤경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여성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심각한 여성 모독 발언을 한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최악의 여성 혐오·비하 표현으로, 막말을 넘어선 심각한 언어폭력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그것도 여성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저급한 비속어를 사용해 국민에게 모욕감을 준 것은 매우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에도 담지 못할 수준의 역대급 막말을 하고서도 논란이 일자 용어의 뜻을 몰랐다고 해명하며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면서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기본적 예의조차 없는 무례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는 여성들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표현을 서슴없이 내지른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한국당이 정상적인 정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이고 극우적인 지지자들에 기대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국회 윤리특위 제소 가능성에 대해 “원내대표단과 상의해서 조치할 것”이라면서 “나 원내대표는 국회 폭력사태와 함께 지금의 막말에 대해서 반드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면서 “기자가 대통령에게 좌파독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도 못하느냐”고 발언했다. 이후 발언이 논란이 되자 3시간여 반에 사과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면서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이다.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로 알려져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프로야구] 통할 줄 알았는데… 신통찮은 외인 거포들

    [프로야구] 통할 줄 알았는데… 신통찮은 외인 거포들

    KIA 해즐베이커 시작으로 연쇄 퇴출 가능성프로야구 외국인 타자들이 시즌 초반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12일까지 10개 구단의 외국인 타자 중 3할대의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0.361)와 샌즈(키움 히어로즈·0.325), 러프(삼성 라이온즈·0.315), 로하스(kt 위즈·0.303)뿐이다. 나머지 6명의 외국인 타자는 2할대 이하의 성적에 머물렀다. 정규 타석에 들어선 선수 기준으로 타율 톱30 중에 외국인 선수는 이들 4명뿐이다. 각 구단에 딱 한 명씩만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는 클린업 트리오(3·4·5번 타자) 역할이 기대되지만 현재까지 3할대 선수 4명만이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KIA 타이거즈는 올해 새 외국인 타자로 합류했던 해즐베이커를 지난 10일 방출했다. 해즐베이커는 11경기에서 타율 0.146으로 부진하며 올 시즌 ‘퇴출 1호’ 외국인 선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마이너리그(트리플A)팀에서 뛰던 터커가 빈자리를 메운다. 해즐베이커를 시작으로 퇴출 연쇄 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엿보인다. 허리 부상을 겪은 조셉(LG 트윈스·타율 0.221)이 복귀 두 번째 경기(11일 한화전)에서 3점포를 날리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이것이 ‘반짝 활약’에 그친다면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베탄코트는 타율도 0.250으로 낮은 데다가 실책도 외국인 선수중 가장 많은 8개를 기록 중이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LG와 NC는 그나마 팀 성적이 현재 5강 안에 들어서 아직 두 선수를 기다려 주고 있지만 기회가 무한정 제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구단은 이미 미국에 스카우트를 보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퇴출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로맥(SK 와이번스·0.273)과 호잉(한화 이글스·타율 0.253)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맥은 지난해 5월 12일에 시즌 타율 0.372(4위)를 기록했는데 약 1할이 빠졌고, 호잉도 0.341(10위)보다 8푼 8리가 줄었다. 올해부터 공인구가 바뀌면서 투고타저로 흐름이 옮겨 가고 있단 점을 고려해도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 그래도 로맥은 홈런 순위에서 공동 5위(8개)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존재의 근원 묻는 佛 “줄서서 봐요” 기후 경고 ‘태양과 바다’ 황금사자상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전시는 자르디니에 위치한 28개의 상설 국가관, 아르세날레 등에서 열리는 비상설 국가관 전시로 구성된다. 올해는 90개의 국가관이 들어선 가운데 알제리, 가나, 마다가스카르, 말레이시아, 파키스탄이 새롭게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국가관 전시는 본 전시보다 훨씬 이해하기가 어렵다. 자국의 특수한 상황, 역사적 맥락이 가미되기 때문이다. 가끔 자국 홍보 부스처럼 꾸며 놓은 국가관을 들를 때면 거부감이 일기도 한다. 대기 시간만 최소 30분에서 최대 2시간에 육박했던 프랑스관은 이래저래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비영국인 예술가로서 최초로 터너상을 수상했던 여성 작가 로레 프로보(58)가 만든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심해’는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서로로부터 어떻게 연결돼 있으며 또는 떨어져 있는지 존재의 근원을 묻는다. 깨진 휴대전화, 죽은 물고기 등이 널부러져 있는 ‘오프라인’ 입구에서 시작해 이를 영상으로 재현한 듯한 서사가 흥미롭다. 황금사자상을 받은 리투아니아관의 전시 ‘태양과 바다’는 국가관을 인공해변으로 조성, 기후변화 문제를 일종의 공연처럼 풀어냈다.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작업이 많지만, 표현 방법에 있어 ‘태양과 바다’는 재기발랄하면서도 날카로움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투아니아관은 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언론·VIP 대상 사전 공개에서도 프랑스관 등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관은 흑인 조각가 마틴 퍼이어(78)의 작품을 전면적으로 내걸었다. 전통 공예에 대한 헌신으로 유명한 작가가 나무와 브론즈, 철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조각품들이 실내외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민주주의와 정체성, 자유라는 이슈가 추동한 거장의 생애가 묵직한 조각품들을 통해 구현됐다. 일본관의 ‘코스모 에그’는 인간과 비인간적 존재들이 우주의 알에서 시작됐다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브라질관은 북쪽 지방 전통춤인 ‘스윙게이라’를 소재로 인종·젠더 갈등을 그린 동명의 영화를 선보였다. 스핑크스, 두루마리 양피지 등으로 내부를 꾸민 이집트관은 너무 뻔한 서사에 자국 홍보관 같은 인상을 줬다. 베니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나무의 복수?…나무 베다가 급소 부딪힌 남성

    나무의 복수?…나무 베다가 급소 부딪힌 남성

    한 벌목꾼이 나무를 베다가 예상치 못한 나무의 습격을 받았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플로리다주 알라추아의 한 숲에서 나무를 자르는 벌목꾼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빨간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남성이 전기톱을 들고 커다란 나무를 베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나무 밑동을 조심스럽게 베며, 나무가 반대 방향으로 쓰러지도록 유도한다. 곧이어 나무가 넘어가기 시작하자, 남성은 혹시 모를 위험을 피해 현장을 벗어나려고 한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나무 기둥을 넘어가려고 남성이 발을 넘긴 순간, 쓰러지는 나무의 반동으로 남성의 발이 걸쳐진 나무 기둥이 위로 튀어 오른다. 나무 기둥은 그대로 남성의 급소를 강타했고, 남성은 옆으로 쓰러지며 고통스러워한다. 다행히도 남성이 손에 들고 있던 전기톱은 신체와 먼 곳으로 떨어져 더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 몸을 추스르고 겨우 일어선 남성이 나무에 기대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사진·영상=데일리메일/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지하도로 환기구 갈등’ 부른 박원순 시장 토목사업 비판

    권수정 서울시의원, ‘지하도로 환기구 갈등’ 부른 박원순 시장 토목사업 비판

    10일 서울시의회 기자실에서 정의당 권수정 시의원과 영등포·구로지역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민들은 서울시가 주민안전에 직결되는 지하도로 공기정화시설 검증에 정작 주민은 배제한 채 부실논란이 야기된 특정학회에 모든 시험을 맡긴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며 서울시장 면담과 서울시 담당자들에 대한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해당 지하도로는 민자사업으로 진행 중인 제물포터널 및 서부간선지하도로로 총 사업비는 1조원 규모이며 각각 2015년 10월, 2016년 3월에 착공됐다. 해당 지하도로는 대도시에 들어서는 대심도 장대터널로는 전국 최초다. 이 지하도로는 건설 과정에서부터 현재까지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2017년 초부터 시작된 다이너마이트 발파공사 과정에서 소음과 진동피해를 겪은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고 공사현장 대기오염문제, 매일 수천 톤이 유출되는 지하수문제 등이 제기돼 온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수십 차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이 해당 공사가 관련 법적 근거나 기준 등이 미비한 상태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 국토부는 2016년 6월에 들어 도시지역 지하도로가 기존과는 다른 계획 및 설계가 필요함을 밝히며 ‘도시지역 지하도로 설계지침’을 발표했고 2018년 1월에는 지하안전법이 시행돼 ‘지하안전 영향평가’가 최초로 의무화 됐다. 이러한 제도들은 위 2개 지하도로가 이미 착공한 후 나온 것이고 주민과 관련 전문가들의 우려는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민들이 꼽은 이 지하도로의 가장 큰 문제는 개통 후 지하도로 내 매연 처리다. 매연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으면 지하도로 진출입구나 환기구 인근의 주민들은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초 서울시는 매연을 일부 정화한 후 환기구로 배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환기구를 주택밀집지역 앞에 계획하고도 인근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는 데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주민과 인근 학교의 학부모들은 수개월 간 지하도로 환기구 반대운동을 펼쳤다. 서울시는 뒤늦게 주민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2016년 12월 환기구를 폐쇄하고 지하도로 내부에서 매연을 정화하도록 설계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시 정화효율 90%이상이 나오는 대용량 공기정화시설을 지하도로 내부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대도시 대심도 지하도로 자체가 처음인 상황에서 실제 정화효율 90%가 가능한 공기정화시설이 있는지 오랜 기간 제대로 가동될 수 있는지 주민안전에 문제는 전혀 없는지 등은 검증된 바 없는 상태다. 서울시는 이를 의식해 2017년 11월부터 공기정화시설 검증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는 평가결과검증위원으로 주민들과 주민추천전문가들도 참여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검증과정에 의문은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으며 2018년 9월에 시행된 (1차)검증시험은 공정성 문제까지 붉어졌고 최종시험결과는 평가결과검증위원들에게 공개조차 되지 않는 등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8년 1차 시험의 문제를 토대로 믿을 만한 검증기관을 찾자고 했지만 서울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1차 시험에서 논란을 수습하지 못한 H학회에 2차 시험도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주민들은 결국 서울시가 부실검증에 수억 원의 예산을 낭비했으며 지하도로 인근 주민 수십만 세대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박원순 시장은 제물포·서부간선 지하도로를 시작으로, 향후 동부간선로·광화문·강남 등 서울 전역에서 지하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바, 현재와 같은 주민배제·부실검증의 문제가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이 문제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시민감사와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시장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컬처웍스·이노션, 미디어 콘텐츠 관련 500억원 펀드 조성

    롯데컬처웍스와 현대차그룹 계열 종합광고회사인 이노션이 콘텐츠 관련 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두 회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포괄적 사업 및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에 따르면 두 회사는 콘텐츠 비즈니스, 해외 진출 확대, 공간 마케팅, 광고 사업 등 4대 분야에서 업무제휴와 공동 투자를 진행한다. 우선 두 회사는 영화와 드라마, 문화·스포츠·미디어 콘텐츠에 투자·제작하기 위해 5년간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공동으로 운영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종합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신규 사업 모델을 개척하기로 했다. 아울러 롯데시네마 등에 새로운 개념의 공간 마케팅을 적용하고, 두 회사가 보유한 광고 매체 간 상호 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제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분 맞교환도 추진한다. 이노션 지분 10.3%(발행주식 총수 기준)를 롯데컬처웍스에, 롯데컬처웍스는 신주 13.6%(신주 발행 후 기준)를 발행해 거래할 계획이다. 지분 거래가 마무리되면 롯데컬처웍스는 이노션의 4대 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가 된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현재 영화 및 콘텐츠 시장이 무한 경쟁 시대에 들어선 가운데 안정적인 경쟁력을 가진 파트너와의 시너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꼬일 대로 꼬인 인권 문제, 제대로 풀어보는 방법

    꼬일 대로 꼬인 인권 문제, 제대로 풀어보는 방법

    대중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을 법한 기사인데 예상치 않게 많은 댓글이 달리고 조회수가 높은 경우가 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보면 대체로 ‘난민’, ‘동성애’ 등의 키워드가 포함됐기 때문인 뉴스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기사에는 “난민들이 그리 좋으면 그냥 그들 나라에 가서 살아라”, “우리 아이들, 청년들, 명예퇴직자들이 더 불쌍하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과거와 비교하면 인권, 기본권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높아졌고,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은 전근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어느 때보다 인권이나 차별에 대한 이슈가 더욱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갑질, 페미니즘, 난민, 양심적 병역거부 등 뉴스의 중심에 선 이슈들이 모두 인권과 연결된다. 저자는 인권감수성이라는 개념으로 이 같은 인권 문제를 더욱 깊숙이 파헤쳐 본다. 인권감수성은 약자를 동정하거나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저자가 개발한 인권감수성 테스트를 보면 인권은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복잡한 퍼즐과도 같다. 성소수자 문제 등 인권 하면 떠오르는 흔한 이슈뿐만 아니라 국적 변경을 통제해야 하는지, 개인의 투표 여부를 공개해야 하는지 등 평소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들도 모두 인권과 연결된다. 앞서 소개한 반난민 정서도 한 꺼풀 벗겨 보면 더욱 복잡하다. 저자가 소개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등의 연구에 따르면 난민을 받아들인 유럽 국가에서는 이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며 오히려 GDP와 세수가 증가했다. 자국민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식의 우려와 정반대 결과였다. 물론 그렇다고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쉽지 않다. 이 같은 논점들을 나열하며 저자는 적어도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인권이 과연 절대적인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권은 이러한 어려운 사고와 선택의 텍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허울 좋은 지식의 묶음으로서, 그럴싸한 국제적 규범으로서의 인권이 아니라 어려운 사고와 선택을 통과한, 그래서 우리 일상에서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 숨 쉬는 가치여야 하죠.”(39쪽)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공항, 새로운 기억이 시작되는 곳

    [그 책속 이미지] 공항, 새로운 기억이 시작되는 곳

    눈 내린 공항 도로에 승용차 한 대가 보인다. 그 옆으로 한 남자가 배낭을 메고 승용차를 바라본다. 이 남자는 차를 타고 집으로 가려는 것일까. 아니면 인사하고 공항으로 가려는 것일까. 공항은 여행의 출발지이자 도착지다. 공항에 들어가 여행을 시작하고, 공항을 나와 여행을 마친다. 노르웨이 트롬쇠 공항에서 이 사진을 찍은 최갑수 여행작가는 말한다. “새로운 기억을 시작하기에 공항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여행을 마치고 집에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 바닥에 누워서는 이렇게 말한다. “결국, 돌아가고 말 것을 왜 떠났을까. 애당초 떠나지 않았다면 그리움 따윈 만들지 않았을 텐데.” 신간 ‘밤의 공항에서’는 여행 전문 작가인 저자의 여행 에세이집이다. 여행에 관한 75편의 산문과 119장의 사진을 실었다. 1999년 여행자의 길에 들어선 그는 20년 동안 여정에 관해 “여행을 하며 수많은 선량함과 만났다. 나는 더 낙관적이 되었고 세상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일까. 글도, 사진도 참 선량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광장] 정신질환자는 관리 대상이 아니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신질환자는 관리 대상이 아니다/임창용 논설위원

    수년 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대중 주류 값을 10% 올리자 살인과 강도, 폭행 등 강력범죄 발생률이 9.17% 줄었다는 보고서가 나온 적이 있다. 2002~2010년 주내 89개 보건 당국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였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살인 사건의 50%, 특히 가정폭력 살인의 70%는 음주 상태에서 발생한다는 조사도 있다. 두 연구 모두 음주와 강력범죄율 간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음주 상태로 가족이나 친구, 애인을 무차별 폭행하거나 살해하는 사건은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그때마다 국민과 언론은 분개하고, 주취 범죄자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구동성으로 주취감경 관행을 없애고 술에 관대한 그릇된 문화를 바꾸자고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만약 누군가가 더 나아가 음주는 위험하고 범죄율을 높이므로 주취자들을 국가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정부가 지역별로 음주관리센터를 설치해 상습 음주자들을 등록시키고, 음주자에 의한 민원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시군구별 음주응급대응협의체를 설치한다고 발표한다면? 상습 음주자인 나부터 당장 “제 정신이냐”고 들고 일어날 것이다. 일부 음주자가 범죄를 저지른다고 다른 음주자들까지 위험군으로 분류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정신질환자와 관련한 정부 움직임과 언론 보도는 이런 상식을 무색하게 한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등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가 잇따르자 정부가 정신질환자 치료·관리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한다며 조만간 대책을 내놓겠다고 한다. 그런데 미리 밝힌 대책 방향에서 정신질환자들을 지원·보호하기보다는 감시·통제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초기 발병 환자 집중관리 강화, 관리가 필요한 미등록 환자 실태 파악, 응급개입팀 배치, 경찰·소방 등과의 협조 강화, 관리 사각지대 해소 등 치료지원 대책인지 범죄예방 대책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잇단 강력 사건에서 범인이 조현병 환자로 확인되면서 언론들은 강력한 관리 대책을 주문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조현병에 또 날벼락”, “자신도 모르는 무서운 조현병 범죄”, “조현병의 위험성, 인질극까지” 등등. 기사만 보면 강력범죄의 대부분을 조현병 환자들이 저지른다고 착각할 정도다. 이런 기사엔 정신질환자를 사회와 격리해야 한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정신질환자들은 정말 그렇게 위험한가. 실제 조사 결과는 이와 정반대다. 범죄를 저지르는 조현병 환자는 극소수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범죄율이 낮다는 게 정설이다. 2017년 대검찰청의 범죄 분석에 따르면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0.136%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의 범죄율 3.93%의 30분의1에 해당한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비율도 0.014%로, 전체 강력범죄율의 5분의1밖에 안 된다. 범죄율로만 본다면 정신질환자들은 범죄 위험군이 아니라 초(超)안전군으로 분류해야 할 정도다. 실제로 대다수의 정신과 전문의들은 조현병 환자들의 대부분은 일반인보다도 순종적이며 공격성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언론들은 이런 근거들을 무시하고 자극적인 기사로 공포를 조장하기 일쑤고, 정부는 부화뇌동해 대책을 급조한다. 이번 정부 대책의 중심이 될 조현병 유병률은 세계적으로 0.5~1%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50만명 정도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이들 중 범죄를 저지르는 극소수 때문에 전체를 관리와 통제가 필요한 예비 범죄자 낙인을 찍어선 안 된다. 그런 논리라면 범죄율이 더 높은 음주자들부터 위험군으로 분류해 관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정신질환자 대책에서 ‘관리’나 ‘대응’ 등 범죄 예방적 시각이 담긴 단어부터 ‘지원’이나 ‘보호’로 바꿔야 한다. “강력 사건들에 대한 대책”이 아니라 정신질환자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대책이어야 한다. 언론도 범죄 사건에서 근거도 없이 정신질환과 연관짓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조현병만 해도 전체 환자 50만명 중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만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 40만여명은 사회적 편견을 피해 숨어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병 자체보다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더 두려워할 수 있다. 관리하고 통제하면 할수록 더 깊은 곳으로 숨어들 것이고, 상황은 악화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진료 중에 조현병 환자에 의해 숨진 임세원 교수는 평소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가장 우려했다. 임 교수의 우려가 해소되기는커녕 갈수록 현실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sdragon@seoul.co.kr
  • [씨줄날줄] 복합쇼핑몰 규제 논란/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복합쇼핑몰 규제 논란/박현갑 논설위원

    기술 변화나 소비자층의 변화로 제조업 못지않게 변화무쌍한 시장이 유통시장이다.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로 상징되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온라인 서비스를 병행한다. 구찌나 페라가모 등 이른바 명품 브랜드들도 백화점 등 독립적인 오프라인 매장만이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로 뛰어든 지 오래다. KB국민카드에서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국 카드 결제, 가맹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또 다른 소비패턴의 변화를 보여 준다. 주거 지역에 위치한 야채·과일가게와 정육점의 월평균 매출 규모는 3년 새 21% 성장한 반면 같은 기간 대형마트는 2.6% 올랐다. 소비 목적과 필요에 따라 물품을 사는 ‘가치소비’ 확산 현상으로 분석했다. 최근 CJ푸드빌 사례도 있다. 자사의 커피전문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를 해외에 매각했다. 투썸은 스타벅스를 따라잡을 유력한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였으나, 빕스 등 자사의 외식 분야 경영난 타개를 위한 자구책이었다. 1인 가구 증가로 혼밥 전문점은 성황이나 빕스 같은 가족형 레스토랑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처럼 유통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가운데 지난달 말 코스트코 하남점 개점을 계기로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방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남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개점 일시 연기 요청이 있었으나 코스트코는 개점을 예정대로 했다. 자율 합의로 취급 품목 변경 등의 타협안이 나오지 않으면 정부는 과태료 부과 등의 규제 조치에 나선다. 국회에는 월 2회의 의무휴업을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에 이어 이케아나 다이소, 스타필드,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등에도 확대 적용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복합쇼핑몰 등이 인근 소상공인의 상권을 흡수하는 ‘빨대효과’나 기존 일자리를 빼앗는 ‘내몰림 효과’ 등 부작용은 줄여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 편익도 고려해야 한다.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의무휴업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마트 휴업이 인근 재래시장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매출감소 현상을 보였다는 빅데이터 분석도 있다. 온라인 쇼핑에 24시간 배달서비스도 일상이 됐다. 복합쇼핑몰 등의 입점업체 대부분은 정부가 보호하려는 중소납품업체들이다. 의도는 선하지만, 규제가 또 다른 소상공인의 생존을 침해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추석 무렵이면 수도권 아파트 단지에는 자매결연을 맺은 농산어촌 특산물 장터가 들어선다. 그런 탓에 해당 지자체 내 전통시장의 손님은 줄기 마련이다. 기술 변화와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유통정책을 펴야 한다. eagleduo@seoul.co.kr
  • “행정특권” “의회모욕”… 트럼프·민주 특검보고서 갈등 격화

    美하원 “대통령도 법 위에 있어선 안 돼” 상원, 트럼프 장남에 러스캔들 증언 명령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원문 공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다수인 미 하원의 정치적 공방이 또다시 가열되는 양상이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가 특검 보고서의 공개 권한을 가진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 대해 의회모욕죄를 적용키로 결의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바 장관의 요청에 따라 행정특권을 발동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하원 법사위 제럴드 내들러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통령은 소환된 자료 전체에 대해 행정특권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행정특권은 고도의 기밀을 요하는 안건 공개를 거부하는 권한으로 주로 대통령이 발동한다. 앞서 법사위는 바 장관에게 지난 6일까지 뮬러 특검의 수사 보고서 전체본과 관련 증거를 모두 제출하라고 소환장을 보냈으나 바 장관은 이를 따르지 않았으며 2일엔 청문회도 불참했다. 뉴욕타임스는 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행정특권 발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 성명을 내 “내들러 위원장의 노골적인 권한남용에 직면한 이상 법무장관의 요청에 따라 대통령은 행정특권을 보호하는 주장을 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내들러 위원장은 “수일 내에 의회가 법을 지키지 않는 행정부의 행동에 맞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바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도 법 위에 있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면서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외신은 이 사안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 자료, 재무기록 공개 등과 관련한 양측의 법적 다툼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하원 법사위는 이날 바 장관의 ‘의회 모욕’ 여부를 표결에 부쳐 찬성 24표, 반대 16표로 가결했다. 하원 전체 표결을 거쳐 결의안이 통과되면 상원의 동의 없이도 민·형사 소송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내들러 위원장은 이날 표결 후 “대통령이 법을 따르지 않고 있고 의회에 모든 정보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며 “헌법적 위기”라고 말했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6년치 개인·법인 납세 자료 제출을 거부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지 금명간 결정할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한편 공화당이 다수인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게 출석해 증언하도록 명령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2017년 상원 법사위에 출석해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건설 계획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다고 증언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관련 내용에 대해 트럼프 일가에 10번 정도 브리핑했다고 진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분노→미소 “최원영 잡을 카드 생겼다”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분노→미소 “최원영 잡을 카드 생겼다”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이 치열한 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는 반격에 반격을 거듭하는 살벌한 대립 속 이재준(최원영 분)을 잡을 수 있는 히든카드를 손에 넣는 나이제(남궁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남궁민은 냉랭함을 넘어선 서늘함, 분노 등 복잡한 나이제의 감정선을 깊은 연기 내공으로 완벽하게 그려내 눈길을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 나이제는 이재준 저격을 위해 이재환(박은석 분)의 형 집행정지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형 집행정지 계획은 순탄치 않았다. 급성신부전증으로 임검을 받으려 했지만, 이재준이 최동훈을 매수해 나이제의 계획을 방해해 실패 한 것. 하지만 이재준의 방해조차 나이제의 계산 안에 있었다. 앞서 이재환에게 “너 몸은 네가 지켜라”며 테이저건을 건넸던 것. 이로써 계획을 방해하던 최동훈을 잡은 나이제는 그를 역 이용,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이재준에게 선민식(김병철 분)이 태강 케미컬 노동자 살해 지시 녹취록을 가지고 있음을 일부로 알리며 극의 흥미를 높였다. 그러자 이재준의 반격도 시작됐다. 이로 인해 형 집행정지 계획에 차질이 생긴 나이제는 기존의 계획을 틀어 이재환의 다른 병을 찾아 나섰다. 가장 손쉬운 방법인 유전병을 이용하기 위해 집안 병력을 요청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한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모이라(진희경 분)의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이때, 무엇인가가 있음을 짐작한 남궁민의 번뜩이는 눈빛과 날카로운 표정은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나이제가 저격 당한 이유도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바로 태강 케미컬 농성 중 발생했던 교통사고 환자를 살렸다는 이유만으로 허위 진단서 발급에 끌어들임은 물론, 어머니의 수술까지 막았던 것.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나이제는 “날 갖고 논거냐”며 분노, 억누르고 있던 화를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떨구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진짜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다. 다른 병이 있을 수 있다”는 뜻밖에 이야기를 듣게 된 나이제. 이후 이재인(이다인 분)을 통해 건네받은 이덕성 회장의 병력 기록을 살피던 중 회장이 헌팅턴 무도병을 앓고 있음을 알아냈다. 그는 이재준도 같은 병을 앓을 확률이 있음을 확신 “이재준을 잡을 수 있는 카드가 드디어 생겼다는 거냐”며 미소 짓는 모습으로 통쾌한 사이다를 예고했다. 이처럼 남궁민은 흠잡을 곳 없는 섬세한 감정 연기는 물론,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악에 대항하는 ‘나이제’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고 있다. 때로는 그 어떤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냉정함 유지하는 냉철한 카리스마로, 때로는 서글서글한 미소로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는 남궁민.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고 있는 그가 남은 전개 동안 펼칠 활약에 남다른 기대가 모인다. ‘닥터 프리즈너’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화마당] 도서관 숫자 가설과 독자활동 가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도서관 숫자 가설과 독자활동 가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2017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 독서율은 59.9%다. 독서 여부 기준은 놀랍게도 한 해에 한 권이다. 성인 열 사람 중 네 사람은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고 답한다. 현실이 지옥인데 독서 진흥과 관련해 낡은 사고를 하는 이들이 있다. 도서관·박물관 같은 책 관련 공간을 늘리면 독서 인구도 ‘저절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도서관 숫자 가설’이라 하자. 2013년 공공도서관 숫자는 813곳, 방문자 수는 2억 8702만명, 대출 도서 수는 1억 3089만권이었다. 같은 해 성인 독서율은 74.4%였다. 이 숫자의 변동을 좇아 보면 앞의 가설을 검증할 수 있다. 공공도서관 숫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1042곳으로 28.2% 늘었다. 작은도서관 역시 4686곳에서 6058곳(29.3%)으로, 대학도서관도 430곳에서 453곳(5.3%)으로, 학교도서관도 1만 1390곳에서 1만 1644곳(2.2%)으로 늘었다. 서울 등 주요 대도시라면 어디에서든 집이나 직장에서 걸어서 도서관에 갈 만한 숫자다. 현 정부 생활형 SOC 사업에도 도서관이 들어 있으니, 조만간 봇물처럼 도서관이 쏟아질 느낌마저 든다. ‘도서관 숫자 가설’에 따르면 책 읽는 사람도 증가해야 한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같은 기간 성인 독서율은 11.5% 포인트나 하락했다. 공공도서관 숫자는 늘었지만, 2017년 전체 방문자 수는 2억 7207만명으로 5.2% 줄었고, 대출 도서 수 역시 1억 2663만권으로 3.3% 감소했다. 현실이 이렇다. ‘도서관 숫자 가설’은 틀렸다. 책 관련 공간을 늘리는 일로는 더이상 독서를 진흥하지 못한다. 출판계는 ‘도서관 숫자 가설’을 버리고 독자 부흥의 무거운 임무를 진 채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도서관 숫자와 장서량이라는 하드웨어는 독자활동과 참여라는 소프트웨어 기획 없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 일단 비독자로 떨어진 후 저 홀로 결단해 독자로 돌아온 사람은 드물다. 연령별 독서율 그래프는 하방경직성을 보인다. 초등학생 독서율은 무려 96.8%에 이르지만, 20대는 73.5%, 40대는 61.9%, 60대 이상은 고작 47.8%에 지나지 않는다. 설문하면 사람들 대부분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자발적으로 독서를 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이들이 부모나 스승 등이 권해서, 아침 독서 시간이 있어서, 친구랑 함께하고 싶어서, 강연이나 수업을 듣고 호기심이 일어서 독자로 돌아온다. 한마디로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일련의 활동이 독자를 만든다. 이를 ‘독자활동 가설’이라고 하자. 이런 뜻으로 볼 때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주 발표한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에서 독서정책의 초점을 ‘홀로 읽기’에서 ‘같이 읽기’로 전환하고, 독서공동체 참여율을 5년 안에 3%에서 30%까지 올리겠다고 하는 등 독서활동에 초점을 둔 것은 방향을 잘 잡았다. 독서공동체는 지역 내 독자활동의 풀뿌리이자 촉매이기 때문이다. 2018년 ‘전국 독서동아리 현황 조사설계 연구’에 따르면 독서공동체 참여자 연간 독서량은 20~30대 27권, 40~50대 40권, 60대 이상 13권 등 평균 19권이다. 국민의 평균 독서량 8.3권을 훨씬 넘어선다. 특히 세대별 독서율과 달리 20~30대보다 40~50대 독서율이 높다는 점을 주목하자. 독서절벽에 떨어진 중·노년 연령대에서 독서공동체 참여 같은 독자활동은 읽기를 진흥하는 효과가 확실히 있다. ‘독자활동 가설’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정책은 과연 독서를 진흥할 수 있을까. 기대를 걸고 싶다.
  • 현대오일뱅크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립

    현대오일뱅크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립

    현대오일뱅크가 수도권에 석유·액화석유가스(LPG)·수소·전기 등 모든 수송용 연료를 판매하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조감도) 건립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7일 경기 고양도시관리공사, 고양케이월드와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내 복합에너지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이 수도권에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며,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울산에서 문을 연 데 이어 두 번째다. 복합에너지스테이션에는 모든 종류의 수송용 연료 판매 설비뿐만 아니라 세차와 정비 서비스 공간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비롯해 시설물에는 각종 친환경 요소가 적극 반영될 계획이다.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은 총 40만㎡ 규모로 조성되는 ‘고양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내에 들어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성북동 비둘기’ 번지 잃고… 아파트만 빼곡히

    [흥미진진 견문기] ‘성북동 비둘기’ 번지 잃고… 아파트만 빼곡히

    서울미래유산 2회차 성북동 투어는 연휴가 시작되는 날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첫 번째 들른 곳은 작곡가 채동선 가옥이었다. 널찍한 도로변을 걷다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니 나무가 우거진 주택 담장이 보였다. 해설사가 정지용의 시 ‘향수’에 채동선이 곡을 붙여 만든 노래를 들려줬다. 노래를 들으며 담장 너머를 들여다보니 오래된 은행나무의 굵기가 그 집의 세월을 알려 주는 것 같았다. 다시 골목을 지나 김광섭 집터 앞으로 갔다. 이미 다른 건물이 들어서 있어서 흔적은 찾을 수 없었지만 시인이 ‘성북동 비둘기’를 지은 의미 있는 장소였다. 내리막길을 걸어 큰길로 나오니 길가에 정자 같은 조형물이 보였다. 조지훈 시인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방우산장 조형물이라고 한다. 이런 조형물은 그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성북동이 어떤 곳인지를 잘 알려주는 것 같았다. 실제 조지훈 집터에는 다른 건물이 들어서 있고 ‘승무’ 그림이 그려진 표석만 남아 있었다. 길상사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걸었다. 붉은 목단과 함께 봄꽃이 만발해 있었다. 길상사를 나와 건너편 좁은 언덕길을 오르니 성북동이 아래로 펼쳐져 있고 ‘성북동 비둘기’에 나오는 산 1번지가 멀리 보였다. 채석장이 있던 그곳엔 높은 아파트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이곳에서 보니 돌 깨는 소리에 파란 하늘을 날아오르는 비둘기 떼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널찍한 마당은 찾아볼 수 없는 동네였다. 산비탈을 따라 들어선 성북동은 이런 지붕, 저런 지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찻집으로 운영되는 수연산방은 월북 작가 이태원이 살던 집이다. 한옥의 정취가 물씬 나는 집이었다. 그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어서 가난한 동네 사람의 부탁으로 문패를 써주기도 했는데 문패에 적을 집의 번지가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성북동 산비탈 국유지에 불법으로 집을 짓고 살게 된 사람들에게는 번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는 번지가 없어져 버렸다. 박태원 집터는 언덕배기에 공원이 꾸며져 있었고 집터였다는 안내판만 있었다. 전혜경 책마루 독서교육연구회
  • “배가 산으로 가는 도봉구 만들고 싶다”

    “배가 산으로 가는 도봉구 만들고 싶다”

    “배가 산으로 가는 도봉구를 만들고 싶다.”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이 올해 역점을 두는 건 유람선을 실내놀이터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얼핏 생각하면 도봉구와 유람선은 전혀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비밀은 이랜드크루즈가 소유했던 ‘아라리호’를 기증받는 데 있다. 이 구청장은 8일 “아라리호를 초안산근린공원 생태연못에 옮겨놓은 뒤 유람선 내부를 실내놀이터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사업비 2억원도 올해 예산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우연히 알고 지내던 이랜드크루즈 관계자한테서 낡은 아라리호 얘기를 듣고 도봉구에 기증하라고 권유했고, 그 관계자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1992년 건조한 아라리호는 길이 25.3m, 폭 5m, 높이 4m로 현재 한강에 정박 중이다. 도봉구는 아라리호를 해체해 운반한 뒤 엔진, 의자, 바닥재 등 내부시설물을 철거하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실내놀이터로 바꿀 예정이다. 오는 8월 사업에 착공해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인접한 유아숲체험장과 연계해 다양한 공원 여가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구청장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군사시설인 화학부대 이전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7만㎡에 이르는 이전부지를 활용해 자연생태공원과 야영장, 체육공원과 숲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론 드론교육장도 만드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이 구청장은 “부지가 국립공원에 속해 있어서 공공활용이 될 수밖에 없다. 기왕이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시설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3번 국도가 남북으로 이어지는 도봉구는 곳곳에 군사시설이 존재한다. 평화문화진지는 군사시설을 활용한 우수사례로 유명하다. 지하철 도봉산역 옆에 위치한 평화문화진지는 13년간 방치됐던 대전차방호시설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민과 함께 만든 문화창작공간이다. 1969년 지은 대전차방호시설은 1층은 벙커, 2~4층은 아파트(5개 동)로 위장한 250m 길이의 군사시설로 평소에는 주거용으로 사용하다가 유사시에는 군인들이 1층으로 내려와 전차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2004년 아파트만 철거하고 1층은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철거하지 못하고 13년간 방치되면서 쓰레기 등으로 문제가 됐다. 이 구청장은 “오랜 노력 끝에 2016년 12월 착공해 2017년 10월 31일 개관한 평화문화진지는 연면적 1902m²(약 576평), 지상 1층 5개 동 규모로 기존 벙커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예술가와 주민을 위한 시민동, 창작동, 문화동, 예술동, 평화동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과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국토부장관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軍 방공포진지가 놀이터로… 아이들 ‘놀 권리’ 찾아주는 도봉

    軍 방공포진지가 놀이터로… 아이들 ‘놀 권리’ 찾아주는 도봉

    서울 도봉구 도봉동 무수골도서관에서 북한산국립공원으로 들어가 10분 넘게 걸어 올라간 곳에 조용히 자리잡은 방공포진지가 난데없이 중학생들 웃음소리로 뒤덮였다. 안전모를 쓰고 장갑을 낀 북서울중학교 학생 37명이 벽오르기, 균형잡기, 통나무건너기, 계곡건너기 등 각종 체험놀이를 하고 있었다. 서로 손을 잡아주고 격려하며 벽에 오르고 균형을 잡고 통나무를 건넌다. 팀 미션 방식이어서 경쟁이 아니라 협동심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육군에서 유사시 대공방어를 위해 남겨둔 예비작전시설인 방공포진지가 청소년 놀이터가 될 수 있었던 건 도봉구가 국방부와 2014년부터 끈질기게 협상을 해서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아낸 덕분이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협의 도중 방공포진지를 관할하는 사단장이 세 번이나 바뀌면 그때마다 협상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마침내 2017년 ‘국유재산 공동사용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고 청소년 놀이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주민 의견을 모은 끝에 이름을 ‘별별모험놀이터’로 지었다. 별별모험놀이터는 지난달 30일 마침내 개장식을 열었다. 개장식에 앞서 북서울중학생들이 첫 정식 이용객이 됐다. 이들이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이 구청장은 “청소년들이 침해받는 인권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게 ‘놀 권리’가 아닐까 싶다”면서 “디지털에만 익숙해진 청소년들에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놀 권리’ 확보는 이 구청장이 추진해온 구정의 큰 그림이다. 이는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별로 ‘놀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시설로 결실을 보고 있다. 별별모험놀이터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2017년 5월 문을 연 ‘뚝딱뚝딱 모험놀이터’에 이은 두 번째 놀이시설이다. 초안산근린공원 옆 4000㎡에 들어선 이곳은 트리하우스, 경사오름대, 모래놀이터 등을 갖췄다. 별별모험놀이터와 달리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도 이용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절했다.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생긴 모험놀이터다. 초안산근린공원에 있어 조용하고 맑은 숲속 공기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지하철 창동역과 쌍문역 중간에 위치해 누구나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초안산근린공원에는 유아들을 위한 놀이시설인 반딧불이 유아숲체험장도 있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5년 조성한 반딧불이 유아숲체험장은 숲속 자연물을 장난감 삼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지는 체험 공간이다. 인공시설보다는 기존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게 특징이다. 2016년에는 쌍문동 둘리쌍문근린공원에 둘리 유아숲체험장도 추가로 만들었다. 근처에 있는 둘리뮤지엄과 함께 유아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도봉구에선 해마다 5월이면 유아숲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구는 올해 안으로 유아숲체험장 두 곳을 추가로 개장할 계획이다. 도봉구 쌍문동은 사랑받는 만화 캐릭터인 ‘아기공룡 둘리’의 실제 무대가 됐던 곳이다. 둘림뮤지엄은 2015년 개관했다. 뮤지엄동 1층은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며 떠나는 우주 대탐험의 에피소드 공간으로. 2층은 직접 둘리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돼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나라로 꾸몄다. 3층은 둘리와 만화 속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30~40대 부모들 역시 어린 시절 추억에 빠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둘리뮤지엄을 둘러싼 둘리공원은 북한산둘레길로도 이어진다 도봉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도봉산과 도봉산을 감싼 수많은 나무다. 목재를 가지고 다양한 목공예를 직접 해 볼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장이 도봉구엔 두 개나 있다. 어린이들이 책꽂이나 간단한 가구를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 만점이다. 2015년 도봉산 입구에 처음 들어선 뒤 이용자가 한 해 4000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자 지난달 13일 초안산에 두 번째 목재문화체험장을 개장했다. 어린이 목공체험뿐 아니라 전문 목공수업도 가능하다. 도봉구민뿐 아니라 서울시민도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 동묘앞역 베니키아호텔, 청년주택 탈바꿈

    서울 동묘앞역 베니키아호텔, 청년주택 탈바꿈

    238실 규모… 내년 1월 준공 예정서울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 인근 ‘베니키아호텔’(그림)이 2020년 1월부터 첫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탈바꿈한다. 238가구 규모다. 서울시는 현재 관광호텔로 운영하고 있는 종로구 숭인동 207-32 베니키아호텔을 역세권 민간임대 청년주택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은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숭인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을 고시했다고 8일 밝혔다. 2015년 문을 연 이 호텔은 지하 3층~지상 18층, 연면적 9516㎡에 총 238실 규모다.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2개를 제외하면 모두 1인 가구를 위한 청년주택(236개)으로 바뀐다. 지하 1~2층과 지상 2층에는 체력단련실 등 입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가격은 시세의 95% 수준으로 책정한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박원순 시장이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 방안으로 비어 있는 호텔이나 업무용 빌딩을 주택으로 전환하는 구상안을 밝힌 뒤 구체화된 첫 사례다. 시는 지난 연말 업무용 오피스나 호텔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용도 변경해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을 만들었으며, 베니키아호텔 사업주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했다. 관할 구청인 종로구에서 건축신고 절차를 마치고 오는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며 2020년 1월 준공한다. 입주자 모집 공고는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신축뿐만 아니라 비주거용 건물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모델을 제시해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중, 미 군함 대만해협 진입에 러시아와 합동 해상 실탄훈련

    중, 미 군함 대만해협 진입에 러시아와 합동 해상 실탄훈련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5~10일 6일간 러시아와 합동으로 실탄군사훈련을 한다고 저장성 위환신완망이 8일 보도했다. 어선들은 훈련기간 동안 12개 어업구역을 진입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번 군사훈련은 연례적인 것으로 중국과 러시아 해군의 합동작전은 대만해협 북쪽의 저장성을 기반으로 산둥성에서 5일 시작해 광둥성에서 10일 마무리된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미 지난 4월 군함, 폭격기, 정찰기 등을 동원한 훈련을 했다. 동부전구는 중국 인민해방군 가운데 유일하게 조국통일 과업을 맡은 부대로 유사시 대만 침공의 선봉에 나서게 된다. 군사전문가 우젠은 “올해 들어서 한 달에 한번씩 미 군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 수행 명목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실탄훈련을 수행하게 됐다”고 중러 해군 합동 해상 군사훈련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 실탄훈련은 중국이 자신의 영토와 자주권을 보호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과의 해군력 대치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두 척의 항공모함만을 보유해 미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열세에 있는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사진이 최근 공개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 외곽 장난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대형 함정의 위성사진을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로부터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 함정이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으로 추정되며 이미 건조된 두 척의 항모인 랴오닝함과 001A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다. 중국이 세 번째 항모를 제작 중이라는 사실은 지난해 11월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으나 중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적은 없다. CSIS가 공개한 사진에는 선수와 선체 부분 등의 건조 모습이 담겨 있으며 그 위로 기중기와 크레인들이 설치돼 있는 모습이 찍혀 있다. 함정의 선체 부분 폭은 41m가량으로 그동안 002함이라고 불린 이 항모가 미국의 10만t급에 비해서는 작지만 프랑스의 4만 2500t급 샤를드골함보다는 클 것으로 관측된다. 002함이 핵추진 항공모함일지 아니면 기존 두 척의 항모와 마찬가지로 디젤엔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은 10대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핵추진 함정은 없다. 중국은 현재 보유 중인 랴오닝함과 001A에 탑재 가능한 함재기는 미국의 절반에 못 미치는 25대가량이다.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개조한 랴오닝함은 지난달 23일 인민해방군 70주년 해상열병식에 모습을 보였지만 첫 중국 자국 제조 항모 001A는 열병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 술탄’ 에르도안 실력 행사에 국내외 우려 확산

    ‘ 술탄’ 에르도안 실력 행사에 국내외 우려 확산

    터키 선거위원회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힘에 굴복해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터키 야당 등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BBC 등은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터키 선거위에 선거 무효 결정을 내린 이유를 ‘지체 없이’ 제시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한 선거 절차는 모든 민주주의 체제에 필수적이며 EU의 대(對)터키 관계의 중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터키 선거위의 이번 결정이 “우리가 보기에 투명하지 않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정부는 재선거에서 민주적 원칙, 다원주의, 공정성, 투명성과 함께 해외 참관단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스탄불 시장 자리를 빼앗긴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이날 텔레비전 연설에서 재선거 결정을 한 선거위원을 ‘도적떼’라 부르며 “언젠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 시장 당선이 취소된 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는 “여러분(CHP 지지자)은 화가 나겠지만 결코 희망을 잃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이스탄불 재선거 결정이 터키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본다”면서 “재선거는 이스탄불 선거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조직적 부패와 부정이 있었다고 진정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선거위는 전날 법령과 달리 공무원이 아닌 개표감시위원 수백명을 발견했고, 개표 결과 집계 용지에 서명이 누락된 사례가 확인됐다면서 다음 달 23일에 재선거를 하라고 결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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