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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조명 단 400년 한옥서 개와 뛰놀아…스테이영양의 서울새댁

    AI조명 단 400년 한옥서 개와 뛰놀아…스테이영양의 서울새댁

    “처마 조명 켜.” 말 한마디에 400년 된 한옥이 단숨에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인스타그래머블’한 곳이 된다. 올 1월 문을 연 스테이영양은 영양에서 유일하게 개와 함께 묵을 수 있는 한옥 독채 펜션이다. 안채, 별채, 사랑채 등을 오롯하게 쓸 수 있는데다 친절한 새댁이 주인인 이곳은 문을 열자마자 문전성시다.  스테이영양 주인 박혜진(34)씨는 영양에서 일하게 된 남편을 따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이 곳으로 왔다. 박씨의 영양살이는 이제 3년차다. 영양에서 펜션 주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그가 시골생활을 하면서 처음 도전한 것은 유튜브였다. 시골 잡종 똥개를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인 ‘시고르자브’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한 달 만에 구독자 1000명을 달성했다. 개 세 마리를 키우는 귀촌 부부의 일상 소개는 도시인들에게 ‘힐링’이 된다는 반응을 얻으며 인기가 많았지만, 얼굴을 노출하는 스트레스가 심했다.결국 영상 대신 사진과 글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시골살이를 주제로 한 박씨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어가 25만명에 이르러 스테이영양이 문을 열자마자 예약이 꽉 찰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스테이영양이 있는 주실 마을은 한양 조씨의 집성촌으로 교과서에 실린 시 ‘승무’로 유명한 조지훈 시인의 생가가 있다. 스테이영양은 한양 조씨의 종손으로부터 5년간 무상 임대를 받았다. 박씨는 “종손이 할아버지께서 살던 한옥을 믿고 맡겨주셨을 때 눈물이 났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집을 깨끗하게 관리해서 정말 가치있게 만들어보자고 다짐했다”고 털어놓았다. 영양에 한옥은 많지만, 손님이 묵을 만한 위치에 건축물 등록까지 된 곳을 구하는 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과 함께 7000만원을 들여 치면 무너질 것만 같던 한옥을 사물인터넷(IoT) 이용이 가능한 최첨단 숙소로 바꿔놓았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만 하면 한옥 처마에 설치한 조명뿐 아니라 집안 내 모든 전자 기기의 제어가 가능하다.스테이영양을 찾는 손님들은 90% 이상이 박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어인 20~30대로 아파트에서 답답해하던 개들이 한옥 마당에서 뛰어노는 것을 보고 행복해한다. 이들에게 박씨는 민속 문화재인 고택뿐 아니라 풍력발전단지, 선바위, 측백나무숲과 같이 강아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양의 명소를 소개할 때면 관광홍보대사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젊은이를 보기 힘든 영양에서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은 박씨에게도 행복이다. 펜션을 시작하고 나서는 밤이면 하늘의 별이 쏟아질 것처럼 빛나는 영양만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된 그의 목표는 스테이영양 2호점, 3호점을 내는 것이다. 벌써 예전에 서당으로 이용됐으며, 주실 마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한옥에 2호점을 낼 구상을 하고 있다. 2호점은 문화재라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먹기 어려운 스테이영양 1호점의 아쉬움을 단박에 없앨 예정이다. 남편 때문에 오게 됐지만, 영양 관광 활성화란 같은 꿈을 꾸게 된 박씨는 남들한테 잘 보일 필요없이 자신만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영양이라고 강조했다.
  • 박지현 “30대가 국가 리더되는 유럽, 부러워만 하지 않겠다”

    박지현 “30대가 국가 리더되는 유럽, 부러워만 하지 않겠다”

    “민주당엔 경험·능력 갖춘 청년정치인 많아”“청년들, 큰 정치 길 가게 내 모든 역할할 것”박지현(26)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30대가 국가의 리더가 되는 유럽을 부러워만 하지 않겠다”면서 “더 많은 청년들이 더 큰 정치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사이버 성 착취인 이른바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의 젠더 폭력 전문가인 그는 지난 13일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바로 지금이 민주당 청년 정치 제대로 바꿀 기회”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2045 신인 정치인 연대 ‘그린벨트’ 간담회에서 “민주당에는 이미 충분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청년정치인들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린벨트는 출마를 준비하는 청년들이 중앙 정치에 산소를 불어 넣겠다는 포부를 갖고 만든 단체다. 박 위원장은 “바로 지금이 민주당의 청년 정치를 제대로 바꿀 기회”라면서 “청년 정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제도가 튼튼하게 뿌리내리도록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이어 “하루에도 5번은 출마를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던 청년 출마자분들의 마음을 저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보겠다는 도전 정신과 더 나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열정이 민주당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사람 마음에 길을 내는 것이다. 우리의 치열한 고민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열정이 국민의 마음속에 희망의 오솔길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더 많은 청년이 지방의회에 진출하고 더 큰 정치의 길로 들어서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尹, 여가부 폐지 공약 문제 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전날인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KBS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정부 조직을 폐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여가부 폐지 등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대선) 공약들에 대해서 분명히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민주, 26세 박지현 공동위원장 인선“朴, 불법과 불의에 저항하고 싸워” 민주당은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3일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내용의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 위원장은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불법과 불의에 저항하고 싸워왔다. 이번에 다시 가면과 ID를 내려놓고 맨 얼굴과 실명으로 선 용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청년을 대표하는 결단과 행동이야말로 저희 민주당에는 더없이 필요한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면서 “앞으로 성범죄대책, 여성정책, 사회적 약자와 청년 편에서 정책 전반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朴 “‘더불어만진당’ 많이 말하는데거대 여당이 이런 식으로 가면 맞겠나”“안희정에 조문? 진짜 멱살 잡아야 하나” 박 위원장은 ‘닷페이스’가 지난 11일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날 공개한 ‘라이브 편집본’ 영상에서  민주당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묻는 말에는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만진당’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거대 의석을 가진 여당인데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게 맞겠느냐는 생각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최근 부친상에 여권 인사들이 조문하고 조화를 보낸 것과 관련,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여권 인사들이) 안희정씨 조문을 간 것을 보고는 가뜩이나 몸이 아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이 아저씨들은 왜 이러나 정말…”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 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며 최근 부친상을 당했다.
  • 尹 측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靑 “우려되는 지점 협의해야”

    尹 측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靑 “우려되는 지점 협의해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저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22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인수위 브리핑에서 ‘5월 10일 0시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 임기 만료 전에 시쳇말로 방을 빼라는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대변인은 “5월 10일 0시라는 것은 그날부로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라 상징성을 갖고 책임감 있고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씀”이라며 “주무시는 분을 어떻게 나가라고 합니까”라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와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상호 조율과 소통이 이뤄졌던 것으로 들었다”며 “현 청와대가 통할하는 각 부처에 계신 분들과 의견 조율을 사전에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수석님이 (21일) 아침에 ‘문 대통령께서 지키지 못한 약속을 윤 당선인이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다”며 “두 분이 공감대를 가진 몇 안되는 공약이어서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히 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저희에게 별도로 전달해주신다면 잘 숙의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새 집무실 이전지로 결정된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이 지연될 경우에 대해서는 “어제까지 상황으로 보면 통의동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이 정권 교체를 명하신 것은 제대로 일하라는 엄중한 바람”이라며 “저희는 일하고 싶다.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일 잘하는 정부, 유능한 정부가 되고 싶다”며 “새 정부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 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의 국민 부담으로 남겨두진 않겠다”며 “오늘 윤 당선인은 인수위 간사들을 만나서 민생 문제를 직접 챙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가 새 정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보공백이 우려되는 지점이 있으니 이에 대해 협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박 수석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월 10일까지 집무실 이전 작업이 대체로는 잘 될 수 있다고 보지만, 안보공백 우려는 꼭 해결해야 하니 머리를 맞대자는 취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하나만 예를 들어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5월 9일까지 군 통수권자로서 위기관리센터 운영시스템으로 일을 하는데 (용산으로 집무실이 옮겨간다면 10일 오전 0시가 지나고) 1초 후에 윤석열 당선인이 시스템을 바로 옮겨 가 일할 수 있겠나”라며 “저희로서는 이런 점이 걱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에 대해 청와대는 사전에 전혀 (당선인 측으로부터) 말씀을 들은 바가 없다”며 “그래서 문 대통령이 어제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등과 회의한 끝에 이런 우려를 자세히 설명해 드리라고 한 것인데, 이게 왜 신구권력의 갈등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런 문제(집무실 이전에 따른 안보공백 우려 등) 때문에 더욱더 두 분의 회동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16일로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불발된 이후 양측의 만남 일정 조율은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박 수석은 ‘무산된 회동이 언제 열릴 수 있겠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계속 만나거나 대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주중에 만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한다”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딸 쓰러져 구급차 오자…“동네 창피” 사이렌 끄라는 엄마

    딸 쓰러져 구급차 오자…“동네 창피” 사이렌 끄라는 엄마

    친정 부모와 2년 동안 연락을 끊은 의뢰인의 사연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50세 여성 의뢰인은 2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친정 부모님과 크게 싸우고 2년 동안 아예 연락을 안 하고 살고 있는데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의뢰인은 “결혼 후 전 남편이 생활비를 안 줘서 궁핍하게 살았다”며 “옷도 후줄근하게 입고 얼굴에 버짐이 필 정도로 삶이 힘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엄마랑 같은 동네에서 살았는데 보통 친정 부모님이면 뭐를 조금 더 해주려고 하거나 딸을 안쓰러워해 주시고 감싸 안아주실 줄 알았는데 그때 엄마는 내게 ‘동네 창피하니까 애들이랑 웬만하면 낮엔 돌아다니지 말고 해 넘어가면 돌아다녀라’라고 했다”며 “엄마가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 정도까진 참을 수 있었다는 의뢰인은 “엄마와 갈등이 정점을 찍은 것은 13년 전 이혼한 뒤다”며 “불합리하게 이혼을 했다. 그런데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남편이 아이들 둘을 다 데리고 사라졌다. 딸, 남편, 시댁에 전화를 했는데 아무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그렇게 집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채 일주일을 생활했다. 아이들 흔적을 보니 도저히 못 견디겠기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눈을 떴는데 친구가 ‘너희 엄마 대단하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맨발로 큰길까지 나가서 구급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고 하더라.빨리 오라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동네 창피하니까 사이렌 끄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듣는 이를 경악하게 했다. 서장훈은 “둘 사이에 감정이 골이 깊은 것 같다. 하지만 2년간 그렇게 지냈다면 그냥 연락하지 마라. 가끔 ‘아무리 그래도 엄마인데’ 그런 생각을 할 거다. 힘들겠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지금 감정 상태는 어쩔 수가 없다. 만나서 불화가 있고 서로 계속 싸울 거면 안 만나는 게 낫다. 도움 될 것이 없다. 멀리 있으면 그리움이라도 생기는데 가까이서 싸우면 그나마 남아 있던 애정도 사라질 수 있다. 영원히 연락을 끊고 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 동서식품, ‘미스터리 오레오’ 출시 이벤트… ‘넌 무슨 맛이니?’

    동서식품, ‘미스터리 오레오’ 출시 이벤트… ‘넌 무슨 맛이니?’

    동서식품이 지난달 선보인 한정판 쿠키 ‘미스터리 오레오’는 먹어보기 전까지 어떤 맛인지 알 수 없는 제품이다. 소비자가 직접 맛의 비밀을 풀어간다는 이색 콘셉트를 적용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달콤한 오레오 쿠키와 비밀 향료로 맛을 낸 ‘미스터리 크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동서식품은 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27일까지 미스터리 오레오의 맛을 맞히는 ‘쉿! 스포금지 미스터리 오레오’ 온라인 이벤트를 한다. 오레오 공식 SNS 등을 통해 이벤트 사이트에 접속한 뒤 제품의 맛을 입력해 참여하면 된다. 정답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TV,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을 준다. 이 이벤트에서 제품의 맛을 맞히면 ‘미스터리 오레오 힌트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자신의 SNS에 제품의 맛에 대한 힌트와 인증사진을 업로드하고 필수 해시태그인 ‘#미스터리오레오힌트’와 ‘#OREO_525’를 달면 된다. 역시 추첨을 통해 태블릿 PC, 무선 이어폰 등 경품을 준다. 한편 오레오는 1912년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샌드위치 쿠키다. 국내에서는 동서식품이 오레오와 ‘오레오 씬즈’ 두 가지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오레오 씬즈는 오레오보다 두께가 43%가량 얇다.
  • 27세 아내와 결혼한 52세 남편 “2세 계획 5명”

    27세 아내와 결혼한 52세 남편 “2세 계획 5명”

    27세 아내와 결혼한 52세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21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베트남에서 온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27세 베트남 아내와 52세 한국인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등장했다. 남편은 현재 보험 영업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아내가 둘째를 갖길 원한다. 솔직히 내가 나이도 있고 경제적인 부분도 있다. 가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베트남 아내를 만나게 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남편은 “SNS를 통해 처음 만났다. 내가 팔공산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다. 보통 30명 정도 들어오는데 그 중 한 명이었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점심 시간에 쉬다가 핸드폰을 보는데 남편 얼굴이 보였다. 얼굴이 복을 많이 받을 얼굴이었다. 하트를 막 눌렀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 프로필을 봤는데 내가 너무 좋았다. 이 분이라면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편은 아내와 통화를 하기 위해 번역기 앱을 이용했고 매일 2,3시간씩 영상통화를 하면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의 언니가 한국에 있어서 만나줄 수 있냐고 하더라. 둘째 처형이 나를 잘 본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남편은 베트남에 가서 처갓집 식구들의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은 베트남에 와서 설거지 하고 요리도 했다”라며 자상한 모습에 반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베트남에 가서 잔치국수를 만들었고 이튿날 바로 약혼식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서장훈과 이수근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서장훈은 “나이 차가 있기 때문에 더 낳아야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남편이 일찍 죽어도 아이들이 한국 생활에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라며 “경제적인 부분을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키워봐라”라고 말했다. 남편은 “우리도 원래 2세 계획이 5명까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아이는 하늘이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둘이 좋아해서 잘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이렇게 외국에 사는 아저씨가 좋다고 결혼하는 분이 얼마나 되겠나. 영화를 찍어도 될 것 같다”라며 아내에게 잘하라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 LH발 부동산 투기 수사 1년…검찰 송치된 국회의원·고위직 48명

    LH발 부동산 투기 수사 1년…검찰 송치된 국회의원·고위직 48명

    국수본,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 결과 발표 6081명 수사·4251명 송치·1506억원 환수 ‘LH 3기 신도시’ 1심 ‘일부 무죄’에 “항소심” 남구준 “정치적 고려없이 수사..입증에 시간 필요” 지난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부동산 투기 사범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결과 4251명이 검찰로 송치되고 이 중 64명이 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송치된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은 48명에 그쳤고 이 중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만 부동산 인허가 관련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았다.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까지 꾸렸는데도 권력층 수사는 용두사미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1일 이러한 내용의 부동산 투기사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 대상 4251명을 투기 유형별로 뜯어보면 대부분 자경 의사 없이 농지를 매입하는 ‘농지투기 사범’(1693명)의 비중이 2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투기’(808명·13.3%), ‘기획부동산’(698명·11.5%) 순이었다. 특별단속 계기가 된 ‘내부정보 부정이용 사범’은 595명으로 9.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송치 비율도 내부정보 부정이용 사범은 35.1%로 전체 송치비율(69.9%)의 절반에 그쳤다.신분별로는 일반인이 5181명(85.5%)으로 대다수이고 국회의원(33명)·고위공직자(103명)·공무원(371명)·공공기관 직원(151명)이 10.9%, 공직자 친·인척은 215명(3.6%)이었다. 현역 의원 6명 중 유일하게 제3자뇌물 혐의로 구속된 정찬민 의원은 지난 8일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 국민의힘 김승수·한무경·강기윤·배준영 의원도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LH 3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와 관련해선 투기 일당 69명(LH 직원 19명 포함)과 전·현직 LH 직원 총 98명을 수사해 61명을 송치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토지 5418평을 매입한 LH 직원·친인척·지인 총 3명을 구속하고 103억 5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몰수보전한 바 있다.하지만 1심 판결에서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무죄가 나오면서 수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무죄판결 취지는 다수 범죄 혐의 중 일부 혐의에 관한 것이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국회의원에 대한 정치적 고려 없이 모든 증거와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수사했다. 다만 단순 의혹 제기나 공소시효가 지난 것도 있었고 내부정보 부정 이용은 은밀하기 때문에 입증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경찰청은 이날부터 특별수사본부 운영체제를 상시단속 체제로 전환하고 맞춤형 기획 수사를 병행할 방침이다.
  • “용기 잃지 않으려”... 커피 내리고 빵 구우며 일상 이어가는 키이우 시민들

    “용기 잃지 않으려”... 커피 내리고 빵 구우며 일상 이어가는 키이우 시민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포딜 지구의 쇼핑센터와 주택가를 포격한 20일(현지시간), 건축가 갈리나 시지코바(48)는 자신의 반려견 ‘아브로라’와 함께 시내 중심가인 성 소피아 대성당 앞을 유유히 산책했다.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키이우에 남기로 한 시지코바는 취미인 바느질을 살려 방위군에 자진 입대한 시민들이 입을 방탄조끼를 만들고 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일반인인) 내가 (항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NYT와 영국 일간 가디언, 프랑스24 등 외신은 멀리서 들려오는 포격 소리를 뒤로 한 채 키이우를 지키는 시민들의 일상을 조명했다. 키이우 인구의 절반인 200만명 가량이 피란길에 오른 가운데 남은 이들은 갈 곳도, 갈 방법도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러시아군에 맞서겠다는 애국심 내지는 저항심이 이들을 단단하게 떠받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커피 내리는 바리스타, 크로와상 파는 카페 상점과 회사들이 문을 닫고 저녁 8시 이후에는 밖에 나가지 못하는 ‘통금’이 실시되고 있지만 꿋꿋하게 일상을 살아가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다. 키이우의 한 카페에서는 발렌틴 코노네노(22)가 친구인 사장을 도와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그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로켓이 나에게 떨어질지 걱정하며 앉아있어야 한다면 차라리 여기서 하는 게 낫다”며 웃었다. 에스프레소 2잔을 ‘테이크아웃’하러 카페를 찾은 올레나 오사드차(51)는 그가 일하는 회계사무소가 문을 닫았지만 마치 출근을 하듯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 그는 “키이우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용기를 잃지 않기 위해 정상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내의 또다른 카페에서는 러시아군의 침공 전 얼려둔 반죽을 녹여 구운 크로와상을 시민들에게 팔고 있었다. 근처의 한 레스토랑 직원은 전쟁의 와중에도 수제 명품 초콜릿이 잘 팔린다고 가디언에 귀띔했다. 시민들 사이에서 튤립으로 우크라이나의 국장(國章)인 ‘삼지창’을 만드는 운동이 확산되자 꽃집 상인들은 시민들에게 튤립을 한아름씩 나눠줬다. 자녀·손주 피란길 보내고 “내 집 지키겠다” 집이 포격을 받아 창문이 깨져도 고집스럽게 집을 지키는 이들도 있다. 빅토르 체르냐테비치(75)는 딸과 손자들을 폴란드로 향하는 피란길에 보낸 뒤 키이우의 아파트에 머물고 있다. 이른 아침 미사일이 발코니를 덮쳤지만 복도에 서 있던 그는 기적적으로 화를 면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깨진 유리를 쓸어내고 캔버스로 창문을 가린 그는 “나는 건설 노동자였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체르냐테비치의 이웃인 프리다 마슬롭스카(71)는 “사람들을 지켜내야 한다”는 남편의 설득에 키이우에 남기로 했다. 그는 “난 여기서, 이 못생긴 아파트에서 살 것”이라면서 “그리고 나서 ‘왜 우리는 전쟁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남아있는 시민들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건물을 포격하면 자원봉사자들이 ‘출동’해 잔해들을 덤프트럭에 실어보낸다. 포격을 당한 장소에서 주민들을 구조하거나 각지에서 보내온 구호물품 상자를 열어 분류하고 다시 포장해 필요한 곳에 보내는 것도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지키는 슈퍼마켓, ‘연대감’ 확인하는 장소로 프랑스24는 “시민들은 새벽에 러시아군의 포격 소리에 눈을 뜨고 불과 몇시간 뒤 슈퍼마켓을 찾아 쇼핑카트를 민다”고 전했다. 키이우의 한 유명 슈퍼마켓 체인점에는 매일 갓 구운 바게트빵과 고기, 과일, 커피 등 식료품들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직원들은 대중교통이 끊기자 먼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하고, 그마저도 부족한 일손은 자원봉사자들이 돕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회사를 지키는 직원들 덕에 이 슈퍼마켓 체인은 우크라이나 전역 240개 지점에서 온라인 주문배송 서비스를 재개했다. 슈퍼마켓에서 일한 지 10년이 됐다는 매니저 이리사 고르시코바는 “많은 고객들은 우리 직원들이 여전히 일을 하고 있고 매일 문을 열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한다”고 자부했다. 프랑스24는 “슈퍼마켓은 단순히 필수품을 사는 곳을 넘어 손님과 직원, 자원봉사자들이 연대감을 느끼는 곳이 됐다”고 전했다.
  • [애니멀S] 산불의 또 다른 비극...불구덩이 속에 남겨진 어미 소의 죽음

    [애니멀S] 산불의 또 다른 비극...불구덩이 속에 남겨진 어미 소의 죽음

    죽음의 현장 동물권행동 카라의 신입 활동가로서 현장을 나가게 되면, 살아있는 동물을 구조할 수 있는 현장에 도착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처음 발 디딘 곳은 산불이 그을리고 간 울진의 한 축사였습니다.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가 비닐을 태우는 비릿한 냄새와 곳곳에 녹아내려버린 건축자재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의 한 가운데는 죽은 소 ‘소원’이가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소 주인은 동물들을 챙기지 못하고 탈출했고, 소원이는 하반신에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약물 치료를 시작한지 이틀만인, 3월 8일 새벽에 소원이는 죽었습니다.살아있는 소들 사이에 누워있던 소원이의 몸은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엉덩이와 뒷다리에 넓은 화상 자국이 선명했고 부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앞다리는 몸에 포개져 있었습니다. 화염을 마주한 공포와 탈출하려던 절박함은 몸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재난 속에서도 움튼 생명 비극 속 위안은 소원이가 도살장으로 끌려가지 않았고, 약물 치료를 시도해서 죽음 직전의 고통이 덜 했을 거라는 점입니다. 제 발로 걸어 나가지 못한 축사에서 소원이는 포클레인에 매달려 나왔지만 향한 곳은 도살장이 아닌 터 좋은 땅이었습니다.한국의 소들은 축사를 벗어나 향하게 되는 곳은 도살장뿐이기에, 평생을 살았던 곳에서 눈 감은 소원이가 다른 소들은 한편으로 부러울까요?  소원이는 누군가의 식탁 위 고깃덩어리가 아닌, 몇 개월 뒤면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정중한 장례는 그 과정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이었습니다. 소원이가 필사적으로 불길을 탈출하려던 날, 같은 축사에서 송아지가 태어났습니다. 비록 처참한 환경 속에서 태어났지만, 아직 다리의 감각을 익히는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송아지의 모습은 사랑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존엄한 죽음과 갓 태어난 생명의 활기찬 발길질을 목도한 것은 앞으로의 제 활동에서도 의미 있게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남겨진 과제, 그리고 희망 재난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에게 가혹합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동물들에게 피난길은 없었습니다. 산불이 타버리고 남겨진 자리에 발 딛고 있던 동물들은 고군분투하며 살아남은 것일 겁니다. 많은 것을 잃은 재난이었지만 삶에 대한 투쟁은 다양한 모양새로 계속 이어집니다. 카라는 이후 재난재해에서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정책 활동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반려동물, 농장동물, 야생동물 등 분류에 따른 행동요령, 피난 장소, 구호 방법, 인도적 행동 의무화 등을 포함한 매뉴얼 마련을 지자체와 정부에 촉구합니다. 정책적인 변화와 더불어 위기 상황에서도 동물을 포함한 대응체계의 필요성을 많은 시민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제로 죽은 동물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화재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의 내일은 무사하길 바랍니다. 같은 마음으로 후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울진의 현장에서 희망을 찾고자 뛰어다닌 모든 이들에게도 존경을 표합니다. 첫 현장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지만 그 속에서 생명과 죽음과 희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모든 생명이 동일한 무게로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더욱 힘차게 걸어보고자 합니다. 
  • 화학은 어렵다? 무궁무진 세계 빠져봐[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화학은 어렵다? 무궁무진 세계 빠져봐[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화학: 자연 과학의 한 분야. 물질의 조성과 구조, 성질 및 변화, 제법, 응용 따위를 연구한다. 무기 화학, 유기 화학, 생물 화학, 물리 화학, 분석 화학, 이론 화학, 응용 화학 따위의 갈래가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화학’에 대한 설명입니다. 첨단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 항공우주공학, 인공지능 등을 꼽습니다. 첨단 기술의 기본 분야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상당 부분 화학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사전의 설명처럼 화학은 영역이 광범위하면서도 세분화돼 있다 보니 물리학이나 생물학과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화학공업까지 고려한다면 화학의 영향력은 공학 분야까지 확장됩니다. 이렇듯 화학은 자연과학 내에서는 물론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합니다. ●‘회원수 최다’ 美화학회 콘퍼런스 마법사의 돌로 비금속을 귀금속으로 바꾸려는 연금술에서 출발한 화학이 근대 학문의 형태를 갖춘 것은, 다른 과학 분야보다는 늦지만 20세기를 화학의 시대라고 부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과학 학술단체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를 자랑하는 곳도 화학 관련 연구자들이 모인 ‘미국화학회’(ACS)입니다. 이 ACS가 이달 20~24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2022년 봄 콘퍼런스를 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에서도 함께 진행하는데 학회 참석 등록자 숫자만 1만 2266명에 달합니다. 이번 봄 콘퍼런스 주제는 ‘화학을 통해 결합하기’로, 우주인이 우주에서 골(骨) 감소를 막는 법, 화재에 강하면서 친환경적인 목재, 폐수 속에서 미세플라스틱 완전히 제거하는 법 등 1만 건 이상 다양한 연구 성과들이 세상에 나옵니다. 이 중에는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 만한 것들도 많습니다. 미국 신시내티대와 켄트주립대 화학자들은 커피를 추출하고 난 찌꺼기를 이용해 저렴한 친환경 뇌파 감지 미세전극을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미세전극들은 탄소섬유로 만드는데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렇지만 다공성 물질인 커피 찌꺼기를 이용하면 똑같은 성능을 가지면서 제작 과정도 단순하고 환경 친화적이란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일상과 결합’ 1만건 연구 성과 주목 또 테네시대 화학자들은 식물에 풍부한 셀룰로오스를 나노결정으로 만들어 아이스크림에 섞어 주면 상온에 노출되더라도 잘 녹지 않고 차가움이 더 오래 유지된다는 사실을 이번 콘퍼런스에서 공개합니다. 이 연구는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식품 보존기간을 늘리거나 신체 장기 및 조직 보존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화학’ 하면 시험관에 둘러싸인 과학자의 모습이나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고 ‘수헬리베붕탄…’ 하며 외웠던 주기율표, 거북이 등껍질처럼 생긴 화학식들을 떠올립니다. 또 환경 파괴 물질들을 만들어 내는 위험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화학은 외울 것이 많은 재미없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물리학, 수학보다는 훨씬 우리 일상과 가깝고 재미있는 학문입니다. 화학도 다른 과학들처럼 여러 모습을 하고 다가옵니다. 주변의 물건을 보며 여기에는 어떤 화학이 숨어 있을까란 호기심으로 접근하면 학창 시절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던 화학과 과학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겁니다.
  • 신유미 “‘물어보살’ 서장훈 조언, ‘싱어게인2’ 출연에 도움”

    신유미 “‘물어보살’ 서장훈 조언, ‘싱어게인2’ 출연에 도움”

    신유미가 서장훈의 현실적인 조언이 ‘싱어게인2’ 출연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19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싱어게인2’ TOP6 멤버 신유미 박현규 윤성 김소연 김기태가 출연했다. 신유미는 이수근, 서장훈이 진행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적이 있다. 신유미는 “그때 고민이 보컬 선생님으로서 많이 유명한데 가수로서 잘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레슨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니까 서장훈이 시간당 100만 원을 받으라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서장훈의 조언이 성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희철은 강호동은 행복하지만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고 서장훈은 냉철하지만 현실적인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현실적인 스타일이 더 통한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신유미가 노래는 잘하는데 어려운 노래를 하더라.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었다. 그래서 대중과 좀 더 소통하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신유미는 서장훈의 조언이 도움이 됐고, ‘싱어게인2’에 출연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신유미는 “서장훈에게 꼭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고, 가수가 되어서 이 자리에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 대장동 일당 “정영학 녹취 140시간 전부 재생해야”…검찰 ‘당황’

    대장동 일당 “정영학 녹취 140시간 전부 재생해야”…검찰 ‘당황’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재판에서 핵심 증거로 꼽히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파일’과 관련해 검찰과 피고인들이 신경전을 벌였다. 일부 피고인이 140시간 분량의 녹음파일을 전부 재생하는 방식으로 증거조사를 하자고 요구하면서다. 재판부는 불필요하게 재판이 지연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는 18일 배임과 뇌물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15회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실무를 맡았던 하나은행 부장 이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후 증인신문을 재개하기 앞서 향후 증거조사 계획에 관한 논의가 오갔다. ●검찰 “녹취록 다투는 부분 의견 달라” 재판부는 “검찰에서 공소사실 입증과 관련해 녹음파일 전부가 필요한 건 아니고 일부만 증거조사를 하고 나머지는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말을 꺼냈다. 재판부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제출한 의견서에서 “피고인 측이 어떤 녹취록에서 어떤 부분을 다투는지를 특정해줘야 증거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밝힐 수 있다”는 취지로 적었다. 재판부 역시 모든 녹음파일을 재생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재판부는 “제가 생각하기에 녹취파일이 전부 사건 관련이 아닐 수도 있는데 다 들어보면 불필요하고 절차만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피고인별로 공소사실 입증이나 피고인 주장에 부합하는 증거로 쓸 수 있는 부분을 특정해주면 한정해서 파일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증거조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김만배·남욱 “왜곡 가능성 큰 파일…전체 재생해야” 그러나 피고인들의 의견은 달랐다. 김만배씨 측 변호인은 “이 사건 녹음파일은 그 자체로 이미 정영학 피고인에 의해 선별됐고 검찰에서도 선별한 상태라 녹음파일 이전과 이후에 어떤 맥락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파일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는 것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제일 쉬운 방법이고 공방과 논쟁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씨의 변호인은 녹음파일 중 특정 내용을 선별하는 것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피고인들이 그때 상황 자체를 정확하게 기억 못 하고 어떤 부분이 사적 대화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필요 여부를 선별할 수가 없다”면서 “정영학은 녹취한 본인이라 스스로만 알고 있고 유도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저희는 다 들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소사실을 입증할 책임이 검찰에 있는 만큼 사적 내용이 있다면 검찰이 (증거 신청을) 철회해야 한다”며 “변호인이 내용을 확인하고 특정해달라고 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욱 변호사의 변호인도 “구속된 피고인으로서는 녹음파일을 확인할 방법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맥락에서 이뤄진 대화인지 확인도 못한 상태에서 필요한지 불필요한지 선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140시간 분량 다 들을까…재판부 “더 검토해보라” 정 회계사가 2019~2020년 김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은 대장동 수사 초기부터 스모킹 건으로 떠올라 언론에도 수차례 보도됐다. 녹음파일의 전체 분량은 140시간에 달한다. 검찰은 변호인들의 주장에 대해 “검찰에서 선별적으로 제출한 것은 없고 (정 회계사가) 제출한 그대로 (법정에) 제출됐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녹음파일을 등사한지 두 달 가량 지났고 피고인들이 겪었던 사실에 관한 것”이라며 “이미 내용을 검토했을 텐데 막연한 주장을 하면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입증할 책임은 검찰에 있으니 다 들어봐야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언이라면 증거 제시를 해주시면 뺄 건 빼고 보완하면 헙조하는데 아무 근거도 없으면 막연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재판부는 “심리를 어느 범위로 할지 양쪽에서 더 구체적으로 의견을 주셔야 한다”면서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검찰이 신청한 증거를 모두 들어봐야 하는데 그게 적절한지 저는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며 논의를 마무리했다.
  • “4억4천 보증서겠다”…이국종, 에어앰뷸런스에 ‘마지막 승부수’

    “4억4천 보증서겠다”…이국종, 에어앰뷸런스에 ‘마지막 승부수’

    외과의사 이국종(53) 교수가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가 총상을 입은 선장을 살리기 위해 대여비 4억4000만원 에어 앰뷸런스 보증을 섰던 이유를 밝혔다. 1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2011년 1월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만 해상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가 모두 구출했던 ‘아덴만 여명작전’이 다뤄졌다. 당시 해적들은 석해균 선장에게 6발의 총을 쐈다. 김규환 대위는 석 선장을 바로 오만 병원으로 이송하고 남은 해적을 소탕했다. 오만 병원으로 파견된 이국종 교수는 2차 수술에도 지혈이 되지 않자 한국으로 이송하기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이 교수는 당시 석 선장의 상태에 대해 “온몸이 벽돌 같았다. 관통 손상을 입어 내장에서 오염물이 배출되면 몸이 썩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가망이 없는 상황이라 마지막으로 승부를 걸어보자 했다”고 석 선장을 한국으로 옮긴 이유를 말했다.당시 이 교수는 국내에서 즉각적인 판단에 의한 개복수술로 총상 부위를 추적, 해부학적 치료를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문의로 꼽혔다. 하지만 석 선장을 한국으로 이송하기 위해서는 ‘에어 앰뷸런스’가 필요했다. 스위스에 한 대가 남아 있는 에어 앰뷸런스를 대여비는 4억4000만원. 원래 국가기관 보증이 있어야만 빌려줬지만 외교부는 적극적이지 않았고, 이국종 교수는 본인의 이름을 걸고 에어 앰뷸런스를 불렀다. 이국종 교수는 “모르겠다.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왔으니까 무조건 해결해야 하고 석해균 선장이 잘못되면 나도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에서 3차 수술을 받은 석 선장은 5일 후 의식을 찾았다. 이후 9개월 후 두 발로 걸어서 퇴원했다. 이국종 교수는 “제가 목숨을 걸었던 건 아니다. 최영함 승조원들은 목숨을 걸었다. 10여년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서 일한다. 한국사회가 버티는 가장 큰 힘은 자기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버티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외상 전문 의료진과 중증 외상 대응시스템 갖춰야” 해당 사건 이후 국내에도 총상 등의 사고에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외상 전문 의료진과 중증 외상 대응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켰다. 의료계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 병력을 두고 있는 미군의 경우 부상자가 발생하면 1차적으로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하지만 이 병원에 환자를 오래 두지는 않는다. 초기 1차수술에서는 주요 장기에 대한 출혈을 막는 응급수술만 시행할 뿐 이후에는 에어앰뷸런스를 통해 자국으로 호송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1만t 이상 규모의 대형 병원선을 주위 바다에 배치했다가 부상당한 미군 장병의 신속한 치료에 나서기도 한다. 중증외상 환자들에 대응하기 위한 응급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의료기관이 의료진을 상시적으로 배치해놓고 즉시 수술에 들어가도록 준비태세를 갖춰야 하는 등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국가적 지원을 통해 중증외상환자 진료에 대한 수가를 달리 책정해야 하지만 수년째 예산 논의만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한 입에 감도는 봄 향기, 춘곤증도 싹~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한 입에 감도는 봄 향기, 춘곤증도 싹~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한 식당에서 토론이 벌어졌다. ‘국물이 너무 많다, 된장이 너무 조금 들어갔다, 건더기가 적다, 맛이 뭔가 부족하다.’ 얼핏 들으면 전문가들의 맛집 평가인 듯하지만 딸아이 친구들이 된장찌개를 맛보며 한마디씩 나눈 대화이다. 음식은 주는 대로 감사히 먹는 것이라고만 가르치기엔 그 집 된장찌개 맛이 좀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토론장이 됐다. 아이들도 된장찌개라면 이렇게 할 말이 많은데 어른들이라면 어떨까? 우리 밥상에서 개인 취향이 가장 뚜렷한 음식은 바로 된장찌개일 것이다. 집집마다 장맛이 다르고 계절마다, 지역마다 나는 재료들이 달라 된장찌개를 끓이는 방법도 다양했다. 당연히 맛도 달랐다. 물론 마트에서 구입한 장을 사용하면서 맛이 비슷해지는 듯했지만 된장찌개에 대한 개인의 취향마저 비슷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봄에는 냉이·달래·부추, 여름에는 애호박·풋고추, 가을에는 버섯, 겨울에는 시래기·무 등의 제철 재료를 넣어 된장찌개의 맛은 언제나 달랐으니까. 이제 때가 왔다. 노지 냉이로 된장찌개를 끓일 수 있는 봄이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 낸 냉이는 봄 향기와 봄기운을 가득 담은 채 식탁에 오른다. 겨울이 추울수록 뿌리에서 나는 냉이 특유의 향이 강해진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음지의 냉이는 갈색 잎으로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뿌리는 이미 길고 곧게 땅속에 자리를 잡아 제맛을 내기에 충분하다. 냉이는 비타민이 많고 다른 나물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로회복과 춘곤증에 효과적이라 봄의 나른함을 극복하기에 좋은 음식이다. 뿌리 쪽에 흙이 남아 있지 않도록 손질한 뒤 찌개뿐 아니라 무침, 볶음, 전, 튀김, 장아찌, 김치까지 한 줌 집어 어디에 넣어도 괜찮은 게 봄 냉이다. 냉잇국이나 찌개는 조개나 마른 새우, 콩가루 등을 함께 넣어 끓이면 특히 잘 어울린다. 가족들의 취향에 맞게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황금비율로 봄을 가득 담은 냉이 된장찌개를 끓여 본다. ●재료:냉이 1줌, 모시조개 100g, 소금 약간, 풋고추 1개, 홍고추 ½개, 두부 ½모, 물 2.5컵, 된장 2큰술, 고추장·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만드는 방법●레시피 한 줄 팁 모시조개를 비롯한 껍질 조개는 소금물에 담가 뚜껑을 덮어 두거나 어두운 곳에 두면 조개 속 불순물이 제거된다. 껍질을 벗긴 조개는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 건진다. 국물요리의 경우 껍질이 있는 조개를 사용하면 국물 맛이 더 좋다.
  • 들어와 봄 황홀한 섬

    들어와 봄 황홀한 섬

    지금껏 세 번 정도 겨눴던 것 같다. 그때마다 거센 바람과 악천후로 발길을 돌려세웠던 섬이 있다. 남녘의 절해고도 관매도(觀梅島)다. 전남 진도의 여러 섬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섬으로 꼽힌다는 곳이다. 파도가 일군 기암괴석과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 해변, 100년은 족히 넘겼을 솔숲이 해학적인 전설들과 어우러져 있다. 섬 전체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했고, 국립공원 명품마을 제1호 등 이력도 화려하다. 장판 같은 바다 위로 봄바람이 살랑대던 어느 날, 네 번째 시도 만에 관매도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관매(觀梅)는 ‘매화를 본다’는 뜻이다. 이름만으로는 누구나 섬에 매화가 많을 것이라 예상하기 십상이다. 한데 이 섬과 매화는 별 관계가 없다. 볼매(볼뫼)도, 관호도 등으로 부르던 것을 일제강점기 때 관매도로 바꿨다고 한다. ‘볼뫼’는 산을 본다는 뜻이고, ‘관호’는 호수처럼 잔잔한 앞바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섬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는 독특한 지형을 만나는 것이다. 관매도 역시 거대한 해안지형과 기암괴석이 볼만하다. 이런 웅장한 해안 경관들을 우리 선조들은 ‘뫼’라고 뭉뚱그려 표현하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보면 ‘볼뫼’라는 낯선 단어가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관매도 여행의 절정은 4~5월과 가을이다. 특히 봄에 섬 전체가 유채꽃으로 물들 때 많이들 찾는다. 그런데 왜 이도 저도 아닌 지금? 얼추 2㎞에 달하는 해변을 혼자 걸어 본 기억이 있다면, 혹은 두려울 정도로 거대한 해식동굴에서 혼자 파도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다면 잘 알 터다. 세상 고즈넉하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들리지 않던 것들이 귀에 가득 찬다. 그 장관이라는 유채꽃을 볼 수는 없지만, 대신 붐비지 않는 한적함과 고요를 얻을 수 있다. 첫 배로 관매도에 들어왔다가 오후 배로 이웃 섬 조도까지 둘러보고 나가는 이들도 있다. 그러려면 관매도에 머무는 시간은 기껏해야 3시간 정도다. 섬의 일부만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아마 ‘일타쌍피는 해야 본전치기’라는 생각에서 이런 여정을 짜는 것일 텐데, 단언컨대 ‘본전’은 관매도에 있다. 생전 처음 보는 생경한 풍경들, 고요 속에 잠들고 어선 발동 소리에 잠이 깨는 낯선 경험들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관매도 가는 배는 진도항에서 탄다. 진도항의 옛 이름은 팽목항이다. 2014년 4월 이후, 대한민국 모든 이의 가슴에 결코 지워지지 않을 상흔으로 남은 이름이다. 세월호의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가슴 아파서 발걸음하지 못한 사이 시간은 벌써 8년이 흘렀다.현지 분위기는 예전과 다소 다른 듯하다. ‘세월호 팽목 기억관’의 진도항 존치 여부를 두고 유족, 시민단체 측과 진도군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진도항에서 1㎞쯤 떨어진 곳엔 국민해양안전관이 들어서고 있다. 세월호 추모, 해양 안전 의식 고취 등 여러 목적으로 조성되는 공간인데, 여기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는 5월 준공 여부도 불투명하고 문을 연 뒤 제대로 운영될지도 걱정이다. 진도군과 국가가 운영비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래저래 아이들 볼 면목이 없다. 오전 9시 50분 배를 탔다. 관매도로 가는 첫 배다. 조도와 관사도, 소마도, 대마도 등을 거쳐 관매도까지 간다. 거리는 진도항에서 24㎞ 정도. 원래 1시간 20분 거리지만 완행버스처럼 가다 보니 2시간 정도로 늘었다. 그래도 나쁠 건 없다. 어쩌면 두 번 보기 힘든 섬들을 줄줄이 눈에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관매도의 볼거리들은 섬 구석구석에 산재해 있다. 하루를 묵어도 다 돌아보려면 빠듯할 정도다. 대표적 경관은 ‘관매8경’으로 요약된다. 1경인 관매해변과 해송숲, 2경 방아섬(남근바위), 3경 돌묘와 꽁돌, 4경 할미중드랭이굴, 5경 하늘다리, 6경 서들바굴폭포, 7경 다리여, 8경 하늘담 등이다. 이 가운데 서들바굴폭포와 할미중드랭이굴, 다리여, 하늘담 등은 배를 타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다.선착장에 내리면 길은 둘로 갈라진다. 왼쪽은 관매마을, 오른쪽은 관호마을이다. 관매마을 앞에 해변이 있다. 길이가 얼추 2㎞에 달하는 긴 해변이다.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다. 썰물 때는 바닷물이 수십 미터 뒤로 물러난다. 그래도 깊이 차이가 별로 없다. 예전에는 관매도를 관호도라고 불렀다. 앞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해서 그랬다. 그 이름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이 해변이다. 해 질 무렵이면 장판 같은 바다 위로 해가 지는 서정적인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해변의 모래도 밀가루처럼 곱고 단단하다. 경운기가 오가도 끄떡없을 정도다. 해변 뒤는 해송숲이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빼곡하다. 일반적인 방풍림에 견줘 나무들의 둥치가 엄청 굵다. 솔숲 옆엔 거대한 후박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다. 관매도의 성황림으로, 해마다 정초에 이 나무 아래에서 마을 동제를 지낸다. 해변 옆엔 거대한 층암절벽이 늘어서 있다. 멀리서도 시선을 끌던 곳인데 가까이에서 보니 위용이 더 대단하다. 이쯤에서 관매8경에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이 층암절벽을 포함해 관매9경이라 불러야 했다. 실제 절벽의 모양이 채석강과 매우 흡사하다. 얇은 암석 절리들이 두꺼운 책처럼 겹겹이 쌓여 있다. 옆으로 펼쳐진 규모는 오히려 채석강보다 넓다. 이런 지형에선 해식동굴이 다양하게 발달하기 마련이다. 절벽이 들고 나는 곳마다 크고 작은 해식동굴이 형성돼 있다. 주민들은 이 일대를 ‘구랍’이라 부른다. ‘동굴 앞’에 있다는 뜻이다. 구랍 일대의 명소는 ‘독립문바위’다. 일몰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한데 내려가기가 매우 위험하다. 워낙 급경사여서 국립공원 측에서 입구를 막아 놓았다. 사실 독립문바위 정도의 층암절벽은 관매해변 옆에서 얼마든지 수월하게 볼 수 있다. 인증 사진 한 장 찍겠다고 힘들여 내려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낙조 풍경 역시 관매해변 쪽이 훨씬 서정적이다.관매해변과 장산편마을 사이엔 평탄하고 너른 들이 있다. 이 들녘은 관광객을 위해 봄엔 유채꽃, 가을엔 메밀꽃밭으로 활용된다. 3월 말쯤이면 너른 들 전체가 노란 유채꽃으로 뒤덮일 테다. 독립문바위에서 1㎞쯤 떨어진 곳에 방아섬이 있다. 섬 꼭대기엔 커다란 바위가 솟아 있다. 절구공이를 닮은 이 바위 덕에 섬 이름도 방아섬이 됐을 것이다. 한데 주민들은 굳이 남근바위라고 부른다. 방아섬엔 선녀들이 밤마다 내려와 방아를 찧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선녀들은 많은 곳을 두고 왜 하필 남근바위에서 방아를 찧고 놀았을까. 참 얄궂은 상상이 가미된 전설이다.이처럼 관매도의 대표 경관들은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돼 있다. 해학과 풍경이 적당히 얽혔다. 관호마을 쪽의 돌묘와 꽁돌, 하늘다리 등도 비슷하다. 꽁돌은 하늘나라 옥황상제가 애지중지하던 둥근 돌이었다. 어느 날 옥황상제의 두 아들이 꽁돌을 갖고 놀다 지상으로 떨어뜨렸다. 옥황상제는 하늘장사를 보내 꽁돌을 가져오라고 했다. 한데 지상에서 선녀와 맞닥뜨린 게 화근이었다. 선녀들은 방아섬에서 방아찧기 놀이를 하다가 지루하면 하늘다리로 날아올라 잠자리 같은 선녀 옷을 벗고 놀았다지. 하늘장사가 선녀들의 미색에 ‘멘털이 털려’ 함흥차사가 되자 옥황상제는 또 다른 사자들을 내려보냈다. 한데 이들마저 하늘장사의 전철을 밟았다. 화가 치솟은 상제는 꽁돌 옆에 묘를 만들어 이들을 묻어 버렸다. 그게 바로 돌묘란다. 무미건조하더라도 사실적인 이야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다. 지리적으로 남근바위 등은 사암류(화산쇄설성응회암)에 속한다. 풍화와 침식에 강하다. 남근바위는 절벽 꼭대기에 남은 응회암, 꽁돌은 절벽에서 굴러떨어진 응회암이다. 수많은 시간 동안 풍화와 침식이 이어졌고, 그 덕에 현재의 형태를 이루게 됐다. 꽁돌에는 구멍들이 나 있다. 전설은 하늘장사의 손바닥 형상이라 보지만, 학술은 타포니라고 말한다.선녀들이 옷을 벗고 놀았다는 하늘다리 쌍바위섬은 응회암 그 자체의 절벽지대다. 주민들은 베락밧(벼락바위)이라고 부른다. 벼락을 맞아 둘로 갈라졌다는 건데, 학술적으로는 지각변동으로 갈라졌을 것이라 추정된다. 절벽 양쪽으로 작은 다리가 놓여 오갈 수 있다. 폭은 3m 정도지만, 발아래 절벽의 높이는 50m에 달한다. 굽어보는 것만으로도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예전 주민들은 여기에 나무로 다리를 놓아 오갔다고 한다. 하늘다리에 서면 멀리 동·서거차도가 보인다. 그 너머에 세월호를 삼킨 바다가 있다. 옷자락을 여밀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다리여와 하늘담은 관호마을 끝자락에서 다른 경로로 접근해야 한다. 가는 길이 꽤 멀어 왕복 2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 여행수첩 →오전 9시 50분, 낮 12시 10분 하루 두 차례 배가 오간다. 차량도 싣고 갈 수 있다. 여러 섬을 들르는 1항차는 2시간 5분, 조도만 들르는 2항차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성수기엔 운항 횟수가 는다. 새섬두레호 (061)544-5353, 한림페리호 544-0833. →섬에선 민박이나 캠핑을 해야 한다. 식당은 있지만 비수기엔 거의 영업을 하지 않는다. 민박집에서 식사까지 해결해야 한다. 민박집은 꽤 많다. →섬에서 낚시는 금지다. 국립공원 지역이기 때문이다. 택시 등 대중교통도 없다. 성수기엔 자전거 대여점이 운영되기도 한다. →유람선이 없어 섬 일주를 하려면 어민들의 배를 빌려야 한다. 값은 15만원 선이다. 관광객들끼리 돈을 추렴해 빌리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한다.
  • 내려다 봄 짜릿한 섬

    내려다 봄 짜릿한 섬

    지금껏 세 번 정도 겨눴던 것 같다. 그때마다 거센 바람과 악천후로 발길을 돌려세웠던 섬이 있다. 남녘의 절해고도 관매도(觀梅島)다. 전남 진도의 여러 섬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섬으로 꼽힌다는 곳이다. 파도가 일군 기암괴석과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 해변, 100년은 족히 넘겼을 솔숲이 해학적인 전설들과 어우러져 있다. 섬 전체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했고, 국립공원 명품마을 제1호 등 이력도 화려하다. 장판 같은 바다 위로 봄바람이 살랑대던 어느 날, 네 번째 시도 만에 관매도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관매(觀梅)는 ‘매화를 본다’는 뜻이다. 이름만으로는 누구나 섬에 매화가 많을 것이라 예상하기 십상이다. 한데 이 섬과 매화는 별 관계가 없다. 볼매(볼뫼)도, 관호도 등으로 부르던 것을 일제강점기 때 관매도로 바꿨다고 한다. ‘볼뫼’는 산을 본다는 뜻이고, ‘관호’는 호수처럼 잔잔한 앞바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섬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는 독특한 지형을 만나는 것이다. 관매도 역시 거대한 해안지형과 기암괴석이 볼만하다. 이런 웅장한 해안 경관들을 우리 선조들은 ‘뫼’라고 뭉뚱그려 표현하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보면 ‘볼뫼’라는 낯선 단어가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관매도 여행의 절정은 4~5월과 가을이다. 특히 봄에 섬 전체가 유채꽃으로 물들 때 많이들 찾는다. 그런데 왜 이도 저도 아닌 지금? 얼추 2㎞에 달하는 해변을 혼자 걸어 본 기억이 있다면, 혹은 두려울 정도로 거대한 해식동굴에서 혼자 파도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다면 잘 알 터다. 세상 고즈넉하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들리지 않던 것들이 귀에 가득 찬다. 그 장관이라는 유채꽃을 볼 수는 없지만, 대신 붐비지 않는 한적함과 고요를 얻을 수 있다. 첫 배로 관매도에 들어왔다가 오후 배로 이웃 섬 조도까지 둘러보고 나가는 이들도 있다. 그러려면 관매도에 머무는 시간은 기껏해야 3시간 정도다. 섬의 일부만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아마 ‘일타쌍피는 해야 본전치기’라는 생각에서 이런 여정을 짜는 것일 텐데, 단언컨대 ‘본전’은 관매도에 있다. 생전 처음 보는 생경한 풍경들, 고요 속에 잠들고 어선 발동 소리에 잠이 깨는 낯선 경험들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관매도 가는 배는 진도항에서 탄다. 진도항의 옛 이름은 팽목항이다. 2014년 4월 이후, 대한민국 모든 이의 가슴에 결코 지워지지 않을 상흔으로 남은 이름이다. 세월호의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가슴 아파서 발걸음하지 못한 사이 시간은 벌써 8년이 흘렀다.현지 분위기는 예전과 다소 다른 듯하다. ‘세월호 팽목 기억관’의 진도항 존치 여부를 두고 유족, 시민단체 측과 진도군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진도항에서 1㎞쯤 떨어진 곳엔 국민해양안전관이 들어서고 있다. 세월호 추모, 해양 안전 의식 고취 등 여러 목적으로 조성되는 공간인데, 여기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는 5월 준공 여부도 불투명하고 문을 연 뒤 제대로 운영될지도 걱정이다. 진도군과 국가가 운영비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래저래 아이들 볼 면목이 없다. 오전 9시 50분 배를 탔다. 관매도로 가는 첫 배다. 조도와 관사도, 소마도, 대마도 등을 거쳐 관매도까지 간다. 거리는 진도항에서 24㎞ 정도. 원래 1시간 20분 거리지만 완행버스처럼 가다 보니 2시간 정도로 늘었다. 그래도 나쁠 건 없다. 어쩌면 두 번 보기 힘든 섬들을 줄줄이 눈에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관매도의 볼거리들은 섬 구석구석에 산재해 있다. 하루를 묵어도 다 돌아보려면 빠듯할 정도다. 대표적 경관은 ‘관매8경’으로 요약된다. 1경인 관매해변과 해송숲, 2경 방아섬(남근바위), 3경 돌묘와 꽁돌, 4경 할미중드랭이굴, 5경 하늘다리, 6경 서들바굴폭포, 7경 다리여, 8경 하늘담 등이다. 이 가운데 서들바굴폭포와 할미중드랭이굴, 다리여, 하늘담 등은 배를 타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다.선착장에 내리면 길은 둘로 갈라진다. 왼쪽은 관매마을, 오른쪽은 관호마을이다. 관매마을 앞에 해변이 있다. 길이가 얼추 2㎞에 달하는 긴 해변이다.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다. 썰물 때는 바닷물이 수십 미터 뒤로 물러난다. 그래도 깊이 차이가 별로 없다. 예전에는 관매도를 관호도라고 불렀다. 앞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해서 그랬다. 그 이름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이 해변이다. 해 질 무렵이면 장판 같은 바다 위로 해가 지는 서정적인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해변의 모래도 밀가루처럼 곱고 단단하다. 경운기가 오가도 끄떡없을 정도다. 해변 뒤는 해송숲이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빼곡하다. 일반적인 방풍림에 견줘 나무들의 둥치가 엄청 굵다. 솔숲 옆엔 거대한 후박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다. 관매도의 성황림으로, 해마다 정초에 이 나무 아래에서 마을 동제를 지낸다. 해변 옆엔 거대한 층암절벽이 늘어서 있다. 멀리서도 시선을 끌던 곳인데 가까이에서 보니 위용이 더 대단하다. 이쯤에서 관매8경에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이 층암절벽을 포함해 관매9경이라 불러야 했다. 실제 절벽의 모양이 채석강과 매우 흡사하다. 얇은 암석 절리들이 두꺼운 책처럼 겹겹이 쌓여 있다. 옆으로 펼쳐진 규모는 오히려 채석강보다 넓다.이런 지형에선 해식동굴이 다양하게 발달하기 마련이다. 절벽이 들고 나는 곳마다 크고 작은 해식동굴이 형성돼 있다. 주민들은 이 일대를 ‘구랍’이라 부른다. ‘동굴 앞’에 있다는 뜻이다. 구랍 일대의 명소는 ‘독립문바위’다. 일몰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한데 내려가기가 매우 위험하다. 워낙 급경사여서 국립공원 측에서 입구를 막아 놓았다. 사실 독립문바위 정도의 층암절벽은 관매해변 옆에서 얼마든지 수월하게 볼 수 있다. 인증 사진 한 장 찍겠다고 힘들여 내려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낙조 풍경 역시 관매해변 쪽이 훨씬 서정적이다.관매해변과 장산편마을 사이엔 평탄하고 너른 들이 있다. 이 들녘은 관광객을 위해 봄엔 유채꽃, 가을엔 메밀꽃밭으로 활용된다. 3월 말쯤이면 너른 들 전체가 노란 유채꽃으로 뒤덮일 테다. 독립문바위에서 1㎞쯤 떨어진 곳에 방아섬이 있다. 섬 꼭대기엔 커다란 바위가 솟아 있다. 절구공이를 닮은 이 바위 덕에 섬 이름도 방아섬이 됐을 것이다. 한데 주민들은 굳이 남근바위라고 부른다. 방아섬엔 선녀들이 밤마다 내려와 방아를 찧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선녀들은 많은 곳을 두고 왜 하필 남근바위에서 방아를 찧고 놀았을까. 참 얄궂은 상상이 가미된 전설이다.이처럼 관매도의 대표 경관들은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돼 있다. 해학과 풍경이 적당히 얽혔다. 관호마을 쪽의 돌묘와 꽁돌, 하늘다리 등도 비슷하다. 꽁돌은 하늘나라 옥황상제가 애지중지하던 둥근 돌이었다. 어느 날 옥황상제의 두 아들이 꽁돌을 갖고 놀다 지상으로 떨어뜨렸다. 옥황상제는 하늘장사를 보내 꽁돌을 가져오라고 했다. 한데 지상에서 선녀와 맞닥뜨린 게 화근이었다. 선녀들은 방아섬에서 방아찧기 놀이를 하다가 지루하면 하늘다리로 날아올라 잠자리 같은 선녀 옷을 벗고 놀았다지. 하늘장사가 선녀들의 미색에 ‘멘털이 털려’ 함흥차사가 되자 옥황상제는 또 다른 사자들을 내려보냈다. 한데 이들마저 하늘장사의 전철을 밟았다. 화가 치솟은 상제는 꽁돌 옆에 묘를 만들어 이들을 묻어 버렸다. 그게 바로 돌묘란다. 무미건조하더라도 사실적인 이야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다. 지리적으로 남근바위 등은 사암류(화산쇄설성응회암)에 속한다. 풍화와 침식에 강하다. 남근바위는 절벽 꼭대기에 남은 응회암, 꽁돌은 절벽에서 굴러떨어진 응회암이다. 수많은 시간 동안 풍화와 침식이 이어졌고, 그 덕에 현재의 형태를 이루게 됐다. 꽁돌에는 구멍들이 나 있다. 전설은 하늘장사의 손바닥 형상이라 보지만, 학술은 타포니라고 말한다. 선녀들이 옷을 벗고 놀았다는 하늘다리 쌍바위섬은 응회암 그 자체의 절벽지대다. 주민들은 베락밧(벼락바위)이라고 부른다. 벼락을 맞아 둘로 갈라졌다는 건데, 학술적으로는 지각변동으로 갈라졌을 것이라 추정된다. 절벽 양쪽으로 작은 다리가 놓여 오갈 수 있다. 폭은 3m 정도지만, 발아래 절벽의 높이는 50m에 달한다. 굽어보는 것만으로도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예전 주민들은 여기에 나무로 다리를 놓아 오갔다고 한다. 하늘다리에 서면 멀리 동·서거차도가 보인다. 그 너머에 세월호를 삼킨 바다가 있다. 옷자락을 여밀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다리여와 하늘담은 관호마을 끝자락에서 다른 경로로 접근해야 한다. 가는 길이 꽤 멀어 왕복 2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 여행수첩 →오전 9시 50분, 낮 12시 10분 하루 두 차례 배가 오간다. 차량도 싣고 갈 수 있다. 여러 섬을 들르는 1항차는 2시간 5분, 조도만 들르는 2항차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성수기엔 운항 횟수가 는다. 새섬두레호 (061)544-5353, 한림페리호 544-0833. →섬에선 민박이나 캠핑을 해야 한다. 식당은 있지만 비수기엔 거의 영업을 하지 않는다. 민박집에서 식사까지 해결해야 한다. 민박집은 꽤 많다. →섬에서 낚시는 금지다. 국립공원 지역이기 때문이다. 택시 등 대중교통도 없다. 성수기엔 자전거 대여점이 운영되기도 한다. →유람선이 없어 섬 일주를 하려면 어민들의 배를 빌려야 한다. 값은 15만원 선이다. 관광객들끼리 돈을 추렴해 빌리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한다.
  • “공정” 외친 대우건설 새 사장…“20대 오너가 부장 모시고 공정 웬말”

    “공정” 외친 대우건설 새 사장…“20대 오너가 부장 모시고 공정 웬말”

    백정완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취임식을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말 대우건설을 품에 안은 중흥그룹의 정창선 회장도 참석해 독립경영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백 사장 역시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보장되는 대우건설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내부 직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얼마 전 인사에서 정 회장의 친손자인 정정길씨가 직접적인 경력도 없는데다 24세의 나이로 요직인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승진한 데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겁니다. “오너가라 해도 능력검증 안 된 ‘세습경영’은 부당하다”며 백 사장이 언급한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출발점부터 어긋났다는 비난도 나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플랜트 부문 등에서 신입사원을 뽑았는데 ‘대우건설을 장악한 중흥 오너가 점령군’ 얘기에 실망한 일부 신입들이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갔다는 얘기가 자자하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우건설 측은 “원래 신입 중 일부는 도중하차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내부 분위기가 침체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 직원은 “어렵게 공부해 입사했는데 누구는 금수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벌써 20대 부장이라니 아무리 부모찬스가 최고라 해도, 대통령이 나서서 채용비리 없는 공정사회를 공약으로 내거는 이 시대에 너무한 것 아니냐”며 “자괴감을 느끼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직원도 “정길씨가 당초 마케팅 부서 입사를 원했다가 업무현안 발표를 들어보더니 본인과 맞지 않는다며 전략기획으로 마음을 바꿨다는둥 정 회장 친손녀 친구가 입사했다는둥 오너 일가에 불만이 높아지다보니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길씨는 1998년생으로 정원주 중흥토건 부회장의 아들입니다. 지난해 중흥건설 대리로 입사한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우건설로 자리를 옮기며 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여기에 정 회장의 20대 쌍둥이 외손자들도 대우건설 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백 신임 대표이사가 독립경영 약속 아래 어떻게 갈등과 상처를 봉합하고 그룹과의 시너지까지 창출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전현무와 결별’ 이혜성 이사갔다 “정리 중”

    ‘전현무와 결별’ 이혜성 이사갔다 “정리 중”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이사 간 새집을 공개했다. 15일 이혜성의 유튜브 채널 ‘혜성이’에는 ‘이사했어요(취향 가득 1.5룸 인테리어, 로망이었던 북 카페 같은 집, 랜선 집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혜성은 “드디어 원룸살이에서 1.5룸으로 이사를 했다. 옷과 책이 너무 많아져서 공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집이 조금 넓어졌을 뿐인데 제 마음의 여유도 늘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집을 정리하고 채우고 있는 중이다”라며 “이사 온 집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요리가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부엌이 침실과 분리되었고, 공간도 조금 넓어졌다. 그래서 요즘 다시 요리를 시작했다. 이사를 하고 제일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친구들을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였다”며 지인들을 초대했다고 이야기했다. 이혜성은 감성 가득한 침실과 잘 정돈된 드레스룸을 소개하며 랜선 집들이를 마쳤다. 이혜성은 자막으로 “앞으로 새로운 집에서의 일상을 종종 찍어보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성대수술 당해 짖지도 못해”…유기견 2마리, 길고양이 덕 살았다

    “성대수술 당해 짖지도 못해”…유기견 2마리, 길고양이 덕 살았다

    주민들 보호받던 길냥이들버려진 박스 배회행동 수상해 열어봤더니강아지 2마리 ‘끙끙’ 길고양이들이 길가에 버려진 생명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15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대구고양이보호연대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 길고양이들이 길에 버려진 유기견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지난해 대구 중구청에서 시행한 중성화 수술(TNR)받은 길고양이 두 마리는 보호단체에서 설치한 급식소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동네 카페 사장님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던 길고양이 두 마리가 최근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틀째 쓰레기 옆에 방치된 종이 상자를 긁기 시작했고, 카페 사장에게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이상함을 느낀 카페 사장은 박스를 열어보았고, 그 안에는 짖지도 못하는 강아지 두 마리가 숨죽이고 있었다. 성대 수술을 한 듯 두 마리 모두 짖지 못하는 상태였고, 체력이 떨어져 움직임조차 거의 없어 길고양이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자칫 상자 안에서 목숨을 잃을 뻔 했다. 카페 사장은 누가 강아지를 버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 상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나 특정할만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대구고양이보호연대 측은 “짖지도 못하는 강아지들을 구한 건 길고양이들이 아닌가 싶다”며 “동물 유기는 명백한 범죄다. 강아지들을 유기한 범인을 꼭 찾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심리전 나선 젤렌스키, 러시아軍에 “왜 당신이 죽어야 하나…항복하라”

    심리전 나선 젤렌스키, 러시아軍에 “왜 당신이 죽어야 하나…항복하라”

    “왜 당신들이 죽어야 합니까? 나는 당신들이 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 소속 장병들을 향해 무의미한 전쟁에서 생명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에 게시한 연설 영상을 통해 “러시아 징집병들이여, 장교들이여, 주의 깊게 내 말을 들어보라”면서 “당신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우크라이나인들의) 목숨만 앗아갈 것이다. 하지만 당신들의 목숨도 빼앗길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에서 러시아군에게 선택과 기회를 제안했다. 그는 “우리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당신(러시아군 소속 장병)들이 이 무의미하고 불명예스런 전쟁에 참가해 어떤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지, 침략 결정을 내린 당신의 국가(러시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시민을 대표해 여러분에게 살아남을 수 있는 선택을 할 기회를 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우리 군대에 항복한다면 우리는 인간이 받아야 할 마땅한 방식으로 당신들을 대할 것”이라면서 “당신들이 당신의 군대에서 받지 못한 대우를 해줄 테니 선택하라”고 제안했다. 이 같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개전 후 보급난 등으로 러시아군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최대한 감성적인 방법으로 러시아 병사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은 연료·식량 부족뿐 아니라 사기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일부 러시아 군인에겐 유효기간이 2002년인 전투식량이 보급됐다.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시절 외무장관을 지낸 안드레이 코지레프는 최근 트위터에 “크렘린은 지난 20년간 러시아군을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예산의 상당수는 중간에 빠져나가 호화요트를 사는 데 사용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전쟁이 1∼2주 안에, 늦어도 5월 초면 끝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의 군사 자원이 이 시기면 고갈될 거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현지 언론에 “5월 초 안에는 평화 합의에 이를 것 같다. 더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군사 자원을 얼마나 투입하는지에 따라 정확한 전쟁 종료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금이 갈림길이다. 1∼2주 내 아주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군 철수 등 합의가 타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시리아 같은 곳에서 병력을 긁어모아 ‘2라운드’를 펼치려 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그쪽(시리아 외인부대)도 짓밟으면 4월 중순, 4월 말에 (평화)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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