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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 위협 무서운 시진핑… 中 고위 관료 41명 부정청탁 혐의 수사중

    권력 위협 무서운 시진핑… 中 고위 관료 41명 부정청탁 혐의 수사중

    중국 공산당 반부패 기구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취임한 이래 가장 많은 정부 고위 관료들을 부정청탁 관련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첫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이 자신의 권력을 위태롭게 만드는 정치적 라이벌의 부상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 공산당의 반부패 감시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올해 1월 이후 지금까지 발표한 성명을 전수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월 이후 고위 관료 41명을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중이다. 41명이란 수치는 2014년 이후 최대 수치다. 여기에는 시진핑 3기 내각이 들어선 뒤 새롭게 임명됐다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축출된 국무위원인 친강 전 외교부장, 리상푸 국방부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한 조사가 연말 전 발표돼 이 수치에 포함된다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또 올해 최소 17명의 퇴직 고위 간부가 반부패 관련 조사를 받았는데, 이는 시 주석 집권 기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시 주석 집권 첫해 공산당이 조사한 퇴직 고위 간부는 단 두 명에 불과했다. 최근까지 은퇴한 고위 간부들은 일반적으로 형사기소를 하지 않고 어느 정도 보호해주는 것이 암묵적 관례였다. 물론, 저우융캉 전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시진핑의 정치적 경쟁자인 보시라이를 지지한 혐의로 2015년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으나 이런 사례는 드물다. 이는 시 주석이 2012년 처음 취임한 뒤 공산당 내부를 단속하기 위해 정치적 숙청이 계속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 주석은 2013년 취임 당시 뇌물 수수와 청탁 문화가 중국 정부의 신뢰를 위협한다고 보고, 집권 여당의 부정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 통해 ‘파리’라고 불리는 지역 정치인 400여만명과 ‘호랑이’로 불리는 강력한 정치적 경쟁자를 포함한 차관급 이상 정치인 533명을 처단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은 초대 중국 국가주석인 마오쩌둥 이후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1976년 마오쩌둥 사망 이후 중국은 최고지도자 한명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체제를 피하기 위해, 국가 주석의 임기를 제한하고, 다수의 협의를 거치는 집단 지도자 체제를 유지하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시 주석이 오래된 현대 중국 정치의 합의를 깬 것이다.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의 중국정치전문가 닐 토마스는 “시 주석의 내부 규율 캠페인은 이념적 순수성을 높이고, 정책 실행률을 높이고, 잠재적인 정치적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끝없는 이념 투쟁이나 다름없다”며 “끊임없는 경계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행하면서 집권 이래 최대 국민 반발에 부딪혔다. 제로 코로나 정책은 국가 주도의 초고강도 봉쇄 정책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문에 걸린 쇠사슬을 풀지 않고 건물 밖으로 못 나오게 해 사상자 수를 키우는 등 반인권적 처사로 지탄받았다. 이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을 때 영국 공영방송 BBC의 에드 로런스 기자를 폭력적으로 체포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시 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지 1년만에 중국은 전례 없는 경제 위기를 맞았다. 수십년간 고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의 경제는 이제 디플레이션 국면에 들어섰다.
  • 강기정 시장 “복합쇼핑몰 3인방 추진여부, 올해 내 결론”

    강기정 시장 “복합쇼핑몰 3인방 추진여부, 올해 내 결론”

    강기정 광주시장은 옛 전남·일신방직공장 부지 개발, 광주신세계 확장,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등 유통 관련 지역현안으로 꼽혀온 3대 사업과 관련, “(협상이)잘 되어가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행정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사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열고 “신세계 확장은 복합쇼핑몰은 아니지만 시민들은 이들 사업을 ‘복합쇼핑몰 3인방’이라고 표현한다”며 “조만간 모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들어설 예정인 전방·일신방직부지 개발사업에 대해 강 시장은 “공공기여의 수준을 놓고 마지막 협상 과정에 있다”며 “이달 말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공공기여 수준에 대해 “광주시의 경우 공공기여 비율을 40~60%로 정하고 있다보니 이해관계가 너무 첨예하다”고 설명하고 “수익성과 공익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그런 해답을 찾아보려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신세계 확장을 위한 지구단위변경계획에 대해서는 “신세계백화점이 더 고민을 더 많이 해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시는 여러가지 좋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만큼 신세계측에서 전향적인 고민을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신세계는 지난달 13일 백화점 확장사업을 심의한 도시계획·건축공동위에서 ‘사업부지내 신설되는 도로는 도시계획시설로서 신세계가 아닌 광주시 소유’라는 조건을 붙이자 “영업면적 축소가 불가피한만큼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날 차담회에서 강 시장은 광주신세계 확장,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 재개발사업 등 각종 개발이슈가 집중된 광천동 일원에 대해 ‘광천권 교통영향평가’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교통대책을 검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강 시장은 “단순히 광주신세계 반경 몇 m가 아닌 더 큰 범주로의, 법적개념을 훨씬 넘어선 교통평가를 하고 그에 따른 교통대책을 세우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하차도와 함께 BRT, 트램, 순환버스, 중앙차로, 무빙워크 등 모든 교통수단을 복합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세계프라퍼티를 상대로 우선협상을 시작했으며, 다음 달 중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강 시장은 “민선8기 주요 공약인 복합쇼핑몰 유치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사업의 신속성을 살리고,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 그리고 이에 따른 행정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안에 이들 복합쇼핑몰 3인방 사업의 추진 여부를 모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지역 숙원’ 경남 양산 동면 석금산중학교 신설 확정

    ‘지역 숙원’ 경남 양산 동면 석금산중학교 신설 확정

    경남 양산시 숙원 사업인 ‘석금산 지역 중학교 신설’이 해결된다. 경남도교육청은 자체투자심사에서 양산 석금산 지역 (가칭)석금산중학교 신설안이 통과했다고 14일 밝혔다.양산 동면 석금산 지역 3개 초등학교에서는 매년 400여 명이 졸업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일대 유일한 중학교인 금오초·중통합학교는 수용 인원이 7개 학급에 불과해, 매년 200여 명의 학생은 원거리 학교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역 주민은 중학교 신설을 촉구했지만, 19개 학교군 내 중학교 분산 배치가 가능한 까닭에 신설을 난항을 겪었다. 신설 문제는 지난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규칙 개정으로 해결 물꼬를 텄다. 학교시설복합화 방식의 신설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가 면제된 것인데, 이에 경남도교육청과 양산시는 지난 8월 ‘(가칭)석금산중학교 추진 업무 협약’을 신속히 체결했다. 이어 교육부 학교시설복합화 사업 공모에 당선되면서 신설 사업을 속도를 내게 됐다. (가칭)석금산중학교는 양산시 동면 금산리 1452-1번지에 19개 학급(특수 1), 학생 수 504명 규모로 2027년 3월 문을 열 예정이다. 학교 터 1만㎡에는 2000㎡ 규모 복합화시설을 짓는다. 복합화시설에는 청소년 전용 커뮤니티 공간, 유소년 전용 풋살장, 필로티형 주차장이 들어선다. 복합화시설은 학생과 지역민 복지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행정안전부 학교복합시설 투자심사가 남았으나, 이번 자체투자심사를 통과함으로써 학교 신설을 사실상 확정했다. 경남도교육청은 “(가칭)석금산중학교를 설립해 석금산 지역 중학교 과밀 해소와 원거리 통학생 불편을 해소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 진도에 수산종자 보존 전문연구소 들어선다

    진도에 수산종자 보존 전문연구소 들어선다

    전남 진도군에 기후변화에 대비해 전문적으로 수산 종자를 보존할 연구소가 들어선다. 14일 진도군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한 ‘2024년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에 진도군은 국비 등 100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전문 수산연구소를 군내면 녹진리 일원에 건립할 계획이다. 전문 수산연구소가 건립되면 김, 전복 등 전략품종 활성화와 종자 보급과 개량을 통한 양식산업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진도군은 특히 조도면 일대 돌미역과 뜸부기 등 지역의 잠재적인 고부가가치 수산 종자를 미래 전략 품종으로 설정하고 어촌 경제 생태계 안정화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전문 수산연구소인 ‘지역맞춤형 수산종자 실용화 센터(가칭)’ 건립을 통해 전국 최대 물김 생산지와 전복종자 생산지의 양식산업 고도화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식 현장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활용한 양식 방법 정립으로 어가의 실소득 향상이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중국은 결국 미국을 추월할까’ 전 세계 전문가들에 물어보니

    ‘중국은 결국 미국을 추월할까’ 전 세계 전문가들에 물어보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15일(현지시간) 두 번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경제 전쟁’의 승자가 누구일지를 놓고 전 세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13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주요국 석학 35명을 상대로 ‘중국 경제가 궁극적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설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결과는 15명이 긍정적으로 답변했고, 13명은 부정적으로 관측했다. 7명은 중립을 표방했다. 그야말로 ‘용호상박’이다. 전문가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다만 중국이 정치적 권위주의와 제도적 불확실성을 줄여 미국을 앞설 것인지를 두고는 긍정론자와 부정론자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긍정론자 “성장 느려져도 결국 美 추월”“풍부한 공급망과 엄청난 인구가 강점” 가장 강력한 긍정론자인 앤드루 네이선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국이 극적인 개혁에 성공하지 않는 한 앞으로 경제 성장 자체는 갈수록 느려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경제 규모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결국 GDP는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 러블리 피터슨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중국의 저조한 경제 성장에도 향후 명목 GDP는 중국이 미국을 앞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1인당 GDP 등 질적인 측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설지는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샤오다 왕 시카고대 교수는 “중국 경제가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앞으로 수십년간 중국은 풍부한 공급망과 미국보다 4배 많은 인구 등 강점을 유지할 것이다. 미중 사이에 ‘열전’(물리적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 한 중국이 미국을 경제 규모 면에서 앞지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미래’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정론자 “현 시진핑 체제로는 어려워”“내부 모순·반중 기조 겹쳐…개혁 필요” 부정론자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에스워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중국은 계속 성장하겠지만 그 속도는 지난 30년보다 확실히 느려질 것”이라며 “법치·민주주의 부재 등에 따른 제도적 취약성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이 근본적으로 제한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명목 GDP가 미국을 따라잡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봤다. 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 교수도 “중국이 미국의 GDP를 넘어선다 한들 그저 중국 지도부의 ‘자랑거리’에 불과할 것이다. 1인당 GDP는 미국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더 시급한 문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치하는 공산당이 어떻게 전 세계의 부정적 전망을 관리할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해민 지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 교수 역시 “중국이 1980년대 이후 경이로운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현재 여러 사회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노령화 및 의료 시스템 부재, 취약한 법치와 교육 불평등 등의 문제가 중국의 야심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엘 에리안 케임브리지대 교수 역시 “세계 경제의 흐름이 중국 경제에 순풍에서 역풍으로 돌아섰다. 중국이 미국 경제를 능가하려면 성장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개혁을 가속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미국 추월 가능성을 낮게 봤다.
  • 경남 의령에 ‘우순경 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들어선다

    경남 의령에 ‘우순경 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들어선다

    경남 의령군 궁류면 궁류공설운동장 인근에 ‘우순경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원이 들어선다. 공원 이름은 ‘의령 4·26 추모공원’이다. 의령군은 유가족 10명이 포함된 의령4·26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 만장일치로 추모공원 위령탑 최종 디자인이 결정됐다고 14일 밝혔다.확정된 위령탑은 석재벽으로 둘러싼 모양에 두 손으로 하얀새를 날려 보내는 형상을 표혔했다. 석재벽은 단 높이를 달리해 퍼져나가는 모양새를 취했는데 국가 공권력에 의한 희생이 더는 없어야 한다는 바람을 담았다. 또 석재벽 등은 높이 426㎝로 설계해 추모 의미를 더하고 위령탑 비문에는 희생자 이름과 총기 사건 배경, 결과, 위령탑 건립취지문을 새기기로 했다. 추모공원은 총 8891㎡ 규모로, 2024년 4월 초 준공한다. 군은 내년 4월 26일 추모공원에서 첫 위령제를 지낼 계획이다. 총기 사건 당시 모친, 여동생 등 일가친척 5명을 잃은 류영환 추진위 부위원장은 “추모공원 건립이 약속된 순간부터 40년 한이 풀렸다”며 “추모공원이 진중한 자리인 동시에 방문객 쉼터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모공원 조성은 2021년 오태완 의령군수가 정부에 국비를 요청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 7억원을 받았고 도비와 군비를 합쳐 총사업비 18억원의 추모공원 조성이 확정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유족 뜻에 따라 ‘볕 잘 들고 사람 많이 모이는 널찍한 곳’인 궁류공설운동장 인근으로 조성 장소를 정했다. ‘우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당시 의령군 궁류지서에서 일하던 우범곤 순경이 마을 주민에게 총기를 난사해 주민 62명을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 던전앤파이터 삽입곡, 오케스트라로 만난다

    던전앤파이터 삽입곡, 오케스트라로 만난다

    넥슨이 흥행작 삽입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잇달아 개최하며 클래식 공연계와의 접점을 넓혀 가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개최된 ‘메이플스토리’ 오케스트라 전국투어에 이어 올해는 ‘테일즈위버’, ‘던전앤파이터’ 오케스트라 공연을 각각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올렸다. 지난 5일엔 일본 애니메이션풍 미소년·미소녀 게임인 ‘서브컬처’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도 세종문화회관에서 관객 5000여명이 관람한 가운데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쳤다. 게임 음악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디지털 예술이 집약된 게임과 클래식 음악의 정수라고 불리는 오케스트라의 이색 만남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연령층을 10·20대로 확장하고 성별에서도 남성 비중을 대폭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연업계 관계자들은 “게임 음악은 감상을 넘어 게임에서의 능동적 경험과 추억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관객을 모으는 강력한 힘이 있다”면서 “게임을 향한 애정이 티켓 파워로 이어져 다수의 게임 음악 공연이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공연장에서의 호응과 만족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게임업계도 오케스트라 공연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종합예술 콘텐츠 범주에 들어선 게임의 예술 가치와 음악성을 알릴 수 있고 게임과 대척점에 있을 것 같은 클래식 공연이라는 문화를 통해 게임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게임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현실 세계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평이다.
  • 메르스·코로나 등 방역 최전선서 뛴다… 신종 감염병 대응 총력[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메르스·코로나 등 방역 최전선서 뛴다… 신종 감염병 대응 총력[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최근 3년, 24시간 불을 밝힌 채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했던 부처를 꼽는다면 질병관리청이 빠질 수 없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2020년부터 일상 회복을 맞은 올해까지 방역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였다. 질병관리청은 위기와 함께 성장했다. 2015년 메르스 이후 국가 방역 전담 기관으로 거듭났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청으로 승격됐다. 현재는 만성질환, 신종 질병 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가고 있다.포스트 팬데믹 시대 질병관리청을 이끄는 지영미 청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조정관 등을 지낸 국제 보건 전문가다. 1997년 연구관으로 입직해 10여년 근무하다 WHO로 이직, 정년을 보장받았지만 국제 경험을 정책화하겠다며 2014년 공무원으로 복귀했다. 그는 ‘국제협력의 일상화’를 강조한다. 직원 의견을 적극 수용하며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정책 추진력을 갖춘 외유내강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최종균 차장은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으로 일하다 지난 9월 질병관리청으로 옮겼다. 복지부에서 ‘덕장’으로 평가받은 리더십을 이곳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인사과장·공공보건·복지·보험·인구정책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쳐 정책 이해도가 높고 국회 등 관련 기관과도 원만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홍정익 위기대응분석관은 감염병 위기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스타일이다. 불필요한 일을 줄여 직원들이 주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었다. 질병청 인기 부서장 중 한 명이다. 조은희 감염병정책국장은 부산대 의대 출신의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예방의학 박사다. 일과를 마치고선 전문 분야 서적을 펼치는 학구파다.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한다. 꼼꼼하게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 사무실 책상 위에 메모장이 빼곡하다. 정통령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이끈 방역 야전 사령관이다. 수많은 데이터와 변수를 고려해 방역 정책을 수립해 왔다. 복잡하게 얽힌 현안을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늘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며 최신 자료를 탐독한다. 올해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상원 감염병진단분석국장은 국립보건원 역학조사과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1세대 역학 전문가이자 질병관리청의 살아있는 백서다. 모르는 게 있을 때 직원들은 이 국장을 찾는다. 수학·철학·요리·역사 등에 박식하고 문과적 감성도 갖춰 ‘낭만 과학자’로 불린다. 임숙영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질병관리청에서 ‘임다르크’로 통한다. 국가방역체계 개편, 방역 물자 비축과 관리, 검역 대응, 단계적 일상회복 등이 임 국장의 손을 거쳤다. 감염병 대응 업무의 특성상 신속성을 중요시하지만, 직원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한다. 최홍석 만성질환관리국장은 재정 업무 경험이 풍부하고 발이 넓다. 국회·기획재정부·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다양한 인맥을 관리하며 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등 소통 능력을 갖췄다. 기존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정영훈 건강위해대응관은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다. 핵심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 명확히 지시한다. 아무리 힘든 업무라도 정 국장과 함께 일하면 버틸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직원들과의 유대가 깊다. 질병관리청에는 국립보건연구원(NIH)이란 또 하나의 조직이 있다. 감염병 바이러스 검사를 담당하고 진단, 실험, 만성병 발생 원인을 연구하는 연구자 집단이다. 박현영 연구원장은 연세대 의대 조교수로 재직하다 연구관 특채로 공직에 들어섰다. 전문 역량과 기획 추진력을 갖췄다. 보건의료 분야 대규모 연구사업 기획 경험이 풍부하다.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인구가 밀집해 감염병 전파 우려가 큰 수도권 감염병 대응을 책임지는 곳이다. 감염병 발생 시 방역 방어선을 구축해 전국 확산을 막는다. 윤현덕 센터장은 업무의 핵심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 수정·보완할 사항을 명확히 지시하는 업무 능력을 갖췄다.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를 존중한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해외 유입 감염병을 막는 파수꾼이다. 최종희 검역소장은 2021년부터 이곳에서 일하며 코로나19 검역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했다. 특히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해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신속히 방역을 강화해 감염병 유입을 차단했다.
  • 청주에 국내 첫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재활용하는 시설이 충북 청주에 들어선다.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시설은 국내 첫 사례다. 충북도는 13일 충북테크노파크, 제이엔케이히터㈜, ㈜에어레인, 창신화학㈜, 충청에너지서비스㈜ 등과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및 충전시설 구축’ 협약식을 체결했다. 도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한 공모에 선정된 데 따른 후속절차다. 생산기지 예정지는 청주시 강내면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부지다. 사업비는 국비 110억원, 민자 261억원, 지방비 20억원 등을 포함해 총 391억원이다. 2025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는 도시가스를 원료로 하루 3t의 수소를 생산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로 드라이아이스를 만들어 신선식품 배송사에 공급하게 된다. 매일 포집되는 이산화탄소는 24t, 이를 통해 가공 및 유통되는 드라이아이스는 하루 19t 정도다. 생산기지 주변에는 배관을 통해 직접 수소를 공급하는 제조식 수소충전소가 구축된다. 충북 및 인근지역 수소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수소출하센터도 건립될 예정이다. 도는 도내 수소 수급 안정화와 수소판매 가격 인하를 기대한다. 현재 도내 수소충전소는 연구용을 포함해 총 19곳이다. 전국에서 수소충전소 보급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수소 생산시설이 없어 울산, 충남, 인천 등 100㎞ 이상 떨어진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공급받는다. 장거리운송에 따른 수송비용으로 그동안 충북지역 수소충전소 소비자가격이 타 지역보다 높았다. 또한 화물차 파업 등 물류대란 시 수소공급이 원활치 않아 수소차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하루에 수소 3t을 생산하면 도내 수소충전소 소비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며 “수소충전소 소비자가격이 인하되면 수소버스 연료비가 저감돼 친환경 대중교통시대 개막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 “APEC서 만나는 바이든·시진핑,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

    “APEC서 만나는 바이든·시진핑,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

    오는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이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대면하는 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2번째이며,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2017년 마러라고 별장에서 만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6년간 미중패권경쟁이 격화됐고,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났고, 유럽과 중동에서 두 개의 전쟁이 발발해 계속되고 있고, 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지었다. 미중 관계는 1972년 데탕트 이후 수십년만에 최악에 접어든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각각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을 이끌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모두 인정하기는 싫겠지만,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양국 경제가 서로에게 밀접하게 의존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커지는 경제 불안은 상호 간 소모적 제재를 중단하면 쉽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양국 간 전체 무역 교역액 규모는 약 7600억 달러(약 1007조원)에 달했고, 양국 간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가치는 1조 8000억 달러(약 2835조원)에 달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2일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주최 강연에서 “미국과 중국의 양국 경제를 완전히 분리하거나, 인도·태평양 국가를 포함한 국가들이 어느 한쪽 편을 들도록 강요하는 접근 방식은 전 세계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분열된 세계와 그 재앙적 영향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지난달 베이징에서 미국 의회 대표단과 만나 “미중 관계를 개선해야 할 수천 가지 이유가 있으며, 악화시킬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런 태도 변화는 중국의 당면한 경제 위기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는 3분기에 예상보다 빠른 연간 4.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근본적으로 디플레이션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만을 보며 자랐던 사람들에게 지금은 태어나서 처음 겪는 위기다. 중국인들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에 대한 축소 시도로 인해 집값 폭락을 목격했다. 최근 중국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은 구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통계 발표를 중단하기 전인 올여름 청년 실업률은 20%에 달했다. 현금이 부족한 일부 지방 정부 공무원들은 급여가 삭감됐고, 과거 받은 상여금을 반납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지난달 27일 사망하자 거센 추모 물결이 인 것은 중국 국민들의 시 주석 체제 하의 국가 주도 경제 성장 정책에 대한 비토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리 전 총리는 시 주석에게 거의 유일하게 도전장을 내민 권력자이자 국가 주도 경제 정책 대신 적극적인 자유 시장 정책을 도입하려 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 내부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 시진핑 3기 정부 들어 새롭게 임명된 5명의 국무위원 중 2명이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낙마했다. 친강 외교부장과 리상푸 국방부장은 각각 불륜설과 부패 혐의에 연루돼 실종됐다가 면직됐다. 이 때문에 모든 권력이 시 주석 1명에게 집중되는 독재 국가로 변모하면서, 간언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지다 보니 자연스레 인사 실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즉, 시 주석이 다시 국내 정치에서 중국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경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중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998년 통계 측정 시작 이래 25년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지난 3일 중국의 국제수지에서 직접투자가 3분기 118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많은 기업이 중국 내에서 얻은 이익을 중국에 재투자하지 않고,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표면적으로는 선진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반면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있어 자본을 투자할 유인이 적어졌다. 또 다른 원인은 중국 정부가 자국 영업 기밀의 해외 유출을 막겠다는 등의 이유로 반간첩법을 강화하면서 직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인앤컴퍼니와 민츠 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지난 7월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하고 경영진이 심문받거나 구금됐다. 또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등으로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면서 중국 내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나라(인도, 베트남 등)로 공급망을 이전하고 있다. 그래서 시 주석은 이번 방미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시 주석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 역시 내년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위해서는 국내 의제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내년 11월 열리는 차기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간 대결을 전제로 한 최근 뉴욕타임스(NYT), CNN 등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국민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지지가 약한 상황이다. 게다가, 많은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가 급격하게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국내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해 잘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중립적인 태도를 지켜 왔으나 바이든 행정부와 가까운 사람들은 “중국이 하마스를 후원하는 이란 지도부에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 제재를 받은 뒤 러시아의 최대 경제 교류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두 개의 전쟁이 격화되거나 확전되지 않도록 조율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미중 정상이 이번에 단 한 번 만난다고 해서 극적인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거나 미국의 대중국 전략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의 11/12월호 기고문에서 “탈냉전 시대 이후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우위의 결과이긴 했지만, 패권국 간 경쟁은 없었다. 이제 모든 국가들이 국제질서의 기본방향에 동의했던 탈냉전 시기는 끝났다”며 “패권국 간 전략적 경쟁은 더욱 심화되어 이제 군사적 영역뿐만 아니라 국제 정치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기후 변화와 팬데믹과 같은 공동의 문제에 대한 각국의 대처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외교 정책의 본질은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보호하고 공동선을 증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대를 형성할 수 있는 최상의 위치에 있도록 미국의 힘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미래는 지정학적 경쟁에서 핵심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와 기후 변화와 세계 보건에서 식량 안보와 포용적 경제 성장에 이르기까지 초국가적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를 결집할 수 있는지 여부라는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될 것”라고 썼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공급망에서 중국 완전한 배제) 혹은 디리스킹(공급망 내 중국 의존율 줄이기) 전략이 미국에게 장기적인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5월 조지워싱턴대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향후 10년이 “결정적 10년(decisive decade)”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당시 미국이 가진 인공지능(AI), 생화학, 친환경 등 첨단 제조 분야에 대한 원천기술에 전폭적으로 투자해 기술 격차를 벌리고,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투자를 늘려 정치적으로 체제적 우월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정책은 전방위적이고 강경하다. 공화당 일부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APEC에서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을 두고 “중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지만, 지금껏 바이든 행정부가 취해온 중국에 대한 대응이 트럼프 행정부 시기보다 훨씬 더 강경하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 4자 간 안보협정),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3자 간 안보협정)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제외한 우리나라, 일본, 인도, 호주, 동남아 대다수 국가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14개국에 인도 태평양 번영 경제 프레임워크(IPEF)을 제안하는 등 소자간, 다자간 블록화를 강화해왔다. 이는 새로운 경제 블록을 구성해 이들 동맹 내에서 공급망을 재구성하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높게 유지하면서, 멕시코와 베트남과 같은 우방국으로 중국에 있던 제조업 기지를 이전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장려하고 있다. 또 중국에 핵심 원천기술에 대한 판매를 금지하고, 핵심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는 방법을 통해 중국의 첨단 제조업 분야에 대한 기술 발전을 억제하고 있다.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감축법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여러 제조업 기업들이 미국 내에 새 반도체 공장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공개 의사 표시를 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단절된 양국 군대 간 ‘핫라인’(직접 소통 채널)에 대한 복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양국 군 당국자 핫라인을 재개하는 것을 포함해 장관급 및 실무자급 군사 대화 재개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 화학 기업 등을 통해 유입되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인 펜타닐 유통 문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기후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지자체 마다 태풍급 여풍…시·군은 여성이 과반

    지자체 마다 태풍급 여풍…시·군은 여성이 과반

    전북 전주시는 전체 직원 2408명 중 여성이 1370명으로 56.89%에 이른다. 6~9급까지는 모두 여성이 50% 이상이다. 8급의 경우 464명 가운데 여성이 304명, 65.52%나 된다. 지자체 마다 태풍급 여풍이 불고있다.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여성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하위직의 경우 여성이 절반을 넘어선 지역이 대다수다. 사무관 이상 간부급도 여성 비율이급격하게 높아지는 추세다. 교육청은 초등학교 교사뿐 아니라 교육행정직도 여성 비율이 지자체 보다 높다.행안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2년 지자체 여성 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49.4%, 15만 2509명에 이른다. 2021년 48.1% 보다 1.3% 포인트 증가했다. 연도별 지방직 7급 및 9급 공채 여성합격자 비율은 2020년부터 모두 남성을 앞질렀다. 9급은 2013년 여성 합격자가 57.6%를 기록한 이후 2021년 60.4%, 2022년 60.7% 등 꾸준히 60% 대를 유지하고 있다. 7급도 2020년 여성이 53.1%로 처음 과반을 돌파한 이후 2021년 53.2%, 2022년 54.1% 등을 기록했다. 여성 합격자가 많아지다 보니 기초지자체는 여성 공무원이 50%를 넘는 곳이 많고 광역지자체도 여성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전북도의 경우 총인원 1987명 가운데 여성이 795명으로 40%를 차지한다. 올해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8급의 경우 190명 가운데 51.1%인 97명, 9급은 99명 가운데 51.5%, 97명이 여성이다. 7급은 407명 가운데 43.2%인 176명, 직급 분포가 가장 높은 6급은 625명 가운데 37%, 231명이 여성이다.여성은 하위직에 몰려있고 간부가 드문 현상도 옛 이야기다. 전북도청 5급 사무관의 경우 여성이 108명으로 전체 311명의 34.7%를 차지한다. 전국 평균 27.4% 보다 훨씬 높다. 머지 않아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전북도 산하기관 가운데 여풍이 가장 강세다. 연구사 10명 중 7명이 여성이다. 전체 직원의 57%, 간부급인 연구관도 56%가 여성이다. 남성들의 입지가 좁아진지 오래다. 여초 현상은 교육계가 지자체 보다 훨씬 심하다. 전북교육청 산하 초등학교 여교사는 6712명 가운데 75.5%, 5065명이 여성이다. 교감은 374명 가운데 51.9% 194명, 교장은 413명 가운데 58.4% 241명이 여성이다. 교육행정직도 지자체 보다 여성 비율이 높다. 9급은 339명 중 183명(54%), 8급은 872명 중 390명(44.7%), 7급 1715중 815명(47.5%), 6급 1139중 589명(51.7%), 5급은 151명중 74명(49%)이다. 공직사회 여성 비율 증가는 채용과 승진 등에서 남녀 차별을 받지 않아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92년부터 신규 채용에 남녀 제한이 없어졌고 2005년부터는 블라인드 채용이 의무화 됐다. 남성은 병역의무 이행 등으로 시험 준비 기간이 단절되는 것도 여성의 합격률이 높은 요인이다. 여성들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진출을 모색하는 남성과 달리 대학 입학 직후부터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성 공무원들이 행정직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토목, 건축, 임업 등 남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시설직에도 진출이 크게 늘었다”며 “지자체 공직사회도 머지 않아 전 직급에서 여초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민형배, 한동훈-송영길 설전에 가세…“한동훈 같은 ××”

    민형배, 한동훈-송영길 설전에 가세…“한동훈 같은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은 가운데 민형배 민주당 의원도 설전에 가세했다. 민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들)”이라고 적었다. 宋 “건방진 놈” vs 한동훈 “도덕적 우월한 척”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 가지고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하겠냐”라고 비난했다. 이에 한 장관은 11일 ‘송 전 대표의 혐오스피치 관련 입장’을 통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면서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 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 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들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민형배 “그들의 탐욕이 정치 후지게 만들어” 민 의원은 ‘어이없는 ××(이)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 ’라는 글에서 “제목 ‘××’에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라면서 한 장관과 검찰을 향해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 흐리고 판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의 탐욕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이렇게 후지게 만들었다”면서 “하나하나 열거하려면 숨이 막히는데 그중 가장 큰 거는 시민 기본권 침해와 민주주의 절차 훼손, 정치 사법화를 통한 국가권력 사유화 같은 문제다. 세상에 검찰권을 대놓고 정치에 악용하는 집단이 어디 있나. 독재정권이나 하던 퇴행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이렇게 입이 가볍고 혀가 길고 대놓고 정치적인 국무위원이 또 있었나 싶네요’라는 댓글을 인용하며 한 장관을 공격했다. 국민의힘 “시정잡배나 할 막말” 宋 비판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의 한 장관 원색 비난에 대해 “시정잡배나 할 막말”이라며 “운동권 세력의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력은 물론 인성까지 의심하게 된다”며 “존중받아야 할 국무위원에게 나이를 앞세워 억지스러운 훈계를 늘어놓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행태인가. 그것이 소위 운동권의 특권의식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더 이상 우리 정치사를 욕되게 하지 말고 사법기관의 판단 앞에 자중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운동권 세력의 오만과 우월감 하늘을 찌른다”고 송 전 대표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386세대의 도덕적 우월감과 기득권 의식에는 새삼 기가 질린다”면서 “40·50대는 운동권 정치인들 앞에서 고개 들지 말고, 숨도 크게 쉬지 말고 살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학 다니는 딸이 있는 한동훈 장관에게 어린놈 운운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정상적인 언사”라며 “한 장관은 물론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국민들께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운동권 세력은 지난 30년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와 비리에는 제대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전 의원의 돈 봉투 의혹을 거론, “송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장소에서 폭언한 것은 끝없는 운동권 우월주의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이 정도면 막말을 넘어선 것”이라고 썼다.
  • 전남도, 2024년 예산안 10조 7044억 편성

    전남도, 2024년 예산안 10조 7044억 편성

    전라남도는 10조 7천44억 원 규모의 2024년 본예산을 편성해 전남도의회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 10조 3381억 원보다 3.5%인 3663억 원이 늘어난 규모다. 일반회계는 3.3%인 3073억 원 증가한 9조 5956억 원, 특별회계는 5.6% 인 590억 원 증가한 1조 1088억 원이다. 세입예산은 지방세 2조 3137억 원, 지방교부세 1조 2700억 원을 추계하고, 국고보조금 5조 3155억 원, 지역개발기금 1500억 원, 지방채 1500억 원 등으로 편성했다. 전남도는 대내외 경제 상황 악화로 올해 본예산 대비 5천억 원 내외의 세입 감소가 예상되지만 긴축재정보다는 도민 행복을 위한 ▲‘민생투자’와 ▲‘민생안정 행복시책’ ▲‘청년 응원’ ▲도민 제일의 가치 ‘안전’ 등에 대한 중단없는 재정지원에 방점을 뒀다. 민생위기의 상황에서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취약계층을 두텁게 보호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 투자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에 최우선 가치를 둔 것이다. 전남도는 대내외 경제 상황 악화로 올해 본예산 대비 5천억원 내외의 세입 감소가 예상되지만, 통합재정 안정화 기금 1652억원과 지방교부세의 효율적 편성 등으로 긴축재정을 최대한 지양할 계획이다. 주요 세출 분야는 미래산업 육성 2820억원, 농수축산업 1조 8054억원, 복지사업 3조 3869억원, 문화관광 4026억원, 안전·소방·SOC 1조 8351억원, 환경·산림 8447억원 등을 지원한다. 중점 분야별 주요 사업은 반도체 분야 인력양성과 교육용 장비 구축 등 핵심 기반시설 역할을 하는 ‘호남권 반도체 공동연구소’에 69억 원을 신규 지원해 전남 반도체 산업기반 구축에 온 힘을 쏟는다. 바이오인력 양성을 위한 ‘글로벌 바이오캠퍼스 교육장 및 실습시설 리모델링 사업’에 30억 원, ‘글로벌 여수 스마트그린 산단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에 97억 원 등을 신규 반영해 미래 첨단전략 산업을 육성한다. ‘민생안정 행복시책’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중·소상공인의 대출이자 부담 경감을 위한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소상공인 자금 지원, 중소기업 버팀목 특별자금 등 ‘중·소상공인 이자지원 사업’에 34억 원을 증액한 213억 원을 지원한다. 정부가 전액 삭감한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지원’에 70억 원을 반영해 중·소상공인의 지속적이고 안정적 경영활동도 지원한다. 질병·부상·고립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 일상돌봄 서비스’에 23억 원을 편성해 716명에게 가사서비스를 지원하고,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전남 건강버스 운영’에 2억 원을 신규 편성해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청년응원’ 분야에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월 1만 원으로 최장 10년을 살 수 있는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에 37억 원을 투자하고 향후 1천 호를 목표로 청년주택을 지속 건립할 계획이다. ‘전남 영농 스마트단지’ 조성 사업에 36억 원, 청년귀어인에게 근해어선을 싼값으로 임대해주는 ‘청년어선 임대사업’에 5억 원을 편성해 청년 농업인이 큰 자본없이 농촌에 쉽게 정착하도록 지원한다. ‘안전’ 분야는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에 407억 원을 증액한 1335억 원을 반영하고, ‘지방하천 정비사업’에 1071억 원, ‘호우피해 지방하천 개선복구 사업’에 343억 원을 투입하는 등 재난재해 예방사업을 대폭 확대해 도민 재산피해를 최소화한다. 장헌범 기획조정실장은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 도민 행복 시책, 청년 지원 등에 역점을 뒀고 미래 투자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예산을 반영했다”며 “지방사랑상품권 발행 사업 등과 관련해 삭감된 국비는 국회에서 증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포항시립박물관 건립, 파란불… 2027년 연면적 8240㎡ 규모로 개관

    포항시립박물관 건립, 파란불… 2027년 연면적 8240㎡ 규모로 개관

    포항시가 추진하는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에 파란불이 켜졌다. 포항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한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가 최근 통과됐다고 13일 밝혔다. 문체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는 박물관의 무분별한 설립과 부실 운영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시작했다. 박물관 건립의 첫 단계이기도 하지만 통과 기준이 엄격해 가장 큰 관문으로 간주된다. 제도 시행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190건의 신청이 들어와 60건만 통과됐다. 시는 지난해 사전평가에서 탈락한 후 재도전해 이번에 통과됐다. 포항시립박물관 건립 예산은 약 46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8240㎡ 규모로 박물관에는 5개의 전시실을 비롯해 교육체험실, 도서실, 편의 공간 등이 들어선다. 시는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건립추진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남구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부지를 박물관 터로 정했다. 특히 1300㎡ 이상 규모의 수장고를 확보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할 예정이다. 포항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유적과 유물 등을 간직한 문화유산의 보고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문적·체계적으로 연구·전시할 시설과 조직이 없어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시는 앞으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자심사와 건축 및 설계 공모를 거쳐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사전평가 통과는 50만 포항시민의 염원이 모여 이룬 쾌거”라며 “우리 고장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에게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제공할 포항시립박물관이 성공적으로 설립될 수 있도록 준비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한국서 유행하는 ‘당근 칼’ 알고보니 중국서는 이미 금지령 [여기는 중국]

    한국서 유행하는 ‘당근 칼’ 알고보니 중국서는 이미 금지령 [여기는 중국]

    최근 한국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장난감인 ‘당근 칼’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칼 모형 완구지만 SNS를 통해서 노는 방법이나 멋있게 보이는 방법 등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에 충남 교육청 등은 당근 칼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발표했다. 그런데 사실은 이 당근 칼은 지난 9월부터 중국 초등학생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13일 중국 현지 언론 시나재경(新浪财经)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교육부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장난감인 ‘무 칼'(萝卜刀) 소지를 금지했다. 중국에서는 무 칼이라고 불리는 이 장난감은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는 당근칼과 동일하다. 이 장난감이 유행한 시기는 지난 9월 새 학기 시작 이후부터다. 약 10cm 길이의 형형색색의 장난감 칼이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한 문구점에서만 하루에 적게는 30개, 많게는 100개 이상 팔렸고 이제는 야광, 대형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심지어 ‘금속’ 재질의 칼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형 오픈 마켓인 타오바오(淘宝)에서의 한 판매자는 월 판매량 10만 개를 넘어선 상태다. 처음 이 제품은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으로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했다. ‘칼’을 휘두르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경감시킨다는 논리로 판매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스트레스 해소와는 관련 없이 줄곧 서로 찌르는 시늉을 하면서 폭력 성향을 높이는 행동만 반복했다. 결국 학부모들의 강력한 항의로 교육청에서는 장난감 칼 소지를 금지시켰다. 그러나 이제 중국 초등학교 문구점에는 당근 칼이 거의 사라졌다. 실제로 현장 조사를 나가자 문구점 주인들 모두 “이제 당근 칼은 유행이 지났다”라고 말해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중국 네티즌은 “위험한 제품은 어디에서나 유행이네”, “어릴 때 비비탄 총, 칼 등을 가지고 안 놀아본 사람 있나?”, “한국이 중국 따라 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인간방패’ 죽여서 부수는 이스라엘…“가자지구 신생아 대피 돕겠다” 뒷북

    ‘인간방패’ 죽여서 부수는 이스라엘…“가자지구 신생아 대피 돕겠다” 뒷북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공습해 미숙아 2명 등 환자 5명이 사망하고, 다른 환자들도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알시파 병원은 이스라엘이 이번 분쟁 시작 후, 하마스의 지하 비밀 본부가 있다고 주장해 온 곳이다. 지난주에는 해당 병원 입구에서 구급차 행렬이 공습을 받아 10여 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치기도 했다. 민간 단체인 이스라엘인권의사회(PHRI)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알시파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전기가 끊기면서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이 중단됐다.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 2명이 숨졌고, 다른 미숙아 37명의 생명도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알시파 병원장도 “현재 병원에는 전력과 인터넷, 식수, 의료용품 등 공급이 끊긴 상황”이라면서 “환자들과 희생자, 부상자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알시파 병원에서 나온 영상과 보고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주변 하마스 무장병력과 교전 중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병원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 측은 이날 “알시파 병원에는 총격을 가하지 않고 있으며, 주변 하마스 무장세력과 충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1만 명을 훌쩍 넘어선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 수와 갓난아기들의 생명까지 빼앗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에 갇힌 아이들의 대피를 돕겠다는 뜻을 뒤늦게 밝혔다. 이날 저녁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알시파 병원에서 소아과 병동의 아기들이 더 안전한 병원으로 옮길 수 있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에 갇힌 아기 등 환자들의 대피를 돕는데 얼마나 ‘진심’인지는 알 길이 없다. 현재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알시파 등 병원 지하에 땅굴과 군사시설을 은폐하고,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 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는 이번 주 초, 알 란시티 병원에서 민간인이 대피하는 걸 막은 뒤, 이들 1000여 명을 인질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1일에는 “알 란시티 병원에서 민간인 1000여 명을 인질로 잡고 있던 하마스 알 푸르칸 여단 소속 아흐마드 시암 지휘관을 사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11일 “아흐마드 시암은 하마스가 테러 목적을 가지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인질 협상 중단”…알시티 병원 공습 여파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하마스가 지난달 7일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마을에서 납치한 민간인 인질 250여 명을 석방하는 문제를 두고 협상 중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이번 알시파 병원에 대한 공습의 영향으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 협상에 정통한 하마스 관료는 12일 영국 로이터 통신에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때문에 인질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하마스 관료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질 석방에 대한 예비 합의에 도달하는 데 여러 장애물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인도주의 기구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중 20개 병원은 양측의 교전으로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 “가자 통제 PA엔 못 넘겨…하마스 기습 책임은…” 네타냐후 연달아 美방송에

    “가자 통제 PA엔 못 넘겨…하마스 기습 책임은…” 네타냐후 연달아 美방송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방송에 연이어 출연, 전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주목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달성하려는 주된 목표 중 하나로 ‘최우선적이고 경계선을 넘어선 이스라엘의 군사적 영역’을 시행하는 것을 꼽았다. 가자지구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이스라엘이 가짐으로써 이 지역에서 다시 테러가 고개를 들지 않게 하겠다는 주장이다. 그는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이양받으려는 어떤 민간 당국도 이 지역의 ‘비무장화’와 ‘급진주의 포기’에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6년 총선 패배로 무장정파 하마스에 밀려나 요르단강 서안으로 영역이 축소되기 전까지 가자지구를 관할했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 두 측면 모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 정부 일각에서 전후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맡긴다는 방안을 배제하는 발언으로 보인다고 CNN은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날 방송된 NBC 프로그램 ‘미트더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도 전후 가자지구는 ‘다른 당국’(different authority)에 의해 통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당국’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는 말에는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더 많은 민간인이 피란할 수 있도록 인도적 교전중지를 확대하거나 휴전을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현재 하루 4시간씩인 가자지구 북부의 교전중지 시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냐는 CNN의 질문에 “그건 일시중단이 아니다. 교전을 멈추는 걸 말한다면 그건 정확히 하마스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원하는 건 기본적으로 그들에 대한 투쟁을 소멸시킬 일련의 일시중단을 끝없이 이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7일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인 인질 전원이 석방될 때까지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하에 하마스 지휘센터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온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병원과 관련해선 “하마스가 테러 지휘센터로 쓰게 내버려두는 대신 환자들을 데리고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은 이미 이날 오전 알시파 병원 주변에 ‘안전 회랑’을 만들어 민간인과 환자들의 피란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병원 주변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교전 때문에 현재까지 이 회랑을 통해 피란한 사람은 없는 실정이라고 국제적십자는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안전한 남부로 피란할 것을 거듭 권고한 덕분에 민간인 희생자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반격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 1만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사망자 중 하마스 무장대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수준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200여명의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 등을 살해한 하마스의 지난달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묻는 말에는 그런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전쟁이 끝난 뒤 하겠다고만 답했다고 CNN은 전했다.
  • 33년 전 그 손으로 다시 짓다… 건축가와 건축물의 인연을 짓다 [건축 오디세이]

    33년 전 그 손으로 다시 짓다… 건축가와 건축물의 인연을 짓다 [건축 오디세이]

    1989년 노출 콘크리트·벽돌 활용기하학적 스퀘어 외관으로 설계옥상엔 ‘ㄷ’ 자형 주택·쌈지 마당새 건물주, 33년前 건축가 수소문‘창’ 살린 리모델링, 새롭게 탄생“혼을 불어넣은 작업, 다시 찾아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국악고등학교 사거리에서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온 골목, 비슷비슷한 외관의 4~5층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른바 ‘근생(근린생활시설)’으로 분류되어 지어진 건물들이다. 건물들의 나이는 엇비슷해 보인다. 이 가운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레트로 스타일의 건물이 있다. 흰색 격자무늬 프레임에 붉은 벽돌과 유리창으로 외관을 마무리한 것이 범상치 않다. 일반적인 ‘강남 근생건물 리모델링’ 케이스겠거니 할 테지만 33년 전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가 리모델링을 맡아서 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 세대라는 시간을 넘어선 건축가와 건물의 ‘인연’이 만들어 낸 ‘헤즈 빌딩’의 이야기다.디자인 회사 헤즈(HEAZ)는 강남구 논현로12길에 있는 ‘락 빌딩’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본사의 둥지를 틀었다. 건물은 서울올림픽 이듬해인 1989년 지어졌고 2023년 리모델링을 마쳤다. 설계와 리모델링을 한 건축가는 백문기(75) 더스튜디오 공동대표다. 42세 때의 그가 설계하고 75세의 그가 리모델링을 했으니 한 세대의 시간 차가 존재한다. 잊힐 법도 한 시간인 데다 크기나 규모와 관계없이 건축물을 짓고 나면 건축가의 존재는 사라져 버리는 대한민국의 풍토에서 정말 보기 드문 일인지라 백 대표는 얼마 전 동료 건축가들을 초대해 ‘Before(1989) and After(2023)’라는 제목으로 작은 차담회 겸 오픈 하우스 행사를 갖기도 했다. “42세 때 설계한 건축물을 내가 33년 뒤에 리모델링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는 백 대표는 “리모델링 의뢰를 받고는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인연’이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건축가에게 맡긴 작업 3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잘나가는 대형 설계사무소에 다니던 백 대표는 40대 초반인 1987년 독립해 ‘인토(人土)’라는 이름의 설계사무소를 열고 강남 일대에 ‘ATTIC 시리즈’를 짓고 있었다. 주거와 상업 시설을 겸하는 근린생활시설 건물이 강남의 골목마다 생겨나던 시절, 당시 유행하던 노출 콘크리트와 벽돌을 이용해 기하학적인 스퀘어 외관을 하고 옥상 공간의 주거 활용도를 높인 그의 디자인은 꽤 반응이 좋았다. “어느 날 건축주 한 분이 찾아오셔서 서초동에 있는 ‘ATTIC1’을 봤다면서 의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모든 것을 건축가에게 맡길 테니 다 짓고 나서 열쇠만 넘겨 달라 하고 갔어요. 설계비는 적었지만 한창 의욕적으로 일할 때이고, 내 마음대로 하라고 하니 더욱 책임감이 생겨서 열심히 공간을 쪼개 가며 연구해서 완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주소로 강남구 포이동에 있던 부지는 이면도로에 저밀도 주거단지로 조성돼 조용한 편이었다. 대지 면적은 80평 정도이고 건축 면적은 30평 정도. 백 대표는 지하층의 일부에 성큰(sunken·지하 공간을 만들어 자연광을 유도하는 구조)을 두고 옥상에는 1.5×1.5m 크기의 안마당을 가진 15평 규모 작은 주택이 있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설계했다. “평당 공사비는 80만원 선으로 당시 시세로도 부족한 편이어서 공정과 공사비를 줄이려 머리를 짜내고, 설계하면서도 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질서가 있는 가구식 구조에 벽을 끼워 넣고 구조 간의 사이를 벽으로 막으며 600㎜ 공간을 두어 H빔으로 창틀을 수직으로 세운 디자인을 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내 집을 짓는 심정으로 무엇이든 꼭 맞는 치수로 설계해서 용적률을 최대한 살리고, 재료도 최대한 아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철골 창호, 콘크리트와 테라코타, 성큰 가든, 마당이 있는 옥탑방으로 요약되는 원 건물은 조형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결과였다. 현관홀이 좀 좁은 듯해서 시각적으로 트이게 하기 위해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일직선의 수직 계단으로 만들었다. 반층마다 생기는 공간에는 화장실을 두고, 마지막 층에는 외부 마당을 통해 주택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어 주거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옥상의 주택을 ‘ㄷ’ 자형 평면으로 설계하니 작은 쌈지 마당이 생겼다. 집은 작아도 마당에서 하늘이 그대로 보여 공간감이 있다. 마당의 배수구를 막으면 수(水) 공간이 되어 여름에는 물을 담아 수증기를 만들고 겨울에는 마당에서 눈 내리는 것도 볼 수 있게 했다. 세월이 흘렀다. 한 세대가 지나니 건물은 낡았고 H빔은 녹이 슬어 매번 페인트 칠을 새로 하기도 버거워질 무렵이었다. 2003년 회사를 설립하고 이곳저곳으로 회사를 이전하면서 사옥을 마련하려 강남 구석구석을 뒤지던 헤즈의 배명섭 대표는 이 건물 사진을 보고 간단치 않은 아우라에 눈길이 갔다. 배 대표는 “이 건물을 보자마자 위치나 컨디션과는 상관없이 이 건물과 함께하는 회사의 긍정적인 모습이 보였다”면서 “하나의 건물에도 인생과 같은 시간의 척도가 적용되는 거라면 이 건물은 한 세대를 살아 충분히 나이가 들었음에도 앞으로 뭔가 새롭게 보여 주고 싶은 게 있는 것처럼 살아 있는 에너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애정을 가지고 관리해 온 건물주를 설득해 건물 매입을 결정했다. 그리고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온 이 건물을 디자인한 사람은 누구일까, 혹시 지금도 현업에 있다면 조언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건축가를 찾았다. 원 건물주의 소개로 어렵지 않게 건축가와 새 건물주가 연결됐다. 백 대표는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건물을 설계하고 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인연이 이어져서 언젠가 나를 찾아온다, 그러니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후배 건축가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건물을 처음 지을 때 건물주가 모든 것을 맡겼던 것처럼 리모델링도 디자인 감각이 있는 젊은 새 건물주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됐다.백 대표가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창’이었다. 기존에는 간 사이를 좌우의 세로형 창과 벽으로 막았었지만 리모델링을 하면서는 개방감 있게 유리창으로 개구부를 냈고 벽돌면으로 마감했다. 격자 틀마다 위에는 큰 통창을 내고 아래에 작은 창 2개를 냈다. 백 대표는 “위의 창은 바라보는 것이고, 아래의 창은 환기하면서 숨을 쉬는 창”이라고 설명했다. 위 창과 아래 창 사이에는 검은색 오석 통돌을 가로로 놓아 안정감을 취했고 나머지 외벽과 내부를 붉은색 벽돌로 마무리해 레트로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기존 노출 콘크리트의 각진 프레임은 새 건물주의 희망에 따라 백색으로 처리했다. 옥상 주택에 있던 작은 마당을 없앤 뒤 마루를 깔고 유리 천장을 설치해 아늑한 느낌이 나는 회사 대표의 집무실로 만들었다. 대신 옥상에 시멘트 블록으로 정사각형의 내부 담을 쌓아 산책로와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옥상에서는 구룡산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현관 오른쪽으로 25평 정도의 점포가 있던 공간은 직원 휴게실 겸 전시실로 만들어 직원들이 손님을 만나 상담하거나 휴식할 때 이용하도록 했다. 붉은 벽돌을 실외에서 실내까지 연속해 사용함으로써 지하에서부터 지상, 그리고 사무실 내부까지의 여정이 만들어졌다. 백 대표의 오랜 관심사인 ‘골목길을 건물 내부에 들여놓기’가 현재의 건축에서 더욱 완성된 듯하다.●리모델링으로 골목에 생기 불어넣어 엄격한 구조미의 격자 틀은 이 건축물이 지속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백색의 격자형 프레임, 격자 틀 안의 붉은 벽돌과 유리창들이 만들어 내는 파사드가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골목 안에서 노년을 맞았던 ‘락 빌딩’은 오래전 이 건물을 태어나게 했던 노련한 건축가의 손에 의해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 회사의 미래 비전을 담은 ‘헤즈 빌딩’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생명이 없는 것들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에는 영혼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영혼은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기도 하고 어느 때인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디자인의 우월을 떠나서 33년 전 단순히 일로서 처리한 것이 아니라 혼을 불어넣어 작업했던 것이 영혼이 되어 나를 찾은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백문기 건축가는 서울 정동제일감리교회(1978), 원주 만종감리교회(1995), 경기 고양의 원당성당(2005), 대전 이응노미술관(2007) 등을 설계했으며 정림건축 수석부사장(1998~2005)과 디자인 담당 사장(2007~2008), 공간 스페이스그룹 사장(2008~2011)을 지냈다. 승효상, 조성룡, 이일훈 등과 함께 건축가 그룹 4·3 동인이기도 한 그는 종로구의 공공 건축가로 활동하며 건축을 통한 세대 간의 원활한 소통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 “마약 없는 사회” 기원하며 2000여명 걸었다

    “마약 없는 사회” 기원하며 2000여명 걸었다

    상암동 하늘·노을공원 6.8㎞ 완주“아이에게 마약 위험 알리려 참가” “연예인 마약범죄 모방 안 했으면”어린이들에게 탐지견 인형 선물 “요즘 마약 범죄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판치고 있는데 심각성을 더 널리 알려 다시 ‘마약 청정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12일 서울신문이 주최한 ‘2023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에 참가한 심장섭(51)씨는 “마약의 위험성을 알 수 있고 운동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대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는 2000명 넘는 시민들이 몰렸다. 지난해 대회에 1200명이 참가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정도 많은 인원이다.이날 광장에 마련된 마약 관련 홍보 콘텐츠를 살펴보던 시민들은 영하 1.5도의 추운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장갑으로 중무장한 채 대회 시작을 기다렸다.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준비운동을 마친 참가자들은 저마다 기합을 넣은 뒤 초록색과 흰색 풍선을 손에 쥐고 약 6.8㎞의 하늘공원·노을공원 둘레길을 걸었다. 특히 최근 마약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터라 이번 대회에는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 가족 동반으로 참가한 시민들이 유독 많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검거된 마약 사범은 1만 2700명으로 최근 10년 동안 연간 기준 최대 규모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초등학생 딸과 함께 참가한 조은빛(33)씨는 “요즘 마약을 접하는 시기가 빨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딸에게 마약 예방 교육을 해 주고 싶어 참가했다”고 말했다. 딸 소율(9)양은 “마약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도 절대 가까이하지 않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대회에 혼자 참가했던 최현준(40)씨는 이번에는 초등학생 아들과 같이 왔다. 최씨는 “아이들이 연예인에 관한 이슈에 굉장히 민감한데 연예인의 마약 범죄를 모방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마약 예방 활동을 위해 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법무부 서포터스로 활동하는 대학생 장예은(20)씨는 “대회에 참가한 분들이 마약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알아 가서 주변인들에게 마약을 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학생 서혜림(20)씨는 “마약 범죄가 미디어에 자주 노출돼 모방 등 부작용이 나타날까 무섭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마약의 나쁜 점이 더 주목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걷기대회 코스를 완주한 어린이들은 마약 탐지견 인형과 그립톡을 하나씩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또 참가자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마련한 마약 관련 홍보 부스에 들러 마약 예방을 위한 정보를 얻어 가기도 했다. 서울신문은 마약의 해악을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보건복지부, 식약처, 서울시, 관세청, 대검찰청, 경찰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후원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불과 7~8년 전만 해도 마약 청정국이라 불렸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마약 공화국’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며 “대회를 통해 마약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마약 청정국이었던 12년 전부터 마약퇴치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서울신문에 감사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언론의 관심, 시민들의 염원이 발걸음마다 쌓여서 마약이 퇴치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도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예방과 단속은 물론 재활에 대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며 “오늘 대회처럼 마약 퇴치를 위해 모든 분들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석문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장은 “국경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마약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처음부터 마약에 접근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홍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오늘 행사는 매우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김유미 식약처 차장, 조한진 관세청 대변인, 강원석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사무총장 등도 참석해 마약퇴치의 중요성을 알렸다.
  • “다시 마약 청정국으로”…2023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

    “다시 마약 청정국으로”…2023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

    “요즘 마약 범죄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판치고 있는데, 심각성을 더 널리 알려 다시 ‘마약 청정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12일 서울신문이 주최한 ‘2023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에 참가한 심장섭(51)씨는 “마약의 위험성을 알 수 있고, 운동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날 대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는 2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렸다. 지난해 대회 1200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정도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이날 광장에 마련된 마약 관련 홍보 콘텐츠를 살펴보던 시민들은 영하 1.5도의 추운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장갑으로 중무장한 채 대회 시작을 기다렸다.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준비운동을 마친 참가자들은 저마다 기합을 넣은 뒤 초록색과 흰색 풍선을 손에 쥐고 약 6.8㎞의 하늘공원·노을공원 둘레길을 걸었다. 특히 최근 마약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터라 이번 대회는 아이들의 교육 차원에서 가족 동반으로 참가한 시민들이 유독 많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은 1만 2700명으로, 최근 10년 동안 연간 기준 최대 규모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참가한 조은빛(33)씨는 “요즘 마약을 접하는 시기가 빨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딸에게 마약 예방 교육을 해주고 싶어 참석했다”고 말했다. 딸 소율(9)양은 “마약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도 절대 가까이하지 않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대회에 혼자 참석했던 최현준(40)씨는 이번에는 초등학생 아들과 참석했다. 최씨는 “아이들이 연예인에 관한 이슈에 굉장히 민감한데 연예인의 마약 범죄를 모방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마약 예방 활동을 위해 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법무부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대학생 장예은(20)씨는 “대회에 참가한 분들이 마약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알아가서 주변인들에게 마약을 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학생 서혜림(20)씨는 “마약 범죄가 미디어에 자주 노출돼 모방 등 부작용이 나타날까 무섭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마약의 나쁜 점이 더 주목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걷기대회 코스를 완주한 어린이들은 마약 탐지견 인형과 그립톡을 하나씩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또 참가자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마련한 마약 관련 홍보 부스에 들러 마약 예방을 위한 정보를 얻어가기도 했다. 서울신문은 마약의 해악을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보건복지부, 식약처, 서울시, 관세청, 대검찰청, 경찰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후원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불과 7~8년 전만 해도 마약 청정국이라 불렸던 우리나라는 이제는 ‘마약 공화국’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며 “재벌 3세, 인기 연예인 등 유명인의 마약 투약 사건은 이제 너무 많아 뉴스가 아닐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를 통해 마약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마약 청정국이었던 12년 전부터 마약퇴치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서울신문에 감사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언론의 관심, 시민들의 염원이 발걸음마다 쌓여서 마약이 퇴치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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