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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9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9일

    쥐 48년생 : 주위의 관계 때문에 실패 있다. 60년생 : 건강에 너무 자부하지 마라. 72년생 : 금전 관계에 노고가 많구나. 84년생 : 안 되는 일 없이 즐거운 하루 96년생 : 가족의 조언에 따르라. 소 49년생 : 집안이 화목하구나. 61년생 : 참고 견디는 것이 상책이다. 73년생 : 막힘은 포기 말고 버텨라. 85년생 : 방심하다가 병마 부르기 쉽다. 97년생 : 평가가 좋아져 지위가 오른다. 호랑이 50년생 : 금전 들어올 일 생긴다. 62년생 : 끝마무리에 최선을 다하라. 74년생 : 신경 쓸 일 많아진다. 86년생 : 안 되는 일이 없는 즐거운 하루. 98년생 : 경건하게 하루를 보내라. 토끼 51년생 : 진실함과 끈기가 필요하다. 63년생 : 결과는 좋으니 걱정 마라. 75년생 : 급하게 먹으면 체하듯 욕심 금물. 87년생 : 이득이 왕성하니 기쁜 하루 99년생 : 마음이 조급해져 의욕만 앞선다. 용 52년생 : 모든 일이 잘 풀리겠다. 64년생 : 좋은 일과 궂은일 교차한다. 76년생 : 기쁨이 집안에 넘친다. 88년생 : 친한 친구와 다툼이 생긴다. 00년생 : 인간관계가 순조롭다. 뱀 53년생 : 분위기에 들뜨지 마라. 65년생 : 뜻한 바대로 이루기 힘들다. 77년생 : 갈 길이 머니 컨디션 조절 잘해야. 89년생 :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 01년생 : 마음이 조급해져 의욕만 앞선다. 말 54년생 : 오해 살 일 생기지 않게 주의. 66년생 : 일상에 활기가 넘친다. 78년생 : 자기 관리를 잘해라. 90년생 : 너무 서두르지 마라. 02년생 : 주변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라. 양 43년생 : 하는 일마다 즐겁다. 55년생 : 이익보다 지출이 많다. 67년생 : 지나친 주장은 어려움 있다. 79년생 : 웃는 얼굴에 행운이 있다. 91년생 : 불필요한 말이 후회를 남긴다. 원숭이 44년생 : 일찍 귀가하라. 56년생 : 자녀에게 관심을 가져라. 68년생 : 자기 자리를 지키면 기쁨이 찾아온다. 80년생 : 접촉 사고에 주의하라. 92년생 : 말보다는 행동으로 옮겨라. 닭 45년생 : 감언이설에 넘어가기 쉬운 날이다. 57년생 : 약간 기분 나쁜 일 생긴다. 69년생 : 뜻밖의 일로 인정받겠다. 81년생 :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 발생. 93년생 : 능력을 더욱더 개발하라. 개 46년생 : 의사 표현을 확실하게 하라. 58년생 : 함께 화합하면 훨씬 쉽다. 70년생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82년생 : 정신적인 고통이 많이 따르겠다. 94년생 : 항상 겸손한 태도로 임하라. 돼지 47년생 : 멀어졌던 관계가 회복되겠다. 59년생 : 수중에 현금 지니지 말라. 71년생 : 포기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83년생 : 환경에 순응하는 유연성을 길러라. 95년생 : 확장이나 변동은 삼가.
  • 92세 아버지 지게에 태워 금강산 오른 ‘효심’

    92세 아버지 지게에 태워 금강산 오른 ‘효심’

    6년간 덕유산·中 타이산산 유람“새털처럼 가벼웠지만 어깨엔 멍” “출발은 생신 선물이었죠. 금강산을 직접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2006년 6월 당시 41세였던 이군익(60)씨는 지게에 92세 아버지 이선주씨를 태우고 금강산에 올랐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남짓, 반려자의 빈자리에 말없이 시들어 가던 아버지를 아들은 웃게 하고 싶었다. 직접 만든 알루미늄 지게 의자에 아버지를 앉히고 계단을 오르던 그날 아버지와의 6년 여행길이 시작됐다. 이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는 금강산 관광이 활발했다. 생신 기념으로 모시고 가기로 했는데 산 아래서 보고만 오긴 서운하실 것 같아 지게를 북한까지 가져가 아버지를 태우고 올랐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 새털처럼 가벼운 아버지였지만 동반 등반은 절대 쉽지 않았다. 하산길에 비까지 내려 한시도 쉬지 못하고 걸었다. 비에 쫄딱 젖은 채 도착한 금강산 온천에서 거울을 보니 어깨와 팔이 지게 끈 자국으로 검게 변해 있었다. 그는 “등에 아버지를 지고 올랐지만 마음으론 어머니도 함께 업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이었던 그는 틈틈이 휴가를 내 그해 가을 덕유산, 이듬해엔 중국 타이산산에 지게를 지고 아버지와 함께 올랐다. 이후 부자의 여정은 전국 팔도 유람으로 이어졌고 아버지는 98세까지 건강히 사시다 잠들 듯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석 달 만에 아버지 머리가 새하얘졌어요. 그런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 검은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더라고요. 저도 놀랐습니다.” 이씨는 아버지와의 여행을 ‘치유의 시간’이라고 했다. 부자는 말로 하지 못한 슬픔을 산을 오르며 함께 이겨 냈다. 아버지는 차 안에서 단 한 번도 잠들지 않았다. 풍경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창밖을 끝없이 바라봤다. “두 분이 하늘에서 손을 잡고 걷고 계실 것 같아요. 자유롭게 금강산을 넘나드는 날이 와서 아버지와 함께 갔던 그 길을 다시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씨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5년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혜원(70)씨는 시각장애인 남편과 95세 시어머니를 보살펴 국민훈장 석류장을, 신태인(70)씨는 투병 중인 어머니를 돌보며 어려운 어르신까지 살펴 국민포장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는 각각 10명이다. 거동이 불편한 97세 시아버지를 30여년간 극진히 모신 도모(57)씨는 서울시가 주최한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서울시장 표창(효행상)을 받았다.
  • 있지도 않은 책에 대한 서평… SF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

    있지도 않은 책에 대한 서평… SF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

    ‘메타픽션’은 소설 작법 중 하나다. ‘픽션에 대한 픽션’으로, 소설이 스스로 허구를 인정하되, 외려 그걸 이야기의 일부로 만드는 걸 뜻한다. 그러니까 천연덕스럽게 허구의 책을 만들어 낸 뒤 거기에다 아무렇지 않다는 듯 서평을 쓰는 식이다. 새 책 ‘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은 그 메타픽션 기법의 단편소설집이다. 폴란드 출신의 저자 스타니스와프 렘(1921~2006)은 통상 SF 작가로 분류된다. 비영어권에선 미국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급’의 독보적인 존재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출연한 ‘솔라리스’(그의 출연작이 대체로 그렇듯 흥행엔 실패했다), ‘모털 엔진’ 등의 영화가 그의 책을 모티브로 삼았다. 렘은 SF 작가에 머물지 않고 철학과 평론, 문명학, 미래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었다. ‘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엔 그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실재하지 않는 책을 통해 문학과 예술, 문화와 종교, 기술 전반에 대한 패러디와 풍자를 펼쳐 낸다. 국내 초역이다. 책은 두 권으로 출간된 원서를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상상으로 그려 낸 책에 대한 서평 16편을 모은 ‘절대 진공’(1971)과 가상의 책 서문 5편, 발췌문 1편을 엮은 ‘상상된 위대함’(1973)을 하나로 합쳤다. ‘베스트란드 엑스텔로페디아 체험판’ 편을 예로 들자. 물론 있지도 않은 책에 대한 서문 중 한 장면이다. 2190년에 ‘어머니’의 사전적 의미는 “1. 원자핵 에너지를 이용한 작은 폭탄”이다. 그리고 “2. 아이를 낳은 여성(사어)”이란다. 생명을 낳는 ‘어머니’는 사라지고, 생명을 파괴하는 ‘폭탄’만 남았다는 거다. 장난스럽고 기괴하긴 해도 마냥 가볍게 넘길 재담은 아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기발한지는 검색해 보면 안다. 저자가 만들어 낸 인물, 이론 등은 아무리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도 나오지 않는다. 말 같지 않은 말을 검색해도 뭔가 하나는 걸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완전한 픽션이다. 검색해서 걸리는 거라곤 저자가 낸 이 책뿐이다. 이 과정을 몇 번 되풀이하다 보면 왠지 그가 만든 주술에 갇혀 쳇바퀴 도는 느낌이 들게 된다. 번역자도 쟁쟁하다. 무려 정보라다. 부커상과 필립 K 딕 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작가다. ‘저주토끼’ 등의 작품을 통해 세계적 SF 소설가로 떠오른 그가 폴란드 문학 박사로서의 역량을 기울여 렘의 광대한 문학세계를 생생하게 옮겼다.
  • 돌아가신 母 생일로 숫자 맞춘 복권 ‘잭팟’…美여성 “엄마가 당첨된 것” 감격

    돌아가신 母 생일로 숫자 맞춘 복권 ‘잭팟’…美여성 “엄마가 당첨된 것” 감격

    미국에서 한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어머니의 생년월일을 조합한 번호로 복권을 구매했다 당첨된 사연이 알려졌다. 8일 UPI통신과 메릴랜드 주(州) 복권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 프레더릭 카운티에 거주하는 여성 A씨는 지난달 한 주유소에서 숫자 다섯 개를 맞추는 ‘픽 파이브(PICK 5)’ 복권을 구매하며 돌아가신 어머니의 생년월일에 포함된 숫자 5개를 선택했다. A씨는 메릴랜드 주 복권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주 동안 복권을 구입해왔지만, 요즘따라 부쩍 어머니가 그리워 어머니의 생년월일로 숫자 조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복권 추첨 결과 A씨는 숫자 5개를 모두 맞춰 5만 달러(약 7000만원)의 상금을 손에 쥐게 됐다. 메릴랜드 주 복권에 따르면 Pick 5 복권의 숫자 5개를 모두 맞힐 확률은 10만분의 1에 불과하다. A씨는 “믿을 수 없었다”면서 “기쁨에서 의심으로, 다시 기쁨으로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복권에 당첨된 건 운이나 우연한 기회가 아니었다”면서 “복권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당첨된 것”이라고 말했다.
  • 아내의 어설픈 목 마사지에 남편 ‘평생 불구’…“경동맥 끊어져”

    아내의 어설픈 목 마사지에 남편 ‘평생 불구’…“경동맥 끊어져”

    몸이 뻐근하고 결릴 때 가족 등 가까운 사람에게 마사지를 부탁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전문적인 지식 없이 무리한 마사지를 하는 것이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태국 치앙마이의 신경외과 전문의 A씨는 지난 6일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한 환자의 사례를 공유했다. A씨는 최근 오른쪽 팔·다리에서 힘이 빠지고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54세 남성 환자를 진찰했다. 이 환자는 전날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목이 뻐근해 아내에게 목 마사지를 부탁했다고 한다. 그런데 뇌 스캔 검사 결과 환자의 왼쪽 뇌 상당 부분이 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검사 결과 경동맥이 끊어져 뇌로 들어가는 혈류가 막힌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통해 살펴보니 환자는 최소 8시간 이상 뇌의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어설픈 목 마사지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전통 태국 마사지사들이 전문 교육을 받는 이유가 있다. 치명적인 혈관 파열을 피하고자 인체 해부학을 공부하고 인체를 적절히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사례는 지난해 12월에도 알려진 바 있다. 태국의 여가수 차야다 프라오홈(당시 20세)은 한 마사지 업소에서 목을 비트는 식의 마사지를 받은 뒤 사망했다. 차야다는 같은 해 10월부터 어깨 통증 때문에 마사지 업소를 세 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는데, 처음 두 차례 방문 때 같은 마사지사로부터 목을 비트는 등의 마사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첫 마사지를 받고 이틀 뒤부터 목 뒤쪽에 통증을 느꼈다는 차야다는 두 번째 방문 이후 몸 전체에 극심한 통증과 뻣뻣함을 느꼈다. 이후 2주 동안 침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당시 차야다는 “어머니가 마사지사이고, 어렸을 때부터 나 역시 태국 마사지를 공부했다”면서 “마사지를 너무 좋아해서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냥 마사지를 받았을 때 생기는 가벼운 부작용 정도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세 번째 방문 때 다른 마사지사로부터 강도 높은 마사지를 받은 차야다는 몸 전체에 심한 붓기와 멍이 생기기도 했다. 이후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증상은 악화하기만 했다. 손가락이 지속해서 저릿저릿한 증상이 나타났고, 극심한 추위와 더위가 오락가락하는 느낌을 받는 등 체온 조절에도 문제가 생겼다.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마비가 몸통까지 퍼졌고, 이후 2주 사이에 오른팔을 쓸 수 없게 됐다. 11월 18일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해 차야다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그리고 12월 8일 오전 6시쯤 차야다는 혈액 감염과 뇌부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당시 차야다가 마사지를 받았던 마사지 업소를 경찰이 수사한 결과 소속된 마사지사 7명 중 단 2명만이 유효한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살인자의 기억법’…美 사형수 ‘치매’ 이유로 사형집행 면제 요청 [월드피플+]

    ‘살인자의 기억법’…美 사형수 ‘치매’ 이유로 사형집행 면제 요청 [월드피플+]

    치매에 걸린 사형수에 대한 사형 면제 여부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사형수 랄프 리로이 멘지스(67)의 변호인 측이 의뢰인의 치매를 이유로 사형을 면제해달라고 유타주 법원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멘지스는 1988년 세 아이의 어머니를 납치,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37년을 복역해왔다. 그러나 몇 년 전 낙상사고를 겪은 후 뇌의 혈류가 차단돼 기억력 감퇴와 인지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 변호인 측 주장이다. 멘지스 변호인 린지 레이어는 7일 유타주 웨스트 조던 법정에 출석해 “그는 치매로 인해 사형 선고를 받게 된 이유를 합리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형의 근본적인 목표가 충족되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측이 내세운 의학 전문가들은 멘지스가 현재 자신의 상황을 이해할 만한 정신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법원은 60일 이내에 사형집행 여부에 대한 판결을 할 예정이다. 한편 멘지스와 비슷한 사례는 2019년에도 있었다. 당시 미국 대법원은 치매를 앓아 자신의 범행을 기억조차 못 하는 앨라배마주의 사형수 버넌 매디슨의 사형 집행을 금지했다. 1985년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그는 결국 2020년 69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병사했다.
  • “고모할머니부터 이어진 DNA”…3대가 3500시간 선행한 ‘봉사 명문家’

    “고모할머니부터 이어진 DNA”…3대가 3500시간 선행한 ‘봉사 명문家’

    손수애(76)씨는 지난 20년간 아동·청소년·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총 1922간을 봉사했다. 손씨의 아들 황형철(54)씨도 2012년부터 868시간 동안 아동·청소년과 여성 장애인을 위한 봉사에 참여했다. 손자 황윤서(24)씨와 황현서(22)씨도 각각 491시간과 216시간 봉사에 동참했다. 대한적십자사는 8일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제78회 세계 적십자의 날 기념식을 열고 손씨 가족을 올해 ‘적십자 봉사 명문가’로 선정해 표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3대에 걸쳐 총 57년간 총 3497시간의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1대 봉사원 손수애씨는 고모인 손옥자씨의 영향을 받아 2005년 적십자 봉사원에 가입했다. 이후 취약계층 4세대와 결연을 하고 정서적·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성 장애인을 위한 급식 봉사, 대구보훈병원 세탁실 봉사와 안내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대 봉사원 황형철씨는 어머니와 고모할머니의 영향으로 2012년부터 봉사에 나섰다. 어머니처럼 아동·청소년과 결연을 하고, 여성장애인 급식 봉사 등을 이어갔다. 본인의 사업장인 ‘광진상사’를 통해 2020년부터 매년 ‘든든한 도시락’ 후원도 실천 중이다. 3대 봉사원 황윤서씨와 황현서씨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할머니와 아버지를 따라 봉사에 참여했다. 두 형제는 취약계층 도시락 제작과 전달, 사랑의 빵 나눔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봉사원들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적십자 봉사원 상’ 시상식도 열렸다. 대상은 충남지사 청룡봉사회 박말순 봉사원이 수상했다. 박씨의 봉사활동 시간은 4만 3157시간이다. 지난 한 해에만 1572시간 동안 노숙자 무료 급식, 재가노인·저소득 보훈 가족을 위한 도시락 봉사 등에 참여했다. 김철수 적십자사 회장은 “삶으로 인도주의를 실천해주신 적십자 가족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인류의 편에서 흔들림 없이 인도주의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적십자의 날은 전 세계 191개국 적십자사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국제적십자운동을 창시한 장 앙리 뒤낭의 생일인 5월 8일을 기념하며 인도주의의 정신을 되새기는 날이다.
  • “막대사탕 7만개가 왜”…엄마 놀라게 한 ‘깜짝’ 배송, 무슨 일

    “막대사탕 7만개가 왜”…엄마 놀라게 한 ‘깜짝’ 배송, 무슨 일

    미국에서 8세 소년이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막대 사탕 7만개를 주문한 사연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7일(현지시간) AP,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에 거주하는 홀리 라페이버스는 지난 4일 은행 계좌에서 아마존 결제 대금으로 약 4000달러(약 559만원)가 인출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전날 아들 리암(8)이 라페이버스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중 라페이버스 휴대전화로 아마존에서 막대 사탕 7만여개를 주문한 것이다. 라페이버스는 종종 리암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 수 있게 해줬는데 리암은 아마존에 들어가 물건을 구경하고 장바구니에 담는 걸 즐겼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물건을 결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페이버스는 “리암이 친구들을 위한 축제를 열고, 사탕을 선물로 나눠주고 싶어 했다”며 “리암은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말했다. 라페이버스에 따르면 리암은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2019년 라페이버스에게 입양됐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은 임산부가 임신 중 음주를 해 태아에게 신체적 기형이나 정신적 장애가 나타나는 선천성 증후군이다. 라페이버스는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의 특징 중 하나는 아이가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리암은 발생한 일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라페이버스는 막대 사탕 주문을 취소하려고 했으나 아마존은 사탕 상자 22개를 이미 배송한 상황이었다. 이 외에도 사탕 상자 8개가 추가 배송된다는 사실을 안 그는 집 앞에서 만난 배송 기사를 통해 8개의 사탕 상자는 바로 돌려보냈다. 사탕 상자 22개에 대한 환불을 시도하다 아마존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느낀 라페이버스는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리암이 막대 사탕을 주문했는데 아마존에서 반품 처리를 해주지 않는다”며 “막대 사탕 한 상자에 130달러(약 18만원)이고 뜯지 않았다”는 내용의 판매 글을 적어 올렸다. 이에 라페이버스의 친구, 가족을 비롯해 모르는 사람까지 사탕 구매에 나섰고, 2시간 만에 다 팔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후 라페이버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마존으로부터 전액 환불을 받았다고 알렸다. 아마존은 라페이버스에게 배송한 사탕 상자를 회수하지는 않았다. 또 막대 사탕 회사 측에서는 리암에게 사탕 공장 견학을 제안하기도 했다. 라페이버스는 “우리를 돕기 위해 사탕 상자를 사주겠다고 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주문하신 사탕은 기꺼이 가져다드리거나 원하는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라페이버스는 막대 사탕을 학교, 교회 등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저는 몸캠 피싱 피해자입니다”…165만 유튜버 말왕 고백

    “저는 몸캠 피싱 피해자입니다”…165만 유튜버 말왕 고백

    구독자 165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말왕(본명 유태양·37)이 과거 ‘몸캠 피싱’ 피해를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피해 사실을 오랜 시간 숨겨왔지만, 최근 해당 영상이 유포되며 공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말왕은 지난 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8년 전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던 시절, 속옷 모델 제안을 받고 영상통화를 하다 몸캠 피싱에 당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통화를 건 인물은 여성인 것처럼 행세하며 “핏을 보기 위해 옷을 벗어달라”고 요구했고, 외모와 체격을 칭찬하며 신뢰를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분이 좋아져 옷을 모두 벗고 음란 행위까지 했다”며 “알고 보니 상대는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협박이 시작됐고, 최근 누군가가 영상 일부를 온라인에 유포하면서 더는 숨길 수 없다고 판단해 직접 피해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말왕은 해당 유포자들을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지만, 최초 가해자는 추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송 중 어머니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말왕은 “이제 숨기지 않고 공개할 때가 됐다. 나 말고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고, 어머니는 “마음고생 많았겠다. 이제는 끝났다고 생각하자”며 아들의 결정을 지지했다. ‘몸캠 피싱’ 피해자 청년층 다수…주의해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준 몸캠 피싱 피해 신고자 1726명 중 10대가 17%(297명), 20대가 44%(767명)를 차지해 전체 피해자의 61%가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SNS와 영상통화에 익숙한 청년층의 특성상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며, 수치로 집계되지 않은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몸캠 피싱은 미모의 여성을 사칭한 이들이 영상통화와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피해자의 신체 영상 등을 확보한 뒤, 이를 빌미로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최근에는 피해자의 아이클라우드 계정까지 요구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실제 검거된 몸캠 피싱 조직원 대부분은 해외 기반 남성들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발생 건수에 비해 검거율은 약 20% 수준에 그친다. 경찰은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 아버지를 지고 오른 길…금강산에서 시작된 6년의 동행

    아버지를 지고 오른 길…금강산에서 시작된 6년의 동행

    “출발은 생신 선물이었죠. 금강산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2006년 6월, 이군익(60·당시 41)씨는 지게에 92세 아버지 이선주 씨를 태우고 금강산에 올랐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남짓, 반려자의 빈 자리에 말없이 시들어가던 아버지를 아들은 웃게 하고 싶었다. 직접 만든 알루미늄 지게 의자에 아버지를 앉히고 계단을 오르던 그날, 아버지와의 6년 여행길이 시작됐다. 이 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는 금강산 관광이 활발했다. 생신 기념으로 모시고 가기로 했는데, 산 아래서 보고만 오긴 서운하실 것 같아 지게를 북한까지 가져가 아버지를 태우고 올랐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 새털처럼 가벼운 아버지였지만, 동반 등반은 절대 쉽지 않았다. 하산길에 비까지 내려 한시도 쉬지 못하고 걸었다. 비에 쫄딱 젖은 채 도착한 금강산 온천에서 거울을 보니 어깨와 팔이 지게 끈 자국으로 검게 변해 있었다. 그는 “등에 아버지를 지고 올랐지만, 마음으론 어머니도 함께 업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해 가을엔 덕유산, 이듬해엔 중국 태산에도 지게를 지고 아버지와 함께 올랐다. 이후 전국 팔도 유람으로 부자의 여정은 이어졌고, 아버지는 98세까지 건강히 사시다 잠들듯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석 달 만에 아버지 머리가 새하얘졌어요. 그런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 검은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더라고요. 저도 놀랐습니다.” 이 씨는 아버지와의 여행을 ‘치유의 시간’이라고 했다. 부자는 말로 하지 못한 슬픔을 산을 오르며 함께 이겨냈다. 아버지는 차 안에서 단 한 번도 잠들지 않았다. 풍경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창밖을 끝없이 바라보았다. “두 분이 하늘에서 손잡고 걷고 계실 것 같아요. 자유롭게 금강산을 넘나드는 날이 다시 와서, 아버지와 함께 갔던 그 길을 다시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씨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5년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혜원(70) 씨는 시각장애인 남편과 95세 시어머니를 보살펴 국민훈장 석류장을, 신태인(70) 씨는 투병 중인 어머니를 돌보며 어려운 어르신까지 살펴 국민포장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는 각각 10명이다.
  • 생업 접고 노모에게 ‘간’ 선물한 50대 아들

    생업 접고 노모에게 ‘간’ 선물한 50대 아들

    “자식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어린 자녀 키우는 동생 대신 나서수술 위해 포클레인 기사 일 쉬어 “부모, 자식이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50대 아들이 간세포암을 앓던 70대 노모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다. 오지훈(54)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간 이식밖에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듣자마자 고민할 것도 없었다”며 “조금 겁은 났지만 어머니의 건강 회복이 먼저라는 마음이 앞섰다”고 말했다. 오씨의 어머니 문정자(75)씨는 2015년 간경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 오다 2023년 8월 간세포암을 진단받았다. 올해 2월부터 배에 복수가 차고 피를 토하는 객혈 증상까지 나타나자 병원은 간 이식을 권유했다. 간 이식은 ‘생체 간 이식’과 ‘뇌사자 간 이식’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선 뇌사자 기증이 드물어 가족이 공여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검사 결과 모자의 간 크기와 구조 모두 들어맞았다. 아들의 건강을 생각해 수술을 주저하는 어머니에게 “아무 걱정하지 말고 회복할 일만 생각하시라”고 설득했다. 두 살 터울 남동생도 있었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동생보다는 이미 자녀가 성인이 된 자신이 나서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생계인 포클레인 기사 일도 잠시 접었다. 그는 “당장 돈은 못 벌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겠나”라며 “어머니가 오래오래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자는 지난달 15일 수술 이후 빠른 회복을 거쳐 지난 2일 퇴원했다. 이번 수술은 중앙대병원 장기이식센터의 100번째 간 이식 수술이다. 집도의인 서석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두 분 모두 수술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미성년자 성추행한 대통령과 판사가 한통속”…체포 영장 기각시킨 법관 결국 [핫이슈]

    “미성년자 성추행한 대통령과 판사가 한통속”…체포 영장 기각시킨 법관 결국 [핫이슈]

    성관계를 목적으로 여성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를 받는 에보 모랄레스(65) 볼리비아 전 대통령의 체포 영장 효력을 취소한 법관이 구금됐다. 프랑스24는 6일(현지시간) “볼리비아의 한 판사가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을 기각시킨 지 일주일 만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모랄레스는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2015년, 당시 15세였던 여성 청소년의 뜻과는 관계없이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여성 청소년은 모랄레스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은 피해자의 어머니가 정치적 욕심을 품고 미성년 딸을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보내 성관계를 맺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모랄레스는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목적으로 여성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와, 피해자의 부모에게 정치적 특혜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주 릴리안 모레노 쿠에야르 판사는 모랄레스의 체포영장 효력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자 법조계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결국 법관·법원 행위와 관련한 조사 권한 및 징계 청구 권한을 가진 국가사법위원회는 이 판사의 이해충돌 및 직무상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헌법재판소 판결에 불복종하고 불법적인 판결을 한 혐의로 쿠에야르 판사를 기소했고, 하루 뒤인 지난 5일 동부 산타크루즈에서 그를 체포했다. 현재 쿠에야르 판사는 공무원이나 판사가 고의로 법에 어긋나는 결정을 내리거나 허위 사실에 근거해 결정을 내린 직권남용 또는 직무 유기에 가까운 ‘프레바리카토’(prevaricato)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쿠에야르 판사가 과거 모랄레스 전 정부 당시 국세청 고위직을 지낸 이력 등이 다시 언급되며, 이번 판결 이전에 중립을 지켜야 할 판사가 모랄레스 측과 ‘사전 교감’을 나눈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로헤르 마리아카 볼리비아 검찰총장은 “법무부 고발에 따라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피의자는 산타크루스에서 (사건 관할인) 라파스 내 구금 시설로 옮겨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쿠에야르 판사 측 변호인은 “(쿠에야르 판사가) 출근 중 공권력에 의해 납치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성년자 인신매매·강제 성관계 혐의에도 재집권 노려농부 출신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5년 원주민(아이마라)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뒤, 2009년과 2014년 연이어 대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4선 연임을 시도했던 2019년 대선에서는 부정 의혹을 받고 볼리비아를 떠났다. 이후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루이스 아르세(61) 현 대통령의 지원으로 귀국했지만, 계파 갈등 속에 아르세 대통령과 돌아섰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미성년자 인신매매와 강제 성관계 등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집권을 노려왔다. 자신에 대한 혐의가 오는 8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출마를 막기 위해 경쟁 정당이 벌인 ‘더러운 전쟁’이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있다. 볼리비아 헌법재판소는 이미 3차례 대통령을 지낸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임기 제한을 규정한 헌법에 딸 더는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다”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출마할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 여경래, 5살 때 父 교통사고 목격…가슴 아픈 가정사 고백

    여경래, 5살 때 父 교통사고 목격…가슴 아픈 가정사 고백

    ‘중식대가’ 여경래 셰프가 5살 때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는 여경래가 아들 여민과 함께 아버지 산소를 찾은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여경래는 산소에 가져갈 음식을 사기 위해 여민과 함께 시장을 찾았다. 이들 부자는 딸기, 천혜향, 막걸리 등 산소에 올릴 과일과 술을 샀다. 여경래는 시장 골목을 지나며 “할머니가 시장에서 막걸리 장사를 했다. 그때는 가난해서 먹을 게 없어서 밥 대신 막걸리를 먹기도 했다”라며 “어린 나이였지만 속상했던 기억이 난다. ‘우린 진짜 못 살았구나’ 싶었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후 이들 부자는 산소를 향했다. 여경래는 “5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산소 갈 때마다 어머니가 준비했던 음식으로 상을 차렸다. 아마 아버지가 좋아했던 음식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라며 “다른 것은 몰라도 술은 좋아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경래는 “아버지가 교통사고 당한 날 원래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극장에 가려고 했다. 농사지은 것들을 시장에서 팔고, 그 돈으로 영화를 보려고 했다”라며 “아버지는 나랑 어머니를 먼저 버스에 태웠다. 아버지는 채소를 갖고 와야 했는데 그 채소를 갖고 길을 건너오는 사이에 차가 와서 부딪쳤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여경래는 “나는 그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엄마! 아빠 죽었다’라고 말했다. 그게 아버지와의 마지막 기억이었다”면서 “보러 갔던 영화가 뭔진 모르겠지만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갈라놓은 영화다”고 말했다. 이에 여민은 “좀 짠했다. 할아버지 이야기도 처음 들었다. 실제로 목격했다는 것도 처음 들었다. 내 아들도 5살인데 그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다”라며 “내 아들이 생각나서 더 짠하게 와 닿았던 것 같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존재가 얼마나 필요했을까 싶었다”며 안쓰러워했다. 여경래는 “젊었을 때는 아버지가 없는 게 아쉬웠다. 아버지나 어른이 있어서 도움을 받았으면 지금보다 더 빨리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면서도 “그런데 그것을 원망하고 땅을 치면서 ‘나도 아버지가 있었으면’이라고 좌절하면서 산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민에게 “너는 아버지, 어머니 다 있지 않냐. 그 두 가지만 갖고 있어도 세상에 기본은 가진 것이다”라며 “네가 하는 행동이나 사고방식은 나하고 똑같다. 너는 나의 분신이다. 너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 어머니는 망설였지만, 간 떼어준 50대 효자…‘새 삶’으로 보은

    어머니는 망설였지만, 간 떼어준 50대 효자…‘새 삶’으로 보은

    어머니는 아들에게 세상을 선물했고, 아들은 그런 어머니에게 새 삶을 안기며 보답했다. 어버이날을 앞둔 7일 중앙대병원은 복수를 동반한 말기 간질환과 간세포암으로 투병 중이던 여성 환자 문모(75)씨가 아들의 간을 이식받고 지난 2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대사기능장애 연관 지방 간질환에 의한 간경화로 투병하던 문씨는 2023년에는 간세포암을 진단받았다. 이후 문씨의 상태는 계속 악화했고, 올해 2월에는 배에 복수가 차고 피를 토하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간 이식만이 문씨가 살길이었다. 문씨의 아들 오모(54)씨는 흔쾌히 자기 간을 공여하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아들의 간을 떼어야 하는 현실 앞에 어머니는 주저했다. 아들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힘내시라”라며 그런 어머니를 다독였다. 검사에서 이식 적합 판정을 받은 아들은 지난달 15일 수술대에 누웠다. 중앙대병원은 서석원 간담췌외과 교수 집도로 8시간의 수술 끝에 오씨의 간 우엽을 적출, 문씨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설명했다. 아들은 10일 만에 퇴원했고, 문씨도 무사히 회복했다고 병원은 전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이뤄진 문씨 모자의 수술 및 회복은 중앙대의료원 장기이식센터의 100번째 간 이식 성공 사례로 병원에도 의미가 깊었다. 이에 의료진은 모자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며 기쁨을 나눴다.
  • 평균나이 87세 할망들의 ‘유쾌한 반란’… “애순이도 관식이도 폭싹 속았수다”

    평균나이 87세 할망들의 ‘유쾌한 반란’… “애순이도 관식이도 폭싹 속았수다”

    “ ‘폭싹 속았수다’를 만든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방영하기 전에 선시청한 뒤 할머니들이 그림을 그려보고 전시해보는게 어떠냐고 제안이 먼저 와서 준비하게 됐어요.” 96세부터 73세까지 평균 연령 87세의 제주 선흘 할망(할머니) 작가들의 그림 선생인 최소연(58) 선흘그림작업장 예술감독(소셜뮤지엄 대표)이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넷플릭스에서 할망 그림들 24점을 지난달 서울 영등포 명화극장에서 전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상이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옛 농협창고를 개조해 만든 예술 공간 ‘선흘 그림작업장’이 갤러리이자 레지던시로 새롭게 문을 연 기념으로 지난 2일부터 ‘폭싹 속았수다 ᄄᆞᆯ도, 어멍도, 할망도’ 전을 열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의 감동적인 장면들을 바탕으로 한 회화 작품 120점을 선보인다. 알록달록한 꽃무늬 스카프를 한 애순이도 트레이닝복을 입은 관식이도 기막히게 포착해내고 있다. 그림선생 최 작가와 함께 초록할망 홍태옥(89), 고목낭할망 김인자(87), 소막할망 강희선(89), 무지개할망 고순자(87), 신나는할망 오가자(87), 우라차차할망 조수용(96), 우영팟할망 김옥순(80), 무화과할망 박인수(80), 불할망 허계생(73)씨 등 9인이 레지던시 작가로 참여해 매주 발표 ·판매하는 열린 스튜디오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희선 소막할망은 “애순아, 뭉개(멍게)를 잡으난 얼마나 기쁘냐. 폭삭 속았져. 딸 학교시키려고…” 라며 극중 애순(아이유 분)을 위로했으며, 고순자 무지개할망은 “어멍도 똘도 폭삭 속았수다. 어멍이 용심(화)이 났어. 우리 애순이도 조기 좀 줘. 무사 너네만 먹엄시니(엄마가 화가 났어. 애순이도 조기 좀 주지. 왜 너희들만 먹고 있니)”라며 드라마 보다가 ““어멍(어머니)생각이 났다”고 전했다. 그림선생 최 작가는“서울 전시때 넷플릭스에서 할머니들에게 항공권과 숙박료까지 제공해줘 모처럼 서울나들이하는데 손에는 트렁크, 머리엔 손수 만든 패랭이, 목에는 자신의 그림이 프린트된 야광빛 스카프를 둘러 공항패션을 완성해 공항을 들썩이게 했다”며 “아이유와 박보검도 전시회를 찾아 할머니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함께 사진찍으며 응원해줘 신났다”고 전했다. 2021년부터 야학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들은 자신들의 창고를 갤러리로 변신시킬 정도로 그림에 애착이다. 하루에 방문객 수백명이 할머니들의 작품을 보러 오자 마을사람들과 자식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농협창고를 빌려 레지던시(창작실)로 개조했다. 돈없는 사람은 몸을 때우며 도왔다. 페인트 칠하고 포클레인으로 마당을 고르고 전기작업하는 등 모두의 힘으로 체류형 작업실을 완성해 지난달 입주했다. 이번 전시는 선흘그림작업장 입주기념 첫 전시인 셈이다. 전시 기간에는 포럼, 작가와의 대화, 아트 투어, 그림 워크숍 등이 진행되며 관람객은 할머니 작가들과 직접 교류하거나 창작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할머니들이 더 이상 보관하기 힘든 반려작품들은 판매도 하고 있다. 최 작가는 “단순한 그림 전시를 넘어, 공동체 기반 예술의 실천이 어떻게 전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작은 시골마을 선흘에서 시작된 할머니들의 유쾌한 반란이 예술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닿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 떼로 몰려든 유기견, 7세 소녀 결국 사망… “광견병 예방접종 했는데도” 인도 ‘공분’

    떼로 몰려든 유기견, 7세 소녀 결국 사망… “광견병 예방접종 했는데도” 인도 ‘공분’

    집 근처에서 놀던 인도의 한 소녀가 유기견떼의 공격을 받아 큰 상처를 입고 결국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인도에서는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았음에도 개에게 물려 사망하는 어린이가 잇달아 나오면서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이 사고는 이날 아침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 잘나시(市)에서 벌어졌다. 유족 측에 따르면 7세인 산드야 파톨레가 집 인근 공터 근처에서 놀고 있을 때 떠돌이 개들이 달려들어 그를 물고 멀리 끌고 갔다. 일용직 노동자인 아버지 슬하에서 삼남매 중 맏딸이었던 파톨레는 목과 배 등을 잔혹하게 공격당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파톨레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번 사건은 인도에서 최근 잇따른 어린이의 개 물림 사고로 분노한 대중을 다시 한번 자극했다. 앞서 전날엔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콜람시에서 개에게 물렸던 또 다른 7세 소녀가 병원에서 사망했다. 니야 파이살이라는 이름의 소녀는 얼마 전 개에게 물린 후 광견병에 감염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결국 사망했다. 파이살은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았음에도 광견병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최근 한달 새 케랄라주에서만 비슷한 사고가 3건이나 보고됐다. 이에 앞서 케랄라주 말라푸람에 거주하던 6세 소녀와 풀라드에 살던 13세 소녀도 비슷한 사고로 잇따라 목숨을 잃었다. 파이살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에 “우리집 근처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사람들에게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간청했으나 아무도 말을 듣지 않았고, 쓰레기에 이끌린 개들이 제 눈앞에서 딸을 물어뜯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일각에서 제기된 광견병 백신에 대한 의문과 관련, 파이살이 치료받던 병원 관계자는 “백신 항체가 효과를 발휘하기 전에 바이러스가 뇌까지 이르렀을 수 있다”며 “개에 물린 위치와 강도에 따라 (항체 반응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얼굴, 목, 손 등 신경 밀도가 높은 부위를 여러 번 물렸거나 깊은 상처를 입으면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기 전에 광견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한편 파톨레 사망 사건과 관련해선 이 지역 위생검사관이 직무 유기를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질나시는 이와 함께 유기견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진행 중이었으나 이전 계약자의 중도 포기로 잠시 중단됐던 유기견 중성화 수술의 새로운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개혁 직진? VS 보수 회귀? VS 유색인종?…콘클라베가 시작됐다

    개혁 직진? VS 보수 회귀? VS 유색인종?…콘클라베가 시작됐다

    전 세계 가톨릭를 이끄는 지도자를 뽑는 ‘콘클라베’가 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보수와 개혁, 유럽과 비유럽의 치열한 경쟁에다, 47년 만의 권토중래를 노리는 이탈리아, 강고한 가톨릭 국가이면서도 14세기 ‘아비뇽 유수’ 이후 647년 동안 교황을 배출하지 못한 프랑스 등이 대놓고 외교전을 벌이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전이 예상된다. “교황으로서 콘클라베에 들어가면 추기경으로 떠난다.” 바티칸에 전해 오는 말이다. 누구나 교황이 될 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던 후보가 뜻밖에 낙마하고 의외의 인물이 교황으로 선출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워낙 예측이 어렵고 의외의 결과도 많았던 역대 콘클라베의 결과를 반영한 표현이다.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와 전 세계 통신, 신문 등 유력 매체의 예상을 분석했다. 여기에 아랍권의 유력 매체인 알자지라까지 곁들였다. 저마다 내세우는 유력 후보는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후보는 다섯명으로 압축됐다. 이번 콘클라베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개혁과 보수의 격돌, 첫 유색인종 교황 탄생 여부다. 자비와 포용의 성자로 높임을 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재임 기간은 사실 교회 내부적으로 극심한 분열기이기도 했다. 특히 성소수자를 적극 끌어안으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행보는 교리에 엄격한 교회 내 보수 사제들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교황의 권위를 부정한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가 10년가량 이어진 갈등 끝에 지난해 파문되는 등 성소수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특히 깊었다. 이번 콘클라베에서 수성을 원하는 개혁파와 반전을 노리는 보수파 간에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시스티나 성당엔 불참을 선언한 2명 외에 전 세계 133명의 추기경이 집결했다. 이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에 임명한 추기경이 무려 108명이다. 개혁파의 낙승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매체가 3강으로 꼽은 인물은 피에트로 파롤린과 마테오 마리아 주피,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다. 모두 이탈리아 출신이다. 피에트로 파롤린(70) 추기경은 현 교황청 국무원장으로 명실상부한 ‘바티칸 이인자’다. 교회 내부 업무를 감독하고 외교 정책을 관장하는 핵심이다. 이탈리아어 외에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데다 교황청과 중국, 베트남 등의 관계 구축에 큰 역할을 해 아시아 전문가로도 통한다. 성향은 온화한 중도주의자로 분류된다. 다만 실제 목회 경험이 없고, 교황청에 2억 달러(약 26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을 입힌 2021년의 이른바 ‘런던 스캔들’과 연관 의혹이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은 게 부담이다. 마테오 마리아 주피(69) 추기경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 중 하나인 ‘볼로냐의 대주교’를 맡고 있다. 2022년엔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으로 선출됐다.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대표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견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추기경으로 꼽힌다. 1990년대 모잠비크 내전 종식 협상을 도운 산테기디오 팀의 일원이었고, 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특사로 파견됐다. 교황청 내 ‘블러드 엘리트’로도 꼽힌다. 그의 아버지는 바티칸 신문인 로서바토레 로마노 직원이었고, 어머니는 1960년대~1970년대 왕성하게 활동한 카를로 콘팔로니에리 추기경의 조카다. 피에바티스타 피자발라(60) 추기경은 1978년 요한 바오로 1세 이후 이탈리아 출신 교황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꼽힌다. 2023년에야 추기경에 서임됐지만,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분쟁 지역 중 하나인 중동 문제의 최고 책임자로 명성을 얻었다. 다만 바티칸 ‘국내 정치’에서 오랜 기간 배제됐던 게 문제다. 그의 경력 대부분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다른 추기경들에 견줘 어리다는 것도 약점이다. 그가 어부의 반지를 낄 경우 오래 교황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고령 추기경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콘클라베에 들어가는 가진 추기경 중 유럽 출신은 53명, 비유럽권은 82명이다. 역사상 초유의 유색인종 교황 탄생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교황 후보 5강에 꼽힌 인물이 필리핀 출신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67) 추기경이다. 바티칸 안팎에서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라 불린 인물로 수년간 유력한 교황 후보로 꼽혀 왔다. 유색 인종에서 교황이 나온다면 그를 첫손 꼽을 만큼 인지도가 높다. 실제 2013년 콘클라베 때도 유력 교황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으로 임명했고,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무척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걸로 전해진다. 페테르 에르되(72) 추기경은 ‘바티칸 보수의 희망’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대주교로, 2006년~2016년 유럽 주교회의 의장을 역임하는 등 유럽권 추기경의 존경을 듬뿍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클라베에서 보수의 반격이 성공을 거둘 경우, 가장 유력한 교황 후보로 점쳐진다. 에르도 추기경은 2003년 불과 50세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추기경이 됐다.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가톨릭 신자를 잇고, 다른 종교와 협력하는데 능숙한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홀로코스트 추모식에 자주 참석하고 극우와 반유대주의 확산에도 앞장섰지만, 이혼한 가톨릭 신자들에게 성찬을 허용하는 것과 이주민 문제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전형적인 보수주의의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추기경들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긴 하지만, 아프리카의 가톨릭 계층이 뜻밖에 가장 보수적인 계층이란 점에서 개혁파가 대부분인 추기경들의 지지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유력한 ‘다크호스’로는 한국 대전교구장 출신의 유흥식 나자로 추기경이 꼽힌다. 이탈리아, 영국 등의 매체들이 유 추기경을 교황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에서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유 추기경은 지난 2021년 6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경쟁 후보들에 견줘 비교적 추기경 경력은 짧지만, 제3세계 등 주변부로 교회를 확장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지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작지 않다. 실제 최근 교황청 매체인 바티칸 뉴스가 종전의 가톨릭 강국이 아닌 이른바 ‘주변부’의 대두를 예상하기도 했다.
  • [열린세상] 홍길동이 될 뻔한 신익희

    [열린세상] 홍길동이 될 뻔한 신익희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여러 나라, 근대화를 먼저 이룬 나라들에 의외로 전근대적인 신분 질서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영국이나 일본에서 살거나 이곳을 여행한 사람들로부터 그 사회에 계급의 구분이 뚜렷하고 중세 신분 질서에서 유래한 생활 방식과 문화의 차이가 잔존하더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우리는 다행히도 만민 평등의 나라, 아니 ‘모두가 양반인 나라, 모든 국민이 왕후장상의 후예인 나라’에 살고 있다. 이런 나라에 태어난 건 큰 행운이다. 이런 나라를 만들어 주신 조상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의 노고와 헌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필자는 늘 생각한다. 이런 마음으로 돌아보면 우리나라 독립운동은 곧 사회혁명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3ㆍ1운동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천도교의 지도자 손병희와 기독교의 지도자 이승훈을 보자. 손병희는 충청도 아전의 서자로 태어났고, 이승훈은 평안도 가난한 상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소년 시절 유기상의 점원으로 시작해 상인으로 성공했으니 이른바 사농공상의 최하층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세 지도자 이승만, 이동휘, 안창호의 경우를 보자. 이승만이 전주 이씨라서 왕족이라고 하는데 전주 이씨는 지금이나 그때나 너무 많았다. 그는 말하자면 가난한 몰락 양반의 아들이었다. 이동휘는 함경도 단천 아전의 아들로, 소년 시절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받기 위해 현감의 잔심부름을 하는 통인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막 만들어진 한성무관학교에 진학해 대한제국의 군인이 됐다. 3ㆍ1운동 이후 여기저기서 만들어지고 발표된 임시정부 각원 명단에서 이승만과 이동휘가 대통령과 국무총리로 서로 자리를 바꿔 가며 지명 또는 추대됐다. 조선왕국이 망한 지 10년도 되지 않았는데 아전의 자식이 국가 원수로 추대되다니,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임시정부의 실질적 지도자 안창호는 조선왕국에서 가장 차별받던 평안도 상놈의 자식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세 지도자는 모두 신분 질서에 기초한 조선왕국에 대해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 그들이 세우려는 새로운 나라는 만민 평등의 민주공화국이었다. 그들은 사회혁명가의 영혼을 가졌던 것이다. 우리가 아는 독립운동가 중에서 아버지 벼슬이 가장 높은 사람은 신익희다. 그 아버지는 조선의 판서였다. 하지만 신익희의 어머니는 정실부인은커녕 첩도 아닌 천첩이었다. 그는 서자도 못 되는 얼자다. 신익희가 조선 전기에 태어났으면 노비가 됐을 것이고, 조선 후기에 태어났으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과 같은 처지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신익희는 운이 좋았다. 나이 차이가 아버지뻘이나 되는 큰형님은 똑똑한 이복동생에게 공부를 시켜 줬다. 그리고 신익희는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1948년 마침내 신생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2인자로 우뚝 섰다. 제헌국회 국회의장이 된 것이다. 신익희야말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존재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익희를 조상으로 기린다. 1955년 창당된 민주당의 대표가 신익희라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기왕 그럴 거라면 신익희에게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물어보는 건 어떨까. 아마 온갖 간난신고 끝에 세운 새 나라에 대해 무한 긍정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에 대해 함부로 폄훼하는 언동을 신익희는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신분 질서의 조선왕국과 대한민국의 본질적 차이를 강조해 말씀하실 듯하다. 홍길동은 소설 속에서 율도국을 세웠지만 신익희는 현실에서 대한민국을 세웠다. 젊은 시절 꿈꾸던 나라를 실제로 만든 것이다. 1956년 5월 5일 돌아가신 해공 신익희 선생을 추모하며 2025년 5월 5일 이 글을 쓴다.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
  • ‘효도 도시’는 다르네… 동작, 어버이날 행사 풍성

    ‘효도 도시’는 다르네… 동작, 어버이날 행사 풍성

    서울 동작구가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지역 곳곳에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먼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CTS 아트홀에서 동작구·동작문화재단 주관으로 ‘어버이날 기념식 및 트로트 효 콘서트’를 개최한다. 60세 이상 어르신과 동반가족은 선착순으로 참석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식전 순서로 입장하는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드럼 치는 날씨 언니’ 최형우 기상캐스터가 ‘찔레꽃’ 등 가요를 드럼으로 연주한다. 이어 1부 기념식에서는 경로·효친을 실천한 효행자 3명과 모범적인 가정을 이뤄 타의 귀감이 된 ‘장한 어버이’ 3명에게 구청장 표창을 전달한다. 성악가 한송이가 ‘어머니의 마음’과 ‘어머님 은혜’ 공연을 한다. 2부는 ‘트로트 효 콘서트’다. 강진, 신유, 박상철, 문희옥, 류지광, 정미영 등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히트곡을 부른다. 흑석·대방·동작·상도·동작이수·사당 등 지역 종합사회복지관 6곳에서는 7일부터 복지관별로 축하 공연, 카네이션 전달식, 원데이클래스 등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어버이날 행사를 연다. 또한 사당어르신종합·상도은빛·동작노인종합 등 노인복지관 3곳에서도 어버이날 당일에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한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어버이날과 가정의달을 맞아 개최되는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어르신과 온 가족이 함께 정을 나누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구는 ‘효도 도시’로서 어르신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정원 있는 집에서 자란 자의 슬픔

    [김동률의 정원일기] 정원 있는 집에서 자란 자의 슬픔

    연전이다. 지방에 있는 고향집을 찾았다. 철거 전에 꼭 한번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남 아파트를 처분하고 강북의 정원이 있는 집을 고집한 것도 모두가 이 옛집 탓(?)이다. 마당 있는 집에서 자라면 자연스레 단독살이를 꿈꾸게 된다. 재개발 광풍이 고향집까지 덮쳤다. 부모님의 완강하던 버팀은 개발이익의 탐욕에 떼밀려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정든 집은 곧 사라질 것이다. 옆 동네로 이사 가신 어머니는 하루 걸러 옛집에 들른다. 담장 너머로 들여다보고는 눈시울이 젖은 채 발길을 돌린다고 했다. 당신이 평생 지켜 온 집이다. 오래간만에 찾은 집, 대문을 발로 차자 덜컥 열렸다. 늦은 오후 시간, 집안은 컴컴하다. 한때는 온 가족이 법석거렸던 집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스위치를 올려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단전·단수 조치가 취해진 모양이다. 기분이 스산하다. 여기저기 벽지가 찢겨 있다. ‘공가’라고 갈겨 써 놓은 붉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맘이 심란해진다. 구둣발로 저벅저벅 들어가 고딩 시절 내 방을 둘러본다. 텅 빈 방, 천장 구석에는 곰팡이가 피었다. 아침마다 교복을 입고 한껏 폼을 잡으며 비춰 보던 거울이 군데군데 벗겨져 흉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는다. 까까머리 사춘기 소년은 간데없고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중년의 얼굴이다. 거울 모서리에 붙어 있는 빛바랜 사진 속 젊음이 흑백으로 웃고 있다. 옛집의 생명은 다해 간다. 머잖아 거대한 아파트가 들어설 것이다. 해마다 오월이면 코를 자극했던 모란, 작약이며 탐스러운 노란 장미도 더는 못 보게 된다. 여름이면 주황색 꽃을 지천으로 뿜어대던 능소화도 마찬가지. 갑자기 고향을 잃은 느낌이다. 내 영혼이 익었던 공간이 숨이 끊어지게 된 것이다. 버려진 정원은 적요하다. 어머니가 텃밭을 가꾸며 흥얼거리던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당신 덕분에 푸성귀로 가득했던 텃밭은 잡초만 무성하다. 죽은 이의 육신이 썩어 흙이 되듯 고향집은 곧 사라질 것이다. 하기야, 사라지는 것이 어디 옛집뿐이겠는가. 짧았던 젊음도 갔다. 잘 있거라 정든 옛집, 코끝이 찡해지더니 눈시울이 젖어온다. 정원 있는 집에 살아 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사무치는 슬픔이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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