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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넷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넷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0월 넷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서울 용산구 KP 갤러리는 작가 유비호의 2021년 신작이 포함된 ‘기이한 Sci-fi적 풍경’전을 오는 10월 28일까지 선보인다. KP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류가 만들어낸 재난의 위기 안에서 스스로마저 파멸로 밀어 넣는 오늘날의 인류 ‘호모사피엔스’의 현태와 다가올 미래 인류를 위한 책임의 메시지를 기이한 풍경으로써 전달하고자 한다.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10월 29일까지 김연제 작가의 ‘심리적 공간’전이 개최된다. 의자라는 매개체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다양한 행위들과 감성을 작가만의 해석으로 표현했으며 수채화에 다양한 재료를 더한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원희수 작가의 제 3회 개인전 ‘WATER’전이 서울 도봉구 평화문화진지 5동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원희수 작가는 회화 작품 27점과 4점의 오브제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작품별로 각기 다른 화풍을 가지며 각각 가상의 작가명을 부여해 단체전 같은 개인전을 선보인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서울 종로구 통인화랑에서는 이송암 작가의 ‘Deep’전이 열리고 있다. 이송암작가는 표면 안에서 일어나는 유약의 변화들을 통해 조용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흑자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유약의 흔적들이 만든 패턴이나 한 곳에 맺혀서 만들어진 결정들, 또는 고르게 입혀져 보여지는 잔상들을 통해 흑자가 단순히 검은색만 가진 것이 아님을 보여줄 것이다. 서울 마포구 탈영역우정국은 10월 31일까지 이병수 개인전 ‘언더커런트 UNDERCURRENT’전을 개최한다. 이병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언더커런트>, <하강의 소실점>, <불안의 작동법>, <소프트바디> 총 4점의 영상 작품을 선보이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장소를 경험하고 재현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텍스트를 회화의 주요 소재로 작업하는 사이먼 몰리 작가가 서울 강남구 갤러리JJ에서 개인전 ‘‘1948’ and Other Paintings’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새롭게 선보이는 ‘The Years’(연도 페인팅) 시리즈를 중심으로 10여년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는 ‘Book Painting’(북 페인팅) 시리즈 중에서 한국을 테마로 하는 작품 4점과 영상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경기 광명시 호반 아트리움 아트살롱 갤러리가 갑빠오의 개인전 ‘Hand in Hand’를 11월 8일까지 개최한다. 갑빠오 작가는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 사이에서 교류한 감정이나 기억들을 회화와 도자 매체 등을 통해 유머러스하고 따스하게 구현한다. 이번 ‘Hand in Hand’ 전시에서 갑빠오의 대표부터 근작들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김승희, 김허앵, 김희라, 윤진초 & 알렉산더 루쓰, 윤주희, 이선민, 정문경, 조영주 총 9인 (8팀)의 동시대 작가가 참여하는 ‘하-하-하 하우스’전이 경기 수원시립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11월 28일까지 개최된다.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시각매체 작업 110점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 이천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철필휘지鐵筆揮之: 철농 이기우의 글씨와 새김’전이 열리고 있다. 철농 이기우 작가는 근현대를 대표하는 전각가이자 서예가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전각, 서예, 석각, 탁본, 목각, 도각 작품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12월 19일까지 이어진다. 13인의 작가가 참여하여 한글의 소리, 형태, 구조 등을 다각도로 탐구하고 다양한 형식의 시각예술로 구현한 예술 작품 41점을 선보이는 ‘한글, 공감각을 깨우다 – 눈, 코, 귀, 입, 몸으로 느끼는 우리말’전이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12월 23일까지 이어진다. 경기 성남시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는예술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상상력을 마음껏 키우는 공간으로서 ‘얼굴’을 주제로 한 10인 작가의 현대 미술, 일러스트 작품을 선보인다. 얼굴을 주제로 한 작품 속에 표현된 얼굴의 다양한 의미를 찾아보며, 현대미술과 일러스트 작품을 더 즐겁게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만나볼 수 있다.놓치기 아쉬운 이번 주 종료되는 전시들을 소개한다. 물감이라는 매체로 지속적으로 조형실험을 해온 김태혁 작가의 개인전 ‘엑소더스’전이 서울 용산구 갤러리에스피에서 10월 23일까지 개최된다. 전시명 ‘엑소더스’는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개념으로 탈출, 이탈을 의미하는 동시에 기존의 규범이나 가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의미를 지닌다. 김태혁 작가는 물감의 속성과 존재 방식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 예술적 엑소더스의 실천이자 그림의 영역을 확장시키려는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을지로 2021’전이 서울 중구 와이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아카이브사진가그룹이 참여하며 구도심 지역인 을지로가 서울의 급속한 성장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보존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23일까지 이어진다. 부산 조현화랑(달맞이/해운대)과 서울 갤러리2는 진 마이어슨(Jin Meyerson)의 개인전 < RETURN >을 개최한다. 컴퓨터 그래픽 등 기계적인 방식을 통해 왜곡된 도시 풍경을 선보여 왔던 진 마이어슨은 2019년부터 리턴 프로젝트 기획했다. 영상 작품에서부터 설치, 회화, 증강 현실 체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된 리턴 프로젝트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존재와 그들이 속한 장소에 대한 성찰로 확장한다. 리턴 프로젝트의 마지막 행보인 이번 개인전은 변화된 회화 작업과 더불어 문래동 스페이스 XX에서 AR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화가 김정용, 이주영(Joo0), 넌지와 시인 김누누, 백인경이 모여 문학과 회화가 만나는 프로젝트 전시회 ‘연결 혹은 다수결’ 전시를 오는 10월 25일까지 서울 마포구 카페 어스에서 개최한다. 백인경 시인과 김정용 화가가 공동으로 총괄 기획 및 진행을 맡은 이번 ‘연결 혹은 다수결’전은 가장 미술적인 문학인 시와 가장 시적인 미술이 만나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연결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정말 서로 연결되어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다음 주에 시작되는 기대되는 예정 전시를 소개한다. 서울 서대문구 갤러리 아미디 신촌에서는 윤정혜 작가의 ‘My Plastic Journey’전이 열리고 있다. 윤정혜 작가는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가지고 현대사회를 모순을 상징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많은 양의 쓰레기들을 그저 쓰레기로 보는 것이 아니라 미술 재료로 사용하여 재료의 다른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된다. 박인경 화백의 ‘내 방 창 너머’전이 대전 서구 이응노미술관에서 10월 26일부터 12월 19일까지 개최된다. 전시는 박인경 화백의 최근 신작을 중심으로한 수묵 작품들로 구성되며 대부분의 작품은 소박한 정취의 자연 풍경을 담은 것으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느낄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 엄에서는 민율 작가의 개인전 ‘민율의 소소한 이야기 둘 <상상, 나무>’전이 10월 29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개최된다. 민율 작가는 “이번 전시는 두 가지 소소한 감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릴 적 꿈꾸던 상상들에 대한 이야기인 <상상씨앗>과 나만의 사색 공간인 <나무의자>를 통해 잊고 있었던 내 안의 작은 감성들을 꺼내어 볼 기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돌봄사회’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지영, 요한나 헤드바(Johanna HEDVA), 임윤경, 최태윤, 조영주, 미하일 카리키스(Mikhail KARIKIS) 총 6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드로잉, 회화,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40여 점을 공개한다. 이외에도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성평등 어린이책의 가치는 자기긍정·다양성·공존입니다”

    “성평등 어린이책의 가치는 자기긍정·다양성·공존입니다”

    지난해 8월 7종의 어린이책이 ‘금서’로 찍혔다. 국회에서 “조기 성애화가 우려된다”, “동성애를 가르친다” 등의 비판을 받은 탓이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문제 제기 후 엄마·아빠의 성관계 과정을 묘사하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쓴 덴마크의 성교육 동화책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의 삽화 일부는 온라인에 ‘짤’로 돌아다니며 뭇 학부모들의 우려를 샀다. 이 책들은 2018년부터 여성가족부와 롯데그룹,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후원으로 시작된 나다움어린이책 사업 선정 도서들이었다. 성평등 교육을 지향한 나다움어린이책은 아이들의 ‘나다움’에 걸맞은 도서를 선정, 학교에 배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하루 만에 책 7종이 회수됐고, 지난해 말 사업이 조기 종료됐다. ‘회수 사태’ 1년. 나다움어린이책은 빨간 표지의 ‘오늘의 어린이책’(다움북클럽)으로 돌아왔다. 기존 목록 199권에 청소년책까지 포괄하는 262권의 목록과 함께. 사업 종료 이후에도 논의를 멈추지 않았던 도서 선정위원들의 의지로 가능한 일이었다. 사업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머리를 맞댄 남윤정 씽투창작소 대표와 13년차 초등학교 교사 서현주씨를 만나 출간 뒷얘기와 성교육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회수 사태’ 꼬박 1년 만에 ‘오늘의 어린이책’이 나왔어요. 책이 기획, 출간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남 문제 제기 이후 한 달은 거의 매일 야근해야 할 정도로 일들이 많았어요. 당일 저녁 회수 결정이 났고, 그날 밤 책이 배포된 5개 학교 선생님들께 전화를 드렸죠. 사업 진행 내내 소통을 많이 했던 선생님들이셔서 같이 분노하시고 실망하셨어요. 이후 일주일에 걸쳐 책들이 사무실로 돌아왔어요. 학교마다 도서관 청구기호가 붙은, 아이들 손때 묻은 책들이 되돌아왔을 때 마음이 아팠고 ‘아, 이게 현실이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죠. 그래도 도서 회수와 남은 사업의 추진은 별개니까 문제를 제기한 분들과 협의해 나가려고 했는데, 여가부에서 11월에 최종적으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이미 재단이나 기업(롯데)에서는 사업에서 빠지겠다는 의사 표현을 한 상태였고요. 의미를 부여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계속 해볼 수 있는 일이지만 (여가부가) 의지가 없었어요. 그러나 저희는 계속 해나가자고 뜻을 모았어요. 당시 저희를 지지해 주셨던 20여 군데 단체 중 한국여성재단에서 매년 성평등사회 조성 지원 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지원해서 사업에 뽑혔어요. 출판사들에서도 책을 많이 보내 주셔서 선정 사업을 지지해 주셨죠. 거기에 기존에 성평등과 어린이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해 주셨던 김소영·서효인·김현 같은 작가들의 좋은 원고까지 더해 책을 내게 됐죠. ●우리 사회 이분법적 사고가 혐오 불러 책에는 ‘회수 사태’ 당시 겪었던 비판들에 대한 적극적인 항변도 눈에 띈다. 도서 선정 당시 참고했던 유네스코의 국제 성교육 가이드는 인간 생애에서 성과 관련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포괄적 성교육’의 필요성을 논한다. 해당 가이드에서는 한국의 초등 학령기에 해당하는 5~12세 아동을 위한 교육 내용으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 생물학적 성과 젠더의 차이, 신체적 접촉을 통한 쾌락과 효과적 피임 방법 등이 제시돼 있다. 나다움어린이책이 “조기 성애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대해 책은 ‘포괄적 성교육을 경험한 이들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성생활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던 반면 금욕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은 성경험 시작 시기를 늦추거나 성생활 빈도 및 파트너 수를 줄이는 데 효과가 없다’(85쪽)는 유네스코 발표를 인용해 반박했다. “동성애를 가르친다”는 의견에는 서 교사가 직접 답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상과 비정상, 다수와 소수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가 호모포비아를 낳았다고 봐요. 내 아들이 게이가 될까봐 너무나 공포스러운 사회 문화를 세뇌시킨 거죠. 버젓이 존재하는 사람들을 지우는 것이야말로 혐오 아닐까요.” ●언어로 ‘성평등’ 표현 정립 귀중한 시도 -‘오늘의 어린이책’은 주체성, 몸의 이해, 일의 세계, 가족, 사회적 약자, 표현, 혐오 반대, 사회적 인정, 안전, 연대 등 10개 키워드 아래 어린이·청소년책을 선정했습니다. 이들 키워드는 어떻게 선정됐으며, 키워드에 따른 책을 고를 때 어디에 주안점을 뒀나요. 남 크고 작은 단체에서 도서를 선정하지만, 기준이 선명하지 않다 보니 잡음이 생겨요. 저희는 더군다나 여성가족부 이름을 걸고 시작했던 거라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기준을 만들기 위해 연구부터 시작했어요. 수백 편의 해외 논문을 검토하면서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 어린이책들과 이 책들에 아동이 노출됐을 때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어떤 질문들로 책을 뽑아내는지를 쭉 봤어요. 그 논문들에서 100개가 넘는 질문이 추출됐고, 이 질문들이 우리 사회와 아이들에게 맞는지, 중첩되는 것은 없는지 토론을 통해 최종 26개의 질문을 추렸죠. 한쪽에서는 책 선정 기준을 연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살펴보는 투트랙 방식으로 접근했어요. 저희는 이걸 “연역과 귀납을 함께 했다”고 표현해요. 저희가 선정한 책 중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이야기책이 많았는데 인물과 서사가 어떤 유형으로 나눠지는지 보고 10가지 키워드로 분류했어요. 키워드마다 질문 2~3개씩이 연결됐고, 전체를 아우르는 성평등 어린이책의 핵심 가치를 ‘자기 긍정’, ‘다양성’, ‘공존’으로 봤죠. 서 저희 책이 1만 70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자부해요. 벡델 테스트(미국의 여성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1985년 영화의 성평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세 가지 지수)처럼 우리가 공유하는 성평등에 관한 시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정립한다는 것 자체가 귀중한 시도라고 보거든요. 어린이책을 볼 때 ‘인물의 개성이 성별 고정관념으로 결정되지는 않나요?’와 같은 질문을 보면 일종의 거름망이 되는 거죠.●스마트폰 통해 왜곡된 성문화 쉽게 물들어 -교실 속 젠더 폭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선 교실에서 체감하는 어린이들의 성 인식은 어떠하며,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가요. 서 아이들이 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교실에서는 말할 수 없는 분위기잖아요. 예를 들면 수업 시간에 아무 맥락 없이 신음 소리를 내는데, 자기가 음란물에서 본 거거든요. 남자 아이들은 음란물에서 본 섹스 체위를 쉬는 시간에 많이 흉내내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한 행동이지만, 교사는 당황하게 돼요. 저는 아이들을 한창 가르칠 때에는 페미니즘 의식이 없었고, 휴직하고 제 아이를 키우면서 성차별에 눈을 뜬 사례인데요. 제가 한창 여성으로서 겪는 현실에 힘들어할 때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책을 주셨어요. 그 책을 읽고 새롭게 알을 깨는 느낌이 들었어요. 전에 저도 성인지 감수성이 없을 때는 애들이 섹스 체위를 흉내내면 혼을 냈어요. “그렇게 하면 안 돼. 나쁜 거야”라고 말하지만 왜 나쁜지는 설명하지 못하죠. 제가 처음 교사가 됐던 2009년 즈음에는 스마트폰이 없었어요. 2010년대 초반부터 아이들한테 폭발적으로 보급됐는데, 이후의 변화를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껴요. 유네스코 가이드에도 보면 ‘또래의 성문화가 주는 중요성을 안다’는 성취 기준이 있는데요. 그만큼 또래의 성문화가 가장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스마트폰이 얼마나 유해한지를 잘 알고 있어요. 10여년 전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무비판적으로 오염된 아이들이 10년 후 N번방 사건의 가해자, 조주빈 그 세대거든요. ●포괄적 성교육 정착 위해 법제화 필요 -우리 교실에 어떤 성교육이 필요할까요. 포괄적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서 보시다시피 공교육에서 성교육은 거의 전무해요. 저 같은 교사가 개인적으로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재량 시간을 이용하거나 조금 더 발전하면 국어 시간에 교과서를 쓰는 대신 오늘의 어린이책에 있는 책을 차용하는 식이겠죠. 하지만 퀴어문화축제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 줬던 교사가 학교 안팎의 엄청난 공격에 빠졌던 것처럼 성평등 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해야 하는 일이에요. 초등학교 5~6학년 대상 보건 수업은 성교육을 다루기는 하지만 약물 오남용 방지 같은 내용 중에 극히 일부 포함돼 있고요. 그다음에 아하!서울시립청소년문화센터처럼 전문적으로 양성된 강사나 사교육의 힘을 빌리는 정도인데요. 학교라는 곳이 물리적으로 우리 가까이에 있어서 교육의 최전선으로 보이지만 구조상 시대적인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가 힘들어요. 대신 포괄적 성교육을 법제화해서 연령별 성취 기준을 만들면 교사들이 다 가르칠 수 있어요. 유네스코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가이드를 그대로 갖고 와서 만들면 되거든요. 우리나라 공교육에 훌륭한 인재들이 많지만 관련 법이 없고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없어서 교사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남 포괄적 성교육이나 차별금지법을 계속해서 문제 삼는 분들의 인식과 자기 경험의 한계가 문제의 원인인 거 같아요. 순결 교육을 강요받으면서 왜곡된 성문화에 맞닥뜨렸던 어른들의 경험으로 왜 우리 아이들의 경험을 제한하려고 하는가 싶은 거죠. 유네스코의 가이드는 우리가 제안한 책들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없는 내용이에요. 그걸 왜 그렇게 반대하는지 잘 이해가 안 돼요. 서 우리가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성교육 하면 섹스, 섹스는 순결한 것 또는 더러운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잖아요. 시대에 따라 성교육에 대한 정의도 바뀌어야 할 거 같아요. 생물학적인 것뿐 아니라 결국에는 관계의 문제로, 우리가 어떻게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느냐가 성교육의 핵심인 거죠. 성교육은 인권 교육이자 민주 시민 교육이에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려면 이게 꼭 필요한데, 우리가 너무 ‘섹스’에만 몰입돼 있는 게 아닐까요.
  • 학교만 감춘 성교육[젠더하기+]

    학교만 감춘 성교육[젠더하기+]

    오는 12일은 국제 청소년의 날이다. 서울시립동작청소년성문화센터 더하기는 이날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섹스를 알려주는 기획강좌 ‘세상이 감춘 성교육 청소년&성’을 운영한다. 청소년들에게 섹스와 신체에 관한 과학적 성지식을 제공하고, 성적 자기결정권과 동의, 피임, 성병검사 등 안전한 섹스를 위한 논의,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탐구하고 자신의 성적욕망을 구체화하는 섹슈얼리티 지도그리기 활동을 담았다. 12~14일 매일 오후 3시부터 동작FM 유튜브 채널로 진행되며, 미리 신청을 통해 강좌 접속 링크를 보내준다. 장애여성공감에서는 최근 장애아동청소년을 위한 성인권교육 콘텐츠 ‘내가 궁금한 성교육’을 제작했다. 발달장애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월경과 자위, 연애를 설명한다. 콘텐츠는 내 생식기의 구조에서부터 대변과 소변, 월경시 뒤처리 하는 법, 나는 언제 성적 즐거움을 느끼는지에 관한 자유로운 경험 말하기에 이어 자위의 방법, 연애 시 평등한 관계를 위한 ‘동의’, ‘거절’, ‘허락’, ‘존중’의 방법에 대해 다뤘다. ‘다양한 사랑’이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이성애만이 아닌 다양한 정체성에 기반한 사랑도 있다는 것, ‘산책계단키스’라는 발달장애인의 연애에 대한 불필요한 참견에 감정, 의견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린다. 지난달 22일부터 포괄적성교육권리보장을위한네트워크 등 211개 시민사회단체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포괄적 성교육 입법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유네스코에서 제시하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측면에 대해 배우는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이다. 성폭력 예방 교육을 넘어서 아동·청소년들로 하여금 존중에 기반한 사회적·성적 관계 형성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시위에 참가한 나영정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기획운영위원은 포괄적 성교육에 성역할 고정관념에 관한 인식,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정확한 정보, 피임·임신중지에 관한 정보 등을 빠짐없이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에 의해 일부 초등학교에 보급된 ‘나다움 어린이책’ 중 7종은 전량 회수됐다. 조기 성애화와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일각의 비판 때문이었다. 포괄적 성교육에 대한 비판 역시 같은 맥락아며, 실제 올해 들어 전국 최초로 포괄적 성교육을 시행한 울산시교육청이 직면하는 비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포괄적 성교육은 성차별과 여성·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만연한 사회를 타파하는 가장 기초적인 스텝이다. 성적 대상화를 막고 서로의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존중하는 데서 젠더 폭력이 사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청소년의 날에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포괄적 성교육이 반가운 한편으로, 아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만 감춘 성교육이 포괄적 성교육 입법으로 모든 아동·청소년들에게 보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그림은 탈출구이자 치유… 수많은 스케치북이 살렸어요”

    “그림은 탈출구이자 치유… 수많은 스케치북이 살렸어요”

    “가족 중 누군가가 약물이나 술, 도박에 중독돼 슬픔을 겪고 있다면 그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에요. 우리 주위엔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 선생님들이 있죠. 그리고 예술 활동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된다면 슬픔을 치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2019년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하비상 올해의 책 수상작인 ‘헤이, 나 좀 봐’(비룡소)가 국내에 출간됐다.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어린이책 작가이자 삽화가인 재럿 J 크로소치카(44)가 마약 중독 어머니를 둔 그늘진 유년기를 딛고 예술가가 되기까지의 성장기를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크로소치카는 “저와 같은 싸움을 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저 자신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크로소치카는 어머니가 마약 중독으로 투옥된 뒤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사실상 어머니·아버지 없이 자란 그는 유년 시절엔 매일 밤 영문 모를 악몽을 꿀 정도로 심리상태가 불안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누구보다 그를 사랑했고 그림 그리는 재능을 살려주려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주변 어른들이 지나가듯 뱉은 칭찬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가슴 깊이 새겨 넣는다. 크로소치카는 “저는 종이 위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예술은 제게 탈출구이자 심리 치유 행위였다”며 “수많은 스케치북이 내 인생을 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어떻게 재능을 낭비했는지 보지 않았더라면 그렇게까지 그림에 열성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떠올렸다.미술을 향한 열정에 불꽃을 지핀 크로소치카는 2001년 대학 졸업 직후 첫 어린이 그림책 ‘굿나잇 몽키보이’를 통해 작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어느덧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친부를 찾아냈고, 현재는 이복동생들과도 연락하며 우애를 주고받고 있다. 그는 “2012년 테드(TED) 강연을 통해 처음으로 제 어머니의 마약 중독에 대해 공개했고, 이후 가족의 마약 중독과 싸워온 많은 사람을 만났다”며 “제가 걸어온 길이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했다. 이어 “마약중독자였을지언정 어머니도 제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셨고, 저는 그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성장한 그는 “어린 아이일 때는 주어진 환경을 통제할 수 없지만, 어른이 되는 과정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현실과 가족을 스스로 만들어 가기 때문”이라며 긍정의 언어로 지금을 돌아봤다. “살다 보면 미래가 암울해 보일 때가 많지만 인내심을 품고 기다리면 멋진 미래가 우리를 맞이하는 것 아닐까”라는 희망의 말도 꺼냈다. “한국에는 가본 적 없지만,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그는 “다음 작품으로 자원봉사 캠프에서 소아암 환우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통해 배웠던 삶과 죽음, 희망에 대한 그래픽노블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여름 그림책의 전설, 이지은 그림책 전시회 열려

    여름 그림책의 전설, 이지은 그림책 전시회 열려

    노원문화재단(이사장 김승국)은 오는17일부터 8월 22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 4층 노원아트갤러리에서 [그린-잇다]기획특별전 ‘우리 이제, 친구 - 이지은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팥빙수의 전설>, <이파라파 냐무냐무>, <빨간 열매>, <종이 아빠> 등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지은 작가의 베스트셀러 그림책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다. 흥미진진한 스토리, 깜짝 놀랄만한 반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2021년 6월 어린이책 출판계의 노벨문학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지은 작가의 독창적인 그림책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노원문화재단 김승국 이사장은 “유니세프 아동 친화 도시인 노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하게 되어 기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순수하고 상상력으로 가득 찬 어린이의 세계를 그림책 안에서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타이틀 ‘우리 이제, 친구’는 이지은 작가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오해와 갈등을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함으로써 친구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팥빙수의 전설>, <이파라파 냐무냐무>, <친구의 전설> 속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영상으로 제작되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전시만의 선물이다. 무엇보다 올해 여름 새롭게 시작되는 이지은 작가의 신간, <친구의 전설>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된다. <팥빙수의 전설> 열풍을 이어갈 최대 기대작, <친구의 전설>이 이번에는 어떤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는지 전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관람과 함께 아티스트 토크 <이지은 그림책의 전설>, <우리 이제, 친구⎻그림책 여행>과 키드 아트 프로그램 <냐무냐무 맛있는 이야기>, 임영주 박사 부모교육 특별강연 <그림책으로 공감하는 아이의 세계> ,<어린이 전시해설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별 시행에 맞추어 사전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 확인 및 사전예약 신청은 노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관람은 무료이다.
  • 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장, 서울시 교육시민단체 면담

    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장, 서울시 교육시민단체 면담

    서울특별시의회 김인호 의장은 5일 서울시 교육시민단체 34개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김 의장은 ‘서울런’ 등 저소득층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집행되기 전에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교육계와 시민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사업방향을 효율적으로 정리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황인구 의원(강동4)도 참석해 함께 이야기를 들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아직 서울런 사업의 세부적인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시의회가 ‘중재자’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해 시민단체의견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선 상임위 논의과정에서 오늘 의견을 반영하겠으며, 집행부에서도 사업집행과정에서 교육시민단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사업방향에 여러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34개 교육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런’ 사업에 대해 ▲실효성에 대한 의문 ▲사업의 중복성 ▲공공성 훼손 ▲교육당국과의 협력 부재 등 4가지 우려사항을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의회가 지난 2일 통과시킨 서울런 예산36억 원을 ‘저소득층 교육격차 해소’라는 취지대로 사용하되, 사업계획을 수정해줄 것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강동노동인권센터, 관악교육공동체모두, 교육노동자현장실천, 교육을바꾸는사람들, 교육을바꾸는새힘, 교육을생각하는시민모임, 구로교육연대회의, 남부교육문화연대, 노원도봉교육공동체, 동부교육시민모임, 방과후강사노동조합, 사교육걱정없는세상, 3.1민회,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서울시영유아교육보육포럼, 서울참교육동지회,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시민모임즐거운교육상상, 어린이책시민연대 서울지부, 우리동네 노동권찾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서울교육청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서울본부, 전국교육공무직본부서울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서울지부, 전국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동조합 급식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서울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지부, 좋은교사운동,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부, 평등교육 실현을위한 서울학부모회,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등 34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 권정생문학상에 진형민 작가 ‘곰의 부탁’

    권정생문학상에 진형민 작가 ‘곰의 부탁’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제12회 권정생문학상에 진형민(51) 작가의 청소년 소설 ‘곰의 부탁’을 선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난 진 작가는 2012년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고, 동화집 ‘꼴뚜기’를 펴냈다. 권정생문학상은 아동문학가 권정생(1937~2007)의 삶과 문학 정신을 잇는 작가와 작품을 격려하고자 제정했다.진 작가는 자신의 첫 청소년 소설집인 ‘곰의 부탁’에서 각자의 사정과 상처를 안고 버티며 살아가는 아이들을 소설이란 무대 위에 올렸다. 성장의 경계에 선 아이들이 겪는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상식은 다음 달 17일 경북 안동 ‘권정생 동화나라’ 강당에서 권정생 14주기 추모식의 세부 행사로 열린다. 상금은 1000만원.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현대百 판교점 출점 5년 만에 매출 1조 점포 등극, 이유는?

    현대百 판교점 출점 5년 만에 매출 1조 점포 등극, 이유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지난해 명품 소비 증대 등에 힘입어 문을 연 지 5년 만에 국내 백화점 ‘매출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판교점 누적 매출이 전년(9200억원)보다 9.4% 성장한 1조 7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점포 중에선 최초이고 국내 백화점 기준 6번째다. 2019년 기준 국내 백화점 매출 1조원을 넘긴 곳으로는 신세계 강남점,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등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코로나19 여파 속 이룬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일등공신은 명품과 해외패션이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각각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33.1%, 26.1%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판교점이 문을 연 뒤 루이비통,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하며 서울 유명 백화점 못지않은 라인업을 갖춘 것이 지난해 명품 소비 열풍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이후 에르메스, 버버리, 부쉐론 등을 선보이며 롤렉스 입점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며 리빙 관련 상품 매출이 24.9% 많아졌고 ‘프리미엄 뷰티’ 열풍에 화장품 매출도 21.3%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식품과 아동복 매출도 각각 9.1%, 9.0%씩 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회사는 오프라인 매장이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도 매출 증대의 중요한 이유였다고 강조했다. 매장 내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 6500권을 채워넣은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개점 이후 75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판교점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월 김환기 등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아트뮤지엄’을 한 달간 10만명이 찾았다. 용인, 안양, 수원 등에서 찾아오는 ‘원정고객’도 2015년 38.6%에서 지난해 55.3%까지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판교점 전층 리뉴얼을 진행하며 럭셔리 남성 전문관 등을 새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흰색으로 태어나 뉴질랜드인의 사랑 받은 키위 세상 떠나

    흰색으로 태어나 뉴질랜드인의 사랑 받은 키위 세상 떠나

    뉴질랜드의 나라새 키위는 보통 회갈색 털을 지닌다. 과일 키위가 그 이름을 얻은 것도 보통 ‘북섬 브라운 키위’라고 불리는 이 새의 색깔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2011년 5월 1일 뉴질랜드 북섬 와이라라파 푸카하 산 브루스 국립야생센터에서 희귀한 흰색 키위가 태어났다. 마누쿠라(Manukura)라고 이름 붙여진 암컷이었다. 무게 250g으로 태어난 마누쿠라는 지난해 5월 리틀베리어섬에서 데려온 키위새들 사이에서 태어났다. 백변종(알비노)은 아니었다. 희귀한 새가 태어나자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어린이 책에 등장하고 전세계에서 마누쿠라의 모양을 본뜬 장난감이 팔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런데 이 마누쿠라가 지난 27일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영국 BBC가 전했다. 그 새의 페이스북 계정은 “진짜 친구 마누쿠라를 잃었음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다”는 글이 올라왔다. 공원 레인저 요원들과 수의사들이 평화롭게 잠든 그를 지켜봤다고 했다. 마누쿠라가 태어난 뒤 이듬해까지 두 마리의 흰색 키위가 더 태어났다. 그녀는 처음에는 수컷 판정을 받았지만 나중에 암컷으로 바로잡혔는데 그 점이 그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센터 측은 야생에 풀어주면 공격받기 쉽다며 그동안 죽 실내 공간에서 돌봐왔다. 환경보호 운동가들과 팬들이 추모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유명 어린이책 작가이며 직접 찾아 지켜본 뒤 책 ‘마누쿠라 흰색 키위’를 쓴 조이 코울리는 뉴질랜드 헤럴드 인터뷰를 통해 “난 마누쿠라의 특별함과 모든 아이들의 각별함을 연결시키는 일을 즐겁게 했다”며 애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문화마당] 연말 단상/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연말 단상/김이설 소설가

    연말이 되니 ‘올해의 무엇’에 대한 설문조사를 많이 하게 된다. 여러 인터넷 서점에서는 ‘올해의 책’ 투표를 한다. 나 역시 인터넷 서점 두 곳에서 올해 가장 좋았던 소설책을 골라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대체로 비슷한 책들이 순위권에 올랐는데, A서점의 ‘올해의 책’에 뽑힌 ‘김지은입니다’가 단연 눈에 띄었다. 중복투표를 감안해도 50만명 넘는 독자의 표를 받았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컸다. ‘거대 권력과 수많은 말들’에 맞서 싸운 ‘미투’ 운동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각 서점의 순위권에 오른 책들을 훑다 보면 올 한 해 나의 독서도 반추하게 된다. 읽은 책은 반갑고, 미처 읽지 못한 책은 부지런히 장바구니에 넣어 본다. 서점마다 공통된 책들이 꼭 있는 걸 보면 역시 좋은 책은 누구나 알아보는구나라는 생각도 했던 근래였다. 그런가 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개인의 ‘올해의 무엇’ 리스트가 올라오는 시즌이기도 하다. 주로 올해의 잘한 일, 올해의 후회, 올해의 칭찬, 올해의 사건, 올해의 문장, 올해의 음식, 올해의 노래, 올해의 영화, 올해의 책 등 자신이 정한 대상으로 올 한 해 자신을 휘어잡았던 것들을 기록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이다. 올해의 최고들을 고르다 보니 코로나19로 인해 한 해가 뭉텅 사라진 줄 알았는데 그런 와중에도 촘촘한 일상을 꾸리려고 애썼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가 대견해지기도 한다. 내 경우라면, 올해의 잘한 일은 두 권의 책을 낸 것, 올해의 사건은 큰아이의 입시, 올해의 후회는 체중감량 실패, 올해의 음식은 마라탕, 올해의 노래는 NCT의 ‘Make a wish’. 그리고 올해의 책은 주저없이 김소영이 쓴 ‘어린이라는 세계’를 꼽겠다. 이 책에는 ‘10년 남짓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고, 지금은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는 지은이가 어린이들과 만나며 발견한, 작고 약한 존재들이 분주하게 배우고 익히며 자라나는 세계가 담겨 있다. 이 세계의 어린이는 우리 곁의 어린이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통과해 온 어린이이기도 하며, 동료 시민이자 다음 세대를 이루는 어린이이기도 하다’는 메시지를 조용하고 굳건하게 전한다. 막내가 중학생이 되는 새해의 우리집에는 이제 어린이가 없다. 어린이날을 안 챙겨도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어린 시절이 이제 다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후회가 밀려온다. 이 책이 조금만 더 일찍 세상에 나왔다면 지은이처럼 세심하고 바르게 아이들을 대했을 텐데.(그래도 이제라도 지은이에게 배운 겉옷 시중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책에는 이런 일화가 있다. 뭘 그릴까 생각하지 않고 그릴 때는 잘 그려지던 그림이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더 안 된다고 고민하는 어린이에게 지은이는 이런 대답을 한다. ‘아무 고민 없이 할 때보다 고민을 할 때가 더 힘들기 때문에 못 그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야. 그런데 생각해 봐. 어느 쪽이 더 잘 그리겠어? 그러니까 이럴 땐 괴로운 게 더 좋은 거지.’ 그 대답에 위안을 받는 기분이 든다. 잘 안 풀렸던 일들, 힘겨웠던 일들, 너무 복잡해서 외면하고 싶었던 일들이 사실은 더 잘해 내기 위해 노력하는 고민이었다니. 그 괴로움의 연속이 결국 인생이 아닐까. 더 잘해 내기 위해, 더 잘 살아가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면 오늘 조금 고단해도 버틸 만한 힘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한 해가 저문다. 올해 모두들 참 힘들었다. 그 힘겨움은 분명 오늘로부터 조금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었다. 어린이에게 건네던 지은이의 고즈넉한 목소리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작은 혜안을 건네는 연말이 돼야겠다.
  • “노 키즈 존·헬린이… 어린이를 감상의 대상으로 보는 것”

    “노 키즈 존·헬린이… 어린이를 감상의 대상으로 보는 것”

    아이들은 직관적·현실 문제 알고 있어어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 필요나와 어린이 사이 적당한 사회적 거리그 첫걸음은 그들에게 존댓말 쓰는 일“어린이는 과도기이고,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거라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어린이의 오늘과 저의 오늘은 같은 날이고 현재예요. 저 자신의 오늘을 ‘노년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어린이에 대해서도 오늘을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이책 편집자였고, 독서교실에서 어린이와 책을 읽는 김소영 작가가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사계절)를 낸 이유다. 독서교실 안팎에서 그가 만난 어린이들의 고유한 목소리를 이 책에 담았다. 신발끈 묶는 것을 도우려는 작가에게 “어른은 빨리 할 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18쪽)라고 말하고, 놀이터에서 안전을 걱정하자 “밑에 모래 있으면 떨어져도 안 아파요”(63쪽)라고 알려 주는 어린이가 여기에 있다. “만약 통일이 되면(중략) 그때 가서는 저희가 해결해야 될 텐데, 왜 어린이한테는 의견을 안 물어봐요?”(231쪽)라며 단호하게 지적하는 어린이도 있다.“어린이가 직관적이고, 현실 문제를 모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자세히는 몰라도 큰 그림은 볼 줄 아는 사람들인 거죠.” 책 속 어린이만 보다가 실제 어린이를 만나니 이렇게나 달랐다고 최근 전화로 만난 작가가 말했다. 작가는 “왜 (아이를) 안 낳아?”라는 무례한 질문을 심심찮게 듣고, 독서교실 운영에 대해서도 “엄마가 아니라 잘 모른다”는 편견에 시달렸다. 그러나 작가는 “애를 안 낳는 게 답”이라는 식의 분노에도 반대한다. ‘아이를 낳자’, ‘낳지 말자’ 하는 순간 가장 먼저 소외되는 게 어린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세상에 나온 것이 환영받지 못하고, 아이를 키우는 일을 양육자 몫으로 선 긋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노 키즈 존’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내쫓거나 ‘헬린이’(헬스+어린이)처럼 특정 분야에 미숙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어린이’를 동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작가는 반대한다. 이런 문제의 근본 원인은 “어린이를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존재로 대상화하는 것”이다. “어릴 때는 마을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그런 모습을 보는 어른들 옆에서 자란다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지금은 어린이를 돌보는 일이 점점 가정의 일로 파편화하면서 이런 일이 빚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욱더 작가 같은 ‘집 밖 남의 집 어른’의 존재가 중요하다. 어린이와 더불어 잘사는 어른의 자세는 ‘존중’에서 비롯된다. “‘나랑 어린이 사이에 적당한 사회적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어린이를 존중하는 시각의 시작이에요.” 그 첫 걸음은 어린이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일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노 키즈 존, 헬린이… 어린이를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하지 않는 것”

    “노 키즈 존, 헬린이… 어린이를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하지 않는 것”

    “어린이는 과도기이고,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거라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어린이의 오늘과 저의 오늘은 같은 날이고 현재예요. 저 자신의 오늘을 ‘노년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어린이에 대해서도 오늘을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이책 편집자였고, 독서교실에서 어린이와 책을 읽는 김소영 작가가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사계절)를 낸 이유다. 독서교실 안팎에서 그가 만난 어린이들의 고유한 목소리를 이 책에 담았다. 신발끈 묶는 것을 도우려는 작가에게 “어른은 빨리 할 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18쪽)라고 말하고, 놀이터에서 안전을 걱정하자 “밑에 모래 있으면 떨어져도 안 아파요”(63쪽)라고 알려 주는 어린이가 여기에 있다. “만약 통일이 되면(중략) 그때 가서는 저희가 해결해야 될 텐데, 왜 어린이한테는 의견을 안 물어봐요?”(231쪽)라며 단호하게 지적하는 어린이도 있다. “어린이가 직관적이고, 현실 문제를 모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자세히는 몰라도 큰 그림은 볼 줄 아는 사람들인 거죠.” 책 속 어린이만 보다가 실제 어린이를 만나니 이렇게나 달랐다고 최근 전화로 만난 작가가 말했다.작가는 “왜 (아이를) 안 낳아?”라는 무례한 질문을 심심찮게 듣고, 독서교실 운영에 대해서도 “엄마가 아니라 잘 모른다”는 편견에 시달렸다. 그러나 작가는 “애를 안 낳는 게 답”이라는 식의 분노에도 반대한다. ‘아이를 낳자’, ‘낳지 말자’ 하는 순간 가장 먼저 소외되는 게 어린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세상에 나온 것이 환영받지 못하고, 아이를 키우는 일을 양육자 몫으로 선 긋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노 키즈 존’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내쫓거나 ‘헬린이’(헬스+어린이)처럼 특정 분야에 미숙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어린이’를 동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작가는 반대한다. 이런 문제의 근본 원인은 “어린이를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존재로 대상화하는 것”이다. “어릴 때는 마을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그런 모습을 보는 어른들 옆에서 자란다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지금은 어린이를 돌보는 일이 점점 가정의 일로 파편화하면서 이런 일이 빚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욱더 작가 같은 ‘집 밖 남의 집 어른’의 존재가 중요하다. 어린이와 더불어 잘사는 어른의 자세는 ‘존중’에서 비롯된다. “‘나랑 어린이 사이에 적당한 사회적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어린이를 존중하는 시각의 시작이에요.” 그 첫 걸음은 어린이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일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남북통일 Q&A가 사상편향? “배현진, 어린이책으로 정치말라”

    남북통일 Q&A가 사상편향? “배현진, 어린이책으로 정치말라”

    대한출판문화협회가 26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어린이책으로 정치를 하지 말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 22일 열렸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파주출판도시의 ‘BOOK(北) 읽는 풍경’이란 전시회를 문제삼았다. 배 의원은 “어린이들에게 무비판적으로 사상 편향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도서들이 전시장에 널려 있었다”며 해당 전시회에 출품된 국내 출간 도서들이 북한을 미화·찬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협은 “배 의원의 낡은 정치적 이념 공세에 자의적 기준의 색깔론으로 해당 전시회와 출품 도서를 재단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출협은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책은 도서출판 박영사에서 발간한 ‘남북통일 팩트체크 Q&A 30선’이다. 이 책은 북한을 미화하거나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의 시선에서 북한의 모습을 살펴보고 통일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내용을 담은 초등학생용 교양도서”라고 반박했다. 이어 “집필자들은 서울·경기권의 초등학교 교사와 대학교수 등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책을 출간한 박영사는 올해로 설립 68주년을 맞이한 전통 있는 학술·교양도서 전문 출판사”라며 “이 책이 출품된 파주출판도시의 전시회 역시 남북 관계의 긴장 완화를 위해 민간 차원에서 기획된 남북문화교류행사이다.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北 찬양·미화 버젓이” “어린이 책, 정치 이용”

    “北 찬양·미화 버젓이” “어린이 책, 정치 이용”

    북한 출판물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 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전시회”라 지적하고, 여러 언론이 이를 그대로 받아쓰면서부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의원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내고, 출판계가 “어린이 책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을 소재로 색깔론을 덧칠하는 일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배현진 “대한민국 한복판서… 말도 안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전시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 파주출판도시에서 지난 9~18일 진행한 ‘BOOK(北) 읽는 풍경 전시회’로, 출판 및 독서 문화를 통해 북한을 이해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배 의원은 전시장 입구에 적힌 문구를 들어 “북한의 출판 활동 모습이 남한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소개한다”면서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에게 “북한의 조선노동당 지도하에 진행하는 출판과 남한의 출판 문화가 같은가”라고 물었다. 전시 자료 가운데 ‘경애하는 김정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선전문구 앞에서 찍은 어린이들의 사진을 게시한 것을 두고는 “무비판적으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문구를 우리 아이들이 받아들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배 의원은 특히 전시한 책 가운데 ‘남북 통일 팩트체크 큐앤에이(Q&A) 30선’(박영사)을 지목해 “북한의 체제를 미화하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남한과의 동일시를 유도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또 책에 ‘김정은 위원장이 당당해 보이려고 살을 찌웠다’는 부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고충을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남한과 북한은 모두 민주주의를 주장하고 있어 비슷한 점이 있다. 선거방식 또한 간접선거로 미국과 비슷하다’는 데는 “우리나라 문화를 담당하는 문체부에서 북한을 찬양하고 우리 자유민주주의와 북한을 동일시하는 내용에 전혀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찬양 전시회가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버젓이 전시되는 실태”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밖에 책 속 남자아이가 “(우리 아버지가) 회사 가까운 쪽으로 이사 가시길 바라시지만 돈이 부족하다”라며 남한에서의 힘든 삶을 말하고 “그걸 생각하면 평양이 꿀이구나”하는 부분도 문제로 거론했다. ●문체부 “북한 체제 오히려 강도높게 비판” 문체부 측은 23일 자료를 내고 배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우선 “북한의 출판 활동 모습이 남한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소개한다”는 지적에는 “전시를 소개하는 부분과 섹션2 소개문을 조합해 자의적으로 만든 말”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사진에 관해서는 “북한의 모든 유치원에는 이 문구가 다 써 있다”면서 “아이들이 오히려 북한 체제를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이 ‘문제의 책’으로 지목한 박영사의 책에 관해서는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대학교수들이 공동 집필해 북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라며 배 의원이 생략한 자료를 덧붙여 반박했다. 우선 배 의원이 제기한 ‘김정은 위원장이 당당해 보이려고 살을 찌웠다‘는 부분에 관해서는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비슷해 보이려고’, ‘개인적인 스트레스 때문에’라는 두 가지 이유가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독재자니까 혹시 누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고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미국이 전쟁한다 압박하고, 경제 제재를 걸어오고 하니까 긴장이 더 되니 스트레스가 엄청 쌓여서 그걸 먹고 마시는 걸로 풀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김 위원장의 고충을 이해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북한 체제를 오히려 강도 높게 비난하는 셈이다. ‘남한과 북한은 모두 민주주의를 주장하고 있으며, 선거방식 또한 간접선거로 미국과 비슷하다’는 내용 역시 생략한 부분을 자세히 수록했다. 북한의 대의원 선거에 관해 ‘선거구마다 대의원 후보가 이미 정해져 있고, 공개된 장소에서 관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를 한다’는 설명과 함께 ‘대의원들은 자율성이 없고, 그러다 보니 2017년에 세계 167개국을 대상으로 한 민주주의 발전 수준에서 북한은 167위, 그러니까 꼴찌를 차지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평양이 꿀이구나’라는 부분에서는 ‘그렇게 모든 걸 국가가 정해놓고 그 테두리 안에서만 살라는 건 너무하다. 좀 힘들고 복잡하더라도 개인의 자유에 최대한 맡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부분이 빠져 있었다.●출판계 “검열관 행태 배 의원 사과해야”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24일 ‘어린이책으로 정치를 하지 말라’는 성명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출협 측은 “그 옛날 출판 탄압의 시대에 검열관들이나 하는 행태를 현직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버젓이 보여준 것”이라며 “의원 개인의 ‘이념 편향적’ 독서법을 통해 문체부의 출판 정책을 ‘사상 검증’의 방편으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이 과거처럼 예술 작품에 이념 딱지를 붙여 종북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최근 사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대표 이진영씨가 있다. 이 대표는 2009년부터 반국가단체 등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동조하거나 국가변란을 선전·선동하기 위해 ‘노동자의 책’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이적 표현물로 분류되는 사회과학·노동 관련 서적 70권을 반포, 22권을 판매, 37권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폭력혁명을 통한 자본주의 체제의 전복이 이씨의 진정한 목적”이라며 그에게 징역 2년에 자격정지 2년을 구형했지만, 2017년 서울남부지법은 이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민중화가 신학철의 ‘모내기’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신 화백은 1987년 제2회 통일미술전에 이 작품을 출품했다. 그러나 1989년 서울시경 대공과가 신 화백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과 검찰은 이 그림을 한반도 지형으로 보고, 그림 위쪽의 사람들은 춤추며 음식을 먹고, 아래쪽 사람은 힘들게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작품이 북한을 찬양했다는 것이다. 신 화백은 구속 3개월 뒤 보석으로 풀려났고, 1·2심 재판에서도 무죄를 받았다. 그러나 10년 뒤인 1999년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0개월, 선고유예 2년 형을 확정하고 그림을 몰수당했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책에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적 내용도 담겨 있는데, 그런 부분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색깔론 공세에 유리한 부분만을 발췌해 전시회에 출품된 다수의 도서를 문제 삼고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할 우리 어린이들에게 남북의 화해를 가르치지 않고 적대의식을 부추겨야 한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회장은 이와 관련, 배 의원에게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에 대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 전시회 주관 기관인 출판문화도시입주기업협의회와 박영사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어린이 눈앞에서 다 벗은 어른들…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린이 눈앞에서 다 벗은 어른들…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이 앞에서 옷 벗는 덴마크 어린이 방송부모 허락받은 아이들, 나체 어른에 질문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최근 초등학교에 시범 배포했다가 전량 회수된 덴마크 성교육도서. 일각에서 이 책을 두고 “우리나라 정서엔 아니다”며 선정성 논란을 제기한 가운데, 이번엔 덴마크 어린이 방송이 눈길을 끌었다. 22일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 ‘덴마크의 흔한 어린이 방송’이란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어른이 어린이 앞에서 나체로 서 있는 장면. 실제 덴마크 어린이 방송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덴마크의 어린이 프로그램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Ultra Strips Down)를 소개했다.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은 2019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인기 프로그램으로, 5명의 어른이 알몸으로 무대에 오르고, 11~13세 어린이로 구성된 방청객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대에 서는 어른들은 배우가 아닌 자원봉사자들이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를 격려하기 위한 교육적 도구로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자기 몸 긍정주의란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의미다. SNS 등에는 대부분 완벽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의 90%는 그런 몸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소개한다. 해당 방송에서는 “누군가 놀랄 수도 있겠지만, 이 방송은 성관계와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몸을 자연스럽게 보는 것”이라며 “사람의 몸은 살이 쪄 있거나, 털이 나 있기거나, 뾰루지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건 다 괜찮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아이들이 방청객으로 참여하려면 반드시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옷을 벗은 어른과 아이를 같은 카메라 앵글에 담지 않는다. 어린이가 불편함을 느낄 경우 무대 뒤편의 공간에서 선생님과 함께 있을 수 있다.“아이들에게 너무 이르다”는 비판도… 극우 성향의 덴마크 인민당 소속 피터 스코룹 의원은 “아이들이 이런 천박한 방식이 아니라. 학교나 부모님들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은 2019년에 덴마크 TV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어린이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시즌2도 제작 중이다. 덴마크의 육아 관련 베스트셀러 작가 소피 뮌스터는 NYT를 통해 “덴마크에서는 부모들이 대체로 아이들을 무언가로부터 방어하는 것보다는 노출하는 것을 선호한다. 다만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은 덴마크 방식 중에서도 급진적”이라고 말했다. 뮌스터는 “그러나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준다. 아이들을 나체에 더 노출시키는 것은 몸에 대한 아이들의 불안함을 없애주는 덴마크만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덴마크의 한 TV쇼가 ‘자기 몸 긍정주의’ 홍보를 위해 성인들이 어린이 앞에서 나체로 서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뉴질랜드 언론도 인디펜던트의 말을 인용하며 “이 프로그램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성교육책이 너무 야하다? 아이는 담담한데 어른만 당황” 우리나라에선 ‘덴마크의 성교육’이 한 차례 학부모 사이 화제를 모았다. 여가부가 최근 초등학교에 시범 배포했던 성교육도서를 두고 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50년 전 덴마크에서 출간된 역사적인 책”이라며 국내의 논란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책은 전량 회수가 결정됐다.초등학교 성교육 ‘나다움 어린이책’ 선정에 참여한 남윤정 씽투창작소 대표는 “문제가 된 책은 내 몸을 이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던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였다”며 “1971년에 출판된 50년 정도 된 책이다. 아이들이 난 어디서 태어났냐고 물을 때 엄마, 아빠가 만나서 사랑하고 네가 이렇게 태어났다는 걸 해부학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린 책”이라고 설명했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는 덴마크의 교사이자 심리치료사, 성 연구가인 페르 홀름 크누센이 쓴 책으로 1971년 출간돼 유아동 성교육 자료로 쓰이고 있다. 1972년 덴마크 문화부 아동도서 상을 받았고, 전 세계에 번역 출판됐다. 국내에도 2017년 출간됐으며, 3세 이상이 읽을 수 있는 도서로 분류돼 있다. 남 대표는 사실적 그림 때문에 일각에서 ‘조기 성애화’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는 “낯설어서 충격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이들에게 ‘나중에 크면 배울 것’이라 얘기하는 건 윤리적 잣대인데, 그게 바로 어른들의 고정관념”이라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교육 축소된 게 맞나?” 與질문에도 동문서답하는 여가부장관

    “성교육 축소된 게 맞나?” 與질문에도 동문서답하는 여가부장관

    나다움책 회수 책임 어떻게 질문에 여가부 장관 “성인권교육 강화하겠다” 동문서답미래통합당 비판에 나다움책 일부 회수 여성가족부가 2019년 성평등·인권도서로 선정해 배포한 ‘나다움어린이책’이 비판받는데 따른 대처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조차 분통을 터뜨렸다. 뚜렷한 기준과 철학을 바탕이 없는 상태로 비판이 쏟아지자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 김병욱 의원은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와 관련해선 “남녀간 성관계를 ‘재미있는 일’, ‘신나고 멋진 일’, ‘하고 싶어진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마음이 자꾸 끌린다면’의 경우에는 동성애를 미화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여가부는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등 7종에 대해 회수 결정을 했다. 1일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나다움 도서 중 일부가 축소되고 취소도됐다”며 “성교육이 미화되거나 축소돼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정옥 장관은 “현재 많은 사회적 공론이 일어났기 때문에 공론에 대해 적극 귀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덴마크는 해당 책 회수했나” 與 의원도 비판 유 의원은 이어 “(비슷한 논란이)덴마크에서 50년 전인 1971년 벌어졌다”며 “이 책이 당시 모두 회수됐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유 의원은 “맞다. 1972년 덴마크 문화부 아동도서상 받고 전세계 번역 출판돼 100년 덴마크 역사 대표하는 100개 물건에 선정됐다”며 “전문가들이 효과적인 성교육 책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지금이라도 공론화 논의 없는 회수조치를 취소할 생각이 있느냐”고 되묻자 이 장관은 “이게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지 않는 상황에서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하는 것 같아서”라며 화제를 돌렸다. 여가위 여당 간사인 권인숙 의원도 “나다움 도서에 대한 (회수)결정은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흐름을 꺾는다는 문제가 있다”며 “현장의 문제제기에 대해 여가부 장관으로서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여가부에서 교육부와 협업해 학교 성평등교육 책임지고 있다”며 질문과 관련 없는 답변을 했다. 이에 권 의원이 “이번 결정으로 만들어질 역행적, 퇴행적 현실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되물었지만 이 장관은 “성에 대한 개방적, 보수적 시각이 공존하고 있기에 공적인 차원에서 성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관련없는 답변을 재차 반복했다. 이에 권 의원은 “수습하겠다는 얘기가 담겨있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다음에 말해달라”며 매조지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민주당 신동근 의원도 “자기사업을 하는데 핵심없이문제 생기면 무작정 대처하니 여가부 없애자는 청원이 올라오는 것 아니냐”며 “이건 맞다, 이건 아니다 판단을해야지 왜 일을 이렇게 하느냐”고 질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출판협회 “‘나다움 어린이책’ 부적절한 책? 회수 철회하라”

    출판협회 “‘나다움 어린이책’ 부적절한 책? 회수 철회하라”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최근 ‘노골적 표현’ 등으로 논란이 인 ‘나다움 어린이 책’ 7종을 회수하기로 한 여성가족부의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출협은 3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교사, 평론가, 작가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자율적으로 도서를 선정한 ‘나다움 어린이책 도서위원회’의 결정이 훼손되고 이 책들이 문제가 있는 양 낙인찍혔다”고 지적했다. 출협은 이어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교육부가 충분한 검토도 없이 즉석에서 신속한 조치를 약속하고 여성가족부가 하루 만에 해당 도서에 대한 회수조치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라며 “이 책들이 ‘동성애를 조장하고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묘사하는 부적절한 책’이라는 일부의 비판을 정부가 이렇게 신속히 인정해 줘도 괜찮은 것인지, 위원회의 결정과 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권한을 가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도서들을 ‘부적절한’ 책으로 만든 일부 언론과 정치인에게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들의 비판을 즉각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작가와 출판사, 선정위원의 명예를 훼손한 교육부와 여성가족부에도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5일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진행한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 사업’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 이 사업을 통해 초등학교에 보급된 책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하고 있어 학생들의 ‘조기 성애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이 책들이 ‘동성애를 미화·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여가부는 26일 ‘나다움 어린이책’ 7종 총 10권과 관련 “일부 도서의 문화적 수용성 관련 논란이 되고 있음을 감안해 해당 기업과 협의해 해당 도서들을 회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성단체 “성교육책 ‘나다움’이 선정적?…어느 시대냐”

    여성단체 “성교육책 ‘나다움’이 선정적?…어느 시대냐”

    국내 여성단체가 여성가족부가 배포한 성교육교재 ‘나다움 어린이책’이 선정성 논란에 대해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결과”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은 28일 성명을 내고 나다움 어린이책에서 표현되는 성관계에 대한 묘사나 동성에 대한 표현을 선정적이라며 비판하는 사람을 향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5일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진행한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 사업’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 이 사업을 통해 초등학교에 보급된 책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하고 있어 학생들의 ‘조기 성애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이 책들이 ‘동성애를 미화·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이에 여성연합은 “비판의 대상이 된 7권의 책은 모든 사람은 성별, 연령, 장애유무, 성적지향,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인권을 누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라며 “한국 사회가 그동안 금기시하던 몸의 성장과 변화, 임신과 출산 과정을 정확하게 소개하며, 다양한 가족 구성권 등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사회 변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성연합은 또 기존 방식의 성교육이 충분하지 않아 청소년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성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며 금욕을 바탕으로 하는 구시대적이고 폐쇄적인 성교육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성애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여성연합은 “2018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 참여자 4065명 중 성 정체성 또는 성적지향에 대한 고민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각각 26.1%(성정체성), 30.7%(성적지향)로 나타났다”며 “아동·청소년에게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은 조장·미화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삶과 닿아있다”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린이 책] ‘정상 가족’ 아니면 어때 친구 있어 외롭지 않아

    [어린이 책] ‘정상 가족’ 아니면 어때 친구 있어 외롭지 않아

    미래와 이랑이는 같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고 줄곧 같은 반이었다. 집도 가깝고 생일까지 같다. ‘절대 다시 만날 수 없을 만큼 친한’ 절친이지만 서로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는 법. 어느 순간 미래는 이랑이의 일상에 뭔가 변화가 생겼음을 감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소원을 말하는 TV 프로그램인 ‘소원이 주렁주렁’이 미래네 반 아이들을 촬영하러 온다. 김다노 작가의 동화 ‘비밀 소원’은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아이들의 집을 비춘다. 알고 보니 이랑이는 부모님이 별거해 저녁 시간을 보내려 태권도 학원을 다닌다. 미래는 할머니, 비혼주의자 이모와 산다. 이모는 아빠 엄마 이상의 역할을 하고, 할머니는 가족을 지키려 헌법을 공부한다. 같은 반 친구 현욱이네 아빠는 야구선수였다가 지금은 가사일에 전념하고 있다. 미래의 노력 끝에 ‘소원이 주렁주렁’에 출연한 이랑이는 말한다. “제 소원은 우리 가족이 모두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어떻게 살든 상관 없어요.”(101쪽) 어른들의 일로 상처도 많았을 법한 아이들이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거기에 17년 마음을 세심히 살피며 배려하는 ‘절친’들의 존재가 있어 이랑이는 외롭지 않다. 이야기는 제1회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다. 만화 ‘열세 살의 여름’을 펴낸 이윤희 작가가 그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화마당] 의미 있는 실패/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의미 있는 실패/김이설 소설가

    교실마다 옷걸이·방향제·거울 등 용모 단장 물품을 구비하겠다, 온라인 축제를 하겠다, 사복 데이를 정해 교복 없는 하루를 보내겠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인 큰아이가 학생회장 선거에서 낸 공약이다. 포스터와 피켓을 만드느라 난리가 난 방에 웅크려 잠든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관직욕이 많다고 놀렸던 일이 좀 미안해졌다. 그러고는 나도 모르게 이번엔 좀 붙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이의 낙선 경험은 역사가 꽤 깊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전교어린이회 부회장에, 6학년 때는 회장 후보로 출마했다. “인조잔디를 깔겠다”, “토끼장을 만들겠다”, “급식 우유를 초코우유로 바꾸겠다”고 하는 경쟁자들을 이길 재간이 없었다(공약들도 지켜지지 않았다). 초등학교는 학기별 선거였으므로 아이는 총 4번의 낙선을 경험했다. 그러고는 심기일전이라도 했다는 듯이 2년 만에 다시 학생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것이다. 낙선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내 지난한 습작기도 빼놓을 수 없다. 생애 첫 신춘문예 응모는 스물한 살 겨울이었고 당선된 건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뒤의 겨울이었다. 일년 동안 쓴 소설들을 추리고 고쳐 문예지 신인응모와 신춘문예에 응모를 했다. 평균 일 년에 열 편을 응모하고 열 번 낙선하는 일이 그렇게 10년 동안 반복됐다. 근 백 번은 떨어지고서야 나는 소설 쓰는 사람이 된 것이다. 최근 읽은 ‘실패도감’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인물들의 실패 이야기가 담겼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 적이 있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인어공주’를 쓴 안데르센은 연이어 사랑에 실패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가수의 꿈을 포기했고, 위대한 경제학자 마르크스는 정작 돈을 벌지 못해 가계를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마티스는 번번이 전람회에 거절당했고, 몽고메리는 출판 제의를 못 받은 ‘빨간 머리 앤’을 몇 년 동안 창고에 버려둬야만 했다. 어린이책이지만, 이 무수한 실패담을 읽다 보면 ‘실패는 누구라도 하는 것’, ‘실패는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 같은 문장을 쉽게 떠올리게 된다. 교과서 같은 결론이지만 실패가 있어서 훗날의 성공도 있었다는 걸 증명하는 이야기야말로 비단 어린이들에게만 필요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세계인이 인정하는 훌륭한 사람들 또한 보통 사람들처럼 실패했고, 좌절했으며, 심지어 찌질하기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위로받게 되니까. 당연히 그들의 실패 극복기는 범인들인 우리에게 소소한 용기를 주기도 하니 말이다. 내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자면, 백여 번의 낙선 이후에 맞이한 당선 소식은 사실 반갑지 않았다. 그렇게 바라던 당선이 기쁨보다는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당선돼 소설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나도 모르게 당선 그 자체를 목표로 두고 응모했던 건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들었던 탓이다. 그것은 작가가 되는 방법만 알았지, 좋은 작가가 되는 법을 몰랐다는 자각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 순간부터 다시 처음의 자세가 돼야 했다. 문득 잠든 아이의 손에 눈이 갔다. 선거 유인물을 만드느라 검은 매직으로 잔뜩 얼룩져 있는 그 손을 바라보며 아이가 이번엔 부디 당선되기를, 설사 김칫국일지라도 아이가 내세운 공약을 잘 지켜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 자기가 약속한 말을 지키는 일, 책임감을 갖고 학생의 대표로서 남은 중학교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그러나 또다시 낙선자가 되면 어떠랴. 일상 어디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삶이고, 실패와 눈물 속에서 삶의 귀감은 더 용이하게 얻을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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