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어머니
    2025-08-29
    검색기록 지우기
  • 우승
    2025-08-29
    검색기록 지우기
  • 당첨
    2025-08-29
    검색기록 지우기
  • 카페
    2025-08-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371
  •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원룸 건물주 “임대차 계약 해지 서면통보”…“명도 소송 계획도”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원룸 건물주 “임대차 계약 해지 서면통보”…“명도 소송 계획도”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가 거주하는 경기 화성 봉담읍 원룸 건물주가 임대차 계약 해지를 서면으로 통보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건물주 가족은 “전날 오후 화성시 관계자, 경찰관과 동행해 박병화를 찾아갔다”며 “문을 두드리고 계약 해지 서면을 읽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문틈에 서면을 끼워 넣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박병화의 어머니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위임장도 없이 박병화 명의의 도장을 이용해 대리 계약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이 임대차 계약은 무효”라며 “퇴거 요청에 끝내 불응하면 향후 명도 소송이라도 해서 쫓아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건물주 측은 지난달 25일 임대차 계약 당시 임차인 측이 박병화의 신상에 대해 아무런 고지도 없이 계약한 것 또한 사후 계약 해지의 사유가 될 수 있다는 화성시 법무팀의 조언을 받아 전날 계약 해지 서면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화는 원룸 입주 사흘째인 이날까지 아무런 움직임 없이 두문불출하고 있다. 화성시는 박병화의 어머니에게 연락해 “이곳은 대학생들이 다수 거주하는 원룸촌이므로 퇴거해달라”고 설득하려 했으나 어머니는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봉담읍 지역 주민들은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는 집회 신고서를 관할 경찰서에 제출했다. 화성시새마을회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60여명도 이날 오후 3시 원룸 앞에서 박병화 퇴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경찰은 이날도 1개 중대 인력 80명을 현장에 배치해 순환 근무 중이다. 화성시는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고자 원룸 주변 8곳에 고성능 방범용 CCTV 15대를 추가로 설치해 이 일대를 ‘집중 관찰존’으로 24시간 밀착 감시하기로 했다.
  • 면접 앞두고…이태원 피해자 영정 앞 ‘정규직 사령장’

    면접 앞두고…이태원 피해자 영정 앞 ‘정규직 사령장’

    지난달 29일 핼러윈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참사와 관련해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은행 정규직 전환 목전에서 세상을 떠난 20대의 소식도 전해졌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발인은 지난 1일 광주 광산구의 모 장례식장에서도 열렸다. 은행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던 A씨는 핼러윈을 맞아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단짝 친구와 이태원을 찾았다가 인파에 휩쓸려 친구와 함께 참변을 당했다. 지난 2월 입사 시험에 합격해 서울로 혼자 상경한 후 정규직 전환을 위해 공부를 해왔던 A씨는 최근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오는 4일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날, 20대 청춘의 영정사진 앞에는 정규직 사령장이 놓였다.이날 엄수된 발인식에서 숨죽여 눈물 흘리던 어머니는 끝내 오열했다.  고인의 동생은 눈물을 삼키며 “내 언니가 돼 줘서 정말 고마워”라며 힘겹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아버지도 “꼭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해지거라”라고 했다. 마지막 자리를 지키던 10여 명의 A씨 친구들도 두 손을 쥐고 눈물을 흘렸다. 장례를 마치자 영정사진을 앞세운 고인의 운구행렬이 장지로 떠났다. A씨 영정 사진에 놓인 사령장은 전날 빈소를 방문했던 A씨 근무 은행 조합장이 유족에게 전달했다. 은행 관계자는 “필기시험을 통과했으면 사실상 합격과 다름없을뿐더러 평소 성실했던 직원이라는 평판이 있었기에 정규직 추서를 결정했다”고 했다. A씨 대신 사령장을 받은 유족은 은행 측에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단짝 친구 B씨의 발인도 같은 장례식장에서 이날 1시간여 시차를 두고 계속된다. 한편 전남 장성과 목포에서도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광주·전남에서는 출향인 포함 총 10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10명 중 타지역에서 장례를 치를 것으로 보이는 2명을 제외하고 8명의 발인식은 2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광주에서 4명의 고인의 발인식이 진행되면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다.
  • 유실물만 1.5t… 주인 잃은 휴대전화는 여전히 울리고 있었다

    유실물만 1.5t… 주인 잃은 휴대전화는 여전히 울리고 있었다

    이태원 압사 참사 나흘째인 1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유실물센터에는 짝을 잃은 신발과 피 묻은 티셔츠, 망가진 안경 등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유실물이 가지런히 정렬돼 있었다. 옷과 가방에는 신발에 밟힌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흰색 운동화와 반팔 티셔츠는 피로 물들어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 줬다. 용산경찰서는 사고 당시 이태원 일대에서 가방 124개와 옷 258벌, 신발 256켤레, 신발 66짝, 전자제품 등 기타 물품 156개까지 총 1.5t가량을 수습해 유실물센터에 진열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유실물센터를 찾아와 조심스럽게 바닥과 책상에 나열된 유실물을 둘러보며 유품과 소지품을 찾아갔다. 주인을 잃은 휴대전화에서는 여전히 벨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젊은 남성과 여성 두 명과 함께 유실물센터에 들어선 중년 부부는 옷가지가 나열된 바닥을 뒤적이다 익숙한 물건을 찾았다. 이내 검은색 정장 재킷을 주워든 중년 여성은 “이거 맞는 것 같은데. 이거 맨날 입던 거잖아”라고 말하며 옷을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함께 온 중년 남성 역시 안경을 벗고 연신 눈물을 훔쳤다. 유실물 중에서는 자주색 꽃 장식이 군데군데 달려 있는 화려한 치마와 드라큘라 망토, 만두 장식이 올려져 있는 모자 등 익살스러운 핼러윈 의상뿐 아니라 캐릭터 모자를 쓰고 친구들과 찍은 사진도 있었다. 오후 3시 30분쯤 눈물을 흘리며 유실물센터로 들어온 여성은 “남자친구의 물건”이라며 휴대전화 속 사진과 유실물을 대조하다 신발 한 켤레를 경찰이 가져다 준 흰색 상자에 담았다. 이어 회색 후드티를 집어든 여성은 옷을 품에 안고 한참 동안 흐느꼈다. 중환자실에 있는 20대 남성의 신발을 찾으러 온 어머니와 형은 “30분 정도 심정지가 왔다가 누군가 발견해서 심폐소생술을 했고 다행히 심장은 뛰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라며 “‘현장에서 통제가 더 잘 됐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생존자들 역시 사고 당시의 충격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실물센터에 있는 소지품을 찾아갔다. 인파 아래쪽에 깔려 있다 구출된 장모(21)씨는 “친구와 함께 사람들에 휩쓸려 사고가 일어난 골목으로 갔는데, 누군가 ‘어어’ 하는 소리가 나더니 사람들이 쓰러졌다”며 “주변 상인들이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구해 주려 했지만 너무 꽉 껴서 빠지지 않았고 주변에서 정신을 잃지 말라고 물을 계속 뿌려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휴대전화와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뒤에서 저를 빼주려고 하면서 ‘가방 잡지 말고 손을 놔라. 안 그러면 죽는다’고 해서 가방을 잃어버렸다”며 “살아나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희생된 분들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안 좋다”고 털어놨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찾아간 유실물은 34점이다. 경찰은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유실물센터를 운영한다.
  • 즐거운 사진 옆엔 피 묻은 신발···유실물센터가 보여주는 참혹했던 이태원

    즐거운 사진 옆엔 피 묻은 신발···유실물센터가 보여주는 참혹했던 이태원

    6일까지 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 운영가방, 신발 등 사고 현장서 1.5t 수거“이거 맨날 입던 거잖아” 가족 오열웃는 얼굴 사진 한 켠엔 피묻은 신발이태원 압사 참사 나흘째인 1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유실물센터에는 짝을 잃은 신발과 피 묻은 티셔츠, 망가진 안경 등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실물이 가지런히 정렬돼 있었다. 옷과 가방에는 신발에 밟힌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흰색 운동화와 반팔 티셔츠는 피로 물들어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용산경찰서는 사고 당시 이태원 일대에서 가방 124개와 옷 258벌, 신발 256켤레, 신발 66짝, 전자제품 등 기타 물품 156개까지 총 1.5t가량을 수습해 유실물센터에 진열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유실물센터를 찾아와 조심스럽게 바닥과 책상에 나열된 유실물을 둘러보며 유품과 소지품을 찾아갔다. 주인을 잃은 휴대전화에서는 여전히 벨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젊은 남성과 여성 두 명과 함께 유실물센터에 들어선 중년 부부는 옷가지가 나열돼 있는 바닥을 뒤적이다 익숙한 물건을 찾았다. 이내 검은색 정장 재킷을 주워든 중년 여성은 옷을 살펴보다 “이거 맞는 것 같은데. 이거 맨날 입던 거잖아”라고 말하며 옷을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함께 온 중년 남성 역시 안경을 벗고 연신 눈물을 훔쳤다. 유실물 중에서는 자주색 꽃 장식이 군데군데 달려 있는 화려한 치마와 드라큘라 망토, 만두 장식이 올려져 있는 모자 등 익살스러운 핼러윈 의상뿐 아니라 캐릭터 모자를 쓰고 친구들과 찍은 사진도 있었다. 오후 3시 30분쯤 눈물을 흘리며 유실물센터로 들어온 여성은 “남자친구의 물건”이라며 휴대전화 속 사진과 유실물을 대조하다 신발 한 켤레를 경찰이 가져다 준 흰색 상자에 담았다. 이어 회색 후드티를 집어든 여성은 옷을 품에 안고 한참 동안 흐느꼈다.중환자실에 있는 20대 남성의 신발을 찾으러 온 어머니와 형은 “30분 정도 심정지가 왔다가 누군가 발견해서 심폐소생술을 했고 다행히 심장은 뛰지만 의식은 없는 상태”라며 “‘현장에서 통제가 더 잘 됐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생존자들 역시 사고 당시의 충격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유실물센터를 찾아 소지품을 찾아갔다. 인파 아래쪽에 깔려 있다 구출된 장모(21)씨는 “친구와 함께 사람들에 휩쓸려 사고가 일어난 골목으로 갔는데, 누군가 ‘어어’ 하는 소리가 나더니 사람들이 쓰러졌다”며 “주변 상인들이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구해주려고 했지만 너무 꽉 껴서 빠지지 않았고 주변에서 정신을 잃지 말라고 물을 계속 뿌려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휴대전화와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뒤에서 저를 빼주려고 하면서 ‘가방 잡지 말고 손을 놔라. 안 그러면 죽는다’고 해서 가방을 잃어버렸다”며 “살아나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희생된 분들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안 좋다”고 털어놨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찾아간 유실물은 34점이다. 경찰은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유실물센터를 운영한다.
  • “인민이 가장 즐겨 먹어” 북한 평양랭면 인류무형문화유산 눈앞

    “인민이 가장 즐겨 먹어” 북한 평양랭면 인류무형문화유산 눈앞

    “랭면 랭면 평양랭면 천하제일 진미로세/ 젊은이도 늙은이도 먼저 찾는 랭면일세/ 야 참 맛도 좋다 한그릇은 너무도 적어/ 왓하하하 옥류관은 평양의 자랑일세.”(북한 노래 ‘평양랭면 제일이야’)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랭면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뒀다. 북한은 아리랑(2013년), 김치담그기(2014년), 씨름(2018년·남북공동등재)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보유하고 있었으나 한국과 겹치는 목록이고, 북한 고유의 유산으로 등재되는 사례는 처음이다. 유네스코가 1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2022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후보 심사’ 결과에서 북한의 ‘평양랭면 문화’가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유산을 심사한 뒤 ‘등재’, ‘정보보완’, ‘등재 불가’로 분류한다. 등재 권고판정을 받으면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최종 등재는 오는 28일부터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확정된다. 평양랭면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도 등장했을 정도로 북한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당시 옥류관의 평양랭면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뜨거웠다.북한은 등재신청서에 “평양랭면은 오랜 력사적과정을 거쳐 현대까지 우리 인민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으로서 조선민족이 자랑하는 평양특산의 하나로, 조선국수를 대표하는 대명사로 대를 이어 그 전통과 기술, 료리방법이 이어져왔다”고 소개했다. 유래가 정확하진 않지만 북한은 한반도의 메밀 재배 역사를 근거로 고구려 이전부터 평양랭면이 있던 것으로 본다. 2020년 ‘조선옷차림풍습(한복)’으로 등재에 도전했다 실패했던 북한은 평양랭면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나섰다. 옥류관과 조선료리협회 등도 팔을 걷어붙였다. 옥류관 요리사 최성희는 “평양랭면을 맛있게 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 평양랭면이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고 했고, 평양에 사는 라기영씨는 “내가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는 평양랭면을 정말 맛있게 만들어주곤 했다. 우리 민족의 자랑이고 추억이며 넋”이라고 했다. 평양랭면은 옥류관, 청류관을 비롯한 여러 식당에서 전문적으로 만들고 장철구평양상업대학, 평양료리기술 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교육방법이 전수되고 있다. 북한은 “예나 지금이나 평양랭면을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는 조선사람은 없다. 특히 평양 사람들은 평양의 특산음식인 평양랭면을 사랑하고 귀중히 여기고 있으며 유구한 평양의 자랑”이라며 평양랭면이 인민들의 솔푸드(Soul Food)라는 점을 강조했다.
  • [여기는 남미] “인플레이션 미워요” 3년 넘게 저축한 7살 아이의 낙담

    [여기는 남미] “인플레이션 미워요” 3년 넘게 저축한 7살 아이의 낙담

    열심히 저축했지만 실망만 한 어린아이의 사연이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어린이는 3년 넘게 부모가 주는 용돈을 절약해 저금통을 채웠지만 살 수 있는 건 고작 스티커 몇 장뿐이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진 때문이다.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일이다. 아르헨티나 산미겔데투쿠만에 살고 있는 7살 어린이 베르나베는 최근 저금통을 깼다. 어머니날을 맞아 엄마의 선물을 사겠다면서 내린 중대 결심이었다. 베르나베는 3년 넘게 저금통에 돈을 모았다. “얼마나 많은 돈을 모았을까?” 이런 생각에 잔뜩 기대를 하고 베르나베는 저금통을 깼다. 부모와 이모 등 가족과 친지들은 그런 베르나베를 흐뭇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어른들의 표정은 곧 바뀌었다. 저금통에서 나온 돈 중에는 이미 사용하지 않는 5페소권 지폐와 동전이 다수 섞여 있었다. 못쓰게 된 돈을 제외하고 어른들이 세어보니 저금통에서 나온 돈은 약 4000페소 남짓. 아르헨티나에서 스티커 12장을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었다. 그의 이모는 “스티커 12장 정도를 살 수 있겠다는 말을 듣더니 7살 조카가 실망하더니 자리를 떠나려 했다”면서 “부모와 어른들이 아이를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아이를 실망시킨 주범은 인플레이션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중남미 주요국가 중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각한 국가다. 마지막 공식통계에 따르면 9월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83% 올랐다.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인플레이션은 이미 100%를 넘어섰다. 7살 어린이의 사연은 그의 이모가 영상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인플레이션이 심각성을 지적하며 경쟁적으로 사연을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믿어선 절대 안 된다” “아이에게 (가치가 떨어지기만 하는) 페소화로 저금을 하도록 한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어릴 때 알게 되면서 아이가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장성한 뒤에도 저축을 꺼리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이의 이모는 “조카가 너무 어려 인플레이션에 대해 설명을 해줄 수는 없었다”면서 “어른들이 돈을 보태주겠다고 하자 실망했던 조카가 다소 마음을 풀었지만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니 내내 마음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 [여기는 베트남] 한국 유학 간 21살 딸 이태원 참사로…베트남 모친 혼절

    [여기는 베트남] 한국 유학 간 21살 딸 이태원 참사로…베트남 모친 혼절

    지난 30일 한국에서 전화를 받은 딘 트 응앗(40, 여)씨는 외동딸 투옌(21)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앞서 29일 가족들은 이태원에 간 딸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30일 베트남 현지 언론 탄니엔은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로 숨진 베트남 여성 투옌의 가족이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투옌의 삼촌(29)은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참사에서 투옌이 숨졌다는 소식을 가족들이 방금 전해 들었다”면서 “투옌의 친구가 현지 병원에서 시신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투옌의 어머니는 딸의 사망 소식에 혼절했다가 깨어나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서 “모든 가족은 슬픔과 고통 속에 있으며,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하나뿐인 딸을 먼 타국 땅에서 잃은 응앗씨는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해서 눈물만 흘렸다. 가족들은 “한국에 있는 투옌의 친구와 친척들이 시신을 베트남으로 가져오는 절차를 수행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옌은 베트남 중남부 빈딘성 빈탄 지역에서 거주하다 2년 전 한국으로 유학을 와 국내 한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부모님에게 자주 전화를 해왔던 딸이 지난 29일 저녁 처음으로 연락이 두절되면서 부모님은 심한 불안감에 휩싸였는데, 결국 비통한 소식이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베트남 누리꾼들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시신이 속히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도와주길 바란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한편 30일 오전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29일 저녁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열린 핼러윈 축제에서 베트남 시민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한국 경찰로부터 제보를 받은 직후 한국 당국과 공조해 피해자의 신원이 빈딘성 출신의 21세 유학생 투옌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측에 사건 원인 규명과 필요한 시민 보호 조치 이행, 베트남 시민의 정당한 권익 보호 등을 긴급 요청했다고 전했다. 
  • [김균미 칼럼] 40대 인도계 영국 총리와 다양성의 해법/김균미 논설고문

    [김균미 칼럼] 40대 인도계 영국 총리와 다양성의 해법/김균미 논설고문

    영국의 ‘얼굴’이 바뀌었다. 30대 중반부터 12년에 걸쳐 재무차관, 교육장관, 법무장관, 외무장관 등을 두루 지낸 리즈 트러스(47) 총리가 부자 감세를 골자로 한 재정정책의 실패로 지난 25일 취임 49일 만에 사임했다. 영국 역사상 최단기 총리다. 후임 보수당 대표 겸 총리에 오른 리시 수낵은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닌다. 먼저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영국 역사상 첫 비(非)백인 총리다. 힌두교를 믿는 첫 영국 총리다. 42세인 수낵은 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도 세웠다. 왕실보다 부자인 첫 총리다. 더타임스가 발표한 올해 영국 부자 명단에서 수낵 총리 부부는 소유한 자산이 7억 3000만 파운드(약 1조 2045억원)로 222위에 오른 슈퍼리치다. 자산 대부분은 인도 정보기술(IT) 대기업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인 부인이 보유한 회사 지분이다.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코카콜라 마니아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비교해 ‘영국의 오바마’로 불리는 수낵은 1980년 의사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헤지펀드 파트너로 일하다 2015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보리스 존슨 전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거쳐 정치 입문 7년 만에 총리에 올랐다. 미국 국민이 직접 뽑은 오바마와 달리 보수당 하원의원들 지지를 받아 선출됐지만 42세 인도계 영국 총리의 상징적 의미는 크다. 향후 정치적 성공 여부와 별개로 수낵 총리는 다양성의 정치적 중요성을 들여다보게 한다. 첫 비(非)백인 총리가 노동당이 아닌 보수당에서 나온 것은 의외였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보수당의 혁신을 주도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에 인종·종교와 상관없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변화에 리더의 의지와 실행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준다. 그렇다고 영국에서 인종차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영국의 미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진정한 영국인은 백인이어야 한다’의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도 등 아시아계 영국인은 사회가 비(非)백인 리더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차별하고 있다고 답해 괴리가 크다. 40대 정치지도자의 역할도 돋보인다. 트러스와 수낵에 앞서 토니 블레어와 캐머런도 총리 취임 당시 모두 40대 중반이었다. 40대 리더가 계속 배출되는 건 나이나 인종, 성별보다 경험과 공감능력, 균형감각을 중시하는 정치문화와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같은 맥락에서 사람들은 수낵이 인도계 슈퍼리치라는 사실 그 자체보다 금융전문가 출신 재무장관으로서의 경험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역할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600만원짜리 고급 양복을 즐겨 입고, 건설 현장에 100만원짜리 프라다 단화를 신고 나오는 총리가 과연 보통 사람들의 팍팍한 살림살이에 공감하고 이에 맞는 정책을 펼칠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별ㆍ세대별 다양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사회경제적 다양성, 계층 간 불평등은 되레 악화되고 있다는 영국 정치학자의 경고가 머릿속을 맴돈다. 아난 매논 킹스칼리지 정치학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 의회에서 노동 계층 의원들이 점점 줄어들고, 공립대 출신 공무원들도 감소하고 있다”면서 지도층의 동질화가 불러올 폐해를 경계했다. 한국은 성별ㆍ세대별 다양성조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에 못 미친다. 국회의원의 경우 여성 의원이 19%, 40대 이하는 11%에 불과하다. 정부와 국회에서 특정 대학과 직업군, 연령대 쏠림현상까지 심각하다. 이래서는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담아낼 수 없다. 통합도 어렵다.
  • 신인 개막전 최다 21점… 스미스, 완벽한 데뷔전

    신인 개막전 최다 21점… 스미스, 완벽한 데뷔전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용인 삼성생명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신입생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인 어머니 둔 미국 국적 동포 삼성생명은 31일 경기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원정경기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85-69로 제압하고 새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삼성생명은 통산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린 강유림(26점·3점슛 4개 9리바운드)과 배혜윤(19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맹활약했다. 이날 한국 코트 데뷔로 관심을 한껏 받았던 ‘하프 코리안’ 키아나 스미스도 약 33분을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2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1점은 단일리그(2007~08시즌) 도입 후 역대 신인 개막전 최다 득점이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스미스는 올해 초 루이빌대를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여자농구 톱4로 올려놓은 선수다. 여세를 몰아 W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6순위로 LA 스파크스에 입단해 데뷔 시즌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또 외국 국적 동포로는 사상 처음 WKBL 신입 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에 지명돼 국내 코트를 밟았다. ●33분 활약… 85-69로 하나원큐 꺾어 삼성생명은 1쿼터부터 25-1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43-33으로 전반을 마친 삼성생명은 후반 들어서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하나원큐가 따라오자 스미스의 골밑 득점으로 달아났고, 3쿼터 종료 33초 전 강유림의 3점포로 69-49를 만들었다. 삼성생명은 4쿼터 이해란(11점 11리바운드)과 스미스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며 승리를 굳혔다. 하나원큐는 신지현이 19점, 김미연이 15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미스는 경기 뒤 “첫 경기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다행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혜윤과 호흡이 잘 맞았는데 앞으로 더 많은 승리를 보여 주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 문학상 휩쓴 작가들 책 골라 보는 맛!

    문학상 휩쓴 작가들 책 골라 보는 맛!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동시에 나와 눈길을 끈다. 출판사 은행나무는 나타샤 트레스웨이의 작품 두 권을 국내 처음 출간했다. 2006년 퓰리처상 수상작 ‘네이티브 가드’와 2020년 애니스필드 울프 문학상, 남부 문학상 등을 받은 회상록 ‘메모리얼 드라이브’다.‘네이티브 가드’는 살해당한 어머니와 보수적인 남부에서 혼혈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 남북전쟁에 참전했지만 공을 인정받지 못한 최초의 공식 흑인 부대인 네이티브 가드 등에 대해 쓴 26편의 시를 담았다. ‘메모리얼 드라이브’는 작가가 열아홉 살에 겪었던 어머니의 죽음을 돌아보는 회상록이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우주전쟁과 시간여행 등을 소재로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 준 SF 거장 커트 보니것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세 편을 선보였다.‘타이탄의 세이렌’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3차 세계 대공황이 닥치는 ‘신우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남자가 4차원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얻은 뒤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그래픽 노블로 출간된 ‘제5도살장’은 주인공 빌리 필그림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전선에서 낙오해 드레스덴에서 가축 도살장으로 사용하던 제5도살장에 독일군 포로로 갇히는 내용이다. ‘타임퀘이크’는 우주가 팽창을 멈추고 수축하면서 10년 전을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 수원 발발이 건물주 “대학가 원룸에 성폭행범 올 줄이야” 분통

    수원 발발이 건물주 “대학가 원룸에 성폭행범 올 줄이야” 분통

    ‘수원 발발이’로 불린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31일 출소한 가운데 앞으로 경기 화성에 거주할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전 ‘성범죄자 알림e’(www.sexoffender.go.kr) 사이트를 통해 박병화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실제 거주지는 화성 봉담읍 소재 원룸으로 파악됐다. 이 인근에 대학교가 있어서 주변 원룸에 대학생들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2007년 10월 수원 권선구, 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형기를 마쳤다. 박병화가 거주하게 된 화성 봉담읍 원룸 주변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병화가 입주한 원룸 건물주 가족은 “오늘 오전에야 박병화가 입주했다는 사실을 마을 이장을 통해 알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80대인 저희 할머니가 원룸을 관리하시는데, 지난 28일 한 여성이 수원 쪽 부동산 사람과 와서 월세 계약을 하고 갔다”며 “알고 보니 그 여성이 박병화의 어머니였는데, 여기에 박병화가 올 거라는 사실은 전혀 말하지 않았다”고 격한 감정을 성토했다. 정명근 화성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도 주거지 앞을 찾아 박병화의 퇴거를 촉구하는 거리시위를 했다. 정 시장은 “법무부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군사 작전하듯 새벽에 박병화를 화성시로 이주 조치한 뒤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며 “화성시민은 연쇄 성폭행범의 거주를 결사반대하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병화 거주지 관할 보호관찰소와 핫라인을 구축해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여성·청소년 강력팀 3명을 특별대응팀으로 지정해 치안 관리에 나섰다.
  • “새벽에 인사해 준 딸… 그게 마지막이었네요”

    “새벽에 인사해 준 딸… 그게 마지막이었네요”

    “제가 다른 일이 있어 새벽에 집을 나섰는데 그때 딸이 ‘아빠 잘 갔다 와’ 하고 인사해 줬어요. 그게 마지막이었네요.” 3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모(56)씨의 얼굴은 어두웠다. 담담하게 말을 이어 갔지만 슬픔 어린 표정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이씨는 “딸은 스스로 ‘인싸’(인사이더)라고 말할 정도로 밝고 친구가 많은 아이였다”면서 “친구랑 9시 반에서 10시쯤 이태원에 갔는데, 거기서 갑자기 사람이 몰려 헤어졌대요. 친구는 잘 빠져나왔는데 딸은 결국…”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54명의 사망자를 낳은 압사 참사 이후 애끓는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아들딸을 잃은 부모, 친한 이를 떠나보낸 친구, 사랑하고 아꼈던 사람을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이들은 깊고 진한 상실감을 토해 냈다. 대학생 최모(24)씨의 지인은 “고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제일 친했던 친구다. 착하고 그냥 자기 할 일 잘하던 아이”라면서 “이렇게 기사로 나가는 것도 원치 않았을 것이다. 지금 와서 그런 의사를 물어보기도 어렵다는 게 너무 슬프다”고 했다. 이날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는 교복을 입은 중학생들이 줄지어 들어갔다. 이들은 최연소 희생자인 중학생과 그 어머니의 사진이 함께 내걸린 빈소로 향했다. 함께 이태원을 찾았던 학생의 이모도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아이와 엄마, 이모가 핼러윈데이를 같이 갈 정도면 얼마나 단란했겠나”라며 “다른 곳에 문상을 가면 위로를 드리는데 딸을 잃었다는 게 위로할 수 없는 슬픔인 듯 해 차마 이런 말씀도 못 드렸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절절한 상황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들에게도 큰 생채기를 남겼다. 한 30대 직장인은 “친한 친구 동생이 사고로 사망했는데 옆에서 유가족의 절규와 오열을 지켜보며 하루 종일 우울하고 답답한 기분이 들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사 현장에서 소지품 분실 등으로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은 경찰은 마지막까지 신원 불상자로 분류된 희생자 1명에 대해 이날 40대 한국인 여성 A씨라고 확인했다. 이로써 사망자 154명과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돼 가족들에게 인계됐다. A씨는 국내에 주민 등록이 된 한국인이었지만 지문 상태와 지문 등록 당시 종이 상태 등의 영향으로 처음 지문 조회 때 주민등록시스템에서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의 실종 신고 내역과 A씨의 지문을 종합해 최종적으로 신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와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이날 오후 1시까지 접수된 실종 신고는 누적 4501건이다. 이 중에는 이태원 압사 참사로 실종된 이들 외에도 참사와 관련이 없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접수된 신고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조기 걸고 분향소 차리고… 슬픔 동참하는 지자체

    조기 걸고 분향소 차리고… 슬픔 동참하는 지자체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일제히 마련한 합동분향소에 하루 종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잇따르는 등 전국에서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특히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31일 오후 광주시청 1층과 전남도청 1층 ‘만남의 광장’에 각각 설치한 합동분향소에는 늦은 시간까지 시·도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도 광주세월호상주모임과 청소년촛불모임 등이 별도의 분향소를 설치해 오는 5일까지 운영한다. 광주시는 이번 압사 참사로 광주에 연고를 둔 7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남에서도 2명의 거주자가 이태원을 찾았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가 도청 신관 민원실 앞에 마련한 합동분향소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시는 달서구 두류공원 내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이 밖에 부산과 경남, 경북, 대전, 울산, 충남, 경기, 인천, 세종, 강릉 등 사실상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이날부터 조기를 게양하고 합동분향소를 운영하는 등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참사 희생자들은 대부분 ‘청운의 꿈’을 품고 사회에 막 진출한 20~30대 청년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광주에선 동갑내기 20대 단짝 여성 A씨와 B씨의 영정사진이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 함께 놓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단짝 친구였던 이들은 서울에서 각각 은행 직원과 백화점 직원으로 취직해 상경한 이후에도 만남을 이어 왔다. 은행 정규직 전환과 백화점 직원 승진을 꿈꾸던 이들은 핼러윈을 맞아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인파에 휩쓸려 참변을 당했다. 단짝 친구의 부모들도 함께 슬픔을 나누며 두 손을 잡았다. A씨의 어머니는 “인파가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통제도 하지 않을 수 있나”라며 울먹였다. 대전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는 디자이너가 꿈이던 스무 살 C씨의 영정사진이 빈소에 걸렸다. 3남매 중 막내딸인 C씨는 지난 29일 서울에 다녀온다고 밝게 외치며 집을 나섰다가 하루도 못 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장례식장을 찾은 C씨의 친구들은 “언젠가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 거라고 자주 말하곤 했는데, 한다면 하는 친구라서 그 꿈을 이뤄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뿌듯했다”며 “이제 다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울먹였다. C씨의 아버지는 “2022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부모가 죄인이죠. 아빠가 지켜줬어야 했는데…”라며 흐느꼈다.
  • “외롭지 않게…밥 함께 먹이고 보내자” 10년지기 ‘단짝친구’ 빈소

    “외롭지 않게…밥 함께 먹이고 보내자” 10년지기 ‘단짝친구’ 빈소

    “갈 때도 같이 갔으니까, 하늘나라에서도 외롭지 않게 함께 보내줍시다” 10년 지기 ‘단짝친구’ 딸들을 잃은 두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았다. 아이들의 허망한 죽음에 어머니들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31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 이태원 참사에서 숨진 만 23세 김씨와 오씨의 빈소는 눈물바다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잃은 부모는 서로를 위로하며 고통을 나눴다. 두 부모는 “저녁 때 아이들 영정사진이라도 같이 두고 함께 밥 먹이자”며 “이따 뵙자. 마음 잘 추스르시라”고 서로를 위로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단짝인 두 사람은 고향인 광주에서 서울로 상경해 직장을 얻었다.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김씨는 3개월 전 취업해 최근 승진을 했고, 은행원인 오씨는 정규직 전환 채용시험을 치르고 있던 중이었다.이제는 악몽이 된 지난 토요일 핼러윈은 두 친구의 승진과 정규직 시험 기념이었다. 오씨 어머니는 “토요일 오후 6시가 마지막 통화다. 지하철이라고 속삭이면서 ‘정규직 필기시험 합격한 기념으로 놀러 간다고’. 너무 기뻐서 잘 다녀오라고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울먹였다. 그는 “다음 주 면접이 끝나고 온다고 했었다. 매일 손 꼽아 기다렸는데 아직도 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겨우 스물셋 아니냐. 시집도 가야 하고 할 일이 많은데 너무도 허망하다”고 했다. 김씨 아버지는 “지난달 생일이었던 딸이 용돈을 받아가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늘 밝았던 우리 딸이 다시 돌아온다면 세상 무슨 일이라도 하겠지만 방법이 없다. 너무나도 슬픈데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자책했다. 한편 현 시각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총 155명(남성 55명, 여성 100명)이다.
  • [포토] 이태원 압사사고 합동분향소 찾은 ‘세월호 어머니의 눈물’

    [포토] 이태원 압사사고 합동분향소 찾은 ‘세월호 어머니의 눈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찾아 피해자를 추모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 4·16연대 소속 유가족 등 27명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에서 묵념한 뒤 정부에 이같이 요구했다. 김종기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갑작스러운 비보로 고통에 잠겨있을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같은 아픔을 먼저 겪은 아빠로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없었던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아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에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고 대비하면 막을 수 있던 인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끝으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8년 넘게 싸워왔는데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수습과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이후 모든 상황을 희생자와 유가족 입장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규명해 책임을 묻고 예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또다시 국민이 비극적 참사의 유가족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국가의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말했다. ==================================================== “그 꽃다운 나이에...가슴이 미어집니다.” 3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는 오전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추모객들은 국화꽃으로 가득 찬 분향소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하며 불의의 사고로 짧은 생을 마친 영혼들의 넋을 기렸다. 일부 시민은 한동안 고개를 떨군 채로 흐느끼기도 했다. 갓난아기가 새근새근 잠든 유모차를 끌고 분향소를 찾은 젊은 여성도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왔다는 대학원생 정원우(25) 씨는 “광주 사망자 3명 중 1명이 같은 동네 사람”이라며 “관련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소중한 생명이 갑자기 꺼져서 슬프다”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에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주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을 털어놨다. 침통한 표정의 이혜령(44), 박영모(46) 부부는 “그동안 청년들이 함께 놀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안 그래도 힘든 사회를 살아가는 그들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며 “우리 같은 사람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태원과 가까운 녹사평역 앞 합동분향소에도 오전부터 찾아온 추모객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다 휴가차 한국에 왔다는 이모(59) 씨는 “아들이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이태원에서 자주 놀아 남의 동네 같지 않다”며 “숨진 아이들이 내 아들 또래여서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왔다”고 했다. 이태원 주민 김성옥(74) 씨는 헌화하며 줄곧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김씨는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왔다. 사고 당일 직접 현장도 갔었다”며 “희생된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 꽃다운 나이에…”라고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전날 마련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공간에는 이날도 무겁고 침통한 공기가 내려앉았다. 역 한쪽은 시민들이 두고 간 꽃과 술, 희생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가득했다. “한 분이라도 더 살렸어야 했는데 죄송할 뿐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용기가 없어서 못 도와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등 당시 생존자가 직접 쓴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국화꽃 한 무더기를 두고 간 추모객은 “그때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려 이 거리에 온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젊은이들에게 닥친 불의의 사고에 마음이 미어진다”고 적었다. 그는 “앞으로 더는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해 딱 154송이의 국화꽃을 헌화한다”고 했다. 눈물을 흘리던 구본영(48) 씨는 “아이들은 그냥 좀 즐기러 나왔을 뿐인데 그걸 탓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우리는 (젊을 때) 안 놀았었나. 젊은 날 이 거리에서 함께 즐겨보지 않은 이가 얼마나 될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결국 안전을 미리 챙기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가슴이 너무 미어지고 먹먹했다. 모두 편안한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 [여기는 중국] 아들 집까지 팔아 유기견 400마리 키우는 中 여성의 사연

    [여기는 중국] 아들 집까지 팔아 유기견 400마리 키우는 中 여성의 사연

    무려 20년 동안 유기견 400여 마리를 구조해 자비로 입양해 키운 55세의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외곽의 바이샤저우에 대형 간이 창고를 개조해 유기견 구조 사업에 집중해오고 있는 여성 판구이 씨(55)가 사연의 주인공이다. 유기견 구조를 전업으로 시작하기 이전이었던 지난 2002년, 판 씨는 우한시에서 제법 큰 규모의 쇼핑몰 상가 여러 곳을 운영하는 여성 사업가로 먼저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당시 판 씨와 함께 생활했던 반려견 4마리 중 한 마리가 돌연 실종되면서 판 씨는 곧장 1년 이상 사업을 모두 중단한 채 실종된 반려견을 찾아 온 도시를 헤맸을 정도로 심각한 심리적 후유증을 경험했다. 당시 사건을 계기로 판 씨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했을지 모를 수많은 유기 견주와 유기견들을 구조하는데 남은 일생을 집중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이후 약 20년 동안 400여 마리에 달하는 유기견을 구조, 자신의 사비로 건축한 대지 85평 규모의 사옥에서 구조에 성공한 유기견들을 보호해오고 있다.유기견 구조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모든 경제적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판 씨는 급기야 지난 2018년에는 자신이 과거 아들에게 증여했던 부동산 한 채를 처분, 유기견 사료 값을 충당해야 했을 정도로 경제적 사정은 악화된 상태다. 더욱이 지난해 11월에는 15개의 칸막이가 설치된 사육 시설 안에 있던 유기견 60여 마리가 모두 전염성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이를 치료하기 위한 비용으로 판 씨의 남은 전 재산을 투입해야 했다. 이 사건으로 판 씨는 전 재산을 사용한 것은 물론이고 거기에 더해 무려 60만 위안(약 1억 1700만원)의 빚까지 짊어 지게 됐다. 그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인근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을 전달, 사료용 육류를 보내주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판 씨의 경제적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판 씨는 “작년에 수십 마리의 유기견들이 병에 걸려서 죽어갈 날만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면서 “20일 이상 계속해서 약을 먹이고 주사를 준 끝에 겨우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병에 걸려 죽을 날만 기다리는 유기견을 그냥 모른 척 지나칠 수 없었다.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판 씨는 과거 사육 시설 인근에 지었던 간이 주택까지 모두 처분, 유기견들의 사료 값에 지출해오고 있다. 판 씨는 유기견들이 생활하는 간이 건물이 있는 사육장 옆에 이불을 깔고 유기견과 동거동락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그는 자신의 이 같은 생활에 대해 “2018년에 아들 명의의 집을 팔았고, 아들은 그 일로 인해 집을 잃고 손자와 함께 친인척의 집에 들어가서 거주 중”이면서도 “그 당시의 아들이 나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어머니인 나의 행복이 곧 아들의 행복이라 생각하기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기견들과 함께 사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느낀다”면서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서 몸을 가누지 못할 때까지 유기견을 돌보는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 [월드피플+] 엄마의 지극정성 간호에…식물인간 외동딸 10년 만에 깨어났다

    [월드피플+] 엄마의 지극정성 간호에…식물인간 외동딸 10년 만에 깨어났다

    10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외동딸을 위해 무려 20권의 일기를 써가며 지극정성 간호했던 노모의 정성 덕분일까. 의료진조차 가망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던 식물인간 상태의 20대 여성이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13년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오토바이 충돌 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던 화난 양(당시 19세)이 올해 29세의 나이로 조금씩 의식을 되찾아가고 있는 과정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돼 화제다. 화 양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것은 지난 2013년 사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노래를 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할 정도로 매우 활발한 성격이었던 화 양은 평소처럼 전기 자전거를 타고 주택가 인근을 이동 중이었다. 하지만 이 날따라 길이 심하게 막히면서 정면에서 중앙선을 넘어 운전한 오토바이와 충돌, 곧장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당일 헬멧을 착용 중이었으나 심각한 뇌손상을 피하지 못한 그는 곧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던 화 양에 대해 의료진들은 두개골이 심각하게 훼손, 수술에 성공할 경우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사고 이전으로 돌아갈 확률은 매우 낮다는 비관적인 진단을 내렸다. 뇌 수술을 시도할 수는 있으나 결과를 장담할 수 없으며 수술에 성공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진단이었다.수술에 동의했던 화 양의 부모는 의료진의 예상처럼 의식을 되찾지 못한 화 양을 무려 10년간 지극정성으로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은 채 간호했다. 그 고단했던 10년 간의 간호 기록은 그의 모친인 후 모 씨가 적은 20권의 일기에 그대로 옮겨 적혔다.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화 양에 대한 간절한 희망을 작은 공책에 일기처럼 적어 내려갔던 셈이다. 최근 SNS에 일부 공개된 후 씨의 간호 일기에는 지난 2016년 화 양이 처음으로 왼손을 움직였고, 이듬해였던 2017년에는 왼쪽 눈을 움직인 일화가 기록돼 있었다. 2013년 사고 이후 무려 3년 만에 기적처럼 건강이 조금씩 호전돼 왔던 것. 더욱이 이 무렵 부부의 지인들과 가족들 모두 화 양의 간호를 포기하라고 조언할 정도로 장기간 계속된 간호로 부부는 80만 위안의 빚더미에 오르는 등 최악의 상황에 처했지만 딸에 대한 간호 의지만큼은 꺾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2021년, 화 양은 불현듯 깨어나 곁에 잠들어 있던 모친 후 씨를 알아보고 “어머니”라고 소리 내 부르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에는 건강이 이전보다 더 크게 호전된 화 양이 직접 덧셈과 뺄셈, 곱셈 등을 할 수 있을 만큼 인지 능력이 향상됐다.  현재 화 양은 의자에 앉아서 팔을 움직이고 머리를 아래 위로 젖히는 등의 움직임이 가능한 정도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몸의 움직임은 사고 이전과 비교해 부자연스러운 상태이지만 낯선 사람과 가족을 구분하는 정도의 인지 능력을 회복했다. 이렇게 조금씩 건강이 사고 이전 상태로 호전되고 있는 딸을 보며 부부는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2시간 이상씩 화 양의 하반신 재활에 집중해오고 있다. 20권의 간호 일기를 적어왔던 모친 후 씨는 화 양의 미래에 대해 “가장 최근에 적은 간호 일기에 빠르면 5년을 목표로 딸이 다시 걸을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다고 희망을 보였다. 
  • 골라보는 재미…나타샤 트레스웨이, 커트 보니것 책 동시출간

    골라보는 재미…나타샤 트레스웨이, 커트 보니것 책 동시출간

    유명 작가의 여러 작품이 동시 출간돼 눈길을 끈다. 끌리는 작품을 골라 읽어도 좋고, 작품 간 연관성을 찾아보는 일도 즐거울듯하다. 출판사 은행나무는 나타샤 트레스웨이의 2006년 퓰리처상 수상작 ‘네이티브 가드’와 2020년 애니스필드 울프 문학상, 남부 문학상 등을 받은 회상록 ‘메모리얼 드라이브’를 국내 첫 출간 했다. 트레스웨이는 2000년 첫 시집 ‘가사 노동’으로 릴리언 스미스 문학상과 미시시피 예술원상, 카베 카넴상 등을 수상하며 등장부터 화제가 됐다. 이어 2006년 퓰리처상, 2012년과 2013년 미국의회도서관 2년 연속 계관시인에 올랐다. ‘네이티브 가드’는 살해당한 어머니 이야기와 보수적인 남부에서 혼혈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 남북전쟁 당시 참전에도 공을 인정받지 못한 최초의 공식 흑인 부대인 네이티브 가드 등에 대해 쓴 26편의 시를 담았다. 미국 역사 이면에 숨겨진 흑인 병사들의 희생과 작가가 겪었던 인종차별, 그리고 연장선에 있는 어머니의 죽음까지 불편한 주제를 풀었다. ‘총검처럼 날카롭다’는 평가와 함께 퓰리처상을 받았다. 작가가 열 아홉 살에 겪었던 어머니의 죽음을 돌아보는 회상록 ‘메모리얼 드라이브’도 함께 나왔다. 흑인 여성으로 태어나 주체적인 삶을 개척했지만 새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어머니를 기억고, 어머니의 사랑이 자신을 시인으로 이끈 과정을 담았다. 책 제목은 어머니와 살던 메모리얼 드라이브 5400구역에서 따왔다. 은행나무 담당자는 “시와 회상록이라는 다른 형식이지만,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한 대표작 두 권을 우선 선정해 출간했다”고 설명했다.문학동네는 SF 거장 커트 보니것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타이탄의 사이렌’, ‘타임 퀘이크’, ‘제5도살장’을 동시 출간했다. 보니것은 우주전쟁과 시간여행 등을 소재로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준 작가로 2007년 별세했다. 출판사 측은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관 엿볼 수 있는 세 작품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탄의 세이렌’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3차 세계 대공황이 닥치는 ‘신우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평생 이어진 행운으로 최고의 갑부가 된 남자가 4차원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그래픽 노블로 출간한 ‘제5도살장’은 주인공 빌리 필그림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전선에서 낙오해 드레스덴에서 가축 도살장으로 사용하던 제5도살장에 독일군 포로로 갇히는 내용이다. 1945년 어느 날 미영 연합군의 폭격으로 드레스덴 전체가 불바다가 되고서 필그림은 자신의 죽음과 탄생을 마주한다. 보니것은 실제로 기자로 일하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군에 입대하고, 1944년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서 지냈다. 작품에는 1945년 미영 연합군의 폭격을 마주한 체험이 그대로 녹았다. ‘타임 퀘이크’는 보니것의 마지막 작품이다. 우주가 팽창을 멈추고 수축하면서 10년 동안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 일흔이 넘은 그가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고 자신이 쓴 글들을 모두 퇴고한다는 생각을 쓴 작품으로, 보니것의 은퇴작이기도 하다.
  • ‘45세’ 1세대 아이돌 “아버지가 매달 80만원 용돈 줘”

    ‘45세’ 1세대 아이돌 “아버지가 매달 80만원 용돈 줘”

    태사자 멤버 김형준이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는다고 고백한다. 지난 28일 오후 방영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금쪽상담소’는 방송 말미에 다음 주 예고편을 공개했다. 해당 예고편에는 김형준이 어머니와 함께 출연한 모습이 담겼다. 김형준의 어머니는 철없는 아들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김형준은 “저는 부모님말을 잘 따른다, 이게 효자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1978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로는 45세인 김형준은 “아버지가 매달 80만원씩 주신다, 카드값을 아버지가 내주고 계셨다”라면서 “이번에 조금 덜 나오면 600만원”이라고 카드값 금액을 설명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형준의 어머니는 “다시 태어나면 이런 아들 갖고 싶지 않다”라는 속마음을 밝혔다. 이들의 사연을 본 오은영 박사는 “(이런 경우를 두고) 기생자식이라는 표현도 있지 않냐”라고 했다. 김형준은 자신의 20대 시절 겪은 일을 고백하며 “내 인생의 가장 큰 쇼크였다, (그걸로) 20대가 다 지나간 거다”라고 말해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다신 침수 없게” 수해 제로 영등포 만든다 [현장 행정]

    “다신 침수 없게” 수해 제로 영등포 만든다 [현장 행정]

    “완전히 새 집이 됐네요. 제가 바른 벽지도 잘 붙었어요. 요양보호사에 이어 도배기능사 자격증도 따서 나중에 봉사활동을 해 볼까요?” 지난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림1동의 한 골목. 지난 8월 기록적인 호우 피해를 입었던 이곳을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두 달 만에 다시 찾았다. 19일부터 진행한 구내 동 현장 탐방 일정 도중 수해 가구들의 복구 상황을 다시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9월 1일 구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대림1동 수해 반지하 가구들을 찾아 손수 도배 작업을 하는 등 복구 봉사활동을 펼쳤다. ●피해 주민 일상회복 살펴봐 최 구청장이 15평 남짓한 반지하 주택에 들어서자 이모(72)씨가 “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반갑게 맞았다. 최 구청장은 “완전히 새 집이 된 것 같네요. 불편한 거 없으세요?”라고 되물으며 이씨의 손을 잡았다. 이 집에서 홀로 생활하는 이씨는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8월 8일 밤 거센 물살에 문이 열리지 않아 큰 봉변을 당할 뻔했지만 이웃들에 의해 창문으로 구출됐다. 두 달 전 뜯겨져 있던 창문엔 방범창이 새로 만들어졌다. 코를 찌르던 곰팡이 냄새도 사라지고, 문 옆에 쌓여 있던 신발과 주방용품 등 세간살이들도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이씨는 폭우 직후 구의 도움을 받아 경로당과 여관에 2주 넘게 머물렀다. 이후 이불, 냄비 등 생활·주방용품과 식료품, 200만원의 재난피해지원금 등을 지원받은 덕에 ‘일상의 회복’이 가능해졌다. 최 구청장은 방 안에 들어서자 벽지부터 어루만졌다. 최 구청장은 “어머니가 예전에 하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눈대중으로 도배를 했었는데, 두 달 전에 바른 벽지가 벽에 잘 붙었네요”라고 말했다. ●“어려운 점 언제든” 고충 청취 이후 최 구청장은 이씨와 손을 마주 잡은 채 바닥에 앉아 대화를 이어 갔다. 최 구청장은 벽에 걸린 사진을 가리키며 “폭우 때문에 사진을 다 버리게 됐다고 하셨는데 저게 하나 남았군요?”라고 물었다. 이에 이씨는 “동창들하고 예전에 찍은 사진인데 저거 하나 남아서 걸어 놨다. 1970년 상경한 뒤 지난여름 같은 수해는 처음 겪었다. 그런 고생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최 구청장은 “어려운 점이 있으면 언제든 알려 주세요”라고 말했다. 잠시 뒤 집을 나와 골목에 나서니 한 지역 주민이 웃으며 “청장이 직접 현장에 나와 주니 좋고 고맙다”고 말을 걸었다. 최 구청장은 “대림동에서 ‘수해’라는 말이 아예 나오지 않도록 수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화답했다. ●대책 예산 15억 추가 편성 영등포구는 최근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에서 침수 피해 현황 조사를 위해 15억원을 편성했다. 구는 수해 가구를 일일이 찾아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 집행할 예정이다. 최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과 기업의 성금 및 성품으로만 8억여원이 모였고, 이에 추경에 따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도 피해 주민들을 충분히 도울 수 있었다”면서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구민들과 함께하니 더욱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