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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늑대인간 증후군’ 2세 여아 입양한 말레이 왕비 [여기는 동남아]

    ‘늑대인간 증후군’ 2세 여아 입양한 말레이 왕비 [여기는 동남아]

    말레이시아 왕비가 ‘늑대인간 증후군’으로 앓는 2세 여아를 양녀로 삼겠다고 밝혀 큰 화제다. 2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툰쿠 아지자 말레이시아 왕비는 지난 9월 사라왁을 방문 중 우연히 얼굴 전체가 털로 덮여 있는 2세 여아를 만났다. 미스클라이엔 롤런드로 불리는 아이는 얼굴과 상반신이 털로 덮여 있었고, 콧구멍도 막혀 있었다.  왕비는 이 독특한 외모를 지닌 아이를 ‘하늘에서 내려온 아이’라고 불렀다. 이후 왕비는 지난달 10일 미스클라이엔의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아이를 양녀로 삼아 학비와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면서 “부모의 양육비 부담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고 썼다.이 사연은 미스클라이엔의 어머니인 테리사 건틴(29)이 소셜미디어(SNS)에 왕비의 서한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테리사는 “큰 영광이다”라면서 “너는 대단한 행운아야. 모든 게 잘될 거야”라는 글을 올렸다. 아버지 롤런드 짐바이(49)도 “편지를 읽고 너무 기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의 짧은 만남이 왕비께서 우리 아이를 양녀로 받아들일 정도로 관심을 끌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우리의 아이가 이제 공주가 되었으며, 우리는 그녀를 미스클라이엔 공주라고 부를 것”이라고 기뻐했다.  미스클라이엔은 몸 전체에 과도하게 털이 자라는 희소 질환인 선천성 다모증 진단을 받았다. 흔히 ‘늑대인간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게다가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콧구멍이 막혀 있었다. 용접공으로 일하는 롤랜드는 “우리 가족은 아이의 외모 때문에 사회적 낙인을 경험하며 살았다”면서 “하지만 왕비가 아이를 입양했으니, 오늘부터 아이는 늘 존중받으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롤런드 가족은 왕비가 사라왁을 방문했을 때 5시간을 기다려 국왕과 왕비를 만났고, 당시 국왕과 왕비는 미스클라이엔을 안고 사진을 찍었다. 이 짧은 만남 이후 왕비는 아이를 입양하겠다는 뜻밖의 소식을 전해 온 것이다.
  • 건강 악화로 ‘미우새’ 하차했던 이상민 母, 6년 투병 끝 별세

    건강 악화로 ‘미우새’ 하차했던 이상민 母, 6년 투병 끝 별세

    방송인 이상민이 4일 모친상을 당했다. 이상민의 모친 임여순씨가 이날 별세했다. 이상민은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아들 이상민과 함께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다 지난 2018년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했다. 이상민은 최근 방송에서도 “엄마의 병세가 안 좋아지는 걸 6년째 보고 있다. 지금 날 못 알아보신다. 말도 못 하시고”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기적적으로 회복하면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다”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7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엄마, 7명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엄마, 7명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평소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고 했던 세 자녀의 어머니가 뇌출혈로 갑자기 의식을 잃은 뒤 7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조미영(47)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 간, 신장, 안구를 기증했다고 3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 9월 24일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갔지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뇌출혈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안타깝게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큰 슬픔에 빠졌지만, 한편으로 생전 조씨가 장기기증 관련 뉴스를 보면서 만일 자신에게 그런 일이 생기면 고민 없이 기증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 떠올라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조씨의 남편 이철호씨는 당장이라도 아내가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듣고 먼저 장기기증을 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가족들은 사랑하는 엄마이자 아내인 조씨가 한 줌의 재로 남겨지기보다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며 살아 숨 쉬길 바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경남 하동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조씨는 늘 밝게 웃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자녀들에게는 든든한 엄마였고, 남편에게는 자상하고 배려심 많은 아내였다. 남편 이철호씨는 “항상 옆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게. 아이들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우리 잘 지내는지 지켜봐 주면 좋겠어.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고생했다고 말해줘.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조씨의 딸 이현주씨는 “엄마의 딸이어서 행복했고, 늘 기억하면서 살게.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라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증하자고 약속한 기증자와 그 약속을 이뤄주기 위해 기증에 동의해주신 유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엄마가 가정폭력父 눈앞에서 살해”…유명 여배우의 고백

    “엄마가 가정폭력父 눈앞에서 살해”…유명 여배우의 고백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48)이 어머니가 아버지를 살해했던 비극적인 과거를 고백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샤를리즈 테론은 ‘타운 앤 컨트리’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배우인 아버지 찰스 테론을 총으로 쏴 살해한 그날 밤 이후 여전히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리즈 테론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끔찍한 가정 폭력의 가해자이자 알코올중독자였다. 아버지의 사망은 샤를리즈 테론이 15살이던 때에 일어났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자택에 아버지가 들이닥쳐 침실 문을 향해 여러 차례 총을 쐈고, 반대편에 있던 어머니가 총에 맞았다. 이후 어머니는 자신의 권총을 들고 테론이 보는 앞에서 남편을 살해했다. 이는 정당방위였기 때문에 샤를리즈의 어머니는 기소되지 않았다. 샤를리즈 테론은 아버지에 대해 “그는 매우 아픈 사람이었고 평생 알코올 중독자였다”라며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우리 가족은 그 상황에 갇혀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알코올중독자와 함께 사는 일상에서의 폭력은 어느 날 밤에 일어난 한 번의 사건이 아니다. 평생을 함께하며 몸에 박혀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샤를리즈 테론은 평생을 여성에 대한 폭력과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가족 간의 총격 사건이 어떻게 인생을 바꿨느냐는 질문에 “나는 ‘간단한 상관관계’라고 부르고 싶다”라며 “하지만 인생은 단 하룻밤의 트라우마를 겪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있든 없든 남아공과 전 세계에서 성별에 기반한 폭력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 ‘땅콩 검객’ 결혼 상대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구속된 전청조, 사기 행각 실체는[취중생]

    ‘땅콩 검객’ 결혼 상대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구속된 전청조, 사기 행각 실체는[취중생]

    펜싱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내면서 ‘펜싱 붐’을 불러일으켰던 남현희(42) 전 국가대표 여자 펜싱 선수. 남씨는 작은 키로 경기장에 올라 상대에게 점수를 따내고 환호하던 모습에 ‘땅콩 검객’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전청조(27)씨와의 결혼 소식을 알린 이후에는 ‘사기’라는 단어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전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만큼 남씨가 전씨의 범행에 연루됐는지, 또 전씨의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선 수준의 사기가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도 차차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남자였다가 여자였다가…성별 넘나든 사기극 목적을 위해 자신의 성별을 그때그때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적어도 전씨는 성별을 바꾸는 게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씨는 2018년 여성으로 남성 피해자 A씨에 접근합니다. 데이팅 앱을 통해 친분을 쌓은 뒤 자신을 ‘말 관리사’라 소개합니다. 이후 ‘손님 안장을 훼손했는데 급전을 빌려달라’, ‘손님 말이 죽었다’며 각각 99만원과 380만원을 빌려 갔지만 돌려주지 않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말 조련사로 일하고 있었지만 안장 훼손 등은 돈을 받기 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2019년 4월, 전씨는 남자가 됩니다. 여성 피해자 B씨에게 접근해 300만원을 투자하면 6개월 후에는 50억원을 만들 수 있다고 속여 돈을 받았습니다. 같은해 6월에는 재벌 3세라면서 또 다른 여성 피해자에게 ‘비서로 채용해 주겠다’고 접근합니다. 비서 채용을 위해서는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며 7200만원을 가로챕니다. 같은해 9월에는 다시 여자가 됩니다. 남성 피해자 C씨에게 접근해 결혼을 약속합니다. 목적은 혼수 비용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것이었고, 2300만원을 받고 사라졌습니다. 전씨의 사기극은 이후에도 끊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남씨와 결혼한다고 밝힌 이후 정체가 탄로 나면서 ‘2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고발 등 여러 건의 피해 사실이 쏟아졌습니다. 전씨를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5명, 피해 규모는 19억원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려한 언변, 선물 공세로 받은 결혼 약속 남씨는 전씨와 올해 1월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펜싱을 배우고 싶다”며 전씨가 찾아왔고, 재벌 3세라고 하면서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와 경기를 하기 위해 펜싱을 가르쳐 달라고 했답니다. 전씨는 남씨와 만날 땐 처음부터 자신이 여성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친분을 쌓은 이후 전씨는 성전환 수술을 해서 남자가 됐다고 남씨에게 말했으며, 남씨가 임신한 것처럼 여기도록 속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남씨는 “전씨가 ‘고환 이식을 받았다‘는 말에 속았다”고 주장합니다. 전씨는 남씨에게 3억원이 넘는 벤틀리를 선물로 주고, 살고 있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도 남씨의 명의로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남씨가 임신을 믿게 된 후에는 자신이 파라다이스 호텔을 물려받을 것이고, 이를 아이에게 주고 싶다고도 했다는 게 남씨의 주장입니다. 사기극 밝혀지자…사기 등 혐의로 고소한 남씨 전씨가 약속한 장밋빛 결혼 생활은 지난달 23일 언론에 두 사람의 인터뷰가 공개된 뒤 불과 이틀 만에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듬직한 경호원도, 재벌 3세란 말도 모두 거짓이었고, 사기 전과만 있었습니다. 전씨측 변호인에 따르면 현재 전씨는 보유 중인 자산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전씨측 변호인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이 열리기 전 송파서 앞에서 기자들에게 “(전씨가) 본인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하는 부분은 없다”며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씨는 곧장 전씨와의 관계를 정리했다고 주장합니다. 함께 살던 집을 나와 경기 성남시의 어머니 집으로 갔고, 이 집에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전씨를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방조했거나 공모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전씨가 유명인인 남씨의 이름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좀 더 쉽게 속일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전씨는 ‘이미 2월 재벌 3세가 아니란 사실을 털어놨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전씨측 변호인은 남씨와의 공모 의혹에 대해 “아직 구체적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남씨가 대질 조사 등을 요청했는데 전씨 역시 대질심문 등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면서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씨는 전씨의 범행을 방조 또는 공모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남씨는 자신도 피해자라며 전씨와의 대질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전씨에게 받은 벤틀리 차량도 압수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남씨는 지난 2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전씨에게)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마지막 타깃이 되기 직전 전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며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두 사람의 공범 여부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 “샤워 소리 난다” 부모 앞서 딸 부부 살해한 아랫집…방에 숨은 두 손녀는 울지도 못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샤워 소리 난다” 부모 앞서 딸 부부 살해한 아랫집…방에 숨은 두 손녀는 울지도 못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윗집 문 열리자 참수하듯이 흉기 공격손주 돌보던 외할머니·외할아버지 중상 2021년 9월 27일 오전 0시 33분쯤 전남 여수시의 한 아파트 8층에 사는 장모(당시 34세)씨는 9층 계단 입구에서 현관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목장갑을 낀 손에는 긴 흉기가 들려 있었다. 주머니에는 짧은 흉기도 들어 있었다. 문이 열리고 위층 집 40대 김모씨가 나오자마자 장씨는 참수하듯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김씨가 쓰러지자 열린 현관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 김씨 아내 A씨와 A씨의 60대 친정 부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장씨의 흉기 공격은 머리와 복부 등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곳에 집중됐다. 김씨와 아내 A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김씨의 장인· 장모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나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항소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장씨는 5년 전부터 ‘층간소음’ 문제로 김씨네와 갈등을 빚었고, 이날도 김씨 집에 인터폰으로 항의하며 “내려오라”고 요구했으나 곧바로 오지 않자 위층 집으로 흉기를 들고 올라가 이같이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장인·장모는 손주를 돌봐주느라 딸네 집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 장씨가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씨의 두 딸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화를 면했지만 극도의 공포에 빠져있었다. 장씨는 범행 후 자기 어머니에게 연락해 사실을 알렸고, 어머니는 “자수하라”고 설득했다. 그는 112에 전화해 “내가 흉기로 사람 네 명을 죽였다”고 신고한 뒤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가 범행 20분 만에 검거됐다. 신고 내용을 보면 장씨는 자기 흉기에 찔린 일가족 4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장씨는 경찰조사에서 “5년 전부터 위층과 층간소음 갈등을 겪었다”면서 “범행 당시 ‘쿵쿵’ 대는 발소리가 들려 화가 나 범행하기로 마음먹고 윗집에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12일 전에 “위층에서 나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찰에 연락해 고소 여부를 물은 것으로 밝혀졌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아파트 주민들은 두 집 간의 층간소음 다툼을 전하면서 장씨가 소리에 매우 예민했다고 했다. 한 주민은 “시끄럽다고 (장씨가) 맨날 쫓아 올라가고, 위층(김씨네)은 맨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위층) 할머니·할아버지가 엄청 신경 쓰고, 아래층 남자가 하도 그러니까 소음관리도 많이 했다”면서 “김씨 부부가 평소 ‘아랫집에서 툭하면 항의해 너무 힘들다. (장씨가) 너무 예민하다. 거실·방 바닥에 매트 같은 거 다 깔았는데도 그러더라’고 자주 하소연했다”고 덧붙였다. 김씨 가족이 “우리 집 안에서 나는 소음이 아니고 다른 집에서 나는 소음일 수도 있다”면서 “너무 뭐라고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장씨는 지속적으로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과 김씨 지인 등의 증언에 따르면 김씨 부부가 퇴근한 뒤 샤워라도 하면 장씨가 올라 와 “물소리가 시끄럽다”고 항의했다. 지인들은 “김씨네 두 자매도 조용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둘 다 10대라 집에서 뛰어놀 나이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씨 부부는 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치킨집을 운영해 매일 같이 밤늦게 퇴근했다. 윗집 “딴 집서 나는 소리일 수도” 하소연아랫집 30대 ‘정신병·음주상태’ 아니었다 무기징역·전자발찌 “재발 막을 가족 없다” 판결문에 따르면 장씨는 특별한 정신병 전력이 없고, 범행 전 술을 마신 것도 아니었다. 별다른 문제 없이 학창 시절을 보냈고, 군 복무도 정상적으로 마쳤다. 전역 후 집 주변 공장 여러 곳을 다니다 2018년부터 일용직 일을 했다. 교제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가족과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를 감정한 감정의는 “장씨에게 나타나는 심한 죄책감, 우울, 불안은 범행 후유증으로 보이고 ‘첫 번째 공격한 이후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장씨의 말은 격분한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이는 범행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심신상실이나 미약 상태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심신장애’를 주장하며 감형을 위해 애썼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장씨는 3차례 진행한 심리검사에서 ‘내성적인 은둔형’이란 판단이 나왔고, 2013년부터 가족과 독립해 홀로 은둔형 생활을 하면서 사소한 소음에도 스트레스를 받은 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장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받았다. 2심에서 장씨의 항소가 기각돼 1심 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었다.1심을 진행한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허정훈)는 지난해 5월 장씨에게 “부부가 극도의 공포 속에서 숨졌고, 어린 두 자녀가 한순간에 부모를 잃었다. 딸 부부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심각한 신체 상해를 입은 A씨 부모는 치유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며 “남은 유족들의 고통을 고려할 때 장씨는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된 채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판시했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이승철)는 같은해 11월 항소심을 열고 “장씨는 범행 3~4개월 전 흉기를 구입하고 자기 집 천장에 반창고를 붙이는 등 소음에 매우 예민한 행동을 보였다”며 “장씨는 자수한 것으로 감형을 주장하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해도 위법이 아니다”라고 항소를 기각했다. 이어 “A씨의 부모는 두개골이 파열되고 왼팔이 잘리는 고통에다 눈앞에서 딸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방안에서 문을 잠근 채 공포에 떨어야 했던 A씨 딸들이 미성년자로서 겪을 트라우마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장씨는 수사과정에서 공격적 태도로 조사가 중단된 적이 있고, 평소 자기 어머니 외에 교류하지 않아 출소 후 재범을 막을 가족과 지인이 없다. 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층간소음 신고 및 강력범죄 매년 증가‘샤워 물소리는 층간소음 아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연도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층간소음은 4만 393건이다. 2019년 2만 6257건으로 매년 3만건을 넘지 않던 것이 코로나 발생 후 2020년 4만 2550건, 2021년 4만 6596건으로 4만건을 훌쩍 넘었고, 규제가 풀린 올해도 급감하지 않을 전망이다. 층간소음으로 촉발된 폭력 등 5대 강력범죄도 2019년 84건에서 2021년 110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규칙상 욕실, 다용도실 등의 급수·배수 소음, 즉 샤워 물소리는 층간소음이 아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이웃과의 소통과 배려가 사라지는 사회 분위기에서 층간소음의 갈등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재 등 직접 부딪치지 않는 방법을 최대한 시도하지 않고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면서 “한 가정을 완전 박살 내고 자기 인생도 무너뜨린, 절대 재발해서는 안 되는 사건”이라고 했다.
  • “엄마 재산 빼앗으려” 각서 조작한 남매…엄마가 무고죄 걸리기도

    “엄마 재산 빼앗으려” 각서 조작한 남매…엄마가 무고죄 걸리기도

    엄마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상속 각서를 조작하고, 아버지와 허위 상속 각서를 꾸민 30대 남매 등 일가족이 징역 및 집행유예형에 처해졌다. 대전지법 형사3단독 오명희 판사는 3일 위증,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38·여)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부친 B(65)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위증 혐의로 기소된 남동생 C(36)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와 C씨 남매는 2017년 5월 어머니 집에 찾아가 ‘대전 중구 소재 건물과 땅 등 재산을 모두 자식에게 준다’는 각서를 쓰도록 강요하고, 이 각서를 근거로 부동산 소유권이전등기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어머니가 이를 알고 참다못해 딸과 아들을 강요죄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A씨는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엄마와 이혼한 아버지 B씨와 공모해 상속 각서를 조작하기도 했다. A·B씨 부녀는 2017년 5월 24일 작성한 각서를 2013년 작성한 것처럼 바꾼 뒤 다른 휴대전화로 옮겨 저장하는 수법으로 조작했다. A씨는 이 사진을 검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하며 “수년 전 작성한 각서를 촬영해뒀던 것으로 모친에게 강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디지털포렌식 분석에서도 조작 사실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자녀를 고소한 어머니가 오히려 무고죄로 기소됐다. A씨는 모친의 무고죄 사건 증인으로 법정에서도 “어머니가 2013년 9월에 상속 각서를 써주면서 ‘아빠에게 가서 보여주고 아빠 각서도 받아오라’고 했다”면서 “엄마 각서를 본 아버지가 촬영해 휴대전화에 보관하고 있던 게 이 각서”라고 모친이 전 재산을 물려주기로 약속했다는 취지의 거짓 증언을 했다. 아버지 B씨와 남동생 C씨도 “(엄마의) 각서는 2013년 9월 17일 작성한 것이 맞다. 작성하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는 등 여러 차례 위증하며 A씨를 도왔다. 재판부는 A씨 남매가 허위 증거를 제출해 검사를 속여 애꿎은 모친이 억울하게 기소되는 등 수사 관련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했다고 보았다. 오 판사는 “위계에 의한 공무방해죄가 가볍지 않고 법원의 진실 발견 심리를 방해해 국가의 사법기능을 훼손한 죄책이 무겁다”며 “다만 허위 증언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점과 모친이 자식들을 용서하고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고려했다”고 집행유예한 이유를 밝힌 뒤 A씨와 C씨에게 각각 120시간·80시간의 사회봉사를 추가 명령해 속죄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 가자 탈출 한국인 “겨울옷 가방만 들고 도망…남은 이들 생각에 마음 무거워”

    가자 탈출 한국인 “겨울옷 가방만 들고 도망…남은 이들 생각에 마음 무거워”

    “무사하게 나와 기쁜 마음도 있지만 남은 가족, 친척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 26일째인 2일(현지시간) 라파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무사히 빠져나온 가자지구 내 유일한 한국인 가족은 이날 밤 수도 카이로 모처에서 연합뉴스 등과 만나 이렇게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살다 가자지구로 거처를 옮겨 7년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최모(44)씨와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남편(43), 이들의 딸(18)과 아들(15) 그리고 지난 3월 태어난 늦둥이 막내딸 등 다섯 가족이다. 지쳐 보였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의 이들은 “모두 도와주셔서 잘 나왔다”며 “대한민국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씨는 탈출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단 카이로의 숙소에 여장을 풀었으며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3년 전부터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인임을 밝히고 유튜버로 활동해온 최씨의 큰 딸은 이번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정리한 최씨와 가족의 일문일답인데 약간의 내용만 손질했다.- 라파 국경을 벗어나 한국 영사를 만났을 때 기분은. △ 정말 부모님만큼 따뜻하게 환대해주고 너무 잘 대해줬다. 빨리빨리 (출국)처리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대한민국에 그리고 장관님께 감사드린다. - 전쟁 터진 후 어떻게 지냈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가자시티 해변의 아파트다. 보통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하면 아파트를 먼저 공격한다. 그래서 일단 아파트에서 나와서 시댁으로 피신했다. 시댁에서 3∼4일정도 지냈는데 이스라엘에서 그 지역(지명 달릴 하와)을 공격하겠다면서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했다. 그래서 남부의 칸 유니스로 이동했다. 항상 전쟁이 나면 주택가인 시댁 쪽으로 피신을 했고 이번에도 시댁에 있으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이스라엘 정부에서 나가라고 해서 (지난달) 10일쯤 칸 유니스로 이동했다. - 가자지구에 두고 온 시댁 식구들은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지만 아직은 잘 계신다. 시부모님이 시어머니 친정 쪽으로 피신하셨는데 집 앞쪽에 폭격이 있었다고 들었다. 다리를 살짝 다쳤다고 하신다. - 전쟁 처음 터졌을 때 상황은 어땠나. △우리가 살던 곳 주변에도 하마스 경찰청 등이 있어서 그런지 폭격은 계속됐다.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들리고 집이 흔들려서 두려웠다. 하지만 우리 집 바로 옆만 아니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이스라엘 정부에서 나가라고 하니까 소리 없이 폭격당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느꼈다. - 남쪽으로 대피한 이후 상황은. △시댁에 사흘 있다가 칸 유니스로 갔고 거기서 출국을 시도했다. 첫날부터 공격이 너무 심해서 날이 갈수록 더 수위가 높아질 거라 생각했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 올 거라는 걸 예감했다. 빨리 나가야겠다고 판단했다. - 남쪽으로 대피한 후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을 것 같다. △ 물론이다. 전기는 당연히 없어서 낮에 할 수 있는 것은 낮에 다 처리해야 했다. 차량 배터리 또는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용 배터리를 충전한 뒤 밤에 조금씩 썼다. 가스도 다 떨어져서 장작을 구해서 불을 피워 식사 준비를 했고, 최대한 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걸 찾았다. 냉장고를 쓸 수 없어 미리 사뒀던 흰 콩, 토마토, 옥수수 캔 등으로 버텼다. - 왜 (곧바로) 국경 쪽에 가 있지 않고 칸 유니스에 머물렀나. △ 우리가 국경에 가서 기다린다고 해서 국경이 열리는 것도 아니고 국경이 안전하지도 않았다. 갔다온 다음날도 폭격했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칸 유니스의 지인 집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국경이 열린다는) 뉴스가 나오면 가보곤 했다. 외국인에게 개방한다고 하면 혹시나 하고 아침부터 가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오곤 했다. 국경이 한두 시간만 열린 뒤 닫힐 수도 있어서 안 가볼 수도 없었다. 그렇게 국경이 열리지 않으면 다시 칸 유니스로 돌아가는 상황을 반복했다. 그렇게 국경에서 칸 유니스까지 다섯 번을 왔다갔다 했다. - 차량 연료도 없었을 텐데. △ 처음에는 조금 있었는데 나중에는 기름도 없고 해서 최대한 아끼려고 노력했다. 돈을 준다고 해도 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주유소에서는 구급차나 긴급차량 이외에는 기름을 줄 수 없다고 했다. 남편이 지인에게 사정해서 조금 얻어 썼다. 탈출할 때 국경까지 오면서 남은 연료를 다 썼다. 국경에 도착했을 때는 연료가 바닥났다. - 가자지구의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고 들었다. △ 여기에서 상상하는 것,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 TV에 나오는 장면은 심각한 곳만 찍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진짜 그렇지 않다. 더 심각하다. - 두고 온 집은 어떤가. △ 우리 집도 폭격을 당해 다 무너졌다고 지인에게 들었다. 오갈 데 없는 상황이다. 시누이들 집도 다 공습을 받았다고 한다. 완전히 무너져 내린 데도 있고 일부만 무너진 곳도 있고. 거의 모든 집이 폭격받았다고 보면 된다. - 가자지구에 오래 살았다고 들었다. 그동안 이런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었나 △7년 정도 살았다. 이렇게 심한 건 처음이다. 2021년에도 전쟁이 있었는데 당시엔 이스라엘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지역만 공격했는데 지금은 무차별적이다. 병원도, 교회도, 학교까지 공격을 안 하는 곳이 없다. 지하에 벙커가 있다고 하니까 그러는 것 같다. 지하에 벙커가 있는지는 우리도 모른다. - 친척 중에 전쟁 중 돌아가신 분이 있나. △먼 친척 중에는 있다. 그러나 다행히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 중에는 아직 없다. 다행이긴 한데 우리만 나와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전쟁이 길어지면 그런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하다. - 통신이 끊긴 적이 있었는데. △그렇다. 그 때는 가족들, 친척들과 연락을 못하고 뉴스도 못 보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 작전 시작하려고 했을 때였던 것 같은데, 원래는 라디오는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때는 전파도 차단해 들을 수 없었다. 휴대전화도 안되니 위험한 지역을 확인할 수도 없어 가만히 집에만 있었다. 이틀 정도 그런 상황이 지속됐다. 사흘째 되니 서서히 회복돼 전화를 20번 걸면 한두 번 정도 통화가 되는 정도였다. 어제도 그런 상황이었다.우리가 출국 허용 명단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어려웠다. - 하마스가 선제 공격을했는데, 가자지구 주민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최씨 남편) 전쟁을 누가 좋아하겠나. 다 안 좋아 한다. 식민주의가 끝나야 한다. 그것 때문에 싸우는 거다.(최씨) 전쟁이 시작될 당시 이스라엘은 명절이었는데 명절 끝나고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할 거라는 것을 예상하고 선제공격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곳 주민들은 그렇게들 알고 있다. - 전쟁터에서 나왔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가 걱정일 텐데. △ 살아는 나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 남편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모든 걸 이쪽으로 옮긴 상황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남편 사업은 전쟁 때문에 망가졌고 집도 무너진 상황에서 전쟁은 또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팔레스타인은 복구할 돈도 없는 나라다. 대학도 병원도 도로도 폭격당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겨울옷이 들어있는 가방만 들고 나왔다. 아무것도 없이 도망 나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 한국으로 갈 생각인가. △이집트는 우리나라도 아니고 남편 나라도 아니니까 일단 한국에 갈 계획을 하고 있다. 거기서 미래를 다시 생각해 보려 하는데, (비행기표 살) 돈도 없으니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다. - 7개월 막내딸 때문에 피란 생활이 힘들지 않았나. △ 전혀 그렇지 않다. 막내딸은 희망이었다. 힘들게 얻은 딸인데 없었다면 너무 막막했을 거다. 울고 웃고 칭얼대는 딸을 보면서 희망을 찾은 것 같다.웃을 일이 없었는데 딸이 웃으면 같이 한번 웃고 그랬던 것 같다.
  • 재패니메이션 열풍, 우리가 이어 갈게요[OTT 언박싱]

    재패니메이션 열풍, 우리가 이어 갈게요[OTT 언박싱]

    2023년 한국 문화계는 재패니메이션 열풍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간을 보냈다. 극장가에서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023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3, 5위에 랭크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최애의 아이’가 신드롬이라 할 만큼 대세 행보를 보였고 ‘귀멸의 칼날’, ‘스파이 패밀리’, ‘주술회전’ 모두 높은 인기를 누렸다. 여기에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68.2%의 사전 예매율로 올해 외화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여전한 재패니메이션 열풍을 보여 주고 있다. 오늘 소개할 두 편의 재패니메이션은 이런 열풍의 초석이 된 인물과 연관된 작품이다. 그 주인공은 데즈카 오사무다. 그는 일본 만화를 현재의 대중문화로 끌어올린 인물로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의 틀을 만든 존재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그의 대표작을 뽑자면 ‘철완 아톰’을 언급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이 ‘철완 아톰’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플루토’다. ‘플루토’는 ‘20세기 소년’, ‘마스터 키튼’, ‘몬스터’로 유명한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가 해당 에피소드를 각색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작품의 이야기는 세계 최강의 로봇 7대를 어둠 속에서 탄생한 병기 플루토가 하나씩 부숴 가며 공포와 슬픔을 자아내는 구성을 지니고 있다. 원작에서 파괴당하는 로봇 중 하나였던 게지히트가 형사로 변신해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수사하며 아톰과 함께 주인공을 구축하는 구성적인 묘미를 줬다. 이 작품이 10년도 더 지난 시점에 애니메이션화된 이유는 분명하다. 그 주제 의식이 현대에 더 큰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알 수 있듯 전쟁으로 인한 분노와 증오는 폭력의 끝없는 대물림을 만든다. 로봇들은 세계평화를 명목으로 중앙아시아 국가 페르시아와의 전쟁에 동참한다. 이때의 공포와 증오가 플루토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플루토는 복수심을 지니고 로봇들을 공격한다. 이런 어두운 감정은 인공지능(AI)과도 연관돼 있다. 고도의 AI가 탑재된 로봇들은 점점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 사랑, 동정, 배려 같은 인류를 위한 감정과 함께 해악의 감정도 커져 간다. ‘터미네이터’, ‘매트릭스’ 같은 기계가 인류를 위협하고 지배하는 상황이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지 보여 주며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랑도, 분노도 모두 인간이기에 품는 감정임을 로봇을 통해 보여 주면서 그 폭력의 사슬을 끊는 것 역시 우리의 몫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데즈카 오사무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불새’를 원작으로 한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피닉스: 에덴 17’ 역시 행운과 불운을 동시에 상징하는 불새를 통해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을 보여 준다. 황폐화된 지구에서 연구체로 길러지던 로미는 연구원 조지와 연인이 돼 행성 에덴17로 도망친다.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이곳에서 두 사람은 실낙원으로 떨어진 아담과 이브처럼 절망 속에서 희망을 피워 내고자 한다. 그 염원처럼 에덴17은 에덴동산과 같은 이상적인 문명을 이뤄 낸다. 하지만 물을 발견한 순간 노아의 방주처럼 조지가 휩쓸려 죽고, 아들 카인은 첫 살인을 저지른 순간 어머니와 영원히 이별하게 된다. 외계인 무피를 통해 행성은 번영을 이뤘지만 인간이 없는 이곳에서 로미는 쓸쓸함을 느낀다. 이에 죽음을 각오하고 다시 지구라는 실낙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이 선택은 판도라의 상자처럼 에덴에 재앙을 가져온다. 판도라의 상자는 신이 인간을 심판하기 위해 내린 저주이지만 그 안에 마지막으로 담겨 있던 건 희망이었다. 로미의 여정은 그 어떤 불운 속에서도 다시 행운의 순간이 올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문구처럼 인류의 가능성을 불새를 통해 뜨겁게 보여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낯선 세계로 떠나는 모험…그 끝에서 발견한 진짜 나

    낯선 세계로 떠나는 모험…그 끝에서 발견한 진짜 나

    미국 사회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는 한국인 2세 이민자 이야기(영원한 이방인), 가해자인 일본인 군의관의 시점에서 다룬 위안부의 실태(척하는 삶), 한국전쟁의 참혹을 온몸으로 겪어 낸 인물들의 비극(생존자)…. 이처럼 한국의 극적인 근현대사와 이를 통과해 온 인물들, 이민자 이야기를 사실주의적으로 직조해 온 이창래(58) 작가. 그가 ‘Z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기란 이색적인 서사로 돌아왔다. 2014년 ‘만조의 바다 위에서’ 이후 9년 만에 펴낸 ‘타국에서의 일 년’이다. 프린스턴대 문예창작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작가 생활 30여년간 발표한 작품이 6편일 정도로 문장을 공들여 엮어 가는 과작 작가다. 하지만 데뷔작인 ‘영원한 이방인’부터 펜·헤밍웨이상 등 6개 문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완성도 높은 서사, 시적 문장 등으로 작품마다 호평을 얻으며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동시대 청년을 내세운 이번 소설은 “넷플릭스 프로그램 같은 자극적 전개를 소설에서 활용하면 어떤 효과가 나는지 실험해 본 것”이란 평을 받을 정도로 때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현란한 설정, 감각적인 묘사와 문장들이 두드러진다. 김연수 작가가 “이창래는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 온 모든 규칙을 무너뜨리는 듯하다”고 한 이유다. 한국인의 피가 12.5분의1의 비율로 섞인, 그래서 거의 백인에 가까운 20대 청년 틸러 바드먼은 미국 대학 도시 던바에서 별다른 애착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이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부재, ‘추상적’이랄 정도로 일정한 벽이 느껴지는 아버지와의 유대에 기인한다. 그런 그에게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난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퐁은 투자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틸러는 ‘대안적 아버지’ 같은 그에게 이끌려 하와이를 거쳐 중국 선전, 마카오,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아우르는 모험에 나선다. 현실에선 소속감을 갖지 못하고 낯선 세계에는 기꺼이 자신을 던지는 틸러가 느끼는 날것 그대로의 감정과 혼란, 경험들은 이창래의 유려한 문장을 타고 읽는 이에게 그대로 접속된다. ‘나는 바다에 붙어 조류에 휩쓸리는 단 하나의 조개였다. 고립되었다가 물에 잠겼다가 거친 파도에 두들겨 맞았다가를 번갈아 겪다가 떨어지면 떨어지는 것이다. 상관없었다. 나는 온전히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았다.’(603쪽) “문학은 우리가 삶의 순간이나 의미, 모든 감정을 다 포착할 수 없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말한 작가답게, 소설에선 삶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그의 투명하고 예리한 통찰을 곳곳에서 건져 올릴 수 있다. ‘나는 이렇게 존재하는 동안 무언가가 차오르는 것인지 저물어 가는 것인지는 그저 추정할 수밖에 없으며 어쩔 수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름다움을 기념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517쪽) 예측 불가능한 굴곡을 겪고 의지하는 이를 잃을 뻔한 위기에도 틸러의 서사에는 비관보다 낙관이 더 우세하다. 기대 속 종착지에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나아간다는 것 자체가 숭고하다는 것. 어떤 경험은 통과했을 때 한 뼘 더 자라난 나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것. 세상에서 나의 자리를 정하기 위해 분투하는 오늘의 청년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성장기 아닐까.
  • 900살 고목의 푸르름… 마음도 쉬어 가다

    900살 고목의 푸르름… 마음도 쉬어 가다

    요즘 일본 내에서 소도시 여행으로 ‘핫플’이 된 곳이 있다. 히로시마현의 남동부에 있는 오노미치(尾道)시다. 문학 작품의 배경지와 영화 촬영지 등을 둘러보기 위해 연간 7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인구 13만여명의 도시 규모에 견줘 무려 50배가 넘는 관광객이 몰리는 셈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선 5대 성지 중 하나로 꼽힌다.오노미치시는 경남 통영과 닮았다. 우선 외형이 그렇다. 섬과 섬 사이로 내해가 흐른다. 통영 시내와 미륵도 사이에 내해가 흐르는 모습과 흡사하다. 언덕이 많은 것도, 몇몇 문학작품과 영화의 배경이 됐던 것도 비슷하다. SF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7)의 배경이라고 하면 무릎을 칠 영화 팬들이 꽤 많지 싶다. 또 있다. 센코지산 전망대에 오르면 세토 내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통영 미륵산 전망대에서 한려수도 국립공원이 한눈에 담기는 것과 비슷하다.●연간 700만명 찾는 영화 속 ‘그곳’ 오노미치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우시토라신사(良神社)다. 센코지 로프웨이 승강장 바로 옆에 있어 찾기도 쉽다. 우시토라신사는 오노미치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다. 한데 역사보다 더 관광객의 시선을 끄는 건 거대한 녹나무(천연기념물) 노거수다. 경내에 4그루의 녹나무가 흩어져 자라는데, 수령이 900년을 넘나든다. 나무 주변은 이른바 ‘파워 스폿’이다. 우리 식으로는 ‘기가 센 곳’ 정도로 보면 맞을 듯하다. 여행 삼아 파워 스폿을 찾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이 필수 방문 코스로 꼽는 곳이 바로 이 녹나무 아래라고 한다.●세토 내해 담은 ‘센코지산 전망대’ 신사와 맞붙어 센코지산 로프웨이가 있다. 오노미치 여정에서 반드시 찾아야 할 코스다. 복고풍의 케이블카를 타고 센코지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정상에 내리면 감각적인 형태의 전망대가 여행자를 맞는다. 노출 콘크리트 기법의 건축물이다. 전망대 위에선 세토 내해가 한눈에 담긴다. 오노미치 여정의 절정이라 할 풍경이다. 오노미치는 유명한 시마나미 해안도로의 출발지다. 오노미치에서 세토 내해의 여러 해상교량을 지나면 에히메현에 닿는다. 이 여정에도 볼거리가 있다. 이쿠치섬에 있는 화려한 절집 고산지(耕三寺)가 대표적이다. 오사카 출신의 창건주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1936년에 지었다고 한다.●순백의 대리석 정원은 ‘인증샷’ 성지 절집의 건축물은 하나같이 화려하다. 탑 하나, 법당 하나가 일본 전역의 옛 건축물을 모방해 지었다. 가장 화려한 건 1963년에 지은 고요몬(孝養門)이다. 일본 닛코(日光)시의 신사 건축물을 본떴다고 하는데 화려한 공포와 선명한 단청, 장식물 등 어느 하나 범상한 게 없다. 1000개의 부처를 모신 동굴 센부지(千佛洞)를 지나면 ‘미래 마음의 언덕’(영어로는 ‘The Hill of Hope’)이 나온다. 절집 뒤편 산정에 조성한 대리석 정원이다. 사실 고산지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염두에 둔 것도 바로 이 정원이다. ‘미래 마음의 언덕’은 2000년에 개장했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히로시마현 출신 조각가가 이탈리아산 대리석을 수입해 조성했다. 정원의 주제는 ‘가족의 유대’다. 순백의 대리석 조각 작품이 보여 주는 미감이 아주 독특하다. ‘광명의 탑’을 중심으로 ‘바람의 사계’, ‘미래의 불꽃’ 등 전시된 작품마다 여행객의 인증사진 배경이 된다.
  • 경찰, “전청조에 당한 피해자 15명, 피해액은 19억원 넘어”

    경찰, “전청조에 당한 피해자 15명, 피해액은 19억원 넘어”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와 결혼을 발표했다가 사기 전과와 가짜 이력 논란이 불거진 전청조(27)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가운데 전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15명이고, 피해액은 19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전날 오후 경기 김포시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를 체포했다. 또 전씨의 거주지로 알려진 송파구 시그니엘, 경기 김포의 전씨 어머니 거주지도 압수수색해 사기 행각과 관련된 증거물을 확보했다. 사기 금액이 5억원이 넘어가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씨에게는 형법이 아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범죄 행위로 인한 이득액이 5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이면 징역 3년 이상, 50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징역 5년 이상으로 가중처벌된다. 전씨의 사기 금액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이르면 3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씨는 남씨와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알려지면서 재벌 3세이자 은퇴한 승마선수,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결혼 소식을 다룬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전씨의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의혹이 확산했다. 남씨는 전씨에게 속았다며 지난달 31일 전씨를 사기, 주거침입,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일각에서는 남씨와 전씨가 공범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남씨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남씨와 전씨의 공범 여부도 살펴볼 방침이다. 이외에 전씨는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스토킹)와 남씨의 조카를 폭행한 혐의(아동학대)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경기 성남중원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 “스물넷에 죽고 싶지 않아요” 이집트로 건너갈 차례만 기다리는 탈라

    “스물넷에 죽고 싶지 않아요” 이집트로 건너갈 차례만 기다리는 탈라

    “스물네 살에 죽고 싶지 않아서요.”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넘어가려고 시도하는 것이 이번이 세 번째다. 가족은 요르단 대사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라파 검문소에 가있으면 국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그곳에서 만난 젊은 여성 탈라 아부 나흘레의 어머니는 요르단 국적을 갖고 있다. 외국 여권 소지자들은 국경을 넘을 수 잇을 것이라고 했다. 중상자나 환자들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탈라의 남동생 야지드(15)는 사지마비 장애인이다. 휠체어 없이는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 가자지구의 병원들은 그가 필요로 하는 약품이 동난 상태다.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은 그에게 곧 죽음을 의미한다. “일단 긴장이 고조되자 동생은 매우 걱정스러워 했다. 마비는 갈수록 나빠졌다. 갈수록 나빠지는 것이 너무 눈에 보였다.” 모두 여섯 식구인데 탈라만 재정적 뒷받침을 받고 있다. 미국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공부해 학위도 땄다. 확신도 강하고 상황도 잘 좌우해 가자지구를 벗어나 밖에 나가면 온 가족을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우리는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어요. 우리가 해낼지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살아남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저 난 스물넷에 죽고 싶지 않아서요.” 이곳 국경은 “행운”이란 단어가 전혀 다른 뜻을 갖는 곳이라고 했다. 그저 공습과 허기, 물 부족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 여권을 소지하지 않거나 심하게 다치지는 않은, 또 포화에 옴짝달싹할 수 없어 국경에까지 이르지 못한 사랑하는 이들을 지옥 같은 곳에 남겨두는 일을 의미한다고 했다.떠날 수 있는 사람 숫자도 220만명인 가자 인구 가운데 아주 적은 비중이다. 성(姓)을 밝히길 원치 않은 모나는 결혼해 호주 시민권을 얻었다고 했다. 국경에는 혼자 왔고, 친정 식구들을 가자지구에 남기고 온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했다. “형제자매와 온 가족을 남겨두고 나만 왔기 때문에 전혀 기쁘지 않다. 신의 뜻이 이뤄져 그들이 안전한 곳에 있길. 그곳의 상황은 끔찍하며 아주아주 나쁘다.”많은 남성들이 검문소의 가자 쪽 창문에 붙여진 명단 서류 앞에 모여 있었다. 이곳을 통해 출국할 수 있는 명단에 본인이나 가족 이름이 있는지 손가락으로 짚으며 읽어내려갔다. 가족들은 대기실의 플라스틱 의자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아주 작은 공간이었지만 기대는 엄청 부풀려 있었다. 날이 저물 무렵, 탈라 가족이 이곳을 떠날 만큼 운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가족은 이웃집처럼 캄캄한 아파트로 돌아갔다. 탈라가 취재진에게 동영상을 보내왔는데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았다. 몹시 지쳐 보였다.“우리는 전기도, 음식도, 마시거나 씻을 깨끗한 물도 없는 곳에 돌아왔다. 남동생 약 떨어질 날이 또 하루 줄었는데 여전히 우리는 이곳에 있다. 이제 밤이 됐다. 내일은 (국경을) 넘을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길 바란다.” 탈라가 애타게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라파 국경검문소는 2일에도 개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국경 당국은 이곳이 다시 열릴 예정이라면서 가자지구에 있는 더 많은 외국인이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를 주도한 이집트의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은 한 외교 관계자는 앞으로 약 2주에 걸쳐 가자지구에서 외국인 7500명가량이 이집트로 건너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협상해 가자지구에 갇혀 있는 외국 국적자와 중상 환자의 가자지구 밖 이동에 합의했고, 전날 이곳을 개방했다. 이곳을 통해 가자지구로 구호품 차량이 들어가고는 있었지만, 사람이 빠져나온 것은 지난달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 이후 25일 만이었다. 전날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빠져나오는 것이 허용된 전체 인원 500여명 가운데 외국인 최소 320명과 심각한 부상을 당한 팔레스타인인 수십명이 이집트에 도착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집트 북시나이주 지사는 가자지구 병원에서 이송된 환자 최소 49명이 이집트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외국인 출국자의 국적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호주, 오스트리아, 핀란드, 인도네시아, 불가리아, 체코 등이다.
  • “네 아빠 X발렸어”…김포 아파트서 아들 보는데 무차별 폭행

    “네 아빠 X발렸어”…김포 아파트서 아들 보는데 무차별 폭행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의 한 아파트 단지 축구장에서 초등학생들이 싸우다 부모들의 폭력 사태로 번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부모들이 서로에게 맞았다고 주장해 우선 양측을 쌍방폭행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경찰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김포경찰서는 지난달 22일 김포 한 아파트에서 신고된 학부모 폭행 사건을 접수했다. 자신을 피해자의 아내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27일 보배드림에 ‘남편이 아이가 보는 앞에서 폭행당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일요일인 지난달 22일 오후 5시쯤 동네 축구장에서 놀다가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와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아버지 B씨가 A씨의 아들에게 다가와 “네가 그렇게 힘이 세냐. 더 나이 많은 형들한테 데려가 힘들게 만들어버리겠다. 너희 엄마 아빠도 가만두지 않겠다. 못살게 만들어버린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겁에 질린 아들의 전화를 받은 A씨의 남편은 하던 일을 멈추고 급하게 축구장으로 달려갔다. A씨는 “남편이 인사를 하며 다가갔는데 대화를 하기 전에 저희 아이들과 어머니, 단지 내 수십 명의 아이들이 있는 상태에서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A씨가 올린 영상에는 B씨가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A씨의 남편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목을 조르는 등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만류했지만 소용없었고, 주변에 몰려든 아이들은 “하지 말라”며 비명을 질렀다. A씨는 “(B씨가) 넘어뜨리고 폭행하고 다시 일으켜 세워 놀이터 벤치 의자로 제 신랑을 던졌다”며 “(남편) 목을 졸라 실신하게 하고 무릎으로 몸을 누르면서 발로 얼굴을 밟아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고 말했다. 첨부된 사진에서 A씨의 남편은 몸 곳곳에 타박상 흔적이 있었고 눈에는 핏줄이 터질 정도로 심한 멍이 들어 있었다. A씨는 “가해자 아들은 (자기 아빠가 이기고 있는데) ‘말리지 말라’고 소리쳤고, 울고 있는 저희 아들에게 다가와 ‘너희 아빠 X발렸다’며 모욕하고 조롱했다”며 “신랑은 정말 착한 사람인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아이들 앞에서 이런 모습 보인 것도 그렇고 말할 수 없이 치욕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목격자 신고로 결국 경찰이 출동해 A씨의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구급차에 남편이 실려 갔는데, B씨도 자신도 진단서를 끊겠다며 굳이 같은 응급실로 찾아와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B씨의 아들이 A씨의 아들 교실에 찾아와 “입을 찢어버리겠다” “쟤네 아빠 우리 아빠에게 X발렸다”고 조롱했다고도 밝혔다. A씨는 “아이는 아빠가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며 자꾸 울면서 ‘아빠 미안해’라고 한다. 신랑은 ‘비록 네 앞에서 맞았지만 그 사람이 그 누구라도 너를 겁주면 너를 위해 막아서 보호할 것’이라며 안아준다”며 “남편의 억울함과 치욕을 갚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기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양측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모두 서로에게 맞았다고 주장해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 “직장암 3기, 인공항문 만들어야 합니다”…고백한 배우

    “직장암 3기, 인공항문 만들어야 합니다”…고백한 배우

    홍콩 원로 배우 팽호봉이 직장암 3기를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1일 중국 매체인 ‘이투데이’에 따르면 팽호봉(53)은 최근 자선콘서트에 참석해 지난 7월 직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알렸다. 건강검진 결과 그는 항문과 아주 가까운 위치에 무려 5cm 크기의 종양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수술로 항문을 제거하고 인공장루(인공항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수술 후에는 평생 배변 주머니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수술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팽호봉은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했으며, 자신 역시 암을 앓고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암으로 인해 급격한 우울증을 겪으며 체중이 95kg에서 77kg로 무려 18kg나 급감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샀다. 하지만 그는 아내와 세 자녀를 생각하며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혀 응원을 받았다. 팽호봉은 3개월간 한의학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이에 단식 치료를 통해 암을 이겨냈다는 친구의 소식을 듣고 단식 치료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스페셜 포스 잔랑’, ‘기문술사’, ‘일로탄방’, ‘킹 오브 스네이크2’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지난 5월 방영한 드라마 ‘법을 말하는 사람들’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 늙어가는 아픈 어머니… 탈 많은 가족의 지난한 삶

    늙어가는 아픈 어머니… 탈 많은 가족의 지난한 삶

    자식들이 각지로 떠나고 어머니 혼자 늙어가는 이야기는 낯선 소재가 아니다. 도시화,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어머니가 아파 고생하다 돌아가시는 이야기는 그래서 모두의 눈물샘을 자극하곤 한다. 지난달 6~29일 열린 제23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폐막작으로 서울 중구 정동극장세실에서 선보인 연극 ‘이장’은 바로 그 애환을 다뤘다. 영화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가 존경한다고 밝힌 박근형 연출의 작품으로 무거운 주제를 그만의 사실적이고 독특한 연출력으로 표현했다. 작품은 토지주택공사가 땅을 매입하는 바람에 아버지의 묘지를 이장해야 하는 데서 시작한다. 평범한 가족이었다면 묘지를 옮기는 과정이 수월했겠지만 이들에겐 뭐 하나 제대로 진행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혼 후 마스크 살 돈도 없이 가난한 첫째, 택배 배송을 하며 힘겹게 사는 둘째, 항공사에서 일하는데 해외 발령이 난 막내 여동생은 저마다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가난한 성장 과정이 어른이 되고 나서까지 상처로 남아 있고 서로 이야기를 꺼낼수록 설움만 폭발하는 모습은 시골에서 어렵게 자란 많은 이의 현실과 닮았다. 형제의 애잔한 사연도 사연이지만 더 슬픈 것은 어머니가 기억을 잃어가며 헛것을 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아픈 채 늙어간다는 사실이다.그렇게 서로 마음을 할퀴고 가족이어서 더한 모습을 보이던 이들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지난한 사연들은 어머니가 어느 날 죽으면서 슬프게 마무리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할 수밖에 없는 서사지만 삶에 치이고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한 미안함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마지막 공연에서는 여기저기서 훌쩍이며 눈물 쏟아내는 관객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이장’을 끝으로 막을 내린 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경계 없는 질문들’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무용과 스포츠의 경계를 넘고 몸의 언어로 한국 사회의 다문화 인식에 대해 질문하고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묻는 등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였다. 최석규 예술감독은 “예술의 새로운 서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고 관객과 이야기하는 축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작품을 선정했다”면서 “축제를 찾아 주신 모든 관객분들과 2023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함께 만든 예술가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21세기 오늘의 시대에 필요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더욱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가위로 위협하자 총 꺼내 쏴…美 뉴욕서 ‘층간소음’ 살인

    가위로 위협하자 총 꺼내 쏴…美 뉴욕서 ‘층간소음’ 살인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아파트 층간소음을 둘러싼 이웃간 갈등이 총격 살인으로 이어진 사건이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10시30분쯤 뉴욕 브루클린 이스트플랫부시 한 아파트에서 총격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블라디미 매서린(47)과 의붓아들 차인와이 모드(27)이며, 총을 쏜 가해자는 제이슨 파스(47)다. 이들은 아파트 3, 4층에 거주하는 이웃이지만, 오랜 기간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아래층 거주자인 파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현지 경찰은 보고 있다. 남편과 아들을 한순간에 잃은 아내 마리 데릴(48)은 “4년여 전 이사온 뒤부터 파스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파스와 그의 노모가 소음에 민감한 반을을 보이며 별문제가 없을 때도 불평을 쏟아내 감정 충돌과 말다툼이 잦았다”고 진술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한 4층 복도 폐쇄회로(CC) TV에는 당시 이웃간 언쟁 뿐 아니라 총격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파스는 먼저 데릴과 언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아내를 따라 나온 매서린이 다시 집안에서 가위를 들고 달려 나와 위협할 때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데릴과 언쟁을 계속하다 외투 속에서 권총을 꺼내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하는 매서린을 쐈다. 경찰은 “파스는 매서린이 총에 맞아 바닥에 쓰러진 뒤 모드에게도 총을 겨눴다. 두 사람을 번갈아 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도주했다”고 말했다. 파스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는데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짧게 근무한 경력이 있다. 숨진 매서린의 경우 낮에는 스쿨버스 운전기사, 밤에는 우버 기사로 일했으며 재혼한 데릴과의 사이에 네 명의 자녀가 있다고 알려졌다. 사건 당일 발생한 층간소음에 대한 양측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데릴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아랫층에서 천장을 쾅 쾅 치는 소리가 들렸다”며 “별다른 소음이 인 적이 없어 남편이 바닥을 쾅 쾅 울려 불만을 표했더니 파스가 올라와 현관문을 발로 걷어차 말다툼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반편 파스의 누나는 “파스가 윗층으로 올라가기 전 어머니가 아파트 관리요원에게 소음에 대한 불만 신고를 했다”면서 “위층 부부는 아이들이 집안에서 뛰어다녀도 말리지 않았고 소음에 대해 불만을 표하면 일부러 더 큰 소음을 내며 괴롭혔다. 실제 피해자는 그들이 아니라 우리”라고 맞섰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조지프 케니 경관은 “해당 아파트는 지은 지 오래됐고 바닥재가 나무로 돼 있어 걷기만 해도 소리가 크게 난다”며 “층간소음으로 인한 주민 신고가 잦은 편”이라고 말했다.
  • “집 3채 놔두고 비행기서 생활”한다는 미국 국적 男가수

    “집 3채 놔두고 비행기서 생활”한다는 미국 국적 男가수

    한국과 미국에 집 3채를 소유하고도 비행기에서 생활한다는 가수 에릭남의 사연이 1일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 공개된다. 최근 녹화에서 에릭남은 “오늘 한국을 떠난다”며 오직 라스 출연을 위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그가 해당 라스에 출연한 건 6년 만이다. 에릭남은 녹화에서 가수 은퇴 후 공인중개사로 전업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한편 ‘프로 N잡러’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정신 건강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애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 운영하며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하는 ‘타임 100임팩트 어워즈’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가수·스타트업 대표·배우·제작자·에이전시까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에릭남의 활동에 MC 김구라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김구라는 특히 집이 3채나 있지만 비행기에서 산다는 에릭남의 스케줄에 “진정한 연예인의 삶이네”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상견례 프리패스상’으로 불릴 만큼 반듯한 ‘엄친아’ 이미지인 에릭남은 반전 매력도 과시했다. 그는 본인이 콘서트에서 19금 섹시 댄스로 여심을 사로잡는 섹시 가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구라가 의상을 지적하자 “벗을까요?”라며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 에릭남을 보며 가수 딘딘은 스윗하고 섹시하다는 의미를 담아 ‘스섹가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지어줬다고 한다. 아울러 에릭남은 과거 가수로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많은 용기를 줬다고 전했다. 또 ‘BTS 코인’으로 대박이 난 일화부터 류승수와 몽골에서 야생 쥐를 잡아먹은 충격적인 사건까지 공개했다. 8세 때 막냇동생을 낳은 어머니의 몸조리를 도왔던 이야기도 소개했다는 전언이다.
  • 남현희 만나면서 양다리? 전청조, 이번엔 남성에게 ‘혼인 빙자’ 피소

    남현희 만나면서 양다리? 전청조, 이번엔 남성에게 ‘혼인 빙자’ 피소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이 불거진 전청조(27)씨에게 혼인 빙자 사기 피해를 봤다는 남성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지난 30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혼인 빙자 사기 혐의로 전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A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A씨가 전씨로부터 피해를 본 시점은 몇 달 전으로, 전씨가 남자 행세를 하며 남씨와 만나고 있을 시기다. A씨는 수개월 전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전씨가 결혼하자고 접근했고, 결국 전씨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가 본 프로필 사진 속 전씨는 긴 머리를 한 모습이었고, A씨는 전씨를 여성으로 알고 교제했다고 한다. 최근까지도 전씨와 연락을 주고받던 A씨는 언론을 통해 전씨와 관련된 잇단 의혹을 접하고 자신의 피해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기초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 사건을 전씨의 사기·사기미수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는 서울 송파경찰서에 넘길 예정이다. 전씨 사건을 수사 중인 송파경찰서는 이날(31일) 오후 경기 김포시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를 체포했다. 앞서 서울동부지법은 “전씨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현재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가로채는 등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상태다. 이 밖에도 중학생인 남씨의 조카를 골프채 등으로 때린 혐의(아동학대범죄처벌 특례법 위반),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처벌법 위반 및 주거침입) 등을 받고 있다.
  • [길섶에서] 영정사진/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영정사진/안미현 수석논설위원

    떠나는 가을이 아쉬워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으로 향했다. 끝물 억새와 만개한 코스모스가 두 팔 벌려 반긴다. 까치발도 모자라 손을 높이 들어 가을 정취를 부지런히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 본다. 그때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소리. “영정사진으로 쓰게 잘 찍어 봐.”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듣는 가슴이 철렁한다. 정작 휴대폰을 들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대는 아무렇지 않게 “그럼 웃어 봐요” 한다. 키보다 높은 억새밭에 가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나 대화 내용으로 짐작하건대 노부부이지 싶다. 집안 행사로 한복을 새로 장만한 부모님이 내친김에 사진관에 가서 영정사진을 찍었다고 해 불같이 화를 낸 적 있다.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을 울었더랬다. 남 얘기 같던 부모 부재 가능성을 말초신경으로 느낀 최초의 사건이었다. 그때 어머니 아버지도 억새 건너편 노부부처럼 밝게 서로의 표정을 봐 주고 있었을까. 고운 한복을 입은 영정 속의 부모님은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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