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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 후폭풍…4년 뒤 어린이집·유치원, 3분의 1이 사라진다

    저출산 후폭풍…4년 뒤 어린이집·유치원, 3분의 1이 사라진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4년 뒤인 2028년 전국의 어린이집·유치원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어린이집·유치원 폐원이 인구 유출과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육아정책연구소가 공개한 ‘저출생시대 어린이집·유치원 인프라 공급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전국의 어린이집은 2018년 3만 9171곳에서 2022년 3만 923곳으로 21.1% 감소했다. 이 기간 유치원도 9021곳에서 8562곳으로 5.1% 줄었다. 2018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98명으로 떨어져 1명 선이 깨지면서 어린이집·유치원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22년 3만9053곳이던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수가 2028년 2만6637곳으로 31.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생 수가 줄면서 무려 1만 2416곳 어린이집·유치원이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감소율은 부산(39.4%), 서울(37.3%), 대구(37.3%), 울산(34.4%), 인천(34.0%) 순으로 컸다. 어린이집·유치원이 많이 몰린 대도시일수록 타격을 크게 받았다. 기관 감소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되는 시도는 경기도다. 3321개 어린이집·유치원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에서도 2028개 기관이 사라진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재희 연구위원은 “정원충족률이 낮은데도 문을 연 어린이집·유치원이 많아 앞으로 기관 폐원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인구가 부족한 지역부터 어린이집·유치원이 없어지고, 해당 지역 인프라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인구 유출이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어린이집·유치원 폐원이 지역 소멸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거주 지역에 최소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인프라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도봉구 ‘투명 행정 파수꾼’ 구민 감사관 27명 위촉

    도봉구 ‘투명 행정 파수꾼’ 구민 감사관 27명 위촉

    서울 도봉구가 투명한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제6기 구민 감사관’ 27명을 위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위촉된 구민 감사관은 지난해 12월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했다. 건축, 토목, 조경,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자격을 지닌 전문 구민 감사관과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일반 구민 감사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년간 공공 발주 공사 현장과 풍수해·제설 대책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구에서 진행하는 자체 감사에 참여한다. 주민 불편 사항에 대한 개선 사항을 건의하는 등 구민의 요구 사항이 구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지난해 구민 감사관은 쌍문2동 주민센터 신축 공사 등 각종 공사 현장과 도봉구 출범 50주년 기념식 등 각종 구 행사 현장을 점검했다. 총 25회에 걸쳐 활동했으며 구정 발전을 위한 의견 176건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도봉숲어린이집 그린 리모델링 공사 현장과 창1동, 방학1동 종합 감사에 참여해 개선 의견을 전달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올해도 불합리한 제도 개선과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며 “제시한 의견은 구정에 적극 반영해 구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공직 출산율 높이자”… 지자체들 자녀 양육휴가 잇따라 신설

    “공직 출산율 높이자”… 지자체들 자녀 양육휴가 잇따라 신설

    지방자치단체들이 특별 양육휴가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녀돌봄 걱정을 덜어주면 공직사회 출산율이 향상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충북도가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개선의 하나로 올해 자녀 양육휴가 신설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대상은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이다. 자녀가 2명 이하면 연간 7일, 자녀가 3명 이상이면 연간 12일의 특별휴가를 줄 계획이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북도 지방공무원 복무조례를 개정해 상반기에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자녀 돌봄 걱정이 출산율 저하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 자녀 양육휴가를 만들게 됐다”며 “도청 주차장 30면을 세 자녀 이상 직원들의 우선 주차공간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광역단체 가운데 자녀 양육휴가를 도입하는 것은 충북도가 일곱 번째다. 울산시와 경기도, 충남도, 전북도, 전남도, 제주도 등이 양육휴가를 운영 중이다. 휴가 대상과 휴가일 수는 지역마다 다르다. 경기도는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가 1명이면 연간 5일, 자녀가 2명 이상이면 연간 10일이다. 울산시는 4세 미만 자녀가 1명이면 연간 3일, 2명 이상이면 연간 6일이다. 전남도는 생후 2년 미만 자녀가 있으면 연간 5일이다. 양육휴가 도입을 바라보는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충북도의 한 직원은 “맞벌이라 어쩔 수 없이 애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는데 병원 갈 일이 자주 생긴다”며 “연차 대부분을 아이 병원 때문에 쓰고 있어 양육휴가가 생기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공직사회 일각에선 바쁜 업무와 상사 눈치 때문에 양육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직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 때문에 충북도는 팀장급 이상 정시 출퇴근 솔선, 5세 이하 자녀 육아시간 1일 2시간 의무사용,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을 통해 자유로운 사무실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임신부터 8세 자녀를 키우는 직원까지 누구나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서울형 일·육아 동행 근무제’를 올해부터 도입한다. 이 제도는 누구나 관리시스템에 자동 가입돼 자녀의 연령대별 적합한 근무 유형(유연근무, 단축근무, 시간선택제 전환 등)을 선택해서 근무할 수 있다. 기존의 육아지원 복무제도가 눈치보기로 겉도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 절망의 계단에 갇히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절망의 계단에 갇히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마음이야 아내와 유치원생 딸내미가 있는 고향 부산에서 살고 싶죠. 하지만 부산에는 이 정도 연봉을 맞춰 주는 회사가 없어요.” 발령 탓 서울행, 비싼 집값에 가족과 생이별 2012년 부산의 한 대학을 졸업한 이승현(40·이하 가명)씨는 임금 격차 때문에 가족들이 있는 부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합격해 부산 지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인 데다 고향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부산의 다른 기업에 취직한 친구보다 연봉이 1000만원가량 많았다. 덕분에 비교적 빨리 가정을 꾸렸고, 대출을 받긴 했으나 내 집 장만에 성공했다. 남부러울 것 없던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다. 회사가 부산 지사의 인력 규모를 축소하면서 서울 본사로 근무지를 옮겨야 했다. 이씨는 아내와 어린 딸을 부산에 남겨 두고 홀로 상경해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싸 세 식구가 살 아파트를 마련할 수 없었다. 주말부부 생활을 피하기 위해 부산에서 새로 일자리를 잡아 보려고도 했다. 경력이 충분해 오라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돈’이 발목을 잡았다. 연봉이 1000만원 가까이 깎이는 걸 감수할 수 없었다. 한 달에 한두 번 가족과 재회하는 이씨는 “아내에게 육아를 전담시켜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생활고에 부산행, 서울만 못한 연봉에 한숨 이씨의 고향 친구인 문호영씨는 정반대 상황에 처해 있다. 부산에 사는 문씨는 요즘 ‘서울에서 좀더 버틸걸’이라는 후회가 마음 깊은 곳에서 불쑥불쑥 올라온다. ‘낙오자’라는 열패감을 떨칠 수 없다. 서울 회사를 다닐 때 만난 동료들이 승진하고 대기업으로 이직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와서다. 문씨 역시 부산 지역 대학에 진학해 2010년 졸업했다.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부산에는 눈에 차는 일자리가 없었다. 고민 끝에 서울에 있는 소규모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직했다. 회사가 크면서 자신도 성장하는 것 같았다.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기도 했다. 신접살림도 서울에서 차렸다. 하지만 비빌 언덕이 없는 서울에서의 결혼 생활은 무척 버거웠다. 맞벌이를 했지만 항상 쪼들렸다. 월급만 모아서는 월셋집 신세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결국 문씨는 7년간의 타향살이를 접고 아내와 함께 2017년 부산으로 돌아왔다.서울에서의 경력은 부산에서 새 직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서울보다 연봉이 수백만원 적었다. 대개 서울과 비교해 부산의 연봉이 1000만원 이상 적지만 ‘서울 물’을 먹은 덕분에 그나마 ‘선방’했다. 하지만 같은 업종이어도 새 직장에서 하는 일은 예전에 비해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서울에서는 대기업이 발주한 수억원짜리 프로젝트에 수시로 참여했지만, 부산에서는 1000만원대 사업도 찾기 어려웠다. 주로 관공서나 대학이 의뢰한 소규모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 일은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라는 생각이 문씨의 뇌리에서 계속 맴돈다. “지방은 좁다.” “할 게 없고 놀 것도 없다.” “한 번은 서울에 살아 봐야 하지 않나.” 상경한 이유를 물으면 지방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들이다. 언뜻 보면 서울살이는 스스로 내린 결정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지방 사람들은 제 발로 오는 게 아니라 타의로 ‘상경’당한다. 2022년 6월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산지역 MZ세대 구직자와 기업의 일자리 인식 조사’ 보고서를 보면 2030세대 10명 중 8명이 고향인 부산에서 취업을 희망했다. 구직자 200명에게 설문한 결과 무려 77.5%가 ‘부산 취업 희망’이라고 답했다. ‘수도권’을 선택한 비중은 8.0%에 불과했다. # 서울서 대안학교 취업한 제영씨밥먹듯 야근해도 월급 240만원월세·식비 등 고정비용만 절반늘지 않는 통장잔액이 내 신세# 고향 제주 머문 취준생 지수씨굿즈 팔며 디자이너 꿈꾸지만공부도 전시회도 너무 먼 얘기서울살이 고되다지만 부럽기도 반면 부산지역 중소기업(150개사 응답)의 74.7%가 MZ세대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중 12.6%는 ‘아예 채용 불가능’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미스매칭의 원인으로 ‘낮은 임금 수준’을 꼽았다. 조사 기업의 39.0%가 낮은 임금수준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는 고향에서도 적정한 임금 수준을 보장하는 일자리가 충분했다면 지방 청년들이 굳이 서울살이를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다. 2년여 전 고향 제주도에서 서울 보라매동으로 이주한 고제영(30)씨가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도 일자리 때문이었다. 제주에선 공무원이나 어린이집 교사, 자영업자 말고는 할 일이 없었다. 제주에서 교사로 일하고 싶었지만 임용고시에 붙지 않고서는 교사 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집안형편상 임용고시를 준비한다고 손 벌릴 수도 없었다. ‘지방엔 답이 없다’는 생각에 상경했지만, 고씨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 대안학교 교사로 취직했지만 일하는 강도에 비해 벌이가 시원찮다. 잡무가 넘쳐 야근을 밥 먹듯 하지만 정작 손에 쥐는 월급은 240만원 남짓이다. 최저임금(하루 8시간·주 5일 기준 월급여 206만 740원) 수준을 겨우 넘는다. 교통비라도 아끼기 위해 직장에서 가까우면서도 서울에서 그나마 집값이 저렴하다는 관악구에 정착했다. 월세만 50만원이다. 6평 단칸방이지만 그나마 반지하 신세는 면했다. 지금까지는 아끼고 아껴 매월 70만원씩 저축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어렵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탓이다. 월세를 포함해 고정비용만 급여의 절반이다. 2021년 처음 서울에 왔을 땐 집 근처 식당에서 7000원이면 끼니를 때울 수 있었지만 이젠 1만원 한 장으로도 부족하다. 집에서 라면 등으로 ‘혼밥’ 하기 일쑤다. 고씨는 “좀처럼 늘지 않는 통장 잔액이 마치 내 신세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씨와 제주에서 초·중학교 및 대학교를 같이 다닌 죽마고우 양지수씨는 고향에 남았다. 되도록 가족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의 삶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무엇보다 포기할 게 많았다. 먼저 직장이었다. 제주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 양씨는 현재 ‘무직’ 상태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다. 소득이 없진 않다. 적어서 문제다. 양씨는 뒤늦게 회화를 배운 제주 할머니들의 작품 전시회를 거드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교통비 명목으로 월 20만원 받는 게 전부다. 양씨는 할머니들의 작품을 활용해 ‘굿즈’(상품)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당장 벌이는 없어도 언젠가 고향에서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날을 꿈꾼다. 그러나 제주에는 디자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양씨에게 디자인의 영감을 불러일으켜 줄 전시회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형 전시 중 열에 아홉은 서울에서 열린다. 양씨는 “매년 세 번 정도는 서울을 다녀오는데 모두 전시회 때문이다. 고향에선 디자인 공부도, 작품 활동도 모두 어렵다”면서 “제영이의 고단한 서울살이를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때때로 부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 절망의 계단에 갇히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절망의 계단에 갇히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마음이야 아내와 유치원생 딸내미가 있는 고향 부산에서 살고 싶죠. 하지만 부산에는 이 정도 연봉을 맞춰 주는 회사가 없어요.” 2012년 부산의 한 대학을 졸업한 이승현(40·이하 가명)씨는 임금 격차 때문에 가족들이 있는 부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합격해 부산 지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인 데다 고향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부산의 다른 기업에 취직한 친구보다 연봉이 1000만원가량 많았다. 덕분에 비교적 빨리 가정을 꾸렸고, 대출을 받긴 했으나 내 집 장만에 성공했다. 남부러울 것 없던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다. 회사가 부산 지사의 인력 규모를 축소하면서 서울 본사로 근무지를 옮겨야 했다. 이씨는 아내와 어린 딸을 부산에 남겨 두고 홀로 상경해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싸 세 식구가 살 아파트를 마련할 수 없었다. 주말부부 생활을 피하기 위해 부산에서 새로 일자리를 잡아 보려고도 했다. 경력이 충분해 오라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돈’이 발목을 잡았다. 연봉이 1000만원 가까이 깎이는 걸 감수할 수 없었다. 한 달에 한두 번 가족과 재회하는 이씨는 “아내에게 육아를 전담시켜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이씨의 고향 친구인 문호영씨는 정반대 상황에 처해 있다. 부산에 사는 문씨는 요즘 ‘서울에서 좀더 버틸걸’이라는 후회가 마음 깊은 곳에서 불쑥불쑥 올라온다. ‘낙오자’라는 열패감을 떨칠 수 없다. 서울 회사를 다닐 때 만난 동료들이 승진하고 대기업으로 이직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와서다. 문씨 역시 부산 지역 대학에 진학해 2010년 졸업했다.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부산에는 눈에 차는 일자리가 없었다. 고민 끝에 서울에 있는 소규모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직했다. 회사가 크면서 자신도 성장하는 것 같았다.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기도 했다. 신접살림도 서울에서 차렸다.하지만 비빌 언덕이 없는 서울에서의 결혼 생활은 무척 버거웠다. 맞벌이를 했지만 항상 쪼들렸다. 월급만 모아서는 월셋집 신세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결국 문씨는 7년간의 타향살이를 접고 아내와 함께 2017년 부산으로 돌아왔다. 서울에서의 경력은 부산에서 새 직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서울보다 연봉이 수백만원 적었다. 대개 서울과 비교해 부산의 연봉이 1000만원 이상 적지만 ‘서울 물’을 먹은 덕분에 그나마 ‘선방’했다. 하지만 같은 업종이어도 새 직장에서 하는 일은 예전에 비해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서울에서는 대기업이 발주한 수억원짜리 프로젝트에 수시로 참여했지만, 부산에서는 1000만원대 사업도 찾기 어려웠다. 주로 관공서나 대학이 의뢰한 소규모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 일은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라는 생각이 문씨의 뇌리에서 계속 맴돈다. “지방은 좁다.” “할 게 없고 놀 것도 없다.” “한 번은 서울에 살아 봐야 하지 않나.” 상경한 이유를 물으면 지방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들이다. 언뜻 보면 서울살이는 스스로 내린 결정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지방 사람들은 제 발로 오는 게 아니라 타의로 ‘상경’당한다. 2022년 6월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산지역 MZ세대 구직자와 기업의 일자리 인식 조사’ 보고서를 보면 2030세대 10명 중 8명이 고향인 부산에서 취업을 희망했다. 구직자 200명에게 설문한 결과 무려 77.5%가 ‘부산 취업 희망’이라고 답했다. ‘수도권’을 선택한 비중은 8.0%에 불과했다. 반면 부산지역 중소기업(150개사 응답)의 74.7%가 MZ세대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중 12.6%는 ‘아예 채용 불가능’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미스매칭의 원인으로 ‘낮은 임금 수준’을 꼽았다. 조사 기업의 39.0%가 낮은 임금수준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는 고향에서도 적정한 임금 수준을 보장하는 일자리가 충분했다면 지방 청년들이 굳이 서울살이를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다. 2년여 전 고향 제주도에서 서울 보라매동으로 이주한 고제영(30)씨가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도 일자리 때문이었다. 제주에선 공무원이나 어린이집 교사, 자영업자 말고는 할 일이 없었다. 제주에서 교사로 일하고 싶었지만 임용고시에 붙지 않고서는 교사 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집안형편상 임용고시를 준비한다고 손 벌릴 수도 없었다. ‘지방엔 답이 없다’는 생각에 상경했지만, 고씨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 대안학교 교사로 취직했지만 일하는 강도에 비해 벌이가 시원찮다. 잡무가 넘쳐 야근을 밥 먹듯 하지만 정작 손에 쥐는 월급은 240만원 남짓이다. 최저임금(하루 8시간·주 5일 기준 월급여 206만 740원) 수준을 겨우 넘는다. 교통비라도 아끼기 위해 직장에서 가까우면서도 서울에서 그나마 집값이 저렴하다는 관악구에 정착했다. 월세만 50만원이다. 6평 단칸방이지만 그나마 반지하 신세는 면했다. 지금까지는 아끼고 아껴 매월 70만원씩 저축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어렵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탓이다. 월세를 포함해 고정비용만 급여의 절반이다. 2021년 처음 서울에 왔을 땐 집 근처 식당에서 7000원이면 끼니를 때울 수 있었지만 이젠 1만원 한 장으로도 부족하다. 집에서 라면 등으로 ‘혼밥’ 하기 일쑤다. 고씨는 “좀처럼 늘지 않는 통장 잔액이 마치 내 신세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씨와 제주에서 초·중학교 및 대학교를 같이 다닌 죽마고우 양지수씨는 고향에 남았다. 되도록 가족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의 삶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무엇보다 포기할 게 많았다. 먼저 직장이었다. 제주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 양씨는 현재 ‘무직’ 상태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다. 소득이 없진 않다. 적어서 문제다. 양씨는 뒤늦게 회화를 배운 제주 할머니들의 작품 전시회를 거드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교통비 명목으로 월 20만원 받는 게 전부다. 양씨는 할머니들의 작품을 활용해 ‘굿즈’(상품)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당장 벌이는 없어도 언젠가 고향에서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날을 꿈꾼다. 그러나 제주에는 디자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양씨에게 디자인의 영감을 불러일으켜 줄 전시회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형 전시 중 열에 아홉은 서울에서 열린다. 양씨는 “매년 세 번 정도는 서울을 다녀오는데 모두 전시회 때문이다. 고향에선 디자인 공부도, 작품 활동도 모두 어렵다”면서 “제영이의 고단한 서울살이를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때때로 부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 광주에 전국 첫 ‘고려인동포 노인돌봄센터’ 개소

    광주에 전국 첫 ‘고려인동포 노인돌봄센터’ 개소

    광주고려인마을은 전국 최초로 국내 이주 고려인동포를 위한 노인돌봄센터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고려인동포를 위한 노인돌봄센터는 지난 17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영걸 광주시 여성가족국장과 김기숙 광산구 부구청장,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 한상원 다스코㈜ 회장, 마찬호 남양건설㈜ 대표이사, 김승휘 법무법인 이우스 대표변호사,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마 남양건설 대표이사는 개소식에 맞춰 200만원 상당의 사랑의 쌀(10㎏) 70포를 전달했다. 고려인마을은 지난 7년 동안 후원에 앞장서 온 한 회장과 최갑렬 ㈜삼일건설 회장, 마 대표에게 각각 감사패를 수여했다. 고려인마을 산하 노인돌봄센터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노년세대들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고려인마을이 어린이집으로 운영하던 1층을 리모델링해 마련했다. 한국어교실은 물론 치매 예방교육, 노인합창단, 부업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노동력이 없는 70세 이상 노년층 200여명 중 50여명을 대상으로 매주 5회 점심 무료 급식을, 아침과 저녁은 끼니를 거르는 노년층 20여명을 대상으로 부정기 무료 급식도 지원한다.
  • 백석예술대 유아교육과 “섬김과 나눔 실천할 창의적 유아교사 양성”

    백석예술대 유아교육과 “섬김과 나눔 실천할 창의적 유아교사 양성”

    코로나19는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 계기가 됐다. 팬데믹 기간 확진자 발생과 방역문제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줄줄이 문을 닫았고,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 사이에선 대혼란이 일어났으며, 울며 겨자 먹기로 휴직이나 사직을 택한 부모들도 있었다. 이 때문에 요즘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없어선 안 될 필수 교육기관이 됐다. 백석예술대 유아교육과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예비 유치원교사·보육교사 양성에 최선을 다하는 곳이다. 특히 ‘2017년 교육부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A등급을 받으면서 예비교원 양성교육의 질적 우수성을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학과장 이명순 교수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핵심역량 중심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전문성을 갖춘 유아교육 전문가들을 배출한다는 게 교육목표”라며 “강점은 2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유치원 정교사 2급 자격증’(교육부)과 ‘보육교사 2급 자격증’(보건복지부)을 취득해 유아교육기관의 교사로 100% 취업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커리큘럼은 교육부의 ‘2019 개정 누리과정’에 준하여 유아·놀이 중심의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현장 역량을 강화하도록 구성됐다. 이 같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이론 ▲실습 ▲소양 등 세 가지가 큰 축을 이룬다. 무엇보다 백석예술대 유아교육과는 학생들이 성경적 가치관에 기반한 (교직)‘인성’을 함양시키는 데 주력한다.이 교수는 “유아기에 평생의 삶을 좌우할 ‘인격’이 형성되는 만큼, 이 시기 지도교사의 인성은 무척 중요하다”라며 “학생들이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의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전인적 인성을 겸비해야 한다. 더불어 유아 각자가 지닌 달란트와 개성을 키워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학생들이 ‘존중’과 ‘소통·협력’과 ‘창의성’을 함께 기르는데 유아교육의 방점을 둔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그 목적으로 백석예술대 유아교육과는 ‘성경필사’ ‘성경구절 암송’ ‘교직관 에세이 쓰기 경진대회’ ‘좋은수업 실연 대회’ 등 연간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교수는 “빈번하게 보도되는 유아교육 기관들의 아동학대 사건으로 교사의 인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대 성경에 기초하고 교과와 연계한 실천적 인성교육이 절실해졌다”며 “이에 유아교육과는 다양한 ‘기독교 인성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동권리 UC제작 프로젝트’ 등 아동의 권리와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은 백석예술대 유아교육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그뿐만 아니라 예비 유아교사들의 ‘생태적 소양’을 증진하고자, 국내 대학들 가운데선 거의 유일하게 ‘백석유아숲체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직접 실습하는 학생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생태교구들을 활용한 ‘입체적 미술활동’을 구성하거나, 숲에서 서식하는 곤충 등 ‘과학교육’ 혹은 숲에서 유아들과 할 수 있는 ‘숲놀이’ 등을 개발한다. 특히 백석유아숲체험원은 백석예술대 유아교육과가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장이기도 하다. 올해에만 서초구·동작구·영등포구 일대 유치원과 어린이집 9곳이 참여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오감각으로 자연을 탐색하고 놀이하는 자연친화적 생태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교수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자연’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간이 훼손해서 팬데믹이 도래한 만큼, 과거 도구적·기능적으로 바라보던 자연을 이제는 공생의 관계로 바라봐야 한다”라며 “이런 인식을 유아 때부터 길러주기 위해선 먼저 교사들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야 한다. 미래교육을 위한 숲 교육 방안을 탐구하는 것은 살아있는 인성교육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백석예술대 유아교육과는 학생들에게 졸업 전 ‘좋은 교사’에 대해 고민하고, 전공 역량을 심화하기 위해 다양한 동아리를 편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임용고시 준비 동아리는 기본이고 ▲유아정서 탐구 동아리 ▲자연친화 숲 교육 동아리 ▲웹 플랫폼 기반 미래교육 탐구 동아리 ▲교사 인성 탐구 동아리 ▲아동권리 옹호 동아리 등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졸업생들은 공립·사립 유치원 교사 및 국공립·민간어린이집 교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은 물론 유아 관련 프로그램 작가나 연출가, 도서출판 혹은 교구제작사 등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한편, 백석예술대 유아교육과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유아교육을 좀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나 유아 관련 직업을 새롭게 희망하는 이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자 야간 전형도 개설했다. 자녀 또는 손주의 교육을 위해, 혹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전문 유아사역을 담당하기 위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 송파구 지난해 말 인구 65만 4000명…“16년째 서울시 1위”

    송파구 지난해 말 인구 65만 4000명…“16년째 서울시 1위”

    서울 송파구가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65만 4166명으로 서울시 인구 1위로 집계됐다. 이로써 구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가 시스템으로 집계된 2008년 이후 16년째 서울시 최대 자치구 자리를 지켰다. 25일 송파구에 따르면 구가 행안부 2023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자치구 단위 인구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인구 60만명이 넘는 자치구는 전국에서 송파구와 인천광역시 서구(62만 4358) 뿐이었다. 송파구의 2023년 인구는 충남 천안시(65만명), 전북 전주시(64만명), 경기 안산시(62만명)와 맞먹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구 자연증가 현상은 이어졌다. 2022년과 비교해 주민등록인구는 4635명이 줄었지만, 출생자가 사망자보다 많은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301명이었다. 이는 인구가 자연증가한 서울시 자치구 5곳 중 가장 많은 수치이며, 2위 서초구(229명)와도 72명 차이다. 젊은 도시의 면모가 눈에 띄었다. 출생자수와 청년인구는 많았고, 인구 노령화 정도를 나타내는 고령인구비율은 낮았다. 2023년 송파구 출생아수는 3114명으로 서울시 1위였다. 청년인구(만 19~39세)는 19만 5189명으로 관악구에 이어 2위였다. 평균연령은 43.2세로 서울 평균 44.4세보다 1.2세가 젊었다.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만 8643명으로 서울시에서 가장 많았지만, 전체 인구에 대비한 고령인구 비율은 16.6%로 서울시 중 22위였다. 서울 평균(18.5%) 보다 1.9% 포인트 낮았으며, 가장 높은 강북구(23.8%) 보다는 무려 7.2% 포인트가 낮았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인구 지표들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는 47만 3043명, 핵심생산가능인구(만 25~49세)는 26만 1764명으로 모두 서울시 1위였다. 송파 전체인구 대비 각 72.3%, 40.1%로 두 수치 모두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초등입학 예정인구(만 6세) 역시 서울시에서 가장 많았다. 4749명으로 2위인 강남구(3747명)와 비교해도 1002명이 많았다. 한편 올해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18세 이상 인구는 57만명으로 2위 강서구 보다 7만명 가량 많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송파구는 올 한해 도시의 내연 성장과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도로공간재편 등 송파대로 명품화 사업 본격화로 걷고 싶은 서울의 대표 거리를 조성하는 동시에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어린이집·유치원 원어민 영어교실 지원 확대 ▲청년아티스트 활용 청년예술지원 강화 ▲벚꽃축제, 한성백제문화제 등 지역 대표 축제 차별화 등이 대표적이다. 서강석 구청장은 “송파구의 꺼지지 않는 발전 동력은 서울 최대를 자랑하는 송파구민”이라며 “2024년에는 ‘다시 뛰는 송파 창의와 혁신의 구정’을 지속해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 새거 줄게 헌거 다오…영등포구, 폐자원 교환사업 실시

    새거 줄게 헌거 다오…영등포구, 폐자원 교환사업 실시

    서울 영등포구가 재활용 활성화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폐건전지와 폐종이팩을 각각 새 건전지와 두루마리 휴지로 교환해 주는 ‘폐자원 교환사업’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폐건전지는 인체에 유해한 수은, 중금속 등을 함유하고 있어 종량제봉투로 배출 시 토양과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아연, 리튬 등 희소 금속 자원을 회수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다 쓴 종이팩은 고급 화장지나 미용 티슈로 재탄생될 수도 있다. 이에 구는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원순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폐자원 교환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소형 건전지 등 크기나 규격에 상관없이 폐건전지 20개를 모아 가까운 동 주민센터에 방문하면, AA규격이나 AAA 규격의 새 건전지 2개와 교환이 가능하다. 1인당 최대 60개까지 폐건전지를 교환할 수 있다. 다 쓰고 남은 건전지를 전용 수거함에 별도로 버려야 하는 수고로움도 덜 수 있다.아울러 멸균팩을 제외한 우유팩, 두유팩 등을 물로 헹군 뒤 펼쳐 건조한 뒤 주민센터에 제출하면 폐종이팩 3㎏당 두루마리 휴지 1개와 맞교환할 수 있다. 3㎏은 대략 200㎖ 300개, 500㎖ 165개, 1000㎖ 105개 정도에 해당한다. 실제 유제품 소비가 많은 어린이집, 카페 등에서 많은 참여를 보이고 있다. 교환을 원하는 구민은 지역 내 18개 동 주민센터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방문하면 된다. 이외에도 구는 투명페트병 수거 시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는 ‘투명페트병 무인회수기’를 운영하고 있다. 누적 포인트가 2000점 이상 시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폐건전지와 폐종이팩을 별도 수거함에 배출하는 대신 동 주민센터로 갖다 주기만 해도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생필품을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자발적인 분리배출에 참여할 수 있는 생활밀착 행정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 “잘생긴 할아버지가 어딨어요?”…아이 물음에 이재명 웃음 터졌다

    “잘생긴 할아버지가 어딨어요?”…아이 물음에 이재명 웃음 터졌다

    “잘생긴 할아버지가 어딨어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경기 김포시 통진읍 청룡어린이집에서 한 어린이의 질문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표는 이날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 김포시의 해병대 2사단 1여단을 격려차 방문한 뒤 해병부대 부설 청룡어린이집을 찾았다. 이 대표와 민주당 관계자들은 어린이집 관계자와 담화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이 대표는 “일로 와”라며 손짓으로 아이들을 불렀고, 한 관계자는 “여기 잘생긴 할아버지”라며 이 대표를 소개했다. 그러자 한 아이가 “잘생긴 할아버지가 어딨어요?”라고 물었고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 대표 역시 웃으며 “아저씹니다. 아저씨”라고 답했다. 이어진 사진 촬영에서 이 대표는 “반가워. 우리 브이할까? 브이! 이제 하트 한번 할까요?”라고 말했고 어린이들과 함께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기념촬영에서 어린이집 관계자가 “얘들아 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할아버지 아닙니다. 아저씨. 이재명 아저씨”라고 재차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한편 이날 민주당은 청룡어린이집 앞에서 총선 5호 공약으로 장병 처우 개선을 내걸었다. 공약에는 ▲예비군 동원훈련 기간을 1년 단축 ▲당직 근무비 평일 2만원에서 3만원으로, 휴일 4만원에서 6만원으로 인상 ▲병사 이동통신 요금할인 비율을 20%에서 50%로 인상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 대표는 앞서 방문한 해병대에서 장병들을 만나 “군 장병이 국가를 위해 치르는 시간에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것을 잊지 않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 기후동행카드·친환경 공사장…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진화

    기후동행카드·친환경 공사장…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진화

    서울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던 지난 5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의 자동차 운행 제한 단속 상황실. 대형 스크린 속 서울 지도엔 배출가스저감장치(DPF)를 부착하지 않고 운행 중인 5등급 차량의 번호판 사진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이하 계절관리제)에 따라 폐쇄회로(CC)TV에 적발된 하루 10만원의 과태료 부과 대상 차량들이다.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은 노후 차량을 줄이기 위한 5등급 차량 규제는 5년 차를 맞은 계절관리제의 우수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김영돈 서울시 대기정책과 운행차관리팀장은 “2019년 시범 사업 기간 하루 평균 1만 3791대에 달하던 단속 대상 차량이 4차 계절관리제 기간엔 94대로, 지난해 12월엔 57대로 99% 줄어드는 등 실효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겨울철 불청객인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다섯 번째 계절관리제를 진행 중이다. 미세먼지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1 수준인 초미세먼지(PM 2.5)는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차 계절관리제는 오는 3월까지 초미세먼지 125t, 질소산화물 2180t 감축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27일 개시를 앞둔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와 교통량 감축에 따른 기업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제도 등은 새로운 시도다. ●초미세먼지 농도 26% 감축 계절관리제는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겨울철에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빈도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시작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국외 오염물질 유입과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지만 사전 예방도 필요하다는 취지다. 수송, 난방, 사업장 분야의 자체 미세먼지 유발 요인을 줄이고 공공장소 등의 노출을 관리한다. ●27일 6만원 대 무제한 ‘기후동행카드’ 해가 거듭되며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 추이를 보이는 등 성과도 있었다. 4차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는 시행 전 ㎥당 35㎍(100만분의1g)에서 26㎍으로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세먼지 좋음일수는 23일 늘고 나쁨일수는 15일 줄었다. 5차 계절관리제는 수송 분야에서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27일 시범사업 개시를 앞둔 기후동행카드는 자가용 승용차 대비 대중교통의 편익을 늘려 자동차 배출 가스 감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월 6만 5000원에 서울 내 지하철, 버스,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는 대중교통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요금 할인 혜택이 증가한다. 또 기업들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승용차 2부제 등 자발적으로 교통량을 줄인 경우 교통유발부담금을 3~15% 감면받는 제도도 첫선을 보였다. 4개월 동안 주차장 입·출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행 결과에 따라 경감폭이 결정된다. 건축 공사장의 날림먼지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공사장은 101곳에서 150곳으로 늘었다. 친환경 공사장은 공사 차량의 흙먼지가 인근 도로에 묻지 않도록 살수 시설을 설치하고 노후 기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시는 올해 18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노후 역사 공기질 집중관리 공공장소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려는 노력도 강화됐다. 지하철 역사와 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시설과 어린이집, 산후조리원 등 취약 계층 시설은 실내 공기질 특별 점검 대상이다. 올해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49개 지하철역이 실내 공기질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또 하루에 4차례 분진흡입 청소와 물 청소를 하는 집중관리도로도 기존 59개 구간에서 72개 구간으로 늘었다. 시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누적 3만 4251㎞의 집중관리도로를 하루 평균 4.2회 청소했다. 특히 시는 일상에서 미세먼지 줄이기에 동참한 시민들에게 에코마일리지와 승용차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있다. 에코마일리지는 전기, 수도, 도시가스를 절약했을 때 마일리지를 받는 프로그램으로, 직전 2년 평균보다 2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하면 1만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승용차 운전자의 경우 운행 거리를 감축하면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계절관리제 기간 평균의 절반 수준인 1697㎞ 이하로 주행한 경우 1만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에코마일리지의 회원은 135만 가구, 승용차 마일리지 회원은 22만명이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4차 계절관리제 시기 초미세먼지 농도가 도입 이전과 비교해 26% 줄어들었다”며 “기상 여건과 국내외 영향 등 외부 요인의 작용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계절관리제가 가시적인 대기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계절관리제는 관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분야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분야도 있는 만큼 맑은 서울을 위해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 2학기부터 초1 누구나 오후 8시까지 ‘늘봄학교’

    2학기부터 초1 누구나 오후 8시까지 ‘늘봄학교’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아침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늘봄학교’가 시행된다. 올해 1학년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2학년, 2026년에는 모든 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하교 시간이 일러 학부모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기인 만큼 늘봄학교로 ‘돌봄 공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교육부는 24일 업무보고에서 늘봄학교 운영과 유치원·어린이집 통합(유보통합) 시범 운영 등 10대 과제를 담은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방과후와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 전국 도입, 0~5세 대상 유보통합 추진 등 2대 과제로 ‘저출생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돌봄교실은 한정된 인원만 수용할 수 있어 학부모 대부분이 ‘학원 뺑뺑이’를 선택하고 있다. 새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은 정규수업이 끝나면 누구나 최소 2시간 동안 놀이나 체험활동 중심의 맞춤형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된다. 또 우선순위 없이 오전 7시부터 등교할 때까지, 정규수업이 끝난 뒤부터는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지낼 수 있게 된다. 1학기에는 2000여개 학교에서, 2학기가 되면 모든 학교에서 운영하겠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가 올해 자녀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학부모 5만 2655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6%가 늘봄학교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2학기에는 약 27만명이 늘봄학교를 이용할 거라는 게 교육부의 계산이다. 희망자의 55.2%는 오후 3시나 4시까지 돌봄을 희망했고 오후 8시(1.2%), 오후 7시(3.8%), 오후 6시(8.7%)까지 돌봄을 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올해는 교원들의 업무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교육부는 보고 있다. 학교마다 1개씩 설치될 늘봄지원실을 총괄하는 늘봄지원실장은 올해까지는 교감이나 공무원 등이 맡다가 내년 들어 큰 학교부터 지방공무원을 배치한다. 기존 방과후·돌봄 관련 관리 업무도 교원이 맡다가 2학기부터 기간제 교원과 공무직인 늘봄실무직원에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의 늘봄지원센터가 채용 등을 지원한다지만 1학기에는 교사들이 기존 업무를 하면서 늘봄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채용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인력 배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방과후 부장’이나 ‘돌봄 부장’이라는 보직을 교사가 맡지 않더라도 담임교사가 반 학생을 떠맡는 등 현장에선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 인력 부족과 업무 부담으로 자칫 늘봄학교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 피해는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재정 충당 방안과 체육관 등 시설 확보도 과제다. 아울러 교육부는 오는 3월부터 3개 시군구와 30개 기관에서 유보통합을 시범 운영한다. 올 3월과 7월 교육발전특구 지정과 연계해 ‘사교육 없는 지역·학교’도 조성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늘봄정책과 유보통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사교육비도 경감되고 저출생 반등도 충분히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2학기엔 초1 누구나 2시간 무료 ‘늘봄’…학교가 오후 8시까지 돌본다

    2학기엔 초1 누구나 2시간 무료 ‘늘봄’…학교가 오후 8시까지 돌본다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아침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늘봄학교’가 시행된다. 올해 1학년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2학년, 2026년에는 모든 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하교 시간이 빨라 학부모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기인 만큼 늘봄학교로 ‘돌봄 공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교육부는 24일 업무보고에서 늘봄학교 운영과 유치원·어린이집 통합(유보통합) 시범 운영 등 10대 과제를 담은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방과후와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 전국 도입, 0~5세 대상 유보통합 추진 등 2대 과제로 ‘저출생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돌봄교실은 한정된 인원만 수용할 수 있어 학부모 대부분이 ‘학원 뺑뺑이’를 선택하고 있다. 새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은 정규수업이 끝나면 누구나 최소 2시간 동안 놀이나 체험 활동 중심의 맞춤형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된다. 또 우선순위 없이 오전 7시부터 등교할 때까지, 정규수업이 끝난 뒤부터는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지낼 수 있게 된다. 1학기에는 2000여개 학교에서, 2학기가 되면 모든 학교에서 운영하겠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가 올해 자녀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학부모 5만 2655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6%가 늘봄학교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2학기에는 약 27만명이 늘봄학교를 이용할 거라는 게 교육부의 계산이다. 희망자의 55.2%는 오후 3시나 4시까지 돌봄을 희망했고 오후 8시(1.2%), 오후 7시(3.8%), 오후 6시(8.7%)까지 돌봄을 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올해는 교원들의 업무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교육부는 보고 있다. 학교마다 1개씩 설치될 늘봄지원실을 총괄하는 늘봄지원실장은 올해까지는 교감이나 공무원 등이 맡다가 내년 들어 큰 학교부터 지방공무원을 배치한다. 기존 방과후·돌봄 관련 관리 업무도 교원이 맡다가 2학기부터 기간제 교원과 공무직인 늘봄실무직원에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의 늘봄지원센터가 채용 등을 지원한다지만 1학기에는 교사들이 기존 업무를 하면서 늘봄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채용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인력 배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방과후 부장’이나 ‘돌봄 부장’이라는 보직을 교사가 맡지 않더라도 담임 교사가 반 학생을 떠맡는 등 현장에선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 인력 부족과 업무 부담으로 자칫 늘봄학교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 피해는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다. 재정 충당 방안과 체육관 등 시설 확보도 과제다. 아울러 교육부는 3월부터 3개 시군구와 30개 기관에서 유보통합을 시범 운영한다. 시범 지역에선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비용 지원 항목을 표준화하는 등 행정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부터는 어린이집 입소나 유치원 입학 시스템을 통합하고 유치원 상시 입학 허용도 준비한다. 올 3월과 7월 교육발전특구 지정과 연계해 ‘사교육 없는 지역·학교’도 조성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늘봄정책과 유보통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사교육도 경감되고 저출생 반등도 충분히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원하는 초1 누구나 저녁까지 ‘늘봄학교’ 이용 가능합니다”

    “원하는 초1 누구나 저녁까지 ‘늘봄학교’ 이용 가능합니다”

    원하는 초등학교 1학년은 저녁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돌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늘봄학교’가 올해 2학기 전국으로 확대된다. 유아교육·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유보통합(교육부·보건복지부로 나뉘어 있던 유아교육·보육 관리체계 통합)을 진행하면서 ‘모델학교’와 ‘시범지역’도 선정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2024년 주요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교육개혁을 통해 저출생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로 올해 중점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교원 업무와 늘봄학교 업무 분리할 것” 교육부는 먼저, 지난해 459개 학교에서 시범운영했던 늘봄학교를 올해 1학기 2000여곳으로 확대한다.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에서 운영한다.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원하는 학생이 학교에서 다양한 돌봄·방과 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김천홍 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국장은 “기존에는 (늘봄학교를 이용하려면) 맞벌이나 저소득층 등 ‘제한’이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제한이 없어지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이달 1~8일,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입학예정 학생의 학부모 5만 26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늘봄학교 이용을 원한다는 응답자는 83.6%였다.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이 약 34만명 선인 점을 고려하면 2학기에는 27만명 이상이 방과 후나 아침에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1~2학년, 2026년에는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생이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학교 적응이 필요한 초1 학생의 경우 놀이 중심의 예체능, 정서 프로그램이 하루 2시간씩 제공된다. 이주호 부총리는 “늘봄학교가 교육부의 핵심 정책이자 우선순위”라며 “(2학기에는) 1학년부터 원하는 학생들 모두에게 늘봄학교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교원 업무와 늘봄학교 업무 분리할 것” 늘봄학교 확대로 교원의 업무 부담이 늘어난다는 지적을 고려해 교육부는 2025년까지 교원 업무와 늘봄학교 업무를 분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1학기부터 늘봄 신규업무를 할 기간제교원 등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업무 전담 조직인 ‘늘봄지원실’을 만들어 전담 실무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0~5세 영유아의 교육·돌봄 강화를 위한 유보통합도 계속 추진한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 나뉘어 있던 중앙부처 관리체계를 6월까지 교육부로 일원화하고, 인력·예산 이관 방안 등을 수립해 지자체 보육 업무도 시·도 교육청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자 지금까지 월 35만원 수준이었던 유치원·어린이집 학비·보육료 지원금을 올해 5세부터 40만원으로 늘린다. 또한 3월부터는 시범지역 3곳과 모델학교 30곳을 선정해 유보통합 선도사업을 추진한다. “학폭·교권침해 대응 강화할 것” 교육부는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하는 학교 문화를 정립하고자 학교폭력과 교권침해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다음 달에는 교권 침해 긴급 직통전화 ‘1395’를 개통하고 학교 현장에 민원 응대 안내서도 보급한다. 학교폭력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8개 교육청에서 시범 운영 중인 ‘학교폭력 제로센터’를 3월부터 전체 교육지원청에 설치한다. 그간 교사들이 해 온 학교폭력 조사는 3월부터 새로 도입하는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이 담당하도록 하고, 1000명 규모인 학교전담경찰관(SPO)도 100명가량 늘린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학교급별로 사회정서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해 내년에 적용한다. 또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학생별 학습진단과 그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내년 1학기부터 현장에 적용한다. 영어·수학·정보 교과 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와 국어(특수) 과목의 디지털교과서 개발은 올해 11월 완료한다. 이주호 부총리는 “올해가 공교육 신뢰 회복과 사교육 부담 경감의 선순환이 시작되고, 교육개혁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과제들을 착실히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 전남사회서비스원 ‘수탁기관장’ 공석 장기화…툭 하면 겸직

    전남사회서비스원 ‘수탁기관장’ 공석 장기화…툭 하면 겸직

    전남 지역󰠲사회서비스를 담당하는 전남사회서비스원 ‘수탁기관장’의 공석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의 공공성과 전문성, 투명성 제고 등 사회서비스 강화와 도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사회서비스원은 현재 광역이동지원센터, 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노인맞춤돌봄광역지원기관, 종합재가센터, 공립어린이집, 장애인복지관 등 14개 수탁사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김정희(더불어민주당·순천3) 전남도의원은 지난 23일 보건복지국과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 업무 보고 자리에서 “광역이동지원센터장이 3년 전 정년 퇴임했는데도 아직까지 빈 자리로 방치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팀장도 채용하지 못해 다른 팀장이 겸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장애인복지관장도 사회서비스원 팀장이 파견근무하고 있는 상태로 조직발전을 위해 수탁기관장 자리를 계속 겸직으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수탁기관장 채용을 위한 조속한 개선방안을 촉구했다. 이어 “전남도가 5급 직원 2명을 사회서비스원 실장으로 파견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무원은 인사이동이 잦아 조직 통솔이나 업무 연속성, 책임있는 조직 운영을 위해서는 한 명은 4급 공무원을 파견하고, 다른 한 명은 채용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사회복지시설장 정년(65세)에 맞춰 60세인 사회서비스원 수탁기관장의 정년 연장 필요성도 강조했다. 채용공고 시 수탁기간 및 정년 규정 명시 등 사회서비스원의 채용분야 개선사항을 함께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대해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필기시험 응시자가 없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사·조직 부서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박슬기 “유산만 4번, 설거지 하다가 하혈”

    박슬기 “유산만 4번, 설거지 하다가 하혈”

    박슬기가 4번의 유산 경험을 고백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방송인 박슬기가 출연했다. 이날 박슬기는 첫째 딸 소예 양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애정결핍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슬기는 2016년 한 살 연상 공문성 씨와 결혼 후 2020년 딸 소예 양을 품에 안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둘째 임신 소식을 밝히며 많은 축하를 받은 바 있다. 박슬기는 오은영 박사에게 “이웃집 아이가 다쳐서 무릎을 치료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소예가)‘나도 다치고 싶어. 피 나고 싶어’라고 말을 하더라”고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모든 면에서 강도가 세고 진해야 하는 아이 같다. 격한 반응에서 충족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지만, 첫째 딸의 행동이 엄마의 유산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슬기는 “제가 결혼 4년 만에 아이를 얻었다. 궤양성 대장염이 있어서 장이 약하다.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해서 마음을 비웠는데, 4년 만에 아이가 나타난 것이다. 정말 큰 선물 같았고, 그래서 둘째를 더 바로 갖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시기에 아이가 생겼는데, 설거지하다가 하혈했다. 병원에 갔더니 아이 심장 소리가 안 들린다고 하더라. 이런 감정을 첫째에게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다음에 슬퍼하고 그랬었다”고 전했다. 둘째 임신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4번의 유산과 3번의 수술을 겪었다고 말했다. 박슬기는 “수술은 3번하고 한 번은 유산이 됐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병원에서는 시험관을 권하더라”고 했다.
  • [열린세상] ‘출산율 0.72’를 극복하려면/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열린세상] ‘출산율 0.72’를 극복하려면/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저출산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가임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2023년 기준 0.72명에서 올해는 0.68명, 내년에는 0.65명으로 계속해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CNN은 “한국의 가장 큰 적은 낮은 저출산”이라고 보도했고 인구학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해 지구에서 사라질 첫 번째 나라가 되고 있다”고 잇따라 우려를 나타냈다. 해외에서 걱정하고 있는 저출산 현상을 과연 우리는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출산율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할 때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와 근로 여건의 불평등은 명문 대학과 특정 학과에 들어가기 위한 과도한 경쟁을 낳고 있다. 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에 허리가 휜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서울의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5년이나 될 만큼 주거비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여성들은 출산 후 원래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이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이 양육에 있어 부부간의 ‘공동 육아’보다는 ‘독박 육아’ 현상이 여전하고 국가의 돌봄 제도 또한 현실적인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제 MZ세대에게는 이전 세대에는 당연시 여겨졌던 결혼과 출산이 선택 사항이 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2016년 56%에서 2021년 39.1%로,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은 54%에서 37.2%로 각각 크게 낮아졌다. 초저출산 현상으로 어린이집은 2018년 약 3만 9000곳에서 2023년 약 2만 9000곳으로 줄어들었다. 5년 만에 1만 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취학 대상자는 2019년 약 7만 8000명에서 올해 처음으로 5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2002년 69만명에 달했던 국군 병력은 2022년 48만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집중 현상도 심각해져 2023년 2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의 절반이 넘는 118개 시군구가 인구소멸 위험지역이 됐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출산율 반등에 성공한 해외 사례들을 적극 참고해야 한다. ‘라테파파’의 나라 스웨덴은 육아휴직 제도를 혁신해 공동 육아 문화가 자리잡았다. 출산 가정에 다양한 현금 수당을 지원하는 프랑스와 주택 구매 때 낮은 금리와 많은 대출금을 지원한 헝가리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나라들은 출산 자체에만 한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아이를 돌보고 울타리가 돼 주는 가족을 지원해 건강한 환경에서 양육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출산과 양육이 손해가 아니라는 사회 분위기를 통해 부부 스스로 출산과 양육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결혼과 출산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일과 삶의 균형이 맞도록 부모의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양립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육아휴직 급여의 지급 수준을 높이고 직장 내 육아휴직 제도를 장려하는 분위기 확산과 휴직 기간을 양육에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도록 늘려야 한다. 또한 출산 체감도가 높은 현금 지원 제도인 아동수당의 지급 대상과 금액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대폭 높여야 한다. 안심할 수 있는 양육 환경이 돼 줄 주택의 안정적 공급과 출생한 아이의 돌봄을 국가에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책임지는 돌봄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저출산 위기가 대한민국 미래의 어두운 그림자가 되지 않도록 복지, 교육, 주거, 재정 등 관련 제도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가정 친화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그것이 초저출산 위기 극복의 첫걸음이다.
  • 부산 온종일 ‘공공돌봄’ 토닥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합계출산율(0.72)을 기록한 부산에서 출산율 부양을 위해 공공이 영유아와 초등학생 돌봄, 교육을 책임지는 통합 늘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16개 구·군과 지역 대학은 23일 부산형 늘봄 프로젝트인 ‘온 부산이 온종일 당신처럼 애지중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영유아(0~5세)부터 초등학생(6~11세)까지 가정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적성에 맞는 교육까지 함께 제공하는 게 목표다. 돌봄과 교육의 사이에 놓인 칸막이가 저출산 등 인구 문제를 해소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보육·교육시간을 부모가 귀가하는 오후 8시까지 연장한다. 출장·야근 등으로 자녀들 돌볼 사람이 없을 때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365 열린 시간제 보육·돌봄 기관’은 4곳에서 8곳으로 확대하고, 이용 대상도 미취학 아동에서 초등학생까지 넓힌다. 가정 양육 중인 자녀를 잠시 맡길 수 있는 시간제 보육반도 100개에서 194개 반으로 늘린다. 어린이집 특별활동비와 시간제 보육료도 월 최대 10만원과 12만원 시가 지원한다. 초등학생 돌봄시설도 733실에서 올해 내로 1237실까지 대폭 확대한다. 이를 통해 돌봄을 희망하는 1학년 전원과 2학년 대부분을 수용하고, 내년에는 3학년까지 100% 수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초등돌봄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 초 1~3학년의 49.5%가 돌봄을 희망하지만, 18.7%만 수용하는 데 그쳤다. 돌봄교실에서는 1~3학년에게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어말하기 등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1학년에게는 매일 2시간씩 학습형 방과후프로그램을 무상 제공한다. 4~6학년에게는 ‘챗GPT로 금융배우기’, ‘수학으로 배우는 인공지능’ 같은 학교에서는 제공하기 어려운 방과후프로그램을 지역 대학·기관과 연계해 운영한다. 3세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언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돌봄센터’도 현재 7곳에서 올해 말까지 30곳으로 확대한다.
  • 아홉 살 지능에 멈춘 엄마가 아이 지킬 ‘안전지대’ 없나요

    아홉 살 지능에 멈춘 엄마가 아이 지킬 ‘안전지대’ 없나요

    ‘IQ 71 이상 비장애’ 정부가 그은 선… 복지사각으로 밀려난 모자 “개가 아이 얼굴을 물었어요. 지금 수술 중인데 어떡해요.” 이혜인(24·가명)씨의 다급한 목소리에 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국장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한 살배기 아이가 얼굴에 붕대를 동여매고 누워 있는 것도 기가 막혔는데, 다친 사연을 듣고선 말문이 막혔다. “아는 언니가 맡긴 개가 아이를 물어 눈 밑까지 찢어졌다는 거예요. 순한 개라도 낯선 사람들과 있으면 공격성을 보일 수 있잖아요. 한 살 아이가 있다면 개를 맡지 말았어야 했는데, 엄마가 생각 못 한 거죠.” ●장애 판정 못 받아 정부 지원 제한적 아이가 한 달간 치료해야 할 정도의 큰 화상을 입은 적도 있었다. 뜨거운 죽그릇에 손을 담갔다고 한다. 아이 옆에 뜨거운 것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혜인씨는 몰랐다. 아이를 키우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판단이 어려운 혜인씨는 지능지수(IQ)가 아홉 살 수준인 ‘경계선 지능인’이다. ‘느린 학습자’라고도 하는 경계선 지능인은 IQ가 71~84에 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의사소통 능력 등은 비장애인과 큰 차이가 없지만 또래보다 학습력과 사회 적응력이 떨어진다. IQ가 높은 사람도 육아는 고단하고 서툰 법인데, 혜인씨는 지능이 지적장애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데다 ‘독박 육아’까지 하고 있다.●돌봄 미흡해 아이 안전·발달도 불안 경계선 지능인이 홀로 아이를 키울 경우 양육자의 부주의나 판단 미흡으로 아이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양육 방법 교육, 맞춤 돌봄 등 공적 지원은 없다시피 하다. 돌봄이 절실한데도 잊힌 존재. 혜인씨 모자는 사회의 무관심 속에 오늘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다.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 김지영(25·가명)씨는 게임에 빠져 밤낮이 바뀐 생활을 했다. 집 정리와 수납을 도와줘도 일주일도 안 돼 난장판을 만들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도 않았고, 걱정돼 찾아가도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아이 방임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지영씨는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기로 하고 가정위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에는 30대 친모가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영양결핍으로 숨지게 한 사건도 있었다. 재판부는 “(친모의) 사회연령이 14세 수준으로 아이 돌보는 것이 미숙했다”고 설명했다. 유 국장은 23일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가 복지 시설을 나와 홀로 아이를 키우다가 도저히 양육할 형편이 안 돼 다시 시설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며 “엄마·아빠가 된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복지 서비스가 전무해 부모는 아이 키우기가 어렵고, 아이는 발달이 지연되고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혜인씨 사례는 지방자치단체 담당자가 양육 환경을 조사했는데도 ‘사례관리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돼야 주거, 의료, 양육 등 다양한 지원을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다. 혜인씨는 양육 방법 교육과 돌봄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인지능력이 낮아도 장애인은 아니어서 양육비 지원 등 비장애인 한부모가 받는 일반적인 수준의 복지서비스만 받을 수 있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지적장애인은 출산하고서 아이를 직접 키우지 않고 입양 보내는 경우가 잦다. 반면 경계선 지능인은 상당수가 아이를 키우는데도 도움을 줄 제도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양육비를 받거나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를 수급하는 것만으로는 돌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당장 육아도 어렵거니와 아이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 도울 방도가 마땅치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에 대한 정부 지원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숙자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관은 “한부모 시설에 입소하면 입소자가 경계선 지능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상담, 사례관리, 심리치료를 연계해 지원한다. 지역사회에 사는 한부모도 경계선 지능인으로 판명되면 여가부가 위탁운영하는 가족센터에서 지원하지만 본인이 신청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경계선 지능인이란 사실도 병원 검사를 받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시설 밖 한부모에게 검사비를 지원하진 않는다. 검사 비용은 10만~80만원 선. 빠듯한 형편인 경계선 지능인들에게는 이마저 부담스럽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사례관리정책지원센터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지원이 있는 곳도, 없는 곳도 있다”면서 “병원에서 검사받아 증명을 받아 와야 사례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검사받고 가족센터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전제부터 그들에겐 어려운 과제다. 허 조사관은 “한부모가족복지시설 등에서 출산한 한부모 중 경계선 지능인으로 추정되는 경우 무료 검사를 하고, 결과를 지자체로 통보해 양육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시설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가족, 지인, 사회복지사가 요청하면 복지서비스 대상자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일정 나이에 이를 때까지 장기적으로 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 아이의 안전이 우려돼 아동과 부모를 분리하더라도 가정 위탁이나 보육시설 외에 아이를 보낼 곳이 없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들이 지역사회로 나와 다른 이들과 호흡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경계선 지능인이 얼마나 되는지 실태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부모 복지시설 입소자 중 적지 않은 이들이 경계선 지능 단계에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계선 지능이면서 한부모인 경우를 많이 봤다. 자신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채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사례가 경계선 지능인에게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은 적고 아이를 키우기 어렵다 보니 방임이 발생하고,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몰라 아이를 눈으로만 본다. 그러다가 총체적 문제에 빠지기도 한다”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경계선 지능인을 장애 복지체계 안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묵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 대표는 “이들이 한부모 복지시설을 나서는 순간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면서 “공공주택을 활용해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 지원도 해야 하며 일자리를 연계하고 심리 상담도 촘촘하게 해야 한다. 이런 게 사각지대에 놓인 소수자나 약자에 대한 통합사례 관리”라고 밝혔다.
  • [생생우동]추운 겨울엔 따뜻한 ‘실내 놀이터’로…서울형 키즈카페도

    [생생우동]추운 겨울엔 따뜻한 ‘실내 놀이터’로…서울형 키즈카페도

    코끝이 찡한 맹추위엔 외출이 무섭고 잠시 누그러진 날엔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찾아오는 겨울철. 겨울 방학을 맞아 나른한 평일과 황금 같은 주말에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뛸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따뜻한 ‘실내 놀이터’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는 미세먼지와 감기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특색있는 실내 놀이터가 곳곳에 숨어있다. 저렴한 가격에 돌봄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집 근처 ‘서울형 키즈카페’도 알아보자. 서울 도심 속 서촌 옥인동 문화거리에 있는 ‘상상굴뚝놀이터’ 인왕산과 수성동 계곡이 있어 예술인들이 사랑했던 종로구 옥인동 문화거리 한 가운데에는 어린이가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실내놀이터 ‘상상굴뚝 놀이터’가 있다. 과거 군에서 보일러실로 사용하던 폐건물과 인근 유휴부지를 활용해 어린이들의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놀이터는 서가에서 독서를 하거나 종이접기와 바람개비, 점토 모형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암벽등반도 즐기고 미끄럼틀도 탈 수 있다. 매달 색다른 놀이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인근 주민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특히 16m 높이 굴뚝을 알록달록하게 꾸며 눈길을 끈다. 운영시간은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시설, 프로그램 이용료는 무료다. 전국구 우수 인증받은 도봉구 ‘오르봉내리봉’ 서울 도봉구 실내 어린이 놀이터 ‘오르봉내리봉’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전국구 우수 인증을 받은 놀이시설이다. 지난해 3월 도봉구 청사 지하 1층에 문을 연 오르봉내리봉은 어린이가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돌다리 챌린지 ▲출렁출렁 그물다리 ▲빙글빙글 미끄럼틀 등이 있고 디지털 놀이공간도 마련되어있다. 이용 대상은 보호자를 동반한 3~8세 아동이고, 이용 시간은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일 3회 운영된다.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하면 되고, 이용료는 무료다. 편의성·안전 다 잡은 ‘서울형 키즈카페’…2시간에 5000원 동작구엔 서울형 키즈카페 시립 1호점이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연면적 396㎡ 규모의 층고가 높은 공간에 중정을 만들어 아이들이 개방감을 느끼고 사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키즈카페를 방문한 오세훈 시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서울형 키즈카페는 순항 중이다. 3~9세의 아동과 보호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5000원에 2시간, 돌봄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사설에 비해 저렴하다. 1호점이 종로구에 문을 연 이후 구립 13호점까지 생겼다. 서울시는 향후 가상현실 등 정보통신 기반 놀이기구를 적용한 초등학생 전용 키즈카페를 양천점에 개관하는 등 모두 7개의 시립형 키즈카페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붕있는 바깥 놀이터’ 양재동 ‘공원형 키즈카페’ 자연 풍경 속에서 뛰놀 수 있는 공원형 키즈카페도 지난해 11월 서초구 양재동 매헌시민의숲에 문을 열었다. 건물 전면부는 통유리로 마감해 주변 자연 광경을 배경 삼아 놀 수 있는 ‘지붕이 있는 바깥 놀이터’다. 날씨가 좋을 때는 폴딩도어를 열어서 공원과 연결될 공간이 될 수 있게 했다. 시설 이용은 서울형 키즈카페 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주 이용 나이는 3~5세이고 이용료는 2시간에 3000원이다. 법정공휴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서울시는 성북구 벌집어린이집공원, 양천구 오목근리공원을 포함해 공원형 키즈카페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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