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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CAU-축제예감, 마카오 산책

    MACAU-축제예감, 마카오 산책

    축제예감, 마카오 산책 마카오가 좋았던 건 오랜 세월, 정치와 종교와 문화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뒤섞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불뚝거리지 않고 조화롭게 자리잡은 그 흔적들이 유독 돋보였기 때문이다. 미묘한 세월의 색감으로 채색된 마카오의 길 위에서 고집스럽게 내 것만을 고집하던 강퍅한 마음이 여유로운 축제 예감에 절로 들썩거렸다. 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마카오정부관광청 kr.macautourism.gov.mo 2, 3 마카오 콜로안섬은 바다와 어우러진 파스텔톤의 길과 건물들이 밤낮으로 아름다운 감흥을 자아낸다. 콜로안의 거리 풍경은 채색 그림동화, 그 자체다 4 마카오의 파란 하늘 위로 축제의 흥을 돋우는 색색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5 세나도 광장 맞은편에는 중국풍 느낌이 물씬한 ‘펠리시다데 거리’가 자리한다. 일명 ‘행복 거리’인 이곳은 과거 홍등가였던 것을 특별한 관광명소로 재구성하였다. 현재는 음식점과 숍 등이 들어와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treet 걸어서 만나는 즐거움 마카오는 유독 즐길거리가 많기로 유명한 여행지다. 여러 나라의 음식문화가 유입되어 특유의 맛으로 더욱 맛깔나게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먹거리에, 하룻밤 대박을 꿈꾸게 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휘황한 카지노, 갖가지 테마로 치장한 화려한 호텔과 다채로운 쇼까지, 힘들이지 않고 여행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마카오의 진수를 맛보려면 먼저 편한 신발을 신고 거리로 나서 보아야 한다. 어수선한 듯 묵직하게 자리한 오래된 거리 속을 여유롭게 걸어서 돌아다녀 보자. 천천히 걸어 다니며 감흥을 얻기에 이만한 도시가 없다. 마카오 거리로 나서면 먼저 시간이 스며든 회색톤의 건물들과 물결치는 광장 위로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을 만날 수 있다. 무채색 건물 위로 밝게 떠오르는 희고 노란 파스텔톤의 색감과 종종 강렬함을 드러내는 원색의 배치는 그림인 듯 어우러지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크고 작은 호텔들 주변의 길 한 켠에는 어김없이 전당포들이 즐비하고 복닥복닥 어둑한 어느 골목으로 스며들면 먹고 사는 풍경과 소리만으로도 신명나는 재래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 거리에 현지인들이 바쁘게 오가고 호기심 어린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켜켜이 가볍게 섞여든다.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통치에서 벗어나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로 도시 형태를 바꾼 것이 1999년. 포르투갈이 동양 진출의 교두보로 마카오에 진출한 지 400여 년 만의 일이다. 홍콩을 통해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서양문화가 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한 마카오는 서양의 문물과 문화가 요동치듯 뒤섞이고 들썩거리는 현장이었을 것. 그 결과, 오늘의 마카오 거리는 유럽 속의 동양인 듯, 동양 속의 유럽인 듯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1 아름다운 색감과 동화 같은 구성이 매력적인 <자이아> 2, 6, 8 파티마 성모 축제의 행렬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카오 구석구석에 자리한 문화유산들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함께 염원하는 지향에 귀기울이는 기회도 갖게 된다 3, 7 콜로안섬의 탐쿵 축제는 탐쿵신을 기리는 행사로 동네 단합과 화합의 장이 된다 4 빗속의 공중곡예뿐 아니라 고난이도 다이빙에 오토바이 묘기까지 <더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관람 내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5 세나도 광장은 아침부터 술 취한 용의 축제 참가자들이 품어대는 술 세례에 취기가 가득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festival 흥겹게 함께 어우러지는 순간 지역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할지언정 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마음의 바탕은 대동소이하다. 매일매일이 똑같아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을 때도, 힘든 노동의 결과로 즐거움을 맞았을 때도, 미약하고 어려운 시작에 도움을 청하고 마음을 다잡을 때도, 심지어 죽은 이를 보내는 순간이나 믿음을 고백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또 ‘축제’를 준비한다. 이채로운 축제를 엿볼 때면 흥미롭고 신나는 한편, 그들 또한 내가 품고 있는 그 바람을 품고, 내가 사는 바로 그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어찌 보면 거리를 걷다가 반가운 사람을 만나는 그 순간도, 오래 벼르던 공연을 관람하며 색다른 기쁨을 맛보는 그 순간도 실은 축제의 씨앗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상의 발걸음 속에 고비고비 축제의 순간들을 끼워 넣으며 잠시 잠깐씩 호흡을 고르는 것일 터이다. 따지고 보면 축제는 하루하루의 삶과 다름 아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마카오에는 봄 축제만큼이나 다채로운 계절 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9월의 국제불꽃놀이대회와 10월의 마카오 음악축제부터, 11월의 마카오그랑프리, 12월의 국제마라톤대회까지 연중 다양한 축제로 들썩이는 마카오를 만날 수 있다. 술 취한 용의 축제 세나도 광장 분수대 주변은 아침 일찍부터 축제의 설렘이 그득하다. 골목 안 콴 타이 사원에서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매캐하게 향을 태워 올리며 신 앞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한편 벌써부터 얼굴이 불콰해진 축제 참가자들은 나무로 만든 용을 들고 한껏 흥을 돋운다. 입에 머금었다 뿜어대는 술 세례에 용도 취하고 넋 놓고 구경하던 빳빳했던 일상들도 함께 취해 돌아간다. 광장에서 시작된 행렬은 부두로 이어지며 늦게까지 마시고 취해 거나한 저녁으로 마무리된다. 애초에 용에게 술을 올리며 바라 마지않던 고기잡이 뱃사람들의 안녕과 수확, 그리고 역병 퇴치의 염원은 굽이굽이 흥겨운 몸짓으로 휘청휘청 완성되어 간다. 부처님 오신 날 열린다. 탐쿵 축제 콜로안섬 골목 안쪽에서는 잘 익은 통돼지 한 마리를 바닥에 놓고 사람들이 수런거린다. 알록달록 퍼레이드 옷을 맞춰 입은 동네 아주머니들은 깃발을 흔들며 흥을 내고 2층 높이의 건물 사이에 쳐놓은 줄에는 지나갈 용을 위해 간식으로 걸어놓은 배추쪼가리가 앞뒤로 흔들거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사자 한 마리가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로드 스토우 가게 안으로 꿈틀꿈틀 머리를 들이밀며 축복을 해주고 곱게 차려입은 어린아이 둘이 가마에 기웃하니 올라서서 행진을 준비한다. 콜로안섬에서는 병자를 치유해 주고 날씨를 관장한다는 아기 신 ‘탐쿵’의 탄생을 기념해 해마다 5월8일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벌인다. 이 기간 중 밤이면 탐쿵 사원에서는 경극도 올리고 각종 전통놀이와 폭죽놀이 등도 펼쳐 뱃사람들의 수호신 탐쿵신을 기리는 축제에 신명을 다한다. 파티마 성모 축제 성도미니크성당 주변은 미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인파로 번잡하다. 저녁 6시 무렵 성당을 나와 거리로 나선 행렬의 맨 앞에는 깨끗하게 차려입은 화동 세 명이 붉은 꽃을 뿌리며 길을 열고 흰 옷에 미사포를 쓴 여인들이 옮기는 꽃가마 위에 성모님이 자리했다. 그리고 그 뒤를 사제와 신자들이 줄지어 따라간다. 촛불을 손에 든 행렬은 기도를 올리며 마카오대성당을 지나 약 2km에 이르는 거리를 1시간30분가량 행진하는데 펜하 성당에 이르러 다시 미사를 올리고 마무리하게 된다. 파티마 성모 축제는, 가톨릭이 동양에 들어올 때 그 출발지가 되었던 마카오에서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 세 명의 어린아이들에게 발현했다는 성모의 기적을 기념하는 축제로 해마다 5월13일에 열린다. 환호로 함께하는 축제, 서커스 서커스를 보는 마음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들쭉날쭉이다. 급격하게 흥분되고 짜릿하다가도 애잔한 감성으로 뚝 떨어지는 것이, 짧은 시간에 다양한 빛깔의 감흥을 체험할 수 있기에 더욱 흥미롭다. 보고 있는 순간만큼은 100% ‘몰아의 순간’을 체험할 수 있다. 대형 서커스 공연으로 유명한 마카오에서 대표적인 공연을 꼽으라면 역시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와 <자이아ZAIA>일 것. 그동안 베네치안 마카오의 세계적인 서커스 <자이아>가 몽환적이고 동화 같은 스토리와 구성으로 큰 평가를 받았다면 지난해 시티 오브 드림즈가 새롭게 선보인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무대를 구성하는 놀라운 규모와 박진감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맨바닥 무대 위로 장대비가 쏟아지다가 한순간에 10여 미터 높이에서 다이빙을 선보이는 등, 다이내믹한 무대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 관람요금 | VIP석 HKD1,380 A석 어른 HKD880, 어린이 HKD620 B석 어른 HKD680, 어린이 HKD480 C석 어른 HKD480, 어린이 HKD340 문의 | 시티 오브 드림즈 853-8868-6688 www.thehouseofdancingwater.com 자이아 | 관람요금 | VIP석 HKD1,288 일반석 어른 HKD388~788 어린이 HKD194~394 문의 | 베네치안 마카오 853-2882-8818 www.venetianmacao.com 나차 사원과 성 바오로 성당 유적은 오랜 세월 서로 사이좋게 이웃해 있다. 나차 사원 안에서 바라본 성 바오로 성당 유적 heritages 평화로운 공존의 가치 마카오에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30곳에 이른다. 하나하나의 장소를 떠나 동서양 문화교류의 흔적을 가장 넓은 지역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 자체가 그 가치를 그대로 인정받고 있다. 그에 더해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혼재되어 이루어진 사회임에도 오랜 시간 서로 대립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해 온 그 조화로움이 큰 점수를 얻은 것. 내 것 아닌 것, 나와 다른 것에 유난히 배타적인 우리네와 비교해 보면 이상할 정도의 관대함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양한 축제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문화유산들은 축제의 감흥까지 얹어져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더구나 대부분의 문화유산들이 마카오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자리해 있어 하루 정도면 걸어서 돌아볼 만하니 환상의 도보여행 코스라 할 만하다. 01 성 바오로 성당 유적 1580년 지어진 성 바오로 성당은 1835년 화재로 모두 불타고 정문과 정면계단, 건물 토대만 남았다. 전면부의 조각과 건축 양식 등에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드러나 있어 마카오에서만 볼 수 있는 소중한 유적으로 손꼽히고 있다. 마카오의 대표 이미지. 02 기아 요새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송산松山에 자리한 기아 요새는 1622년에 건축되었다. 요새에는 기아 등대와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동서양의 양식이 혼재된 건축 양식과 은은한 색감의 예배당 프레스코 벽화가 유명하다. 개방시간 | 요새 오전 9시~오후 5시30분, 예배당 오전 10시~오후 5시(등대는 내부 관람 불가) 03 아마사원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유교, 도교, 불교뿐 아니라 토착 신앙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는 사원. 마카오라는 이름도 이 사원 이름에서 나왔다고. 개방시간 | 오전 7시~오후 6시 04 나차 사원+구시가지 성벽 1888년 전염병을 막기 위해 나차신에게 바쳐진 사원으로 작지만 우아하고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나차 사원 옆에 자리한 구시가지 성벽은 1569년부터 포르투갈인들이 쌓은 성벽으로 현재는 성벽 잔해 일부만 남아 있다. 개방시간 | 오전 8시~오후 5시 05 마카오대성당 1622년 건축된 가톨릭 성당으로 제단 아래 16, 17세기 주교의 유품들이 매장되어 있다. 마카오 반환 전까지 새로 부임하는 마카오 총독은 이 대성당 성모 마리아 앞에서 의식을 치루는 것이 전통이었다. 개방시간 | 오전 7시30분~오후 6시30분 06 만다린하우스 1869년 건축물로 중국의 사상가 정관잉의 고택이었다. 창과 지붕 등 중국 전통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인도풍의 천장과 문틀 등, 이국적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눈길을 끈다. 개방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화, 수요일 휴관) 07 성도미니크성당 1587년 도미니크회 사제들이 지은 성당으로 중국에 지어진 첫 번째 성당. 성당 내부는 화려하고 바로크풍 제단이 아름답다. 성당 앞 광장은 볼거리 많은 세나도 광장으로 이어진다. 개방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08 릴 세나도 빌딩+세나도 광장 릴 세나도 빌딩은 1784년 마카오 정부청사로 건축된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의 건물로 고가구로 장식한 도서관이 들어서 있다. 포르투갈풍의 도기 타일 ‘아줄레조Ajulejo’로 꾸민 인테리어와 내부 정원이 눈에 띈다. 릴 세나도 빌딩에서 내려다보면 세나도 광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장 주변으로 19~20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특유의 물결무늬 광장은 1993년 조성한 것. 개방시간 | 전시관 오전 9시~오후 9시(월요일 휴관), 정원 오전 9시~오후 9시 09 무어리시배럭 1874년 건축된 건물로 무굴제국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이 돋보인다. 마카오 치안을 맡았던 인도인 용병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은 마카오 해상행정국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개방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T clip. 마카오 가는 길 인천과 마카오를 에어마카오가 매일, 진에어가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 3시간30분 정도. 홍콩을 거쳐 페리로 들어갈 수도 있다. 화폐 마카오 공식 화폐는 파타카MOP로 1파타카는 150원 정도. 파타카와 더불어 홍콩달러가 통용된다.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늦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CEO 칼럼] 때론 법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CEO 칼럼] 때론 법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확실히 요즘 사람들은 원칙보다는 실리를 더 많이 따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원칙 운운하는 나를 융통성 없는 노인네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고리타분한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원칙이 분명하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기 원칙이 없으면 항상 기준을 외부에 맞추기 때문에 우왕좌왕 흔들리지만 원칙이 분명하면 그 기준에 맞춰 일관성 있게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원칙의 중요성과 힘을 피부로 느낀 것이 한국 민속촌을 건립할 때이다. 당시 나는 총리실 초대 행정조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김종필 총리는 서울에 민속촌을 만들 요량으로 서울시장한테 민속촌 부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던 중 이후락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에서 추진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청와대로 이관되었다. 얼마 후 그가 사임하면서 다시 총리실이 담당하게 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법대로라면 민속촌 건립은 불법 그 자체였다. 나 또한 놀란 사실인데 건축법에는 초가집을 짓는 것조차 위법이었다. 상상해 보라. 우리 고유의 민속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건립하는 민속촌 공사에 초가집이 빠진다면 어떤 모습이겠는가. 그뿐만이 아니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떡, 파전, 막걸리 등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지만 그것 역시 위법이었다. 이외에도 아이디어로 제시된 일들 중에는 상당수가 법에 어긋나 관계부처에서 난색을 표했다. 우선 나는 일을 진행시켜 놓은 후 대책을 강구했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민속촌은 분명 나라를 위해 필요한 공사였다.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심 끝에 마련된 것이 바로 총리 지시각서였다. 총리 지시각서는 일시적이긴 하지만 법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비현실적인 법안으로 인해 일이 추진되지 않을 때 발동할 수 있는 조치였다. 당시 회의에 참여했던 한 사람이 내게 물었다. “아니 원칙을 중시하시는 분이 어떻게 그런 예외 조항을 생각해 내었습니까?” “민속촌에 초가집을 짓는 것이 법에 어긋난다면 법이 잘못된 것이지요. 잘못된 법은 고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회사를 경영하면서도 비슷한 일에 봉착한 적이 있다. 직원들 운동장으로 사용하던 부지가 있었는데, 그곳이 비업무용 토지로 분류돼 어마어마한 세금을 부과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경영진에서는 여러 차례 회의가 열렸는데, 법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세금을 낼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내 생각은 달랐다. 직원들을 위한 체육시설은 기업에 업무용이었다. 땅이 남아서가 아니라 직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라는 생각으로 배치한 것이었다. 나는 부당한 세금이라는 생각에 이의신청을 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다른 경영진들은 승산이 없다며 꺼렸다. 그들이 근거로 제시한 것이 법 조항이었다. 그러나 나는 결과가 어떻게 나더라도 이의신청은 해보자고 그들을 설득했다. 과정은 물론 번잡했다. 이의신청조정위원회에서는 심사를 위해 계속해서 서류 제출과 증인 출석을 요청했다. 나는 그 정도 번거로움은 감수하고서라도 옳고 그름을 함께 생각해 보고 싶었다. 결과는 아주 좋았다. 이의신청조정위원회에서는 부지를 직원들의 체육시설로 사용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업무용 토지로 분류한다고 최종 결론지었다. 정황을 보아 하니 명목상 체육시설로 해놓고 실제로는 체육시설이 아닌 투기의 대상으로 사용되던 땅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예상했던 경영진이 더욱 기뻐했다. “사장님은 법의 기준이 아니라 나름대로 옳고 그름에 대한 잣대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당당한데 꿀릴 게 뭐 있습니까?” 살아보니 옳고 그름의 기준은 법 조항이 아니라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우리들 마음의 잣대이다. 원칙과 법은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 네츄러리플러스, 차세대 에이징케어 오라쥬·루테 출시

    네츄러리플러스, 차세대 에이징케어 오라쥬·루테 출시

    이달 말, 스킨케어의 혁명이 시작된다. 네츄러리플러스코리아(http://www.naturally-plus.com)는 최근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여성 스킨케어 환경에 발맞추어 기존 5단계 스킨케어 공식을 탈피한 새로운 3단계 스킨케어 공식, ‘오라쥬’와 모발건강, 두피케어를 위한 ‘루테’를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기초 스킨케어라인 오라쥬는 에이징케어, 피부 건강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 결과 석유계 광물류 무첨가, 합성 착색료 무첨가, 합성 방부제 파라벤 무첨가, 실리콘 무첨가, 저자극성을 강조하는 5 안심 시스템이 탄생했다. 오라쥬는 피부건강에 도움이 되는 천연 항산화 영양소인 루테인 성분을 첨가했다. 또한 손상된 피부를 재생하는 기능이 있는 특허 성분 AC-11(운카리아 토멘토사 추출물), 피부를 보호하고 보습이 기능이 뛰어난 베리스킨팩(클라우드, 크로우, 링건 베리추출물), 피부 탄력과 피부 결을 고르게 만들어주는 석류 추출물, 비파나무잎 추출물, 귀리커네 추출물, 감초잎 추출물, 타임추출물 등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을 주성분으로 삼는다. 오라쥬는 클렌징 플러스(메이크업 지움+세안), 리치 포뮬러(토너+에센스), 그레이샤스 크림(로션+크림)으로 스킨케어단계를 3단계로 압축한다. 메이크업 기초 단계인 UV 메이크업 베이스 크림을 발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면 기초 스킨케어가 모두 완성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출시되는 루테는 두피와 바디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제품이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오라쥬와 같이 석유계 광물유 무첨가, 합성 착색료 무첨가, 파라벤 무첨가, 실리콘 무첨가, 합성계면활성제 무첨가, 저자극성을 강조한다. 피부 중에서 가장 먼저 노화가 시작되는 곳은 두피다. 적절한 모발관리와 두피케어를 통해야만이 탈모, 모발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두피&바디케어 전문 화장품 루테는 노화방지에 탁월한 루테인 성분, 손상된 피부를 재생하는 특허 성분 AC-11(운카리아 토멘토사 추출물)과, 갈조 추출물, 인삼 추출물, 비파나무잎 추출물, 지황 추출물, 당약 추출물, 아르간트리커넬 오일 등 식물 유래의 천연성분과 한방 성분으로 두피건강과 모발영양을 챙긴다. 루테의 두피·바디케어는 총 3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로 모발과 두피의 청결, 보호, 보습기능을 가진 샴푸, 헤어 프리파이어를 사용하고, 두번째, 모발에 탄력과 윤기를 부여하는 헤어마스크 컨디셔너 사용, 마지막으로 루테 바디바(전신 비누)&루테 바디숍(바디 클렌저)으로 모발과 두피 그리고 피부의 청결, 건강을 책임진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피부건강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네츄러리플러스코리아의 오라쥬 스킨케어와 루테 두피.바디케어는 9월 말께 출시될 예정이다. 출처: 네츄러리플러스코리아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간 때문이야~” 주정뱅이 된 곰 재활 시작

    “간 때문이야~” 주정뱅이 된 곰 재활 시작

    우크라이나에 동물을 위한 알코올중독 치료·재활센터가 들어선다. 우크라이나 환경부가 동물 전용 알코올중독 재활센터 설립계획을 발표했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곰들이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주정뱅이 동물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연말까지 시네비 국립공원 안에 재활센터를 세운 뒤 심각한(?) 알코올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는 곰들을 입원시킬 예정이다. 곰들이 어떻게 술독에 빠졌을까. 주변 식당과 주점 종업원들이 주범이다. 관광객이 호기심을 보이는 곰들을 업소 근처로 유인하기 위해 그간 살짝살짝 보드카와 맥주를 던져준 것. 주는 대로 홀짝홀짝 술을 마신 곰들은 결국 알코올에 중독된 주정뱅이 신세가 됐다. 미콜라 슬로체브스키 환경부장관은 “TV만 켜면 술을 얻어마시기 위해 주점과 식당 주변을 배회하는 곰들이 등장한다.”며 “더 이상 문제를 방치할 수 없어 재활센터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활센터에 들어가 치료를 받게 될 곰은 8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주말 하이라이트]

    ●드라마 스페셜(KBS2 일요일 밤 11시 25분) 2011년 대한민국 현재, ‘여자를 사랑하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 없고, 사랑엔 국경도 나이도 없다. 그런데 왜 여자는 꼭 남자에게만 가슴 설레고, 심장이 뛰어야 할까. 남들과 조금 다르기에 남들보다 조금은 힘든 그들의 삶과 사랑. 조용히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KBS 통일 대토론(KBS1 토요일 밤 10시 30분) 4편에서는 1~3편까지 논의된 통일의 각 분야별 토론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통일 준비의 현 상황과 통일을 위해 국가와 국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비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 보고, 진정한 통일한국으로 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에 대해 토론해 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2 토요일 오전 7시 30분)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 세계인의 축제가 시작된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건설현장의 일일 체험 일꾼으로 탤런트 임대호와 방송인 브로닌이 떴다. 올해 완공을 목표로 열심히 공정 속도를 올리고 있는 현장. 800만 손님 맞이로 분주한 여수엑스포 건설 현장으로 함께 따라가 본다.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MBC 토요일 밤 8시 40분) 납치됐다가 정신을 되찾은 정원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한다. 승준으로부터 범인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승준 어머니는 경찰서를 찾는다. 한편 갑작스레 진통을 느낀 은정은 상원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고, 승준은 어머니에게 자수를 권유하는데…. ●도전! 1000곡(SBS 일요일 오전 8시 10분) 한층 업그레이드된 ‘도전! 1000곡‘이 시작된다. 커플 출연자로는 의리로 뭉친 탤런트 선후배 정한용·김승환, 오누이보다 더 다정한 가수 선후배 이자연·엠블랙 지오, 그리고 넘치는 끼로 똘똘 뭉친 절친 사이 홍석천·권민중 등이 출연한다. 인기 스타커플들과 상상 이상의 무대를 함께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어느 날 죽은 채로 발견된 한 남자. 경찰들은 그의 죽음을 단순 자살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종결시킨다. 그런데 일각에서 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리고 그의 죽음에는 어마어마한 배후가 숨어 있다고 한다. 과연 이 남자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SBS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10분) 이 세상 최고의 식재료는 자신이 태어나 자란 땅에서 나는 것들이다. 국토와 고향의 의미는 그래서 진정한 생명력과 연결되어 있다. ‘독도’를 둘러싼 이웃 나라의 억지 주장이 난무하고 있는 이 여름. 방랑식객 임지호는 우리 땅을 지켜가는 소박한 이들의 행복과 함께한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0) 금산 요광리 행정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0) 금산 요광리 행정 은행나무

    나무에 전설이 담기는 건, 그 나무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했는가를 보여주는 뚜렷한 예다. 하나의 전설은 또 하나의 전설을 낳고, 세월이 흐르면서 전설은 실제 있었던 일처럼 부풀려진다. 세월은 옛 전설에 또 하나의 전설을 보태고, 보태진 전설은 사람들의 입을 타고 새로운 전설로 탈바꿈한다. 어느 틈에 전설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이미지와 환상이 되고 사람살이의 상징이 된다.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는 시간의 흐름을 짚어본 ‘옛날에 대하여’에서 “옛날이란 완결될 수 없는 출발”이라고 했다. 옛날 이야기는 그러고 보면 지금 이 순간까지 유효할 때에 살아남는 법이고, 다시 또 새로운 전설을 싹 틔울 씨앗인 셈이다. ●굶주린 호랑이도 뒷걸음질치게 한 위용 충남 금산 요광리 행정 은행나무 그늘에 트럭 한 대가 찾아 들었다. 트럭을 몰고 온 사내는 비를 피하려기보다는 나무 그늘에 들어서서 비를 응시하려는 낌새다. 빗줄기가 가늘어진 틈을 타, 사내는 차문을 열어젖히고 열린 창틀 위로 두 발을 뻗어 올린다. 불편한 자세의 사내는 차 안에서 권태로운 몸짓으로 꿈지럭거리며 낮잠에 들 요량이다. 넉넉한 품의 나무가 품어 안은 트럭이 앙증맞다. 아주 오래 된 옛날, 이 마을에 살던 한 사내도 지금 트럭의 사내처럼 여름 한낮에 나무 그늘에 들어섰다. 나무 그늘에서 빠져든 달콤한 낮잠은 들판에 땅거미가 밀려올 때까지 이어졌다. 그 즈음 뒷산에서 배고픈 호랑이가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왔다. 마을 어귀를 어슬렁거리던 호랑이는 들판에서 풍겨오는 사람 냄새를 맡았다. 저녁거리인 사람을 잽싸게 찾아내기는 했지만 호랑이는 다가서지 못했다. 사람이 누운 자리에는 도저히 덤빌 수 없을 만큼의 위엄을 갖춘 거대한 ‘무엇’이 떡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무엇’은 숲 속에서 흔히 보던 나무라 하기에는 어마어마하게 컸다. 먹이를 앞에 놓고 두리번거리던 호랑이가 거대한 ‘무엇’을 향해 몇 차례 ‘어흥’ 거렸지만, 그건 꿈쩍도 않았다. 두려워진 호랑이는 그 자리를 냉큼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굶주린 호랑이를 뒷걸음질하게 한 건 한 그루의 나무, 옛날에 그랬듯이 지금 트럭의 사내를 품은 요광리 은행나무였다. 무려 1000년을 넘게 살았다는 이 나무에는 숱하게 많은 전설이 전해온다. 오래 된 나무들에 전하는 거개의 전설을 총망라한 집대성판이라고 해도 될 만하다. 1000년에 걸쳐 마을 살림살이를 지키며 사람들의 숱한 이야기를 담은 나무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부러진 가지로 3년동안 쓸 밥상 만들어 요광리 은행나무는 생김새부터 사람을 압도한다. 키는 24m이고 줄기 둘레는 13m다. 원래는 더 컸다. 오래 전에 폭풍을 맞아 남쪽과 동쪽으로 난 큰 가지가 부러져 작아진 게 이 정도다. 그때 부러진 가지로 사람들은 요긴하게 쓸 가구를 만들었다. 무려 3년 동안 마을 모든 집에서 쓸 밥상과 37개의 관을 만들었다는 게 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다. 부러진 가지의 크기뿐 아니라, 그전까지 나무가 보여주었던 위용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큰 가지가 부러졌지만 여전히 나무는 크다. 게다가 벌판에 홀로 서 있어서 더 커 보이기도 한다. 중요한 부분이 부러진 탓에 나무는 특별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남쪽의 가지는 순한 모습으로 둥글게 자랐는데, 북쪽으로 솟구친 가지들은 끝 부분이 사각형 꼴로 사납게 뻗었다. 두 그루의 나무가 붙어서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나무 곁에는 ‘행정헌’(杏亭軒)이라는 이름의 아담한 육각정자가 있다. 새로 지은 정자이지만, 500년 전부터 이 자리에는 정자가 있었다. 당시 전라감사를 지낸 이 마을 선비가 짓고, ‘은행나무 정자’라는 뜻에서 행정이라고 했다. 이 나무를 ‘행정 은행나무’라고 부르는 것도 그래서다. 그때부터 이 나무에서는 해마다 음력 정월 초사흗날 밤에 당산제를 올렸다고 한다. 나무 줄기에서는 능히 1000년의 세월을 짚어보고도 남음이 있다. 잘 빚어낸 항아리처럼 가운데가 불룩하게 부푼 줄기는 곳곳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지만 전체적인 수형만큼은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이 은행나무에는 그가 지나온 세월만큼 다양한 전설들이 전해온다. 마을에 재난이 닥쳐 올 기미가 있으면 큰 소리로 울음 소리를 내서 대비하도록 예고했다거나 나무에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웬만한 노거수에 전하는 평범한 전설들이다. ●한밤중에 아이 세워놓으면 똑똑해져 잠잠했던 비가 다시 쏟아붓는다. 차문을 열고 낮잠을 자던 사내도 빗줄기를 감지하고 차문을 닫고 흐트러진 매무시를 바로잡는다. 호랑이까지 물리친 나무이건만 하늘의 뜻은 물리치지 못한다. 떠날 채비를 하는 사내에게 다가가자, 창문을 빼꼼히 열고 털어놓는 사내의 이야기 끝에 또 하나의 전설이 담겼다. “하도 비가 와서 일을 못 하잖아요. 집에서 빈둥거리느니, 비 구경이라도 하려고 나왔어요. 밤에 비 그치면 방학이라고 집에서 노는 딸 아이도 데려올 거예요. 밤에 이 나무 아래에 아이를 한 시간쯤 세워놓으면 똑똑해진다고 하거든요.”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전설이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게다가 왜 하필이면 아이들이 무서워 하는 밤중인가. 호랑이도 쫓아 보낼 만큼 못할 게 없는 나무의 영험함에 기댄 이야기이겠지만, 들을 때마다 재미있지만, 낯설고 어설프다. 그래도 사람들은 1000년 동안 나무의 전설을 소중히 간직했다. 다시 수천의 세월이 흐르면 나무에 또 다른 전설이 보태질지도 모른다. 옛날은 또 하나의 출발이라는 파스칼 키냐르의 발언은 충남 금산 요광리에서 충분한 증거를 얻는다. 글 사진 금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 329-8. 요광리는 통영~대전 간 고속국도가 통과하는 곳이다. 나무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두면 고속국도를 지나는 중에도 은행나무를 찾아 볼 수 있다. 대전 쪽에서 나무를 찾아 가려면 고속국도의 남대전나들목으로 나가서 오른쪽 도로로 6.5㎞ 가면 요광리에 들어서는 요광교에 닿는다. 무주 쪽에서 북진하여 갈 때는 추부나들목으로 나가서 우회전하여 2㎞ 쯤 가면 된다. 다리를 건너면 곧 나무가 있는데, 건너편에서도 나무가 보인다.
  • 방3개 짜리 세계 최고가 집 비밀 알아봤더니…

    방3개 짜리 세계 최고가 집 비밀 알아봤더니…

    미국 중서부 록키산록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이 출현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8일 미국의 한 카지노 소유주가 미 와이오밍 주 소재 자신의 목장(잭슨 랜드&캐틀)을 세계 최고가인 1억7500만 달러(약 1830억원) 가격으로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지인 포브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계서 가장 비싼 저택으로 등재된 집은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근교의 베버리 힐즈의 맨션인 ‘베버리 하우스’이다. 유명한 영화 ‘대부’의 로케 현장이었던 이 집은 시가 1억6500만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베버리 하우스’는 침실 29개, 욕실 40개에다 호화로운 수영장만 3개인데 비해 ‘잭슨 랜드&캐틀’의 수수한 외양의 본채의 방은 겨우 3개에 불과하다. 손님맞이용 별채와 관리인 숙소, 그리고 승마장에 딸린 방까지 모두 합쳐도 ‘베버리 하우스’의 건물 연면적에는 턱없이 못미친다. 그런데도 세계 최고가를 호가할 수 있는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한 목초지와 사냥터, 그리고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연못 등 아름다운 정원과 멋진 조망권 때문만은 아니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잭슨 랜드&캐틀’의 개발 잠재력을 세계 최고가의 숨겨진 비밀로 꼽고 있다. 미국 최고의 국립공원인 옐로우스톤 공원에 근접한 이 저택은 대지 면적이 1750 에이커(약 7.09 ㎢)로 여의도(8.35 ㎢) 면적에 육박하고 있다. 이 어머어마한 대지를 분할해 개발할 경우 서울 성북동이나 평창동의 전원주택 단지보다 훨씬 호사스러운 리조트를 35개 이상 건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민들에게는 어차피 그림의 떡이겠지만, 세계적 부호들에겐 와이오밍 주에서는 부동산 보유와 개발 관련 세금이 없다는 것도 매력이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Weekend inside] 제주 올레길 ‘인기짱’ 7코스의 하소연

    [Weekend inside] 제주 올레길 ‘인기짱’ 7코스의 하소연

    저는 제주 올레길 일곱 번째 자식입니다. 흔히 ‘황금 코스’라 불리죠. 요즘 저희 식구 올레길이 대세인 것, 다들 알고 계시죠? 장마가 끝나자 제주섬도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피서객들로 우리 집 제주섬은 더 뜨겁습니다. 땡볕을 아랑곳하지 않고 비지땀을 흘리며 삼삼오오 저를 찾는 젊은이들, 야~ 참으로 싱싱하더군요. 건강한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가족의 손을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저를 찾아 주시는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들. 일년 내내 열심히 땀흘려 일하시던 그분들께 사랑과 존경을 보내 드립니다. 사실, 이 모든 게 올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저는 예전엔 서귀포 칠십리 해안에 자리 잡은 흔하고도 그저 그런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심심하지는 않았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빼어난 해안 절경으로 한 미모 하거든요. 그러다 올레길 일곱 번째로 다시 태어난 뒤 제 인생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하루하루 저를 찾는 올레꾼들이 늘어만 갔습니다. 처음엔 신이 나더군요. 늦게나마 저의 진가를 알아주는 것 같아서 입이 귀 밑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파김치가 돼 버렸습니다. 올레꾼들의 사랑이 과분한 탓이었겠지요. 지난봄엔 전국에서 몰려든 어마어마한 수학여행단 학생들과 단체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저를 찾는 바람에 전 잠시도 쉬지 못하고 비명만 질러댔습니다. 이젠 저에게 불평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무슨 올레길이 이렇게 혼잡스럽고 시끄럽냐.”고요. 아~, 모든 게 잘난 제 탓입니다. 지난해 74만 6000여 올레꾼 중 저를 찾은 사람은 41만여명이나 됐습니다. 그 덕에 전 제주 올레길의 ‘황제’로 등극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인기는 올해도 식을 줄 모릅니다. 40여만명의 올레꾼 가운데 20여만명 이상이 저를 찾았습니다. 하루 종일 시장통처럼 시끄럽고 번잡한 데다, 담배꽁초 등 무심코 버린 오물에 저는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모두들 저만 예뻐하다 보니 다른 올레길 형제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거니와 서울 도심의 멋대가리 없는 길처럼 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걱정하는 건 저뿐만이 아니죠. 지금 서귀포시는 대책을 마련한다고 난리법석입니다. 제주 올레의 이미지가 흐려질까 우려해서지요. 제 병을 고치기 위해선 올레꾼들을 다른 올레길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뾰족한 처방을 찾지 못한 듯합니다. 단체는 그렇다 치더라도 개별로 찾아오는 올레꾼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다 잘난 제 탓입니다.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이 두렵습니다. 사실 제주엔 저보다 ‘유전자’가 더 뛰어난 아름다운 올레길 형제들이 더 많습니다. 저에 대한 과분한 사랑을 이제 그만 잠시 접어 주세요. 그래야만 제가 여러분 곁에 오래오래 건강한 모습으로 남을 수 있답니다. 요즘 육지 곳곳에도 저처럼 무수한 올레길이 생겨난다지요. 흠~ ‘올레길’이란 말을 함부로 쓰는 건 살짝 기분 나쁘지만, 하여튼 저처럼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아 병들어 가는 길이 없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저에 대한 사랑을 다른 길에도 똑같이 나누어 주세요. 길이란 게 밟아 줘야 기쁘고 좋아하는 법이거든요.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봉화·영덕 은어와 “텀벙”

    “물고기 잡으며 무더위를 쫓아 보세요.” 경북도 내 시·군들이 피서철을 맞아 물고기를 주제로 한 축제를 잇따라 연다. 봉화군과 영덕군은 이달 말 민물고기인 은어 잡이 체험 행사를 각각 개최한다. 봉화군은 오는 30일~8월 7일까지 봉화읍 내성천에서 ‘봉화 은어축제’를, 영덕군은 29일부터 31일까지 영덕읍 오십천에서 ‘영덕 황금은어축제’를 마련한다. 이들 자치단체는 축제 기간 참가자들이 행사장에서 직접 은어를 잡을 수 있도록 은어 30만여 마리와 20만여 마리를 각각 풀어 놓는다. 황금은어는 아가미 밑에 황금띠를 두르고 있는 게 특징이다. 봉화군은 수상 자전거 타기를 비롯해 은어마차 트레킹, 로봇 바이크, 페이스 페인팅, 자연 미술, 천연 염색, 도예, 모래조각 만들기, 물고기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와 함께 반두와 맨손으로 직접 잡은 은어를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제공한다. 영덕군은 철인 선발대회, 전국 팔씨름 왕중왕전, 어린이를 위한 은어 맨손 잡이, 연예인 초청 공연, 불꽃놀이, 강변 영화 상영, 민물고기 생태학습장 운영, 오십천변 걷기 대회 등의 행사와 은어를 직접 요리할 수 있는 식당을 운영한다. 울릉군도 새달 2일부터 사흘 동안 ‘오징어 축제’를 마련한다. 올해로 11회째. 저동항 일원에서 ‘태고의 신비, 꿈이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란 주제로 개최될 행사는 첫날 개막식과 함께 풍어기원 제례, 오징어 무료 시식회, 연예인 초청 공연 등이 열린다. 또 축제 기간에 냉동 오징어 분리하기, 오징어 배 따기, 오징어 조업선 승선 등의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 영어마을 부활/임태순 논설위원

    ‘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란 말이 있다. 영어실력에 따라 사회경제적 격차가 커지는 것을 말한다. 실제 우리 사회는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수록 소득도 늘어나고 더 좋은 직장을 구한다. 영어가 지구촌의 공용어로 되고 있는 만큼 잉글리시 디바이드 현상은 쉬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영어에 열심인 나라도 없다. 토플시험 응시자는 전체에서 20%에 육박, 국가별 비율에서 가장 높다. 가장들은 또 해외에 자녀, 아내를 보내놓고 ‘기러기아빠’ 노릇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다. 영어학원 등 영어 관련 사교육비만 연간 15조원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일본의 영어학습 사교육비가 5조원에 불과하니 우리나라가 얼마만큼 영어에 힘을 쏟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영어 열풍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영어실력은 실망스러울 정도다. 160여개국이 응시하는 토플시험에서 80위권 안팎을 맴돌고 있으니 ‘고비용 저효율’의 표본이라고 할 만하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 상품이 ‘영어마을’이다. 해외 어학연수를 가지 않고 국내에서 영어체험타운을 조성해 영어를 익히자는 취지다. 지난 2006년 손학규 당시 경기도지사가 주도해 경기도 파주에 들어선 경기영어마을이 대표적이다. 1700억원이 투입돼 27만 7000여㎡의 부지에 대규모 강의실과 수련원이 들어섰다. 원어민 강사 100명을 포함, 200여명의 강사진이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여유가 없어 여름방학이 되면 해외 영어 연수를 보내지 못해 애를 태우던 서민층 학부모들이 많은 박수를 보냈다. 손 지사의 인기가 치솟았고, 다른 지자체로 확산됐다. 그러나 대표적인 친서민 정책이었던 영어마을은 오래가지 못했다.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개방하다 보니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애물단지가 됐기 때문이다. 단체장의 치적을 알리는 효자상품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이다. 영어마을이 부활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일본 등의 학생들이 캐나다나 미국 대신 비용이 싼 우리나라 영어마을을 찾아 연수를 받기 때문이다. 파주 영어마을의 경우 올 들어 7월까지 교육을 받으러 온 외국인이 1000명을 넘는다. 일각에서는 ‘영어마을 한류(韓流)’가 부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갖는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는 세계 인구의 8%에 불과하지만 인터넷, 학술저널 등 영어의 쓰임새는 점점 커지고 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학습 시스템만 구축되면 영어마을이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할 날도 멀지 않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기발한 그림·기호·종교·인물 창조 판타지 버무린 잘 만든 영화 보는 듯

    기발한 그림·기호·종교·인물 창조 판타지 버무린 잘 만든 영화 보는 듯

    김중혁(40)의 서사(敍事)는 활자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2000년 등단한 그의 엉뚱하고 유쾌한 상상력은 활자의 틀 안에 머무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그림, 기호, 표 등이 다양하게 동원되어 이야기에 녹아들거나 이야기를 끌고 간다. 지난해 낸 첫 장편소설 ‘좀비들’도, 지난해 제1회 젊은작가상대상을 안겨준 단편 ‘1F/B1’도, 2009년 계간지 문학과사회에 발표한 단편 ‘C1+y=:[8]:’ 등까지도 모두 마찬가지다. 국가, 현실, 과학, 자연, 이성 등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재기발랄한 입담을 펼치고자 하는 그에게 고정된 소설의 형식은 갑갑하기만 하다. 두 번째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문학동네 펴냄) 또한 유쾌하고 발랄한 아이디어들을 곳곳에 깔아놓았다. 그럴싸한 종교와 교리, 인물 등을 만들어내고, 주사위를 굴리는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분식집 메뉴판, 미장원 요금표, 벨기에 섬유회사 ‘하이-파이버·High-fib(v)er’ 마크 등 기발한 것들이 이어진다. 직접 그린 그림과 표가 곳곳에 등장함은 물론이다. 여기에 쫓고 쫓기는 대추격전, 유럽 도시 곳곳을 누비는 모험,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 같은 판타지 등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버무려져 있다. 소설 속에서 스물일곱살 ‘모노’는 문득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보드게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주일 만에 게임을 개발해낸다. 그리고 수천개 이상의 변수를 가진 복잡하고도 흥미진진한 이 게임은 전 세계 사람들을 휘어잡고 그와 동업자 친구 ‘고우창’에게 어마어마한 돈을 안겨준다. 그러던 어느 날 고우창의 아버지이자 평생 무위도식하던 지식 룸펜 ‘고갑수’가 회사 돈 5억원을 들고 사라진다. 알고 보니 그는 ‘볼스 무브먼트’라는, 동그란 구(球)로 우주를 관장하는 ‘우주자’의 힘을 믿는 사이비 종교의 핵심 간부 ‘핀볼 성자’였다. 그가 ‘볼교’의 본산인 벨기에로 떠난 것이다. 한편 ‘모노레일’ 게임 마니아들인 모노와 그의 친구들은 고갑수를 구하기 위해, 혹은 인생을 즐기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유럽 여러 도시를 스펙터클하게 헤맨다. 이들은 정체를 쉬 드러내지 않는 우연과 운명의 갈림길마다 어김없이 정해진 길이 아닌 낯선 선택을 하며 운명 속에 자신을 내던진다. 운명을 얘기하지만 자유로운 영혼들은 마치 게임을 하듯 순간의 삶을 즐긴다. ‘처음부터 자신의 선택이란 별로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 주사위를 던지고, 자신은 던져진 주사위의 숫자만큼 이동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주사위가 게임 속 멋진 지름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168쪽) 하지만 김중혁은 소설 속 누군가의 입을 빌려 사뭇 진지하게 말한다. ‘우주자는 우주를 우연에 맡겨두지 않는다. 우리 역시 볼스 무브먼트를 우연의 힘에 맡겨둘 수는 없다.’(222쪽)라고. 그리고 그들은 종교 개혁-을 가장한 박진감 넘치는 어드벤처-를 감행한다. 권태로움 그 자체였던 고갑수가 난데없이 그 중심에서 볼교의 최고 지도자 ‘유니볼 성자’를 납치하는 초절정 영웅적 행위를 선보이고, 우여곡절 끝에 고갑수는 순교하고 다른 친구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작품은 이렇듯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를 연상시킨다. ‘볼스 무브먼트’, ‘헬로 모노레일’, 볼교 예언서를 썼다는 ‘크리스티나 보네티로 교수’ 등의 단어를 검색해봤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충분히 황당한 소설임에도 군데군데 각주까지 달아가며 볼교 교리, 모노레일 게임 방법 등을 너무 천연덕스럽게 설명하고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든 작가 탓이라고 우겨 본다. 김중혁은 책 끝장에 ‘모두 다 그럴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런던아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 외의 소설 속 모든 이야기는 허구다.’라고 사족 같은 말을 남겼다. 그렇다면 작가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남겼다는 “승부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 주사위 게임의 기본 법칙”이라는 말(65쪽)도 가짜인가. 확인할 길이 없다. 뻔한 허구임에도 솔깃하게 만드는 젊은 이야기꾼의 능청스러운 입담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농심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농심

    농심은 2015년 매출 4조원 가운데 1조원을 해외사업에서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해외 판매 전략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북아(중국), 미주(미국), 동남아(베트남), 유럽(러시아) 등 글로벌 4개 권역별 생산 판매체계를 구축하고 해외 생산거점을 4개에서 9개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전체 매출 2조 2001억원 중 4억 4000만 달러를 해외에서 올릴 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해외사업 판매 실적보다 25% 증가한 수치이다. 농심의 야심찬 계획의 밑바탕에는 두말이 필요없는 히트상품 신라면이 자리잡고 있다. 1986년 출시 이후 25년간 누적 판매 개수가 약 200억 봉지에 이른다. 국내에서만 한해 평균 약 8억 봉지가 팔리고 있으며, 이 면발을 이으면 지구 둘레(4만 75㎞)를 998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는 해외에서도 막강하다. 2004년 일본 공중파방송인 도쿄TV에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선정됐으며, 2007년에는 일본능률협회컨설팅 선정 글로벌 브랜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돼 한국의 맛을 알리며 1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심은 올해 특히 ‘신(辛)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한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 블랙과 더불어 둥지냉면, 뚝배기 등으로 한국의 우수한 식문화를 알리고 이를 통해 국내 정상의 식품기업을 넘어 ‘글로벌 No.1 농심’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한국인은 일본이나 중국 사람과 어떻게 다른가요? 겉보기엔 다들 비슷한데….” 파란 눈의 친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 이런 질문을 받아 봤을 것이다. 사실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은 동양인의 얼굴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나이도 잘 가늠하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 나한테 중국 사람처럼 생겼다거나 일본인처럼 행동한다고 말하면 그걸 썩 달갑게 받아들이긴 어렵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은 분명히 다른 역사를 가진 다른 나라이고 말도 다르며 국민성도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중·일만큼이나 다른 배경을 가진 나라들이 하나로 묶여진 동네가 있다. 지역은 유럽, 이름은 유럽연합(EU)이다.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 출범 기준으로 반세기 이상 시간이 지났다. 그들은 같은 화폐를 쓰고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든다.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내려온 그들 각각의 민족 감정이나 국민 의식 같은 것들도 빠르게 옅어지고 얇아지고 있는 것일까. 서울신문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한·중·일 국민 사이의 미묘한 경쟁의식이나 차이점이 EU 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궁금증을 풀어 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영국 최고의 프랑스 전문가인 ‘폴 웨스트’를 만나 직격 인터뷰를 했다. 웨스트는 영국인 스티븐 클라크가 2005년 출간한 소설 ‘똥 속에서의 1년’(A Year in the Merde)의 주인공으로, 프랑스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프렌치맨’ 속으로 뛰어든 열혈 ‘잉글리시맨’이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 뒤편의 한적한 거리에서 웨스트를 만났다. 인터뷰 내내 웨스트는 ‘정말 어이없다’는 표현을 습관처럼 사용했다. 1년이라는 시간을 프랑스인들 틈바구니에서 보낸 27세 청년은 여전히 파리지앵을 이해하지 못했다. →영국과 프랑스를 강타한 소설의 주인공을 만나게 돼서 영광이다. 벌써 6년째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내 이름은 폴 웨스트. 27세다. 영국 런던 출신이다. 프랑스의 레스토랑 체인에서 영국 홍차 프랜차이즈 사업부를 맡아 1년간 일했다. →당신의 이야기는 9월에 시작해 5월에 끝난다. 제목엔 ‘1년’이라고 써 있는데 나머지 3개월은 어디 갔나. -프랑스에서의 1년이지 않은가. 프랑스어를 쓰는 사람들의 1년은 9월에 시작한다. 다른 나라는 전부 1월에 시작하지만. 9월 첫째 주 월요일이면 샹젤리제 거리에서 마치 신년 축하 키스를 나누는 듯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수백 쌍이 늘어서서 말이다. 그런데 그 키스의 이유가 “이제 휴가가 끝났으니 아쉽다.”는 것이란다. 정말 어이없지 않나. 소설을 5월에 끝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때가 휴가가 시작되는 때라서다. 뭐 한 3개월간은 나라 전체가 멈춘다고 보면 된다. 아! 여름에 파리가 붐비는 이유? 그 사람들 중에 프랑스 사람은 거의 없다. 다 관광객이지. 휴가가 끝나자마자 “내년 휴가에는 뭘 하지?”라는 생각만 하고 사는 사람들을 데리고 책임자로 일하면서 고생 엄청나게 했다. →책 제목이 비위생적이다. 그냥은 ‘똥’이고, 고상하게 말해 봐야 ‘대변’ 정도인데, 굳이 제목에 그걸 넣은 이유가 무엇인가(불어 ‘Merde’는 ‘제기랄!”, ‘빌어먹을!’ 정도의 의미를 갖는 가벼운 욕설로도 프랑스에서 널리 사용된다.). -처음 파리에 도착하고, 회사 면접을 보고 인사를 나누고 하나하나 적응해 가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어디에선가 애완견들이 나타나 내 가방에 실례를 하고 도망갔다. 주인도 같이 있었는데. 내가 파리에서 낯설고 어이없는 일들을 겪을 때마다 그때 기억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결국 난 그 기억 속에서 1년을 산 거다. →한국에서는 프랑스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어가 모국어인 입장에서 실제로 들어 보니 어떻던가. -아, 프랑스 사람들도 영어를 잘한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다만 내가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정말 웃기는 건 자기들끼리는 그걸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특유의 악센트는 둘째치고 자기네 알파벳 읽듯이 영어 단어를 읽을 거면 그냥 프랑스어로 얘기하는 게 낫지 않겠나 싶다. 부하 직원 중에 하나는 분명히 자기가 영어를 한다고 주장하는데, 아무리 봐도 걘 헝가리어를 하고 있었다. →책에서 보면 당신은 부하 직원들이 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전혀, 100%, 결코, 한 톨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날 책임자로 스카우트하면서 나한테 직원을 뽑을 권리를 안 줬다. 참고 봐주려고 했더니 내는 아이디어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첫날 회의에서 밑에 직원들이 카페 이름을 ‘내 차는 부자다’(My tea is rich)라고 짓자고 주장하는데, 확 다 부숴 버리고 싶었다. 내가 며칠 동안 저건 문법상으로 영어가 아니라고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를 못 하더라. 그래서 보스한테 팀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원하는 팀을 꾸렸나. -웬걸. 팀원을 바꿔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보스가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펄쩍 뛰더라. 팀원을 자르면 회사 직원 전체가 파업을 하고, 그게 비슷한 업종 종사자들의 파업을 유도하면서 사회문제화되고 프랑스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고 했다. →에이, 말도 안 된다. 지나친 비약 아닌가. -그땐 나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프랑스인들은 파업을 거의 스포츠로 생각한다. 당연히 누구나 해야 하고, 재미도 있는 일이라고 느낀다. 아마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스포츠’ 설문조사를 한다면 1위는 ‘페탕크’(금속과 나무공을 던져서 가깝게 만드는 게임)가 분명하다. 영국에선 노인들이나 하는 스포츠인데 이걸 그렇게 좋아한다. 그 다음이 아마 파업일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파업을 하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지하철이랑 버스 파업을 하는데 승객들한테 알려 주지도 않는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좌절한 기분, 당신도 아는지 모르겠다. →영국도 가끔 지하철 파업을 하지 않나. 그리고 프랑스 국민들은 파업에 대해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하하. 정도가 있는 법이지. 프랑스인들이 파업을 참는 건 자기도 다음에 이 즐거운 스포츠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게 분명하다. 어느 정도냐 하면 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웨이터가 갑자기 디저트 차례를 남겨 놓고는 “파리의 웨이터들이 오후 1시부터 파업을 하기로 했다.”면서 가버린 적도 있었다. 그 이유가 뭐였는 줄 아나. 유로화가 통합된 이후에 사람들이 팁을 1유로 동전으로 주면서 예전에 프랑 동전을 받을 때보다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란다. 그래 갖고 파업을 하면 과연 손님들이 2유로 동전을 주겠는가. 완전히 파업을 위한 파업이다. 게다가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프랑스의 웨이터들은 이미 계산서에 15%의 봉사료를 받고 있다. →달팽이(에스카르고) 음식에 도전하는 얘기도 인상적이었다. -그게 인상적이라는 건 당신도 끔찍하게 여겼다는 얘기지? 살아 있는 채 찜통에 집어넣고, 소금을 치고. 거참 그걸 왜 먹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 하겠다. →책을 몇 권 써도 할 얘기가 끝도 없이 나오던데, 실제 만나 보니 정말 맺힌 게 많나 보다. -이왕 인터뷰를 하는데 한 가지만 더 얘기하자. 혹시 ‘사데팡’(Ça dépend·그때그때 다르다는 뜻)이라는 말을 아는가. 아시아 친구들은 그게 프랑스에서 제일 싫은 거라고 하던데. 프랑스 애들은 무엇을 하든 처음에는 안 된다고 고개를 가로젓지만, 몇 번 조르면 오히려 안 되는 경우가 드물다. 유학생들, 특히 아시아인들 사이에서는 “체류증 연장 신청을 하러 갈 때 아침에 부부싸움 한 공무원 앞에 서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나이와 성별, 학력까지 모두 같아도 담당자의 기분에 따라 허가가 날 수도 있고 거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망할 놈의 사데팡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아야 하나. →영국과 프랑스가 예전부터 견원지간이라고 하지 않나. 당신이 자꾸 이렇게 말하는 건 기본적으로 프랑스인을 싫어하기 때문 아닌가. -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사실 EU라는 게 말이 안 된다. 우리 식민지에 불과했던 미국이 세계의 맹주 노릇을 하고 있고, 아시아까지 치고 올라오니까 함께 뭉쳐서라도 잘살아 보자고 만든 건데, 이게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선 프랑스랑 이탈리아를 보자고. 우리가 보기에 둘은 너무 비슷해. 자기들 음식이 세계 최고라고 하고, 와인이랑 커피라면 환장하고, 휴가 긴 것도 비슷해. 슈퍼마켓에서 줄이 절대 줄어들지 않는 것까지 똑같단 말이지. 근데 프랑스 친구들은 이탈리아인들이 어디에나 출몰하고 시끄럽고, 친한 척하면서 엉겨붙는다고 욕하기 일쑤거든. 반대로 이탈리아 친구들은 프랑스인들이 쓸데없이 딱딱하게 굴고, 음흉하다고 욕하는 게 일상이지. 프랑스 친구는 남한테 얻어먹는 걸 치욕스럽게 여기지만, 이탈리아인들은 집에 초대를 못해서 난리를 치거든. 심지어 잘난 조상 덕에 먹고사는 것까지 똑같은데 말이지. 아마 둘이는 서로 너무 닮아서 참지를 못하는 것 같아. 이렇게 다들 다른데 똑같은 화폐 쓰고 국경 없애면 다같이 뭉쳐서 밝은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을 거란 안이한 발상 자체가 문제였던 거지. →영국 얘기는 전혀 안 하고 있는 것 아는가. 사실 영국도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는 부지런한 편이지만 독일 사람들이 보기에는 게으른 나라 아닌가. -독일 애들은 지나치게 꽉 막혀 있는 거고. 간단한 서류 하나 잘못됐다고 사람을 붙잡아 두거나 일을 중단시키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하고 어떻게 같이 일을 하나. 뭐 이러고 저러고 다 떠들어 봐야 소용없다. 어차피 이미 EU로 뭉친 거 다시 돌리기도 쉽지 않을 거 같은데,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지. 근데 도청 범죄자나 키우는 우리 정치인이나, 스캔들에 시달리는 이 나라 대통령이나, 어린 여자애 돈 주고 사서 문제 생긴 옆동네나 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답이 없는 거다. 정치인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서는데. →사실 그건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누구랑 누구랑 다르다는 얘기만 했는데, 전 세계가 같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사실 내가 1년 동안 파리지앵으로 살면서 느낀 게 바로 그거다. 당신이 나의 독설을 원하는 것 같아서 안 좋은 경험만 추려 얘기하긴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결국엔 다 맞춰 살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 다만 나를 만든 스티븐 클라크도 돈은 벌어야 하니까, 심지어 책도 잘 팔리는 상황이니까 당분간은 그러려니 하고 읽으면서 마음껏 웃어 줬으면 좋겠다. (이 책은 과장과 풍자로 채워진 책이고 실제 지은이의 직업도 방송 코미디 작가다. 프랑스의 실제 모습이 이와 일치한다는 뜻은 아니니 절대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편집자 주) 파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스티븐 클라크 영국의 언론인. 10년 가까이 프랑스 파리의 언론사에서 일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쓴 소설 ‘똥 속에서의 1년’(A year in the merde)을 출간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폴 웨스트는 그가 경험한 내용을 보여 주는 실존 인물에 가깝다. 당초 친구들에게 주기 위해 200부만 찍었던 책인데 출판사의 제안으로 공식 출간됐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6년째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클라크는 현재 라디오 방송의 코미디 작가로 활동 중이다. ●참고문헌 똥 속에서의 1년/ A year in the Merde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프랑스인을 혐오한 1000년/ 1000 Years of Annoying the French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달팽이에게 말하기/ Talk to the Snail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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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구 영어체험센터 인기

    “일류 영어학원 부럽지 않아요.” 강동구가 초등학교 빈 교실을 활용해 문을 연 ‘강동영어체험센터’를 찾은 주민 황모(51·강일동)씨는 11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구는 매년 7000명이 넘는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영어 몰입 교육을 지원하는 강동영어체험센터에 매년 2억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4월 고덕동 묘곡초등학교 빈 교실 6개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체험센터에서는 원어민교사 3명과 한국인 교사 5명이 상주하며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체험센터의 핵심은 ‘주 5일반’ 코스로 매주 초등학생 90명씩 입소해 레벨테스트를 거쳐 출입국 심사, 스토리텔링, 전통 의상, 스포츠 등 다양한 수업을 영어로 소통하며 체험한다. 11일에는 명일초등학교 학생 90명이 입소했으며, 15일까지 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은 통학버스로 체험센터에 도착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곳에서 영어 몰입 교육을 받는다. ‘방과후반’은 최대 8개월 이상 대기해야 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교육은 10개 레벨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전체 과정은 5개월이며 단계적으로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김성애 강동영어체험센터장은 “일회성 영어마을의 단점과 암기 위주의 사설 학원 단점을 보완해 체험과 학습을 병행하는 영어 공교육의 대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반겼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헤어드레서’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헤어드레서’

    카티의 남편은 부인 몰래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 남편과 결별한 그는 딸을 데리고 고향 베를린으로 돌아온다. 당장 생활고를 해결하려고 취업센터를 찾은 카티는 미용실 일자리를 소개받는다. 어릴 적부터 미용사를 꿈꾼 그는 기대에 부풀지만, 미용실 원장은 뚱뚱하다는 이유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는다. 기분이 상한 카티는 직접 미용실을 차리기로 한다. 문제는 창업 자금. 이동식 미용실을 차려 푼돈을 모으고, 불법 이민자를 밀입국시키는 일에도 관여한다. 그러나 서툰 시도가 낭패를 거듭할수록 미용실 창업의 꿈도 점차 멀어진다. 14일 개봉하는 ‘헤어드레서’(Die Friseuse)는 ‘내 남자의 유통기한’(2005)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2008)을 잇는 도리스 되리의 신작이다. 되리의 근작들이 ‘영화제 소개-소규모 개봉-홈비디오 출시’를 통해 꾸준히 선보인 건 사실 의외다. 그의 작품은 근래 주목받는 독일영화의 새로운 경향과 거리가 멀며, 독일 상업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또한 아니다. 아마 동양인이 보기에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 내용이 그녀의 영화를 소개하도록 이끄는 첫째 요인일 것이다. 일본 문화에 심취한 그이기에 영화 곳곳에서 동양적 체취가 풍겨오거니와 줄곧 가족, 노인, 여성을 주제로 삼는 점도 친근감을 유발한다. 여성영화로서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 온건한 시선으로 여성의 지위와 현실에 관심을 두는 되리의 영화는 여타 여성영화에 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이다. 그러한 장점들이 ‘헤어드레서’ 전체에 배어 있다. 애정이 식어버린 남편, 엄마를 창피하다고 여기는 딸, 뚱뚱하다고 하대하는 사람들이 한 여자의 삶을 통째로 부정하는 가운데, 카티는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통일 독일이 남긴 과제, 월경하는 이주민이 가져오는 문제 같은 다소 무거운 소재를 병행해 다루고 있으나, ‘헤어드레서’는 가족애와 선한 삶을 지키려는 태도를 영화의 중심에 둔다. 내내 경쾌한 걸음을 유지하는 끝에 개운한 웃음을 남겨두는 작품이다. 거대한 것을 동경하고 그것을 근거로 결속되는 시대다. 모두 거대한 자본과 이윤과 재산을 탐하고, 역으로 그것에 지배당한다. 카티는 그런 시대가 낳은 모순에 직면한 존재다. 어마어마한 소비의 바람이 그의 비대한 몸을 잉태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거대한 몸을 차별한다. 만약 현실에 저항하기만 했다면 카티는 주변 사람들처럼 불행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실을 극복하는 쪽을 택한다. 그 바탕에는 그가 행복감을 지속하도록 돕는 에너지가 있다. 불행을 이기고 행복을 느끼자면 힘이 필요한 법이다. ‘헤어드레서’는 카티가 한 고객에게 과거의 불행을 들려주는 형식을 취한다. 그러니까 그것은 영화가 관객에게 하는 말이나 다름없다. 처음엔 우중충한 얼굴로 의자에 앉았던 고객은 마침내 화사한 미소를 짓는다. 카티의 미용 솜씨에 탄복하고 그의 이야기에서 행복을 전달받은 결과다. 카티는 독일의 위대한 철학이 행복하자고 시작된 게 아니냐고 묻는다. 찡그린 얼굴로 고민하기보다 웃으며 살자는 거다. 혹자는 대책 없이 미성숙한 태도라고 흉볼지 모르지만, 적어도 카티는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헤어드레서’는 그녀의 행복한 마음을 닮은 영화다. 영화평론가
  • 이용철의만화경]뚱뚱해도, 행복하다/ 영화 ‘헤어드레서’

    이용철의만화경]뚱뚱해도, 행복하다/ 영화 ‘헤어드레서’

     카티(?사진?)의 남편은 부인 몰래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 남편과 결별한 그는 딸을 데리고 고향 베를린으로 돌아온다. 당장 생활고를 해결하려고 취업센터를 찾은 카티는 미용실 일자리를 소개받는다. 어릴 적부터 미용사를 꿈꾼 그는 기대에 부풀지만, 미용실 원장은 뚱뚱하다는 이유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는다. 기분이 상한 카티는 직접 미용실을 차리기로 한다. 문제는 창업 자금. 이동식 미용실을 차려 푼돈을 모으고, 불법 이민자를 밀입국시키는 일에도 관여한다. 그러나 서툰 시도가 낭패를 거듭할수록 미용실 창업의 꿈도 점차 멀어진다.  14일 개봉하는 ‘헤어드레서’(Die Friseuse)는 ‘내 남자의 유통기한’(2005)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2008)을 잇는 도리스 되리의 신작이다. 되리의 근작들이 ‘영화제 소개-소규모 개봉-홈비디오 출시’를 통해 꾸준히 선보인 건 사실 의외다. 그의 작품은 근래 주목받는 독일영화의 새로운 경향과 거리가 멀며, 독일 상업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또한 아니다.  아마 동양인이 보기에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 내용이 그녀의 영화를 소개하도록 이끄는 첫째 요인일 것이다. 일본 문화에 심취한 그이기에 영화 곳곳에서 동양적 체취가 풍겨오거니와 줄곧 가족, 노인, 여성을 주제로 삼는 점도 친근감을 유발한다.  여성영화로서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 온건한 시선으로 여성의 지위와 현실에 관심을 두는 되리의 영화는 여타 여성영화에 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이다. 그러한 장점들이 ‘헤어드레서’ 전체에 배어 있다. 애정이 식어버린 남편, 엄마를 창피하다고 여기는 딸, 뚱뚱하다고 하대하는 사람들이 한 여자의 삶을 통째로 부정하는 가운데, 카티는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통일 독일이 남긴 과제, 월경하는 이주민이 가져오는 문제 같은 다소 무거운 소재를 병행해 다루고 있으나, ‘헤어드레서’는 가족애와 선한 삶을 지키려는 태도를 영화의 중심에 둔다. 내내 경쾌한 걸음을 유지하는 끝에 개운한 웃음을 남겨두는 작품이다.  거대한 것을 동경하고 그것을 근거로 결속되는 시대다. 모두 거대한 자본과 이윤과 재산을 탐하고, 역으로 그것에 지배당한다. 카티는 그런 시대가 낳은 모순에 직면한 존재다. 어마어마한 소비의 바람이 그의 비대한 몸을 잉태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거대한 몸을 차별한다. 만약 현실에 저항하기만 했다면 카티는 주변 사람들처럼 불행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실을 극복하는 쪽을 택한다. 그 바탕에는 그가 행복감을 지속하도록 돕는 에너지가 있다. 불행을 이기고 행복을 느끼자면 힘이 필요한 법이다.  ‘헤어드레서’는 카티가 한 고객에게 과거의 불행을 들려주는 형식을 취한다. 그러니까 그것은 영화가 관객에게 하는 말이나 다름없다. 처음엔 우중충한 얼굴로 의자에 앉았던 고객은 마침내 화사한 미소를 짓는다. 카티의 미용 솜씨에 탄복하고 그의 이야기에서 행복을 전달받은 결과다.  카티는 독일의 위대한 철학이 행복하자고 시작된 게 아니냐고 묻는다. 찡그린 얼굴로 고민하기보다 웃으며 살자는 거다. 혹자는 대책 없이 미성숙한 태도라고 흉볼지 모르지만, 적어도 카티는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헤어드레서’는 그녀의 행복한 마음을 닮은 영화다.  영화평론가
  • 알짜배기 방학 프로그램 여기 多있네

    알짜배기 방학 프로그램 여기 多있네

    “여름방학을 집 근처에서 알차게 보내세요.” 6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는 학생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고도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강동구는 6000년 전 신석기시대 원시인들의 생활상을 체험하는 ‘원시체험 1박 2일 캠프’를 한다. 지난해 개장한 암사동 선사주거지 체험마을에서 8월 한달 동안 매주 수·목요일 열린다. 초등학교 3~6학년이면 참가할 수 있다. 서초구는 숲해설가와 나란히 1.3㎞의 탐방로를 따라 숲속여행을 하는 ‘우면산생태공원 에코캠프’를 연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에서 총 4차례 진행된다. 송파구는 25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방이동 방이생태학습관과 오금공원 등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생태아카데미’를 개최한다. 다음 달 16일과 18일에는 송파성문화센터에서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하는 ‘내 자녀의 성 바르게 이해하기’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강남구는 양재천 영동 2~3교, 영동 4~5교 사이 두곳에 ‘양재천 물놀이장’을 만들어 다음 달 31일까지 24시간 무료 개방한다. 길이 120m, 너비 10~15m에 수심 50㎝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성동구는 구립 성동·금호·용답도서관에서 초등학교 4~5학년을 대상으로 19일부터 23일까지 여름독서교실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올바른 독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마법의 시간여행’을 주제로 삼을 예정이다. 강북구는 학생들에게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도록 오는 16일까지 지역 14개 초·중학교 학생 930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환경교실’을 열었다. 열린체험터 소속 전문강사들이 매직풍차만들기와 전자물시계 만들기 등을 지도한다. 중랑구는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70분동안 면목동 용마폭포공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감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중적이고 일반인에게 익숙한 클래식들을 선곡해 학생들에게 고전음악을 제대로 감상하는 즐거움을 안겨 줄 계획이다. 성북구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지역 초등학생들을 위한 원어민영어캠프와 학력신장 프로그램 등을 연다.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성신여대·동덕여대·대일외고 원어민 영어캠프와 고려대 학력신장프로그램,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 입소 등이 열린다. 강서구는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제7기 강서 여름방학 영어캠프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오는 29일부터 8월 19일까지 3주간 염창동 강서여성문화나눔터에서 총 15회의 교육을 받는다. 도봉구는 20~24일 구청에서 제3회 과학축전인 ‘3D 환상 체험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에는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인 심형래(53)씨가 특강을 하고, 체험마당에서는 3D 상영관과 3D 체험관을 돌아보고 별자리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노원구는 25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노원평생교육원 2층 강당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회마다 대학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효율적인 공부방법과 교우관계, 학습동기 부여 등에 대해 강의한다. 조현석기자·서울 종합 hyun68@seoul.co.kr
  • 황금 여신상· 다이아 주머니… 印 사원 23조원 보물 ‘화수분’

    황금 여신상· 다이아 주머니… 印 사원 23조원 보물 ‘화수분’

    16세기에 지어진 인도 남부의 한 힌두교 사원에서 수 세기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황금과 다이아몬드, 보석으로 장식된 황금 동상 등 220억 달러(약 23조 6000억원) 상당의 보물들이 무더기로 발견돼 인도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사원과 인도 주정부 관계자들은 케랄라주의 주도인 트리반드룸에 있는 스리 파드마납하스와미 힌두 사원 지하 저장고에서 다이아몬드 1000개가 박힌 황금동상, 루비가 박힌 높이 1m의 황금 힌두 여신상, 10만여개의 황금 동전(무게 약 1t), 다이아몬드가 가득 든 주머니, 루비와 에메랄드 등 온갖 진귀한 보물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황금 의자 400개, 길이 5.5m에 무게가 34㎏이나 나가는 거대한 황금 목걸이, 황금실로 짠 밧줄, 황금 항아리 450개 등 발견된 보물 목록은 끝이 없다. 현재까지 인도 사원들에서 발견된 보물 규모로는 최대다. 사원 관계자들은 “보물들은 대부분 열성 신도들이 헌납한 것이거나 옛 트라반코어주 통치자가 사원에 쌓아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힌두 사원은 옛 트라반코어주 왕족들을 위한 사원으로 지하에 모두 7개의 저장고가 있다. 이 가운데 5개는 1950년대에 폐쇄됐고, 나머지 2개는 1872년 이후 세상과 단절됐다. 이번에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어마어마한 보물들이 발견된 곳은 바로 1872년에 폐쇄된 뒤 139년 만에 열린 ‘보물창고’다. 힌두 사원의 지하 보물창고 개방은 이 지역 변호사가 사원을 상대로 보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이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며 소송을 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인도 대법원은 7인 발굴위원회를 구성토록 해, 인도 사상 최대의 보물발굴작업을 진두지휘토록 했다. 현재 발굴이 진행 중이어서 발견된 보물들의 정확한 규모와 문화재적 가치를 파악하려면 수 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며 보물의 가치는 현재 추정치인 24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현지 문화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사원 중 하나인 이 사원은 과거 트라반코어 왕국을 다스리던 왕에 의해 지어졌다. 스리 파드마납하스와미 사원은 주 정부가 관리하는 다른 케랄라주 사원들과 달리 지난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옛 트라반코어주 왕족들이 관리하고 있어 발견된 보물 처리 문제 역시 사원 내부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발견된 보물 규모가 워낙 어마어마하다 보니 이의 관리와 용처를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주 정부 대변인은 “신도들이 사원에 헌납한 것으로 보물은 사원 소유”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보물이 발견된 이후 사원 주변에 1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으며 폐쇄회로 카메라 등 최첨단 보안 시스템을 설치해 보물들을 지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임] “행복하려면 총장직 안 맡아야”

    “행복하려면 유엔 사무총장을 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연임이 확정된 뒤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희생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인간적인 고뇌를 드러냈다. →총회장에 들어설 때 기립 박수를 받았는데 소회는. -회원국들이 적극 성원해 준 데 대해 깊은 감사와 겸허한 마음 느낀다. →일각에서 너무 조용한 외교를 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조용한 외교든, 적극적 외교든 겸해서 사용해야지 어느 한 가지만 한다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그동안 나는 인권, 민주주의 등 인류 공통의 가치에 대해서는 강한 목소리를 내 왔다. 아랍 민주주의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낸 것도 그런 측면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어떤 자리라고 생각하나. -“당신은 사무총장을 즐기느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행복하려면 유엔 사무총장을 안 하는 게 낫다. 보람은 느낀다. 그러나 자신의 행복이나 편안함을 추구한다면 다른 직업을 택하는 게 낫다. 세상에 수많은 인재(人災)들이 있는데, 어떤 때에는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울 만큼 참혹하다. 그런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울적하고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려운 이들에게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교사도 없는 학교에서 공부했던 내 과거를 설명하면서 희망을 잃지 말라고 강조하곤 한다. 전직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을 가리켜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이라고 말했다는 데 수긍이 간다. 엄청나게 곤란한 일이 많다. →임기 2기의 우선 과제는. -기후변화 문제를 포함한 지속개발이 될 것이다. 물 부족, 에너지 부족, 식량 위기, 보건 문제 등을 따로 연구하지 않고 연관시켜 전체적인 맥락에서 검토할 생각이다. 여성 지위 향상도 중요 어젠다이고, 핵 없는 세상, 질병 예방 등에 대해서도 비전을 제시토록 하겠다. →연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의외로 회원국들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호응을 받아 고무돼 있다. 한 달에 지구 한 바퀴씩 1년에 12바퀴를 돌고, 매일 정상급 인사들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만났다. 1년에 500회쯤 각료들과 전화를 하면서 생긴 신뢰관계가 바탕이 된 것 같다. 연임 도전 선언 후 정상들이 봇물 터지듯 지지하겠다고 얘기해 왔고, 편지를 보낸 정상 수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한국이 국제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으면 하는가. -국제사회가 생각하는 한국의 기여도는 한국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 많은 개도국이 나를 유엔 사무총장으로도 보고 대한민국 사람으로도 본다. 경제 개발과 민주주의에서 성공한 나라의 사무총장으로 봐서 심적 부담을 갖고 있다. 한국의 위상은 어떤 기준으로 따져도 자랑할 만한 위치에 있다. 이에 상응하는 기여를 해야 한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21세기판 ‘스핑크스’ 영국 출현 박두

    21세기판 ‘스핑크스’ 영국 출현 박두

    노천 광산서 캐낸 각종 암석 부스러기가 풍만하기 짝이 없는 ‘녹색의 여신’으로 탈바꿈한다.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최근 영국 북동부 노섬벌랜드 주에서 폐광물과 흙 더미를 쌓아올린 뒤 표면에 잔디와 풀을 입힌, 나체 여신 형상의 거대한 조경 예술품이 탄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노섬벌랜드주 크램링턴 시의 랜드마크가 될 이 조형 작품은 무엇보다 독특한 조형미와 거대한 규모로 인해 벌써부터 ‘현대판 스핑크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가칭 ‘노섬벌랜디아‘(Northumberlandia)라는 이름으로 2013년 완성돼 공개될 이 작품의 조감도는 비스듬히 누운 ‘대지의 여신’ 형상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어마어마한 규모. 이 ‘녹색의 여신’의 누워있는 한쪽 길이가 무려 440피트(약 402m) 이고, 가장 높은 곳인 유두까지 높이가 35m에 이른다고 한다. 인간 신체를 본뜬 예술 작품으로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사이즈인 셈이다. 데일리메일은 이 거대한 조형물을 한눈에 보려먼 비행기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인근 A1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들은 그녀의 머리 부분만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런던과 에딘버러를 달리는 기차의 객실에선 ‘그녀의’ 풍만한 뒷태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약 십수 마일 가량 발품을 팔면 관광객들이 ‘그녀의 신체’를 답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얼굴에서부터 발끝은 물론 가슴골 등 그녀의 은밀한 신체 곳곳을 둘러 보려면 20여분은 족히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공공 예술 디자인 프로젝트이기도 하지만, 환경보전과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 테마 파크 건설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세계적 조경 예술가인 찰스 젠크스와 기꺼이 자신의 재산 일부를 기부한 귀족, 그리고 광산회사의 합작품으로 약 2억 파운드(약 35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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