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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어묵의 계절

    [유정훈의 간 맞추기] 어묵의 계절

    어묵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 다 지나고 봄이 오는데 대체 무슨 소리?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서민 행보’를 하느라 길거리나 시장에서 어묵 먹는 시즌이 왔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어묵만 한 것이 없다. 어차피 인증샷이 필요할 뿐이고 주문한 음식을 남기면 안 되니 하나씩 건져 먹는 어묵이 최적이다. 길거리 음식의 대표는 역시 떡볶이라 하겠으나 약간 곤란하지 싶다. 행여 빨간 국물이 옷에 떨어지면 어쩔 것이며, 후보가 떡을 꼬챙이로 찍어야 하나 젓가락처럼 해서 집어야 하나 동공지진을 일으키면 안 되니까. 서민 행보 도중 떡볶이를 권하는 보좌진이 있다면 충성심을 한번 의심해 볼 일이다. 후보자가 유권자를 만나는 것을 말릴 수는 없겠다. 평소 안 했더라도 이 기회에 시장이나 거리를 돌아다녀 보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다. 덤으로 어묵 매출도 오르고. 문제는 유권자가 알고 계신다는 것이다. 누가 평소 어묵 먹는 아이인지 안 먹는 아이인지. 그리고 선거 당일 선물은 한 명만 받을 수 있다. 어묵 먹던 아이가 꼭 받는 것은 아니지만. 엘리자베스 2세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더 크라운’ 시즌3에 해럴드 윌슨 총리와 여왕이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무는 장면이 나온다. 1966년 애버밴 탄광 참사에 대한 반응이 민심과 거리가 있다고 비난을 받은 여왕이 속내를 털어놓자 윌슨 총리가 고백한다. “저는 노동당 당수지만 육체노동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맥주보다 브랜디를 좋아하고, 파이프 담배가 아니라 고급 시가 취향이죠.” 그의 말은 이어진다. “자기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모든 요구에 맞춰 줄 수는 없습니다. 리더로서 할 일을 하면 되는 겁니다.” 후보들이 그런 코스프레를 하는 이유는 유권자가 정치인의 서민적 면모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직자가 보통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이 개인의 체험과 반드시 연동되지는 않는다. 청년 정치인이 탁월한 청년 정책을 만들고 실행한다는 경험적 증거는 없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지하철 요금을 정확하게 아는 정치인보다 자기 손으로 교통카드 찍어 본 적은 없어도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정치인이 낫다. 그러니까 어묵은 열심히 드시되(이런 코스프레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유능한 선출직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지 않은가), 당선된 후 본업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 정치만 제대로 한다면 낯간지러운 서민 행보는 잠시 참아 줄 수 있다. 애초부터 어묵을 어색하게 입에 욱여넣는 서민 인증샷으로 눈을 어지럽히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마지막으로, 어차피 시장에 나갔으면 어묵 외에도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이 좋다. 정치도 출마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이왕이면 다양하게 먹어 보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혹시 모르는 일이다. 공약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어도 우리 동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로는 호감을 살 수 있을지. 그럼, 다들 행운을 빈다.
  • “명동서 10년 넘게 장사했는데 1000원 한 장도 못 쥔 건 처음”

    “명동서 10년 넘게 장사했는데 1000원 한 장도 못 쥔 건 처음”

    2월 셋째~넷째주 사이 텅텅 빈 거리 명동 유동인구 16%·주말 39% 감소 “체감상 매출 90%는 감소한 기분” 내외국인 모두 끊겨 장기 침체 우려“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그 많던 사람이 다 숨어 버렸어요.” 5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명동에서 어묵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영민(52)씨는 텅 빈 가게 내부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체감상 매출이 90%는 감소한 기분”이라며 “외국인도, 한국인도 거리에 다니지 않으니 가게에 오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서울 시내 주요 번화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명동거리 초입에서 양말을 판매하는 박모(60)씨는 “10년 넘게 장사했지만 어제처럼 한 장도 못 팔기는 처음”이라면서 “1000원짜리 양말 팔면서 1000원 한 장도 손에 못 쥐면 어떡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씨는 이어 “보통 오전 8시면 영업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오후 1시에 나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유동인구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생활인구데이터(행정동 기준)를 이용해 서울 대표 상권의 유동인구 감소율을 분석한 결과 명동은 지난해 대비 주말 유동인구가 40%가량 감소했고, 홍대입구 일대는 약 16%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관광 1번지’ 명동, 홍대입구 상권이 밀집한 서교동, 강남역 10번 출구 번화가가 위치한 서초4동, 건대입구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자양4동 등 네 곳이다. 분석 기간은 대구 신천지 신자로 ‘슈퍼전파자’로 추정되는 31번 확진환자가 등장한 2월 셋째 주와 넷째 주(2월 17~27일)로 정했다. 이 기간은 코로나19가 거침없이 확산하면서 혼란이 가중된 기간이다. 지난달 18일에는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다음날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이후 23일엔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됐다. 이 기간 서울 시내 번화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명동의 경우 유동인구가 지난해 하루 평균 107만 8354명에서 올해 90만 4871명으로 16.1% 감소했다. 특히 주말(2월 22~23일)만 따져 보면 지난해 하루 평균 64만 8222명이 명동을 오갔지만 올해는 39만 2499명으로 39.4% 쪼그라들었다.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서울시 단기체류 외국인 데이터를 함께 살펴본 결과 지난해 2월 3~4주 하루 평균 37만 9367명의 외국인이 명동을 찾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32만 128명으로 15.6% 감소했다. 외국인도, 한국인도 코로나19 우려에 명동에 발걸음하는 것을 줄였다는 뜻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명동은 관광 수요가 많은 우리나라 최고의 ‘고차 중심지’”라며 “지역생활권 중심인 ‘저차 중심지’보다 유동인구 감소폭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대입구(서교동)의 내국인 유동인구는 지난해 하루 평균 199만 5994명에서 올해 174만 8153명으로 12.4% 감소했다. 주말 유동인구는 지난해 205만 6516명에서 올해 171만 6325명으로 16.5%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건대입구(자양4동)의 유동인구는 1년 전 대비 7.9% 줄었다. 그러나 강남역 상권이 포함된 서초4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유동인구가 4.8% 감소하는 데 그쳤다. 경기 남부와 서울을 잇는 광역버스, 지하철 노선이 집중돼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심 교수는 “강남역 일대는 오피스나 학원이 많아 고정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관광1번지’ 명동, 주말 유동인구 40% 줄었다…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서울 주요상권 분석

    ‘관광1번지’ 명동, 주말 유동인구 40% 줄었다…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서울 주요상권 분석

    상인들 “유동인구 감소 체감상 더 크다”젊은층 많은 홍대입구 일대는 16%감소“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그 많던 사람이 다 숨어버렸어요.” 5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명동에서 어묵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영민(52)씨는 텅빈 가게 내부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체감상 매출이 90%는 감소한 기분”이라면서 “외국인도 한국인도 거리에 다니지 않으니 가게에 오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서울 시내 주요 번화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명동거리 초입에서 양말을 판매하는 박모(60)씨는 “10년 넘게 장사했지만 어제처럼 한 장도 못 팔기는 처음”이라면서 “1000원짜리 양말 팔면서 1000원 한 장도 손에 못 쥐면 어떡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박씨는 “보통 오전 8시면 영업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오후 1시에 나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동인구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생활인구데이터(행정동 기준)를 이용해 서울 대표 상권의 유동인구 감소율을 분석한 결과, 명동은 지난해 대비 주말 유동인구가 40%가량 감소했고, 홍대입구 일대는 약 16%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관광 1번지’ 명동, 홍대입구 상권이 밀집한 서교동, 강남역 10번 출구 번화가가 위치한 서초4동, 건대입구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자양4동 등 네 곳이다. 분석 기간은 대구 신천지 신자로 ‘슈퍼전파자’로 추정되는 31번째 확진자가 등장한 2월 셋째 주와 넷째 주(2월 17~27일)로 정했다. 이 기간은 코로나19가 거침없이 확산하면서 혼란이 가중된 기간이다. 지난달 18일에는 31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다음날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감염이 확산됐다. 이어 20일에는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고 지난 23일엔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됐다. 이 기간 서울 시내 번화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명동의 경우 유동인구가 지난해 하루 평균 107만 8354명에서 올해 90만 4871명으로 16.1% 감소했다. 특히 주말(2월 22~23일)만 따져보면 지난해 하루 평균 64만 8222명이 명동을 오갔지만 올해는 39만 2499명으로 39.4% 쪼그라들었다.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서울시 단기체류 외국인 데이터를 함께 살펴본 결과, 지난해 2월 3~4주 하루 평균 37만 9367명의 외국인이 명동을 찾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32만 128명으로 15.6% 감소했다. 외국인도, 한국인도 코로나19 우려에 명동에 발걸음을 줄였다는 뜻이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명동은 관광 수요가 많은 우리나라 최고의 ‘고차 중심지’”라면서 “지역생활권 중심인 ‘저차 중심지’보다 유동인구 감소폭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대입구(서교동)의 내국인 유동인구는 지난해 하루 평균 199만 5994명에서 올해 174만 8153명으로 12.4% 감소했다. 주말 유동인구는 지난해 205만 6516명에서 올해 171만 6325명으로 16.5%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건대입구(자양4동)의 유동인구는 1년 전 대비 7.9% 줄었다. 그러나 강남역 상권이 포함된 서초4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유동인구가 4.8% 감소하는 데 그쳤다. 경기 남부와 서울을 잇는 광역버스, 지하철 노선이 집중돼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심 교수는 “강남역 일대는 오피스나 학원이 많아 고정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전 세계에 부는 ‘짜파구리’ 열풍… 유통시장 넘어 숙박·외식업계로 확장

    전 세계에 부는 ‘짜파구리’ 열풍… 유통시장 넘어 숙박·외식업계로 확장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상의 영예를 안으며 일상 곳곳에 ‘짜파구리’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에서부터 호텔, 온라인마켓, 해외 레스토랑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하는 이벤트가 한창이다. 그 중 가장 핫한 소재는 단연 짜파구리다. 한 편의점에서는 짜파구리·한우 한정판 세트를 출시했고 호텔에서는 짜파구리를 룸서비스 메뉴로 선보였다. 이러한 짜파구리 인기는 침체된 경기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오랜 경기불황에 중국발 코로나19 이슈까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요즘, 영화와 짜파구리의 인기가 소비자들을 다시 시장으로 불러내고 있는 것이다. 짜파구리 열풍은 대형마트를 넘어 호텔 스위트룸에서 프렌차이즈까지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최근 숙박업계엔 ‘짜파구리 호캉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여의도 글래드호텔’은 스위트 객실에서 부채살이 들어간 짜파구리를 룸서비스로 즐길 수 있는 ‘스위트 플렉스’ 패키지를,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은 짜파구리가 포함된 특별 패키지를 다음 달 31일까지 선보인다.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의 ‘뷔페G’는 오는 29일까지 런치 또는 디너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채끝 짜파구리를 2인당 1개씩 제공한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고급 한우 레스토랑 ‘한육감’ 디타워점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기념해 지난 18일부터 ‘한우 채끝 짜파구리’ 판매에 들어갔다. 레스토랑 대표는 “2인분에 한우 채끝살 140g을 넣고 별도 볶음춘장과 트러플까지 더해 영화 속 상류층 입맛을 재현했다”며 “하루 20그릇 한정으로 3월 초까지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명 맥주 프렌차이즈 ‘역전할머니맥주’에서는 짜파구리가 인싸 메뉴로 등극했다. 이곳에서는 짜파구리에 어묵, 떡, 메추리알, 치즈 등을 넣은 퓨전요리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서울 중랑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중식셰프 이연복 씨가 김정숙 여사에게 전수한 ‘대파 짜파구리’도 장안의 화제다. 그는 한우 채끝살 대신 돼지목살을 넣고 대파와 함께 볶는 것이 비법이라고 소개했다. 짜파구리 열풍은 최근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던 우리나라 경기에 모처럼 활력을 더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오스카 수상일인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11일부터 15일까지 짜파게티와 너구리 합산 매출은 전 주보다 약 55% 증가했다. 한국 영화 최초 오스카 4관왕이라는 쾌거에 소비자들은 화제가 된 짜파구리를 먹어보기 위해 직접 마트를 찾은 것이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에서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3일간 짜파게티 매출액이 신라면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짜파구리는 소비자가 취향대로 제품을 요리해 먹는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 열풍의 원조다. 모디슈머들은 라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영역에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짜파구리와 같은 소비 트렌드는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찾는 재미와 즐거움이 핵심요소”라고 설명했다. 보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소비자들은 구매를 일종의 게임으로 여기며 재미와 즐거움을 이용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소비 행태를 SNS를 통해 끊임없이 공유·모방하며 확대 재생산을 하기 때문에 기업의 매출은 물론 타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해외시장 수출 등 다양한 경제 영역으로 확산된다는 분석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남대문시장 상인들 “손님 70% 줄어”… 악수 생략 않은 文 “과도한 불안 안 돼”

    남대문시장 상인들 “손님 70% 줄어”… 악수 생략 않은 文 “과도한 불안 안 돼”

    홍삼 등 구입… “정상적 경제활동 해달라”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하소연을 들었다. 상인들은 “경기가 너무 안 좋다. 살려 달라”며 저마다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산어묵집 상인은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 (매출이) 3분의1로 준 거 같다”면서도 “다 같이 힘드니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힘내고 이겨 냅시다”라고 격려하며 어묵 4만 8000원어치를 샀다. 이어 들른 떡집 주인은 “손님이 없어 너무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고, 인삼 판매점 상인은 “한 70% 이상 (손님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70%로 줄어든 게 아니라 아예 70%가 줄었다, 30%밖에 안 된다는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이 상인은 “남대문시장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시장인데 많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 모든 직원이 먹을 수 있게 보내려고 한다”면서 스틱형 홍삼액 30박스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구입했다. 대통령이 나타나자 외면하고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상인도 있었다. 마스크를 쓴 문 대통령은 상인들과 악수도 했다. 이전 현장방문에서 악수를 생략했던 것과 달리, 방역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자신감의 메시지로 읽혔다. 시장 내 갈치조림 식당에서 이어진 오찬에서 2대째 꽃가게를 하는 박주은(36·여)씨는 “12번 확진환자가 (남대문시장에) 오고 나서 매출이 반의 반으로 떨어졌다. 봄장사가 제일 큰데, 언론이 남대문이 안전하다는 것을 홍보해 줬으면…”이라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공포감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 주려고 내가 오늘 방문했다”며 “국민들이 지나치게 위축돼서 전통시장을 기피하는 것은 국민 생활, 민생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빨리 활발하게 다시 활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정부 지원보다 ‘소비 활성화’가 근본 대책”

    문 대통령 “정부 지원보다 ‘소비 활성화’가 근본 대책”

    남대문시장 방문…상인들과 악수하기도“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감염 사례 없어”“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 극복해 나가야”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보다도 국민들이 하루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다시 일상적인 경제 활동과 소비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장의 한 식당에서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당연히 긴장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이는 정부가 해야 할 몫이자 지자체의 역할”이라며 “국민은 방역본부가 가르쳐주는 행동수칙이나 요령을 따르면 충분히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현장 일정을 소화한 것은 국립중앙의료원, 성동구 보건소 방문, 아산·진천 우한 교민 임시수용시설 방문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재래시장 방문은 지난 9일 온양온천 시장을 찾은 지 사흘 만이다. 상인 만나 “힘내고 이겨냅시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그동안 현장 방문 시 생략했던 악수를 하기도 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만큼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행보다.문 대통령을 만난 상인들은 “장사가 너무 안 돼요”, “경기가 너무 안 좋습니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이 찾은 부산 어묵집의 상인은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 (매출이) 3분의 1로 준 거 같다”면서도 “다 같이 힘드니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힘내고 이겨냅시다”라고 말하고 어묵 4만 8000원어치를 샀다. 문 대통령은 인삼을 판매하는 상점에서 “인삼이나 홍삼은 면역력에 좋으니 홍보가 많이 됐으면 한다. 정부가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삼 제품을 시음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부는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광업체가 이번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 마케팅 지원 등을 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이어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보다도 국민들이 하루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다시 일상적인 경제 활동과 소비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근본적인 대책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감염 상황만 봐도 2차, 3차 감염이 발생했지만 이는 모두 확진자와 가족관계이거나 가족과 비슷할 정도로 밀접하게 접촉했던 분들”이라며 “그냥 뜨내기처럼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감염된 분은 한 분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공포는 있다고 하더라도 소독만 하면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라며 “국민들이 지나치게 위축돼서 전통시장을 기피하거나 하는 것은 국민 생활이나 민생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빨리 다시 활발하게 활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시 활기 찾도록 정부가 최선 다하겠다” 문 대통령은 “사실 작년 말부터 경제가 상당히 좋아지는 기미가 보였고, 경기선행지수도 작년 12월에는 몇 년 만에 최고 상승을 했다. 1월에는 평균 수출액도 증가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신종코로나 때문에 다시 어려움을 겪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또 “관광객도 지난해 1750만명이 한국을 방문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정부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 2천만명 시대를 목표로 세웠다. 실제로 1월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15%,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24% 증가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1월 24일 이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60% 가까이 줄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빨리 이 사태를 종식해 관광도 다시 활기를 되찾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든 시기지만 정부가 최대한 노력할 테니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코로나19’ 극복 의지…남대문시장서 경제 행보

    문 대통령, ‘코로나19’ 극복 의지…남대문시장서 경제 행보

    “방역에 정부 총력 대응…안심하라”박영선 중기부 장관 동행…상인 위로떡·고려인삼 제품 직접 시식해보기도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민 경제 최일선인 시장을 방문해 자영업자 타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일자리를 주제로 고용노동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의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경제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청와대 측은 “남대문시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연간 400만명가량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다”며 장소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이날 오전 남대문시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직접 시장 점포를 방문해 상인들을 만났다. 이번 방문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했다. 직접 어묵·떡·고려인삼 등은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구입한 떡과 고려인삼 제품을 먹어보고 어묵을 살 때 거스름돈을 사양하는 모습도 보였다. 상인이나 시민과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잠시 벗고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이후 남대문시장 대표이사, 상인회 회장 등 상인 대표 7명과 오찬간담회를 하며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역 등에는 정부가 총력을 다해 대응할 테니, 모든 불안은 정부의 몫으로 넘기고 국민은 안심하고서 일상적 경제활동에 전념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일정”이라고 소개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우한 교민 임시수용시설 방문 당시에도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경제 활동이나 소비 활동은 위축됨 없이 평소대로 해주셔도 되겠다”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교통카드 제대로 못 찍은 이낙연, 어묵 어떻게 먹냐고 물은 황교안

    교통카드 제대로 못 찍은 이낙연, 어묵 어떻게 먹냐고 물은 황교안

    전직 국무총리끼리 맞붙은 4·15총선 ‘종로 혈투’에서 예기치 않은 실수가 속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설 명절을 맞아 지하철을 타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려다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왼쪽 단말기에 갖다 댔다. 오른손잡이인 이 전 총리가 지하철을 자주 이용했다면 일반 승객들처럼 자연스럽게 오른쪽에 댔을 것이다. 결국 주변의 도움을 받아 개찰구 옆 출입구를 통해 동대문역을 빠져나왔다. 개찰구에 표시된 화살표의 방향을 착각했다고 해명했지만, ‘마이너스’가 된 것은 분명하다. 이 전 총리는 또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논란이 됐다. 특히 1952년생인 이 전 총리는 지난해 5월 총리 재직 당시 정부가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대상으로 운영하는 운전면허 자진 반납제도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운전기사가 있는 이 전 총리가 생업을 위해 면허증이 필수인 노인들의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면허증 반납을 약속하고도 대중교통 이용법을 모른다는 지적이 또 나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실수 연발이다. 지난 9일 모교인 성균관대 근처 분식점을 찾아 떡볶이 떡을 찍어 먹는 나무 꼬치를 젓가락처럼 사용하고, 어묵 먹는 방법을 묻기도 했다. 황 대표는 “(학창 시절에) 라면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분식집에서 라면 국물만 달라고 사정해서 도시락과 먹고는 했다”고 회상했다. ‘라면 국물 별도 판매’ 진위 논란이 벌어졌다. 의전과 경호를 받으며 순시하듯 둘러보는 민생 현장과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표밭 현장은 다르다. 실전에 누가 먼저 적응하느냐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의전만 받아 온 인사들의 현장 실수는 과거에도 논란이 됐다.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회창 후보는 시장에서 흙 묻은 오이를 씻지 않고 먹어 서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2017년 대선 때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 첫날부터 공항철도 무인 발매기에 1만원권 지폐 2장을 한꺼번에 넣어 ‘짧은’ 정치생명을 예고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낙연·황교안의 지하철 타는 법·분식 먹는 법…前 총리들의 좌충우돌 종로대전

    이낙연·황교안의 지하철 타는 법·분식 먹는 법…前 총리들의 좌충우돌 종로대전

    의전 동선만 따르면 전직 총리들 현장에서 실수 연발이낙연, 면허증 반납 약속하고도 대중교통 어색황교안, 떡볶이 꼬치를 젓가락처럼 사용‘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국무총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서울 종로 빅매치가 달아오르면서 두 사람의 ‘어색한 현장’도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설 명절을 맞아 지하철을 타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려다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반대편 왼쪽 단말기에 갖다 댔다. 결국 이 전 총리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개찰구 옆 출입구를 통해 동대문역을 빠져나왔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종종 하는 실수지만 이 총리에게 ‘마이너스’가 된 것은 분명하다.또 이 전 총리는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논란이 됐다. 비좁은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거나, 다리를 벌리고 앉는 ‘쩍벌’, 몸 앞쪽으로 위치를 바꾸지 않은 백팩은 ‘금기’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특히 1952년생인 이 전 총리는 지난해 5월 총리 재직 당시 정부가 만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대상으로 운영하는 운전면허 자진 반납제도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운전기사가 있는 이 전 총리가 생업을 위해 면허증이 필수인 노인들의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면허증 반납을 약속하고도 대중교통 이용법을 모른다는 지적이 또 나왔다.자신의 첫 지역구 선거를 치르게 된 황 대표도 실수 연발이다. 지난 9일 모교인 성균관대 근처 분식점을 찾아 떡볶이 떡을 찍어 먹는 나무 꼬치를 젓가락처럼 사용하고, 어묵을 먹는 방법을 묻는 등 어색한 장면이 이어졌다. 또 황 대표는 “(학창 시절에) 라면을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분식집에서 라면 국물만 달라고 사정해서 도시락과 먹고는 했다”고 유년 시절을 회상했는데,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 ‘라면 국물 별도 판매’ 진위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총리 시절 전국 곳곳의 민생현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지만, 지역구 현장은 다르다. 철저한 의전과 경호로 움직이는 총리로서의 ‘순시’와는 전혀 다른 돌발상황 연속의 실전에 누가 먼저 적응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의전만 받아온 고위직 인사들의 현장 실수는 과거에도 논란이 됐다. 지난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시장에서 흙 묻은 오이를 씻지 않고 먹어 당시 김현미(현 국토교통부 장관)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이 “진짜 서민들은 오이를 씻어 먹는다”는 일침 논평을 내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 첫날부터 공항철도 무인 발매기에 1만원권 지폐 2장을 한꺼번에 넣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포토] 황교안, 출마 지역 종로서 먹는 ‘어묵과 떡볶이’

    [포토] 황교안, 출마 지역 종로서 먹는 ‘어묵과 떡볶이’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을 찾아 어묵과 떡볶이를 먹으며 시민들을 만났다. 2020.2.9 연합뉴스
  • 서울 지하철 일주일 경험한 미국 기자 “뉴욕은 죽었다 깨어나도…”

    서울 지하철 일주일 경험한 미국 기자 “뉴욕은 죽었다 깨어나도…”

    “일주일 동안 서울 지하철을 타봤는데요, 제가 7년 동안 경험한 미국 뉴욕 지하철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더군요.” 이 미국인 여기자가 왜 이렇게 열심히 한국과 서울을 연이어 칭찬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케이트 테일러 기자가 7일 서울 지하철이 가격, 청결도, 편리함, 정확도 등 본인이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저 간단히 언급한 것이 아니라 200자 원고지 50장 안팎에 본인 사진 두 장, 20장의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했다. 사실 그녀는 뉴욕을 출발해 인천 국제공항에 내릴 때까지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한 뒤 승무원들의 응대, 기내식 등에 대해 엄청난 찬사를 늘어놓았다. 케이트 테일러 서울에 오기까지 케이트 테일러 서울 지하철 체험 테일러 기자는 7년 동안 뉴욕 지하철에 적응하려 애를 썼지만 자신의 삶을 파괴하려는 음모를 갖고 설계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고 털어놓는 것으로 글을 시작했다. 툭하면 이유를 알리지 않고 정차해 약속에 늦게 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새벽 2시에 90분 동안이나 옴짝달싹 못하고 갇힌 적도 있었다고 했다. 우리 말을 할줄 몰라 “Hello”, “Thank You”만 연발하고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으며 어묵 꼬치로 컵에 구멍을 내는 바람에 손을 데이는 등의 실수를 했다고 털어놓은 그녀는 서울 지하철 안에 들어가 언어를 몰라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게 만든 데 깜짝 놀랐다고 했다. 테일러 기자는 ‘길치’라 늘 JFK 국제공항으로 가는 열차편을 반대 방향으로 잘못 탄다거나 사무실로 향하는 열차를 놓치기 일쑤였다고 고백했다. 일주일 머무르며 서울 지하철을 이용해본 결과 이용하기 편한 것뿐만 아니라 빠르고 깨끗하며 비싸지도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했다. 구글 맵과 카카오 지도,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을 번갈아 사용하면 쉽게 갈아탈 역과 노선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도 승차권을 구입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돼 있었고, 1달러에 해당하는 1250원의 기본요금도 저렴했으며 무엇보다 어느 역에서나 간편하게 교통카드 등을 적립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을 그녀는 높게 쳤다.또 역 공간이 널찍하고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 의류부터 음식, 케이팝 스타들의 캐릭터 상품들까지 편리하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았다. 열차를 기다리면서 자동판매기에서 음료를 사먹을 수도 있었다고 했다. 플랫폼에 열차가 정차한 뒤 비로소 스크린도어가 열려 승객들이 승하차하는 것도 마냥 신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열차 문이 스르르 열리고 닫혀 귀가 먹먹할 정도인 뉴욕과 비교됐다. 다음 열차가 언제 들어오는지 알려주는 것도 신기해 했다. 승객들이 똑바로는 아니지만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도 매일 아침 브루클린에서 승하차 전쟁을 겪은 테일러 기자 눈에는 꽤 신기했던 모양이다. 좌석이 깨끗하게 청소돼 있고 경로우대석, 장애인 보호석, 임산부 보호석 같은 배려도 눈에 띄었다. 섭씨 영하 6도까지 수은주가 내려간 날, 좌석에 열선이 깔려 따듯하자 감동이 밀려왔다고 했다. 여기에 와이파이가 잘 터지고 어느 역, 어느 구간이나 데이터 모바일을 연결하면 휴대전화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다.끝으로 열차에서 내려 역 바깥으로 나가려 할 때 출입구 지도가 늘 안내돼 편리했다고 했다. 3호선 경복궁역에서 하차한 뒤 곧바로 궁 안으로 진입할 수 있어 입이 떡 벌어졌다고 했다. 버스로 갈아 탈 때 같은 교통카드로 단말기 스크린에 갖다대기만 하는 것도 좋았고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 기다려야 할 시간도 안내돼 있었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뉴욕은 밤새 운행하는데 견줘 서울 지하철은 새벽 1시쯤 운행이 중단됐다가 새벽 5시 30분을 전후해 운행이 재개된다는 점인데 다른 모든 점이 뉴욕 지하철을 압도해 자신은 그만 서울 지하철 사랑에 푹 빠졌다고 테일러 기자는 끝맺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계절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부산 올해 축제 40개 개최

    축제의 도시인 부산에서 올해 40여개의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부산에서는 올해 민간부문 축제를 비롯해 시와 16개 구·군에서 모두 40여개 축제가 열린다고 20일 밝혔다. 지난4일~5일 열린 해운대북극곰축제에 이어 내달 6∼8일 제38회 해운대 달맞이 온천축제가 열린다. 봄철 축제 중에는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기장멸치축제,감천문화마을골목축제,조선통신사축제 등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4월 개최된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는 전국 도심 속 최대 규모의 유채꽃 단지로 9일간 총 42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여름에는 영도 태종사 일원 수국꽃문화축제를 비롯해 부산국제록페스티벌,부산바다축제가 시민과 관객을 맞이한다.지난해 부산바다축제는 해운대,광안리,다대포,송도,송정 등 5개 해수욕장과 시내 중심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나이트 풀 파티’, ‘나이트 레이스’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에게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가을에는 부산자갈치축제를 선두로 보수동책방골목축제,부산고등어축제,부산불꽃축제가 기다린다. 부산불꽃축제는 유료석을 지난해 대비 33% 늘렸는데도 전석(8천여 석)이 매진됐었다. 대만, 동남아시아 등 해외 관광객에게 1600여석을 판매해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 겨울에는 광복로 일대에서 불을 밝히는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비롯해 해운대 빛 축제,부산어묵축제,가덕도 대구축제가 열린다.지난해 5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부산시는 이달 말 축제 및 이벤트 전문가와 함께 평가자문회의를 개최해 킬러콘텐츠 개발 등 매력도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평가회의 등을 통해 축제 콘텐츠를 개선해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축제를 선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올해 축제 일정은 부산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구로 장터에서 맞이하는 풍성한 명절

    구로 장터에서 맞이하는 풍성한 명절

    서울 구로구가 설 명절을 맞아 한마당장터를 개장한다. 구민에게는 우수한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농가에는 판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구로구는 오는 16~17일 이틀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구청 광장에서 ‘2020년 설맞이 구로한마당장터’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장터에는 구로구 자매도시를 포함한 전국 26개 지방자치단체의 농가 및 업체 52곳이 참여한다. 과일, 한우, 젓갈, 한과, 제수용품, 선물세트, 양곡, 잡곡 등 100여종의 품목을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떡국, 메밀전병, 야채전, 어묵 등을 판매하는 먹거리장터도 마련된다. 이밖에도 구는 오는 21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남구로시장, 구로시장, 가리봉시장, 고척골목상점가, 고척근린시장 등 관내 전통시장 5곳에서 ‘장터달구미 행사’도 연다. 이성 구로구청장이 직접 전통시장들을 돌면서 명절맞이 장을 보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다. 이곳에서는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제수용품을 할인 판매하고 시장별로 노래자랑, 경품 추천, 떡메치기 체험과 민속놀이 등 다양한 명절맞이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겨울 여행

    [유세미의 인생수업] 겨울 여행

    막연하던 불안이 현실이 됐다. 설마 하며 애써 고개 돌리던 일이 어깨를 확 잡아채며 당신 일이라고 못박아 줄 때까지 왜 그렇게 어정쩡했을까. 마흔다섯 기로씨는 지난 연말까지 D물산 사람이었다. 회사가 그의 인생이었다. 슬슬 퇴직 준비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변 잔소리에도 아직 멀었다거나 달리 할 줄 아는 게 있어야지, 말꼬리를 흐리며 웃어넘겼다. 그러다가 회사의 냉정한 퇴직 권유에 쓰다 달다 한마디 해 보지도 못한 채 밀려났다. 퇴사 소식을 듣자 길가다 낯모르는 사람에게 한 대 얻어맞은 표정이 된 아내, 뿌루퉁해진 딸을 보기도 불편했다. 출근이 더이상 없다는 사실은 그를 엉거주춤하게 만들었다. 괜히 일찍 일어나 얼굴 비비며 거실을 서성이다가 그마저 눈치 보여 바람이나 쏘이고 오겠다고 나선 길이 남해 바다. 여행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언제였나. 기차에서 내려 뽀얀 국밥을 앞에 두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내거나 딱히 돈을 써 본 기억이 없다. 일만 하면서도 늘 쪼들리는 생활 때문에 아내에게 면목이 없었다. 소매 끝이 닳아빠진 와이셔츠만 입어도 기로씨는 불평하지 않았다. 월급쟁이가 체질이라 생각하고 그저 회사가 좋았다. 젊고 똑똑한 후배들을 이해할 수 없는 순간도 그저 내가 구식인가, 허허 웃어넘겼다. 사장이며 임원들의 꼰대 짓에도 워낙 그렇거니 맞추는 것도 그의 방식이었다. 위아래로 낀 세대라 숨막히는 40대라고 하지만 기로씨는 그런 회사에 있는 시간들이 익숙하고 안전하다 여겼다. 그런 회사를 그만두자 물고기가 물 밖으로 튕겨져 나온 듯 때때로 숨을 쉬기 어렵다. 바닷가에 있는 절이라 유명하다는데 과연 여기 절이 있을까싶게 노천 가게들이 왁자하다. 뜨끈한 어묵, 기름에 튀기는 호떡, 즉석에서 말아 주는 우동, 조악한 기념품에 우렁찬 호객소리까지 섞여 시장판이 따로 없다. 기로씨는 그들의 모습을 구경한다. 한겨울 노천 장사지만 그들은 싱싱하다. 의기양양하다. 그 골목을 지나니 그에게도 넘치는 활력이 묻어온 듯하다. 바닷가를 따라 한참을 걷자 해산물을 파는 포장마차가 줄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입구에는 전복, 해삼, 낙지, 멍게, 개불, 고둥이 힘 좋게 저마다의 그릇에 담겨 있고 이를 건져 즉석에서 썰고 담는 여인들은 활기에 넘친다. 바닷바람에 섞인 웃음소리도 펄떡펄떡 뛰는 듯하다. 맑은 소주를 한 잔 털어 넣고 꼬득꼬득한 해삼을 씹자 바다가 입속으로 확 들어오는 듯하다. 그 바다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기로씨는 분명 열심히 살았는데 회사를 그만두니 그동안 해 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쓸쓸해진다. 빈손이다. 다시 뭔가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목을 죄어 오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돈도 없고 자신도 없다. 마흔 중반의 가장이지만 때때로 어린애처럼 울고 싶어지는 때가 있나 보다. 기로씨는 지금이 그렇다. 혼자 와서 골고루 못 먹어 어쩌냐며 접시를 내미는 주인 아줌마가 기분 좋게 웃는 바람에 그도 따라 웃는다. 멍게는 서비스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 “기운 내요”. 초면의 그녀에게도 울고 싶은 마음이 들켰나. 그러면서도 묘하게 위로가 된다. 멍게가, 그녀의 한마디가. 인생은 어쩌면 혼자 하는 겨울여행 같다. 작은 시련에도 몸을 움츠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다. 춥고 외롭다. 그러나 중간중간 따끈하고 싱싱한 또 다른 이들의 인생을 만나며 고단한 몸을 녹이고 쉰다. 힘들던 마음도 그렇게 다시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에 오르면 막연하던 기로씨의 불안도 새롭게 시작될 2막 인생에 대한 기대와 용기로 바뀔 듯하다. 그게 겨울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 [이슈있슈] “어묵 육수에 소변” 장난 친 알바생…그만두면 끝?

    [이슈있슈] “어묵 육수에 소변” 장난 친 알바생…그만두면 끝?

    편의점 본사 “법적 대응 신중히 검토 중”아이도 먹는 먹거리로 장난글…심각성 커그만두면 끝? 법적 책임 물어 재발 막아야 편의점 어묵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겠다며 소변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육수에 붓는 사진을 게시한 알바생이 사과글을 올린 뒤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알바생은 지난 1일 모 온라인커뮤니티에 “여러분들이 먹었던 어묵은 진짜 어묵이 아니다. 진짜 어묵에 대해 알려주겠다”는 글을 썼다. 알바생은 사타구니에 넣었던 손을 그대로 육수통에 담그고, ‘비밀육수’라며 소변을 붓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첨부했다. 네티즌들은 아이도 먹는 먹거리에 용납할 수 없는 짓을 한 이 알바생을 편의점 본사와 언론사에 제보하겠다고 나섰다. 파장이 커지자 알바생은 글을 올린 지 6시간 만에 “모두 거짓이었다”며 사과글을 올렸다.알바생은 직접 어묵을 먹는 모습을 올린 뒤 “오뎅(어묵)조리시 80도 이상의 끓는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타구니에 넣었던)맨손을 넣을 수 없다. 고무장갑 착용은 필수다”라며 “제가 먹는 음식에 그런 장난을 치는 사람이 아니다. 관심을 받기 위해 쓴 글인데 저를 믿어주셨던 (편의점)사장님께 너무 죄송하다. 죄값은 달게 받겠지만 제발 사장님 가족에게만은 피해가 가지 않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두 달째 근무중이었던 알바생은 해당 매장에서 즉시 해고됐다.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CCTV영상에서 손을 담그거나 소변을 넣는 등의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법적 대응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관심을 받기 위해 벌인 장난으로 넘어가기엔 그 심각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허위글로 인해 편의점 음식에 대한 불신이 커진 데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편의점에 가기 때문이다. 또한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야기해놓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는 것으로 넘어간다면 이와 비슷한 장난이 또 벌어지지 않을리 없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천 동장군축제 4일 개막 ··· 내달 2일 까지 겨울왕국

    포천 동장군축제 4일 개막 ··· 내달 2일 까지 겨울왕국

    16회째를 맞는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가 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경기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 일대에서 열린다. 백운계곡의 깨끗한 물과 동장군이 몰고 온 찬바람을 품은 10여 미터 높이의 대형 얼음꽃나무 30여개가 제 모습을 갖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축제장에서는 투박한 옛날식 썰매를 탈 수 있고, 모닥불에서 밤과 고구마를 직접 구워 먹을 수도 있다. 80m 얼음미끄럼틀, 눈썰매 등 놀이터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동장군축제의 먹거리는 시골인심이 가득한 슬로우푸드로 만날 수 있다. 난로에 올려두었다가 먹는 추억의 도시락과 대형 가마솥에 양질의 돼지고기와 배추를 넣고 푹 과내는 가마솥돼지국밥은 최고의 축제 먹거리다. 올해는 쾌적한 동장군 푸줏간에서 신선한 돼지고기는 물론 소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도 있다. 이밖에 겨울을 대표하는 붕어빵과 어묵꼬치 등 추억의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 돼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라끼남’ 강호동이 빠진 콩나물 라면, 어떤 맛이길래?

    ‘라끼남’ 강호동이 빠진 콩나물 라면, 어떤 맛이길래?

    ‘라끼남’ 강호동이 콩나물 라면에 빠진다. tvN 예능 프로그램 ‘라끼남’(라면 끼리는 남자)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가장 맛있는 상황에 가장 맛있는 라면을 끼리(끓여) 먹으며 올겨울을 뒤집어 놓을 극강의 오감 자극 모험 판타지. 강호동이 직접 대한민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장 맛있는 라면을 누구보다도 맛있게 먹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27일 방송에서는 강호동의 일터가 있는 상암동에서 라면을 맛보는 강호동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난주 산행을 마친 강호동이 오늘은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끓인 라면’ 먹방을 선보이는 것. 방송국 지하에 위치한 분식집을 첫 방문한 강호동이 시원한 맛이 일품일 ‘콩라물라면’을 먹으며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예정. 다른 사람이 끓여주는 라면을 먹은 강호동이 어느 촬영 때보다 행복해했다는 후문. 또한 오늘 라면과 영혼의 짝을 이룰 메뉴로는 김밥과 어묵꼬치가 등장한다. 실패할 수 없는 조합으로 익히 알려진 김밥에 겨울철에 특히 많은 사랑을 받는 어묵꼬치의 조합이 눈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라끼남’ 제작진은 “강호동이 요즘 가장 자주 찾는 일터 상암동에서 라면을 먹는다. 오늘의 라면은 가장 기본에 가까운 라면이지만 실패하지 않는 라면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메뉴가 오늘 방송에서 그려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tvN ‘라끼남’은 27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약수터로 이름난 영천, 떡 도매시장으로 인기… 옥바라지 허기 채우다

    [미래유산 톡톡] 약수터로 이름난 영천, 떡 도매시장으로 인기… 옥바라지 허기 채우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영천시장의 명칭은 서대문 경기대 뒷산에서 무악재 고개까지 말안장 모양으로 누워 있는 안산 정상에 속칭 ‘악박골’ 약수터 일명 영천이 있던 데서 유래됐다. 영천 약수는 신기하게도 모든 병에 효력이 있었고, 특히 위장병에 신기한 효험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지명을 딴 영천시장은 서대문구 영천시장길 38일대에 1960년대 형성된 대표적인 떡 도매 재래시장이다. 2011년 7월 전통시장으로 등록됐다. 영천시장의 유래가 되는 것은 영천장이다. 영천장은 지금의 독립문 인근에 존재하던 장으로 고양시의 화전, 원당, 능곡, 일산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장이었다. 이곳에서는 서울의 물품과 경기 서북지역의 농산물과 땔감 등이 주로 거래됐는데,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그 규모가 엄청났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6·25전쟁 시기까지는 야시장이 영천~서대문에 걸쳐 열렸고 포목 제품이 주로 거래됐다. 영천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금의 장소인 독립문 사거리에 복개된 만초천 위에 자리잡았다. 지금 영천시장은 도심재개발 지역 및 주택가 인근에 위치해 주변 시민들이 애용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이다. 주요 취급품목은 식료품과 농축산물, 생활용품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이며, 특히 떡과 떡볶이가 유명하다, 서울시 떡 수요의 70%를 영천시장이 공급했던 적도 있다, 과거 서대문형무소, 서울구치소 시절 옥바라지하던 이들이 인근 영천시장 떡가게를 많이 이용하면서 활성화됐고,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던 옥바라지 아낙들이 끼니를 영천시장의 분식으로 채웠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영천시장 독립문 쪽 초입부터 떡볶이, 꽈배기, 순대, 튀김, 어묵 등 간식 집과 칼국수, 순댓국집, 횟집 등이 식당촌을 이룬다. 다양한 식자재 소매점과 함께 시장의 절반쯤이 전통시장 맛집을 꿈꾼다. 옥바라지를 온 이들의 허기를 채워주던 분식형 먹거리 집들이 언론과 블로거들 주목을 받게 되고, 또 도심재개발로 찾는 이들이 다양화되고 있다. 심흥식 정치학 박사·서울도시문화지도사
  • [기고] 아련한 추억, X세대의 술문화/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과정 주임교수

    [기고] 아련한 추억, X세대의 술문화/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과정 주임교수

    한국에서 배고픔을 모르고 자란 첫 세대가 있다. 가정용 컴퓨터가 보급되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옮겨 가던 시대 경제적으로는 호황기에 있었으나 취업준비생 시절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찾아와 큰 피해를 입었던 X세대다. 1970년대 막걸리, 80년대 학사주점, 생맥주로 이어지는 단순했던 주점문화도 X세대의 자유로움을 맞이해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게 된다. 1990년대 초의 대표적인 주점이라면 소주방을 들 수 있다. 기존의 소주 주점과 달리 커다란 소파 등 카페 형태를 가진 최초의 트렌디 주점이다. 인기 있던 주종은 바로 칵테일 소주. 레몬 소주, 수박 소주, 그리고 오이 소주 등이다.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端?き)도 생겼다. 로바다(?端)는 일본식 화로. 야키(?き)는 ‘구웠다’는 뜻으로 일본식 화로가 있는 선술집을 뜻했지만, 실은 화로가 있는 집은 거의 없었다. 그저 일본 가정 요리인 삼치구이, 시샤모, 팽이버섯구이에 어묵탕 정도 먹기만 해도 충분히 멋져 보였다. 성황을 이루던 곳 중 하나는 호프집이다. 당시 맥주 최고의 안주는 지금의 치킨이 아닌 바로 소시지 야채볶음. 일명 소야라고 불렸던 안주다. 또 인기 있는 안주는 ‘아무거나’였다. 돈가스, 포테이토, 햄, 과일을 모두 넣은 한마디로 모둠 안주였다. 최초의 초록색병 소주는 1994년에 등장을 한다. 그린소주다. 당시의 소주는 대부분 하늘색병 디자인. 그린소주의 히트로 2000년대에는 대부분의 소주가 초록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이트맥주가 OB맥주를 역전하고 영화 칵테일의 히트로 플레어 바(flair bar)라는 칵테일 쇼가 흥행을 했다. 버드와이저, 밀러 등 수입 맥주의 등장으로 병째 마시는 수입 맥주도 유행했으며, 모두가 삐삐를 가지고 있던 시절 테이블에 전화가 있던 전화 카페도 유행했던 시대다. 지금의 주류 시장은 취하는 것보다는 음미하는 시장이 성장 중이다. 다양한 전통주 크래프트 맥주, 내추럴 와인, 싱글 몰트 위스키 등이 대표적이다. 함께 마시지 않으면 화를 냈던 시절에서 이제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술문화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곧 진정한 술자리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 시작은 X세대가 20대였던 1990년대부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 ‘서울랜드 도시빙어’ 오픈… 라바 눈썰매장·빛 축제로 즐길 거리 풍성

    ‘서울랜드 도시빙어’ 오픈… 라바 눈썰매장·빛 축제로 즐길 거리 풍성

    추운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체험이 있다. 바로 빙어낚시이다. 손끝에서 전해져 오는 짜릿한 쾌감,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철 체험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빙어낚시이다. 이에 서울랜드는 14일 ‘도시빙어’를 오픈한다. 이제는 서울에서 9분 거리인 도심에서도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시빙어’는 초급자용 뜰채 낚시와 상급자용 얼음낚시로 나뉘어 운영되며 뜰채 낚시는 14일에 먼저 오픈하며, 얼음낚시는 기상 상황을 고려해 12월 말에 개장할 예정이다. 서울랜드 측은 내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따뜻한 실내공간도 마련했다. 낚시터 주변에는 군고구마, 어묵, 붕어빵 등 겨울 국민 간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 푸드트럭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식사 전용 실내 공간인 ‘루나 푸드마켓’을 운영해 바람을 피해 따뜻한 곳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낮에 빙어낚시를 즐겼다면, 밤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로맨틱한 밤을 수놓는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를 눈여겨보자. 매일 밤 야간 개장하는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에서는 서울랜드 전체 공간에서 반짝이는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조명 콘텐츠들을 볼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 음악과 아름다운 조명, 3D 맵핑쇼,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해피 홀리데이즈’를 관람하며 사랑하는 연인, 가족, 친구들과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지구별 무대 앞에 세워진 ‘빛의 궁전’ 조형물은 최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에 등장하는 마법 궁전과 흡사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 은하수 터널인 밀키웨이에서는 ‘밀키웨이 EDM’을 관람하며 함께 춤을 출 수 있고, 새로운 달 토끼 캐릭터인 ‘루나리프’의 신나는 디제잉과 댄스 퍼포먼스를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서울랜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눈썰매장‘도 놓칠 수 없다. 인기 캐릭터 ’라바‘를 만나 볼 수 있는 ’라바 눈썰매장‘은 서울랜드에 입장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유아용, 일반용 슬로프로 나뉘어 운영되고 경사 또한 어린이 14도, 성인 17도로 나뉘어 운영되기 때문에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이 찾는다. 서울랜드 라바 눈썰매장은 2월 23일까지 운영되며 눈 상태에 따라 운영 기간은 변경될 수 있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서울랜드는 겨울을 맞아 도시빙어, 라바 눈썰매장, 빛 축제인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까지 다양한 축제를 준비했다”라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각자 취향에 맞게 서울랜드를 즐겨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랜드 겨울 축제인 도시빙어, 라바 눈썰매장,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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