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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녀의 문화발견] 팬데믹 시대, 샤머니즘 품은 현대미술

    [이순녀의 문화발견] 팬데믹 시대, 샤머니즘 품은 현대미술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신당(神堂)이 차려졌다. 금동 불상처럼 꾸민 마네킹과 탱화를 차용한 지옥도, 형형색색 천 조각들이 어우러진 난장이 범상치 않다. 벽에는 고구려 벽화 속 사신(四神), 우주론적 세계관을 형상화한 이미지들과 ‘승진 도움’ 등 복을 비는 부적이 걸렸고, 기도하는 손 모양의 조각 옆에는 ‘목사님, 눈물을 거두세요’라는 책자가 놓였다. 정체불명의 신당이 들어선 곳은 뒷골목이 아니라 전시장이다. 일민미술관이 지난 금요일 개막한 ‘운명상담소’(7월 11일까지)에서 선보이는 곽은정, 김수환, 박가인, 최장원 작가의 ‘2021년형 네오 신당’이란 작품이다.미술관에 펼쳐진 건 신당만이 아니다. 탑골공원 주변에 즐비한 ‘사주포차’,  손바닥을 맞대 뇌를 스캔한 뒤 관람객의 본능에 맞는 캐릭터를 그려 주는 ‘본능미용실’이 차려졌다. 정신과 의사, 점술가, 예술가가 관람객과 상담한 뒤 처방하는 ‘오래된 약국’도 있다. 미신으로 치부되던 샤머니즘과 명리학, 우주론 등 신비주의가 현대미술의 한 형태로 미술관에 들어온 풍경은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조주현 일민미술관 학예실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과학적인 사고가 더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샤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과거 은밀한 행위였던 사주, 역술, 타로가 최근 젊은 세대에선 편하고 가볍게 즐기는 문화로 떠오른 현상을 예술적인 접근법으로 풀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층 ‘운명’, 2층 ‘상담소’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현대미술 작가 17명이 참여했다. 토요일 오후에 방문한 전시장은 20~30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상담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한 20대 여성 관람객은 “미술관 밖에 걸린 ‘운명상담소’란 제목을 보고 호기심에 들어왔다”면서 “전시장에서 사주를 보니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상담소는 일종의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이지만 작가와 관람객 모두 실제 상담처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시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대면 상담을 통해 위로를 주고받는 과정이 현실을 반영하는 예술의 일환”이라는 조 실장의 얘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마침 광주비엔날레(5월 9일까지)에서도 샤머니즘과 관련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동서고금 다양한 지성의 형태와 체계를 돌아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안적 지성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전통 무속 신앙에도 주목했다. 서울의 샤머니즘박물관, 가회민화박물관 소장품들과 국내외 작가의 신작이 어우러진 1층 전시실은 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중에서도 토속 문화와 샤머니즘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김상돈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진도의 전통 장례 문화인 ‘다시래기’를 모티프 삼아 애도와 치유 행위를 재해석한 ‘행렬’, 마트 카트에 부적과 의례용 장식품 등을 달아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질문하는 ‘카트’ 등은 자본주의와 과학기술의 쌍두마차에 올라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를 사유와 성찰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무속 신앙과 신비주의는 인류의 탄생부터 함께해 온 오랜 동반자다. 이성과 과학이 지배하던 시기에 음지로 숨어들었던 샤머니즘이 기후위기와 바이러스 습격 등으로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나면서 불안을 잠재우는 전통적인 치유의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물론 무분별한 미신 숭배로의 회귀가 아니라 정신적이고 내면적인 성찰의 한 방편으로서 말이다. 정작 우리가 고민할 것은 전통 샤머니즘이 아니라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물질 숭배, 물신주의일지도 모른다. ‘영끌’, ‘빚투’로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투자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사회에 넘쳐난다. ‘돈을 벌려면 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이른바 ‘자본주의 샤머니즘’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혼돈과 불안의 시대, 흔들리지 않게 발밑을 단단히 지켜 줄 백신은 없을까. coral@seoul.co.kr
  • 알 꽉 찬 ‘봄꽃게’… 밥도둑 맛 보시게

    알 꽉 찬 ‘봄꽃게’… 밥도둑 맛 보시게

    “꽃게는 서해안에서만 잡힌다고요? 토실토실하게 알이 꽉 찬 진도 꽃게가 더 맛나고 유명합니다.” 전국 꽃게 생산량의 40%를 자랑하는 전남 진도 해역이 ‘물 반 꽃게 반’으로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 달 이른데도 진도 서망항은 갓 잡아 올린 봄 꽃게로 풍어를 이루고 있다. 진도는 전국에서 봄철 꽃게의 60%, 10~12월 잡히는 가을 꽃게의 40%를 잡아 올린다.●매년 2억원어치의 꽃게 치어 방류 꽃게잡이 어민들은 요즘 서망항에서 2시간 걸리는 진도군 조도면 외병·내병도 일원에서 꽃게잡이에 한창이다. 끌어올리는 꽃게 통발마다 제철을 만난 꽃게로 가득 차 함박웃음을 짓는다. 조도면 해역에는 매일 40∼50여척의 꽃게잡이 어선이 출어, 척당 300∼350㎏의 어획량을 기록한다. 하루 위판량은 13∼15t이다. 지난달 초순부터 진도군수협에서 위판된 꽃게가 지난 16일 현재 190t, 위판고는 54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지난해 40t(15억원), 2019년 26t(10억원), 2018년 33t(9억원)보다 4∼5배 많다고 수협은 설명했다. 9일에는 하루 4억여원을 올리기도 했다. 아직 4월 초중반인데도 봄 꽃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5월 초 어획량을 웃돌고 있다. 올해는 바다 평균 기온이 12~13℃로 따뜻하고 조도면 해역에 냉수대가 형성돼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한 데다 모래층이 알맞게 형성되면서 꽃게 서식 환경이 자연스럽게 빨리 조성됐다. 그동안 대규모로 추진해 왔던 꽃게 치어 방류 사업이 합치를 이루면서 큰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 해역인 진도는 2004년부터 바닷모래 채취 금지와 함께 군에서 매년 2억원어치의 꽃게 치어를 지속적으로 방류해 꽃게 최적의 서식 여건이 됐다. 군은 6월 금어기 이전에 80만 마리 꽃게 치어를 조도면 외병·내병도 일원에 방류한다. 꽃게는 연어처럼 회유성이 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알을 품고 새끼를 낳을 때는 회귀본능이 있어 태어난 장소로 되돌아온다. 진도 꽃게의 크기는 대중소 3가지로 분류되지만 한 마리에 1㎏이 넘는 게 많고 크기도 20㎝를 넘어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3월부터 6월 금어기 전까지가 성수기여서 작업선은 계속 꽃게를 잡는다. 대신 운반선 8척이 꽃게를 싣고 온다. 운반선은 오전 1시에 나가 오전 11시까지 왕래한다.●서망항 꽃게 찾아 주말엔 500여명 몰려와 인천 연평도와 충남 보령군, 전북 군산시·부안군 등 서해안에서는 거의 그물로 잡지만 진도에서는 통발로 잡아 맛이 훨씬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물로 잡을 경우 걸린 상태로 이동한다. 육지까지 오는 2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서로 싸워 몸 곳곳에 상처가 나 가치도 떨어진다. 하지만 통발로 잡으면 살아 있는 상태로 싱싱하게 보존되는 장점이 있어 최고로 쳐 준다. 어부들은 통발로 잡은 뒤 집게 끝 부분을 잘라 물칸(창고)에 넣는다. 꽃게들이 싸우면서 상처를 내는 걸 방지하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중국에서는 수산물 선물 세트를 줄 때 꽃게가 포함돼 있지 않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꽃게 사랑이 유별하다. 특히 중국에서는 상하이 앞바다에서 잡은 꽃게를 최고품으로 인정한다. 공교롭게도 이것과 맛과 크기가 똑같은 게 진도 꽃게다. 이 때문에 중개업자가 1년에 40억~50억원어치를 사간다. 제철을 맞아 관광객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다. 차량들이 긴 줄을 설 정도다. 평일 하루 300여명, 주말은 500명 이상 찾아온다. 서망항에는 12개 매장이 있다. 실제로 17일 오후 2시에는 서망항을 찾는 차량들로 북적였다. 진도 수협 관계자는 “차량 관리가 어려울 정도”라며 활짝 웃었다. 가족들과 함께 온 김모(57·광주)씨는 “진도에 가면 꼭 꽃게를 사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아 4박스를 구입했다”며 “어른 손바닥보다 큰 꽃게가 팔팔하게 움직여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주변에 있던 이모(46·경기 수원)씨는 “주말을 맞아 바다 구경도 할 겸 친구들과 들렀는데 오길 잘했다”며 “막상 와서 보니 꽃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영서 문성호 선장은 “봄 꽃게 조업 시기가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른데도 워낙 많이 잡혀 새벽 일찍부터 작업하고 있다”며 “지금 진도 앞바다는 알이 꽉 찬 봄 꽃게가 풍어를 이루면서 만선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 꽃게는 제철을 맞아 알이 꽉 차올라 미식가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보들보들하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꽃게찜, 진한 된장을 풀어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꽃게탕, 달콤짭조름한 밥도둑 간장게장, 꽃게무침 등이 인기가 높다. 진도읍에는 간장게장과 꽃게탕으로 유명한 ‘신호등 회관’, 꽃게무침을 잘하는 ‘달림이네 식당’, ‘이화식당’ 등 꽃게 식당 20여개가 성업 중이다.●“꽃게는 100% 자연산이다” 서망항의 최정숙 중매인은 “봄철 꽃게는 지금은 진도에서만 잡힌다”며 “매년 이맘때면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넘을 정도로 북적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많아졌다”고 했다. 최씨는 “서울, 인천, 충남 대천시 등 전국 곳곳으로 팔려나간다”면서 “다른 지역보다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4마리가 들어간 1㎏ 박스가 3만 5000~4만 5000원이다. 1㎏에 5만원짜리가 최상품이다. 7만~9만원짜리 2㎏ 박스 주문이 많다고 한다. 꽃게는 100% 자연산이다. 맛이 좋고 영양도 풍부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해산물이다. 꽃게에는 천연 피로회복제로 불리는 타우린이 많아 시력을 보호하고 눈 떨림과 안구건조증, 백내장, 녹내장 등의 안구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키토산과 핵산 성분이 함유돼 피부를 탄력 있게 하고 노화 방지, 피부세포의 회복을 도와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 수치를 낮춰 혈관에 쌓이는 혈전을 방지하고 활성 산소를 억제해 준다.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당뇨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꾸준히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부정맥, 뇌졸중, 심근경색, 동맥경화, 고지혈증, 심장마비 등 심혈관질환을 예방해 준다고 한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막 내린 62년 ‘카스트로 시대’… 쿠바 새 길 열릴까

    막 내린 62년 ‘카스트로 시대’… 쿠바 새 길 열릴까

    라울 카스트로(왼쪽·89) 쿠바 공산당 총서기(제1서기)가 총서기직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1959년 쿠바 혁명 후 62년간 이어진 ‘카스트로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카스트로 총서기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제8차 공산당 전당대회 첫날 쿠바 최고 권력인 공산당 총서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군복 차림으로 당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대회장에 들어온 카스트로 총서기는 개회사에서 “살아 있는 한 내 조국과 혁명, 사회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 발을 등자(발걸이)에 디딘 채 항상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미 2016년 제7차 전당대회에서 “혁명과 사회주의의 깃발을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와 함께 호세 라몬 마차도 벤투라(90) 부서기도 함께 물러나면서 쿠바 혁명세대가 모두 무대 뒤로 떠나게 됐다. 카스트로 총서기는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였던 형 피델 카스트로(오른쪽·1926~2016)에 가려진 채 50년 가까이 2인자로 쿠바를 통치해 왔지만 형보다 더 정통파 공산주의자로 평가된다. 바티스타 친미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다 멕시코로 망명했던 그는 체 게바라(1928~1967)를 만나 그를 형 피델에게 처음 소개했다. 그는 쿠바 혁명 때는 사령관으로 여러 전투를 지휘했고 1959년 바티스타 정권이 무너지고 혁명정부가 들어선 후 국방장관, 국가평의회 부의장, 공산당 부서기 등을 맡았다. 피델의 건강이 악화하자 2008년 카스트로 총서기는 형에 이어 국가평의회 의장에 공식 선출됐고 2011년 쿠바 공산당 총서기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는 1인자가 되어 쿠바를 지휘하기 시작한 후에는 사회주의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주의 노선을 걸었다.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이끈 것은 카스트로 총서기였다. 카스트로 시대가 무대 뒤로 물러나게 됐지만 카스트로 총서기가 막후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며 쿠바의 사회주의 모델에 당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카스트로 총서기는 당의 새 지도부에 대해 “열정과 반제국주의 정신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뒤를 미겔 디아스카넬(60) 대통령이 이을 전망이다. 로이터는 코로나19로 쿠바의 경제 악화가 더욱 심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지도자들은 젊은층으로부터 개혁 특히 경제 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고] 서울형 상생방역, 그들만의 ‘상생’이 되어선 안 된다/이재준 고양시장

    [기고] 서울형 상생방역, 그들만의 ‘상생’이 되어선 안 된다/이재준 고양시장

    ‘서울형 상생 방역’에 대한 소식이 연달아 들려온다. 업종별 영업시간을 늘려 매출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코로나19로 심각하게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어떻게든 줄여주고 싶다는 고심은 이해한다. 이에 대해 국민의 기대와 걱정이 교차되고 있다. 민생에 도움은 줄지언정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에서다. 지난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658명 중 30%인 217명이 서울에서 나왔다. 매일 600명대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네 번째 문턱까지 와 있다. 경기 고양시는 인천보다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다. 17일 확진자 수만도 108만 인구 고양에서 나온 확진자(27명)는 인구가 3배가량 많은 인천(23명)를 상회했다. 왜일까? 고양시는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서울과 경계가 붙어 있기도 하거니와 서울로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인구가 타 시군 중 가장 많다. 성남과 함께 1기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서울시민들이 대거 이주했다. 그만큼 서울에 연고가 많다. 실제로 고양시의 최근 석 달간 타 지역 감염에 따른 확진자 중 서울발 감염은 54%에 달했다. 서울 확진자가 증가하면 고양시도 비례해 는다. 고양시장으로서 시민의 안전이 우려되는 이유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서울의 독자 방역으로 인한 파급 효과는 인접 수도권뿐이 아니라 전 국민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이제껏 방역에 협조해온 타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박탈감과 무기력마저 줄 수 있다. 서울 내부만의 ‘상생’이 아닌, ‘타 자치단체와의 상생’ 역시 중요하다. 위기의 상황에서 이제껏 우리는 ‘똘똘 뭉치는 민족성’으로 버텨왔다. 미국 ‘데일리 비스트’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처에 성공적인 이유를 ‘한국인의 절제력과 사회 전체의 응집력’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한국의 강한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호평했다. 서울시만의 영업시간 완화가 자칫 방역 완화라는 그릇된 신호로 간주돼 그간에 보인 전 국민의 노력에 균열이 갈까 우려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천만시민 긴급멈춤’ 방역을 선보였다. 코로나19가 모든 걸 멈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멈춰야 함을 엄중히 선언했다. 4차 대유행의 초입에 있다.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서울도 국가 방역에 보조를 맞춰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 방역은 정치, 경제를 넘은 생존의 문제다. ‘단결의 힘’으로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살아온 우리 민족의 저력을 ‘천만 시민 서울’에서 든든하게 받쳐주길 기대한다.
  • 혈전·美 3차 접종 겹악재… “11월 집단면역 재설정해야”

    혈전·美 3차 접종 겹악재… “11월 집단면역 재설정해야”

    1차 접종자, 상반기 목표의 12.6% 불과“고위험군 접종 주력해야 피해 최소화” 최근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 계획까지 검토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백신 수급 상황이 더 꼬이게 됐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은 물론 상반기 1200만명 접종도 쉽지 않아 목표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차 접종자를 최대한 늘려 집단면역을 획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신 수급에 한계가 있다면 우선 고위험군 접종에 주력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0시 기준 1차 접종 완료자는 151만 2503명이다. 상반기 접종 목표 인원 1200만명에 비하면 12.6%에 불과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적어도 11월까지 3627만명이 접종받아야 한다. 하지만 예방접종센터와 인력을 확충해 속도를 올려도 접종할 백신 자체가 부족하다는 게 걸림돌이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 7900만명분 가운데 이미 도입했거나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 4000명분(11.4%)뿐이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혈전 생성’ 논란에 휩싸였고, 노바백스 백신은 6월에야 공급된다. 더욱이 미국 정부가 백신 효과를 보강하려고 두 번 접종 후 추가 접종까지 검토하고 있어 백신 수입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미국 회사인 모더나는 백신을 미국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용 비축분 일부를 1차 접종에 활용하고자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로 늘렸지만 백신 수급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처음 제시한 일정대로 가지 못한다면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와 일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에 전파 위험이 높아 그 전에 백신 접종자를 늘려 피해를 줄이자는 차원에서 11월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집단면역 이후에도 마스크는 써야 하는 등 일상은 달라질 게 없다. 11월이란 시기가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약속한 기간까지 전 국민 70% 접종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1차로 65세 이상, 2차로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에 주력하면 최소 1차 방어막은 형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최대한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목표 자체를 흔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도 미국처럼 3차 접종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접종 후 항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데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한 개량 백신 접종도 필요하다. 이날 국내 유입된 인도발 변이 9건도 확인됐다. 정부는 전문가와 논의해 ‘부스터샷’ 추가 확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중국, 미일 정상 성명에 “내정 간섭 강한 불만”(종합)

    중국, 미일 정상 성명에 “내정 간섭 강한 불만”(종합)

    미국과 일본 정상이 ‘중국 견제’라는 목표 아래 공동 대응을 천명하자 중국이 대만, 홍콩,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며 핵심 이익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17일 신랑망에 따르면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에서 중국을 거론하며 대만, 홍콩, 신장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대만과 홍콩,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는 중국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에 관련된 문제”라면서 “이런 문제는 중국의 근본 이익이므로 간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미일 지도자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들 문제를 언급한 것에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한다”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일 정상이 공동 성명을 통해 대만, 홍콩, 신장 문제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미 정상적인 양국 관계 범주를 완전히 넘어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태지역 분열 시도 행위…중국 주권 반드시 지킬 것” 이 대변인은 “이는 제3자의 이익과 지역 국가들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해치고 아시아·태평양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분명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분열을 시도하는 것”이라면서 “이처럼 미국과 일본이 시대를 역행하는 책동은 지역 국가의 민심을 거스르는 것으로 자기를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미일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성명에서 중국을 겨냥한 다양한 입장을 내놓았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성명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명기해 1969년 이후 처음 미일 성명에서 대만을 거론하면서 대중국 공세 수위를 높였다. 양국 정상은 중국의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국제질서에 위배되는 중국의 활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동중국해의 현 상태를 변경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며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법 해상 활동에 반대를 표명했다. 홍콩과 신장 지역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또한 성명에서 미국은 중일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어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적용대상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옥단지 안에 중국거리”…강원 차이나타운 논란[이슈픽]

    “한옥단지 안에 중국거리”…강원 차이나타운 논란[이슈픽]

    2022년 강원도 춘천과 홍천에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인 ‘한중문화타운’(당시 명칭 중국복합문화타운)이 들어선다. 인천 차이나타운, LA 차이나타운 등이 관광 명소로 발전한 데서 착안한 이 사업은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사업으로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 500만㎡ 내에 120만㎡ 규모, 36만 평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곳에는 중국 전통거리,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소림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접할 수 있는 푸드존 등이 들어선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한중 양국 문화가 융화되는 교류 장소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 준공돼 한중 문화교류 증진과 도 관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가 폐지되는 등 중국의 동북공정에 적극 대응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사회 분위기에 이같은 사업은 시작부터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17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57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이곳은 대한민국인데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니 차이나타운 건설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라고 밝혔다.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드나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도 반대했다. 청원인은 “춘천 중도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 유적지인데 이렇게 가치가 있는 곳을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다”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데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의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하며 중국 자본과 기업이 자꾸 대한민국 땅에 발을 디디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문화라는 건 수백 년, 수천 년을 이어가고 또 공간적으로 널리 퍼져가는 힘이 있어 자리를 잘 잡으면 두 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문화 속에서 서로 교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중국 지방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이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많은 지역에 이미 차이나타운이 있는데 중국 자본을 유입시켜 인위적으로 차이나타운을 만드는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거주시설 아닌 문화교류 관광시설 강원도는 오해라는 입장이다. 한중문화타운은 중국인 집단거주시설이 아니며, 한중 문화를 주제로 한 관광시설 조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순조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인허가 등의 행정지원을 하고 있을 뿐 도 예산 투입은 없다는 것이다. 또 사업 초기 시행한 문화재 지표조사에서는 고고·역사 분야의 유적은 확인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 문화재 관련 이슈는 없다고 도는 설명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위기로 사업이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해당 사업이 지역 경제 견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대부분 가짜뉴스” 해명 나선 도지사 최문순 지사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장에 가보면 한옥단지로 돼 있다. 우리나라 관광객 중 가장 많은 게 중국 관광객이다. 그분들 모셔서 전통문화를 자랑하고 문화를 교류하자, 이런 취지다”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전체적으로 한옥단지고 그 안에 중국 거리가 들어간다고 이해하면 되냐’고 묻자 최 지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나아가 사업에 중국 자본이 개입됐고 주민들의 반대에도 사업을 속행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최 지사는 “대부분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중국 자본이 전혀 들어오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 100% 우리 기업의 자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강원도가 인민망하고 협약은 왜 맺은 거냐’고 묻자 최 지사는 “몇 퍼센트인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문화 콘텐츠를 중국이 동참해주면 좋겠다. 또 중국에 홍보해야 관광객들이 올 수 있으니깐 협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청원이 답변 기준을 훌쩍 넘긴 가운데, 청원 마감일인 이달 28일 청와대의 답변이 주목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월드피플+] 곰 캐릭터 인형입고 무한도전…640㎞ 걷는 남자의 사연

    [월드피플+] 곰 캐릭터 인형입고 무한도전…640㎞ 걷는 남자의 사연

    귀여운 캐릭터 인형탈을 뒤집어 쓰고 무려 640㎞가 훌쩍 넘는 거리를 홀로 걸어가는 흥미로운 여정이 진행 중이다.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LA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까지 걸어가는 긴 여행에 나선 '곰 인형' 제시 라리오스(33)의 흥미로운 도전기를 전했다.캘리포니아 토박이로 건강보험을 판매하는 일을 하는 그는 지난 12일 아침 인형탈을 뒤집어쓰고 힘겨운 장도에 올랐다. 그가 뒤집어 쓴 귀여운 곰 인형의 이름은 베어선. 지난 2016년 친구의 도움으로 그가 직접 만들어낸 베어선은 곰과 개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캐릭터다. 라리오스는 "베어선은 세상을 바꾼다는 거창한 임무를 갖고 있지않다"면서 "그저 하고싶은 일을 스스로 해보기 위해 만들었다"고 털어놨다.이렇게 탄생한 베어선은 라리오스에게는 이른바 '부캐'가 됐다. 그는 베어선을 입고 마라톤을 뛰어보자는 충동적인 결정을 해 2019년에는 35㎞ 지점에서 실패, 지난해에는 결국 완주에 성공했다. 이번에 길고 힘든 여행에 나선 이유도 거창한 목표는 없다. 그저 재미있는 모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시작됐다. 다만 이번 모험으로 망가질 베어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1만 달러 모금과 기부단체 후원을 목표로 삼았다.물론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약 640㎞를 걸어가는 여정의 '간단한' 계획은 있다. 하루 최대 80㎞를 걷고, 잠은 야외에서, 먹을 것과 기타 비용은 후원자들에게 도움을 요청 중이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여행 중 도로가 폐쇄되거나 걸어가기 힘든 지형 등을 만나 도착 예정일은 오는 17일에서 21일로 연기됐다. 라리오스는 "나는 마치 무언가를 보고 그 뒤를 쫓아가는 강아지와도 같다"면서 "이같은 재미있는 모험이 내가 하고싶은 일이며 그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만 주는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르포] 세월호 7주기에 참사 해역 찾은 유가족 ‘눈물바다’

    [르포] 세월호 7주기에 참사 해역 찾은 유가족 ‘눈물바다’

    “저는 7년 전 그때 그 시간에 멈춰 있어요”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참사 해역에서 열린 선상 추모식에서 만난 ‘단원고 2학년 9반 고 정다혜 학생의 어머니’ 김인숙(58) 씨는 “아이를 잃고 2015년에는 아이 아빠가 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며 “2년 만에 두 가족을 잃었고, 서른 살 큰 딸은 트라우마에 아프다. 그러면서 나를 매일 걱정한다”고 했다.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목포 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3015함을 타고 출항했다. 3시간 20분 뒤인 10시 30분쯤 유가족이 탄 3015함은 7년 전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해역에 다다랐다. 7년 전 오늘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곳의 하늘은 흐렸고, 선상 위는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사고 해역에 도착할 때까지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던 김인숙(58)씨는 “성인이 되어서 친구·동료와 함께 있는 딸의 미래를 혼자 상상해보곤 한다”며 “딸과 이 다음에 만날 거니까…”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 김해화 학생의 아버지’ 김형기(56) 씨는 휴대폰 갤러리 열어 딸의 생전 사진을 꺼내 보여줬다. 그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집에서 해화가 쓰던 것들을 자주 보게 된다”며 “4월 26일이 딸 생일인데 7년 전 그날 나는 딸의 장례를 치렀다.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고 한정무 학생의 아버지(52)는 “평소에는 생각 안 하고 살려고 노력하지만 벚꽃 필 무렵이 되면 쉽게 웃지 못한다”며 “운전을 하다가 슬픈 음악이 나오면 운다. 오늘 하루가 가장 길 듯하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라는 말 자체를 듣기 싫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안 좋은 게 있다고 희석시키면 안 된다. 7년이라는 시간은 상처를 치유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확실한 진상규명을 바랐던 유가족들에게는 참으로 더딘 시간이었다”고 했다.“엄마가 미안해.” 헌화식이 진행되자 한 유가족은 흰 국화꽃을 손에 들고 고개를 떨궜다. 일부 유가족은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며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송용기(57)씨는 “지나야 사랑해, 지나야 보고싶어”라고 울부짖었다. 송씨는 “안 울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눈물이 나온다”면서 “참사 해역에 오면 못 해줬던 생각만 난다”고 했다. 그는 웹툰 작가가 꿈이었던 지나양에게 “배고픈 직업은 하지마라”고 말한 게 가슴에 한으로 맺혔다고 했다.이용기(52) 0416단원고유가족협의회 대변인은 추도사에서 “오늘은 우리 아이들 하늘나라로 이사 간 날이다. 왜 대한민국이 7년 동안 침몰 원인 못 밝히는지 안타까울 뿐”이라면서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1반부터 10반까지 희생된 학생 250명의 이름을 한 사람씩 호명했다 바다에는 ‘세월호’라고 적힌 노란 부표가 떠 있었고, 선상에선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가 울려퍼졌다. 추모식을 마치며 유가족을 태운 배는 세월호 부표 주변을 한 바퀴 선회했다. 공식적인 선상 추모식은 2020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첫 선상 추모식은 유가족이 어선을 빌려 추모식을 진행했다. 올해 선상 추모식은 11일과 16일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1일에는 참사 당시 해경 지휘부가 탑승했던 3009함이 배정돼 추모식이 취소되기도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전국 동시다발 감염 확산…신규확진 673명, 지역 652명

    전국 동시다발 감염 확산…신규확진 673명, 지역 652명

    코로나19 ‘4차 유행’ 속 16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전날보다는 20여명 줄었지만 이틀째 600명대 후반을 이어갔다. 최근 거의 모든 일상공간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확인되는 데다 ‘숨은 감염’이 지역사회에 넓게 퍼져 있어 확진자는 당분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날도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 652명, 해외 21명…수도권이 67.8%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3명 늘어 누적 11만 278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698명)보다 25명 줄었다. 최근 양상을 보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의 여파가 진정되기도 전에 전국 곳곳에서 또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4차 유행’의 초기 단계로 들어선 상태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500명대가 2번, 600명대가 4번, 700명대가 1번이다. 1주간 하루 평균 646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26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52명, 해외유입이 2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15명, 경기 216명, 인천 11명 등 수도권이 총 442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67.8%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경남 각 44명, 울산 24명, 경북 23명, 전북 15명, 충남 12명, 광주 10명, 충북 9명, 강원 7명, 대전·전남 각 6명, 대구 4명, 세종·제주 각 3명 등 총 210명(32.2%)이다. 주요 발병 사례를 보면 학교, 어린이집, 교회 등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잇따랐다. 울산 북구의 한 학교에서는 교사가 확진돼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한 결과 학생 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일산 서구의 한 어린이집과 관련해선 교사와 조리사, 원생 등 6명이 확진됐다. 충북의 한 교회 사례에서는 지난 12일 이후 목사 부부와 자녀, 신도 등 현재까지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1명으로, 전날(28명)보다 7명 적다. 이 가운데 11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0명은 경기(5명), 서울·인천·광주·경북·충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필리핀이 5명, 방글라데시·미국 각 2명, 파키스탄·인도네시아·러시아·몽골·폴란드·헝가리·터키·체코·파라과이·나이지리아·이집트·에티오피아가 각 1명이다. 국적은 내국인이 7명, 외국인이 14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16명, 경기 221명, 인천 12명 등 수도권이 449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 2명 늘어 1790명…치명률 1.59%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1790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59%다. 위중증 환자는 총 111명으로, 전날(99명)보다 12명 늘어나며 하루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549명 늘어 누적 10만 3062명이며,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22명 늘어 총 7937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833만 3332건으로, 이 가운데 814만 9660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7만 883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4만 2207건으로, 직전일(4만 5738건)보다 3531건 적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59%(4만 2207명 중 673명)로, 직전일 1.53%(4만 5738명 중 698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5%(833만 3332명 중 11만 2789명)다. 한편 방대본은 중복 집계 사례가 뒤늦게 확인되면서 지난 3월 26일 0시 기준 서울 지역의 지역발생 확진자 수 1명을 제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롤러코스터 김하성, 멀티 안타 뒤 5타수 무안타

    롤러코스터 김하성, 멀티 안타 뒤 5타수 무안타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처음 경험한 ‘재키 로빈슨 데이’에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하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 같은 팀을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MLB 입성 뒤 두 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했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0.226에서 0.194(36타수 7안타)로 떨어졌다. 첫 타석이 가장 아쉬웠다. 팀이 3-0으로 앞선 1회초 1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미치 켈러의 시속 155㎞짜리 직구를 잘 받아쳤다. 1, 2루 사이를 뚫을 것 같던 타구는 2루 쪽으로 치우쳐 있던 피츠버그 1루수 콜린 모란에게 잡히고 말았다. 김하성은 팀이 6-0으로 앞선 2회 2사 1, 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으나 1루 주자 에릭 호스머가 도루에 실패해 3회 선두 타자로 다시 나와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이후 5회 헛스윙 삼진, 6회와 9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는 무난한 솜씨를 보여줬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매니 마차도의 3점 홈런으로 앞서간 뒤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8-3으로 이겼다. 한편 이날 ‘재키 로빈슨 데이’를 맞아 모든 MLB 경기에서 선수들은 MLB 최초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1919-1972)을 기리기 위해 그의 등번호 42번을 달고 뛰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소연, 34개월 만에 LPGA 7승 보인다

    유소연, 34개월 만에 LPGA 7승 보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베테랑’ 대열에 들어선 유소연(31)이 34개월 만에 투어 7승째를 위한 든든한 디딤돌을 놓았다. 유소연은 15일(한국시간) 하와이주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으며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유카 사소(필리핀), 브리타니 알토마레(미국) 등 1위 그룹(8언더파)에 불과 1타 뒤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섰지만 올해 미국 무대에서 KIA 클래식 공동 12위, ANA 인스피레이션 공동 50위 등에 그쳤던 그는 2018년 6월 메이어클래식 이후 2년 10개월 만에 투어 7번째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1번홀(파5) 버디로 포문을 연 유소연은 전반 9개홀에서만 5타를 줄인 뒤 후반 홀에서도 ‘노보기 플레이’를 이어가며 일찌감치 선두권에 안착했다. 드라이버샷 14개 평균 278야드를 날려 이 중 11개를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유소연은 78% 가까운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로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린에서는 단 26차례의 ‘짠물 퍼트’로 버디를 솎아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구멍가게 이야기(박혜진·심우장 지음, 책과함께 펴냄) 문학 전공자인 두 저자가 전라남도 구멍가게 100여곳을 답사해 쓴 에세이. 몰락해 가는 골목상권 일부를 엿보고 인문학적 존재 방식으로 구멍가게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는 시도였다. 가게 주인과 단골손님 인터뷰를 통해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구멍가게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488쪽. 2만 8000원.세이 나씽(패트릭 라든 키프 지음, 지은현 옮김, 꾸리에 펴냄) 미국 탐사보도 전문 기자 패트릭 라든 키프가 1972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발생한 ‘맥콜빌 피살 사건’을 추적한 논픽션. 이 사건을 통해 북아일랜드 폭력의 정치사를 풀어낸다. 588쪽. 2만 4000원.완경 일기(다시 스타인키 지음, 박소현 옮김, 민음사 펴냄) 미국 여성 작가 다시 스타인키가 완경기를 경험하고 그 의미를 되돌아보며 쓴 에세이. 과거 ‘폐경’으로 불렸던 완경에 대한 가부장제 사회의 단상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완경을 겪는 또 하나의 동물인 고래와 비교하며 어머니 세대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368쪽. 1만 6800원.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피에로 말베치·조반니 피렐리 엮음, 임희연 옮김, 올드벤 펴냄) 2차 세계대전 후반기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 파시스트에 맞서 싸운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출신 사형수 201명의 편지를 엮었다. 556쪽. 2만 5000원.다세계(숀 캐럴 지음, 김영태 옮김, 프시케의숲 펴냄) 이론물리학자인 저자가 양자역학을 ‘다세계 이론’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설명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유일하지 않으며 매순간 서로 다른 세계들이 복제된 ‘평행우주’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조금씩 다른 여러 세계 속에 수많은 ‘나’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424쪽. 2만 5000원.미래 산책 연습(박솔뫼 지음, 문학동네 펴냄) ‘김승옥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박솔뫼의 일곱 번째 장편 소설. 1982년 부산 미국 문화원 방화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서로 다른 시간 속을 살아가는 ‘나’와 수미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어선 산책길에서 운명적으로 느껴지는 사물과 사건을 만나듯 교차하는 방식으로 펼쳐낸다. 248쪽. 1만 3500원.
  • 미중 항모 집결하고 어선 알박기까지… 패권 전쟁터 된 남중국해

    최첨단 항공모함과 잠수함, 전투기가 속속 남중국해·동중국해로 모여들고 있다. 미국이 동남아 국가들과의 합동 훈련을 위해 핵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남중국해로 들여보내자 중국도 랴오닝호가 이끄는 전단을 급파해 맞불을 놨다. 중국 전투기가 수시로 대만 항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해 위협하자 미군 정찰기도 동중국해를 정찰하며 견제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커지고 있다. 15일 필리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정부는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휫선 암초에 군함 4척을 파견했다. 중국 어선들의 ‘알박기 정박’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남중국해 휫선 암초에 중국 선박 220여척이 떼지어 몰려들었는데, 이들은 어선을 고리를 잇는 ‘연환계’로 방벽을 쌓은 뒤 몇 달째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다. 베이징이 이 지역을 실효 지배하고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참다못한 필리핀 정부가 지난 12일 중국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지만 변화의 조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필리핀은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한 1992년 미군을 철수시켰다. 그러자 중국이 ‘힘의 공백’을 놓치지 않고 남중국해 무인도와 암초를 점령한 뒤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극한 대립 중인 대만도 사상 첫 수륙양용 선박을 가동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은 지난 13일 가오슝의 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국방 전투 및 훈련을 위해 1만t급 수륙양용 선박을 자체 제작했다. 대만 국가 조선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치켜세웠다. 중국이 독립을 원하는 대만을 연일 압박하자 차이 총통도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중의 직접 대결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군이 25대의 전투기를 대만 ADIZ로 진입시키자 이에 질세라 14일 미군의 정찰기와 수송기가 각각 일본과 한국에서 출격해 동중국해를 정찰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앞서 10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하는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로 들어왔다. 지난 4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남중국해로 들어가 훈련을 시작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두 나라의 전략자산이 동시에 출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소리 없이 바다 밑을 누비는 잠수함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양의 첨단무기가 집결했을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추정했다. 남중국해에는 200개가 넘는 섬과 바위가 있지만 모두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다. 그러나 수면 아래 사정은 다르다. 석유 매장량 70억 배럴, 천연가스 900조 입방피트에 달한다. 매년 전 세계 화물 적재 상선의 50% 이상, 해상 교통의 3분의1이 이 지역을 통과한다. 두 나라가 명운을 걸고 남중국해·동중국해 패권을 차지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의 국제정치 전문가인 로버트 캐플런은 남중국해를 “유라시아 해상 항로의 심장”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예방의학·방역정책 등 시민 건강 지키는 역할”

    “예방의학·방역정책 등 시민 건강 지키는 역할”

    “의사 전문성 인정… 정책 수립 기여”“현장에서 치료하는 의사가 개별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면, 보건·방역정책을 맡는 것은 서울시민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2011년 보건소 진료로 공공의사의 길에 들어선 송은철 서울시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장은 보통 사람들이 아는 의사가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송 과장은 “대부분 의사라고 하면 현장에서 시민들을 치료하는 것만 업무라고 생각하지만 공공의료로 눈을 돌리면 예방의학과 감염병 관리, 방역 정책 수립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코로나19 관련 방역정책 업무를 맡은 그에게 어떤 보람이 있냐고 묻자 싱거운 답변이 돌아왔다. 송 과장은 “현장에서 사람을 치료하면 상태가 나아지고, 건강이 회복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방역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업무는 바로바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참 시간이 지나서야 지금의 코로나19 방역정책이 어떤 점은 잘됐고, 어떤 점은 부족했는지 평가가 나올 것인데 그때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기분이 좀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공공의사로서 장점을 설명해 달라는 얘기에 송 과장은 “가장 큰 장점은 정책 수립과정에서 의사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그게 정책에 반영된다는 점”이라면서 “공무원이라 직급이 있고 상사가 있지만 의사가 갖는 전문성은 항상 존중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료를 넘어 의사로서 전문성을 발휘할 길이 있다는 것을 많은 의사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양천 신월IC~여의도 출퇴근 32분→8분 단축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월IC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대로·올림픽대로를 직접 연결하는 ‘신월여의지하도로’(구 서울제물포터널)가 16일 개통된다. 신월여의지하도로를 이용하면 신월IC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기존 32분에서 8분으로 24분 단축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월여의지하도로는 서울 서남권(신월IC)과 도심(여의대로, 올림픽대로)을 직접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총 연장 7.53㎞의 대심도 지하터널이다. 국회대로 하부 지하 50~70m에 들어선다. 지난 2015년 10월 첫 삽을 뜬 지 5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소형차 전용도로이자 유료도로로 요금은 2400원이다. 제한 속도는 시속 80㎞이며 여의대로, 올림픽대로 진출입부는 60㎞이다. ‘서울제물포터널 민간투자사업’은 2014년 5월 체결한 실시협약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건설하고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을 서울시에 양도했다. 30년 동안 민간사업시행자가 직접 운영하며 통행료로 수익을 내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이다. 수익이 적을 경우 손실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은 없다. 특히 신월여의지하도로에는 국내 최초로 무인으로 요금을 징수하는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용 차량은 하이패스, 서울시 바로녹색결제, 사전 영상약정 서비스를 통해 자동으로 통행료를 낼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루 최대 19만대에 이르는 차량이 오가는 상습 교통정체 구간인 국회대로는 신월여의지하도로 개통으로 약 5만대의 교통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어선 알박기에서 항모·전투기 시위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중국해

    ‘어선 알박기에서 항모·전투기 시위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중국해

    최첨단 항공모함과 잠수함, 전투기가 속속 남중국해·동중국해로 모여들고 있다. 미국이 동남아 국가들과의 합동 훈련을 위해 핵 항모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남중국해로 들여 보내자 중국도 이에 질세라 랴오닝호가 이끄는 전단을 급파해 맞불을 놨다. 중국 전투기가 수시로 대만 항공식별구역을 침범해 위협하자 미군 정찰기도 동중국해를 정찰하며 견제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필리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정부는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휫선 암초에 군함 4척을 파견했다. 중국 어선들의 ‘알박기 정박’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남중국해 휫선 암초에 중국 선박 220여척이 떼지어 몰려들었는데, 이들은 어선을 고리를 잇는 ‘연환계’로 방벽을 쌓은 뒤 몇 달째 버티고 있다. 베이징이 이 지역을 실효 지배하고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참다못한 필리핀 정부가 지난 12일 중국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지만 변화의 조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필리핀은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한 1992년 미군을 철수시켰다. 그러자 중국이 ‘힘의 공백’을 놓치지 않고 남중국해 무인도와 암초를 점령한 뒤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중국과 극한 대립 중인 대만도 사상 첫 수륙양용 선박을 가동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은 지난 13일 가오슝의 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국방 전투 및 훈련을 위해 1만t급 수륙양용 선박을 자체 제작했다. 대만 국가 조선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치켜 세웠다. 중국이 독립을 원하는 대만을 연일 압박하자 차이 총통도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미중 간 직접 충돌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군이 25대의 전투기를 대만 ADIZ로 진입시키자 이에 질세라 14일 미군의 정찰기와 수송기가 각각 일본과 한국에서 출격해 동중국해를 정찰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앞서 10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하는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로 들어왔다. 지난 4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가 남중국해로 들어가 훈련을 시작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두 나라의 전략자산이 동시 출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소리 없이 바다 밑을 누비는 잠수함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양의 첨단무기가 집결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추정했다.남중국해에는 200개가 넘는 섬과 바위가 있지만 모두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다. 그러나 수면 아래 사정은 다르다. 석유 매장량 70억 배럴, 천연가스 900조 입방피트에 달한다. 매년 전 세계 화물 적재 상선의 50% 이상, 해상 교통의 3분의 1이 이 지역을 통과한다. 두 나라가 명운을 걸고 남중국해·동중국해 패권을 차지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의 국제정치 전문가인 로버트 캐플런은 남중국해를 “유라시아 해상 항로의 심장”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투표를” 송영길 당대표 출마 선언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투표를” 송영길 당대표 출마 선언

    송 “꼰대 정치 않겠다…이름 빼고 다 바꿀 것”‘조국 반성’ 초선 겨냥 맹비난에 “개혁에너지” “우리가 대통령 철학대로 이행했나 반성”“조국 사태? 지나간 일 아냐…논쟁할 일 아냐”서울시장 보선 때 ‘김어준 방송’ 존속 호소도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라는 이름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5·2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조국 사태 반성’을 말했던 당내 초선 의원들을 겨냥해 문자폭탄을 보낸 강성 친문 당원들에 대해 “제재 대신 오히려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꼰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선 중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등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김어준이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이 공포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오직 박영선”이라며 박영선 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었다. ‘삼수’ 송영길 “언행일치로 당 세울 것”“백의종군 자세로 온몸 던져 일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민주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장 출신인 송 의원은 이번이 당권 도전 삼수이다. 그는 “(우원식, 홍영표) 두 분은 원내대표를 했지만 저는 한 번도 당 지도부에 참가하지 못했다. 2번 낙선을 하고 밑에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이 필요한 곳에 온 몸을 던져 일했다”면서 “이번 선택은 민주당이 관성으로 될 것이냐, 새 변화를 시작할 것이냐로 본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4·7 재보선 참패에 대해 “국민이 무능한 개혁과 위선을 지적했다”면서 “저부터 반성하고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를 거론, “우리가 대통령의 철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반성한다. 오만과 독선이 우리를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인천시장 경험을 부각하면서 “대통령의 고충을 공감한다”면서 “타성에 젖은 관료들을 견인하겠다”고도 말했다. 송 의원은 “백신 확보와 청년, 서민의 주택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한민국 반도체산업과 경제의 활로를 뚫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강성 당원 ‘문자폭탄’에 “당 건강성 해쳐”“제재? 오히려 개혁 에너지로 승화해야” 송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과 관련, “바람직한 행태는 아니다”라면서도 “견해가 다르다고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당의 건강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가 되면 이를 제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도를 넘으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틀린다고 윽박지르면 설득이 되겠느냐. 그래서 2030이 등을 돌린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꼰대 정치를 하지 말자는 게 슬로건”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지나간 일 아니냐. 그걸 가지고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조국 (사태) 자체에 여러 가지 양면성이 있는데 균형 있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소화하겠다”고 밝혔다.초선들 “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당원들 “조국만큼만 해, 뭘 잘못했나”“180석 만들어줬더니 조국에 총질”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 없으면서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초선들 맹비난 앞서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아닌가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목 내놓고’ 검찰개혁한 조 전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초선의원들이 비판한다는 이유로 초선 의원들을 비난하고 탈당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LH 얘기는 모르쇠하고 엄한 조국·추미애를 끌고 오는 건 헛다리 짚은 것”, “자신들 목 내놓고 검찰 개혁한 사람들을 총질하라고 180석을 만들어줬느냐”, “초선의원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십자포화를 맨몸으로 막아낸 조국과 그 일가를 감히 너희가 버리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또 “조국은 당신들과 다르다”, “왜 조국과 추미애를 걸고넘어지냐”, “초선의원들이 조 전 장관보다 나은 게 하나라도 있나”, “조국만큼만 행동하라”, “조국이 뭘 잘못했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초선의원들 덕에 민주당 탈당한다”는 게시글도 등장했다.김어준 “소신파 말대로 하면 망해”송영길 “역대 시사 1등 ‘뉴스공장’” 대표적 친문 논객인 방송인 김어준씨도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 참패가 ‘조국 지키기’ 때문이었다는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 등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원래 선거를 지는 쪽에선 대체로 선거에 도움이 안 됐던 분들이 가장 도움이 안 될 말을 가장 먼저 나서서 한다”면서 “소신파라고 띄워 주는데 이분들 말대로 하면 대체로 망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이 된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역대 시사 1등인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 있다”면서 “역대 최고 청취율 방송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넘어선 역대 시사 1등이자 ‘컬투쇼’의 아성까지 넘어선 프로그램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렵지 않는가”라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박영선 전 민주당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TBS 운영 개선책 마련과 예산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김씨를 정조준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TBS에서 문제가 된 방송(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된 시사프로그램이라서 강한 비판을 받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예산 지원 중단을) ‘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를 한 셈이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이라도 균형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송영길 겨냥 “대통령 지켜달란 호소는 안하고 누가 권력 핵심이냐” 이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송 의원을 겨냥해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선거하면서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는 어느 당도 여당일 때 흔히 쓰는 구호지만, 라디오 진행자를 지켜달라는 국회의원의 호소는 처음 봤다”고 일갈했다. 이 본부장은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호소는 거의 안하고 있다.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면서 “김어준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나는 대한민국 못 잃어, 이런 건가”라고 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주 수산인 단체 “방사능 오염수 반대” 일본영사관서 규탄집회 연다

    제주 수산인 단체 “방사능 오염수 반대” 일본영사관서 규탄집회 연다

    제주지역 수산인단체 대표들은 15일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강행 시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수산업협동조합장 협의회, 도 어선주협의회, 도 수산업경영인연합회 및 제주해양수산정책포럼 등 수산인 단체 대표들은 이날 성명을 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다. 이들은 “이번 방류 결정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 지구촌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라며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오염수 처리방식을 반드시 인접국과 협의하라”고 촉구했다. 수산인단체들은 16일 제주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과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제주지역 농업인들도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파렴치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릴 경우 수산물뿐만이 아니라 해조류를 이용한 친환경 비료나 폐화석을 이용한 토양계랑제와 어분비료를 이용하는 제주 농민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제주 토양의 오염으로 인하여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까지 영향을 끼쳐 우리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정부 “거리두기 단계 조정, 시간 여유 두고 발표할 것”

    정부 “거리두기 단계 조정, 시간 여유 두고 발표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 조처를 조정할 경우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방역 조치를 조정하는)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 자체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역 조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현장에서 혼선을 빚는다는 지적에 윤 반장은 “거리두기 단계와 관련한 발표를 한다고 하더라도 일선 현장에서 준비할 여유를 두고 발표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 대해서 객관적 수치, 상황 분석 등을 통해 계속 안내해드리고 경각심을 갖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국민뿐 아니라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에게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인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오는 5월 2일까지 3주간 재연장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3주 이내라도 언제든 거리두기 단계를 비롯한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현재 유행 상황만 놓고 보면 주요 지표가 2.5단계 기준을 넘어선 만큼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거나 현재 오후 10시까지인 식당·카페·헬스장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9시까지로 1시간 앞당기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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