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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이 더 좋아한 한국 라면…삼양은 美·中에 현지법인 설립도

    세계인이 더 좋아한 한국 라면…삼양은 美·中에 현지법인 설립도

    국내 라면업계가 한국 라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대표 제품 ‘신라면’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9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해외 매출이 3700억원(53.6%)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선 것은 1986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으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해외 매출이 절반 이상인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사업 부문은 연평균 41%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6%에서 57%로 대폭 확대되며 국내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이런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현지법인 ‘삼양아메리카’에 이어 오는 1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하겠다고고 이날 밝혔다.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농심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며 미국, 캐나다 등 북미를 넘어 멕시코 등 남미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라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 올해 화제를 몰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삼양라면’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저렴하면서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만취운전’ H그룹 회장 아들, 벌금 900만원 약식명령

    ‘만취운전’ H그룹 회장 아들, 벌금 900만원 약식명령

    만취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H그룹 회장의 장남 A 씨(22세)가 벌금 9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39단독 이재석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지난달 15일 벌금 900만원을 내라고 명령했다. 혐의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사건이어서 정식 재판은 하지 않았다. A 씨는 지난 7월 24일 오전 4시 45분쯤 SUV 차량을 몰다가 서울 광진구 영동대교 램프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청담대교 진입로 부근에 차를 세웠다. 당시 A 씨의 혈중 알콜농도는 0.164%로 면허 취소 수준(0.08%)을 넘어선 만취 상태였다. 사고 충격으로 운전석 범퍼와 타이어가 심하게 파손됐지만 다른 차량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동승자는 없었다. A 씨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한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8월 6일 A 씨를 검찰로 송치했고, 서울동부지검은 나흘 후인 10일 A 씨를 약식 기소했다.
  • 서울 87만 가구, 재산세 30% 상한까지 올랐다

    서울 87만 가구, 재산세 30% 상한까지 올랐다

    서울에서 87만 가구 이상이 공시가격이 6억원을 초과해 올해 재산세 부담이 30% 상한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2017∼2021년 서울 재산세 부과 현황’에 따르면 재산세를 상승률 상한선까지 부담하는 가구가 87만 2135가구로 5년 전보다 무려 21.6배 증가했다. 지방세법은 재산세의 급격한 증가를 막기 위해 주택 공시가격의 60%를 과세 표준으로 적용한 공정시장가격비율을 적용하고, 공시가격 3억원 이하는 전년 대비 5%,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10%, 6억원 초과는 30%까지만 세금이 늘도록 규정했다. 공시가격 6억원 초과로 재산세 부담이 30%까지 늘어난 가구의 재산세 합계는 2017년 298억 8698만원에서 올해는 7559억 136만원으로 25.3배 뛰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재산세 30% 인상 가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노원구로, 2017년 2가구에서 올해 1만 6354가구로 급증했다. 금천구는 5666배 증가했고, 대규모 신축 단지가 많이 들어선 강동구는 2875배 증가했다.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성북구도 2851배 증가했고, 도봉구는 1993배 늘었다. 반면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는 대상 가구가 2017년 2만 2635가구에서 올해는 8만 3518가구로 3.7배 증가했다. 서초구는 이 기간 재산세 부담 상한 가구가 5.9배 늘었다. 세 부담 상한 가구의 절대적인 숫자는 강남권이 훨씬 많지만, 이전부터 고가주택 밀집 지역이었던 만큼 세 부담 상한 가구가 새로 급증하지는 않았다. 김 의원은 “부동산 정책 실패가 중산층 실수요자의 세 부담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부동산 정책을 원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레저보트 한 대에 7명… 바다 위에선 휩쓸려간 방역

    10월 ‘낚시의 계절’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바다를 찾으면서 불법 낚시와 방역법 위반 승선, 선박 충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충남 보령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쯤 A씨 등 회사 동료 7명은 레저보트 한 대에 같이 타고 대천 바다를 즐겼다. 이들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2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미접종자였다. 이에 해경은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적발해 보령시에 통보했다. 충남은 거리두기 3단계로 사적 모임 인원이 4명으로 제한된다. 같은 날 오후 1시 10분쯤 대천항 남서쪽 15㎞해상 용섬 인근에서 19명이 8t급 어선을 타고 낚시를 하다 승선 초과로 적발됐다. 이 선박 최대 승선 인원은 18명이다. 해경은 어선법 위반 혐의로 선장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낚시 영업 신고를 하지 않은 2.5t급 모터보트 선장이 요금을 받고 승객 10명을 태워 낚시 영업을 하다 해경에 걸리기도 했다. 하태영 보령해경서장은 “거리두기 위반은 바다에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단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해경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낚시객이 늘자 경비함정은 물론 항공기까지 동원해 단속하고 있다. 여수, 고흥 등에 365개 섬이 있어 낚시객이 많이 찾는 여수해경 관할에서 최근 3년 간 95건의 낚시어선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30%가 넘는 29건이 9~11월에 집중됐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정원초과나 방역법 위반 뿐 아니라 구명조끼 미착용, 음주운항, 승객 허위 신고 등을 단속해 엄벌하겠다”고 했다. 이날 0시 41분쯤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과 레저보트가 충돌해 보트에 타고 있던 3명이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부산해경은 어선이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단독] “추정이익 공개 안 한다” A4 달랑 한 장 낸 성남의뜰

    [단독] “추정이익 공개 안 한다” A4 달랑 한 장 낸 성남의뜰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의 주체인 ‘성남의뜰’과 도시개발 지정권자인 성남시가 지난해 9월 “사업 참여자별 이익을 공개하라”는 성남시의원의 요구에 “출자자 간 이익을 포함해 추정이익은 공개 대상이 아니다”라며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의뜰 지분 7%를 소유한 화천대유·천화동인의 수익이 당시 이미 최대주주인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도개공) 배당금을 훌쩍 넘어선 시점이라, 성남시가 수익 배분 관련 문제 소지를 인식하고도 이를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성남의뜰 자료제출서’에 따르면 정봉규 성남시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성남시에 요구한 자료 항목은 ▲추진 현황 ▲총사업비 ▲추정이익(총액) ▲사업 참여자별 이익 등 4가지다. 이에 대해 성남의뜰은 “추정이익(출자자 간 이익 포함)은 공개 대상이 아니며 출자자 간 사업협약서상 비밀유지 규정에 위반한다”며 사업 추진 현황과 총사업비 정보만 A4용지 한 페이지 분량으로 첨부했다. 성남시 도시균형발전과는 성남의뜰이 제출한 내용을 그대로 정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사업자별 수익이 발생한 시기라 사업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해 자료 요구를 했던 것”이라며 “비밀유지 협약 등 사유로 자료 제출이 안 돼 최근 불거진 의혹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성남의뜰의 지분 ‘50%+1주’를 소유한 도개공은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를 배당받아 초과이익 발생 시 이를 환수할 수 있었는데도 주주협약에 해당 조항을 넣지 않아 화천대유·천화동인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도개공이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1882억원, 하나은행(14%)·KB국민은행(8%) 등 금융사들이 32억원을 배당받았지만 보통주를 보유한 화천대유와 SK증권(천화동인 1~7호)은 각각 1%, 7% 지분으로 577억원, 3463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재명(당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측은 “예기치 않은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민간사업자가 큰 수익을 올린 것은 결과론적”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성남의뜰과 성남시가 민관합동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토지 강제수용 등 리스크를 해소해 놓고 민간 사업자 간 비밀유지 규정을 들어 공공의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의혹을 처음 보도한 언론인 측 변호에 합류한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성남시나 도개공은 대장동 개발이익의 환수를 위해 일해야 할 업무상 의무가 있는데 그걸 위배했다”면서 “시 관계자들도 압수수색을 통해 각종 자료 등 은폐 사실이 확인된다면 배임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전문 정동근 변호사(법무법인 조율)는 “성남시는 출자기관인 도개공이 공공으로 환수할 이익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는지 감시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 [단독]수천억 이익 내고도 “공개대상 아니다” 버틴 성남의뜰

    [단독]수천억 이익 내고도 “공개대상 아니다” 버틴 성남의뜰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의 주체인 ‘성남의뜰’과 도시개발 지정권자인 성남시가 지난해 9월 “사업 참여자별 이익을 공개하라”는 성남시의원의 요구에 “출자자 간 이익을 포함해 추정이익은 공개 대상이 아니다”라며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의뜰 지분 7%를 소유한 화천대유·천화동인의 수익이 당시 이미 최대주주인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도개공) 배당금을 훌쩍 넘어선 시점이라, 성남시가 수익 배분 관련 문제 소지를 인식하고도 이를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성남의뜰 자료제출서’에 따르면 정봉규 성남시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성남시에 요구한 자료 항목은 ▲추진 현황 ▲총사업비 ▲추정이익(총액) ▲사업 참여자별 이익 등 4가지다. 이에 대해 성남의뜰은 “추정이익(출자자 간 이익 포함)은 공개 대상이 아니며 출자자 간 사업협약서상 비밀유지 규정에 위반한다”며 사업 추진 현황과 총사업비 정보만 A4용지 한 페이지 분량으로 첨부했다. 성남시 도시균형발전과는 성남의뜰이 제출한 내용을 그대로 정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사업자별 수익이 발생한 시기라 사업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해 자료 요구를 했던 것”이라며 “비밀유지 협약 등 사유로 자료 제출이 안 돼 최근 불거진 의혹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성남의뜰의 지분 ‘50%+1주’를 소유한 도개공은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를 배당받아 초과이익 발생 시 이를 환수할 수 있었는데도 주주협약에 해당 조항을 넣지 않아 화천대유·천화동인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도개공이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1882억원, 하나은행(14%)·KB국민은행(8%) 등 금융사들이 32억원을 배당받은 반면 보통주를 보유한 화천대유와 SK증권(천화동인 1~7호)은 각각 1%, 7% 지분으로 577억원, 3463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재명(당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측은 “예기치 않은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민간사업자가 큰 수익을 올린 것은 결과론적”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성남의뜰과 성남시가 민관합동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토지 강제수용 등 리스크를 해소해 놓고 민간 사업자 간 비밀유지 규정을 들어 공공의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 정동근 변호사(법무법인 조율)는 “성남시 출자기관인 도개공이 참여한 덕분에 토지 수용이나 인허가 리스크가 제로인 사업이었다”면서 “성남시는 도개공이 공공으로 환수할 이익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는지 확인했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 2000명 확진 나온 연휴…바다서는 방역법 위반 판쳤다

    2000명 확진 나온 연휴…바다서는 방역법 위반 판쳤다

    코로나19 확진자 2000명 안팎을 오르내린 연휴기간에 시민들이 바다를 많이 찾으면서 불법 낚시, 방역법 위반 승선, 선박 충돌 사고가 잇따랐다. 4일 충남 보령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쯤 A씨 등 회사 동료 7명은 레저보트 한 대에 같이 타고 대천 바다를 즐겼다. 이들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2명 뿐이고, 나머지는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해경은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적발해 보령시에 통보했다. 충남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사적 모임 인원이 백신 접종 완료자를 제외하고 4명으로 제한된다. 같은 날 오후 1시 10분쯤 대천항 남서쪽 15㎞해상 용섬 인근에서 19명이 8t급 어선을 타고 낚시를 하다 승선 초과로 적발됐다. 이 선박 최대 승선 인원은 18명이다. 요즘 서해안 일대에서 주꾸미 낚시가 한창이다. 해경은 어선법 위반 혐의로 선장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낚시 영업 신고를 하지 않은 2.5t급 모터보트 선장이 요금을 받고 승객 10명을 태워 대천 앞바다에서 낚시 영업을 하다 해경에 걸리기도 했다. 하태영 보령해경서장은 “거리두기 위반은 바다에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단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한 항구에 사는 주민은 “요즘은 주꾸미가 제철이고 농어와 광어도 맛이 좋을 때인데 매일 밤 8시부터 하룻밤 자고 나가려는 수도권 등 낚싯꾼이 몰려와 마을을 가득 채우고 좁은 골목길에서 서로 차를 비키라고 말싸움을 하는 소리가 밤 늦게까지 이어져 잠을 못 잘 정도”라면서 “낚싯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마을 곳곳에 나뒹굴어 볼썽사납다”고 전했다. 전남 여수해경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낚시객이 늘자 경비함정은 물론 항공기까지 동원해 단속하고 있다. 여수, 고흥 등에 365개 섬이 있어 낚시객이 많이 찾는 여수해경 관할에서 최근 3년 간 95건의 낚시어선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30%가 넘는 29건이 9~11월에 집중됐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정원초과나 방역법 위반 뿐 아니라 구명조끼 미착용, 음주운항, 승객 허위 신고 등을 단속해 엄벌하겠다”고 했다. 이날 0시 41분쯤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는 조업하던 어선과 레저보트가 충돌해 보트에 타고 있던 3명이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부산해경은 어선이 보트를 보지 못해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음양이 만나 궁극의 힐링… 그대 마음의 버킷 리스트

    음양이 만나 궁극의 힐링… 그대 마음의 버킷 리스트

    여간해선 실천하기 어렵고, 언젠가 꼭 해 보고 싶은 것을 나열한 것이 버킷리스트다. 울릉도 ‘힐링스테이 코스모스’는 많은 사람들이 국내 여행의 버킷리스트로 꼽는 곳이다. 아주 특별한 장소에 자리잡은 특별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코스모스(KOSMOS)가 자리한 울릉군 북면 추산리는 예로부터 울릉도에서 기(氣)가 좋기로 이름난 곳이다. 추산리라는 지명을 낳은 날카롭게 솟은 바위산 송곳봉이 뿜어내는 양의 기운이 나리분지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음의 기운과 만나는 혈의 자리다. 직원 연수원을 지으려고 부지를 매입했다가 계획을 바꿔 호텔을 짓기로 했다. 발주처(코오롱글로벌)의 요구는 간단명료했다. “추산지역 땅과 하늘의 기운을 온전히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곳,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달라.”강릉항에서 뱃길 따라 동쪽으로 3시간, 저동항에서 자동차로 울릉도 순환로를 타고 30분 정도 달렸다. 섬의 북쪽 바다 끝에 날카롭게 솟은 송곳봉(추산)이 눈에 들어온다. 250만년 전 화산폭발로 형성된 거대한 바위산이다. 10도 정도의 경사로를 따라 오르니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우뚝 선 송곳봉과 마주하며 벼랑 끝으로 다소곳하게 자리잡은 흰색 유선형의 건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벼랑 쪽 건물(A동·빌라 코스모스)은 흰색 꽃 한 송이가 하늘에서 살포시 내려앉은 것 같다. 그 뒤의 건물(B동·빌라 떼레)은 거대한 키조개 몇 개를 세로로 꼽아 놓은 모습이다. 풀빌라 형식의 A동과 7개의 독립객실을 가진 B동 건물은 한결같이 지붕과 벽이 따로 없는 부드러운 곡선이 이어지는 비정형의 구조다. 흰색 구조물의 두께는 12㎝에 불과하다.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부서지지는 않을까? 궁금한 마음에 저절로 손이 간다. 보기엔 부드러워도 단단하다.코스모스를 디자인한 건축가 김찬중 경희대 건축학과 초빙 교수(더시스템랩 대표)를 서울 성수동 더시스템랩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삼성동 하나은행 레노베이션 프로젝트 ‘플레이스 원’, 삼성래미안 갤러리 등 프로젝트마다 실험적인 방식을 시도하는 것으로 건축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김 교수는 “처음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자연이 너무 장대하고 아름다워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면서 “산세와 주변 환경이 너무 수려해서 어떤 건물이 들어가도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육면체의 매스를 가진 전형적인 건축이 아니라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오브제’를 들여놓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좁고 긴 형상의 대지에 들어선 두 개 건물이 회오리 모양의 커브(곡선)를 그리는 디자인 영감은 현장의 자연에서 받았다고 했다. 건물 콘셉트는 ‘하늘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은 어떤 궤적에 관한 이야기’ 정도가 될 것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한다.“이 땅의 주인은 수만년 전부터 있었던 송곳봉이었다. 다르면서도 송곳봉과 어울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됐다. 울릉도 추산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게 밤하늘인데 매우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첫날 그곳의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면서 거대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천체의 궤적을 살린 오브제가 이 땅에 어울릴 것 같았다.” 천체의 변화와 해와 달의 궤적, 추산의 능선과 수평선, 바닷가 마을과 나리분지 방향의 풍경 등 여러 가지 모습을 원이라는 기하학 안에서 나선으로 귀결시키도록 디자인했다. 궤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벼랑 끝 대지를 중심으로 계속 이동한다. 소용돌이처럼 생긴 라인들을 연결하면서 디자인은 완성됐다. 고대 그리스어에서 ‘우주’를 뜻하는 KOSMOS로 표기하면서 코오롱그룹의 K를 수렴하는 것으로 브랜드 네이밍도 정리했다. 디자인은 상당히 명쾌하게 진행됐지만 유선형의 디자인을 가진 가뿐한 느낌을 살려 울릉도에 오브제를 짓는 것은 그야말로 큰 모험이었다. “송곳봉 앞에 들어서는 오브제는 자연의 장대함에 힘으로 맞서지 않는 것이어야 했다. 육중한 느낌으로 건물을 구축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근육질보다는 여리여리한 느낌을 주는 것을 일반 콘크리트로는 표현할 수 없었다. 실제 건축구조에 구현된 사례가 없어서 리스크가 크지만 물리적인 무게감을 줄이고 시각적으로도 가볍게 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고, 그 방식을 선택한 이상 도전적으로 풀어 나가기로 했다.”코스모스는 울트라 하이퍼포먼스 콘크리트(UHPC·초고강도 콘크리트)를 구조 재료로 사용해 지은 건물이다. 건축계에선 아직 생소한 재료인 UHPC를 현장에서 타설해 지은 세계 첫 사례로 유명하다. 강철 섬유(스틸 파이버)를 믹싱한 UHPC는 교량의 조인트 부분에 사용하도록 개발된 토목공학 쪽의 재료다. 일반 콘크리드보다 밀도가 높아 누수가 없고 염분에도 강하다. 무엇보다 강도가 높아 건축물을 얇게 만들 수 있다. 콘크리트의 벽식 구조로 시뮬레이션을 해 보니 벽 두께는 최소 30㎝ 이상이었지만 UHPC를 사용하면 12㎝ 두께로 디자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척 예민한 재료여서 다루기가 까다롭다. 당시 플레이스원 공사 현장에서도 UHPC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모듈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코스모스에서처럼 현장 타설은 리스크가 훨씬 큰 작업이었다. 김 교수는 “아무도 해 본 적이 없는 시공 소재나 기술을 도입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건축주를 설득하는 것인데 이 경우엔 발주처의 의지가 무척 강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면서 “그런 건축주를 만나는 것은 건축가로서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시공에 들어가기 전 정확한 계측과 실험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원들과도 설계단계에서 긴밀하게 협조했다. A동은 육지에서 철판으로 거푸집을 만들어 실어 오고 B동은 현장에서 나무로 거푸집을 만들었다. 빨리 굳는 특성 때문에 동시에 타설을 하기로 하고 울릉도 내 레미콘 회사 두 곳을 동원했다.김 교수는 “새로운 물성에는 새로운 구축논리가 필요하다. 이론으로 가능해도 실제 현장에서 구현된 적이 없을 땐 리스크가 따른다. 특히 정서적 책임이 크다. 하지만 한번 검증되면 단번에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을 담아 말했다. “그렇게 해야 기술도 발전하고 새로운 재료를 만드는 업체들도 활력을 얻고 젊은 건축가들은 새로운 소재를 시도하는 기회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번 하는 게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김 교수는 “UHPC는 아직 많이 쓰이지 않고 재료 자체가 비싸다. 하지만 콘크리트라는 재료가 딱딱하고 차가운 재료라는 인식을 바꾸고 미감을 변화시켜 주는 재료여서 시공 히스토리가 하나둘 쌓이면 콘크리트도 외유내강의 재료로 인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벽 두께 12㎝로 코스모스를 완성한 이후 자신감이 붙은 김 교수와 시스템랩팀은 UHPC를 8㎝로 얇게 만들어 삼진제약 연구소 건물을 시공 중이다.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코스모스는 디자인에서도 파격이다. 일반적으로 바닷가에 지어지는 건물은 가로로 길게 창을 내고 내부에서 ‘파노라마 뷰’를 즐기도록 하지만 코스모스는 수직적인 뷰를 갖는다. B동의 객실 테라스에 서면 펼쳐진 풍경을 세로로 쪼갠 듯한 독특한 전망이 나온다. “파노라마 뷰는 밖에 나가면 얼마든지 볼 수 있고, 방에서는 오직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나만의 뷰를 갖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자연과 건물의 관계에서 건물이 지형에 따라 정해지는 것을 합리적이라고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가 건물을 통해 보는 자연은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육로를 지나 해로를 거쳐 다시 육로를 통해야 도달할 수 있는 코스모스는 결코 접근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죽기 전에 한 번쯤 와 볼 만한 곳임은 틀림없다. 예약이 무척 힘들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특별한 순간들을 경험하려면 하룻밤 묵어보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하늘에 붉은빛을 드리우는 석양 무렵엔 지상의 낙원이 따로 없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을 보면서 우주의 특별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천체의 움직임을 감상하며 깊은 잠에 빠지고, 아침 햇살이 송곳봉을 비출 때 섬은 조용한 아침을 맞는다. 잔디에 내린 이슬을 밟고 서서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가슴 깊숙이 들여보내 본다. 궁극의 힐링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함혜리 칼럼니스트
  • 화천대유 사건 선긋는 SK… ‘崔회장 연루설’ 강경 대응

    허위사실 유포로 기업 이미지 타격 판단변호사·기자 등 4명 명예훼손 혐의 고발SK “인내심 한계… 끝까지 책임 물을 것” SK그룹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최태원 회장의 연루설에 강경대응으로 나서고 있다. 근거 없는 의혹제기가 확산되며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지난달 27일 최 회장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전모 변호사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 데 이어 사흘 뒤인 30일 열린공감TV 강모 기자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화천대유 사건에 SK그룹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에 626억원을 빌려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최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투자한 사실이나 배경을 몰랐다는 입장이지만, 파장은 최 회장과 SK그룹으로 옮겨왔다. 이후 전 변호사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최 회장일 것이라고 주장했고, 열린공감TV에서는 이에 더해 “대장동 의혹 사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SK그룹 게이트”라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여권 유력 정치인들이 이같은 주장을 인용하며 논란은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화천대유와 곽상도, 박영수를 한 데 묶을 수 있는 유일한 고리는 SK 최 회장 사면과 수사와 관계되는 일”이라고 주장했고,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의혹의 몸통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니라 따로 있다”며 “SK 일가가 원치 않았던 투자를 했다면 돈을 움직인 자가 몸통”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SK그룹 측은 “열린공감TV의 강모 기자 등은 전모 변호사 고발 뒤에도 ‘SK가 화천대유 배후’라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꿰맞추기를 하는 등 허위 내용을 반복해 방송하고 있다”며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 만큼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 文, 마린온 순직자 참배했는데…일부 유족 불참 “쇼에 동참 안 해” [이슈픽]

    文, 마린온 순직자 참배했는데…일부 유족 불참 “쇼에 동참 안 해” [이슈픽]

    文, 순직 장병 이름 하나씩 부르며 추모靑 “유족, 대통령 와줘 아들도 기뻐할거라 해”2018년 마린온 헬기사고로 장병 5명 순직박재우 병장 유가족 불참 “책임자 처벌해야”사고당시 유족들 결함 헬기 제공 KAI 고소검찰, 6월 KAI 사장 등 무혐의 처분…유족 반발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앞서 3년 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해병대 1사단 내에 건립된 위령탑을 찾아 참배했다. 당시 5명의 장병이 사고로 숨진 가운데 일부 유가족은 “쇼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행사장에 나오지 않았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상처를 다시 꺼내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서 유가족에 위로를 전했고, 유가족은 대통령이 와주셔서 하늘에 있는 아들도 기뻐할 것이라면서 항공기 안전도 챙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마린온 1호기인 ‘마린원’을 타고 행사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축사 도중 지난 2018년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추모하기도 했다. 마린온 사고는 2018년 7월 17일 경북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를 마친 뒤 시험비행 중 추락해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장병 5명이 순직했다. 순직 장병 유족들은 사고 이후 김조원 당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 사고 헬기 제작사인 KAI 측이 관리상 과실은 물론 결함이 있는 헬기를 해병대에 공급해 장병을 숨지게 했다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유족들, 재조사·책임자 처벌 靑청원“진상 밝히고 책임자 처벌해야” 그러나 지난 6월 검찰이 김 전 사장을 무혐의 처분하자 유가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반발했고, 지금까지도 재조사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위령탑 참배 행사에 초청을 받았던 유가족 일부는 이런 이유로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의 희생 장병 가운데 유일한 병사였던 고(故) 박재우 병장의 작은 아버지인 박영진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마린온 유족 중 저희 박재우 병장 가족은 이런 쇼에 동참하지 않는다”며 행사 불참 사실을 전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끝까지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 다시는 우리 조카 같은 억울한 희생 장병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그래야만 우리 재우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에서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기계 결함으로 9차례 정비했는데제작사 무혐의, 대한민국 정의는 뭔가”“성실한 아들 해병대 자원입대했는데 수초 만에 탄화돼 애통하게 떠났다” 청원인은 “KAI가 제작한 마린온은 사고 한 달여 동안 허용치 이상의 진동으로 인해 운항도 못하고 9차례 KAI의 현장 장비 후 시험 비행을 위해 이륙했다가 수초 만에 상공에서 헬기 주날개가 부러져 날아가고 로터축이 끊겨 통째로 날아가는 사고로 추락했다”고 올렸다. 이어 “다섯 명의 장병은 탄화돼 신원을 알기 어려운 상태로 애통하게 세상을 떠났다”면서 “해외 신문에도 대서특필될 전대미문의 추락사고였는데 사고 책임이 헬기 제작사에 없어 아무도 처벌되거나 책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사고 수사 3년간 검사가 5번이 바뀌었고 외국 부품업체에서 제작한 균열이 있는 로터축이 헬기에 조립돼 제작되기까지 과실이 조사되고 처벌돼야 온당하다. KAI의 제작 과정에서의 과실, 정비, 관리소홀의 문제로 엄중히 책임을 묻고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성실히 자라온 대학생 아들이 해병대에 자원입대 할 때까지만 해도 행복하고 평범한 삶이었다”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군에 씩씩하게 자원 입대한 아이었는데 문제가 있는 헬기 시험 운행 탑승 명령을 받고 탑승했다 이륙 4~5초 만에 목숨을 잃었다”며 통탄해했다. 그는 “현충일 즈음 3년간 수사 검사가 5명이 바뀌고 기소를 미뤄온 검찰은 기계 결함이 명확한 헬기 제작사인 KAI의 과실에 불기소(무혐의)로 순직 장병의 부모·형제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면서 “문 대통령은 현충일에 애국정신을 강조하고 임무에 충실히 임하다 순직한 아들을 애국자라 칭했는데 무엇이 세상을 떠난 장병의 넋을 달랠 길이며 대한민국의 정의냐”고 반문하며 사고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를 거듭 요청했다.文 “우리 군 신뢰와 자부심으로 종전선언 국제사회에 제안한 것”“군 인권 뼈 깎는 각오로 혁신하라”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상북도 포항시 영일만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나는 우리의 든든한 안보태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러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우리 군을 신뢰한다. 호국영령과 참전 유공자들의 헌신, UN군 참전용사와 한미동맹의 강력한 연대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국민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 흔들림 없는 안보태세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책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 이후 국방개혁 2.0을 흔들림 없이 추진했다”면서 “미사일 지침을 폐지해 훨씬 강력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군은 이지스함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장착한 잠수함에 이어 3만t급 경항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공군은 순 우리 기술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을 빠르게 충족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우리 군 전력으로만 선보이는 ‘피스메이커’ 상륙작전으로 국민들은 믿음직한 국군의 면모를 충분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군사법원법을 개정하는 등 군 스스로 고강도 개혁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혁신의 핵심은 인권이다. 군 인권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하는 것이 강군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군과 해군에서 성추행 피해 여군 부사관이 사망사건이 잇따르며 군의 신뢰가 타격을 입은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 [사설]커가는 물가상승 우려, 취약계층 보호대책 서둘러야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최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공급망 병목 현상이 해결되기 전까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런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은 올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를 기록한 뒤 지난 8월까지 계속 5%를 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 등으로 수요는 정상화됐지만 지역별 방역 규제, 구인난 등으로 병목현상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물가 상승 우려가 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 2.3%로 2018년 11월(2.0%) 이후 2년 5개월만에 2%를 넘어선 뒤 계속 2%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국제유� ㅏ坪愍� 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중국 부동산그룹) 헝다 문제 등 그간 잠재됐던 리스크도 일부 현재화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다음달 11일 중국의 광군제, 26일 미국의 프라이데이 등 대형 소비철이 다가오고 있는 점도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물가 상승은 코로나 발생 이후 주요국이 이어오고 있는 돈풀기와 초저금리 상황을 중단하게 만드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을 견디기 어려운 가계부채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국내는 가계부채가 지난 6월 말 180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반면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3개월 만에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마저 오르면 코로나로 소득이 줄어든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 커지게 된다. 정부는 취약계층이 겪게 될 어려움을 감안해 면밀한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원자재 재고 관리 등 물가관리를 위한 세밀한 대책을 마련하고 농식품 바우처 등 실생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두기 바란다. 가계부채 급증세를 줄이기 위해 대출을 제한하는 대책도 필요하나 이 와중에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방안 또한 마련돼야 한다.
  • “BTS 열정페이? 7억원 지급” 탁현민이 밝힌 전말 [이슈픽]

    “BTS 열정페이? 7억원 지급” 탁현민이 밝힌 전말 [이슈픽]

    방탄소년단(BTS)이 유엔 초청에 따라 특별사절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일정과 관련해 경비를 지급받지 못했다는 ‘열정페이’ 논란에 대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BTS 측이 연락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닷컴 “외교·문체부, BTS에 여비 지급 안했다”1일 탁 비서관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열정페이’ 논란에 대해 반박하고 BTS 측 반응을 전했다. 앞서 조선닷컴은 전날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유엔총회 참석 관련 지출 비용 내역’ 등을 근거로 “최근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계기로 미국 뉴욕 순방 일정에 함께한 BTS에게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항공료 등 어떠한 여비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항공 및 체류 비용 일부를 사후정산 형식으로 진행했고, 이미 정산을 완료한 상태”라며 “이는 정부와 BTS 소속사 하이브 간 사전에 협의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조선닷컴은 이후 후속보도를 통해 BTS가 9월 18~19일 계약기간 외에 20~22일 문 대통령 부부와 황희 문체부 장관 행사에 연이어 불려 다녔고, 지급했다는 여비는 아직 미지급 상태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탁현민 “문체부 산하기관 예산을 왜 외교부에 물어보나”이 같은 보도가 나온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의 악의적인 보도”라고 성토한 탁 비서관은 이날 일련의 상황에 대해 또 한번 “절망스러운 기분”이라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밤새 분노가 치밀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예산은 문체부 산하기관인 해외문화홍보원 예산인데 외교부에 문체부 예산을 물어보는, 망측한 일을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리고 (여비를 받았는지) 정확히 알려면 당사자인 하이브나 BTS에게 물어봤어야 정확한 일 아니냐”고 지적했다. “7억원대 비용 약속…BTS는 받지 않으려 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나왔지만 (BTS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했던 금액은 7억원대다. 얼마든지 확인해보라”라면서 “다만 더 본질적인 것은 BTS 멤버들은 돈을 10원짜리도 받고 싶어하지 않았다. 돈을 받고 특사 활동을 하면 또 그걸 갖고 물고 늘어질 것이라 판단했고, 또 그 팀의 실제 경비가 그 돈으로 다 상쇄되는 비용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특사인 점 등을 감안해 우리가 정말 영수증 처리가 되는 최소한의 비용을 정산한 것”이라며 “사실 억지로 준 것이다. 이걸 갖고 이런 식으로 폄훼를 하고 그들의 헌신과 노력을 깎아내리는 건 정말 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BTS 원치 않았으면 안 갔을 것…오라가라? 과거 인식 수준”탁 비서관은 또 “BTS는 이미 대한민국을 넘어선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BTS가 유엔에 가고 싶지 않으면 안 갔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얘기했다고 본인들이 내키지 않는데 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이전 정부에서 정치 권력이나 혹은 언론 권력이 아티스트들을 오라 가라 했던 그 정도 수준 인식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BTS) 본인들이 이번 일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한 것이고, 이 프로젝트는 이미 지난해 겨울부터 BTS를 포함해 ‘김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했던 것”이라며 “제발 그들에게 후회하고 있는지, 돈을 못 받았는지,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당했는지 물어보라”고 토로했다. “BTS, 헌신적 노력 날아가는 것 아니냐 우려하더라”탁 비서관은 “어제 이런 논란이 생기자 (BTS로부터) 연락이 왔다”면서 BTS가 “적극적으로 본인들이 했던 성과에 대해서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친구들(BTS)이 본인들의 시간과 정성과 노력을 들여 헌신적으로 일을 했는데 이런 일로 논란이 돼 자기들이 열심히 한 게 다 날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더라”며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또 BTS가 계약된 일정 외의 일정에도 불려 다녔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사고방식이 참 한심하다. BTS가 불려다닐 정도의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 남해군에 수소충전소 건립 2023년 준공

    남해군에 수소충전소 건립 2023년 준공

    경남 남해군에 친환경 수소차 보급 확산과 이용 편의를 위해 수소충전소가 들어선다.남해군은 ‘2022년도 수소충전소 구축 정부 공모사업’에 남해지역 1호 수소충전소 건립사업이 최종 선정돼 국비 42억원과 도비 6억원, 군비 12억원 등 총 사업비 60억원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남해군은 교통 중심지와 가깝고 수소 운반이 쉬운 곳에 수소충전소 건립 부지를 선정한 뒤 충전기와 각종 설비, 운영사무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입지 선정이 마무리 되는 대로 2022년 공사를 시작한다. 2023년 준공해 운영할 예정이다. 남해군은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2050 탄소중립’에 앞장서기 위해 환경부 및 경남도와 긴밀히 협의를 하며 ‘남해군 1호 수소충전소’ 건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수소자동차는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 받으면서 미래 수소 경제를 이끌어갈 원동력으로 떠올랐다. 앞서 2019년 1월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 생산을 620만대까지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남해군은 ‘수소충전소’를 발빠르게 설치해 친환경 교통수단의 남해군 유입에 대비하고 군내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산을 앞당길 계획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 확정에 따라 ‘인구 10만 생태관광도시’를 군정 목표로 내세운 남해군은 1호 수소충전소 건립에 이어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모두 4개로 늘릴 계획이다. 남해군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남해안 남중권 유치 운동 분위기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추진되는 수소충전소 건립이 지역 수소경제 활성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수소충전소 1호 설치를 시작으로 친환경 생태관광지로 더욱 각광받는 남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충남 태안에서 ‘해양 치유 힐링 체험 프로그램’ 운영

    충남 태안군 몽산포·청포대·달산포 해수욕장 일대에서 ‘2021 해양 치유 힐링 체험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된다. 태안군은 2023년 하반기로 예정된 해양치유센터 본격 운영에 앞서 태안만의 우수한 치유자원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9일~ 다음 달 12일까지 해양 치유 힐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체험형과 숙박형으로 나눠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몽산포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체험형에서는 해변 노르딕 워킹과 해변 필라테스, 해양호흡 체조 등을 즐길 수 있다. 청포대·달산포 해수욕장 일원에서 11차례 펼쳐지는 숙박형에서는 피트·솔트팩, 해변 노르딕 워킹, 썬셋 요가, 해변 호흡체조, 마린 아트 테라피 등 신체·정신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최신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생체 데이터 등 기초정보 측정 후 치유 프로그램 효과 분석도 진행된다. 태안 해양치유센터는 남면 달산리 일대에 오는 12월부터 2023년까지 34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건물면적 8천543㎡)로 세워진다. 센터에는 분압기로 해수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어퓨전샤워실과 냉·온수욕을 하며 몸과 마음을 자연 치유하는 크나이프, 해염 마사지 시설인 솔트인헤일, 다양한 허브와 약초를 활용한 허벌미스트, 피부·두피 미용시설인 페이셜 앤 스칼프, 스포츠 재활센터 등이 들어선다. 태안군 관계자는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해양치유센터 운영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해양치유 도시’ 태안을 널리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전 교통혁명 트램 ‘안정궤도’… “충청 메가시티 가속페달”

    대전 교통혁명 트램 ‘안정궤도’… “충청 메가시티 가속페달”

    “취임 후 가장 잘한 일이 혁신도시로 지정받은 것이고, 그게 원도심을 부활시키리라 확신합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취임 전까지 지지부진하던 큰 사업을 대부분 해결했다고 자부한다”면서 “공약 이행률 100% 달성을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성구청장에서 일약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초선 허 시장에게 대전 시민들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8개 특·광역시장의 직무수행 지지도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에 이어 허 시장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선 효과를 본 오 시장과 박 시장을 제외하면 전국 광역시장 중 여야를 안 가리고 단연 1위다. 최근 대전 3개 지방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허 시장은 여야 시장 후보군을 통틀어 모두 선두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건설 방식이 변경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을 안정궤도에 올려놓는 등 해묵은 지역 과제를 다수 해결한 것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허 시장은 2018년 7월 취임 후 트램 건설을 확정했다. 1996년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결정 후 정부가 돈이 많이 드는 지하철 건설을 불허하자 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 등을 왔다 갔다 하며 세월을 허비했다. 전임 시장 때 트램으로 변경됐으나 정부에서 타당성 재조사를 요구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그러다 2019년 1월 29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사업’이 돼 급물살을 탔다. 국내 최초 도입한 트램이 2027년 말 개통되면 전국 처음 상용화된다. 대전 도입 이후 서울 위례신도시 등 전국 20여개 도시의 트램 도입이 잇따랐지만 대부분 기본계획 단계다. 대전은 현재 실시설계 중으로 2023년 초 착공한다. 트램이 완공되면 도시철도 1호선 지하철 역과 만나며 5개 자치구를 도는 37개 역이 들어선다. 총노선 길이 37.8㎞로 국비 등 7492억원이 투입된다. 건설비가 지하철보다 3배 정도 싸다. 허 시장은 “트램은 시민들이 걸어 역에 접근해 주변 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고 말했다. 시는 당초 35개 역을 신설하려 했으나 대전역 주변이 혁신도시로 지정되자 지난 5월 대전역 경유 노선으로 변경했다.●“혁신도시 지정 쾌거… 원도심 부활 확신” 허 시장은 “2023년 대전역 동광장에 광역 간선급행버스(BRT) 환승센터가 지어지고 혁신도시가 조성되면 사람들의 왕래가 크게 늘기 때문에 트램이 대전역을 거쳐야 효율성이 훨씬 좋아진다”며 “유럽처럼 트램을 관광상품화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대전역세권과 연축동 일대 등 두 곳을 혁신도시로 지정했다. 세종시 인접지라는 이유로 제외됐던 충남과 함께 추가 지정된 것이다. 대전은 두 곳 모두 원도심이다. 대전역세권은 둔산·도안·노은신도시가 조성되고 충남도청과 충남경찰청 등 굵직한 공공기관이 충남으로 이전하면서 갈수록 침체되고 공동화돼 시장으로서 고심이 큰 곳이었다. 지정면적 92만 8000㎡ 안에 코레일·국가철도공단 본사 등이 있지만 여전히 낙후돼 있다. 허 시장은 “대전 역사 100년을 이끌어 온 대전역이 또다시 대전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연축지구는 24만 1700㎡이다. 지금은 주로 논밭이 있다. 대전역뿐 아니라 이곳도 혁신도시가 완성되면 이전 공공기관을 따라 옮겨온 임직원과 가족은 물론 외부 인구 유입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건물들이 쑥쑥 들어서고, 인적 드문 도심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면 점차 활기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대전시는 2023년쯤 착공을 예상하고 대전역세권은 지식·철도·교통을, 연축지구는 과학기술을 콘셉트로 한 신도시를 목표로 각각 관련 공공기관 15개와 8개를 유치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허 시장은 “혁신도시 둘 다 원도심인 곳은 유일하다. 특히 대전역과 가까운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 홈구장 ‘베이스볼드림파크’도 이를 예상한 것처럼 첨단으로 신축된다”며 “대전의 중심지였던 이곳이 옛 영화를 되찾으면 동서 균형발전뿐 아니라 세종과 충남·북 통합 충청권 메가시티에서도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대전이 국가균형발전의 축 되겠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먼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한다. 지난 16일 세종시와 함께 기본구상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올해 말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뒤 산업·기능적으로 연결하고 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해 메가시티의 기반을 닦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발판 삼아 2030년까지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과학도시 대전이 주도해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축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축으로 미래 개척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충청권 4개 시도 인구 550만명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거대 프로젝트다. 최근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이 국가철도망계획 선도사업에 선정돼 네 곳 주민을 이웃처럼 묶는 교통망이 갖춰졌다. 허 시장은 “광역교통망이 대전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고 자평했다. 그가 ‘과학수도’ 지정을 정부에 요청한 것도 대전을 그 중심 도시로 키우려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도 대덕특구(대덕연구단지) 재창조 계획 확정, 대전교도소 이전 관철, 대전엑스포 이후 최대 국제행사인 2022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유치, 적자에 허덕이는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민간에 이양, 공공기관 지역인재 30% 채용 등 이끌어낸 성과는 수두룩하다. 하지만 인구 감소는 고민이다. 2018년 150만명 아래로 떨어진 뒤 해마다 줄어 지난 8월 145만명을 기록했다.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 저출산에 문제가 있지만, 주변 도시 인구를 빨아들이는 이른바 ‘세종시 블랙홀’의 영향이 크다. 2014~2020년 7년간 대전을 떠난 시민이 유입 인구보다 9만 8000명 더 많다. 시는 내년부터 아이가 만 2세가 될 때까지 3년간 매달 30만원씩 지급하는 ‘양육기본수당’을 도입한다. 2025년까지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드림타운 3000호도 공급한다. 지난해 말에는 청년 근로자용 기숙사도 문을 열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을 조기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도 확대할 방침이다. 허 시장은 ‘여행도시 대전’ 홍보에도 힘써 살고 싶은 매력 도시로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성심당’ 등 빵만 유명한 곳이 아니라 근현대 건축물과 대청호오백리길, 뿌리공원, 계족산황톳길 등 관광자원도 풍부하다는 걸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최근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중부권 최대 백화점, 호텔, 영화관 등을 갖추고 문을 연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도시의 품격을 한결 더 높였다. 허 시장은 “대전은 국제와인페스티벌이 열리고 보문산전망대도 건립한다”며 “‘노잼 도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노원 화랑대 철도공원에 기차카페·시간여행 박물관 문 열어

    노원 화랑대 철도공원에 기차카페·시간여행 박물관 문 열어

    서울 노원구가 화랑대 철도공원에 이색 카페와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박물관을 열었다. 노원구는 지난 24일부터 ‘기차가 있는 풍경’ 카페와 ‘타임 뮤지엄’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시설이 들어선 화랑대 철도공원은 서울 마지막 간이역이었던 옛 경춘선 화랑대역 역사와 폐선된 철로를 살려 공원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옛 역사 바로 옆에 문을 연 3층짜리 카페 1층에선 주문하고 자리에서 기다리면 실물을 그대로 본뜬 모형 기차가 음료를 싣고 오는 이색 배달 시스템을 사용한다. 천장에서 달리는 꼬마기차와 우주선 발사대, 미니기차 정시장 등 어린이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볼거리를 갖춰,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2층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세계 각지의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인문학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3층은 화랑대 철도공원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운영한다. 카페 맞은편에 문을 연 박물관은 퇴역한 무궁화호 객차 6량을 활용해 각각의 주제를 가진 공간으로 구성됐다. 시간과 인류, 시간과 예술, 시간과 울림, 시간과 나눔 등이 이에 해당하며 각 객실엔 주제를 잘 설명하는 작품시계 95점이 전시돼 있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아동 2000원이다. 경로·장애인·유공자 할인을 50% 적용한다. 노원주민도 50% 할인을 받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화랑대 철도공원은 기능을 상실한 철도가 새로운 여가·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사례”라며 “카페와 박물관 개관으로 철도공원이 한층 더 많은 주민에게 사랑받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인내심 한계 넘었다” SK그룹, ‘최태원 화천대유 실소유’ 유튜브 채널 고발

    “인내심 한계 넘었다” SK그룹, ‘최태원 화천대유 실소유’ 유튜브 채널 고발

    열린공감TV 3명 명예훼손 혐의 檢에 고발“형 확정 받기도 전에 곽상도에 사면로비 등사실관계 확인조차 않고 허위사실 유포”“결론 내려놓고 방송…민사까지 책임물을 것”SK그룹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실소유주로 연루됐다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을 추가 고발했다. SK측은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 만큼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30일 “화천대유 사건과 관련해 SK그룹과 최 회장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관계자를 추가 고발했다”고 밝혔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열린공감TV 강모 기자, 김모 작가, 정모 PD 등 3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2일부터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자는 최 회장과 SK그룹”이라고 주장했다. SK그룹은 “이들은 최 회장이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았는데 그 이전인 2013년 8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에게 사면 로비를 했다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게 방송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SK그룹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화천대유 관련 최 회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지속해서 유포한 전모 변호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SK그룹은 “강모 기자 등은 전모 변호사 고발 뒤에도 SK가 화천대유 배후라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허위 내용을 반복해 방송하고 있다”며 엄중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나치 단죄” 독일 재판 앞두고 96세 할머니 피고인 달아났다가 검거

    “나치 단죄” 독일 재판 앞두고 96세 할머니 피고인 달아났다가 검거

     나치 독일의 스튜트호프 수용소를 관리하던 친위대(SS) 대장의 비서로 일했던 96세 할머니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재판 출석을 앞두고 종적을 감춰 법원이 구인영장을 발부했다가 몇 시간 뒤 체포돼 구금됐다.  이름가르드 푸르크너 할머니는 이날 함부르크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한 시간쯤 걸리는 이체회의 한 회사 건물에 특별히 꾸려진 특별법정에 나오기로 돼 있었는데 퀵번의 요양원을 일찍 나서고도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분명히 법정으로 향하기 위해 양로원을 나와 택시를 타고 법정 쪽으로 향하는 것 같았으나 오히려 정반대 방향인 함부르크 외곽의 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몇 시간 뒤 함부르크 북서부의 랑겐호른 차우제의 길거리에서 검거돼 임시 구금됐다.  그녀는 무려 1만 1000명이 나치에 의해 살해되는 것을 액세서리처럼 지켜보기만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독일에서는 특정 범죄에 직접 연루된 증거가 없더라도 범죄 현장 주변에 액세서리처럼 가만 있기만 했어도 처벌할 수 있다는 판례에 입각해 이처럼 나이든 전직 간수나 친위대(SS) 비서, 허드레 일꾼 들을 단죄하고 있다.  법원은 이들이 고령임을 감안해 하루 재판을 2시간 이상 진행하지 않고, 의사가 건강 상태를 점검해 구금이 필요한지 등을 판단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주심인 도미니크 그로스 판사는 앞서 구인영장 발부 사실을 확인하면서 재판을 10월 19일까지 늦추기로 결정했다. 나치 희생자 단체 등은 할머니가 달아날 수 있었던 것에 격노했다. 국제 아우슈비츠 위원회는 성명을 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법과 생존자들을 경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검찰은 푸르크너 할머니가 75년도 훨씬 전인 2차 세계대전 동안 나치수용소가 굴러가게 하는 도구 중의 하나였다고 주장한다. 법원은 재판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피고인이 “1943년 6월부터 1945년 4월 사이에 수용소장 사무실에서 타이피스트로 일하면서 그곳에 수용된 이들을 체계적으로 살해한 책임자들을 방조하고 부추긴” 혐의를 받고 있다.  푸르크너 할머니는 범행 당시 21세 미만이었기 때문에 청소년 재판을 받는다.  피고의 변호인은 주간 슈피겔 인터뷰를 통해 96세 할머니가 당시 수용소에서 일어난 잔학한 행위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볼프 몰켄틴 변호사는 “의뢰인이 폭력을 경험한 나치 친위대(SS) 남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일했다. 하지만 그녀가 SS의 지식을 같은 정도로 공유할 수 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른 보도에 따르면 푸르크너는 과거 나치 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심문을 받았다. 그는 당시 수용소장인 SS 간부 파울 베르너 호프가 그녀에게 오는 전화나 무선 메시지까지 통제해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푸르크너는 수용소에서 일한 것은 맞지만 그곳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폴란드의 단치히(현재 그단스크)에 1940년 무렵 들어선 스튜트호프 수용소는 처음에는 유대인들과 비유대 폴란드인들을 결집시키는 공간이었다가 나중에 폴란드인과 소련인들을 가두며 강제 노역을 시키는 “직업교육 수용소”로 바뀌었는데 징역을 살리거나 죽음을 맞게 하는 곳이었다. 1944년 중반에는 발트해 게토들과 아우슈비츠에서 온 수만명의 유대인이 바르샤바 봉기 진압 과정에 붙들린 폴란드 민간인들과 함께 수용됐다. 이 밖에 정치범, 범죄자, 동성애자, 여호와의 증인들도 희생양이 됐다.  6만명 이상이 독극물 주사, 총살에다 굶어 죽기도 했다. 겨울에도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바깥에 머무르게 해 얼어죽게 하거나 가스실로 보내기도 했다.
  • ‘왕의 책방’에 앉아 여여한 시월愛 추며들다… 파사성에 서서 유유한 여강에 물들다

    ‘왕의 책방’에 앉아 여여한 시월愛 추며들다… 파사성에 서서 유유한 여강에 물들다

    10월은 십월이 아니라 시월이라 읽는다. 한글맞춤법의 속음을 따라 그렇다. 이 경우 속음은 말하는 대로의 소리, 틀에 갇히지 않은 유연한 음성이다. 경기 여주의 가을은 시월을 닮았다. 자음 하나 덜어낸 자리를 따라 무심한 낙엽처럼 유유히 여행하면 좋다. 하늘과 맞닿은 파사산의 단단한 바윗돌 위에 근심일랑 툭 소리 나게 내려놓고, 강변 고찰의 고목 아래 부도처럼 고요히 나를 마주하고, 책방으로 변신한 왕릉의 옛 재실에 앉아 여여(如如·있는 그대로의 모습)한 바람에 가만히 마음을 내어줄 만하다. 그럼 단풍처럼 세월 익은 자리에 시심이 물들 것이다. 그때 여주의 시월은 ‘시월’(詩月)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여주에는 세종대왕릉(英陵)과 효종대왕릉(寧陵)이 있다. 두 능을 합쳐 영녕릉(英寧陵)이라 부른다. 영녕릉은 지난해 10월 9일 재단장을 마쳤다. 6년 2개월에 걸친 ‘세종대왕릉 제 모습 찾기’ 정비 사업이었다. 그사이 방문한 적이 없다면 한글날을 맞아 찾아봄 직하다. 읽고 쓰는 것의 의미가 한층 각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꼭 한글날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은 ‘신들의 정원’이라 불린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 조경가, 예술가, 사상가가 한데 모여 왕의 마지막 쉼터를 고심했을 것이다. 그러니 ‘신들의 정원’이란 수사가 과장일 수 없다. 영녕릉이 특별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재실이다. 왕릉의 재실은 제사를 준비하기 위해 지은 집이다. 제사에 쓰일 향과 제기를 간수하고, 왕과 제관이 의복을 갖추는 곳 역시 재실이다. 제례의 마음가짐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영녕릉의 재실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책방과 노거수가 가치를 더한다. ‘신들의 정원’ 속 책방이고 재실보다 오래 산 아름드리나무다.●권위 내려놓고 넉넉한 품 내어준 세종의 ‘작은 책방’ 세종대왕릉은 재실이 두 곳이다. 옛 재실은 1970년대 ‘영릉 성역화 사업’ 당시 건립했다. 새 재실은 지난해 마무리한 정비 사업에서 문헌의 위치를 확인해 다시 지었다. 새 재실은 세종대왕의 위엄에 걸맞게 재방, 향안청, 전사청 등 요건을 제대로 갖췄다. 왕릉의 제례를 준비하던 과정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옛 재실은 본래 기능을 상실했지만 올해 봄에 ‘작은 책방’으로 변신했다. 이 ‘작은 책방’이 세종대왕릉 가을 여행의 백미다. 권위를 내려놓고 책방이 된 옛 재실은 각별하다. 격식과 역할은 새 재실로 넘겼지만 40년 남짓한 세월의 주름은 쉽사리 무시할 수 없다. 왕의 권좌보다는 기품 있는 어른의 넉넉한 품 같다. 북촌한옥마을이나 어느 숲속 정원에 있었다면 좀더 유명세를 탔을 것이다. ‘작은 책방’은 책이 있는 방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세종대왕 때 출판과 인쇄를 담당한 관청 ‘책방’(冊房)의 의미도 땄다. 책방 안은 좌식과 입식 좌석이 공존한다. 실내화를 갈아 신고 들어간다. 과거이기는 하나 재실의 문턱을 넘는다는 설렘에 걸음이 조심스럽다. 대청마루에 앉으면 느린 바람이 토닥토닥 등을 다독인다. 귓가를 스칠 때는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라는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이 들리는 듯하다. 다시금 세종대왕릉의 재실을 실감한다. 그러다 슬며시 고개를 들면 막 가을로 접어드는 수목들이 간신히 붉다. 고즈넉해서 사색의 시간을 갖거나 생각을 글로 정리하며 보내기에도 알맞다. 얼마간은 자리를 옮겨 가며 그 정취를 느껴 보는 것도 좋다. 열람실은 재실 중심의 안채와 마당 지나 대문 좌우의 두 행랑채, 총 3곳으로 나뉜다. 최대 36인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서가의 구성은 아쉽다. 요즘 책방의 생명은 ‘큐레이션’이다. ‘작은 책방’의 장서 500여권은 구성의 세심함이 떨어진다. 그러니 읽을 책 한 권 정도 미리 챙기는 게 좋다. ‘작은 책방’은 상주하는 이는 따로 없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원형 보존된 효종대왕릉 재실, 조선왕릉 유일 보물 효종대왕릉 재실은 세 그루 고목이 세종대왕릉의 ‘작은 책방’에 견줄 만하다. 먼발치부터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다. 담장 위로 우뚝 솟은 향나무 한 그루가 랜드마크다. 기세가 등등하다. 사주문으로 들어서면 이번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다. 둘레가 한 아름은 족히 넘고도 남는다. 제기고와 재방 사이에서 양쪽 마당 쪽으로 몸을 기울여 자라는데 위태로울 만큼 경이롭다. 추정 수령은 약 500년으로 재실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고목이었던 나무다. 그 앞쪽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평범한 나무 한 그루가 담장 곁에 소담하다. 유별날 게 없지만 회양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담장 높이로 자란 회양목은 좀체 보기 힘들다. 그 세월이 무려 300년이다. 노거수의 나이가 곧 재실의 역사인 셈이다. 천연기념물(제459호)이 괜스럽지 않다. 재방 마루에 걸터앉으니 세 노거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효종대왕릉 재실은 보물 제1532호다. 조선왕릉의 재실 가운데 유일한 보물이다. 조선왕릉의 재실이 대부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훼손됐으나 효종대왕릉 재실만은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그래서 나이 든 나무를 보는 건 마치 나무의 세월을 읽는 것 같다. 그 몸에 새겨진 풍파를 읽는 것 같아 ‘자연적’이고, 그 몸이 새긴 사건을 보는 것 같아 ‘역사적’이다. 각자의 짧은 생을 노거수에 비춰 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시월 말에는 느티나무 단풍이 고와 또 잠깐 들뜨기도 할 것이다.●‘신들의 정원’ 따라 세종·소헌왕후 조선 최초 합장릉 재실 외에 새로이 단장한 영녕릉도 돌아볼 일이다. 세종대왕릉은 세종대왕의 유지에 따라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함께 묻혔다. 조선 최초의 합장릉이다. 정비를 마친 후 가장 크게 변한 것은 향어로다. 이전에는 가운데 향로를 두고 양옆에 어로가 있는 세 길이었다. 발굴 조사를 통해 향로와 어로 하나씩만으로 이뤄진 두 길로 바뀌었다. 중간 지점에서 방향을 꺾는 구간이 있었으나 현재는 사선으로 곧다. 효종대왕릉은 효종과 비 인선왕후의 능이다. 상하로 조영한 쌍릉이 눈길을 끈다. 수라간 옆으로 난 길은 세종대왕릉과 달리 봉분 앞까지 올라갈 수 있어, 능의 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금천교는 다른 왕릉과 달리 홍살문 안쪽 향어로 중간에 위치한다. 영릉길 초입의 연지도 새로이 복원 조성했다. 세종대왕역사관도 새단장하며 들어섰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휴관 중이다. 세종대왕역사관은 여강길 6코스 ‘왕터쌀길’의 출발점이다. 여주는 여강이 도시를 가로지른다. 여강은 여주사람이 여주를 지나는 남한강에 붙인 이름이다. 그들이 여강이라 부를 때, 남쪽을 가리키며 흐르던 한강은 여주사람의 마음속으로 방향을 튼다. ‘왕터쌀길’은 10.2㎞, 3~4시간 구간으로 여강을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다. 4코스인 ‘5일장터길’ 역시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지난다. 신륵사가 출발점이고 세종대왕릉역이 종점인 13㎞, 5~6시간 코스다. 걷는 수고는 싫고 그저 여강을 그윽하게 바라보기 원할 때는 곧장 신륵사로 간다. 고찰은 대개 산중에 있기 마련인데 신륵사는 여강 옆에 뿌리내렸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고 고려 때는 나옹선사가 입적했다 한다. 신륵사의 첫 번째 명소는 여강이 내려다보이는 정자 강월헌(江月軒)이다. 강월헌은 나옹선사가 머물던 회암사 거처의 당호를 땄다. 강월은 ‘강에 비친 달’이라는 의미다. 그 달은 나옹선사에게 부처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라던 나옹선사의 선시가 떠오른다. 강월헌 옆에는 삼층석탑이 자리한다. 나옹선사가 입적한 자리다. 신륵사에는 차분하게 머물 만한 곳이 또 있다. 조사당 뒤편 계단을 오르면 나옹선사의 사리를 안치한 부도탑과 탑비, 석등이 나온다. 모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다. 그 가운데 부도탑인 보제존자석종은 탑신이 석종 형태다. 오래 바라보면 종소리가 마음에 울리는 듯하다.●체험·전시·쇼핑 ‘도예 세상’… 미술관은 예약제 신륵사 초입은 여주도자세상공원이다. 여주는 광주, 이천과 더불어 도예를 대표하는 고장이다. 마침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10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다시_쓰다 Re: Start’라는 주제로 열린다. 여주도자세상과 경기도자생활미술관은 여주의 주 행사장이다. 미술관은 8~9월 휴관을 거쳐 비엔날레 기간 다시 문을 연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1일 7회, 회당 65명이 입장 가능하다. 잔여분이 있을 경우 현장 방문으로 관람할 수 있다. 대신 올해 비엔날레는 예년과 달리 입장료가 무료다. 도예에 관심이 있다면 이도 여주세라믹스튜디오도 들러볼 만하다. 전시, 체험, 쇼핑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여주 동쪽 북내면의 한갓진 시골에 자리한다. 도자기를 할인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너른 야외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900개 머그컵으로 만든 모자이크 작품 ‘감각의 확장’과 앙리 루소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꿈꾸는 정글’ 등 전시도 단박에 시선을 끈다. 코로나19로 인해 투어프로그램은 중지 상태다. 일요일은 쉰다.●작은 책방의 여운 잇는 여주 핫플 ‘수연목서’ 세종대왕릉 ‘작은 책방’의 여운은 북카페 수연목서에서 이어 갈 만하다. 수연목서는 여주 ‘핫플’이다. 여주 북서쪽 끝 산북면에 있어 수도권에서 가벼운 나들이 삼는 이들이 많다. 건물은 카페와 사진 책방 그리고 사진가이자 목수인 최수연 작가의 개인 작업실 두 동으로 나뉜다. 건물과 건물은 구름다리가 잇고 있다. 내부는 복층 구조라 1층은 천장이 높아 시원스럽고 2층은 다락처럼 아늑하다. 남북 입면은 유리 커튼 월로 바깥의 산세가 그림처럼 안긴다. 카페와 책방 곳곳에 무심한 듯 전시된 사진과 카페의 가구는 최 작가의 솜씨다. 건물은 이충기 건축가 지었으며 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박공지붕의 적고벽돌 외관이 단정하고 아름답다. 여강이 남한강의 일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플 때는 파사성에 오른다. 정상까지는 주차장에서 도보로 약 30분이 걸린다. 파사성은 신라 파사왕 때 조성하고 임진왜란 당시 승려 의암의 승군이 증축했다 전한다. 중반부까지는 산길을 오르고, 능선에 다다라서 성벽 위를 걸어 이동하는데 몇 번씩 멈춰 서기를 반복한다. 먼발치 무태산, 양자산, 주봉산이 한데 어울려 춤을 추고, 그 곁으로 여강이 물길을 열며 양평 두물머리를 향한다. 그때 비로소 남한강이 보인다. 풍경이 광활하고 아득해서 가슴이 탁 트인다. 파사성 역시 여강길의 일부다. 여강길 8코스 ‘파사성길’은 당남리성입구에서 출발해 파사성 정상을 거쳐 원점으로 돌아온다. 5.4㎞ 순환구간으로 약 2~3시간이 걸린다. 파사성 주차장에서 출발해도 무방하다.여주대교 남단 영월루도 전망이 빼어나다. 무엇보다 여주 여행을 갈무리하기에 알맞다. 영월루는 마암(馬巖) 위 언덕에 들어선 2층 누각이다. 일몰과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전망 명소다. 해는 여주 시가지 너머 서쪽으로 기우는데 그 어디 즈음에 세종대왕릉이 있다. 여주라는 지명은 세종대왕릉을 천릉할 때 새로 지은 이름이다. 그 지명을 따서 남한강은 여강이 됐을 것이다. 영월루에 서면 여주사람이 남한강을 여강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법하다. 시가지는 여강에 기대 촘촘하다. 여주의 삶 또한 오랜 시간 그러했을 것이다. 영월루가 옛 여주관아 정문이어서 감회가 남다른 것일 수도 있다. 해가 지고 시가지 불빛이 하나둘 켜질 즈음에는, 여행의 하루가 여주의 시월 속으로 스며드는 듯하다. 박상준 여행작가 seepark1@naver.com
  • “홀로그램 전문가 되고 싶다면 동대문으로”

    “홀로그램 전문가 되고 싶다면 동대문으로”

    “홀로그램 전문가가 되고싶다면 동대문구의 ‘와락’으로 오세요!” 서울 동대문구가 운영하는 동대문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와락(이하 ‘와락’)이 29일부터 한달간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2021년 서울진로직업박람회에서 ‘홀로그램 전문가’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개최하는 서울진로직업박람회(포스터)는 서울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꿈길체험교실(초등관) ▲미래직업관(중등관) ▲4차 산업직업관(고등관) 등 학급 수준별로 나누어진 버츄얼 가상전시관을 운영한다. 와락은 이 중 4차 산업직원관 부스를 운영하며 미래유망직종인 홀로그램 전문가를 심층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와락은 학생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한 직업을 알리며 직업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강의, 인터뷰 형식의 직업소개 영상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시청할 수 있도록 모션 그래픽 형식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또 직업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집에 있는 재료로 학생들이 직접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실습 영상도 준비해 온라인 박람회의 한계를 넘어선다. 와락은 다음달 1일까지 실시간 상담도 진행해 홀로그램 전문가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진로설계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진로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이 미래유망직종을 알아보고 체험해 봄으로써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하고, 미래 사회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진로역량을 마음껏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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