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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구 “소질계발 장학재단 연내 발족”

    강북구 “소질계발 장학재단 연내 발족”

    “교육의 본질은 인성 계발, 즉 소질을 찾는 것입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2일 꿈나무 키움 장학재단을 연내 발족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재단이 단순히 학업우수생을 발굴하는 것이라면 이는 음악, 체육, 미술 등의 분야에서 재능이 탁월한 인재를 키운다는 점에서 다르다. 소질을 갖고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유아·청소년들의 꿈을 이뤄 준다는 계획이다. 최근 장학재단 운영 및 지원조례를 제정·공포해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정상 운영을 위한 기본재산을 50억원으로 잡았다. 구는 매년 1억~2억원 이상 지속적으로 예산을 출연한다. 박 구청장 자신도 월급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다. 그만큼 재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 상반기에 발기인 및 추진준비위원회를 만든다. 향후 공정한 수혜 대상자 선정을 위해 학자들로 소질심사위원회도 구성한다. 그는 “후원은 걱정하지 않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면서 “혜택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성공하면 그 혜택을 돌려줄 것이라 믿는다. 바로 피드백”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유치원생을 둔 학부모들을 만난다. 올가을 어머니독서클럽을 발족하기 위해서다. “소질 계발의 첫걸음은 책 읽기라고 봐요. 어머니들이 먼저 책을 읽으면 아이들도 따라하지 않겠어요. 유소년 때부터 자기주도학습을 체질화하는 거죠. 두고 보세요. 명문사립고 유치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게 독서클럽일 것입니다.” 어머니독서클럽이 발족되면 작가와의 대화, 토론회, 독서지도인사 초청 강연, 작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는 또 독서클럽의 활성화를 위한 하드웨어를 구축했다. 우선 10억여원을 들여 유비쿼터스(U) 도서관 시스템을 마련, 30만 장서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했다. U도서관은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공공도서관을 통합해 주거지와 가까운 도서관이나 지하철역 등에서 전체 도서관의 소장자료를 검색·대출·반납할 수 있는 24시간 무인 시스템이다. 독서동아리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도서 정보와 독서감상문을 서로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강북문화정보센터 홈페이지와 연계, 지역도서관 도서 검색도 가능하다. 박 구청장은 “아이들에게 김소월을 읽고 삼국지를 읽는 습성을 길러 준다면 노년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물음을 던진다고 했다. “여러분은 어떤 자녀를 원하십니까.”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문화마당] 시골은 외로워/공선옥 소설가

    [문화마당] 시골은 외로워/공선옥 소설가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는 집집마다 텔레비전이 없는 대신 읍내에 극장이 있어서 이따금 부모님 손잡고 극장 구경을 간 적이 있다. 일명 ‘쇼단’ 혹은 ‘유랑극단’들도 심심찮게 들어왔었다. 그뿐인가. 설이나 추석에는 물론이고 정월 보름, 단오절 같은 때도 ‘어마어마’하게 멋지고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정월 대보름날 밤에 일렁이며 타오르는 달집 주위를 돌며 불빛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농악 삼매에 빠진 우리 아버지들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단오절날 당산마당에서 그네를 타던 색시들의 자태는 또 어떤가. 이맘때, 산천에 꽃사태가 나면 또 우리 어머니들은 한복 곱게 차려입고 장구 둘러메고 화전놀이를 갔었다. 그랬는데, ‘조국 근대화’ 바람이 불어 한집 두집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 늘었고, 그렇게 떠난 사람들 중 장구재비 김씨, 상쇠 이씨 등도 있어, 이제 마을 사람들은 정월 대보름날 가슴 두근거리며 지켜봤던 풍물패들의 그 장관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풍물굿에 깊이 빠져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달집을 태우고 풍물을 치고 여름이면 당산 옆 시정에서 시조창을 하던 그 ‘정취’들은 가뭇없이 사라졌다. 당산의 숲들은 베어지고 그 자리에 시멘트 창고와 미곡처리장과 축사가 들어섰다. 단옷날 그네를 매달 나무도 없고 그네를 탈 처자들도 없다. 매미소리와 함께 여름 한낮에 유장하게 흐르던 할아버지의 시조창 대신, 마을 앞으로 새로 뚫린 도로를 씽씽 달리는 차 소리만 살벌하게 바람을 가른다. 마을엔 사나운 개들이 사납게 짖어댄다. 닭과 함께 마당을 놀이터 삼아 잘 놀던 강아지들도 이제 우리 안에서 틈만 나면 닭 잡아먹을 궁리를 하는 것같이 눈동자를 굴린다. 마을 안에 이따금, 그리고 자주, 시시때때로, 끊임없이, 개 사요, 염소 사요, 트럭에서 뿜어져 나오는 확성기 소리가 출몰한다. 천지사방에 봄나물이 돋아나도 그 나물을 캐는 ‘가시내’들이 없다. 어쩌다 노인이 허리 구부리고 ‘돈 살’ 궁리로 쑥을 뜯을 뿐이다. 시장에 나오는 냉이와 달래는 자연적으로 돋아난 것이 아닌, 사람이 재배한 것이라 한다. 사람들은 제 힘으로 돋아난 나물이 아닌, 사람이 기른, 무늬만 나물인 나물들을 먹고 힘없다고 또 영양제를 사먹는 데 돈을 쓴다. 시골사람들도 이제는 집 옆에 돋아난 냉이, 달래를 캐 먹지 않는다. 여름도 아닌데 벌써 나온 참외를 사다 먹는다. 숭늉을 끓일 아궁이, 가마솥이 없어진 지금 시골사람들도 식후에 커피를 마신다. 들녘 한가운데로 다방커피를 배달시키고 자장면을 배달시킨다. 시골에도 도시와 똑같이 비닐, 플라스틱 폐기물이 넘친다. 그것들을 시골사람들은 그냥 태운다. 저녁 무렵이면 어디선가 쓰레기 태우는 매캐한 냄새가 난다. 하얀 막걸리통, 농약병, 덮개용 비닐이 한데 불 속에서 녹는다. 시골사람들은 그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플라스틱통에 든 30도짜리 ‘과실주’용 소주를 집집마다 모셔두고 아침, 낮, 저녁으로 마신다. 시골노인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힘들어서 마시고, 외로워서 마시고, 속상해서 마시고, 재미없어서 마신다. 유일한 오락거리인 텔레비전을 켜놓고 잠자리에 든다. 마을 안길까지 검은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 있고, 붉은 가로등은 그 검은 아스팔트와 사람들이 잠든 집과 빈집들을 붉게 비춘다. 길 건너 양계장, 혹은 종계장의 불빛은 밤에도 휘황하고 축사에서는 밤에도 라디오 소리가 난다. 사람이 있는 척하려고 그렇게 라디오를 틀어놓는지는 알 수 없다. 시간은 자정 넘어 새로 한시. 시골의 집집마다 방문 너머로 지직거리는 푸른 빛이 명멸한다. 미처 끄지 못한 텔레비전, 차마 끌 수 없는 텔레비전이다. 힘들고 외롭고 속상하고 재미없어서 ‘틀어 놓은’ 텔레비전의 푸른빛 속에 시골은 그렇게 저 혼자 일하고 저 혼자 놀고 저 혼자 잠든다. 시골이 그렇다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알아도 모른 척한다.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나라 안 누구도.
  • 청소노동자에게 영어 가르치는 대학생들

    청소노동자에게 영어 가르치는 대학생들

    지난 11일 서울 서강대의 한 강의실. 아주머니들이 손자뻘 되는 대학생 강사를 따라 서툰 영어 발음을 해 보인다. 보조강사 역할의 대학생들은 아주머니 곁에 바짝 붙어 앉아 발음이나 철자 등을 세세히 일러 준다. 아주머니들은 이 대학의 청소를 맡은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들. 올 1월 홍익대에서 170명이 해고됐다가 투쟁 끝에 2월에 일자리를 되찾은 이후 이화여대, 고려대, 연세대 등에서 차례로 파업 투쟁을 거쳐 시급과 식사수당을 올리고 명절 상여금을 신설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학문의 전당에서 열악한 노동을 강요해 왔다는 자성과 함께 노동자들이 각성해 투쟁 끝에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15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 찾은 이 대학 사회과학대 학생회의 영어 수업은 모범 사례가 될 만하다. 학생들은 1월부터 청소노동자 80명을 대상으로 강좌를 열고 있다.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4시 40분에 시작하는 강좌에는 평균 20명이 참석하고 있다.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것만 아니라 보조강사가 함께 개인 교습까지 한다. 영어 노래도 배우고 게임도 즐기면서 재미있게 강좌를 진행한다. 아직 영어 철자를 읽는 데 미숙하고 눈이 침침한 노인들을 위해 알파벳에 한글 표기를 붙여 놓은 표도 준비했다. 학생들은 어려운 처지의 청소노동자들을 돕는 봉사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한다. 학내 구성원으로서 함께 의견을 나누고 문제점을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는 연대활동이란 것. 등록금 투쟁 때문에 삭발한 김윤영(22) 학생회장은 “지난해에 생각만 하고 있다가 올해 초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학생들 사이에서도 소중한 학내 구성원으로 이분들을 바라보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학생들은 먼저 어머니들께 인사도 건네고 친한 척도 한다.”며 웃었다. 학생회는 지난 2월 새내기 오리엔테이션 행사에서 청소노동자들의 트롯트 무대를 마련하는 등 연대의 폭을 넓히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은 이 수업을 통해 머리보다 가슴으로 더 많은 것을 담아 간다고 입을 모았다. 한 아주머니는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 학생들과 함께한다는 게 더 보람된 일”이라며 “새벽부터 청소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이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구제역 종식 이후 여전히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축산 농가를 조명한 특집, 일본 MK택시를 열정으로 감동시킨 택시 기사 정태성씨, ‘진경호의 시사 콕-카이스트의 비극’, ‘이종원의 눈’ 등이 방송된다.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기고] 박지원의 ‘열녀전’ /정일남 시인

    [기고] 박지원의 ‘열녀전’ /정일남 시인

    조선시대 신분제의 질곡에서 신음한 계급은 노비들뿐만이 아니다. 서자(庶子)들도 같은 맥락에서 설움을 받고 살았다. 천재적인 문재(文才)를 소유하고도 어머니의 신분이 후처라는 이유로 자식은 출세 길이 막혀 벼슬에 오르지 못했다. 조선의 신분제는 근대로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얼마나 많은 인재가 여기에 묶여 이름도 없이 사라졌던가. 이런 신분제도에 의해 조선사회의 인재들은 사회진출이 균등하지 못했다. ‘다시 시집간 여자의 자손에게는 벼슬을 주지 마라.’는 법이 있다. 조선시대 양반들을 위해서 만든 악법이었다. 그래서 서자는 아무리 두뇌가 영리해도 벼슬길에 오를 수가 없었다. 이런 제도에서 살아온 여인들의 한을 어찌 다 헤아릴 수가 있으랴. 한국 여인들의 한이 독특한 양상을 띠게 된 원인이 여기에 기인했다. 자식의 출세를 위해서 과부로 살아야 했던 여인들의 괴로움은 천형과도 같았다. 연암 박지원이 쓴 ‘열녀전’의 줄거리는 이렇다. 열녀가 된 어머니가 어느 날 동전 한닢을 꺼내 아들에게 보인다. 차마 꺼내기 어려운 말을 아들 앞에서 호소한다. “이 돈에 윤곽이 있느냐?” “없습니다.”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아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네 어미의 죽음을 참게 한 부적이다. 내가 이 동전을 십년이나 문질러서 글자가 다 닳아진 것이란다. 어찌 과부라 해서 정욕이 없겠느냐.” 결국, 어머니는 십년 동안을 동전을 문지르며 정욕을 견디어 냈다는 이야기다. 너무도 감동적이고 슬픈 이야기다. 아들의 출세를 위해 재혼하지 않고 동전만 굴린 십년의 세월을 상상해 보자. 어머니는 그런 희생으로 오직 아들만을 생각했다. 비록 과부로 살더라도 아들이 출세해서 벼슬에 오르기를 갈망했다. “가물가물한 등잔불이 내 그림자를 조롱하는 것처럼 고독한 밤에는 새벽도 더디 오더구나. 창가에 비치는 달이 흰빛을 흘리는 밤, 나뭇잎 떨어지는 때나 외기러기 하늘을 울며 갈 때나, 닭 우는 소리도 없고 어린 종년이 코를 골 때, 내가 누구에게 고충을 호소하겠느냐. 그때마다 이 동전을 꺼내 매만지고 방바닥에 굴렸다.” 이 기막힌 말을 듣고 아들과 어머니는 서로 부둥켜안고 한없이 울었다. 오늘의 여인들이여. 우리 어머니들이 겪었던 고충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륜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사회가 오늘의 사회가 되었다. 옛날로 돌아가자는 얘기는 아니다. 불륜의 사회에서, 향락의 사회에서, 사치와 방종의 사회에서 우리는 로마의 멸망을 읽었다. 성의 개방사회를 그릇된 사회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방사회라고 해서 분별력을 잃어서야 되겠는가. 연암 박지원은 말한다. ‘동전을 십년 동안 굴린 과부의 고백을 통하여 죽는 것보다 과부가 되어 수절하는 것이 더 어렵다.’라고 주장한다. 이치에 맞는 얘기다. 박지원은 이 작품을 통해서 조선사회의 모순된 제도에 의해 고통받았던 여인들의 한을 세상에 고발했다. 하지만, 오늘의 사회와 같은 불륜의 사회를 연암이 바란 것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 열녀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 박은영 아나운서 “전현무 아나운서와 사귄다는 얘기는…”

    박은영 아나운서 “전현무 아나운서와 사귄다는 얘기는…”

     KBS 전현무 아나운서와 여러차례 열애설에 휩싸였던 동료 박은영 아나운서가 각종 소문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 3일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 녹화에서 ‘몰래 온 손님’으로 깜짝 출연, 전 아나운서의 일상 생활과 열애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주차장 데이트설’, ‘일본 밀회설’ 등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번번히 부인해 왔다. 전 아나운서는 지난 9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열애설 기사란 게 이렇게 나는거군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열애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이날 녹화에서 박 아나운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전현무의 실체를 털어놔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박 아나운서는 “전 아나운서는 자신이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외모’라고 말하고 다닌다.”며 “외모에 자신 없는 척 하지만, 거울 앞에서는 항상 현빈 표정을 따라한다.”털어놓았다.  박 아나운서의 폭로에 전 아나운서는 “영화 ‘만추’에 나온 현빈의 표정을 따라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내 얼굴을 멀쩡한 정신으로 볼 수 없다.”며 ‘현빈 따라잡기’를 인정했다. 이어 “최근 즐겨듣는 음악도 현빈의 ‘그 남자’”라고 밝히며 노래의 한 소절을 즉석에서 따라부르기도 했다.  ‘열애설 당사자’들이 밝힌 솔직한 심경은 8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발레리no “우리 개그가 저질이라고?” (인터뷰)

    발레리no “우리 개그가 저질이라고?” (인터뷰)

    아담과 이브가 금단(禁斷)의 과일을 따먹은 순간부터였을까. 태생적으로 누구나 부끄러움을 갖는다. 이 본능적인 감정은 감추려고 할수록 더욱 도드라지는 특징이 있다. ‘개그콘서트’의 발레리no들이 목숨처럼 ‘그곳’을 가릴 때 웃음이 터지는 것처럼 말이다. ‘발레리no’들이 입는 흰색 타이즈는 170cm이하의 겸손한 신장과 후덕하게 튀어나온 뱃살을 숨길 여유를 주지 않는다. ‘성광스키’ 박성광은 “모든 신체적 결점을 드러내는 발레복을 입은 뒤 느끼는 민망함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솔직한 개그”라고 자부하지만, 일각에서는 저질개그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트위터와 시청자게시판에 올라온 질문들을 중심으로 박성광, 이승윤, 양선일, 정태호 등 러시아 수석 무용수 발레리no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 어텐션!”(Attention)  -‘발레리노’의 신체적 민망함이란 소재가 신선하다.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친한 작가가 ‘발레리no’의 기본 아이디어를 줬다. 맏형인 이승윤을 뺀 나머지 3명이 먼저 팀을 꾸렸지만, 소재가 너무 선정적일까 봐 ‘묵은지’처럼 묻어뒀다. 그러다가 여자 PD의 응원에 힘입어 몸개그에 능한 이승윤을 투입해 팀을 꾸렸다. 수위 조절은 좀 했다.” -소위 ‘대박’을 예상했나? “솔직히 말하면, 잘 될 것 같았다. 단박에 알았다고 해야 할까.(웃음) 소재가 너무 파격적이라서 방송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은 했다.” -‘발레리no’ 팀은 트러블이 없나? “의견충돌이 있긴 하지만 아마추어로 활동할 때부터 친했던 사이라서 싸움은 없다. 다만 가끔 너무 친해서 독이 될 때는 있다. 회의 하려고 하는데, 자꾸 농담하고 여자얘기하고…. 이승윤이 나이가 많아서 술이 잘 안 깨기 때문에 술은 마시지 않는다.(웃음)” -연습벌레란 소문이 있던데? “4명이 동작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연습을 열심히 하는 건 사실이다.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은 다 열심히 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밤늦게까지 연습하기 때문에 ‘연습벌레’란 소문이 난 것 같다. 특히 양선일은 집이 수원인데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는 성실파다.”  -동작이 많다보니, 에피소드도 많겠다. “사건사고가 참 많다. 중요부위를 가려야 하는데 소품이 없어져서 주전자 뚜껑으로 대충 가린 적도 있었다. 애드리브 개그였는데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또 우리 팀 바로 옆방에서 어린이 합창단이 연습을 하는데, 한번은 발레복 입고 마주치자 어머니들이 아이들 눈을 가리더라. 이승윤은 엉덩이가 이쁜 일명 ‘꿀덩이’인데, 자꾸 발레복 엉덩이 쪽에 구멍이 난다.” -늘 재밌다는 평가를 받는 건 아니다. 가족시청자들이 보기에 선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그렇게 느꼈다면 정말 죄송하다. 다만 ‘발레리no’는 민망함을 웃음의 소재로 잡은 코너다. 발레리노를 비하하거나 신체를 노출하려는 의도는 없다. 몸으로 보여주는 개그이기에 0세부터 100세까지 편안하게 즐겨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몸개그이기 때문에 소재고갈로 얼마 가지 못 할 거라는 우려도 있는데. “발레리no가 방영된 지 2달도 채 안됐다. 마음 같아서는 올 연말까지 인기를 끌어서 KBS연예대상에서 상도 타고 싶다. 몸개그라서 소재가 한정적이라는 지적을 여러 번 받았는데, ‘분장실 강선생’처럼 캐릭터를 좀 더 살려서 몸개그 이외의 재밌는 부분도 발전시켜 나가겠다.” -발레리no에 발레리나를 출연시킬 의사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신선한 아이디어다. 이왕이면 여자 아이돌그룹이었으면 좋겠다. ‘개그계 아이돌’인 박성광이 아이돌 가수들이랑 친한데 물어봐야 겠다.”(양선일) “아이돌은 나 혼자서만 알고 싶다. 별로 소개시켜주고 싶지 않다.”(박성광) -각자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일단 양선일은 너무 착한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젠 도와주는 역할 말고 더 주목받는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 이승윤은 밥을 제일 잘 사준다. 다만 운동을 적당히 해서 회의할 때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성광은 개그욕심이 많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나이가 있으니 어리광은 안 부렸으면. 정태호는 착한데, 너무 착해서 선후배 기강을 해칠 때가 있다.”(웃음)  -‘발레리no’가 추구하는 웃음은 무엇인가? “쉬운 개그다. 말수 없는 아버지가 웃음을 터뜨리시고 갱년기 어머니가 배꼽을 잡고 웃을 수 있다면 좋겠다. 또 아이들이 발레를 쉽고 친근하게 접해 배우고 싶어한다면 좋겠다. 또 ‘발레리no’가 개그계의 한류를 일으켰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발레리no는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공개 코미디가 설 자리가 사라지는 게 현실이다. “개그맨들은 반짝 가수보다 수명이 더 짧다. 가끔 개그맨들이 슬럼프에 빠질 때가 있는데 극복하는 건 개그맨들의 몫이겠지만, 개그맨 모두가 천재가 아니니까 시청자들도 조금만 천천히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 개그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앞으로의 계획이나 당부는? “6년 째 솔로다. 여자친구가 생겼으면”(이승윤), “연극무대와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박성광), “이 코너가 쭉 잘 됐으면”(양선일), “짐 케리 같은 희극배우가 되고 싶다.”(정태호)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개그맨도 사람이기 때문에 악성댓글을 보면 시무룩해지는 게 사실이다. 열심히 연습하고 보완해 나갈테니 편안하게 즐기면서 기다려 주길 바란다.”(전원)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金배지 단 女의원들의 설 나기는

    金배지 단 女의원들의 설 나기는

    긴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여성들은 그리 반갑지 않다. 오죽하면 명절 스트레스가 부부싸움이나 직장을 옮기는 후유증보다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올까. 시댁, 조상, 낯선 친척을 챙기느라 친정 부모님에게 소홀해지는 것까지 더하면 여성들에게 ‘명절 해방’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여성 국회의원이라고 다를 바 없다. 한나라당의 ‘입’으로 활약 중인 배은희 의원은 서울의 큰집에서 차례를 지낸다. 집안 일을 도와주는 아주머니가 고향으로 간 탓에 평소 하지 않던 집안일까지 해야 한다. 배 의원은 “집에서 국회의원 티 내면 큰일난다. 며느리는 며느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대변인인 전현희 의원은 외동 며느리다. 올해도 경북 선산의 시댁으로 내려가서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전 의원은 “명절은 여성들에게 힘들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남편이 힘을 모아준다면 여성들의 소외감도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선영 의원은 결혼 이후 명절 때마다 찾던 경기 여주의 시댁을 더 이상 가지 않는다. 올해부터 시어머니를 직접 모시고 있다. 손위 동서가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탓에 사실상 맏며느리 역할을 한다. 박 의원은 “남편이 설거지는 해 주지만 한계가 있는 것 아니겠나. 명절을 쇠고 나면 입술이 터질 지경”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의 남편은 6남매 중 다섯째다. 명절이면 충남 청양의 시댁으로 향한다. 시아버지가 남편과 시동생에게 설거지, 청소를 맡겨서 명절 스트레스가 덜한 편이다. 곧 의정보고회를 해야 하지만 명절만큼은 못 다한 효도를 하려고 한다. 정 의원은 “정치인 며느리라 평소 부모님들께 잘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이번에는 시어른들을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볼 계획”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명절이면 홀로 지내시는 시어머니를 뵈러 간다. 올해 96세지만 정정한 편이라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최 의원은 “며느리가 일하면 우리 아들이 더 나서서 거든다. 오히려 시어머니들이 그런 경우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설 명절은 휴가나 마찬가지다. 미국의 동서 집에서 지내는 시어머니가 해마다 신정을 쇠러 1월 1일에 서울로 나온다. 신정 무렵이 조금이라도 물가가 싸다는 이유였지만 ‘국회의원’ 며느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박 의원은 “재래시장을 가보니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값이 2배로 올라 선뜻 사지 못하고 망설이는 분들이 많아 가슴이 아팠다.”며 안타까워했다. 올해 18년차 주부인 같은 당 김유정 의원은 설거지 전담이다. 시댁 식구들과 정치 얘기도 허심탄회하게 하는 편이다. 김 의원은 “시댁이 있는 원주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시장을 거머쥐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이번에도 민심 탐방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구혜영·장세훈·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공귀족/이춘규 논설위원

    과거 우리의 명절은 사계절 농사 주기와 관계가 깊었다. 농사일을 시작하는 음력 1월 1일은 설날이고, 수확기인 8월 15일은 추석이었다. 우리네 조상들은 설날에는 전해 가을 수확한 곡식으로, 추석 때는 햅쌀과 햇과일로 상을 차려 조상들에게 제사 지내고, 일가친척들이 모여 앉아 덕담을 주고 받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설날 마을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집단 세배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았다. 명절 풍습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로 크게 변했다.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이 모여 놀이를 하던 단오·칠석 등 명절은 빠르게 쇠퇴했다. 설과 추석이 되면 고향을 떠났던 많은 사람들이 기차·버스를 타고 고향을 찾았다. 기차 객차는 물론 기관차 빈 곳, 짐칸도 사람들이 빽빽이 타고 이동했다. 사고도 많아 1960년 1월 서울역 압사사고로 31명이 숨졌고, 1975년 9월에는 용산역 참사로 4명이 숨졌다. 명절은 기쁨이자 고통이었다. 명절은 보통 며느리들에게 아픔이다. 살림이 빠듯한 어머니들의 명절 고통은 심하다. 한동안 며느리, 어머니의 명절 고통이 조명을 받았다. 최근 들어서는 말은 못하고 삭이는 아버지, 특히 장남들의 명절 고통이 부각되고 있다. 시댁 식구들과 함께하기 꺼려하는 부인이나 형제들의 누적된 갈등을 중재해야 하는 장남의 고통이 심각하다는 것. 남북 이산가족이나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실업자들의 명절 고통은 말할 필요조차 없을 터. 보통 일본인들의 명절나기도 힘겹다. 일본에서는 연말연시와 어린이날 전후, 오봉(추석) 연휴 때 대이동을 한다. 철도·비행기·버스가 임시 증편된다. 평소보다 요금은 비싸지만 고향 가는 귀성전쟁은 연례행사다. 취직빙하기를 맞은 청년 미취업자나 미혼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명절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인터넷에는 며느리들의 명절 스트레스 하소연이 넘친다. 미국·유럽에서도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휴가 때 귀성전쟁이 만만찮다. 중국에서는 춘제(설) 귀성을 두려워하는 공귀족(恐歸族)이 늘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열차표 구하기, 부모 선물, 친척 세뱃돈 등이 부담스럽다. 맞선을 보라는 부모 독촉까지 겹치면 물심양면의 부담이 가중된다. 중국언론 인터넷여론조사에 따르면 ‘왜 귀성하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젊은이 44%가 ‘비용 과다’를 꼽았다. 대졸자 월급 1~2개월 분인 4000위안(약 68만원) 안팎 귀성비용은 공포란다. 명절이 원수 같다던 어른들의 말씀처럼 명절 고통은 만국공통인가 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미국 강타한 ‘중국식 호랑이 엄마 교육법’[전문]

    미국 강타한 ‘중국식 호랑이 엄마 교육법’[전문]

     “밤샘 파티, 아이들끼리의 외출, 학교행사에 대한 불만, TV시청과 컴퓨터게임, A 학점이 아닌 다른 성적, 체육과 학예회를 제외한 다른 과목에서 1등을 놓치는 일, 피아노와 바이올린 이외의 악기 연습… 이런 일들은 우리 집에서는 절대 허용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중국 엄마들이 성공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다.”  때아닌 ‘중국식 교육법’ 논란이 미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발단은 ‘제국의 미래’의 저자이자 성공한 중국계 미국 여성의 전형으로 꼽히는 에이미 추아(사진) 예일대 법대교수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호랑이 엄마의 군가(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다. 이 책은 발매 당일 아마존 판매 순위 6위에 올랐고,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추아 교수는 이 책에서 18세인 소피아와 15세인 루이사 등 실제 두 딸의 교육을 본인이 어떤 식으로 관리했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주입식 교육과 성적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중국 전통 방식’으로 묘사하면서 “중국 뿐 아니라 한국, 인도, 자메이카, 가나 등에서도 이같은 교육법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양 어머니들은 중국 어머니들의 자녀교육이 이뤄낸 결과에 대해서는 부러워하지만, 교육 방법을 따라하지는 않으려 한다.”면서 “30분~1시간의 피아노 연습에 만족하는 미국 어머니들과 2~3시간은 해야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중국 어머니간의 차이는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추아 교수의 책에 대해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과 교육학자, 작가들이 연일 강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들에게 ‘게으름뱅이’‘쓰레기’ 같은 모욕적인 말을 하거나 피아노 연주가 충분히 않다고 생각하면 화장실에도 못 가게 한 추아 교수의 교육 방식은 사실상 ‘인권 유린’이자 ‘아동 학대’라는 것이다.  NYT는 18일 “학업이나 음악에 대한 기술은 늘겠지만, 강요된 교육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애정을 파괴한다.”면서 “이같은 교육법 때문에 15~24세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다른 인종에 비해 자살률이 월등히 높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아 교수의 책을 요약해 지난 8일 처음 게재한 월스트리트저널의 홈페이지에는 추아 교수에 대한 옹호와 비판의 글이 수천개 이상 달렸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도 네티즌들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대인인 제드 루벤펠드 예일대 교수와 결혼한 추아 교수가 방향제시를 중시하는 이스라엘식과 주입 위주인 중국식 등 두 가지 교육법을 혼용해 딸들을 키우고도, 지나치게 중국식 교육법만 책에서 서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USA투데이는 “자녀 교육에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으며, 옳은 방법을 지목할 수는 없다.”면서 “똑같은 방식으로 교육을 받았지만 추아 교수의 큰 딸은 카네기홀에서 연주했고, 둘째딸은 테니스에 더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추아 교수 역시 해명에 나섰다. 자신의 육아 경험이 아시아나 중국을 대표하는 방식이 아닐뿐더러 책에서 교육법을 제시하려고 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책은 두 딸을 키운 경험담일 뿐 결코 육아전문서적이나 교육책이 아니다.”면서 “중국식과 서양식에서 장점을 모은 교육법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완성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다음은 2001년 1월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에이미 추아가 직접 게재한 기고문-왜 중국 엄마들은 우수한가?에이미 추아(예일대 법학 교수) “가벼운 데이트, TV 금지, 컴퓨터 게임 금지, 오랜 시간의 음악 교습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반항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많은 사람들이 중국 부모들이 어떻게 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는지 그 비결에 대해 궁금해한다. 수많은 중국계 수학 천재와 음악 신동의 가정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알고 싶어한다. 이제 실제로 성공적인 육아를 했다고 자부하는 내가 그들에게 그 답을 알려주고 싶다. 내 두 딸 소피아와 루이사(룰루)에게는 금지된 일들이 몇가지 있다. ‣ 밤샘 파티‣ 아이들끼리의 외출‣ 학예회 연극‣ 학예회 연극에 참가하지 못하는 데에 대한 불만‣ TV 시청과 컴퓨터 게임‣ 스스로 선택한 과외 활동‣ A 이외의 성적‣ 체육과 연기 이외의 과목에서 1등을 놓치는 일‣ 피아노와 바이올린 이외의 악기‣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습을 하지 않는 것 ‘중국 엄마’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사용해 보자. 한국이나 인도, 자메이카, 아일랜드, 가나 등에서도 육아법이 비슷한 이같은 ‘중국 엄마’들을 찾을 수 있다. 반대로 중국 엄마들 중에서도 아예 서양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있고, 중국 전통 방식의 육아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을 실제 서양 엄마들을 포함해 ‘서양 엄마’라고 지칭해보자.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서양 엄마들은 아무리 본인이 엄격하다고 생각해도 중국 엄마와는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내 미국 친구들은 고작 30분, 많아야 1시간의 피아노 연습을 매일 시키는 것만으로 “자녀에게 엄격하다.”고 말하곤 한다. 중국 엄마들은 ‘한시간은 기본이고, 2~3시간은 연습해야 실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문화적 배경이나 전통을 언급하는 것은 언제나 신중해야 하지만, 중국과 서양의 각기 다른 육아법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대한 비교 연구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50명의 미국(서양) 엄마와 48명의 중국계 이민자 엄마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연구를 살펴보자. 70%의 서양 엄마들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거나 “부모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고 가르쳐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었다. 반면 중국 엄마들 중에서는 위와 같이 생각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대신 중국 엄마들은 자녀들이 항상 최고의 학생이 되는 것과 학업적 성취가 성공한 육아의 척도라는 명확한 의식이 있었다. 심지어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나지 않은 것은 ‘문제’로 받아들였고, 이는 부모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중국 엄마가 서양 엄마에 비해 최소 10배 이상의 시간을 자녀와 공부하는 데 쓴다는 또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그 시간을 서양 아이들은 대부분 스포츠팀에서 즐기면서 보낸다. 중국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무엇을 하든 잘하게 되기까지는 결코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좋은지를 판단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는 이같은 노력을 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이같은 중국 부모들은 육아 철학은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반항을 하는 등 갈등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나 시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아이들의 저항을 초기에 제압하지 못하는 것은 서양 부모들이 이같은 교육법을 포기하게 되는 이유다. 하지만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중국식 육아 전략은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연습, 연습, 연습을 계속 강조하면 결국에는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미국에서 ‘주입식 교육’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 수학, 피아노, 야구, 발레 등 어떤 과목에서건 아이들은 두각을 나타내면 부모의 칭찬과 감탄, 만족을 듣게 된다. 이같은 관계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신뢰감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아이들은 재미없던 일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부모 입장에서는 좀 더 쉽게 자녀가 더욱 열심히 노력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중국 부모들은 자녀들에게서 서양 부모들을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 어린 시절, 난 최소한 한 번 이상 어머니에게 격하게 대들었던 적이 있다. 우리 아버지는 날 중국어로 ‘쓰레기’라고 불렀다. 이런 꾸짖음은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난 비참함과 절망감을 느꼈고, 이는 내가 한 행동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졌다. ‘쓰레기’라는 표현이 내 자존심에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내 부모가 얼마나 나를 높게 평가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 한번도 실제로 내가 쓰레기라고 생각한 경우는 없었다. 어른이 된 후 난 내 부모가 나한테 했던 행동을 그대로 소피아(큰 딸)에게 한 적이 있다. 소피아가 나에 대해 심하게 반항하자, 영어로 ‘쓰레기’라고 욕을 했다. 저녁 파티 자리였고, 난 자리를 뜨려고 했다. 메시라는 파티 참석자는 눈물을 보이며 파티장을 나가버렸다. 파티를 열었던 내 친구 수잔은 나를 달래고, 손님들을 설득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는 중국 부모들이 ‘상상할 수 없는 행동’까지도 실제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행동이라도 말이다. 중국 엄마들은 딸에게 “이봐 돼지, 살 좀 빼”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양 엄마들은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면서 “건강을 생각하라.”고 하는데 그친다. 자녀에게 욕을 한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 결과 그들의 자녀는 여전히 폭식하고, 또다시 절망에 빠진다.(난 서양 아버지가 자신의 다 큰 딸에게 “아름답고 완벽하고 유능하다.”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나중에 그 딸은 나에게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내가 정말 쓰레기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중국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명확하게 지시한다. 서양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고작해야 “최선을 다해라.”고 말할 뿐이지만, 중국 부모들은 “너는 게을러 빠졌다. 너의 반 친구들이 전부 너를 짓밟고 있다.”고 말한다. 서양 부모들은 자녀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자녀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만 신경쓰느라 발버둥치고 있다. 난 아주 오랫동안 중국 부모들이 어떻게 자녀를 키우는지 지켜보고 고민해왔다. 그 결과 중국과 서양의 육아법에는 크게 세가지 다른 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 서양 부모들은 자녀의 자존심에 대해 극단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 서양 부모들은 자녀들이 실패를 경험했을 때 어떻게 느낄지를 걱정하고, 끊임없이 안심시키기 위해 애쓴다. 평범하거나 낙제했을 때도 자녀를 ‘잘했다’고 칭찬하는데 급급하다. 다시 말해 영혼의 안식을 찾아주려고만 한다. 중국 부모는 같은 경우에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A-’의 성적을 받아들고 집에 오면, 서양 부모들은 대부분 칭찬을 한다. 반대로 중국 엄마는 무서운 표정으로 무엇을 잘못해 ‘A’가 되지 않았는지 묻는다. 자녀가 B를 받아와도 서양 부모들은 여전히 칭찬을 한다. 어떤 서양 부모들은 자녀를 앉히고 꾸짖지만, 그마저도 조심스럽고 자녀의 눈치를 살피는 와중에 이뤄진다. ‘멍청하다’‘보잘 것 없다’‘불명예스럽다’는 식의 표현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 이는 서양 부모들이 자녀들이 잘못본 시험으로 인해 그 과목을 외면하게 되거나, 나아가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녀의 성적이 계속 오르지 않는다면 서양 부모들은 학교장이랑 약속을 잡아서 학교의 교육법 문제를 지적하거나, 교사의 자질을 걸고 넘어진다. 실제로는 드문 일이지만, 중국 학생이 B를 받는 경우 학생은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쥐어뜯으면 폭발하게 돼 있다. 엄마가 곧 수십~수백개의 시험지를 풀게 하도록 할 것이고, A를 받을 때까지 이같은 일이 계속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부모들이 자녀에게 ‘완벽한 성적’을 요구하는 것은 자녀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완벽한 성적’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곧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적부진이 자녀에 대한 비난이나 체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 부모들은 자녀들이 이같은 비난과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성장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중국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신들에게 모든 부분에서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이같은 생각의 근저에는 아마 유교적인 전통과 자녀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과 연결시키는 경향 때문으로 보인다.(중국 엄마들이 엄청난 시간을 자녀를 가르치고, 연습시키고, 살피고, 사생활을 알아내는데 보내는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중국 자녀들은 이같은 부모의 은혜를 갚아야 하고, 복종해야 하며, 그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반면 서양 사람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은혜를 베풀었다는 인식이 없다. 내 남편 제드(제드 루벤펠드 예일대 법학교수)만 해도 나와는 생각이 전혀 다르다. 한번은 그가 “자녀는 부모를 고를 수 없다.”면서 “애들은 실제로 태어나는 것조차 선택할 수 없는데, 부모가 알아서 태어나게 한 것인 만큼 부모가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녀가 부모에게 빚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부모는 은혜를 베푼 것이 아니라 책임만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은 때론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인) 나에게 서양 학부모와 심각한 의견차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셋째, 중국 부모들은 자녀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자녀의 희망과 선택을 결정할 권한이 있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중국인 가정의 딸들은 고등학교에서도 남자친구를 사귈 수 없고, 중국 어린이들은 야영캠프에 갈 수 없다. 또 중국 아이들은 부모들에게 “학교 연극에 참여하고 싶어요. 난 주민6을 맡았단 말이에요. 매일 학교 방과후 4시간 동안 연습을 해야 하고, 주말에도 나가야 해요.”라고 요구하는 것 따위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다. 노파심에서 말하자면, 중국 부모들의 이런 행동이 자녀를 돌보지 않는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반대의 경우에, 중국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어떤 것이든 포기할 수 있다. 단지 서양과는 육아 방식이 다를 뿐이다. ‘강압적인 중국식 육아법’의 사례를 들어보자. 7살인 룰루(둘째딸)는 프랑스 작곡가 자크 이버트의 ‘작고 하얀 당나귀’를 연주하고 있었다. ‘작고 하얀 당나귀’는 듣는 것만으로 시골길을 뛰노는 당나귀를 저절로 연상케하는 사랑스런 곡이다. 그러나 이 곡은 양손이 따로 노는 불규칙적인 리듬으로 이뤄져 있어 어린이들이 연주하기에는 정말 어렵다. 결국 룰루는 연주해내지 못했고, 주말 내내 룰루와 나는 한 손씩 따로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일을 반복해야 했다. 하지만 두 손으로 함께 연주하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계속 연주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강습 전날 룰루는 포기를 선언했다. 난 “피아노로 돌아가라.”고 명령한 뒤 “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아노로 돌아가자 룰루는 갑자기 악보를 구긴 후 찢어버리고, 발로 차고, 주먹질을 하며 반항하기 시작했다. 난 테이프로 다시 악보를 붙였고 코팅을 해서 다시는 찢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는 룰루의 인형집을 차에다 실은 후 “니가 ‘작고 하얀 당나귀’를 내일까지 완벽하게 연주하지 못한다면 인형집을 구세군에다 기부해 버리겠다.”고 말했다. 룰루는 “엄마가 인형집을 기부하면 내가 피아노를 칠 필요가 없겠네요.”라고 말했다. 난 “점심, 저녁, 크리스마스와 하누카 선물, 생일선물과 파티가 없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래도 룰루는 굽히지 않았다. 난 룰루에게 “넌 할 수 없을까봐 두려운 나머지 아예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비겁하고, 게으르며, 멋대로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남편이 나서 나를 한쪽으로 끌고 갔다. 그는 룰루를 비난하지 말라고 요구했고, 협박이 실제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내 생각에 난 실제로 룰루를 비난하지 않았으며 단지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또 그는 내가 룰루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 “룰루는 단지 기술적인 문제로 연주를 하지 못하는 것이고, 그 수준까지 이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난 남편에게 “당신은 단지 룰루를 믿지 못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반박했고, 난 “소피아는 룰루의 나이에 저 곡을 훌륭히 연주해 냈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남편은 “룰루와 소피아는 다른 사람”이라는 논리를 폈다. 나는 비꼬는 투로 강하게 부정했다. “모든 사람은 각자 뛰어날 수 있는 분야를 갖고 있다. 패배자조차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특별할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난 기꺼이 룰루가 저 곡을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난 다시 룰루에게 돌아갔고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저녁부터 밤까지 연습을 계속했고, 조는 아이를 계속 깨웠다. 물을 먹거나 화장실을 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집은 마치 전쟁처 같았고, 결국 난 목이 쉬어버렸다. 어느 순간, 결국 룰루는 해냈다. 두 손을 조화롭게 연주하고 있었다. 룰루는 내가 한 말을 이해하게 됐다. 연습을 계속했고, 점점 빨리 완벽하게 칠 수 있게 됐다. 그 아이에게서는 광채가 났다. “엄마. 보세요. 정말 쉬웠요.” 이 말을 하고 난 후 룰루는 피아노를 계속 쳤다. 그날 밤, 룰루는 내 침대에서 함께 끌어안은 채 잠들었다. 몇주 후 열린 리사이틀에서 룰루가 ‘작고 하얀 당나귀’를 연주하자 다른 부모들이 나를 찾아와 “룰루는 정말 완벽한 연주를 해냈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 일로 인해 남편은 내 육아법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서양 부모들은 자녀들의 자존심을 걱정한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 말하자면 자녀들의 자존심을 가장 크게 상처 입히는 것은 하던 일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다. 자녀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고 믿게 도와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서양에서 출간된 책들은 아시아계 엄마들을 ‘냉혹함’‘혹사’‘계획적’인 존재로 묘사하고, 자녀들의 실제 흥미를 무시한 채 강요한 일삼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중국 엄마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그들은 자식을 위해 서양 엄마들보다 더 많은 희생을 한다고 믿으며, 자녀들을 잘못된 길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양측의 오해 모두에 근거는 있다. 모든 부모는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중국 사람들이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이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다. 서양 부모들은 자녀를 한 개인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열정을 일깨우기 위해 용기를 심어준다. 또 자녀의 선택을 중시하고, 자연적인 환경에서 그들이 스스로 긍정적이 될 수 있도록 돌본다. 그러나 중국 부모들은 자녀를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들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충분한 능력을 갖추도록 만들며 구체적인 기술과 일하는 습관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차이가 있다.
  • 엄친딸’ 이인혜 “졸업앨범보고 재벌가서 러브콜”

    엄친딸’ 이인혜 “졸업앨범보고 재벌가서 러브콜”

    ‘엄친딸’ 탤런트 이인혜가 재벌가로부터 연락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최근 진행된 케이블채널 QTV ‘순위 정하는 여자’(이하 순정녀) 녹화에서는 ‘청담동 며느리로 들어가면 한 달 안에 쫓겨날 것 같은 순정녀 랭킹’을 주제로 공방이 이뤄졌다. 이날 MC 이휘재는 “이인혜 씨가 재벌가로부터 실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크게 당황한 모습을 보인 이인혜는 “대학 졸업 앨범을 보고 연락이 왔다”고 재벌가의 러브콜 사실을 인정해 순정녀들의 은근한 부러움을 샀다. 명문대 출신으로 ‘최연소 연예인 교수’라는 타이틀을 지닌 이인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 비법서를 출간하고 어학기 업체 모델로 발탁되는 등 ‘엄친딸 연예인’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 순정녀들은 모두 결혼 적령기의 싱글녀인만큼 주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며 열띤 토크 공방을 벌였다. 특히 주위에 재벌가와 결혼한 친구들이 많다는 에이미는 재벌가의 결혼 분위기를 알려줘 순정녀들의 관심을 샀다. 또한 실제 청담동 시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난 이런 며느리를 원한다 Best 3’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청담동 며느리를 둘러싼 순정녀들의 열띤 공방은 13일 밤 11시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길섶에서] 수험생 부모/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이른 아침이라 문제가 없겠지.’ 평소 출근 때보다 서둘러 아들을 수능 시험장까지 데려다 주면서 한 궁리다. 그러나 역시 착각이었다. J고 주변은 이미 수험생을 태운 학부모들의 차들로 넘치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 노릇은 쉽지 않을 법하다. 오죽했으면 기원전 공자가 편찬했다는 시경에도 “슬프도다. 부모는 나를 낳아 평생 고생만 했구나.”라고 탄식하는 구절이 있겠는가. 입시날이면 학교 담벼락 옆에서 추위에 떨며 서성거리는 일은 언제나 우리네 어머니들의 몫이었다. 이런 지극한 교육열이야말로 우리가 오늘의 성취를 이룬 원동력이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옥에 티라고 하기엔 눈에 거슬리는 장면도 없지 않았다. 불법주차한 차 안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광경이다. 시험장 골목의 차선 하나를 온전히 없애면서 다른 차의 운행을 가로막고 있었다. 혹여 자녀들에게 이웃을 밀쳐내면서까지 ‘1등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그릇된 메시지를 심어주는 일이 아니길 빌 뿐이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구절초 천국 전북 정읍·임실 ‘옥정호’의 가을 수채화

    구절초 천국 전북 정읍·임실 ‘옥정호’의 가을 수채화

    가을은 색(色)으로 우리 곁을 찾아 옵니다. 붉거나, 노랗거나, 혹은 그 가운데쯤의 빛깔로 세상을 물들입니다. 반면 수채화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게 가을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습니다. 구절초가 그렇습니다. 산과 들이 붉고 화려하게 물들어 갈 때, 소박하면서도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나 가녀린 몸을 바람에 맡긴 채 하늘거립니다. 구절초가 무리지어 피어 여행자를 유혹하는 곳이 있습니다. 옥정호(玉井湖)입니다. 전북 정읍과 임실에 걸쳐 있는 호수로, 가을에 특히 아름답지요. 그 호수 끝자락, 그러니까 섬진강의 최상류쯤 되는 정읍시 산내면에 구절초 군락지가 있습니다. 요즘 아침나절이면 피어나는 물안개와 어우러지며 그야말로 선경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웃음을 닮은 꽃 구절초를 보고 있자면 깔깔대며 웃는 어린아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노란 암술을 둘러싼 채 활짝 벌어진 꽃술이 가지런한 치열 드러내며 웃는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다. 구절초 꽃밭에 들면 어디선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쏟아지는 듯한 환청을 경험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게다. 구절초(九節草)는 5월 단오에 줄기가 다섯 마디가 되고, 음력 9월 9일에는 아홉 마디가 된다고 해 이름 지어졌다. 꽃을 완상하며 무슨 의학적 효험을 따질까마는, 딸을 출가시킨 우리네 친정 어머니들은 예전부터 9월이 되면 갓 피어난 구절초를 정성껏 채집해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시집간 딸이 해산을 하고 친정에 오면 달여 먹이곤 했단다. 구절초가 신선이 어머니들에게 준 약초라는 뜻의 선모초(仙母草)라 불리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구절초가 군락을 이룬 구절초테마공원은 산내면 매죽리 야산에 조성돼 있다. 그런데 오지 산골마을에서 구절초축제를 벌이게 된 사연이 애처롭다. 면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2004년께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에서 전국 1500여개 면의 소득수준을 조사했는데, 산내면이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몰랐다면 그러려니 했겠으나, 막상 알고 나니 주민들 마음의 상처가 커졌을 터. 정읍시와 산내면, 그리고 주민들이 힘을 합쳐 소득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고, 대안으로 나온 것이 축제였다. 그 첫 작품이 2005년 열린 제1회 옥정호구절초축제. 하지만 겨우 4만명이 드는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이듬해 축제를 치르지 않고 힘을 비축한 주민들은 2007년 현재의 장소로 옮겨 축제를 열었다. 이해 10만명, 그 이듬해부터는 35만여명이 찾으면서 유망한 지역축제 반열에 올랐다. ●아흔아홉 구절재 지나면 구절초꽃밭 예전엔 아흔아홉 구비를 돌아야 했다는 구절재를 지나면 곧바로 산내면 소재지다. 구절초테마공원은 여기서 옥정호를 끼고 우회전한 뒤 추령천을 따라 3㎞쯤 더 가야 한다. 추령천 돌아 나가는 품새가 예사롭지 않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노랗게 여문 벼들과 붉게 물들어 가는 주변 산세, 그리고 예천의 회룡포처럼 320도 굽이 돌아가는 물줄기가 어우러지며 넉넉한 가을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추령천이 망경대를 돌아가는 초입, 그러니까 주민들이 노루목이라 부르는 여울을 지나면서 구절초 꽃동산이 시작된다. 산책로에 들면 구절초 향기가 먼저 알고 나와 여행자를 감싼다. 절로 기분이 상쾌해지는 향기다. 딱히 어디라 할 것 없이 구절초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벌과 나비들은 때 아닌 횡재를 만나 부산하게 날아 다닌다. 구절초테마공원 면적은 11만 8890㎡. 이중 구절초밭만 8만㎡(약 2만 5000평)에 달한다. 구절초 축제는 이미 막을 내렸다. 하지만 꽃은 이제야 절정을 이루기 시작했다. 필경 올해 전국의 여러 꽃축제 담당자들을 애타게 만들었던 온난화 현상 때문일 터다. 아직도 채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이 싱싱하게 남아 있어, 11월 첫 서리가 내릴 때까지는 꽃들의 축제가 계속될 것이란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구절초 꽃동산은 소나무 숲 사이에 펼쳐져 있다. 야트막한 산자락 능선을 따라 이어진 꽃들의 향연을 보자면 비밀의 정원에 들어선 듯한 환상에 빠진다. 특히 새벽녘 추령천이 피워 올린 물안개가 소나무 사이를 지나 구절초들을 어루만질 때, 혹은 늦은 오후의 햇살이 숲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안을 때, 그런 느낌은 더하다. 주변의 온갖 허물들을 가려주는 햇살과 물안개가 그래서 더욱 고맙다. 공원의 규모는 그리 넓지 않다. 솔숲에 난 산책길은 1㎞ 남짓. 사진전 행사장 등 공원을 둘러친 이벤트 코스까지 합치면 3㎞ 남짓 된다. 숲 가운데 마련된 벤치에서 다리쉼을 하거나, 꽃과 더불어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걸어도 두어 시간이면 족하다. 다만 꽃밭 사이사이에 반들반들할 정도로 ‘잘 닦인 길’이 나 있는 것은 눈엣가시다. 좀 더 나은 사진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나, 꽃밭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일부 여행객들의 욕심이 남긴 상처들이다. 아무리 조심해도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꽃밭은 꼭 그만큼의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그런데 거리낌없이 꽃밭으로 ‘직진’하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눈에 띈다. 자신을 위한 공원에서조차 ‘천수’를 누리지 못한 채 목이 꺾인 구절초들의 모습이 애처롭다. 공원 아래 능교까지는 걸어 보는 게 좋겠다. KBS 드라마 ‘전우’의 마지막 전투 신과 예전 영화 ‘남부군’ 등의 촬영지였던 다리다. ●옥정호가 전해 온 가을의 서정 백일몽을 꾸듯 꽃과 더불어 한때를 보냈으니, 이제 가을을 닮은 호수, 옥정호를 둘러볼 차례. 해마다 이맘때면 더없이 서정적인 풍광을 선보이는 곳이다. 옥정호는 정읍과 임실 지역을 흐르는 섬진강 상류의 물줄기를 막아 댐을 만들면서 생긴 인공호수다. 운암호, 섬진호 등으로도 불리는데, 물만 가두고 있는 여느 저수지와는 풍경의 깊이가 다르다. 면적은 26㎢ 남짓. 물줄기가 넓게 퍼져 있지 않고, 물뱀이 유영하듯 산자락 구비구비를 에둘러 돌아간다. 구절초 테마공원을 나와 산내면사무소 앞 네 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옥정호와 나란히 달리는 강변도로다. 옥정호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7~8분을 달리면 수침동마을. 마을 아래 수변공원에서 다리쉼을 하며 구절초의 향기를 되새기는 것도 좋겠다. 수침동마을을 지나면 장금리다. TV드라마 ‘대장금’의 실제 주인공의 출생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산내면사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한 역사학계의 고증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옥정호 최고의 전망대는 단연 국사봉이다. 국사봉전망대에서 다소 된비알의 등산로를 따라 20분 남짓 올라가면 믿을 수 없이 빼어난 옥정호의 모습이 한눈에 잡힌다. 옥정호 가을 풍경의 절반은 물안개의 몫. 새벽녘 물안개가 호수를 감쌀 때면 그야말로 선경이 따로 없다. 호수 가운데 떠 있는 섬은 ‘외안날’이다.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박대서(90) 할아버지가 뭍과 섬을 오가며 이곳에 밭을 일구고 있다. 최근 외안날이 야생화 공원으로 조성된다는 등의 소문에 주민들이 반색하고 있다. 그러나 임실군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임실군청 섬진강개발팀 관계자는 “박 할아버지와 토지 보상 등을 끝낸 것은 사실이지만, 외안날을 개발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실무 부서의 생각”이라며 “필요할 경우에만 최소한의 정비작업에 그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옳은 판단이다. 그 어떤 ‘개발’이 지금보다 더 자연스럽고 빼어난 외안날을 우리에게 선사할 수 있을까. 글 사진 정읍·임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태인나들목→산내면 방면→능교리→매죽리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산내면 주민센터 539-7600. ▲잘 곳 송참봉조선동네(www.folkvillage.co.kr)는 초가집으로만 조성된 전통 테마마을. 어른 1만원, 초등학생 5000원. 532-5004. 이평면 청량리에 있다. 운암대교 주변에도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맛집 백학관광농원은 유기농 식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드는 집. 화학조미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도시인의 입맛에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진다. 1인 2만~3만원. 정읍시 신정동에 있다. 535-9032. 산외면 한우마을(www.산외자연한우마을.kr)에서는 한우를 싼 값에 맛볼 수 있다. 538-5544. ▲주변 볼거리 단풍 명산 내장산이 지척이다. 관촌면 덕천리 임실 치즈마을(www.임실치즈마을.com)에서는 모차렐라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643-3700.
  • [씨줄날줄] 수험생 퀵 서비스/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오래된 징크스였던가. 입학시험이 치러지는 날은 언제나 추웠던 기억이 난다. 그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입시생을 둔 어머니들이 자식의 합격을 치성 드리느라 오들오들 떨고 있는 모습은 극히 한국적 진풍경이었다. 합격을 기원하는 엿가락이나 찰떡이 나붙은 대학의 담벼락 옆에서 말이다. 올들어 새로운 입시 풍속도가 등장했다. 대학 수시모집 논술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을 ‘운송’하는 ‘퀵 서비스’가 그것이다. 서울 광진구 K대에서 오전에 논술시험을 끝낸 입시생을 오후 동대문구 O대 시험장까지 오토바이로 실어나르는 식이다. 지난 주말 신촌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시험장 입실 시간에 맞추기 위해 목숨 건 곡예 질주가 이어졌단다. 한국교육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단면도일 게다. 택시비의 6∼7배를 받는 택배업체로선 수지맞는 틈새시장을 찾아낸 합리적 선택을 한 셈이다. 개별 수험생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대입 제도가 좀 복잡한가. 수시 1·2차와 정시 모집, 그리고 논술만 보는 수시와 수능성적과 연계한 수시에다 입학사정관제에 이르기까지. 이런 판국에 다소의 위험을 감수해 시험을 한 군데라도 더 보겠다는 걸 나무랄 일은 아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안간힘일 뿐이라는 차원에서다. 물론 우리의 교육열이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산업화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음은 사실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틈만 나면 한국의 교육열과 경쟁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았는가. 중간선거를 앞둔 유세현장인 지난달 말 위스콘신대. 오바마는 공화당의 교육예산 삭감을 비판하기 위해서였겠지만 청중들에게 “한국이 대학교육의 혜택을 받는 것을 어렵게 하느냐?”고 물어 “아니요.”라는 호응을 끌어냈다. 그러나 요즘 한국교육은 오바마의 찬사를 받아들이기가 여간 낯뜨겁지 않다. 뜨거운 교육열도 더는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지 못하고 한낱 ‘제로섬 게임’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이웃 일본과 중국은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했건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교육당국의 무능, 학부모들의 이기심, 전교조·일반 교사 할 것 없이 사교육에 비해서 떨어지는 일선 교사들의 경쟁력 등 총체적 으로 한국교육은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면 기우일까. 오토바이 뒤에 수험생들이 아찔하게 매달려 가는 풍속도야말로 공교육 붕괴와 천문학적 사교육비로 허덕이는 한국교육의 환골탈태를 촉구하는 무언의 메시지일 듯싶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동병상련의 상봉

    동병상련의 상봉

    이라크 전쟁터에서 아들을 잃은 미국인 어머니 9명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지역 술라이마니야에서 같은 슬픔을 겪은 이라크 여성 수십 명과 만나 정이 담긴 포옹을 했다. 이들은 서로의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고 화해의 장을 만들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부를 둔 여성지원단체 ‘존경받는 가족연대’가 주선한 3일동안의 이라크 방문 프로그램에서였다. ●美어머니 9명 3일간 이라크 방문 AP는 지난 25일 이라크에 도착한 미국 어머니들 가운데 일부는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자마자 땅에 입을 맞추는 등 이국만리 낯선 땅에서 산화한 아들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시하기도 했다면서 27일 이들의 여정을 전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코도바에서 온 엘레인 존슨은 “여기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아들의 전사에 대해 분노의 마음이 가득했다.”면서 “그러나 이라크 어머니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제는 아들의 전사를 받아들이게 됐고,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존슨의 아들 다리우스 제닝스 상병은 2003년 11월 팔루자 전투에서 전사했다. 솔트레이크시에서 온 애미 갈베스는 “방문을 마치고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귀국할 것”이라고 마음의 화해를 다짐하면서 “내 마음의 한 조각은 영원히 이라크 땅에 머물 것”이라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그녀는 블로그에서 “비행기가 착륙할 때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아들이 생애의 마지막 시간을 보낸 땅에 내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아들 암담 갈베스 하사는 2006년 전사했다. ●“처음엔 분노… 지금은 마음에 평안” 사담 후세인 정권의 쿠루드족 학살 때 양친과 형제자매 4명을 잃었다는 쿠르드족 레로즈 나세르는 “미국 어머니와 포옹했을 때 그 심정을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지만 눈물로 서로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눈물을 통해 비통과 고통을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군의 공격으로 자식들과 가족을 잃은 이라크 어머니들도 방문한 미국 어머니들과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꼭 끌어안으면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떠나 이해와 화해를 하게 됐다. 가족연대 바그다드 지부의 나왈 아킬 부소장은 “미국과 이라크 어머니들은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 같은 시련과 고통을 겪었다.”면서 “이번 행사 목적은 각자의 고통을 털어놓음으로써 평안을 찾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P는 미국과 이라크의 어머니들이 화해와 포옹의 시간을 갖는 동안에도 유혈사태는 수그러들지 않고 이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수도 바그다드와 바그다드 서쪽 반군 거점이던 팔루자 부근에서는 반군의 공격으로 경찰 등 공무원들이 살해당하고, 북부 모술과 바그다드의 수니-시아파 공동거주지역에서는 여러 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생명의 窓] 주는 어머니와 받는 자식/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생명의 窓] 주는 어머니와 받는 자식/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추석이 지났다. 젊은 사람들이 없던 마을에도 잠깐 젊은 사람들로 붐볐다. 일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사람들의 귀성행렬이 무슨 환영 같다. 추석날까지 동네 골목길을 메우고 있던 차들이 일시에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현실이 아닌 것 같다. ‘꿈결에 다녀갔나’ 하는 생각에 나는 텅 빈 골목길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곤 한다. 언젠가 절에 오시는 할머니들께 물은 적이 있다. 일년에 몇 번이나 자식들이 찾아오느냐고. 한 번이나 두 번 온다는 대답들이 가장 많았다. 일년 365일 중 하루나 이틀 보는 사람들을 어머니들은 자식이라고 기다리고 기다린다. 자제분들 하고 같이 살라고 하는 말에는 그래도 고개를 가로젓는다. 폐를 끼치기가 싫다는 것이다. 거래로 치면 이건 완전히 불공정 거래인 셈이다. 기를 때 얼마나 많이 가슴 조이고, 얼마나 많이 투자했는데 돌려받는 것이 전혀 없다면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어머니들은 불평 한 마디 없다. 언제 대가를 바라고 자식들 키웠느냐고 오히려 나를 나무라신다. 자식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기엔 나는 왠지 거부감이 있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집착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자식을 향한 사랑도 어쩌면 집착인지도 모른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집착이 아니라 진정 사랑이라면, 내가 힘들고 외로우니 네가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만 하지 않을까. 진정한 사랑은 주는 만큼 요구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완성시켜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만약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고 받기를 스스로 포기한다면, 그것은 한쪽을 미완으로 방치하는 일이기도 하다. 받기만 하고 주지는 못한다면, 그것은 서글픈 사랑으로 남기 때문이다. 받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주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진정한 어머니의 사랑은 주는 것을 일깨우고, 맹목적인 어머니의 사랑은 받는 것만 가르치는 것은 아닐까. 주는 것을 일깨우지 못한 어머니의 사랑은 불효를 낳게 되고, 그 어머니는 서글픈 사랑의 주인공으로 남게 될 뿐인지도 모른다. 맹목적인 사랑밖에 모른다 할지라도 어머니는 우리 가슴속의 사람이다. 어머니는 밖에 있는 대상이 아니다. 어머니는 우리 안에 자리한 고향이고 생명의 시작이다. 어머니를 잃는다는 것은 내 안의 생명의 근원을 잃는 것을 뜻한다. 그 근원은 사막 같은 세상에서 길을 밝히는 별과도 같다. 가끔 삶이 버거워 무너져 내릴 때 별처럼 떠오르는 어머니의 모습은 우리를 눈물짓게 한다. 왜 그런 순간에 어머니가 떠오르는 것일까. 세상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어머니의 모습은 한없이 주고 싶은 사랑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식들은 그렇지 않다. 받기에만 익숙해 있을 뿐이다. 받기에 익숙한 사람들은 언제나 의미를 버리고 살아가고,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의미를 향해 살아간다.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안을 살피고, 이익을 쫓는 사람들은 밖으로 치달린다. 그래서 자식은 어머니를 잊고 어머니는 자식을 기다린다. 주는 어머니와 받는 자식은 이렇게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고작 일년에 한두 번 어머니를 찾아오는 자식들의 가슴속에 어쩌면 어머니는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 자식을 기다리며 사는 어머니의 사랑은 서글픈 것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생명의 근원이다. 어머니는 고향이고 우리 가슴속의 사람이다. 밖에 있는 것들은 내게서 나를 빼앗아 가지만, 안에 있는 것들은 잃었던 나를 하나씩 찾아 준다. 어머니와 고향은 내 안에 자리하고 있다. 어머니와 고향을 찾아가는 걸음은 내 안의 생명의 뿌리와 삶의 이유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길을 오려고 하지 않는다. 안으로 돌아가는 그 따뜻한 길을 버리고 추운 밖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추석이 지나 다 떠나버린 골목길에 달빛만이 밝다. 그 밝은 달빛 아래 어머니가 풍경처럼 서성인다. 주는 어머니와 받는 자식의 그 휑한 거리를 달빛만이 가득 메우고 있다.
  • 이서진-지드래곤 “유인나와 결혼하고파” 폭탄고백

    이서진-지드래곤 “유인나와 결혼하고파” 폭탄고백

    탤런트 유인나가 이서진과 지드래곤으로부터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지목됐다. 9월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에서는 ‘시어머니들이 며느리로 삼고 싶어 하는 멤버’를 주제로 멤버들이 지인들에게 즉석 전화 연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진은 드라마 ‘혼’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제 질문에 대해 이서진은 “신봉선과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지만, MC 이휘재의 집요한 추궁에 결국 “사실은 유인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대답을 고쳤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서진은 “예뻐서”라고 폭탄고백했다. 기쁨을 감출 수 없던 유인나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서진에 이어 전화연결을 시도한 지드래곤 역시 유인나를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박휘순 소개팅녀’ 우가희, 이영애+최지우 닮은꼴 ‘눈길’▶ 원빈 그림실력 뒤늦게 화제…네티즌 "화가 못지 않네"▶ ’해리포터’ 엠마 왓슨, "트와일라잇, 섹스 장사" 맹비난▶ 에이미 동생 조셉, 누나 일상 폭로 "속옷 입고 돌아다녀"▶ 윤건 ‘슈퍼스타K2’ 편곡 비판 "맞춰 부른 애들이 불쌍"
  • 복터진 유인나…지드래곤도 결혼하고싶은 여자 지목

    복터진 유인나…지드래곤도 결혼하고싶은 여자 지목

    배우 이서진에 이어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 역시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유인나를 지목해 유인나를 기쁘게 했다. 이서진과 지드래곤은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 에 즉석 전화 연결로 출연했다. ‘시어머니들이 며느리고 삼고 싶어 하는 멤버’를 주제로 펼쳐진 ‘영웅호걸’은 지인과 즉석 전화연결로 ‘영웅호걸’ 멤버 중 결혼하고 싶은 멤버를 물었다. 이에 이진은 지인으로 드라마 ‘혼‘에서 호흡을 맞춘 이서진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서진은 “신봉선과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MC 이휘재의 집요한 추궁에 이서진은 결국 “사실은 유인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대답을 정정했다. 특히 이서진은 유인나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 “예뻐서”라고 솔직한 폭탄고백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유인나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이서진과의 통화에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반면 신봉선은 “나보고 재미있다면서 결혼은 유인나와 하는 것이냐”고 장난스럽게 응수해 출연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서진에 이어 전화 연결된 지드래곤 역시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유인나를 꼽아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 사진설명 = 이서진, 유인나, 지드래곤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개그우먼 김신영 어머니, ‘세바퀴’서 개그마더 등극▶ 박휘순 소개팅녀 우가희 미모…네티즌 시선집중 ▶ 수지 부상투혼… 깁스하고 앉아서 ‘배드 걸 굿 걸’ 열창▶ 최희진, 거짓말 이어 네티즌에 욕설…“아가리닥쳐 XX”▶ 에이미 동생 조셉, 누나 일상 폭로 "속옷 입고 돌아다녀"
  • 이서진에 지드래곤까지 “유인나와 결혼하고파” 왜?

    이서진에 지드래곤까지 “유인나와 결혼하고파” 왜?

    배우 이서진에 이어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 역시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유인나를 지목해 유인나의 매력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서진과 지드래곤은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 에 즉석 전화 연결로 출연했다. ‘시어머니들이 며느리고 삼고 싶어 하는 멤버’를 주제로 펼쳐진 ‘영웅호걸’은 지인과 즉석 전화연결로 ‘영웅호걸’ 멤버 중 결혼하고 싶은 멤버를 물었다. 이에 이진은 지인으로 드라마 ‘혼‘에서 호흡을 맞춘 이서진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서진은 “신봉선과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MC 이휘재의 집요한 추궁에 이서진은 결국 “사실은 유인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대답을 정정했다. 특히 이서진은 유인나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 “예뻐서”라고 솔직한 폭탄고백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유인나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이서진과의 통화에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반면 신봉선은 “나보고 재미있다면서 결혼은 유인나와 하는 것이냐”고 장난스럽게 응수해 출연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서진에 이어 전화 연결된 지드래곤 역시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유인나를 꼽아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 사진설명 = 이서진, 유인나, 지드래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조성모-민효린, 아찔한 키스 ‘핑크빛 연인’ ▶ 후드로 꽁꽁 감춘 신지 생얼…도대체 무슨 일이?▶ 전현무, 박은영 열애설 심경고백 "커플인정-선언 안했다"▶ 최희진, 욕설댓글 후 심경글 "난 병신이냐?"▶ 주진모도 반한 김희선 인형외모…변함없어▶ 세븐, 김미정과 블랙커플…섹시+시크 발산
  • 유인나, 이서진도 지드래곤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유인나, 이서진도 지드래곤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배우 유인나가 선배 배우 이서진과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으로부터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선택됐다. 이서진과 지드래곤은 19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 최근 녹화에 즉석 전화 연결로 출연했다. ‘시어머니들이 며느리고 삼고 싶어 하는 멤버’를 주제로 펼쳐진 ‘영웅호걸’은 지인과 즉석 전화연결로 ‘영웅호걸’ 멤버 중 결혼하고 싶은 멤버를 물었다. 이에 이진은 지인으로 드라마 ‘혼‘에서 호흡을 맞춘 이서진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서진은 “신봉선과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MC 이휘재의 집요한 추궁에 이서진은 결국 “사실은 유인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대답을 정정했다. 특히 이서진은 유인나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 “예뻐서”라고 솔직한 폭탄고백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유인나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이서진과의 통화에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반면 신봉선은 “나보고 재미있다면서 결혼은 유인나와 하는 것이냐”고 장난스럽게 응수해 출연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서진에 이어 전화 연결된 지드래곤 역시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유인나를 꼽아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 사진설명 = 이서진, 유인나, 지드래곤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원빈 그림실력 뒤늦게 화제…네티즌 "화가 못지 않네"▶ ’해리포터’ 엠마 왓슨, "트와일라잇, 섹스 장사" 맹비난▶ 에이미 동생 조셉, 누나 일상 폭로 "속옷 입고 돌아다녀"▶ 윤건 ‘슈퍼스타K2’ 편곡 비판 "맞춰 부른 애들이 불쌍"▶ 아파트정화조서 질식한 동료 구하려다 3명 모두 참변
  • 이서진 “유인나와 결혼하고 싶다…예쁘잖아” 폭탄고백

    이서진 “유인나와 결혼하고 싶다…예쁘잖아” 폭탄고백

    배우 이서진이 후배 배우 유인나와 결혼하고 싶다는 폭탄고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서진은 19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 최근 녹화에 즉석 전화 연결로 출연했다. 이날 이서진은 “‘영웅호걸’ 멤버 중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다. 처음에는 “신봉선과 결혼하고 싶다”고 답한 이서진은 MC 이휘재의 집요한 추궁에 결국 “사실은 유인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대답을 정정했다. 특히 이서진은 유인나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 “예뻐서”라고 솔직한 폭탄고백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웅호걸’에서는 신봉선이 가장 재미있다”며 신봉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신봉선은 “나보고 재미있다면서 결혼은 유인나와 하는 것이냐”고 장난스럽게 응수해 출연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되는 ‘영웅호걸’은 “시어머니들이 며느리 삼고 싶어하는 멤버는?”을 주제로 진행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이경실 딸 17살 손수아, 춤 실력 화제 "한선화보다 낫네"▶ 에이미 동생 조셉, 누나 일상 폭로 "속옷 입고 돌아다녀"▶ ’장키’ 이시영 투입…"등장포스 좋은데 시청률은?"▶ 할머니傳 다룬 MBC스페셜 호평…"우리 엄마 모습" 안방감동▶ ’남격’ 서두원 "아버지가 배다해 여자로 본다" 폭탄발언▶ 이덕화 아내, 남편 MC 컴백에 살풀이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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