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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대장님”… 탈출로 막은 불길 미로, 골든타임마저 삼켰다

    “아, 대장님”… 탈출로 막은 불길 미로, 골든타임마저 삼켰다

    불길 잦아들자 김동식 구조팀 내부 진입통로 좁고 다닥다닥 선반에 물품 산더미중앙선반 무너지며 2차 화재… 대원 부상 김 대장 “탈출하라” 지시 직후 홀로 고립거센 불길에 후발 구조대 추가 투입 못해“소방관 사고 예방? 구조를 포기하란 말”“우리에게 막을 수 있는 사고란 없습니다. 재난에서 인명을 구하는 임무인데 소방관 사고를 예방한다는 건 구조가 위험하면 포기하라는 말과 다름없습니다.”(구조대 경력 23년 베테랑 소방관)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의 순직은 예측 불가능한 현장의 돌발 상황이 언제든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경기 이천시 쿠팡덕평물류센터(덕평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의 초대형 물류창고다. 축구장 15개 넓이(연면적 12만 7179㎡)로 쿠팡 물류센터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예측불가 현장, 언제든 죽음으로 이어져 김 대장이 지하 2층 입구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고립된 건 덕평센터의 복잡한 내부 구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덕평센터는 다른 대형 물류센터와 유사하게 10m 높이의 수직으로 된 중앙 대형 선반에 배송 물품들이 적재된 구조다. 층마다 철제 구조물이 수직 선반과 연결돼 물건들을 꺼낼 수 있게 설계됐다. 이 구조는 중간 차단막이 없이 위아래로 순식간에 화재가 번진다. 물류센터는 배송 물건들을 더 많이 보관하기 위해 근무자들이 다니는 통로 폭을 좁혔다. 선반이 무너지면 쉽게 고립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시 현장지휘를 담당한 이천소방서장은 6월 17일 오전 8시 19분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낮췄다. 비상단계는 화재 상황에 따라 관할 소방서 인력·장비가 출동하는 1단계, 인접 소방서들이 지원하는 2단계, 인접 지자체의 소방력이 총동원되는 3단계로 구분된다. 소방 지휘부는 불길이 어느 정도 잡혔다고 판단해 오전 11시 13분 지원서인 광주소방서의 구조대 투입을 지시했다. 앞서 먼저 들어갔던 구조대와 교대해 더 깊은 곳으로 진입해 인명 수색을 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 대장과 대원 4명은 지하 2층 출입구 좌측을 통해 물류센터 내부로 진입했다. 불길은 잦아든 상황이지만 물품들과 포장재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로 가득 차 대원들의 전방 시야는 극도로 어두웠다. 김 대장 팀은 앞서 투입됐던 구조대가 들고 간 소방호스를 길잡이 삼아 지하 2층과 지하 1층이 연결된 복층 계단으로 향했다. 현장 증언을 종합하면 그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 배송 물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중앙 선반이 무너지면서 옮겨 붙은 불로 화세가 급격히 커졌다. 창문이 없는 건물은 연기를 가둬 김 대장팀의 퇴로 시야마저 막았다.내부 상황이 악화되면서 A대원이 복층 계단에서 지하 1층으로 추락해 큰 부상을 입었다. 김 대장은 나머지 대원들에게 A대원의 탈출 조력을 지시했다. 대원들의 탈출 시간은 진입 20분 만인 오전 11시 32분. 혼란스러운 현장에서 김 대장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고립이 공식 확인된 건 12분이 흐른 오전 11시 45분.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인명구조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어렵다”면서 “현장 지휘부가 구조대 투입의 적정 시기로 판단했지만 선반이 무너지면서 불이 다시 커지는 상황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짚었다. 후발 구조대가 김 대장을 구조하기 위해 곧바로 투입됐다. 지휘부는 낮 12시 5분 재발령했던 1단계를 10분 만에 2단계로 격상했다. 불길의 기세와 속도가 빨라지면서 구조 상황도 급변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소방관은 “화세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김 대장을 탈출시키기 위한 구조대를 추가적으로 투입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후발 구조대가 김 대장을 찾아 탈출시킬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결국 당일 오후 6시 50분 건물 붕괴 우려로 구조대 철수가 결정됐다. 김 대장의 생환을 염원하며 수색이 재개된 시점은 이틀이 흐른 19일 오전 10시 40분. 김 대장은 오전 11시 30분 주검으로 발견됐다.●고작 유리섬유 셔터… ‘위법’만 피한 방화시설 덕평센터의 소방 안전기준은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최하 수준이었다. 국내 소방시설법에 따라 불길을 차단하기 위한 방화구획이 물류센터의 특성상 존재하지 않았다. 물류 동선이 연결되도록 설계하다 보니 방화구획 대신 개폐형 차단막(셔터)을 설치했다. 차단막의 재질은 비용이 가장 싼 유리섬유였다. 철제, 실리카와 비교해 각각 60%, 40% 더 싼 유리섬유는 섭씨 700도 이상에서는 녹아내린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법률상 최소한의 안전기준을 충족했지만 실제로는 안전설비가 무용지물이 된 사례”라면서 “대형물류창고의 법률상 화재 안전기준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완도 전복을 살려주세요’…완도의 애달픈 절규

    ‘완도 전복을 살려주세요’…완도의 애달픈 절규

    “전복은 신선함이 생명인데 출하 즉시 판매가 되지 않으면 상품가치가 확 떨어져요. 주변 어가들 모두 힘들다고 난리도 아니네요.” 완도에서 배로 1시간 걸리는 청산도에서 25년째 전복 양식을 하는 이종윤(66) 한국전복생산자협회 완도협회장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 생산량이 늘어났지만 내수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팔리지가 않는다”며 “벌써 4000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전국 70~8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인 완도 전복이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줄고, 고수온으로 집단 폐사 우려도 나오면서 양식어가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이동 제한으로 회식이 줄어들면서 전국적으로 소비가 줄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완도 현지에서도 판매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 더구나 매년 8월말에서 9월초에 찾아오는 고수온이 한달여 일찍 찾아와 폭염으로 인한 폐사 증상도 나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7월 1979t에 비해 올해는 2273t이 생산돼 양이 늘어났지만 소비 침체 장기화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년도 대비 20미 1㎏ 기준 3000~4000원 떨어졌다. 작년과 비교하면 1t을 팔아도 300~400만원 손해를 보는 꼴이다. 하지만 시기를 놓쳐 이마저 판매 되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는다는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전복 양식장들은 수온 상승으로 인한 폐사를 막기 위해 먹이 양을 줄이거나 차광막 설치, 조기 출하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일 가족들과 1박 2일로 항일운동의 성지인 완도 소안도를 다녀 온 배모(54·순천시)씨는 “주말이면 200명 이상 찾아 오는 장소인데 지금은 20여명만 오고 특산품도 팔리지 않는다는 어려움을 들었다”며 “어민들이 너무 큰 손해를 입고 있다고 해 힘내라고 4㎏를 사갖고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5~6일 집중호우로 강진만에 평균 488㎜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완도군 교성어촌계에서 30만 마리가 죽은데 이어 인근의 강진 마량어촌계에서는 2291만마리, 진도군에서도 600만 마리가 전량 폐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어가들을 위해 완도군과 전남도가 팔을 걷어붙였다. 완도군은 군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2주간 전국의 공직자를 대상으로 ‘완도 전복 생산자 돕기’ 판매 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국 지자체 245곳에 ‘전복 생산자 돕기 판촉행사’ 공문을 보내 동참을 호소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지난 10일 수산인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목포역에서 전복어가 돕기 판촉활동을 벌였다. 산 전복 1㎏ 15∼16미 3만원, 2㎏는 5만 8000원으로 택배비는 무료다. 김 지사는 “계속된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되고, 고수온 피해까지 겹치면서 전복 양식어가가 곤란을 겪고 있다”며 “다 커버린 전복을 지금 팔지 않으면 고수온으로 폐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두 달 만에 ‘국민 앵커’로 돌아온 지진희 “편하게 앉아서 할 줄 알았는데…”

    두 달 만에 ‘국민 앵커’로 돌아온 지진희 “편하게 앉아서 할 줄 알았는데…”

    “실내에서 여름엔 에어컨, 겨울에는 히터 틀어놓고 앉아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는데 완전히 속았죠. 전 힘들어도 보시는 분들은 재미있을 겁니다.” 지난 6월 종영한 드라마 ‘언더커버’(JTBC)에서 온갖 액션을 수행했던 배우 지진희가 4일 첫 방송하는 tvN 새 수목드라마 ‘더 로드: 1의 비극’(‘더 로드’)로 돌아온다. 이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지진희는 “힘도 들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끌림이 있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더 로드’는 전 국민의 신뢰를 받는 앵커가 특종 보도를 앞두고 아들의 유괴 사건을 마주하는 데서 시작한다. 유괴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물 간의 비밀이 드러나는 미스터리극이다. 일본 추리 소설가 노리즈키 킨타로 작가의 ‘1의 비극’을 원작으로 한다. 지진희는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저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라며 “감독님이 힘을 주셨고 다른 출연진들을 보니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수현의 배우자이자 재벌기업 회장의 딸 서은수 역을 맡은 배우 윤세아는 “어마어마한 배경을 가진 집안 딸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은수는 물욕이 거의 없다는 점이 다르다”며 “재산을 마다하고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지진희와는 2009년 영화 ‘평행이론’ 이후 12년 만에 부부로 재회했다. 누구보다 성공에 대한 열망이 큰 앵커 차서영 역을 맡은 배우 김혜은은 “원래 꿈이 앵커였는데 이 작품을 통해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여러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예상치 못하게 조금씩 극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기상캐스터와 아나운서로 10년 가까이 보도국 생활을 경험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김노원 PD는 “평소 미스터리물을 즐겨본다”면서 “범인이 누구인지, 어떻게 그 일이 벌어졌는지 등 좁은 의미의 미스터리가 아니라 인물의 마음 속 진실, 이 사람이 살아온 삶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찾는 넓은 의미의 미스터리를 보여주고 싶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인물들이 가진 진실과 비밀을 같이 궁금해하다 보면 재밌게 시청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일 밤 10시 50분 방송되는 ‘더 로드’에는 서은수의 아버지를 맡아 악역으로 변신한 배우 천호진을 비롯해 백지원, 조달환, 김뢰하, 강경헌, 안내상 등이 출연한다.
  • [문화마당] 이종호와 이일훈, 두 건축가를 떠올리며/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이종호와 이일훈, 두 건축가를 떠올리며/최나욱 건축가·작가

    ‘이건희 컬렉션’ 기증에 잇따라 지방 곳곳의 미술관이 조명되고 있다. 기껏 가꿨으나 일회성 답사에 그치고 만 곳에 재방문이 이어지고, 금번마저 단발적 사건에 그치지 않도록 논의를 이어 가려는 분위기다. 컬렉션을 사용하는 추후 계획이 더욱더 중요하다. 올바른 관광 상품이란 순간의 감흥이 아니라 지속적인 문화를 가리키며, 극단적 인구 감소 문제에 지방 도시가 대처하는 방안이란 당장의 위기 모면이 아니라 더욱더 후대를 고려하는 일일 테다.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박수근미술관은 눈에 띄는 사례다. 박수근 작가 개인의 중요성은 물론 미술관이 지나온 역사 때문이다. 2002년 개관 당시만 해도 당장 지역의 대표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만 가지고 실제 작품 하나가 없었으나, 애호가와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십수년 동안 작품 소장이 늘더니 이제는 정말 이름에 걸맞은 모양새를 갖추었다. 미술관의 20년 역사를 돌아보며 이곳을 설계한 건축가 이종호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그는 2000년 지명 현상설계부터 2014년 작고 직전까지 박수근미술관 건축에 깊게 관여한 건축가다. 이종호 건축가는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고자 하는 행정 당국의 목표에 반대했다. 박수근미술관을 짓는 당위이자 가장 효과적인 관광 상품이 될 박수근 생가 재현을 “원래 모습이 정확히 밝혀지지도 않은 것의 재현은 무의미하다”며 거부했고, 박수근 작가를 직접적으로 기리는 공간을 추가하는 대신 다른 미술 작가들의 활동 또한 중요하다며 레지던시 건축을 주장했다. 땅을 파헤쳐 눈에 띄는 건물을 짓는 대신 기존의 땅과 오랜 세월에 걸쳐 자라날 식생을 염두에 두어 설계를 진행했다. 당시 현실을 무시한 것만 같던 청사진이 시간 지나 어떤 모습인지를 살펴보는 것은 뜻깊을 따름이다. 유명한 건물 하나하나를 퀘스트 깨듯 답사하던 어린 제자로서 나는 언젠가 일련의 이야기가 ‘착한 소리’에 지나지 않는 전문성의 변명이 아니냐며 되물은 적이 있는데, 긴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미술관 관람 속에서 그가 생각하던 건축을 돌이켜 볼 수 있었다. 최근 이뤄진 일련의 일들이 일시적인 사건이 아닌 문화를 궁극적으로 성장시키도록 하는 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고민, 그리고 이종호 건축가가 ‘도시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건축을 통해 사회에 무언가를 기여하고자 했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어떤 임의의 사건은 누군가가 사회 전반에 끼친 영향과 의미를 길고 넓게 되짚어 보게 한다. 한 작가가 어느 지방에 태어났다는 아주 우연한 사건이 이후 해당 장소의 이름과 삶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그 의미를 수십 년 동안 되새기게 하듯 말이다. 생전에는 미군이 주선한 전시에 참여할 뿐 별다른 인정을 받지 못했던 박수근 작가, 딱히 눈에 차지도 않는 건축을 가지고 어마어마한 의미를 찾던 이종호 건축가 등. 그때그때에는 찰나의 판단에 그쳤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 그들이 지나온 순간 전체를 돌아보게 한다. “평수가 아니라 시간을 늘려서 살아라.” 삶은 순간의 편리가 아니라 시간 전체를 아우를 때 행복해진다고 믿었던 건축가 이일훈의 말이다. 그는 실평수에 해당하는 공간을 떼다가 길을 만들곤 했다. 유행하는 어느 ‘뷰’를 개인 소장품으로 가두는 대신 나가 걸어서 보자는 주장이었다. 만약 시간 또한 이러한 구분으로 유비할 수 있다면 순간에 보이는 것들 대신에 시간을 길고 멀리 돌아볼 때 보이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지난 2일 건축가 이일훈이 작고하고 그가 남긴 순간의 말과 작품을 시간을 아우르며 생각했다. 이종호와 이일훈은 그들의 활동이 단발성 사건이기보다 지속적인 무언가가 되기를 바라던 건축가였다.
  • 만년의 시간이 쌓인 비밀 속으로

    만년의 시간이 쌓인 비밀 속으로

    10월 벵뒤굴·만장굴·김녕굴 한시 개방조개껍데기 석회 성분 용암굴에 녹아해안가 용천·당처물동굴서 두드러져4·3사건 때 제주인 은신처 된 벵뒤굴동굴 특별탐험대 프로그램 새달 모집미지의 용암동굴 탐사.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세상의 거의 모든 정보가 클릭 몇 번이면 드러나는 현실에서 여태껏 미지의 영역으로 남은 곳이 얼마나 될까. 이 세계를 엿본다는 건 대단한 유혹이다. 오는 10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2021 세계유산축전’을 앞두고 거문오름과 용암동굴 일부를 돌아봤다. ●10월 1~17일 ‘세계유산축전’ 열려 우리나라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둘이다. 지난 26일(한국시간) 새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과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다. 제주의 경우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화산이 만든 풍경들을 하나로 묶었다. 10월 1~17일 제주 일대에선 문화재청, 제주도 등의 주최로 ‘2021 세계유산축전’이 열린다. 이를 앞두고 축전사무국이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특히 주목한 건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다. 자연유산에 등재된 벵뒤굴·웃산전굴·북오름굴·대림굴·만장굴·김녕굴·용천굴·당처물동굴 등 8개 동굴 가운데 현재 부분적이나마 공개된 곳은 만장굴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출입금지다. 이 동굴 가운데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등이 축전 기간에 극소수의 인원에 개방된다. 화산섬 제주와 용암동굴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벤트다. 탐사에 앞서 교육부터 받아야 한다. 잘 알아야 더 잘 볼 수 있고, 더 잘 보호할 수 있어서다. 동굴은 형성 과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이다. 해안가의 일부 해식동굴을 제외하면 제주의 동굴은 모두 용암동굴이다. 대부분이 석회동굴인 ‘육지부’(제주 사람들이 본토를 일컫는 표현)와 다르다. 제주도청 세계유산본부의 기진석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제주의 동굴 170여개 중 석회동굴은 없다. 그런데 석회동굴의 특징이 섞인 용암동굴은 있다. ‘고맙게도’ 용암동굴에 석회 성분을 제공한 건 조개껍데기들이다. 조개껍데기가 오랜 시간 잘게 부숴진 패사(貝砂)엔 석회 성분이 한가득이다. 제주 바다가 예쁜 빛깔로 치장하고 있는 것도 이 패사 덕분이다. 그러데 이 성분이 빗물 등에 섞여 용암동굴로 파고들어가 석회동굴과 비슷한 모양까지 만들어 준 거다. 기 학예사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든 이 형태가 세계유산 등재에 사실상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등 해안가에 가까운 동굴에서 이런 모양새가 도드라진다. 김녕굴도 오랜 시간 해안가의 모래 성분이 날아와 쌓이면서 점차 석회동굴의 형태가 드러나고 있다. ●벵뒤굴 용암교… 동굴 천장 파고든 식물 용암동굴의 생성시기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엔 10만~30만년 전 사이에 형성됐을 것이라 추정했다. 최근엔 약 8000~1만년 전이라고 수정됐다. 연대 측정 기술이 진화하면서 오류도 그만큼 줄어든 거다. 이제 탐방에 나설 차례다. 용암이 흐른 순서대로 짚어간다. 우선 벵뒤굴부터 찾는다. 미로형 동굴이다. 다른 동굴들보다 천장이 낮고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가장 먼저 형성됐기 때문이다. 동굴 내부는 들어갈 수 없고, 천장이 내려앉은 구간을 방문해 동굴의 형태를 가늠할 수밖에 없다. 물론 내려앉은 구덩이조차 학술 목적 등 특별한 경우 외엔 출입금지다. 벵뒤굴은 4·3 사건 당시 토벌대를 피하려는 이들의 은신처였다. 동굴 안에는 당시 외부에 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쌓았던 돌무더기가 남아 있다고 한다. 김태욱 세계유산축전 총감독은 “벵뒤굴은 지질학적 가치도 높지만 자연이 제주 사람을 품어준 상징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도 크다”고 평가했다.벵뒤굴 인근의 용암교가 인상적이다. 최근 몇몇 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곳이다. 용암교는 용암동굴(터널로 생각해야 이해가 쉽다)의 단면이 드러난 곳을 일컫는다. 터널 천장이 무너져 내린 곳으로 내려가 옆을 보면 동굴의 단면이 보인다. 원형의 터널 천장 위로 나무들이 자라고 사람이 오갈 수도 있다. 이 형태가 마치 다리처럼 보인다 해서 용암교다. 무너진 동굴 천장으로 식물들이 파고들어 자랐다. 마치 터널을 뚫고 자란 듯한 형태다. 한 줌 햇볕이라도 들면 더 신비한 세계가 펼쳐진다. 김 총감독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킹덤: 아신전’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고 전했다. 용암길의 나무 일부는 뿌리를 드러내고 산다. 토층이 얇고 바위가 많은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나무가 선택한 생존 방식이다. 한데 이 때문에 동굴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웃한 웃산전굴은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꼭 거대한 아귀가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 무너진 동굴 안에서 밖을 보면 입구에 선 사람이 송사리보다도 작아 보인다.●한여름에도 12~15도… 천연 에어컨 만장굴은 길이가 7.4㎞에 달하는 대형 동굴이다. 내부는 1~3구간으로 나뉘는데, 현재 동굴 훼손과 안전 등 문제로 1㎞ 구간만 공개되고 있다. 동굴은 딱 천연 에어컨이다. 동굴 밖은 35~36도에 습도 99%의 열대 우림이지만 내부 온도는 늘 12~15도 정도다. 오래 머물면 이가 딱딱 부딪칠 정도로 서늘하다.미공개 구간 일부는 상, 하층굴 등 다층구조로 이뤄져 있다. 용암이 벽에 파놓은 유선, 용암이 시차를 두고 흐른 흔적인 브이(V)자 모양의 계곡 지형, 뒤 용암과 앞 용암이 엉키며 만든 밧줄구조 등 볼거리들이 잔뜩 있다. 특히 발아래 남은 문양은 꼭 SF영화 속 한 장면을 보듯 독특한 느낌을 준다. 김녕굴은 ‘김녕사굴’로도 불린다. 구불구불한 형태의 동굴에서 큰 구렁이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하기 때문이다. 김녕굴은 앞의 동굴들과 달리 천장 부위에 석회동굴의 형태가 드러나 있다. 김녕, 월정 등의 바다에서 날려온 모래의 석회 성분이 빗물 등에 섞여 침투하면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과 사뭇 다른 형태라 퍽 기이한 느낌이다. 당신이 몰랐던 제주를 탐험할 수 있는 기회가 8월에 열린다. 세계유산축전 사무국은 10월에 진행하는 ‘벵뒤굴 특별탐험대’(1일 5회, 회당 6명)와 ‘만장굴&김녕굴 특별탐험대’(1일 5회, 회당 10명), ‘세계자연유산 탐험버스’ 등 참여 신청접수를 8월 12일(일부는 13일)부터 누리집(www.worldheritage.kr)을 통해 받는다. 다만 6명을 모집해 2박 3일간 진행하는 ‘만장굴 전 구간 탐험대’는 선착순이 아니다. 체력, 가치관 등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만년의 시간을 걷다’ 등 다양한 워킹, 전시 프로그램들도 참조할 만하다.
  • [열린세상] 임시정부의 임시헌법과 ‘무진기행’/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임시정부의 임시헌법과 ‘무진기행’/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한국은 헌법의 나라다. 인용색인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헌법’ 관련 논문은 1만 5000여편이다. 그 중 5000여편의 논문은 제목에 ‘헌법’을 직접 표기했다. 대부분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나 등재 후보지에 게재됐다. 학술지 제호에 헌법을 붙인 경우도 많다. 여러 학술단체가 이름에 헌법을 넣었다. 헌법학 교과서도 상세하다. 천여 페이지는 보통이고 이천 쪽을 넘기기도 한다. 헌법재판소의 산더미 같은 결정을 반영한 결과다. 헌재와 법원에서 헌법소송을 다룬 전문가들이 학계로 편입되고, 헌법 이론은 더욱 정교해졌다. 헌법 연구는 양과 질에서 괄목할 만하다. 한국의 헌법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대한민국 임시헌법’은 1919년 9월 11일 공포됐다. 전문과 8개 장, 58개 조문으로 구성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대한인민 전체에게 있다고 천명했다. 종교의 자유와 재산의 보유, 거주 이전의 자유 등 기본권을 향유한다고 규정했다. 언론출판과 집회결사의 자유도 빼놓지 않았다. 임시헌법은 3권 분립과 대통령제를 도입했다. 현대의 여느 나라 헌법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임시헌법이 공포된 날은 블라디보스토크의 대한국민의회와 상하이의 임시정부와 서울의 한성정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통합된 날이기도 하다. 한국 헌법의 뿌리는 임시헌법보다 다섯 달 더 깊다.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공포됐다. 임시정부 법령 제1호다. 전문과 10개 조문으로 만들어졌다.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다. 기본권은 제4조에 규정됐는데, 종교, 소유의 자유와 더불어 언론출판의 자유 등이 보장됐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 빗대어 말하자면 ‘임시헌장’을 만들었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민주공화국을 표방했으므로 목숨을 건 독립운동은 더이상 황제의 나라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나라’를 되찾는 일이었다.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허가나 검열이 없는 표현의 자유, 인위적인 조작과 권력의 부당한 개입에 오염되지 않은 민주주의 공론장이 예정됐다. 1919년 그때의 정부는 타국의 가난한 건물에 세든 ‘임시’였으나 표현의 자유와 민주공화제를 천명한 헌법은 강철보다 강했다. 가히 한국은 헌법의 나라다. 기미년 임시헌법부터 건국 후 제2공화국의 헌법은 언론출판의 자유를 법률로만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19 직후에 개정된 헌법은 아예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을 금지했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개정된 제3공화국의 헌법은 언론출판의 자유에 이것저것 조건을 붙였다. 그 무렵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묘사된 대로 그야말로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헌법 유보 조항이 언론출판의 자유를 삥 둘러싸 버린 것이었다. ‘공중도덕과 사회윤리’를 명분 삼아 영화와 연예에 대해 검열을 할 수 있다고 정했다. 신문과 통신의 발행 시설 기준, 옥외 집회의 시간과 장소 규제를 법률로 정했다. 언론출판도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와 ‘다른 사람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하지 않아야 했다. 권위주의 시절에 언론출판의 자유를 옥죄려고 만들었던 헌법 유보 조항이 무진을 짓누른 안개처럼 일상에 스며들었다. 5·17 군사쿠데타 직후에 개정된 헌법은 명예나 권리를 침해하는 언론출판의 손해배상까지 조문에 도입했다. 현행 헌법 제21조 제4항에 그대로 잔존해 있다. 언론에 대한 신뢰 수준이 낮고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의 찬성 의견이 높은 것을 이유로, 가짜뉴스나 허위조작 정보를 잡겠다면서 헌법 제21조 제4항을 들먹이는 조치들이 전개되고 있다. 남의 나라 땅에 임시로 정부를 세웠던 지난한 시절의 임시헌법에도 도입하지 않았던 헌법 유보 조항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의도적으로 허위조작 정보를 유통시키는 것은 여론을 오염시키고 민주주의 공론장을 유린하는 행위다. 그렇다고 그 행위를 법으로 징벌하고 정부로 하여금 시정명령을 내려 징치하려는 발상은 성급하다. 비록 견해가 다른 언론이 성에 차지 않을지라도 언론과 여론의 깔때기가 이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땅에 온전히 정식 정부를 세우고 정규 헌법을 가진 지금 언론출판의 이정표를 어디에 세울 것인가? 백 년 전 임시정부의 임시헌법에 답이 있다.
  • 태국 원숭이 패거리 또 집단 난투극…도심 교통 마비 (영상)

    태국 원숭이 패거리 또 집단 난투극…도심 교통 마비 (영상)

    태국 원숭이들이 또 패싸움을 벌였다. 26일 현지 매체 ‘타이랏’은 태국 중남부 롭부리에서 원숭이 패거리 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교통이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25일 저녁, 롭부리 시내의 한 교차로에서 두 원숭이 패거리가 맞붙었다. 서로를 노려보며 한참을 대치하던 원숭이 수백 마리는 급기야 도로를 점거하고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한데 뒤엉켜 패싸움을 시작했다. 도로 위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렸지만 원숭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전쟁을 이어갔다. 그 바람에 교통은 마비됐고, 멈춰선 차들은 오도 가도 못한 채 원숭이들의 싸움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목격자는 “사원 근처 건물에 있다가 원숭이들이 꽥꽥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원숭이들은 이윽고 도로를 점거한 채 싸움을 시작했다. 그 숫자가 어마어마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도로에 있었던 한 운전자는 “원숭이들은 이제 더는 사람 말을 듣지 않는다. 싸움을 막기 위해 급히 핸들을 꺾었지만, 소용없었다. 경적을 울려도 신경 쓰지 않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 다친 원숭이들이 도로에 널브러져 있었다. 여러 마리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숭이들이 차량을 공격하거나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두 원숭이 패거리는 지난해 3월 한 차례 패싸움을 벌인 원숭이들로 추정된다. 비교적 먹이를 구하기 쉬운 관광명소인 사원 구역 ‘사원 원숭이’ 패거리와, 시내 버려진 영화관 건물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내 원숭이’는 당시에도 원숭이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패싸움을 벌이며 교통을 마비시켰다. 두 원숭이 패거리의 세력 다툼이 재현되자 ‘타이랏’은 영화 ‘혹성탈출’ 시즌2가 시작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원숭이 패거리 간 집단 난투극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더워진 날씨 때문에 원숭이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벌어진 일이라는 추측도 있다. 일단 코로나19로 ‘원숭이 도시’ 롭부리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먹이를 구할 곳이 마땅찮아 진 원숭이들이 구역 다툼을 벌인 것이란 해석에 더 힘이 실린다.태국은 4월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연일 최다 확진자가 쏟아지는 실정이다. 25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533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129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4059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방콕 등 13개 최대 위험 지역에 기존의 이동 제한 및 야간통금 조치에 더불어 봉쇄 조치를 강화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용실, 도서관, 수영장, 공원이 문을 닫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먹이를 구하지 못한 원숭이들은 잔뜩 예민해졌다. 민가를 습격해 음식을 강탈하는 일도 더 잦아졌다. 22일 현지 매체 ‘타이거’에 따르면 롭부리의 한 주택에 감시카메라에는 몰래 집 안으로 들어간 원숭이가 냉장고 문을 열고 음식을 훔쳐 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 김윤석 “모가디슈, 평범한 사람들의 탈출기라 더 매력적”

    김윤석 “모가디슈, 평범한 사람들의 탈출기라 더 매력적”

    “특수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거대한 모험과 맞서서 싸우는 내용이었으면 매력이 아마 덜했을 겁니다. 육체적 능력이 평범하거나 오히려 떨어지기까지 한 사람들이 머나먼 아프리카 오지에서, 고립된 상태에서, 한 발짝 나가면 내란인 살벌한 곳에서 탈출한다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 주연 배우 김윤석(53)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26일 기자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참여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김윤석은 영화 속에서 1991년 남한의 유엔(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의 투표권을 얻고자 동분서주하던 한신성 대사 역을 맡았다. ‘타짜’의 아귀 역을 비롯해 ‘추격자’, ‘검은 사제들’, ‘남한산성’, ‘1987’, ‘암수살인’ 등에서는 강렬한 역을 주로 맡았지만, 이번엔 어깨에 힘을 많이 뺐다. 무게감은 덜하지만, 덕분에 오히려 여러 면을 보여준다. 특히, 티격태격하는 강대진(조인성 분) 참사관과 공수철(정만식 분) 서기관을 어르는 초반부 장면은 한 대사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강 참사관이 없을 땐 강 참사관 욕을 하며 공 서기관을 달래고, 공 서기관이 없을 땐 공 서기관 욕을 하며 강 참사관을 위로한다. 림용수 북한 대사(허준호 분)에게 핏대를 올리며 따지기도 하지만, 림 대사가 식구들을 끌고 남한 대사관으로 왔을 때 대범하게 품어주기도 한다. “한신성 대사는 굉장히 똑똑한 것도 아니고, 어떨 때는 능구렁이처럼 얼렁뚱땅 넘어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경박스럽기도 하고, 말을 번복하거나 화도 냅니다. 그렇다고 해도 극한 상황에 몰렸을 때 독단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모두의 의견을 경청하고 판단합니다. 한신성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이 캐릭터가 참 인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 대사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힘을 합치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김윤석은 남북 협력보다는 인간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지점에 주목하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지에 남아있는 말이 통하는 유일한 두 무리가 만나서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해 탈출하는 이야기”라고 영화를 설명하면서 “탈출 과정에서 참사관끼리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뭔가를 진하게 주고받고 이런 것도 없다. 마지막 부분의 감동을 느끼는 것은 관객의 몫으로 두는 게 영화의 매력”이라고 말했다.영화 촬영에 얽힌 뒷얘기도 이날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영화는 소말리아 현장을 그대로 살려내고자 모로코 현지에서 4개월 동안 촬영했다. 그는 긴장감이 폭발하는 후반부 카체이싱(자동차 액션) 촬영을 하면서 많이 고생했다고 했다. 특히, 구형 자동차에 책, 모래주머니 등을 달고 달리면서 자꾸 시동이 꺼져 애를 먹었다고 했다. “창문을 내리면 올라가지도 않고, 시트 밑에는 용수철이 튀어나와 있었다. 차가 막 달리면 모래주머니가 새서 차 안이 먼지 구덩이가 됐다. 미술·소품팀이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이런 게 다 굉장히 실감 나게 나왔다. 이 정도로 살벌하게 나올 줄 몰랐다”고도 했다. 류 감독과 배우 조인성은 앞서 시사회 때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어 고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윤석은 그러나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4개월 내내 삼겹살 이야기만 하던데, 나는 로컬 음식 탐방을 좋아해 지역의 유명한 음식인 타진과 쿠스쿠스를 오히려 즐겼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지역이라 배우와 스태프들이 라면을 끓이는 전기냄비를 모두 가져온 것도 재밌는 일이었다. “밥 먹을 때면 다들 하나씩 전기냄비를 가져와 라면도 끓여 먹고 이것저것 다 끓여먹더라”며 웃었다. 현지에서 땀에 쩔어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얼굴에 글리세린을 항상 바른 것에 대해서도 “글리세린을 항상 바르는데, 끈적거리고 냄새가 나 파리와 모기 들끓어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영화 속에서 잘 표현이 됐다면 다행”이라고 소개했다. 김윤석은 배우이면서 영화 ‘미성년’(2018)을 연출하기도 했다. 직접 감독을 해본 그는 이번 영화에 대해 류 감독의 연출력을 높이 평했다. “사실 시나리오를 보고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거 무모한 도전 아니냐고 류 감독님에게 이야기했죠. 그런데 실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유럽, 아프리카 각지에서 수백 명의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미술팀이 도시 전체를 세팅했는데, 그런 준비와 점검 등 제작 시스템 자체에 감탄했습니다.” 류 감독에 대해서는 “24시간 신발을 벗지 않는 것 같다. 크랭크인 이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며 “어마어마한 준비와 각 팀을 조각을 맞추듯 이어 맞추며 현장을 이끌어 가는데, 이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참 감탄스러웠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함께 한 배우 조인성에 대해서는 “영화 ‘비열한 거리’를 보면서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겉멋 안 부리고 진솔하게 연기를 한다 싶었는데, 만나보니 사람 자체가 원래 담백하더라. 상당히 좋았다”고 부연했다.
  • [유통기자의 이건 못 참지] ‘산린이’로 거듭난 MZ세대…“복잡한 고민, 산에 버리러 가요”

    [유통기자의 이건 못 참지] ‘산린이’로 거듭난 MZ세대…“복잡한 고민, 산에 버리러 가요”

    “산(山)에 고민을 버리러 가요. 대신 쓰레기를 주워 오죠.” 미용업에 종사하는 MZ세대 ‘산린이’ 김나현(28)씨는 등산의 이유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김씨는 머릿속이 복잡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친구와 무작정 북한산에 올랐다. 그렇게 친구와 국내 명산(名山)을 하나씩 정복하다가,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면 좋겠다 싶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등산동호회 ‘왁’(WAC)을 결성했다. 어색할 것 같았던 모르는 사람과의 등산은 외려 김씨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동호회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며 암벽이나 릿지(산등성이)를 등반하는 등 어려운 과제도 척척 해냈다. 정상에서 즐기는 짜릿한 경치와 건강한 몸매는 덤이다. 본격적으로 산에 오른 지는 1년, 김씨는 “등산으로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무작정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게 등산이 아니었어요. 그동안 쌓인 생각을 산에 오르면서 곱씹다 보면, 어느새 고민이 한참 작아졌음을 느껴요. ‘쓰레기는 줍되, 고민은 버리자.’ 등산을 즐기는 저만의 꿀팁입니다.” 과거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등산에 MZ세대가 가세하고 있다. 각종 인증샷은 물론 재치 있는 동영상 콘텐츠도 쏟아지면서 점차 ‘힙한’ 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SNS를 통해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산린이’를 검색하면 약 6만 8000개의 게시물이 뜬다. 산린이는 ‘산’과 ‘어린이’를 합성한 단어로 등산을 처음 시작한 사람을 의미한다. 저마다 개성 있는 등산복을 차려입은 인스타그램 속 2030 산린이들은 멋진 산 정상을 배경으로 속속 인증샷을 찍어 올리고 있다. 등산복 매출도 덩달아 오른다. 2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웃도어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 젊은층의 매출 신장률이 31%로 크게 증가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서도 등산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독자 139만명을 거느리는 개그 채널 ‘피식대학’은 지난해부터 ‘한사랑산악회’라는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중년 남성에게 빙의한 젊은 개그맨들이 등산, ‘먹방’을 하며 웃음을 주는 콘텐츠다. 현재 영상 70여개가 올라와 있다. 영상 하나당 조회 수가 많게는 수백만에 육박한다. 배우 이시영도 유튜브 채널 ‘땀나는티비’를 열고 직접 등산을 하는 콘텐츠를 편집해 올리고 있다.MZ세대는 어떤 등산복을 입을까.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등산복스럽지 않은 등산복’을 찾는 모양이다. 형광색 촌스러운 디자인에서 벗어나 일상복으로 입어도 등산복처럼 보이지 않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네파가 올해 초 선보인 ‘C-TR 3.0’ 라인업은 정확히 이런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뉴트럴톤(무채색)을 기반으로 꼭 산이 아닌 도심에서 입어도 무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물건 하나를 구매해도 환경 등을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제작한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블랙야크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섬유로 만든 등산복 라인 ‘플러스틱(Plus+plastic) 컬렉션’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MZ세대 사이의 등산 열풍은 코로나19 확산이 부추기기도 했다. 실내에 모여서 하는 운동보다는 등산이나 캠핑 등 바깥에서 소규모로 즐기는 활동이 그나마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등산은 멋진 자연 풍경을 만끽하면서도 어마어마한 운동량을 보장하므로 인증샷을 즐기며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가 향유하기 알맞은 스포츠”라면서 “최근 코로나 재확산세와 폭염이 다소 잦아들면 다시 등산에 나서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신문 유통·F&B(식음료) 기자들이 좋은 게 있으면 참지 않고 반드시 하는 MZ세대 트렌드 돋보기 ‘이건 못 참지’를 온라인과 지면에 연재합니다.
  • [이건 못 참지]‘산린이’로 거듭난 MZ세대…“복잡한 고민, 산에 버리러 가요”

    [이건 못 참지]‘산린이’로 거듭난 MZ세대…“복잡한 고민, 산에 버리러 가요”

    “산(山)에 고민을 버리러 가요. 대신 쓰레기를 주워 오죠.” 미용업에 종사하는 MZ세대 ‘산린이’ 김나현(28)씨는 등산의 이유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김씨는 머릿속이 복잡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친구와 무작정 북한산에 올랐다. 그렇게 친구와 국내 명산(名山)을 하나씩 정복하다가,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면 좋겠다 싶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등산팸’을 결성했다. 어색할 것 같았던 모르는 사람과의 등산은 외려 김씨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동호회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며 암벽이나 릿지(산등성이)를 등반하는 등 어려운 과제도 척척 해냈다. 정상에서 즐기는 짜릿한 경치와 건강한 몸매는 덤이다. 본격적으로 산에 오른 지는 1년, 김씨는 “등산으로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무작정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게 등산이 아니었어요. 그동안 쌓인 고민을 산에 오르면서 곱씹다보면, 어느새 고민이 한참 작아졌음을 느껴요. ‘쓰레기는 줍되, 고민은 버리자.’ 등산을 즐기는 저만의 꿀팁입니다.” 과거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등산에 MZ세대가 가세하고 있다. 각종 인증샷은 물론 재치 있는 동영상 콘텐츠도 쏟아지면서 점차 ‘힙한’ 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SNS를 통해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산린이’를 검색하면 약 6만 8000개의 게시물이 뜬다. 산린이는 ‘산’과 ‘어린이’를 합성한 단어로 등산을 처음 시작한 사람을 의미한다. 저마다 개성 있는 등산복을 차려입은 인스타그램 속 2030 산린이들은 멋진 산 정상을 배경으로 속속 인증샷을 찍어 올리고 있다. 등산복 매출도 덩달아 오른다. 2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웃도어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 젊은 층의 매출 신장률이 31%로 크게 증가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서도 등산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독자 139만명을 거느리는 개그 채널 ‘피식대학’은 지난해부터 ‘한사랑산악회’라는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중년 남성에 빙의한 젊은 개그맨들이 등산, ‘먹방’을 하며 웃음을 주는 콘텐츠다. 현재 영상 70여개가 올라와 있다. 영상 하나당 조회 수가 많게는 수백만에 육박한다. 배우 이시영도 유튜브 채널 ‘땀나는티비’를 열고 직접 등산을 하는 콘텐츠를 편집해 올리고 있다.MZ세대는 어떤 등산복을 입을까.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등산복스럽지 않은 등산복’을 찾는 모양이다. 형광색 촌스러운 디자인에서 벗어나 일상복으로 입어도 등산복처럼 보이지 않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네파가 올해 초 선보인 ‘C-TR 3.0’ 라인업은 정확히 이런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뉴트럴톤(무채색)을 기반으로 꼭 산이 아닌 도심에서 입어도 무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물건 하나를 구매해도 환경 등을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제작한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블랙야크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섬유로 만든 등산복 라인 ‘플러스틱(Plus+plastic) 컬렉션’으로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MZ세대 사이의 등산 열풍은 코로나19 확산이 부추긴 측면도 있다. 실내에 모여서 하는 운동보다는 등산, 캠핑 등 바깥에서 소규모로 즐기는 활동이 그나마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등산은 멋진 자연 풍경을 만끽하면서도 어마어마한 운동량을 보장하므로 인증샷을 즐기며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가 향유하기 알맞은 스포츠”라면서 “최근 코로나 재확산세와 폭염이 다소 잦아들면 다시 등산에 나서는 인구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서울신문 유통, F&B 담당 기자들이 지금 가장 뜨거운 아이템에 얽힌 사연과 함께 최신 트렌드를 전해드립니다. 이메일을 통한 다양한 사연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북반구 곳곳 산불… 기후변화의 역습

    북반구 곳곳 산불… 기후변화의 역습

    지구 북반구 곳곳이 불에 타고 있다.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사하공화국(야쿠티야)의 산불은 한 달째, 미국·캐나다 서부의 산불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주 헤로나에서도 산불이 났다.올 상반기에 벌어진 산불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세고, 오래 지속되며, 과거에 산불이 발생하지 않던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산불이 한층 하나워졌기 때문에 각 국의 소방당국이 어느 때보다 화마와 싸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산불은 기후변화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는 “유럽 대부분 지역, 미국 서부, 캐나다 남서부,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은 지난달에 각 지역 평균 기후보다 건조한 기후를 경험했다”고 CNN에 설명하며 이상건조에서 산불의 원인을 찾았다.사나워진 산불은 기후변화의 결과물이지만, 역으로 새로운 이상기후 사이클을 일으키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 어마어마한 산림이 불에 타 사라지는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대량의 탄소가 방출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산불이 난 근처 지역이 매캐한 대기 속에 갇혔을 뿐 아니라 미국 동부처럼 발화 지점에서 수천㎞ 떨어진 지역에서도 산불로 인한 오염물질이 관측됐다.
  • 삼성전자서비스, 2021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가전 A/S 부문 11년 연속 1위

    삼성전자서비스, 2021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가전 A/S 부문 11년 연속 1위

    삼성전자서비스(대표이사 심원환)가 ‘2021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가전 A/S 부문 조사에서 11년 연속 1위로 선정되며 국내 서비스 업계 최고의 기업임을 입증했다.삼성전자서비스가 국내 최고의 서비스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중심의 경영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이 제품 고장으로 인한 불편을 겪기 전 사전점검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 편의를 향상하고 있다. 고객이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더위가 찾아오기 전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실시하였으며, 엔지니어의 출장 점검 시 추가로 다른 제품을 함께 점검해주는 ‘플러스케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고객이 서비스센터를 내방하지 않아도 제품을 점검할 수 있는 ‘HRM 원격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HRM 원격 진단은 상담사가 IoT 기반으로 제품 정보를 분석한 뒤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로 보다 상세한 상담 제공이 가능하다. 더불어 삼성전자서비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출장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고객이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 노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전제품 맞춤 관리 서비스인 ‘삼성케어플러스’를 도입했다. 삼성케어플러스는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 엔지니어인 케어마스터가 방문해 전문 세척, 가전 케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고객들이 365일, 24시간 편리하게 원하는 제품의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챗봇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AI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많이 묻는 질문’을 유사 표현 포함 16만 건 이상 학습한 챗봇은 고객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기업으로서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활동도 지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특화된 제품 점검 기술력 및 인프라를 활용하여 가전제품을 무상 점검해 주는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는 가전제품 맞춤 관리 서비스인 ‘삼성케어플러스’를 활용하여 전국의 비영리 복지시설을 방문해 제품을 깨끗하게 세척하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시행하였다. 이어 폭우와 같은 자연 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지역으로 수해복구 특별 서비스 팀을 파견하여 가전제품 세척 및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앞으로도 고객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 정책을 도입하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이광식의 천문학+]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원자가 몇 개나 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원자가 몇 개나 있을까?

    지난 17일(현지시간) 우주전문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 게재된 흥미로운 ‘우주의 원자 수’ 칼럼을 약간 가공해 소개한다. 우주의 모든 물질은 크든 작든, 새것이든 오래된 것이든 상관없이 모두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성물질 각각은 양성자와 중성자가 결합해 양전하를 띤 핵과 음전하를 띤 궤도 전자로 이루어진다. 원자가 가지고 있는 양성자, 중성자, 전자의 수는 원자가 주기율표에서 어떤 종족에 속하는지 결정하고, 주변의 다른 원자와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물질들은 서로 다른 원자들이 독특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 구성체일 뿐이다. 모든 것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 우주를 만들고 있는 원자의 수는 대체 몇 개나 되는지 알 수 있을까? 영국언론 ‘가디언’에 따르면 일단 ‘작게’ 시작하는 방법을 권한다. 즉,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 수부터 세어보는 것이다. 우리 몸은 대략 평균적으로 7x10^27승 개의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7 다음에 0이 27개나 붙어 있는 엄청난 숫자다. 한 사람에게 이처럼 방대한 양의 원자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전체 우주에 얼마나 많은 원자가 있는지 결정하는 것이 얼핏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 우주는 우리가 관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그 정확한 크기를 현재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를 조금 단순화시켜 관측 가능한 우주에 있는 원자 수로 한정한다면 몇 가지 우주론적 가정과 약간의 수학을 사용하여 관측 가능한 우주에 얼마나 많은 원자가 있는지 대략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관측 가능한 우주 우주는 138억 년 전 빅뱅으로부터 출발했다. 질량과 온도가 무한대인 점인 ‘원시원자’가 폭발하여 우주가 생겨났고, 그때 시작된 팽창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이것이 언제 멈추어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어쨌든 우주의 나이는 138억 년이라는 사실은 이제 정설이 되어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학자는 거의 없다. 빅뱅에서 시작하여 우주가 지금까지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면, 관측 가능한 우주는 모든 방향으로 138억 광년 거리까지 확장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주는 그보다 더 크다. 빅뱅 직후에 빛보다 더 빠른 팽창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우주론에서는 이를 ‘인플레이션’이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이는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우주에는 빛보다 빨리 움직이는 것은 없는데, 어떻게 우주가 빛보다 빨리 팽창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정답은 '우주의 팽창은 물질의 운동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팽창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크기는 약 920억 광년이다. 즉,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우주는 실제로 모든 방향으로 460억 광년 거리까지 뻗어 나갔다는 듯이다. 그러나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를 안다고 해서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원자가 있는지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우주 안에 얼마나 많은 물질이 담겨 있는지 알아야 한다. 더욱이 물질만 우주에 있는 것이 아니다. NASA 발표에 따르면 물질이 우주에 차지하는 비중은 5%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95%가 암흑 에너지와 암흑물질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들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우주의 산수’를 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이 문제는 아인슈타인이 해결해주었다.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E=mc² 방정식에 따르면, 에너지와 질량(물질)은 상호 교환이 가능하므로 물질이 에너지로 생성되거나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다. 지금까지 우주에 대한 우리의 관찰에 따르면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 법칙은 어디에서나 동일하다. 이에 더해 우주의 팽창이 일정하다고 가정한다면, 우주 스케일에서 볼 때 물질은 우주 전체에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우주론적 원리로, 우주의 등방성이라 한다. 다시 말해, 우주의 다른 영역보다 더 많은 물질을 가진 특정 영역은 없다는 뜻이다. 이 아이디어를 통해 과학자들은 관측 가능한 우주에서 별과 은하의 수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원자가 별과 성운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우주의 산수’가 그리 어렵운 것은 아니다. 간단한 계산을 위한 조건들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와 물질이 균일하고 유한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 우주의 원자 수를 쉽게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계산기를 꺼내기 전에 몇 가지 가정을 더 해야 한다. 첫째, 우리는 모든 원자가 별에 포함되어 있지 않더라도 별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불행히도 우리는 별에 비해 관측 가능한 우주에 얼마나 많은 행성, 달, 우주 암석이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주에 있는 원자의 대다수는 별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은 무시하고 별에 있는 원자 수만 파악하면 우주의 원자 수에 대한 좋은 근사치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태양계에서 태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99.86%에 달하므로 기타 등등은 0.14%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우리는 우주의 모든 원자가 수소 원자는 아니지만 수소 원자라고 가정하면 계산이 훨씬 간단해진다.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에 따르면, 수소 원자가 우주 전체 원자의 약 90%를 차지하며, 나머지의 9%는 헬륨, 기타 중원소들은 1% 미만이다. 약간의 수학을 곁들이면... 드디어 대망의 수학 시간이 돌아왔다. 관측 가능한 우주의 원자 수를 계산하려면 우주의 질량을 알아야 한다. 즉, 별이 몇 개 있는지 알아야 한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약 10^11~10^12(1조)개의 은하가 있으며, 각 은하에는 평균 10^11~10^12(1조)개의 별이 포함되어 있다. 즉 우리 우주에는 총 10^22에서 10^24개의 별이 있다는 뜻이다. 계산을 간단히 하기 위해 우리는 관측 가능한 우주에 10^23개의 별이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최선의 추측인 평균치일 뿐이다. ‘사이언스 ABC’에 따르면 별의 평균 무게는 약 10^32kg이며, 이를 기반으로 하면 암흑 에너지와 암흑물질을 포함한 전체 우주의 물질 질량이 약 10^55kg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원자가 들어 있을까? 일리노이에 있는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에 따르면, 물질 1g에는 평균적으로 약 10^24개의 양성자가 있다. 이것은 각 수소 원자가 하나의 양성자를 가지기 때문에 수소 원자의 수와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관측 가능한 우주에서 10^82개의 원자 수가 있음을 가리킨다. 숫자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개 원자. 이 수치는 수많은 근사치와 가정을 기반으로 한 대략적인 추측이다. 그러나 관측 가능한 우주의 실제 상황과 그리 동떨어진 수치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10^82이라는 수는 과연 얼마나 큰 수일까? 동양권 숫자의 가장 큰 단위인 무량대수無量大數(10^68)보다도 10^14배 큰 어마무시한 숫자이지만, 10^100승인 구골(Googol)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다. 10^82승 개 원자들이 만드는 우주는 얼마나 물질로 충만해 있을까? 그래봤자 광막한 우주 공간의 1조 분의 1 정도를 채우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래서 물리학자는 제임스 진스는 우주의 물질 밀도에 대해 “큰 성당 안에 모래 세 알을 던져넣으면 성당 공간의 밀도는 수많은 별을 포함하고 있는 우주의 밀도보다 높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니 우주는 사실 텅 빈 공간이나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그야말로 색즉시공(色卽是空)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 “담 넘다 붙잡힌 아이...야구방망이로 때려 사망하니 눈앞에서 질질 끌고갔어요”[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담 넘다 붙잡힌 아이...야구방망이로 때려 사망하니 눈앞에서 질질 끌고갔어요”[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할머니 집서 매맞기 싫어 엄마 찾아가다 더한 지옥 끌려간 남매 “야 얘 죽었다. 치워라.”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형제복지원에서는 아이들을 상대로 견디기 힘든 구타와 학대가 자행됐다. 아이들은 자신의 키에 몇 배가 되는 형제복지원의 높은 담을 넘어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야구방망이를 든 경비들에게 번번이 붙잡히기 일쑤였다. 한번은 담을 넘으려던 한 남자아이에게 덩치 큰 남자 경비 대여섯 명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아이를 포댓자루에 돌돌 말아서 방망이로 마구 내리쳤다. 한 명이 “잠깐만”이라고 외칠 때까지 한참 동안 폭행이 이어졌다. 그는 야구방망이로 아이를 툭툭 건드렸다. 아이가 반응이 없자 “얘 죽었다. 치워”라고 말했고, 남자들은 그 아이를 질질 끌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김승연(45·가명)씨가 7살의 어린 나이로 목격한 잔혹한 광경은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1983년 그녀는 5살짜리 동생 김승준(가명)씨<3일 자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6화] 엄마 만나려 기차탔다 형제원행...자식 찾아 8년 헤맨 아버지는 빚더미>와 함께 엄마를 만나려 기차를 탔다가 잘못 내린 부산역에서 경찰들에 의해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다. 4년간 폭행과 학대가 매일같이 자행됐다. 김씨 남매는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수많은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해야 했다. 어떤 날은 김씨가 있던 23소대에 연탄가스가 누출됐다. 밖에서 걸어잠근 문 때문에 제때 피신하지 못한 김씨는 의식을 잃고 끌려나갔다. 김씨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소대에 동료 몇 명이 사망했다. 또 한 번은 전염병이 돌았다. 열이 40도를 넘었고 생사를 넘나들던 김씨는 다행히 회복했지만 동료 한 명을 잃었다. 김씨 남매는 8년이 흐르고서야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어린시절 겪은 죽음의 공포는 잊히지 않고, 트라우마도 여전하기만 하다. 그러나 국가는 여전히 “우리의 억울한 일을 국가는 왜 외면하는가? 우리는 왜 여전히 고통받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김씨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주지 않는다. 아래는 김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김승연 진술내용: 전 1983년에 형제복지원에 잡혀갔습니다. 그때 제 나이 7살이었어요. 제 남동생은 5살이었고요. 저와 남동생은 서울 영등포 신길동 친할머니 집에서 태어나 7살까지 살았어요. 엄마랑 아빠는 제가 5살 때쯤 이혼하시고 저랑 남동생은 신길동 친할머니 집에 살았고, 언니는 큰고모 집에서 살게 되었어요. 그때 아빠는 돈을 벌어야 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셔서 일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우릴 키울 수 없어서 각각 친척집에 살게 되었어요. 그런데 할머니나 막내 삼촌은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매일 나랑 동생을 구박하고 때렸어요. 전 참다못해 대전에 있는 외할머니 집으로 가서 엄마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남동생의 손을 잡고 영등포역으로 가서 외할머니 집에 갔다가 막내 이모가 아빠한테 연락하여 다시 친할머니 집으로 보냈어요. 영등포에 도착하니까 아빠랑 막내 삼촌이 저희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때 아빠한테 혼났는데, 아빠가 미안하다고 백화점에 가서 원피스 한 벌 사주시고 남동생도 옷 한 벌 사주고 언니 옷까지 사줬어요. 맛있는 것을 사서 먹으라며 그 당시 사백 원 정도의 용돈도 줬어요. 아빠는 우리한테 평소에 언니랑 나는 똑같은 옷을 입히는 것을 좋아했고 남동생도 항상 정장 옷에 모자 씌웠어요. 전 늘 공주처럼 옷을 입고 다녔고 애들한테 자랑했어요. 저희가 용돈을 받은 당일 아빠가 막내 삼촌을 혼냈더니 삼촌이 화가 많이 났어요. 아빠는 그 후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셨어요. 막내 삼촌은 저희 째려보면서 “집으로 가 있어. 삼촌 친구들 만나고 갈 테니까”라고 했는데 마치 ’너흰 내가 가면 죽었어’ 하는 표정이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집에 도저히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들어가면 맞아 죽을 것 같아서 다시 뒤돌아서 대전 외할머니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동생의 손을 잡고 다시 영등포역으로 가서 대전가는 기차표를 끊고 기차를 탔어요. 엄마 만나려 기차탔다 잘못 내린 부산역서 경찰들 손에 형제원행그런데 모르고 잠이 들어버려서, 그대로 부산에 도착하게 되었고 밤에 어린아이 둘이 내리니까 역무원 아저씨가 엄마는 어디 갔느냐고 묻기에 대전에 내려야 하는데 잠들어서 여기 부산까지 왔다고 하니까 역무원 아저씨가 부산역 앞에 있는 파출소에 데려다 줬어요. 경찰 아저씨가 어떻게 됐는지 물어서 “기차 안에서 잠이 들어 대전에 못 내리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더니 집 주소를 아느냐고 묻기에 외할머니 집 주소랑 전화번호에 약도까지 그려줬어요. 그랬더니 경찰 아저씨가 “알았다. 집에 연락해서 데려다 준다. 기다리라”고 해서 파출소에서 기다리다 잠들었어요. 깨보니 집에 데려다 준다면서 차에 타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차를 봤는데 차가 이상한 거에요. 냉동 탑차 같은 데 타라고 하기에, “집에 가는 차 맞느냐”고 물으니, “맞다. 데려다 줄게”라고 해서 차를 타려는데 어두 컴컴한 차 안에 몇 사람이 타고 있더라고요. 속으로 ‘아 저 사람들도 다 집에 데려다 주나 보다’하고 동생과 차에 탔더니 차 문을 잠그고 출발했어요. 그래서 전 ‘집에 가는구나’하고 차에서 또 잠들었어요. 갑자기 저와 동생을 깨우더니 “집에 다 왔다”면서 내리라고 했어요. 거대한 철문 앞에 차가 서더니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어요. 어른들이 들어가기에 따라 들어갔더니 철문을 밖에서 걸어버리는 소리가 났어요. 그러더니 또 다른 누군가가 따라오라고 해서 위쪽으로 한참을 올라가니 작은 철문을 또 열쇠로 따더라고요. 문을 3번 정도 열쇠로 따더니 (저와 동생을) 툭 집어넣으면서 “저 안쪽으로 들어가서 자”라고 하고는 문을 밖에서 걸어 잠갔어요. 진짜 무서웠지만 제 나이가 그때 7살, 동생은 5살밖에 안 돼서 무슨 말도 못하고 그저 자라고 하기에 안쪽으로 들어가서 자려고 갔어요. 컴컴한 데서 어렴풋이 보니 2층 침대가 쭉 일자로 있더라고요. 나와 동생은 한쪽 침대에서 잤고, 아침이 돼서 일어나라고 해서 깨어보니 어마어마하게 길게 뻗어 있는 2층 식 침대들과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놀랐어요. 그러더니 누군가가 불러서 파란 운동복과 검정 고무신을 주며 갈아입으라고 해서 갈아입었어요. 제게 앉으라더니 제 긴 머리를 막 자르더라고요. 전 울면서 동생과 나를 집에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막 때렸어요. 조용히 하라고. 그때부터 저희에 지옥 같은 삶이 시작되었어요. 처음에 잡혀들어가면 아무 이유없이 막 때려요. 한마디만 해도 때리고, 울어도 때리고. 그제야 눈치를 채고 여기서 나랑 동생은 평생을 살아야겠구나 하고 포기를 하다시피 하면서 생활에 적응 아닌 적응을 하기 시작했어요. 맨 처음에 시키는 게 있더라고요. 세 가지를 무조건 외워야 한대요. 국민교육헌장, 주기도문, 사도신경 이 세 가지를 1주일을 주면서 외우라고 하더라고요. 아니면 맞아 죽는다고. 전 너무 무서워서 그 어린 나이에도 무조건 암기를 해야 하는구나 하고 한대라도 덜 맞으려고 최대한 빨리 암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취침시간에도 잠도 못 자고 소대 안에 난로가 있어서 그 앞에서 추우니까 다들 딱 달라붙어서 외우기 시작했어요. 신입들은 그걸 외워야 한다기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먼저 잡혀온 사람들은 이미 암기 다했다고 재우고···. 우린 그 어두운 데서 아주 조용하게 그 세 가지를 외워야 했어요. 눈앞에서 아이 때려 죽이고는 “치워라”...잔혹하고 무서운 공포진짜 매일 맞았어요. 하루하루가 지옥의 삶이었고 무서웠고 고통이었지만 버텨야 했어요. 저희 23소대가 여자 아동소대라서 맨 위쪽에 있어서 별걸 다 봤어요. 높은 담에 (아이들이) 도망 못 가게 경비들이 야구 방망이 같은 걸 들고 맨날 서 있어요. 근데도 사람들이나 특히 남자들이 도망을 엄청 시도했어요. 전 그걸 보면서 느낀 게 도망가다 잡히면 매를 맞아 죽는데 왜 가는지···. 그때 제 나이가 너무 어렸기에 전 (도망) 시도나 생각도 안 했어요. 아니 그냥 포기하고 살았어요. 어떤 날은 어떤 남자가 도망가다가 잡혔어요. 소대 사이에서 사람들 다 보라는 듯 그 남자를 포댓자루에 돌돌 말더니 대여섯 명이 마구 때리기 시작하더니 한참을 때리다가 때리던 어떤 남자가 “잠깐만”이라고 하더니 맞고 있는 남자를 몽둥이로 툭툭 쳤어요. 그리고는 “야 애 죽었다 치워라”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곤 그 죽은 사람을 교회 쪽으로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저에겐 너무나 잔혹한 장면이었고 무서웠고 공포였어요. 제가 그 뒤로 사회생활 하면서 교통사고 나서 머리가 터져 죽은 사람들을 봐도 아무렇지 않고 심지어 밥도 잘 먹어요. 난 “내가 왜 이렇게 독하지”하며 살았고,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저보고 독하다고 할 때 그냥 제가 마냥 그런 성격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니 그 트라우마 때문에 익숙해져서 몰랐을 거라고 했어요. 그 소리를 딱 듣는 순간 “그렇구나. 내가 어릴 때 사람 죽어나가고 그런 것들만 보고 컸으니 그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내 자신이 너무 싫었어요. 내 자신이 무서웠어요. 그렇게 거기서 매 맞아 가는 사람들을 보는 게 다반사였어요. 어떤 날은 우리 23소대에서 연탄가스가 누출되어서 자다가 끌려 나온 적도 있어요. 소대는 잘 때 되면 밖에서 문을 잠그기 때문에 안에서 큰일이 발생해도 바로 피신도 못해요. 그러다 연탄가스 마셔서 쓰러지고 깨어보니 누가 저에게 김칫국물 같은 걸 먹이고 있더라고요. 전 가까스로 살아났고 그날 23소대에서 죽은 애들도 몇몇 있었어요.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해요. 끔찍해요. 그리고 어느 날 제가 아주 아팠거든요. 그때 열이 40도가 넘었었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사회 병원 갔었는데, 병원에서 가망이 없으니 그냥 데려가라고 해서 다시 형제복지원으로 복귀했어요. 소대 안에 목욕탕이 있는데 그 탕 안에 얼음을 왕창 넣고 절 집어넣어서 열을 내린다고 난리가 났어요. 그 다음 날 저는 좀 정신을 차려서 깨어났는데 저 때문에 23소대 사람들이 다 전염이 되었더라고요. 마지막에 걸린 애가 있었는데 그 애는 결국 죽고 말았어요. 지금도 그 애가 나 때문에 죽은 것 같아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살아요. 매맞다 머리에 못박히고...함께 끌려온 동생은 매일같이 멍들어 거긴 정말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어요.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말 안 들으면 굶기는 건 늘 있고 내 남동생은 바로 옆에 있는 24소대에 살았는데 한 번씩 얼굴 보면 맨날 멍이 들어 있고 다리도 부러지고···. 진짜 매일같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울면서 살았어요. 저도 형제복지원 안에서 엄청 맞고 아직도 내 머리 뒤쪽에는 조장 언니가 때리면서 박힌 못 상처가 아직도 그대로 있어요. 그때도 죽다 살아났어요. 지금 이걸 쓰면서도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형제복지원에서 지내왔던 4년 6개월을 일일이 쓴다는 자체가 저한테 다시금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그런 지옥 같은 삶을 살다가 1987년에 부산형제복지원이 폐쇄됐어요. 다들 급하게 정리한다고 옷가지 몇 개 챙겨서 빨리 봉고차에 타라고 난리였고 그렇게 줄지어 있던 봉고차들이 애들을 한 차에 수십 명씩 태워서 뿔뿔이 흩어졌고, 저와 동생은 부산남광아동복지원으로 또 가게 됐습니다. 형제복지원보다는 나았지만 노동일은 시키는 것은 똑같았어요. 지금도 부산에 내려가다 보면 마지막 부산 톨게이트에 다와 갈 때쯤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어린 나이에 산 한쪽이 불이 나서 나무를 등에 메고 꼭대기까지 심으러 얼마나 왔다 갔다 했는지···. 아직도 그 산을 보면 눈물이 나요. 저랑 동생은 할머니 집에서 매 맞는 게 싫어서 엄마를 보러 갔다가 잠들어서 형제복지원으로 잡혀갔어요.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그런 곳에서 살게 됐어요. 제 남동생은 두 번째 고아원으로 갔을 때 형제복지원에서 갇혀 산 기억 때문에 맨날 고아원에서 도망갔다가 잡혀오고 또 도망갔다가 잡혀오고···. 저와 지도 선생님은 맨날 남동생 잡으러 다니는 일이 일과였을 정도였어요. 공주 옷만 입히던 아버지는 8년간 자식 찾아 다니다 판자촌으로 그렇게 형제복지원 4년 6개월에 두 번째 남광아동복지원 3년 4개월, 모두 8년을 살았어요. 그러다 8년간 우리를 찾아다닌 아빠를 만나서 집으로 가게 됐어요. 근데 막상 집에 와보니 놀랬던 건 우리 집이 그렇게 잘살았었는데 (아빠가) 판자촌 같은 데서 살고 있더라고요. 그때 내가 그랬죠. 우리 집 왜 이러냐고. 그땐 아빠가 말을 안 해줬어요. 차라리 다시 고아원으로 보내달라고 얘기한 적도 있어요. 나중에 커서 알게 됐는데 그때 우리 남매를 잃어버리고는 우리를 찾으러 다닌다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돌아오셔서 벌어놓은 돈을 다 썼더라고요. 8년 동안 전국 고아원이라는 데는 다 가서 찾았데요. 형제복지원도 두 번이나 갔었는데, 우리 없다고 아빠를 막 때리기도 했대요. 그래서 우리 집이 가난해진 거에요. 그때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찢기는 마음이었고 너무 미안했어요. 남동생은 집에 와서도 매일 도망 나가고 아빠는 맨날 집을 나가는 남동생을 찾으러 다니고···. 나도 막상 집에 왔는데 적응을 못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남동생은 5살 때부터 갇혀 살아서 그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으면 집에 와서도 아빠와 언니한테 정을 못 붙이고 살았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똑같고···. 어떨 땐 우리 둘이만 식구 같았어요. 전 그곳에서 하도 매질을 당하고 기합받고 해서 안 아픈 곳이 없어요. 10년째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지금껏 살고 있고요. 전 자살 시도한 적도 많아요. 2017년엔 정신병원에 끌려가서 자살한다고 난리 피다가 병원에 3일간 강제입원 당한 적도 있어요. 작년에도 죽음 문턱까지 갔었는데 가까스로 살아나서 지금도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어요. 형제복지원에서 유년기 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아직도 그때의 행동이나 습관들이 자리 잡혀 있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요.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자고 하거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끼리 만나면, 형제복지원 생활 얘기를 해서 잊으려고 해도 잊히지가 않아요. 이 고통을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야 합니다. 죽을 때까지 안고 살 고통...인권유린 사건 제대로 바라봐 달라근데 왜 우리의 이 억울한 일들을, 이 인권유린의 사건을 제대로 바라봐주지 않는 겁니까? 이 고통을 배보상해주거나 트라우마 치료에 힘써주지 않고 국가는 왜 외면하는 겁니까? 우리가 왜요? 무엇을 잘못했기에 그 어린 시절에 버젓이 부모님이 살아계셨는데 부모님 품으로 돌려보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왜 고통받고 살아야 합니까? 우리는 그때 물건이 아니었어요. 사람이었어요. 어떻게 사람을 공무원들이 돈 받고 사람을 팔아요? 진짜 짐슴만도 못한 짓을 사람들이 하나요? 왜 부모님들과 생이별을 시켜서 유년시절을 그렇게 고통 속에서 살게 했나요? 다시 묻고 싶어요. 우리한테 왜 그랬는지. 저는 이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인터뷰할 때 꼭 하는 말이 있어요. 경비들이 총만 안 들고 있었지 형제복지원은 우리나라에 아주 작은 북한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때의 일들을 자신의 아들딸, 부모님, 혹은 본인들이 당했다면 가만히 있었겠어요? 권력에 힘이 있었다면요? 본인들 일이라고 다 생각해보세요. 그때는 예외가 없었어요. 갓난아기부터 아주 나이 드신 분들까지 잡혀갔어요. 그때 운이 좋아서 안 잡혀갔던 거지 그 당사자가 본인들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제발 우리 나머지 인생을 고통 속에서 살지 않게 해주세요. 8년간 맞은 몸 후유증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제발 우리의 억울한 한을 풀어주세요!!!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별을 우러러보던 아이, 지구 내려다보는 어른 됐다”

    “별을 우러러보던 아이, 지구 내려다보는 어른 됐다”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인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11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민간 우주 비행에 성공하면서 ‘우주관광 시대’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브랜슨의 우주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의 성공이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계획에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비용과 안전 등 걸림돌은 여전하다. 당장 누구나 쉽게 우주를 누비긴 쉽지 않고,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거란 뜻이다.이륙한 지 한 시간 만에 무사히 지구로 돌아온 브랜슨은 “모든 것이 마법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가 우주복 안에 쓴 사명은 ‘우주여행의 꿈을 현실로 바꾸자’다. 나의 손자들, 당신의 손자들,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라며 “나는 한때 별을 우러러보는 꿈을 가진 아이였고, 이제 우주선을 타고 아름다운 지구를 내려다보는 어른이 됐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은 곧장 이번에 버진 갤럭틱이 도달한 고도 55마일(약 88.5㎞)이 낮아 “우주까지 간 건 아니다”라며 견제했다. 오는 20일 시범 비행을 앞두고 있는 베이조스는 자신이 만든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가 100.5㎞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슨보다 더 높이 가는 자신이 “진짜 우주여행”이라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내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민간여행객 4명을 올려보내는 ‘인스피레이션4’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나아가 화성 이주까지 추진 중인 머스크는 “우주에 도달하는 것과 더 먼 궤도까지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블루 오리진과 버진 갤럭틱의 우주 관광을 한 수 아래로 평가했다.그럼에도 ‘세계 최초 상업 우주선’이라는 기록은 버진 갤럭틱의 가치에 더욱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티켓은 20만 달러(약 2억 2970만원)에 판매되다 25만 달러(약 2억 8713만원)까지 올랐다. 이번에 시험 비행이 성공한 만큼 티켓 판매를 재개할 때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 표값의 시장 전망치는 현재의 2배인 50만 달러에 이른다. 미 투자은행 코언은 지난해 8월 버진 갤럭틱의 비행선을 타고 우주의 경계까지 다녀오는 ‘준궤도 여행’의 잠재 수요층을 약 240만명으로 추산했는데, 순자산 500만 달러(약 57억원) 이상의 부자 가운데 39%가 여행 한번에 25만 달러 이상을 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엄두도 내기 힘든 어마어마한 가격인 만큼 부호들의 취미 생활에 그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행객이 지상에서 겪을 수 없는 속도와 중력을 견뎌야 하고, 한번의 사고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점도 한계다. 앞서 블루 오리진은 뉴 셰퍼드 탑승객은 로켓이 우주로 나아갈 때 2분간 지상의 3배 중력을 견뎌야 하고 지구로 돌아올 땐 수초간 5.5배의 중력을 버텨야 한다고 밝혔다. NASA가 1985년 교사를 우주선에 태워 우주선에서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에 민간인인 교사를 태웠는데, 발사 직후 폭발하면서 탑승자 전원이 목숨을 잃은 사례도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0~20년 내 우주관광이 우주산업이나 관광산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 [가꾸고 나누고 다듬는 우리말] 좋은 정치의 시작은 쉬운 말/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가꾸고 나누고 다듬는 우리말] 좋은 정치의 시작은 쉬운 말/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4>정치의 언어 ㉠아무 근거 없는 마타도어. ㉡황당무계한 마타도어마저 나온다. ㉢무턱대고 마타도어를 하면 안 된다. 선거는 전쟁 같은 말들을 내뱉는다. 근거 없는 말로 남을 헐뜯어 명예나 지위를 손상시키는 ‘중상’,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남을 해롭게 하는 ‘모략’이 쏟아진다. 뜨거워지면 이 둘을 합친 ‘중상모략’이 판을 친다. 익숙한 풍경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중상모략’에 “여야가 상호 비방과 중상모략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예문이 실려 있을 정도다. 상대를 ‘중상모략’하는 게 ‘마타도어’다. ‘투우사’를 뜻하는 스페인어 ‘마타도르’에서 유래했다. 익숙한 우리말로는 ‘흑색선전’이 있다. ‘모략선전’이라고도 한다. 정치권 일부에선 이런 말들보다 ‘마타도어’를 더 그럴듯하다고 여긴다. 최근 들어 쓰기 시작한 건 아니다. 1960대에도, 70년대에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썼다. 그렇지만 일상으로 들어오진 못했고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마타도어’란 말이 나오면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는 뉴스도 나온다. 소설 ‘1984’를 쓴 조지 오웰은 이런 글쓰기 원칙도 정했다. ‘대응하는 일상어가 있다면 외래어나 과학용어, 전문용어는 절대 쓰지 않는다.’ 글쓰기라 했지만, 정치의 말하기 원칙이라고 해도 무리 없겠다. ‘컷오프’도 반드시 써야 할 표현은 아니다. “탈락자는 물론 컷오프 순위와 표차”에서 ‘컷오프 순위’는 쉽게 와닿지 않는다. 정치는 말로 하는데, 말이 정치를 어렵게 한다. 참여를 외치면서 동시에 이렇게 막기도 한다. ‘예비경선 순위’라고 하면 금세 이해할 수 있다. “예비경선 후보 8명 가운데 2명을 컷오프한다”에서 ‘컷오프한다’는 ‘탈락시킨다’가 더 좋다. ‘티핑 포인트’는 생소하고 더 어렵다.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란 뜻이다. 작은 변화들이 쌓여 가고, 그러다 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영향을 불러올 수 있는 상태가 된 단계나 순간을 가리킨다.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티핑 포인트’가 시작된 듯싶다.” 다른 말로 바꿔 쓸 수 없을까. ‘급변점’, ‘전환점’ 같은 말들로 쓰는 이들도 있다. 오픈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마스터플랜(종합계획, 기본계획, 기본설계), 로드맵(이행안, 단계별 이행안), 매니페스토(참공약), 규제 샌드박스(규제유예, 규제유예제도)…. 굳이 외국어에 의미를 담으려는 정치가 있다. 그런다고 새롭지 않다. 쉽고, 편하고, 분명해야 신선하게 다가온다. 좋은 정치의 출발은 쉬운 말에 있다.
  • 감방동기 등치려던 수산업자, 김무성 만난 후 ‘판’ 키웠다

    감방동기 등치려던 수산업자, 김무성 만난 후 ‘판’ 키웠다

    前 월간지 기자 상대 1억대 사기 치려던 중김 전 의원까지 소개받자 100억대로 키워 수산업자 측근들 “정계 진출 꿈 없었고유력인사들 사기 들러리로 이용했을 뿐” 100억원대 사기혐의로 구속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 기소)씨가 검찰·경찰·언론·정계 등 다양한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네고 친분을 쌓은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씨의 측근들은 그가 정계 진출을 꿈꿨다기보다는 유력 인사들을 사기 행각의 ‘들러리’로 이용하려 했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서울신문이 접촉한 복수의 김씨 지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2016년 사기 혐의로 복역하다 교도소에서 만난 월간지 기자 출신 송모(60)씨와 만나면서 인맥을 쌓았다. 김씨는 애초 돈을 가로챌 목적으로 송씨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김씨는 출소 후인 2018년 4월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송씨에게 재력을 과시하면서 “형님, 평생 돈 걱정 안 하게 해 드리겠다”며 환심을 산 후 오징어 사업 투자금으로 1억 5000만원을 건네받았다. 김씨의 지인은 “김씨는 3000만원 정도만 송씨에게 돌려주고 1억 2000만원을 떼어 먹을 계획이었다”면서 “그런데 송씨가 김무성 전 의원에게 김씨를 소개하면서 판이 커졌다”고 말했다. 송씨는 김 전 의원에게 “어마어마한 놈을 만났다”며 김씨를 재력가로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이 이틀 뒤 자신의 형에게 “사업을 해 보라”며 김씨를 연결해 줬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의 형은 김씨에게 86억원을 송금한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다. 김 전 의원을 만난 뒤 날개를 단 김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정봉주 전 의원, 배모 총경급 경찰간부 등 유력 인사들에게 대게와 전복 등 수산물을 보내 환심을 샀다. 생물이라는 특성상 받으면 돌려보내기 어렵고 거절하기도 애매한 가격대여서 상대가 부담을 덜 느낀다는 점을 노렸다.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연예계에 관심이 많던 김씨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만나겠다며 약속도 잡지 않고 무작정 SM 본사에 찾아갔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유력 인사와의 친분은 사기 피해자를 유인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 김씨의 한 측근은 “김씨는 유명인들과 사진을 찍고 자랑하는 게 낙이자 재산인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김씨의 측근들은 모두 그에게 등을 돌려 김씨는 영치금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치소 접견을 거부하며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김씨에게 선물 등을 받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람은 최소 28명에 달한다.
  • 감방 동기 등치려던 수산업자…김무성 만나고 ‘판’ 키웠다

    감방 동기 등치려던 수산업자…김무성 만나고 ‘판’ 키웠다

    100억원대 사기혐의로 구속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 기소)씨가 검찰·경찰·언론·정계 등 다양한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네고 친분을 쌓은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씨의 측근들은 그가 정계 진출을 꿈꿨다기보다는 유력 인사들을 사기 행각의 ‘들러리’로 이용하려 했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서울신문이 접촉한 복수의 김씨 지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2016년 사기 혐의로 복역하다 교도소에서 만난 월간지 기자 출신 송모(60)씨와 만나면서 인맥을 쌓았다. 김씨는 애초 돈을 가로챌 목적으로 송씨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김씨는 출소 후인 2018년 4월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송씨에게 재력을 과시하면서 “형님, 평생 돈 걱정 안 하게 해 드리겠다”며 환심을 산 후 오징어 사업 투자금으로 1억 5000만원을 건네받았다. 김씨의 지인은 “김씨는 3000만원 정도만 송씨에게 돌려주고 1억 2000만원을 떼어 먹을 계획이었다”면서 “그런데 송씨가 김무성 전 의원에게 김씨를 소개하면서 판이 커졌다”고 말했다. 송씨는 김 전 의원에게 “어마어마한 놈을 만났다”며 김씨를 재력가로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이 이틀 뒤 자신의 형에게 “사업을 해 보라”며 김씨를 연결해 줬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의 형은 김씨에게 86억원을 송금한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다. 김 전 의원을 만난 뒤 날개를 단 김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정봉주 전 의원, 배모 총경급 경찰간부 등 유력 인사들에게 대게와 전복 등 수산물을 보내 환심을 샀다. 생물이라는 특성상 받으면 돌려보내기 어렵고 거절하기도 애매한 가격대여서 상대가 부담을 덜 느낀다는 점을 노렸다.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연예계에 관심이 많던 김씨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만나겠다며 약속도 잡지 않고 무작정 SM 본사에 찾아갔다가 직원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유력 인사와의 친분은 사기 피해자를 유인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 김씨의 한 측근은 “김씨는 유명인들과 사진을 찍고 자랑하는 게 낙이자 재산인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김씨의 측근들은 모두 그에게 등을 돌려 김씨는 영치금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치소 접견을 거부하며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김씨에게 선물 등을 받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람은 최소 28명에 달한다.
  • 브라질의 중국산 거부하는 ‘백신 소믈리에’…“이기적”

    브라질의 중국산 거부하는 ‘백신 소믈리에’…“이기적”

    브라질에서 코로나 백신 종류를 가려 맞는 ‘백신 소믈리에’가 기승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고, 감염율도 높지만 브라질 국민들은 백신 종류가 맘에 들지 않으면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와 같은 사람들을 주로 와인을 감별하는 소믈리에에 빗대어 ‘백신 소믈리에’라고 비꼬았다. 아직까지 브라질에서 얼마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백신 종류를 골라 맞았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12개 이상의 마을의 백신 접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접종을 거부하고 줄 맨끝으로 다시 가서 원하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방역 책임자는 이러한 행태는 코로나 백신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에 따른 것으로 매우 이기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상파울로 대학교의 알렉산드르 네임 바르보사 감염병 교수는 “백신 종류를 가리는 사람들은 자신뿐 아니라 전체 방역 시스템을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면서 “공감능력이 부족한 데다 어마어마하게 이기적인 처사”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사람들은 중국산 시노백 접종을 주로 거부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대신 이들은 화이자나 얀센 백신 접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신저인 왓츠앱에서는 어느 접종 센터에서 화이자나 얀센 백신을 접종하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들이 중국산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는 시노백 백신이 효과가 없을 것을 우려하는데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시노백을 맞아도 여행 허가를 해주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조차 이달 초에 중국산 시노백 백신의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이뤄진 임상 실험에 따르면 시노백 백신의 면역 유효성은 약 50%로 아스트라제네카의 76%나 화이자 백신의 95%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브라질 보건당국은 시노백 백신이 입원율이나 사망률을 떨어뜨리는데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로주의 세라나란 마을은 연구를 위해 전체 성인이 시노백 백신을 맞았는데 사망률은 95%, 입원율은 86% 감소했다. 면역 효과도 80%나 있었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일으킬 가능성도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 브라질 방역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중국 떠돌이 코끼리떼 중 한마리 마취되어 강제 ‘컴백홈’

    중국 떠돌이 코끼리떼 중 한마리 마취되어 강제 ‘컴백홈’

    중국 윈난성에서 원래 살던 자연 보호 구역에서 벗어나 도심을 떠돌던 코끼리떼 가운데 한 마리가 살던 곳으로 보내졌다. 이들 코끼리떼는 몇달 전부터 살고 있던 멍냥즈 자연보호구역을 500㎞나 벗어나 사람이 사는 마을까지 들어와 떠돌아다녔다. 떠돌이 코끼리떼의 숫자는 15마리인데 원래는 17마리였다. 이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지난달 윈난성의 성도인 쿤밍 지역에까지 진입했다. 지난 6월 6일 떠돌이 코끼리떼 가운데 한 마리가 무리를 떠났고, 코끼리떼는 점점 더 남쪽으로 향했다. 떠돌이 코끼리떼가 지난 33일 동안 이동한 거리는 190㎞ 이상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8일 전했다. 코끼리들의 음식은 지방 정부에서 제공하거나 마을에서 얻어먹기도 한다고 윈난성 정부는 지난 7일 설명했다. 윈난성 정부는 “지난 7월 5일부터 코끼리떼가 쿤밍에서 남쪽으로 90㎞ 정도 떨어진 위시시에 진입했다”면서 “코끼리떼의 위치는 고속도로에서 겨우 300m 떨어진 곳이며, 도시내부 철도에서 200m 거리밖에 되지 않아 공중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윈난성 정부는 코끼리와 공중의 안전을 위해 코끼리 한 마리를 마취해서 잡아 원래 살던 멍냥즈 자연보호구역으로 7일 돌려보냈다.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혼자 떠돌던 코끼리는 10살된 수컷으로 1.9m 키에 몸무게는 1.8t이다. 나머지 코끼리떼는 여전히 위시시 주변 숲속에 있으며, 이들의 움직임은 드론 등을 이용해 주도면밀하게 관찰되고 있다. 이들 코끼리가 그동안 작물에 입힌 피해도 어머어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윈난대 아시안 코끼리 조사 센터의 천밍용 교수는 “성인 코끼리가 짝을 찾기 위해 살던 곳을 떠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코끼리떼는 한 달 이상 떠돌아다녔지만 새로 살기에 적합한 서식지를 찾지 못했고, 스스로 음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주는 음식을 먹고있는데 이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천 교수는 덧붙였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 윈난성에서 코끼리가 살기 적합한 지역의 면적은 40%나 줄어들었다. 주로 차와 고무같은 인간의 상업적 경작때문에 코끼리 서식지가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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