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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 캐리 버금가는’ 강하늘 연기에 폭소 빵빵…영화 ‘30일’

    ‘짐 캐리 버금가는’ 강하늘 연기에 폭소 빵빵…영화 ‘30일’

    6년 동안 연애했던 커플은 다툼 끝에 깨지고 여자는 선을 보고 두 달 만에 결혼한다. 그러나 결혼식날, 여자는 결혼식장을 나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남자에게 돌아온다. 이렇게 영화 같은 결혼에 골인하지만 둘의 결혼생활은 녹록지 않다. 서로에 대한 미움이 커지더니 결국엔 얼마 안 가 이혼까지 하게 되고, 법원에서 나오다가 사고를 당해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코믹 영화 ‘30일’의 줄거리다. ‘위대한 소원’(2016) ‘기방도령’(2019) 등을 연출한 남대중 감독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기억을 잃은 채 눈뜨게 된 커플이 30일 동안 연애 시절과 결혼 생활을 오가며 기억을 찾으려는 노력 중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주연 정열을 맡은 배우 강하늘은 찌질하면서도 따뜻한 남자로 등장한다. 능력과 커리어가 완벽한 나라를 연기한 정소민은 달콤한 술만 마시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반전의 똘끼를 발산한다. 강하늘은 18일 서울 CGV 용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본을 보고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대본보다 현장이 더 재밌었고, 편집한 화면은 더 재밌었다”고 전했다. 정소민 역시 “평소에 좀 조심스럽기도 하고 필터링 많은 성격인데. 나라는 직진하는 거침없는 스타일이어서 카타르시스 느꼈다”고 했다.둘은 8년 전 영화 ‘스물’에서 호흡을 맞춘 뒤 이번에 다시 만나 찰떡 캐미를 자랑한다. 강하늘은 “이번 영화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친해지는 과정이 생략돼 편한 상태로 연기했다”고 했다. 정소민 역시 “그때는 그때라서 좋았고, 지금은 지금이어서 좋은 것 같다. 그때와 달리 여유 좀 생긴 강하늘과 편하게 시작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영화는 정열과 나라 외에 여러 캐릭터가 등장해 잘 버무린 비빔밥처럼 맛을 더한다. 특히 배우 조민수가 연기하는 나라의 엄마 역 보배는 차가워보이지만, 의외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해 존재감을 뽐낸다. 여기에 배우 김선영이 숙정 역을 맡아 구수한 사투리로 조민수와 티키타카를 벌인다. 배우 윤경호가 정열의 선배 기배 역으로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남 감독은 “특정 배우가 코미디를 담당하거나 개인기로 웃긴다든가 이런 건 지양했다. 동반 기억상실이 소재인 만큼, 상황에서 벌어지는 코미디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분들도 한 분 한 분 캐릭터 잘 살리는 범위 안에서 한데 어우러졌고, 동시에 각자 존재감 뽐내줘 고마울 뿐”이라고 덧붙였다.특히나 기존 코믹 영화에서 등장했던 진부한 요소(클리셰)를 깨는 부분이 영화의 맛을 살린다. 예컨대 정열과 호텔에서 만나 돈 봉투를 건네자 “정열이 이런 돈은 필요 없다”고 말하려 할 때 “돈이 부족할 테니 혼수에 쓰게”라고 하거나, 정열이 “장모님”이라 부르자 인상을 쓰며 “그 호칭이 불편하다. 어머니라고 부르라”고 하는 식이다. 남 감독은 “클리셰를 깨야겠다, 억지로 새로운 걸 보여주겠다 생각하지 않았다. 클리셰를 비트는 부분이 오히려 현실 연애와 일상에 가깝지 않은가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강하늘의 코믹 연기 칭찬이 이어졌다. 조민수는 “코믹을 잘 몰라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강하늘이라는 선생님이 있었다”면서 “이야 잘하네. 저렇게 하네 감탄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강하늘이 시키는대로 했다”고 소개했다. 강하늘은 이에 대해 “아유, 제가 어떻게 선생님에게 뭘 시킵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송경호는 “강하늘의 표정 연기는 그야말로 짐 캐리에 버금간다”고 하자 강하늘은 “아뇨, 아뇨. 기자님들 ‘짐 캐리’ 부분을 빼주세요”라고 손사래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남 감독이 이를 두고 “강하늘은 놀려먹는 재미가 있는 배우”라고 말해 또다시 웃음이 터졌다.
  • 18년간 5가지 암 걸린 여성…알고보니 유전자 탓?

    18년간 5가지 암 걸린 여성…알고보니 유전자 탓?

    14살부터 지금까지 5가지 암에 걸려 투병 중인 32살 중국 여성 소식이 알려졌다. 17일 중국 현지 언론인 베이완온라인(北晚在线)은 장쑤성 난징시에 살고 있는 왕멍린(王梦琳)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녀가 처음 ‘암’이라는 단어를 접한 때는 2005년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왼쪽 팔꿈치를 계단 난간에 부딪힌 후 며칠이 지나자 다친 부위가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약 한 달 정도 지난 뒤까지 붓기가 사라지지 않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한 뒤 그 이유를 알았다. 의사는 악성 골육종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원래 의사는 팔 전체를 절단하려 했지만 여러 차례 수술과 화학요법으로 팔꿈치 아래 한 마디만 잘라냈다. 이후 2010년까지 5년 동안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며 골육종 완치 판정을 받았다.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15년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승진 기회를 받으려는 순간 신체검사에서 외쪽 가슴에 종양이 발견되었다. 의사는 종양을 의심했고 검사 도중 오른쪽 섬유종 아래에도 종양이 발견되어 양쪽 가슴 모두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마취 상태에서 그녀의 어머니가 양쪽 가슴 모두 절제술을 요청했고, 수술을 마친 뒤에서야 본인 가슴이 사라진 걸 알아차렸다. 이후 가슴은 유방 재건술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2016년 유방 재건술 이후 여느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불행은 또 그녀를 찾아왔다. 2021년 건강검진 결과 폐의 멍울이 이전보다 커져 있었고, 의사는 조기 폐암을 의심했다. 약 보름 후 입원 후 폐 조직 검사 결과 폐의 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암세포들의 활동은 더욱 빨라졌다. 2022년 9월 초 의사로부터 신장에 새로운 멍울이 생겼다는 검사 결과를 들었다. 같은 해 12월 수술을 받았고 병명은 부신 악성 종양으로 또 암이었다. 심지어 이 암은 발병률이 굉장히 희박한 암이었다. 2023년 2월 새로 찍은 CT에서 폐 부위 결절이 더 커졌고 이후 5월 검사에서는 위에서 3cm 종양, 뇌에서도 0.7cm 멍울이 발견되었다. 복부에서도 종양이 발견되었고 제거한 뒤 임상 보고서에서는 이를 간엽성 종양이라고 진단했다. 평소 술 담배는 물론 식단까지 철저히 하는 그녀에게 이런 암이 줄줄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녀의 가족력과 유전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그녀의 집안에서 암에 걸린 환자는 그녀만이 아니었기 때문. 그녀의 부친은 2009년 위암 선고를 받고 2018년 향년 56세의 나이로 운명했다. 아버지도 전이가 아닌 여러 부위에서 암이 발생하자 한 유전자 회사에서 아버지 3대에 걸친 유전자 검사를 진행, 결과적으로 그녀의 아버지에게는 TP53이라는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켰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변이된 유전자가 딸에게 그대로 유전되었다. TP53 유전자는 일반적으로 ‘암 억제 단백질’로 암을 예방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다.  현재 그녀는 “과거에는 5년이나 10년 주기로 새로운 암이 발견되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제어가 되지 않는 것처럼 검사 할 때마다 새로운 암이 발견된다”라면서 경험 많은 전문가, 암 환자 가족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 ‘중년 박보검’ 김승수 모친, 아들에 “나라 망해 먹는 존재”

    ‘중년 박보검’ 김승수 모친, 아들에 “나라 망해 먹는 존재”

    ‘중년 박보검’ 배우 김승수가 과거 연애를 떠올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김승수는 AI 스피커를 켜놓고 강도 높은 스트레칭을 했다. 때마침 전화를 걸어온 김승수의 어머니는 “요즘은 다 장가를 안 간다. 너 같은 사람이 나라를 망해 먹는 존재다”라고 장가를 안 가는 아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6년 전 한 방송에 나와 공개 구혼한 이후로 지금까지 구혼 메일을 받는다는 김승수. 메일함에 쌓인 구혼 메일을 읽고 있던 승수의 집에 상민과 종민이 찾아왔다. 김승수는 수준급 요리 실력을 뽐내며 칠리 크랩과 잡채를 만들어냈고, 세 사람의 술자리가 이어졌다. 김승수는 “혼술 할 때 음악 틀고 AI랑 대화한다”라고 말했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장훈은 “기존 아들들의 쓸쓸함보다 훨씬 더 깊이가 깊은, 해탈한 듯한 쓸쓸함이다”라고 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승수는 “92년에 당시 45만원하는 시계가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그걸 갖고 싶어해서 사 줘야겠다 생각했다. 30년 만에 공사하는 동대문 현장 알바를 갔는데 천장을 뜯자마자 쥐똥, 죽은 고양이, 죽은 쥐가 얼굴로 쏟아지더라”라고 밝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김승수는 데이트 코스를 사전답사하고, 영화관 데이트에서도 여자친구가 불편하지 않게 3자리를 예약하는 등 완벽한 데이트를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는데, 이를 지켜보던 母벤져스가 “그렇게 완벽하게 대했는데 장가를 못 갔네” “역대급으로 짠한 분이 나왔다”라고 안타까워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 닌자거북, 번개맨에 엉탐까지...추석 애니메이션, 어떤 걸 볼까

    닌자거북, 번개맨에 엉탐까지...추석 애니메이션, 어떤 걸 볼까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펼치는 여러 나라의 애니메이션이 추석 연휴까지 잇따라 개봉한다. 아이들 손잡고 연휴동안 극장 나들이를 즐겨도 좋겠다.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들의 활약을 그린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이 14일 먼저 개봉했다. 뉴욕 하수구로 스며든 수상한 녹색 액체로 새끼 거북이 4마리가 사람처럼 두 발로 걷고 말도 할 수 있게 된다. 15년 후 10대 청소년이 된 거북이들은 인간을 모두 돌연변이로 만들려는 슈퍼플라이의 음모에 맞선다. 어른들에게도 익숙한 ‘닌자 거북이’의 새로운 시리즈로, 묵직한 색감과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질감의 작화가 눈에 띈다. 시리즈의 특징인 화끈한 액션도 볼만하다. 99분. 전체관람가.일본 애니메이션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가 같은 날 선을 보였다. 소원을 이루어 주는 터널을 발견한 고교생 카오루와 안즈가 저마다의 소원을 이루고자 고군분투하는 판타지 청춘 로맨스극이다. 터널 안에서의 10초가 바깥에서는 무려 6시간에 이른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2G폰과 MP3 플레이어, 문자 메시지 등 아날로그 감성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올해 상반기 인기를 끈 ‘스즈메의 문단속’의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83분. 12세이상관람가.20일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번개맨의 탄생 비화를 그린 ‘번개맨: 더 비기닝’, 하루 뒤에는 고양이 아빠와 생쥐 딸의 유쾌한 모험을 담은 프랑스 애니메이션 ‘아르고 원정대: 꼬마 영웅 패티의 대모험’이 각각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번개를 맞고 초능력이 생긴 지오가 블랙코퍼레이션의 계략을 눈치채고 이에 맞서는 내용의 ‘번개맨’은 한국 3D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 100만 관객을 돌파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한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마리오란 마리오~”라는 유행어로 알려진 마리오가 번개맨과 함께 악당 로봇들과 격투를 펼친다. 66분. 전체관람가.‘아르고 원정대’는 질투 많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자신의 동상을 세우라고 명령하면서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고자 생쥐인 패티가 원정대를 부활시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한 액션이 펼쳐진다. 95분. 전체관람가.원작 소설 주인공을 친숙한 캐릭터로 바꾼 프랑스 애니메이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연휴 직전인 이달 27일 개봉한다. 걱정 많은 어머니 탓에 세계일주의 꿈을 펼치지 못한 원숭이 파스파르투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자칭 탐험 전문가 개구리 필리어스가 마을 주민들과 내기를 한 뒤 세계를 누빈다. 정글, 사막,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모험을 원작과 비교해봐도 좋겠다. 82분. 전체관람가.추석 연휴에는 엉덩이 탐정이 돌아온다. 28일 개봉하는 ‘극장판 엉덩이 탐정: 미스터리 가면 ~최강의 대결’은 베일에 싸인 세기의 악당 시리어티가 노리는 보물 오파츠를 지키기 위해 국제경찰 원터폴과 수사에 나선 엉덩이 탐정의 활약을 그린다.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기발한 추리, 위기의 순간 입으로 방귀를 뀌어대며 적을 제압하는 ‘엉탐’ 네 번째 극장판이다. 74분. 전체관람가.7년 만에 속편으로 찾아오는 ‘드림쏭2’가 다음 달 3일 추석 연휴 마무리에 나선다. 버디와 그의 밴드 트루 블루가 인기 스타가 된 이후의 이야기다. 주인공 버디가 경비견이 아닌 가수가 되기까지 여정을 그린 전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연예계의 거물 랭이 음흉한 계획을 숨긴 채 버디에게 세계적인 스타 리틀 폭시와의 순회공연을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90분. 전체관람가.
  • 임영웅 MC에 ‘미우새’ 올해 최고 시청률… 섭외 응한 ‘짠한’ 이유 있었다

    임영웅 MC에 ‘미우새’ 올해 최고 시청률… 섭외 응한 ‘짠한’ 이유 있었다

    가수 임영웅의 출연에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가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송된 ‘미우새’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16.1%로, 직전 방송분의 시청률(13.0%)보다 3%포인트 이상 높았다.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16.4%였다. 이 같은 시청률은 ‘미우새’의 지난 3월 19일 방송분이 기록한 15%를 넘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임영웅은 이날 방송에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임영웅은 “어느 팬의 아드님이 ‘어머니가 영웅씨 TV 나오기만 기다리시다가 돌아가셨다’는 메시지를 보내셨다”며 “할머니도 ‘미우새’에 나가라고 하셔서 섭외에 응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임영웅은 팬 서비스로 반존대 필살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무대에서 젊게 살고 싶으신 분들은 오빠라고 하시라고 한다. 그러면 다 오빠라고 부르신다. 그럼 저는 ‘반갑다 얘들아’라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영웅은 다음달 27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대전, 광주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2023 아임 히어로(IM HERO)’를 개최한다.
  •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어쩌다 애물단지 무덤이 되었나 “동티날까 봐(부정 탈까 봐) 맘대로 파지도 못허구…이걸 워치기 헌대유.” 충북 옥천군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74)씨는 밭에 방치된 무연분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씨의 부모님은 30여년 전 약 2100㎡(약 630평)의 임야를 사들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김씨가 이 밭을 관리하기 시작했는데 농사를 지으려다 보니 무덤이 나왔다. 언제부터 있던 것인지, 누구의 묘인지 수소문을 해 봤지만 알 길이 없었다. 하필 묘가 밭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 밭일을 할 때마다 걸리적거렸다. 묘가 있으니 땅을 개발할 수도, 팔 수도 없다. 김씨는 “군청에 가서 묘지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해도 연고자를 찾을 수 없다는 말만 한다”며 “남의 묘를 함부로 건드리는 것도 찝찝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약 220만기. 2021년 기준 전국에 분포한 무연고 묘의 추정치다. 죽은 사람이 태어난 사람보다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가 본격화되면서 죽는 사람의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반대로 묘를 관리할 후손은 급격히 줄고 있다. 2010년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묘지 실태조사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전국의 총분묘 수는 1434만 9897기로 추산됐다. 그 결과를 토대로 2021년까지 신규 매장 건수를 더하고 개장 건수를 뺀 결과 총분묘 수는 1408만 6943기로 계산됐다. 여기에 시범사업 당시 추산된 15.6% 무연분묘율을 적용하면 현재 전국의 무연고 묘는 219만 7563기로 추정할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버려지고 홀로 남겨진 묘들은 산 사람들의 골칫거리가 됐다. 서울신문은 누군가의 자손이자 조상인 묘가 어떻게 무연고 묘가 되는지를 추적하기 위해 장기간 버려진 묘지들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 그 과정에서 옥천군 김씨 밭에 있던 버려진 묘 주인을 알고 있다는 이모(88)씨를 만났다.“그거 황종구(가명)네 할아버지 묘야. 아무도 안 가서 묵은 지(버려진 지) 꽤 됐어.” 이씨는 30여년 전 친구 황씨의 부탁을 똑똑히 기억했다. 어려서부터 소꿉친구였던 황씨가 환갑쯤에 갑자기 고향을 떠난다며 묘 관리를 대신해 달라고 했다. 이씨는 간절한 부탁에 고개를 끄덕였다. “강원도로 간다고 나더러 할아버지 묘만 벌초해 달라는 거야. 아버지 묘는 자기가 직접 한다고. 친구 사이의 부탁이니 돈은 안 받았지.” 황씨는 마을을 떠나고 나서도 드문드문 고향을 찾았다. 하지만 3년 정도가 흐르자 그의 발길이 갑자기 멈췄다.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몰라. 연락도 끊기고 나도 몸이 아프다 보니까 10년 전부터는 벌초를 그만뒀어.”황씨의 또 다른 친구 유기현(94)씨는 보다 자세한 가족사를 알고 있었다. 황씨 가족은 남의 땅에서 농사를 짓고 품삯을 받아 생활했다. 황씨 가족은 유독 명이 짧았다. 그의 할아버지는 황씨가 어렸을 때 사망했고 아버지도 황씨가 청소년이 되던 무렵 세상을 떠났다. 얼마 뒤 어머니도 죽자 그는 부모님을 합장했다. 그는 할아버지와 부모님을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은 뒷산에 따로 묻었다. 자기 땅이 없어서였다. “없이 살던 집에 산이 있나, 땅이 있나…동네 뒷산에 그냥 막 묻어 버린 거야. 그때는 이 사람 저 사람 할 것 없이 막 갖다 묻었다고.” 소식이 끊긴 지 몇 해 지나지 않아 그가 죽었다는 부고장이 마을에 도착했다. 타지에서 그가 죽자 묘를 돌볼 사람도 함께 사라졌다. “종구가 늦장가를 가는 바람에 자식들이 어렸어. 내가 애들을 마지막으로 본 게 12~13살쯤이야. 하도 어렸을 때 떠났고, 여기를 한 번도 데려오지 않았으니 기억이 날 리가 있나. 그러니 지금껏 안 찾아오지.”황씨 일가는 빠르게 잊혔다. 다른 마을 사람들도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갔다. 정착해 살던 사람들도 하나둘 세상을 등졌다. 그후 아무도 황씨 일가가 묻힌 묘지를 찾지 않았다. “나도 20년 전 나무하러 다닐 때나 오다가다 봤지. 지금은 힘들어서 가지도 못해. 가더라도 알아보지도 못할 거야.” 다시 이씨와 함께 황씨 부모님의 묘가 있는 뒷산을 찾았다. 이씨는 수풀이 우거진 곳을 한참을 바라보며 서성였다. 사람 키를 넘는 나무와 수북한 잡초를 보며 생각에 빠진 듯했다. “첩첩산골이라서 이런 게 아냐. 이제 후손들한테 묘를 알려 줘도 관리를 자주 하지는 않잖아. 그러다가 이렇게 풀이 자라 버리면 어디에 묘가 있었는지 잊어버린다고. 그럼 결국 묵은 묘(버려진 묘)가 되는 거여. 참 안됐지….”후손들은 점차 조상 묘를 찾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립묘지 안장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38.8%가 조부모까지 장지를 관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33.4%는 부모까지라고 답했으며, 증조부모까지 관리하겠다는 사람은 16.7%에 불과했다. 아예 관리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사람도 11.1%였다. 현재 전국에 방치된 무연고 묘지 수는 정확히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다. 특히 지역 소멸 위기에 봉착한 농촌으로 갈수록 문제는 심각해진다. 실태조사 시범사업 결과에 따르면 농촌 지역인 옥천군 안남면은 인구 대비 1인당 분묘 수가 3.57기에 달한다.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의 묘가 더 많은 ‘묘지 천국’이다. 죽어서 방치되는 묘가 늘어나는 건 농촌만의 일은 아니다. 도심 주변에 위치한 공동묘지도 묘소가 증조부대 이후로 넘어가면서 잊히고 방치된다. 후손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거나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려 관리가 어려운 경우에도 무연고 묘가 된다. 주민들은 서둘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남면 주민 양남귀(70)씨는 “동네 무덤의 절반 이상은 후손들이 찾지 않는 묘”라며 “산마다 주인 모를 무덤이 넘쳐 나지만 자칫 남의 묘를 잘못 팠다가는 문제가 생길까 봐 그대로 방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단독]무연고 묘는 어떻게 동네 애물단지가 됐나…버려진 묘주인 추적기[2023 파묘 리포트①]

    [단독]무연고 묘는 어떻게 동네 애물단지가 됐나…버려진 묘주인 추적기[2023 파묘 리포트①]

    어쩌다 애물단지 무덤이 되었나 “동티날까 봐(부정 탈까 봐) 맘대로 파지도 못허구…이걸 워치기 헌대유.” 충북 옥천군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74)씨는 밭에 방치된 무연분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씨의 부모님은 30여년 전 약 2100㎡(약 630평)의 임야를 사들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김씨가 이 밭을 관리하기 시작했는데 농사를 지으려다 보니 무덤이 나왔다. 언제부터 있던 것인지, 누구의 묘인지 수소문을 해 봤지만 알 길이 없었다. 하필 묘가 밭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 밭일을 할 때마다 걸리적거렸다. 묘가 있으니 땅을 개발할 수도, 팔 수도 없다. 김씨는 “군청에 가서 묘지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해도 연고자를 찾을 수 없다는 말만 한다”며 “남의 묘를 함부로 건드리는 것도 찝찝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약 220만기. 2021년 기준 전국에 분포한 무연고 묘의 추정치다. 죽은 사람이 태어난 사람보다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가 본격화되면서 죽는 사람의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반대로 묘를 관리할 후손은 급격히 줄고 있다. 2010년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묘지 실태조사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전국의 총분묘 수는 1434만 9897기로 추산됐다. 그 결과를 토대로 2021년까지 신규 매장 건수를 더하고 개장 건수를 뺀 결과 총분묘 수는 1408만 6943기로 계산됐다. 여기에 시범사업 당시 추산된 15.6% 무연분묘율을 적용하면 현재 전국의 무연고 묘는 219만 7563기로 추정할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버려지고 홀로 남겨진 묘들은 산 사람들의 골칫거리가 됐다. 서울신문은 누군가의 자손이자 조상인 묘가 어떻게 무연고 묘가 되는지를 추적하기 위해 장기간 버려진 묘지들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 그 과정에서 옥천군 김씨 밭에 있던 버려진 묘 주인을 알고 있다는 이모(88)씨를 만났다.“그거 황종구(가명)네 할아버지 묘야. 아무도 안 가서 묵은 지(버려진 지) 꽤 됐어.” 이씨는 30여년 전 친구 황씨의 부탁을 똑똑히 기억했다. 어려서부터 소꿉친구였던 황씨가 환갑쯤에 갑자기 고향을 떠난다며 묘 관리를 대신해 달라고 했다. 이씨는 간절한 부탁에 고개를 끄덕였다. “강원도로 간다고 나더러 할아버지 묘만 벌초해 달라는 거야. 아버지 묘는 자기가 직접 한다고. 친구 사이의 부탁이니 돈은 안 받았지.” 황씨는 마을을 떠나고 나서도 드문드문 고향을 찾았다. 하지만 3년 정도가 흐르자 그의 발길이 갑자기 멈췄다.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몰라. 연락도 끊기고 나도 몸이 아프다 보니까 10년 전부터는 벌초를 그만뒀어.”황씨의 또 다른 친구 유기현(94)씨는 보다 자세한 가족사를 알고 있었다. 황씨 가족은 남의 땅에서 농사를 짓고 품삯을 받아 생활했다. 황씨 가족은 유독 명이 짧았다. 그의 할아버지는 황씨가 어렸을 때 사망했고 아버지도 황씨가 청소년이 되던 무렵 세상을 떠났다. 얼마 뒤 어머니도 죽자 그는 부모님을 합장했다. 그는 할아버지와 부모님을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은 뒷산에 따로 묻었다. 자기 땅이 없어서였다. “없이 살던 집에 산이 있나, 땅이 있나…동네 뒷산에 그냥 막 묻어 버린 거야. 그때는 이 사람 저 사람 할 것 없이 막 갖다 묻었다고.” 소식이 끊긴 지 몇 해 지나지 않아 그가 죽었다는 부고장이 마을에 도착했다. 타지에서 그가 죽자 묘를 돌볼 사람도 함께 사라졌다. “종구가 늦장가를 가는 바람에 자식들이 어렸어. 내가 애들을 마지막으로 본 게 12~13살쯤이야. 하도 어렸을 때 떠났고, 여기를 한 번도 데려오지 않았으니 기억이 날 리가 있나. 그러니 지금껏 안 찾아오지.”황씨 일가는 빠르게 잊혔다. 다른 마을 사람들도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갔다. 정착해 살던 사람들도 하나둘 세상을 등졌다. 그후 아무도 황씨 일가가 묻힌 묘지를 찾지 않았다. “나도 20년 전 나무하러 다닐 때나 오다가다 봤지. 지금은 힘들어서 가지도 못해. 가더라도 알아보지도 못할 거야.” 다시 이씨와 함께 황씨 부모님의 묘가 있는 뒷산을 찾았다. 이씨는 수풀이 우거진 곳을 한참을 바라보며 서성였다. 사람 키를 넘는 나무와 수북한 잡초를 보며 생각에 빠진 듯했다. “첩첩산골이라서 이런 게 아냐. 이제 후손들한테 묘를 알려 줘도 관리를 자주 하지는 않잖아. 그러다가 이렇게 풀이 자라 버리면 어디에 묘가 있었는지 잊어버린다고. 그럼 결국 묵은 묘(버려진 묘)가 되는 거여. 참 안됐지….”후손들은 점차 조상 묘를 찾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립묘지 안장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38.8%가 조부모까지 장지를 관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33.4%는 부모까지라고 답했으며, 증조부모까지 관리하겠다는 사람은 16.7%에 불과했다. 아예 관리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사람도 11.1%였다. 현재 전국에 방치된 무연고 묘지 수는 정확히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다. 특히 지역 소멸 위기에 봉착한 농촌으로 갈수록 문제는 심각해진다. 실태조사 시범사업 결과에 따르면 농촌 지역인 옥천군 안남면은 인구 대비 1인당 분묘 수가 3.57기에 달한다.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의 묘가 더 많은 ‘묘지 천국’이다. 죽어서 방치되는 묘가 늘어나는 건 농촌만의 일은 아니다. 도심 주변에 위치한 공동묘지도 묘소가 증조부대 이후로 넘어가면서 잊히고 방치된다. 후손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거나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려 관리가 어려운 경우에도 무연고 묘가 된다. ​주민들은 서둘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남면 주민 양남귀(70)씨는 “동네 무덤의 절반 이상은 후손들이 찾지 않는 묘”라며 “산마다 주인 모를 무덤이 넘쳐 나지만 자칫 남의 묘를 잘못 팠다가는 문제가 생길까 봐 그대로 방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어머니의 힘”…박찬호 집안 ‘뜻밖의 소식’ 전해졌다

    “어머니의 힘”…박찬호 집안 ‘뜻밖의 소식’ 전해졌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50)의 조카가 한국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장충고 우완투수 김윤하(18)는 지난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이뤘다. 김윤하는 “1라운드에서 뽑힐 수 있을지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키움에서 지명해 주셔서 감사하다. 팬분들께서 보내주시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항상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드래프트 전에 삼촌으로부터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다. 삼촌이 워낙 바쁘시다 보니 자주 뵙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좋은 조언을 해주셨다. 한국 최고의 투수 조카라는 이름표에 걸맞게 행동도 더 조심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윤하 조카님 축하합니다. 야구선수 한다고 시작하던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조카의 어머니가 그렇게 열성적으로 따라다니더니 제대로 만들었네요. 정말 어머니의 힘이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 야구팀에 1차 지명은 부담감도 있다. 그 성장의 과정에 모범, 노력, 강인함, 책임감,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이 늘 함께 자리하길 바란다. 여러분 몇 년 후에 더욱 큰 선수가 나올 것입니다. 기대하세요”라고 전했다.
  • 김병만 어머니 갯벌서 조개 잡다 숨져…“매일 미안” 오열

    김병만 어머니 갯벌서 조개 잡다 숨져…“매일 미안” 오열

    개그맨 김병만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지금’을 꼽으며 사고사한 모친을 언급했다. 16일 방송되는 MBN ‘떴다! 캡틴 킴’에서 김병만은 뉴질랜드 하늘길 투어를 모두 마치고, 하늘길 크루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터닝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지금 바뀌는 것 같아”라고 말문을 연다. 김병만은 “나는 오직 한 사람 때문에 지금까지 죽어라 달려왔어. 오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했어. 그게 바로 우리 엄마야. 그런데 작년에 사고로 돌아가셨어. 그 이후 나는 힘이 빠졌어”라고 힘든 고백을 한다. 그는 “나는 정글 속 위험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을 구해왔어. 그런데 정작 엄마는 못 살렸어. 그래서 미치겠어”라며 “아직도 매일 보고 싶고 미안해. 그래서 바닷물이 출렁이는 걸 보면 엄마 생각이 나서 가끔 멍을 때리고 보게 돼. 지금까지도 엄마를 못 놓고 잡고 있어”라고 말하며 오열한다. 이를 듣던 정일우는 “이런 시간을 통해 우리가 서로를 위로하면서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김병만을 위로했다.
  • 웃으며 아기 7명 살해한 ‘악마’ 간호사, 종신형에 항소 논란

    웃으며 아기 7명 살해한 ‘악마’ 간호사, 종신형에 항소 논란

    신생아 7명을 연쇄살인한 혐의로 지난달 종신형을 선고받은 영국 간호사가 항소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언론은 전직 간호사인 루시 렛비(33)가 이날 자신의 유죄 판결에 대한 항소 허가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재판 당시에도 줄기차게 무죄를 주장해 온 렛비는 유죄 판결 후 28일 이내 항소 허가를 요청할 수 있는 법에 따라 이날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대한 허가 여부는 판사가 결정하며 실제 받아들여질 지는 알 수 없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종신형 판결로 작게나마 위로받았던 유가족들은 크게 분노했다. 한 피해 유가족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렛비가 항소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역겹고 화가난다"면서 "우리 유가족들은 아직도 무너진 삶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어떤 근거로 항소를 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분노했다.영국은 물론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그의 악행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1년 사이 벌어졌다. 당시 잉글랜드 체스터 백작부인 병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그는 아기에게 인슐린이나 공기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아기 7명을 살해하고, 다른 아기 10명을 더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2018년 7월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이 병원에서 갑자기 사망하거나 상태가 악화되는 아기의 수가 급증하면서 이를 이상히 여긴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면서 뒤늦게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 것.특히 경찰이 렛비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메모도 큰 충격을 안겼다. 이 메모에는 '내가 그 아기들을 돌볼 만큼 좋지 않기 때문에 일부로 죽였다. 나는 끔찍하고 악한 사람이다. 나는 악마다'라고 적혀있었다. 또한 렛비는 범행 과정도 대담했는데 아기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한 쌍둥이의 어머니에게 이를 들키자 "믿으세요. 나는 간호사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현지 경찰은 렛비를 신생아 7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며 이에대해 변호인 측은 이 메모만으로 그가 아기를 고의로 살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세계적인 관심 속에 지난달 21일 재판이 열렸고 맨체스터 형사법원은 아기 7명을 살해하고 6명을 살해 시도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렛비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 비행기 화장실서 성관계한 英20대… 남성母 “해 끼친 건 아냐”

    비행기 화장실서 성관계한 英20대… 남성母 “해 끼친 건 아냐”

    영국 20대 남녀가 스페인 이비자행 여객기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하다 적발돼 논란이다. 이들은 사건 당일 공항에서 처음 만난 사이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영국 런던 루턴공항에서 스페인 이비자섬으로 향하던 영국 저비용항공(LCC) 이지젯 비행기에 영국의 20대 남녀가 탑승했다. 이날 공항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기내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가 승무원에게 발각됐고, 비행기가 이비자에 착륙한 뒤 스페인 경찰에 체포됐다. 관련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 SNS에 퍼진 영상에는 승무원이 화장실 문을 연 순간 두 남녀가 성관계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승객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는 장면이 담겼다. 그 순간 승객들은 환호와 비명을 쏟아냈고, 화장실 안 남성은 급히 문을 닫는다. 이 소식은 남성의 가족에게도 전해졌다. 남성의 어머니는 영국 매체 더선에 “아들이 자신의 23살 생일을 맞아 이비자로 여행을 간다고 말했었다. 이런 일들이 휴가지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대충 짐작했지만, 비행기 안에서 그럴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면서 “당혹스럽지만 그들은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아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기내 성관계를 가진 남녀에 대한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영국 성범죄 법 제71조에 따르면 공공화장실에서 의도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것은 범죄에 해당한다. 이 법은 영국에 등록된 비행기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최대 징역 6개월 또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 인도 여대생 경찰차 치여 숨졌는데 美경관 “수표 한 장, 1400만원이면 그만”

    인도 여대생 경찰차 치여 숨졌는데 美경관 “수표 한 장, 1400만원이면 그만”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 중이던 인도 여대생 자나비 칸둘라(23)는 이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횡단보도를 건너다 과속 경찰차에 치여 숨졌다. 2021년 인도 벵갈루루를 떠나 노스이스턴 대학 시애틀 캠퍼스에서 정보시스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으며 올해 12월 해당 과정을 마칠 예정이었다. 꿈 많던 청춘이 한 순간에 스러졌는데 현장에 달려가던 경찰차에 탑승했던 경찰관이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한 사실이 8개월이 지나서야 밝혀졌다. 가해 차량은 마약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이라 과속을 하고 말았는데 시속 119㎞로 달렸다. 그녀의 몸은 30m나 날아갈 정도로 충격이 컸다. 그런데 가해 경관이 얼마나 다쳤는지 확인하러 가던 다른 순찰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던 대니얼 오더러 경관이 입방정을 떨었다. 그는 웃으면서 숨진 여대생의 목숨 값이 얼마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암시하면서 (시애틀) 시(市)가 “그저 수표 한 장 써 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숨진 여대생 나이를 26세로 잘못 언급하며 “1만 1000달러(약 1400만원). 그녀는 어쨌든 26세다. 별로 가치 없는 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노조 간부인 그가 같은 노조의 동료와 무전을 주고받는 자신의 바디캠에 고스란히 담겨 11일 공개됐다. 같은 경찰서에서 일하는 동료가 우연히 바디캠을 들여다보다 이런 부적절한 발언이 담긴 것을 알고 윗선에 보고해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당연히 인도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인도총영사관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시애틀과 워싱턴DC 당국에 문제를 제기했고 미국 주재 인도 대사도 합세했다. 특히 숨진 여대생의 할아버지(69)는 미국 경찰관의 공감 능력 없는 발언에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여대생의 어머니인 자신의 며느리가 트라우마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왜 이런 정보가 더 일찍 드러날 수 없었느냐”며 “어떻게 그들(미국 경찰)이 (가해) 자동차가 과속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인도 매체는 미국 매체 보도를 인용해 오더러가 변호사 흉내를 내느라 그런 말을 했다면서 악의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수적인 라디오쇼 진행자 제이슨 랜츠는 시에 속한 변호사들이 그 여성의 목숨값을 적게 지불하려고 애쓸지 꼬집는 것이 발언 취지였다는 오더러의 해명을 전했다. 오더러는 “이런 사고들이 얼마나 가볍게 다뤄지는지 황당함에 대해 농을 한 것”이라고 적었다. 결국 미국 정부는 신속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속한 경찰서는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고, 시애틀 경찰위원회는 오더러의 바디캠 영상이 “가슴아프고 놀라울 정도로 무감각하다”고 규정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커뮤니티 자문위원회의 빅토리아 비치 의장은 지역 뉴스에 “충격을 받았고, 많은 감정이 밀려온다. 아프다”면서 “누군가 죽은 누군가를 향해 조롱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킹 카운티 검찰은 이 사고에 범죄 혐의가 없는지 다시 살펴보고 있다.
  • 영등포 늘푸름학교, 시화전 교육부 장관상

    영등포 늘푸름학교, 시화전 교육부 장관상

    서울 영등포구 늘푸름학교가 출품한 작품이 ‘2023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14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은 매년 9월 ‘대한민국 문해의 달’을 기념해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개최하는 행사이다. 문해교육 학습자의 성과를 격려하고 문해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번 시화전에서는 구 늘푸름학교 중학 1단계 과정을 다니는 함옥순(67)씨가 ‘내 공부는 내꺼 니 공부는 니꺼’라는 제목의 시화로 최고 등급인 교육부 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함씨는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어머니의 삶에서 벗어나 늘그막에 자신을 위해 공부하며 느낀 점을 시화로 진솔하게 표현했다. 먹을 것, 입을 것과 다르게 공부만큼은 대리 만족이 안 된다며,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공부지만 나를 위한 공부에 비로소 가슴에 따뜻한 온기가 돌고 세상이 보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늘푸름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앞으로도 늘푸름학교에서 누구보다 가장 젊은 날을 살고 계신 만학도분들의 새로운 도전을 힘차게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 천상의 궁 휘돌아 흐르는 사랑… 그 품엔 사람이 있었다

    천상의 궁 휘돌아 흐르는 사랑… 그 품엔 사람이 있었다

    팀푸가 부탄의 현재 수도라면 푸나카는 왕조 시대의 수도였던 곳이다. 다른 지역에 견줘 유독 날씨가 온화해 겨울 수도로 쓰이기도 했다. 이 일대에도 푸나카종 등 볼거리가 꽤 많다.부탄에서 두물머리는 신성한 곳으로 여겨진다. 남녀의 화합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과 강이 합쳐지는 곳엔 어김없이 사원이나 초르텐(탑)이 서 있다. 푸나카종이 선 곳 역시 두물머리다. 모추라 불리는 어머니 강(여자 강이라 번역하기도 한다)과 포추라 불리는 아버지 강(남자 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자리잡고 있다. 모추는 부드럽고 잔잔하며, 포추는 역동적이다. 두 강에서 각각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는데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선 기회가 없었다.●남녀 강줄기 만나는 신성한 곳에, 푸나카종 푸나카종은 팀푸의 심토카종에 이어 부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종이다. 1637년 축성을 시작해 이듬해 완공됐다. 이후 1955년에 수도를 팀푸로 이전하기 전까지 300여년간 부탄의 수도 역할을 했다. 그 구심점이 바로 푸나카종이다. 정식 명칭은 ‘풍탕 데첸 포드랑’이다. ‘위대한 행복의 궁전’이라는 뜻이다.푸나카종은 근대에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가 됐다. 현 부탄 왕국의 초대 국왕인 우겐 왕추크의 즉위식이 1905년 푸나카종에서 열렸다. 부탄 최초의 국회도 여기에 마련됐다. 수도 이전 이후로도 푸나카는 여전히 정치·종교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푸나카의 기후가 온화해 지금도 겨울이 되면 팀푸에 있는 불교본부가 푸나카로 옮겨 온다고 한다. 현 부탄의 지그메 케사르 왕추크 국왕 부부가 2011년 결혼식을 올린 장소이기도 하다. 평민과 왕족, 10년의 나이 차 등 순애보 비슷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퍽 달달하다. 부탄을 건국한 삽드룽 나왕 남갤의 등신불도 모시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일반인에게 개방되진 않는다.●화려한 사원 속 석가모니의 거대한 보리수 부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으로 꼽히는 푸나카종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모추강을 가로질러 놓인 멋진 목조 현수교를 건너야 한다. 근사한 다리와 강물, 펄럭이는 룽다 등과 어우러진 푸나카종은 그야말로 천상의 궁전을 보는 듯 신비롭다. 푸나카종은 직사각형 형태의 거대한 성이자 요새이고 사원이다. 외벽 아래층엔 창문이나 출입구가 없이 흰 벽으로만 이어진다. 윗부분은 아름답게 장식된 창문 사이사이로 화려한 그림과 문양들이 띠를 이루고 있다. 내부도 화사하다. 너른 광장엔 초르텐, 뱀 신을 모신 사당 등이 이어져 있다. 광장 가운데엔 거대한 보리수가 한 그루 서 있다. 석가모니가 해탈한 보리수의 씨앗을 가져와 심었다고 한다.●해발 3140m 도출라 패스서 히말라야 만끽 팀푸에서 푸나카로 가는 길은 자체가 볼거리다. 해발 3140m의 도출라 패스까지 구절양장처럼 휜 산길을 달려야 한다. 대한민국에선 경험할 수 없는 높이다. 도출라 패스엔 108개의 초르텐이 세워져 있다. 이른바 드룩 왕겔 108탑이다. 드룩 왕겔은 부탄이 이겼다는 뜻이다. 2005년 인도 반군을 소탕한 부탄 왕이 승리를 기념하고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세웠다.도출라 패스는 히말라야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로 유명하다. 안내판에도 도출라 패스에서 관측할 수 있는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지도로 표시돼 있다. 한데 안개와 구름이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여름철 우기 때는 멋진 풍경과 마주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도출라 패스를 내려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과 안개가 걷힌다. 그리고 히말라야 계곡 끝자락에 터를 잡은 작은 마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꼭 푸른 보석을 보는 듯하다. 남근을 숭배하는 치미라캉 사원, 솝소카 마을도 이 언저리에 있다.●김치처럼 사랑받는… 부탄의 고추 맵부심 부탄 음식 이야기 하나 덧붙이자. 부탄 요리는 매운 고추를 채소처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산이 많고 추운 날씨의 영향 때문이지 싶다. 가장 대표적인 요리는 에마다치다. 우리의 김치처럼 거의 매 끼니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다. 말린 고추에 치즈를 소스처럼 뿌려 만든다. 기본 재료는 싱싱한 녹색 고추가 될 수도 있고 마른 붉은 고추가 될 수도 있다. 공통점은 맵다는 것이다. 그래도 적당한 간과 감칠맛이 잘 어우러져 제법 입맛을 돋운다. 모모는 부탄식 만두다. 고추를 주재료로 만든 에제라는 소스를 얹어 먹는다. 이런저런 매운 음식에 얼얼해진 입은 호게로 달랜다. 우리로 치면 일종의 채소 샐러드다. 푸나카 특산이라는 붉은 쌀도 맛있다. 구수한 향이 일품이다. 호텔 등에선 이런 대중적인 음식을 맛보기 어렵다. 시내 현지 음식점을 찾아 체험하길 권한다.
  • 대법 “벌청소에 반복적 담임 교체 요구, 교권 침해”

    대법 “벌청소에 반복적 담임 교체 요구, 교권 침해”

    수업을 방해한 학생의 이름표를 칠판에 붙이고 방과 후 청소를 시킨 교사를 바꿔 달라고 반복적으로 요구한 학부모에 대해 대법원이 교권 침해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놨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4일 A학생의 어머니가 초등학교장을 상대로 제기한 교권보호위원회 조치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A학생 어머니는 2021년 7월 교권보호위로부터 부당한 담임 교체 요구를 이유로 교육활동 침해 행위인 반복적이고 부당한 간섭을 중단하도록 권고하는 통지서를 받고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의 발단은 초등학교 2학년이던 A학생이 같은 해 4월 수업 중 생수 페트병을 가지고 놀면서 소리를 내는 행동을 반복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에게서 이른바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담임교사는 A학생의 이름표를 칠판의 레드카드 부분에 붙이고 방과 후 다른 학생과 함께 교실 바닥을 빗자루로 약 14분간 쓸게 했다. A학생의 부모는 아동학대라며 교육감에 민원을 제기하고, 경찰에 담임교사를 고소했다. 반면 담임교사는 스트레스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입원했고 불안과 우울증으로 두 달간 병가를 내기도 했다. 대법원은 “적법한 자격을 갖춘 교사가 전문적이고 광범위한 재량이 존재하는 영역인 학생에 대한 교육 과정에서 한 판단과 교육활동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존중돼야 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2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아동학대 수사·조사 개선을 위한 관계부처 공동전담팀’(TF) 1차 회의를 열고 앞으로 교사가 교육활동 중 아동학대로 신고당할 경우 교육청이 7일 안에 사안을 조사해 조사·수사기관에 정당한 교육활동이었는지 의견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TF는 그간 교원 대상 아동학대 조사·수사 과정에서 학교 현장의 특수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 친환경 ‘착한 소비’ 메시지… 외교 무대서 펼친 K패션 철학

    친환경 ‘착한 소비’ 메시지… 외교 무대서 펼친 K패션 철학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세일즈형 해외 순방을 이어가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패션에는 ‘지속가능한 소비’, ‘최초의 기업인 출신 영부인의 차별성’ 등 메시지가 엿보인다. 다른 정상 배우자가 “어떤 한국 화장품을 쓰느냐”고 질문할 만큼 외교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 여사는 패션으로 본인만의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하고 있다. 오는 18일 윤 대통령과 동행하는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 서는 김 여사가 이번에는 패션으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업사이클링 가방 들고 ‘윤리적 소비’ 지속 전달 김 여사의 패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일관된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 메시지다. 평소 친환경을 중시하는 김 여사의 가치관이 반영된 선택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잼, 주스 등을 만들고 남은 껍질이나 씨앗을 재활용한 ‘애플 레더’ 가방, 커피자루와 한지 가죽을 업사이클링한 가방 등도 애용한다. 덕분에 각 가방 제조업체 ‘마르헨제이’, ‘할리케이’ 등 국내 브랜드가 국제무대에서 이목을 끌었다. 김 여사는 순방을 계기로 해외의 친환경 상점을 방문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김 여사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폐어망 등을 녹여 만든 재생 플라스틱으로 가방과 액세서리를 만드는 업체를 둘러봤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100% 재활용 소재 의류를 파는 에콜프를 방문해 중고 타이어로 만든 신발 등을 만져보고 스페인의 기후환경 정책에 대해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눴다.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서 한번 입었던 옷을 다시 꺼내 입는 것도 하나의 메시지로 읽힌다.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서 지난해 6월 스페인 국왕 주최 갈라 만찬 때 입었던 드레스를 다시 착용했다. 그러면서도 드레스 위에 인도네시아 전통 의류인 ‘바틱’을 걸쳐 다른 분위기를 냈다. 원피스와 함께 신은 구두는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거리의 브랜드 ‘앤서니’ 제품이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드레스를 재활용해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파하는 동시에 중소 브랜드 구두를 선택, 국내 패션업계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은 “김 여사가 친환경 행보를 하고 ESG 활동에 앞장서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지구 환경을 위한 지속가능한 소비가 체화되지 않은 일반 시민들에게는 영부인을 따라 착한 소비에 동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공식 석상서 소상공인이 만든 제품 선보여 김 여사는 에코백과 같은 친환경 제품 및 중저가 국내 브랜드 등을 명품 의류와 ‘믹스 매치’하는 편이다. 지난해 6·1지방선거 사전투표장에 국내 소상공인 브랜드 ‘빌리언템’ 가방과 디올 블라우스를 함께 착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해외 정상 배우자 중에서는 미국 퍼스트레이디였던 미셸 오바마가 이러한 믹스 매치를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착용하는 의상이나 소품을 모두 자비로 구매하고 있다. 특히 국내 소상공인 제품 위주로 산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인도네시아·인도 순방 기간 동안 김 여사의 손에 들렸던 국내 소상공인 브랜드 빌리언템의 그레이스백도 마찬가지다. 빌리언템은 출산 후 경력 단절을 겪던 여성 디자이너가 1인 창업한 기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소상공인에게 힘을 실어주고 K컬처를 알리는 차원에서 국내 브랜드를 자비로 구매해 착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어떤 한국 화장품을 쓰느냐”는 다른 정상 배우자의 질문을 받은 뒤 종종 자비로 선물을 마련해 보낸다고 한다. 김 여사가 첫 외신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해외에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K컬처 영업사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한복 입는 ‘어머니상’ 아닌 커리어우먼 강조 김 여사의 패션에 대해 ‘최초의 기업인 출신 영부인’이라는 타이틀과 연계해 보는 시각도 있다. 시간·장소·상황에 맞춰 정장 차림에 포켓치프(장식용 손수건)를 착용하거나 단정하면서도 절개 등의 디자인이 가미된 원피스·스커트를 입는 것이 그 사례다. 박영실 명지대 겸임교수는 “김 여사는 한복을 즐겨 입으며 ‘어머니상’을 보여주던 영부인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대가 변하기도 했지만 예술계 전문직 커리어우먼 출신으로서의 차별성을 드러내며 패션으로 적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당한 사유·절차 따르지 않은 반복적 담임 교체 요구…교권 침해”

    “정당한 사유·절차 따르지 않은 반복적 담임 교체 요구…교권 침해”

    수업을 방해한 학생의 이름을 칠판에 붙이고 방과 후 청소를 시킨 교사를 바꿔 달라고 반복적으로 요구한 학부모에 대해 대법원이 교권 침해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놨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4일 A학생의 어머니가 초등학교장을 상대로 제기한 교권보호위원회 조치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A학생 어머니는 2021년 7월 교권보호위로부터 부당한 담임 교체 요구를 이유로 교육활동 침해 행위인 반복적 부당한 간섭을 중단하도록 권고하는 통지서를 받고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의 발단은 초등학교 2학년이던 A학생이 2021년 4월 수업 중 생수 페트병을 가지고 놀면서 소리를 내는 행동을 반복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가 운영하는 이른바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담임교사는 A학생의 이름표를 칠판의 레드카드 부분에 붙이고, 방과 후 다른 학생과 함께 교실 바닥을 빗자루로 약 14분간 쓸게 했다. A학생의 부모는 하교 직후 교감을 면담해 학생에게 쓰레기를 줍게 한 것이 아동 학대라고 주장하며 담임 교체를 요구했다. A학생은 이후 학교에 결석하거나 조퇴했고, A학생 어머니는 교육감에 민원을 제기하고 경찰에 아동 학대 혐의로 담임교사를 고소했다. 반면 담임교사는 스트레스로 인한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고, 불안과 우울증으로 두 달간 병가를 내기도 했다. 1심은 교권 침해행위에 해당한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반면 2심은 교권보호위가 일방적 진술에만 의존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적법한 자격을 갖춘 교사가 전문적이고 광범위한 재량이 존재하는 영역인 학생에 대한 교육 과정에서 한 판단과 교육활동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존중되어야 한다”며 판단을 달리했다. 그러면서 “A학생 어머니가 반복적으로 담임 교체를 요구한 행위는 교육활동 침해행위인 ‘반복적 부당한 간섭’에 해당한다”고 봤다.
  • “먼저 유혹했다”…초등 사촌동생 6차례 성폭행한 男

    “먼저 유혹했다”…초등 사촌동생 6차례 성폭행한 男

    초등학생인 사촌 여동생을 성폭행한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2년에 걸쳐 사촌 여동생을 6차례 성폭행하고도 “먼저 유혹했다”고 주장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진재경)는 14일 미성년자 의제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사촌 여동생 B양(당시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크면서 뒤늦게 자신이 받은 피해를 깨달은 후 고통에 시달리다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이뤄졌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A씨는 성인이 된 올해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유혹해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은 정반대였다”며 “설령 피고인 진술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피고인은 당연히 피해자의 행동을 제지했어야 한다. 이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심지어 피고인은 수사받고 나서 피해자와 피해자 어머니를 찾아가 따지기까지 했다”며 “피해자가 성장 과정에서 상당한 고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38㎏ 뺐던 김신영, 또 살빠졌다 “1달간 5㎏ 감량”

    38㎏ 뺐던 김신영, 또 살빠졌다 “1달간 5㎏ 감량”

    방송인 김신영이 감량 소식을 전했다. 14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서 김신영이 자신의 다이어트 성공담을 털어놨다. 이날 한 청취자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채식만 하니 회사 선배가 “푸바오도 죽순만 먹더라”고 한마디 했다고 사연을 보내왔다. 이에 김신영은 “혹시 회사 선배님이 저희 어머니 아니냐. 비슷한 명언을 하셨다. 코끼리도 풀만 먹고 자라. 뭐든 양이 문제”라고 너스레 떨었다. 이어 “시작부터 보이는 라디오가 오픈 됐는데 또 아시네. 제가 한 5㎏ 정도 한달새 감량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신영은 과거 38㎏를 감량한 후 10년째 몸매를 유지 중이다.
  • 10세 소녀 죽음 5주 뒤 파키스탄으로 달아난 아빠와 의붓엄마 등 검거

    10세 소녀 죽음 5주 뒤 파키스탄으로 달아난 아빠와 의붓엄마 등 검거

    한창 꿈 많았을, 이 10세 소녀는 파키스탄계 영국 소녀 사라 샤리프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런던의 외곽 도시 워킹의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여러 군데 깊은 상처를 견디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빠 우르판 샤리프(41)와 그의 부인 베이나시 바툴(29), 그의 남동생 파이살 말릭(28)은 사라의 주검이 발견되기 하루 전 파키스탄으로 급히 귀국한 사실이 드러났다. 누구나 명예살인을 의심할 상황이었다. 당연히 영국 경찰은 세 사람을 송환해달라고 파키스탄 정부에 간청했는데 마침내 13일 오후 7시 45분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이들을 체포해 구금했다. 사라의 주검이 발견된 지 5주 만의 일이었다. 사라의 친어머니 올가 샤리프는 서리 경찰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데 세 사람의 체포 소식을 듣고는 일간 더선 인터뷰를 통해 “커다란 안도가 된다. 이렇게 빨리 진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어깨를 짓누르던 부담이 사라진 느낌이다. 하지만 마무리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서리 경찰도 까다롭고 복잡한 사안인데 굉장히 빠른 수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시알콧에서 비행기에 올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런던 게이트윅 공항으로 돌아왔다. 파키스탄 경찰은 세 사람이 자유 의사에 따라 귀국 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라의 다섯 형제(1~13세)가 어른들과 동행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파키스탄 정부의 돌봄 시설에 수용돼 있다. 이들은 지난 11일 파키스탄 북동부 젤룸에 있는 샤리프의 아버지 집에서 발견됐다. 워킹의 한 여행사는 샤리프가 지난 8일 밤 10시쯤 파키스탄행 편도 항공권을 예약해야 한다며 연락해 왔다고 했다. 같은 달 10일 이슬라마바드에 착륙한 뒤 영국의 응급 구조 서비스에 연락해 집에 가보라고 해 경찰이 갔더니 사라의 주검이 발견된 것이다. 인터폴이 국제적인 수배에 나섰고 파키스탄 경찰이 서리 경찰을 대신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샤리프와 바툴 부부는 지난주 동영상 성명을 발표했는데 파키스탄 경찰이 자신들을 발견하면 고문하고 살해할까 두려워 숨어 지낸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족 구성원들이 심한 놀림을 받고 있다며 영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샤리프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바툴이 노트북에 적힌 내용을 읽어댔다. 가족이 사라의 주검 이후 공식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사라의 할아버지 무함마드 샤리프는 아들손주들이 지난 10일 도착한 이래 한 집에 머물러왔다고 말했다. 다섯 자녀들은 지난 12일 파키스탄 법원 심리를 마친 뒤 정부 아동보호시설에 옮겨졌는데 법원은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이곳에서 지내야 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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