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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쓰레기 줄이기 앞장을”/김 대통령,사회단체 당부

    김영삼 대통령은 19일 낮 청와대에서 이세중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의장 등 사회단체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연간 음식쓰레기가 8조원 어치가 되고 쓰레기처리 비용과 환경오염 문제까지 고려하면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있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 「좋은 식단제」를 정착하는데 민간단체가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사교육비가 큰 사회적 문제로 되고 있어 정부도 과외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어머니들이 과외보다는 학교를 중심으로 자녀의 소질과 적성을 살릴수 있도록 하는데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SBS 50부작 드라마「여자」 1,2,신세대「여자상」(TV주평)

    ◎극적 재미에 페미니즘적 화두 주목 여자의 삶이 우리 사회처럼 가파르게 바뀌어온 곳이 또 있을까.굳이 페미니스트적 시각을 빌지 않더라도 우리 여인네들의 삶은 변화무쌍한 굴곡의 연속이었다.억압된 삶을 달게 받아야 했던 할머니들,여자의 행복을 느껴보지도 못한채 세월의 무상함을 탓하게 된 어머니들,그리고 자신의 인생행로를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세대 여성들에 이르기까지…. 지난 7일 방송을 시작한 SBS 50부작 새 월·화드라마 「여자」(한준영 극본·오세강 연출)는 이처럼 한편의 파노라마같은 여자의 삶을 압축해 제시하고 있다. 딸이자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살아야 하는 것을 숙명으로 여겼던 과거 여성의 삶으로부터,독자적 삶의 영역을 구축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이 시대 파워우먼들의 사고방식을 시시콜콜 전해준다는 것이 드라마의 의도.그러면서 남자들에게도 여자의 존재를 새삼 진지하게 생각케 하려는 뜻이 비친다. 「여자」는 그러나 무거운 주제를 최대한 가볍게 전달하려 애쓴다.코미디프로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우스꽝스런 캐릭터 설정이나 대사를 구사하고 있다.우선 1세대 여자라 할 수 있는 김용림·사미자·전원주의 면면이 그렇다.여기에 2세대 여성들로 김영애·양희경·나영희 등을 배치해 연기력을 고려했으며,하희라·고소영·김혜리는 신세대 여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도입부에서 컴퓨터그래픽과 무게있는 배경음악을 깔며 성경 창세기구절을 변칙 인용,『여자는 여자를 낳고…』라는 멘트를 사용한 것도 재미있는 시도였다.심각한 주제를 코믹하고 가뿐한 메시지 전달수단을 통해 부담없이 전달하려한 노력이 엿보인다. 그러다 보니 자연 눈에 거슬리는 대목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어색한 고교생 분장이나 거짓 혼인신고로 결혼하게 되는 과정,장모가 출산하는 바람에 첫날밤을 망치는 대목,할아버지가 첩과의 신방에서 숨지는 순간 손녀가 태어나는 설정 등은 개연성이 없다.난삽한 느낌이 들 정도로 등장인물이 복잡한 것도 흠이다. 드라마 「여성」이 극적 재미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진지한 페미니즘적 화두도 던져주길 기대한다.
  • “먹을 만큼만…” 어릴때부터 생활화/서울 명신초등교

    ◎「음식 안남기기 운동」 2년만에 정착/표어 모집·글짓기대회로 바른 식사습관 유도/재료비용 15% 감소… 급식비 월1,500만원 절감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창신3동 명신초등학교(교장 이헌규)교내식당.점심 시간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학생들이 배식구 앞으로 몰려들었다. 메뉴는 현미 쑥쌀밥,사골 곰국,콩나물 잡채,고등어 조림,배추 김치,우유.『밥은 조금만,대신 잡채를 많이 주세요』『고등어는 조금만』 배식을 맡은 학부모들에게 내놓는 학생들의 주문이 제 각각이다. 교실 두 개 넓이의 이 식당에는 잔반통이 없다.식판 반납구 옆에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통이 하나 놓여 있을 뿐이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하나 둘 익숙한 솜씨로 식판을 반납한다.식판에는 밥알 한 알,반찬 한 조각 없다. 『따끈한 국물까지 나오는 급식이 도시락보다 훨씬 맛있어요』 6학년 2반 미선이는 절대 밥을 남기지 않는다고 자랑한다.처음부터 먹을 만큼만 담기 때문이다.이날 식당에서 나온 음식물쓰레기는 작은 쓰레기통의 절반도 안된다.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하자는 것은 전임 이은수 교장(61)의 아이디어.하루 음식물쓰레기가 100가 넘었다.잔반을 가져가는 사람도 없고 버릴 곳도 마땅치 않아 조리실 하수구에 그냥 쏟아붓는 일도 잦았다. 95년 서울시 지정 급식 시범학교로 지정된 뒤 「음식물 남기지 않기」운동을 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몹시 곤혹스러워 했다.『아이들이 학교 급식을 꺼린다』,『집에 와서 배탈,소화불량으로 불평한다』는 등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도 빗발쳤다. 부작용을 없애고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몇가지 지침을 가르쳤다.되도록 양을 줄여서 받을 것.좋아하는 반찬은 많이,싫어하는 반찬은 조금만 받을 것.아무리 싫어하는 반찬이라도 조금씩은 받아 편식하지 말 것. 표어도 모집하고 글짓기 대회도 열었다.수상작은 교실과 복도에 전시해 아이들이 항상 관심을 갖도록 했다.글짓기 대회에는 학부모도 함께 참여토록 해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식사습관이 가정에 까지 이어지도록 신경을 썼다. 한 달이 지나자 확연히 달라졌다.아이들이 학교는 물론 집에서도 음식을 남기지 않게 되자 어머니들도 좋아했다.음식재료가 15% 가량 줄었고 매달 1천5백만원 정도씩 급식비도 절감할 수 있었다. 김윤숙 영양사(28·여)는 『음식물쓰레기 고민도 덜고 좋은 재료를 구입,아이들이 좋아하고 영양가도 높은 식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 남은음식 재활용 이렇게/서울 대명초등교 어머니회 푸른요리책 발간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어머니들로 구성된 「푸르게 사는 모임」(회장 조혜선)이 취근 「푸른 요리책」을 발간했다. 「푸른 요리책」은 음식물 쓰레기를 크게 줄이는 요리법과 찬밥 등 남은 음식을 전혀 다른 새로운 음식으로 만드는 요리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찬밥은 찬밥 지짐이·찬밥 죽 고로케·누룽지·대추죽·강정·햄버거로 만들고,신김치는 김치 쌈밥·김치찌개·김치 젖은 국수·신김치 스파게티·김치 식빵 피자로 「재활용」해 식탁에 올리는 법을 소개했다. 지난 92년 5월 5백여명의 회원으로 발족한 「푸르게 사는 모임」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선 공로로 환경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조회장은 『단순히 남은 음식을 버리기가 아까워 다른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법을 연구했다』면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위해서는 주부 등으로 구성된 소모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님들의 탁발(외언내언)

    『…인간이 백살을 산다 해도 병든 날 잠든 날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사는 인생,한번 아차 죽어지면 싹이 나느냐 움이 나느냐… 명사십리 해당화는 동삼 석달 죽었다가 봄이 오면 다시 피련만 우리 인생 한번 가면 어느 시절 다시 오나,생각하면 묘창해지일속이라…』 남루지만 정갈하기 그지없는 장삼에 삭발자국이 파르스름한 채 대문간에 서서 이런 「회심곡」을 들려주는 탁발스님이 옛날에는 있었다.구성지고 절절한 그 노래를 다 듣기 위해 어머니들은 시주거리를 들고서도 선뜻 나서지 않고 부엌문 뒤에 숨어서 끝나기를 기다리곤 하셨다.인생무상과 부모은중의 뜻,그리고 덕행의 독려가 구구절절한 회심곡 한곡을 적선과 바꾸고 표표히 떠나는 탁발승의 걸음에는 마알갛게 승화된 무욕의 아름다움이 배어 있었다. 탁발은 그것으로 거두는 실제의 구제보다는 목탁을 두드리며 외는 염불이나 구성진 회심곡 한가락이 중생의 마음을 울리는 구제를 더 크게 여겼을 것이다.그 탁발이 「구걸」로 절하된 것을 꺼려 금지한 것을 조계종 종단차원에서 재현하는 행사가 있었다.불우이웃과 북한동포 돕기가 취지다. 그러나 복잡하고 현란한 현대도시의 도심에서 벌인 오늘의 탁발은 옛날과는 영 다르다.기회있을 때마다 정치적 비중이 육중하게 돋보이던 스님이 윤기 있는 장삼과 가사차림으로 즐비하게 참여하고 그 곁에는 부유해 보이는 여신도의 패셔너블한 매무새가 날아갈 듯 화사하게 따르고 있다. 세월이 달라졌음을 실감케 하는 이런 탁발에는 시주도 단위가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살림에 고달픈 시정의 아낙에게 위로를 주던 「회심곡」의 선사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기우」겠지만 이런 것을 흉내낸 사이비 시주의 강요가 정당화되는 부작용도 염려된다.굳게 닫친채 열릴줄 모르는 여염이라 탁발에 나서는 스님도 한계를 느낄 것 같다.모처럼 재현된 도심의 탁발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 음식 찌꺼기 줄이기 주부들이 앞장서자/이종세(발언대)

    내가 자랄때 어머니는 설거지를 하시기에 앞서 밥그릇에 밥알이 묻어 있는가를 반드시 확인하곤 하셨다.이 땅에 살아온 어머니 모두가 음식물을 귀하게 여겼다.찬밥이 생기면 쉰 김치를 이용해 김치죽을 쑤는 등 되도록이면 음식찌꺼기를 남기지 않았다.쌀 한톨에도 농부의 땀이 배어 있다고 생각한 우리 어머니들은 음식찌꺼기를 남기는 것을 죄악으로 여겼다. 새해들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는 캠페인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힘겹고 어려운 시절을 슬기롭게 넘겨온 우리 어머니로서는 이런 세태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실는지. 음식낭비의 양만을 따진다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풍족한 식량자원국가처럼 여겨지기 십상이다.정부가 획기적인 음식물쓰레기종합대책을 세운다고 해도 주부가 음식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주부는 1주일의 식단을 미리 짜서 식품을 구입,식탁을 꾸며 각자의 접시에 알맞게 음식을 담아주기 때문에 음식찌꺼기가 거의 남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주부는 이와는 딴판이다.어림짐작으로식품을 구입하고 그때그때 냉장고를 뒤져 음식을 만들고 있다.따라서 식품을 냉장고에 오래 묵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변질돼 그대로 버리곤 한다.냉장고에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양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필요없이 냉장고를 꽉 채우는 습관부터 고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접시수를 줄이자.큰 접시에 먹을 만큼의 밥과 반찬을 한데 담는다면 음식찌꺼기도 줄이고 설거지하기도 쉬워진다.찌게나 국이 남으면 다음에 찬밥을 넣어 볶아 먹도록 하자. 음식찌꺼기 줄이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요식업자가 해야 할 몫이 있고 주부가 할일이 따로 있다.주부가 쌀 한톨이라도 아끼는 마음을 갖고 이런 조그마한 생활의 지혜를 실천했으면 싶다.
  • 부모가 맞는 매(외언내언)

    잘못을 저지른 자녀를 불러놓고 부모,특히 어머니가 그앞에 회초리를 한다발 마련한뒤 스스로 종아리를 걷고 퇴침위에 올라선다.그리고 자녀에게 말한다. 『에미가 너를 잘못 길렀으니 네가 매를 들고 내종아리를 쳐라!』 그냥 해보는 것이 아니라 무섭도록 결의가 굳은 얼굴로 명령하는 것이다.그러면 세상 없이 고약하고 말안듣는 자식이라도 고꾸라지듯 엎드리며 『…아이구,어머니 지가 잘못했습니다아….다시는 안 그러겠으니 용서해 주십시오』하고 빌게 마련이다.옛날 부모의 자식교육 방법의 하나였다. 대법원은 전국의 소년판사회의를 열고 비행청소년을 둔 부모를 교육하는 안을 정했다고 한다.이 경우는 어머니 스스로 종아리를 걷고 퇴침위에 올라서는 옛날 훈육과는 좀 다르다.또 요즈음의 어머니들은 『아이를 잘못 기른 죄』를 자괴하며 가슴을 치는 옛날 어머니 같은 생각은 별로 하지않는 것 같다. 법원이 판단하기에 『아이의 잘못됨이 부모의 탓에도 있는 것 같다는 판단이 드는 부모만을 골라 교육을 「명령」할 것이라고 한다.어떠면 이런 「명령」을 받고 『택도 없는 소리,학교교육이 잘못되고 사회제도가 잘못됐지 부모가 무슨 죄냐!』며 반발할 부모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녀가 비행의 길로 빠진 것은 누가 뭐래도 일차적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그것은 어른들의 무관심이거나 과잉관심이거나 부모 자신의 삶이 어지러웠거나 그에 준하는 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가 자식의 잘못에 대해 죄의식과 책임감을 통감하는 일은,잘못된 자식을 바로잡는 일에서 가장 중요하고 효율높은 반성이다.자식에게 회초리를 들려주며 입술을 깨물고 『에미를 치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결연한 결심이 아이로 하여금 그앞에 꿇어엎드려 잘못을 빌게 만드는 것도 그런 교육의 일환이다.「부모교육명령제」는 실시해볼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화학조미료 사용 줄이자/한기옥 서울시 환경보전과(발언대)

    어머니가 끓여준 된장찌개는 짜고 텁텁해도 늘 입맛에 맞는다.중국이 자랑하는 8진미도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만큼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사람의 입맛은 10살 이전에 형성된다는 것이 요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우리 주부들은 화학조미료를 좋아하기 시작했다.특히 라면·과자·청량음료 등 화학조미료가 든 가공식품이 일반화되고 인스탄트음식에 익숙해졌다.이제 젊은 어머니들의 음식솜씨는 그저 화학조미료에만 매달리게 된지 오래다. 지난 16일 「환경운동연합」이 서울 종로구 YMCA앞에서 소비자단체들과 함께 화학조미료의 유해성을 알리고 천연조미료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국제소비자기구가 만든 「제11회 화학조미료 안먹는 날」을 맞아 펼친 이 캠페인은 화학조미료의 사용량을 줄이자는데 초첨이 맞추어진 것이다.조미료를 만드는 회사들은 아직까지도 그 유해성에 대해 솔직히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화학조미료는 1908년 일본에서 개발된 「아지노모도」에서 비롯됐다.우리나라에서는 6·25를 전후로 값싼 덕에 급격히 확산됐다.식량을 구하기 어려운 틈을 타고 혼란스러운 당시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듯 무분별한 광고와 선전에 휘말린 주부들은 이들 제품의 유해성을 미처 생각지 못한채 그 맛에 서서이 중독이 되고 말았다. 이들 화학조미료의 원료 가운데는 많은 양을 섭취하면 두통과 천식,뇌세포 손상 등을 일으키는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식품연감에는 흥미로운 조사자료가 수록되어 있다.지난 91년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화학조미료 사용량이 평균 3.9g이라는 것이다.미국의 0.47g,일본의 1.98g에 견준다면 우리나라 국민이 화학조미료를 얼마나 많이 먹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멸치·다시마·들깨 등으로 맛을 내는 우리고유의 음식이 그리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 입시생은 왕이다?/사회학회 가족문화연 학부모 설문

    ◎“손님초대·TV시청 자제” 절반 넘어/안방 내주기도… 가족관계 파행 우려 대학입시생을 둔 학부모 5명 중 2명은 자녀의 입시 뒷바라지를 위해 부부간의 성관계를 자제한다. 한국 사회학회 가족문화연구회(회장 이동원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 92년부터 4년동안 수도권지역 8개 인문고와 2개 입시학원의 수험생과 학부모 1천3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한 내용을 토대로 3일 발표한 「대학입시와 한국가족」이라는 연구결과에 담긴 것이다. 이에 따르면 학부모의 40%가 입시준비를 하는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성생활을 자제한다.특히 절반에 가까운 어머니들은 남편보다 입시 자녀를 우선적으로 배려한다. 「손님 초대」와 「TV 시청」을 자제한다는 응답도 각각 57.6%와 54.5%에 이른다.32%는 수험생에게 안방까지 내주었다.어머니 20명 가운데 1명은 입시 뒷바라지를 위해 직장까지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수험생 자녀 걱정으로 어머니들은 두통(80%)과 소화불량(64%)에 시달린다.만사가 귀찮고 항상 나른한가 하면(58%) 수면부족과 만성피로(56%),귀울림 증세(40%)까지 겪는다.아버지들 역시 수험생 때문에 피로를 느끼거나(23%),건강관리가 어렵다(61%)고 하소연 한다.또 학부모 중 63%는 과외비 등 경제적인 뒷바라지에 부담스러워 한다. 수험생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52%가 가출충동,43%가 자살충동 등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경험한다.이들은 「공부를 안하고 놀 때」(43%)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부모와 함께 있을 때」(15%),「혼자 있을 때」(13%),「수업시간」(12%)에도 입시불안에 시달린다. 이교수는 『모든 것을 유보했다 입시 후에 가족관계를 되돌리려 하지만 그때는 때가 늦는다』며 『수험생 중심의 가족형태는 가족구성원을 기계화시켜 궁극적으로 가족관계를 파행으로 몰고간다』고 지적했다.
  • 수험생 둔 부모 40% “성생활도 자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5가구당 2가구가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부부간의 성관계를 자제하는가 하면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자녀 걱정에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 각종 질종에 시달리고 있다.손님을 초대하거나 TV를 보려고 해도 자녀의 눈치부터 먼저 살펴봐야 한다.
  • 분유파동을 보고/신광순 서울대 수의대교수(특별기고)

    ◎식품검사결과 발표 신중해야 최근 분유에서 미량의 프탈레이트(DOP)가 검출돼 사회 문제가 됐다.안전하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불안을 안겨 주고 있다. 이번에 검사를 맡은 식품의약품안전본부는 지난 4월 발족 이후 국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1백대 식품에 대한 일제 점검과 함께 외국에서 독성학적인 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유해물질의 잔류 실태도 파악하고 있다.이같은 정부차원의 조사평가는 일찍 시작되었어야 할 일이다.뒤늦게나마 사전예방적 차원의 조사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이번 파동도 여기서 비롯됐다. 이같은 사전 조사평가가 순조롭게 진행될 때 식품의 안전성과 식품 행정에 대한 책임감이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다.과거처럼 사후약방문식의 문제 처리로는 식품위생관리가 근원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식품위생을 전공하는 전문가 입장에서 분유파동을 보고 느낀 소견을 몇가지 정리하고자 한다. 먼저 주무부서인 식품의약품안전본부는 이러한 조사를 하게 된 배경과 경위를 소상히 밝혔어야 했다.또 문제의 DOP에 대한 잔류 원인을 계통적으로 추구하고 파헤쳐 앞으로 잔류량을 감소시키거나 억제할 대책 등을 명확하게 밝혀 국민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 둘째,일반 국민들은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전문적인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공식 발표를 믿고 수용할 수 있는 아량과 여유가 있어야 한다.즉 이 물질은 자연환경에 널리 퍼져 있는 수많은 유해물질인 환경오염물질 중 미량잔류가 가능한 물질이다.당장에 암을 일으킬수 있다고 성급히 판단해서는 안된다. 소비자 운동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약자의 입장에 있는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본연의 목적인데도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물심양면의 피해를 주는 운동이 되어서는 안된다.즉 소비자운동이 마치 상대방을 공격하고 반대의견을 내는 것이 정도인 것같은 인상을 주는 방향보다는 소비자를 계몽하고 선도함으로써 소비자 스스로의 판단을 흐리지 않도록 이끌어야 참다운 소비자운동이 될것이다. 생산자인 식품의 제조·가공업자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식품산업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는 공익사업이다.특히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식품은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그동안 몇차례에 걸친 식품위해 논쟁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언론매체도 보도경쟁을 자제해야 한다.진실을 사실대로 보도하는 것이 언론 본연의 사명일진대 국민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줄수 있는 식품문제를 담보로 한 보도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전문분야의 문제는 전문가의 검증과 의견이 존중되어야 한다. 최근 일본에서 O­157 집단식중독으로 수천명의 환자가 발생한 일이 있다.그럼에도 일본 언론이 이 문제를 신중하게 보도했던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분유문제와 관련하여 결론이 나지도 않은 사실을 일부 언론이 경쟁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온 사회가 몸살을 앓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자칫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민보건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관련 기관의 연구의욕마저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 간호사 김선재씨 일가(컴퓨터와 더불어)

    ◎“3대가 컴퓨터에 빠졌어요”/할머니는 테트리스 박사/아들은 게임도사/김씨는 병원PC고장 해결사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병욱이네 가족은 컴퓨터와 관련된 별명을 하나씩 갖고 있다.고등학교 2학년생인 병욱이는 「게임도사」,어머니 김선재씨(43·경희의료원 인공신장실 간호사)는 「컴퓨터 검열관」으로 불린다..또 칠순인 외할머니는 「테트리스박사」로 통한다.3대로 이뤄진 컴퓨터 가족이다. 병욱이네 가족이 컴퓨터와 친해진 것은 올해로 간호사생활 20년째를 맞은 어머니 김씨 덕분이다. 김씨는 8년전인 지난 89년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매사에 자신이 없어 하는 초등학교 4학년짜리 병욱이를 보면서 컴퓨터를 배우기로 결심했다.한가지라도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길이 될 것 같아서였다.곧바로 병원 컴퓨터동호인회에 가입하고 「컴퓨터를 배우려면 컴퓨터부터 사라」는 동호인회장의 말을 따라 286급을 구입했다. 『처음엔 기본 개념이 서있지 않아 단어 하나 하나가 너무나 생소했습니다.다운된 컴퓨터를 살려내는 법등을 회장님의 어깨 너머로 배웠지요.받아 적은대로 해봐도 컴퓨터가 자꾸만 다운되더라구요.내가 이렇게 멍청할 수 있는가 하고 낙심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1년여에 걸쳐 하드디스크 포맷과 프로그램 복사 등 도스의 기본개념을 익힌 김씨는 틈만 나면 병욱이가 보는 앞에서 컴퓨터를 두들겼다.김씨의 생각은 적중했다.컬러모니터로 바꿔준지 얼마되지 않아 병욱이는 종일 컴퓨터오락에 빠져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몰랐다. 『오락에 너무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막지 않았습니다.오락이 컴퓨터를 아는 지름길이라고 믿기 때문이지요.자연스럽게 도스의 기본명령어를 자판으로 두드리다 보니 혼자 영어를 읽고 꽤 많은 단어를 외우더라고요.병욱이한테는 「게임도사」라는 별명이 따라 다닙니다.또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성격도 갖게 됐지요.영어에 취미를 갖게 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결실입니다』 김씨는 요즘 병원내의 컴퓨터고장 문의에 응답을 해주고 있다.때로는 고장난 컴퓨터를 고쳐 주기도 한다.병원 안을 돌아 다니며 컴퓨터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인 V3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것도 김씨 일이다.병원내에서 도스강좌도 하면서 아들과 친정어머니의 컴퓨터생활 감시역(?)도 맡고 있다.어머니가 컴퓨터도사이다 보니 아들이 컴퓨터를 가지고 딴 짓을 할 수가 없다. 『한번은 집에서 인공신장실 간호사들과 도스실습을 하다가 디스켓에서 히든파일을 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압축을 풀어보니 음란디스켓이더라구요.그때 모인 사람들이 「이래서 엄마들이 컴퓨터를 배워야하는 거야」하더군요』 이런 김씨도 「테트리스」만큼은 친정어머니를 못당한다.불면증 해소용으로 병욱이에게서 286급을 물려 받은 이 할머니의 「테트리스」수준은 가족중에서 최고다.고희를 맞은 그는 노인들이 치매를 막기 위해서라도 간단한 컴퓨터게임을 배우고 자판을 두드릴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녀들이 컴퓨터오락을 한다고 야단쳐선 안됩니다.밖에 나가면 오락실 천지 아닙니까.차라리 어머니들이 컴퓨터를 배워 자녀들의 대화상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김씨가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당부다.
  • 「12·12」­「5·18」 선고/법정 표정

    ◎1996년 8우러 26일 정오의 심판/한특대 권력자가 사형수로/전씨 선고순간 두눈에 경련/노씨는 눈감은채 시종 고개숙여 전두환 피고인은 눈을 내리 감은 채 애써 태연하려 했다.그러나 속마음을 모두 감추지는 못했다. 26일 낮 12시 정각.12·12 및 5·18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린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 방청석은 물론 양 옆 통로까지 방청객으로 가득 찼지만 침 삼키는 소리도 크게 느껴질 만큼 법정은 무거운 침묵으로 가라 앉았다.재판장이 「주문」을 읽어내려갔다. 『피고인 전두환을 사형에,피고인 노태우를 징역 22년6월에,피고인 황영시…』 나머지 피고인에 대한 선고는 방청석의 술렁임 속에 묻혀버렸다.모두의 눈길이 두 전직 대통령에게 쏠렸다. 전피고인은 고개를 꼿꼿이 쳐들고 두 뺨의 근육이 불거질 정도로 입을 굳게 다물었다.두 눈은 파르르 떨렸다. 이어 천장을 잠시 응시한 뒤 시선을 떨구는 모습에서 착잡한 심정이 읽혀졌다.평소 습관대로 다리를 떨거나 흰고무신을 신은 발을 꼼지락거렸다. 한 시대를 풍미한 권력자가 일개 사형수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노태우피고인은 눈을 감은 채 시종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공판이 시작된 것은 예정보다 조금 늦은 상오 10시8분쯤. 전피고인은 건강이 많이 호전됐는지 50여일만에 반팔 수의를 입고 나타났다.예의 당당한 자세로 법정에 들어선 그는 판결문이 낭독되는 동안 담담한 표정이다가도 『수많은 광주시민을 살해했고』『집권의 정당성이 없으며』 등 아픈 곳을 찌르는 대목에서는 표정이 굳어지며 입을 꾹 다물었다. 노피고인은 시종 고무신을 벗어 놓고 발을 포갠 채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기만 했다.『자위권 발동은 사실상 발포 명령이었다』는 대목에서 잠시 서너차례 고개를 가로저었을 뿐이었다. 낮 12시6분쯤 2시간에 걸친 상오 공판이 끝나고 재판부가 퇴정하자 또 한차례 소동이 펼쳐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전피고인이 담담한 얼굴로 돌아서서 무죄를 선고받은 박준병피고인에게 악수를 청한 것.이어 노태우·유학성·황영시·차규헌피고인 등 가까이 있던 과거의 「동지」들과 손을 잡으며 담소를 나눴다. 동시에방청석에서는 『살인마 전두환,내 아들을 살려내라』는 절규가 터져나왔다.광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자식을 잃은 「5·18 동지회」 소속 어머니들이었다. 피고인들은 방호원들에 둘러싸여 총총히 법정을 빠져나갔다.그러나 소복 차림의 어머니들은 끝까지 법정을 떠날 줄 몰랐다.
  • 어머니들의 U턴/이강숙 예술종합학교 교장(굄돌)

    내가 사는 동네에 고등학교가 있다.이 고등학교옆에 네거리 신호등이 있다.아침이 되면 등교하는 학생들로 네거리는 붐빈다.수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향해서 걷는다.그들의 모습은 싱싱하고 아름답다. 이 네거리에서 못마땅한 일이 벌어진다.등교를 돕기 위해서 아침 일찍 아들을 태우고 어머니들이 차를 몬다.어머니들은 50여m앞에 있는 네거리의 신호등과 마주친다.어머니들은 건너야 할 네거리를 건너지 않고 신호등 근방에서 아들을 내려주고 무리한 차선변경을 한후 허용되지 않는 U턴을 한다.오던 길을 되돌아가려면 U턴을 해야 시간단축이 된다.이 지역에서의 U턴은 위법이다.그러나 어머니들은 막무가내다.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등교를 도와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은 갸륵하다.그러나 부모들이 자식을 학교에 보내는 이유는 무엇인가.자식들을 사람되게 하려고 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닌가.사람이 되라고 학교에 보내는 어머니가 아들앞에서 U턴을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부모에게 자식은 더 많이 배운다.자기편리를 위해서는 남의 사정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어머니로부터 배우는 것이라면 그 자식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그 어머니들은 자식에게 『너는 공부나 열심히 해라,내가 U턴을 하든 말든 상관말고,공부만 해서 바라는 대학에 합격이나 해라』고 말할 것이다.만약 모든 어머니들의 말이 이렇다면 우리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 나쁜 일을 해도 되는 사회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매일 아침 보게되는 U턴 모습은 나를 오늘도 걱정스럽게 한다.
  • “아직도 꿈속엔 네얼굴이…”/박용현 사회부 기자(현장)

    ◎가족들 오열 그치지 않는 희생자 분향소 『저는 아직 엄마가 돌아가셨다는게 믿어지지 않아요.여자 목소리나 구두소리가 나면 엄마가 온줄 알고 나가보곤 해요』 사랑과 그리움과 절망이 한데 엉크러져 흐느끼는 곳 「삼풍」.부모와 자식과 연인을 잃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 곳을 찾는 귀소본능을 얻었다.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4동 1685 삼풍백화점 주차장에 마련된 희생자분향소.서너명의 어머니들이 주저앉아 먼 세상으로 떠나버린 딸의 이름을 부르며 아직도 솟아오르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장마비가 가건물 지붕을 뚫고 들어와도 젖은 자리에 몸을 누이며 벌써 며칠째 이 곳을 뜨지 못하고 있다. 혜숙,수희,은주,선미,보순,예지,미란,수진….딸의 위패를 볼때 느끼는 심정은 「어미」가 아니면 알 수 없다고 했다. 결혼을 앞두었던 딸(당시 26세·1층 가정용품매장 근무)을 잃은 박오순씨(55·여·경기도 성남시 성남동)는 사고가 난지 3개월만에 딸의 시신을 찾고 주위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은 일이 가슴에 사무친다.결혼식장에서 하례를 받을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 고민했던 박씨로서는 온전치도 않은 딸의 주검 앞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듣는 것이 지옥의 고통이었다.한줌밖에 남지 않은 딸의 몸뚱아리를 고스란히 가슴에 묻었다. 분향소에는 지난 어린이날 아들을 찾았던 어머니의 모정도 그대로 남아있다.「며칠전 네가 꿈에 보이더라.손바닥이 많이 아프다고.그렇게 아픈데 어떻게 하나 걱정이 돼 엄마는 견딜 수가 없구나.빨리 낫게 약 사다 먹어라.오늘은 어린이 날이다.어렸을때 못사준 것 지금 사왔으니 가지고 놀아라」사진속에서 학사모를 쓴채 웃고 있는 김병건씨의 위패 옆에는 메모지와 함께 하얀색 장난감자동차가 놓여있었다. 애인의 영정 앞에 「우리의 사랑은 아직도 살아있다」며 붉은 장미를 바친 청년의 텅빈 마음과는 달리 무너진 A동자리는 모두 흙으로 메워졌다.무심히 자란 잡초가 발길에 채이는 「거대한 무덤」 앞에서 아내를 빼앗긴 중년의 사내는 움직일줄 몰랐다.흐린 날,담배연기도 무겁게 낮게만 흩어졌다.
  • 연하의 남자/이경자 작가(굄돌)

    자식을 대학에 보낸 어머니들을 만났다.어떤 어머니가 요새 여자대학생들의 새로운 연애풍속을 얘기했다.대학 3학년인 자기 딸이 신입생 남학생과 데이트를 한다는 얘기였다.그리고 이런 현상이 일종의 유행이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다른 어머니들도 그렇다더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아래 학년 남학생과 사귀고 있는 여학생한테 그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 물어보았다. 여학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이든 선배 남학생은 「잘난 체」한다.여자를 보호하려 하고 남자라는 사실에 대해 무조건 으스대는 경향이 있다.그런데 아래 학년 남학생에게선 그런 껄끄러운 태도가 없어서 편하다.그리고 남학생쪽에서도 「피곤하게」 전통적인 남자구실을 할 필요가 없어서 「누나」들을 좋아한다고. 나는 속으로 놀랐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의 균형이,질서가,교감의 질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누구를 지배하는 것에서 더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들이 생겨나고 남자의 지배라는 보호형식에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여자들이 생기는 것이다.정말 새로운 풍속의시작이다. 한 사회가 변한다는 것은 어쨌든 좋은 현상이다.무릇 살아있는 것은 무엇이든 움직이고 달라지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의 말년으로 접어드는 나는 왜 그런 현상을 반기면서 나 자신으로 돌아오면 슬픔 때문에 속이 쓰리는지. 내가 살아온 고단한 세월 때문일 것이다.남자가 여자를 지배하는건 서로에게 불행하고 거짓된 삶이라고 피터지게 외치고,그것이 싫다고 몸부림치면 가부장제의 가시덩궁이 온몸을 찌르고 찢던 세월 때문에. 우리가 흘린 눈물과 피로,자연스러운 균형의 질서가 생겼으련만 자꾸만 슬퍼진다.내가 살아온 세월이.
  • 이대 명예교수 이상금 박사 글/일 중학2년 국어책에 실린다

    ◎한복 입은 어머니가 미웠는데…/“우리는 오고싶어 온게 아니다”/일서 보낸 유년기 회고록… 천1백교서 사용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이상금 박사(66·아동문학)의 글이 일본 중학교 2년생 국어교과서에 실리게 됐다.일본 교과서에 한국인의 글이 실리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글은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이박사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겪게 된 경험담을 모은 일본어 책 「반쪽의 고향」가운데 「민족의 긍지를 잃지 않고 의연하게 살아온 어머니에 대한 추억」부분으로 도쿄서적이 출판,내년부터 사용하게 될 「신편 새국어」교과서의 총 3백26쪽가운데 11쪽에 걸쳐 게재된다. 이 글에서 이박사는 초등학교 입학후 학업성적이 우수해 학교로부터 상장을 받았던 때를 회상한다.상장을 받는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교로 초청되고 일본인 어머니들은 몬쓰키(가문의 문장이 있는 기모노 예복)를 입고 온다.이박사의 어머니는 그러나 흰 저고리 검정 치마의 한복차림으로 등장한다.얼굴이 뜨거워지고 창피해진 소녀 이박사는 행사가 끝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달려온다. 이런 이박사를 무릎위에 앉혀 놓고 어머니는 설명한다. 『옛날 조선은 일본에 문물을 가르쳐준 훌륭한 나라였다.그러나 일본에 의해 침략을 받았다.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갇혔고 재산을 빼앗겼다.우리가 일본에 오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다.우리는 조선에서 조선옷을 입고 살고 싶었단다』 이박사의 글은 간결하고 담담한 문체속에 진한 감동을 전한다.침략에 대한 저항의식을 앞에 내세우지 않았지만 침략의 전말을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올해 도쿄서적의 교과서는 일본 전국 1천1백개 학교,38만4천명이 사용하게 된다. 또 일본의 유명 만화영화 제작사인 무시프로덕션과 한국의 세영동화는 내년 5월까지 이박사의 저서를 극장용 만화영화로 제작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시에 상영할 계획으로 있다. 이박사는 『내 글이 일본교과서에 실리게돼 기쁘다』고 말하고 책을 쓰게된 동기로는 『여론조사 결과 일본 청소년의 21%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배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서 교과서가 안가르치는 사실을 일본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조강지처 이야기(송정숙 칼럼)

    한때 북한 김정일궁의 내실을 차지하고 그 혈통 이을 아들도 낳아주어 호강스런 생활을 누렸던 성혜임여인과 언니 혜랑여인 자매의 망명화제는 한동안 우리를 흥분시켰다.그중에서도 그들의 육성과 그것이 풍기는 『의외로 부르주아적인 분위기』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인용하고 20세기의 철학적 거봉 「버트란드 러셀」을 빌려가며,망명한 아들을 신칙하는 어머니로서의 혜랑여인은 인상적이다.러셀을 인용할때 그는 경칭호를 빼놓지 않았고 「내가 좋아하는」이라는 수식을 붙였다.러셀은 「경」칭호를 이어받은 영국 귀족집안의 자손이다.한때 소련의 공산혁명에 호감을 보였지만 초기의 소련을 방문했다가 레닌과 트로츠키 스탈린 등에 실망하고는 『그들의 파벌성과 잔인함이 내 피를 꽁꽁 얼렸다』며 볼셰비즘에의 환상을 버린 러셀을,혜랑여인은 『좋아한다』는 것이다. 자식을 타이르면서도 세계적 석학이나 문호를 인용하는 「인텔리 취향」을 지닌,그런 지적 선민의식과 그들의 삶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들 모자간의대화에서는 『내가 그 사회(남쪽세계)를 좀 알지않니』하는 대목도 나온다.자신이 남쪽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자부심으로 지니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그들은 열서너살에 남쪽을 떠났다.그나마 해방직후의 혼란과 가난만 팽배했던 혼미한 시기에 부모를 따라 월북한 그들이다.안들 뭘 그리 많이 알겠는가.그런데도 이 자신만만한 지남파행세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아마도 그것은 그가 북쪽 삶에서도 그것을 우월감삼아 지켜온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부모는 당대의 전형적인 인텔리 남녀였다.개화기 한국의 대표적인 인텔리여성과 대지주의 호화자재인 동경유학생의 만남으로 그들은 태어났다.그시절 대개의 남성의 경우처럼 그 아버지에게는 어린날 부모가 짝지어준 조강지처가 고향에 있었다. 그 시절의 아들들은 비록 마음에 안드는 아내라도 부모가 정해준 지어미를 버리지는 못했다.그래서 그들은 그 처지를 역으로 활용했다.그런 아내를 고향 부모곁에 두고 아이를 기르며 칭칭시하의 시집살이를 감당하고 봉제사며 대가의 온갖 어려운 살림을 이끌도록짐지워 두었다.그리고 자신은 신여성과 자유연애를 나누며 딴 살림을 차리고 사는 실리를 차지했다.남편들에게는 너무도 편리한 조강지처였다. 그래도 죽어도 「그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도리를 율법으로 알았던 「고향의 아내」들은 인종으로 그 삶을 지켰다.그런 아내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적실의 자격이었다. 성씨남매의 모친같은 신여성들중에는 그런 개화한 남자들과 만나 개화의 동지 혁명의 동반자로 반려가 된 경우가 많았다.그런 신여성아내는 족보나 호적에 등재되는 본실의 자격은 주어지지 않았다.어디까지나 측실,그러니까 첩이었다 자존심 강한 신여성에게 그것은 굴욕이었다.태산같이 완고한 전통과 인습의 벽앞에서 만나는 커다란 좌절일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많은 경우 연인들은 남자를 졸라 어딘가 먼곳으로 탈출하고 싶어했다.현해탄에서의 정사도 유혹하고,당시의 겉멋든 많은 젊은이들이 홍역삼아 치르는 이념에의 환상을 좇아 혁명대열에 열정을 퍼붓게도 했다.충남의 한 명찰 앞에서 여관을 하며 산 조강지처를 놔두고 젊은 화가지망생 제자와 파리로 탈출했던 한국화의 거장도 그런 경우에 속한다. 성씨남매의 아버지인 작가 성유경씨도 그런 경우에 들겠고 성혜림의 첫남편이었던 이평의 부친 작가 이기영도 그랬다고 할수 있다.「법적 아내」 자리를 뺏을 수는 없고 어딘가 그런 불명예를 문제삼지 않는 곳으로 가서 새로 시작해보고 싶었던 「신여성 작은댁」들.성씨네의 북행이 그런 결과라면 다음 세대의 탈출로 그들은 50년만에 원점에 돌아온 셈이 된다. 『거지도 부자가 될수 있다.일단 손안에 들어온 돈을 쓰지 않으면 된다』-도스토예프스키를 인용하며 아들에게 「돈」의 교훈을 넣어주려고 필사적인 어머니 성혜랑여인의 모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살아온 남쪽의 보통 어머니들과 너무 흡사하다.인민의 절박한 기아만을 남긴 최후의 공산주의 집단 안에서 만들어진 너무도 「부르주아」적인 가족,성씨일가의 운명적인 종점은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준다.
  • 부모와 자녀교육/강세영계명대교수·여성학(굄돌)

    요즘 졸업과 입학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면서 자녀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참여와 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생각해 본다.첫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한 서류를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어머니와 어린이가 함께 찍은 사진」을 첨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이러한 사진은 거의 모든 유치원에서 예외없이 요구한다고 한다.학사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유치원 및 일정소개를 위한 「어머니 모임」이 한번 있는데 이날 행사는 상오에 시작되고 「어머니 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었다.대부분의 유치원에 이러한 형식의 행사가 계획되어 있을 것이다.그런데 자녀교육 기관으로서는 가장 초기적인 단계임에도 아버지의 역할은 요구하지도 기대하지도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자녀와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하는데 대해 갈등과 죄책감을 느끼는 아버지도 많다고 한다.한편 어떤 방송사의 라디오 프로그램중 자녀교육상담은 상오 9시부터 10시까지여서 주부가 아닌 아버지나 직장생활을 하는 어머니는 청취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더욱이 상담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이를 반영하듯 상담전화는 주로 주부들로부터 걸려오는 것 같다.그런데 이 방송사의 자녀교육상담은 주부가 양육을 전담하다시피 하는 유아는 물론 고등학생 자녀에 대한 상담도 포함하고 있다.자녀교육을 중요시하지 않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아버지들,그리고 남성들처럼 직장생활을 하는 어머니들의 자녀교육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는 체계적으로 무시되고 있는게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 사회가 여전히 자녀교육을 주부에게 전적으로 채임지우고 있거나 혹은 직장생활을 하는 부모들에게 양립시키기 어려운 생활방식을 요구하는 셈이다.
  • 여성의 모성은 본능일까/여성 본능 해부한 책 2권 출간

    ◎미 심리학자 서러 「어머니의 신화」·시인 리치의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어머니의 신화­선사시대부터의 서구 모성변화 분석/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가부장제속 임신·출산으로 여성 소외 「어머니는 언제나 자녀를 사랑하고,자녀키우기에 쏟는 온갖 노력을 스스로 만족해 한다.그리고 자녀의 성공여부에 인생의 승부를 걸고 있다」이같은 어머니상은 우리 사회에도 널리 퍼져 있으며 확고한 믿음의 대상이기도 하다.그러나 어느 때,어느 곳에서나 어머니 모습은 이러했을까. 현재 통용되는 어머니상은 남성지배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라고 지적한 책 두권이 최근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미 보스턴대 교수인 심리학자 섀리 엘 서러의 저서 「어머니의 신화」(까치 펴냄)와 미국의 여류시인 아드리엔느 리치의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평민사)가 그것.「모성 신화 거부」는 여권운동 이후 일반화한 주제이지만 이 두권의 책은 인류사를 통해 어머니의 역할을 보다 깊이있게 다루었다는데서 눈길을 끈다. 「어머니의 신화」는 선사시대부터 미국대통령 부인 힐러리의 경우에 이르기까지,서구문명에서 모성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모성의 역사가 어머니들을 강압해 왔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사유재산과 계급이 존재하지 않은 선사시대 때 어머니는 요즘처럼 자비,겸손,모성적 애타주의 등의 짐을 지지 않았다.자녀를 양육하기는 했지만 절대적으로 헌신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고대 아테네에서는 아버지가 원하지 않은 자녀를 버리거나 어머니가 스스로 선택한 자녀만 좋아하는 것이 당연했다. 중세에 들어 영원한 어머니상으로서 성모마리아가 등장하며 마녀사냥이 절정에 달한 근대 초에 『자신의 소망은 미뤄둔 채 자녀를 격려하는 충실하고,종속적이며,정숙한 여성』이라는 「훌륭한」어머니상이 정립됐다.그리고 스폭박사의 육아이론과 후기 프로이트학파의 학설 등이 영향을 미쳐 지금같은 「완벽한 어머니,자녀양육에 무한책임을 지는 어머니」가 자리잡게 되었다. 서러교수는 『어머니에 대한 관념은 다른 모든 관념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구속이자,역사적으로 특별한 것』이라고정의한다.따라서 「덧없고,가치가 불명확하며,인공적」인 현대의 「훌륭한 어머니」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도 같은 주장을 담고 있다.지은이는 가부장적 정치·사회제도 아래에서 여성이 어떻게 통제되고 이용되는지를 보여주면서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으면서도 어머니를 경멸하도록 부추기는」병리적인 사회현상을 고발한다.특히 임신과 분만의 역사를 통해 여성소외가 심해진 사실을 입증한다. 가부장제는 여성의 육체를 남성 통제아래 두는 것을 기본으로 삼기 때문에 어느 문화에서나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없었다.또 분만은 오랜 세월 여성끼리의 일이었지만 17세기 남성 조산원들이 등장하면서 여성은 분만과정에서마저 소외됐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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