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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보기의 책보기] 자식을 온전히 키워내는 그 일에 대하여

    [최보기의 책보기] 자식을 온전히 키워내는 그 일에 대하여

    지난 주말 밥상머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자립해야 할 나이를 벌써 넘긴 자식이 자기 어렸을 때 부모와 있었던 어떤 사건을 상기하면서 섭섭해했다. “어, 그런 일이 있었어? 그랬다면 미안하구나. 그런데 그때는 나도 네 엄마도 부모가 처음이라 뭘 잘 몰랐어. 만약 그때 우리가 뭘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너를 낳았겠냐?”고 답변했다. 그렇다. 멋모르는 청춘 남녀가 사랑에 불타 결혼을 한 대가(?)로 아이 둘을 낳아 키워야 했다. 객지에서 맞벌이하면서 아이 둘을 탈없이 키워내는 일이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정말이지 전쟁처럼 두 아이를 키워냈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가끔 말하길 ‘전쟁처럼 아이를 키워낼 자신 없으면 아예 결혼을 하지 말라’고. ‘결혼 후 출산, 육아는 전쟁을 치르는 듯 치열한 책임감이 작동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하물며,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자식을 온전히 키워내는 부모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대단하다, 위대하다’는 말도 쉽게, 함부로 해선 안 된다. 『하이힐을 신고 휠체어를 밀다』를 쓴 하타케야마 오리에 씨는 중증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난 아들 료카를 평범한 생활인으로 키워 내기까지 23년의 가족적 도전기이자 성장기록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우울하거나 통탄이 가득 찬 책이 아니라 기쁨과 희망이 들끓는 책이다. 장애를 가진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 대해 ‘사는 게 힘들겠다’는 선입감이나 편견을 버리게 하는 대신, 절정의 사랑은 좌절이나 슬픔도 희망과 기쁨으로 탈바꿈시킨다는 현실을 목도하게 한다. 어머니 오리에와 아들 료카가 독자에게 전하려는 말은 짧은 한 문장이다. “자신을,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을 표현할 때 흔히 ‘단장지애(斷腸之哀)’라는 고사를 든다. 자식의 고통 앞에 창자가 끊어지도록 슬픈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동물의 왕국’ 같은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어미 노루가 새끼들을 거느리고 강을 건너는데 멀리서 악어 떼가 달려온다. 어미 노루는 새끼들과 악어 떼 중간 정도 지점으로 자신의 위치를 바꾼 후 천천히 헤엄을 친다. 그리고 잠시 후, 새끼들이 강을 무사히 건너는 동안 어미 노루는… … 자식을 키워내는 모든 부모는 위대하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중랑천서 5년 노숙 베트남 여성, 구청 창고 방화로 구속

    중랑천서 5년 노숙 베트남 여성, 구청 창고 방화로 구속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결혼 이주했다가 이혼 한 뒤 서울 중랑천변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온 40대 여성이 구청 창고에 불을 낸 혐의로 구속됐다. 2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와 서울북부지검 등에 따르면 현모(44)씨는 공용건조물 방화 미수·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지난 4일 구속기소 됐다. 현씨는 지난달 26일 중랑천 근처 구청 창고에 있던 기계를 망치로 부수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현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랑천을 청소하는 사람들이 퇴거하라는 종이를 텐트에 붙이고 내 사진을 찍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씨는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다 2016년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뒤 2019년부터 텐트를 치고 중랑천 변에서 노숙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기초생활수급 요건이 맞지 않아 지원받지 못한 현씨는 노숙 중 행인들이 준 돈으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대문구 측이 주거와 한국어 공부 등을 지원하겠다며 계속 설득했지만, 현씨는 쉼터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고 아이가 사는 곳 근처에 있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9살 딸 보는 앞에서 성관계한 친모…학대로 얼룩진 ‘공포의 3년’

    9살 딸 보는 앞에서 성관계한 친모…학대로 얼룩진 ‘공포의 3년’

    초등학생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친어머니가 대법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지난달 28일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의 지인 B·C씨도 A씨의 딸을 성추행하고 유사성행위를 한 점이 인정돼 각각 징역 7년과 징역 3년 6개월 형이 확정됐다. 다만 A씨의 남편이자 피해자의 계부 D씨는 무죄를 확정 받았다. 대검찰청 진술분석관이 수사 과정에서 성범죄 피해 아동을 면담하고 그 내용을 녹화한 영상은 형사재판의 증거로 쓸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 사건은 피해 아동이 2018년부터 피해를 당해오다가 2021년 학교 선생님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씨는 딸 앞에서 남성과 수차례 성관계를 하고 아이에게 유사성행위를 시키는 등 성적 학대를 했다. 또 딸에게 흉기로 찌를 듯이 위협하는 등 아동학대도 했다. A씨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8년으로 감형됐다. 대법원은 최근 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어린 딸을 올바르게 키울 의무가 있는 A씨가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아이가 성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기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했다. 또 A씨가 범행 대부분을 부인하고 아이에게 용서를 받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아이도 어머니의 처벌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피해 아동의 진술분석 영상녹화물은 유죄의 증거로 쓸 수 없다고 판단해 D씨에게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검찰은 영상에 담긴 피해자 진술이 핵심 증거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수사 과정에서 받은 피해자 진술은 문서 형태, 즉 조서로 제출해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형사재판에서 사건 관련 진술은 직접 경험한 사람이 법정에 출석해 말한 것만 증거로 쓸 수 있다. 그 밖에 남에게서 전해 들은 말이나 진술이 담긴 서류는 ‘전문증거’로 증거능력이 없다. 다만 형사소송법은 몇 가지 예외로 전문증거의 증거능력을 인정한다. 피고인이 아닌 피해자·참고인 등의 진술은 수사 과정에서 나온 경우에는 312조에 따라 조서·진술서의 형태로 작성돼야 한다. 진정성립이 인정되고 반대신문이 보장되는 등 여타 조건도 필요하다. 진술이 수사 과정 외에서 나온 경우에는 313조에 따라 진술 내용이 포함된 사진·영상 등의 형태도 허용한다. 해당 쟁점에 대해 대법원은 “이 사건 영상녹화물은 수사 과정 외에서 작성된 것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형사소송법 313조 1항에 따라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은 “영상녹화물은 수사기관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나 피고인이 아닌 자의 진술을 기재한 조서가 아니고, 피고인 또는 피고인이 아닌 자가 작성한 진술서도 아니므로 형사소송법 제312조에 의해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 ‘세계新 자판기’ 듀플랜티스, 장대높이뛰기 실외 6m24

    ‘세계新 자판기’ 듀플랜티스, 장대높이뛰기 실외 6m24

    ‘스파이더맨’ 아먼드 듀플랜티스(25·스웨덴)가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듀플랜티스는 20일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WA) 샤먼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6m24를 넘었다. 지난해 9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자신이 작성한 6m23을 1㎝ 경신한 세계 신기록이다. 이날 5m62, 5m82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어 우승을 확정한 듀플랜티스는 6m00도 한 번에 넘은 뒤 곧바로 바를 6m24로 높여 첫 시도에 성공했다. 올해 처음 치른 실외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듀플랜티스는 실외 세계 1~5위, 실내 세계 1~5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듀플랜티스는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은퇴 이후 가장 인기 있는 육상 선수다. 미국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아버지와 육상 7종경기·배구 선수로 뛰었던 스웨덴 출신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듀플랜티스는 7세 때 이미 3m86을 뛰어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2019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5m97로 2위를 차지하며 성인 무대에 등장한 듀플랜티스는 2020년 2월 WA 인도어 투어미팅에서 6m17을 넘어 2014년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작성한 종전 실내 세계 기록(6m16)을 6년 만에 바꿔놓더니 같은 해 9월 이탈리아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가 1994년에 작성한 6m14를 1㎝ 넘어선 6m15의 실외 세계 신기록도 세우며 역대 최고로 우뚝 섰다. 이후 듀플랜티스는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2022년 유진·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연패 등 자기 자신과 싸우며 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정보석·하희라의 50년 ‘비밀연애’…최수종이 햄버거 쏜 사연

    정보석·하희라의 50년 ‘비밀연애’…최수종이 햄버거 쏜 사연

    “멜리사의 생일이 바로 오늘 4월 19일입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연극 ‘러브레터’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하기 전 무대 위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이벤트의 주인공은 바로 작품의 여자 주인공인 멜리사. 이날은 마침 작품 속 멜리사의 생일이었고 제작진이 준비한 케이크가 들어오자 관객들은 함께 멜리사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멜리사를 연기하고 작품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채 눈물을 글썽이던 하희라는 케이크를 받아 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벤트 하면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최수종이 아내가 맡은 멜리사의 생일을 기념해 관객들에게 자신이 모델인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상품권을 쏜 것. 덕분에 관객들은 작품이 주는 감동에 더해 최수종의 이벤트에도 감동하며 행복한 기분으로 돌아설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정보석과 하희라가 35년 만에 연극 무대에서 만나 특별한 작품인 ‘러브레터’가 더 특별해지는 순간이었다. 보고 또 봐도 마음 깊이 촉촉해지는 연극 ‘러브레터’가 절찬리 공연 중이다. 정보석과 박혁권이 편지에 목매는 앤디를, 하희라와 유선이 앤디가 평생 사랑한 멜리사를 맡아 봄날의 따사로운 설렘을 전하고 있다. 명작에 명배우의 명연기가 더해진 덕에 꼭 봐야 할 작품으로 꼽힌다.편지를 쓰는 시간은 한 사람을 오롯이 생각하는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떤 말을 전할까 천천히 생각하다 보면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감정을 이해하기도 하고, 상대가 내게 어떤 존재인지 새삼 깨닫기도 한다. 편지는 마음의 형태를 구체화하는 마법을 부린다. 메시지가 과도하게 넘쳐나는 시대에 ‘러브레터’는 편지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하는 작품이다. A.R 거니가 썼고 드라마 데스크상 4회 수상, 루실 로텔상 2회 수상, 퓰리처상 2회 노미네이트 등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톰 행크스, 멜 깁슨, 시거니 위버, 브룩 실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연해 사랑받은 연극이다. ‘러브레터’는 멜리사와 앤디 두 사람이 5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편지를 주고받은 이야기다. 편지를 차례로 읽어 내려갈 뿐 대단한 무대 장치도, 화려한 몸동작도 없지만 그 잔잔함이 오히려 편지의 힘을 극대화한다.1929년 태어난 두 사람은 앤디가 멜리사의 어머니에게 멜리사의 생일에 초대해 준 것에 대해 쓴 감사 편지를 계기로 일생의 편지 여행을 시작한다. 편지를 좋아하는 앤디와 편지를 끔찍해하는 멜리사지만, 전화를 하자는 멜리사에게 앤디가 끝내 편지만 고집하니 멜리사도 답장을 안 할 도리가 없다. 티격태격하는 사소한 한 줄마저 편지로 주고받는 동안 두 사람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연이 된다. 서로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운명인 데다 정치인(앤디)과 예술가(멜리사)라는 접점 없는 길을 걷지만 두 사람의 편지는 평생에 걸쳐 계속된다. 편지에는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은 물론 시대상까지 담겨 있어 관객들에게 풍요로운 상상력을 선사한다.편지라는 오래된 문명과 사랑이라는 최고의 감정이 만나 모두의 마음에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서로만 볼 수 있기에 진솔하게 적어 내려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를 생각하며 뒤척이던 애틋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편지지를 살까, 어떤 말을 적을까를 고민하며 그 사람을 위해 편지를 써줬던 기억이라도 있다면 마음은 더 아련해진다. 정보석과 하희라의 인연도 남다르지만 박혁권도 21년 만의 연극 복귀작인 데다 박혁권과 유선이 24년 만에 상대 배역으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특별한 요소다. 연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배우들은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잊고 있던 순수성을 일깨우며 우리 인생의 관계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선물한다. 27일까지.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핫이슈]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핫이슈]

    미국의 20대 남성이 생후 13개월 아기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용의자는 현직 경찰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펜실베이니아주(州) 도핀 카운티의 경찰서로 1살배기 아기의 성폭행 피해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아동이 다니던 어린이집의 교사는 아동을 돌보던 중 부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조사 결과 피해 아동은 왼쪽 다리의 경골(정강이)과 비골(종아리를 이루는 뼈)이 부러지고 몸 곳곳에 심한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의료진은 아기에게서 성폭행 흔적이 관찰됐다고 진단했다.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된 용의자는 28세 남성 스티븐 카일 구키니로, 현직 펜실베이니아 경찰로 확인됐다. 체포된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13일 홀로 아기를 돌보던 중 아기가 넘어지다가 뼈가 부러졌으며, 집에서 키우던 개 때문에 상처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피해 아동의 몸에서 보이는 또 다른 흔적에 대해서는 “기저귀 발진 때문”이라고 둘러대기도 했다.용의자와 함께 거주하는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용의자의 주장을 옹호했지만, 경찰이 끈질기게 추궁한 끝에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에 따르면, 사건 당일 그녀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용의자가 피해 아동을 목욕시키겠다며 욕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요리를 하는 동안 쿠기니와 욕실에 들어간 딸이 심하게 울고 반복적으로 ‘쿵쾅’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수상한 생각에 욕실 문을 두드렸을 때, 쿠기니는 약 10초가 지난 후에야 욕실 문을 열었다. 그때 그의 셔츠는 젖어있었고 바지는 입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즉시 체포됐고, 그가 소속돼 있던 경찰서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그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경찰서 측은 “우리는 국민을 위해 가장 먼저 싸우고 옹호할 것”이라면서 “그의 혐의가 사실로 입증되면 가장 먼저 신속하고 확실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용의자는 구금된 채 조사를 받고 있다.
  •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베니스 전시 ‘개막’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베니스 전시 ‘개막’

    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18일부터 오는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진행된다. 이날 전시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강기정 시장은 현장에서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 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다.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았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라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이끌게 되며,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30여개 국가의 파빌리온이 조성돼 각국의 다채로운 문화예술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 14회 때 9개국 파빌리온이 열린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각국의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 전역이 세계미술축제의 현장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 “오후 9시 30분 이후 숙제 금지” 中 초등학교 조치에 ‘갑론을박’

    “오후 9시 30분 이후 숙제 금지” 中 초등학교 조치에 ‘갑론을박’

    중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오후 9시 30분 이후에는 숙제를 금지하고, 숙제를 다 해 오지 못하더라도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해 학부모와 누리꾼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시(廣西) 장족자치구 난닝(南寧)의 한 공립 초등학교는 지난달 말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학생의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학업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오후 9시 30분까지만 숙제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공지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당국이 2021년 7월 가정 경제 부담을 줄이고 자본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겠다며 의무교육 대상인 초·중학생들의 숙제와 과외 부담을 덜어주는 ‘솽젠’(雙減) 정책을 시행한 것의 연장선이다. 이에 해당 학교의 학부모는 물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 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한 어머니는 “숙제가 적고 보통 오후 8시쯤 끝나기 때문에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도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도 (해당 조치가) 도입되기를 바란다”며 부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이 이 결정을 핑계로 9시 30분까지 숙제를 미루다가 결국 안 해가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8세 아들을 둔 또 다른 어머니는 “중학교 입학 때 발생하는 치열한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해당 조치가 실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이런 조치를 한 것이 이 학교가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해 동부 저장성 닝보시가 초등학생의 오후 9시 이후 숙제를 금지했을 때도 학부모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빚어졌다. 학부모들의 이러한 반응은 경쟁이 치열한 중국 교육 시스템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에선 솽젠 정책 시행 이후 ‘사교육 지하 시장’이 형성돼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했다.
  •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함께 앉아요”…모두를 위한 ‘누구나 벤치’[취중생]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함께 앉아요”…모두를 위한 ‘누구나 벤치’[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같이 있으니까 좋아!”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휠체어를 탄 발달장애인 권모(17)양이 벤치에 앉아 박수를 치며 웃었습니다. 권양이 앉은 벤치는 ‘누구나 벤치’로 휠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권양의 옆에는 누구나 벤치를 설계한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가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누구나 벤치는 20일 ‘제4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푸르메재단과 서울시가 제작한 벤치입니다. 누구나 벤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앉을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팔걸이가 없는 벤치 옆에 컵 홀더를 설치해 장애인의 공간을 명확히 표시한 게 특징입니다. 성별, 나이, 장애 등 개인 특성과 관계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현대제철이 설치 기금을 지원하고 유현준건축사사무소가 벤치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벤치를 디자인한 유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에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언제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누구나 벤치는 컵 홀더와 벤치 사이의 공간을 오롯이 장애인을 위한 공간으로 남겼습니다. 장애인이 함께 앉지 않아도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등을 맞대고 앉는 기존의 유니버셜 디자인 벤치와 달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방향으로 앉을 수 있는 것도 누구나 벤치의 장점입니다. 유 교수는 “벤치는 같은 자리에 앉아 공통의 추억을 쌓는 공간”이라며 “누구나 벤치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통분모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양의 어머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동행 벤치를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공원은 여전히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에 따르면, 공원의 장애인시설 설치율은 78.7%로 전체 설치율 89.2%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에 이번 첫 설치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공원·대학교·복지시설 등에 누구나 벤치 30여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유 교수는 “다음에는 휠체어와 비장애인이 함께 탈 수 있는 그네를 고민 중”이라며 “우리 일상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여러 장치를 계속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보이스피싱 당했어”…모친 속여 3억 가로챈 30대

    “보이스피싱 당했어”…모친 속여 3억 가로챈 30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은 것처럼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해 그의 지인 돈을 가로챈 30대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3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2020년 11월 A씨는 어머니 B씨에게 “보이스피싱 사건에 연루돼 피해보상을 해야 해서 돈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자 B씨는 지인 C씨에게 1년 6개월간 119회에 걸쳐 3억 1000여만원을 빌렸다. 그러나 A씨는 보이스피싱에 연루되기는커녕 애초 생활비나 유흥비 등으로 쓸 생각으로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를 통해 C씨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가 상당 부분 회복지도 않은 점, 동종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엄마 잃어버렸어요”…진짜 경찰로 착각한 아이, 선뜻 도운 美배우

    “엄마 잃어버렸어요”…진짜 경찰로 착각한 아이, 선뜻 도운 美배우

    드라마 촬영 도중 길을 잃은 아이가 다가오자 촬영까지 중단하며 선뜻 도와준 미국 배우의 모습이 포착돼 현지에서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배우 마리스카 하지테이는 지난 10일 뉴욕 포트 트라이언 공원에서 드라마 ‘로 앤 오더: 성범죄전담반’ 시즌 25의 마지막 회차를 촬영하고 있었다. 하지테이는 1999년부터 방송된 ‘로 앤 오더’의 스핀오프 시리즈 ‘로 앤 오더: 성범죄전담반’에서 형사반장 ‘올리비아 벤슨’ 역을 맡아 연기했다. 촬영 당시 하지테이는 ‘올 블랙’ 차림의 형사 복장을 하고 벨트에 경찰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이때 한 여자아이가 다가오더니 하지테이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테이가 경찰인 줄 착각한 것이었다. 아이가 어머니를 잃어버렸다고 하자 하지테이는 일단 촬영을 중단했다. 이후 땅에 무릎을 꿇고 아이를 토닥이며 이야기를 들어줬다. 엑스(X)에 올라온 당시 영상을 보면, 하지테이는 아이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아이를 안고 공원 곳곳을 돌아다녔다.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사히 어머니와 재회할 수 있었고, 하지테이가 아이를 다독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촬영은 20분간 중단됐다고 한다. 드라마 관계자는 “어린 소녀는 하지테이가 드라마 출연진인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하지테이에 대해 “화면 안팎에서 영웅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하지테이의 모습을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며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이가 엄마와 빨리 만나서 다행이다”, “일을 너무 잘한다. 대박이다”, “너무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스파이, 간첩, CIA…“나는 저주를 받았죠”

    스파이, 간첩, CIA…“나는 저주를 받았죠”

    “나는 스파이, 고정간첩, CIA 비밀요원, 두 얼굴의 남자입니다. … 나는 그저 모든 문제를 양면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소설 ‘동조자’ 첫 단락) “나는 스파이, 고정간첩, 밀정, 두 얼굴의 남자입니다. 모든 일의 양면을 보는 저주를 받았죠.”(드라마 ‘동조자’ 1화 중) ‘경계인’으로서 느끼는 딜레마를 함축한 강렬한 첫 문장을 빼놓고는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53)의 소설 ‘동조자’를 이야기할 수 없다. 이 작품의 모든 연구와 비평은 현실에서 베트남과 미국 그 어느 곳에도 제대로 속하지 못한 작가의 정체성에서부터 시작한다. 소설에서 프랑스인 사제 출신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설정된 주인공은 작가의 대변자로 이해할 수 있다.이 책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가 지난 15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됐다. 그것도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61) 감독의 손에서 재탄생하며 원작 역시 다시 조명받고 있다. 미국 HBO 오리지널 시리즈로, 2018년 BBC ‘리틀 드러머 걸’ 이후 박 감독의 두 번째 시리즈물 도전이다. 7부작 가운데 1~3회를 연출한 박 감독은 캐나다의 영화감독 돈 매켈러와 함께 공동 쇼 러너로서 제작, 각본 등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4~7회는 영국의 마크 먼든과 브라질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나눠 맡았다. 도입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소설과 드라마의 차이점은 바로 주인공의 첫 대사다. 원작을 일부 옮기면서도 박 감독 나름의 변주를 꾀하고 있어서다. 드라마에는 영어 원문에는 없는 ‘저주받았다’(cursed)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자신의 양가적인 정체성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소설의 문장보다는 다소 직설적이다. 경계인의 딜레마를 좀더 강렬하게 표현함으로써 시리즈의 분위기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소설은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 북베트남과 남베트남 사이에서 이중간첩으로 활약했던 이름 없는 화자의 독백으로 이뤄져 있다. 분량은 좀 있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깔끔한 번역으로 국내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작가의 데뷔작인 동시에 2016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미국 문단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국어로 처음 옮겨진 것은 2018년이고 지난해 3월 개정판이 나왔다. 일부 세계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나 영문학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다가 지난해 6월 박 감독이 이 작품을 드라마화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보문고의 판매 부수 신장세가 무려 186%나 뛰기도 했다.드라마에서는 기하학적인 미장센, 감각적인 색감 등 박 감독 특유의 영화미학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화기 다이얼 돌아가는 장면이 자동차 바퀴가 굴러가는 장면으로 바뀌는 것 등이다. 이른바 ‘폭력 미학’으로 명명되곤 하는 박 감독의 영화적 연출도 돋보인다. 드라마는 초장부터 극장 무대 위에서 한 여성 밀정을 고문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그녀가 삼킨 문서를 찾아내기 위해 대변을 뒤진다는 설정이 있는데 같은 장면에서 언급되는 열대 과일 ‘두리안’의 후각적 감각과도 연결되며 영상의 그로테스크함을 더한다. 박 감독은 18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보통 두 관점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처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어느 쪽에도 설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 양편이 극단적으로 투쟁하고 있을 때 이런 능력은 오히려 저주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조리한 상황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코미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원작에서 나아간 지점”이라며 “한국인으로서 이 작품과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고 덕분에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 오세훈표 안심소득… 암투병 부모님 돌보는 청년 돕는다

    오세훈표 안심소득… 암투병 부모님 돌보는 청년 돕는다

    #2년 전 아버지가 뇌출혈로, 어머니는 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가족돌봄청년이 된 지모(26)씨는 병간호로 중단했던 대학 졸업 학기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지씨는 “아르바이트하며 힘들게 부양해 왔는데 안심소득에 뽑혔다는 소식을 듣고 그야말로 안심하게 됐다”며 “병원과 집만 오가는 우리 가족이 더 늦기 전에 오붓하게 식사도 하고 사진도 찍으려고 한다”고 했다. 서울시가 이처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족돌봄청년에 소득보장실험인 ‘안심소득’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가족 돌봄 청년과 저소득 위기가구를 대상으로 모집한 안심소득 시범사업 3단계에 492가구를 최종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족돌봄청년은 128가구, 저소득 위기가구는 364가구다. 3단계 사업엔 1만 197가구가 접수해 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역점사업 중 하나인 안심소득은 기준 소득 대비 부족한 가계 소득의 일정 부분을 채워주는 소득보장실험이다. 선정된 가구는 오는 26일부터 1년간 중위소득 85% 기준액과 가구소득 간 차액의 50%를 매월 받게 된다. 특히 3단계 시범 사업엔 나이가 젊어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을 수 없는 가족돌봄청년과 저소득 위기 가구를 중점 발굴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안심소득 시범사업 3단계 약정식에서 안심소득 참여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2단계에 선정된 40대 김모씨는 “나이가 젊으니 기초생활수급과 차상위 지원도 받지 못했다”며 “기본 생계비의 일정 부분을 채워주는 안심소득으로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지난 1년간 가족이 함께 미래와 앞날을 꿈꿀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장기간 실직 상태인 남편과 지적장애 아이를 키우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 시장은 “모두 열심히 살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안심소득을 통해 정부의 도움을 졸업한 사례가 많이 나온다면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해 더 많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제도로 나아가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 재판 5회 미루더니 ‘노쇼’까지…수임료만 꿀꺽, 변호는 없었다

    재판 5회 미루더니 ‘노쇼’까지…수임료만 꿀꺽, 변호는 없었다

    사업가 A씨는 최근 채권자와 소송을 하면서 인터넷상에서 이름난 B 변호사를 선임했다. A씨는 당시 수임료 400만원에 부동산 감정료로 300만원을 내면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변호사를 구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B 변호사는 무슨 일인지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 A씨가 사건 진행 상황을 문의하려고 전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남겨도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B 변호사는 재판을 다섯 번이나 미루더니 재판정에도 3회나 불출석했다. 알고 보니 B 변호사는 부동산 감정도 진행하지 않았다. 화가 난 A씨는 B 변호사에게 항의했으나 감정료도 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지난 2월 B 변호사에게 ‘기일 불출석 및 감정료 미반환’을 이유로 정직 6개월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징계는 ‘재판 노쇼’로 지난해 정직 처분을 받았던 권경애(58·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 이후 ‘먹튀 변호사’에 대한 첫 정직 처분이다. 변협은 B 변호사에 대한 의뢰인들의 진정서 제출로 추가 징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 변호사는 2019년 12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200만원의 징계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이에 대해 B 변호사에게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A씨 사례처럼 권 변호사 사태 이후에도 변호사의 ‘불성실한 변호’로 피해를 입고 분통을 터뜨리는 의뢰인들이 여전히 많다. 의뢰인들은 “일부 변호사들이 사건을 선임한 이후에는 태도가 180도 달라져 돈은 돈대로 잃고, 소송 과정에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한다. 폭행 피해자로 형사사건을 진행 중인 C씨는 “사건 진행 상황을 상의해야 하는데 변호사가 선금을 받은 뒤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에도 응답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일주일 뒤 재판이 열리는데 개인 사정으로 갑자기 못 하겠다고 연락이 온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직장에서 욕설과 폭행을 당해 변호사를 선임한 D씨도 돈을 받은 뒤 연락을 끊은 변호사 때문에 손해배상 소송을 고민 중이다. 변호사가 기일 내 재판부에 낼 서류조차 준비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D씨는 직접 관련 서류까지 작성해야만 했다. 상대방이 모욕죄로 맞고소한 소송에서 별다른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벌금까지 물기도 했다. D씨는 “돈을 받고 계약을 했으면 책임을 가져야 하는데 연락조차 없다”며 “전화까지 차단한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의뢰인들이 ‘먹튀 변호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피해가 생겼을 때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의뢰인 입장은 공감하지만 실상 손해배상 책임을 입증하긴 쉽지 않다. 의뢰인들이 변호사가 하는 업무나 일정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변호사는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변호사를 선임하거나 변협에 진정서를 내는 방법 정도가 있는데 자신의 사건을 맡은 변호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거나 항의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더욱이 불성실한 변호사에 대한 징계 수위도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협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 3월까지 변호사가 성실의무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것은 총 144건이다. 과태료가 101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직 27건, 견책 21건이었다. 제명은 3건, 영구제명은 0건이었다. 변협 관계자는 “변협에서도 일부 변호사의 무책임한 행태에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있고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변호사 징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먹튀 변호사 논란은 지난해 4월 학교폭력을 당한 뒤 사망한 박주원양의 소송이 변호사의 소 취하로 허무하게 끝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소송대리인이었던 권 변호사가 재판에 세 차례 출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된 것으로 밝혀졌다. 변협은 지난해 6월 권 변호사의 자격을 1년 정지하기로 의결했다. 박양의 어머니 이기철씨는 권 변호사를 상대로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제기했고, 소송 1심 결과는 오는 6월 나올 예정이다. 이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변호사를 써 본 사람들은 불성실한 변호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안다. 전문가의 영역이라 항의하기 어려운 게 일반인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패소 후 권 변호사가 맡았던 사건 기록을 다 뽑아서 살폈다. 지난 7년간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여러 차례 권 변호사에게 호소했는데 믿는 것 외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면서 “무책임한 변호사 때문에 2차 가해를 당한 우리 같은 의뢰인은 어떻게 하나”라며 “우리 주원이 억울함을 풀어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국회가 법을 고쳐서라도 방법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단독] 믿고 맡겼더니 5번 재판 미루고 ‘노쇼’…‘먹튀 변호사’ 분통 터지는 의뢰인들

    [단독] 믿고 맡겼더니 5번 재판 미루고 ‘노쇼’…‘먹튀 변호사’ 분통 터지는 의뢰인들

    사업가 A씨는 최근 채권자와 소송을 하면서 인터넷상에서 이름난 B 변호사를 선임했다. A씨는 당시 수임료 400만원에 부동산 감정료로 300만원을 내면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변호사를 구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B 변호사는 무슨일인지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 A씨가 사건 진행 상황을 문의하려고 전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남겨도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B 변호사는 재판을 5번이나 미루더니 재판정에도 3회나 불출석했다. 알고보니 B 변호사는 부동산 감정도 진행하지 않았다. 화가 난 A씨는 B 변호사에게 항의했으나 감정료도 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지난 2월 B 변호사에게 ‘기일 불출석 및 감정료 미반환’을 이유로 정직 6개월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징계 처분은 ‘재판 노쇼’로 지난해 정칙처분을 받았던 권경애 변호사(58·사법연수원 33기) 이후 ‘먹튀 변호사’에 대한 첫 정직 처분이다. 변협은 B 변호사에 대한 의뢰인들의 진정서 제출로 추가 징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 변호사는 2019년 12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200만원의 징계 처분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이에 대해 B 변호사에게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A씨 사례처럼 권경애 변호사 사태 이후에도 변호사의 ‘불성실한 변호’로 피해를 입고 분통을 터트리는 의뢰인들이 여전히 많다. 의뢰인들은 “일부 변호사들이 사건을 선임한 이후에는 태도가 180도 달라져 돈은 돈대로 잃고, 소송 과정에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한다. 폭행 피해자로 형사사건을 진행 중인 C씨는 “사건 진행 상황을 상의해야 하는데 변호사가 선금을 받고도 전화도 문자에도 응답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일주일 뒤 재판인데 바쁘다며 갑자기 못하겠다고 연락이 온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직장에서 욕설과 폭행을 당해 변호사를 선임한 D씨도 돈을 받고 연락이 끊긴 변호사 때문에 손해배상 소송을 고민 중이다. 변호사가 기일 내 재판부에 낼 서류조차 준비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D씨는 직접 관련 서류까지 작성해야만 했다. 상대방이 모욕죄로 맞고소한 소송에서 별다른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벌금까지 물기도 했다. D씨는 “돈을 받았으면 일을 해야 하는데 연락조차 없다”라며 “전화까지 차단한 것 같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문제는 의뢰인들이 ‘먹튀 변호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피해가 생겼을 때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의뢰인 입장은 공감하지만 실상 손해배상 책임을 입증하긴 쉽지 않다. 의뢰인들이 변호사가 하는 업무나 일정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변호사는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변호사를 선임하거나 변협에 진정서를 내는 정도인데 자신의 사건을 맡는 변호사에게 소송을 하거나 항의하기가 쉽지도 않다”고 했다. 더욱이 불성실한 변호사에 대한 징계 수위도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협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 3월까지 성실의무 위반으로 변호사 징계를 받은 변호사는 총 144건이다. 과태료가 101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직 27건, 견책21건이었다. 제명은 3건, 영구제명은 0건이었다. 변협 관계자는 “변협에서도 일부 변호사의 무책임한 행태에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있고,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변호사 징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먹튀 변호사 논란은 지난해 4월 학교폭력을 당한 뒤 사망한 고 박주원양의 소송이 변호사의 소 취하로 허무하게 끝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소송대리인이었던 권 변호사가 재판에 세 차례 출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된 것으로 밝혀졌다. 변협은 지난해 6월 권 변호사의 자격을 1년 정지하기로 의결했다. 박양의 어머니 이기철씨는 권 변호사를 상대로 낸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제기했고, 소송 1심 결과는 오는 6월 나올 예정이다. 이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변호사를 써본 사람들은 불성실한 변호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안다. 전문가의 영역이라 항의하기 어려운 게 일반인의 입장”라고 말했다. 이씨는 “패소 후 권 변호사가 맡았던 기록을 다 뽑아서 살폈다. 지난 7년간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여러 차례 권 변호사에게 호소했는데 믿는 것 외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면서 “무책임한 변호사 때문에 2차 가해를 당한 우리 같은 의뢰인은 어떻게 하냐”라며 “우리 주원이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국회가 법을 고쳐서라도 방법을 마련해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 경찰청장, 박종철 열사 모친 빈소 조문 “과오 되풀이 않겠다”

    경찰청장, 박종철 열사 모친 빈소 조문 “과오 되풀이 않겠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18일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씨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날 윤 청장은 고인의 영정 앞에 국화를 놓고 명복을 빈 뒤 고인의 큰 아들이자 박 열사의 형 박종부씨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조문 후 취재진과 만난 윤 청장은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경찰청장으로서 가슴 아픈 과오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경찰의 경종이 되도록 하겠다. 우리 경찰도 고인과 고인의 아들이 염원하셨던 자유와 민주, 인권을 수호하는 당당한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다니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이 발표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는 전 국민적인 공분을 사며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됐고, 박 열사의 아버지인 고 박정기씨가 아들의 유해를 뿌리며 “종철아! 잘 가그래이… 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대이…”는 박 열사를 추모하는 구호가 됐다. 이날 빈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빈소에 다녀갔다. 그는 방명록에 ‘당신의 아들이 꿈꾸던 세상…. 국민이 주인인 세상, 자유와 민주가 맘껏 숨쉬는 세상, 거짓과 위선이 설치지 않고 가식이 없는 올바른 세상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정씨는 남편이 2018년 7월 세상을 떠난 후 부산 자택에서 홀로 지내다 건강이 악화해 2019년 이후 서울의 요양병원에 머물렀으며 향년 91세로 17일 오전 별세했다. 고인의 발인은 19일 오전 8시다. 유해는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된 후 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 “10분마다 한 명씩…어린이 1만 3800명 사망”…가자지구의 비극 [핫이슈]

    “10분마다 한 명씩…어린이 1만 3800명 사망”…가자지구의 비극 [핫이슈]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어린이 약 1만 38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등 해외언론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캐서린 러셀 총재의 말을 빌어 비극적인 가자지구의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셀 총재는 최근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등을 방문하고 돌아와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가자지구 어린이 1만 3800명이 숨졌으며 수천 명이 다치고 또다른 수천 명이 기아위기에 처해있다”며 개탄했다. 특히 러셀 총재는 “어린이들이 전쟁이 일으키지도 않았고 전쟁을 끝낼 수도 없지만 항상 값비싼 대가를 치른다”면서 어린이들에 대한 폭력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유엔여성기구(UN Women)도 16일 별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10분 마다 어린이 한 명이 다치거나 사망한다”며 그 심각성을 고발했다. 또한 유엔여성기구는 “전쟁 이후 6개월 만에 가자지구에서 1만 명의 팔레스타인 여성이 살해당했다”면서 “이중 6000명이 어머니로 1만 9000명의 고아가 생겼다”면서 오직 평화만이 이 고통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지난 7일부로 정확히 6개월을 맞았다. 이 기간 중 약 3만 4000명에 육박하는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으며 110만여 명이 피란민들이 발생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사망자 중 약 70%가 어린이와 여성들로 한마디로 무고한 피해자만 계속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가자지구에서의 평화는 여전히 요원한 일로 보인다. 주변국들이 휴전을 중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마스 종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란까지 보복에 나서는 등 지금은 국지전에서 중동전으로 확전할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다.
  • 박혜진·김소니아 부산 재회…꼴찌 BNK FA 대어 폭풍 영입

    박혜진·김소니아 부산 재회…꼴찌 BNK FA 대어 폭풍 영입

    2022~23시즌 준우승팀에서 2023~24시즌 꼴찌로 추락한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대어인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BNK는 18일 각각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에서 FA로 풀린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영입하고 내부 FA인 가드 안혜지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BNK는 기존 이소희, 안혜지에 박혜진까지 강력한 가드진을 구축하게 됐다. 박혜진은 3년에 총액 3억2000만원(연봉 2억7000만원·수당 5000만원), 김소니아는 3년에 총액 4억원(연봉 3억원·수당 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안혜지는 4년에 총액 3억1000만원(연봉 2억8000만원·수당 3000만원)에 재계약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박혜진은 2012~13시즌부터 우리은행의 6연패를 이끈 간판선수였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3차례나 받았다. 이번 시즌엔 장기 부상으로 정규리그 17경기에 나와 9.1점 6.5리바운드 4.2어시스트에 그쳤으나 청주 KB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부처에 장거리 3점포를 펑펑 터뜨리며 우리은행의 통산 12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박혜진은 우리은행과 동행을 16시즌 만에 마무리했다. 박혜진은 “저를 고향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는데도 농구와 인생의 선배로서 좋은 말씀을 해주신 박정은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어머니가 루마니아인으로 혼혈 선수인 김소니아는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16.5점, 9.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WKBL 정상급 포워드다. 원래는 우리은행에서 2021~22시즌까지 박혜진과 한솥밥을 먹었는데 우리은행이 신한은행 프랜차이즈였던 김단비를 영입하며 보상 선수로 신한은행으로 향했다. 김소니아는 박혜진과 6시즌 동안 손발을 맞춰 BNK에서의 호흡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BNK는 센터 진안이 부천 하나원큐로 이적했으나 박혜진과 김소니아 영입으로 다음 시즌 우승 후보로 급부상하게 됐다. BNK는 특히 하나원큐에서 보상 선수를 데려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나원큐의 간판 신지현이 보호 선수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 “섬김행정의 자세로”…송파구, 장애인·비장애인 함께하는 ‘장애인의 날’ 만든다

    “섬김행정의 자세로”…송파구, 장애인·비장애인 함께하는 ‘장애인의 날’ 만든다

    서울 송파구가 제44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지난 17일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창작뮤지컬 ‘이순신의 바다’를 상연했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19일 오후 2시에는 구청 대강당에서 장애인 축제 ‘하하호호 함께 웃어요’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 없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을 열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지난 17일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뮤지컬 상연 전 1부 행사 서강석 송파구청장 외 장애인단체 관계자가 ‘육영학교’ 발달장애 청소년 12명의 발을 씻기는 세족식이 열렸다. 특히 서 구청장은 평소 강조하던 ‘섬김행정’의 자세로 한 발달장애인의 발을 직접 씻기고 특수제작한 교정용 신발 ‘드림슈즈’를 신겨주며 낮은 자세로 모든 구민을 섬기려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서 구청장은 “오늘은 이동이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특별한 신발을 맞춰드리는 날”이라며 “장애는 다만 불편할 뿐 차별돼서는 안 된다. 관내 2만명 등록장애인과 구민 모두가 제약 없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사회를 살아가도록 인식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강조했다. 2부에는 장애인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한 창작뮤지컬이 상연됐다. 이순신 장군의 효성과 어머니의 사랑을 다룬 작품 ‘이순신의 바다’로, 장애인단체, 복지관 회원 등 초청된 250명의 장애인은 평소 접하기 어렵던 공연을 감상하며 모처럼의 여가를 즐겼다. 한편, 19일에는 송파구방이복지관 주관 아래 총 21개 장애인복지기관, 장애인단체 등 관내 장애인이 한데 모인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시각장애인 합창단 ‘영광 라파엘코러스’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장애인복지유공자 표창, 장애인의 날 기념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특히 축하공연이 풍성하게 준비됐다. 코믹타악, 마술, 힙합댄스부터 발달장애인 댄스, 수어 뮤지컬까지 장애인이 직접 공연에 나서 관객과 소통하며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앞장선다. 초등학생들의 장애인식 개선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 12점도 전시한다. 서 구청장은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격려하며 치유 받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애여부를 막론하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포용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박재정, 軍입대 전 ‘깜짝’ 소식 “사랑한다는 말…”

    박재정, 軍입대 전 ‘깜짝’ 소식 “사랑한다는 말…”

    가수 박재정이 직접 입대 소식을 알렸다. 18일 박재정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박재정은 “사실 입대가 조금 빠른 줄 알고,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고 입대 영장을 기다리며 지내고 있었는데 저의 예상보다는 조금 늦은 날짜로 최근 영장을 받게 되었다. 2024년 5월 21일 입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생각보다 있다 보니 한 곡쯤 들려드리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작업했던 곡 중 하나를 선보이려 한다. ‘무슨 일 있었니’라는 노래다. 5월 9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원래 입대 전에 발표하려고 했던 ‘준비’는 입대 전까지 저의 마음에 들게끔 완성하기가 쉽지 않아서 나중을 기약해 보려 한다”고 전했다. 또 “사실 제가 다녀오는 동안 다른 가수들의 노래로 위안 삼으라고 쿨하게 말하곤 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노래들을 남겨놓고 잊히지 않는 가수로 남고 싶은 마음도 컸나 보다. 제 노래들을 계속 잊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쉬면서 목도 좀 회복해 보고 작곡도 해보고 제 나름의 시간도 좀 보내 봤다. 개인적인 일로 4월 10일이 아버지 생신이셨다. 어머니 아버지 덕분에 이 세상을 경험할 수 있어서 살아 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근황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입대하기 전 노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우선으로 임할 예정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드리고 싶지만 항상 표현에 서툴고 팬 여러분께 감사함과 죄송함이 공존하기에 그저 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 전해드리며 늘 건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재정은 지난해 자작곡인 ‘헤어지자 말해요’로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롱런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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