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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엡스타인 파일 속 ‘트럼프·소녀 사진’?”…외신은 왜 다루지 않았나 [핫이슈]

    “엡스타인 파일 속 ‘트럼프·소녀 사진’?”…외신은 왜 다루지 않았나 [핫이슈]

    미 법무부가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공개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소녀와 함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게시물은 “공개 과정에서 삭제되지 않은 사진”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지만, 주요 외신은 해당 이미지를 사실로 보도하지 않았다. 미국의 팩트체크 전문 매체 스노프스는 23일(현지시간) “엡스타인 파일 공개 이후 온라인에 퍼진 해당 사진이 실제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사설 제트기 내부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얼굴이 가려진 소녀가 함께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러나 사진 오른쪽 상단에 표시된 날짜와 시간 표기는 비정상적이며 원본 출처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스노프스는 “카메라 오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됐거나 의도적으로 편집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어느 쪽도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이미지는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를 운영하는 한 개인 계정을 통해 처음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계정은 자극적인 이미지와 문구를 썸네일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등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프스는 “문제의 이미지는 영상 썸네일로만 사용됐고, 실제 영상 본문에서는 제시되지 않았다”며 “사실 전달보다는 조회 수를 염두에 둔 연출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 주요 외신, 사진 자체는 다루지 않아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 법무부가 일부 자료를 삭제했다가 복원한 사실, 공개 범위를 둘러싼 정치·법적 논쟁을 집중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보도에는 문제의 ‘트럼프와 소녀 사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피해자 신원 보호 문제로 자료가 조정됐다는 점만 전했을 뿐, 해당 이미지가 공식 문서에 존재했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스노프스는 “해당 이미지가 실제이고 공적 기록에 포함돼 있었다면, 신뢰할 만한 언론이 이미 이를 보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개 자료와 검색 결과를 검토한 결과, 해당 사진이 공식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됐다는 확인 가능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 댓글 2400개…진위 논쟁 넘어선 ‘불신의 확산’ 해당 기사에는 게시 10시간 만에 2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다. 댓글 상당수는 사진의 진위 여부보다 AI 기술 확산으로 무엇도 쉽게 믿기 어려워진 현실 자체에 대한 불안을 드러냈다. 한 이용자는 “이제는 직접 보고 듣지 않으면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세상에 들어선 것 같다”며 “AI 때문에 모든 정보를 의심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누군가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시대”라며 “증거의 기준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댓글은 사진이 조작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설령 가짜라 해도 사람들이 실제일 수 있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더 심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출처가 불분명한 이미지를 사실처럼 소비하는 것은 오히려 진실 규명을 해친다”는 반박도 적지 않았다. ◆ 반복되는 허위 이미지 논란, 커지는 팩트체크의 역할 스노프스는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와 함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들이 허위 또는 조작 이미지로 판명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엡스타인과 트럼프의 과거 관계는 외신이 꾸준히 다뤄왔지만,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이미지 상당수는 사실과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AI 시대에 확인되지 않은 이미지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또 얼마나 쉽게 정치적 해석의 도구로 소비되는지를 보여준다”며 “팩트체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 사장은 슈퍼카, 직원은 임금 동결…댓글 500개가 말한 미국의 민심

    사장은 슈퍼카, 직원은 임금 동결…댓글 500개가 말한 미국의 민심

    미국 한 중소기업에서 오너의 호화 소비와 직원 처우를 둘러싼 사연이 온라인에서 공감을 얻으며 논란으로 번졌다. 해당 사연은 7월 말 레딧닷컴에 게시됐다. 댓글이 200여 개 달릴 만큼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벤징가가 이달 20일 이를 보도하며 논쟁은 더 넓은 여론으로 확산됐다. 글쓴이에 따르면 회사 오너는 본인을 위해 페라리를 구매하고 17세 딸에게는 람보르기니 우루스를 사줬다. 반면 오너는 직원들에게 생활비 인상은 어렵다며 임금 동결을 통보했다. 글쓴이는 회사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직원들의 건강보험을 더 저렴한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상품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작 몇 달러를 아끼겠다며 보험을 바꾸면서도 임금 인상을 거부하는 태도에서 강한 박탈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 사치와 긴축의 대비 논란은 동료 직원의 사망 이후 더욱 커졌다. 교통사고로 숨진 직원의 장례를 돕기 위해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1800달러(약 265만원)를 모았다. 하지만 회사 오너는 50달러(약 7만원) 현금과 50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만 유가족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장례와 마지막 비용은 결국 직원들이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은 레딧 댓글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많은 이용자들이 금액의 많고 적음보다 회사 오너가 전달한 메시지와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사한 경험담을 공유하며 조직 내 신뢰가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 댓글 500개로 갈린 미국 여론 이 사연이 벤징가 보도를 통해 야후뉴스에 소개되자 댓글이 500개를 넘기며 찬반 여론이 뚜렷하게 갈렸다. 일부 독자들은 회사의 돈은 오너의 것이며 불만이 있으면 회사를 떠나면 된다는 시장 논리를 강조했다. 임금은 경쟁의 결과일 뿐 개인의 필요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오너의 사치는 임금 억제로 가능해진 것이며, 기록적인 기업 수익은 결국 직원 몫을 줄인 결과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자신이 겪은 사례를 공유하며 이 문제가 특정 기업의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 임금보다 존중의 문제 전문가들은 이 논란이 단순한 임금 인상 여부를 넘어선 문제라고 본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긴축을 요구하면서 경영진의 부는 과시되는 상황이 반복될수록 갈등은 보상 수준을 넘어 공정함과 존중의 문제로 확장된다고 설명한다. 레딧에서 시작된 공감이 대중 여론으로 확산된 과정은 이러한 인식 차이를 분명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 李, 中어선 불법조업에 “아주 못됐다…해외처럼 격침 못해도 강력 제재해야”

    李, 中어선 불법조업에 “아주 못됐다…해외처럼 격침 못해도 강력 제재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어선의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무허가 어업 활동 문제와 관련해 해양경찰청에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부산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및 해경 업무보고에서 “주로 퇴거, 저지 등으로 하던 중국 불법 어선 단속 방식을 제가 ‘최대한 나포하라’고 지시했는데, 지금은 어떠냐”고 물었다. 장인식 해양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날까지 56척을 나포했다. 전체적으로 중국 어선도 질서가 좋아지고 있다”며 “불법 조업에 대해서는 반드시 응징하려 한다”고 답했다. 또 “좀 세게 (단속을) 해야 재발이 안 되지, 선별적으로 하면 ‘재수 없으면 잡힌다’며 계속할 것 아니냐”며 “서로 걸리면 벌금(담보금)을 대신 모아서 내준다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해역에 들어와서 불법 조업하면 꼭 잡혀서 돈도 엄청나게 뺏기고 (만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라며 “10척이 모아서 내기도 부담스러울 만큼 벌금을 올려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해역에서는 몇 척 격침했더니 다음부터 안 오더라고 하더라”고 소개하며 “그렇게는 못 하겠지만, 어쨌든 엄정하게 대응하는 것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경 대응을 거듭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포탄으로 쏴버리기는 심한 것 같은데 요새 들이받는 단속정도 있지 않느냐”며 “아주 못 됐다. 불법을 감행하면서 단속 피하려고 쇠창살 만들고 위협적 행동을 하는데 더 강력히 제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장 직무대행은 “단속 전담 함정을 만들려 하고 있다”며 “강력히 단속하고, 저항 어선에 대해서는 레이더 같은 것을 조준해서 무력화시킬 수 있다. 공무집행방해와 영해 침해는 구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힘들겠지만 초기 강력하게 대응해야 나중에 고생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직무대행은 또 “불법 조업은 반드시 응징하려 한다.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며 “관계 기관과 협조를 통해 담보금도 상향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도 “법 개정을 바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오너 일가는 슈퍼카, 직원은 인상 거부…댓글 500개 쏟아진 美 여론 [월드&머니]

    오너 일가는 슈퍼카, 직원은 인상 거부…댓글 500개 쏟아진 美 여론 [월드&머니]

    미국 한 중소기업에서 오너의 호화 소비와 직원 처우를 둘러싼 사연이 온라인에서 공감을 얻으며 논란으로 번졌다. 해당 사연은 7월 말 레딧닷컴에 게시됐다. 댓글이 200여 개 달릴 만큼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벤징가가 이달 20일 이를 보도하며 논쟁은 더 넓은 여론으로 확산됐다. 글쓴이에 따르면 회사 오너는 본인을 위해 페라리를 구매하고 17세 딸에게는 람보르기니 우루스를 사줬다. 반면 오너는 직원들에게 생활비 인상은 어렵다며 임금 동결을 통보했다. 글쓴이는 회사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직원들의 건강보험을 더 저렴한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상품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작 몇 달러를 아끼겠다며 보험을 바꾸면서도 임금 인상을 거부하는 태도에서 강한 박탈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 사치와 긴축의 대비 논란은 동료 직원의 사망 이후 더욱 커졌다. 교통사고로 숨진 직원의 장례를 돕기 위해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1800달러(약 265만원)를 모았다. 하지만 회사 오너는 50달러(약 7만원) 현금과 50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만 유가족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장례와 마지막 비용은 결국 직원들이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은 레딧 댓글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많은 이용자들이 금액의 많고 적음보다 회사 오너가 전달한 메시지와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사한 경험담을 공유하며 조직 내 신뢰가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 댓글 500개로 갈린 미국 여론 이 사연이 벤징가 보도를 통해 야후뉴스에 소개되자 댓글이 500개를 넘기며 찬반 여론이 뚜렷하게 갈렸다. 일부 독자들은 회사의 돈은 오너의 것이며 불만이 있으면 회사를 떠나면 된다는 시장 논리를 강조했다. 임금은 경쟁의 결과일 뿐 개인의 필요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오너의 사치는 임금 억제로 가능해진 것이며, 기록적인 기업 수익은 결국 직원 몫을 줄인 결과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자신이 겪은 사례를 공유하며 이 문제가 특정 기업의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 임금보다 존중의 문제 전문가들은 이 논란이 단순한 임금 인상 여부를 넘어선 문제라고 본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긴축을 요구하면서 경영진의 부는 과시되는 상황이 반복될수록 갈등은 보상 수준을 넘어 공정함과 존중의 문제로 확장된다고 설명한다. 레딧에서 시작된 공감이 대중 여론으로 확산된 과정은 이러한 인식 차이를 분명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 오월드 옛 명성 되찾는다…대전시 ‘재창조’ 사업 시동

    오월드 옛 명성 되찾는다…대전시 ‘재창조’ 사업 시동

    중부권 대표 종합테마파크인 대전 ‘오월드’가 옛 명성 회복에 나선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3일 ‘보물산 프로젝트’ 하나로 추진 중인 오월드 재창조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2031년까지 3300억원을 투입, 시설을 전면 개선하는 등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오월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2002년 문을 연 오월드는 매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가족 중심의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방문객이 123만명을 기록하고 2021년 누적 2000만명을 돌파했지만 최근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올해 68만여명에 그칠 전망이다. 시설 노후화와 초등학교 저학년 눈높이에 맞춰진 놀이기구, 출산율 감소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운영 주체인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18일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사업 타당성 평가를 통과했다. 플라워랜드와 버드랜드 자리를 익스트림 어뮤즈먼트 구역으로 조성해 초대형 롤러코스터(4개)를 설치하고, 조이랜드는 패밀리 어뮤즈먼트로 조성해 가족 단위와 수도권 청소년까지 유입한다는 계획이다. 사파리 구역을 2만 5000㎡에서 3만 3000㎡로 확대하고, 동물 복지와 관람 편의를 동시에 충족하는 동물원이 들어선다. 늑대 사파리와 함께하는 글램핑장(20동), 워터파크, 대전의 추억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미니어처 공간 등도 조성한다. 다만 공사가 공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어서 재정 부담을 안게 됐다. 이 시장은 “사업을 완료하면 연간 3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도시 재생은 물론, 대전이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 송정 앞바다서 어선 화재…해경, 승선원 8명 전원 구조

    부산 송정 앞바다서 어선 화재…해경, 승선원 8명 전원 구조

    23일 오전 7시 47분쯤 부산 해운대구 송정 남동쪽 20㎞ 해상에서 8명이 타고 있던 어선 A호(55t)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받은 부산해경은 현장에 경비함정 3척, 연안 구조정, 헬기 등을 보내 8명을 모두 구조했다. 승선원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였으며, 연안구조정을 타고 송정항으로 입항했다. 해경은 현재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관광은 서울의 미래 경쟁력”… 서울시 관광 지속 발전 위한 정책 토론회 개최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관광은 서울의 미래 경쟁력”… 서울시 관광 지속 발전 위한 정책 토론회 개최

    서울 관광의 외형적 성장 이면에 가려진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는 정책 토론회가 서울시의회에서 열렸다. 관광객 수 증가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수익성 악화와 산업 체질 문제를 동시에 짚으며, 서울 관광의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서울시의화와 사단법인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이 주최하고,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아이수루 의원과 사단법인 한국마이스리더스포럼이 공동 주관한 ‘2025 서울시 관광 지속 발전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약 3시간가량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급변하는 관광 환경 속에서 서울 관광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과 정책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학계·행정·관광업계·시민사회 전문가뿐만 아니라, 서울뉴스통신, 뉴스보고, 대한일보, 뉴스로드 등 언론이 미디어 후원으로 함께해 논의의 공공성과 확장성 또한 더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의회 아이수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의 개회사와, 진홍석 회장(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조태숙 서울시관광협회 회장이 현장 축사 메시지를 전했으며,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과, 이종환 부의장, 김인제 부의장,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가 서면 축사를 보냈다. 이날 사회는 정혜진 사무국장(한반도 평화관광 협회)가 맡았으며, 좌장인 진홍석 회장(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의 진행으로 심창섭 교수(가천대학교)의 발제 그리고 총 7명(박정록 상근부회장(서울시 관광협회), 이강수 과장(서울시 미래한강본부 한강문화관광과), 윤혜진 교수(경기대 관광개발경영학과), 나효우 부회장(한반도평화관광협회), 이슬기 박사(한국마이스협회), 김진만 회장(한국관광유람선업협회), 이민희 출입기자(서울시의회 상주기자단 문체위 출입)의 패널 간 열띤 토론 진행이 이어졌다. 먼저 본 토론회를 공동 주최·주관한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관광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도시의 품격과 시민의 삶, 지역경제를 함께 끌어가는 정책 영역”이라며 “이제 서울 관광은 ‘얼마나 많이 오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현장의 어려움은 여전하다”며, “오늘 토론회가 서울 관광 정책의 방향을 점검하고, 실행력 있는 정책 대안을 도출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진홍석 회장은 환영사에서 “외래 관광객은 2000만명 시대를 바라보고 있지만, 업계는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되고 문을 닫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관광이 제조업 이후 국가를 이끄는 핵심 산업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구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의 발제를 맡아 주제 발제에 나선 심창섭 가천대학교 교수는 ‘서울 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주제로, 서울 관광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짚었다. 심 교수는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산업 내부의 체질은 회복되지 않았다”며 “지금의 서울 관광은 외형적 회복과 산업적 지속 가능성 사이에 심각한 간극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경제포럼(WEF)의 관광발전지수에서도 관광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인적자원과 노동시장’이 강조되고 있다”며 “인재 유입과 유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없이는 관광의 질적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심 교수는 서울 관광의 방향성으로 고부가가치·체류형·분산형 관광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 관광은 특정 지역과 콘텐츠에 집중된 ‘과밀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생활권 관광, 지역 연계 관광, 주민 참여형 관광 모델을 통해 관광의 혜택이 도시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각 분야 전문가 7인이 참여해 다각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관광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여전히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관광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 재설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먼저 박정록 상근부회장(서울시 관광협회)은 토론의 첫 포문을 열며 단기 이벤트 중심 정책이 반복되며, 현장이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박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관광은 관광객을 더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관광업이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강수 과장(서울시 미래한강본부 한강문화관광과)은 한강 관광을 서울 관광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강은 관광 자원이면서 동시에 시민의 생활 공간”이라며, 무리한 상업화나 단기 성과 중심 사업은 오히려 지속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한강 관광은 단계적 실증과 시민 체감도를 기준으로 한 검증 중심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윤혜진 교수(경기대 관광개발경영학과)는 관광 정책의 기준을 ‘관광객’이 아닌 ‘시민’으로 옮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무엇보다 관광으로 인한 생활 불편과 지역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영향 평가와 시민 참여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관광 성과를 숫자가 아닌 시민 체감으로 평가하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효우 부회장(한반도평화관광협회)은 서울 관광이 가진 역사·평화·스토리 자산의 활용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서울은 단순한 소비형 관광지가 아니라, 이야기를 품은 도시”라며, 의미와 가치 중심의 콘텐츠형 관광이 서울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슬기 박사(한국마이스협회)는 MICE 산업을 서울 관광의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며,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선 통합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리고, “MICE는 단순한 행사 유치가 아니라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산업”이라며, 국제 경쟁력을 갖춘 중장기 전략과 지역 관광 연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만 회장(한국관광유람선업협회)은 한강 관광 논의와 관련해 보다 직설적인 문제 제기를 이어갔다. 그는 “한강 관광은 잠재력이 큰 만큼 실패 비용도 큰 영역”이라며, 과거 수상 관광 사업들이 수요 예측 실패와 적자 구조로 반복 좌초된 사례를 짚었다. 김 회장은 “한강 관광은 상징이 아니라 사업”이라며, 사전 수요 검증과 단계별 도입, 실패 시 철수 기준까지 포함한 현실적인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토론을 진행한 이민희 출입기자(서울시의회 상주기자단)는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 전망과 달리 현장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인력난, 규제 문제 등 구조적 어려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광 거버넌스 전반의 소통 부족도 문제로 제기했다. 이 기자는 서울시 관광재단과 협회, 행정과 업계, 언론 간 교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정책의 설계·집행·평가 전 과정에서 현장 의견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 3시간 반가량의 토론회가 막을 마무리하며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오늘 언급된 다양한 업계 분야의 지적과, 제안된 다양한 의견과 정책 제언이 서울시 관광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고 뒷받침하겠다”며 “앞으로도 현장과 소통하는 정책 토론과 공론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 관광이 단순한 회복 국면을 넘어,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전환의 기로에 서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 자리로 평가된다. 아이수루 의원은 “오늘 토론회로 제기된 문제들을 정책의 방향성뿐만 아니라 실제 제도 개선과 정책 설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향후 시민의 삶과 산업의 지속성을 함께 담아내고, 정책 전환의 실질적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 또한 밝혔다.
  • 국내 매출 앞지른 해외 매출… K담배 영토 넓히는 KT&G

    국내 매출 앞지른 해외 매출… K담배 영토 넓히는 KT&G

    해외 진출 37년 만에 골든크로스140개국 진출, 3년 새 매출 2배로초슬림 ‘에쎄’ 누적 판매 1조 개비미래형 ‘니코틴 파우치’ 개발 박차 올해 KT&G는 해외 궐련(담배)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궐련 매출을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1988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지 37년 만에 맞이하는 역사적 분기점이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해외가 국내를 앞지른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단순히 많이 파는 것을 넘어 수익성까지 확보하면서 KT&G가 글로벌 사업의 질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KT&G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 궐련 매출은 52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97억원)보다 24.9%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00억원을 넘겼다. 담배 사업 내 수출 비중은 약 38%에 달한다. 해외 궐련 매출은 지난해 연간 1조 4501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6858억원) 대비 3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튀르키예·러시아 등 글로벌 생산거점 현재 KT&G는 전 세계 140여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과거 정부 기관과 공기업 시절을 거치며 담배 수급 조절이라는 공적 역할에 치중했던 KT&G는 1988년 담배 시장 전면 개방을 계기로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다. ‘말보로’(필립모리스), ‘던힐’(BAT), ‘마일드세븐’(JTI) 등을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속속 입성하는 가운데 KT&G(당시 한국전매공사)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솔(PINE)’을 수출하며 첫 해외 진출에 나섰다. 이후 2002년 민영화를 거치며 글로벌 성장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2008년 튀르키예에 첫 해외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러시아(2010년), 인도네시아(2011년) 등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사업의 전초 기지를 확보했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법인을 설립하며 유라시아와 동남아 시장의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튀르키예 공장은 올해 증설해 연면적을 기존보다 1.5배 넓히고 연간 120억 개비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내년 인도네시아 신공장(연 350억 개비)이 완공되면 KT&G의 전체 생산 능력은 연 1350억 개비에 달하게 된다. 조직 측면에서는 방경만(54) 사장 주도로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및 유라시아 권역에 사내독립기업(CIC)을 설치해 부사장급 임원을 두면서 지역별로 자율·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성장의 일등 공신은 대표 브랜드 ‘에쎄’(ESSE)다. 전 세계 초슬림 궐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에쎄는 2023년 국내외 누적 판매량 9016억 개비를 돌파하며 K-담배의 위상을 높였다. 연간 평균 500억 개비씩 판매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누적 판매량 1조 개비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기호 식품인 만큼 국가별 맞춤형 전략도 주효했다. 세계 최대 담배 시장 중 하나이자 KT&G의 주력 시장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특유의 정향 담배(크레텍) 문화를 공략하기 위해 2011년 현지 제조사 ‘트리삭티’ 인수했다. 여기에 KT&G의 기술력을 결합한 ‘에쎄 체인지’ 등을 선보여 지난해 약 96억 개비의 판매고를 올렸다. 대만 역시 쿠바산 시가잎을 함유한 ‘보헴’ 등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으며 지난해 판매량 11억 개비를 돌파했다. 몽골에서는 2020년 JTI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현재 50%를 웃도는 시장 리더로 자리매김 했다. ●필립모리스와 ‘적과의 동침’도 탄탄대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99년 진출했던 미국 시장에서는 규제 강화와 수익성 악화로 2021년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현재까지 미국 법무부의 조사 등을 통해 규제 위반 여부 등을 조사받고 있다. ‘디스’를 앞세워 한때 점유율 5위까지 오르는 등 실적이 순항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법령에 따라 주정부에 예치한 에스크로 예치금만 3분기 기준 약 1조 6300억 원에 달한다. 다만 올해부터 납입 25년이 경과한 예치금 중 일부 환급이 시작되면서 재정 부담을 덜 전망이다. 흡연 인구 감소와 무연 담배 성장이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KT&G는 차세대 담배(NGP)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알트리아와 손잡고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기업 ‘ASF’를 약 2600억원에 공동 인수했다.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궐련 위주의 포트폴리오에 미래형 제품이 추가될 전망이다. 니코틴 파우치는 작은 주머니를 잇몸과 입술 사이에 끼워 니코틴을 흡수하는 무연 제품이다. 스웨덴 등 북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후발 주자의 한계를 딛고 ‘릴’(lil)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디바이스 점유율 약 68%, 스틱 점유율 약 46%를 기록했다. 2위인 한국필립모리스(PMI)의 ‘아이코스’와 시장을 양분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해외 시장까지 놓고 보면 아이코스의 시장 장악력이 훨씬 높다. 이 때문에 KT&G는 2023년 독자 생존 대신 PMI가 자신의 전자담배를 15년간 해외에 판매토록 하는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그 결과 릴은 전 세계 34개국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계약의 일부를 변경해 일부 해외 시장에서는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권을 확보했다. 그간 해외 유통 역량을 키웠다는 의미다. ●핵심 자회사 인삼공사 3대 성장 동력 KT&G의 핵심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는 글로벌 궐련, 차세대 담배(NGP)와 함께 그룹의 3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수행한다. ‘뿌리삼’ 중심의 전통적 수출을 넘어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과거 중국과 중화권에 집중됐던 수출처는 이제 미국, 일본을 넘어 동남아와 중동 등 전 세계로 확대됐다. 마케팅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6.8% 감소한 359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9% 늘어난 715억원을 거뒀다.
  • 해남 솔라시도 ‘주거·산업·에너지’ 품은 미래 신도시 뜬다

    전남 해남군이 솔라시도(Solar-Sea-Do)를 중심으로 주거, 산업, 에너지를 유기적으로 묶은 인구 10만명 규모의 자족형 미래 신도시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공장 우선 건설 방식에서 탈피해 산업 유치와 동시에 쾌적한 정주 여건을 함께 설계해 ‘사람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22일 해남군에 따르면 신도시의 첫 단추인 ‘첫마을 주택단지’가 내년 6월 착공 및 분양된다. 솔라시도 내 최초의 공동주택으로, 지상 3층에서 최고 29층까지 6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주거 설계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과 생활 편의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주거 인프라는 단계적으로 확충된다. 2028년 운영을 시작할 국가 AI컴퓨팅센터와 RE100 국가 산업단지 종사자, 청년, 고령층을 위한 4000가구 규모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도 공급된다. 재생에너지·첨단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지역 정착을 희망하는 모든 가구에게 안정적인 주거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솔라시도 컨트리클럽(CC) 인근에는 2000가구 규모의 레저형 주거단지 스마트그린빌리지(SGV)가 들어선다. 친환경·저탄소 설계를 바탕으로 일과 삶, 휴식이 공존하는 미래형 주거 공간이 구현된다. 신도시와 원도심의 상생을 위해 해남읍 권역 주거지 확충도 병행된다. 내년 2월 입주하는 LH 임대주택을 포함해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신축이 진행 중이다. 군은 이를 통해 ‘솔라시도에서 일하고 해남읍에서 소비하는’ 지역 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전용도로 개설 등 교통망, 국제학교 등 교육기관 유치, 종합병원 등 의료 인프라 구축, 친환경 정원도시 조성도 빠르게 진행할 방침인 군은 AI컴퓨팅센터와 RE100 산단, 해상풍력 배후 단지를 집적화해 이 일대를 AI·에너지 수도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시킨다는 복안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솔라시도는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해남의 미래 구조를 재편하는 프로젝트”라며 “첨단산업 유치 단계부터 주거 인프라를 동시 설계해 일하고, 살고, 소비하는 모든 과정이 해남 안에서 완결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유정복·오세훈 ‘변화’, 이철우 ‘단합’… 국힘 중도 확장 온도 차

    유정복·오세훈 ‘변화’, 이철우 ‘단합’… 국힘 중도 확장 온도 차

    유정복 “당대표·중진들 용퇴해야”오세훈 “기대감 가지고 지켜볼 것”이철우, 당대표 ‘강한 리더십’ 요구이호선, 한동훈 겨냥 “가면 쓴 얼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외연 확장 대전환 로드맵’ 시동을 두고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사이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수도권 단체장들은 속도감 있는 과감한 전환을 압박한 반면, 대구·경북(TK)에서는 해당 행위자에 대한 단호한 처벌 요구가 터져 나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현장 민심은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더불어민주당은 못 믿겠다, 불안하다. 그러나 국힘은 더 못 믿겠다. 지지할 수 없다’ 이것이 압축된 민심”이라고 평가했다. 유 시장은 또 “당 대표를 지냈거나 중진들이 불출마를 선언해 변화의 출발을 보였던 전례들이 많이 있다”며 용퇴 필요성도 거론했다. 장 대표를 향해서는 “당 대표는 당에 대해서 모든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다. 선거 지면 당 대표는 내려가 앉게 돼 있다”며 “누구를 탓하고 할 일이 아니다. 남 탓을 하고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 등에 대해선 “당은 그 부분은 더 거론조차 않고 다른 스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장 대표의 노선 전환 시도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의 기부금 모금 전달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기대감을 갖고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이제 변화를 처음 말하기 시작했고, 해가 바뀌면 조금 더 본격적인 중도 확장 시도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철우 경북지사는 장 대표에게 보다 강한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9일 한 라디오에서 “(장 대표에게) ‘안에서 자꾸 헛소리하는 사람 다 잘라라’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 자르지도 못하고 있더라”고 했다. 또 “(당이) 똘똘 뭉쳐서 나가도 지금 힘이 부치는데, 우리끼리 안에서 ‘중도를 당겨야 한다’며 탄핵이 어떻다, 계엄이 어떻다 할 여유가 없다”며 “장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 징계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전 대표의 ‘당게(당원 게시판)’ 의혹을 조사 중인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가면을 쓰고 있는 한, 그는 자신과 가면이라는 이중의 얼굴을 갖는다. 변신은 상당한 정도까지는 가능하지만 결코 완전할 수 없다”며 한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 대전 신세계百 매출 1조 클럽 입성…‘51년 만에 처음’

    대전 신세계百 매출 1조 클럽 입성…‘51년 만에 처음’

    대전 신세계백화점이 명품을 앞세워 충청권 백화점 역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이하 대전신세계)가 지난 21일 기준 누적 매출(거래액)이 전년 대비 7% 늘어 1조원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누적 매출 1조원 돌파는 1974년 대전 최초의 백화점인 중앙데파트가 들어선 이래 충청 지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충청권에는 신세계·한화갤러리아·현대·롯데백화점이 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대전점은 그간 충청권 백화점에 없던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명품 차별화’로 개점 4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들게 됐다. 럭셔리 주얼리인 불가리, 부쉐론,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쿨트르 등은 지역 최초로 매장을 열었고 몽클레르, 톰브라운 등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이곳에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명품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루이비통도 대전점에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그 결과 올해 해당 점포의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또 올해 방문객 중 65.5%가 대전 외 지역에서 찾아온 고객이었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대전점이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신세계백화점의 1조 클럽 점포는 5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백화점은 전국 68곳 중 12곳이었고, 이중 서울 외 점포는 4곳(부산·대구·판교)에 불과했다. 대전의 1조원 점포 탄생은 지방 백화점 매출 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저조한 분당점을 내년에 폐점하는 한편, 서울·부산을 제외하고 가장 매출이 높은 인천점(작년 7900억원)에 럭셔리 전문관을 열기로 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 “러, 2027년 발트 3국 공격 목표”…에스토니아, K-9·천무로 막아낼까?

    “러, 2027년 발트 3국 공격 목표”…에스토니아, K-9·천무로 막아낼까?

    러시아의 다음 공격목표가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더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NV) 등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의 인터뷰 발언을 일제히 보도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가 애초 2030년까지 유럽에서의 전투 준비를 계획했지만, 이제는 그 시기가 2027년으로 앞당겨졌다”면서 “러시아의 첫 번째 공격 목표는 발트 3국”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는 폴란드를 점령이 아닌 군사 작전을 위한 공격 목표로만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곧 러시아가 발트 3국은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폴란드는 공격 대상으로만 생각한다는 것. 특히 그는 발트 3국 침공 배경에 대해 러시아의 제국화와 지정학적 위치를 꼽았다.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는 자신을 제국으로 생각하는데, 제국이 성장하려면 영향력과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항상 어디론가 이동해야 한다”면서 “북쪽은 북극해, 동쪽은 태평양과 미국, 남쪽은 중국이기 때문에 남은 선택지는 그들의 시각에서는 병약한 서방”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다음 목표가 발트 3국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도 나왔다. 지난달 2일 주세페 카보 드라고네 나토 군사위원장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추가 침공 지점이 어디일지를 묻는 말에 “어디까지나 가정”이라면서 “발트 3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또한 “나토 조약 제5조에 따라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은 모든 국가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며, 즉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운이 감돌고 있는 발트 3국은 러시아와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와 약 1000㎞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어 나토의 최전선으로 꼽힌다. 이에 발트 3국 역시 현재 사실상 준(準)전시 체제다. 최근 발트 3국은 러시아와의 접경지대에 수천개의 벙커와 방어 시설을 구축하는 ‘발트 방어선’(Baltic Defence Lin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이중 우리에게 관심이 가는 국가는 가장 먼저 한국산 무기로 무장 중인 에스토니아다. 에스토니아는 지난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총 36문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과 인연을 맺었다. 또한 한국형 다연장 로켓 ‘천무’도 에스토니아로 향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총 3억유로(약 5200억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6문 및 미사일 3종을 앞으로 3년간 에스토니아에 공급하기로 했다. 천무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해 우리 군이 수행하는 핵심 화력장비로, 최대사거리 80㎞에서 고폭 유도탄과 분산 유도탄 발사가 가능하다.
  • “러, 2027년 발트 3국 공격 목표”…에스토니아, K-9·천무로 막아낼까? [핫이슈]

    “러, 2027년 발트 3국 공격 목표”…에스토니아, K-9·천무로 막아낼까? [핫이슈]

    러시아의 다음 공격목표가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더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NV) 등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의 인터뷰 발언을 일제히 보도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가 애초 2030년까지 유럽에서의 전투 준비를 계획했지만, 이제는 그 시기가 2027년으로 앞당겨졌다”면서 “러시아의 첫 번째 공격 목표는 발트 3국”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는 폴란드를 점령이 아닌 군사 작전을 위한 공격 목표로만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곧 러시아가 발트 3국은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폴란드는 공격 대상으로만 생각한다는 것. 특히 그는 발트 3국 침공 배경에 대해 러시아의 제국화와 지정학적 위치를 꼽았다.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는 자신을 제국으로 생각하는데, 제국이 성장하려면 영향력과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항상 어디론가 이동해야 한다”면서 “북쪽은 북극해, 동쪽은 태평양과 미국, 남쪽은 중국이기 때문에 남은 선택지는 그들의 시각에서는 병약한 서방”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다음 목표가 발트 3국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도 나왔다. 지난달 2일 주세페 카보 드라고네 나토 군사위원장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추가 침공 지점이 어디일지를 묻는 말에 “어디까지나 가정”이라면서 “발트 3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또한 “나토 조약 제5조에 따라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은 모든 국가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며, 즉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운이 감돌고 있는 발트 3국은 러시아와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와 약 1000㎞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어 나토의 최전선으로 꼽힌다. 이에 발트 3국 역시 현재 사실상 준(準)전시 체제다. 최근 발트 3국은 러시아와의 접경지대에 수천개의 벙커와 방어 시설을 구축하는 ‘발트 방어선’(Baltic Defence Lin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이중 우리에게 관심이 가는 국가는 가장 먼저 한국산 무기로 무장 중인 에스토니아다. 에스토니아는 지난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총 36문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과 인연을 맺었다. 또한 한국형 다연장 로켓 ‘천무’도 에스토니아로 향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총 3억유로(약 5200억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6문 및 미사일 3종을 앞으로 3년간 에스토니아에 공급하기로 했다. 천무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해 우리 군이 수행하는 핵심 화력장비로, 최대사거리 80㎞에서 고폭 유도탄과 분산 유도탄 발사가 가능하다.
  •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에 지역협력 문화·체육 지원 센터 건립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에 지역협력 문화·체육 지원 센터 건립

    서울 노원구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협력해 대학 캠퍼스 내에 지역 주민과 대학 구성원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지역 협력 문화·체육 지원 센터’를 건립한다. 22일 노원구에 따르면, 지역 협력 문화체육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오는 24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지역 협력 문화·체육 지원 센터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캠퍼스 내 유휴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약 1만 2000㎡ 규모로 조성된다. 이 사업은 교육부 국립 대학 시설 확충 사업에 선정됐다.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수영장과 헬스장 등 체육 시설을 비롯해 문화 시설, 평생 교육 시설 등이 들어선다. 구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조성되는 문화·체육 시설이 특정 구성원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환원되는 공공시설로 자리 잡도록 할 방침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생활권 가까이에서 질 높은 문화·체육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파계의 씨앗’에서 비구니 최고 리더십까지…묘엄 스님 평전 출간

    ‘파계의 씨앗’에서 비구니 최고 리더십까지…묘엄 스님 평전 출간

    “재미가 옥살하다.” 가장 존경받는 한국 비구니 가운데 한 명인 묘엄 스님(1932∼2011년)이 평소 즐겨 쓰던 표현이다. 경남 진주 쪽 사투리로 ‘아주 재미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가 ‘옥살하다’고 표현한 건 불가의 생활이다. 세수 80세를 사는 동안 그는 법랍 67년을 절집에서 보냈다. 그 긴 시간 동안 그는 무엇에서 ‘옥살’을 느꼈을까. 이에 관한 답을 찾는 ‘묘엄 평전’(조계종출판사)이 최근 출간됐다. 소설처럼 쓰인 덕에 636쪽에 달하는 ‘벽돌책’이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묘엄 스님을 수식하는 대표적 표현은 ‘한국 불교 최초의 비구니 율사(불교 계율에 정통한 승려)’다. 숱한 난관을 헤치고 한국의 비구니 교육과 계율 제도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스승 또한 압도적이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에게 선을, ‘한국불교 계율의 중흥조’ 자운 스님에게 율을, ‘한글 불경 시대’를 연 운허 스님에게 경(교)을 사사했다. 성철 스님이 비구니를 제자로 둔 것도 처음이지만, 이런 고승들을 스승으로 뒀다는 것도 당시 비구니로선 극히 드문 수행 이력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불교계 장자 종단인 조계종의 기틀을 확립한 청담 스님에게 생명을 받았다는 점이다. 청담 스님은 조계종의 초대 총무원장 등 총무원장과 종정을 각각 두 번 역임한 큰스님이다. 고승대덕 가운데 출가 전에 가족을 두는 경우는 흔하다. 한데 승문을 들어선 이후라면 사정이 다르다. 이 사연이 기막히다. 묘엄 스님은 1932년 경남 진주의 이찬호, 차점이 부부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 이찬호가 당대의 선지식 청담 스님이다. 청담 스님의 출가 전 가족은 노모와 아내, 큰딸 인자 등 셋뿐이었다. 어느 해 청담 스님이 불문의 일로 진주 인근에 왔을 때, 노모가 찾아가 대를 이어달라며 눈물로 애원했다. 이때 인연으로 태어난 이가 청담 스님이 “파계의 씨”라 했던 ‘인순’, 묘엄 스님이다. 진주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1945년의 봄날, 청담 스님의 옛 아내는 인순에게 경북 문경의 대승사를 다녀오라며 보낸다. 돌아오는 대로 중학교에 입학하자며 손에 편지까지 한 통 쥐여줬다. 엄마는 이 편지에 “(청담) 스님이 잘 가르쳐서 출가시켰으면 한다”고 적었다. 본인은 몰랐지만, 인순이 집을 나서는 순간, 그는 이미 세속에서의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던 거다. 인순의 엄마가 딸을 출가시키려고 마음먹은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청담 스님과 아내는 당시 호적상 남남이었다. 청담 스님은 출가 전 이혼 도장이 필요했고, 아내는 군말 없이 따랐다. 한데 일제강점기엔 호적에 아버지 없이 태어난 아이는 사생아 취급을 받았다. 엄마는 대승사에 있는 아빠에게 다녀온 뒤 중학교에 입학하자고 했지만 사실 인순은 진학할 수 없는 상태였다. 재판을 거쳐 아버지의 성씨를 찾은 뒤 이듬해 다시 시험을 치러야 했다. 문제는 당시 태평양 전쟁 막바지까지 몰린 일제가 진학하지 않은 조선의 여자아이들을 차출해 정신대나 군수공장으로 보내곤 했다는 것이다. 결국 인순을 출가시킨 건 엄마의 고육책이었던 셈이다. 옛 아내의 편지를 읽은 청담 스님은 아우처럼 친하게 지내던 성철 스님에게 인순을 맡겼다. 열흘이 지나면서 인순의 마음이 움직였고 보름 만에 출가를 하게 된다. 1945년 음력 5월 5일 단옷날이다. 월혜 스님이 은사, 성철 스님이 계사였다. 성철 스님이 비구니를 출가시키고 제자로 둔 건 묘엄 스님이 유일하다. ‘묘엄’이란 법호도 성철 스님이 지어줬다. ‘묘엄 평전’은 그의 드문 수행 이력을 과대포장하지 않고, 치열한 노력과 시대적 조건 속에서 형성된 결과로 차분히 그려낸다. 묘엄 스님의 상좌이자 비구니 승가의 요람인 봉녕사 주지 진상 스님이 간행위원회를 꾸려 3년간의 자료조사와 연구, 지인들의 회고를 모은 끝에 이뤄졌다. 일제강점기에 출가한 뒤 겨우 한글을 떼고 경전 공부를 시작해 당대 최고의 강백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충남 공주 동학사와 경북 청도 운문사 강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경기 수원 봉녕사 강원과 금강율원을 창건해 비구니 승가를 반석 위에 세운 과정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묘엄 스님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최초’, ‘최고’의 기록이 아니다. 지금도 비구니 제자들에게 이어지고 있는 수행과 교육의 전통이다. 묘엄 스님이 평생 입에 담은 말은 ‘마음공부’라고 한다. 그의 유훈도 이랬다. “마음공부는 상대적인 부처님을 뵙고 절대적인 나 자신을 찾는 것이다. 자기를 단속하여 인천의 사표가 되고 생사에 자재하여 중생을 제도하라.” 평전은 이를 “모두에게 부처의 성품이 갖춰져 있음을 철저히 믿고 생사발심해서 수행하라고 했던 평소의 당부가 고스란히 담긴 유훈”이라 해석한다. 수많은 고승대덕들이 알려준, 그러나 범부들이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와닿지 않는 화두 ‘부처는 내 안에 있다’와 맥이 통하는 유훈이다. 평전을 쓴 박원자 작가는 최근 서울 종로구 조계종출판사 사무실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 “근현대 한국 비구니 가운데 선과 교 한 분야에 일로매진한 인물은 많다”며 “그러나 묘엄 스님처럼 당대 선지식들에게 선·교·율을 두루 배우고 철저히 실행해서 세 가지에 능통한 비구니 선지식은 드물다”고 밝혔다. 진상 스님도 “묘엄 스님께 직접 가르침을 받지 못한 아쉬움을 그의 치열한 일생이 담긴 평전을 통해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묘엄 스님의 종단 내 법계는 ‘명사’다. 이 역시 최초다. 명사는 비구니에게 내리는 최고 법계다. 비구의 ‘대종사’와 같다. 묘엄 스님의 어머니도 1972년 봉녕사에서 ‘대도 스님’으로 출가했다. 청담 스님이 입적한 지 한 해 만이다. 청담 스님 가문의 네 식구 가운데 셋이 불문에 귀의한 것이다. 대도 스님은 묘엄 스님이 주석하던 봉녕사에서 1988년 입적했다. ‘묘엄 평전’ 봉정식은 오는 26일 경기 수원 봉녕사 대적광전에서 ‘묘엄 스님 14주기 추모 다례재’와 함께 봉행된다.
  • 인천 선미도 인근서 어선 전복…1명 실종

    인천 선미도 인근서 어선 전복…1명 실종

    19일 오후 2시 14분쯤 인천 옹진군 선미도 북방 약 7해리 인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7.93t 어선이 전복됐다. 인천해경은 신고접수 즉시 경비함정, 공기부양정, 인천구조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 항공기 등을 급파해 물에 빠진 승선원 5명 중 실종자 1명을 수색중이다. 4명은 사고 인근 해역을 지나던 선박이 구조했다.
  • 경북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설계 당선작 발표…‘경주서화(慶州書話)’ 최종 선정

    경북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설계 당선작 발표…‘경주서화(慶州書話)’ 최종 선정

    경북 경주시 황성공원 일원에 조성될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19일 경주시는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가칭) 건립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해안건축의 ‘경주서화(慶州書話) : 책과 책 사이, 여백에서 나누는 삶의 이야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업은 황성공원 일원 3만여㎡ 부지에 독서와 문화, 시민 활동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도서관을 짓기 위해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한국수력원자력 자사고 대안 사업비 787억원이 투입된다. 당선작은 경주의 역사문화도시 정체성을 존중하면서도 공공도서관의 기능과 이용자 경험을 균형 있게 반영한 설계안으로 평가받았다. 심사위원단은 “도서관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공간 구성의 완성도와 공공성이 균형을 이룬 설계안”이라며 “운영과 활용 측면에서도 현실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국제설계공모에는 국내·외 건축 설계사무소 등 총 40개 팀이 참여했고 ,기술검토 및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이 선정됐다. 시설 내부에는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청소년 공간, 개방형 보존서고, 경주자료실, 전시·교육 공간 등 다양한 문화·교육시설이 들어선다. 단순한 자료 열람을 넘어 전시·체험·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시는 이번 당선작을 바탕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을 거쳐 시민들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하고, 지역의 지식 인프라를 확충하는 미래지향적 복합문화도서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황성공원이라는 장소성과 경주의 도시 맥락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설계안이 선정됐다”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고 머무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정경자 경기도의원 “경기도는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민에게 쓸 돈이 없는겁니다”

    정경자 경기도의원 “경기도는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민에게 쓸 돈이 없는겁니다”

    경기도의회 정경자 의원(국민의힘)이 18일 열린 제387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경기도 재정 운영의 구조적 문제와 복지예산 삭감의 책임을 정면으로 지적하며 본회의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정경자 의원은 발언 서두에서 “경기도는 돈이 없는 게 아니라, 경기도민에게 쓸 돈이 없는 것”이라는 직설적인 한 문장으로 본회의장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이어 장애인·노인 복지예산 삭감 문제를 언급했다. 정 의원은 “2026년 예산을 편성하며 ‘돈이 없다’던 경기도가 가장 먼저, 가장 무자비하게, 가장 황당한 방법으로 장애인과 노인 예산부터 잘라냈다”며 “그 혼돈을 막기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도의회가 함께 뛰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산 삭감 소식에 밤잠을 설쳤을 도민들께 도의회를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김동연 지사가 민생회복쿠폰 국·도비 매칭과 관련해 “추경에 담겠다”고 밝힌 점을 두고는 “지방선거를 앞둔 해에 재정 부담을 다음 도정으로 넘기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재정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2026년도 경기도 일반회계 세입예산 가운데 국고보조금 비중이 46.2%에 달하고, 지방세 수입은 5년 전보다 1조 8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국비가 지방세를 넘어서는 ‘재정 주권의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정 의원은 “정부가 90%를 부담한 민생회복쿠폰을 ‘의지의 증거’로 포장했지만, 그 대가는 경기도가 치렀다”며 “1717억 원의 빚과 장애인·노인 복지예산 삭감이 바로 그 결과”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정책 성과는 중앙정부가 가져가고, 경기도는 막대한 돈을 집행하면서도 실패 책임을 떠안는 집행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이제 경기도는 중앙에 끌려가는 행정이 아니라, 도민의 삶을 기준으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의원은 ▲전국적 민생정책의 100% 국비 원칙 ▲국비 매칭 사전 협의 의무화 ▲국비 공모사업에 대한 도의회 사전 동의 ▲장애인·노인·아동 필수 복지예산 ‘매칭 방어선’ 제도화 등 네 가지 제도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더 이상 ‘돈이 오니까 따라가는 경기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의 정책은 경기도가 설계하고, 도민의 삶은 도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회의장 내에서 정 의원의 발언은 강한 메시지 전달력과 현장 장악력을 동시에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 목포해경, ‘쇠창살로 무장’ 무허가 중국어선…2척 나포

    목포해경, ‘쇠창살로 무장’ 무허가 중국어선…2척 나포

    대한민국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무허가로 어업 활동을 한 중국 어선 2척이 목포해경에 나포됐다. 목포해양경찰은 18일 오후 1시쯤 전남 신안군 가거도 북서방 약 78km 떨어진 해상에서 허가 없이 조업하고 정당한 해양경찰의 정선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302톤급 중국 어선 주선 A호와 종선 B호를 나포했다고 19일 밝혔다. 나포된 중국 어선 A호와 B호는 해경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해용 쇠창살과 펜스를 두른 채 해경의 정선 명령에 불응하고 도주했으나, 목포해경 3015함 검색팀의 추격 끝에 등선과 나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어업 활동을 하고자 하는 중국 어선은 한·중 어업 협정에 따라 선박마다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나포된 중국 어선들은 허가를 받지 않은 채 17일 밤 8시쯤 대한민국 배타적경제수역인 신안군 홍도 북서방 37km 해상에서 그물을 투망한 후 종선과 함께 끄는 방식으로 조업해 정어리 등 잡어 2000kg을 포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두 선박을 목포해경 전용 부두로 압송해 경제수역 어업주권법상 무허가 어업 활동 및 정선 명령 불응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 해외투자 열풍에, 증권사 수수료 2兆 ‘역대 최대’…개미 절반은 손실

    해외투자 열풍에, 증권사 수수료 2兆 ‘역대 최대’…개미 절반은 손실

    금감원, 해외 투자 실태 ‘현장 검사’ 전환관련 이벤트·광고 중단 등 개선과제 추진증권업계가 해외주식 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올해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2조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계좌의 절반가량은 손실 상태에 머물렀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해외 투자 실태 점검 중간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해외 주식 거래 상위 12개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조 9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익(1조 2458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로, 2023년 연간 수익(5810억원)의 3배를 웃돈다. 같은 기간 환전 수수료 수익도 4526억원으로 전년(2946억원) 대비 급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성과는 부진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해외주식 계좌 중 49.3%가 손실 계좌로 나타났다. 계좌당 이익도 50만원에 그쳐 전년(420만원) 대비 크게 줄었다.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도 개인투자자는 올해 1~10월 3735억원 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매년 3000억~4000억원대 손실을 보고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해외투자 고객 유치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거래금액에 비례한 현금 지급, 수수료 감면, 매수 지원금 제공 등 과도한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실시해왔다고 지적했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점과 본점 핵심성과지표(KPI)에 해외주식 실적을 별도로 반영하며 해외투자 영업을 적극 독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율 변동 리스크, 시차로 인한 권리 지급 지연, 국가별 과세 체계 차이 등 해외투자 특유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은 국내 투자에 비해 충분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대부분 최초 계좌 개설 시에만 위험을 고지하고, 일부 증권사만 고객에게 상시 안내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금감원은 실태점검 결과에 따라 즉시 현장 검사로 전환하고, 이후 대상 회사를 확대해 순차적으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오는 3월까지 해외투자 관련 신규 현금성 이벤트나 광고를 중단하고, 증권사별로 해외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투자자 안내를 강화하는 등 개선과제를 즉시 추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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