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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민아 폭로에 불똥 튄 ‘낮과 밤’... “촬영, 예정대로 진행 중”

    권민아 폭로에 불똥 튄 ‘낮과 밤’... “촬영, 예정대로 진행 중”

    그룹 AOA 출신 권민아의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설현에 비난이 쏟아지면서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 ‘낮과 밤’에도 불똥이 튀었다. 설현의 하차 요구가 빗발친 것. 10일 tvN 새 드라마 ‘낮과 밤’ 제작진은 “현재 예정대로 촬영 진행 중이다”라고 현재 상황에 대해 전했다. 앞서 지난달 권민아는 AOA 활동 당시 10년 동안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해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지민은 팀 탈퇴와 연예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8일 권민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난 억울하게 안 갈래, 신지민, 한성호, 김설현 잘살아라”라면서 지민과 멤버 설현, 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 한성호 대표를 저격했다. 이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소속사 우리액터스 측은 “9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현재 어머니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권민아는 모든 멤버들이 자신이 지민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을 알았다며 모두가 똑같은 방관자였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드라마 ‘낮과 밤’은 현재 촬영이 꽤 진행 중인 상태로 설현이 갑작스럽게 하차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낮과 밤’의 한 관계자는 “촬영장 분위기는 보통 때와 같다. AOA 언급에 대해서는 딱히 없다. 설현의 속사정은 모르겠으나 촬영장에서는 티내지 않고 다른 배우들과 열심히 임하고 있다. 드라마는 개인의 것이 아닌, 촬영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각자 의 할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tvN 새 드라마 ‘낮과 밤’은 현재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연관이 있는 26년 전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설현을 비롯해 남궁민, 이신영, 곽희주, 윤선우, 윤경호 등이 출연한다. 설현은 서울지방경찰청 특수팀 경위 공혜원 역을 연기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존엄한 죽음과 삶/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존엄한 죽음과 삶/임병선 논설위원

    2012년 조조 모예스의 책 ‘너를 만나기 전의 나’(Me before you)는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권리에 대해 일깨워 영화로도 제작됐다. 사지가 마비돼 옴짝달싹 못 하자 극단을 선택하려 했다가 6개월만 살아 보기로 어머니와 약속한 윌과 일자리를 잃은 뒤 간병인으로 그를 돕게 된 루이자가 함께 보낸 반년을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 냈다. 몇 년 전만 해도 존엄사는 법적으로 허용하는 스위스로 날아가 1억원 가까이를 지불하고 알프스 풍광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으며 삶을 마칠 수 있는 재력가들의 일로만 여겨졌다. 그런데 2018년 2월 국내에서도 연명의료결정법이 통과된 뒤 2년 반 만에 놀라운 인식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 국가생명윤리정책원이 내놓은 2019 연명의료결정제도 연보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11만 2239명이 연명의료 중단을 선택했다. 같은 기간 67만 7974명이 사전 연명의료 계획서를 작성해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전산망에 등록했는데 19세 이상 인구의 1.3%에 해당한다. 인구 1000명에 12명꼴이니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여성이 47만 3979명으로 남성의 2.4배에 이르는 점도 눈길을 끈다. 문서로 의사를 남기지 않았더라도 환자 본인이 연명의료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평소에 건강했을 때 밝혔다는 것을 가족 중 두 사람만 확인하면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의 생각을 알 수 없었는데 갑작스러운 불행을 당한 경우도 직계 존비속이 모두 동의하면 마찬가지 조치를 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법의 세부 시행 사항들을 조금 더 현실에 맞게 손질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 4월 말 서울 강남역과 수원 광교역을 오가는 신분당선 지하철의 여섯 객차 내부가 연명의료 광고로 채워져 화제가 됐다. 예전 같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렇잖아도 우리는 코로나19로 돌아간 분들을 소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때 텔레비전에는 거리에 방치된 시신들을 무감하게 보여 주는 화면들로 넘쳐났다. 유족들은 고인을 잃은 슬픔을 제대로 곱씹을 시간조차 갖지 못한 채 고인과 가장 좋지 않은 방식으로 작별하는 일을 강요받고 있다. 영국의사협회나 일본의사회는 고령 환자에게 “중증 환자라면 어느 상태에서 치료를 포기할지 미리 생각해 둬야 한다”고 미리 고지하는 절차를 갖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다가온다. 미리 생각하고 준비할수록 아름답고 품위 있게 맞을 수 있다는 점을 되새겼으면 한다. ‘대담하게 살아요. 끝까지 밀어붙여요. 안주하지 말아요’가 앞의 영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대사였음은 역설적이다.
  • 2020년 전국 노인복지시설 실천대회 개최…노인학대예방 및 존엄케어실천 결의

    2020년 전국 노인복지시설 실천대회 개최…노인학대예방 및 존엄케어실천 결의

    한국노인복지중앙회(회장 권태엽)는 10일 오후 2시 대전호국철도 대강당에서 전국 노인복지시설의 시설장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전국 노인복지시설 실천대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한국노인복지중앙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가 후원으로 개최됐다. 한국노인복지중앙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총 800여석의 좌석에 2m 거리두기를 반영해 착석을 안내했으며, 모든 참가자들이 대회장에 입장할 때 열화상 자동체온측정과 클린게이트를 통해 발열 체크와 전신 소독을 하는 등 코로나19에 철저히 대비했다. 특히 실내에는 국내 우수중소기업이 개발한 공기 중 살균 소독을 겸비한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코로나19 등에 대비한 최첨단 실천대회를 진행했다. 실천대회는 노인시설 생활노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현장의 실천의지를 다지고, 노인복지서비스의 질과 직결되는 종사자들이 일하고 싶은 좋은 직장 만들기 우수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소속 전라북도노인복지협회(회장 하정만)와 강원도노인복지협회(회장 김선심) 대표자가 선서문을 낭독하고, 인권존중케어를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실천대회에서는 대전 실버랜드(원장 노금선)는 장년고용을 촉진해 대상에 입상해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대전실버랜드 노금선 원장은 “장년층 고용을 위한 실버랜드의 노력이 인정받아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직장 만들기를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2020년 전국 노인복지시설 실천대회를 통해 노인학대예방 및 존엄케어실천은 물론 좋은 직장 만들기의 새로운 결의를 다졌다. 권태엽 회장은 “코로나19와의 기나긴 사투와 긴 장마로 인한 수해극복까지 이 시대를 만들어 오신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를 지켜내는데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모범을 보이고 있는 노인복지시설 원장과 직원 모두가 영웅”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노인인권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고 노인복지시설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드는데 작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키울 형편 안된다고…신생아 내다버린 비정한 中 엄마 체포

    키울 형편 안된다고…신생아 내다버린 비정한 中 엄마 체포

    갓 낳은 아기를 내다 버린 중국 여성이 체포됐다. 5일 중국 지린성 더후이시공안국은 태어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영아를 유기한 혐의로 아기의 어머니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키울 형편이 안돼 아기를 버렸다”고 진술했다. 중국 공안은 지난 3일 다리 밑에 버려진 남자아기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알몸으로 천에 쌓여 수풀 더미에 유기된 아기는 상태가 불안정했다. 아기를 발견한 주민은 “주변에 파리 등 벌레가 많았다. 아기 목에 개미가 바글바글했고 온몸이 벌레 물린 상처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공안 관계자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동 당시 아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숨은 겨우 붙어 있었지만, 의식이 희미하고 몸이 굳어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지역아동병원으로 이송된 아기는 치료 후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아기 부모를 찾아 나선 공안은 유기 장소 인근에 살던 아기 어머니를 체포했다. 더후이시공안국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아기 어머니는 1일 밤 8시경 집에서 아기를 낳고 다음 날 밤 다리 밑으로 아기를 던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3일 오후 주민이 발견하기까지 아기는 17시간을 수풀 더미에 방치된 셈이다.출산 하루 만에 아기를 버린 비정한 어머니는 형편이 어려워서, 키울 능력이 모자라서 겁이 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아기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에 급속한 성 개방 영향으로 미혼모까지 급증하면서 영아유기가 계속되고 있다. 2018년 광시좡족자치구에서는 생후 2주 된 갓 난 여자 아기가 종이 상자에 담긴 채 길가에 버려져 있는 것을 지나던 운전자가 구조했다. 2015년 허베이성의 한 여성은 길에서 낳은 아기를 하수구에 버렸다가 다시 천에 싸서 화단에 버리고 도망갔다. 태어나자마자 유기된 아기는 결국 숨을 거뒀다.과거 뉴욕타임스는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NHFPC) 자료를 인용해 매년 중국에서 버려지는 영아가 10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여자아기 혹은 장애가 있는 아기이며, 70% 이상이 사망한다. 영아유기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중국 민정부는 2013년 전국 10개성 25곳에 유기 신생아 보호소를 세웠다. 이른바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놔두고 초인종을 누르면 얼마 후 직원이 거두는 방식으로 부모 익명성도 보장했다. 하지만 애초 취지와 달리 도리어 영아유기가 폭증해 보호소 운영은 중단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50억원대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확정

    ‘50억원대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확정

    명예이사장 등이 50억원대의 횡령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난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가 확정됐다. 전국의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특성화중 가운데 비리가 적발돼 지정 취소되는 첫 번째 사례다. 교육부는 “지난 5일 특수목적고등학교 등 지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의 적법성과 결정의 적정성 등에 대해 심의한 결과 서울교육청의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가 적정하다고 판단해 동의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자사고로 지정된 휘문고는 내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사고는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회계를 집행한 경우” 교육감 직권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가 가능하다. 휘문고와 휘문중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휘문의숙의 민모 전 이사장과 박모 전 법인사무국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서울교육청의 감사와 경찰 조사 등을 종합하면 김모 전 이사장의 어머니인 민모 전 명예이사장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운동장 등 학교 시설물을 특정 교회에 빌려주고 시설 사용료와 학교발전 명목의 기탁금으로 받은 53억원을 학교 회계에 편입하지 않고 법인 명의의 계좌로 받아 사적으로 이용했다. 김모 전 명예이사장의 아들인 민모 전 이사장은 박모 전 법인사무국장과 공모하고 이를 방조했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학교법인 카드 사용 권한이 없는데도 이를 소지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2억 39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카드대금 일부를 학교회계에서 지출하기도 했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1심 선고 전 사망해 공소가 기각됐다. 휘문고는 내년도 신입생부터 후기 일반고의 신입생 선발 절차에 따라 모집한다. 현 재학생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의 신분과 교육과정을 보장받는다. 다만 휘문고가 법원에 지정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인용될 경우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채 서울교육청과 법적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무면허 30대 ‘민식이법’ 첫 구속기소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교통사고에 대해 가해자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민식이법’이 적용돼 처음 구속된 3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1부(강범구 부장검사)는 최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상 혐의로 A(39)씨를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오는 12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A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 3월 민식이법이 시행된 이후 전국에서 처음 구속기소된 사례다. 지난달 제주와 부산에서 민식이법 위반으로 잇따라 벌금형이 선고됐으나 모두 불구속 기소됐다. A씨는 지난 4월 6일 오후 7시 6분쯤 스쿨존으로 지정된 김포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무면허로 규정속도를 초과해서 운전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7살 어린이를 치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어린이는 어머니, 동생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넌 뒤 보행 신호가 꺼진 상황에서 동생이 떨어뜨린 물건을 줍기 위해 되돌아서 횡단보도로 들어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차량을 몰았고, 자동차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다. 또 스쿨존의 규정 속도인 시속 30㎞를 넘겨 시속 40㎞ 이상의 속도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관광 올스톱’ 생활고에 배달일 뛰어든 호텔리어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관광 올스톱’ 생활고에 배달일 뛰어든 호텔리어들

    하와이 호놀룰루 마키키(Makiki)에 거주하는 애드리안 투 씨는 올해로 2년 차의 호텔 관광업계 종사자였다. 대학 졸업 이후 줄곧 하와이 소재의 호텔 리셉션 센터에서 예약 및 고객 응대 서비스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올해 3월 말 돌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주 정부가 내린 제1차 봉쇄 정책에 따라 호텔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애드리안 씨가 지난 2년간 근무했던 대형 호텔 체인 ‘힐튼’ 역시 그 타격으로 문을 닫았던 것. 이 때문에 애드리안 씨를 포함한 호텔 근로자들은 일방적인 해고 통보 이후 줄곧 생활고를 겪고 있다.현재 동료들과 함께 거주 중인 그는 매달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 부담은 없는 상태지만, 자동차 할부금과 보험료, 식비 등의 생활비 명목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드리안 씨는 “약 2년 동안 저축했던 돈으로 지금까지는 제법 견딜 수 있었지만, 소득 없이 지출만 하는 생활을 5개월 동안 계속하다보니 은행 잔고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제는 지칠 만큼 지쳤고 일터로 되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현재 하와이 상황으로는 관광업계 어디에서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배달일 뛰어든 호텔리어들 소득 마련을 위해 애드리안 씨가 최근 시작한 것은 과거 호텔 동료였던 베넷 양을 도와 배달 업무해오고 있다. 매주 한 두 차례씩 열리는 ‘파머스 마켓’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야채와 반찬을 판매하는 옛 동료 베넷 양을 도와 애드리안 씨는 배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동료 베넷 양의 일을 도우면서 수령하는 주급은 60~80달러 수준이다. 애드리안 씨는 동료가 만든 반찬을 주문한 가정에 배달하고 매주 토요일에 배달 업무에 대한 급여를 받아오고 있다. 현재로는 그가 벌어들일 수 있는 유일한 소득인 셈이다.그는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어머니가 현재도 월마트에서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어머니 역시 그 동안 일했던 국립 중학교가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새벽 시간 학교 청소를 담당했던 파트타임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아버지는 이미 일찍이 실업 상태가 된 지 오래됐다”고 했다. 그의 가족들 중 일부는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거주 중이다. 그는 “가족들 중 일부는 지난 3월 캘리포니아로 떠났다”면서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을 당시였는데 각 주와 도시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 언니는 황급히 하와이를 떠났다. 그리고 실제로 가족들이 이 도시를 떠난 직후 상당수 각 주 정부가 ‘셧다운’을 선언했다”고 회상했다. 애드리안 씨는 이미 약 5주 전 실업급여를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수령을 못한 상태다. 수입은 '제로' 실업급여는 감감무소식그는 “5주 전에 실업 급여를 신청했는데 정부로부터 어떠한 소식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정부의 온라인 웹사이트는 너무 복잡하고 전화 상으로 담당자와 통화하려도 해도 많은 사람이 몰리는 탓에 연락이 어렵다. 현재는 아직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는 덕분에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는 있지만, 호텔이 1년 내내 문을 닫고 일자리 구하는 것이 지금처럼 계속 불가능하다면 점점 상황은 더 비관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정은 비단 애드리안 씨의 일만이 아니다. 지난 3월 25일 내려졌던 제1차 봉쇄정책 이후 지난 8일 또 다시 제2차 ‘셧다운’이 선언되면서 하와이 주민들의 생활고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이달 초부터 지금껏 일평균 세 자릿 수의 추가 감염자가 발견되면서 지난 8일 제2차 셧다운을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하와이 주립대학교 경제연구소(UHERO)가 총 600여 곳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사태로 업체들은 전례 없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단연 관광업 분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참여 업체 가운데 무려 3분의 1의 업체가 주 정부의 셧다운으로 수익이 ‘제로 ’상태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하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이 분야 소속의 저소득층 근로자의 타격이 가장 컸다. 이 시기 해고된 근로자 가운데 약 70%가 과거 연봉 5만 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곧 주 정부의 봉쇄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근로자들이 재정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는 풀이다. 주 노동국 수치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이후 가장 많은 수의 근로자를 해고한 분야는 단연 호텔 업계였다. 호텔 근로자의 약 83%가 지난 3월 내려진 1차 섬 봉쇄령 이후 실업 상태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기 식품 서비스 소매 업체에 재직했던 근로자의 해고율 역시 무려 76%에 달했다. 식품 서비스 분야도 호텔 업계와 유사한 수준의 피해를 받았던 것. 차량공유 서비스도 실업 심각 더욱이 지난 8일 제2차 셧다운이 선언되면서 올해 내에는 주 내의 호텔과 식당 서비스 업체의 수입이 제로 상태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같은 시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소속의 운전사들이 심각한 실업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3월 25일 주 일대에 봉쇄 조치가 내려진 이후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었던 우버 또는 리프트 운전 기사 약 1천 400명이 실업으로 어려움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 우버 및 리프트 운전사의 경우 현행법 상 독립계약자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법적 실업 급여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어려움이 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주 정부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의 운전 기사들의 실업 급여 신청에 대해 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해당 업체와 주 정부는 현행법상 이들 운전 기사들이 각 회사의 통제로부터 자유롭게 시간을 운용, 회사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실업 급여 수령 대상자인 정식 근로자의 범위에서 벗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하와이대 경제연구소는 중소기업청이 시행하고 있는 무상 대출프로그램, 페이롤 프로텍션 프로그램(Payroll Protection Program) 등을 통해 파트타임 근로자들이 단기간의 경제적 구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北 노동당, ‘완전봉쇄’ 개성에 특별지원물자 지원

    北 노동당, ‘완전봉쇄’ 개성에 특별지원물자 지원

    노동신면 1면 “특별지원물자 열차 도착”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된 개성시에 쌀 등 특별지원 물품을 보냈다. 신문은 이날 1면에 “특별지원물자를 실은 열차가 7일 오후 개성역에 도착하였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정무국회의에서 개성에 식량과 생활비를 특별지원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당 중앙위원회가 완전봉쇄지역인 개성시 인민들을 위하여 특별지원을 하였다”며 “이번에는 많은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특별지원하는 크나큰 은정을 베풀었다”고 밝혔다. 개성시에는 완전 봉쇄조치가 내려진 뒤부터 식량과 의약품이 보장됐고, 이번에는 많은 양의 흰쌀과 생활보장금이 지원됐다. 신문은 지난 2월당 조직지도부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추정된 리만건의 직책을 당 제1부부장이라고 밝혔지만 어느 부서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그는 김 위원장이 “개성시 인민들을 돌보아주는 것은 어머니 당이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이라며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투쟁에 떨쳐나선 개성시 인민들과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숭고한 뜻과 간곡한 당부를 뼛속 깊이 새기고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 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주민들의 생활을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문은 또 현장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참가자들이 김 위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우리 아들이 안 그랬어요..” 섬뜩한 ‘국민마더’ 김혜자의 실제 성격은?

    [선 넘는 일요일] “우리 아들이 안 그랬어요..” 섬뜩한 ‘국민마더’ 김혜자의 실제 성격은?

    선데이서울에 실린 전설적인 스타들의 그때 그 모습.<수사반장>, <전원일기>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국민 엄마’로 활약하면서도 영화 <마더>에서 처절한 사투까지 벌이는 광기의 엄마 역할까지 소화해낸 배우 김혜자!그녀의 실제 모습은 과연 어떨까?김혜자는 1941년 일제강점기 조선 경성부(지금의 서울)에서 태어나 1960년 이화여자대학교에 입학, 이듬해인 1961년에 KBS에서 뽑은 한국 최초 공채 탤런트 26명 중 1명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그녀는 데뷔 직후 탤런트 연수가 끝나기도 전에 11살 연상의 남편과 결혼하게 되면서 연기 중단을 선언하게 된다. “배우가 되고자 하는 열망만 컸지 연기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해 도망친 것이다”라는 게 그녀의 답변이다. 결혼 이후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생활을 이어오다 결국 연기에 대한 갈망을 느낀 김혜자는 연극으로 복귀, 3년간의 시간 동안 ‘연극계 신데렐라’로 살아오게 된다. 이후 그녀는 노련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장을 보여주면서 1969년 개국한 MBC의 제의를 받아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MBC 드라마 <개구리 남편>, <강변 살자>, <여고 동창생>, <신부 일기>등 다수의 작품에 줄줄이 출연하며 MBC의 간판스타이자 연기파 배우로 명성을 날린 그녀는 최우수 연기자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면서 톱배우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 당시 TV 안방 드라마의 주연을 줄줄이 차지했던 김혜자는 <선데이 서울>에서 ‘사색의 분위기가 가을과 어울리는 연기자’로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그녀는 1980년 전설적인 한국 대표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여 년간 어머니 역으로 출연하여 한국 최초 ‘국민 엄마’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이처럼 많은 드라마에서 활동하던 그녀는 1982년 김수용 감독의 작품 <만추>를 통해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에도 진출하며 성공적인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김혜자는 200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 살인 혐의를 받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처절한 엄마 역을 맡게 되면서 색다른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평소 기존의 인자하고 우아하며 착한 엄마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 하며 “똑같은 엄마이기는 싫다”라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던 그녀는, 영화 속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아들을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엄마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한편 김혜자는 오랜 기간 자원봉사자로 활동 해온 ‘프로 자원봉사자’이기도 하다. 사실 그녀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해오고 있다. 과거 아프리카 방문 당시 죽어가는 아이들 앞에서 몸을 떨며 흐느끼던 그녀의 모습은 당시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해외 긴급구호활동에 대한 인식을 재고시키며 자원봉사계에 훌륭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자신의 긴급구호활동을 담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을 2004년에 출간하여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다.그녀는 2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CJ의 다시다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는데, 엄청난 기간 동안 광고 모델을 맡게 되면서 최장수 TV 광고 모델로 한국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그래 이 맛이야”라는 멘트와 함께 김혜자는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얻게 되었는데, 이러한 김혜자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김혜자 도시락’이 GS25에서 2010년 처음 론칭되기도 했다. 당시 “형편없고 부실하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편의점 도시락은 김혜자 도시락이 등장하면서 ‘꽤 튼실하면서도 든든한’ 도시락의 이미지로 변화되기 시작했으며, 지금의 성공적인 편의점 도시락의 붐을 만들어내며 이미지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배우 김혜자의 대표작으로는 <전원일기>, <엄마가 뿔났다>, <디어 마이 프렌즈>등이 있다. 글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 쇼트트랙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MLB 내야수 감격 데뷔

    쇼트트랙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MLB 내야수 감격 데뷔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 온 ‘꿈의 무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그라운드를 밟아 화제가 되고 있다. MLB닷컴은 6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에디 알바레스(30)의 사연을 소개했다. 쿠바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그는 7살 때 빙속에 입문한 뒤 11살 때 전미 주니어선수권에서 인라인,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야구 또한 사랑해 고교 입학 뒤에는 야구와 쇼트트랙을 병행하기도 했으나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고자 쇼트트랙에 전념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는 부상 후유증으로 탈락했고, 2년 뒤 무릎 수술까지 받으며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이 같은 역경을 이겨낸 알바레스는 2014년 쿠바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빙상 대표팀에 선발돼 주목받았다. 또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종목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야구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고 그해 6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까지 올라간 뒤인 2017년부터 MLB 스프링캠프에 꾸준히 초청받았지만 1군 콜업은 쉽지 않았다. 올해도 개막을 앞두고 ‘대체선수 캠프’에 머물렀다. 그런데 개막 직후 마이애미 선수 18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기회가 왔다. 마이애미는 선수 수급을 위해 지난 5일 알바레스와 정식 계약을 맺었고, 그는 생애 처음으로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했다. 콜업 소식을 알리기 위해 집으로 달려간 알바레스는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대성통곡하며 “나 혼자 해낸 게 아니라 우리가 해낸 거야”라고 외쳤다. 그리고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에 내야수로 나서 감격의 데뷔전을 치렀다. 1, 2차전을 합쳐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코로나19 확진 선수들이 돌아오기까지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그에게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벼랑 끝, 자신의 내면을 볼 때

    벼랑 끝, 자신의 내면을 볼 때

    임신 초기 자연유산을 진단받고(‘마켓’), 결혼을 약속한 남자에게 별안간 파혼당한다(‘완전한 하루’).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생면부지의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기도 한다(‘사치와 고요’). 기준영 작가의 소설집 ‘사치와 고요’ 속 주인공들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삶 일부를 영영 잃어버린다. 특기할 점은 누군가는 삶의 전부를 잃어버렸다고 자책할 수도 있는 시간에 그들은 자신의 내면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데에 있다. 수록작 ‘완전한 하루’에서 파혼을 겪은 주현은 예전과 똑같은 사람일 수 없다. 지인들과 다닥다닥 붙어 앉아 먹는 점심시간을 견딜 수 없어 한동안 식사를 거르고 창밖을 내다보며 사과를 먹는다. 이런 주현의 앞에 나타난 민규는 한때 자신의 형수였던 이와 해외로 도피했던 인물이다.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얘기하면서 그들은 문득 깨닫는다. 지난 사랑의 실패로 지금 서로의 앞에 와 있다는 사실을. ‘여기 없는 모든 것’에 등장하는 남녀도 10여년간 기묘한 관계를 유지한 독특한 사이다. 인주와 이석은 지인이 만든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인주의 가족들 앞에서 ‘애인 대행’을 하는 사이로까지 나아간다. 그들 사이에 연인이라고 할 만한 진전까지는 생기지 않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인주에게 감정적으로 가장 의존적이던 두 존재가 그녀를 떠나갈 때 이석이 모두 함께했다’(63쪽)는 것이다. 반려견과 어머니가 떠나갈 때 인주의 곁에는 항상 이석이 있었다. 다른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최초의 자리’를 서로 공유한 그들은 한낮의 숲속에서 벌거벗고 지내도 서로 거리낌이 없는 사이가 됐다. ‘사치와 고요’ 속 인물들의 미덕은 극한 상황에서도 나와 타인을 돌아보는 긍정에서 온다. ‘때로 낮에 넘어졌던 자리가 어떤 문장을 쓰게 되리라는 예감 같은 것이었음을 밤이 되기 전에 알아차립니다.’(292쪽) ‘작가의 말’ 속 문장처럼 ‘넘어져도 괜찮아’를 몸소 보여 주는 짧은 소설 9편의 등장이 반갑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성폭행 이겨내고 어린 피해자 돕던 데이지 극단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성폭행 이겨내고 어린 피해자 돕던 데이지 극단을

    데이지 콜먼(23)은 성폭행 피해자 변호에 앞장섰고, 넷플릭스에서 방영돼 상도 여럿 받은 다큐멘터리 ‘오드리와 데이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열네 살이던 2012년 1월 미주리주 매리빌의 한 집안 파티 도중 매슈 바넷(당시 17)이 약을 타 먹여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 그녀의 사건은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으나 가해자인 매슈는 기소를 면했고, 오히려 피해자인 데이지가 왕따와 놀림을 당했다. 데이지 가족은 매슈가 유력 정치인과 막역한 집안 출신이었던 것이 기소 취하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매슈는 상대적으로 경미한 아동 학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데이지와는 미리 합의해 성관계한 것이라고 주장해 빠져나갔다. 학교에서도 협박과 성희롱이 이어지자 결국 데이지 가족은 매리빌을 떠나야 했다. 그런데 어머니 멜린다는 5일(현지시간) 아침 콜로라도주 덴버의 집 현관 밖에 나갔더니 딸이 머리카락은 젖어 있고, 티셔츠와 땀복 바지만 걸친 채 영하의 추운 날씨에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멜린다는 페이스북에 “그애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으며 놀라운 딸이었다. 이제 난 그녀 없이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럴 수 없다. 그애가 모든 고통을 잊었으면 좋겠다! 그녀는 소년들이 저지른 일로부터 결코 회복하지 못했다. 이건 공정하지 못하다. 내게 영원한 아가가 떠났다”고 적었다. 2016년 방영된 ‘오드리와 데이지’는 10대 성폭행 피해자들의 암울한 실태를 조명했다고 65회 멜버른국제영화제와 32회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되고 상을 받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들었는데 두 주인공 모두 극단을 선택했다.오드리 포트 역시 2012년 9월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고발한 며칠 뒤 자신의 나체 사진이 인터넷에 나도는 것을 보고 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당시 열다섯 살 밖에 안됐다. 영화는 데이지가 살아남은 자로서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담담히 그렸다. 데이지는 그 뒤 ‘SafeBae(다른누군가당하기전에 안전을)’이란 비영리 조직을 공동 창립해 학교 다니면서 성폭행을 당한 이들을 도왔다. 생전의 데이지는 담대한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일간 USA 투데이 기자가 다큐가 알려지면 그렇게 작은 마을에서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정말로 의자에 파묻히듯 앉아 웃고 말지요”라고 답했다. 타투(문신) 아티스트 일을 즐겼는데 고객들이 의뢰하면 암울한 주제의 문구를 새기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두움 속에 밝고 긍정적인 면을 찾으라고 압력을 넣은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2년 전만 해도 데이지는 밝게 자신의 생활을 잘 해냈는데 남동생(또는 오빠)을 자동차 사고로 잃은 뒤 낙담해 힘들어했다고 섈 노리스 SafeBae 사무총장은 전했다. SafeBae는 5일 성명을 내 “그녀가 세상을 떠나 몸이 떨리고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수없이 악령들과 마주하며 이 모든 일을 극복하기 위해 마주했다. 하지만 여러분 모두 알다시피 치유에 이르는 길은 똑바르지도, 쉬운 길도 없다. 그녀는 우리가 결코 알 수 없을 만큼 더 오래, 더 힘들게 싸워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고인이 어린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일해왔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이들이 있고 사랑받고 있으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음을 알아주길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마지막에 데이지의 말이 울컥하게 만든다. “저는 많은 사람이 성폭행 피해자들을 위해 싸우길 바라요. 우리 적들의 욕설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우리 친구들의 침묵이니까요.”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에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왜소증 왕따’ 소년의 울음을 “사기극” 매도한 호주 칼럼니스트

    ‘왜소증 왕따’ 소년의 울음을 “사기극” 매도한 호주 칼럼니스트

    난쟁이 왜소증 때문에 학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고 울음을 터뜨리는 동영상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호주 소년의 가족이 동영상을 “사기극”이라고 폄하한 신문 칼럼니스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퀘든 베일스(9)는 지난 2월 하교 길에 자신을 태우고 귀가하는 어머니 야라카에게 울음을 터뜨리며 친구들이 놀리는 것이 싫어 학교에 가기 싫다고 울먹이는 동영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어머니 야라카가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낙담하게 만드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휴 잭맨을 비롯한 배우나 스포츠 스타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그런데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 코퍼레이션 오스트레일리아가 시드니에서 발행하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칼럼을 게재하는 미란다 데빈은 모금을 유도하려는 사기극임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아직 그녀와 회사는 법적 대리인을 세우는 등의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같은 왜소증을 갖고 있는 미국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는 동병상련을 느낀다며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벌여 퀘든을 미국 디즈니랜드에 초청하겠다고 나섰다. 유명인들이 잇따라 동참하며 단 며칠 만에 30만 호주달러(약 2억 5595만원) 이상이 모였다. 베일스 가족은 초청을 정중히 거절하는 대신, 모금액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물론 한창 모금이 진행될 때 댓글쟁이들이 몰려들어 가족이 짜고 상황을 연출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팔로어를 7만명이나 거느릴 정도로 제법 알려진 데빈은 음모론 하나를 리트윗하면서 “만약 이것이 사기극이라면 진짜 썩었다. 순수한 왕따 피해자들을 다치게 하는 일”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먼저 리트윗한 음모론 글에는 ‘주의’라고 달아 다른 이들과 공유했다. 그런데 두 포스팅 외에도 세 번째 포스팅으로 “아홉 살 짜리가 할 법하지 않은 말들을 하는 것을 보면 (퀘든의 어머니가) 시켰네”라고 적은 글을 올렸다고 베일스 가족은 보고 있다. 6분 분량의 동영상을 보면 아들이 매일 이런 참담한 일을 당한다며 어느날 일어난 일이 아님을 강조하는 대목이 있다.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 출신인 이들 가족은 퀸즐랜드주에 살고 있다. 가족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지난달 31일이었다. 뉴스 코퍼레이션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 3월 데빈과 함께 가족들에게 사과하라는 요구에 대해 데빈이 명백히 개인 계정을 이용해 올린 글이므로 책임질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7년, 9778일을 교도소에 보낸 뒤 무죄 선고받은 中 52세 남성

    27년, 9778일을 교도소에 보낸 뒤 무죄 선고받은 中 52세 남성

    중국 남동부 장시성의 한 교도소에서 무려 27년의 옥살이를 한 남성이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고 자유를 찾아 걸어나왔다. 지난 1993년 경찰에 고문을 당해 두 소년을 살해했다고 거짓 자백을 하고 1995년 사형 선고를 받은 장유환(52)이 주인공이다. 그는 무려 9778일을 복역해 중국에서 잘못된 판결을 받고 가장 오래 옥살이를 한 사람으로 기록됐다고 영국 BBC와 아시아뉴스 닷 잇이란 매체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검찰은 그의 자백이 일관되지 않으며 원래 사건의 실체와도 여러 모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심을 결정했다. 고등법원은 그의 유죄를 증명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무죄를 선고하면서 억울한 옥살이를 배상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그는 전날 교도소를 걸어나와 83세 어머니와 전 부인을 감격적으로 끌어안았고 현지 매체들은 이를 집중 보도했다. 11년 전 이혼하고 지금은 다른 남성과 재혼한 전 부인 송샤오뉴는 두 아들의 아빠인 장유환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마침내 그를 반갑게 끌어 안았다. 송샤오뉴는 “법원의 선고를 듣고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목수였던 장유환은 1993년 10월 장시성의 성도 난창의 한 마을 저수지에서 두 소년의 사체가 발견되자 용의자로 몰려 곧바로 구금됐다. 1995년 1월 난창 법원은 사형을 선고하면서 2년을 복역하면 종신형으로 감형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그는 고문 끝에 거짓 자백을 했으며 자신은 무고하다고 계속 주장했다. 교도소에서 재심을 탄원하는 서류를 보낸 것만 600통이 넘었다. 그의 항소는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지난해 3월 고등법원은 재심을 받아들였고, 같은 해 7월 검찰은 장유환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중국 경찰이 잠을 안 재우고, 담뱃불로 지지거나 때리는 등의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유도하는 일이 많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자백 만으로도 충분히 기소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수 있었지만 2010년부터 이를 근절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제 사형 선고를 받은 재판은 반드시 대법원의 심리를 받아 승인을 받도록 했고, 용의자의 자백에만 의존하는 기소를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자리를 잡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법부 얘기이고, 아직도 여러 지방의 경찰들은 사건을 해결하라는 상부의 압박에 용의자를 만들어내거나 반체제 인물이나 위구르인 같은 소수인종 출신들을 박해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벌어지면 불법 구금하는 일이 종종 있다. 아울러 중국이사법체계 개혁이 공산당 일당 독재에 위협이 될 만한 사람들보다 형사 재판 피의자들 처우를 개혁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변호인은 장유환과 상의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작 그는 복역 기간이 너무 오래 돼 “바보처럼, 완전히 사회와 단절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관영 텔레비전에서는 이 소식을 전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과거에 했다는 발언을 다시 소개했다.“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결코 늦는 법이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들 탈옥시키려 10m 터널 만든 母… ‘비뚤어진 모정’의 결말

    아들 탈옥시키려 10m 터널 만든 母… ‘비뚤어진 모정’의 결말

    감옥에 갇힌 아들을 탈옥시키기 위해 혈혈단신 땅을 파고 터널을 만든 어머니가 발각돼 아들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됐다. 영국 더 타임스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51세 여성은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아들을 ‘구하기’ 위해 교도소가 위치한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 임시 거주지를 마련했다. 이후 이 여성은 매일 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전기 스쿠터를 타고 교도소 인근으로 이동했다. 오로지 아들을 탈옥시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컴컴한 밤마다 삽과 곡괭이만을 이용해 땅을 파기 시작했다. 아들이 머무는 사동 위치를 정확히 알 리 없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로지 두 손을 이용해 땅을 파고 또 팠고, 주변에 숨겨둔 작은 손수레에 흙을 실은 뒤 버리고 오기를 무한 반복했다.그녀가 무려 3주간 매일 밤 쉬지 않고 땅을 파 옮긴 흙은 무려 3t에 달했다. 결국 깊이 3m, 길이 10.6m에 달하는 거대한 터널이 만들어졌고, 아들이 수감 된 교도소 외벽 아래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터널을 통해 교도소로 진입하려던 이 여성은 교도소 경비원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그녀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했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의 아들은 살인죄로 복역 중이었으며, 탈옥을 위한 터널을 만드는 것을 아들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이 여성은 굴착에 필요한 어떤 도구도 없이 3m의 땅을 파고 터널을 만들었다. 매우 고된 작업이었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에만 움직이고 낮에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웃 주민들도 그녀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자식을 버릴 수 없었던 ‘진짜’ 어머니”라는 찬사도 나왔지만, 아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마음에 어리석은 선택을 한 이 여성은 자신도 아들처럼 교도소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책 속 한줄] 그런 관계는 없다/이슬기 기자

    [책 속 한줄] 그런 관계는 없다/이슬기 기자

    “어머니는 늘 우리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매 순간 상대방을 사랑하는 인간관계는 존재하지 않아요.”(139쪽) 미국의 시인이자 비평가, 페미니즘 사상가이자 운동가였던 에이드리언 리치(1929~2012)의 산문집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바다출판사)의 한 대목이다. 주목받는 젊은 작가였던 리치는 세 명의 아들을 낳아 키우며 한동안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잃었다.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줘야 한다는 전통적인 모성의 이미지에 시달리던 어머니에게, 성년이 된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 리치는 1960년대 여성운동을 통해 가부장제의 실체를 깨닫고 레즈비언 정체성 탐구에 몰두했다. 드라마틱한 그 삶을 보고 누군가는 놀랍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 순간 사회적 속박을 벗고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분투했던 한 여성이 있었을 따름이다. 어머니와, 그를 늘 마주 대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구절이다. seulgi@seoul.co.kr
  • 너, 꼭 다시 올거지? 일상에게 띄우는 그리움 그리고 희망

    너, 꼭 다시 올거지? 일상에게 띄우는 그리움 그리고 희망

    코로나로 잃은 평범에 대한 고민극장 상영은 없이 17일부터 공개다운증후군 모델 이야기로 개막신진 창작자 지원 플랫폼도 신설국내외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해 온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다시 일상으로: 다큐, 내일을 꿈꾸다’를 주제로 오는 17~23일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극장 상영 대신 TV 방영과 주문형 비디오(VOD)로 관객을 찾는다. 제17회를 맞은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에 대한 그리움을 위로하고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취지를 담았다. 1주일 동안 30개 국가의 69편이 EBS 1TV와 전용 VOD 서비스 ‘디(D)박스’에서 무료 공개되며 두 차례 야외 상영도 한다. 류재호 집행위원장은 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칸영화제, 전주영화제 등 대부분의 영화제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변경됐지만 EIDF는 최신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개막작은 세계 최초의 다운증후군 모델을 다룬 ‘매들린, 런웨이의 다운증후군 소녀’(스웨덴)가 선정됐다. 세계를 누비며 정체성, 아름다움, 장애에 대한 인식에 도전하는 매들린의 여정을 따라간다. 김다혜 프로그래머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다큐로, 장애를 극복한 주인공과 그를 돕는 어머니의 친구 같은 관계를 통해 따뜻한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라며 “올해 EIDF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이번 행사에서는 유명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마스터스’, 여성 서사로 꾸린 ‘여, 聲(성)’, 대구교육청·대구교육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내일의 교육’ 등 12개 섹션을 마련했다.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베르너 헤어조크의 최근작 ‘유랑: 브루스 채트윈의 발자취를 따라서’(영국)를 비롯해 미국 독립 다큐계의 살아 있는 전설 고든 퀸 감독의 초기작 ‘수녀님들이 물었습니다’,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 세계를 그린 ‘스탠리 큐브릭 오디세이’ 등에서 거장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를 ‘글로벌’과 ‘아시아’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아시아 작품들을 더 많이 소개하고, 아시아 작품에 대한 제작지원을 프로그램에도 반영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관객심사단도 처음 구성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신진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플랫폼 ‘인더스트리’도 신설됐다. 국내 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제작지원(피치) 프로그램 3개, 아카데미 프로그램 2개로 규모를 확장했다. 다큐멘터리 펀드 주체와 프로듀서들이 만나는 라운드 미팅 테이블을 열어 펀딩이 끊긴 제작자들을 지원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진중권 “김부겸 형이라도 문제없다” 이영훈 교수 누구(종합)

    진중권 “김부겸 형이라도 문제없다” 이영훈 교수 누구(종합)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뛰어든 김부겸 전 의원의 부인 이유미씨가 큰 오빠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언급하며 편지를 공개했다. 이 씨는 “큰오빠로 인해 남편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운동권 출신으로 뉴라이트로 전향했다. 위안부의 성노예화는 없었다는 취지가 담긴 ‘반일종족주의’를 출판해 공동저자로 많은 논란을 빚었다. 김 전 의원이 큰처남(이영훈)으로 인해 당과 진보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일 “친형이라 하더라도, 대체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한 사람은 개인으로서 오직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금이 3족을 멸하던 조선시대도 아니고, 21세기에 3공·5공 시절의 연좌제를 부활시켜서 대체 뭐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씨는 “옛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며 큰오빠가 아닌 남편 김부겸의 걸어온 길만 봐달라고 민주당원들에게 호소했다. 다음은 이유미씨 편지 전문.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 합니다. 큰오빠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이 되고 도망 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 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오빠는 학생운동으로 투옥되어 재판을 받고 3년여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남동생은 대학 졸업 후 美 문화원 폭파 사건으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2년여 옥살이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민주화 운동을 하던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남편도 79년 가을에 친구였던 셋째 오빠의 소개로 만나, 82년 초에 결혼하였습니다. 저 역시 80년, 86년, 92년, 세 차례에 걸쳐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갔습니다. 80년에는 연애할 당시입니다. 광주항쟁이 나자 서울대 복학생이던 남편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했습니다. 한은 대구지점에 다니던 저를, 애인이라며 경찰청 대공분실에서 나와 잡아갔습니다. 군복으로 갈아입히고 수건으로 눈을 가렸습니다. 두 명이 밤새 취조 했습니다. 한 명은 달래고, 한 명은 때렸습니다. 그중 한 명은 훗날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당시 고문에 가담했던 경찰관입니다. 남편의 소재를 캐물었지만, 실제로 어디 있는지 저도 몰랐습니다. 그러자 서울로 압송해갔습니다. 저를 큰오빠의 신혼집 근처 여관에 가둬두고 도청 장치를 붙였습니다. 큰오빠 집으로 연락하겠다고 했던 남편에게서 연락이 올 것이라 예상하고 덫을 놓은 것입니다. 남편은 잡힐 뻔했지만, 큰오빠의 기지로 간발의 차로 도주했습니다. 다시 대구로 데려가 절 풀어주고는 한 달 동안 감시를 붙여 미행했습니다. 결혼을 한 후 86년 남편이 복학해 서울대 앞에서 백두서점을 운영할 때였습니다. 관악경찰서에서 나와 수시로 책을 압수해갔고, 둘째를 가져 만삭인 저는 두 차례 연행되었습니다. 좌경용공서적을 소지, 판매했다는 죄였습니다. 당시 근처에서 광장서적을 하던 남편의 선배인 이해찬 대표님도 함께 연행되었는데, 대표님이 거세게 항의해주신 덕분에 며칠 만에 풀려나곤 했습니다. 마지막은 92년입니다. 남편은 김대중 총재의 민주당 대변인실 부대변인이었습니다. 김대중 총재는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이선실’이라는 할머니 간첩을 내세워 남편과 저희 가족을 간첩단으로 몰았습니다. 남산 안기부로 저와 저의 어머니, 남편을 잡아갔습니다. 이선실이 간첩임을 알고 있지 않았냐고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몰랐다고 버티자, 사흘 만에 어머니와 저를 풀어주었습니다. 그때는 민주화 이후라 매질은 하지 않았지만, 제가 앉은 의자를 발로 차는 등 폭력적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가끔씩 찾아오던 그 할머니를 만났던 제 친정어머니를 가혹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남편은 재판 끝에 대부분은 무죄를 받고, 불고지죄만 유죄를 받아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이렇게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하늘에서 뚝…팔레스타인 9살 소년, 머리에 총 맞고도 멀쩡

    하늘에서 뚝…팔레스타인 9살 소년, 머리에 총 맞고도 멀쩡

    계속 졸음이 쏟아진다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보니 머리에 총알이 박혀 있었다. 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한 소년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원인 모를 졸음에 시달리던 9살 소년은 지난달 31일 수술 후 회복 중이다. 소년을 진료한 의사는 “머리에 작은 상처와 혈흔이 있었다. 총상이 분명했지만, 총알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의료진은 소년의 머리 왼쪽 뒷부분에서 총알을 발견했다. 총알은 뇌 중요 부분을 관통한 후 두개골 뒤쪽에서 멈춰 있었다. 하지만 소년은 계속 졸린 것 외에는 특별한 이상 없이 너무나도 멀쩡했다. 말도 잘했다. 기적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총알이 뇌 중요 부분에 박혔지만 놀랍게도 손상 정도는 미미했다”면서 “살짝만 빗맞았어도 뇌 손상이 훨씬 심했을 것이며, 신경학적 문제도 남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곧바로 소년의 두개골에 박힌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현재 소년의 상태는 매우 안정적이며 의사소통에도 별문제가 없다.소년과 소년의 어머니 모두 총에 맞았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들과 놀던 소년이 뭔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게 전부였다. 그렇다면 총알은 어디에서 발사된 걸까. 현지 경찰은 이슬람교 2대 축제 중 하나인 ‘이드 알아드하’를 기념하며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린 축포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축포 총탄에 사람이 맞는 일은 심심찮게 벌어진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도 2020년 새해 전야를 맞아 이웃 주민이 쏜 축포에 목을 맞은 60대 여성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2017년 인디애나주에서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축포로 하늘에 쏜 총알에 13세 소년이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결혼식 축포가 전선을 잘라 23명이 감정을 당했으며, 2005년 마케도니아 새해 축제에서도 길 가던 소녀가 날아온 축포에 맞아 숨졌다. 전문가들은 하늘을 향해 쏜 축포가 다시 땅으로 떨어질 때는 가속도가 붙는 데다, 어디로 떨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1947년 미 육군 실험결과, M1 개런드 소총은 18초 만에 2740m 상공까지 도달했으며, 이후 31초 동안 초속 90m로 낙하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날밤 서울로 외출” 가평 펜션 직원 소재 파악(종합)

    “전날밤 서울로 외출” 가평 펜션 직원 소재 파악(종합)

    뒤늦게 연락 닿아…실종자 수색 종료 지난 3일 발생한 경기 가평 펜션 매몰사고 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돼 매몰된 것으로 추정됐던 직원의 소재가 파악됐다. 4일 가평경찰서 관계자는 “펜션 직원이 사고 전날 밤 자차를 이용해 펜션을 나가 서울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뒤늦게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 소재가 파악된 이 직원은 40대 내국인 남성이다. “베트남 출신의 직원이 현장에 있었다”는 증언이 있었으나 조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소방 당국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 소방 당국은 그러나 유족 측의 요청으로 유류품 등을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0시 37분쯤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에서 폭우로 토사가 관리동을 덮쳐 펜션 주인 A(65·여)씨와 그의 딸(36), 손자(2) 등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던 A씨의 딸은 출산으로 귀국 후 어머니를 돕다가 3대가 한꺼번에 참변을 당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펜션 관리동과 따로 떨어져 있던 숙소동에서 머물던 투숙객들은 무사히 대피했다. 가평군에는 전날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곳에 따라 200㎜ 전후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오전 한때 시간당 80㎜의 비가 쏟아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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