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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전 사자 세실 사냥한 美치과의사, 지난해는 멸종위기 산양을

    5년 전 사자 세실 사냥한 美치과의사, 지난해는 멸종위기 산양을

    5년 전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민사자 세실을 죽인 뒤 전리품인 양 함께 사진을 촬영해 ‘트로피 사냥’에 공분을 일으키게 만든 미국 치과의사가 지난해 8월 몽골에서 멸종 위기종인 야생 산양을 사냥한 뒤 또다시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버릇을 고치지 못한 치과의사 이름은 월터 파머. 브렌트 싱클레어란 유명 사냥꾼이 세상에 남은 야생의 양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알타이 아르갈리의 머리를 들어 보이며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옆의 남성이 파머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2일 보도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아르갈리 산양은 몽골 법으로 보호받아 사냥이 금지된 종이며 국제적으로는 멸종 단계로 분류되고 있다. 배우이며 야생 보호 운동가인 피터 에건은 사진에 “살인자의 무도함”이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에 사는 파머는 친구 싱클레어와 함께 몽골로 건너가 현지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산을 훑어 자신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숫놈”을 화살 하나로 거꾸러뜨렸다. 한 소식통은 파머에 대해 “세실의 죽음이 알려졌을 때 잠깐 주춤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줄곧 사냥해왔다. 그건 일종의 삶의 방식이었다. 월터는 세실이 죽은 뒤에도 여러 번 사냥을 했다. 몽골 여행은 그의 아이디어였다. 산양은 그가 사냥하고 싶어하던 동물 목록에 늘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짐바브웨에 여행 가 세실을 쏴죽일 때는 3만 2000 파운드(약 4949만원)를 썼는데 후왕게 국립공원에 있던 13세 사자 세실을 밖으로 유인해 석궁과 활로 쏴죽였다는 의심을 샀다. 당시 세실의 목에는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의 위성측정시스템(GPS) 장치가 달려 있었다. 세실은 화살 등에 맞아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 하다 다음날 숨졌다. 지난해 몽골 여행에 대해 싱클레어는 페이스북에 “20년도 넘게 이 친구와 내가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사냥 여행을 다녔다. 둘이 함께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고 적었다. 싱클레어의 글에 “좋아요” “사랑해요” 등이 79개나 달렸고, 몇몇 친구는 축하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파머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대신 “친구(amigo)”라고만 적었는데 둘이서 코끼리를 30야드도 안 되는 거리에서 죽인 적이 있다면서 양 사냥은 사냥 경력 가운데 “맨 꼭대기에 우뚝세울 만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 밖에 칠면조나 쿠거 같은 고양잇과 동물을 사냥한 다른 사냥꾼 사진도 잔뜩 올려놓았다. 영국 일간 미러 기자가 물어보자 파머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테레사 텔렉키 야생동물 부회장은 “몽골까지 여행 간 트로피 사냥꾼들이 아름답고 멸종 위기에 몰린 양을 죽인 것은 공분을 일으킨다. 멸종 위기의 동물을 재미 하나로 죽인다는 것은 끔찍하기만 하다. 5년 전 사자 세실을 죽여 국제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는데 이런 짓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법으로 이런 짓을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정부는 재미로 죽인 동물의 부위를 수입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직도 확정했다고 밝히지 않고 있다. 파머는 나중에 사자가 세실이란 이름을 갖고 있었는지, 연구에 중요한 동물인지 미리 알았더라면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둘러댔다. 한편 파머가 몽골을 다녀온 2주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주니어도 양을 사냥하러 몽골에 갔는데 미러는 미국인들의 세금 6만 달러(약 7206만원)가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경비에 쓰였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파머와 접촉해 양 사냥을 했는지, 이 일이 알려져 분노를 일으킨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물론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버지가 아우슈비츠 끌려갈 때까지 가족에 몰래 보낸 편지 250통

    아버지가 아우슈비츠 끌려갈 때까지 가족에 몰래 보낸 편지 250통

    아버지는 이탈리아 북동부 트리에스테의 코로네오 교도소를 시작으로 지금 폴란드 땅에 있던 나치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감되는 여정 내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편지를 보냈다. 유대인 장식업자였던 다니엘레 이스라엘(1910년생, 사망 확인 못함)은 세탁을 위해 감옥 밖으로 보내는 죄수복 칼라에 편지를 넣은 뒤 바느질을 해 가족에게 전달하게 했다. 이제 85세가 된 아들 다리오와 한 살 아래 비토리오 형제가 아버지의 편지 250통을 소개했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가슴 먹먹해지는 내용이 조만간 책으로 엮여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대인이 아닌 종업원들이 세탁물 가운데 그의 죄수복을 골라 아내 안나가 숨어 지내던 곳에 갖다줬다. 안나는 목 칼라와 소매 커프스 등에 숨겨둔 편지를 찾아냈다. 물론 종업원들에겐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비토리오는 가족 모두가 아버지 세탁물을 기다렸다가 어머니가 편지를 읽어주면 빙 둘러 앉아 들은 기억이 생생하다고 털어놓았다. 여덟 살, 아홉 살 무렵의 일이었는데도 기쁨과 걱정,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지금도 또렷하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편지를 썼을지 모른다. 우리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곤 했다. 그는 우리를 돌보고 싶다고, 우리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모든 편지에 솔직한 마음의 상태를 담았다. 늘 우리 걱정 뿐이었다. 어머니에겐 조심해서 우리가 발각되지 않게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안나는 셔츠를 빤 뒤 답장을 숨겨 바느질하고 종업원들에게 돌려줘 세탁물 바구니에 다니엘레가 부탁한 종이, 잉크, 먹거리 등을 함께 넣어 교도소에 반입하게 했다. 베니토 무솔리니가 세상을 떠난 뒤 나치가 이탈리아를 장악해 1943년 9월 트리에스테의 올드타운에 진주하자마자 위험을 직감한 다니엘레는 안나와 두 아들을 도시 밖 임시 거처로 옮겼다. 조금 있으면 잠잠해지겠지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해 12월 30일 그는 트리에스테 근처 비아 기울리아에 있던 직장에서 장모와 함께 나치에 검거됐다. 당시 안나와 두 아들은 트리에스테에 있는 안나 형부 브루노의 목재소로 거처를 옮긴 상태였다. 수도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창도 없어 빛이라곤 천장을 통해 잠깐 들어오는 것 밖에 없는 방 하나에 숨어 지냈다. 화장실도 없었다. 브루노는 미군의 폭격에 집이 무너져내린 크로아티아 폴라(지금의 풀라) 피난민이라고 이웃들에게 둘러댔다.나치 친위대(SS) 간부가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들과 연락하는지 묻는다고 아버지는 편지에 적었다. 그런데 그 역시 가족들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다. 고문을 당한다고도 했다. 고문을 당한 날에라도 편지를 쓰면 견뎌낼 힘을 얻는다고 했다. 안나에게 절대로 발각되면 안된다며 잘 보관하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안나는 다니엘레의 편지 250통을 온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물론 안나의 답장은 한 통도 남아 있지 않다. 늘 편지에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라도 내면 안된다고 했고, 사방에 첩자가 있으니 누구도 믿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비토리오는 “운이 좋았는지 하느님의 뜻인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은 들통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들 형제가 이따금 “유대인 돼지들”이란 욕을 들었다며 울먹이며 귀가하던 일을 떠올리며 그 역시 아들들을 지켜주지 못해 화가 단단히 났었다며 아들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 평생 후회된다고 적었다. 8월 20일 보낸 편지에 그는 200리라를 넣은 뒤 두 아들 생일에 선물을 사서 전해달라고 안나에게 당부했다. 연합군이 트리에스테를 공습했던 1944년 24시간 동안 실종된 일이 있어 다리오는 트라우마 때문에 그 해의 일이 통째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면회 간 일이었다. 정식 면회가 아니었다. 뒷마당에 선 모자가 감방 안 아버지를 올려다볼 수 있게 어머니가 꾸민 일 같았다. 아버지는 손을 흔들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도 같은 감옥에 있었지만 아버지 밖에 보지 못했다. 다니엘레는 다음 편지에다 “비토리오도 데려와 주오”라고 적었다.다니엘레는 코로네오에 8개월 수감됐다. 연합군은 이듬해 봄 몬테 카시노, 6월 로마, 8월 피렌체로 북진했고, 다니엘레는 교도소에서 신문을 보는지 전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아들들은 그나마 아버지가 커튼, 의자, 매트리스, 심지어 법정의 가죽의자 등을 만들 정도로 비범한 손재주가 있어 뒤늦게 아우슈비츠로 이감된 것으로 믿고 있다. 독일인과 교도소 간수들이 집의 매트리스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한번은 독일인 집에 불려가 일하다 화장실 창문을 열고 달아나려 했으나 가슴이 콩닥거려 교도소로 돌아왔다고 편지에 적었다. 그보다 늦게 코로네오에 도착한 죄수들이 먼저 떠나기 시작하자 다니엘레는 의아해 했다. 처음에는 어디론가 일하러 가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깊게 생각하니 그들이 죽으러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니엘레와 장인장모가 아우슈비츠로 가는 열차에 오른 것은 1944년 9월 2일이었다. 놀랍게도 다니엘레는 계속 편지를 썼다. 열차 안에서 일하는 직공과 안면이 있어 그를 통해 안나에게 전하게 했다. 그리고 아우슈비츠가 보이는 지점에서 적은 편지를 마지막으로 보냈다. ‘멀리 연기가 보이오. 여기 연기가 엄청나게 피어오르오. 여기가 지옥이오.’ 형제들은 외조부모가 아우슈비츠에서 스러진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니엘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종전 뒤에 소식을 들었는데 누군가 수용소가 해방된 지 2주 동안 살아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었다. 안나는 사방으로 찾아 헤맸다. 적십자사에도 문의했고, 러시아로 끌려가 목숨만이라도 부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니면 기억상실증에 걸려 집에 못 돌아온다고 생각했다. 형제들은 아우슈비츠가 아니면 유대인들을 더 서쪽, 독일 쪽으로 이감시키던 죽음의 행진 와중에 숨졌을 것이라고 짐작했다.종전 후 가족은 비아 기울리아의 집으로 돌아와 1949년까지 지냈다. 안나는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남편이 편지에 적은 대로 팔레스타인으로 건너갔다. 1939년에 팔레스타인으로 이민 갈까 하다가 안나 부모의 반대에 막혀 포기했던 일이 이런 비극을 가져왔다고 남편은 자책했던 것이었다. 안나가 12년 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에야 텔아비브 아파트를 정리하던 형제들의 눈에 아버지 편지 뭉치가 띄었다. 어머니나 형제들이나 편지 얘기를 꺼내는 일조차 생채기를 헤집는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아우슈비츠의 연기 운운한 마지막 편지는 잃어버렸지만 형제는 종이의 질, 자구 하나하나를 뚜렷이 기억해 전했다. 편지들은 가족의 일로만 치부될 뻔했지만 2017년 그리스의 코르푸 섬에 뿌리를 둔 유대인의 존재를 규명하려던 마이헤리티지 연구진에게 우연히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제틀런드는 편지들을 본 순간 “진짜 보물이었다. 이런 걸 다시는 못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떤 때는 매일 한 통씩 보내기도 했다. 몇날 며칠을 영어로 옮기며서 마치 다니엘레와 함께 한방에 있는 느낌을 가질 정도였다고 했다. 편지 원본은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야솀 세계 홀로코스트 기억센터에 보관돼 있다. 묘지조차 남기지 못한 남자가 가족들에 남긴 유언인 셈이다. ‘착하고 진정한 형제가 되고, 늘 서로 사랑하거라. 너희를 사랑하고 진짜 좋은 사람인 어머니와 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그 방법 뿐이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비토리오는 목공, 다리오는 가구와 피아노 수리 일로 살아왔다. 둘은 아들 네 형제를 둬 13명의 증손주를 봤다. 형제는 비아 기울리아에 정착하려고 올해 귀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빨간 하이힐 신은 4명의 제이미… “용기내 나의 길 가는 자체가 아름다움”

    빨간 하이힐 신은 4명의 제이미… “용기내 나의 길 가는 자체가 아름다움”

    어릴 때부터 여자 옷을 즐겨입고 다른 또래 남자친구들과는 확연히 달랐던, 드래그퀸(여장 남자)을 꿈꾸는 17세 고등학생. 희고 뽀얀 얼굴에 금발 머리인 ‘제이미’를 연기하는 네 명이 한 자리에 서니 눈이 부실 정도였다. 지난 4일 막을 연 뮤지컬 ‘제이미’ 무대에 서는 조권, 신주협, MJ(아스트로), 렌(뉴이스트)는 서로 닮은 듯 다르게 빛을 냈다. 새로운 도전에 용기내고, 개성과 끼로 제이미의 길을 다져가고 있는 이들을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가진 프레스콜에서 만났다. 뮤지컬 ‘제이미’는 실존 인물인 제이미의 꿈과 도전, 그리고 그를 응원하는 엄마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실존인물인 제이미 캠벨의 이야기가 2011년 영국 BBC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것이 극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2017년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 웨스트앤드에서 선보인 뒤 큰 인기를 얻었고 아시아 초연으로 지난 4일부터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10대의 꿈을 다루는 만큼 발랄하고 유쾌한 성장드라마가 신나는 팝 음악과 역동적인 스트릿 댄스와 어울려져 무대를 달군다. 드래그퀸이라는 개성 넘치는 소재를 연기해야 하는 네 명의 제이미들, 이들에겐 이 무대부터가 도전이자 성장과정이었다. ●군대에서 오디션 연습한 조권…뮤지컬 첫 도전 MJ·렌 “군대에 있을 때 ‘제이미’ 오디션 공고를 보는 순간 제 삶에서 이 작품을 놓치면 평생 후회하겠다 생각했어요. 군 부대 안에서 오디션을 준비했는데 밤 10시면 취침해야 하니 내적 댄스와 마음속으로 노래와 대사를 달달 외우면서, 전신거울이 없으니 커피포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며 연습하기도 했어요. 정기 외박을 나가서 오디션을 봤죠. 인상깊게 보이고 싶어 집에 들러 빨간 힐을 신고요. 지금 이렇게 제이미로 얘기하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꿈만 같아요.” (조권) “오디션을 보기 위해 유튜브로 오리지널 공연을 짜막하게씩 보면서 춤과 노래와 드라마가 다채롭게 꾸며져 있는 재미있는 뮤지컬이라는 생각 때문에 제가 참여하면 저도 영상 속 사람들처럼 신나게 놀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으로 오디션 현장에 짙은 화장과 분장을 하고 이태원에서 산 하이힐을 신고 들어가 오디션을 봤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참여하게 되니 예상했던 것처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밝고 관객들도 소중히 봐주셔서 감사해요.” (신주협)특히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MJ와 렌에도 관심이 모였다. 심설인 연출가는 캐스팅 배경에 대해 “이 작품을 캐스팅할 때 제일 중요했던 건 그 제이미가 갖고 있는 용기가 어떻게 우리에게 밝게 전달되느냐였다”면서 “제이미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부분이 용기여서 이를 잘 표현할 배우들을 선택했고, 특히 MJ와 렌이 새로운 용기를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봤다”고도 설명했다. 둘의 각오도 남달랐다. MJ는 “첫 도전인데 주인공을 맡아서 부담감이 많은데 그만큼 같이 하는 선배님들에게 절대로 피해를 드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거의 밤새도록 대본을 보고 연습해서 무대에 오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렌도 “용기가 없었더라면 절대 도전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일단 용기 하나만으로 시작해 보기로 하고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제이미’의 상징 중 하나는 빨간 하이힐이다. 제이미의 ‘특별함’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엄마 마가렛(최정원, 김선영 분)이 제이미의 생일날 빨간 하이힐을 선물한다.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고 연기해야 하는 네 명의 제이미들의 발에는 물집도 잡히고 다리에도 더 많은 힘이 들어갔지만 어느덧 하이힐을 편하게 신고 무대에 설 만큼 익숙해져가고 있다고 했다. “처음 신어봤을 땐 5분도 서있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힐 신을 때마다 축구한다 생각하고 편하게 연습하고 있다”(MJ), “발 끝에 물집이 잡혀서 따갑고 힘들었는데 계속 신으니까 적응이 됐고, 힐을 신을 때만큼은 제가 비욘세가 됐다고 생각하고 무대를 휩쓸어보자고 다짐한다”(렌)고 한다. 특히 조권은 “조권의 페르소나는 힐”이라면서 “저는 하이힐을 신으면 제 안의 또 다른 제가 나온다. 자신감도 상승하고 저도 모르고 있던 잠재된 끼가 훨씬 더 솟아오르는 것 같아서 굉장히 희열감을 느낀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제이미가 왜 운동화보다 힐을 좋아하는지 몰입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배우들의 성장과정도 엿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뮤지컬 ‘제이미’.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어렵고 조심스러운 시기지만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꿈과 도전을 마음에 새겨가는 작품이 조금이나마 밝은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다고 배우들은 입을 모았다. 조권은 이렇게 말했다. “‘제이미’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나 자신을 찾는 법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긴 연습생 생활부터 연예인 활동을 해왔지만 세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배웠어요. 그렇기 때문에 조권으로서도, 제이미로서도 눈치보지 말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용기내서 걷는 그 자체가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추억 속에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과거보다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면 돼요. 제이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자신감과 행복과 사랑, 평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무지개빛처럼 찬란한 메시지가 여러분들께 전달되기 바랍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제아이가 아동학대당했어요… 김포 시립어린이집원장을 처벌해주세요”

    “제아이가 아동학대당했어요… 김포 시립어린이집원장을 처벌해주세요”

    경기 김포에서 7살·5살짜리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30대 아버지 A씨가 “발달장애 아들인 둘째가 김포시 풍무동 시립어린이집에 다니던 중 팔다리와 배 등에 심한 멍자국이 생길 정도로 아동학대를 받았다며 어린이집원장을 처벌해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A씨는 청원을 통해 “경찰에 아동학대 사건이 접수된 것은 지난 3월인데 아직까지도 조사가 진행 중으로, 직접적인 학대 가해자는 바로 사직 처리가 됐지만 원장은 아직도 어린이집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아들을 포함에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이런 무능하고 무책임한 원장의 관리하에 있다”면서, “하루빨리 처벌해 더 이상 이런 사람이 어린이집의 원장, 아니 선생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원장해임을 요청했다. 다섯살 짜리 남자아이는 장애등급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엄마 아빠‘ 정도 말 밖에 못하고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느린 편이다. 여러 병원에서 검사 한 결과 언어 지연과 인지지연 판정을 받아 장애 통합반이 있는 풍무동의 시립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몇 달 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둘째 아이가 학대를 당해 온 사실을 알게 됐다. 평소 워낙 활발해 이곳저곳 멍이 들어 집에 오는 편이었고 남자아이니까 놀다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가볍게 넘겨 왔으나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심각한 멍이 발견될 경우가 종종 있었다. 어린이 집을 다닌 지 몇 달 후부터 허벅지에 어른 주먹만 한 멍이 들어올 때도 있었고 팔과 다리·배 등에 작은 멍자국이 생긴 적이 많았다. 학대를 의심하기보다는 왜 다쳤는지 알고 싶어 물어보면 모른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왜 멍이 들었는지 모르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으나 장애 통합반으로 운영되는 어린이집이 많지 않을 뿐더러 워낙 힘든 아이를 맡아주는 게 고마워 참고 오랜 기간을 지나쳤다. A씨는 가끔 어린이집의 원장에게 CCTV를 확인할 수 있냐고 문의했으나,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와야 확인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A씨의 아내는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회의 때 CCTV 사각지대가 많으니 추가 설치 가능 여부를 요청했지만 원장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시청에 문의하기는커녕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다 지난 2월쯤 목뒤와 팔 안쪽·뒤통수에 멍이 들어오는 일이 발생해 CCTV 확인을 요청했다. 그런데 일주일쯤 후 아동보호기관에서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아동에 대한 학대 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후 아동보호기관 담당자들과 경찰관 및 관련 부서 시청 직원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서 CCTV를 확인하면서 여러 아동학대 정황을 포착했다. 그날 바로 경찰에 아동학대 신고를 했고 아직까지도 조사 중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를 밀치고 낮잠을 자지 않는다고 앉은뱅이 책상 아래에 아이를 집어넣고 못 나오게 했다. 그 사람을 보는 자체가 고통이었고 또 학대당한 아이가 그 사람을 볼까 봐 집 앞 놀이터도 마음대로 나갈 수가 없는 2차적 고통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경찰 조사 결과 원장이 아이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려고 해왔던 사실이 밝혀졌다. 청원글 말미에서 A씨는 “우리 아이를 학대한 관련자들이 처벌받고 사건이 종결돼도 저희 부부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겠지만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원장의 해임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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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차별주의자(라우라 비스뵈크 지음, 장혜경 옮김, 심플라이프 펴냄) 사회에서 일어나는 혐오와 멸시의 메커니즘을 다양한 층위로 포착한 저작. 오스트리아의 사회학자인 저자는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 낳은 차별과 소외의 장면들을 소속, 직업, 성별, 정치성향, 빈부 차, 취향 등 8가지 주제로 살핀다. 260쪽. 1만 6000원.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한승혜 지음, 바틀비 펴냄) 도합 14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28종을 탐독했다. 퇴사 후 두 아이를 기르며 서울신문, 오마이뉴스 등의 매체에 글을 쓰는 저자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편견을 자제하고 제품 분석하듯 허점과 효용을 적어 내려갔다. ‘반일 종족주의’, ‘사피엔스’ 같은 인문 사회 서적에서부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같은 에세이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348쪽. 1만 6000원.아버지의 첫 노래(이강원 지음, 바람꽃 펴냄) 죽음을 보살피고 애도하는 ‘아버지의 노래’ 바라지 가락을 통해 존재의 시원에서 발아해 그 시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생명의 리듬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아버지의 노래’로 인해 주인공 가족과 마을 공동체에 갈등이 생기지만 결국 그 가락과 더불어 치유의 지평으로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322쪽. 1만 4000원.강간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소하일라 압둘알리 지음, 김성순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수많은 강간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쓰고 알려온 인도 출신의 미국 작가의 책. 이 책은 강간 생존자들의 입을 통해 무지한 권력자들, 시대 착오적인 법 체제, 남성 중심의 왜곡된 성교육, 가부장제 신화, 강간 트라우마 치료에 관한 대중적 담론의 내용과 한계를 다룬다. 304쪽. 1만 6000원.한국의 다서(정민·유동훈 지음, 김영사 펴냄) 조선 지성사를 탐구해 온 정민 한양대 교수와 차 전문 연구자인 유동훈 박사가 정리한 한국의 차 문화사. 차의 역사와 유래, 애호와 부흥, 특징과 성질, 산지별 종류와 효능, 재배와 제다법 등 차에 관한 역사와 교류를 담았다. 옛 지성인들이 기록한 시·논설·편지 등 저술 30가지를 모아 원문 풀이와 해설을 달았다. 600쪽. 3만 3000원.경제를 아십니까(홍은주 지음, 개마고원 펴냄) 일반인을 위한 경제 교과서. 산업과 금융, 경제정책을 취재했던 전직 기자가 현실 경제 이면에 있는 원리와 개념을 알려 준다. 수식과 도표를 최소화하고 경제의 발전 과정과 경제학의 기본 전제, 경제적 사고의 의미와 방식, 시장의 형성 조건 등 경제 현상을 이해할 생각의 틀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288쪽. 1만 5000원.
  • 軍 성폭력 피해자 쉼터명이 ‘도란도란’?…“성 인지 감수성 어디갔나”

    軍 성폭력 피해자 쉼터명이 ‘도란도란’?…“성 인지 감수성 어디갔나”

    국방부 조사본부가 성폭력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겠다며 쉼터를 개소했지만 적절치 못한 이름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조사본부는 9일 “군내 성폭력 범죄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조사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만을 위한 공간으로 ‘도란도란 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기존 조사실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피해자가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조사를 받게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 쉼터 개소가 피해자 보호와 인권 친화적 수사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군 당국의 홍보와 달리 정작 엉뚱한 쉼터 명칭으로 부족한 성 인지 감수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도란도란’은 여럿이 나직한 목소리로 서로 정답게 이야기하는 소리나 모양을 나타낸 순 우리말이다. 주로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성범죄 피해자 상담소 이름으로 붙이기에는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자는 특정 상황이나 단어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정적 이미지의 용어보다는 따뜻한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고 편안하게 애기할 수 있는 희망적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명칭을 변경할 계획은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조사본부는 군내 성폭력범죄를 다른 사건보다 더 민감히 다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 1월 1일부터 성폭력·인권침해수사대를 별도로 창설하고 최초로 여군수사대장을 보직했다고 밝혔다. 현재 성폭력·인권침해범죄수사대는 군내 주요 성폭력범죄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 근절과 적극적인 수사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군내 성폭력 사건은 조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대 내 2차 가해나 성희롱 등에 대한 낮은 처벌 수위 등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 “보여주기식 대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확실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부동산 고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송파 ‘우리마을 공인중개사’ 선정

    서울 송파구는 최근 주택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으로 힘들어하는 구민들을 위해 ‘우리마을공인중개사’를 선정하고 구민들의 부동산 고민 상담을 한다고 8일 밝혔다. 우리마을공인중개사는 1동에 1명씩 부동산 전문가 27명을 모집해 시세동향과 계약, 거래 절차 등의 궁금증을 상담해 준다. 올해부터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낮추고 구민의 편의성을 높였다. 지원 분야는 ▲부동산 관련 민원 상담 ▲거래·계약 등에 관한 절차 상담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중개서비스이다. 상담 후 소송과 같은 법률자문이 필요하거나 분쟁의 소지가 있는 사안이라면 송파구 무료법률상담,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조력 기관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우리마을공인중개사와 같은 민관 협업 프로그램으로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립민속박물관, 온라인 콘텐츠 다채로워진다

    국립민속박물관, 온라인 콘텐츠 다채로워진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성화에 따라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상설전시관 수어 해설’(7월)과 ‘집콕! 민속문화 꾸러미’(8월), 발달·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시간 원격 문화체험’(8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읽어주는 박물관’(9월)을 진행한다. 7∼9월에는 가족이 함께하는 ‘e-퍼즐로 풀어보는 박물관 이야기’, ‘집콕! 민속놀이’가 마련된다. 한국인의 하루, 일상, 일생을 둘러보며 민속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는 ‘상설전시관 온라인 전시해설’ 콘텐츠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다음달부터 외국인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막도 제공한다. 이밖에 큐레이터가 선택한 유물 40여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큐레이터Pick! 유물 이야기’를 진행한다. 온라인 문화서비스는 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 www.kidsnfm.go.kr)에서 이용할 수 있다. ‘e-퍼즐로 풀어보는 박물관 이야기’와 중학생 대상 실시간 원격 교육은 사전 신청해야 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월드피플+] 코마 상태 코로나19 임신부, 깨어보니 ‘아기+청혼’ 감동 선물

    [월드피플+] 코마 상태 코로나19 임신부, 깨어보니 ‘아기+청혼’ 감동 선물

    코로나19에 걸려 중태에 빠졌던 콜롬비아 여성이 감동의 깜짝 선물을 받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됐다. 코로나19에 걸려 지난달 콜롬비아 칼리에서 병원에 실려 간 디아나 파올라 앙골라가 흐뭇한 스토리의 주인공. 지난달 병원에 들어갈 때 앙골라는 임신 21주차였다. 코로나19 중증 환자였던 그를 본 의사들은 태아를 살리기 위해 앙골라를 코마 상태로 유도하기로 했다. 코마 상태에 들어간 앙골라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제왕절개로 아들을 출산했다. 19주나 앞당겨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의 생명은 보장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미숙아 대부분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의사 파올라 벨라스케스는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출산한 미숙아 대부분이 사망했다는 통계가 있어 막상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전망은 비관적이었다”고 말했다. 병원은 아기를 인큐베이터에서 돌보는 한편 산모를 치료하는 데 전력했다. 의료진의 노력에 하늘이 감동한 것일까. 자신도 모르게 엄마가 된 앙골라는 증상이 호전되면서 코마 상태에서 깨어났다. 코마 상태로 유도된 지 정확히 21일 만이다.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아기도 다행히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의사들은 “중증의 산모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것이나 아기가 사망하지 않은 것 모두 기적”이라며 박수를 쳤다.경사가 겹치자 아기의 아빠이자 앙골라의 남자친구인 제퍼슨 리아스코스는 중대 결심을 했다. 이참에 앙골라에게 청혼하기로 작정한 것. 두 사람은 올해로 사귄지 지 13년째가 되는 커플로 이제 아들까지 두게 됐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 정식 부부가 아니다. 리아스코스는 병원에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하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양해를 구했다. 전후 사정을 알게 된 의사와 간호사들은 선뜻 “청혼을 돕겠다”며 이벤트를 준비했다. 드디어 다가온 D데이. 리아스코스는 방호복을 입고 앙골라가 입원해 있는 병동을 찾았다. 휠체어 앉아 있는 앙골라에게 꽃과 선물을 내밀며 청혼을 하는 순간 의사와 간호사 십수 명이 떼를 지어 복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곤 앙골라를 향해 큰 글씨로 쓴 종이를 펼쳐 들었다. “나랑 결혼해줄래?”라고 적힌 종이가 펼쳐지는 순간 앙골라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앙골라는 “언젠가는 결혼을 할 생각이었지만 이런 청혼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건강한 아기와 청혼이라는 깜짝 선물을 받아 너무 황홀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아기의 목숨을 살려준 의사와 간호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신의 축복이 의료진과 그들이 돌보는 모든 환자에게 충만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는 대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집 없이 빚만 물려줄까 봐…아이는 안 낳겠습니다” [아무이슈]

    “집 없이 빚만 물려줄까 봐…아이는 안 낳겠습니다” [아무이슈]

    ‘이전 세대보다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낭비적이다’. 밀레니얼(millennials·1981~1996년 출생) 세대를 바라보는 일부 부모 세대의 비판이다.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나 온갖 지원을 받고도 ‘명품백’, ‘고급 디저트’ 등에 사치하며 집 한 채 마련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절심함’이 부족한 세대라는 지적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플렉스’(Flex·사치성 소비를 과시하는 문화)하는 이유는 정말 ‘정신머리가 글러 먹었기’ 때문일까. 결혼을 미루면서 아이 낳기를 꺼리는 이유는 이들이 ‘이전 세대보다 이기적’이기 때문일까. 2020년 평균 연령 만 29세에 이르며 어느덧 사회와 조직의 허리를 담당하게 된 이들. 가장 스마트하면서도 역사상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번째 세대라는 이들에게 속마음을 물어봤다.아이? 내가 받은 만큼 다 해줄 수 있을까 결혼 2년차 회사원 김모(32·여)씨는 7일 내년으로 예상했던 출산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고 했다. 김씨는 “30대 직장인이 서울에 집을 사려면 43년이 걸린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애 키우기가 어려워서 출산을 미루는 것보다 내가 부모에게 받은 만큼 나는 아이에게 해줄 수가 없을 것 같아 남편과 진지하게 딩크(Double Income No Kids·자녀를 두지 않은 맞벌이 부부)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 3년차 회사원 서모(35)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녀 출산 계획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돈”이라면서 “내 삶을 유지하면서 좋아하는 삶을 살다가 딩크로 삶을 마무리할 건지, 이왕 결혼했으니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이번 달 초 첫 아이를 출산한 회사원 박모(32)씨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매우 기쁘고 좋지만 돈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면서 “결혼할 때 부모님이 보태준 돈을 항상 갚는다고 이야기했었는데 한동안 공수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말을 하면 옛날엔 다 단칸방에서 어렵게 시작했다고들 혀를 차시는데 금리가 높고 경제 성장이 한창이었을 때나 이야기지 열심히 살아도 우리는 부모세대처럼 해피엔드로 끝날 것 같지 않다”며 자신이 아주 운이 좋다고 덧붙였다. 철 없다고?… 비혼·딩크가 죄는 아니잖아 결혼이나 출산을 ‘의무’로 보다 보니 밀레니얼 세대가 ‘철없는 애들’ 취급을 받는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씨는 “아이를 낳든지 해외여행을 가든지 이건 선택의 문제인데 왜 후자를 택하면 무책임하고 그러다 후회할 거란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결혼과 출산도 이제는 선택할 수 있는 행복인데 안 하면 할 도리를 안 하는 사람처럼 몰고 가는 경향이 아직도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혼인 회사원 송모(33·여)씨는 “어렸을 땐 뭐든 할 수 있다고 배웠는데 과거 부모 세대가 일을 포기하거나 했던 것처럼 나를 일부 포기하면서 결혼이나 출산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 “요즘 연애를 하면서 동거 정도 하면 어떨까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말했다. 비혼인 회사원 이모(34)씨는 만 34살 미혼 회사원이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소외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신혼부부 대출이나 청년 대출, 임대주택 등 여러 가지 지원책이 있지만 만 34살 이후 미혼 회사원에 대한 정책은 거의 전무”하다면서 “나라를 위해 결혼하고 애도 낳고 세금도 더 내야 하는데 미적거리고 있으니 널 도와줄 정책 따윈 없다는 말을 (정부가) 은연중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라는 공부도 열심히 했고, 열심히 일도 하면서 주식 펀드, 부동산 소액 투자도 하는데 돈은 안 모인다”면서 “도대체 뭘 더 열심히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었는데…현실은? 이씨는 “중소기업은 일손이 부족하고, 지방에는 싼 집도 많다며 우리 세대가 유난히 욕심이 많고, 분수도 모른다는 식으로 취급당하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는 부모 세대 기준과 다른 기준을 가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원하는 이상치가 어느 세대보다 높다. 부모 세대의 전폭적인 지원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배우고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부딪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마음에 큰 ‘좌절’을 안고 살아가는 세대라고 설명한다. 소셜미디어(SNS)가 발달 돼 있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요소도 커졌다. 이경민 마인드루트리더십랩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성장기를 지나 경제침체기를 살아가면서 부모가 자신과 또래였던 시절에 자녀인 내게 줬던 만큼의 생활수준을 스스로 힘으로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원하는 이상치는 이미 높은데, 개인의 노력과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보니 불행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차곡차곡 모으면 된다?…집 못 살 바엔 ‘소확행’ 밀레니얼 세대가 과시적 소비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배경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숨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 교수는 “과거에는 적금을 들고 돈을 모아 집을 사고 넓혀나가는 등 소비에 우선순위가 있었다”면서 “문제는 차곡차곡 돈을 모아서 서울지역에 집을 사는 게 거의 불가능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밀레니얼 세대는 불가능해 보이는 주택 마련 보다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손에 잡히는 것,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치 앞으로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에 열심히 사는 나에게 이 정도도 못해주나 하는 보상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선 부의 재분배 원하는 ‘사회주의’ 유행 서구 밀레니얼 세대도 팍팍하긴 매한가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모기지론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부모에게 얹혀사는 캥거루 족이 늘었다는 조사도 있다. 집 장만에 어려운 요인은 임금 상승률이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는 집값 상승률이다.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 일부 서구권에서는 ‘밀레니얼 사회주의’가 인기를 끌고있다. 스타벅스나 아마존 등 대기업의 물건을 사용하지 않고 부의 공정한 ‘재분배’를 요구한다. 플렉스 문화와는 언뜻 방향이 달라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밀레니얼 세대가 가진 좌절과 특성이 똑같이 드러난다.이 교수는 “표면적으로는 결이 다르지만 결국 기존의 주류 문화, 기성 문화에 반기를 드는 밀레니얼 세대의 자기표현·개성의 욕구라는 측면에서 궤를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공정’과 ‘정직’을 외치는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력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달라는 요구다. 김씨는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만 봐도 현금 쥔 기득권만 이득을 보는 구조 같아 답답하다”면서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욕망을 악으로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정하고 정직한 룰 속에서 그저 열심히 겨룰 수 있게만 해달라”고 말했다.■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美 주택 현관 앞에 나타난 두다리 잃은 거대 악어

    美 주택 현관 앞에 나타난 두다리 잃은 거대 악어

    최근 미국의 한 주택 현관 앞에 거대한 악어 한 마리가 엎드린 채 쉬고 있다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CNN에 따르면, 악어보호단체 크록 엔컨터스는 지난달 30일 오전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한 주택에서 몸길이 약 2.6m의 악어 한 마리가 현관 앞에 엎드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해당 주택의 한 거주자는 이 단체에 이날 이른 아침 현관문을 열었는 데 커다란 악어 한 마리가 문 앞에 엎드려 있었다면서 악어를 쫓아내려고 시도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당시 악어는 편안하고 그늘진 곳에서 쫓겨나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악어는 포획 전문가들에 의해 현관에서 쫓겨날 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박살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이날 집 앞에는 악어 포획을 구경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이 몰려왔지만, 부상자가 나올 우려가 있어 이들 인파를 당시 출동한 전문가들이 해산시켰다.또 몇몇 이웃 주민은 이날 포획 전문가들이 출동하기 전 우체부나 택배 배달원이 문제의 악어를 미처 보지 못한 채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배달 멈추세요! 택배는 여기 두세요! 악어가 현관 앞에 있어요!!(정말이에요)”라고 쓴 벽보를 붙여놓기도 했었다.특히 이날 출몰한 악어는 오른쪽 앞다리 전체와 왼쪽 뒷다리 일부를 잃은 상태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악어 포획 전문가들은 이 악어는 다른 악어와의 싸움에서 두 다리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시 주택 현관 앞에서 쫓겨난 악어는 현재 이 단체가 운영하는 악어 수용 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크록 엔컨터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쫄깃한 장어·쫀존한 낙지… 산골에 숨은 팔도 보양식

    쫄깃한 장어·쫀존한 낙지… 산골에 숨은 팔도 보양식

    경기 안양과 서울 지역 경계를 이루는 삼성(481m), 호암(393m) 두 산자락 사이에 있는 안양시 석수동 ‘삼막마을 먹거리촌’.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최우수 외식업지구다. 한때 안양 북부 변두리 오지로 외면받던 삼막마을은 두 지역을 오갈 수 있는 터널이 뚫리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삼막천을 따라 하나둘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맛과 풍미를 사방으로 뽐내는 먹거리촌이 형성됐다. 명찰 삼막사가 굽어보는 삼막마을은 수려한 풍광뿐만 아니라 전통과 역사, 설화가 어우러진 곳이다.신라시대 원효, 의상, 윤필 등 세 대사가 막을 치고 수도했다는 삼막마을은 역사와 문화, 민속, 설화 등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곳이다. 마을 수호신인 500여년 된 할아버지 느티나무와 곁에서 마을을 함께 지키다 홍수로 떠내려간 그곳에 고사목이 돼 세워진 할머니 향나무. 두 나무는 한 쌍을 이뤄 신령스런 당나무가 돼 삼막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 준다는 설화가 내려온다. 낮엔 해와 구름을 담고 밤이 되면 달과 별이 머물다 가는 ‘지혜의 우물’, 장수의 상징인 거북 귀(龜) 자 3개가 각기 다른 형태로 음각된 100여년 된 글자 등도 있다. 삼층석탑, 마애삼존불, 남녀근석 등 많은 유적이 산재한 삼막사, 바로 옆 안양예술공원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얘깃거리가 있는 곳이 삼막마을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속담처럼 삼막마을 먹거리촌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힘의 상징 장어와 칼슘이 풍부한 미꾸라지, 국민이 사랑하는 숯불갈비, 건강식 쌈밥과 두부요리, 여름철에 제격인 보리밥과 상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맛과 향, 영양이 먹거리촌에 있다. 달달한 맛의 팥칼국수와 쫄깃함을 더한 수타면, 직접 뽑아낸 냉면 등 지역은 좁지만 먹고 싶은 온갖 음식이 듬뿍 모여 있는 보고다.●거친 보리밥·쌉쌀한 상추쌈, 여름철 최고 기름진 음식에 영양이 과도한 도시인에게 보리밥과 된장찌개는 무더운 여름철 최고 음식이다. 삼막마을 대표 음식점 중 하나인 ‘친정집’ 보리비빔밥은 거칠고 섬유질이 풍부한 보리밥에 고사리, 도라지, 표고 등 여덟 가지 색색의 나물이 어우러진 건강식이다. 여기에 친정인 충남 청양에서 짜 온 고소한 참기름 한 방울이면 맛과 향은 극대화된다. 역시 청양에서 수확한 콩으로 만든 청국장과 매일 담그는 열무김치도 일미다. 각종 채소의 풋풋함과 상추의 쌉싸래한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쌈밥집 ‘쌈도둑’은 청상추와 노란 배춧속, 치커리, 적근대 등 다양한 채소를 텃밭에서 따다 먹듯 무한정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채소의 부족함은 우엉불고기와 제육볶음, 고등어구이가 채워 준다. 고급스런 느낌의 쌈밥집답게 더덕구이, 흑임자연근무침, 가지조림 등 다양한 기본 반찬도 수준이 높다는 평을 듣는다.●낙지, 무더위 원기 회복에 ‘딱’ 18가지 낙지 요리의 참맛을 느껴 볼 수 있는 ‘낙지섬’은 입소문 난 곳이다. 제주 황게와 영광굴비, 낙지볶음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낙지정식이 대표음식이다. 굴비는 전라도 영광에 내려가 선별해 온 것을 상에 올린다. 양배추와 고춧가루로 볶아낸 낙지는 매콤한 단맛에 불향까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소고기와 산낙지의 쫄깃함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소고기낙지탕탕이’는 미식가의 침샘을 자극한다. 낙지물회. 호롱구이, 낙지철판 등 낙지의 모든 게 있다. ●힘의 상징 장어, 칼슘 많은 고단백 미꾸라지 전라도 영광에서 매일 공급되는 민물장어를 맛볼 수 있는 ‘장어 1번가’도 인기다. 육질이 쫄깃하고 두툼해 식감과 맛이 뛰어나다. 장어는 남성에게 특히 좋지만 갱년기에 필요한 ‘뮤신’이 풍부해 중년 여성에게도 권할 만한 음식이다. 전라도 남원식인 ‘추오정’ 추어탕은 무안 청정 시래기에 남원산 된장을 넣어 푹 끓여낸 보양식이다. 전남 영광과 충남 부여산 미꾸라지를 쓴다. 여기에 항산화 성분인 ‘쿠르쿠민’이 많이 든 강황을 넣어 지은 노란 색깔의 밥은 건강을 더한다.●한우·돼지갈비·옻닭, 빠뜨릴 수 없는 보신 정육식당 ‘함평한우’는 육즙이 풍부하고 감칠맛이 뛰어난 최고급 함평 한우를 쓴다. 부위별로 1+ 이상 등급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40년 넘게 고기를 다룬 실장 김모(66)씨는 “최고 품질의 신선한 한우만을 엄선해 부위별로 제공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돼지갈비 또한 삼막마을 먹거리촌에서 빼놓을 수 없다. ‘두근두근’은 남원산 흑돼지 버크셔를 사용한다. 다른 돼지보다 근섬유가 가늘고 촘촘해 육질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원주옻닭’은 강원 원주 치악산에서 채취한 옻과 시흥 목감 들녘에서 자란 토종닭을 가마솥에 넣고 푹 끓여낸 백숙으로 이곳만의 대표 보양식이다. ●호남 옛맛 팥칼국수·차돌박이 짬뽕 인기 전라도식 옛맛을 파는 팥칼국수집도 인기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새알을 넣어 먹는 동지팥죽과 달리 전라도에선 팥칼국수를 팥죽이라 부른다. 여름 음식이며 설탕을 넣어 즐긴다. 전라도식 손팥칼국수를 비롯해 팥 새알죽, 수제비를 맛볼 수 있다. 수타짜장면과 찹쌀탕수육이 인기인 중화요리 전문점 ‘원차우’는 차돌박이 짬뽕이 대표음식이다. 사골국물이 아닌 엄나무와 꾸지뽕 등 20가지 재료로 우려낸 깊은맛의 육수를 사용한다. 블루베리를 직접 갈아 조리한 크림새우 또한 일품이다. 산행 후 시원한 생맥주를 맛볼 수 있는 퓨전 음식점 ‘벅스’는 갖은 채소와 멸치를 넣어 우려낸 육수로 만든 해물모둠어묵탕을 자랑한다. 홍합, 새우, 꽃게, 동죽 등 각종 해물과 우동을 넣어 끓여낸다. 살을 발라 튀겨 고추장 양념을 한 코다리 강정과 여름철 시원한 냉채족발 또한 일품이다. 철저한 노줄 관리로 신선한 맛이 그대로 전달되는 시원한 생맥주 한잔에 맛있는 안주 하나면 더할 나위 없다.이 외에도 수많은 맛집이 숨어 있는 삼막마을 먹거리촌은 정신없이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이나마 호사스런 여유와 마음의 안정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경부선 관악역에서 걸어 10여분 거리로 2000년 말 호암 1, 2터널이 뚫리며 서울 금천, 관악구에서도 승용차로 10분이면 오갈 수 있다. 최근 제2경인고속도로 삼막나들목이 개통돼 시흥, 광명, 안산, 수원, 용인까지 접근성이 더욱 확장됐다. 주말 식후에 산자락을 휘감아 도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삼막사까지 속세를 떠나 호젓한 산행에 나서 보는 것도 좋음 직하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동대문 ‘쓰레기 노노 프로젝트’ 가족봉사단 모집

    서울 동대문구가 지구의날 50주년을 맞아 ‘쓰레기 노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가족봉사단을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가족봉사단은 ‘지구를 살리는 쓰레기 노노 프로젝트’를 주제로, 스스로 미션을 만들어보고 진행하게 된다. 모집 대상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으로, 동대문구는 총 15가구(60명 내외)를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가족은 증가하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수행하면 된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기존 자원봉사가 주최 측이 프로그램을 주면 따르는 수동적 방식이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자원봉사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모집 기간은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다. 선발된 가족봉사단은 25일 오전 10시, 온라인 워크숍을 시작으로 두 달여간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활동 내용을 온라인에 공유하게 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자원봉사의 영역 또한, 비대면으로 확장되는 전환기를 이끌어 갈 가족봉사단을 모집하게 됐다”면서 “많은 가족들이 가족봉사단에 참여해 지구사랑 실천의 메시지도 전하고, 자원봉사를 통한 건강한 가족문화를 만들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 “미국의사 면허 있다” 거짓말한 경주시청 팀 닥터 ‘A 선수 어머니’가 소개한 사람

    [단독] “미국의사 면허 있다” 거짓말한 경주시청 팀 닥터 ‘A 선수 어머니’가 소개한 사람

    경주시 체육회는 월세 130만원씩 A선수와 A선수 어머니에게 지급A선수 소유 숙소 “법적 문제 없다”지만... 성인 선수 모여 살며 폭력 온상 돼“경산의 한 병원에서 만난 팀 닥터에게 A선수 어머니가 치료 받아”前 경주시청 선수 “팀닥터, 시한부 암투병환자라고 했지만 술 먹고 건강해”경주시청 철인3종(트라이애슬론)팀에서 고 최숙현 선수에게 수년에 걸쳐 가혹행위가 이뤄진 건 A선수가 팀 운영에 전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숙소 인근에 거주하는 A선수 어머니가 철인3종팀 숙소를 A 선수 명의와 자신의 명의로 하는 계약을 주도했고 경주시 체육회가 이를 허용하고 월세를 보전받는 등 비상식적 운영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녹취록에서 최 선수에게 무자비한 가혹행위를 저지른 무자격 팀닥터는 A선수 어머니가 처음에 A선수에게 소개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산시 사동에 있는 경주시청 철인3종팀이 단체 숙소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4층 여자팀 숙소는 A선수 명의로 돼 있고 3층 남자팀 숙소는 A 선수 어머니 명의로 돼 있다. 2014년 신축된 36평형 빌라인 두 집은 각각 1억 8000만원에 산 뒤 같은 날 계약됐다. 현재까지 숙소 인근에 거주해온 A선수 어머니가 계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사유지를 실업팀의 집단 합숙소로 삼은 것도 상식과 괴리되지만, 돈을 아끼겠다는 이유로 다 큰 성인 선수들이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곳에서 모여 살게 한 것도 가혹행위를 부추기고 피해자의 고통이 배가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체육계 인사는 “비인기 종목 실업팀의 경우 감독이 숙소를 소유한 경우가 허다하다”면서도 “하지만 선수가 소유한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 A선수 어머니는 “경주시에는 철인3종 규격에 맞는 수영장이 없어 경산시에 있는 경북체고 시설에서 함께 훈련을 했어야 해서 근처에 있는 숙소가 필요했다. 경산시 백천동 숙소가 좁고 유흥가에 위치해 있어 환경이 좋지 않아 옮겨야 했다”며 “경주시청에서 돈이 없다고 해서 제가 (계약을) 한 거다. 현재의 숙소가 더 넓고 채광도 좋고 환경은 더 좋다”고 해명했다. 경주시 체육회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보증금 500에 65만원씩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동에 있는 부동산들에 물어보니 “36평형은 월세를 60~70만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빌라 두 채는 은행 대출을 각각 9600만원, 4800만원을 받아 산 뒤 2019년까지 개인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 즉, 경주시 체육회가 국민 혈세로 개인 대출금 변제를 도와준 셈이다. 경주시청이 철인3종 운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선수 수급이 끊길리가 없어 매달 경주시청이 지급한 130만원의 월세는 연금 수익이나 다름 없는 수익이다. 의사 면허도 없고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이 출처를 알 수 없는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을 가진 폭행 주요 가해자 중 한 사람인 ‘팀 닥터’도 A선수 어머니가 데려온 사람으로 알려졌다. 경주시청 철인3종팀에 있었던 한 선수의 어머니는 “A선수 엄마가 경산의 한 병원에서 물리 치료를 몇번 받으러 가서 괜찮으니까 A선수를 데려 갔다. 그러다 이 사람을 숙소로 불러들인 거다. 맨 처음에는 (팀닥터가) A선수만 만졌다가 하나둘씩 만졌다고 하더라”며 “월 60만원씩을 내거나 한 번 만질 때 5만원씩을 냈다”고 했다. 경주시청 출신 또 다른 선수는 “팀 닥터 안모씨는 미국 의사 면허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왔다. 외가는 의사 집안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하지만 미국에서 쓴 논문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못 보여줬고 거짓말이 들통나자 자기가 암에 걸려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2019년 12월 팀 떠났다”고 했다. 이어 “암에 걸린 시한부 환자라는 말도 거짓말”이라며 “암 환자가 그렇게 술을 먹고도 건강할 수 있나”라 했다. 최숙현 선수 유가족이 공개한 입금 내역서에 따르면, 최숙현 선수와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A선수에게 전지훈련비, 항공료 명목으로 1520만 4500원을 송금했고, 팀닥터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1496만 840원을 송금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베이비박스’로 만난 딸 24년간 키운 中왜소증 남성의 사연

    ‘베이비박스’로 만난 딸 24년간 키운 中왜소증 남성의 사연

    키 1m의 왜소증을 앓는 50대 남성이 24년간 구두 수선을 하며 딸을 홀로 양육해온 사연이 알려져 이목이 쏠렸다. 올해 55세의 천젠화 씨는 지금으로부터 약 24년 전 밤 11시쯤 자신의 집 앞에 버려진 베이비박스 속에 담겨있던 딸 샤오난을 발견한 뒤 지금껏 키워왔다. 현지 유력언론 텅쉰왕(腾讯网)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일약 화제가 된 천 씨 부녀의 사연은 곧장 SNS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현지언론에 공개된 천 씨는 후난성(湖南) 샹샹(湘乡) 농촌 출신으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창사(长沙) 소재한 모 여대 앞에서 구두와 열쇠 수리기사로 일하고 있다. 천 씨의 딸 샤오난 양은 올해 25세로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다.그는 딸 샤오난관의 첫 만남에 대해 “집 밖에서 소곤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서 현관문을 열어보니 박스 속에 작은 아이가 담겨 있었다”면서 “서둘러 골목 밖으로 쫓아갔으나 젊은 남녀가 급히 도망가는 것을 보았을 뿐 그 후로 단 한 차례도 샤오난 친부모로부터의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고 기억했다. 이들 부녀의 사연이 알려진 직후 알리바바 그룹 측은 총 1만 위안(약 172만 원)의 장려금을 지급, 샤오난 양의 교육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이 공개한 천 씨 부녀의 사연은 곧장 현지 온라인 SNS 등을 통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이들 부녀의 사연 가운데 올해 55세의 천 씨가 딸 샤오난 양을 양육하기 위해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채 구두 수선점을 운영, 수익의 상당수를 샤오난 양 교육비로 지원해왔다는 것에 응원의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천 씨는 고향에 거주 중인 80대 모친의 생활비도 홀로 부담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지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구두와 열쇠 수선으로 생계를 이어왔던 천 씨의 연평균 수익은 3만 위안(약 540만 원) 남짓이다. 그는 이 수익의 일부를 고향에 거주 중인 모친에 송금, 나머지는 샤오난 양의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로 송금했다. 창사시에 소재한 대학 졸업반인 샤오난 양의 1년 학비 및 생활비는 약 2만 6천 위안(약 442만 원) 수준이기 때문이다.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천 씨는 7평 남짓의 작은 지하 방에서 거주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올해 대학원 진학을 앞둔 샤오난 양을 위해 천 씨는 지난해 자신이 입점해 있었던 상점에서 나와 노점상 일을 시작했다. 연간 임대료 1만 위안(약 172만 원)을 절약해 딸 샤오난 양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천 씨는 “그동안 줄곧 임대료가 부담됐었는데 노점상 운영을 선택하기 잘 한 것 같다”면서 “비록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거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힘겨운 것이지만 딸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딸이 대학원을 마치면 좋은 교사로 평생을 일하고 싶어 한다”면서 “딸이 졸업 후 좋은 선생님이 되면 나도 좋은 것 아니겠느냐. 이것이 나의 가장 소박하면서도 가장 큰 꿈이다”고 말했다. 한편, 천 씨의 이런 모습에 대해 딸 샤오난 양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가리켜 사람들은 종종 난쟁이라고 부르곤 했다. 하지만 내 마음속의 아버지는 항상 당당하고 멋진 사람”이라면서 “눈에 보이는 아버지의 몸은 작지만 비굴하게 일하거나 거만하게 사람을 무시하는 일 없이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누구보다 큰 사람”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이애형 도의원, 코로나 19 방역체계 구축 공로패 수상

    이애형 도의원, 코로나 19 방역체계 구축 공로패 수상

    이애형 경기도의원(통합당, 비례)이 2일, 코로나 19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도의회 자체 방역체계 구축에 기여한 공로로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이애형 의원은 경기도의회가 지난 1월 발족한 ‘경기도의회 코로나 19 바이러스 비상대책본부’위원으로 활동하며 감염병 방지 관련 정책 검토와 적극적인 행정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이 의원은 약사 출신으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보건의료 분야 지원활동에 노력해 경기도의회가 전국 광역의회의 모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이애형 의원은“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재난으로 모두가 어려운 때이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할 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소진을 예방하고 공공의료 시스템의 강화를 비롯한 공적 대응체계 확충으로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떤 길로 갈까요” 택시기사가 묻자 욕설·폭행…징역형 집유

    “어떤 길로 갈까요” 택시기사가 묻자 욕설·폭행…징역형 집유

    택시기사에게 욕설하고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승객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창형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운전자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3월 서울 관악구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택시에 탑승했다. 그는 택시 운전사 B씨가 “어떤 경로로 갈까요”라고 묻자 “네 마음대로 가지 그런 것까지 물어보냐”고 말하며 욕설을 했다. 이를 듣고 B씨가 항의하자 A씨는 운전 중이던 B씨의 옷깃을 잡아챘다. 또 택시가 갓길에 정차한 뒤에는 내려서 B씨가 하차하지 못하도록 운전석 문을 세게 닫아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운전자 개인의 신체에 대한 위법한 침해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행자나 다른 차량 등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그 행위의 위험성과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해자가 합의해 선처를 바라고 있는 데다 피고인은 어려서부터 홀로 사회에 나와 가족의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자립해 생활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술에 취하면 폭력을 행사하는 습벽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영상 소지만 해도 처벌… 제2·제3의 ‘n번방’ 끝까지 추적

    영상 소지만 해도 처벌… 제2·제3의 ‘n번방’ 끝까지 추적

    조주빈 등 검거… 1414명 입건·145명 구속텔레그램 협조 못 받아 일일이 소지 확인“외국 수사기관·IT기업과 적극 공조할 것”조주빈(24) 등 ‘박사방’의 주범과 유포자 검거에 집중했던 경찰이 올 하반기엔 성착취물 공유와 소지자에 대한 집중 수사를 벌인다. ‘n번방’과 ‘박사방’ 주범 등에 대한 혐의 입증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불법 성착취 영상을 내려받거나 공유한 이들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는 의미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사방이나 ‘n번방’ 등 주범들은 대부분 검거된 만큼 하반기엔 소지자 검거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수사가 끝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는데, 디지털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연말에는 잡히지 않은 공범과 공유·소지자 검거에 매진할 것”이고 밝혔다. 지난 3월 25일 출범한 특수본은 이날로 출범 100일이 됐다. 특수본은 이날까지 1112건을 수사해 1414명을 입건하고 145명을 구속했다. 또 384건에 연루된 666명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728건에 연루된 748명은 계속 수사 중이다. 유형별로 보면 제작·운영자 281명, 유포자 474명, 소지자 626명, 기타 33명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유료회원을 중심으로 수사한 결과 성 착취물 소지 혐의자 총 840명을 특정해 지금까지 626명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626명 중에는 유료회원뿐만 아니라 무료로 성 착취물을 내려받은 사람도 있다. 물론 특수본은 단순 소지자들의 혐의를 입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특히 텔레그램의 협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의 단순 유포자를 검거하려면 주범자를 검거하기 위한 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특수본의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 3월 박사방 사건이 불거지자 박사방에 참여한 텔레그램 아이디 1만 5000여개를 확보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아이디만 놓고 보면 현재 10% 정도 추적한 셈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수사 기법이라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주요 피의자를 구속해 휴대전화를 털어보면 거기에 많은 디지털 증거들이 나오는데, 이를 따라가면서 단순 소지자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단순히 성착취물 공유 링크만 받고 안 봤다고 주장할 수도 있는데, 그외 주변 수사를 통해 일일이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끝까지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외국 수사기관과 적극적으로 공조하는 한편, 경찰청에 신설된 글로벌 IT기업 공조전담팀을 적극 활용해 IT 기업들과 직접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잠입수사 가이드라인을 이달 중에 제작 배포해 디지털 성범죄 음성화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수원 ‘파비오 더 씨타’, 생활인프라 다 갖춘 주거복합타워로 이목

    수원 ‘파비오 더 씨타’, 생활인프라 다 갖춘 주거복합타워로 이목

    대형 상가와 주거, 업무용 시설을 다 갖춘 일명 ‘주거복합타워’가 부동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집과 가까운 거리에 직장 및 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복합공간이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어 화제를 모았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엘시티부터 수만 명의 청약자를 모아 분양시장에 큰 획을 그었던 ‘브라이튼 여의도’,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 경기도 수원 번화가에 ‘파비오 더 씨타’가 들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수원 팔달구 인계동 옛 갤러리아 백화점 부지 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17층 규모로 건립된다. 옛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 부지는 분당선 수원시청역 초역세권인 동시에 1995년 수원 최초의 대형 브랜드 백화점이 개장한 곳으로 수원 번화가에서도 상징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지하철역 뿐 아니라 수원시청과 수원버스터미널이 인접해 전통적인 수원 최고 도심이다. 최고의 입지에 걸맞게 파비오 더 씨타는 오피스, 상업, 주거기능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게 주거복합타워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시행사인 수원갤러리아역세권복합개발피에프브이㈜은 최중심 입지를 살리기 위해 랜드마크급 디자인 설계도 도입됐다. 이탈리아 최고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파비오 노벰브레가 건물 내외관 디자인에 참여한다. 시공은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경기도신청사와 여의도우체국 등 최근 화제를 모은 랜드마크 공사를 수주한 태영건설이 맡았다. 수원갤러리아역세권복합개발피에프브이㈜ 관계자는 “수원시민 모두가 아시는 옛 수원 갤러리아 부지에 새롭게 수원시를 대표할 만한 건물을 만들어보려고 한다”라며 “모든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만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O 돼도 OK 용인을… 그래야 K바이오 미래 먹거리로 큰다”

    “KO 돼도 OK 용인을… 그래야 K바이오 미래 먹거리로 큰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K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발빠르게 ‘코로나 진단키트’를 생산해 국내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기여하자 “검사 신뢰도가 높은 한국산 진단키트를 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전 세계에서 쇄도했다. 코로나19라는 큰 위기 속에서도 K바이오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단 희망을 본 셈이다. 이것이 ‘반짝 관심’에 그치지 않고 K바이오의 지속 성장으로 이어지게끔 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K바이오 강국 대한민국’을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하는 좌담회가 지난달 30일 열렸다. 김성수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산업부장이 사회를 맡았고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토론자로 참석했다.-K바이오 열풍이 거세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K바이오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박영우 대표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국내 바이오 회사들의 시가총액이 두세 배씩 올랐다. 이제는 유럽이나 일본이 보기에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인정을 해 주고 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같은 의약품들은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유럽 수준의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노민선 단장 우리나라에서 바이오 산업은 지금 한창 씨앗을 뿌리는 단계라고 이야기한다. 바이오는 일반적으로 실패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의외로 중소기업이 접근하기 용이한 분야도 많다.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나 마스크, 손세정제 등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세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의 확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를 살려 K바이오가 ‘미래 먹거리’로 지속 성장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박 대표 호주는 매출이 적은 회사에 연구개발(R&D) 비용의 30%를 정부가 돌려준다. 연구하는 사람을 더 뽑으라는 것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예를 들면 인건비가 상당히 높은 석·박사 출신 연구원만 70여명인데 다 회사 비용으로 고용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 같은 곳에서도 바이오 기업들이 3~4년 만에 성장해서 나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사람으로 보면 서너 살 때 자립하라는 것이다. 바이오에 정보기술(IT)이나 다른 산업의 잣대를 같이 들이대니까 그런 것이다. 정부가 지원해 주는 과제에서도 2년 안에 제품을 내놓으라고 한다. 그렇게 하려면 몇천억원이 들어간다. K바이오가 계속되려면 그에 맞는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 신약 기술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맹필재 회장 수도권에는 그나마 바이오 인력 공급이 원활한데 지방은 어렵다. 인재들이 계속 몰려야 벤처가 성공한다.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면 문화·생활 인프라 때문에 “보수가 적어도 서울에 있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강남 카페에 가고 대학로 공연도 즐기고 싶단 것이다. 지방 산업단지에도 이러한 여건이 갖춰지면 좋겠다. 기업이 할 수 없고 정부나 지자체에서 나서야 한다. 또한 정부 당국에서 의약품이나 키트 등에 대해 인허가를 낼 때도 주저하는 일이 많다. 여러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음에도 “선진국에서 쓰는 것이냐”고 물을 때가 있다. 당국자 입장에서는 남들 다 쓰는 것이면 안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심사 인력이 부족한데 업무는 많다 보니 인허가가 엄격해질 때도 있는 듯하다. 노 단장 우리나라 연구개발(R&D) 지원제도는 원칙적으로 중복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일반 기업에서는 비슷한 분야 내에서도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하는 데 반해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선 경쟁체계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 공고를 했을 때 10개 기관이 신청했다고 치면 지금은 이 중 가장 적합해 보이는 1개 기관만 선정해 지원한다. 앞으론 중복 지원을 허용하고 그중에 괜찮은 연구 성과를 활용하는 형태의 ‘경쟁형 R&D’ 방식을 정부에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실패가 비일비재하고 장기간 투자해야 겨우 결실을 거둘 때가 많다. 맹 회장 바이오 산업이 늘 지적받는 게 ‘한강에 돌 던지듯’ 돈만 갖다 쓰고 한 게 없다는 것이다. 바이오 업체들이 요즘 성과를 내기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우리나라에선 어떤 신약의 성공 확률이 5%라면 도전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외 글로벌 제약사들은 성공 확률 5%짜리 프로젝트를 20개 하면 신약 하나가 나올 수 있다는 자세를 지녔다. 바이오는 늘 실패하는 곳이다. 실패하는 것을 용인해 주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물론 성과를 부풀려서 잘못된 이득을 챙기는 기업들은 범죄에 해당하는 것인지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런 것 때문에 바이오 기업들이 모두 엉망이라고 치부될 수 있다.노 단장 바이오 산업은 장기간 투자가 이뤄지고 성과도 금방 안 나오다 보니 기술력을 향상시키려는 중소기업들이 자칫 ‘R&D 좀비 기업’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기술은 좋은데 재무제표를 보면 이익이 없고, 직원만 많아 보일 수 있다. 앞으로 바이오 산업은 실패를 확실하게 용인해 주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성공불 제도’의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회사가 실패하면 그 부담을 기업과 정부가 함께 나누고, 성공 시에도 정부와 기업이 이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K바이오가 더욱 집중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박 대표 해외 기업들에 비해 우리는 투자 규모가 상당히 적어서 신약 개발이 쉽지 않다. 그렇지만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암이나 당뇨병 치료제와 달리 어떻게 약을 만들지 명확하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감염병에서는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해 볼 만하다. 앞으로 ‘제2·3의 코로나’가 언제 터질지 모르니 감염병 쪽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원래 감염병은 시장이 작은 데다가 병의 유행이 지나면 약을 쓸 데가 없어서 개발을 안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노 단장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의 확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이 창업을 해서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이를 돕는 대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 생태계가 활발히 추진될 필요가 있다. K바이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여러 지원이 확대됐으면 좋겠다. 정리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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