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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의 섬 ‘이어도’를 아시나요?

    전설의 섬 ‘이어도’를 아시나요?

    우리 국민의 89%가 신비의 섬 이어도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지난해 이어도 연구회와 함께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2003년 건립)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어도는 제주 마라도 남서쪽으로 149㎞ 떨어진 곳에 있는 수중 암초로 10m 이상의 높은 파도가 몰아칠 때만 순간적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있어 전설 속의 섬으로 불린다. 이곳에는 한반도로 접근하는 태풍 등 해양·기상현상과 기후변화를 감시하기 위해 2003년 무인 해양과학기지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설문 결과, 이어도에 대한 인지도는 89%로 10명 중 9명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인지도는 66%였다. 이어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제주 민요·설화(39%), 해양과학기지(22%), 해양수산자원(14.1%) 등을 꼽았다. 해양과학기지의 이미지로는 해양과학 전진기지(47%), 해양주권의 상징(27%), 해양 갈등과 분쟁(14%) 등을 떠올렸다. 이어도가 국토 최남단 마라도 남쪽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82%였고, 이어도가 섬이 아니라 수중 암초라는 것을 아는 응답자는 52%에 그쳤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역할을 아는 응답자는 69%,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87%로 집계됐다. 해양영토를 관리하려고 정부가 추진해야 할 관리방안을 묻는 항목에는 ‘주변국과의 적극적인 해양경계 획정 협상’이 33%로 가장 많았다. ‘외국어선 불법 어업단속 및 처벌 강화(29%)’, ‘법·제도 개선 및 강화(15%)’, ‘해양경찰 경비력 증강(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독도는 우리 땅’과 같이 ‘이어도는 우리 바다’라는 주장에는 9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7%가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널리 알리려면 국제 현안 대응을 위한 해양과학기지 활용 공동연구(38%), 수집·생산자료와 정보의 국제적 공유(24%), 해양 관련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 확대(24%)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번 조사는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은 물론, 앞으로 해양영토 주권 수호를 위한 정책 및 홍보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었다”며, “정기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억!” 美서 코로나 치료로 목숨은 건졌는데 치료비가 15억

    “억!” 美서 코로나 치료로 목숨은 건졌는데 치료비가 15억

    50대 “보험 있어도 감당 안 돼” 자기부담금 4700만원 청구서 날아와언론 “코로나가 은행 계좌 털어갈수도”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다가 목숨을 건진 중증 환자가 15억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청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수가 46만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운 좋게 생명은 구했지만 보험사의 코로나19 치료비 면제 혜택이 제각각인데다 이마저도 올 상반기에는 모두 종료될 예정이어서 의료 재난 수준의 치료비 청구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살 확률 30% 미만 진단받고 인공호흡기 달고 한 달 간 치료”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 치료에 100만 달러 이상이 들었는데 누가 계산을 하겠느냐고 물은 뒤 치료비 133만 9000달러(14억 9499만원)를 청구 받은 퍼트리샤 메이슨(51)의 사례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배커빌에 거주하는 메이슨은 코로나 유행 초기인 지난해 3월 병원 응급실을 급히 방문했다. 메이슨은 갑작스러운 열과 기침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으나 병세가 악화하며 곧 대형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살 확률이 30% 미만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거의 한 달 동안 치료를 받았다. 이후 그가 받은 진료비 청구서는 관상동맥 치료실 입원비 47만 9000달러, 약값 47만 950달러, 인공호흡 치료 16만 6000달러 등 130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코로나 치료비로 ‘억’ 소리나는 비용이 청구된 것이다.“보험 다 써도 4700만원, 감당 못해”의료비 채권추심 빨간색 경고 편지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이 직장 보험에 가입해 있었고, 보험사들이 코로나 치료비에 대해선 본인 부담금을 면제해준다는 소식을 접했던 터라 메이슨은 실제 치료비는 얼마 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7월 의료비 채권추심업체로부터 납기일이 지났다는 빨간색 경고 문구가 붙은 편지를 받았다. 추심업체에 따르면 메이슨의 본인 부담금은 4만 2184달러(4707만원)에 달했다. 남편이 든 직장 보험은 코로나 치료비 전액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설계돼 있었고, 치료비가 워낙 많이 들다 보니 본인 부담금도 덩달아 커진 것이다. 메이슨은 “코로나에 걸렸다가 운이 좋아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현실은 치료비를 낼 돈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나에게는 4만 2000달러라는 여윳돈이 없다”고 말했다.“50대 부부 치료비 갚을 확률 제로”보험사들, 코로나 치료비 면제 폐지 중 LAT는 “메이슨 부부가 코로나 치료비를 갚을 확률은 제로”라면서 “코로나는 환자를 공격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은행 계좌도 털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카이저 가족재단은 메이슨 사례처럼 미국인의 61%가 코로나 치료비 전액 면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직장 보험 등에 가입돼있다고 추정했다. 여기다 보험사들이 개인 보험 등에 적용하는 코로나 치료비 면제 혜택을 대부분 폐지했거나 상반기 중으로 종료할 예정이어서 환자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병원협회의 몰리 스미스 정책담당 부회장은 “미국 의료보험의 혼란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더욱 빠르고 불안하게 보험 체계의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누적 확진자 2700만명, 사망자 46만여명신규 확진 8만 8000명으로 다소 낮아져 한편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2700만명을 넘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8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701만 5000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46만 3000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지난 7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8만 8044명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 신규 감염자가 1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화성 함백산추모공원 7월 개원… 부천시민 부담 확 줄어

    화성 함백산추모공원 7월 개원… 부천시민 부담 확 줄어

    경기 부천시와 화성시 등 6개 시와 공동투자해 건립 중인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이 오는 7월 개원할 예정으로. 화장시설 이용료가 100만원에서 16만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은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산 12-5번지) 일대 30만㎡ 부지에 건축면적 9154㎡ 규모로 부천시와 화성·광명·안산·시흥·안양 등 6개 시가 공동협약해 조성하는 종합 장사시설이다. 이곳에는 화장시설(화장로) 13기를 비롯해 봉안시설 2만 6514기, 자연장지 2만 5300기, 장례식장 8실과 주차장·공원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1714억원이 투입되며, 이 중 화성시가 부담하는 자연장지와 장례식장 건립 비용을 부담한다. 나머지 비용은 6개 지자체가 균등 및 인구 비율에 따라 공동 부담한다. 부천시가 부담하는 비용은 305억 9000만원이다. 지난 4일 화성시는 ‘화성 함백산추모공원 설치 및 관리·운영 조례’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조례에 따라 부천시민은 부천시가 공동투자한 화장시설과 봉안시설을 관내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부천시민이 이용가능한 금액은 화장비 16만원, 봉안시설 50만원이다. 그동안 부천시민은 화장장이 없어 대기시간이 길고 처리비용이 비싸 불편을 감수하며 관외 화장시설을 이용해왔다. 이번 ‘화성 함백산추모공원’ 건립으로 시민의 불편과 경제적 부담이 감소되고, 화장시설과 봉안시설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어 보다 편리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화장장려금 제도는 폐지된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6개 시가 협업해 만든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으로 부천에서도 가까워 쾌적하고 편리한 장사시설을 이용하며 고인을 추모할 수 있게 됐다”며 “7월 개원에 맞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잘 익은 연기 낯익은 매력 ‘명성’ ‘몬테’엔 롱~런 DNA

    잘 익은 연기 낯익은 매력 ‘명성’ ‘몬테’엔 롱~런 DNA

    오랜 사랑을 받은 작품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2일부터 다시 열린 뮤지컬 무대에서 ‘명성황후’와 ‘몬테크리스토’는 지난 시간 인기를 새롭게 증명하고 있다. 작품의 역사만큼 스토리와 배우들 연기는 더 단단해졌다. 여기에 영상과 조명, 의상 등 다채로운 효과에 변화를 줬다. 훨씬 풍성한 무대는 당연하게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명성황후’ 음악·의상 등 업그레이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명성황후’ 25주년 공연은 극의 형식부터 대본, 음악, 디자인 등 작품 전반을 바꿨다. 25년간 이어진 성스루 형식을 벗어나 대본이 들어간 드라마를 강화했고, 압축적인 스토리로 몰입도를 높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양방언의 편곡으로 재탄생한 음악은 처음으로 국악기가 포함된 오케스트라 편성을 통해 깊은 울림을 준다. 명성황후의 삶을 바탕으로 역사적으로 무거운 주제들이 다뤄지지만, 음악과 무대는 다소 긴장을 내려놓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화려하고 세련된 무대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특유의 경사진 회전무대는 이번에도 사용하지만, 그 뒤로 50×100㎝ 크기 LED 패널 340장을 사용한 화면에 원색의 다채로운 색감을 담은 무대 배경을 만들어 냈다. 무대와 의상, 소품도 대거 바꿔 현대적 감각을 강조했다.●‘몬테크리스토’ 함께 항해하듯 관람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다시 만나고 있는 ‘몬테크리스토’ 10주년 공연은 시작부터 압도하는 느낌을 준다. 막이 오르기 전 거친 파도 소리가 객석을 채우고 곧이어 거대한 파도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항해를 실감 나는 영상으로 표현해 관객들도 함께 배를 타고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객석에 닿을 것처럼 가까이 들어선 뱃머리와 펄럭이는 돛이 극의 시작을 알리는 긴장감을 더한다. 이후 단테스가 바다에 빠져 탈옥하는 장면, 복수를 꿈꾸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출항, 황금 보물이 가득한 동굴 등을 더욱 웅장하게 그려 냈다. 2011년 초연한 ‘몬테크리스토’의 이번 공연은 다섯 번째 시즌으로, 특히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가 전 세계 공연 배급권을 획득한 뒤 선보이는 첫 공연이다. 지난해 말 공연이 중단된 동안 최초로 드레스 리허설 영상을 선보이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공연 연장으로 그간의 기다림 달래 다양한 변화를 줬지만, 원년 멤버들의 탄탄한 연기는 작품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 주는 기둥이기도 하다. 뮤지컬계 두 여제인 신영숙·김소현의 ‘명성황후’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특히 신영숙은 1999년 손탁을 연기했다가 2015년 명성황후로 캐스팅되며 작품의 새 역사를 쓴 주역이기도 하다. ‘몬테크리스토’에는 초연 이후 다섯 시즌을 모두 참여한 엄기준과 각각 네 번째, 두 번째 함께하는 신성록과 카이 등 ‘몬테 장인’들이 10주년 무게를 채웠다. 오랜 준비와 기다림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두 작품은 공연 기간도 연장했다. ‘명성황후’는 다음달 7일까지, ‘몬테크리스토’는 다음달 28일까지 관객들과 더 만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구광모식 ‘체질 개선’ 효과…LG계열사 실적·주가 쑥쑥

    구광모식 ‘체질 개선’ 효과…LG계열사 실적·주가 쑥쑥

    “구광모식 ‘선택과 집중’이 통했다!” 최근 LG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해 대거 ‘깜짝 실적’을 내고 올해는 실적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취임 4년차에 들어선 구광모 LG 회장의 공격적 사업 재편 전략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2018년 6월 구 회장 취임일 당시 93조 6000억원이었던 그룹 시가총액은 이날 168조 5000억원으로 약 180%가량 증가했다. LG전자·화학·유플러스·생활건강 등 주력 계열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 가면서 시총이 170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63조 2720억원)과 영업이익(3조 1950억원)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LG화학은 처음으로 연 매출 30조원을 돌파했다. 이르면 오는 8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은 38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배터리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영업이익(8862억원)을 냈다. LG생활건강은 1조 2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6년 연속 성장’이란 진기록을 달성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 취임 이후 주력해 온 ‘선택과 집중’이 실적 개선으로 나타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은 그간 한계사업이나 우선순위 밖의 사업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수·투자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갖추도록 사업 구조를 재편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 LG전자 스마트폰 부분인 모바일(MC) 사업이 매각·철수·축소 검토에 들어간 것이나 세계 3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 등이 대표적 예다. 전 계열사 제품, 서비스에 고객 가치를 높일 것을 강조해 온 것도 프리미엄 가전,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주요 계열사들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15만 7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LG전자의 20개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 전망치가 20만원(19만 8200원)에 육박했다. 99만원으로 마감한 LG화학 목표주가 평균 전망치는 123만 7000원(17개 증권사)에 이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재정 범위 내 4차 지원금” 文, 홍남기에 힘 실었다

    “재정 범위 내 4차 지원금” 文, 홍남기에 힘 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 주시고, 또 마음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충돌하자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과 홍 부총리는 이날 비공개 당정협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문 대통령은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면서도 “정부는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과감하게, 실기하지 않고, 충분한 위기 극복방안을 강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비상 경제체제를 가동하며 전례 없는 정책적 수단으로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한 결과로 평가한다”고 밝혀 홍 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회의 개최 1시간여 전 갑작스럽게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비공개 일정이 사전에 언론에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석연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선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민주당과 홍 부총리 간 이견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전 국민 보편 지급과 자영업자 선별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기재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홍 부총리는 재정 여력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피해가 심해지는 계층에 대한 추가 지원, 사각지대에 대한 보강 지원 등을 점검, 검토하라”고 지시하며 선별 지원 방식을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홍 부총리와의 불협화음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재위 소속 한 의원은 “민감한 건이어서 실무 단위 논의를 더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4차 재난지원금 논의도 설 연휴 전에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욕심 같아선 3월을 넘기지 않고 도와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당정 논의도) 설 연휴 전에 시작되길 바란다. 연휴가 여러 날이라 그날도 잃어선 안 된다. (시기를) 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구광모식 ‘체질 개선’ 효과…LG 계열사 실적·주가 쑥쑥

    구광모식 ‘체질 개선’ 효과…LG 계열사 실적·주가 쑥쑥

    “구광모식 ‘선택과 집중’이 통했다.” 최근 LG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해 대거 ‘깜짝 실적’을 내고 올해는 실적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취임 4년차에 들어선 구광모 LG 회장의 공격적 사업 재편 전략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시가총액은 최근 170조원(종가 기준)을 넘어섰다. 2018년 6월 구 회장 취임일 당시 93조 6000억원이었던 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5일 171조 3000억원을 기록하며 약 183% 증가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68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화학·유플러스·생활건강 등 주력 계열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 가면서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63조 2720억원)과 영업이익(3조 1950억원)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LG화학은 처음으로 연 매출 30조원을 돌파했다. 이르면 오는 8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은 38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배터리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영업이익(8862억원)을 냈다. LG생활건강은 1조 2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6년 연속 성장’이란 진기록을 달성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 취임 이후 주력해 온 ‘선택과 집중’이 실적 개선으로 나타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은 그간 한계사업이나 우선순위 밖의 사업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수·투자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갖추도록 사업 구조를 재편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 LG전자 스마트폰 부분인 모바일(MC) 사업이 매각·철수·축소 검토에 들어간 것이나 세계 3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 등이 대표적 예다. 전 계열사 제품, 서비스에 고객 가치를 높일 것을 강조해 온 것도 프리미엄 가전,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오는 5월에는 구본준 ㈜LG 고문이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을 들고 계열 분리에 나선다. 이에 따라 LG는 신가전, 자동차 전장, 미래차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등 주력 사업의 역량을 높이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들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15만 7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LG전자의 20개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 전망치가 20만원(19만 8200원)에 육박했다. 99만원으로 마감한 LG화학 목표주가 평균 전망치는 123만 7000원(17개 증권사)에 이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나경영’ 비판에 소환된 허경영 “필요성을 느끼지요?”

    ‘나경영’ 비판에 소환된 허경영 “필요성을 느끼지요?”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의 경쟁 속에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소환됐다. 허씨는 “이제야 다른 정치인들이 따라하려고 용쓴다”며 “여러분 힘들지요? 필요성을 느끼지요?”라고 반문했다. 허경영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의 길목전법에 걸려든 겁니다 허허허~ 기성 정치인들이 허경영의 가장 큰 홍보요원이 될 것이다”고 흐뭇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면 총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같은당 오신환 예비후보는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한다. 황당한 포퓰리즘 공약이다.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고 비꼬았다.허 대표가 “결혼하면 결혼 수당 1억원을 지원하고, 주택자금 2억원도 무이자로 지원하는 결혼공영제를 실시하겠다”고 한 것과 비슷한 공약이라는 취지로 나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오신환 후보는 “세금은 깎아주고 지출은 늘리고,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은 족히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고 비판했고, 나경원 후보는 “경쟁을 하는 과정에도 품격과 원팀정신을 잊어선 안된다.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며 받아쳤다. 그러면서 “현금성 보조금 지원이 아닌 대출이자 지원임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말씀드린다. 임기 2기에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해드리고 주거복지의 나이팅게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쫄깃하게 칼칼하게… 동해 겨울 품은 ‘국민 생선’ 가자미

    쫄깃하게 칼칼하게… 동해 겨울 품은 ‘국민 생선’ 가자미

    가자미는 싸면서도 영양가가 많아 서민 생선으로 불린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에서 많이 잡힌다. 울산 앞바다가 대표적이다.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오르는 겨울이 제철이라 울산 항구와 포구는 가자미로 넘친다. 활어회, 구이, 찌개, 찜, 미역국 등 다양한 음식으로 요리된다. 항구 주변에 늘어선 횟집을 찾아 다양한 가자미 요리를 즐기며 코로나 블루를 치유해 보자. 7일 울산수협에 따르면 지역의 연간 가자미 어획량은 2018년 2981t에서 2019년 3686t, 지난해 4090t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울산은 전국에서 가자미 어획량이 가장 많다.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 해역이 완만한 지형에 난류와 한류가 교차해 가자미 서식에 적합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연근해에 20여종이 서식한다. 울산에서는 용가자미와 참가자미, 줄가자미, 물가자미 등이 잡힌다. 참가자미는 활어 횟감으로, 용가자미·물가자미·줄가자미는 구이, 조림, 미역국에 주로 쓰인다. ●환자·노약자 기력 보충 효능 가자미는 영양성분이 다양해 기력 보충에 좋다. 동의보감에는 ‘가자미는 맛이 달며 독이 없고 허약함을 보충하고 기력을 세지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단백질량이 일반 생선 평균보다 20%가량 많다.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트레오닌도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동맥경화와 혈전을 예방하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비타민 B1도 많아 시력 보호와 뇌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뼈째 먹는 가자미는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 노약자에게 좋다.●가자미잡이 어선 빼곡한 방어진항 울산 하면 조선소, 자동차 공장, 석유화학단지 등 산업시설이 먼저 떠오르지만,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동해가 나온다. 울산 앞바다는 수산물이 서식하기 좋은 천혜의 수역이다. 국가 어항 중 하나인 방어진항은 다양한 고기잡이 배들로 빼곡하다. 방어진항 위판장에서 경매된 가자미는 전국으로 유통된다. 겨울 방어진항의 아침은 제철 가자미를 실은 어선들로 분주하다. 고깃배가 물건을 내려놓기 무섭게 경매가 이뤄진다. 가자미는 사철 잡히지만 살이 많이 차오르는 겨울이 제철로 꼽힌다. 전국 가자미 물량의 절반이 방어진항을 통해 유통된다. 하루에 많게는 40t이 팔린다. 방어진항 주변에 들어선 20여곳의 횟집에서는 다양한 가자미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가자미 건조로 분주한 정자항 방어진항에서 경주 쪽으로 20㎞ 정도 올라가면 정자항이 나온다. 정자항도 방어진항 못지않게 가자미 조업 어선이 많이 드나든다. 새벽 조업을 마친 어부들은 부지런히 그물을 손질하고 근로자들은 잡은 고기를 손질해 말리느라 여념이 없다. 정자항에는 참가자미잡이 어선이 40여척 있다. 대부분 20t 이하의 소형 어선들이다. 한 번 조업을 나가면 300~400㎏ 이상 잡는다. 정자항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참가지미 활어회다. 참가자미는 성질이 급해 잡은 지 2~3일만 지나도 선도가 급격히 떨어져 현지에서 먹어야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참가자미회를 맛보려면 정자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활어직판장으로 가면 된다. 횟감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를 떠 준다. 값은 조업 현황에 따라 매일 달라진다. 활어직판장 인근에는 횟집과 초장집, 초장을 판매하는 가판대가 늘어서 있다. 활어직판장에서 회를 구입한 뒤 초장집에 가서 먹거나 가판대에서 초장과 쌈 재료 등을 구입하면 된다. 1㎏짜리 횟감 초장 가격은 1000원, 깻잎은 두 묶음에 1000원, 상추는 한 묶음에 2000원으로 저렴하다. 정자항은 도다리, 광어, 우럭, 해삼, 멍게 등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 나 평일에도 늘 사람들로 붐빈다.●‘겨울 활어회’, ‘여름 물회’ 인기 가자미는 주로 회와 구이, 간장 조림으로 먹지만 으뜸은 활어회다. 특히 겨울철에 진미를 자랑한다. 활어회는 뼈째 썰어 식감이 뛰어날 뿐 아니라 고소하고 쫄깃쫄깃하다. 울산에서는 미나리, 무, 파, 양배추 등 다양한 채소에 초장과 콩가루를 넣고 버무려 그 위에 회 한 점을 올려 먹는다. 일반 회처럼 쌈을 싸서도 먹는다. 취향에 따라 김에 싸기도 한다. 참가자미는 자체가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인데 콩가루까지 뿌려 고소함이 배가된다. 채소와 섞어 무침으로 만들기도 한다. 채소 맛과 어우러져 고소함을 더해 준다. 여름철에는 물회를 즐긴다. 여름철에 참가자미와 각종 채소를 썰어 넣고 쓱쓱 비벼 한 입 먹으면 무더위를 잊게 해 준다. 물회를 시키면 서비스로 매운탕이 나온다. 방어진 횟집 10곳 가운데 9곳은 물회와 함께 매운탕이 나온다. 시원 달곰한 물회와 따뜻한 매운탕은 이상하게 조화가 좋다.마지막 맛의 대미는 매운탕이 장식한다. 참가자미 뼈와 남은 생선 등으로 우려낸 매운탕은 육수 자체가 엄청 시원하다. 얼큰한 맛에 고소함까지 더해진다. 담백하고 칼칼한 국물 맛은 밥 한 그릇 말아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할 정도다. 갓 잡은 가자미에 무, 야채, 고춧가루 등을 넣고 끓인 찌개는 웬만한 민물매운탕보다 낫다. 반건조한 가자미를 녹말가루에 입혀 튀긴 뒤 채소와 고추장, 꿀을 섞어 만든 소스로 버무린 가자미 강정은 생선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가자미 미역국은 소고기와 성게 미역국 못지않은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함경도의 대표 음식인 가자미식해도 별미다. 가자미식해는 말린 가자미를 양념해서 조밥과 무채를 넣어 삭혀 만든 발효 음식으로 비만과 고지혈증 예방에 좋다. 비린내 없이 고소한 가자미는 비늘을 벗겨 햇빛에 말리면 꾸둑꾸둑해져 조림이나 튀김으로 먹어도 좋다. 울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장원준(55)씨는 “가자미회는 일반 회와 달리 양파, 쪽파, 무 같은 채소와 함께 먹으면 좋다”며 “맛도 좋은데 가격이 싸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산 어종인 가자미는 여름과 겨울철 많이 잡힌다”며 “여름철은 냉수대 온도에 맞춰 수족관 온도 역시 5도 정도를 유지하며 활어회의 맛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춘재 누명 쓴 동생 매질 또 매질… 결국 암 생겨 27세에 떠나”

    “이춘재 누명 쓴 동생 매질 또 매질… 결국 암 생겨 27세에 떠나”

    1990년 1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악기 공장에서 성실히 일하던 동생이 갑자기 사라졌다. 일주일 뒤 동생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전 벌어진 화성 여중생 살인사건(이춘재 9차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뉴스에서였다. 영상 속 윤모(당시 20세)군은 모자이크 된 채였지만 영락없는 동생이었다. “그때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일주일 동안 사라졌던 동생이 TV에 살인범으로 나오고 있었었으니까. 부모님이나 저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죠.” 지난 2일 경기 화성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윤씨의 형 윤동기(57)씨에겐 30년 전 그날의 일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가족들이 동생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는 명백했다. 동생을 범인으로 지목한 경찰이 5일 동안 동생을 감금한 채 거짓 조서를 쓰게 했기 때문이다. “수사관들이 여럿 붙어서 겁박하고 마대자루에 넣어 때리는데 무슨 수로 버티겠어요. 가족한테서도 아무 연락이 없으니 ‘가족마저 나를 버렸구나’ 싶어 자포자기한 거였죠.” 동생은 밤낮없이 이어진 경찰의 가혹행위에 27차례나 거짓 진술서를 썼다. 남은 건 경찰이 불러준 대로 현장 검증을 하는 것뿐이었다.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윤씨는 곧장 변호사를 선임해 현장 검증이 이뤄지던 곳으로 향했다. “동생을 처음 딱 봤는데 덩치도 있던 녀석이 잔뜩 주눅이 들어선 고개를 들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동생한테 가서 말했어요. “○○아 형이 왔다. 변호사도 사서 왔다. 담임선생님, 친구들, 동네 사람들 아무도 네가 했다고 생각 안 한다. 그러니까 이제 바른 대로 말해라”라고요. 그제서야 동생이 저를 보면서 “나는 범인 아닙니다” 하는 거예요. 그대로 검증이고 뭐고 전부 철수했죠.” 이튿날 동생은 전날보다 부은 얼굴에 반질반질한 연고를 잔뜩 바른 모습으로 면회실에 나타났다. ‘혐의를 부인한다며 경찰들이 또 매질을 한 거구나’라고 윤씨는 생각했다. 동생은 수사기관이 일본에 의뢰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도착해서야 겨우 살인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기까지 3개월 동안 독방에 구금됐다. ●강제 추행 누명 씌워 집유… 3개월 독방 수감 윤씨는 경찰이 동생을 흉악범으로 만들기 위해 강제추행이라는 ‘누명’을 씌웠다고 보고 있다. 당시 피해자의 아버지였던 이발소 주인은 10여년 뒤 윤씨에게 ‘그땐 미안했다. 증거도 없고 범인이 누구라고 지목하지도 않았는데 경찰이 도와 달라고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동생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을 시간에 일어난 여러 건의 강제추행 혐의를 뚜렷한 증거 없이 엮으려 한 정황도 훗날 드러났다고 윤씨는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동생은 다시 일터로 돌아갔지만 평범한 삶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범인으로 몰려 고초를 겪은 탓일까. 동생의 몸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첫 수술에서만 4개의 갈비뼈를 제거했다. 가장 역할을 하던 윤씨는 동생과 부모님이 충격을 받을까 봐 암이란 단어조차 꺼낼 수가 없었다. 얼마 뒤 동생의 병이 재발하면서 그마저도 소용없게 됐다.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아버지는 생전 땅을 사기 위해 모아 뒀던 돈을 5000원짜리 뭉치로 보자기에 고이 싸뒀었는데, 그 돈마저 동생의 변호사 선임비나 병원비에 전부 들어갔다. 강력한 진통제 없이는 버틸 수 없게 된 동생을 집으로 데려온 것도 입원비를 댈 형편이 못 돼서였다. “몸에 주먹보다 커다란 욕창까지 생겨 매분 매초가 고통스러웠을 텐데 어떻게 집에서 버티겠습니까. 견디기 어려웠던 동생이 어머니한테 ‘뭐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해 어머니가 자릴 비웠을 때 직접 119에 연락해서 병원에 갔을 정도니까요.” 7살 터울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은 1997년 결국 스물일곱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재발 이후 5년간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동생은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서 당한 일들에 대해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진범의 혈액형으로 알려졌던 B형(실제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기만 해도 잡혀 가던 시절이어서였는지, 가족들 모두 이미 고통 속에 살고 있어서였는지 윤씨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직 진범이 잡히지 않은 때였고, 사람들의 관심도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그로부터 5년 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당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이 나왔다. 감독은 이듬해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용의자로 등장한 박현규(배우 박해일 분)의 모델이 1997년 병으로 사망한 공장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 경찰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점, 외국(미국)에서 온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결국 풀려 났다는 점 등 동생과 닮은 점이 많았다. 정작 윤씨는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동생을 모델로 한 인물이 등장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을 그린 건데 어떻게 그걸 보겠습니까. 개봉 전에 동생에 대해 묻는 사람도 없었고, 거기 용의자로 나온 사람은 다 허구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진범이 잡히기 전에 개봉한 영화라 당시엔 박현규가 진범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른 출연 배우도 시나리오상 박현규가 범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9년 사건 발생 30여년 만에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이춘재를 지목했다. 1994년 처제를 강간한 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그는 그해 10월 자신이 처제 살해 외에도 14건의 살인과 34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윤씨, 진범 이춘재 중학교 급우로 기억해 윤씨는 ‘이춘재’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중학교를 함께 다니며 매일같이 얼굴을 보던 급우였다. “설마설마했어요. 같은 중학교에 남학생이 120명밖에 없었는데 그중 하나였으니까.” 이춘재로 인해 억울한 일을 겪은 동생을 안타까워하던 윤씨는 동시에 과거 어머니가 당했던 일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1980년대 중반 동네에서 칼에 13차례나 찔린 채로 발견됐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어머니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범인은 끝내 찾지 못했다. 윤씨는 해당 범행이 이춘재의 소위 1차 연쇄 강간 사건(1986)보다 앞서 벌어진 것이긴 하나 이춘재의 범행 수법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봤다. “당시 어머니가 40대였는데 이춘재는 나이를 가리지 않았잖아요. 범행 도중에 입에 흙을 집어넣고 ‘서방은 뭘 하냐, 아들은 뭘 하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어머니를 공격한 범인이 만일 이춘재라면, 그때 이춘재가 잡혔다면 가족들의 삶이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윤씨는 생각했다. ●어머니 동네서 13차례 칼에 찔려… 수법 유사 윤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윤씨는 진범이 드러나자 동생이 입은 피해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수사기관에 동생의 수사 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 청구도 했다. A4 용지 6상자에 달하는 서류가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받은 건 일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조사관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지난달 25일엔 이춘재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이나 옥살이를 했던 윤성여씨, ‘초등생 살인사건’ 피해자 고 김현정양의 아버지 김용복씨와 함께 ‘이춘재 피해자들’을 대표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를 찾았다. 과거 공권력의 반인권적인 행위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 범죄는 모두 그가 저지른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성폭행·강도 범행 34건 중 25건은 증거 부족이나 피해자 진술 부족 등을 이유로 범죄 혐의에서 빠진 상태다. 이춘재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유다. 그때 당시 진범으로 몰려 옥고를 치렀던 피해자 외에도 수사기관의 무리한 수사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의 가족도 그만큼 고통받았다. “사람들이 물어봐요. 소송 생각은 안 해봤냐고. 지금까진 정말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럴 여력이 없었어요. 여길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였고요. 근데 이제 저희를 돕겠다고 나서 준 변호사들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동생의 억울한 마음도 풀고, 어머니 사건의 진상도 캤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혈안이 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던 나쁜 사람들 전부 책임을 져야지요.”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공간이 바뀌면 주민 삶도 바뀌죠…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만들 것”

    “공간이 바뀌면 주민 삶도 바뀌죠…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만들 것”

    ‘강동형 공간 복지’ 과감한 예산 투입디자인랩·사회적기업 천호동 유치 심리지원 서비스로 자살률 낮출 것“걸어서 5분 안에 주민들이 다양한 시설에 닿을 수 있도록 크고 작은 기반 시설을 배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올해는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에 전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과감히 예산을 투입해 구천면로 일대를 확실하게 바꾸고 싶습니다. 공간이 바뀌면 주민들의 삶도 달라지니까요.”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지난 1일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세대별 맞춤형 공간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공간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는 생각은 이 구청장의 오래된 소신이다. 북카페 도서관 ‘다독다독’을 비롯해 어르신 사랑방, 영유아 복합 공간 ‘아이·맘 강동육아시티’, 아동자치센터인 ‘꿈미소’ 등 지역 곳곳에 세대별 맞춤형 공간을 만드는 것 역시 그런 이유에서다. 이 구청장이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은 구천면로 도시재생이야말로 ‘강동형 공간 복지’를 대표하는 사업이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에서 천호초등학교 사거리까지 약 1㎞ 구간의 낙후된 거리인 천호동 구천면로를 주민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지역 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청년 디자이너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디자인랩, 공유 주방, 사회적기업 등을 비롯해 천호보건지소, 1인 가구 지원 센터 등이 들어선다”면서 “과거와 현재를 품은 미래지향적인 거리, 인간미가 넘치는 거리,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정돈된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자살률도 이 구청장이 올해 개선하고 싶은 과제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3, 4위를 기록한 자살률을 10위권 밖으로 낮추기 위해 전 주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심리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아직 2020년 자살률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중장년 1인 가구와 홀몸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해서 대상자 특성에 따른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19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든 11개 정신의료기관에서 마음 건강검진과 상담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3중, 4중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돌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조성된 첨단업무단지를 비롯해 2022~2023년 준공을 앞둔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 등 강동구가 ‘3개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개발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 구청장은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11만명 고용 창출과 20조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경제 성장 열매가 복지 확대로 이어지는 포용도시, 서울을 이끌어 가는 동쪽의 거점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해저터널 관광객 잡자”… 태안·보령, 낙조 전망대 경쟁

    올해 말 국내 최장 해저터널이 지나는 77번 국도의 보령 대천항∼태안 안면도 구간 완전 개통을 앞두고 충남 서해안에 전망대 설치 경쟁이 불붙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낙조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를 만들어 크게 늘어날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7일 태안군에 따르면 다음달 말부터 소원면 모항리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만리포 전망타워 운영에 들어간다. 높이 37.5m에 건물면적 300㎡ 규모로 주변 경관 조망 및 야간 경관조명 등 시설을 갖췄다. 77번 국도와 인접한 남면 몽산포해수욕장에도 전망대가 세워진다. 탐방로 형태로 길이가 256m에 이른다. 군은 오는 7월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완공할 계획이다. 또 안면도 최남단인 고남면 고남리 영목항 원산안면대교 입구에도 내년 말까지 높이 52.7m의 전망대가 들어선다. 해저터널이 시작되는 보령시도 전망대 건설에 뛰어들었다. 오는 4월 성주산(해발 677m) 정상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인근에서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높이 6.9m짜리 낙조 전망대를 운영한다. 또 대천해수욕장~대천항 사이에 높이 100m 전망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보령·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여기는 중국] 빈 임대주택, 60대 이상 노령인구에 무상 제공

    [여기는 중국] 빈 임대주택, 60대 이상 노령인구에 무상 제공

    중국이 60대 이상 노령인구에 빈 임대주택을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3개 부처는 고령 인구에게 공실률이 높은 공공임대주택을 무상 또는 저리로 제공하는 정책을 공개해 화제다.5일 공개된 이 정책은 올해 들어와 처음으로 실시되는 노령 인구를 대상으로 한 도시체계구축 방안이다. 해당 정책에 따라, 중국 각 지역에서는 빠르면 2022년까지 오랜 기간 비어 있었던 공공임대주택과 국유기업 부동산을 우선으로 무상 또는 저가의 양로 입주 시설을 개설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정책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노령 인구에 대한 가정과 지역 사회 역할을 강조한 점을 겨냥해 국가가 고령화 문제를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실제로 이번 정책은 노령 인구의 거처를 현대화하고 이를 통해 가정에서의 양로 기능과 지역 사회의 부양 역할 분담 등에 국가가 나설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때문에 향후 각 지역 정부는 노령 인구의 의료서비스 영역을 가정과 지역 사회, 국가 기관 등 3개 분야가 역할 분담을 위한 빠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중국 당국이 임대 주택의 무상 제공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현재 중국 내 인구 고령화 속도가 급격하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12월 기준, 중국 내 60세 이상 인구는 이미 2억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중국 민정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 년도 60세 이상 노령 인구는 2억 5388만 명을 초과했다. 이는 전체 중국 인구 중 약 18.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중 65세 이상의 인구는 1억 7603만 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무려 12.6%의 비중이다. 이와 관련, 전국노령회정책연구부 리즈룽 주임은 “미국, 유럽 등 일부 선진국과 다르게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는 다양한 현상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공업화와 도시화, 정보화, 농업의 현대화 등의 과정과 함께 가족 구성원의 소형화와 인구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됐다. 이로 인해 가정과 지역 사회는 다양한 문제와 모순적인 현상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노령화 현상은 정부 주도의 산아제한정책이라는 특수성을 안고 있다”면서 “노령화 현상은 현재로는 불가피한 사회 문제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사회가 급격하게 늙어가면서 고령의 인구가 마주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노후 비용을 감축하는 체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국가행정학원 주리자 박사는 “중국의 고령화는 피할 수 없다”면서 “다만,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곧 경제 수요와 구매 잠재력 있는 인구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양로 수요 부담 완화를 위해 체제 혁신 등 환경의 최적화가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정책이 공개되자 향후 지역사회와 가정, 국가 기관 등 3개 분야가 연계한 노후 서비스 업종의 기업을 대규모로 양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일명 ‘미부선로’(未富先老, 부유해지기 전에 늙어가는 노령화 문제) 현상에 집중, 인구 고령화 가속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족한 사회제도 문제를 가장 먼저 혁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은행 등 금융 업계를 활용한 양로 산업 발전 지원 방식을 혁신, 양로 서비스 업종에 다양한 대출 채널을 확대키로 했다. 또, 이 분야 기업이라면 대출의 담보물 범위가 크게 확장되는 등의 경제적 지원 방침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당국은 2월 현재 이 분야 종사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망을 활용한 ‘인터넷+양로서비스’ 정책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대형 인터넷 기업의 양로 서비스 및 헬스 케어 서비스 도입과 우수한 양로 서비스 업체에 대한 인터넷 플랫폼 구축 환경 지원 등이 빠르게 논의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난재경정법대학 디지털경제연구원 판허린 박사는 “양로라는 산업 체인에 디지털과 온라인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라면서 “여기에 더해 빅데이터 기술을 충분히 활용, 전체 노인 가정 방문 서비스를 포함한 양로 분야 일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이춘재 대신 범인으로 몰려 고초 겪은 동생…암으로 27살에 세상 떠나”

    “이춘재 대신 범인으로 몰려 고초 겪은 동생…암으로 27살에 세상 떠나”

    이춘재 사건 범인으로 몰린 동생경찰 가혹행위에 27차례 거짓 진술유전자 불일치로 결국 무혐의 판정석방 후 원인불명 악성 종양 발견중학교 동창이던 이춘재 자백에피습 당한 어머니 사연 떠올라1990년 1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악기 공장에서 성실히 일하던 동생이 갑자기 사라졌다. 일주일 뒤, 동생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전 벌어진 화성 여중생 살인사건(이춘재 9차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뉴스에서였다. 영상 속 윤모군(당시 20세)은 모자이크 된 채였지만 영락 없는 동생이었다. “그 때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일주일 동안 사라졌던 동생이 TV에 살인범으로 나오고 있었었으니까. 부모님이나 저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죠.” 지난 2일 경기 화성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윤씨의 형 윤동기(57)씨에겐 30년 전 그날의 일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 가족들이 동생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는 명백했다. 동생을 범인으로 지목한 경찰이 5일 동안 동생을 감금한 채 거짓 조서를 쓰게 했기 때문이다. “수사관들이 여럿 붙어서 겁박하고 마대자루에 넣어 때리는데 무슨 수로 버티겠어요. 가족한테서도 아무 연락이 없으니 ‘가족마저 나를 버렸구나’ 싶어 자포자기 한 거였죠.” 동생은 밤낮없이 이어진 경찰의 가혹행위에 27차례나 거짓 진술서를 썼다. 남은 건 경찰이 불러준 대로 현장 검증을 하는 것 뿐이었다.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윤씨는 곧장 변호사를 선임해 현장 검증이 이뤄지던 곳으로 향했다. “동생을 처음 딱 봤는데 덩치도 있던 녀석이 잔뜩 주눅이 들어선 고개를 들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동생한테 가서 말했어요. “○○아 형이 왔다. 변호사도 사서 왔다. 담임 선생님, 친구들, 동네 사람들 아무도 네가 했다고 생각 안 한다. 그러니까 이제 바른대로 말해라”라고요. 그제서야 동생이 저를 보면서 “나는 범인 아닙니다”하는 거에요. 그대로 검증이고 뭐고 전부 철수했죠.” 이튿날 동생은 전날보다 부은 얼굴에 반질반질한 연고를 잔뜩 바른 모습으로 면회실에 나타났다. ‘혐의를 부인한다며 경찰들이 또 매질을 한 거구나’라고 윤씨는 생각했다. 동생은 수사기관이 일본에 의뢰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도착해서야 겨우 살인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기까지 3개월 동안 독방에 구금됐다. 윤씨는 경찰이 동생을 흉악범으로 만들기 위해 강제추행이라는 ‘누명’을 씌웠다고 보고 있다. 당시 피해자의 아버지였던 이발소 주인은 10여년 뒤 윤씨에게 ‘그 땐 미안했다. 증거도 없고 범인이 누구라고 지목하지도 않았는데 경찰이 도와달라고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동생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을 시간에 일어난 여러 건의 강제추행 혐의를 뚜렷한 증거 없이 엮으려 한 정황도 훗날 드러났다고 윤씨는 말했다. “억울하게 죽어 간 하나뿐인 동생” 집으로 돌아온 동생은 다시 일터로 돌아갔지만 평범한 삶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범인으로 몰려 고초를 겪은 탓일까. 동생의 몸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첫 수술에서만 4개의 갈비뼈를 제거했다. 가장 역할을 하던 윤씨는 동생과 부모님이 충격을 받을까봐 암이란 단어조차 꺼낼 수가 없었다. 얼마 뒤 동생의 병이 재발하면서 그마저도 소용없게 됐다.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아버지는 생전 땅을 사기 위해 모아뒀던 돈을 5000원짜리 뭉치로 보자기에 고이 싸뒀었는데, 그 돈마저 동생의 변호사 선임비나 병원비에 전부 들어갔다. 강력한 진통제 없이는 버틸 수 없게 된 동생을 집으로 데려온 것도 입원비를 댈 형편이 못 돼서였다. “몸에 주먹보다 커다란 욕창까지 생겨 매분 매초가 고통스러웠을텐데 어떻게 집에서 버티겠습니까. 견디기 어려웠던 동생이 어머니한테 ‘뭐 좀 사다달라’고 부탁해 어머니가 자릴 비웠을 때 직접 119에 연락해서 병원에 갔을 정도니까요.” 7살 터울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은 1997년 결국 스물 일곱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재발 이후 5년간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동생은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서 당한 일들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진범의 혈액형으로 알려졌던 B형(실제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기만 해도 잡혀가던 시절이어서였는지, 가족들 모두 이미 고통 속에 살고있어서였는지 윤씨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직 진범이 잡히지 않은 때였고, 사람들의 관심도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살인의 추억, 어떻게 보겠나” 그로부터 5년 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당시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이 나왔다. 감독은 이듬해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용의자로 등장한 박현규(배우 박해일)의 모델이 1997년 병으로 사망한 공장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 경찰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점, 외국(미국)에서 온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결국 풀려났다는 점 등 동생과 닮은 점이 많았다. 정작 윤씨는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동생을 모델로 한 인물이 등장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을 그린 건데 어떻게 그걸 보겠습니까. 개봉 전에 동생에 대해 묻는 사람도 없었고, 거기 용의자로 나온 사람은 다 허구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진범이 잡히기 전에 개봉한 영화라 당시엔 박현규가 진범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른 출연 배우도 시나리오 상 박현규가 범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9년, 사건 발생 30여년 만에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이춘재를 지목했다. 1994년 처제를 강간 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중이던 그는 그해 10월 자신이 처제 살해 외에도 14건의 살인과 34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피습 당한 어머니 사건 해결됐더라면” 윤씨는 ‘이춘재’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중학교를 함께 다니며 매일같이 얼굴을 보던 급우였다. “설마설마 했어요. 같은 중학교에 남학생이 120명 밖에 없었는데 그 중 하나였으니까.” 이춘재로 인해 억울한 일을 겪은 동생을 안타까워하던 윤씨는 동시에 과거 어머니가 당했던 일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1980년대 중반 동네에서 칼에 13차례나 찔린 채로 발견됐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어머니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범인은 끝내 찾지 못했다. 윤씨는 해당 범행이 이춘재의 소위 1차 연쇄 강간 사건(1986)보다 앞서 벌어진 것이긴 하나 이춘재의 범행 수법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봤다. “당시 어머니가 40대였는데 이춘재는 나이를 가리지 않았잖아요. 범행 도중에 입에 흙을 집어 넣고 ‘서방은 뭘 하냐, 아들은 뭘 하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어머니를 공격한 범인이 만일 이춘재라면, 그 때 이춘재가 잡혔다면 가족들의 삶이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윤씨는 생각했다. 윤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윤씨는 진범이 드러나자 동생이 입은 피해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수사기관에 동생의 수사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 청구도 했다. A4용지 6상자에 달하는 서류가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받은 건 일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조사관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지난달 25일엔 이춘재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이나 옥살이를 했던 윤성여씨, ‘초등생 살인 사건’ 피해자 고 김현정 양의 아버지 김용복씨와 함께 ‘이춘재 피해자들’을 대표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를 찾았다. 과거 공권력의 반인권적인 행위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 범죄는 모두 그가 저지른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성폭행·강도 범행 34건 중 25건은 증거 부족이나 피해자 진술 부족 등을 이유로 범죄 혐의에서 빠진 상태다. 이춘재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유다. 그 때 당시 진범으로 몰려 옥고를 치렀던 피해자 외에도 수사 기관의 무리한 수사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의 가족도 그만큼 고통받았다. “사람들이 물어봐요. 소송 생각은 안해봤냐고. 지금까진 정말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럴 여력이 없었어요. 여길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였고요. 근데 이제 저희를 돕겠다고 나서준 변호사들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동생의 억울한 마음도 풀고, 어머니 사건의 진상도 캤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 혈안이 되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던 나쁜 사람들 전부 책임을 져야지요.” 화성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中 해경선, 무기사용 허용 후 처음 센카쿠 日 영해 침범

    中 해경선, 무기사용 허용 후 처음 센카쿠 日 영해 침범

    중국 관공선이 해경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6일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尖閣·중국 이름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주변 영해를 침범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 선박 2척은 이날 오전 4시 45분쯤 센카쿠열도 부속 도서인 미나미코지마(南小島·중국 이름 난샤오다오) 남쪽 해역에 진입했다. 중국 해경선은 4시 52분쯤에는 일본 어선 두 척에 접근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나미코지마 남쪽으로 22㎞ 떨어진 해역이었다. 이에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어선의 안전을 확보하고 중국 관공선을 향해 퇴거를 요구했다. 중국 관공선은 진입한 해역에서 이날 오후 1시 15분쯤 빠져나갔다. 행정구역상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에 속하는 센카쿠열도는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해경국 선박의 자국 영해 침범에 대해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해경국은 중국의 해상 경비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중국 해경법에는 해상에서 중국의 주권과 관할권을 침해하는 외국 선박 등에 대해 ‘무기의 사용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명기됐다. 무기 사용을 인정한 해경법 시행 후 첫 침입이지만, 중국 관공선이 무기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해 들어 중국의 일본 영해 침범은 네 번째였다. 일본은 지난달 22일 중국 최고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회의를 통과한 해경법 개정이 센카쿠 열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의 5개 무인도 중 개인 소유 섬 3개를 사들여 국유화를 선언한 이후 일본의 실효 지배를 무너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센카쿠 주변 해역에 관공선을 수시로 들여보내 일본과 대치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어선이 일본과의 경계 수역에 진입한 날은 333일이나 됐고, 이날까지 여드레 연속이었다. 이런 상황에 중국 측이 해경법을 시행해 센카쿠 주변에서의 중일 간 무력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해양 문제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온라인 랜선 회담이 열려 일본측이 새 해경법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이날 움직임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도발적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다음날 성명을 내 쌍무 회담에서 이런 주장이 나왔다며 자신들은 국제법과 관행을 완벽하게 따르고 있다고 강변했다. 서울신문의 신년 기획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기획의 4회 ‘경계선의 충돌- 뒤얽힌 해역 질서 찾아라’를 보면 중국과 일본의 대치 뿐만아니라 이런 대치가 남북한과 중국, 일본을 둘러싸고 더욱 복잡하게 얽혀들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4회 보러가기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리니지 매출 의존도 80%…최대 실적에도 고민 깊어진 ‘택진이형’

    리니지 매출 의존도 80%…최대 실적에도 고민 깊어진 ‘택진이형’

    엔씨소프트가 역대 최대 실적에는 웃었지만 80%에 달하는 ‘리니지 형제’ 의존도를 놓고는 고민이 깊어졌다. 지난 4일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2020년도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리니지 형제’들의 연간 매출은 1조 9585억원(로얄티 수익 제외)에 달한다. 지난해 엔씨의 매출이 2조 4162억원이었는데 리니지 모바일과 PC 게임이 그 중 81%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이 8287억원, 리니지2M이 8496억원을 벌었다. PC게임에서는 리니지가 1756억원, 리니지2 1044억원을 끌어모았다. 엔씨의 매출 상위 1~4위 게임이 모두 ‘리니지 형제’들로 도배된 것이다. 지난해 매출 5위는 722억원을 벌었던 블레이드앤소울인데 4위인 리니지2와 300억원가량 차이가 벌어져 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매출 1조 7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엔씨가 2020년 매출 2조 4162억원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가입한 것도 리니지2M 덕이 크다. 2019년 11월 출시된 리니지2M은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1조 7012억원이었던 2019년 엔씨 전체 매출에다가 지난해 리니지2M의 매출을 더하면 2조 5000억원대의 숫자가 나오는데 2020년 엔씨 전체 매출과 얼추 비슷한 수치다.엔씨가 해외 시장에서 힘을 못 쓰는 것도 리니지 IP(지적재산권)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관련이 있다. 엔씨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2조 130억원로 전체 매출의 83%에 달한다. 북미와 유럽을 합쳐 944억원, 일본 548억원, 대만 358억원 등이다. 경쟁사인 넥슨과 넷마블은 매년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체로 해외 매출 비중이 50%가 넘는데 이에 비하면 엔씨는 해외 시장이 약한 편이다. 그나마 2019년에는 78% 수준이었던 국내 발생 매출이 리니지2M 출시 효과 덕에 5%포인트 증가했다. 엔씨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가 국내에서와 달리 해외에서는 사용자들의 마음을 크게 사로잡지 못해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리니지에서만 80%의 매출이 나오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지금은 ‘리니지 형제’들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 인기가 영원할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게임 도중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쓰게 하는 ‘과금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일부 아이템의 뽑기 확률 비공개를 놓고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엔씨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던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등을 돌리게 되면 엔씨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엔씨는 올해 상반기에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인 ‘블레이드앤소울2’와 ‘트릭스터M’를 내놓으며 흥행을 고대하고 있다. 오는 9일로 잡힌 블레이드앤소울2 공개행사는 김택진 엔씨 대표가 직접 나와서 신작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게임 이외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운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안착을 꾀하고 있고, KB증권과는 AI를 접목한 증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2조 클럽’에 들어선 엔씨가 ‘3조 클럽’까지 바라보려면 리니지 이외의 사업들이 얼마나 성과를 내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군산 앞바다서 조업 중 선원 3명 사상…“구조물 맞고 쓰러져”

    군산 앞바다서 조업 중 선원 3명 사상…“구조물 맞고 쓰러져”

    5일 오후 3시 15분쯤 전북 군산시 연도 인근 해상에서 12t급 어선에서 조업을 하던 선원 3명이 절단된 로프에 맞아 크게 다쳤다. 이 사고로 선원 1명이 숨지고, 나머지 2명은 중태에 빠졌다. 이들은 바다에서 그물을 건져 올리는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바다에서 그물을 건지는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어선에서는 선장을 포함해 5명이 조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선장 A(64)씨는 “선미에서 그물을 끌어 올리던 중 작업용 줄이 끊어졌다”며 “선원들이 파이프와 줄에 맞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함정을 동원해 다친 선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며 “관련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난달 23일 거제 침몰 대양호 조타실서 선장 시신 발견…2명 못 찾아

    지난달 23일 경남 거제시 갈곶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선장 등 3명이 실종한 339t급 대형 선망 어선 127대양호의 내부 수색 과정에서 선장 김모(67)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5일 오후 1시 05분쯤 민간잠수사 3명을 투입해 대양호 내부를 수색한 결과 조타실에서 김씨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양호 내부를 계속 수색했으나 남은 실종자 2명은 찾지 못하고 오후 2시 33분쯤 물 위로 올라왔다. 잠수사들은 조류와 기상 상황을 고려해 이날 수색은 마치고 오는 6일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침몰 당시 김씨는 조타실에서 초단파대 무선전화설비(VHF-DSC)로 배가 위험하다는 신호를 해경에 보낸 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존 선원 중 1명은 바다로 뛰어내리기 전 조타실에서 김씨를 봤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지난 3일부터 민간잠수사를 투입해 대양호 내부 수색을 벌여왔다. 해경은 “계속 수색작업을 해 남은 실종자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승선원 10명 중 7명이 구조되고 선장 등 3명이 실종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앤젤리나 졸리 “백신 국가주의는 무지한 행동”

    앤젤리나 졸리 “백신 국가주의는 무지한 행동”

    연세대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서 반기문과 특별대담유엔난민기구 특사인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일부 부유한 강대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독점하는 이기적인 ‘백신 국가주의’에 대해 “불공평을 넘어선 무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졸리는 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회 연세대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 참여해 반기문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과 특별대담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난민이 2배로 증가하고 불평등과 가정폭력이 증가하는 등 이미 수백만 명이 위험에 처해 있었다”며 “우리가 이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현실이 코로나19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제야 말로 당면한 과제를 직시하고 해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특히 졸리는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백신의 대부분을 독차지한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여러 국가가 백신을 제공받지 못해 취약한 상황”이라며 “우리의 이기적인 행동은 단순히 불친절하거나 불공평한 것이 아니라 무지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인류가 상호 연결된 하나의 집단이라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에 백신 이기주의가 나타났다는 게 졸리의 분석이다. 그는 “이기심에 가득 차 나만 우선시할 게 아니라 타인의 건강과 권리, 가능성을 배려하고 자원 배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서로 손잡고 협력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호소했다.난민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졸리는 “난민을 절대 짐처럼 취급해선 한 된다. 그들은 우리들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들은 무기를 들고 다른 사람을 해치려 했던 사람이 아니라 폭력의 희생자이자 목숨을 걸고 친구와 가족을 도우려 했던 용기있는 사람들”이라며 난민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대엔지니어링 ‘원에디션 강남‘ 분양

    현대엔지니어링 ‘원에디션 강남‘ 분양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짓는 주거복합단지 ‘원에디션 강남’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0층 3개동 규모로,도시형생활주택 전용 26∼49㎡ 234가구, 오피스텔 43∼82㎡ 25실 등으로 구성된다. 지하철 9호선 언주역과 선정릉역이 각각 도보로 5분, 12분 거리에 있고, 언주로와 봉은사로가 만나는 경복아파트 사거리에 위치해 이동이 편리하다. 주택 내부에는 해외 가전·가구로 구성된 ‘풀 퍼니처 시스템’이 제공되며 프라이빗 테라스,파노라마 뷰 조망 설계 등을 일부 세대에 적용한다.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등 스포츠시설과 테라스 게스트룸,입주민 전용 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고급화한 주거 트랜드를 반영해 강남 우성아파트 사거리와 부산 광안리 등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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