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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부모에 대한 유명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부모에 대한 유명인사들의 회상기

    “어머니께서 불을 끄고 떡을 썰지 않았다면 나는 나의 미숙함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눈물을 감추고 나를 다시 암자로 돌려보낼 때 어머니는 분명 피눈물을 흘리셨을 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석봉 한호(1543~1605)에게 그의 어머니 백씨 부인에 대해 묻는다면 아마도 이런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율곡 이이(1536~1584)가 조선의 대유학자가 된 배경에는 현모양처의 대명사인 어머니 사임당 신씨(1504~1551)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 분명하다. 흔히 역사에 천재로 이름을 남긴 위인들의 뒤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다고들 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은 어머니와 ‘홈스쿨링’을 통해 창의력을 키웠고,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은 자기 업적보다 벚나무를 벤 실수를 고백하자 용서하고 격려한 아버지와의 일화(실제로는 꾸며낸 일이라는 설이 유력)로 더 유명하다. 부모의 영향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한국축구의 대들보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 피겨여왕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의 교육법과 열정은 제2의 박지성·김연아를 키우려는 부모들의 롤모델이자 벤치마킹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 여기 자녀들에게 재능만 물려줬을 뿐 사랑이나 진정한 교육은 주지 않았던 부모들이 있다.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 주의 주인공은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삐뚤어진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불행한 천재들이다.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았던 우울한 그들의 내면을 가상의 일기장을 통해 들여다봤다. 어린 시절의 불행이 이들이 남긴 업적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인성과 성공,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모든 부모의 꿈, ‘완벽한 교육법’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프로이센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2세 “내 친구도 죽인 매정한 부왕 왕실생활이 동냥보다 비참” ●왕자 시절인 18세(17 32년) 때의 일기 왕가의 숙명을 거부하고 도망치려다 결국 내 손으로 친구를 죽인 꼴이 됐구나. 궁궐 탈출을 끝까지 말렸던 한스(한스 헤르만 폰 카테 소위)는 결국 내 고집 때문에 오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 이외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아버지(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한스를 황제의 직권으로 사형시킨 것은 결국 나를 겨냥한 것일 테지. 자식에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18년은 나에게 혼란의 연속이었다. 아버지는 날 프로이센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고, 어머니(조피 도로테아·하노버 왕조를 창시한 조지 1세의 딸)는 프랑스 왕족이 최고라고 하니 난 규율과 자유 어느 쪽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아버지는 아예 내 수업을 감시하는 대령을 뒀고, 내 스승은 문학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발길질을 당한 후 쫓겨났다. 아버지는 플루트 연주도, 시도 허용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건 권력이 아니라 예술인데 말이다. 왕실에서 사느니 차라리 동냥을 해서 빌어먹고 싶을 정도로 비참하다. 난 결심했다. 다시는 내 속내를 아버지에게 드러내지 않을 테다. 아버지보다는 내가 오래 살 테니 그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이중인격으로 ‘탈주사건’으로 친구 카테 소위가 처형당한 후 프리드리히 2세는 다시는 반항하지 않았다. 철저히 자신을 숨겼고, 아버지에게 복종하는 모습만 보여 신임을 얻었다. 1740년 왕좌에 오른 프리드리히 2세는 금욕적이고 냉철한 정치를 했던 아버지와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정치적·종교적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폈고 노예제 폐지에 앞장섰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이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받은 폭력과 강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기와 뜻이 다른 사람을 잔인하게 처단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했다. 역사학자들은 그를 ‘어떤 왕보다 더 차가운 내면을 지닌 야누스적인 왕’으로 평가한다. ■美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불륜 즐기고 떳떳한 아버지 어엿한 보스턴상류층 일원” ●하버드대에 다니던 2 0세(1937년) 때 이젠 언제 어디서나 여자들과 즐길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도 간호사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으니. 아버지가 옳았던 것 같다. 여자는 어디까지나 남자들의 성공에 대한 자만심을 충족시켜 주는 트로피에 불과하다. 위대한 남자라면 두 개의 삶 정도는 가져도 무방한 것 같다. 아버지는 출신(케네디 가문은 본인들이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히길 꺼렸다)을 완벽하게 바꿔놓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결국 보스턴 상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어머니(로즈 케네디)는 지나치게 엄격하지만, 뭐 내가 미래에 이 나라를 이끌어 가려면 예의범절과 자기규율은 엄하게 배울수록 좋겠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포장에 불과한 것 아니겠는가. 다만 최근 들어 상인 출신인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배우와 불륜을 즐기면서도 떳떳한 아버지처럼 행동했다간 분명 내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언제나 포장은 필요한 법이지. 나처럼 외견상으로는 완벽한 여성을 만나 결혼하고, 내 생활은 최대한 조용히 만끽하면 된다. 우리 부모님들조차 5년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가문은 존경받는 신흥 명문가이지 않은가. ●바람기는 대를 이었다. 케네디의 아버지 조지프는 영화계에 투자하면서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이라는 여배우와 염문을 뿌렸고 케네디가는 겉모습과는 달리 완벽하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추후 메릴린 먼로와 케네디의 스캔들로 대를 이었다. 누구에게나 선망받던 케네디와 재클린 오나시스의 결혼생활 역시 남편의 바람과 아내의 낭비벽으로 점철됐다. 케네디는 아버지처럼 여성에 집착했고 수많은 여성과 스캔들을 일으켰지만 재클린은 자기 시어머니처럼 이를 내색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엄격했던 어머니 로즈 때문에 케네디는 평생 압박감에 시달렸고, 각성제 암페타민과 진통제에 의존했다. ■佛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 “사창가서 자란 내 어린시절 어머니가 여덟명이나 생겨” ●집을 떠나던 15세(19 34년) 때 내 인생을 철저히 다시 써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서커스단의 난쟁이 곡예사와 사탕을 팔던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진실을 얘기하면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을 가질까. 그래 차라리 빈민촌의 가로등 아래에 버려진 것으로 하자. 경찰관들이 나를 발견했다고 얘기하면 더 극적이겠지. 난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다락방에서 어린 내 음식에 술을 타던 외할머니. 쥐떼가 우글거려서 면역력을 키우려 그랬다지. 어머니를 버렸던 아버지는 날 그곳에서 구한답시고 친할머니에게 버렸고, 난 사창가에서 자라야만 했다. 무려 여덟명의 어머니가 생긴 그 시절은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남자가 날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여자는 무조건 남자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내가 커온 사창가의 법칙이 그랬으니까. 그러나 아버지의 무지막지한 따귀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다. 내 부모는 나에게 목소리를 줬다. 그 덕분에 난 이제 집을 나가도 살 수 있을 테지. 언젠가 성공한다면 난 엄마보다 훌륭한 어머니가 될 것이고, 아버지보다 훌륭한 남편을 만날 것이다. 어쨌든 난 평범한 여자처럼 살고 싶다.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집을 나간 피아프는 독특한 목소리를 무기로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샹송 가수가 됐다. 하지만 사창가에서 자란 피아프는 평생 남자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을 지배하거나 때리는 남자들에게 매력을 느꼈고, 실제로 “사랑이란 커다란 소동이나 엄청난 거짓말, 번갈아가며 양쪽 뺨에 따귀를 맞는 것과 같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남자친구에게 따귀를 맞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공연에 오르는 일도 흔했다. 암흑 같은 과거의 그림자는 피아프를 평생 괴롭혔다.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어릴적부터 맘대로 하던 나 ‘최고’ 소리 안들으면 못참아” ●산 페르난도대 신입생 시절인 18세(1922년) 때 예술이 생계수단이 될 수 없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식인종 같으니라고. 아버지(돈 살바도르)에게 굽히는 건 오로지 내가 학업을 이어갈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미술교사의 길을 걷도록 하려는 아버지의 계획에는 추호도 관심이 없다. 난 장학금을 받아 로마에 갈 것이고, 거기에서 돌아오면 난 천재가 되어 세상이 우러러볼 것이다. 입학식에 무슨 옷을 입을까. 망토? 금박 지팡이? 너무나 파격적인 내 옷차림에 교수들은 당황하겠지. 난 여섯살에는 요리사가, 일곱살에는 나폴레옹이 되고 싶었고, 그 이후 점점 더 내 야망은 뻗어갔다. 여동생의 머리를 축구공처럼 차버리든, 친구가 타고 있는 자전거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든 부모는 내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그렇다. 난 천재다. 1등이었던 형을 대신하는 2등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뭐든 내 맘대로 해 왔는데, 이제 와서 꿈을 포기하라니 꼭 후회하게 해 줄 것이다. ●과보호 속에 커버린 최고의 이기주의자로 달리의 형을 잃은 부모는 어린 달리를 완벽한 독재자로 키웠다. 무한한 인내심과 자유방임이 유일한 교육철학이었다. 어떤 끔찍한 행동을 하고 버릇없이 굴어도 결코 야단치지 않았다. 부모가 자신을 형의 대신으로 여긴다고 생각한 달리는 오로지 유명해지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달리는 그림으로 인정받은 후에도 기행을 멈추지 않았다. 1940년부터 1965년까지 달리의 이름은 거의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문, 라디오, TV에 언급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참 고 서 적 <<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외르크 치틀라우·강희진/ 미래의 창) ▲살바도르 달리(살바도르 달리·이은진/ 이마고) ▲결코 사라지지 않는 로마 신성로마제국(기쿠치 요시오·이경덕/ 다른세상) ▲죽기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역사 1001 DAYS(마이클 우드·박누리/ 마로니에북스) ▲에디트 피아프(실뱅 레네·신이현/ 이마고) ▲케네디 평전(로버트 댈럭·정초능/ 푸른숲) ▲케네디가의 형제들(에드워드 케네디·구계원/ 현암사)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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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4)어린이 동화작가 안데르센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4)어린이 동화작가 안데르센

    여기 세 명의 소녀가 있다. 첫 번째 소녀는 도끼를 든 사형집행인에게 이렇게 간청한다. “이 두 발을 잘라주세요!” 그녀는 빨간 구두를 신은 제 두 발이 깡충깡충 춤추며 사라지는 것을 눈앞에서 보아야 했다. 두 번째 소녀는 새해 아침에 눈밭에서 얼어 죽은 채 발견되었다. 밤새 성냥을 켜 언 몸을 녹이려 했으나 역부족. 따뜻한 난로와 잘 구워진 거위 요리, 죽은 할머니의 환영을 보던 소녀는 앉은 채로 숨이 멎었다. 마지막 소녀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혀를 자른 대신 두 다리를 얻었지만 끝내 왕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19세기 당시에도 그랬듯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겠지만, 그의 동화가 아이들에게 적합한지 묻는 이들은 아주 많다. 아이들에게 읽히기에는 너무 잔혹하지 않은가? 구슬프지 않은가 ? 아니, 애초에 안데르센의 동화는 정말 어린이를 위한 글이었을까? ●못생기고 배운 것 없이 배우의 길로 “한데 저 커다란 오리 좀 봐. 정말 이상하게 생겼네. 저 오리하고는 함께 어울리기 싫은걸.” 덴마크의 시골 오덴세에서 구두수선공 아버지와 세탁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안데르센은 열네 살 되던 1819년 코펜하겐으로 상경한다. 당시 교양인들의 관심사는 예술과 문학이었고, 특히 코펜하겐 중산층의 오페라와 연극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안데르센 역시 당시 흐름대로 배우의 꿈을 품고서 무작정 상경했던 터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배우로서의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이 첫 번째 걸림돌이라면, 그보다 더 심각한 걸림돌은 볼품없는 외모였다. 안데르센 자신이야말로 한 마리 ‘미운 오리 새끼’였던 것이다. 배우의 꿈을 접고 그가 만약 오덴세로 돌아갔다면, 우리는 ‘빨간 구두’나 ‘성냥팔이 소녀’를 읽는 행운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자신의 상상력과 시적 재능으로 무언가 해 볼 것이 있다고 여겼다. 마침 코펜하겐에서 문학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의 지식인들이 정치와 혁명에 열을 올리는 사이 덴마크 지식인들이 집중할 거리는 예술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못생기고 배운 것 없는 미운 오리도 코펜하겐의 예술과 문화에 동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만만치 않았다. 발표한 글마다 혹평을 받아, 칭찬에 굶주린 그에게 두고두고 큰 상처가 되었다. 또한 출세작 ‘즉흥시인’이 조국 덴마크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를 누린 탓에 안데르센은 덴마크가 자신에게 모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는 절반의 진실이다. 사실 코펜하겐에는 보잘것없는 저 어린 남자를, 그저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후원하고 기다려 준 이들 또한 많았기 때문이다. 안데르센은 좋은 선생을 추천받았으며, 학교에도 새로 입학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복에 힘입어 그는 ‘외다리 주석 병정’처럼 녹아 사라지지 않고 길이 남을 동화들을 써낼 수 있었다. ●주목받지 않으면 못 배기는 성격 “당신은 이제 사람이 아닌 그림자처럼 보이는군요.” 동화를 쓰면서 승승장구하던 안데르센은 41살이 되던 해 자서전을 쓰기 시작한다. “내 인생은 멋진 이야기다. 행복하고 온갖 신나는 일로 가득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책의 제목은 ‘내 인생의 동화’. 그는 자기 삶을 동화로 만들고자 했고, 이에 사건의 연대를 바꾸고, 자신의 천재성과 순수성을 과시하는 데 자서전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그뿐이 아니다. 저명한 40대 작가가 쓴 이 자서전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유명 인사들의 호의와 환호에 흥분하는 아이의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안데르센의 빼어난 동화들은 이처럼 그의 아이 같은 성격에 빚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어느 식사 장소에서든 나오는 요리를 가장 먼저 대접받지 않고는 못 배겼고, 어느 자리에 가도 자신이 에스코트 받는 게 마땅하다고 여겼다. 그렇지 않으면 곧잘 토라지고 상처 받았다. 그런 면에서 안데르센은 영원한 아이다. 그리고 그 자라지 않은 마음이야말로 그의 동화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아이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말하는 사람이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 떼쓰는 마음, 미친 듯이 질투하는 마음…. 10년에 한 번꼴로 자서전을 발표한 것도 자기 모습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의 산물이었다. 총 세 권의 자서전 속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한결같이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과시적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또 하나 있다. 첫 번째 자서전이 거의 마무리되던 즈음 안데르센은 그림자를 잃어버린 남자를 둘러싼 짧은 동화 ‘그림자’를 쓰기 시작한다. 작품 속에서 그림자는 어느 날 성공해서 남자 앞에 나타나고, 차차 주객이 전도되어 남자가 오히려 그림자의 그림자가 되고 만다. ‘이봐, 친구. 이제 난 이 세상에서 남부럽지 않은 행운과 권력을 갖게 되었어. 그래서 널 위해서 뭔가 특별한 것을 해 주려고 해. (…) 대신, 사람들이 널 보고 그림자라고 부르게 하겠어. 그리고 네가 한때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절대로 말해선 안 돼. 1년에 한 번씩 내가 햇살이 비치는 발코니로 나가 앉아 있을 때 넌 내 발 아래 누워 있어야 해. 예전에 내가 그림자였을 때처럼 말이야.’ 바야흐로 그림자의 역습. ‘그림자’의 안데르센이 ‘내 인생의 동화’의 안데르센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인 셈이다. 작품 속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게 한낱 그림자에 불과했던 것처럼, 수많은 독자를 거느린 안데르센 역시 자기가 과시하는 명성과 사랑이 모두 허구임을 눈치채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동화는, 안데르센 자신도 모르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어공주 등 안데르센 동화의 불편한 진실 인어 공주의 목소리는 다른 형상들의 목소리와 같이 천상의 소리처럼 맑고 투명했다. 땅 위의 음악이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그 소리를 흉내낼 수는 없었다. 안데르센은 애초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쓴 게 아니었고, 동화작가로 분류되는 것조차 꺼렸다. 때문에 1835년 ‘어린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는 제목을 달고 세상에 첫선을 보인 그의 동화집은 훗날 단순하게 ‘동화집’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그는 어린이에게 줄 교훈 따위에 관심이 없었고, 어디까지나 자신을 위해, 자신의 고통을 쓰고자 했다. 몇몇 일화들 속의 안데르센은 마치 하루의 긴 시간 내내 홀로 방치된 애완견 같다. 강아지는 너무 외롭고, 그래서 귀가한 주인 앞에서 어쩔 줄 모른다. 그래서 주인이 싫어하는 짓만 골라 하게 된다. 감정이 풍부한 안데르센은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한 후에도 여전히 눈치가 없었고 과장된 언행을 일삼았다. 그래서 찰스 디킨스는 진절머리를 냈고, 그의 구애를 받은 여성들은 질겁하며 달아났다. 안데르센은 죽는 날까지 끝내 연인이나 가정을 얻지 못했다. 그의 이런 모습들이 여러 동화들 속에 편재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연약하고, 고독하고, 이룰 수 없는 욕망 때문에 괴로워하는 주인공들 모두가 그의 분신이다. 주목받고 싶어 하고, 그만큼 늘 배고픈 안데르센들. 때문에 안데르센의 동화는 꿈 많은 아이가 보는 세상처럼 환상적일 수 있었으며, 갈망하고 떼쓰는 아이가 겪는 세계처럼 비극적일 수 있었다.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는 영원한 영혼을 갈망하고, 그래서 지금도 우리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아름답지만 슬픈 목소리로 노래한다. 디즈니가 새로 창조한 인어는 왕자의 사랑을 얻고 행복을 누린다. 그러나 이 세계란 그렇게 만만치 않은 곳임을 안데르센은 감추려 하지 않았다. 그의 동화가 세상에 나오고서야 사람들은, 세상은 고통에 차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의 구원을 갈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임을 동화를 통해 절감할 수 있었다. 이를 몸소 보여 준 것이 안데르센 자신이다. 그는 세계란 제 뜻대로 되지 않고 인간은 소망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오직 동화를 통해서만, 허둥대고 어처구니없는 짓만 골라 하는 얼간이 안데르센이 아니라 차분한 목소리로 자기 고통과 슬픔을 호소하는 작가 안데르센이 될 수 있었으니까. 그는 어린 아이 같은 자신을 위한 글쓰기에서 시작해,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아파하는 모든 이를 향해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동화를 쓴 사람이다. 안데르센이 허영에 차 있고, 고독하고,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는 남자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바로 그런 남자였기에 지금 우리는 기이하고 매혹적인 157편의 동화를 읽는 행운을 누리는 것이리라. 안명희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기행과 악행, 그가 25년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에 이름 올린 이유…

    기행과 악행, 그가 25년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에 이름 올린 이유…

    “어머니께서 불을 끄고 떡을 썰지 않았다면 나는 나의 미숙함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눈물을 감추고 나를 다시 암자로 돌려보낼 때 어머니는 분명 피눈물을 흘리셨을 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석봉 한호(1543~1605)에게 그의 어머니 백씨 부인에 대해 묻는다면 아마도 이런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율곡 이이(1536~1584)가 조선의 대유학자가 된 배경에는 현모양처의 대명사인 어머니 사임당 신씨(1504~1551)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 분명하다. 흔히 역사에 천재로 이름을 남긴 위인들의 뒤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다고들 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은 어머니와 ‘홈스쿨링’을 통해 창의력을 키웠고,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은 자기 업적보다 벚나무를 벤 실수를 고백하자 용서하고 격려한 아버지와의 일화(실제로는 꾸며낸 일이라는 설이 유력)로 더 유명하다. 부모의 영향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한국축구의 대들보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 피겨여왕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의 교육법과 열정은 제2의 박지성·김연아를 키우려는 부모들의 롤모델이자 벤치마킹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 여기 자녀들에게 재능만 물려줬을 뿐 사랑이나 진정한 교육은 주지 않았던 부모들이 있다.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주의 주인공은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삐뚤어진 어린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불행한 천재들이다.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았던 우울한 그들의 내면을 가상의 일기장을 통해 들여다봤다. 어린시절의 불행이 이들이 남긴 업적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인성과 성공,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모든 부모의 꿈, ‘완벽한 교육법’을 어디에서 찾아야할까. ●프리드리히 2세 (1712~1786/ 프로이센의 계몽전제군주) 왕자 시절인 18세(1732년) 때의 일기 왕가의 숙명을 거부하고 도망치려다 결국 내 손으로 친구를 죽인 꼴이 됐구나. 궁궐 탈출을 끝까지 말렸던 한스(한스 헤르만 폰 카테 소위)는 결국 내 고집 때문에 오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 이외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아버지(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한스를 황제의 직권으로 사형시킨 것은 결국 나를 겨냥한 것일 테지. 자식에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18년은 나에게 혼란의 연속이었다. 아버지는 날 프로이센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고, 어머니(조피 도로테아·하노버 왕조를 창시한 조지 1세의 딸)는 프랑스 왕족이 최고라고 하니 난 규율과 자유 어느 쪽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아버지는 아예 내 수업을 감시하는 대령을 뒀고, 내 스승은 문학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발길질을 당한 후 쫓겨났다. 아버지는 플룻 연주도, 시도 허용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건 권력이 아니라 예술인데 말이다. 왕실에서 사느니 차라리 동냥을 해서 빌어먹고 싶을 정도로 비참하다. 난 결심했다. 다시는 내 속내를 아버지에게 드러내지 않을 테다. 아버지보다는 내가 오래 살 테니 그때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 후] 아버지에 대한 미움은 이중인격 왕을 낳았다 ‘탈주사건’으로 친구 카테 소위가 처형당한 후 프리드리히 2세는 다시는 반항하지 않았다. 철저히 자신을 숨겼고, 아버지에게 복종하는 모습만 보여 신임을 얻었다. 1740년 왕좌에 오른 프리드리히 2세는 금욕적이고 냉철한 정치를 했던 아버지와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정치적, 종교적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폈고 노예제 폐지에 앞장섰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이는 어린시절 부모에게서 받은 폭력과 강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기와 뜻이 다른 사람을 잔인하게 처단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했다. 역사학자들은 그를 ‘어떤 왕보다 더 차가운 내면을 지닌 야누스적인 왕’으로 평가한다.   ●존 F. 케네디 (1917~163/ 미국의 35대 대통령) 하버드대에 다니던 20세(1937년) 때의 일기 이젠 언제 어디서나 여자들과 즐길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도 간호사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으니. 아버지가 옳았던 것 같다. 여자는 어디까지나 남자들의 성공에 대한 자만심을 충족시켜 주는 트로피에 불과하다. 위대한 남자라면 두 개의 삶 정도는 가져도 무방한 것 같다. 아버지는 출신(케네디 가문은 본인들이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히길 꺼려했다.)을 완벽하게 바꿔놓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결국 보스턴 상류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어머니(로즈 케네디)는 지나치게 엄격하지만, 뭐 내가 미래에 이 나라를 이끌어가려면 예의범절과 자기규율은 엄하게 배울수록 좋겠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포장에 불과한 것 아니겠는가. 다만 최근 들어 상인 출신인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배우와 불륜을 즐기면서도 떳떳한 아버지처럼 했다간 분명 내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언제나 포장은 필요한 법이지. 나처럼 외양상으로는 완벽한 여성을 만나 결혼하고, 내 생활은 최대한 조용히 만끽하면 된다. 우리 부모님들조차 5년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가문은 존경받는 신흥 명문가이지 않은가. [그 후] 바람기는 대를 물렸다 케네디의 아버지 조셉은 영화계에 투자하면서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이라는 여배우와 염문을 뿌렸고 케네디가는 겉모습과는 달리 완벽하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추후 마릴린 먼로와 케네디의 스캔들로 대를 이었다. 누구에게나 선망받던 케네디와 재클린 오나시스의 결혼생활 역시 남편의 바람과 아내의 낭비벽으로 점철됐다. 케네디는 아버지처럼 여성에 집착했고 수많은 여성과 스캔들을 일으켰지만 재클린은 자기 시어머니처럼 이를 내색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엄격했던 어머니 로즈 때문에 케네디는 평생 압박감에 시달렸고, 각성제 암페타민과 진통제에 의존했다.   ●에디트 피아프(1915~1963/ 프랑스의 국민가수) 집을 떠나던 15세(1934년) 때의 일기 내 인생을 철저히 다시 써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서커스의 난쟁이 곡예사와 사탕을 팔던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진실을 얘기하면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을 가질까. 그래 차라리 빈민촌의 가로등 아래에 버려진 것으로 하자. 경찰관들이 나를 발견했다고 얘기하면 더 극적이겠지. 난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다락방에서 어린 내 음식에 술을 타던 외할머니. 쥐떼가 우글거려서 면역력을 키우려 그랬다지. 어머니를 버렸던 아버지는 날 그곳에서 구한답시고, 친할머니에게 버렸고, 난 사창가에서 자라야만 했다. 무려 여덟명의 어머니가 생긴 그 시절은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남자가 날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여자는 무조건 남자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내가 커온 사창가의 법칙이 그랬으니까. 그러나 아버지의 무지막지한 따귀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다. 내 부모는 나에게 목소리를 줬다. 그 덕분에 난 이제 집을 나가도 살 수 있을 테지. 언젠가 성공한다면 난 엄마보다 훌륭한 어머니가 될 것이고, 아버지보다 훌륭한 남편을 만날 것이다. 어쨌든 난 평범한 여자처럼 살고 싶다. [그 후]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집을 나간 피아프는 독특한 목소리를 무기로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샹송 가수가 됐다. 성공한 피아프는 늙고 병든 아버지를 다시 찾아 죽을 때까지 생활비를 부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창가에서 자란 피아프는 평생 남자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을 지배하거나 때리는 남자들에게 매력을 느꼈고, 실제로 “사랑이란 커다란 소동이나 엄청난 거짓말, 번갈아가며 양쪽 뺨에 따귀를 맞는 것과 같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남자친구에게 따귀를 맞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공연에 오르는 일도 흔했다. 암흑 같은 과거의 그림자는 피아프를 평생 괴롭혔고, 1933년 낳은 딸은 어린시절 피아프가 그랬듯 순회공연에 데리고 다녔다. 딸 마르셀은 2살도 되기전 뇌막염으로 숨졌다. ●살바도르 달리(1904~1989/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산 페르난도대 신입생 시절인 18세(1922년) 때의 일기 예술이 생계수단이 될 수 없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식인종 같으니라고. 아버지(돈 살바도르)에게 굽히는 건 오로지 내가 학업을 이어갈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미술교사의 길을 걷도록 하려는 아버지의 계획에는 추호도 관심이 없다. 난 장학금을 받아 로마에 갈 것이고, 거기에서 돌아오면 난 천재가 되어 세상이 우러러볼 것이다. 입학식에 무슨 옷을 입을까. 망토? 금박 지팡이? 너무나 파격적인 내 옷차림에 교수들은 당황하겠지. 난 여섯살에는 요리사가, 일곱살에는 나폴레옹이 되고 싶었고, 그 이후 점점 더 내 야망은 뻗어갔다. 여동생의 머리를 축구공처럼 차버리든, 친구가 타고 있는 자전거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든 부모는 내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그렇다. 난 천재다. 1등이었던 형을 대신하는 2등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뭐든 내 맘대로 해 왔는데, 이제 와서 꿈을 포기하라니 꼭 후회하게 해 줄 것이다. [그 후] 과보호 속에 커버린 최고의 이기주의자가 되다 달리의 형을 잃은 부모는 어린 달리를 완벽한 독재자로 키웠다. 무한한 인내심과 자유방임이 유일한 교육철학었다. 어떤 끔찍한 행동을 하고 버릇 없이 굴어도 결코 야단치지 않았다. 부모가 자신을 형의 대신으로 여긴다고 생각한 달리는 오로지 유명해지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달리는 그림으로 인정받은 후에도 기행을 멈추지 않았다. 1940년부터 1965년까지 달리의 이름은 거의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문, 라디오, TV에 언급됐다. [참고문헌]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외르크 치틀라우·강희진/ 미래의 창)  살바도르 달리(살바도르 달리·이은진/ 이마고)  결코 사라지지 않는 로마 신성로마제국(기쿠치 요시오·이경덕/ 다른세상)  죽기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역사 1001 DAYS(마이클 우드·박누리/ 마로니에북스)  에디트 피아프(실뱅 레네·신이현/ 이마고)  케네디 평전(로버트 댈럭·정초능/ 푸른숲)  케네디가의 형제들(에드워드 케네디·구계원/ 현암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HO & 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 & 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대의 돈을 책 사는 데 써라. 황금과 지성을 얻을 것이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책처럼 나쁜 평가를 찾아보기 힘든 존재도 없다. TV와 게임이라면 기겁하던 부모들도 책을 읽는 자식의 모습에 흐뭇해하고, 책을 읽는다고(물론 수업시간에 교과서 이외의 책을 보는 것은 예외다) 혼나는 경우도 드물다. 책은 하나의 활자로 똑같이 찍혀 나오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수도 없이 달라지는 독특한 존재다. 책을 통해 성공의 실마리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 모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책에는 ‘베스트셀러’라는 왕관이 씌워진다. 베스트셀러에는 시대와 유행이 반영된다. 1980년대 초반 시(詩)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경영학 책이 각광받았고 최근에는 인문학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상인터뷰 ‘Who & What’(후 앤드 왓) 이번 회에서는 어느 직장 여성의 서재에 꽂혀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새로운 친구를 맞게 되면서 벌이는 소동을 희곡 형식으로 풀어 봤다. 출간 당시에 주목 받은 책들이 실제로는 어떤 애환을 겪는지, 또 시간이 흘러가며 잊혀지는 책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들어 봤다.   ========================================================================  ●등장인물  -장혜진. 책을 좋아하는 32세 직장 여성. 빌려서 보기보다는 직접 사서 소장하는 스타일    ●등장도서  -정의란 무엇인가(정의)/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  -셰익스피어 4대 비극(비극)/ 찰스 램/ 성우/ 1984  -곰돌이 푸(푸)/ 앨런 밀른/ 아름드리/ 1995  -시간의 역사(시간)/ 스티븐 호킹/ 청림출판/ 2000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김영사/ 1994  -신의 물방울(물방울)/ 기바야시 신/ 학산문화사/ 2007  -오만과 편견(오만)/ 제인 오스틴/ 민음사/ 2003  -호밀밭의 파수꾼(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문예출판사/ 199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세계)/ 김우중/ 김영사/ 1989  -수학의 정석(정석)/ 홍성대/ 성지사/ 1992  -성경/ 모세 외/ 성서원/ 2008  -해리포터 시리즈(포터)/ J.K.롤링/ 문학수첩/ 1999  -홀로서기/ 서정윤/ 청하/ 1987  -그 외 책들    ●시간=2011년 5월 1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1시 무렵    ●장소=책장 여럿과 책상 하나로 가득 찬 좁은 방. 책장은 빼곡히 차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1  저녁 7시. 외출을 다녀온 혜진이 방으로 들어서며 불을 켠다. 손에 든 종이가방에서 책(정의, 청춘)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책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혜진/ 책을 더 이상 꽂을 공간이 없잖아. 정리해서 될 일이 아니네. 다음 주에 회사에서 바자회를 한다는데 좀 내놔야겠네.    손에 종이가방을 든 채로 불을 끄고 방을 나간다.    #2.  밤 11시. 천천히 불이 켜진다. 책장에서 책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새로 온 책들 쪽으로 다가간다.  ▲포터/ (촐싹대며) 또 왔어. 어떻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새 책을 사 갖고 오냐. 내일이면 누군가 쫓겨나겠는데.  ▲정의/ (천천히 일어서 주변을 둘러본 후 딱딱한 목소리로) 서점에 나가는 순간 입양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하루 만에 팔려오다니. 안 그래, 청춘?  ▲청춘/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생각보다는 책이 많네. 주인이 책을 좋아하나 봐. (포터를 쳐다보며) 거기 안경 낀 학생. 이 집 분위기는 어때?  ▲포터/ (순간 멈칫하며) 학생이라니. 이래 봬도 당신보다 열살 이상 위라구. 뭐 아무튼 살을 부대끼며 계속 살게 될 테니 그 정도로 하고. 이 집 주인은 회사원인데,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우. 보아하니 당신들이 정의와 청춘인 모양인데 요새 계속 산다산다 하더니 결국 왔구먼.  ▲정의/ 그런데 서 있을 곳도 없어 보이네.  ▲포터/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서 당신들을 마음껏 반길 수 없는거유. 새로운 책이 오면 여기 중 누군가는 방을 빼야 한다는 거지.  ▲청춘/ (화들짝 놀라며) 그래요? 미안해서 이걸 어쩌나.    이때 구석에서 초라하고 늙은 모습의 ‘비극’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온화한 모습이다.    ▲비극/ 아무도 자네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네. 마음의 양식이라는 둥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둥 우리를 떠받드는 것 같지만, 책 팔자는 주인 맘이라오. 많이 팔린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오래됐다고 책장에서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 이 집에 왔던 재테크 서적은 베스트셀러라고 뻐기더니 이틀 만에 재미 없다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지.  ▲정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난 좀 다를 거유. 한국에서만 100만권이 넘게 팔렸거든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얘기는 들어보셨나 모르겠네. 소설이나 재테크 책처럼 날 취급하면 안되죠.    여기저기서 키득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포터/ (한쪽으로 뛰어가더니 ‘시간’을 두드려 깨운다) 형님 등장하실 시간이에요. 강적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일어난다. ‘정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드러누워 잠든다.    ▲정의/ (얼어붙은 목소리로) 저 분이 누구신데요?  ▲비극/ 스티븐 호킹 교수가 쓴 ‘시간의 역사’라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친구지. 저 친구의 유일한 문제는 어렵다는 거야. ‘역사상 가장 안 읽힌 베스트셀러’라는 칭호까지 얻었지. 주인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고는 저 상태로 계속 잠만 자고 있어. 똑같은 과학책이라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화려한 사진 때문인지 열심히들 읽었는데. 쯧쯧.  ▲정의/ 그럼 처음부터 사질 말았어야죠.  ▲비극/ 어허.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도구가 아니라네. 사는 사람의 허영이나 욕망도 반영하고 있는 존재지. 남들이 읽었다면 읽어보고 싶고, 남들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하기도 하지. 내 보기엔 자네의 정의론도 호킹의 물리학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네만.    ‘정의’, 갑자기 시무룩해져 주저앉는다. 이때 ‘청춘’이 나선다.    ▲청춘/ 그럼 여기 계속 있는 책은 공통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비극/ 그거야 주인 따라 다르긴 한데. (‘포터’를 가리키며) 저 친구는 형제 23명이 이 집 책장에 있어.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개봉 때마다 주인이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난다며 다시 꺼내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만’을 쳐다보며) 저 숙녀분 역시 형제들이 다 이 집에 있지. 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거든. (‘청춘’에게 귓속말로) 오스틴이 사실은 글을 정말 못 썼고, 편집자가 엄청나게 고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주인이 상심하기도 했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며) 여기 이 친구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인데. ‘청춘’ 자네의 조상쯤 되지. 물론 이 집 주인도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네. 여기 이 날씬한 친구는 ‘홀로서기’라고 아주 감성이 예민해. 한때 한국에도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산증인이야.  ▲청춘/ (가장 위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분은요? 같은 분들이 여럿인데요?  ▲비극/ (‘청춘’을 손끝을 따라가다가 황급히 눈을 내리깐다) 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적으로 몇 개씩 갖게 된다는 ‘성경’이라는 분이야.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책이신데, 최소한 60억권 이상은 팔리셨다더군. 겉표지부터 가죽이신데다 지퍼로 몸을 감싸고 계셔서 대화는 주인하고만 하시지.    ‘비극’이 힘들어하며, ‘포터’를 향해 손끝을 까닥인다.    ▲포터/ 저 옆에 하얀 표지에 두꺼운 분은 ‘정석’인데, 한국 고등학생들의 필수 참고서 같은 거지. 근데 전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는 거 아니야. 4000만권쯤 팔렸고, 아직도 매년 100만권 가까이 팔리지. 머리쪽에 때가 많이 탄 것은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마음 어쩌고 하면서 처음 부분만 집중적으로 봐서 그렇대. (‘세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아니 저 분도 아직 계셨네. 한국 자서전의 시조쯤 되는 분인데, 대기업 회장님이 쓰신 책이지. 근데 그 기업이 망하고 그러면서 절판됐다던데. 그 옆에 우울한 표정의 친구는 ‘파수꾼’. 그냥 성장소설일 뿐인데, 테러범이나 사이코패스들의 범행현장에 자꾸 발견되는 통에 괜한 오해를 사고 있는 불운한 책이지.  ▲청춘/ 저기 곰돌이 그려진 책은요?  ▲포터/ ‘곰돌이 푸’.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는 애들이 크면 다 버리던데, 이 집 주인은 시집올 때 가져왔거든.  ▲청춘/ 저런 동화책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그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한 얘기만 해도 다들 예뻐라 하잖아요.  ▲포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쟤 결말이 크리스토퍼 로빈이 크면서 더 이상 푸와 숲속 친구들을 찾지 않게 되는 거더라고. 사실 백설공주도 원래는 왕비를 데려다가 뜨거운 불판에서 맨발로 춤을 추게 했다나 뭐라나.    이 때 ‘정의’가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정의/ 다 좋은데 쟤는 도대체 뭡니까. (정의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물방울’이 있다.) 만화책 나부랭이는 왜 있는거죠?  ▲포터/ (‘물방울’ 쪽으로 뛰어가 앞을 가리고 ‘정의’를 향해 혀를 내민다.) 너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책의 가치는 주인이 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어떤 책도 얘만큼 많은 정보를 주진 못했다구. 니가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팔리는 순간 니 운명은 주인 맘이야. 주인이 외면하면 넌 그냥 종이쪼가리라니까.    이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책들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순식간에 암전된다.    #3.    잠옷 차림의 혜진 들어와 불을 켠다. 책장을 살핀다.    ▲혜진/ 잠이 안 오는데 책이나 읽어야지. (구석에서 ‘시간’을 발견한다.) 이 책이 아직도 있었네. (웃음) 오랜만에 한번 다시 도전해 볼까. 뭐 읽다 보면 잠이라도 오겠지.    혜진 불을 끄고 시간을 들고 퇴장한다. (끝)   ※도움말 주신 분 :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 북마스터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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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의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는 ‘수학의 정석’

    국내 유일의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는 ‘수학의 정석’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대의 돈을 책 사는 데 써라. 황금과 지성을 얻을 것이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책처럼 나쁜 평가를 찾아보기 힘든 존재도 없다. TV와 게임이라면 기겁하던 부모들도 책을 읽는 자식의 모습에 흐뭇해하고, 책을 읽는다고(물론 수업시간에 교과서 이외의 책을 보는 것은 예외다) 혼나는 경우도 드물다.  책은 하나의 활자로 똑같이 찍혀 나오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수도 없이 달라지는 독특한 존재다. 책을 통해 성공의 실마리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 모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책에는 ‘베스트셀러’라는 왕관이 씌워진다. 베스트셀러에는 시대와 유행이 반영된다. 1980년대 초반 시(詩)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경영학 책이 각광받았고 최근에는 인문학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상인터뷰 ‘Who & What’(후 앤드 왓) 이번 회에서는 어느 직장 여성의 서재에 꽂혀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새로운 친구를 맞게 되면서 벌이는 소동을 희곡 형식으로 풀어 봤다. 출간 당시에 주목 받은 책들이 실제로는 어떤 애환을 겪는지, 또 시간이 흘러가며 잊혀지는 책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들어 봤다.    ========================================================================  ●등장인물  -장혜진. 책을 좋아하는 32세 직장 여성. 빌려서 보기보다는 직접 사서 소장하는 스타일    ●등장도서  -정의란 무엇인가(정의)/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  -셰익스피어 4대 비극(비극)/ 찰스 램/ 성우/ 1984  -곰돌이 푸(푸)/ 앨런 밀른/ 아름드리/ 1995  -시간의 역사(시간)/ 스티븐 호킹/ 청림출판/ 2000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김영사/ 1994  -신의 물방울(물방울)/ 기바야시 신/ 학산문화사/ 2007  -오만과 편견(오만)/ 제인 오스틴/ 민음사/ 2003  -호밀밭의 파수꾼(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문예출판사/ 199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세계)/ 김우중/ 김영사/ 1989  -수학의 정석(정석)/ 홍성대/ 성지사/ 1992  -성경/ 모세 외/ 성서원/ 2008  -해리포터 시리즈(포터)/ J.K.롤링/ 문학수첩/ 1999  -홀로서기/ 서정윤/ 청하/ 1987  -그 외 책들    ●시간=2011년 5월 1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1시 무렵    ●장소=책장 여럿과 책상 하나로 가득 찬 좁은 방. 책장은 빼곡히 차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1  저녁 7시. 외출을 다녀온 혜진이 방으로 들어서며 불을 켠다. 손에 든 종이가방에서 책(정의, 청춘)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책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혜진/ 책을 더 이상 꽂을 공간이 없잖아. 정리해서 될 일이 아니네. 다음 주에 회사에서 바자회를 한다는데 좀 내놔야겠네.    손에 종이가방을 든 채로 불을 끄고 방을 나간다.    #2.  밤 11시. 천천히 불이 켜진다. 책장에서 책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새로 온 책들 쪽으로 다가간다.  ▲포터/ (촐싹대며) 또 왔어. 어떻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새 책을 사 갖고 오냐. 내일이면 누군가 쫓겨나겠는데.  ▲정의/ (천천히 일어서 주변을 둘러본 후 딱딱한 목소리로) 서점에 나가는 순간 입양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하루 만에 팔려오다니. 안 그래, 청춘?  ▲청춘/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생각보다는 책이 많네. 주인이 책을 좋아하나 봐. (포터를 쳐다보며) 거기 안경 낀 학생. 이 집 분위기는 어때?  ▲포터/ (순간 멈칫하며) 학생이라니. 이래 봬도 당신보다 열살 이상 위라구. 뭐 아무튼 살을 부대끼며 계속 살게 될 테니 그 정도로 하고. 이 집 주인은 회사원인데,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우. 보아하니 당신들이 정의와 청춘인 모양인데 요새 계속 산다산다 하더니 결국 왔구먼.  ▲정의/ 그런데 서 있을 곳도 없어 보이네.  ▲포터/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서 당신들을 마음껏 반길 수 없는거유. 새로운 책이 오면 여기 중 누군가는 방을 빼야 한다는 거지.  ▲청춘/ (화들짝 놀라며) 그래요? 미안해서 이걸 어쩌나.    이때 구석에서 초라하고 늙은 모습의 ‘비극’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온화한 모습이다.    ▲비극/ 아무도 자네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네. 마음의 양식이라는 둥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둥 우리를 떠받드는 것 같지만, 책 팔자는 주인 맘이라오. 많이 팔린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오래됐다고 책장에서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 이 집에 왔던 재테크 서적은 베스트셀러라고 뻐기더니 이틀 만에 재미 없다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지.  ▲정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난 좀 다를 거유. 한국에서만 100만권이 넘게 팔렸거든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얘기는 들어보셨나 모르겠네. 소설이나 재테크 책처럼 날 취급하면 안되죠.    여기저기서 키득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포터/ (한쪽으로 뛰어가더니 ‘시간’을 두드려 깨운다) 형님 등장하실 시간이에요. 강적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일어난다. ‘정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드러누워 잠든다.    ▲정의/ (얼어붙은 목소리로) 저 분이 누구신데요?  ▲비극/ 스티븐 호킹 교수가 쓴 ‘시간의 역사’라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친구지. 저 친구의 유일한 문제는 어렵다는 거야. ‘역사상 가장 안 읽힌 베스트셀러’라는 칭호까지 얻었지. 주인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고는 저 상태로 계속 잠만 자고 있어. 똑같은 과학책이라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화려한 사진 때문인지 열심히들 읽었는데. 쯧쯧.  ▲정의/ 그럼 처음부터 사질 말았어야죠.  ▲비극/ 어허.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도구가 아니라네. 사는 사람의 허영이나 욕망도 반영하고 있는 존재지. 남들이 읽었다면 읽어보고 싶고, 남들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하기도 하지. 내 보기엔 자네의 정의론도 호킹의 물리학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네만.    ‘정의’, 갑자기 시무룩해져 주저앉는다. 이때 ‘청춘’이 나선다.    ▲청춘/ 그럼 여기 계속 있는 책은 공통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비극/ 그거야 주인 따라 다르긴 한데. (‘포터’를 가리키며) 저 친구는 형제 23명이 이 집 책장에 있어.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개봉 때마다 주인이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난다며 다시 꺼내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만’을 쳐다보며) 저 숙녀분 역시 형제들이 다 이 집에 있지. 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거든. (‘청춘’에게 귓속말로) 오스틴이 사실은 글을 정말 못 썼고, 편집자가 엄청나게 고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주인이 상심하기도 했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며) 여기 이 친구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인데. ‘청춘’ 자네의 조상쯤 되지. 물론 이 집 주인도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네. 여기 이 날씬한 친구는 ‘홀로서기’라고 아주 감성이 예민해. 한때 한국에도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산증인이야.  ▲청춘/ (가장 위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분은요? 같은 분들이 여럿인데요?  ▲비극/ (‘청춘’을 손끝을 따라가다가 황급히 눈을 내리깐다) 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적으로 몇 개씩 갖게 된다는 ‘성경’이라는 분이야.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책이신데, 최소한 60억권 이상은 팔리셨다더군. 겉표지부터 가죽이신데다 지퍼로 몸을 감싸고 계셔서 대화는 주인하고만 하시지.    ‘비극’이 힘들어하며, ‘포터’를 향해 손끝을 까닥인다.    ▲포터/ 저 옆에 하얀 표지에 두꺼운 분은 ‘정석’인데, 한국 고등학생들의 필수 참고서 같은 거지. 근데 전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는 거 아니야. 4000만권쯤 팔렸고, 아직도 매년 100만권 가까이 팔리지. 머리쪽에 때가 많이 탄 것은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마음 어쩌고 하면서 처음 부분만 집중적으로 봐서 그렇대. (‘세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아니 저 분도 아직 계셨네. 한국 자서전의 시조쯤 되는 분인데, 대기업 회장님이 쓰신 책이지. 근데 그 기업이 망하고 그러면서 절판됐다던데. 그 옆에 우울한 표정의 친구는 ‘파수꾼’. 그냥 성장소설일 뿐인데, 테러범이나 사이코패스들의 범행현장에 자꾸 발견되는 통에 괜한 오해를 사고 있는 불운한 책이지.  ▲청춘/ 저기 곰돌이 그려진 책은요?  ▲포터/ ‘곰돌이 푸’.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는 애들이 크면 다 버리던데, 이 집 주인은 시집올 때 가져왔거든.  ▲청춘/ 저런 동화책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그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한 얘기만 해도 다들 예뻐라 하잖아요.  ▲포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쟤 결말이 크리스토퍼 로빈이 크면서 더 이상 푸와 숲속 친구들을 찾지 않게 되는 거더라고. 사실 백설공주도 원래는 왕비를 데려다가 뜨거운 불판에서 맨발로 춤을 추게 했다나 뭐라나.    이 때 ‘정의’가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정의/ 다 좋은데 쟤는 도대체 뭡니까. (정의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물방울’이 있다.) 만화책 나부랭이는 왜 있는거죠?  ▲포터/ (‘물방울’ 쪽으로 뛰어가 앞을 가리고 ‘정의’를 향해 혀를 내민다.) 너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책의 가치는 주인이 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어떤 책도 얘만큼 많은 정보를 주진 못했다구. 니가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팔리는 순간 니 운명은 주인 맘이야. 주인이 외면하면 넌 그냥 종이쪼가리라니까.    이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책들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순식간에 암전된다.    #3.    잠옷 차림의 혜진 들어와 불을 켠다. 책장을 살핀다.    ▲혜진/ 잠이 안 오는데 책이나 읽어야지. (구석에서 ‘시간’을 발견한다.) 이 책이 아직도 있었네. (웃음) 오랜만에 한번 다시 도전해 볼까. 뭐 읽다 보면 잠이라도 오겠지.    혜진 불을 끄고 시간을 들고 퇴장한다. (끝)    ※도움말 주신 분 :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 북마스터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내 이름은 딱공(KBS1 오후 1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지은이처럼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은이는 손이나 귀가 눈을 대신하는 세상도 아주 특별하다고 일러준다. 귀로 듣고, 온 몸으로 느끼며 세상을 알아가는 지은이의 꾸밈없는 모습을 아빠 정상훈씨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연재하는 웹툰 ‘안녕 딱공’에 고스란히 담았다. ●체험! 삶의 현장(KBS2 밤 8시 50분) 해빙기, 장마철만 되면 연이어 일어나는 비탈면 붕괴 사고. 흙과 돌로 엉망이 된 비탈면을 복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비탈면 녹화 작업으로, 무너진 곳에 흙을 채우고 꽃이 필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는 작업이다. 하루 종일 외줄에 매달려 있어야만 하는 사람들의 위험천만한 작업현장에 탤런트 이상인이 함께한다. ●남자를 믿었네(MBC 밤 8시 15분) 강우와 경주가 사귀는 사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화경은 강우와 경주를 함께 만나 아직도 서로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는지 추궁한다. 경미와 현수를 연결시켜주려는 태영은 봄나들이를 겸해 다함께 로스팅 공장에 다녀오자고 제안한다. 한편 강우와 경주의 사이를 알게 된 임 여사는 경주를 쫓아내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한밤의 TV연예(SBS 밤 11시 15분) 시대를 아울러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던 ‘뽀뽀뽀’, ‘티라노의 발톱’, ‘벡터맨’ 등 추억의 영상을 자세히 보면, 그 안에 꼭꼭 숨어 있는 스타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촌스러운 복장에 과장된 연기, 지금은 상상 불가능한 스타들의 옛 모습과 당시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던 추억의 주인공들의 현재 모습을 ‘한밤의 TV연예’에서 공개한다. ●미녀와 야수(EBS 오전 10시 25분) 옛날 어느 멋진 성에 왕자님이 살고 있었다. 추운 겨울날, 늙은 여자 거지가 찾아와 하룻밤만 쉬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왕자는 거절한다. 그 순간, 여신으로 변한 거지 여인은 왕자에게 벌로 마법의 장미꽃이 지기 전까지 야수로 변한 그를 진정 사랑하는 여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평생 야수로 살아야 할 것이라는 저주를 내린다. ●특집 니하오 인천 퀴즈왕 선발대회(OBS 오후 3시 10분) ‘니하오 인천 퀴즈왕 선발대회’는 60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참가해 인천에 관한 상식과 인천 관광명소를 알아가는 퀴즈 프로그램이다. 최후의 1인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주어진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송영길 인천시장과 인천관광 홍보대사인 비앙카의 응원 메시지도 함께한다.
  • 이승환 “콘서트 신화 잇는다”…6월부터 소극장 전국 투어

    이승환 “콘서트 신화 잇는다”…6월부터 소극장 전국 투어

    ’어린왕자’ 이승환이 소극장 공연 전국투어에 나서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승환은 최근 어쿠스틱 라이브의 진수를 선보일 7인조 프로젝트 밴드 ‘이승환 the Regrests‘를 결성했다. 실력파 연주자들과 함께 새로운 음악색깔을 선보이려 만든 이번 프로젝트 밴드는 결성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3일 인터파크에서 서울 공연 티켓을 오픈한 이승환의 이번 콘서트는 벌써부터 매진이 임박한 상황.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투어 콘서트의 첫 포문을 여는 이승환은 전국 10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승환은 지금까지 버라이어티한 무대 스타일과 풀 사운드의 꽉 찬 공연을 선보여 왔지만, 이번 소극장 투어에서는 종전과 차별화된 신선한 재미와 새로운 감동을 전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드림팩토리클럽 측은 “이승환이 그 동안 1000회가 넘는 단독 공연으로 쌓아온 라이브 실력과,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탄탄한 구성으로 색다른 공연을 선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이승환 the Regrets 소극장 콘서트 - 팔팔한 미스타리의 은밀한 외출‘은 6월 12일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서울, 전주, 원주, 안산, 대전, 인천, 제주 등의 지역을 돌며 8월까지 펼쳐진다. 서울 공연은 6월 23일부터 7월 3일까지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에술센터에서 2주간 8회에 걸쳐 열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증조부 고종의 갑옷·투구 6월 日에 반환소송… 반드시 찾아오겠다”

    “증조부 고종의 갑옷·투구 6월 日에 반환소송… 반드시 찾아오겠다”

    “법정 소송을 통해 일본에 있는 증조할아버지(고종)의 투구와 갑옷을 반드시 찾아올 겁니다.” 대한제국의 상징적 적통을 이은 황사손(皇嗣孫·황실의 대를 잇는 후손) 이원(49)씨는 29일 조선왕실의궤 반환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 환수 목표는 왕실의 보물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총재이기도 한 그는 유행을 좇는 케이블TV 프로듀서(피디) 출신으로 2005년 황사손이 된 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6년째 전통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옛 문화 살리기에 노력해 왔다는 이씨는 “조선왕실의궤가 일본에서 돌아오면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고종의 유품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이르면 오는 6월 제기하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영국 왕실의 결혼으로 세계가 떠들썩했던 이날 창덕궁이 내려다보이는 종약원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2005년 황사손이 된 뒤 6년간 어떤 일을 하고 지냈나. -제사를 계속 지냈다. 조선왕릉 40기의 제사와 황실의 5대 제향(조경단대제·종묘대제·사직대제·건원릉기신친향례·환구대제)에서 초헌관(제사 지낼 때 첫 잔을 올리는 사람)을 맡았다. 1년에 120여회 정도 된다. 600년 넘게 한 왕조의 후손이 애초 양식을 유지하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세계 어디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그 과정에서 (일제에 의해) 말살된 대한제국 때까지의 문화를 복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문화를 이미지로 복원해 내고 싶다. →그동안 성과가 있었나. -대표적인 것이 2008년 환구대제를 복원한 일이다. 일본이 침략 후 지금의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자리에 있던 환구단(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을 없애고 군 장교들이 머무는 철도호텔을 지었다. 일본이 박아 놓은 말뚝을 빼는 것처럼 우선 이 문화를 복원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고증을 거쳐 2008년 제례를 되살렸다. 그러나 원래 터에 건물이 들어선 탓에 환구단 시설을 복원할 수는 없었고, 서울광장에 환구단을 세우려고 했는데 서울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다가도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오해를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그렇다. 특히 몇 해 전 언론에 ‘황실문화원’을 설립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반발이 컸다. 문화원 이상의 정치적 세력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다. 우리 종약원 회원이 500만명이다 보니 마음먹고 뭉치면 (정치 세력을) 얼마든지 만들어 갈 수 있다. 하지만 혼란스러울 수 있어 안 한다. 순수한 의미로 문화를 찾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 →“황실의 무능함 탓에 나라를 빼앗겼다.”는 이유로 후손들에게 냉소적인 국민도 많다. -대한제국은 대비를 못 해서 망한 나라가 맞다. 그럼 무엇 때문에 망했는지 정확히 역사를 밝혀서 후대가 그 사실을 토대로 50년, 100년을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대한제국 역사는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는다. →왜 지금 대한제국의 문화·역사를 복원하고 기억해야 하나. -현재 상황이 나라를 빼앗겼던 100년 전과 닮아서다. 우리는 항상 주변 국가가 부강할 때 침략당했다. 이제 문화로 당할 수 있다. 성장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봐라. (대한제국의 역사가) 아픔의 역사이기 때문에 더 기억한다. 왜 나라를 빼앗길 수밖에 없었는지 다시 펼쳐놓고 알아봐야 한다. →정부도 문화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부족한 점을 느끼나. -그렇다. 예컨대 문화재청은 ‘살아 있는 궁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살아 있는 궁이 되려면 그 안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 내가 창덕궁 낙선재에서 외국인과 학생들을 직접 만나 얘기하면 얼마나 생생하겠나. “내 할아버지가 나라를 제대로 못 지켜서 아들인 영친왕이 일본에 끌려 가셨다. 그분이 사셨을 때 왕자로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다시 나라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얘기를 직접 한다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내용 등을 담은 ‘낙선재 활용 방안’을 5년 전부터 문화재청과 청와대에 계속 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문화재 위원들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황사손이 들어와서 궁을 활용하느냐.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재산인데…” 하는 논리를 폈다. →피디 경험을 살려도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자료 속 역사를 드라마로도 직접 제작하고 다큐멘터리로도 만들 것이다. 아주 고급스러운 왕실 문화와 의복, 관습, 혼례, 제례 등 진짜 역사를 담아 만들기 위해 준비해 왔다. 이것을 해외로 수출하면 ‘대장금’처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대한제국을 들여다보면 이야깃거리가 엄청나게 많다. 지난해 (고종의 고명딸의 삶을 다룬) 소설 ‘덕혜옹주’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왜 대한민국 국민은 여기에 감정이입을 할까. 우리도 자랑스러워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 것이다. →일본에 있던 조선왕실의궤가 국내로 돌아오게 됐는데, 문화재 반환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난해 10월쯤 혜문 스님이 찾아와 놀라운 얘기를 했다. 증조부인 고종의 투구와 갑옷 등이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다는 것이다. 처음 듣는 얘기였다. 누군가 황실에서 훔쳐 갔거나 도굴당한 물품이 (문화재 수집가인) 오구라 다케노스케에게 넘어갔고 이를 물려받은 오구라의 아들이 박물관에 기증했다는 얘기였다. 사무라이 문화가 남아 있는 일본이 제후국을 침략해 전리품으로 빼앗는 대표적인 것이 (그 나라 왕의) 투구와 갑옷이다. 그런 의미로 도쿄박물관에 보관된 것이다. 치욕적인 일이다. 나에겐 할아버지 얘기였기에 너무 화가 났다(침묵). 한 개인이나 스님 한분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문화재청이 나서면 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혜문 스님은 문화재청 관계자에게도 이 소식을 전했다고 하더라. 그러나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그래서 나를 찾아왔다.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스님께 물었더니 문화재 반환 운동을 하라면서 “나라가 안 움직이는데 직계손이니까 소송을 해 보라.”고 권했다. 할아버지의 투구와 갑옷을 찾아와서 환구단에 놓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게 내가 할 일이다. →소송도 할 계획인가. -물론이다. (다음 달로 예상되는) 조선왕실의궤 환수 이후 도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려고 준비 중이다. 애초 3월 중순에 일본에 가 도쿄박물관장을 만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동일본 대지진이 터졌다.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가서 “내 할아버지의 투구와 갑옷을 내놓으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직계손이 소송을 한다면 문제화·이슈화될 것 같다. 그 이후 혜문 스님이 본인이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분위기를 일으킨다면 찾아올 수 있을 듯싶다. 일본이 바로 돌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못 돌아온다는 것을 알면 국민이 어떻게 느낄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실의궤가 반환된다. -왕실의궤가 돌아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의궤 안의 그림을 밖으로 꺼내는 것이다. 자료에서 어떤 가치를 끄집어내 지금 시대에 재현해 내느냐 하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 의궤에는 모든 왕실의 행사가 기록돼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 안에 들어 있는 행사는 매우 화려하고 세밀한 문화적 볼거리요, 예술이다. 궁에서 이런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복원해야 한다. 문화재를 가지고 와서 다시 책장이나 박물관에만 넣어 둬서는 안 된다. 글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30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의 ‘TV 쏙 서울신문’ 방영 ■ 이원씨는 누구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의 9남 이충길씨의 맏아들이다. 부모가 말하지 않은 탓에 어린 시절 출생에 대해 모르고 자랐다. 이름도 왕실 이름인 ‘원’ 대신 ‘상협’을 썼다.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 전 아버지가 이씨를 데리고 창덕궁 낙선재를 찾아 영친왕비인 이방자 여사에게 인사를 시켰고 이 자리에서 집안사에 대해 처음 들었다. 미국 뉴욕기술대(NYIT)에서 방송학을 전공한 뒤 유명 케이블방송사인 HBO에서 프로듀서(피디)로 일하다가 6년 만에 귀국했다. 광고회사인 금강기획에서 5년간 일했고, 케이블 채널인 뷰티TV 설립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케이블 채널인 현대방송 피디와 현대홈쇼핑 본부장 등을 지내며 직장인으로 나름의 꿈을 키워 갔다. 황실의 상징적 적통을 이을 수 있다고 직감한 것은 2002년부터다. 당시 한 출판 기념회에서 삼촌인 이구 황태손을 만났는데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적 감각을 지닌 이씨에게 호감을 보였다고 한다. 이씨는 2005년 7월 후사가 없었던 황태손이 숨을 거두면서 자신을 양자로 들여 법통을 잇도록 부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의 삶은 이때부터 180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꺄~악 신나는 5월… 아빠의 행복충전 작전

    꺄~악 신나는 5월… 아빠의 행복충전 작전

    가정의 달 5월이 코앞이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특히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10일) 사이에 휴가를 보태면 황금연휴가 된다. 이에 맞춰 각 놀이공원과 리조트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꼼꼼히 챙기면 각종 기념일을 보다 알뜰하게 보낼 수 있겠다. ●부모님 모시고 꽃축제 가는 건 어떨까요? 비발디파크(www.daemyungresort.com)는 오는 30일 오션월드를 전면 개장한다. 5월 4~8일엔 ‘제5회 비발디파크 철쭉제’도 연다. 철쭉포토존과 열기구 체험존이 운영되고, 8일 400인분 봄꽃 비빔밥 만들기가 펼쳐진다. 4일에는 가족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무료로 열리고 5일 메탈블레이드 챔피언십(사전 접수)과 꾸러기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가족노래자랑(6일)과 클래식연주회(7일), 김세환 등이 출연하는 7080 리멤버 콘서트(8일) 등도 마련한다. 1588-4888. 한화리조트 설악(www.hanwharesort.co.kr)은 5월 5~8일 ‘매직캣 공연단’의 마술쇼를 하루 3회 연다. 14일에는 퓨전 국악그룹 ‘별’이 1일 2회 공연을 펼친다. 21일에는 ‘라비아 밸리댄스 공연단’의 밸리댄스 공연이, 28일에는 퓨전 국악그룹 ‘연리지’ 공연이 열린다. (033)630-5500. 곤지암리조트(www.konjiamresort.co.kr)의 레스토랑 미라시아는 5월 5일 어린이 고객에게 막대사탕과 풍선을 선물하고 8일 저녁 뷔페에 60세 이상 부모를 동반할 경우 생맥주를 제공한다. 가족노래방인 트랄라에서는 5~10일 3대가 방문하거나 3자녀 이상 동반하면 캔음료가 무료다. 1661-8787. 엘리시안강촌(www.elysian.co.kr)은 ‘영산홍 봄축제’를 연다. 리조트의 봄을 사진과 그림으로 각각 담는 어린이사생대회(초등학생 이하 현장접수)와 사진콘테스트가 열리고 행운권과 경품이 걸린 가족대항 명랑운동회와 댄스 경연대회도 준비했다. (033)260-2000. ●동물원 사육사·퍼레이드 공주님에 도전해봐요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참여·교육·자연’ 세 가지 테마의 어린이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참여’는 이솝빌리지에서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인형극, 동요극에 참여해 노래와 율동을 배운다. ‘교육’ 은 동물 체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나비알 받기 체험, ‘키즈 동물 사랑단’의 시각 장애인 안내견 체험 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키즈 동물 사랑단원 50명이 어린이날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자연’은 동물원 사육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했다. 체험을 원하는 가족은 홈페이지에 신청해야 한다. 아울러 경찰의장대 시범 공연과 용인대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경연도 펼쳐진다. (031)320-5000. 롯데월드(www.lotteworld.com)는 5월 1~10일 매직아일랜드에서 ‘버블 페스티벌’을 연다. ‘가면축제 퍼레이드’의 고객 참여 프로그램도 5~10일 확대 진행한다. 매회 20명의 어린이가 왕자와 공주로 변신해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가족단위 고객은 백조 모양의 차량에 탑승해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 받는다. 최현우의 마술쇼, 뮤지컬쇼 ‘신비의 가면 동화나라’, 어린이 인형극 ‘개구리 왕자’ 등 행사도 열린다. 가족 입장객은 축제기간 중 어린이 자유이용권이 30% 할인되고, 5월 말까지 만 9세 이하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이용하는 ‘맘앤키즈 패키지’도 40% 할인된다. 추억의 결혼사진을 지참한 부부는 자유이용권 요금이 30% 할인된다. (02)411-2000. ●명랑운동회·가족 스타킹… 우리집이 일등 오크밸리(www.oakvalley.co.kr)는 6월까지 둘째·넷째 주 토요일 ‘스프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한마음놀이마당에서 다양한 게임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고 석고마임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비보이와 마술공연도 1일 2회 열린다. 5월 5일과 7일 아크로바틱 치어리더 공연과 줄타기 공연, 군악대 퍼레이드 및 대북 퍼포먼스 공연 등도 펼쳐진다. (033)730-3981. 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co.kr)는 5월 5~10일 어린이 사생대회와 소방체험, 가족 레크리에이션 등의 행사를 연다. 5~8일 페이스페인팅 & 요술풍선 이벤트,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가족들의 끼와 재능을 겨루는 ‘열린 무대! 우리 가족 스타킹’ 등의 프로그램도 열린다. (033)340-3000. 무주리조트(www.mujuresort.com)는 5월 5일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그림그리기 대회’를 연다. 호텔 티롤에서는 선착순 스무 가족이 참여하는 케이크 만들기 행사(3만원), 카니발 컬처 팰리스 심포니홀에서는 가족 장기자랑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30일~5월 5일 초등학생 이하(만 12세)는 세인트 휴 클럽이 무료다. (063)322-9000. 하이원리조트(www.high1.com)는 어린이날 마운틴콘도 일대에서 버블 매직쇼와 저글링 쇼, 요술 풍선 체험교실 등을 연다. 오후 1시엔 피터팬·팅커벨 요정 선발대회를 열고 오후 2시, 4시 뮤지컬 ‘니모를 찾아서’를 공연한다. 어린이 관람객 선착순 300명에게 하이원 캐릭터도 준다. 1588-7789. ●우주비행사로 변신… 물개 탐정과 추리게임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오는 30일 영·유아들을 위한 놀이터 키즈랜드를 오픈한다. ‘우주로 나아가는 한국’을 컨셉트로 우주로켓과 관제탑, 우주왕복선 등의 놀이시설로 꾸며졌다. 시설 내 조형물과 바닥이 특수소재로 제작돼 다칠 염려가 없다. 어린이 3000원, 어른 2000원. 키즈랜드 입구에서 별도 구입해야 한다. 매일 오후 2시엔 장난감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주말엔 방문객들이 직접 장난감을 몰고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다. 환상의 나라에서 낮 12시 30분부터 선착순 접수 받는다. ‘2011 대한민국 어린이 밸리댄스 한마당’ 등 다채로운 공연도 이어진다. (02)509-6000. 63시티(www.63.co.kr)는 비보잉 뮤지컬 ‘마리오네트’ 공연을 어린이날 시작한다. 인터파크에서 5월 11일까지 전 객석을 1만원에 판다. 63시월드에서는 물개들이 벌이는 ‘물개탐정 홈스 쇼’가 열린다. 공연시간은 매일 오후 1시·3시·5시다. 전 세계 슈퍼스타들의 밀랍인형들이 전시된 ‘63왁스뮤지엄’도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오픈했다. (02)789-5663. 키자니아(www.kidzania.co.kr)는 어린이날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리올 우리쌀 호떡믹스’를 선물로 준다. 5월 1일 임금을 2배로 주는 ‘더블 키조’ 이벤트, 5월 6~22일엔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패밀리가 간다’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어른 1명과 어린이 1명이 입장할 수 있는 2인 가족권 3장을 묶은 ‘시즌 이용권’을 12만원(정상가 15만 9000원)에 5월 31일까지 판매한다. 학용품세트 등 상품 5종도 30~63% 할인 판매한다. 1544-5110. ●뭉칠수록 싸지는 대가족 할인 놓칠 수 없죠 리솜리조트(www.resom.co.kr) 스파캐슬(충남 예산)은 5월 내내 세 자녀 이상 가족에게 천천향을 40% 할인한다. 어린이날 의료보험증을 지참한 어린이(36개월~초등학생), 3대가 함께 방문해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시할 경우 각각 50% 할인된다. 스승의 날인 15일에는 교직원증을 지참한 교직원 50%, 동반 4인은 40% 할인된다. 16일 성년의 날 주민등록증을 지참한 1991년생은 50% 할인된다. (041)330-8000. 충남 태안 오션캐슬도 어린이날 아쿠아월드 입장 어린이와 어버이날 60세 이상 어른에게 각각 50% 할인 혜택을 준다. 교직원은 스승의 날에 50% 할인된다. (041)671-7000. 경기 광주 스파그린랜드(www.spagreenland.co.kr)는 어린이날 초등학교 이하 고객과 어버이날 65세 이상의 고객에게 스파 입장료(주말 어른 2만 9000원, 어린이 2만 1000원)의 50%를 할인해 준다. 또 성년의 날(16일)과 부부의 날(21일) 커플티를 입은 고객은 1인 요금만 받는다. 스승의 날에는 교직원 50% 할인된다. (031)760-5700. 충남 아산 파라다이스스파도고(www.paradisespa.co.kr)는 5월 내내 3대가 함께 방문할 경우 부모는 무료로 스파(주말 어른 3만원, 어린이 2만 3000원)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5인 이상 가족에게 적용되며, 가족 증명서나 가족사진을 지참해야 한다. 5월 14~16일 교직원이 동반한 5세 미만 아이는 스파 이용이 무료다. 교직원증을 지참해야 한다. (041)537-7100. ●물속 친구·반달곰 서커스 코엑스아쿠아리움(www.coexaqua.com)은 5월 5~10일 수만 마리의 정어리가 펼치는 ‘정어리 매직서커스’를 연다. 낮 12시 30분, 오후 2시 30분, 4시 30분 등 3회 공연된다. 어린이날 입장한 모든 어린이에게 롤링펭귄 색연필, 5월 6~10일 선착순 400명에겐 짱구액션가면을 선물한다. (02)6002-6200. 베어트리파크(www.beartreepark.com, 충남 공주)는 아기반달곰 백일 잔치, 150여 마리의 반달곰과 함께하는 다문화가정 초청 행사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는 30일~5월 10일엔 ‘플라워 페스티벌’을 열어 손수건 꽃물들이기 등 체험활동도 벌인다. (041)865-6136.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온스타일 ‘다이애나 스페셜’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은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을 앞두고 케이트 미들턴과의 첫 만남부터 연애, 약혼, 결혼준비 과정들을 담은 스페셜 다큐멘터리 3편과 고(故) 다이애나비의 결혼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26~28일 오후 4시에 각각 방송한다. 26일 ‘프린세스 다이애나 스페셜’에서는 1997년 36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훑는다. 이어 27일 ‘윌 & 케이트:로열 패밀리의 약혼식’에서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을 친구와 가족, 지인들을 통해 들어보며 28일 ‘시크릿 오브 로열 브라이드’에서는 영국 왕실 전문 스타일리스트로부터 두 사람의 결혼식에 대한 정보를 알아본다.
  • 미들턴 “시어머니와 비교 마세요”

    미들턴 “시어머니와 비교 마세요”

    ‘윌리엄 왕자의 여인’이 된 케이트 미들턴에게 다이애나비와의 비교는 숙명이다. 자동차 사고로 숨진 지 14년이 지났지만 다이애나비는 아직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 수줍은 미소를 띠고 8m 길이의 웨딩드레스 옷자락을 늘어뜨린 채 등장한 ‘국민의 공주’로 남아 있다. 미들턴 역시 다이애나비처럼 뛰어난 외모와 패션 감각, 스스럼없는 친화력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때문에 미들턴은 시어머니인 다이애나비와 끊임없이 비교되며 ‘다른 듯 닮은 신데렐라’로 세간의 눈길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미들턴의 왕실 생활은 찰스 왕세자의 외도, 영국 왕실의 외면, 언론의 과도한 관심으로 인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비운의 신데렐라로 살았던 다이애나비와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이애나비 자서전의 저자인 앤드루 모턴은 “미들턴은 다이애나비와 다른 자신을 드러내면서 그만의 정체성을 지닌 공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 전 6개월간 13차례의 짧은 만남 이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다이애나비와 달리, 미들턴과 윌리엄 왕자는 2001년 대학에서 만나 8년간 연인으로 믿음을 쌓아 왔다. 20살의 어린 나이에 왕실 생활을 시작한 데다 상처받기 쉬운 성정을 지닌 다이애나비보다 9살 많은 나이에 결혼하는 미들턴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외부의 기대를 이해할 만큼 성숙하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연애 기간으로 언론의 공세에도 단련돼, 사생활을 파헤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 배상금을 받아낼 만큼 다부지기 때문에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각종 스캔들과 이혼, 다이애나비의 죽음 등으로 세간의 비난에 시달렸던 영국 왕실이 완고한 태도를 바꿨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윌리엄과 해리 왕자’의 저자 케이티 니콜은 “왕실은 다이애나비와의 관계에서 저질렀던 과거의 실수를 알고 있기 때문에 (미들턴에게) 격식을 차리지 않은 교육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혼은 영국 왕실에 새 세대가 탄생하는 것인 만큼 변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두 여성은 출신 배경부터 다르다. 다이애나비는 찰스 2세 국왕의 후손인 영국 백작 스펜서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8살에 부모의 이혼을 겪었다. 미들턴은 항공사 브리티시에어웨이에서 일하다 파티용품 사업가로 전향한 아버지와 광부, 노동자 계급을 조상으로 둔 어머니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자라났다. 다이애나비는 스위스의 한 신부학교를 중퇴했으나 미들턴은 세인트앤드루스대를 졸업, 왕실 역사상 처음으로 4년제 대학을 나온 신부이기도 하다. 공통점도 많다. 우아하면서도 현대적인 패션 감각으로 시대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친화력도 닮았다. 미들턴은 다이애나비처럼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성격이라 정치인의 아내처럼 왕위 서열 2위인 남편의 행보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혼 전까지 별다른 직장 경험을 쌓지 못했다는 것도 비슷하다. 다이애나비는 결혼 전 유치원 보조 교사와 유모로 잠시 일했고, 미들턴은 영국 의류회사에서 액세서리 바이어로 일한 것이 전부다. 한편 21일(현지시간) 85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장인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을 찾아 성목요일 미사에 참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英 세기의 결혼식…손안에서

    英 세기의 결혼식…손안에서

    스마트폰의 등장이 고풍스러운 왕실 결혼식의 풍경도 180도 바꿔놓을 전망이다. 오는 2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열릴 윌리엄 왕자와 신부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 마치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3D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30년 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새 풍속도다. 웨스트민스터 성당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개발한 3D 앱을 이번 주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더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광부의 손녀에서 로열패밀리’로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신부 미들턴이 성당에 발을 내딛고 제단에 오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윌리엄 왕자 부부가 결혼증명서에 서명하는 장면 등 텔레비전 카메라가 금지된 구역까지 샅샅이 포착한다. 이 앱은 성당이 기록 보관용으로 만든 것으로, 왕실 신부들이 부케를 ‘무명용사의 비’에 올려놓게 된 전통 등 왕실 결혼식 역사와 사진, 주요 하객들의 프로필, 성당 내 명소에 대한 정보까지 두루 갖췄다. 세기의 결혼식은 각국 정상 50명을 포함한 1900명의 하객(각국 정상 50명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다. 예식날 영국 전체 인구 3분의1이 런던에 운집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요 TV방송이 생중계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20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윌리엄 왕자가 아버지 찰스 왕세자 대신 바로 왕위를 이어받았으면 좋겠다고 답한 데서 보듯 새 왕실 부부에 대한 인기도 치솟고 있다. ‘광부의 손녀’에서 ‘로열 패밀리’에 합류하게 된 케이트 미들턴에 대한 관심은 날로 뜨겁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미들턴은 전 세계 왕실 역사상 세 번째로 아름다운 여성에 올랐다. 데이트 웹사이트 ‘뷰티풀피플닷컴’이 12만 7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들턴은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비를 4위로 밀어내고, 고(故)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 왕비, 요르단 라이나 공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세기의 결혼식에 등장할 드레스를 제작할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영국의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데일리메일은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신부 미들턴이 직접 르네상스풍의 드레스를 디자인했다고 보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미들턴이 디자이너 소피 크랜튼의 의류 브랜드 ‘리베룰라’의 드레스를 이미 점찍었다고 보도, 해당 사이트가 다운되는 소동까지 일었다. ●‘세계의 연인’ 다이애나비 능가할까 다이애나비의 사파이어 약혼반지가 미들턴의 손에 끼워지던 순간부터 호사가들은 미들턴이 영국의 최대 이미지메이커였던 시어머니 다이애나비를 넘어설지 논란 중이다. 19살 어린 나이로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다이애나비는 36살이던 1997년 파파라치에 쫓기다 연인과 함께 자동차 사고로 즉사했다. 미들턴의 전기 작가인 클라우디아 조지프는 “부모의 이혼을 겪은 다이애나비는 식장에 들어설 당시 상처받기 쉽고 불안한 캐릭터였으나, 광산 노동자 계급에 뿌리를 둔 케이트는 안정적인 가정에서 현대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 성숙함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이애나비와 달리 미디어에 휘둘리지 않는 당돌함도 지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英 ‘왕자 결혼식’ 초대된 20세 노숙 소녀 사연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하던 20세 소녀가 영국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 초대된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쇼즈나(20)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윌리엄 왕자의 초대로 ‘세기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쇼즈나는 2009년 괴한의 피습으로 오른쪽 손이 마비되고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상처를 입었다. 이후 친척집을 전전하다 결국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하게 됐지만 故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이끌던 홈리스 사회복지단체인 센터포인트(Centrepoint)의 도움으로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윌리엄 왕자는 센터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자선활동 중 어린나이에 고난을 이기고 희망을 꿈꾸는 쇼즈나의 사연을 접했고, 그녀의 삶과 굳은 의지를 널리 알리고자 결혼식에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즈나는 “윌리엄 왕자의 방문에 매우 놀랐다. 내가 데이비드 베컴이나 엘튼 존 등 유명인사들과 나란히 세기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윌리엄 왕자와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는 각국 유명인사부터 일반 시민까지 1900 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쇼즈나처럼 독특한 사연을 가진 시민과 미들턴의 고향에서 수 십 년간 일해 온 우체부, 슈퍼나 술집을 운영하는 소규모 업체 사람들 등 일반인도 포함돼 있다. 영국 왕실 관계자는 “윌리엄 왕자가 쇼즈나의 사연을 접한 뒤 매우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녀가 더욱 활기찬 삶을 살길 바라는 의미에서 결혼식에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숙자에서 세기의 결혼식 게스트가 된 쇼즈나는 “두 사람에게 오랫동안 행복하길 바란다는 축하를 건넬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30년만에 열리는 영국 왕실의 결혼식이자 ‘세기의 결혼식’으로 불리는 윌리엄 왕자와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은 오는 29일 열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연배우 이중성 “트로트 가수에 도전한 이유는…” (인터뷰)

    재연배우 이중성 “트로트 가수에 도전한 이유는…” (인터뷰)

    배우 ‘이중성’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재연 프로그램을 한두 차례 시청했다면 보자마자 “아 이 사람!”이라면서 손뼉을 칠지도 모르겠다. 이중성은 10년 이상 장수 중인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를 통해 꾸준히 얼굴을 알리고 있다. 또 ‘재연 배우계의 왕자’라는 애칭을 얻는 것은 물론 팬 카페를 보유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봄기운이 드리운 화창한 날씨 속,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만난 이중성은 특유의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오랜만에 청계천을 걸으니 좋은데요?”라고 말을 건네면서도 인터뷰를 할 때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사실 이중성은 재연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전부터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최근 대학로에서 진행 중인 뮤지컬 ‘스노우 드롭-시즌 2’에서 트렌스젠더 오마담 역할로 무대에 서고 있다. “여장 남자 역할이 은근히 우울해요. 메이크업 했는데 남자 옷을 입고 있거나 메이크업을 안했는데 여자 옷을 입고 거울을 보면 슬퍼요.”(웃음) 이 밖에도 그는 이색적인 여러 이력을 갖고 있다. 뮤지컬 배우를 하게 되면서 춤 실력이 너무 빨리 늘어 재즈댄스 강사로도 활동했고 중국에서는 잠시 뮤지컬 연출을 맡기도 했다. 또 모 대기업에서는 3~4년간 신입사원을 가르치는 교육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모 케이블방송에서는 MC로도 활약하고 있다. “예전에는 연기만 할 생각이었지만 시대가 바뀌듯 혼자 고집 피우는 것은 아닌 거 같아요. 아직 뭔가를 할 수 있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계신다면 그분들이 행복해질 때까지 하고 싶어요. 제 최종 목표도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웃음)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유로 이중성은 지난달 말 새로운 트로트 앨범을 공개하면서 트로트 가수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실 이중성은 2년 전 한차례 발라드풍의 디지털 음원을 발표하고 잠시 활동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 역시 발라드 장르의 곡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앨범 준비 중 약간의 문제로 차질이 생긴 와중에 지인의 소개로 ‘천년을 빌려준다면’을 부르신 박진석 선생님을 만나게 됐어요. 음악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아주 좋아 함께 작업하게 됐죠. 사실 음악은 어린 시절부터 가리지 않고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발라드를 좀 더 좋아하지만 트로트에서도 매력을 느끼게 됐죠.”(웃음) 이중성은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따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믿음으로 같이 일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기로 했다. “데모를 들었을 때 단순히 쿵작쿵작하던 곡이 아닌 제가 추구하던 음악임을 느꼈어요. (박진석) 선생님은 ‘돈 때문에 노래하려고 하지 마라. 노래에 마음을 담고 네 얘기를 담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셨고 그런 부분이 서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이중성은 이번 앨범에 대해 ‘노스텔지아(향수·鄕愁)가 담겨 있다.’며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타이틀곡인 ‘나쁜 남자’는 자신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선지 애틋함 마저 느껴진단다. “두 곡 다 좋은 곡이긴 한데 타이틀곡인 ‘나쁜 남자’가 저를 위해 만든 곡이고 가사 역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써서 그런지 ‘이중성’이라는 사람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좀 더 특별하긴 해요.”(웃음) 끝으로 이중성은 이번 앨범을 통해 트로트 가수에 도전한 자신의 심정에 대해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할 음악이었으면 이 같은 곡을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나 노래 한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았어요. 약간의 흠이 될 수도 있긴 한데 ‘재연배우’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한 획을 그었잖아요? 부족하지만 가수로도 부끄럽지 않게 한 획을 긋고 싶어요.”(웃음)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글·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령 대가야축제 7일 화려한 개막

    고령 대가야축제 7일 화려한 개막

    경북 고령에서 매년 개최되는 대가야축제는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경북 최우수축제 3연속 지정과 함께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유망 축제로 선정됐다. 여기에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국제축제이벤트협회로부터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비결은 뭘까.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고령군 일원에서 열리는 대가야 체험 축제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올해로 7회째다. ●1500년 전 생활체험 ‘대가야 탐구생활’ 이란 주제로 고령읍 대가야박물관, 왕릉전시관, 대가야역사테마파크 등에서 열릴 이번 축제는 1500여년 전 대가야인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33개의 체험행사와 연계·부대행사 13개 등 모두 46개로 짜였다. 대가야 체험행사를 위해 생활·문화·놀이·역사 등 4개 구역이 마련됐다. 생활구역에서는 대가야 어촌의회천 투망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문화구역에선 참가자들이 대가야의 토기 제작 등을 직접 경험해 본다. 놀이구역에는 흙구슬 만들기 등 보고 만지는 체험이 다채롭다. 대가야박물관 등에선 역사의 산경험을 할 수 있다. ●연극 등 부대행사 풍성 공연 및 부대 행사 등도 다양하다. 대가야의 용기넘치는 어린왕자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인 ‘애기 금동관의 미스테리’ 연극이 펼쳐진다. 대가야박물관 특별 기획전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대가야 축제는 오감을 통해 만지고,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다양한 역사·문화를 느낄 수 있다.”면서 “4월 가족여행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대가야축제를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문의는 대가야체험축제위원회 (054)950-6424(홈페이지 http://fest.daegaya.net), 고령군청문화체육과 (054)950-6111~2.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돈많은 총각 재벌은 누구?

    세계에서 가장 돈많은 총각 재벌은 누구?

    잘생기고 매너까지 훌륭한 재벌 남성은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백마 탄 왕자님’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막강한 재력을 갖춘 총각의 억만장자는 전 세계적으로 생각보다 매우 드물다. 솔로의 억만장자라도 대부분이 미모의 여자친구와 사랑에 빠져 있는 게 현실이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의 억만장자 1210명 가운데 미혼의 젊은 여성들이 선호할 만한 억만장자는 단 3%에 불과하다. 123명의 솔로 억만장자가 존재하지만 50세 이하의 진정한 남성 솔로는 36명이 고작이다. 가장 대표적인 싱글남성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26)다. 전 재산이 69억 달러(약 7조 8000억원)에 달하고 사회적 명성도 대단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학시절 파티에서 만나 교제한 중국계 여성 프리실라 찬과 함께 페이스북 본사 근처에서 동거하고 있다. 1000명이 넘는 억만장자 가운데 가장 어린 더스틴 모스코비츠(26)도 솔로지만, 그 역시 여자 친구가 있다. 모스코비츠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미모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캐리 투나로, 사업 계약서에 둘이 찍은 사진을 붙일 정도로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솔로 억만장자 가운데 대부분은 여자친구가 있다. 그것도 미모와 매력을 겸비한 여성들로 평범한 여성들을 좌절케 한다. 헤지펀드 계 신화 노엄 고테스만은 할리우드 스타 루시 루와 데이트를 즐기고 있으며 포스트만 리틀의 테디 포스트만은 인도의 미모 배우 파드마 라크쉬미와 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각 억만장자 가운데 부인도 여자 친구도 없는 진정한 ‘솔로남’은 이스라엘의 억만장자 테디 사기가 거의 유일하다. 그는 한 때 이스라엘 모델 바 라파엘리와 열애를 했지만, 라파엘리가 전 연인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돌아가면서, 현재 사기는 공식적인 솔로 상태다. 아래는 ‘포브스’가 정리한 총각 억만장자들 Dustin Moskovitz, 26, single Mark Zuckerberg, 26, single Albert von Thurn und Taxis, 27, single Scott Duncan, 28, single Eduardo Saverin, 29, single Fahd Hariri, 30, single Sean Parker, 31, single Yoshikazu Tanaka, 34, single Yusaku Maezawa, 35, divorced Serra Sabanci, 37, single Teddy Sagi, 39, single Jay Y. Lee, 42, divorced Chen Jinxia, 43, widowed Peter Thiel, 43, single Gil Shwed, 43, single Xavier Niel, 43, single Dmitry Rybolovlev, 44, separated Richard Li, 44, single Roman Abramovich, 44, divorced Filiz Sahenk, 44, single Richard Li, 44, single Dmitry Rybolovlev, 44, separated Alexei Mordashov, 45, separated Mikhail Prokhorov, 45, single Mikhail Fridman, 46, divorced Jeffrey Skoll, 46, single Oleg Boyko, 46, single Ralph Dommermuth, 47, divorced Li Lin, 47, divorced Andrei Rogachev, 47, divorced Alexander Nesis, 48, divorced Yuzhu Shi, 48, divorced Noam Gottesman, 48, divorced Nicolas Berggruen, 49, single Roustam Tariko, 49, single Mehmet Omer Koc, 49, single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 http://twitter.com/newsluv ) 
  • [A to Z 인터뷰] ‘홍대아이돌’ 10cm “우린 성인가요 부른다” ①

    [A to Z 인터뷰] ‘홍대아이돌’ 10cm “우린 성인가요 부른다” ①

    말캉말캉한 목소리로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라고 말하는 두 남자. 첫 인상은 ‘일반인 포스’ 그 자체지만 누구와도 비슷하길 원치 않는 두 남자. 바로 요즘 가장 ‘핫’한 인디밴드 ‘10cm‘의 권정열(29·보컬과 젬베), 윤철종(29·기타와 코러스)다. 버스킹(busking·거리공연)으로 술과 담뱃값, 고향가는 차비를 벌던 생계형 어쿠스틱 밴드에서 “먹고 살만해졌다.”는 인기 밴드로 급부상한 10cm를 만나 시시콜콜한 환담과 은밀한 사생활부터 사뭇 진지한 음악이야기까지를 담은 ‘A to Z’ 인터뷰를 시도했다. ▲A, arena(무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권,윤) 단독공연 발매기념. 분위기가 좋았다. 페스티벌처럼 과하지도 않은 음악회 같은 분위기. ▲B. busking(거리공연) 버스킹하면 술값은 나오는지. 대부분 비어있던데. -(권) 고향에 내려가야 하는데 차비가 없어서 ‘몇 만원이라도 벌겠지’ 하는 생각에 박스를 앞에두고 시작했다. 2시간 만에 25만원 벌었다. -(윤) 2008년 크리스마스 전날, 20만원 든 지갑 잃어버렸을 때에는 정말 ‘생계형’으로 공연했다. ‘비장한 표정’으로 원금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4시간동안 공연한 결과 50만원을 버는데 성공했다. ▲C. color(색) 10cm를 표현하는 색은? -(윤) 녹색. 편안한 느낌이니까. -(권) 여러가지 색을 섞은 ‘수더분한’ 색. 다양한 색 만큼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 ▲D. duet(듀엣) 함께 듀엣하고픈 가수는? (권) 밴드 ‘라이너스의 담요’의 연진. 예쁜 음색이 좋아서. (윤) 데미안 라이스. 터프하고 거친 음색이 좋고 기타 플레이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 ▲E. economy(경제) 인디밴드라 하면 배고프다는 인식이 강한데. “먹고 살만하냐”는 질문이 많다. -(윤) 생명의 위협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 생계를 부러 협소하게 만들기도 했다. 최대한 안움직이려고 하고 라면도 이등분해서 먹고… -(권) 작년 가을부터는 길거리공연으로 밥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는 됐다. 진짜 베짱이처럼 살았다. 일용직의 희열도 느끼고. ▲G. girlfriend(여자친구) 여자친구 유무는? 없다면 이상형은? -(권) 한살 어린 여자친구가 있다. 하지만 결혼 생각은 없다. 제도 자체가 나와는 맞지 않는다. -(윤) 여자친구 없음. 현모양처가 이상형(옆에 앉은 권정열은 현모양처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 ▲H. hongdae(홍대) 인디밴드가 설 자리를 잃었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인디문화의 이상적인 미래는? -(윤) 인디씬의 폭이 넓어져 잘되는 부류가 있지만, 아직도 배고픈 부류가 많다. 여전히 음지가 있기 때문에 더 넓어져야 한다. 현재 인디문화는 침체와 흥행을 반복하고 있다. -(권) 대중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인디 음악 시장도 넓어졌다. 예전보다는 밴드들이 설 자리도 많아졌고. ▲I. image(이미지) ‘홍대아이돌’ ‘어린왕자’ 등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는데 소감이 어떤지. -(권) 일단 아이돌 외모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윤) 트렌드 덕을 많이 봤다. 아이돌 스타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기타 붐도 한 몫을 한게 아닐까. ▲J. jembe(젬베) 젬베하면 아프리카와 연관된 밴드들이 연상되는데, 어떻게 쓰게 됐는지. -(권) 제임스 므라즈가 내한했을 때 스페이스공감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젬베치는 사람과 만든 무대를 봤다. 단 둘이 무대에 섰는데도 전혀 허전한 감이 없이 완벽했다. 그걸 보고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잘 다루질 못해서 아마 2집때는 빼지 않을까. ▲K. key(비결) 인기비결은? 누가 더 인기가 많은지. -(윤) 가사가 좋아서. 그리고 무대에서 자연스러운 모습 때문인 것 같다. -(권) 다른 뮤지션들은 무대에서 지나치게 친절하다.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데, 길거리공연하면서 이런 생각에서 많이 벗어났다. 무대에서 2분동안 가만히 서 있었던 적도 있다. 그냥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뭘 하고 싶지도 않아서. -(윤) 일부러 나쁘게 하는건 절대 아니다. -(권) 팬은 형이 더 많다. 은근 매력 있는 남자다. ▲L. lyrics(가사) 주옥같은 가사가 연일 화제인데, 어떻게 탄생했나. -(권) ‘그게 아니고’는 형이 자기집 골목을 ‘털레털레’ 올라가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쓴 가사다. ‘킹스타’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등은 정말 미칠 듯이 외로울 때 썼다. 너무 외로워서 비정상적인 상태였다. -(윤) 우리 노래가 야한게 사실이다. 성인가요나 다름없다. 야하게 써야지-하고 쓰는건 아니지만 쓰다보니까…하지만 심의에 하나도 안걸린거 보면 신기하다. 이렇게 야한데? ※주. “오늘밤은 혼자 잠들기 무서워요…잠들 때까지 집에 가지 말아줘요. 혹시나 내가 못된 생각 널 갖기 위한 시꺼먼 마음 의심이 된다면 저 의자에 나를 묶어도 좋아…지금 집에 가긴 틀렸어요. 버스도 끊기고 여기까진 택시도 안와요”(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中) “어떤 노력도 없이 넌 나의 허리춤으로 어디서 그런 몸짓을…매일 밤 나를 홀려놔 나는 너의 빈곳을 채우고 결국 무너지겠지”(Beautiful 中)등 “성인가요”를 방불케 하는 이 곡들은 손쉽게 심의를 통과해 10cm의 대표곡이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의 김정일 생일선물/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김정일 생일선물/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역시 중국과 북한은 ‘그날’을 거르지 않았다. 이집트의 독재자 무바라크가 시민의 힘에 굴복해 퇴진한 지 채 48시간도 지나지 않은 13일 중국은 부총리급인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을 북한에 보내 3대 세습을 진행 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9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화면에 비친 생일선물은 영화 등이 담긴 DVD 4장과 만경봉을 닮은 수석, 서우타오(壽桃·장수를 비는 복숭아) 도자기 등 세 가지였지만 김 위원장은 헤아릴 수 없는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 듯하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생일 하루 뒤인 17일 정월 대보름 밤 류훙차이(劉洪才) 중국대사 등 평양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연회를 베풀어 아들인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정·군 최고지도자들과 함께 직접 관람했다. 정월 대보름은 중국에서도 위안샤오제(元宵節)로 가장 중요한 명절 가운데 하나다. 중국은 2009년과 2010년 김 위원장의 생일을 한달여 남겨둔 시점에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북한에 보내 현안 논의와 함께 생일을 미리 축하해 왔다. 이번에는 생일 직전이었다는 점, 직급도 한 단계 상향됐다는 점 등이 다르다. 그만큼 중·북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멍 부장은 김 위원장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화려한 수사(修辭)까지 동원했다. 14일 김 위원장 부자와 만난 그는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되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조선 혁명의 계승문제가 빛나게 해결된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세습 문제가 완성됐다는 점을 축하한다는 뜻이다. 김정은을 파트너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멍 부장이 마흔살 가까이 어린 김정은과 파안대소하는 사진은 이제 중국이 김정은과의 ‘정상외교’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중국과 북한은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해 더할 수 없는 밀월을 구가했다.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고, 양국 간 교역액은 30% 넘게 증가했다. 무엇보다도 중국은 잇단 도발로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북한의 최대 후원자 역할을 맡아 두둔하기에 바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시진핑 부주석 등 중국의 최고지도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선배 혁명가들이 만들어 놓은 중·북 전통 우호관계를 세대를 이어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부주석은 특히 “위대한 항미원조전쟁(한국전쟁의 중국 명칭)은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며 6·25에 대한 세계사적 평가를 뒤집기까지 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중의 이런 밀월관계를 감안하면 머지않은 시기에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살에 불과한 김정은이 아버지와 나이가 같은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악수하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반적인 외교관계로 해석하기 힘든 북·중관계에서는 전혀 어색하지 않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희귀한 생일선물을 보내고, 권력 세습의 완성을 축하하는 한편 김정은을 대화 파트너로 삼는 건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6·25에 참전해 10만명 넘는 전사자를 낸 입장에서 북한과의 혈맹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마오쩌둥의 통치행위에 대한 부정일뿐더러 전사자 후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듯도 싶다. 하지만 중국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국민의 선거로 뽑히지 않은 권력, 그것도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권력 세습을 공식적으로 축하한다는 건 중국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공산당은 비록 아전인수 격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기관지를 통해 ‘민주화’가 세계적·시대적 조류라고 정의 내린 바 있다. 명실상부하게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북한의 세습정권이 무너졌을 때 과연 오늘 김 위원장에게 건넨 ‘생일선물’의 의미를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stinger@seoul.co.kr
  • “공지영·은희경 소설을 싼 값에” 스마트폰 뜨니 전자책도 ‘쑥쑥’

    “공지영·은희경 소설을 싼 값에” 스마트폰 뜨니 전자책도 ‘쑥쑥’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38)씨는 최근 아이폰으로 기발한 착상이 넘쳐나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 소설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가방에 무겁게 책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을뿐더러 최근 인터넷 서점에서 뮈소의 전자책을 종이책의 반값에 판매하고 있어 호주머니 부담도 덜하다. 한때 전자책 때문에 종이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오히려 전자책과 종이책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숫자가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휴대전화로 책을 보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서점 주문·매출 2배로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7일 스마트폰용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서 하루 평균 전자책 주문과 매출이 2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도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150건 수준이던 전자책 구매 횟수가 새해 들어 320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공식 출시된 아이패드의 인기도 만만치 않아 벌써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구매하는 비율이 10%에 이른다. 점점 늘어나는 스마트폰 사용자와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전자책 대중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서점과 출판사는 각종 이벤트로 ‘스마트폰 사용자=전자책 독자’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예스24는 지난달 22일 ‘반지의 제왕’ 전자책 시리즈 1권을 무료로 배포했다. 시리즈는 모두 7권이며 권당 정가는 6000원이다. 1권은 석달간 홈페이지(www.yes24.com)에서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여세를 몰아 종이책(권당 1만 1000원) 개정판도 지난 1일 내놓았다. ●전자책 사면 종이책 얹어 주기도 전자책의 베스트셀러 순위는 일반 종이책과는 조금 다르다. 많이 팔리는 전자책은 자기계발서와 소설이 대부분이다. 아직은 전자책과 종이책이 동시에 출시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독자들도 ‘스티브 잡스’ ‘상대방을 사로잡는 유머의 기술’ ‘어린 왕자’처럼 가볍게 손이 가는 전자책을 많이 고른다. 이들 책의 가격은 1000원이다. 파울루 코엘류의 ‘브리다’나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와 같은 신간 베스트셀러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20% 싸거나 같은 값인 경우도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장난감처럼 즐길 수 있는 어린이용 전자책도 인기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경제이야기’ ‘원작으로 새롭게 읽는 피노키오’ 등이 인기가 많다. 전자책을 사면 종이책을 주는 역발상 이벤트도 있다. 인터파크 도서에서는 ‘슈퍼월급쟁이’와 ‘빅 피처’의 전자책을 사면 종이책을 얹어준다. 반디앤루니스도 전자책으로 출시된 박범신의 소설 ‘비즈니스’, 장윈의 ‘길 위의 시대’ 등을 사면 추첨을 통해 종이책을 준다. ●자기계발서·소설이 주로 팔려 출판계는 공지영, 은희경 등 유명 작가들의 전자책 출간, 추리소설과 로맨스 등 장르 문학 열풍, 어학·자기계발 중심 실용서들의 꾸준한 선전 등 지난해 전자책 시장을 이끌어온 주요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알라딘 마케팅팀의 김성동 팀장은 “전자책 서비스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고 내려받을 만한 콘텐츠도 거의 없었지만 출판사의 인식 전환에 따른 적극적인 마케팅과 유명 작가들의 가세로 올 하반기에는 좀 더 다양한 베스트셀러를 전자책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시안컵 왕자’ 구자철, 분데스리가 간다

    아시안컵 득점왕을 차지하며 주가가 오른 ‘어린 왕자’ 구자철(22·제주)이 가장 먼저 ‘잭폿’을 터뜨렸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VfL볼프스부르크로 이적이 확정됐다. 제주는 31일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다.”라고 밝혔다. 연봉은 50만 달러(약 5억 6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적료 역시 비밀에 부쳤지만 제주가 내건 바이아웃 조항의 두배에 달하는 200만 달러로 전해졌다. 구자철은 지난 29일 아시안컵 3·4위전을 마치고 바로 볼프스부르크 구단 관계자 3명과 독일로 향했다. 에이전트와 함께 이적 협상을 벌였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31일 계약서에 사인하며 모든 이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구자철은 꾸준히 해외 리그를 두드려 왔다. 지난해 12월엔 스위스 영보이스의 입단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 5골 3어시스트를 올리는 특급 활약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10여개 유럽 프로팀들이 앞다투어 손짓했다. 구자철은 이 중 가장 인지도도 높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볼프스부르크에 마음이 기울었다. 이로써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손흥민(함부르크)과의 ‘태극전사 맞대결’도 이뤄지게 됐다. 1945년 창단된 볼프스부르크는 2008~09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맛봤던 강호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5승 8무 7패(승점 23)로 18개팀 중 12위로 주춤하고 있다. 잉글랜드 사령탑을 지냈던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일본팀의 주장 하세베 마코토는 물론, 2003년 K-리그 안양에 몸담았던 그라피테도 있어 친숙하다. 구자철은 본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구자철이 스위스 영보이스와 가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이중계약’으로 몰릴 불씨는 남아 있다. 영보이스가 “제소 의사는 없다.”고 밝힌 만큼 법정으로 번지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우려되는 부분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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