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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제균 “‘아바타 2’와 결이 다른 ‘영웅’ 관객들 극장으로 ‘쌍끌이’ 했으면”

    윤제균 “‘아바타 2’와 결이 다른 ‘영웅’ 관객들 극장으로 ‘쌍끌이’ 했으면”

    21일 개봉하는 영화 ‘영웅’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 인터뷰 계속입니다. 인터뷰 앞 보러가기 -각색 단계에서 장면 전환을 많이 고민했을 것 같다. “뮤지컬 영화를 만들며 송 모먼트를 자연스럽게 해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자연스럽게 하는 데 집중했다. 설희가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노래할 때 술잔에 설희의 눈물 한방울이 떨어지면서 연못으로 바뀌는 장면, 이토 히로부미가 연회장에서 건배 외칠 때 샴페인 잔을 딱 드는 순간 전주가 시작되면서 노래가 시작되는 장면 등이다. 이번 영화를 찍으며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누누이 했던 얘기가 절대 쉬운 길은 가지 말자, 어렵더라도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다음 시퀀스로 넘어갈 때도 관객들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면 전환 기법을 찾아내자고 했다. 그래서 전 세계 영화뿐만 아니라 영상물 수백 편의 수백 개 클립을 차용했다.” -그렇게 촬영한 것을 놓고 현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보지 않나. 에피소드가 있을텐데. “감독인 나는 괜찮다고 두세 번 만에 오케이를 냈는데 김고은 배우가 끝까지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 굳이 그렇게 안해도 되는데, 해서 열몇 번을 찍었다. ‘영웅’은 그런 게 많았다. 이상하게도 배우는 괜찮은데 감독이 안 된다고 우기는 일보다는 감독이 됐다고 하는데 배우들이 욕심 나서 테이크를 계속 가는 일이 많았다. 나문희 배우도 영화에는 안방에서 안 의사의 배냇저고리를 끌어안고 노래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래는 형무소 담벼락을 울면서 걸으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추운데 나이도 있으셔서 감정소모가 심한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야 되니까 굉장히 힘드셨을 것이다. 열두 번쯤 찍으면서 거의 탈진했다. 서너 번째 가면 눈물도 안 나온다. 다섯 번째 테이크를 보면서 노래는 마음에 들지 않는데 연기가 너무 좋아서 후시로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나 배우님이 다시 찍자고 해서, 3분정도 되는 롱테이크를 열세 번 찍었다. 진짜 감동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다시 안방에서 찍어야 했다. 아마 많이 속상하셨을 것이다.” -‘국뽕’ 얘기가 안 나올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것을 피하기 위해 고심하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의 얘기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어머니의 아들, 아내의 지아비, 아이들 아버지의 평범한 얘기로 만들고 싶었다. 나라에 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것이 안 의사는 원래 군인이었다.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이었다. 회령 전투가 일생일대 실수였는데 대의명분을 좇아 일본 병사를 풀어줬는데 모든 전우들이 그 일 때문에 거의 몰살당했다. 그것 때문에 단지(손가락을 자르는) 동맹을 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는 결심을 하게 된다. 군인으로서 그런 큰 실패를 저지르고, 나라를 위해 이제 몸 바치겠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본다. 만약 국뽕에 초점을 맞춰 만들었으면 오히려 더 상업적일 수 있다. 그랬으면 이토와 안 의사의 대결 구도로 가고, 영화는 이토 저격 순간을 더 극적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더 철저하게 준비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토가 저격된 뒤에도 30분 정도가 더 전개된다. 이 영화의 절정은 안 의사 어머니가 편지를 쓰고 안 의사가 항소를 포기하고 그 다음 어머니가 아들을 떠나보내는 장면이다.”-하필 개봉 시기가 ‘아바타: 물의 길’과 겹쳤다. “두 영화의 결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바타 2편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안기는 동화 같다고 하더라. 저희 영화도 보는 즐거움에 청각의 향연 같은 것을 제공한다. 가슴이 터질 듯한 뜨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본다.” -차기작 ‘케이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미국 작가가 시나리오 수정을 하고 있다. 초고는 괜찮았는데 단점을 없애기 위해 드라마를 조금 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 인상깊게 본 영화는. “‘공조 2’ 홍보하고 바로 ‘영웅’ 홍보에 나서는 바람에 영화를 거의 못 봤다. 이런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공조 2’가 ‘영웅’과 완전 반대 지점에 있는 영화인데 내가 제작을 해서 그런 게 아니라 너무 재미있었다. 가끔 개봉한 뒤 내가 만든 영화를 입장권 사서 본다. 영화 끝난 뒤 화장실에 간다. 화장실에서 얘기 들어보면 흥행 판도가 예측된다. 드럽게 재미없네, 이런 소리 듣고 그냥 죽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영화감독으로서 이 시기를 관통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모든 세대가 자기 세대가 가장 드라마틱하고 힘든 시대를 살았다고 생각한다더라. 우연찮게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된 것이 1998년인데 우리 영화계의 전성기가 시작된 시기였다. 감독 중심의 도제 시스템이 아니라 프로듀서들의 기획 영화가 정착되기 시작해 많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많이 영화계에 투신해 자본의 유입이 일어나기 시작한 때였다. 영화란 예술이 하나의 산업이 되기 시작한 초창기에 내가 올라 탄 격이었다. 이제 영화만 잘 만들면 먹고 살 수 있겠다 싶은 순간에, 2020년부터 온라인동영상콘텐츠(OTT)가 등장했다. 이게 뭐지, 하는데 영화감독들이 그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는 영화 만들거다, 하는데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OTT가 태동할 때만 해도 극장 관객 수가 연간 2억명을 넘겼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극장 관객 수가 반 이상 줄었다. 사람들이 극장에 안 오는데 지금 영화를 계속해야 되나, 아니 할 수는 있나, 그럼 모두 드라마로 가야 되나, 지금은 이러는 과도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는, 좋은 콘텐츠는 분명히 극장에서 보고 싶은 또 보러 오는 관객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OTT에 콘텐츠를 넘기면 수수료만 떼먹는 수준이 되니까 그렇게는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지 못한다고 각성해 투자자들이 다시 영화로 발길을 돌리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메인 투자사가 30% 정도 투자를 결정하고 난 뒤 나머지 개인이나 중소형 투자사들이 70%를 책임져야 제작 결정이 내려지는 상황인데 현재는 부분 투자자들이 영화계를 다 빠져나간 상태다. ‘아바타2’와 ‘영웅’이 어려운 영화계에 자그마한 힘이 되길 바란다.” -어떤 감독이 돼야 한다고 믿는지. “운이 좋아 여기까지 왔다. 1998년 외환위기 닥쳤을 때 광고대행사 무급휴직으로 한 달 쉬면서 쓴 것이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돼 영화계에 들어와 이제 20년이 됐다. 영화 만드는 재주를 하느님이 주셨다고 생각했다. 갈수록 많은 콘텐츠들이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잔인하고 좀 더 일차원적으로 만든다. 너는 그나마 그 안에서 세상을 조금은 따뜻하게, 사람들에게 위안과 행복감을 주라는 하느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잔인한 영화는 안 만든다는 원칙은 갖고 있다.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다. 공포영화 못 보고 잔인한 것도 못 보니까 관객에게 행복을 주는 감동, 정말 따뜻한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과 제작자로 기억되고 싶다.”
  • 윤제균 “진심 다해 만든 ‘영웅’ 여러분 가슴에 뜨거움 일으켰으면”

    윤제균 “진심 다해 만든 ‘영웅’ 여러분 가슴에 뜨거움 일으켰으면”

    21일 개봉하는 본격 뮤지컬 영화 ‘영웅’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은 영화계에서 흔해진 라운드 테이블 형식이 아니라 열흘에 걸쳐 영화기자들을 일일이 만나 인터뷰하는 열과 성을 다했다. 쌍천만 감독으로 통하는 윤 감독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너무도 분명했다. 자신부터 진심과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조국과 강산을 유린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가 죽음을 각오하고 의거를 결행하는 순간보다 그 뒤 어머니의 설득 끝에 항소를 포기하고 스스로 죽음을 맞기까지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관객들의 가슴에 뜨거움을 지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14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이 한창 흥행 가도를 달리는 데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것에 대해서도 두 영화의 결이 완전 다른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바타2’가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데 중점을 둔 영화라면 ‘영웅’은 시각적으로도 볼 만하고 청각의 향연까지 제공하며 가슴이 터질 듯한 뜨거움을 주는 영화”라고 자신있어 했다. 2012년에 뮤지컬을 보고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뮤지컬을 연출하고 제작한 윤호진 대표가 잘봤다고 격려해줘 울컥했다고도 했다. 우리 영화계에 한 번도 본격적인 뮤지컬 영화를 시도해 본 적이 없어 주위의 만류가 적지 않았다고 돌아본 윤 감독은 진심을 다해 투자자들을 설득해 2019년 라트비아에서 촬영을 시작했고,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동시녹음을 하며 열과 성을 다했다며 그 진심과 진정성을 관객들이 알아봐 줄 것을 믿는다고 털어놓았다. 많은 배우들이 감독의 오케이 사인에도 더 나은 연기와 노래를 담겠다며 야외에서 열세 번이나 3분 분량의 롱 테이크를 찍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웅’을 제대로 즐기려면 ‘레미제라블’ 보다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2019)를 미리 챙겨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인데 둘로 나눠 싣는다. -개별적으로 기자들과 일일이 인터뷰한다고 해서 무척 놀랐다. “인사도 하고 말씀도 나누고 해야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해서 ‘국제시장’ 때도 그랬고, 항상 이렇게 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보며 집행장으로 향하는 순간 안중근 의사(정성화)가 동료 죄수들을 번갈아 쳐다보는 눈빛, 일본인 간수에게 동양 평화론을 간명하게 설명하는 대목, 나문희의 노래, 김고은의 놀라운 노래 실력 등이 인상적이었다. 뮤지컬을 보며 곧바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들었는데 처음의 결심에 비춰 지금의 작품은 얼마나 만족스러운가. “감독 입장에서 100% 만족하는 작품은 사실 없는 것 같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이고, 하도 고생을 많이 해 그런 건지 일단 나온 거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뮤지컬을 연출하고 제작한 윤호진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어 칭찬해줘 울컥했다. 원작자를 실망시키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레퍼런스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다. “아마 많은 분들이 ‘레미제라블’을 얘기할텐데 아니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가 레퍼런스였다. ‘레미제라블’은 ‘송 스루’,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심지어 대사까지 노래로 하는 것이다. ‘레미제라블’은 개인적인 취향도 그렇고, ‘영웅’의 레퍼런스로 삼기에 아니었다. 관객들도 ‘어둠 속의 댄서’를 찾아 보고 ‘영웅’을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투자자 설득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국제시장’ 이후 8년 만에 연출한 작품이고, 쌍천만 감독의 다음 작품이라 기대가 많았는데 갑자기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다고 하니까 많이 의아해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 번째 영화도 천만명을 넘길 수 있는 상업영화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우리 시장에 본격 뮤지컬 영화는 시도된 적도 없고, 잘 된다고 생각한 사람도 없다. 위험하다고 모두 만류했다. 주변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감독이 연출작을 정할 때는 확 꽂히는 것이 없으면 힘들다. 제가 2012년에 공연을 보고 확 꽂힌 작품이었기 때문에 만약 이것을 안하고 다른 것을 한다면 평생 후회될 것 같았다. 그리고 투자를 받을 수 있을 때 할 수 있지, 나중에 투자를 받기 힘들면 영원히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하고 싶고, 우리 영화계에 의미있는 작품, 나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작품 등을 고려했을 때 동기 부여가 확실해 힘이 붙는 작품이었다.” -투자자 설득할 때 비장의 무기 같은 것이 있었나. “힘들고 어려울 때 헤쳐나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복잡하고 힘들고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이 최선이다. 투자자들에게 필모그래프에 어떤 의미가 있고, 상업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잘될 것이라고 설명하면 머리로 해야 하고, 얘기가 길어진다. 나는 마음을 모두 드러내고 그냥 너무 간절히 하고 싶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렇게 2019년 하반기에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라트비아에서 촬영할 때 어려웠던 일들에 대해 들었다. “먼저 라이브 음향을 담아내는 과정이 힘들었다. 두 번째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하얼빈에서 꼭 촬영하고 싶었는데 현지 헌팅 팀이 보내 온 사진과 영상을 보니까 너무 현대적으로 바뀌어 도저히 그곳에서 촬영할 수가 없었다. 그냥 후시 녹음으로 하면 쉽게 찍을 수 있었는데 라이브로 하겠다는 제 고집 때문에 스태프와 배우들이 많은 고생을 해야 했다. 사운드 통제를 하는 것도 힘들었다.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사운드에 들어가면 안 됐다. 한겨울에 찍었는데 세트장 안에 난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패딩 파카도 못 입게 했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안되니까 바닥에 담요 깔고, 신발도 천으로 덧대 신게 했다. 설희(김고은)가 열차 난간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을 찍는데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게 해야 하는데 강풍기의 지름이 1m가 넘는다. 정말 탱크 소리가 난다. 강풍기를 세트장 밖에 멀리 세우고 지름 50㎝쯤 되는 튜브를 연결시켜 촬영했다. 또 배우들의 와이어리스 마이크와 인이어 이어폰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지우는 작업에 매달렸다. 1000커트 정도를 해야 했는데 모두 시간이고 돈이다. 배우들은 연기는 좋았는데 노래에 음이탈이 생기거나 하면 롱 테이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했다. 배우는 탈진하고 스태프는 예민해지고 전쟁터처럼 됐다.” -감독님이 많이 참고 희생했다고 배우들이 털어놓는 인터뷰를 봤다. “모두 예민하니까 나까지 예민해지면 현장에 굉장히 큰 문제가 생긴다. 그것을 풀어줄 사람이 감독밖에 없으니까 우스갯소리도 많이 해야 했다.” 인터뷰 계속
  • 정성화 “할리우드도 ‘영웅’ 보고 놀랄 것”

    정성화 “할리우드도 ‘영웅’ 보고 놀랄 것”

    “고생은 많았지만 만족감도 큽니다. 할리우드에서도 ‘와우(Wow)’ 하고 놀랄 겁니다.” 21일 개봉하는 영화 ‘영웅’ 주연배우 정성화는 인터뷰 내내 얼마나 고생했는지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뮤지컬 영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화는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다. 거사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1년을 다룬다. 같은 이름의 뮤지컬을 영화화했는데, 2009년 뮤지컬 초연부터 지금까지 ‘안중근’ 역으로 무대를 이끌어온 정성화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1000만 관객을 넘은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 윤제균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됐다. 뮤지컬 영화 대부분이 화면을 먼저 촬영하고 나중에 음악을 따로 녹음해 입힌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윤 감독이 현장녹음을 위주로 촬영을 고집하면서 70% 정도를 동시 녹음했다. 정성화는 “뮤지컬 무대는 소리를 울려주는 음향효과와 커다란 소리의 반주, 그리고 이어폰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노래하기에 최적화했다. 그러나 영화 현장에선 소음을 줄이고자 반주도 작게 하고 생으로 노래해야 해 어려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랑은 비를 타고’, ‘물랑루즈’, ‘라라랜드’는 뮤지컬 영화지만 정제된 음향을 나중에 넣었다. 현장에서 바로 녹음하는 방식은 ‘레미제라블’ 때 시도했고, 국내에서는 이번 영화가 사실상 처음이다.정성화는 “뮤지컬은 연기와 노래 구간을 명확히 나누지만, 영화에서는 이런 구분을 될 수 있으면 줄이는 데 힘썼다. 관객들이 등장인물의 대사를 듣다가 ‘이게 노래였구나’ 할 정도로 매끄럽게 들어가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배우의 얼굴을 가까이서 잡는 클로즈업 장면들도 많아 감정까지 신경 써야 했다. 노래와 연기의 균형을 잡느라 씬당 7~8회를 촬영했고, 특히 정성화가 후반부에 온 힘을 다해 부르는 ‘장부가‘는 무려 13번을 다시 찍었다고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영화에서는 현장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정적인 뮤지컬 무대와 달리 영화에서는 소품을 적절히 사용하고, 장소 등을 옮겨가며 노래를 이어간다. 여기에 추격 장면과 전투 장면을 적절히 넣었는데, 노래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어색함이 없다. 정성화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이 숨겨왔던 노래 실력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성화는 특히 김고은·박진주에 대해 “새로운 발견”이라 표현했다. 앞서 기자간담회 때에도 “두 사람은 바로 뮤지컬 무대에 서도 된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그는 “김고은이 그렇게 노래를 잘하는 배우인지 몰랐다. 듣고 질투가 날 정도로 대단했다. 박진주 역시 감정을 넣어 노래를 부르는 실력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안중근의 어머니인 조마리아를 맡은 나문희 배우에 대해서는 “감정이 진실하면 노래를 잘 부르느냐 아니냐를 떠나 정말 훌륭한 노래처럼 느껴지는데, 나 선생님이 노래하는 장면이 바로 그런 사례”라고 꼽았다. ‘영웅’은 윤 감독이 2014년쯤 “뮤지컬로만 보기 아깝다”고 의견을 내고 2019년 영화화가 결정됐다. 2009년 뮤지컬 초연부터 주연 배우로 정성화가 자리를 지켰던 까닭에 ‘안중근=정성화’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영화화에 대해 “‘황산벌’(2003), ‘댄싱퀸’(2012), ‘스플릿’(2016) 등 영화 출연 경력이 꽤 있지만, 부담감이 상당했다”고 밝혔다. 본인의 이름을 대표로 내건 뮤지컬이어서 “영화에서 연기를 잘 못해 뮤지컬에 누가 될까 봐” 걱정이 컸다고 했다.“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을 14년 동안 맡았지만 단 한 번도 만만한 적이 없었다”고 밝힌 그는 시대 흐름에 따라 안중근이 재조명되는 만큼 공부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문열 작가의 ‘불멸’과 김훈 작가의 ‘하얼빈’을 읽을 때 느낌이 달랐고, 그때마다 연기도 조금 달랐다. ‘불멸’이 안중근의 행보와 이토 저격 이후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다면, ‘하얼빈’에서는 신앙인으로서의 모습도 상당 부분 나온다. 다양한 각도로 알아가는 만큼,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발씩 나아가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노래한다.” “고여 있는 걸 좋아하지 않고, 흘러가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작품 활동도 어려운 것, 도전적인 것을 주로 택한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도 뮤지컬이든 영화든 가리지 않고 하겠다고 밝혔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상영이 한창일 때 극장에 걸리는 것을 두고는 “아르헨티나 축구팀과 조기축구팀이 맞붙는 느낌인데, 이길 수는 없지만 지치게 할 수는 있는 거 아니겠나. 공도 굴러가고 영화도 굴러간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뮤지컬과는 다른 영화만의 감동이 있고, 반대로 뮤지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이다. 안중근이 대한민국의 자긍심이듯, ‘영웅’ 역시 새로운 뮤지컬 영화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 아들 취업 대가로 회장에 간 기증 약속한 母 벌금형

    아들 취업 대가로 회장에 간 기증 약속한 母 벌금형

    아들의 취업을 대가로 건설사 회장에게 간 기증을 약속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어머니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 박정길 박정제 박사랑)는 20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올해 2월쯤 지인을 통해 한 건설사 회장이 병에 걸려 간 이식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회장 측에 연락해 자신이 간을 기증하는 대가로 현금 1억원과 아들의 회사 취업을 보장받기로 합의했다. 이후 실제 한 병원에서 회장의 며느리 행세를 하며 장기기증검사를 받고 수술을 위해 입원까지 했다. 그러나 입원한 지 하루 만에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수술이 연기됐다. 그 참에 며느리 행세를 한 것도 발각돼 아예 수술이 취소됐다. A씨는 장기 매매 금지 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기이식법상 자신의 장기를 타인에게 매매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재판부는 A씨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병원에 입원까지 한 점을 볼 때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으로 범행이 발각되는 바람에 대가 지급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와 회장의 거래를 매개한 B씨는 징역 1년을, B씨를 도운 또 다른 공범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 다음 신 예고한 골든부트…8골 득점왕, 스물넷 음바페

    다음 신 예고한 골든부트…8골 득점왕, 스물넷 음바페

    ‘골든 부트’의 주인으로 시상대에 오른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는 조국 프랑스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56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보여 주면서 그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확실히 알렸다.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는 승부차기에서 패하는 바람에 월드컵을 아르헨티나에 넘겼다. 프랑스는 비록 월드컵 2연패를 이루지 못했지만 음바페는 놀라운 기록들을 카타르에 남기면서 4년 뒤의 꿈을 다졌다. 이날 프랑스가 0-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페널티킥 만회골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음바페는 97초 만에 마르퀴스 튀람(묀헨글라트바흐)의 패스를 오른발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3으로 다시 끌려 가던 연장 후반 13분에는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역대 월드컵 결승전 한 경기에서 세 골을 넣은 선수는 1966년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 이후 음바페가 두 번째다. 이번 대회 총 8골을 넣은 음바페는 아르헨티나 최고의 공격수이자 같은 팀 동료인 리오넬 메시를 한 골 차로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골든 부트’를 품에 안은 음바페의 표정은 어두웠다. 활짝 웃은 건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인 ‘골든볼’을 품에 안은 메시였다.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가대표로 성장한 음바페는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인 러시아에서 이미 두각을 드러냈다. 19세 178일에 프랑스 대표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썼고, 19세 183일 페루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선 결승골로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19세 207일엔 최연소로 월드컵 결승에 출전해 1골을 올린 것을 포함해 총 4골을 넣어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4년 뒤 카타르에서 두 번째 월드컵을 치른 음바페의 기세는 더 무서워졌다. 24번째 생일(12월 20일)을 하루 앞둔 음바페는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 통산 12골을 기록해 종전 펠레의 7골을 훌쩍 넘었다. 또 프랑스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자인 쥐스트 퐁텐(13골)과의 격차도 단 한 골로 좁혔다.월드컵 역대 통산 최다 골을 넣은 선수는 독일의 ‘헤더 머신’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인데, 음바페가 다음 월드컵에서 4골 이상을 넣으면 이 기록도 넘볼 수 있다. 결승에서 쓴맛을 봤지만 음바페의 가슴속에는 벌써 4년 뒤 북중미월드컵이 요동치고 있다. 그에게는 여전히 20대 나이에 맞게 될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 “승객 날아올라 천장 뚫었다”…난기류에 부서진 美 여객기 내부

    “승객 날아올라 천장 뚫었다”…난기류에 부서진 美 여객기 내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하던 여객기가 1만m 상공에서 강력한 난기류를 만나 3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하와이안항공(HA35) 여객기가 난기류로 인해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 총 3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중 11명은 중상이라고 보도했다. 사고가 벌어진 것은 지난 18일 오전. 당시 278명의 승객과 10명의 승무원을 태운 하와이안항공 여객기는 목적지인 호놀룰루 공항 착륙 약 30여 분을 앞두고 1만m 상공에서 강력한 난기류를 만나면서 기체가 크게 요동쳤다.이에 일부 승객들이 자리에서 튕겨나갔으며 특히 일부 승객은 여객기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했다. 실제 사고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기체의 천장 일부가 크게 부서지거나 구멍난 것이 확인된다. 이후 여객기는 오전 10시 50분께 다행히 목적지에 무사히 착륙했으며 부상을 입은 승객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한 승객은 "사고 당시 아무런 경고 없이 갑자기 난기류가 닥쳤다"면서 "함께 탑승한 어머니가 안전벨트를 채울 겨를도 없이 위로 날아올라 천장에 부딪쳤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하와이안항공 측은 "사고 당시 안전벨트 착용 경고등이 켜져있었다"면서 "이번처럼 매우 강력한 난기류를 만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밝혔다.   
  • [영상] 아르헨 우승 확정 직후 ‘축신’ 메시에게 달려간 여성 알고보니

    [영상] 아르헨 우승 확정 직후 ‘축신’ 메시에게 달려간 여성 알고보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가족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메시의 어머니 셀리아 마리아 쿠치티니는 19일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된 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채 필드로 내려왔다. 그는 눈물을 참으면서 아들에게 향했고 메시를 꼭 끌어앉았다. 이번 승리로 발롱도르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올림픽, 월드컵 우승의 4관왕이 된 아들의 기쁨을 함께했다. 메시는 어머니 품에 안겨 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다.메시의 아내 안토넬라 로쿠조(34)도 세 아들과 함께 경기장으로 내려와 메시를 축하했다. 로쿠조는 메시의 어린 시절 친구의 사촌으로, 이들은 메시가 5살 때 처음 만났다. 둘은 2017년 결혼한 후 티아고와 마테오, 시로 세 아들을 뒀다. 로쿠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메시와 함께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 속 로쿠조는 골든볼(최우수 선수)을 수상한 메시의 왼쪽 어깨에 오른손을 걸치고 있으며 부부의 세 아들이 다정하게 앉아 있다. 메시의 양다리 가운데에는 골든볼이 세워져 있다. 로쿠조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당신에게 느끼는 자부심이 더 켜졌다”며 “메시, 절대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줘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내 당신은 세계 챔피언”이라며 “당신이 오랜 세월 무엇을 겪었는지,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지 알고 있다”고 격려했다.메시도 같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사진과 함께 “너무 많은 꿈을 꿨고 너무 원해서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며 “제 가족과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현재 메시 부부의 게시물들은 440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2-2, 연장전까지 3-3으로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가 승부차기에서 4-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메시는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출전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정상에 올렸다. 앞서 마지막 월드컵임을 선언했던 메시는 “나는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챔피언으로서 뛰는 경험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 펠레 “마라도나 웃을 것” 네이마르 “축하해 브로” 호날두 ‘침묵’

    펠레 “마라도나 웃을 것” 네이마르 “축하해 브로” 호날두 ‘침묵’

    마침내 월드컵을 정복한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에게 세계 축구계의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대장암 투병 중인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펠레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축구는 언제나 그렇듯이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메시는 처음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축하한다. 디에고 마라도나도 미소 짓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펠레는 월드컵 우승을 3차례나 이룬 유일한 선수다. 1958 스웨덴월드컵부터 1970 멕시코월드컵까지 4개 대회에 출전해 12골 8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장암 진단을 받은 펠레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펠레는 준우승한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의 친구 음바페는 결승에서 네 골(승부차기 포함)을 넣었다”며 “이런 엄청난 우리 종목의 미래를 보는 것은 대단한 선물”이라고 썼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모로코에 대해서도 “모로코의 엄청난 선전에 대한 축하도 빼놓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메시, 음바페와 프랑스 프로축구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30)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메시가 흐뭇하게 우승컵을 바라보는 사진을 올리며 “축하해 브라더”라고 적고 박수 이모티콘을 곁들였다. 이렇듯 네이마르는 메시에 대해 애정을 드러낸 반면 불화설이 있는 음바페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짚신 장수와 우산 장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 처지였던 PSG 구단은 매우 전략적(?)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어 채널에는 우승한 메시와 득점왕을 차지한 음바페에 대한 축하 인사를 나란히 올렸으나, 스페인어 채널에는 메시에 대한 축하 메시지만, 프랑스어 채널에는 음바페에 대한 축하 메시지만 담는 식으로 두 슈퍼스타에 대한 ‘심기 경호’를 했다.한편,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타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는 메시의 우승에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STOP 푸틴] “러시아군 사기 저하…위문 공연도 소용 없을 것” 英 국방부 분석

    [STOP 푸틴] “러시아군 사기 저하…위문 공연도 소용 없을 것” 英 국방부 분석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는 러시아군의 사기가 상당히 저하돼 있다고 영국 국방부가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일일 브리핑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많은 사상자와 리더십 부재, 급여 문제, 탄약 부족, 전쟁 목표에 대한 명확성 부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4일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고자 ‘전방 창작 여단’ 2개를 창설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에는 성악가를 포함한 가수와 연주자, 배우, 서커스 공연자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대표자가 포함됐으며, 한 여단은 이미 지난달 19일 마리우폴에서 첫 번째 콘서트를 가졌다고 러시아 언론은 보도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다. 그러나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같은 위문 공연으로도 병사들의 우려를 잠재우는 것은 실질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 입대 선전전 재개CNN방송은 앞서 17일 러시아가 입대를 독려하는 선전 작업을 새롭게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현지 남성들의 애국심이나 경제력 상승 욕구 등을 자극하는 입대 홍보 영상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영상은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러 다니던 쳥년이 갑자기 참전을 결심하는 내용이다. 그는 이후 군에서 받은 돈으로 새 차를 뽑아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다른 영상에서는 군인의 전 여자친구가 입대를 하게 된 그의 용기에 새삼 감동해 다시 만나자고 애원한다. 영상들은 보드카나 마시는 암울한 일상과 가난, 무력감에서 벗어날 탈출구로 전쟁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 러시아군은 보급품과 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CNN은 꼬집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월 징집병들의 어머니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드카나 마시다 죽는 것보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이 낫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가 최근 이런 입대 독려 작업을 다시 시작한 것은 고질적인 병력 부족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부분동원령으로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했고, 11월에는 필요한 병력을 모두 선발했다면서 소집 통지서 송달 등 관련 작업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동원령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푸틴 대통령이 직접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추가 동원령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동원령으로 30만명이 소집됐고, 15만명은 우크라이나에 배치됐다.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전투 부대에 있다”고 말했다.
  • “결승전에 틀어달라”던 젤렌스키 평화메시지 발표…월드컵 정치화?

    “결승전에 틀어달라”던 젤렌스키 평화메시지 발표…월드컵 정치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앞둔 18일 전 세계 축구 팬에 평화의 메시지를 띄웠다. 1분가량의 젤렌스키 대통령 화상 연설 동영상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각 언론에 제공했다. “축구와 인생,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인사를 건넨다”고 말문을 연 젤렌스키 대통령은 “폭력이 아닌 공정한 규칙에 따라, 붉은 전장이 아닌 푸른 경기장에서 승자를 가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월드컵이 갖는 의미를 되짚었다. 이어 “모든 아버지가 아들을 축구장에 데려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모든 어머니는 아들이 전장에서 돌아오기를 바란다. 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월드컵이 한창인 카타르와 달리 우크라이나에선 청년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끝나면 관중석이 텅 비는 것처럼 전쟁 이후의 도시도 (텅 비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이것이 전쟁은 늘 패자일 수밖에 없으며, 평화가 늘 승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평화 공식(Peace Formula)’ 10가지가 “완전히 공정하다”고 언급하며, “우리를 지지하고 평화의 챔피언이 되어 달라. 월드컵 결승전과 전쟁 종식을 함께 지켜보자”고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애초 이 화상 연설 동영상을 월드컵 결승전 직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상영해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대해 ‘스포츠의 정치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카타르는 (상영) 계획을 지지했지만, FIFA가 이를 막았다”면서 “FIFA는 축구라는 경기가 분열을 지지하기보다 사람들을 하나로 만든다는 귀중한 의미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FIFA는 이런 우크라이나 측 입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FIFA는 규정에 따라 경기장에서의 정치적 주장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 “호날두 차 한 대가 너네 재산보다 비싸”…9살 소녀에게 악플

    “호날두 차 한 대가 너네 재산보다 비싸”…9살 소녀에게 악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이 8강에서 탈락하자 모로코 국적의 9살 소녀 팬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를 언급했다가 비난의 대상이 됐다. 도를 넘는 악플이 이어지자, 소녀의 어머니가 호날두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소녀 팬의 어머니는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호날두 팬들에게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소녀의 어머니는 “지금 내 딸은 댓글 때문에 밥도 안 먹고 말도 안 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라며 “딸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딸은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주위에서 들은 말을 되풀이했을 뿐이다”며 “이제 9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내 딸은 그저 기쁨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인데 안타깝게도 SNS의 희생양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호날두의 모든 팬에게 사과드린다”며 “자신이 뭐라고 말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내 딸을 친동생처럼 생각해달라”고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앞서 지난 11일에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1대 0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 진출이었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호날두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포르투갈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는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모로코 팬들은 열광했고 호날두를 조롱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9살 소녀도 “호날두는 어디 있나? 그는 지금 차 안에서 울고 있다”라며 이들과 함께 호날두를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을 접한 전 세계에 있는 호날두 팬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호날두 차 한 대가 너희 가족 재산보다 비싸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등 악플을 쏟아냈고 결국 소녀의 어머니가 사과한 것이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달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소속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월드컵에서도 부진을 거듭하며 패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 군입대하자 전 여친이 “다시 사귀자” 애원…러 입대 독려 영상

    군입대하자 전 여친이 “다시 사귀자” 애원…러 입대 독려 영상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입대를 독려하는 선전 작업을 새롭게 시작했다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소셜미디어 등에는 현지 남성들의 애국심이나 경제력 상승 욕구 등을 자극하는 입대 홍보 영상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원병이나 계약직 등으로 참전하면 매일 보드카나 마시는 지겨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다는 식으로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올라온 동영상 중 하나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러 다니던 청년이 갑자기 참전을 결심하는 내용이다. 그는 이후 군에서 받은 돈으로 새 차를 뽑아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15일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군인의 전 여자친구가 입대를 하게 된 그의 용기에 새삼 감동해 다시 만나자고 애원한다.최근 올라온 다른 영상에선 깔끔하게 차려입은 러시아 남성이 고급 승용차에 짐을 싣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디 가느냐는 물음에 이 남성은 “조지아로 영영 떠날 것”이라고 답한다. 이때 옆을 지나던 여성이 장바구니를 실수로 떨어뜨려 물건이 바닥에 쏟아졌는데도 이 남성은 이를 모른 체하며 떠나버린다. 그러나 근처에 있던 다른 청년이 재빨리 달려와 도움을 준다. 이를 지켜보던 누군가 “꼬마는 떠났지만 사나이는 남았다”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이는 지난 9월 부분동원령 이후 강제징집을 피해 조지아로 피신한 일부 러시아 남성들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이 영상들은 보드카나 마시는 암울한 일상과 가난,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로 전쟁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 러시아군은 보급품과 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CNN은 꼬집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월 징집병들의 어머니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드카나 마시다 죽는 것보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이 낫다”고 말한 바 있다.러시아가 최근 이러한 입대 독려 작업을 다시 시작한 것은 고질적인 병력 부족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부분동원령으로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했고, 11월에는 필요한 병력을 모두 선발했다면서 소집 통지서 송달 등 관련 작업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동원령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푸틴 대통령이 직접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추가 동원령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동원령으로 30만명이 소집됐고, 15만명은 우크라이나에 배치됐다.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전투 부대에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러시아 군인의 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 유재석, ‘19번째 대상’ 수상… “20번째 대상 위해 달리겠다”

    유재석, ‘19번째 대상’ 수상… “20번째 대상 위해 달리겠다”

    유재석이 ‘2022 SBS 연예대상’ 대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SBS에서만 7번째, 방송 3사 통산 19번째 대상 수상의 대기록이다.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방송된 ‘2022 SBS 연예대상’은 방송인 탁재훈, 장도연, 모델 이현이의 진행 속에 생방송으로 열렸다. 이날 대상 후보에는 신동엽,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탁재훈, 이상민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영예의 대상 트로피는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유재석은 “상을 받으면 느낌이 올 때가 있는데 오늘은 전혀”라며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이어 “이렇게 되니 석진이형과 재훈이형, 다른 분들께 너무 죄송해서 뭐라고 얘기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감사하고, 상을 받지만 ‘런닝맨’ 팀이 함께 받은 상이다. 제가 자꾸 받고 뭐라고 하는 게 죄송하다. 이 영광을 석진이형에게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이때 마이크를 넘겨받은 지석진은 “굉장히 이기적으로 보인다”고 농담했고, 유재석은 “형이 저러지만 진심으로 축하해줄 걸 안다. 호명됐을 때 형한테 죄송하다 했더니 형이 귀에 욕했다”라며 웃었다. 유재석은 또 “제가 큰상을 받을 줄 몰라 집에서도 다 자고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나경은씨, 지호와 나은이, 어머니 아버지, 장인어른 장모님께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께 사랑받은 만큼 그 이상의 웃음을 드릴 수 있게 제작진과 노력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유재석은 자신에게 대상을 안겨준 ‘런닝맨’에 대해 “‘런닝맨’ 멤버들과 13년째 하게 된다. 13년간 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그만큼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는 한 해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버라이어티를 통해 많은 분들께 사랑받은 만큼 그 이상을 드리고 싶다. ‘런닝맨’이 오후 6시로 편성 변경되는데 격전지에서 최고의 경쟁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끝으로 “이번으로 19번째 연예대상을 수상하게 됐는데, 이렇게 된 것 20번째 대상 위해 끝까지 달려보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 ‘프듀2’ 출신 박희석, 故이지한에 “어머니 우시는 모습 마음 아파”

    ‘프듀2’ 출신 박희석, 故이지한에 “어머니 우시는 모습 마음 아파”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던 박희석이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故이지한의 49재를 맞아 그리움을 전했다. 16일 박희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한아, 오늘 한국에서 49재 추모식이 진행됐어”라며 글을 올렸다. 박희석은 “비록 일본에 있어서 가지 못했지만 수많은 주위 사람들이 연락이 오더라. 부모님의 기사도 엄청 많이 올라오고, 사진으로 어머니가 우시는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믿기지 않네. 연락하면 반갑게 인사해 줄 너의 모습이 생생한데…”라며 “얼마 전 본에서 일정 중에 생각이 나서 어머니와 연락도 하고 한국 가면 뵙기로 했어. 한국에 가면 너도 보러 갈게”라고 전했다. 박희석은 그러면서 “추모식에 인파를 보니 추운 겨울 꽁꽁 얼어버린 계절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애도의 마음이 길을 만들어 너희가 따뜻한 곳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라며 “오늘은 부모님이 무척이나 힘드실 터라 내일 연락을 드려볼 생각이야”라고 덧붙였다. 박희석은 끝으로 “슬픔이 길어지면 깊어진다는 말이 있기에 모두가 너를 그리고 너희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추억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어”라며 “사랑하고 미안하고 보고 싶다. 지한아”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2017년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이지한은 핼러윈을 앞둔 지난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지한은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MBC ‘꼭두의 계절’에 캐스팅돼 당시 촬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 베를린필 6년 만의 내한… 2023년에도 풍성한 클래식 공연

    베를린필 6년 만의 내한… 2023년에도 풍성한 클래식 공연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이 내년 11월 6년 만에 내한한다. 지휘자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부터 독일 뮌헨 필하모닉까지 내년에도 풍성한 클래식 공연이 마련됐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16일 2023년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1887년 창단 이후 카라얀, 아바도, 래틀과 같은 최고의 마에스트로들과 함께했던 베를린 필하모닉은 2019년부터 12번째 상임 지휘자로 악단을 이끄는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봉을 잡는다. 역대 7번째 내한공연으로 이번 내한 공연은 하루는 All 심포닉 레퍼토리 공연으로, 하루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내년 11월 11~12일 공연한다. 가장 먼저 3월에는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3년 만의 내한 공연을 연다. 2012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사상 처음으로 수석 객원 지휘자로 이름을 올린 정명훈이 조성진과 함께 차이콥스피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밤베르크 심포니(3월 29일)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협연을, 첫 내한 공연하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5월 25일)은 10대 천재 첼리스트 한재민과 협연한다. 루체른 심포니(6월 27일·7월 2일)는 두 번째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협연하고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10월 13일)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뮌헨 필하모닉(11월 중)는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와 임윤찬과의 협연을 계획하고 있어 한국 연주자들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재일교포 3세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에서 태어난 24세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는 6월 22일 한국 관객과 만난다. 체코 출신의 피아노 거장 루돌프 부흐빈더는 내년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7번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을 모두 연주하는 도전에 나선다.  10월 7일에는 영국 런던에 뿌리를 둔 런던 필하모닉이, 10월 31일에는 오슬로 필하모닉이 내한 공연을 연다. 베조드 압두라이모프(10월 30일), 이고르 레비트(11월 21일)의 피아노 리사이틀도 준비됐다.
  • [단독] ‘청담동 스쿨존 사망사고’ 故 이동원 군 이름 딴 길·법·재단 생긴다

    [단독] ‘청담동 스쿨존 사망사고’ 故 이동원 군 이름 딴 길·법·재단 생긴다

    “지금도 집안에 혼자 앉아 있으면 금방이라도 아이가 뛰어 들어와서 제게 오늘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를 쫑알쫑알 말할 것 같은데……. 이제는 아이가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어요.” 지난 2일 오후 4시 57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 후문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술에 취한 30대 남성 A씨가 운전하던 차에 치여 사망한 고 이동원(9)군의 어머니 이모(43)씨는 아들이 없는 일상이 낯설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평소 일이 바빠 아이와 시간을 자주 보내지 못했던 남편이 가장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이의 여동생도 이날 오전 등굣길에 사고 현장을 지나 걸으면서 “엄마, 우리 오빠는 꽃집 앞에서 죽었잖아”라고 말할 정도로 오빠의 죽음을 인식하고 있지만, 애써 슬픔을 내색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씨는 그날 사고가 일어나고 1시간도 안 돼 “어머니, 동원이에게 전화를 해보셔야 겠는데요”라고 말하는 방과후학교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매일 정문으로 퇴근하던 방과후학교 선생님은 그날 우연히 후문으로 퇴근하다가 사고를 당한 아이의 신원을 확인하던 119구조대원을 만났고, 구조대원이 보여준 사진에서 그날 수업시간에 동원이가 입고 온 옷임을 알아 보고 어머니에게 곧장 전화를 했다. 이씨가 동원이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현장에 떨어져 있던 동원이 전화기가 울렸다. 사고를 당한 아이가 동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 주변 사람 따뜻하게 살핀 아이…조문객에 감사 편지도 가해 남성 A씨는 차로 동원이를 친 뒤 즉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사고 현장에서 21m 떨어진 자택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40여초가 지나서야 현장에 돌아왔다.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는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9년 1개월의 짧은 생을 살다간 동원이는 생전에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아이로 기억되고 있었다. 2학년 때 같은 반을 한 친구는 동원이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못되게 굴었는데 너는 항상 착하고 다정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해줘서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썼다. 이씨는 동원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 반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를 자꾸 챙겨준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씨가 그 이유를 묻자 동원이는 “엄마, 걔는 그래도 좋은 점이 있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버지 이모씨는 장례식을 찾아준 조문객들에게 보낸 감사 편지에서 “동원이의 생전 모습처럼 사려깊고 주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썼다. 어머니 이씨는 “동원이가 돌아올 수 없다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에 집중하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바꿀 수 있는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이면도로 일방통행로로…‘동원이법’ 입법 추진 강남구청·서울시교육청·강남경찰서 등은 사고 현장인 언북초 후문 앞 이면도로를 일방통행로로 바꾸면서 아이 이름을 따서 길 이름을 ‘동원로’로 부르기로 했다. 아버지 이씨는 “저희 둘째 아이는 여전히 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서 “주변 환경을 개선해서 추가 교통사고 피해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국회의원, 언북초 학부모회 등과 함께 국회에 ‘동원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입법도 추진하고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12조는 ‘시장 등은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해당하는 시설의 주변도로 가운데 일정구간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자동차 등의 통행속도를 시속 30㎞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시행령에서는 통행 속도를 위반하면 최대 17만원의 과태료를 물도록 돼 있다. 지방자치단체 재량에 따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도록 써진 자구를 반드시 해야만 하는 강행 규정으로 바꾸고, 과태료 등 법적 제재도 상향해 법의 실효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음주운전·뺑소니 양형기준 상향 의견서 제출할 것” 유족은 또 음주운전·뺑소니 범죄에 관한 양형 기준을 높일 수 있도록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치사·위험운전치사·도주치사 혐의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 등 4가지 혐의를 적용받아 구속 송치됐다. 유족은 경찰에 500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하고, 검찰에 직접 목격자 진술 보강을 요청하는 등 가해자에 뺑소니 혐의를 적용하는데 노력해왔다. 검찰은 ‘A씨가 112·119에 신고하는 등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한 꽃집 직원 등 목격자들의 진술을 보강 조사하기 위해 구속 기한을 일주일 연장했다. 유족은 아들 이름이 들어간 어린이재단(가칭 동원어린이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버지 이씨는 “재단을 만들고 교통 전문가, 변호사들과 힘을 합쳐 교통사고 위험이 큰 학교들에 언북초를 통해 환경 개선을 이뤄낸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일을 하려고 한다”면서 “또 다른 피해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 제 남은 인생을 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중생 성추행 교사…재판서 “아이돌급 인기로 누명”

    여중생 성추행 교사…재판서 “아이돌급 인기로 누명”

    비대면 수업 기간 중 제자를 학교로 불러 성추행한 기간제 교사가 실형을 선고받고 “나는 학생들 사이에서 아이돌 스타나 다름 없었다”며 인기 때문에 성추행 누명을 쓴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최근 미성년자 의제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전 기간제 교사 A(35)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 5년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하던 지난 2020년 10월 한 여자중학교 체육실로 제자 B양을 불러내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교내에 자신의 범행이 소문이 나자 학생들에게 접근해 입단속을 시도했고, 학교 측의 진상조사가 시작되자 스스로 학교를 그만뒀다. A씨는 재판과정에서 “(재판) 유불리를 떠나 여자학교가 질려서 사직을 했다”라며 “B양이 학생들의 우상인 나를 먼저 좋아했지만, 관심을 받지 못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변론 요지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수사기관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피해 학생의 진술이 비교적 구체적이고 일관된 점 등을 고려해 A씨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서 현장 검증을 하는 등 1년 넘게 심리를 해온 재판부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신분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 피해자에게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B양의 어머니는 “사건에 관한 여러 헛소문이 지역 사회까지 번져 딸이 방황을 거듭하며 살았다”며 “형이 과하지 않다”고 말했다.
  • [영상]크리스마스의 악몽…美 할퀸 토네이도, 하루동안 21건 강타

    [영상]크리스마스의 악몽…美 할퀸 토네이도, 하루동안 21건 강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州)가 ‘크리스마스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 동안 무려 21개의 토네이도가 이 지역을 덮친 것으로 확인됐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이하 현지시간) 루이지아내주 곳곳에 토네이도가 닥치면서 30대 어머니와 8살 아들이 사망했다. 이들 가족의 집은 토네이도로 파괴됐고 두 사람은 집에서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루이지애나주 당국은 이들 모자를 포함해 또 다른 여성 1명 등 총 3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20여 명이 달한다고 밝혔다. 또 주택 파괴 등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폭풍 예측센터에 따르면 12일 이후 텍사스주부터 플로리다주까지 남부 지방에 발생한 토네이도는 모두 52건이며, 이중 피해가 가장 큰 루이지애나에는 24시간 동안 21개의 토네이도가 강타했다.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은 거대한 토네이도가 루이지애나주를 사납게 할퀴며 이동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피해를 입은 주택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잔해가 되어 버렸다. 차량이 전복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스 및 전력 등 에너지 시설도 파손돼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현지 보안관은 “토네이도로 모든 것이 사라졌다”며 “집 주소로 표시된 곳에서는 주택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문제는 하루 동안 21개의 토네이도의 ‘공습’을 받고 초토화 된 루이지애나주 상공에 또 다른 토네이도 3개가 관측됐다는 사실이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캐도 패리시 등 6개 지역에 토네이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겨울 폭풍은 토네이도로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데 이어 중부 대평원에는 눈보라를 몰고 왔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 폭풍이 동쪽으로 이동하며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눈 폭풍인 ‘블리자드 경보’가 발령된 오대호 중 하나인 슈피리어호 주변 지역에는 최대 20㎝ 눈이 쌓였고 교통이 통제됐다.
  • 키, 간호과장 승진한 母에 효도선물 뭐길래

    키, 간호과장 승진한 母에 효도선물 뭐길래

    ‘나 혼자 산다’ 샤이니 키가 35년 한 직장에 근속하고 최근 승진한 어머니를 위한 깜짝 승진파티를 연다. 16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키와 붕어빵 외모 어머니가 함께한 ‘기범투어-효도 관광 편’이 공개된다. 키는 최근 일본 도쿄 요코하마에서 솔로 단독 콘서트를 마친 후 ‘붕어빵’ 어머니와 하코네 효도 관광을 떠난다. 키가 효도 관광을 준비한 이유 중 하나는 어머니가 최근 수간호사에서 간호과장으로 승진했기 때문. 키는 어머니에 대해 “35년 한 직장에서 근무하며 성실함을 몸소 가르쳐 준 나의 멘토”라고 고백, 존경심을 드러낸다. 키는 스스로 “가성비 좋은 아들”이라고 표현한 후 어머니가 좋아할 장소로 안내한다. 또한 그는 혼자 공부한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세심하게 어머니를 챙기며 ‘기범투어-효도관광 편’을 알차게 채운다. A부터 Z까지 어머니 맞춤 여행 코스를 준비한 키는 어머니 취향의 ‘편의점 털기’ 플렉스(FLEX)까지 해 부러움을 자아낼 예정이다. 그렇게 알찬 하루를 보낸 키 모자는 숙소에서 조촐한 저녁 식사를 한다. 키는 아들이 어릴 때 선물한 500원짜리 반지를 지금까지 소중히 간직한 어머니에게 뭉클함을 느낀다. 어머니는 한국에서 챙겨온 일기장을 꺼내 아들과의 추억을 소환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마음이 예뻤던 ‘효자 키’ 일화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더한다. 무엇보다 키는 어머니 몰래 준비한 깜짝 승진 파티로 감동을 준다. 키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우리 엄마 승진을 축하합니다’ ‘나의 별 나의 자랑’이라고 적힌 종이 현수막과 화환을 준비해 편의점표 푸딩에 꽂아 선물과 함께 건넨다. 키의 어머니는 아들이 준비한 깜짝 승진 파티에 연신 미소를 지으며 “잘 자라줘서 고마워 우리 아들”이라며 화답한다. ‘나 혼자 산다’는 이날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 “고마웠고 행복했어 사랑해” 이태원 참사 49재… 눈물로 떠나보낸 가족들

    “고마웠고 행복했어 사랑해” 이태원 참사 49재… 눈물로 떠나보낸 가족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사랑한다 - 유족들의 편지“사랑하는 하나뿐인 우리 딸 상은아. 엄마아빠가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이승에서 모든 고통, 아픔, 슬픔 다 버리고 부디 힘내서 잘 가거라. 우리 딸이라서 고마웠고 행복했어. 상은이 엄마가.” “형주야 보고 싶다. 펼쳐보지도 못한 짧은 인생 살다간 너무 불쌍한 우리 아들 형주야. 이제는 너를 편히 보내야 할 것 같구나. 다음 생에 만나 못다 한 정을 다시 쌓자. 다시 만날 날 기원하며 잘 있거라 아들아. 형주 엄마가.” “가엾은 우리 딸 민아 극락왕생 하게 해주세요. 다음 생에도 엄마와 아빠 딸로 태어나주길 바래. 사랑한다 민아야. 민아 아빠가.” “나의 분신 동민아. 숨을 쉴 때마다 마디마디에 눈물이 난다. 그 먼 길을 어찌 보내야 할까. 넘어지지 말고 천천히 조심해서 잘 가렴. 편히 잠들거라. 동민 엄마가.” “누나 나랑 사이 안 좋았잖아. 잘해준 게 없어서 미안해. 누나가 나한테 했던 말들 내가 싫어서 아니란 거 지금 알았어. 정말 미안해. 내 그릇이 작았나 봐. 많이 사랑하고 보고 싶어. 산하 누나 동생이.” “우리 가족 행복의 샘물 다빈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여운 얼굴, 사랑스러운 미소, 수많은 꽃송이 되어 노란 수국으로 피었구나. 늘 그곳에서도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렴. 우리 곧 다시 만나자 사랑한다. 다빈이 오빠가.” “깜찍한 지한아. 누나야. 너 정말 우리 많이 걱정하고 있잖아. 엄마랑 아빠랑 나 잘 지내고 있어. 지한아 네가 나중에 딸 낳으면 날 닮을 거라 막말해서 미안했어. 너는 싫겠지만 내 아들은 너랑 똑같았음 좋겠어. 너는 내 빛이고 내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이야. 지한아 긴 여행 떠난다고 생각할게. 조심히 잘 다녀와. 돌아오면 우리 가족 꼭 다 같이 만나서 밥 먹자. 그땐 네가 데리러와 줘. 지한이 누나가.”우리 모두는 영가와 가족들에게 한없는 위안을 주어야 합니다지난 10월 벌어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재)가 1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 150여명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등 종단 관계자 100여명, 일반 신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영단에는 영정 67위, 위패 78위가 놓였다. 행사가 시작되고 참사로 떠난 158명을 추모하는 의미로 158번의 타종이 이뤄졌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헌향한 후 조계사 청년회장인 이수민씨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친구였고, 가족이었던 이들이 좁디좁은 골목길에서 고통 속에 쓰러져 갔습니다. 그날 밤, 쏟아지는 뉴스를 보며 제발 거짓이길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모두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하고 귀한 생명들을 떠나보낸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애도하고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평생 가슴 한켠이 뚫린 듯 살아갈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올립니다.” 대령(對靈·영가에게 앞으로 진행할 일을 부처님 법으로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의식), 관욕(灌浴·영가가 윤회하면서 지은 죄와 번뇌를 씻어 주는 절차), 상단불공(上壇佛供·부처에게 공양을 올리는 의식)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추모 법문을 낭독했다. “영가와 유족들이 느끼는 고통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소승의 마음도 매우 아리고 아픕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살펴야 합니다.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영가는 영가대로 가족은 가족대로 마음을 하루빨리 추스르고 냉철한 마음이 돼야 합니다. 평안한 마음 상태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영가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인드라망안에 다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일이 너의 일이고 너의 일이 나의 일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영가와 가족들에게 한없는 위안을 줘야 합니다. 오늘 49재의 의미도 여기에 있습니다.”대웅전 처마에서도 뚝뚝… 눈물 쏟아진 헌화식추운 날씨 속에 고인을 추모하던 유족들이 헌화에 나섰다. 헌화식이 시작되자 이곳저곳에서 흐느꼈다. 유족들은 줄을 서서 기다릴 때부터 눈물을 훔쳤고, 꽃을 내려놓을 때도 울었고, 짧은 헌화식을 마치고 나오면서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마지막에 돌아설 때면 좀처럼 발길을 쉽게 돌리지 못하는 이도 있었다. 헌화식 내내 곳곳에서 슬픔이 번졌다. 유족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스님들도 옷 소매로 눈가를 훔쳤고, 일반 신도들도 유가족과 함께 울었다. 전날 내린 눈이 녹으면서 마치 하늘이 우는 것처럼 대웅전 처마에서도 물이 뚝뚝 떨어졌다. 영하 9도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49재에 모인 이들의 슬픔은 조금도 얼지 않았다. 헌화식이 끝난 후 유가족을 대표해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이지한의 어머니 조미은씨가 인사말을 전했다. 조씨는 아들을 생각하며 자장가를 부르는 것으로 인사를 시작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이날 조씨는 아들의 영정 사진을 감싼 흰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아들의 양말을 신고 49재에 참석했다. 조씨는 “우리 엄마들은 10달 뱃속에서 나쁜 거 안 먹고 나쁜 말 안 듣고 고이 키워 불면 날아갈까 그렇게 키웠다”면서 “오늘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오늘이 지나면 이승에서 아이들의 마지막이 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편지를 낭독하던 조씨는 “떨려서 종이가 안 넘어간다”며 잠시 침묵하기도 했다. 다른 유가족의 편지가 끝난 후 조씨가 아들을 위해 쓴 편지를 읽었다. 조씨는 “저는 아직 지한이 사망 신고를 못 했다. 영원히 못 할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한복판 이태원 골목에서 차갑게 생을 다한 우리 아들딸들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 제일 안전한 나라에서 다시 태어나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기를 모두 다 기원해달라”고 당부했다.“엄마가 미안해” 마지막까지 슬퍼한 유족들행사 마지막엔 고인의 위패를 태우는 소전의식(燒錢儀式·영가의 위패와 옷가지 등을 불로 태워 영혼을 보내는 의식)이 진행됐다. 불교에서는 소전의식을 해야 사망 후 이승에 머물던 영가가 편히 떠날 수 있다고 믿는다. 고인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를 하나둘 불에 태우면서 여기저기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들이 나왔다. 가족들은 “엄마가 미안해”, “가서는 재밌는 거 하고 싶은 거 하라”면서 떠나보낸 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슬픔을 주체할 수 없는 유가족의 마음처럼 위패를 태운 가느다란 재가 하늘에 흩날렸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유가족의 길을 안내했지만 유가족들은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가족의 영혼이 떠나는 장소에서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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